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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y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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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_DC_바람의나라033_2008.txt

해설]핏줄이 부여 땅에서. 자라게 할 순 없질 않습니까? 연]... 혜압]언젠가는.. 공주님께서 폐하의 아들을 낳으셨다는 걸 대소왕도 알게 될 것입니다... 두 분이 계속 부여에 계시면.. 폐하께도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연]... 추발소]곧 영고제가 열리는 걸로 압니다. 영고제 준비로 성안에 들고 나는 사람이 많으니.. 검속을 피할 방책이 있을 겁니다. 혜압]검속을 피할 방도는 저희가 찾을 것이니.. 공주님께선 닷새 후..왕자님을 모시고 나오세요. 연]... 해설]22.산길. 무휼과 구추 마로 그리고 서너 명이 장수들이 말을 타고 가는데 괴유가 군관 둘과 함께 달려온다. 괴유]부여군 본진이 국경에 당도했습니다. 구추마로]! 무휼]남소성에 있는 도진의 군사들과 합세하기 전에.. 남소성을 탈환해야 합니다. 괴유]소신이 출정을 하겠습니다. 무휼]군사를 움직이는 것이...적들에 간파되어서는 안 되니 백암성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들로 공략하세요.

혜압은 공주에게 닷새 후에 아들과 같이 나오라고 하고, 무휼은 부여군이 합류하기 전에 남소성을 탈환해야 한다고 한다.

혜압은 공주가 아들을 낳은 걸 대소왕이 알게 될 거라며 닷새 후에 왕자를 데리고 오라고 한다. 한편, 무휼은 부여군과 도진의 군사의 합류 전에 남소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한다.

24035_DC_바람의나라035_2008.txt

해설]일각. 환나대가가 참담한 얼굴로 대기하고 있는데..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온다. 환나]폐하의 용태는? 혜압]지금 부상보다 심각한 건..폐하의 마음입니다. 폐하께선 마로가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이 폐하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라 여기고 계십니다. 괴유]그 자책이 너무도 깊어 폐하를 상하게 할까 두렵습니다. 추발소]저도 심장이 끊어질 듯 아픈데..폐하는 오죽하시겠습니까? 환나대가도 심란한데.. 환나](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냉정하게) 우보와 상장군까지 흔들리면 안되오. 폐하께서 패한 것이 군사들에게도 알려지면 군사들이 크게 동요할 것이오. 해설]일각. 추발소 참담한 얼굴로 일각으로 가는데.. 시선으로..일각에서 연화와 서너 명의 시녀들이. 부상병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다가가는데... 추발소]연화야.. 해설]보는데... 연화]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혜압은 환나에게 왕의 마음이 심각하다고 말하고 추발소는 연화와 시녀들이 부상병들을 돌보는 것을 보고 다가간다.

혜압은 환나에게 왕의 마음이 심각하다며 마로가 죽을 위기인 것은 자신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추발소는 연화와 시녀들이 부상병들을 돌보는 것을 보고 다가간다.

24036_DC_바람의나라036_2008.txt

해설]전경. 집무실. 대소가 있는데..맹광이 배극을 데리고 온다. 대소](배극의 참담한 몰골을 보고 한심한 듯)꼴이 그게 무엇이냐? 하례는 필요 없으니..썩..물러가거라. 배극]폐하..지금 이러고 계실 때가 아닙니다. 해설]경계를 강화하고 고구려군의 공격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대소]그게 무슨 소리냐? 배극]대안성이 무휼의 수중에 떨어지고.. 그놈이 부여성으로 진군하고 있습니다. 대소]도진이 승승장구하고 있는데..그놈이 어찌 부여성으로 온단 말이냐! 배극]회군한다는 것은 무휼의 계략이었습니다. 대소](맹광을 보며)이게 무슨 말이냐! 맹광](당혹스런)아직..그런 전령은 없었습니다. 대소]빨리 전황을 파악하라! 어서! 해설]일각. 군사들이 다급하게 이동하고 있는데.. 궁궐 일각에 연과 시녀가 있다. 시녀]무휼왕이 부여성을 공격할 거란 소문이 파다 합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연. 그런 연의 얼굴위로..대안성에서 자신과 시선이 교차하던 무휼의 모습이 떠오르고.. 괴로운 연의 표정.

대안성을 장악한 무휼이 부여성으로 진군 중이며 회군이 그의 계략이라고 배극이 말하자 대소는 전황을 파악하라고 한다.

무휼이 대안성을 장악하고 부여성으로 진군 중이라는 배극의 말에 대소는 무휼이 왜 부여성으로 오냐고 한다. 배극이 회군은 무휼의 계략이라 하자 맹광은 그런 전령이 없었다 하고 대소는 전황을 파악하라고 명한다.

24036_DC_바람의나라036_2008.txt

괴유]예..폐하.. 해설]일각. 무휼과 괴유 혜압 추발소가 있는데.. 괴유]도진은 어찌하실 겁니까? 무휼]! 해설]살려두면...후환이 될 것입니다.. 추격하여 잡아야 합니다. 무휼]... 괴유]폐하.. 무휼]인근 성으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하고... 아가씨와 도진의 행방을 찾으세요. 괴유]...예.. 혜압](초췌해진 무휼의 안색을 살피면서) 뒷일은 저희들에게 맡기시고..폐하께선..이제 좀 쉬셔야 합니다. 아직 부상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가 아닙니까? 무휼]걱정 마세요. 혜압](간곡하게)폐하.. 무휼]... 해설]집무실. 무휼이 들오고..추발소가 따라 들어 오는데.. 추발소](갑옷 벗는 것을 도와주려고 하면) 무휼]괜찮다. 그만 물러가. 해설]수 없이 예를 갖추고..나가는데... 갑옷을 벗는 무휼. 갑옷을 벗으면... 상처에서 배어 나온 피로..옷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무휼은 괴유에게 성으로 통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도진의 행방을 찾으라 하고, 쉬라 하는 혜압에게 걱정 말라고 한다.

무휼은 괴유에게 성으로 통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도진의 행방을 찾으라 한다. 혜압은 무휼의 안색을 살피며 쉬라 하지만, 무휼은 걱정 말라고 한다. 무휼이 갑옷을 벗자 옷이 피로 물들어 있다.

25001_DC_한성별곡001_2007.txt

해설]삼청동 저택, 밤. 한 선비가 조상궁 안내받아 미로와 같은 복도를 굽이굽이 지난다. 문 열고 방안에 들어서 선비 자리한다. 정면으로 나아가는 조상궁 좌우로 겹겹이 펼쳐진 사잇문들 사이사이 내려진 발들. 하나씩 불이 켜지며 뒤에 앉은 그림자들 나타난다. 정면 가운데 발 뒤로 그림자 나타나면, 선비 절한다. 정면의 그림자 붓을 들어 먹물을 묻혀 화선지에 쓴다. 한 획 한 획 따라가면 완성되는 ‘구국(구국)’. 연이어 ‘이(이)’를 쓴다. 조상궁, 화선지 받아 방을 가로질러 다시 선비에게로 가 건넨다. 경건한 예로써 받는 선비. 선비 빨간 물감 묻힌 붓을 들어 쓴다. 한 획 한 획 따라가면 ‘살(살)’. 조상궁, 화선지 들어 모두에게 보인다. ‘살이구국(살이구국)’ 초가집 근처, 밤. 포졸 1,2,3과 함께 잰 걸음으로 가는 박상규. 포졸1]퇴계원 어딘 깨구락지가 다시 땅 속으로 기어 들어갔데요. 그 너머엔 가물지두 않는데 보리가 허옇게 말라죽구요. 포졸2]어이씨, 세상이 뒤숭숭하니까말이여 청명 지낸지가 언젠데 날이 이리 추워. 우리, 대충 하구 뜨끈한 탕국에 탁주라두 한 잔 쭈욱...

조상궁이 그림자가 쓴 구국과 이가 쓰인 화선지를 선비에게 건네자 선비는 살이라 쓰고 조상궁이 이것을 모두에게 보인다.

정면의 그림자가 화선지에 구국과 이를 쓰자 조상궁이 받아 방을 가로질러 선비에게 건넨다. 선비가 빨간 물감을 묻힌 붓으로 살이라 쓴다. 조상궁이 '살이구국'이라 쓰인 화선지를 들어 모두에게 보인다.

25001_DC_한성별곡001_2007.txt

해설]신음하는 노인과 노파, 쓰러진 큰놈과 둘째놈을 오가며 살피는 박상규. 아이 둘 울고 있다. 근심어린 임금의 표정. 박상규](꾸물대는 포졸들에게) 뭐해? 빨리 와서 이 아이들 좀 살펴봐! 해설]포졸들 그제야 우는 아이를 달래며 다친 아이들을 살핀다. 박상규](노파에게) 걱정 마세요. 중요한 장기는 피해간 듯싶으니. (포졸2에게) 흥인문 초소에 가서 숙직 의원 데리고 와. 얼른! 해설]포졸2 가고, 박상규 옷을 찢어 노파 상처를 지혈한다. 비명 지르며 혼절하는 노파, 박상규 맥을 짚고, 옷을 찢어 추가 지혈한다.. 박상규]차라리 정신을 놓는 편이 고통이 덜할 겝니다. 해설]이마에 땀 훔치며 둘러보면, 사라진 선비 둘. 의아하나 아이들 상처를 돌본다. 의금부 고문실, 아침. 벽에 걸린 이조판서 관복, 어깨에 붕대 맨 이조판서가 얼굴에 피를 닦아 낸다. 만신창이의 무관 줄에 매달려 있다. 나장이 물 끼얹자 정신을 차리는 무관.. 이조판서](나직하게) 흥인문에 간 것을 아는 자는 너 밖에 없다. 그런데도 모른다? 무관](신음하며) 소인은... 모르는 일입니다... 이조판서]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 붕당정치이다, 헌데... 정견과 주장이 다르다 하여 살수를 쓰는 것은,구시대부터 내려온 너희 당의 오랜 천성이냐! (나장들 보자)

박상규는 노파의 상처를 치료하고, 고문실에서 이조판서는 줄에 매달린 무관에게 정치 때문에 살수를 쓰느냐 추궁한다.

박상규는 포졸에게 다친 아이들을 살펴보라고 명하고 노파의 상처를 지혈한다. 한편 고문실에서 이조판서는 어깨에 붕대를 한 채 얼굴의 피를 닦아내고 무관은 줄에 매달려 있다. 이조판서는 정치 때문에 살수를 쓰느냐 무관을 추궁한다.

25001_DC_한성별곡001_2007.txt

해설]이 나영 딸을 도와 노파를 기댄어 앉히고 치마 들추면 무릎이 심하게 부었다. 마지못한 황집사 다가와 선다. 이 나영](황집사에게) 관절염입니다. 황집사](고개를 끄덕인다). 딸]예, 맞습니다, 의원님.. 이 나영]고름이 차 썩은 듯합니다. 황집사](역시 끄덕이며) 맞다. 위급한 상황이다. 어찌하겠느냐? 해설]이 나영 침통에서 침을 꺼내 부은 곳을 찌르자, 검붉은 피고름이 베어 나온다. 부은 곳을 눌러 피고름을 빼다가, 입으로 피고름을 빨아낸다. 딸은 놀라서 몸 둘 바를 모르고, 주변으로는 구경꾼 몰려든다.. 이 나영](고름을 빠진 무릎 주변에 침을 놓고는) 북한산에 가면 오갈피나무를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네. 그 뿌리를 달여 모친께 드리면 상처를 치유하는데 좋을 것이야. 딸](감동해 눈물 흘리며)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해설]황집사 가고, 이 나영 얼른 뒤를 따른다. 이 나영](바짝 따라붙어) 증상이 심해 생각보다 지체되었습니다. 서두르겠습니다. 황집사](빠른 걸음으로 가며 무섭게) 얼굴이 알려지는 건, 네 목숨을 내놓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명심해라, 사사로운 감정을 보아 넘기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다.

노파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낸 이나영에게 황집사가 얼굴이 알려지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이나영은 관절염이 심해 고름이 찬 노파의 무릎을 침으로 찌른다. 그 뒤 이나영이 입으로 고름을 빨아내자 구경꾼들이 몰려든다. 황집사는 이나영에게 얼굴이 알려지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25001_DC_한성별곡001_2007.txt

해설]엄씨, 대답을 듣고픈 듯 박상규 얼굴 보고 있지만, 박상규 대꾸 안고 엄씨 부축해 간다. 장리꾼 점방 안, 밤. 이나영 약탕기에 쥐망초 열매 넣는다. 황집사가 두 눈 감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앉아 있다.. 한 부자]삼일 안에 원리금을 다 갚지 못하면 솜털이 막 송송한 네 딸년을 내 대신 거두겠다, 이 놈. (손짓하면 왈패2, 3 사내를 끌어낸다) 해설]장리꾼 점방 마당, 밤. 패대기치고 짓밟는 왈패2, 3. 대문 밖으로 던져버리고 들어선다. 장리꾼 점방 안, 밤. 왈패2, 3 들어서는데, 황집사 흔들던 몸 멈추고, 감았던 눈 뜬다. 이나영 대침 들고 천천히 일어선다. 한 부자 고개 갸웃하고, 왈패2 그런 한 부자 시선 따라 옆을 보면, 이나영 무표정한 얼굴로 왈패3의 목에서 대침 뽑아낸다. 스르르 스러지는 왈패3, 왈패2 황당한 얼굴... 그러나 미처 손을 써보기도 전에 이미 대침이 왈패2 목 아래를 파고든다.

한부자는 삼일 안에 원금을 못 갚으면 딸을 데려간다고 하고, 이나영은 왈패2와 왈패3의 목에 대침을 놓는다.

한부자는 삼일 안에 원금을 못 갚으면 딸을 거두겠다고 하고 왈패들은 사내를 대문 밖에 던진다. 대침을 든 이나영이 왈패3의 목에서 대침을 뽑자 쓰러지고 왈패2에게 대침을 놓는다.

25001_DC_한성별곡001_2007.txt

해설]월향과 기생1, 병풍을 들고 들어와 펼친다. 예를 갖추고 나간다. 강극 수](놀라서) 아니 저 필치는... 양만오]우암 선생께서 잠시 낙향하셨을 때 인근 향반들에게 선물로 주셨다는 글이옵니다. 해설]다들 놀란다. 박인빈 역시 기특하다는 표정. 강극 수]이렇게 귀한 것을 보게 되다니, 참으로 뜻 깊은 자리로다. 그래,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는 법, 어디 원하는 것을 한 번 말해 보게. 양만오]... 저희 장사치들이 한양에 뿌리내린 것이 조선 역사와 다르지 않사온데, 근간에 천도를 한다하여 감당키 어려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해설]박인빈과 강극수, 홍만기 당연한 듯 끄덕이고, 한두희, 신성두 서로 눈치 본다. 양만오]더욱이 태조 대왕께서 명을 내려 만드신 시전까지 혁파한다 하니, 난립하는 난전의 횡포로 민초들의 궁핍이 날로 더하고 있습니다. 감히 소망이라 드릴 말씀은... 이조판서](들어오며) 닥쳐라, 이놈! 양만오]... 이조판서]예가 어딘줄 알고 네놈이 감히 태조대왕 운운하는 것이야? 양만오]... 박인빈]어허... 이조판서]천도와 시전 혁파는 나라와 백성을 위한 금상의 뜻이니라. 제 이익만 뒤좇는 장사치 주제에 감히 성심을 더럽히려 들다니! 강극 수]이 판대감... 내가 말해 보라 하였소이다. 이조판서]딱도 하십니다. 이런 얄팍한 장사치의 농간에... 박인빈](O.L) 그만 두시게. 장사치는 백성이 아닌가? 어찌 자네 말 옳다는 자들만 이 나라 백성이라는 게야. 궐문 앞에 모인 자들은 그럼 다른 나라 백성이란 말인가? 이조판서]요란 떨며 격쟁하는 대다수가 제 이익이 사라질까 두려운 장사치나 사대부의 하수인들임을 모르십니까? 여론을 호도치 마십시오, 대감. 호의호식하며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운 자들과 끼니 걱정에 그나마 삶의 터전을 잃을까 두려운 자들을 구별하십시오! 박인빈]말 한 번 잘했네. 잘 먹고 잘 입으면 죄인인가? 그들 역시 이 나라 백성이고 부자가 되려고 무진 애쓴 자들일세. 헌데 허구한 날 술 마시고 투전판에 세월을 보낸 자들만 백성이라 하니, 이런 언어도단이 어디 있는가? 양만오]... 이조판서]그 누가 잘 살려 애쓰지 않았겠습니까? 아무리 애를 써도 가난을 벗어 날 수 없으니 허망함에 그런 겝니다. 애쓴 만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나라의 녹을 먹는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닙니까, 대감! 박인빈]어허! 천도를 하고 시전을 없앤다고 그 세상이 올 것 같은가? 세상이 변하고 또 변해도 헐벗고 굶주린 자들은 필시 있는 법인 게야. 양만오]... 홍만기]자자 그만들 하세요. 그래도 한 때는 동문수학하던 사이로 모인 자리 아닙니까? 여 봐라, 월향아, 월향이 게 있느냐? 이 판대감, 자리하시지요. 박인빈](헛기침하며 입 다문다) 이조판서](허한 한숨 내쉬며 자리에 앉는다) 한두 희]선생님 글도 계시고 하니 오랜만에 옛일이나 추억합시다. 논쟁이야 궐 안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월향](들어오며) 부르셨습니까? 신성두]뭐하고 있는 게냐. 술이든 계집이든 어서 들여라.

양만오가 강극수에게 궁핍한 백성들 이야기를 하자 이조판서는 강극수에게 장사치의 속임수라며 화를 낸다.

양만오는 병풍을 선물하며 병풍에 적혀있는 것이 우암 선생의 글이라고 설명하고, 강극수는 양만오에게 고맙다며 원하는 것을 말하라고 한다. 이에 양만오는 난전때문에 백성들이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낸다. 이에 이조판서는 장사치 주제에 성심을 흐린다며 화를 내고, 강극수에게 장사치의 속임수라고 말한다. 이어 이조판서는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는 백성들과 기득권을 뺏길까 걱정하는 자들을 구별하라고 하고, 박인빈은 이를 받아치며 수도를 옳기고 시전을 없애도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한다.

25002_DC_한성별곡002_2007.txt

해설]박상규가 힘껏 활 쏘고, 이나영도 따라 쏜다. 과녁이 아닌 하늘 높이 멀리 날아가는 화살. 박상규](멀리 가는 화살 본다) 이나영](박상규 마음을 읽는다) 박상규](활 놓고, 근심어린 눈으로 나영 보면) 이나영](엷은 미소) 도련님의 눈을 통해 저 또한 그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저는 행복할 것입니다. 해설]박상규, 이나영을 꼬옥 안아준다. 상규 품에 안긴 나영의 눈에, 뿌듯한 듯, 아쉬운 듯, 눈물이 비친다. 황집사 집 사랑채, 밤. 알 하나가 깨진 안경 들고 앉아 회상에 젖은 이나영. 옆에는 펼쳐 놓고 뭔가를 더 꼼꼼히 적은 수첩. 황집사](E) 다 끝냈느냐? 이나영](서둘러 안경 상자에 넣는다)... 해설]황집사 들어오자 이나영 수첩 건넨다.. 이나영]약을 쓰고 일각이 채 되지 않아 맥이 멈추었습니다. 칠대 삼으로 섞었을 때보다 배나 빠른 작용입니다. 맥이 멈춘 후 이문혈과 중문혈을 찔러 잠시 맥이 돌아오기 했으나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황집사](끄덕이며) 그래... (수첩 들고 일어나며) 쉬거라.. 이나영]... 황집사](나가려다가) 기방에서 다른 일은 없었느냐? 이나영]...없었습니다.. 황집사]... (보다가 나간다)

이나영은 박상규와 만났으며, 기방에서 다른 일은 없었냐고 묻는 황집사의 질문에 없었다고 대답한다.

박상규가 이나영을 근심 어리게 바라보고 안아준다. 이나영은 황집사에게 수첩을 건네며 약을 쓰고 얼마 안 있어 맥이 멈췄다고 전한다. 황집사는 수첩을 가지고 나가려다가 기방에서 다른 일은 없었는지 묻고, 이나영은 없었다고 대답한다.

25002_DC_한성별곡002_2007.txt

해설]박상규 집 사랑채, 밤. 박인빈](의미심장하게) 이 판이 죽었단 말이지, 이 판이... 양만오]어찌 된 영문입니까? 박인빈](보다가)... 자네야 천도를 추진하려던 자가 죽었으니 호재 아니가... 양만오]하오나 소인이 드린 그 물건에 죽었다 하니... 박인빈]쓸데없는 호기심은 명을 재촉하는 법이다. 양만오]하오나, 소인, 그 열매 때문에 아끼던 수하를 직접 제거했고, 게다가 오늘 같이 중요한 자리가 그로 인해 엉망이 되었습니다.. 박인빈]어허, 그래도 내 말을 못 알아듣겠느냐? 양만오](둘러댄다) 누가... 그 독을 쓰는지 알아야 저희 역시 주의를 할 것 아닙니까? 자칫 본의 아니게 불충하는 일이 벌어질까 두렵습니다. 박인빈]그런 일은 없을 것이니 걱정 말거라.. 양만오]대감마님... 박인빈](차갑게) 너는 내가 알려주는 것만 알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될 터! 양만오](분위기 파악하고) 송구합니다, 대감마님.

양만오가 자신이 건낸 물건에 의해 이 판이 죽은 것에 의구심을 갖자 박인빈은 궁금해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한다.

박인빈이 궁금해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양만오는 자신이 준 물건에 의해 이 판이 죽은 것에 계속 의구심을 갖고 걱정한다. 박인빈은 자신이 알려주는 것만 알고 시키는 대로만 하라며 차갑게 말한다.

25002_DC_한성별곡002_2007.txt

해설]보부상 여각 안, 낮. 노객주]지게나 보따리를 쓰는 우리 보부상더러 곡식을 팔라? 양만오]조직은 그대로 이용하되, 수단을 수레로 바꾸면 됩니다. 경강으로 모이는 모든 곡식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방 곳곳에 유통하면 굶주리는 민초들은 보다 싼 값에 곡식을 취하게 됩니다. 노객주]유통이라... (끄덕이다가) 허나, 토지를 소유한 양반들 고방으로 조선 곡식 대부분이 들어가 쌓이는데, 민초들 굶주림을 해결할 많은 곡식을 어찌 유통하시려오? 양만오]민초들은 비단옷을 입지 않습니다.. 노객주]! 양만오]조선의 비단은 이제 우리 도방이 독점하게 됩니다. 앞으로 양반사대부가 비단옷을 지어 입으려면 지금의 몇 배 더 곡식을 팔아야 할 겝니다. 금, 은, 장신구, 가채, 그들이 사치를 하면 할수록 그들 고방의 곡식들이 저자로 흘러나와 우리 도방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노객주]... 뜻은 좋으나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외다.. 양만오]... (빛나는 눈빛을 들며) 소망하지 않는다면 어찌 얻을 수 있겠습니까?

양만오가 자신들의 도방이 비단을 독차지하게 될 거라며 양반의 사치가 심해질 수록 곡식은 도방으로 오게 된다고 했다.

노객주는 토지 주인인 양반들에게 곡식의 대부분이 들어간다고 하자 양만오가 비단은 자신들의 도방이 독점하게 될 거라며 양반의 사치가 커질수록 곡식은 저자로 나오게 되어 도방으로 올 거라고 했다.

25002_DC_한성별곡002_2007.txt

해설]보면 관복차림의 양만오와 양만오 부친 서 있다. 환해지는 이 나영, 버선발로 마당으로 내닫는다. 양만오 보란 듯이 한 바퀴 돌아본다. 이 나영]해내시었는가? 양만오부]사역원 과제에서 장원을 했다 합니다, 아씨.. 양만오](머리를 조아리며) 다 참판어른과 아씨 덕입니다.. 이 나영]아닐세. 주경야독 자네의 노력을 하늘이 외면치 않은 것이네.. 양만오부](글썽이며) 아씨 살다보니 저희들 인생에도 이런 일이 다 있습니다요. 이 나영]이제 통역관이 되어 넓은 세상을 누비는 일만 남았네.. 양만오]성적이 좋아 다음 달 떠나는 사은사 일행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이 나영]정말인가? (기뻐서 펄쩍. 자신도 모르게 만오의 두 손을 움켜잡고) 축하하네, 정말 축하해. 해설]양만오부 덩실덩실 춤을 춘다. 이 나영 그 모습에 환하게 웃는다. 양만오, 나영이 잡은 두 손을 멍하게 보는데, 나영의 흙 묻은 버선발이 보인다. 얼른 꽃신을 가져다 무릎 꿇고 묵묵히 흙을 털어 신을 신기는 양만오. 그저 양만오가 대견스럽고 기분이 좋은 이 나영. 일어서서 이 나영을 보며 수줍어하는 양만오.

이나영은 장원을 하여 사은사 일행을 따라가게 됐다는 양만오를 축하해주고, 양만오는 그녀에게 꽃신을 신겨 준다.

양만오부는 버선발로 나온 이나영에게 양만오가 사역원 과제에서 장원을 했다고 알리고, 양만오는 사은사 일행을 따라가게 됐다고 말한다. 이나영은 기뻐하며 양만오를 축하하고 양만오는 그녀의 꽃신을 주워다 신겨 준다.

25002_DC_한성별곡002_2007.txt

해설]황집사 집 근처 높은 곳, 낮. 망을 보는 상천의 망원경 시야에 황집사 나타난다. 황급히 옮기면 이나영과 마주 한 양만오 그대로이다. 수리검을 뽑아 여차하면 던질 태세를 취하는 상천. 황집사 집 대청 + 마당, 낮. 양만오]조선 최고의 거상이 되리라... 닥치는 대로 재물을 모았습니다, 오직! 아씨를 위해, 아씨의 뜻을 따르기 위해... 이나영]... 양만오]아씨를 뵈올 날... 제가 이룩한 모든 걸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제 제게 아씨를 도울 만한 힘이 있습니다. 겁박을 당하는 아씨를 모른 체만 할 수 없습니다. 이나영](씁쓸하게 미소 짓는다) 내가 원해서 하는 일... 상관 말고 돌아가시오. 양만오](허망하게 보는데 문소리에 놀라 돌아본다)! 해설]황집사 문 앞에 서 있다. 양만오와 날카롭게 눈빛을 나눈다. 차분한 이나영. 황집사](나직이) 뉘시오? 양만오]... 과거 아씨를 뫼시던 사람입니다. 황집사](주변을 경계하며 허리 뒤춤에 찬 침통에서 대침을 뽑는다) 아씨라니 무슨 말씀이신지... 이나영](뜻을 알아채고)!

이나영은 그녀를 돕겠다는 양만오의 제안을 사양하는데, 그때 황집사가 들어와 양만오를 경계하며 대침을 뽑는다.

상천은 망을 보다가 황집사를 발견하고는 경계 태세를 취한다. 양만오가 이나영에게 자신에게 힘이 있다며 돕겠다고 하지만 이나영은 사양한다. 그때 황집사가 누구냐고 묻고는 양만오를 경계하며 대침을 뽑는다.

25003_DC_한성별곡003_2007.txt

해설]서내관만 남고, 의원과 내관들 나간다. 임금](꾸짖듯) 너는 그자를 죽일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냥 두었다. 그자를 죽이지 않고 그 사태를 벗어날 방도라도 보이더냐? 박상규]죽여주십시오, 전하. 임금](매섭게) 내 대신 칼을 맞은 것은 나를 구하기 위해서이더냐, 아니면 내가 임금이기 때문이더냐? 박상규]... 그것은... 잘 모르겠사옵니다, 전하. 임금]... 넌 그저 그게 누구이든 한 목숨을 구할 생각밖에 못하는 게로구나. 박상규]저는 그저... 그자가 어리석은 짓을 못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임금]허면 그자가 환도를 손에 넣었을 때 바로 그자를 베었어야 했다. 너의 짧은 생각으로 너 뿐 아니라 여럿이 다치거나 죽었다. 박상규]죽여주십시오, 전하... 임금]목숨을 중히 여기는 마음은 가상하나... 목숨이란 하나하나의 무게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박상규]어찌 사람 목숨에... 따로 무게가 있다 할 수 있습니까... 서내관]무엄하다. 임금]그자와 나 둘의 목숨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찌하겠느냐? 너는 둘 다를 살리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그 결과는 어떠하냐? 박상규]... 임금]모두가 만족하는 최선의 선택이란 이 세상에 없는 것이야... 언제나 어느 한쪽이 우선하는 차선만이 가능하다, 언제나 어느 쪽을 우선할까 선택해야하는 순간에 놓이기 마련이다. 나는 항상 다수를 위한 차선을 선택해야하듯, 너는 항상 내게 칼을 드는 자의 목숨을 가차 없이 베어야하는 것이다. 박상규]전하... 임금](일어선다) 몸을 돌보며 교지를 기다리라. 내 너의 그 순진해서 어리석기 짝이 없는 생각을 깨우치고야 말겠다. (나간다) 박상규]전하!

임금은 박상규에게 사람의 목숨은 경중이 있고 모두가 만족할 최선은 없으니 자신을 해하려는 자는 죽여야 한다고 한다.

임금은 박상규에게 그자를 죽이지 않아 더 큰 희생이 생겼다고 꾸짖는다. 임금이 목숨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자 박상규는 목숨에 경중은 없다고 말한다. 이에 임금은 모두 만족하는 최선의 선택은 없고 한쪽에게 좋은 차선을 선택하는 거라며 자신이 다수를 위한 선택을 하듯 박상규도 자신에게 칼을 드는 자를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25003_DC_한성별곡003_2007.txt

해설]박상규의 집, 낮. 박인빈 서안 부서져라 내리치고 노려본다. 박상규](애절한 표정) 그리 무서운 일을 어찌 꾸미셨습니까? 박인빈]어허! 네 놈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 하지 않았느냐! 박상규](간곡하게) 남부럽지 않은 권세와 부를 이미 갖지 않으셨습니까... 더 이상 무엇을 원하십니까? 박인빈]포졸 놀이나 하고 있으니 정치가 무엇인지 알 턱이 있느냐. 박상규]... 정치는 백성을 위하는 마음입니다. 박인빈]마음이라? 어린애 같은 소리 말아라. 내 마음까지 결정해 버리는 게 나보다 강한 권력이다. 아무리 충심을 맹세해도 임금이 역적이라면 역적이 돼버리는 게야. 박상규]... 박인빈](한숨) 무엇을 더 원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다. 더 강한 자가, 더 많이 가진 자가 살아남는 게야. 박상규]... 박인빈]더 강한 자가 더 많이 가질 수 있고, 더 많이 가질수록 더 강해진다. 박상규]... 박인빈]약육강식! 힘 있는 자를 두려워하고 동시에 갈망해야 한다. 그것이 세상사는 이치야... (타이른다) 두려워만 하고 갈망하지 못해 힘이 없다면 어쩌겠느냐? 백성을 위할 수 있겠느냐? 혼사를 마다할 정도로 네가 그리 잊지 못하는 이참판댁 여식이 당장 눈앞에 나타난다 해도 도울 수나 있겠느냐 이 말이다? 박상규](힘없이 물러난다)

박상규가 무서운 일을 꾸몄냐고 묻자 박인빈은 힘도 없이 박상규가 좋아하는 이참판댁 여식을 도울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박상규는 박인빈에게 그런 무서운 일을 계획했냐 물으며 정치는 백성을 위한 마음이라고 한다. 이에 박인빈은 권력이 자기 마음까지 정해버린다고 하면서 약육강식을 강조한다. 또 힘이 없다면 박상규가 좋아하는 이참판댁 여식이 있어도 도울 수 있겠냐고 묻는다.

25003_DC_한성별곡003_2007.txt

해설]삽입컷) #3...38씬. 건네는 침을 받는 이나영.. 박상규]! (뛰어나간다) 해설]한성부, 밤. 등을 든 박상규 급히 마당을 가로질러 전각으로 뛰어간다. 전각, 밤. 서주필]침이라니? 박상규]장리꾼 몸에서 나온 침 말입니다! 서주필](영문을 모르겠다. 상자를 꺼내는데)... 박상규](상자 빼앗아 침 확인하고, 일그러진다) 잠시 빌리겠습니다.. 서주필]이보게, 상규. 해설]박상규 뛰어나간다. 서주필 의혹에 차 보다 따라나선다. 야산, 밤. 박상규 등을 비추며 무덤을 판다. 두려움 가득한 얼굴엔 쉴 새 없이 땀이 흐른다. 이윽고 가만히에 싼 왈패1의 시신이 나온다. 땀을 닦아내는 박상규 장도 꺼내 시신의 목 근처를 살살 긁는다. 뭔가 칼끝에 걸린다. 조심스럽게 잡아 뽑으면 금사다! 주머니에서 서주필에게 빌어온 금사 꺼낸다. 같다! 박상규](비교해 보며) 안돼... 그럴 리 없어.. 서주필](모습을 보이며) 그건 또 무슨 소린가? 박상규]! 서주필]야심한 시각에 무덤을 파헤치다니. 이 무슨 해괴망측한 짓인가? 박상규](일어서며) 미안하지만 비켜주십시오. 급히 가볼 곳이 있습니다.. 서주필]역시 자넨 뭔가 알고 있는 게야. (금사 쥔 손 잡고) 그것의 주인을 찾은 것인가?

박상규가 장리꾼 몸에서 나온 침과 파헤친 시신의 금사가 같은 것을 확인하고, 서주필이 그것의 주인을 찾았냐고 한다.

박상규가 서주필에게 장리꾼의 몸에서 나온 침을 빌려 가지고 뛰쳐나간다. 박상규가 무덤에서 파헤친 시신의 목에 걸린 금사와 가져온 침이 같다. 모습을 드러낸 서주필에게 박상규가 갈 곳이 있다고 하자 서주필이 그것의 주인을 찾았는지 묻는다.

25004_DC_한성별곡004_2007.txt

해설]희정당, 낮. 침실 겸 편전인 희정당, 한쪽에 진열된 서양문물들. 곤여만국전도도 있다. 조상궁과 채승환, 이재한, 도승지 배석하고, 임금 상소문들을 보며 진노한다.. 임금](부르르 떨며) 수십 수백개 상소가 하나같이 양반이 왜 군역을 져야하느냐, 이 뿐이로다. (다른 상소 펴 보며) 공맹의 도를 공부했다는 자들이 백성의 짐을 나누어 져 덜게 했다 말하는 자 하나 없다니, 이런 자들에게 어찌 조선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채승환]망극하옵니다, 전하. 임금](탄식한다) 해설]궐내, 낮. 박상규 혼비백산 뛰어 간다. 희정당 복도, 낮. 탕약을 들고 한상궁을 따라 걷는 이나영. 희정당에 가까워짐에 따라 긴장한다. 문앞에 멈춰 선다. 서내관]전하, 탕약을 대령했습니다. 이나영]! 해설]궐내, 낮. 박상규 혼비백산 뛰어 간다. 이나영 조상궁 보자 조상궁 눈짓하고, 이나영 이재한에게 탕약 가져간다. 이재한 그릇 위에 놓인 은수저를 탕약에 담가 확인하고 약을 떠 입에 넣는다. 이나영 그런 이재한을 뚫어져라 본다.

임금은 양반이 왜 군역을 해야 하냐는 상소뿐이냐며 탄식하고 이나영이 탕약을 주자 이재한은 은수저로 탕약을 확인한다.

임금이 상소문들을 보며 매우 화를 내며 양반이 왜 군역을 해야 하냐는 상소뿐이냐며 탄식한다. 박상규가 혼비백산 뛰어가고 탕약을 들고 온 이나영이 이재한에게 탕약을 주자 이재한은 은수저로 탕약을 확인한다.

25004_DC_한성별곡004_2007.txt

해설]흩날리는 꽃잎. 이나영]... 세상이... 박상규]! 이나영]제가 알던 세상이 아니더이다. 노비가 되어 경험한 세상은... 양갓집 규수가 사는 세상이 아니더이다. 박상규]! 이나영]태어났다는 이유로 살아가는 민초들 대개가 하루를 연명하듯, 노동하다 지치면 그저 하늘 한 번 쳐다보고 그리운 님 추억으로 인내하려는 노비에게... 세상은 참으로 모질고 잔인한 것이더이다. 박상규](안타깝다) 허나 낭자... 낭자는... 이나영]도련님께서야 아실 리 있습니까, 알아도 느낄 수 없겠지요... 타고 나지 못해 가지지 못한 자들의 그 고통, 그 괴로움... 박상규]! 이나영]실낱같은 미련과 연민을 모두 버리니 고통이 없어지더이다. (차가운 미소) 잔인한 세상에 소망 하나 갖지 않으니 삶의 이유 절로 분명해지더이다. 박상규]! 이나영]그리하여 이제 갈 길은 한 가지만이 남았습니다. 제게 죄가 있다면 오라를 채우십시오.

이나영은 박상규에게 노비가 되어 미련을 버리니 살 이유가 확실해졌다며 자신에게 죄가 있다면 오라를 채우라고 말한다.

이나영은 박상규에게 노비가 돼보니 세상이 힘겹고 모질게 느껴졌고, 미련과 연민을 다 버리니 고통스럽지 않고 살아갈 이유가 확실해졌다면서 자신에게 죄가 있다면 오라를 채우라고 말한다.

25004_DC_한성별곡004_2007.txt

해설]좌포청 포도대장 집무실, 낮. 포도대장]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다모년은 차 좀 내오지 않고 뭐하는 게야. 종사관](얼른 문 열어 밖에 대고) 다모 좀 빨리 오라 하게! 포졸](멀리 E) 예! 포도대장](상방검 보며) 어허, 그것이 그 말로만 듣던 어 검인가? 종사관](눈치껏 상방검을 들어 포도대장에게 바치며 들으라는 듯) 박도사가 갑자기 발령 나는 바람에 좌포청 인력에 공백이 생기긴 했지만, 감내해야 할 일 아닙니까? 박상규]그저 송구할 따름입니다. 포도대장](상방검 꺼내어 보다 종사관 흘기며) 예끼 이 사람, 전하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셨을라구. (박상규에게)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했는가? 품계를 받고나선 말하는 것도 의젓해 졌으이. 박상규]... 포도대장]그래, 양화당 사건을 조사하라 하시던가? 내 있는 힘껏 도와줌세. 박상규]조사내용을 일절 밖으로 알리지 말라는 명이 계셨습니다. 포도대장]오오... 하긴 임금을 노린 자들이니 은밀히 상대해야겠지. 날로 첩보가 중요해지는 세상 아닌가, 첩보. 박상규]제가 데리고 있던 포도군사들을 좀 쓰겠습니다. 포도대장]그럼, 그럼.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시게. 종사관](다모 들어오자) 어, 자네 왔는가? (포도대장 옆자리로) 이리 앉게. 포도대장]참, 자네도 우리 북한산 인수봉 등정 모임에 한 번 나오겠나? 종사관](차 따르는 다모에게) 영감께선 꿀 두 숟갈이네.

포도대장이 품계를 받은 박상규와 대화 후 박상규가 양화당 조사 중이라며 포도군사들을 쓰겠다고 하자 수락한다.

종사관의 말에도 박상규가 송구할 따름이라 하자 포도대장은 상방검을 보며 박상규에게 의젓해졌다고 하면서 양화당 사건의 조사를 도와주겠다고 한다. 이에 박상규가 조사 내용을 밖으로 알리지 말라는 명을 받았고 전에 데리고 있던 포도군사들을 쓰겠다고 말하자 포도대장은 허락한다.

25004_DC_한성별곡004_2007.txt

해설]다들 기겁을 한다. 박인빈]여러분 모두 선대왕때부터 종묘사직을 위해 일해 오며 당연히 금상 생부의 죽음을 좌시했다 하여 금상의 의혹을 받는 신료들 아닙니까? 강극 수]그렇지요. 선대왕의 유언이 아니었으면 아직까지 살아 있겠습니까? 박인빈]그렇습니다. 그런데 만약 금상이 세자에게 보위를 물려주면 어떻게 됩니까? 심민구]상왕으로 물러나 앉아 대대적인 숙청을 하려는 것이다? 양만오]천도를 하여 화산으로 가려는 것과 화산에서 일당백의 정예병이 조련되고 있음도 무관치 않다 봅니다, 대감마님. 박인빈]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러다간 모두 죽습니다.. 강극 수,홍만기](심민구 보고) 대감... 심민구]... 박인빈](용포를 보이며) 이리 명맥한 물증이 있습니다! 양만오]... 해설]도가, 밤. 도가 문 부서져라 열리고, 서주필과 사령들 들이닥친다. 무대 위에 옷 풀어헤치고 흐느적거리며 춤추던 무희와 양반들 혼비백산한다. 도술](2층에서 내려오며) 이게 무슨 짓입니까? 서주필](흥분하여) 상천이란 자는 어디 있느냐? 도술]지금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서주필]모조리 포박하라.

박인빈이 선대왕의 죽음을 좌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료들에게 숙청을 당해 다 죽기 전에 계획을 세우자고 한다.

박인빈이 선대왕의 죽음에 대해 방관 의혹을 받는 신료들에게 왕이 세자에게 보위를 물려준 후의 일을 말하자 심민구가 규모가 큰 숙청이 있지 않겠냐고 한다. 그 말에 박인빈이 모두 죽을 수 있다며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25005_DC_한성별곡005_2007.txt

해설]박상규 종이를 북북 찢어 던진다. 서안 아래 찢어진 종이들 수북하다. 박상규 붓을 놓고 멍하니 창밖을 본다. 화창한 바깥의 풍경에 더더욱 자신의 처지가 괴롭다.. 포졸1](E) 형님, 접니다.. 박상규]나중에 오너라. 지금은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포졸1]경상감염에서 오늘 길입니다요, 형님, 도사 나리. 해설]박상규 벌떡 일어나 집무실 문을 연다. 포졸1, 2 놀란 듯 박상규 보고, 박상규 포졸1, 2 안으로 들인다. 포졸2](바닥에 떨어진 종이들 보며) 얼래? 우릴 그 먼 곳에 보내놓고 몰래 연애라도 하시는 겝니까요? (하나 주워서 펴보려는데). 박상규](얼른 빼앗으며) 그래, 어찌되었는가? 포졸1](뿌듯하게) 최근에는 의녀를 추천한 일이 없었다 합니다. 박상규](다급히) 허면? 포졸2](뻐기듯) 저희가 판공비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 돈으로다가 감영 이방한테 대포 한 잔 사주면서 넌지시 물었지요, 그랬더니! 나영이란 관비는 일 년 전에 면천됐대요. 박상규]누가 면천을 시켰느냐? 포졸1](품에서 서찰 꺼내며) 여기 면천을 요청하는 서찰을 필사해왔습니다요.

처지를 괴로워하던 박상규에게 포졸들은 나영이 일 년 전에 면천되었다면서 면천을 요청하는 서찰을 필사한 걸 꺼낸다.

자신의 처지를 괴로워하던 박상규는 포졸들을 안으로 들이며 어떻게 되었는지 묻고, 포졸들은 요즘에 의녀를 추천한 적이 없었다고 하고 나영이란 관비가 일 년 전에 면천되었다면서 면천을 요청하는 서찰을 필사한 걸 꺼낸다.

25005_DC_한성별곡005_2007.txt

해설]성큼성큼 가는 박상규. 박인빈 심난하게 나무에 박힌 상방검 본다. 멀지 않은 곳에서 계속 지켜보던 엄씨, 겁먹은 얼굴로 자리 뜬다. 도가 앞, 밤. 양만오 목에 칼을 들이댄 호위 무사. 도술]이게 무슨 짓입니까... (긴장해 다가서려는데) 해설]호위 무사 도술을 벨 듯 다른 칼을 뽑아 겨눈다. 도술 매섭게 본다. 양만오](도술 제지하며) 무슨 일이십니까? 한상궁]갈 곳이 있으니 순순히 따라오시게.. 양만오]말씀으로 하시어도 갈 것이거늘... (여유 있게 손으로 칼 치우는데) 해설]호위 무사 칼 바투 잡고, 그 바람에 양만오 손에 피가 흐른다.. 한상궁]예서 피를 볼 참인가? 양만오](심각해진다) 한상궁](나직이) 금부 도사가 찾아왔었다. 그 일을 해명해야 할 것이야! 양만오](도술에게)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한상궁]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는 가 봐야 알 것이야. 해설]눈짓하자 호위 무사 양만오 눈을 가린다.. 한상궁](도술 보며) 본시 짐승도 새로운 우두머리가 정해지면 알아서 무리를 떠나거늘... 한 무리에 우두머리가 둘이 있어서야 쓰겠는가. (간다). 도술]양행수... (모멸감에 떤다)

양만오 목에 호위무사가 칼을 들이대자 도술은 긴장하고, 양만오는 따라오라는 한상궁의 말에 따른다.

양만오 목에 호위무사가 칼을 들이대자 도술이 긴장하고 양만오는 도술을 제지한다. 한상궁은 양만오에게 금부도사가 왔었다며 따라오라고 하고 양만오의 눈을 가리고, 도술에게 한 무리에 두 명의 우두머리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25005_DC_한성별곡005_2007.txt

해설]서둘러 가마에 오르고, 가마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나영 주변을 둘러본다. 장승처럼 서있는 가마꾼과 가마, 그리고 어둠. 삽입컷)박상규]좋은 세상에 대한 소망을 한가득 품고 계시던 낭자가 아닙니까? 제게 좋은 세상에 대한 소망을 한가득 나누어주신 낭자가 아닙니까? 삽입컷)양만오]저의 세상을 함께 보십시오. 아씨가 소망했던 세상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가마꾼]어서 가마에 오르시오. 도성 문이 닫히기 전에 빠져나가야하오. 이나영](가려다가 멈칫한다) 해설]삽입컷) 죽은 이참판, 죽은 모친. 이나영](멍하게) 돌아가시오... 나는 갈 곳이 없소이다.. 가마꾼](짜증) 거 무슨 말씀이시오? 이나영]해야 할 일이 남아 있소... 가마꾼]이거야 원... (다른 가마꾼에게) 가세. 우리야 시키는 곳에 가마를 놓기만 하면 되지 않는가? 이나영]? 해설]가마꾼들 빈 가마를 이고 간다. 이나영 의문에 휩싸인다. 돌아가려 보면 싸늘한 표정의 조상궁 서 있다.

가마꾼이 가자고 하나 이나영은 죽은 이참판과 모친 생각에 멈칫하며 할 일이 남았다고 말하며 남는다.

가마꾼이 가자고 하나 이나영은 죽은 이참판과 모친이 떠올라 멈칫하며 가마꾼에게 돌아가라고 한다. 가마꾼은 짜증을 내지만 이나영은 할 일이 남았다고 한다. 가마꾼이 가고 이나영은 의문에 싸인다.

25005_DC_한성별곡005_2007.txt

해설]강가 절벽, 밤. 가마꾼들 절벽 앞에 가마를 세운다. 항심]도성을 빠져 나왔소? 가마꾼]잠시 쉬어 가는 것이니 안에서 기다리시오. 해설]가마꾼들 서로 눈짓하고 서둘러 가마를 떠난다. 항심]나는 충주가 고향이오... 하지만 그곳으로 돌아가진 못하겠지요... 허나 발붙이고 산다면 조선 어디가 내 고향과 다르지 않겠소... 해설]호위무사들 소리 없이 가마로 다가온다. 스르릉 칼을 뽑아들더니 가차 없이 가마 안을 찌른다. 짧은 신음 소리, 가마 밑으로 검붉은 피가 흐른다. 가마 문이 열리고 피투성이의 항심이 안타까운 시선으로 호위무사들을 본다. 호위무사들 가마들 들어 언덕 아래로 던진다. 강물로 떨어지는 가마... 내의원 행랑채, 밤. 조상궁]왜 가마에 오르지 않았느냐? 이나영]저에게 할 일이 남아있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상궁](차가운 미소) 그 일이 너를 살린 게야... 이나영]! 하오면... 항심이는... 조상궁](차갑게) 말하지 않았느냐. 쓸모를 다하면 필요가 없어진다고. 이나영](소름 끼친다) 제가...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조상궁]너 역시 신분이 노출되었으니 쓸모가 없어졌다 할 수 있다. 이나영]! 조상궁]허나, 네 신분을 알아낸 자를 제거하면 될 터. 이나영]! 조상궁]의금부 도사 박상규를 제거해라.

호위무사들이 항심을 태운 가마를 칼로 찌른 뒤 강물에던지고, 조상궁은 이나영에게 박상규를 없애라고 말한다.

가마꾼들은 항심에게 잠깐 쉰다면서 기다리라고 하고 떠난다. 호위무사들이 다가와서 칼로 가마 안을 찌르고 피투성이가 된 항심을 태운 가마를 강물로 던진다. 한편, 조상궁은 항심이 쓸모를 다했고 이나영에게 그녀의 신분을 알아챈 박상규를 제거하라고 말한다.

25006_DC_한성별곡006_2007.txt

해설]매향루 사랑채, 밤. 박상규 졸리는 듯 감기는 눈을 뜨려 애쓴다. 고개를 돌리고 있는 이나영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하게 젖어 있다.. 박상규](겨우 손을 움직여) 낭자... 손을 잡아주시겠습니까? 이나영](머뭇거리다 손을 잡는다) 박상규]애꿎은 생명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낭자의 목숨마저 위태롭게 만들다니... 저는 참으로 모자란 놈입니다. 이나영]... 박상규]임금이 하교하셨습니다. 최선은 없다고, 언제나 차선만이 있을 뿐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았습니다. 살겁을 막고 낭자를 살릴 길이 있으리라... 그것이 최선이라... 이나영]나리... (손을 빼려하지만) 박상규](힘주어 잡으며) 부친이신 참판어른의 원한을 갚으시려는 겝니까? 그래서 임금을 죽이려고요? 못하실 겁니다... 임금은 낭자를 알고 계십니다.. 이나영]! 박상규](쓸쓸하게) 무서운 분이지요... 제가 낭자를 그리는 것을 알고도 낭자를 잡아들이라 명을 내리다니요... 이나영](혼란스럽다) 박상규]낭자. 이나영](본다) 박상규]살고 싶습니다.. 이나영](울컥 슬픔이 치민다) 박상규]저는 낭자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허나 제가 살아 낭자가 위태롭다면 죽는 편이 낫지요... 지금의 제 목숨은 이미 낭자께서 주신 것... (미소 짓는다) 삶의 희망이 없던 저를 차라리 그냥 두지 그러셨습니까... 이나영]도련님...

박상규는 임금은 자신이 이나영을 그리는 것을 알고도 잡아 오라고 했다며 이나영에게 자신도 죽는 게 낫다고 한다.

박상규는 손을 잡아달라고 하니 이나영이 잡고 박상규는 이나영의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며 자신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어 이나영의 부친이 원한을 갚기 위해 임금을 죽이지는 못할 거라며 임금은 자신이 이나영을 그리는 것을 알고도 이나영을 잡아 오라 했다고 전하며 자신도 죽는 게 낫다 한다.

25006_DC_한성별곡006_2007.txt

해설]심의원 천막을 걷는다. 임금 천천히 일어나 천막 밖으로 나간다. 이나영 대야에 담긴 붉은 물을 멍하게 본다. 임금 천막 밖으로 나가자마자 휘청하며 쓰러진다. 서내관]전하! 해설]서내관과 심의원 등 황급히 임금 향해 달려들고, 들어오던 최의원 이나영을 부르지만, 이나영 눈앞에 벌어지는 광경을 초점 없는 시선으로 응시하고만 있다. 북한산 어영청 군영, 낮. 양팔이 묶인 양만오. 강극수와 장수2 내려다본다.. 강극 수]교활한 놈! 다른 한편으로 궐의 상궁들과 내통하여 일을 꾸미다니! 양만오](당황한다) 병판대감? 강극 수]너와 내통한 상궁이 누구인지를 대면 살 수 있다. 누구냐? 양만오](혼란스럽다)... 강극 수]제법 의리를 아는 놈 같다 만... (장수 2 보자) 장수2](칼을 뽑는다). 강극 수]잠시나마 감히 양반사대부와 어울렸던 걸 추억으로 생각하거라. 장수2](칼 치켜든다) 양만오]소인 없이 어찌 저 군사들의 군량을 대시렵니까? 강극 수]새 세상이 열리면 선혜청 창고를 열면 그만이다. 이미 대어 준 군량으로 너의 쓸모는 다한 게야. 양만오]대감!

이나영은 쓰러진 임금을 향해 달려오는 서내관 등을 멍하니 보고, 강극수는 양만오에게 내통한 상궁이 누구인지 묻는다.

서내관 등이 쓰러진 임금에게 급히 달려드는데 이나영은 멍하니 바라본다. 강극수가 내통한 상궁이 누구냐며 겁박하자 양만오는 자신 없이 군량을 어찌 댈 거냐고 하자 강극수는 새 세상이 오면 선혜청 창고를 열면 된다고 한다.

25006_DC_한성별곡006_2007.txt

해설]박상규 월향 가만히 보다 뜰로 시선을 옮긴다. 이나 영의 처소, 아침. 이나 영 방 한쪽에 웅크려 앉아 밤을 샌 듯. 의녀2](E) 안에 계십니까? 저 소지입니다.. 이나 영](피곤한 듯 눈 뜨며) 의녀2](문 열고) 어찌 된 일이십니까? 약방에 오시지 않아 걱정이 많으십니다. 이나 영](멍한 듯 슬픈 듯) 의녀2]이미 진시가 넘었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이나 영](정신을 차리고 옷과 머리를 단정히 하며) 최의원께서 찾으시니? 의녀2]아닙니다, 조상궁마마님께서 찾으십니다.. 이나 영](굳는다) 그렇구나... (나가려는데). 의녀2]일을 처리함에 한 점 틀림없다 들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해설]이나 영 멈칫 섰다가 돌아본다. 의녀2 차갑게 이나 영 보다 간다. 빈청, 낮. 심민구 강극수 둘 앉아 나직이 대화한다.. 심민구]그래 누구인가? 우리 말고 오군영을 움직이려는 자가? 강극 수]조상궁과 한상궁, 그리고 송순찬 장군 역시 동패인 듯싶습니다.. 심민구]상궁? 상궁이라... 강극 수]그리고 회주를 만나게 해주겠다 했습니다.. 심민구]회주? 강극 수]예, 대감. 심민구](묘한 미소로 끄덕이며) 천년 조선을 이끈다는 도당이 실재했단 말인가? 강극 수]천년조선이라니요? 심민구](끄덕이며) 궐내 상궁과 내관들을 움직이는 도당이 있다 들었어... 강극 수]그게 누구입니까? 심민구]알면 이리 고민스럽겠는가?

의녀2는 이나영에게 조상궁이 찾는다 하고, 심민구는 강극수의 회주라는 말에 천년조선을 이끈다는 도당을 언급한다.

이나영은 어찌된 일이냐며 가자는 의녀2의 말에 최의원이 찾는지 묻는다. 의녀2는 조상궁이 찾는다며, 한 점 틀림없이 일을 처리한다는 소문이 실상과 다르다고 한다. 한편, 심민구는 강극수에게서 회주라는 말을 듣고 천년조선을 이끈다는 도당을 언급한다.

25007_DC_한성별곡007_2007.txt

해설]30, 편전, 낮. 이재한]전하의 치료를 맡아온 심의원마저 살해당했습니다! 홍만기]의원이 살해되다니, 그 무슨 해괴한 말씀이오? 내의원 제조를 맡고 있는 이 판 입에서 그게 나올 소리요? 이재한]전하의 곁을 지키던 서내관도 바로 얼마전 실종됐습니다. 전하의 갑작스런 승하를 전후로 불미스런 사건이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한두 희](끼어들며) 이제 와 말이지만 전임 이조판서도 돌연사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다니요? 홍만기]따져보면 이 판 죽음으로 가장 이득을 본 게 바로 신임 이 판이야! 엇따대고 무슨 망발을 지껄이는 게야! 심민구](혀를 찬다) 지금 이리 사분오열할 때인가? 대비께서 우리 신료들에게 갑작스런 전하의 승하에 대해 책임지울 게 불 보듯 뻔한 이때에! 해설]칼을 찬 군사들 우르르 들어와 위협하듯 신료들을 감싼다. 신료들 놀라 웅성인다. 박상궁]대비마마 듭시옵니다!

이판과 한두희가 임금 주변의 불미스러운 일을 말하자 홍만기가 망발이라며 화내고, 군사들이 몰려와 신료들을 감싼다.

이판이 임금 주변의 연이은 불미스러운 일을 언급하고 한두희도 전임 이판이 돌연사 했다며 끼어들자, 홍만기는 망발이라며 화를 낸다. 이 때 칼을 찬 군사들이 몰려와 신료들을 감싼다.

25007_DC_한성별곡007_2007.txt

해설]나루터 근처 다른 곳, 낮. 박상규 산 너머로 향해 가는 해를 본다. 월향 그 모습이 안타깝다. 박상규](혼잣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네. 나는 그곳에서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네. 주필형님도, 내가 그토록 그리던 여인도... 그리고 소망도... 모두 잃었네. 이제 절망 밖에 남지 않은 곳... 나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네.. 월향](마음이 아프다) 돌아가셔야 합니다. 박상규](돌아본다) 월향]일생의 한이 될 일을 제 가슴에 묻어두려 하였습니다.. 박상규]이보게... 월향]나리는 아씨를 구하셔야합니다. 아씨께서 독을 쓰신 건 사실이나, 그 독을 빼내신 분 역시 아씨이십니다. 박상규]! 월향]나리를 죽이라는 저들의 위협 속에서도 아씨는 어떻게든 나리의 목숨을 살리겠다 애 쓰신 게지요. 나리께서 아씨를 비정하다 원망해서는 아니 되십니다. 나리를 향한 아씨 마음을 오해해서는 아니 되십니다. 박상규]! 월향](자신 또한 그러하다) 그 마음을 알아달라 하지도 않지요. 오히려 그 마음 숨겨야만 하지요. 나리를 위해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홀로 참고 견디는 게지요. 박상규](눈물이 고여 보며) 자네 마음은 그렇지 아니한가... 내 자네를 두고 어찌 그곳에 갈 수 있겠는가... 월향](기쁨의 눈물 고인다) 박상규](마주본다)

월향은 박상규에게 아씨를 구하러 가라고 하지만 박상규는 아픈 마음을 숨기고 있는 월향을 놓고 갈 수 없다고 한다.

박상규는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한다. 월향은 박상규의 목숨을 살리려고 애쓴 아씨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씨를 구하러 가야 한다고 한다. 박상규는 아픈 마음을 숨기고 있는 월향을 두고 갈 수 없다고 하자 월향이 기뻐 눈물을 흘린다.

25007_DC_한성별곡007_2007.txt

해설]외전각 앞, 노을. 이나영 별감들에 의해 끌려나온다. 떨어지는 해를 보는 이나영 회한이 사무친다. 빈청, 노을. 심민구](낭패다) 박도사가 죽다니? 홍만기]며칠전 기루에서 급사했다 합니다. 이미 시구문에서 화장하여... 심민구](탁자를 내려친다) 이미 대비전에서 교지까지 받아내지 않았는가? 홍만기]어찌하면 좋습니까, 해가 지고 있습니다.. 심민구](벌떡 일어난다) 어찌 하긴, 관직을 내놓고 손주 재롱이나 보면서 살아야지. 해설]신경질적으로 빈청 문 여는데, 눈 휘둥그레진다. 궐내 모처, 노을. 별감들이 경계 서는 가운데 이나영 칼 차고 앉아 있다. 도승지 해시계를 본다. 그림자가 유시를 얼마 남기지 않았다. 조상궁]곧 죽을 계집 유언이나 들어주려 합니다. 도승지]유시가 얼마 남지 않았소. 조상궁]유언 한 마디 들어줄 시간은 되지 않습니까? 부탁 드립니다.

심민구가 홍만기에게 박도사가 죽었단 소식을 듣고 빈청 문을 열자 조상궁이 도승지에게 이나영의 유언을 들어주자 한다.

별감들이 이나영을 끌고 온다. 심민구가 홍만기에게 박도사가 죽었단 소식을 듣고 빈청 문을 여니 별감들이 경계를 서 있다. 조상궁은 도승지에게 이나영의 유언을 들어주자 한다.

25007_DC_한성별곡007_2007.txt

해설]외전각, 낮 (수정). 목숨을 아끼지 않는 이나영에 대한 안타까움에 화가 폭발한 박상규. 박상규]그래서 편전에 뛰어들었습니까? 누가 죽은 임금을 따를지 알고 싶어서? (팔을 끌며) 가서 물어 보시지요! 겉으로 절규하며 눈물을 흘리는 자들이야 널렸습니다! 이나영]그들은 임금의 유지를 받들 자가 아닙니다. 박상규](팔을 세게 잡고 흔들며) 허면 누구입니까? 임금을 따라 자결이라도 해야 합니까? 이나영](안타깝다) 나리... 박상규](미안 하다) 낭자... (조심스럽게 팔을 놓는다) 이나영]오랜 세월... 간절히 소망해도...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 듯합니다. 임금께서도, 저도... 박상규](자신도 그러하다) 이나영]그럼에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박상규](냉정하려) 저는 그런 것은 잘 모릅니다. 이나영](미소) 도련님... 박상규](반가움에 희색이 되어) 낭자... 이나영]이루지 못한 소망의 아픔이 깊겠습니까? 잃어버린 소망의 슬픔이 더하겠습니까? 박상규](애틋하다) 또... 설교를 하고 싶으신 게요? 이나영](미소) 도련님께서 절 도와주셔야 합니다. 박상규]돕겠습니다. 낭자가 살 길을 찾도록 낭자를 돕겠습니다.. 이나영]전하의 밀지를 찾아야 합니다. 박상규](표정 돌변하며) 제겐 전하의 밀지보다 낭자의 목숨이 우선입니다! 이나영]도련님... 박상규]저는 낭자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과 어떠한 거래라도 할 각오입니다. 이나영]아니 되십니다! 박상규]임금께서 천수를 다 했다... 거짓이라도 고할 작정입니다. 제가 국청 조사관으로 돌아온 이유는 진실을 조사하기 위함이 아니라, 낭자를 살려내기 위함입니다! (돌아선다) 이나영]도련님...

이나영이 임금의 밀지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하자 박상규는 자신에게는 이나영의 목숨이 먼저라고 말한다.

박상규가 누가 죽은 임금을 따르는지 알고 싶어 편전에 뛰어든 것이냐고 화를 내자 이나영은 자신에게 오랜 시간 이루어지지 않는 꿈이 있다며 임금의 밀지를 찾아야 한다면서 박성규에게 도와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박상규는 이나영의 목숨이 더 중하다며 자신이 국청 조사관으로 돌아온 것은 이나영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25007_DC_한성별곡007_2007.txt

해설]화산 채승환 집, 밤. 이재한]박도사가 계집을 살리겠다 마음먹었다면 흉수들의 음모를 밝히는 것은 이미 물 건너가지 않았습니까.. 최인우]거병하시지요. 사흘이면 도성을 손에 넣을 것입니다.. 채승환](고민스럽다)... 이재한]대감... 채승환]우선 조사를 두고 보기로 하세. 그보다 전하의 밀지는 찾았는가? 이재한]없습니다. 영춘헌, 희정당을 비롯해 전하께서 계시던 곳을 모두 뒤졌으나 도무지 찾질 못했습니다.. 최인우]미처 남기지 못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워낙 급작스럽게 승하하시지 않았습니까. 채승환]... 그럴 수도 있지... 최인우]역도를 토벌하는 일입니다. 결심을 주십시오, 대감.. 채승환]명 없인 군사를 움직이지 말라 누누이 당부하시지 않았는가... 어딘가에 있을 거야, 어딘가에... 해설]박상규의 집, 밤. 엄씨]상규야! 해설]엄씨 버선발로 뛰쳐나와 박상규를 안는다.. 엄씨](얼굴 만지며) 상규 맞지? 내 아들 상규... 박상규]어머니... 엄씨]상규야...

최인우는 채승환에게 결심을 달라고 말하고, 채승환은 명 없이 군사를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한다.

밀지를 찾는 일에 대해 이재한은 못 찾았다고 말한다. 최인우가 역도를 토벌하는 일이라며 결심을 달라고 말하자, 채승환은 명 없이 군사를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한다. 박상규의 집에서 엄씨와 박상규가 만난다.

25008_DC_한성별곡008_2007.txt

해설]박인빈 당연하다는 듯 과장되게 연신 끄덕이는데, 그를 보는 심민구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미소 띠며 고개를 젓는다. 대비전, 낮. 대비]우상께서 어려운 걸음을 해주시니, 마음이 아주 홀가분하기 그지없어요.. 심민구]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잠시 눈치가 바르지 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대비](끄덕인다) 그래... 예판대감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하셨소? 심민구]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물을 흐리려 한다 들었습니다. 우연치 않게 그 미꾸라지를 잡을 방도를 알게 되었지요. 해설]심민구 바짝 허리를 숙이자, 뒤에 앉은 양만오가 보인다.. 양만오]양만오라 하옵니다, 마마.. 대비]너는 시전에서 장사를 한다는 놈이구나.. 심민구]꾀가 많아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대비]... 미꾸라지 잡는 것 말고도 달리 재주가 있느냐? 양만오]명만 내려주십시오, 마마.. 대비]너를 부리던 상궁과 그 상궁이 부리던 계집이 있다. 처리할 수 있겠느냐? 양만오](눈을 반짝이며 머리를 조아린다)

심민구가 예판 잡을 방편으로 양만오를 소개하자 대비는 그에게 자신을 부리던 상궁과 수하도 처리할 수 있냐고 한다.

심민구의 방문을 흡족해하며 대비가 예판을 거론한다. 심민구는 미꾸라지 잡을 방편이 생겼다며 시전 상인 양만오를 소개한다. 분부만 달라는 양만오에게 대비는 부리던 상궁과 수하도 처치할 수 있냐 한다.

25008_DC_한성별곡008_2007.txt

해설]박인빈 허탈한 미소 지으며 돌아선다. 박상규 그 모습 길게 보다가 돌아서는데 외전각에서 불기둥이 치솟는다. 외전각 근처, 밤. 상천 들고 있던 항아리에 불을 붙인다. 양만오 힐끔 보고는 항아리 돌려 외전각을 향해 던진다. 살주들 그걸 신호로 외전각을 향해 달린다. 불 붙은 항아리가 외전각 지붕위에서 깨지자 외전각은 삽시간에 불타오른다. 궐내, 밤. 멀지 않은 곳 궐내를 환하게 밝히는 불길이 일렁이고 있다. 박상규 놀라 보고 미친 듯 달린다. 대비전, 밤. 한상궁]마마? 대비](담담한 얼굴로 차를 마신다)... 한상궁]양만오 그 자가 계집을 빼돌린다 하지 않습니까? 박상궁]마마... 대비]... 그냥 두시게.. 한상궁]? 대비](알 수 없는 미소 지으며 천천히 차를 마신다)... 해설]외전각, 밤. 지쳐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 나영 문득 고개를 든다. 눈 앞에 하얀 연기가 자욱하는가 싶더니, 이내 화염이 치솟는다.

양만오가 불 붙은 항아리를 던져 외전각에 불이 나고 한상궁이 양만오가 계집을 빼돌린다고 하나 대비는 그냥 두라고 한다.

양만오가 불이 붙은 항아리를 외전각에 던지고 항아리가 깨지자 외전각이 불길에 휩싸인다. 한상궁이 대비에게 양만오가 계집을 빼돌린다고 말하는데 대비는 그냥 두라고 한다.

25008_DC_한성별곡008_2007.txt

해설]도가 방, 밤. 이 나영을 지키던 살주 목이 꺾여 쓰러진다. 복면의 사내(도술)이 동행한 복면을 보면, 복면 방 커튼 연다. 이 나영 흠칫 놀란다. 도술 나오라는 듯 손짓하자, 이 나영 잠시 머뭇거리다가 미처 장옷도 들지 못하고 밖으로 나온다. 바닥에 쓰러진 살주에 놀라는 이 나영, 흠칫 복면들을 본다. 도술 가라는 듯 손짓하자, 이 나영 망설이다가 이내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도술](복면 내리며 본다) 해설]매향루 별채, 밤. 월향 심민구 잔에 술을 따른다.. 심민구](술잔 보며) 박도사를 산 채 궐밖으로 내보냈으니 자네 청은 들어준 셈이지? 월향]고맙습니다, 대감. 심민구]이제 자넨 나에게 무엇을 주겠나? 월향]보잘 것 없는 퇴기의 몸, 그래도 한 번 안아보시렵니까? 심민구](슬쩍 웃으며) 국상 중에 그리할 순 없지... 월향]이 매향루는 어떻습니까? 심민구]오호, 기루를 버리고 그 잘 따라나설 셈인가? 월향](대꾸 안고 술 마신다)... 심민구]됐네... 이제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돌아왔어. 독한 정치실험으로 나라를 뒤흔들 임금도 없고, 그를 따라 종사를 뒤흔들 인사들도 모두 사라졌어... 자네 역시 그 전처럼 그 자리에 있으면 되는 게야... 월향]...

월향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심민구에게 보답하려 매향루를 넘기려 하지만 심민구는 그냥 그 자리에 있으라고만 한다.

복면을 쓴 도술은 도가 방에 있던 이 나영을 불러내 가게 한다. 한편 매향루에서는 박도사를 궐 밖으로 내보내 준 심민구에게 보답하려 월향은 매향루를 넘기려 하지만 심민구는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그냥 그 자리에 있으라고 한다.

25008_DC_한성별곡008_2007.txt

해설]양만오 그 말이 고맙다, 절로 입가에 미소가 돈다. 매향루 대문 근처, 밤. 이 나영 보고 서 있고, 월향 허리 숙인다. 돌아서 가는 박상규 가슴이 미어진다. 박상규 집 행랑, 밤. 엄씨 금덩이를 만지며 싱글벙글 호들갑스럽다.. 박상규]그리 좋으세요? 엄씨]아유 좋다마다, 게다가 이젠 노비라 무시당하지도 않을 거 아냐! 박상규]다른 노비들도 모두... 면천을 받는다면... 무척 좋아들 할 텐데요? 엄씨]그런 건 알게 뭐냐? 너하고 나하고만 잘 살면 되지. 박상규](미소 짓는다) 그래요... 엄씨]아유, 이깟 종이 쪼가리 하나가 뭐라고 그 고생을 시키냐 글쎄? 해설]박상규 집 행랑 앞, 밤. 마루에서 마당으로 내려서던 박상규, 엄씨 방 돌아보는 눈빛이 처연하다. 포도청 앞, 아침.. 박행수]대역죄인을 빼돌리다니? 양행수가 말인가? 도술]... 공행수]아니, 이, 이걸 어쩌나? 이 일을 의금부에서도 알고 있는가? 도술]아직은 모르나 그 대역죄인이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밝혀질 사실입니다.. 박행수]어허! 이제야 우리 시전이 제대로 돌아가나 했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린가.. 도술]그야말로 우린 상인들의 꿈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습니다. 이대로 앉아 금부도사를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공행수]좋은 방도라도 있는가? 도술]두 분 도와만 주신다면 이 난국을 타개할 방도 있지 않겠습니까? 박행수]방도? 무슨 방도? 홍행수]오랜만이오! 별고들 없으신가? (웃음 가득해 온다)

박행수와 공행수는 양행수가 대역 죄인을 빼돌렸다는 말에 당황하고 도술은 두 사람이 도와주면 해결할 수 있을 거라 한다.

엄씨가 이제 노비라 무시당하지 않아도 된다며 좋아하자 박상규는 다른 노비들도 면천을 받으면 좋아할 거라고 하고 엄씨는 알게 뭐냐고 대꾸한다. 박행수와 공행수는 양행수가 대역 죄인을 빼돌렸다는 말을 듣고 당황한다. 도술이 공행수와 박행수가 도와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25008_DC_한성별곡008_2007.txt

해설]대비전, 낮. 한상궁]성문을 빠져나갔다 합니다.. 대비](끄덕인다)... 박상궁]포청에서 토포에 나선 것은 한 상궁이 지시한 일인가? 한상궁]도술이란 자가 쓸데없는 짓을 한 듯합니다.. 대비]운이 좋은 계집이 아니냐? 잘 빠져나갈 것이야. 한상궁]저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마. 계집을 놓아주시다니요? 대비](차갑게 웃는다) 숯덩어리가 되고 싶은 게야? 자넨 그저 내가 시키는 일만 잘 하면 될 터! 한상궁](조아린다) 예, 마마... 해설]수수밭, 낮. 상천 말 고삐들을 잡고 물을 먹이기 위해 개울가로 간다. 셋 사이에는 어색함이 흐르는데 한 무리의 아이들 까르르 웃으며 지난다.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짓는 셋. 잡 기 놀이를 하며 수수밭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술래를 피해 도망가는 아이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술래가 막 한 아이를 보고 달려가는데 수수밭 끝, 어른 키 정도의 둔덕아래가 순간 나타나고 술래 짤막한 비명과 함께 떨어지려는 찰아 이나영 아이를 잡는다. 울먹이는 아이. 박상규 양만오 다가온다. 이나영](토닥여주며) 괜찮아.다음부턴 조심하렴.

대비 등이 성문을 빠져 나간 여자 이야기를 하고, 잡기 놀이 중 둔덕 아래로 떨어지려는 술래 아이를 이나영이 잡아 준다.

한상궁과 대비 등이 성 밖으로 빠져나간 여자에 대해 대화를 한다. 이나영과 박상규 등이 잡기 놀이 중인 아이들을 보며 미소 짓고 있는데 술래가 둔덕 아래로 떨어지려는 찰나 이나영이 붙잡아 주고 토닥여준다.

25008_DC_한성별곡008_2007.txt

해설]채승환집 뒷문, 낮. 뒷문 요란하게 열리고 살주들 튀어 나온다. 달려오던 군사 둘을 제압한 살주들. 이어 양만오 이나영과 박상규 상천이 뒤를 따른다. 먼 곳에서 함성 소리 들여온다. 돌아보면 기마대와 군사들 몰려온다. 양만오 이나영을 호위하며 뒤쪽으로 빠지자 상천과 살주들 그 앞을 막아선다. 최인우 손짓하자 기병들 사이로 조총부대가 신속하게 전진해 상천들을 겨냥한다. 일그러지는 양만오들. 총을 장전하는 조총부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조총이 불을 뿜고 살주 서넛이 맥없이 쓰러진다. 상천의 수리검 날아가고 살주들 칼을 들고 달려 나간다. 사격을 마친 조총부대 사이로 다시 또 조총부대가 나와 살주들을 향해 사격을 개시한다. 바닥을 뒹구는 살주들. 양만오, 박상규와 이나영을 말에 태우고 뒤를 따른다. 흘낏 그 모습을 본 상천 팔에 흐르는 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격을 마치고 장전하는 외영군을 베고 넘어 최인우를 향해 달려간다. 최 인우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황하나 기병대 상천을 향해 편곤과 철퇴를 휘두르며 달려든다. 가까스로 몸을 피하는 상천, 그러나 조총부대와 칼을 나누던 살주들 기병대에게 전멸한다. 성난 상천 칼 바투 쥐고 달려들려는데 이미 조총부대의 총구가 자신을 겨누고 있다. 불을 뿜는 총구, 상천 급히 수풀 사이로 몸을 날린다. 말을 타고 빠져나가는 상천. 뒤를 쫓는 기마대.

상천과 살주들은 최인우가 지휘하는 조총부대의 공격을 받고, 양만오는 박상규와 이나영을 데리고 도망친다.

상천과 살주들은 몰려오는 기마대와 군사들에 맞서고, 양만오는 박상규와 이나영을 데리고 도피한다. 최인우는 조총부대를 지휘해 상천과 살주들을 공격하고, 상천은 최인우에게 반격을 시도하지만 기병대의 공격으로 살주들은 전멸하고 상천은 간신히 몸을 피한다.

25008_DC_한성별곡008_2007.txt

해설]상천의 뒷모습 보다 급히 돌아서는 양만오. 박상규 안타깝게 보다가 돌아서 간다. 멀리 하늘을 보다 군사들을 향해 달려 나가는 상천. 구릉 정상, 낮. 양만오]조금만 힘을 내십시오. 해설]숨을 몰아쉬다가 놀라 보는 박상규, 이나영. 살주계들을 이끌고 나타나는 도술. 도술]이보게 양행수... 양만오](돌아보는데 놀랍다) 도술](차갑게 웃는다) 꼴이 말이 아니군... 양만오](아차싶다) 이미 제 자리를 차지하셨을 터인데 어찌하여 예까지 절 찾아오셨습니까? 도술]자네 죽은 걸 확인치 않고서야 내 어찌 편히 잠을 잘 수 있겠는가? (살주들 도술의 눈짓에 다가서나) 양만오](무섭게 노려보며) 감히 너희들이 나를 어찌할 수 있을 것 같으냐? 해설]살주들 주춤한다.. 도술]이보게... (칼을 뽑아 회초리처럼 휘두른다) 자네에게 검을 가르친 게 바로 나 아닌가... 양만오](입술을 깨문다)... 도술]우린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네. 조선 백성 대부분이 우리 곡식으로 배를 채우고, 우린 그 이윤으로 양반 사대부 못지않은 권세를 누릴 일만 남았는데,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한 게야?

도술은 살주계들과 나타나, 양만오에게 원하는 것을 다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일을 한 이유를 묻는다.

도술은 살주계들과 나타나 양만오가 죽은 걸 못 보고 어떻게 편히 잘 수 있겠냐고 한다. 양만오의 기세에 살주들은 주춤하고, 도술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다 얻었는데 왜 무모한 짓을 했는지 묻는다.

25008_DC_한성별곡008_2007.txt

해설]칼을 양만오에게 겨눈다. 살주들 다가온다. 이나영 안타깝게 본다.. 양만오](박상규에게 칼을 하나 던져주며) 무엇하십니까, 나리! 해설]박상규 비장하게 눈빛 주고 받고, 이 나영과 반대쪽으로 달린다. 도술]그래, 그 빌어먹을 사랑... 저승길에 실컷 하시게나.. 양만오]한 가지 모르시는 것이 있습니다.. 도술]? 양만오]그 빌어먹을 사랑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달려든다) 해설]단숨에 서넛을 베어내는 양만오, 그러나 점차 밀린다. 이어 도술까지 가세하자 양만오 몸 여기저기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괴성을 지르며 양만오를 덮치는 도술. 낮은 구릉, 낮. 박상규 이나영 달리는데 멀리 나타나는 기마대와 조총부대. 얼른 뒤돌아 다른 쪽으로 달린다. 조총을 발사하는 소리 이어진다. 박상규 연신 뒤 돌아보며 붙잡고 뛰는데, 이나영 얼굴이 창백하다.. 박상규]조금만 힘을 내십시오. 숲으로 가면 쉬이 찾지 못할 것입니다. 이나영]저는... 잠시 쉬어야겠습니다.

양만오가 박상규에게 칼을 주며 이나영과 피하라 하고, 군사들이 총을 쏘아 대자 지쳐가던 이나영은 좀 쉬겠다고 한다.

양만오는 박상규에게 칼을 던져주며 달아나라고 한다. 양만오는 도술과 그 무리들에게 달려들어 싸운다. 군사들이 박상규와 이나영에게 총을 계속 쏘는데 달아나던 이나영은 힘이 빠져 좀 쉬겠다고 한다.

30208_NC_무인시대_20030208.txt

해설] 동 난여 안 의종과 총신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의종의 좌우에는 가희(가희) 둘이 술시중을 들고있고 맞은 편에는 환관 왕광취,기거주 한뢰, 승선 임종식, 지어사대사 이복기와 좌승선 김돈중등 의종이 총애하는 문신들이 얼큰하게 취기 오른 얼굴로 앉아있다.(*난여 안은 약간의 흔들림이 있지만 안락한 분위기다) 의종](거나하게 취한 눈으로 술잔을 들어보며) 술 한 잔에 일진광풍이 몰아치는 사바세상의 아우성을 잊었으니 예가 바로 별유천지 비인간,도솔천 아니겠는가?! 한뢰](농조) 황상폐하께오서 대각을 이루시었사옵니다! 의종]암, 대각이 별거라던가?! 술 한잔에 시문 한 편 지을 줄 알면 대오각성한 게지! 왕광취]지당하신 말씀이시옵니다. 황상폐하께 오선 참으로 태평호문지주(태평호문지주)이시옵니다. 의종]..태평 세월에 글을 좋아하는 임금이라! 경들은 짐의 치세가 태평성대라 생각하는가? 한뢰]태평성이옵지요! 황상폐하께 오선 고려의 요순이시옵니다. 이복기,임종식]신들도 그리 생각하옵니다. 의종]하하하, 경들이야말로 충신이로다. 참으로 충신이야. 한뢰일동](서로를 미소로 보는)... 의종]태평성대라..태평성대..암, 태평성 대고 말고! 하하하(술을 마신다) 김돈중]...

문신들과 술을 마시던 의종은 자신의 치세가 태평성대인지 묻고, 그렇다고 한 한뢰 등에게 참으로 충신이라 하며 웃는다.

의종은 총애하는 문신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 한뢰는 의종이 대각을 이루었다 하고, 왕광취는 태평호문지주라 한다. 의종은 문신들에게 자신이 다스리는 나라가 태평한 세상인지 묻는다. 한뢰 등은 그렇다 하고, 이에 의종은 참으로 충신이라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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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어가행렬이 다시 앞으로 나간다. 진준](이 소응에게) 장군, 자리를 지키시지요! 이 소응 해설]한뢰를 매섭게 쏘아보고는 말고삐를 돌려 앞쪽으로 가버린다. 진준](이 소응의 뒤를 따른다) 해설]한뢰, 이 소응의 뒷모습을 노려보다가 휘장 안으로 휙-들어간다. 이의방, 한뢰가 들어간 휘장 쪽을 노려본다. 동 난여 안 한뢰, 불쾌한 표정으로 수건으로 얼굴 등에 묻은 물기를 닦아낸다. 의종]어찌 어가가 멈추었는가? 한뢰]난여바퀴가 수렁에 박혔사옵니다. 왕광취]허어, 호종군사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길래.. 한뢰]폐하, 근자에 무관들이 본분을 잊고 방약무도해 졌사옵니다. 엄히죄를 물으시어 일벌백계로 삼으시옵소서! 의종]놔두어라, 군사들도 험한 비바람속에서 짐을 호종하느라 많이 지쳤을 게야! 한뢰]하오나 폐하.. 의종]자, 술이나 들게!(술잔을 들어 마시는) 한뢰(E)](단단히 벼르는 얼굴위로) 이 소응, 네 이놈! 어디 두고 보자! 네놈이 제 명에 죽지는 못할 것이다!

한뢰는 의종에게 바퀴가 빠졌다며 무관들의 죄를 물라 청하지만 의종은 놔두라고 하고 한뢰는 이소응에게 두고 보자 한다.

의종은 한뢰에게 어가가 왜 멈추었냐 물어보고 한뢰는 바퀴가 수렁에 빠졌다며 방약무도해진 무관들의 죄를 물라 청한다. 의종은 군사들도 지쳤을 거라며 놔두라고 하고 한뢰는 이소응에게 두고 보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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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동 흥왕사 정중부 군막 근처 숲 속(밤) 누군가, 소리 없이 다가와 수풀속에 몸을 숨기고 정중부의 군막을 주시한다. 동 군막 앞(밤) 이의민, 눈을 부라리며 주변을 경계하다가 힐끗 저 편 숲속에서 뭔가를 느낀다. 이의민, 허리춤에 차고 있던 작은 도끼를 뽑아 들고 휙- 날린다. 팽그르르-쏜살같이 숲속으로 날아가는 도끼. 동 군막 앞 숲 속(밤) 이의민의 도끼가 나무에 퍽-날아와 꽂힌다. 군막을 훔쳐보던 사내가 화들짝 놀라 재빨리 몸을 납작 엎드린다. 이의민, 도끼가 박힌 나무쪽으로 다가온다. 이의민, 큰도끼를 움켜쥔 채 미심쩍은 눈초리를 주변을 둘러본다. 사내, 숨을 죽인 채 긴장하는데'부스럭-' 거리며 토끼한 마리가 숲속으로 사라진다. 이의민, 토끼를 보고 나무에 박힌 도끼를 뽑아들어 허리춤에 치고 군막쪽으로 돌아간다. 덤불 아래 엎드려 몸을 숨겼던 사내가 안도의 숨을 내쉰다.

한 사내가 정중부 군막을 훔쳐보는데 뭔가를 느낀 이의민이 도끼를 던지고 다가와서 둘러보다 돌아가자 사내는 안도한다.

밤에 숲속에서 한 사내가 정중부 군막을 훔쳐본다. 이의민이 뭔가를 느끼고 도끼를 던지자 사내는 몸을 납작 엎드린다. 이의민이 다가와 둘러보다 돌아가자 사내는 안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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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흥왕사 의종의 침소 마당 (밤/ 공예태후의 꿈) 군화발들이 급하게 온다. 어두운 형상의 무신들이 병장기를 들고 침소쪽을 향한다. 흥왕사 의종의 침소밖 복도(밤/ 공예태후의 꿈) 무신들이 침소쪽으로 다가오면 왕광취를 비롯한 환관들과 상궁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정중부등이 침소 방문을 박차고 들어간다. 동 의종의 침소 안(밤/ 공예태후의 꿈) 무신들, 방안으로 들어선다. 의종, 술에 취해 곤하게 잠들어있다. 정중부, 침상쪽으로 다가가 장검을 뽑아 들고 의종의 자는 몸위로 푹 찌른다. 공예태후(E)](단말마 비명) 아악- 해설] 태후전 외경(밤/현실) 공예태후(E)](비명 소리 이어지며) 아니돼-아니돼- 해설] 동 태후전 침소 안 (밤) 공예태후, 침상위에서 몸을 벌떡 일으킨다. 얼굴은 땀범벅이 된 채 숨을 몰아쉰다. 조상궁](급히 방문을 열고 들어오며) 태후폐하, 괜찮으시옵니까? 공예태후](그제서야 꿈인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며)..흉몽을 꾸었네. 조상궁]..휴, 흉몽이요?.. 공예태후](악몽의 여운이 남은 듯 멍한)...그래..아주 흉측한 꿈 말이야.. 조상궁]! 공예태후](불길한 생각에 사로잡히는)..헌데 꿈이 어찌 이리도 생생할꼬..어찌!

정중부가 잠든 의종을 검으로 찌르는 꿈을 꾸고 깨어난 공예태후는 조상궁에게 흉몽을 꾸었다고 말하며 불길함을 느낀다.

공예태후는 무신들이 병장기를 들고 의종의 침소로 향한 뒤 잠든 의종을 정중부가 장검으로 찌르는 꿈을 꾸고 소리지르며 깨어난다. 조상궁은 공예태후가 괜찮은지 살피러 들어오고 공예태후는 흉몽을 꾸었다고 말하며 생생한 꿈 때문에 불길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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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같은 장소 이 소응과 석린, 마주 보고 선다. 북이 울리고 깃발로 시작을 알리면 이 소응과 석린이 겨룬다. 이 소응,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품새를 잡고 맞서는데 석린, 이 소응의 허점을 노려 퍽- 정확하게 가격한다. 이 소응,'어이쿠-' 풀썩 쓰러진다. 한뢰와 이복기등의 문신들의 야유와 비웃음이 쏟아진다. 이 소응, 당황하여 일어나는데 석린의 연속적 공격이 이어진다. 이 소응, 대장군의 자존심으로 이를 악물고 버텨내지만석 린의 파괴력 있는 가격에 속수무책 얼굴에 피가 터지고 수없이 나뒹군다. 한뢰, 싸늘한 웃음으로 본다. 노장군들, '저, 저런-' 하며 당황한 표정이다. 정중부, 이의방쪽을 휙-돌아보면이 의방, 정중부의 시선을 피하며 수박희를 지켜본다. 이 소응, 참혹하게 맞다가 몸을 돌려 의종이 있는 단 쪽으로 도망친 다. 한뢰, 단아래로 내려와 이 소응 앞을 막아선다. 한뢰, 다짜고짜 이 소응의 뺨을 찰싹-갈긴다. 한뢰](호통) 이놈! 명색이 대장군이란 자가 졸개하나를 대적하지 못하고 어찌 뒷걸음질만 치느냐?! 너같은 놈이 어찌 황상폐하를 보위하고대고려국의 안위를 책임질수 있겠느냐?! 일동](충격)! 이 소응](모멸감에 부들부들 떠는)! 한뢰]나라의 녹을 훔치는 도둑놈 같으니! 성상폐하의 성덕으로 태평성대가 지속되니 비계살만 껴서 늙은 몸뚱아리 하나 추스르지도 못 한 단말이냐?! 해설]한뢰, 발길질하면 만신창이의 탈진한 이 소응, 처참하게 쓰러진다. 한뢰]예끼, 개보다 못 한 놈! 차라리 개처럼 기어라! 월월월! 이 소응](죽음보다 더한 치욕에 눈물까지 핑도는)! 정중부](노장들, 모멸감 섞인 분노)! 군사들](우리 머리의 수모에 험악한 분위기가 되는데)!

늙은 이소응이 석린의 폭행을 당해내지 못하고 도망치자 한뢰가 막아서며 그를 모욕하고, 정중부와 군사들은 분노한다.

이소응과 석린이 겨루는데 석린은 이소응의 허점을 가격해 이소응이 나뒹군다. 이송응이 의종 있는 단 쪽으로 도망치나 한뢰가 막는다. 한뢰는 이소응에게 졸개 하나를 대적치 못하는 늙은 몸으로 왕의 안위를 책임질 수 있겠냐며 호통친다. 한뢰가 쓰러진 이소응을 개보다 못한 놈으로 모욕하는 광경을 지켜보던 정중부와 군사들은 몹시 분노한다.

30208_NC_무인시대_20030208.txt

해설] 보현원으로 가는 길 어가행렬이 가고있다. 정중부, 기탁성, 양숙, 그리고 진준이 부축하는 이 소응이 표정에 비장미가 흐른다. 안장마를 탄 한뢰와 왕광취가 속삭인다. 한뢰](정중부를 보며) 환궁하는 즉시 정중부 놈의 벼슬에 떼어버려야 할 것이외다. 왕광취]이를 말씀이오이까? 제깟 놈들이 감히 우리에게 도전을 하다니요?! 한뢰]이번참에 누가 주인인지 버릇을 단단히 가르쳐주어야지요! 왕광취](문득 돌아보며) 헌데 어찌 좌승선이 보이지 않소이다. 한뢰](김돈중을 찾는 듯 주변을 돌아보는)! 해설] 다른 길 김돈중, 말을 탄 채 어디론가 급히 가고 있다. 사내(*정중부 군막을 살피던), 견마를 잡고 있다. 김돈중, 뭔가 불길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는 얼굴위로. 김돈중(E)]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터지기전에 저들을 막아야 할 것이야! 저들을! 김돈중]서둘게! 해설]김돈중, 급하게 어디론가 간다.

보현원을 향해 가는 어가행렬에서 왕광취와 정중부에 대해 뒷담화를 하던 한뢰는 행렬에 김돈중이 없다는 것을 눈치챈다.

보현원으로 가는 어가행렬에서 한뢰는 왕광취와 정중부에 대한 뒷담화를 하다가 행렬에 김돈중이 없다는 것을 눈치챈다. 한편 불길한 표정인 김돈중은 말을 타고 급히 어디론가 가고 있다.

30209_NC_무인시대_20030209.txt

해설] 개경의 성문 앞 (밤) 이의방이 이끄는 견룡군이 성문앞에 당도한다. 성문을 지키는 무장과 군사들이 성루위에서 견룡군을 내려다본다. 무장 뒷편으로 김돈중의 명을 받은 사내가 서있다. 이 소응]나는 대장군 이 소응이다. 성문을 열어라! 무장]그리할 수는 없사옵니다! 이 소응]뭐라? 네 이놈, 감히 대장군의 명을 거역하려는 게냐?! 무장]이사람은 가구소 별감 김수장이옵니다! 변란의 조짐이 있어 군사를 도성안으로 들이지 말라는 전갈을 받았소! 이 소응](난감하여 이의방쪽을 돌아보는데)! 이의방](앞으로 나서며)나는 어가를 호종하는 견룡군 행수 산원, 이의방이다. 황상폐하의 명을 받잡고 급히 황궁으로 가는 들어가는 길이니 성문을 열라! 무장](의심스럽게 보는)... 이고]허어, 감히 황상폐하의 명을 어기려는 것인가?! 무장]... 이의방]황상폐하의 표문을 보아야 믿겠는가?! 해설]무장, 뭔가 생각하다가 성루아래로 내려간다 잠시후, 육중한 성문이 열리며 무장, 군사들을 거느리고 나와선다. 무장]먼저 황상폐하의 표문을 보여주시오! 이의방]옛다!

무장은 군사를 성에 들이지 말라는 전갈을 받았다 하고 이의방이 폐하의 명으로 황궁에 가는거라며 성문을 열라 한다.

이 소응이 성문을 열라하자 무장은 거부하며 변란의 조짐으로 군사를 성에 들이지 말라는 전갈을 받았다 한다. 이의방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폐하의 명으로 황궁에 간다며 성문을 열라 하고 무장이 의심하나 이내 성문을 연다.

30209_NC_무인시대_20030209.txt

해설]이 소응, 군사들을 거느리고 급히 어디론가 간다. 이의방]우리는 황궁으로 간다! 해설]이의방, 이의민, 이영진과 군사들을 거느리고 불길이 솟는 황궁쪽으로 달려간다. 황궁 일각(밤) 조원정, 도망치는 환관을 베어버린다. 조원정](살기등등) 무비 처소로 가자! 해설]조원정, 군사들을 이끌고 어디론가 급히 간다. 일각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무비가 얼굴을 드러내고 그들을 본다. 무비](뭔가를 생각하는)... 오랑]속히 황궁을 빠져나가야 하옵니다! 무비]아니다, 그전에 할 일이 있다. 해설]무비,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대전 마당(밤) 환관과 궁녀들, 목숨을 구명하기 위해 도망치는 등 아수라장이다. 무비, 급히 계단을 올라 대전으로 들어간다. 오랑, 그 뒤를 따른다. 동 대전 방 안(밤) 무비, 창밖으로 화광이 어른거리는 방안으로 들어온다. 무비, 이곳저곳을 뒤지다가 한곳에서 어보함을 찾는다. 무비, 함을 열면 휘황찬란한 옥새가 들어있다. 무비]! 해설]무비, 옥새를 비단보에 싸 들고 방밖으로 나간다.

조원정은 도망치는 환관을 베고 무비 처소로 가지만 숨어있던 무비는 급히 대전으로 가 옥새를 찾아 싸 들고 밖으로 나간다.

이의방 등은 군사들을 거느리고 불길이 솟는 황궁쪽으로 달려간다. 조원정은 도망치는 환관을 베고 무비 처소로 가지만, 숨어있던 무비는 급히 대전으로 가서 옥새를 찾아 비단보에 싸 들고 밖으로 나간다.

30209_NC_무인시대_20030209.txt

해설] 동 의종 처소 안(밤) 의종, 묵묵히 탁자위에 놓인 보검만 바라보고 있다. 정중부, 그런 의종 앞에 서있다. 정적만 흐른다. 정중부]..폐하의 심기가 불편하시오면 신은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의종]... 정중부](조아리고 방문 쪽으로 돌아서려는데) 의종]상장군! 정중부](몸을 돌리며) 예, 폐하. 말씀하시옵소서! 의종]이번 거병이 짐을 위한 충성이었다고 하였는가?! 정중부]예, 폐하. 의종]상장군말이 참이라면 이번 변란을 즉시 종식시키라! 정중부]..예에? 의종]만일 모반이라면! 해설]보검을 들고 정중부를 향해 일어서서 휙 뽑아겨누며 노려보는! 정중부](흠짓하여 보는)! 의종]이 칼로 짐의 목을 쳐라!(칼자루를 돌려 탁자위에 놓는) 정중부]..폐,폐하..그 무슨! 의종]짐은 이런 수모를 당하느니 차라리 이 자리에서 상장군 손에 죽을 것이다! 정중부]! 의종]어서 내 목을 치래두! 정중부]! 의종](눈을 감는다)... 정중부](의종 앞에 무릎을 꿇으며) 폐하! 신이 어찌 황상폐하께 역심을 품겠사옵니까?! 신은 오직 황상폐하를 위한 충심이었을 뿐이옵니다.. 흐흑... 의종](눈을 뜨고 보는)..짐의 목전에서 살육을 한 상장군의 말을 어찌 믿을수 있겠는가? 정중부]폐하께오서 믿지 못하시온다면 신, 이 자리에서 자결하여 충성을 보일 것이옵니다! (탁자위에 놓인 보검을 들고 목을 겨누는데) 의종]... 정중부](당장 찌를 듯 한데).. 의종](정중부의 손을 잡으며) 짐이 어찌 상장군의 충정을 모르겠는가?! 정중부](감격)..폐하.. 의종]상장군, 짐을 지켜주겠는가? 정중부]신, 목숨을 걸고 황상폐하를 지킬 것이옵니다. 의종]..상장군, 짐은 상장군을 믿을 것이오! 정중부]믿으시옵소서! 믿으시옵소서!

정중부를 의심하며 정말 자신에게 충성하는지 묻던 의종은 정중부가 자결로 충성을 증명하겠다고 하자 그를 말린다.

의종은 정중부의 거병이 정말 자신에 대한 충성인지 묻고 정중부는 긍정한다. 의종은 정중부가 모반한 것이라면 차라리 자기 목을 치라고 한다. 그러자 정중부는 무릎을 꿇고 정말로 충심이었다며 눈물을 흘리지만 의종은 못 믿는다고 답한다. 그러자 정중부는 자결로 충성을 증명한다며 목을 겨누고, 의종은 말린다. 의종은 정중부를 믿겠다며 지켜달라고 말한다.

30216_NC_무인시대_20030216.txt

해설] 어느 산 길 모닥불에 꼬챙이에 끼워진 토끼가 구워지고 있다. 오랑, 토끼를 굽고 있고 한 옆에서 무비가 골똘하게 생각에 잠겨있다. 무비(E)]정중부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변란을 주동했을꼬..누가! (문득) 혹시 견 룡행수 그 자가! (확신)..그래, 이리 대담한 짓을 할 자는 견룡행수밖에없어! 이의방, 그자가 틀림없을게야! 오랑 해설]토끼다리를 뜯어 먹기좋게 조각조각 찢어 건네며. 드시옵소서. 알맞게 익었사옵니다. 무비]오랑아, 네 지금 당장 황도로 발걸음을 돌리거라. 오랑]..예에?..천신만고로 빠져나온 황도로 다시 돌아가라니요? 무비]네 황성으로 잠입하여 견룡행수를 찾아가거라! 오랑](의아)..견룡행수를요? 무비]그래! (살기서린) 견룡행수의 목을 베어 그자의 대가리를 가져오너라! 오랑](충격)! 해설] 태후전 방 안 공예태후와 선평왕후가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아있다. 공예태후](선평왕후의 손을 쥐며) 아직 이 나라 충신들이 죽지는 않았습니다. 이제곧 좌승선이 황도에 입성하여 황상을 폐위시키려는 반역도당을 토멸할 것입니다. 이 아비지옥같은 변란이 곧 끝날 겝니다. 선평왕후]하오나 폐하, 저들이 황상을 볼모로 잡고 진압군에 맞선다면 황상의 존체가 위협받으실까 걱정이옵니다. 공예태후](저으며) 상장군 정중부가 이 늙은이와 밀약을 하였으니 그리되지는 않을 겝니다. 선평왕후]밀약이오? 공예태후](자신감 있는 미소) 예. 상장군이 진압군과 내응을 하여 반역도당의 배후를 칠겝니다. 선평왕후]초록은 동색이라 하였사온데 상장군을 믿을수 있겠사옵니까? 공예태후]믿어야지요! 믿을수 밖에요! 선평왕후](뭔가 불안한)...

무비는 오랑에게 황도에서 견룡의 목을 베어오라 말하고 공예태후는 선평왕후에게 정중부가 자신과 밀약을 맺었다 한다.

무비는 누가 변란을 주동했는지 의아해 하며 이의방을 의심하고 오랑은 토끼다리를 건네며 무비에게 먹으라 한다. 무비는 오랑에게 황도에 잠입해 견룡을 찾아 목을 베어오라 말하고 오랑은 충격을 받는다. 한편, 공예태후는 선평왕후에게 곧 황상을 폐위하려는 반역도당을 없앨거라면서 정중부가 자신과 밀약을 맺어 배후를 치기로 했다 한다.

30216_NC_무인시대_20030216.txt

해설] 동 태후전 마당 정중부와 군사들이 깃발을 휘날리며 서있다. 공예태후, 조상궁과 태후전 상궁들을 거느리고 전각밖으로 나온다. 선평왕후도 그 뒤를 따라 나온다. 공예태후](보며) 상장군, 출병을 고하다니, 그 무슨 말씀이시오? 정중부]자고로 장수가 출병을 할 때는 황상폐하께 출사표를 올리고 책문을 받는 것이 상례이옵니다. 하오나 살피건대 지금은 폐주에게 출사표를 올릴 형편이 아니 되기에 대신 태후폐하께 출병을 고하옵니다! 공예태후](굳는)뭐라?..허면 상장군이 좌승선을 치기위해 출병을 한다는게요? 정중부]좌승선 김돈중은 정사를 농단하고 사직을 위태롭게한 간적이옵니다! 신,상장군 정중부, 충성을 다바쳐 간적의 무리를 토벌하고 황실의 안위를 지킬 것이옵니다. 하오면 신은 이만 물러가옵니다. 해설]정중부, 몸을 돌려 가면 기탁성, 진준을 비롯한 군사들이 뒤를 따른다. 공예태후](한 방 맞은 듯) 이럴수가...어찌 이럴수가 있단 말이냐?! 내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것인가?(비틀거린다) 조상궁](공예태후를 부축하며) 폐하, 괜찮으시옵니까? 선평왕후]어서 폐하를 방으로 뫼시게!

정사를 농단한 김돈중을 치기 위해 출병하다는 정중부의 출사표를 받은 공예태후는 배신감에 비틀거린다.

정중부는 공예태후에게 출병을 알리고, 폐주에게 출사표를 올릴 형편이 아니어서 태후에게 고한다고 말한다. 정중부는 김돈중이 정사를 농단해서 치기 위해 간다고 말하고 물러 난다. 공예태후는 배신감에 비틀거린다.

30216_NC_무인시대_20030216.txt

해설] 태후전 방 안 공예태후, 조상궁의 부축으로 탕약을 마시고 있다. 선평왕후, 침통하게 앉아있다. 공예태후](독기 서린) 두고보아라, 내 반드시 오래오래 살아 견룡행수 네놈이 어찌 죽는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야. 선평왕후](어렵게 말문을 여는)..폐하,...차라리..저들 뜻대로 황상을 폐하고 새황제를 추대하시옵소서. 공예태후](충격으로 보며) 무에요?! 왕태후 지금 뭐라 하시었소? 선평왕후]폐하께 이런 진언을 드리는 신첩의 억장도 무너지옵니다. 하오나 이 나라황실을 구하려면 그 방도 밖에는 없는 듯 싶사옵니다. 공예태후](분노로 떨며) 무에가 어쩌고 어째?! 황상께 오선 왕태후의 아드님도 되시거늘 제 목숨 하나 살자고 저 역당 놈들과 한 패거리가 되겠다는게요?! 선평왕후](무릎을 꿇으며)..폐하..신첩은.. 공예태후]닥치거라! 내 더는 왕태후를 보고 싶지 않으니 당장 물러가시게! 선평왕후](눈물)..폐하.. 윤인첨(E)](전각앞에서 들리는) 태후폐하, 황상의 폐위를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신료들(E)](전각 앞에서 들리는)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공예태후](방문 쪽을 돌아보며) 이 무슨 소란이냐?!

공예태후가 새 황제를 추대하라는 선평왕후의 말에 분노하는데 윤인첨과 신료들이 폐위를 요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선평왕후는 공예태후에게 새 황제를 추대하라 권한다. 분노한 공예태후는 역적과 한 패가 되려는 거냐며 선평왕후를 질책한다. 이때 윤인첨과 신료들이 황상의 폐위를 요구하는 소리가 그녀들이 있는 전각 밖에서 들려온다.

30216_NC_무인시대_20030216.txt

해설] 동 진지 근처(밤) 군사들이 뒤엉켜 죽고 죽이는 격렬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중부, 이고와 이의민의 호위를 받으며 접전을 뚫고 군막쪽으로 간다. 정중부에게 달려드는 군사들이 이고의 쌍칼질과 이의민의 도끼질에 무참히 쓰러진다. 정중부, 조동희쪽으로 다가서면 조동희의 부관과 군사들이 막아선다. 조동희]어찌 상장군께오서 반역도당의 수괴노릇을 하는 것이옵니까?! 정중부](노려보며) 적장을 참살하라! 해설]이의민의 도끼질에 조동희의 부관과 군사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 조동희, 병장기를 움켜쥐고 이고와 맞선다. 이고, 조동희를 단 일합만에 베어버린다. 이고, 조동희의 머리를 베어 높이 치켜든다. 이고]적장의 수급이 여기 있다! 정중부군사들](기세오른 함성) 와아-. 정중부](둘러보며) 좌승선은 어디있는가?! 그 놈을 잡아오너라!

정중부는 적장을 참살하라고 소리치고 이고가 조동희의 머리를 베어 높이 들어 올리자 군사들은 기세가 오른다.

정중부는 이고와 이의민의 호위를 받으며 조동희 쪽으로 간다. 정중부가 적장을 참살하라고 소리친다. 이고가 조동희의 머리를 베어 높이 들어 올리자 군사들의 기세가 오른다.

30222_NC_무인시대_20030222.txt

해설] 동 정중부 군막 앞(밤) 이고, 이의민이 지켜선 군막 앞으로 다가온다. 이고](낮게) 상장군께 오선 자리에 드시었는가? 이의민]..예! 이고](살기어린 미소로 군막쪽을 보다가)..이별장, 잠시 비켜서거라! 이의민](도끼를 기울여 이고의 앞을 막으며) 못 들어가시옵니다! 이고](일그러지며) 뭐라?! 이별장 네 감히 내 앞을 막아서겠다는 것이냐?! 이의민]시생은 상장군을 지키라는 명을 받았사옵니다. 이고](칼을 휙-뽑아 겨누며) 네놈이 정녕 칼맛을 보고 싶은게냐?! 이의민](결연하게 보며) 칼탕질을 당할지언정 비켜설 수는 없사옵니다! 해설]이고, 칼자루로 이의민의 이마를 퍽-내려찍는다. 이의민, 잠시 움찔하지만 꼼짝도 않고 이고를 노려본다. 이의민의 이마위로 피가 주르르 흘러내린다. 이의민](이고를 보며) 차라리 시생을 먼저 죽이시옵소서! 이고](분이 나는)..이, 이놈이! 조원정](급하게 다가오며) 산원께 급보이옵니다. 이고](휙-돌아보며) 급보라니?! 조원정](이고의 귀에다 뭐라고 속삭이는)... 이고](솔깃) 뭐라?! 조원정]어서 가시지요! 이고](끄덕) 암, 가야지! (이의민을 보며) 네놈은 나중에 두고보자! (조원정을거느리고 어디론가 급하게 간다) 이의민](이고의 뒷모습을 노려보는)!

정중부의 군막을 지키던 이의민이 비키라는 이고를 막아서고, 갑자기 찾아온 조원정에게서 급보를 들은 이고는 떠난다.

정중부의 군막을 찾아온 이고는 앞을 지키고 있는 이의민에게 비키라 명하고 이의민은 그를 막아선다. 이의민이 상장군을 지키라는 명을 받았다며 버티자 이고는 칼자루로 이의민의 이마를 내려 찍는다. 이고는 갑자기 온 조원정에게 급보를 듣고 자리를 뜬다.

30223_NC_무인시대_20030223.txt

해설] 황궁 산원방 안 이의방과 문극 겸, 침묵속에서 마주 앉아 서로를 팽팽하게 노려본다. 이의방](무겁게 입을 여는)..문정언, 정녕 대의를 거부하고 폭군을 따라 죽겠다는게요?! 문극 겸]황상폐하를 따르는 것이 신하된 자의 도리이거늘..내 목이 백번 천번 잘린다 할지언정 역적놈의 개노릇을 하지는 않을 것이야! 이의방]역적이라니?! 나라 망친 폭군을 폐위시키고 새황제를 추대하여 대고려의 광영을 되찾자는 대의를 어찌 반역이라 하는 게요?! 문극 겸]내 더는 말하고 싶지 않으니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게! (눈을 감아버린다) 이의방](낭패한 듯 노려보는)! 대정1](급히 들어오며) 견룡행수께 급보이옵니다! 이의방]..무슨 일이냐? 대정1]상장군께오서 대승을 거두시고 황도로 입성하시었다 하옵니다. 이의방]알았느니!..(일어서며) 문정언,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시오. 이 나라 사직을 위해 문정언이 어찌해야 할지 말 이오! (대정1을 거느리고 나간다) 문극 겸](눈을 뜨며)..정녕 고려의 명운이 이대로 끝나야 한단 말인가? (한숨을 푹-내쉰다)

이의방은 문극겸을 회유하려 하자 문극겸은 완강히 거부하고 이때 대정1이 들어와 상장군의 황도 입성을 보고한다.

황궁 산원방에서 이의방이 문극겸을 회유하려 하자 문극겸은 죽어도 역적의 개 노릇을 할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한다. 이때 대정1이 상장군의 황도 입성을 보고하고 이를 들은 문극겸은 고려의 명운이 다했다며 한숨을 내쉰다.

30223_NC_무인시대_20030223.txt

해설] 황궁 일각 이의민, 도끼를 비켜들고 계단을 내려온다. 박존위, 이의민을 보고 급하게 걸어와 선다. 박존위]이보게, 성치않은 몸으로 어딜 가는 겐가? 이의민]..견룡행수께오서 몸을 추스르라고 잠시 말미를 내어주시었네.. 박존위](끄덕이며) 모쪼록 몸조리 잘하시게..아무리 항우장사라도 그만큼 맞았는데 어찌 견디겠나! 나중에 보세. 이의민](끄덕이고 간다)... 해설] 또 다른 길 (석양) 이의민, 석양을 배경으로 말을 타고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간다. 황궁 대전 외경(밤) 해설(NA)]조정신료들이 왜 대령후가 거론되자 이토록 놀라는 것인가? 해설] 황궁 후원 일각(회상) 인종과 공예태후(*젊은 시절), 다정하게 걸어오는 모습위로. 해설(NA)]공예태후는 선황제 인종의 세 번째 부인으로 다섯분의 왕자와 네분의 따님을 두시었다. 해설] 황궁 대전 방 (회상) 인종과 공예태후 앞에서 의종(*당시 태자)과 대령후가 문후를 올리고있다. 공예태후, 대령후를 자애롭게 보며 뭔가 말하면 대령후, 공손하게 답한다. 의종, 그런 대령후를 힐끗 쏘아본다.

박존위는 계단을 내려오는 이의민을 걱정하고 공예태후의 질문에 공손하게 답하는 대령후를 의종이 쏘아본다.

이의민이 계단을 내려오자 박존위는 걱정하며 떠나고 이의민은 말을 타고 급히 간다. 조정신료들은 대령후가 거론되자 놀란다. 황궁의 공예태후가 뭔가 말하자 대령후는 공손하게 답하고 의종은 대령후를 쏘아본다.

30223_NC_무인시대_20030223.txt

해설] 황궁 편전 안(현실) 술렁거리고 있는 조정신료들 모습위로. 해설(NA)]대령후 경이 유배지에서 돌아와 보위에 오른다면 그때의 일로 조정에 원한을 갚을 것이 자명하였기에 이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한문준](정중부를 보며) 대령후는 아니되오이다! 신료1]예, 대령후께오서 보위에 오르신다면 조정에 피바람이 몰아칠 것이오이다! 정중부]태후폐하께오서 대령후를 고집하시오면 어찌하겠소이까? 한문준]..온조정이 힘을 모아서라도 다른 분을 추대해야 할 것이오! 정중부]다른 분이라면 누구를 말씀하시는 것이오이까? 한문준]이 사람 생각엔 익양후께오서 덕성으로 보아 보위에 오르실 만한 분이시오! 신료1]예, 익양후께오서 마땅히 보위를 이으시어야지요! 신료2]이 사람 생각도 같소이다! 신료들](끄덕이며)..찬동이외다! 문극 겸(E)](한심하다는 듯 보는) 제 한목숨 건지자고 황제를 바꾸다니 이 자들이 과연 나라의 녹을 먹는 자들이란 말인가? 정중부](일어서며) 내 여러분들의 뜻을 잘 알았소이다! 허면 온 조정이 한 뜻으로 익양후를 옹립하기로 대의를 밝힌 것으로 알겠소이다! 신료들]... 해설]정중부, 노장군들과 군사들을 거느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한문준]윤대부, 조대부께오선 어찌 말씀이 아니계신 것이오이까? 윤인첨]아직 태후전의 말씀이 아니 계시었는데 조정에서 지레짐작하여 새황제를 정할 수는 없소이다! 신료1]윤대부께오선 대경후가 등극하시어 우리들 목을 다 쳐내도 좋단 말씀이시옵니까?! 윤인첨]그런 말이 아니라 좀 더 지켜보자는 말일세. 신료2]어찌 되었든 대경후가 등극하는 일만은 없어야 할 것이옵니다. 신료들](끄덕이며 술렁거리는) 암요! 그렇구 말고요! 조영인](탁자 쾅-) 입들 다무시오! 신료들]! 조영인]이사람은 여러분들과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소이다! 충신은 불사이 군이라 하였거늘 어찌 황상폐하의 폐위에 맞서지 못하고 새황제옹립을 거론하시는 게요! 허어, 내 참으로 부끄럽소이다..부끄러워요..(눈물이 흐르는)... 일동](숙연해지는)... 문극 겸(E)]익양후..익양후라! 아니돼, 그리 유약한 황제는 저 드센 무부들의 등쌀을 견뎌내실수가 없음이야..허어, 이를 어찌한다..어찌!

조정 신료들은 대령후가 보위에 오르는것을 반대하고 익양후를 보위에 올리자는 한문준의 의견에 찬성한다.

조정 신료들은 대령후가 보위에 오른다면 조정에 원한갚을게 분명하기에 안된다고 한다. 한문준은 익양후가 보위에 오를 만한 자라 말하고 다른 신료들도 찬성한다. 정중부는 익양후를 옹립하기로 한걸로 알겠다고 하며 나간다. 한문준은 윤인첨과 조영인에게 왜 말이 없는지 물어본다. 윤인첨은 태후의 말 없인 새 황제를 정할 순 없다며 좀 더 지켜보자 말한다. 조영인은 폐위에 맞서지 않고 새 황제 옹립을 거론하는 신료들이 부끄럽다 말하고 신료들은 숙연해진다.

30301_NC_무인시대_20030301.txt

해설] 황궁 일각 정중부, 기탁성과 양숙, 부관을 거느리고 걸어온다. 이광정, 기다리고 섰다가 정중부 앞으로 급하게 다가서며 깊이 조아린다. 이광정]상장군, 시생이 전해 올린 서찰이 보탬이 되시었사옵니까? 정중부]암, 자네가 큰 공을 세웠네! 새황제께오서 보위에 오르시면 자네에게 큰상급을 내리실게야. 이광정](땅바닥에 넙쭉 절을 하며 조아리는) 황감하옵니다...(눈물까지 글썽이며 일어서는)..미천한 시생이 새황상폐하를 추대하는 큰일에 공을 세웠다니너무도 감격하여 눈물이 다 흘러내리옵니다. 정중부]..이대정, 군기감에 유폐된 폐주의 동태를 잘 살피어야 할 것이야! 이광정](깊이 숙이며) 염려 거두시옵소서! 폐주가 옴짝달싹 못하도록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하겠사옵니다! 정중부 해설]격려하듯 이광정의 어깨를 툭툭 쳐주고 일행을 이끌고 간다. 이광정](깊숙하게 숙이며) 살펴 가시옵소서! (옷을 털며 일어나 야릇한 미소를 짓는) 흐흐, 내 앞날에 탄탄대로가 열린 게야! 해설]이광정,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어디론가 간다. 두 경승, 한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한탄하듯 하늘을 본다. 두 경승]허어, 어찌 이 나라 무인들의 충정과 기개가 땅바닥에 곤두박질 쳤단 말인가?! 어찌 이따위 진흙탕 개싸움을 벌이고 있단 말인가?! (길게 한숨을 내쉰다)

정중부는 이광정의 공을 크게 인정하며 폐주를 잘 살펴볼 것을 명하였고 이광정은 철저히 감시할 것을 약속한다.

정중부는 이광정이 전달해 준 서찰이 도움이 되었다며 큰 공을 세웠다고 치켜올리고 이광정은 감격한다. 정중부는 이광정에게 폐주를 잘 살펴볼 것을 명하고 이광정은 철저히 감시할 것을 약속한다. 이 모습을 본 두 경승은 무인의 기개가 곤두박질 친 것에 한숨을 내쉰다.

30301_NC_무인시대_20030301.txt

해설] 동 태후전 방밖 복도 정중부, 방문 앞에 서있다. 정중부](상궁에게) 다시 한 번 고하여 주시게! 상궁]..예..(방문 쪽을 향해 고하려는데) 조상궁](방안에서 나오며) 폐하께오서 들라하시옵니다. 정중부](끄덕) 음! (방문 쪽으로 다가선다) 해설] 옥사 안 공예태후와 선평황후, 조상궁을 거느리고 옥사안으로 들어온다. 정중부와 부관, 그 뒤를 따른다. 공예태후 한쪽 옥칸쪽으로 다가서면 옥살안에 무비의 자식들이 갇혀있다. 공예태후](보며)! 무비큰아들](공예태후를 보고 옥살쪽으로 붙어서는) 태후폐하! 공예태후]..네 어미는 어디있느냐? 무비큰아들]모르옵니다.. 공예태후]모른다! 무비큰아들]폐하, 소손 어미에게 죄가 있다면 소손이 대신받을 것이옵니다. 아우들은 죄가 없사오니 방면하여 주시옵소서! 공예태후](복잡한 심정으로 보는)... 해설]무비의 자식들, 고사리손으로 옥살을 쥐며 '살려주시옵소서-'울음을 터뜨린다. 공예태후, 착잡하게 보다가 간절한 울음소리를 뒤로 한 채 몸을 돌려 옥사밖으로 나간다. 선평황후, 아이들을 안쓰럽게 보다가 그 뒤를 따른다. 정중부]...

무비의 큰아들은 공예태후에게 무비가 어딨는지 모르고 무비의 죄가 있다면 대신 받을 테니 동생들은 방면해 달라고 한다.

공예태후와 선평황후는 정중부를 대동해 무비의 자식이 갇힌 옥사에 간다. 공예태후는 무비의 큰아들에게 무비가 있는 곳을 묻고 무비의 큰아들은 모른다 하면서 무비의 죄가 있다면 대신 받을 것이니 죄 없는 동생들은 방면해 달라고 한다.

30301_NC_무인시대_20030301.txt

해설]부관이 무장의 옆으로 말머리를 대며 낮게 속삭인다. 부관](다가서며 낮게)..아무래도 뭔가 수상쩍사옵니다.. 무장](끄덕이는)..내 생각도 같다. 해설]이의방, 눈짓하면 이의민, 작은 도끼를 뽑아 들고 부관에게 던진다. 도끼가 휘릭-날아가 부관의 어깨에 꽂힌다. 부관, 말아래로 떨어져 나뒹군다. 이의방과 이의민, 말을 몰아 군사들쪽으로 돌진한다. 이의방의 철퇴가 무장의 머리를 단숨에 박살 내고 이의민의 도끼가 우왕좌왕하는 군사들을 사정없이 찍어버린다. 이의방]한 놈도 살려 보내서는 아니 된다! 해설]이의민, 무비쪽으로 말을 달려가 날카로운 도끼질로 오랑의 결박을 잘라버린다. 오랑, 무비에게 달려드는 군사를 가격한 뒤 칼을 빼앗아들고 몇몇을 베어버린다. 무비, 겁에 질린 희의 눈을 가려준다. 이의민, 결사적으로 도망치던 군사를 쫓아가 등짝을 찍어버리는 것으로 접전이 끝난다. 이의방, 무비쪽으로 말을 몰아 다가가선다. 무비, 보일 듯 말듯한 미소로 이의방을 본다. 이의방, 감회 서린 표정으로 무비를 내려다 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이의방과 이의민은 군사들을 공격하여 무비와 오랑을 결박으로부터 구해내고 무비와 이의방은 감회에 찬 표정으로 본다.

부관과 무장은 아무래도 수상하다고 속삭인다. 그때 이의방과 이의민이 도끼와 철퇴로 군사들을 공격한다. 이의민은 오랑과 무비의 결박을 풀고 달려드는 군사를 물리친다. 무비와 이의방은 감회에 찬 표정으로 본다.

30302_NC_무인시대_20030302.txt

해설] 이의방 초가 마당 남루한 차림의 아낙이 푸성귀를 다듬고 있다. 이의방의 처, 조씨다. 달래(7-8세), 어머니 조씨 옆에서 고사리손으로 돕고 있다. 달래](조씨를 보며)..어머니, 아버진 언제 돌아오오? 조씨](한숨)..여지껏 소식이 없는걸 보면 필시 변을 당한 게다! 달래](놀라보며)..예에?.. 조씨]황궁에 변란이 일어나서 황제께서 폐위되시고 고관대작들 목이 외꼭지처럼도려져 나가는 판에..니 아버지가 어찌 살아남았겠냐? 달래](금방이라도 울 듯 도리질)..아니오, 그럴 리 없소! 조씨](보다가 한숨) 으이구..이년의 팔자가 어찌 이렇누...나무관세음보살.. 이의민](울타리 안으로 들어서며) 아주머니! 조씨](화들짝 놀라)..아니, 이게 누구요?! (일어서며) 이별장 아니시오?! 이의민]예..그간 무탈하시었사옵니까? 조씨]우리 달래아버지는 어찌 되었소? 역적놈들이 변란을 일으켜 황궁을 지키던 군사들이 도륙 났다던 데! 이의민](머슥한)..으음!견룡행수께오선 무탈하시오니 염려 마시옵소서! 조씨]그게 참말이오?..참으로 달래 아버지, 아무 탈 없는게요? 이의민]예..(돌아보며) 들어오시지요! 해설]무비, 희의 손을 잡고 마당으로 들어서면 오랑이 그 뒤를 따른다. 조씨](의아하게 보며) 저 부인은 뉘시오? 이의민]견룡행수께오서 당분간 이집에 머물게하라 하시었사옵니다. 조씨](무비를 본능적으로 경계하듯 보는)! 무비](조씨를 마주 보는)...

이의방을 기다리는 달래와 조씨의 집에 이별장이 무비와 희, 오랑을 데려와 이의방이 당분간 머물게 하라 했다고 알린다.

조씨는 이의방을 기다리는 달래에게 왕이 폐위되고 고관 대작들도 잘리는 판에 살아남았겠냐 하고 달래는 그럴 리 없다며 도리질 한다. 이때 이별장이 들어오고 놀라는 조씨에게 이의방이 무탈하다고 알린다. 이별장은 이의방이 당분간 집에 머물게 하라 했다며 무비와 희, 오랑을 조씨에게 소개한다.

30302_NC_무인시대_20030302.txt

해설] 장군방 안(밤) 정중부, 상석에 앉아있고 기탁성과 양숙이 좌우로 하여 육위의 대장군과장군들 십여명이 둘러앉아있다. 정중부]이사람은 황실과 조정의 뜻을 모아 익양후를 옹립하기로 정하였소! 대장군들](끄덕끄덕)... 정중부]허나 견룡행수가 황실과 조정의 대세를 거스르고 대령후 추대를 입에 담고있소이다! 대장군들](움찔)..대령후?! 정중부]대령후가 황도로 돌아와 옥좌에 앉으시오면 조정에 또 한바탕 피바람이 불것이외다! 대장군들](긴장하는)... 기탁성]견룡행수 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물을 흐리게 할 수는 없지요! 정중부]손끝에 박힌 가시를 당장 뽑아내지 않으면 팔뚝까지 썩어들어갈 것이오이다! 이 나라 사직과 황실을 바로 세우기위해 여기 모인 대장군들이 검을 뽑아들어야 할 것이오이다! 대장군들](끄덕이는)... 정중부]오늘밤 견룡행수를 쳐서 익양후께오서 등극하시는데 걸림돌을 치워버려야할 것이오! 대장군들](결연하게) 상장군 뜻에 따르겠사옵니다! 정중부]대장군들은 각 군영의 군사를 이끌고 오늘밤 황궁을 장악하시오! 대장군들](숙이며) 존명 받들겠사옵니다! (일어나 투구와 검을 들고 방밖으로 나간다) 정중부](기탁성과 양숙을 보며) 두 분은 이 길로 익양후사저로 달려가 익양후를 황궁으로 뫼셔오시오! 양숙]..허나 이고가 순순히 익양후를 내어주겠소이까? 정중부]황궁에서 견룡행수와 채원이가 주살되었다고 하면 이고의 기세도 꺽일 것이오. 그때 들이쳐서 이고를 척살하고 익양후를 뫼셔오시오! 기탁성]그리하겠소이다! 해설]기탁성과 양숙,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간다. 정중부(E)]...음! 견룡행수, 오늘밤 네 명운이 끝날 것이다!

정중부는 대장군들에게 견룡 행수가 익양후를 옹립하자는 대세에 반해 대령 후 추대를 말하니 밤에 견룡 행수를 치자 한다.

정중부는 견룡 행수가 익양후를 옹립하기로 정한 대세를 거스르고 대령 후 추대를 주장한다고 한다. 대장군들이 움찔하자 정중부는 대령 후가 옥좌에 앉으면 또 피바람이 불 것이라고 한다. 정중부는 오늘 밤 견룡 행수를 쳐 걸림돌을 치우자며 대장군들에게 황궁을 장악하라고 하고 기탁성과 양숙에게 익양후 사저에 가 익양후를 황궁에 데려오라 한다.

30308_NC_무인시대_20030308.txt

해설] 동 장군방 안(밤) 정중부, 이의방을 노려보며 말한다. 정중부]견룡행수, 나와 손잡고 익양후를 추대하여 충신이 되겠는가, 아니면 나라 망친 대역죄인이 되겠는가?! 이의방](갈등하듯 보는)...음! 정중부]충신인가?! 대역죄인인가?! 결단을 내리게! 해설]이의방, 뭔가 결심한 듯 정중부를 노려보며 다가선다. 정중부, 긴장하며 이의방을 맞 쏘아보는데이 의방, 품에서 옥새를 꺼내 탁자위에 탁-올려 놓는다. 정중부](옥새를 보고 놀라는)..아,아니 이것은?! 이의방]예, 옥새이옵니다! 이 나라 황제의 표식인 옥새말이오이다! 정중부](이의방을 보며)..헌데 자네가 어찌 이 옥새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이의방]아무것도 묻지 마시옵소서. 상장군께오서 속히 이 옥새를 태후전에 바친 연후에 익양후를 추대하여주시옵소서! 정중부](흠짓)..익양후! 허면! 이의방]예! 내 상장군과 의기투합하여 익양후를 추대하는데 한 팔 힘을 보태겠사옵니다! 정중부](속내를 살피듯 깊이 보다가)..견룡행수! 어찌 옥새를 쥐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바꿔 먹은 겐가?! 이의방]이사람이 추대하려던 대령후께오선 참변을 당하시었으니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겠소이까?! 정중부](짐짓)..그 무슨 말인가?! 대령후께오서 참변을 당하시다니? 이의방](노려보며) 상장군께오서 선수를 쳐서 대령후를 도모하시어놓고, 어찌 이리 시치미를 잡아떼시는 것이오까?! 정중부](찔리는 속내를 감추며)..대,대령후를 도모하다니?! 이의방]상장군 뜻대로 익양후께오서 황제로 추대될지라도 천하를 쥐락펴락하실 생각은 내버리는 게 좋을 것이오이다! 정중부]..뭐, 뭐라?! 이의방](협박조) 내 상장군의 목숨은 언제라도 쳐낼 수 있소이다! 상장군의 명줄은 이사람이 틀어쥐고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오이다! (노려보다가 몸을 휙-돌려 방밖으로 나간다) 정중부(E)](일그러지는)...저, 저놈이!

이의방은 정중부에게 옥새를 주며 익양후를 추대하라고 했고 정세를 마음대로 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정중부는 이의방에게 자신과 결의할 것인지 아니면 대역죄인이 될 것인지를 이의방에게 물었다. 이의방은 옥새를 내밀며 익양후를 추대하라고 했다. 정중부는 이의방이 옥새를 갖고 있었으면서도 마음을 바꾼 이유를 묻자, 이의방은 대령후가 참변을 당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의방은 익양후가 황제가 된 후에 정중부가 정세를 마음대로 할 생각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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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황궁 중문 앞(밤) 이의방이 서있고 이의민과 견룡군들이 삼엄하게 지켜서있다. 정중부와 노장군들, 익양후를 호위하듯 중문 안으로 들어오고 그 뒤를 이고와 채원, 조원정, 석린, 박존위, 이영진등이 따른다. (*최환관은 익양후뒤편에 붙어서있다) 이의방](익양후 앞에 숙이며) 신 견룡행수 이의방 황상폐하께 문후드리옵니다. 익양후(E)](보며) 이자가 이번 변란을 주도한 견룡행수로구먼! 이의방]태후전에서 황상폐하를 기다리고 계시옵니다. 신과 상장군이 태후전으로 뫼실 것이옵니다. (길을 비켜서며) 태후전으로 드시지요. 익양후]..알았소.. 해설]익양후가 최환관을 거느리고 앞장서면 이의방과 정중부가 그 뒤를 따르고 이의민과 견룡군사들이 그 뒤를 쫓는다. 이고](그 모습을 노려보며) 허, 견룡행수가 나를 사지로 내몰고 자기는 조정영수 행세를 하고 있구먼! 채원]..이산원, 성질머리 좀 누그러뜨리게. 우리끼리 자중지란을 일으킬 작정이신가? 이고](보다가) 채산원, 당장 중랑장들을 불러들이게! (어디론가 가버린다) 채원]허어, 이거 심상치가 않아..심상치가!

익양후는 이의방의 말을 따라 태후전으로 가고, 이고는 의방이 자신을 사지로 몰고 조정영수 행세를 한다며 못마땅하다.

황궁 중문 앞, 익양후는 태후전으로 가라는 이의방의 말을 따른다. 이고는 이의방이 자신을 사지로 몰고 조정영수 행세를 한다며 못마땅하다 채원에게 중랑장들을 불러들이라 명하고 채원은 이고를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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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상장군 방 안(밤) 정중부와 정균이 은밀하게 마주 앉아있다. 정균]..소자 아버지의 뜻하신대로 일을 성사시켰사옵니다. 정중부](정균의 손을 맞 쥐며) 오냐, 이 아비가 네 덕에 목숨을 구명하였다.. 정균]... 정중부]균아, 대령후의 일은 이 아비와 너, 우리 부자가 무덤속까지 가지고 들어가야 할 것이다! 정균]예! 명심하겠사옵니다. 하온데 아버지, 견룡행수가 각 군의 중랑장들을 규합하여 대장군들을 참살하였다고 들었사옵니다. 정중부](침통하게 끄덕)..음! 그리되었다. 정균]하오면 익양후께오서 등극을 하신 연후에도 저들이 황실과 조정을 좌지우지할 것이 아니옵니까? 정중부]허나 대가리가 둘이면 몸통이 찢어지게 될 것이다. 정균]예에?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정중부]견룡행수와 이 고가 서로 대가리 노릇을 하겠다고 나설 것이니 조만간 자중지란이 일어날 것이다. 정균]하오면! 정중부](끄덕끄덕)..그래, 저놈들이 서로 물어뜯고 싸울 때 내려치면 팔매질 한 번으로 두 마리 새를 잡을 수 있을 게다. 정균]!

견룡행수가 조정을 좌지우지 할 것을 정균이 걱정하자 정중부는 견룡행수와 이고의 내란을 기다려 모두 잡을 계획이다.

정균이 일을 성사시켜 정중부는 덕분에 구명했다고 한다. 정균은 견룡행수가 대장군을 참살하고 조정을 좌지우지할 것을 걱정한다. 정중부는 견룡행수와 이고 사이에 자중지란이 일어나면 둘을 모두 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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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황궁 태후전 방 안 공예태후, 선평황후에게 울분을 토하고 있다. 공예태후]허, 비천한 무부놈들이 폐주의 사저를 나누어 갖다니, 이런 무도한 놈들이보았나?! 선평황후]..어찌하겠사옵니까? 저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사오니.. 공예태후]두고보시오, 저놈들이 제 명에 죽지는 못할 것이오! 조상궁(E)]태후폐하, 황상폐하 납시셨사옵니다. 공예태후]뫼시어라! 해설]명종, 방안으로 들어오면 선평황후, 일어서서 맞이하고 공예태후, 앉은 채로 분기를 삭이고 있다. 선평황후]어서 오세요, 황상...(보고) 허어, 어찌 용안이 이리도 수척해 지셨소이까? 명종]..심려를 끼쳐드려 황공하옵니다. 선평황후]대전 환관들에게 일러 보약을 달여 올리라 일러야겠소. 공예태후]이리 좌정하세요. 명종]예. (앉으며)..소자, 태후폐하께 형님 일을 어찌 처결할지 상론 드리러 왔사옵니다. 공예태후]상론이라니요?! 명종]언제까지 형님을 군기감에 유폐시킬 수는 없지 않겠사옵니까? 지금 조정신료들이 속히 형님의 죄를 물으라고 성화를 부리고 있사옵니다. 공예태후]뭐요? 허면 조정에서 죄를 물으라 성화를 부린다고 폐주의 목이라도 참수하시겠다는 말씀이오이까?! 명종]..그런 것이 아니오라... 공예태후]폐주가 비록 폐위를 당하시었다고는 하나 황상의 형님이십니다! 형에게 죄를 묻는 아우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단 말씀이오이까?! 명종](난감한)...

명종은 폐주의 죄를 물으라는 조정신료와 아우가 형의 죄를 물을 수 없다는 태후 사이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무척 난감하다.

공예태후와 선평황후가 폐주의 사저를 무부들이 나눠가진 일을 얘기한다. 명종이 들어와 태후에게 군기감에 유폐된 폐주에 대한 처리방침을 묻는다. 공예태후가 아무리 조정에서 성화를 해도 폐주가 형인 이상 아우가 죄를 물을 수는 없다고 한다. 명종은 완강한 태후에 난감해한다.

30309_NC_무인시대_20030309.txt

해설] 동 관북택 사랑채 방 안 정중부와 이의방,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아있다. 이의방]상장군께오서 힘을 써주신 덕분에 폐주와 무비의 일이 잡소리 없이 잘 무마되었사옵니다. 정중부]황실과 조정에 평지풍파를 막는 일이거늘 힘을 합쳐야하지 않겠는가? 이의방]시생, 훗날 반드시 상장군의 신세를 갚을 것이옵니다. 정중부]신세는 무슨, 이 나라의 황실과 사직을 위해 의기투합한 대의를 저버리지않기로 약조하지 않았는가? 내 약조를 지킨 것 뿐일세. 이의방]시생 또한 상장군께 문하시중을 바치겠다는 약조를 지킬 것이옵니다! 정중부]허허, 나같이 불학무식한 무부가 어찌 문하시중을 탐하겠는가? 그만두시게! 이의방]시생, 반드시 약조를 지킬 것이옵니다! 하오면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일어서서 방밖으로 나간다) 정중부(E)]...음! 문하시 중이라! 정균](슬쩍 방안으로 들어서며) 아버지, 정녕 저자와 손을 잡으려 하시옵니까? 정중부]저들이 군사들을 틀어쥐고 있는 한 아직은 맞설 때가 아니다. 저들의 틈이 벌어지도록 쐐기를 밀어 넣은 연후에 단박에 쪼개버려야 할 것이야! 정균]!

이의방이 정중부가 힘써준 덕분에 일이 잘 무마되었다며 정중부에게 문하시중을 바치겠다는 약조를 지키겠다고 한다.

이의방이 정중부에게 덕분에 일이 잘 무마됐다고 말한다. 약조를 지킨 것뿐이라는 정중부에게 이의방은 문하시중을 바치겠다는 약조를 지킬 것이라고 말한다. 정중부가 정균에게 아직은 이의방에게 맞설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30315_NC_무인시대_20030315.txt

해설] 어느 정자위 (10회 엔딩에서 이어지는) 이의방, 가슴을 움켜쥔 채 한순과 장군들을 노려보며 호통 친다. 이의방]이놈들! 네 놈들이 어찌 한 배를 탄 무인들을 도모하기 위해 덫을 놓고 비수를 꽂는 것이냐?! 한순]이의방, 이고! 너희 두 놈은 권세에 눈이 멀어 황제를 폐위시키고 충직한 조정신료들을 무참하게 살육하였거늘 어찌 네놈들과 의기투합하겠느냐?! 네놈들의]죄는 죽어 마땅하다. 이고](일그러지는) 뭣이라?! 한순](사병들과 장사들에게) 뭣들 하느냐?! 당장 저 역적놈들을 베어라! 해설]한순의 사병들과 장사들, 병장기를 겨누고 이의방과 이고쪽으로 달려든다. 이의방, 벌떡 일어서며 연회상을 장사들쪽으로 와장창-뒤엎어버린다. 앞서 오던 사병, 몇 명이 연회상에 깔린다. 한순과 장군들이 당혹스런 표정으로 이의방을 본다. 이고](흠짓 보며) 의방이, 자네 괜찮은 것인가?! 이의방]암, 내 자객의 칼따위에 호락호락 쓰러질 사람은 아니니 걱정 말게! 한순]두 놈 밖에 아니 된다! 척살하라!

한순은 권세에 눈에 멀어 황제를 폐위시키고 신료들을 살육했던 이고, 이의방을 베라고 사병들에게 명령한다.

이의방은 어찌하여 덫을 놓았냐고 호통친다. 한순은 권세에 눈에 멀어 황제를 폐위시키고 신료들을 살육했는데 어떻게 의기투합하겠냐 한다. 사병들은 한순의명령에 이고와 이의방에게 달려든다.

30315_NC_무인시대_20030315.txt

해설] 황궁 전각들 전경위로 장엄한 아악이 울려 퍼진다(낮) 동 황궁 대전 복도 아악 소리 이어지며 정중부, 이의방, 이고가 번쩍이는 금의를 입고 앞장서고 그 뒤를 양숙과 채원이 따르고 윤인첨과 한문준, 조영인, 문극겸과 이준의 기탁성과 진준, 이소응, 경진등이 예복을 입고 그 뒤를 따라 대전쪽으로 걸어간다. 해설(NA)]명종이 즉위한 경인년 겨울에 살육으로 얼룩진 정변 조정의 화합과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대사령을 내리고 정중부, 이의방, 이고등을 벽상공신으로 삼고 채원과 양숙등을 이 등 공신으로 삼았으며 무신정변에 직간접으로 참여하고 동조하였던 조정신료들의 작위를 한급씩 올려주었다. 해설] 동 황궁 대전 방 안 명종 앞에 정중부, 이의방, 이고가 꿇어앉아있고 그 뒤편으로 앞씬의 채원과 양숙, 윤인첨,한문준,조영인, 문극 겸,이준의, 기탁성등등이 차례를 기다리며 시립하여 섰다. 명종, 근엄한 표정으로 책문을 펴서 읽고 있다.

금의를 입은 정중부,이의방,이고가 대전으로 향하고 명종은 무신정변에 참여한 신료에게 작위를 주는 책문을 읽는다.

황궁 대전에 아악 소리가 울리며 정중부, 이의방, 이고가 금의를 입고 대전으로 간다. 명종이 즉위한 해 무선정변에 참여한 신료들에게 작위를 주었고 황궁 대전에서 명종이 책문을 읽는다.

30315_NC_무인시대_20030315.txt

해설] 동 태후전 방 안 공예태후와 선평황후가 심각하게 마주 앉아있다. 선평황후]북조의 황제가 폐주의 일을 추궁한다면 큰 일이 아니옵니까?! 공예태후]금황제의 칙서가 무에 그리 대단하겠소이까?! 허나 무부놈들이 제 놈들이 틀어쥔 권세를 지키기 위해 금황제에게 맞서 전란을 일으킬 수도 있소이다! 선평황후](놀라보는) 예에? 전란이오?! 해설] 전중감 방 안 이의방, 심각하게 앉아있고 이의민이 그 앞에 서있다. 이의방(E)]..금황제와 전쟁인가..화친인가! 이의민]... 이의방](보며) 이별장, 지금 고려가 금황제의 백만대군에 맞서 전쟁을 한다면 승산이 있겠는가? 이의민]... 이의방]괜찮으니 기탄 없이 말해보게. 이의민]..시생이라면 싸우다 죽을지언정 오랑캐 황제에게 무릎을 꿇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이의방]음! 전쟁이라..전쟁! 해설] 개국 사 근처 암자 외경 동 암자 방 안 이고, 술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술잔을 탁-내려놓는다. 해설]*현소와 수혜가 앉아있다. 이고]금과의 전쟁을 피할 수는 없을 게다! 내 반드시 금황제를 쳐서 대고려의 광영을 되찾을 것이야! 해설]이고, 결연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이의방의 물음에 이의민은 금황제의 군사와 맞서 싸우면 싸우다 죽을지언정 무릎을 꿇지는 않을 거라고 말한다.

이의방은 이의민에게 고려가 금황제의 백만대군에 맞서면 승산이 있겠냐고 물어 보고 이의민은 자신이라면 싸우다 죽을지언정 무릎을 꿇지는 않을 거라고 말한다. 이고는 반드시 금황제를 쳐서 대고려의 광영을 되찾겠다고 다짐한다.

30316_NC_무인시대_20030316.txt

해설] 황궁 중방 외경 개경 어느 저잣거리 이영진이 이끄는 군사들이 험악한 무뢰배들을 소탕하고 있다. 무뢰배들 군사들에게 맞서보지만 모조리 제압당한다. 이영진(E)]끌고 가라! 해설]군사들, 무뢰배들을 잡아 일으켜 어디론가 끌고 간다. 장사꾼1]상인들을 뜯어먹던 각따귀떼같은 놈들을 잡아가니 시원하구먼! 장사꾼2]암, 무반들이 조정을 틀어쥐더니 좋은 세상이 올 듯 싶구먼! 해설]주변에 모인 장사치들, 동감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본다. 개국 사 본당 마당 조원정, 군사들을 이끌고 사찰 안으로 들어오면 금장가사를 입은 승려가나와 합장으로 맞이한다. 승려]어인 일로 오시었소이까? 조원정]사찰에서 무단으로 갈취한 전답과 노비들을 조사하러 나왔소. 승려](당황하여) 아,아니 어찌! 조원정](군사들에게) 경내를 샅샅이 뒤져 문서를 찾아내라. 해설]군사들, 우르르 경내로 난입하여 들어간다. 조원정]아무리 황실의 비호를 받는 사찰이라 하여도 부정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하여 죄를 물으라는 명이 내리었소이다.

이영진의 군사들이 무뢰배들을 끌고 가고 조원정은 사찰에서 갈취한 전답과 문서를 조사하러 왔다며 승려에게 말한다.

이영진의 군사들이 저잣거리에서 무뢰배들을 제압해 끌고 간다. 조원정이 승려에게 사찰이 무단으로 갈취한 전답과 노비를 조사하러 왔다고 말한다. 조원정은 군사들에게 사찰을 뒤져 문서를 찾으라고 명령한다.

30316_NC_무인시대_20030316.txt

해설] 천동택 사랑채 방 안(밤) 이의방, 앞에 선 오랑을 은밀하게 보며 말한다. 이의방]살펴보았느냐? 오랑]예, 곽정동택에 수상한 자들이 드나들고 있었사옵니다. 이의방]무어라? 수상한 자라니? 오랑]예, 승복을 입은 자들이었사온데 몸가짐으로 보아 범상치 않은 자들로 보였사옵니다. 이의방]..범상치가 않다! 오랑]예. 이의방]오랑아, 네 그 자들이 어느 절에 있는 자들인지 소상히 알아보거라. 오랑]그리하겠사옵니다. (조아리고 물러간다) 이의방(E)]이고가 분명 무슨 짓거리를 꾸미고 있는 것이 틀림없음이야! 해설] 황궁 전각들 외경(낮) 황궁 일각 이의방, 이의민을 거느리고 걸어오고 있다. 이의방]두 경승이와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다? 이의민]예. 해 질 녘까지 겨뤄보았사오나 결판을 내지 못하였사옵니다. 이의방]자네와 맨손으로 대적할 만 자가 있었다니..허, 내 그자가 더욱 탐이 나는구먼.. 이의민]조만간 제 발로 전중감을 찾아뵙겠다고 약조하였사옵니다. 이의방]그래, 애?㎡? 석린](마주 다가오며) 전 중감께 위위경의 전갈이옵니다. 이의방]전갈!

이의방은 수상한 자들의 소속을 알아보라 명하고, 탐내던 두경승이 찾아오겠다 약속했다는 말을 이의민에게 듣는다.

이의방은 곽정동택에 승복을 입은 수상한 이들이 드나든다는 오랑의 보고에 소속된 절을 알아오라 한다. 이의방은 승부를 보지 못했다는 이의민의 말에 더욱 두경승을 탐내고 이의민은 두경승이 찾아오겠다 약속한 것을 전한다.

30322_NC_무인시대_20030322.txt

해설] 동 전중감 안 환한 표정의 이의방과 굳은 표정의 이 고가 마주 앉아있다. 이의방]금황제가 조서를 보내왔으니 한시름 돌리지 않았는가?! 허니 자네도 행여라도 다른 마음 먹지 말게! 이고](휙- 보며) 의방이, 내 다시 한 번 묻겠네. 참으로 저런 유약한 황제를 받들며 배부른 개노릇을 하겠다는 것인가?! 이의방]내 왕씨의 나라를 훔치려고 마음 먹었다면 백번 천번 등에 짊어지려 하였을 것이야! 허나 지금 대세를 거스를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고](보다가)..음! 자네가 그리 마음을 굳혔다면 어찌할수 없지! 이의방]어찌할수 없다니? 허면 자네 혼자라도 경거망동하겠다는 말인가?! 이고]자네가 동조하지 않는다면 내 혼자 무슨 수로 거사를 벌이겠는가? 내 뜻을 접을 수 밖에! 이의방](손을 맞 쥐며) 잘 생각했네..잘 생각했어! 허허허. 이고](손을 빼며) 허면 내 이만 가보겠네! (일어서서 가려는데) 이의방](다짐받듯) 위위경, 역성혁명 따위는 가슴속에서 아주 파내버리게! 아시겠는가? 이고]내 자네 말대로 하지! (방밖으로 나가버린다) 이의방(E)](싸늘하게 굳는) 이고 성정에 역성혁명의 칼을 뽑아들었으니 순순히 뜻을 접지는 않을 것이야!..음!

이의방이 이고를 만나 대세를 거스를 없으니 역심을 버리라고 권하자 이고는 뜻을 접겠다고 하지만 이의방은 믿지 않는다.

이의방이 이고에게 금황제 조서가 왔으니 역심을 품지 말라고 하자 이고는 황제를 계속 받들거냐 묻는다. 이의방이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고 하자 이고는 자신도 뜻을 접겠다고 말하고 떠난다. 그러나 이의방은 이고가 포기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30322_NC_무인시대_20030322.txt

해설] 황궁 태후전 외경 황궁 일각 유응규, 걸어오는데 김보당, 뒤편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 이영진등이 유응규에게 아는 체를 하며 인사를 하며 지나친다. 김보당](다가서며) 이보시게 군기감. 유응규](돌아보며 반갑게) 오, 간의대부 아니신가? 김보당](주변을 둘러보며)..잠시 좀 보세. (앞장서서 가면) 유응규](보는)! 해설(NA)]김보당, 영광김씨 시조인 성종때 명재상 김심언의 5대손으로 대대로 조정고관을 지낸 명문가문의 자손이다. 몇 년 뒤 폐위된 의종의 복위시킨다는 명분으로 무신정권에 대항하는 반란을 일으켜 또한 번 문신들이 대참살의화를 당하게 되는 파란을 불러올 인물이다. 해설] 거제현 바닷가 전경 의종, 광기 서린 눈빛으로 치미는 토악질을 참으며 입안 가득히 생선의 창자를 쑤셔 넣으며 질겅질겅 씹어 삼켜댄다. 무비]! 해설] 황궁 전각들 외경

김보당은 황궁에서 유응규를 만나 잠시 보자며 앞장서 이동하고 거제현 해안에서는 광기 서린 눈의 의종이 생선을 먹는다.

황궁에서는 김보당이 지나가던 유응규를 불러세워 잠시 보자며 앞장서서 어디론가 이동한다. 거제현 바닷가서는 의종이 광기 서린 눈으로 토악질을 참으며 생선 창자를 먹는다.

30322_NC_무인시대_20030322.txt

해설] 동 장군방 안 채원, 앞자리에 선 채 조원정, 이영진, 석린, 박존위, 이의민과 각 군의 중랑장급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의방, 부관을 거느리고 상석에 앉아있다) 채원]전 중감이 너희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하여 모이라 한 것이니 잘 들어보도록! (이의방을 돌아보며) 말씀하시게. (자리에 앉는다) 이의방](일어서며) 음! (둘러보며) 여기 모인 여러분은 새황제를 옹립한 자랑스런 무인들이다! 일동](자부심에 찬 각자의 표정)... 이의방]우리 무인들 손으로 추대한 황상폐하이시니 우리가 목숨을 다바쳐 지켜야할 것이다! 아니그러한가?! 일동](결연하게 끄덕이는) 그렇사옵니다! 이의방]허니 우리 군부가 앞장서서 황상폐하를 모해하려는 역적놈들과 조정에 불만을 품은 자들을 색출하여 처단해야 할 것이다. 헌데 근자에 군부 내에서 황실과 조정에 불만을 품은 자들이 하나 둘씩 늘어간다고 소문이 돌고 있다! 조원정]그럴 리가 있겠사옵니까?! 만에 하나 그런 놈이 있다면 소장이 앞장 서서척 살 할 것이옵니다! 일동]시생들도 앞장설 것이옵니다! 이의방]암, 암, 그리해야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느 놈이건 황상폐하의 권위에도 전하는 놈들은 자네들이 앞장서서 박살내야 할 것이야! 조원정]여부가 있겠사옵니까?! 소장과 장졸들을 믿으시옵소서! 일동](조아리며) 믿으시옵소서! 이의방]암, 내 자네들을 믿지! (채원을 보며) 채공신. 채원]알았네. (일어서서 방밖을 보며) 들이거라! 해설]방문이 열리고 군졸들이 무거운 상자들을 들고 들어온다. 그중 상자하나가 탁자위에 쿵-놓인다. 채원, 상자를 열면 은병(은병)이 상자 가득 들어있다. 채원](은병을 집어들며)이 활구들은 전 중감이 너희들에게 내리는 것이다. 직품에 따라 공평하게 나눠줄 것이야! 일동](인상이 펴지며 술렁거리는)... 이의방](미소) 황상폐하를 뫼시는 군부는 군율과 기강이 무쇠처럼 굳건해야 할 것이다. 쥐꼬리만 한 위세로 재물을 탐하여 뇌물을 바라거나 민폐를 끼쳐서는결코 아니 될 것이다! 그리되려면 우선 내 밥통이 든든해야 한다 이 말이야! 내 말뜻을 알겠는가? 조원정]예! 소장, 전중감의 뜻을 받들겠사옵니다! (돌아보며) 너희들도 전중감의 뜻을 깊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일동](결연한) 믿으시옵소서! 이의방(E)](미소)..이고, 네 역성혁명을 꾀하려 하여도 내 손으로 군부를 움켜쥐고 있는 한 옴짝 달싹 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의방은 황상을 지키자고 말하고 황상을 모략하는 자들을 처단할 것이라고 말하니 조원정은 뜻을 따르겠다고 말한다.

채원에 의해 모인 장군들에게 이의방은 우리가 황상을 목숨 다해 지키자고 말하자 중장랑급들이 자부심에 찬 얼굴로 끄덕인다. 이의방은 황상을 모략하는 자들을 처단할 것이라며 황실과 조정에 불만 있는 자들이 늘어난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니 조원정은 그런 자들이 있다면 척살할 거라 말한다. 채원은 은병이 가득 든 상자를 탁자에 놓으며 공평하게 나눠 줄 것이라 말한다. 이의방은 내 배가 든든해야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말하고 조원정은 이의방의 뜻을 따르겠다 말한다.

30322_NC_무인시대_20030322.txt

해설] 곽정동택 사랑채 방 안(밤) 이고, 촛불 아래서 <용손십이진, 십팔자위왕> 글귀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이고(E)]..이씨가 황제가 된다...이씨가..(문득) 가만...의방이도 이씨가 아닌가?..중랑장 이의민 그놈도 이씨고! 허면! (고개를 저으며) 아니지, 수혜의 말로는 내 상이 황제의 상이라 하였음이야...그래, 의방이가 그리될 리는 없을 게야! 암! 하하하. 해설] 관북택 뒤 담장 안 마당(밤) 멀리서 컹-컹-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오랑, 고통스럽게 옆구리를 움켜쥐고 간신히 담장을 넘어 떨어진다. 오랑, 안간힘을 다 해 일어나서 어디론가 비틀거리며 간다. 동 관북택 사랑채 방 안(밤) 이의방, 앞에 서있는 오랑을 놀란 눈으로 본다. 이의방]뭐라, 이고의 집을 드나들이 하던 자들이 개국사에서 군사조련을 한다? 오랑](고통을 참으며)..예..(옆구리를 움켜쥔 채 풀썩 무릎을 꿇는다) 이의방](오랑을 부축하며)...오랑아, 네 괜찮은 것이냐?! 오랑](의식이 가물거리는)... 이의방](어딘가를 노려보는) 이고, 네놈이 시커먼 속셈을 감추고 있었구나!

이고는 이씨가 황제가 된다는 글귀를 보며 생각을 하는 한편 오랑이 이의방에게 이고의 집을 드나들던 자들에 대해 말한다.

이씨가 황제가 된다는 뜻의 글귀를 본 이고는 이씨를 추리며 걱정하던 중 수혜의 말을 떠올리며 안심한다. 한편 다친 오랑이 이의방에게 이고의 집을 드나들던 자들이 개국사에서 군사 조련을 한다고 말하고 이의방은 오랑을 걱정한다.

30322_NC_무인시대_20030322.txt

해설] 이의민 초가 마당(밤) 이의민, 숫돌에 도끼날을 썩썩-갈고 있는 데 박존위, 급하게 뛰어들어온다. 박존위]이중랑장, 전 중감께오서 명을 내리시었네! 이의민](보며) 급한 명이라니?! 무슨? 박존위]휘하의 군사를 이끌고 급히 개국 사를 들이치라 명하시었네! 이의민](뭔가 심상치 않은)! 해설] 어느 성문 앞 길(밤) 이의민과 박존위가 이끄는 수백명의 군사들이 급하게 성문을 빠져나간다. 관북택 사랑채 방 안(밤) 정중부, 앞에 있는 정균을 놀란 눈으로 본다. 정중부]뭐라? 중랑장 이의민이가 군사들을 이끌고 황도를 빠져나갔다? 정균]예, 심어떼어 밀정의 말로는 개국 사를 들이치러 간다하였사옵니다. 정중부]개국 사! 해설] 개국 사 근처 산중 분지(밤) 장사들이 훈련을 받던 장소는 정적에 휩싸인 채 인기척이 없다. 이의민과 박존위가 이끄는 군사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군영쪽으로 다가온다. 박존위](둘러보며)..천명이 넘는 군사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들었거늘..거 참하늘로 솟은 겐가..땅으로 꺼진 겐가? 이의민](뭔가 불안한 듯 주변을 둘러 보는데)..음! 해설]군사하나가 모닥불이 피워졌던 자리에서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고 뺨에 대본다. 군사](이의민에게 건네주며) 불을 피운지 얼마 한 식경이 넘지 않았사옵니다. 이의민]뭐라?! (뭔가 생각난 듯) 박산원, 군사들을 산개시키라! 박존위]..어찌! 이의민]매복일세! 박존위]뭐라? 매복!

박존위가 개국사 근처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의아해 할 때 한 군사가 불 피운 지 얼마 안 됐다고 하자 이의민은 매복이라 한다.

개국사를 치라는 전 중감의 명에 박존위와 이의민은 군사를 이끌고 개국사로 향하고 정균은 정중부에게 이의민이 개국사를 치러 갔다고 말한다. 한편 박존위가 개국사 근처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의아해 할 때 군사 한 사람이 불을 피운 지 얼마 안 됐다고 하자 이의민은 매복이니 군사들을 흩어지라고 한다.

30323_NC_무인시대_20030323.txt

해설] 개경 곽정동택 가는 길(밤) 이의방, 일그러진 표정으로 철퇴를 든 채 급히 말을 달려가고 있다. 곽정동택 대문 안 마당(밤) 해설]E. (쾅-쾅-우악스럽게 대문을 두들겨대는 소리. 곽정동택 집사, 급하게 대문 쪽으로 달려와선다. 집사]..뉘시오? 이의방(E)]난 전 중감 이의방이다! 대문을 열어라! 해설]집사, 대문빗장을 여는 순간 이의방, 대문을 쾅-박차고 들어온다. 이의방]위위경은 어디있느냐?! 집사](겁에 질리는)..모,몸채에 계시옵니다.. 해설]이의방, 눈을 부라리며 집사를 밀치고 사랑채쪽으로 성큼성큼 간다. 동 곽정동택 사랑채 마당(밤) 이의방, 불 켜진 방문 앞으로 다가와 선다. 집사, 겁에 질려 이의방 뒤로 멀찍하게 따라와 눈치를 살핀다. 이의방](철퇴를 움켜쥐고 방문을 노려보며) 위위경, 당장 밖으로 나와 결판을 내세! 이고(E)](방안에서) 의방이, 왔으면 방으로 들게! 이의방](흠짓) 뭣이라?! 해설]이의방, 방문 쪽을 노려보다가 대청으로 오른다.

이의방은 곽정동택으로 들어간 후 위위경을 찾아 결판을 내자고 했지만 위위경은 그런 이의방을 방 안으로 오도록 했다.

이의방은 곽정동택의 대문을 박차고 들어간 후 집사에게 위위경의 위치를 물었다. 이의방은 방문 앞으로 와서 위위경을 부르며 결판을 내자고 말했다. 위위경은 그런 이의방에게 방으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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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전중감 방 안 이의방 앞에 이의민이 박존위의 부축을 받으며 앉는다. 이의방]..화살 맞은 상처는 어떠한가? 이의민]... 박존위]워낙 차붓소같은 사람이라 사나흘뒤면 거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 하옵니다. 이의방](끄덕)..덧들이지 않도록 섭생에 힘쓰도록 하게! 이의민]..군사들을 모두 잃은 패장을 따뜻하게 맞아주시오니..시생, 전 중감을 뵈올낯이 없사옵니다. 이의방]허, 그 무슨 말인가?!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하지 않았는가?! 저놈들이 덫을 놓고 기다리는데야 초패왕이라한들 무슨 수로 당하겠는가?! 다음번에 설욕할 기회가 있을걸세! 이의민](결연한)..예, 시생, 이 치욕을 반드시 갚을 것이옵니다. 이의방]암, 그리해야지! 헌데 저들의 수괴가 승복을 입은 자가 틀림없던가? 이의민]예, 머리를 깍은 두 놈이 수괴인 듯 보였사옵니다. 이의방(E)]음! 오랑이 말대로 곽정동택을 드나들던 그 중놈들이 틀림없음이야! 해설]태후전 외경. 공예태후(E)]개국 사 승도들이 모반을 꾀하다니?!

이의방은 다친 이의민에게 다음에 설욕할 기회가 있을 거라 위로해 주고 이의민은 반드시 이 치욕을 갚겠다고 다짐한다.

이의민은 화살 맞은 상처를 걱정하는 이의방에게 뵐 낯이 없다고 말한다. 이의방은 그런 이의민에게 다음에 설욕할 기회가 있을 거라 위로해 준다. 이의민은 반드시 이 치욕을 갚겠다고 다짐한다.

30323_NC_무인시대_20030323.txt

해설]이지순, 어찌할수 없는 듯 쭈뼛거리며 최씨 옆에 앉는다. 조씨](어처구니 없게 보며) 참으로 상종 못할 사람이로구먼! 어디 자네 마음대로해보게! (휙-몸을 돌려 중문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최씨(E)](조씨의 뒷모습을 싸늘하게 보며)..흥, 네년이언제부터 부인소리를 들었다고 위세를 부리기는 게냐?! 두고보아라, 내 언젠간 네년 입에서 부인 소리리를 들을 것이야! 해설]이지순, 빤히 쳐다보는 달래의 시선이 민망한지 고개를 돌린다. 김보당 집 외경(밤) 장순석과 한언국, 주변을 살피며 대문 쪽으로 간다. 장순석, 대문을 두드리면 김보당 집사가 대문을 열어준다. 장순석,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피며 대문안으로 들어간다. 동 천동택 사랑채 방 안(밤) 이의방과 희, 각기 술잔과 찻잔을 놓고 마주 앉아있다. 이의방]희야, 네 아직도 어머니가 보고 싶으냐? 희]... 이의방]괜찮으니 말해보거라! 희]..밤마다 꿈에서 어머니를 만나뵈오니..참을 수 있사옵니다. 이의방]..음! 그래야지! 차가 식겠구나, 들거라! 희]예. (찻잔을 들고 마시는) 이의방(E)](술잔을 드는 얼굴위로) 나도 그 사람이 참으로 보고 싶구나!

최씨는 언젠가는 조씨에게서 부인 소리를 듣겠다고 하고, 희는 이의방에게 어머니를 꿈에서 만나니 참을 수 있다고 한다.

이지순이 최씨 옆에 앉자 조씨는 이지순 맘대로 해보라며 가고 최씨는 언젠간 조씨 입에서 부인 소리를 듣겠다고 한다. 이의방이 희에게 어머니가 보고 싶은지 물으니 희는 꿈에서 만나니 참을 수 있다고 하자 이의방도 그 사람이 보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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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동 성문 성벽 위 일각 이의방과 이고, 굳은 표정으로 서있다. 이고]..의방이, 내게 긴히 할 말이 무언가? 이의방]위위경, 자네 정녕 역성혁명의 뜻을 가슴속에서 지워버린 것인가?! 이고]그렇다고 하였거늘 어찌 또 묻는 겐가? 이의방]나보고 그 말을 믿으란 말인가? 이고](휙-보는)...의방이, 어찌 나를 믿지 못하는 것인가? 이의방]자네가 무어라 발명을 하던 이중랑장의 정예군을 몰살시킨 자들은 자네가 조련시킨 군사들이라 확신하고 있네! 이고]자네가 그리 확신한다면 어찌 나를 반역죄로 몰아 잡아들이지 않는 겐가?! 이의방]지금 우리끼리 맞선다면 금황제의 백만대군이 고려를 칠 빌미를 줄 뿐일세. 고려의]사직이 오랑캐군사에게 무너지는 일은 막아야하지 않겠는가?! 이고]..음! 정녕 그런 까닭인가? 이의방]위위경, 지금 황상은 허울만 황제일뿐 자네와 내가 이 나라 조정을 틀어쥐고 있는 판에 욕심을 더 부려 무얼 어쩌자는 겐가?! 이고]허어, 욕심이라니?! 내 역성혁명의 뜻을 접었다고 분명 말하였거늘 어찌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겐가?! 이의방](불쑥)..실은 내 자네 춘부장을 만나 뵈었네. 이고](흠짓) 무어라? 내 아버지를! 이의방]춘부장께오서 우리 두 사람이 서로 가슴팍에 칼을 겨누게 될까 크게 걱정하시더구먼! 이고](굳는)! 이의방]내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다짐을 드렸네! 자네 춘부장은 내게도 아버지가 되는 분일세! 내게 불효를 저지르게 만들지 말게! 이고(E)](일그러지는)..이놈이! 이의방]지금 금황제의 순문사가 황도를 향하고 있네. 황상께오서 금황제의 칙서를 받으실 때까지는 괜한 사단을 일으키지 말고 자중하게! 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겠는가?! 이고]..의방이, 나도 자네한테 한마디만 묻겠네. 이의방](보는)! 이고]내 묻는 말에 기탄 없이 자네의 속내를 열겠는가? 이의방](끄덕) 내 자네한테 숨길게 무에 있겠는가?! 이고]자네 정녕 무비년과 밀통한 일이 없는가?! 이의방](순간 흠짓하는 표정을 수습하며)..무비는 폐주를 따라 거제현으로 내려갔거늘 어찌 또 다시 예전 일을 들추어내는 겐가?! 이고]내 묻는 말에 답을 하게! 정녕 무비한테 옥새를 받은 일이 없는가?! 이의방](단호한)그런 일은 천지신명께 맹세코 없었네! 이고]내 자네 말을 믿지! 나 또한 천지신명께 맹세코 역성혁명의 뜻을 지워버렸으니 아무 걱정 말게! 이의방]좋네, 내 자네 말을 믿겠네! 이고]암, 믿으라구! 하하하! 이의방]자네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놓이는구먼! 자, 내려가세! 해설]이의방과 이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성벽아래로 내려간다.

이의방이 역성혁명의 뜻을 굽히고 자신과 대립하지 말자고 말하자 이고는 무비와 밀통해 옥새를 받지 않았냐고 묻는다.

이의방은 이고가 역성혁명의 뜻을 굽혔다는 것을 못믿겠다며 이고와 자신이 서로 대립하면 금황제가 고려를 칠 빌미를 줄 것이라고 한다. 또한 허울뿐인 황제로 인해 이미 둘이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판에 이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대립하지 말고 황제가 금황제의 칙서를 받을 때까지 자중하자는 이의방의 말에 이고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이에 무비와 밀통하여 옥새를 받은 일이 없냐는 이고의 질문에 흠칫 놀란 이의방은 단호하게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답하자 이고는 그 말을 믿겠다며 자신도 역성혁명의 뜻을 지웠으니 걱정 말라고 한다.

30329_NC_무인시대_20030329.txt

해설] 거제현 의종 유배초가 외경. 의종(E)](호탕한 웃음) 하하하- 해설] 동 유배초가 밖 길 무비, 걸어가다가 멈춰서 초가 쪽을 날카롭게 휙-돌아보는 얼굴위로. 무비(E)]저 놈들이 예까지 왔다면 필시 조정에 폐주의 복위를 도모하는 세력이 비수를 품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거늘..대장군한테 이 일을 속히 알리어야 할 터인데 어찌한다! 어찌! 해설] 황궁 태후전 외경. 공예태후(E)]참지정사, 순문사를 맞을 채비는 어찌 되어가오? 해설] 동 태후전 방 안 공예태후 앞에 정중부가 서있다. 정중부]성려 거두시옵소서. 조정과 군부가 한뜻으로 황상폐하께오서 칙서를 받으시는 일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옵니다. 공예태후](끄덕이며) 그래요...참지정사가 개국사 일을 무마시키는데 힘을 써준 일은고마웠소이다. 정중부]황감하옵니다. 신은 황실에 신명을 다바쳐 충성할 것이옵니다. 공예태후]헌데 지난번 이중랑장이 이끄는 군사들이 몰살당한 일은 어찌 된 것이오? 정중부](흠짓) 예에? 태후폐하께오서 어찌 그 일을 아시옵니까? 공예태후]이 늙은이가 태후전에 들어앉아있다고 눈과 귀까지 어두운 것은 아니오. 이중랑장의]군사들을 몰살시킨 자들이 대체 누구이오이까? 그들이 폐주의복위를 꾀하는 무리라 하는 소문이 참이오?! 정중부]..아뢰옵기 황공하오니 아직 진상이 밝혀진 바가 없어 신 또한 소상히 알지는 못하옵니다. 하오나 순문사가 황도에 머무는 동안에는 폐윗니 거병이니 하는 잡소리가 불거져 나오지 못하도록 군부가 불순한 무리들을 철저히색출하여 처단할 것이오니 성려 거두시옵소서! 공예태후](의미심장한 눈빛) 참지정사, 군부에서 전 중감과 위위경이 반목하고 있다던데 그 둘 중 하나가 거병을 획책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소이까? 정중부](놀라 보는) 예에? 공예태후]이 늙은이 생각엔 분명 그리 짐작되는데 참지정사의 생각은 어떠하오? 정중부]폐하께오서 천리 밖을 내다보시는데 신이 무얼 더 숨기겠사옵니까?! 전 중감과 위위경 사이에 깊은 골이 파져있는 것이 참이옵니다. 공예태후](의아) 전 중감과 위위경이 절친한 사이라 들었거늘 무슨 까닭으로 반목을한 단 말이오이까? 정중부]전중감은 위위경이 모반을 획책하고 있다 확신하고 있었사옵니다. 공예태후](흠짓) 무어라 모반?!헌데 어찌 위위경을 잡아들이지 않는 것이오?! 정중부]아직 명백한 증좌가 밝혀진 바가 없사옵고 위위경이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사 온지라 손을 쓸수가 없사옵니다. 공예태후]음..이고 그놈이 모반을 꾀하고 있다! 정중부]황상폐하께오서 칙서를 받으실 때까지는 위위경이 다른 마음을 먹지는 못할 것이오니 성려 거두시옵소서. 공예태후]허나 전 중감이 이고의 모반에 의기투합한다면 어찌 되는 것이오이까? 정중부]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공예태후]참지정사, 전중감을 믿을수 있겠소이까? 정중부]전중감은 신에게 옥새를 건네주어 황상폐하를 옹립한 자이옵니다. 야심은 태산같사오나 황실에 등을 돌릴 자는 아니옵니다. 믿으시옵소서. 공예태후]...음.

공예태후는 이중랑장의 군사를 몰살시킨 건 전 중감과 위위경 둘 중 하나로 의심하고 정중부는 둘 사이의 관계를 말해준다.

공예태후는 순문사를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는 정중부에게 지난번 이중랑장이 군사들이 몰살당한 일이 폐주의 복위를 꾀하는 무리 때문이라는 소문이 맞는지 물어본다. 정중부는 진상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군부가 불순한 무리들을 처단할 것이라 말한다. 공예태후는 전중감과 위위경이 반목하고 있으니 그 둘 중 하나가 아니겠냐 말한다. 정중부는 놀라며 전중감이 위위경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공예태후는 위위경을 어찌 잡지 않는가 묻지만 아직 명백한 증거가 없어서 그렇다 말한다. 공예태후의 전중감은 믿을 수 있냐는 질문에 정중부는 믿으라고 답한다.

30329_NC_무인시대_20030329.txt

해설] 천동택 안채 방 안 조씨 앞에 최씨, 아기에게 젖을 물린 채 마주 앉아있다. 최씨 양편으로 얌전한 이지순과 앞에 놓인 떡을 입속에 잔뜩 우겨넣는 이지영이 앉아있고 그 앞에 달래가 앉아있다. 조씨](이지영을 보며) 쯧쯧 안 뺏어먹을테니 천천히 먹거라. 체할라. 최씨](이지영 등을 툭툭 쳐주며) 워낙 곤궁한 살림인지라 이놈이 먹을거리만 보면 이렇습지요. 조씨]자네 언제까지 내 집 출입을 할 셈인가?! 내 시량을 대어줄테니 얌전히 집에 가있게. 최씨]그리는 못하옵니다. 전 중감께오서 애들 아비한테 장군 한 자리 내려주실 때까지는 이집에 조석으로 드나들 것이옵니다. 조씨]허어, 참..고집도. 남들이 보면 내 중랑장 처를 불러 집안일 부리려든다고 오해하겠네. 최씨]오해 할 테면 하라지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답니까요? 조씨]이보게, 중랑장 녹이 솔찮을 텐데 그것은 다 엇다쓰고 이리 더부살이를 하는 겐가? 중랑장이 녹을 갖다 주기는 주는 겐가? 최씨]목구멍에 풀칠할 만큼만 갖고 오니 이년 중랑장 녹봉이 얼마나 되는지 알지를 못하지요. 조씨]허면 이중랑장이 그 녹으로 딴 짓을 한 단말인가? 최씨]딴 짓거리를 하는지 어떤지 애들 아비가 워낙에 소죽은 귀신이라 그 속내를 어찌 알겠습니까요? 조씨]허, 내 이중랑장을 믿음직하게 보았거늘 사내란 믿지 말라는 옛말이 꼭 맞는 모양일세. 이지순](볼이 부어) 아버지가 받는 녹으로 고리빚을 갚고 있사옵니다! 조씨](의아) 고리빚을 갚다니? 그 무슨 말이냐?! 최씨](당황하여 이지순의 입을 막으며)..네 어찌 지체높은 부인앞에서 함부로입을 놀리느냐? (조씨를 보며 어색한 웃음)..하오면 이년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옵니다. 조씨](갸웃)!

중감이 중랑장에게 장군 한 자리 내려줄 때까지 조씨 집에 올거라는 최씨에게 조씨는 중랑장이 녹을 갖다 주냐 묻는다.

이지영이 떡을 우겨 넣자 최씨는 곤궁한 살림이라 먹을거리만 보면 이런다고 말하고 조씨는 시량을 대어줄테니 집에 가 있으라고 한다. 최씨가 중감이 중랑장에게 장군 한 자리 내려줄 때까지 조씨집을 드나들 거라고 말하자 조씨는 중랑장이 녹을 갖다 주냐고 묻는다. 이지순이 아버지가 받는 녹으로 고리빚을 갚고 있다고 말하자 최씨는 당황한다.

30329_NC_무인시대_20030329.txt

해설] 어느 산중 모처 충의군 장사들이 병장기를 들고 실전을 방불케하는 대련을 펼치고 있다. 수혜와 현소, 한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 장사들중 출중한 무예실력을 보이는 두 명(*천동과 양가)만이 남아 용호상박의 솜씨로 겨룬다. 수혜](감탄한 듯 보며) 자웅을 가리기가 힘들구먼. 현소]우리 충의군 중에서 발군의 용력을 지닌 장사들이옵니다. 둘중에 누구로 하오이까? 수혜]..오른편에 있는 장사의 눈빛이 매섭구먼. 현소]양수척출신으로 충의군에 들기전엔 짐생을 잡아 생업을 잇던 자였지요. 수혜]..양수척이라! 저자로 하세! 삼경이 지난연후에 데려오게. 현소]그리하겠사옵니다. 해설]수혜, 몸을 돌려 걸어가면 현소가 그 뒤를 따르는 데앞씬의 승복차림의 충의군, 급하게 수혜와 현소쪽으로 다가온다. 승복](숨찬) 소승이옵니다. 수혜]오, 어찌 되었는가? 승복]용호군들이 순문사 일행을 호종하고 있사옵니다. 수혜]호종이라! 그렇겠지. 현소]용호군들이 호종한다면 순문사를 참살할 기회가 멀어진 것 아니옵니까? 수혜](저으며 의미심장한)..저들이 방심할 때가 있을 터 그 때를 노린다면 금황제의 순문사가 살아서 고려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야!

수혜는 양수척 출신의 장사를 뽑았고 용호군들이 방심할 때를 노리면 순문사를 죽일 수 있겠다고 했다.

수혜는 충의군 장사인 천동과 양가가 결투를 하는 것을 봤고 양수척 출신의 장사를 뽑았다. 승복은 용호군들이 순문사 일행을 호종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수혜는 용호군들이 방심할 때를 노리면 순문사를 죽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30330_NC_무인시대_20030330.txt

해설] 어느 산중 모처 수혜와 현소 앞에 천동과 충의군 열명이 결연한 표정으로 서있다. 수혜, 천동에게 검한자루를 건네준다. 천동, 두 손으로 받는다. 수혜]그대에게 충의군 용호장군의 직책을 내릴 것이니 대의를 위해 이번 일을 반드시 성취하게! 천동](결연한) 소장, 목숨을 바쳐 소임을 다 할 것이옵니다! 수혜](끄덕이며) 내 용호장군을 믿을 것이야! 떠나게! 천동](숙이며) 예! (결사대들에게) 가자! 해설]천동, 열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어디론가 간다. 현소](그 모습을 보며)..용호장군이 믿음직하옵니다. 수혜]부처님께오서도 중생을 구제하고 미륵세상을 이루기 위한 살상을 용서해주실 것이야. 나무관세음보살... 현소](보며)...순문사 일행을 칠 군사는 언제 보내실 것이옵니까? 수혜]음, 내 그 일도 상의할 겸 황도로 발걸음하여 대장군을 만나 뵈어야겠네. 현소]지난번 접전을 벌인 일로 곳곳에 밀정이 깔렸을 것이온데 어찌 황도로 들어가려 하시옵니까? 수혜](미소) 걱정 마시게..밀정의 눈을 피할 방도가 있으니.

수혜는 천동에게 용호장군의 직책을 내리고 천동은 열 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떠난다.

수혜는 천동에게 충의군 용호장군의 직책을 내리며 천동을 믿겠다고 한다. 천동은 목숨을 바쳐 소임을 다하겠다며 열 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떠난다. 수혜는 순문사 일행에 관한 일을 상의할 겸 대장군을 만나려 한다.

30330_NC_무인시대_20030330.txt

해설] 곽정동택 외경 양가, 나귀옆에 서있는 모습 위로. 이고(E)]하하하- 자네들 이 대체 무슨 꼴인가?! 해설] 태후전 외경 동 태후전 방 밖 복도 정균, 복도 쪽으로 걸어오는데 태후전 방에서 임씨가 나온다. 정균, 임씨를 보고 흠짓 놀라 멈춰 서고 임씨, 정균을 보고 수줍은 듯 시선을 피하며 복도밖으로 나간다. 정균, 임씨의 뒷모습을 보다가 조상궁쪽으로 다가선다. 정균]지금 방에서 나오신 분이 뉘시오이까? 조상궁]태후폐하의 아랫 동기분되시는 분이시오. 정균(E)]태후폐하의 동기! 조상궁]헌데 어찌 그러시오? 정균]아, 아니오. 폐하께 고하여 주시지요. 조상궁](방문 쪽에다) 태후폐하, 참지정사 정중부 자제 들었사옵니다. 공예태후]들라해라. 해설] 동 태후전 방 안 방문이 열리면 조상궁을 따라 정균이 들어온다. 공예태후]오, 균아 네 왔느냐? 정균](조아리며) 폐하, 이번 순문사 일로 얼마나 성려가 크시옵니까? 공예태후]오냐, 네 이 늙은이를 위로하러 발걸음을 하였느냐? 정균]예, 폐하. 신은 아비의 진언을 전해 올리러 들었사옵니다. 공예태후]참지정사가? 정균]예, 신의 아비가 고려가 금황제와 전쟁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오니 성려 거두시라는 진언 올리라하였사옵니다. 공예태후](흠짓) 무어라? 전쟁은 없을 것이다?

임씨를 본 정균은 조상궁에게 누군지 묻고 고려가 금과 전쟁하는 일은 없을 거라 한 아버지의 말을 공예태후에게 전한다.

정균이 공예태후전에서 나오는 임씨를 보고 놀라 누군지 묻자 태후폐하의 동기라고 조상궁이 말한다. 정균은 조상궁에게 별일 아니라며 공예태후에게 고해달라 한다. 정균은 공예태후에게 아버지가 고려는 금과 전쟁하지 않을 것이니 상심하지 말라 했다 전한다.

30405_NC_무인시대_20030405.txt

해설] 동 거제현 어느 산중(밤) 무비 앞장서서 산을 오르고 그 뒤로 의종이 숨찬 발걸음으로 쫓는다. 의종](멈춰서서 나무에 손을 짚은 채 헐떡이며)..무비야, 좀 쉬었다 가자구나. 무비](돌아보며) 폐하, 한 치라도 더 멀리 존체를 피하셔야 하옵니다. 의종]허어, 본디 꿈이란 반대라 하였거늘..네 아무리 불길한 흉몽을 꾸었기로서니 어찌 이 야심한 밤에 몸을 피하라는 것이냐? 무비]소첩, 짐작되는 바가 있어 그리하는 것이오니 따르시지요. 의종](털썩 주저앉으며) 내 다리가 풀려 더는 한 발짝도 떼어놓지 못하겠다. 무비](다가와 부축하며) 폐하, 소첩에게 기대시옵소서.. 의종](저으며) 아니다..무비야, 괜한 고생 말고 이만 내려가자구나. 해설]언덕 저편 너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무비](흠짓 눈빛을 빛내며)..폐하, 저기를 보시옵소서! 바닷쪽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사옵니다. 의종](무비가 가리키는 쪽을 보는)!

의종은 몸을 피해야 한다는 무비를 따라 산을 오르다가 지쳐 내려가자고 하는데 무비는 바다 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본다.

몸을 피해야 한다는 무비를 따라 산을 오르다 지친 의종이 쉬자고 하자 무비는 조금이라도 멀리 가야 한다고 한다. 의종이 내려가자고 할 때 무비는 바다 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의종에게 알린다.

30405_NC_무인시대_20030405.txt

해설] 영은관 또 다른 일각(밤) 양가, 숨을 헐떡이며 급하게 도망쳐 오는 데이영진이 이끄는 견룡들이 양가의 앞길을 막으며 병장기를 겨눈다. 뒤편으로 석린이 이끄는 견룡들이 몰려와 양가를 포위한다. 양가, 위협적으로 칼을 휘둘러보지만 창을 겨눈 포위망을 뚫지는 못한다. 조원정, 그제서야 여유 있는 웃음을 흘리며 양가 쪽으로 걸어온다. 조원정]병장기를 버리면 네놈의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해설]양가, 낭패한 표정으로 보다가 휘릭-칼을 거꾸로 들고 목을 찔러 자결하려는데...두 경승, 재빨리 화살을 재어 활시위를 당겼다 놓는다. 양가의 칼이 목줄기를 꿰뚫으려는 순간 쐐액-날아온 화살이 양가의 팔에 꽂힌다. 양가, 그 충격에 칼을 떨어뜨리고 화살 꽂힌 팔뚝을 감싸 쥔다. 견룡들, 우르르 달려들어 양가를 제압하고 묶는다. 조원정]끌고가라!

양가를 포위한 조원정은 무기를 버리면 살려주겠다 하고, 양가는 자결하려다 견룡들에게 제압당한다.

양가는 급히 도망치려다 견룡들에게 포위당한다. 조원정은 양가에게 무기를 버리면 살려주겠다 말한다. 양가는 자결하려다 팔에 화살을 맞고 견룡들에게 제압당한다.

30405_NC_무인시대_20030405.txt

해설] 동 바닷가 갯벌 부근 이의민과 무비, 한편에 매어져 있는 말쪽으로 다가온다. 이의민]말이 한 필 뿐이오니 거제를 빠져나갈 때까지는 함께 타시지요. 무비]그리하세나. (이의민의 부축으로 말위에 올라탄다) 이의민](자신도 말위에 오르려는데) 의종(E)](뒷편 멀리에서) 무비야-. 해설]무비, 흠짓 돌아보면 저편에서 의종이 급하게 걸음으로 달려온다. 무비](단호한) 이중랑장, 어서 떠나세! 이의민]하오나.. 무비]어서 떠나라니까! 이의민]예! (말위에 올라탄다) 의종](멈춰 선 채 무비를 애절하게 보며) 무비야, 네 정녕 이의방 그 놈에게 가려는 것이냐?! 아니 된다, 아니 된다 무비야...그리할 수는 없다.. 무비]폐하, 부디 옥체강녕하시옵소서.. 의종](눈물 글썽) 무비야, 네 평생 짐의 곁을 지키겠다는 맹세가 거짓이었단 말이냐?! 무비](눈물을 참으며 정을 끊으려는 듯 냉랭하게) 폐하, 소첩을 잊으시옵소서! 소첩도]폐하를 잊을 것이옵니다! 의종](천천히 걸어오며) 무비야, 아니 된다..짐을 버리고 가지 말거라! 무비]이중랑장 무엇을 하는 겐가?! 어서 떠나게! 이의민]예..(군마를 재촉하는) 이랴-

이의민과 무비가 떠나려고 하자 의종이 와서 자신을 버리고 떠나지 말라고 하지만 무비는 이의민에게 빨리 떠나자고 한다.

이의민과 무비가 거제를 나가기 전까지 말에 함께 타려고 하자 의종이 급하게 온다. 의종은 무비에게 이의방에게 가지 말라고 말리지만 무비는 서로 잊자고 한다. 의종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지 말라고 하는데 무비는 이의민에게 빨리 가자고 한다.

30405_NC_무인시대_20030405.txt

해설] 미륵사 대웅전 안 무비, 부처님께 간절한 표정으로 절을 올린다. (*의종을 버리고 온 죄를 씻으려는 듯한 표정) 한편에서 미륵사 노승과 오랑, 무비가 환한 표정으로 지켜본다. 황도 안 길 이의방, 설레는 표정으로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간다. 미륵사 가는 산 길 수혜와 현소, 죽장을 짚으며 내려오는데 맞은 편에서 다급한 말발굽소리가 들려온다. 수혜와 현소, 길을 비켜주면 이의방, 급하게 말을 달려와 지나쳐간다. 수혜](흠짓 돌아보며) 저자는 전중감 이의방이 아닌가? 현소](보며) 그런 듯 싶사옵니다. 저자가 어찌 미륵사로 가는 것일까요? 수혜](날카롭게 노려보는)..음! 해설] 미륵사 경내 일각 무비, 어딘지 슬픔에 잠긴 처연한 표정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서있다. 이의방, 급하게 달려오다가 무비를 발견하고 멈춰 선다. 이의방](벅찬 숨을 몰아쉬며 무비를 보는)! 무비](인기척에 돌아보는)! 이의방]무부인! 무비]..대장군! 해설]이의방, 달려가서 무비를 와락 껴안는다. 이의방](감격에 겨운) 무부인, 내 무부인을 태산만큼 보고 싶었소! 무비]..이사람도 대장군이 그리웠소이다. 이의방]내 앞으로는 무부인을 놓치지 않을 것이오! 무비](눈물이 흐르는)..

수혜와 현소는 산길에서 이의방을 알아보고, 미륵사에서 무비를 발견한 이의방은 그녀를 끌어안고 보고 싶었다 말한다.

무비는 미륵사 대웅전에서 간절히 절을 올린다. 수혜와 현소는 말발굽 소리에 길을 비켜주었다가 지나간 사람이 이의방임을 알아본다. 미륵사에서 무비를 발견한 이의방은 그녀를 껴안으며 무척 보고 싶었다 말하고 무비도 그리웠다 대답한다.

30406_NC_무인시대_20030406.txt

해설] 태후전 외경(밤) 관북택 외경(밤) 송유인(E)]장인어른 그 무슨 말씀이옵니까? 해설] 개경 어느 길(밤) 이의방, 급하게 군마를 달려오고 있다. 천동택 대문 안 마당 (밤) 이의방, 급하게 대문 안으로 들어오면 노집사와 부관이 조아린다. 노집사]어르신, 이제 오시옵니까?! 이의방](끄덕) 음..그래. (부관을 보며) 부관, 당장 중랑장 이의민과 순검군지유두경승을 불러들이라! 부관]존명 받들겠사옵니다. (급하게 대문밖으로 나간다) 이의방](중문안으로 들어간다) 해설] 천동택 사랑채 마당(밤) 이의민, 부관을 따라 사랑채 쪽으로 가는데 조씨, 소반을 들고 사랑채방에서 나온다. 조씨](이의민을 보며) 이중랑장 오시었소? 이의민](조아리며) 이사람의 처가 부인께 무례를 범하였다면 이사람이 대신 사죄 드리겠사옵니다. 조씨]무례라니, 당치도 않소. 오늘 보니 이중랑장 안사람이 아주 영민한 사람입디다. 이중랑장이 안사람은 잘 맞아들인 듯 싶소. 이의민](어리둥절) 예에? 이의방(E)](방에서) 이중랑장, 왔으면 어서 들게! 이의민]예. 전중감. 조씨]들어가보시오. (몸을 돌려 안채쪽으로 간다) 이의민](조씨를 갸웃 보다가 대청으로 올라선다)

이의방은 급히 들어와 부관을 보내 이의민을 부르고 불려온 이의민은 조씨가 아내 칭찬을 하는걸 의아하다 대청에 오른다.

이의방이 대문으로 들어서며 노집사와 부관의 마중을 받는다. 부관은 이의방의 명령으로 이의민과 두경승을 부르러 간다. 부관을 따라 온 이의민은 사랑채에서 마주친 조씨가 아내를 칭찬하자 의아해하다 이의방의 부름을 듣고 대청에 오른다.

30413_NC_무인시대_20030413.txt

해설] 어느 강변 전투장소(밤) 이의민의 군사들과 충의군들이 불길속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소가 이끄는 충의군이 오방진을 형성하여 두 경승과 박존위가 이끄는 군사들의 파상공격을 간신히 막아내고 있다. 한 곳에서는 이의민과 수혜가 도끼와 장창을 부딪치며 용호상박의 마상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이의민이 날카롭게 찔러오는 장창을 피하며 수혜의 어깨를 도끼로 내려친다. 수혜, 말위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나뒹군다. 현소](그 모습을 보며) 수혜선사를 보위하라! 해설]현소와 충의군들, 수혜쪽으로 달려가 인해전술로 이의민의 도끼질에 맞선다. 현소, 그 틈에 수혜를 부축한다. 현소]스님, 괜찮사옵니까? 수혜](고통스럽게 어깨를 움켜쥐고)..으..견골이 바스라진 듯 싶네. 현소]아무래도 아니 되겠사옵니다. 퇴각해야겠사옵니다! (승복밀정에게) 군마를 끌고오너라! 승복]예!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간다)

일대일 전투 중 이의민의 도끼에 어깨를 다친 수혜를 부축한 현소가 퇴각하기 위해 승복에게 말을 준비하라고 한다.

이의민의 군사들과 현소의 충의군이 싸운다. 이의민은 일대일로 맞서던 수혜의 어깨를 도끼로 내려친다. 현소는 다친 수혜를 부축하고 퇴각하기 위해 승복 밀정에게 말을 끌고 오라고 명한다.

30413_NC_무인시대_20030413.txt

해설] 동 거제현 우두봉 정상 거제현령을 따라 송유인과 군사들이 정상에 오른다. 사방의 시계(시계)가 확 트여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송유인](사방을 둘러보며) 음..과연 한눈에 바다가 들어오는 것이 장쾌하구먼! 거제현령]옛부터 거제현의 수려한 풍광은 금강산에 견줄만하다 하였사옵지요. 송유인](끄덕이며 보다가)..거제현령, 여기 우두봉 아래에다 성벽을 쌓게! 거제현령](의아하게 보며) 성벽이라니요? 송유인]거제현 백성들을 동원하여 폐주를 지킬 성벽을 쌓으라 이 말일세! 거제현령]..예에? 송유인]내 황궁에 이곳 사정을 보고하고 돌아올때까지 다 쌓아야할 것이네. 거제현령]하오나... 송유인](버럭) 이놈! 시키면 따를 것이지 웬말이 그리도 많은게냐?! 내 황도에 가있는 동안 폐주가 터럭만한 위해라도 당한다면 자네 모가지가 성치는 못할것이다! 내 말뜻을 알겠느냐?! 거제현령](찔끔하여)...예, 명심하겠사옵니다. 해설] 황궁 대전 외경(시간경과)

송유인은 우두산 정상에 올라 거제현령에게 우두봉 아래에 백성들을 동원하여 폐주를 지킬 성벽을 쌓으라고 한다.

송유인은 우두산 정상에 올라 거제현령에게 우두봉 아래에 백성들을 동원하여 폐주를 지킬 성벽을 쌓으라고 하며 자신이 이곳 사정을 황궁에 보고하고 돌아올 때까지 다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30413_NC_무인시대_20030413.txt

해설] 어느 폐가 앞 (충의계 중랑장들 모임장소) 이고, 급하게 달려와 말을 멈춘다. 이고, 말에서 내려 둘러보면 말 두필만이 매어져 있다. 이고, 의아하게 보는데 김교위가 굳은 표정으로 폐가 밖으로 나온다. 이고]김교위, 내 분명 충의계원들을 소집하라 명하였거늘 이 어찌 된 겐가?! 김교위]..소집령을 내리지 않았사옵니다. 이고](일그러지며)..뭐라?! 자네가 내 명을 어겼단 말인가? 김교위]충의계원들이 순문사를 참살하려는 매복이 실패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기세가 꺽였사옵니다. 기세가 꺽인 군사들로는 적을 이길 수 없사옵니다. 이고](노려보는)...자네가 내게 병법을 가르치려드는 겐가?! 김교위]대장군, 전 중감과 맞서서는 승산이 없사옵니다..이 늙은 놈은 대장군께오서피를 흘리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사옵니다...비굴하게 무릎을 꿇으실지언정 대장군께 오선 살아남으시어야 하옵니다! 이고](쌓였던 분기가 치솟는) 무어라?! 네놈이 나를 기망하는 게냐?! (검을 뽑아들며) 네 정녕 모가지가 잘리고 싶은게냐?! 김교위](무릎을 꿇으며) 이놈, 군명을 어긴 죄 백번 죽어 마땅하옵니다...(눈물이 흐르는)..이놈의 목을 치신 연후에라도 전 중감과 대적하지 마시옵소서. 이 늙은 놈 이생에서 마지막 소청이옵니다.. 이고](살기띈 눈으로 쏘아보는)..이놈이! 그래도?! 해설]이고, 검을 치켜드는데 폐가안에서 이고부가 나온다. 이고부](벽력같은) 네이놈! 고야! 네 지금 무슨 짓거리를 하는 게냐?! 이고](움찔 보는)..아버지!

김교위는 충의계원 소집하라는 이고의 명령을 어기고 이고에게 전 중감과 맞서지 말라고 말하자 이고가 검을 치켜든다.

김교위는 충의계원들을 소집하라는 이고의 명령을 어긴다. 김교위는 순문사를 참살하려는 매복이 실패하여 군사들의 기셰가 꺽어 이길수 없다고 한다. 김교위는 이고에게 전 중감과 맞서지 말라고 진언한다. 화가 난 이고가 김교위에게 검을 치켜들 때 이고부가 폐가 안에서 나오며 이고에게 벽력같은 소리로 말한다.

30413_NC_무인시대_20030413.txt

해설] 동 전중감 방 안 이의방 앞에 이준의와 문극겸이 앉아있다. 이의방](이준의를 보며) 태자전하의 책봉식이요? 이준의]암, 황실의 정통성을 세우는데 태자전하를 책봉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어 디 있겠는가? 문극 겸]황상폐하께오서 태자전하의 책봉식에 앞서가관식부터 올리겠다는 말씀이 계시었으니 전 중감이 가관식을 치루는데 만전을 기하여주시오. 이의방]이사람이 예식을 어찌한다고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이오까? 문극 겸]근자에 시절이 하 수상하니 드리는 말씀이외다. 이의방](흠짓) 시절이 하 수상하다니 그 무슨 말씀이오이까? 문극 겸]조정이 모르는 병력이 황도밖으로 이동하고 황궁을 지키는 순검군이 곽정동택을 지키고 있는 등 군부의 동태가 심상치 않으니 하는 말이지요! 이의방]무어요? 순검군이 곽정동택을 지킨다? 이준의]그래..내 늦으 막하게 입궁하는 길에 보았더니 내시장군 채원이가 순검군들이 끌고 곽정동택을 지키고 있더구먼! 이의방]채원이가요?! 이준의]아니, 허면 아우님은 모르시었는가? 이의방]!

문극겸은 이의방에게 가관식 준비를 완벽하게 하라고 하고, 이준의는 채원이 곽정동택을 지키고 있는 걸 봤다고 한다.

전중감 방 안에 모여 문극겸은 이의방에게 가관식을 치루는데 만전을 기하라 한다. 문극겸이 순검군이 곽정동택을 지키는 등 군부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하자, 이준의는 채원이 순검군을 끌고 지키는걸 봤다고 한다.

30419_NC_무인시대_20030419.txt

해설]현소, 수혜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우고 승복의 뒤를 쫓는다. 이의민, 그 뒤를 쫓으려 하지만 충의군들이 오방진을 짜서 결사적으로 막는다. 이의민의 도끼질에 무참히 쓰러지는 충의군들... 승복, 군마 두 마리를 급하게 끌고 오면 현소가 수혜를 부축하여 군마에 태우고 자신도 다른 말에 올라탄다. 현소와 수혜의 군마가 달려간다. 이의민](두 경승쪽을 돌아보며) 두지유! 적장들이 도망치고 있네! 저놈들을 활로 쏘게! 해설]두 경승, 현소와 수혜쪽을 보고 등에 맨 활을 꺼내든다. 두 경승, 활시위를 당겨 도망치는 수혜와 현소의 등뒤를 겨눈다. 그러나 두 경승, 시위만 겨눈 채 수혜와 현소가 어둠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쏘지 않고 지켜보다가 활시위 풀고 활을 내린다. 이의민](두 경승쪽으로 말을 달려와서며)..자네 어찌 쏘지 않은 겐가? 두 경승]... 이의민](군사들쪽으로 달려가며 독전하는) 적장이 도망쳤다! 장수를 잃은 군사들은 오합지졸이다! 모조리 베어라! 해설]이의민, 충의군속으로 말을 몰아가 사정없이 도끼질을 해댄다. 두 경승, 뭔가 심각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본다.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지만 장수를 잃은 충의군들이 무참하게 무너진다.

이의민이 두 경승에게 현소와 수혜를 활로 쏘라고 하지만 두 경승은 수혜와 현소의 등 뒤를 겨누기만 할 뿐 쏘지 않는다.

현소와 수혜의 군마가 달려가자 이의민은 두 경승에게 현소와 수혜를 활로 쏘라고 한다. 두 경승은 활시위를 당겨 수혜와 현소의 등뒤를 겨누지만 쏘지 않는다. 이의민은 두 경승에게 왜 쏘지 않았냐고 묻지만 두 경승은 말이 없다.

30419_NC_무인시대_20030419.txt

해설] 천동택 사랑채 방 안(밤) 이의방, 갈기털을 보면서 장탄식을 내쉬는데. 조씨(E)](방밖에서) 달래아버지, 아직 안 주무시오? 이의방](갈기털을 품속에 넣으며) 들어오구려! 조씨](방안으로 들어오며)..동틀 때가 되었는데 어찌 아직 자리에 안드시었소? 이의방]...생각할게 있어 그리되었네. 조씨](마주 앉으며) 나랏일 때문에 걱정되는 게 그리도 많소? 이의방]..안채 손님들은 가시었는가? 조씨]진즉들 돌아갔소. (보며)..헌데 내 한 가지 묻고 싶은게 있소. 이의방](보는)! 조씨]내 이제껏 내심으로 희 어머니가 무비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는데..폐주를 따라 거제현으로 내려간 무비가 황도안을 버젓이 나돌아다닐 리는 만무하고..그 부인이 대체 누구요? 이의방]허어, 그 부인에 대해선 아무 말 말라 하지 않았는가? 조씨]...궁금하니 그러지요. 대체 나한테까지 말 못 할 까닭이 뭐요? 이의방]그 부인이 두 번 다시 내 집엔 찾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니 임자도 더는 묻지 말구려. 조씨]그래도... 이의방](말을 자르며) 허어, 내 곤하여 눈 좀 붙여야겠으니 이만 물러가게. (침상쪽으로 가서 눕는다) 조씨](탐탁치않게 보는)!

잠이 들지 않은 이의방에게 조씨가 찾아와 희 어머니에 관해 묻지만, 이의방은 묻지 말라며 나가달라고 한다.

조씨가 이의방을 찾아오자 이의방은 갈기털을 품에 넣는다. 조씨가 안 자는 이유를 묻자 이의방은 생각할 게 있다고 한다. 이의방은 손님이 갔는지 묻고, 조씨는 진작 갔다며 희 어머니에 관해 묻는다. 이의방은 묻지 말라며 그에게 나가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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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전중감 방 안 이의방을 상석으로 이의민과 두 경승, 박존위가 술을 놓고 앉아있다. 이의방](술잔을 들며) 자, 이중랑장의 전승을 치하하는 술이니 쭉 드세나! 일동](이의방을 따라 한 잔씩 마신다) 이의방](이의민에게 술을 따라주며)..자, 내 술 한잔받게! 이의민](두 손으로 받으며) 전 중감, 어찌 위위경을 추포하지 않으시옵니까?! 이의방](흠짓 굳으며) 위위경을 추포하라니? 이의민]이번에 순문사를 노리던 자들은 지난번 개국 사에서 시생의 군사들을 몰살시켰던 군사들이었사옵니다. 그들 배후에 위위경이 있다는 것이 명명백백 드러났사온데 어찌 위위경을 내버려두시는 것이옵니까? 이의방]..음! 자네 말대로 위위경이 저들의 배후라 할지라도 이번에 군사들이 몰살당하였으니 날개 꺽인 산지니꼴일세! 날지 못하는 산지니를 잡아들여 무엇에 쓰겠는가? 이의민]하오나 위위경을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전중감 턱밑에 칼을 들이댈 것이옵니다. 박존위]시생 생각도 같사옵니다. 두 경승]...음! 이의방]허허, 내 곁에 자네들같은 용장들이 있는데 걱정할게 무에 있겠는가?! 아니 그러한가?! 괜한 걱정말고 자 한 잔씩 드세! (술잔을 들어 마시려는데) 이의방부관(E)](방밖에서) 못 들어가시옵니다! 이의방](흠짓 방문 쪽을 돌아보는데)! 해설]채원, 이의방부관을 멱살을 움켜쥔 채 방문을 쾅-박차고 들어온다. 채원](부관을 내동댕이 치고 이의방을 노려보는) 의방이! 내 자네에게 그리도청을 하였건만 예서 위위경의 명줄 딸 모의를 하는 겐가?! 이의민](벌떡 일어서서 채원을 막아서며) 채 장군, 말씀이 지나치시오이다! 채원](부라리며) 무어야?! 네놈이 감히 내시장군의 앞을 가로 막다니?! 내 칼에 요절이 나고 싶은게냐?! 이의민](노려 보는)! 이의방](일어서서 말리며) 채원이 어찌 이리 행패를 부리는가?! 채원]행패?! 생사고락을 결의한 동무를 죽이려는 자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허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일세! 이의방]채 공신, 자네가 오해를 한 게야! 채원]의방이, 군부를 통 털면 자네의 명망이 나보다는 클테지만 황궁의 순검군들은 모두 내 명을 따를 것이네! 이의방]허어 이 사람 취했구먼! 채원]내 아무리 취했어도 정신은 멀쩡하네! 자네처럼 뒷구멍에서 이고에게 철퇴를 내려치려는 모의 따위는 하지 않아! 이의방](일그러지는) 뭐라?! 채원]의방이, 이고는 내 손으로 지킬 것이야! 자네가 이고의 터럭만큼이라도 위해를 가한다면 내 자네를 용서치 않을 것이야! 내 말 명심하게! (노려보다가 방밖으로 나간다) 이의방]음!

위위경을 추포하자는 이의민의 대화를 들은 채원은 위위경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이의방을 용서하지 않는다며 나간다.

이의민은 이의방의 술을 받다가 어찌 위위경을 추포하지 않냐고 묻는다. 굳은 이의방에게 이의민은 이번에 순문사를 노리던 자들은 개국사에서 군사들을 몰살시켰던 자들이라 배후에 위위경이 있다는 게 드러났는데 어찌 내버려 두냐고 한다. 이의방은 날지 못하는 산지니를 잡아들일 필요 없다 하고 자네들 같은 용장들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러는 중 채원이 박차고 들어오며 위위경의 명줄을 딸 모의를 하냐고 화를 낸다. 이의방은 오해라고 말하지만 채원은 위위경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용서하지 않는다며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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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천동택 안채 방 안 조씨, 잔뜩 쌓인 각서를 살펴보고 있고 최씨, 그 앞에서 앉아있다. 최씨]우선 육부판사댁과 어사대신료댁들을 돌았사온데 이부,병부, 호부, 형부,예부, 공부 등 육부판사 부인들께 오선 흔쾌하게 쌀 백섬씩을 추렴하여 주시었사옵고..시랑,낭중, 원외랑 부인들께오서 여든섬씩...어사대의 판사 대부, 지사댁에서도 백섬..중승, 잡단, 시어사, 전중시어사댁에서 쉰섬씩 추렴하여주시었습지요. 지금껏 모인 쌀섬이 사천삼백 육십섬이옵니다. 조씨](최씨를 보며) 자네같은 까막눈이 어찌 그 많은 물목을 보지도 않고 술술 외는가? 최씨](미소) 소첩이 비록 천출이라 배우지는 못하였사오나 셈머리는 타고 났습지요. 조씨]셈머리? 최씨]예, 소싯적 서라벌에서 친교하던 스님께오서 말씀하시길 사람은 본디 공부에 쓰는 글머리와 읽고 쓰지는 못하여도 이재에 밝은 셈머리가 있다고 하였습지요. 조씨](끄덕이며) 자넬 보면 그 스님 말씀이 일리가 있기는 있는 듯 싶구먼..헌데 이 많은 쌀섬을 어찌해야 하누? 최씨](미소)..어찌 하긴요? 장리를 놓아야지요. 조씨]장리를 놓는다! 헌데 무슨 수루..내 장리 쓸 사람을 알아야지. 최씨]걱정 놓으시옵소서. 황도안은 물론이옵고 도성밖 삼십리만 나가면 피죽으로 끼니를 때우는 자들이 수두룩 하옵지요! 소첩이 다 알아서 할 것이오니 부인께오선 그저 재물 불어나는 재미로 사시옵소서. 조씨]알았네..내 자넬 믿겠네. (패물함을 열고 패물을 꺼내는)..받게, 이건 자네가 애쓴 대가일세. 최씨]그런 말씀 마시옵소서. 소첩이 대가를 바라고 한일이 아니옵니다. 조씨(E)](갸웃)..허, 이중랑장처가 패물을 마다하다니..그것 참 별일일세? 조씨]괜찮으니 받게. 내 인정으로 주는 게야. 최씨]예, 하오면 고맙게 받겠사옵니다. (패물을 받으며) 하오나 두 번다시 이런 걸 주시면 소첩 서운하게 생각할 것이옵니다..하오면 소첩은 이만 젖을 물리러 가봐야겠사옵니다. 조씨]젖이 많이 불었는가? 최씨](민망한 웃음)..예..소첩 젖이 헤퍼 젖물릴 때를 놓치면 짜내는 일도 만만치않사옵지요.

셈에 밝은 최씨는 조씨에게 자기가 알아서 해 줄 테니 쌀로 장리를 놓자 권하고, 조씨가 패물을 주자 거절하다가 받는다.

최씨는 조씨의 앞에서 신료 부인들에게서 끌어모은 쌀의 양을 술술 계산해낸다. 비결을 묻는 조씨에게 최씨는 자기가 배운 건 없어도 셈머리는 있다고 말한다. 조씨가 쌀의 사용처를 고민하자 최씨는 쌀을 가지고 장리를 놓으라 제안하며 자신이 다 알아서 하겠다 제안한다. 조씨가 수고한 대가로 패물을 주려 하자 최씨는 거절하다 받고, 젖이 불어 가봐야 한다며 작별 인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