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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y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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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20_NC_징비록_2015.txt

해설]평양 행재소 편전 (낮). 이순신의 장계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선조... 선조]이 승전보가 정녕 사실인가... 그리... 그리 목말라 했거늘... 류성룡](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그렇사옵니다 전하... 해설]선조, 고개를 떨구고 감격에 겨워 흐느낀다. 모두가 숙연해진다. 윤두수]전하, 이순신이 바다를 봉쇄했다면, 적의 보급로가 차단된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반격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늘이 돕고 있사옵니다. 성심을 금강석처럼 굳건히 하시옵소서. 일동]성심을 굳건히 하시옵소서! 선조](고개를 들고) 내 이순신이 이리 할 줄 알았습니다. 품계를 뛰어넘는 발탁이 결코 틀린 게 아니었어요. 장합니다, 참으로 장합니다! 이항복]전하, 이순신의 공을 크게 치하하소서. 선조]그야 당연한 일 아니오. 내 평시 같으면 직접 불러 그의 손을 잡고 어주를 내리고 싶소만, 그리 못하는 게 한스러울 뿐이오, 우선 이순신을 가선대부(종2품 문무관의 품계)에 봉하시오. 김응남]예, 전하. . 내관](들어오며) 전하, 임진강 전투에서 패한 도원수 김명원과 도순찰사 한응인, 그리고 이 일이 당도했사옵니다. 해설]선조,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다.

선조가 이순신의 장계를 읽으며 감격해 울자 윤두수가 성심을 굳히라 하고 선조가 이순신을 가선대부로 임명한다.

선조가 이순신의 장계를 읽으며 감격해 운다. 윤두수가 선조에게 반격이 시작되었니 성심을 굳히라고 한다. 선조가 우선 이순신을 가선대부에 봉하라 명령한다. 그때, 내관이 선조에게 임진강 전투에서 패한 김원명 등이 당도했다고 알린다.

91021_NC_징비록_2015.txt

해설]동 밖 (낮). 이항복, 탄식하며 나가는데... 류성룡]이보게 자상! 해설]이항복, 돌아보면 류성룡이 다가온다. 이항복]예... 류성룡]자네 정신이 있는 겐가, 없는 겐가! 모든 대신들이 자진을 해서 어가를 막아도 시원찮을 판에, 요동내부의 뜻에 동조하다니!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내가 그 동안 사람을 잘못 본 것인가! 참으로 실망일세! 이항복]송구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저는 단지 의주에서 힘을 다 해 싸워보고 정히 안된다면... 류성룡]그만 두게! 나는 자네가 왜적들에게 정신을 강탈당한 줄 알았네! 정신 차리게 정신! 해설]류성룡, 찬바람이 일도록 돌아서 가면, 이항복, 탄식하며 하늘을 본다. 해설]귀인 김씨 처소 (밤). 김씨, 선조를 부축해 탕약을 마시게 한다. 선조, 탕약을 마시다가 분한 마음에 그릇을 던져버린다. 박살 나는 탕약그릇... 김씨 ](놀라) 전하... 선조]필부라 했소... 필부라고 말이오... 이, 이 수모를 받고 내가 살아야 한단 말이오... . 김씨]신첩도 그 얘기를 듣고 분이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어찌 신하된 자의 입에서 그런 망극한 말을... 평시 같으면 멸족하고 능지처참을 해야 할 일입니다.

류성룡은 요동의 뜻에 동조한 이항복에게 실망하고, 필부라는 말을 들은 선조는 분노한다.

류성룡은 이항복에게 요동의 뜻에 동조하다니 실망했다고 화낸다. 이항복은 사과하며 단지 의주에서 힘껏 싸우자는 것이었다 설명하지만 류성룡은 정신 차리라며 간다. 필부라는 말을 들은 선조는 귀인 김씨의 처소에서 탕약을 마시다 분노한다.

91022_NC_징비록_2015.txt

해설]의주 일각 거리 (낮). 조승훈이 장수 사유와 함께 명군을 데리고 들어오고 있다. 백성들 '조선 천세! 명나라 만세!'를 외치며 반긴다. 조승훈 여유롭게 웃으며 백성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한다. 해설]1592년 06월 19일, 명나라 요동 부총병 조승훈이 이끄는 명군 5천명이 압록강을 넘어왔다. 전쟁발발 70여 일 만의 일이다. 명나라가 아무리 내전을 겪고 있었다고는 하나, 최초 정예군으로 보낸 군사가 겨우 5천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왜군의 화력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했다. 그리고 명나라의 참전이 전쟁의 커다란 분기점이 되면서, 마침내 이 전쟁이 본격적인 동북아 3국의 전쟁으로 확대되었다. 해설]의주 행재소 일각 마당 (낮). 대신들과 서 있는 선조. 조승훈이 다가와 예를 갖춘다. 조승훈]요동부총병 조승훈, 황상폐하의 명을 받들어 조선을 구하고자 달려왔습니다. 선조](조승훈의 손을 잡으며) 어서 오시오, 어서 오시오 장군. 내 장군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이 나라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황상께서 이 나라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왜적들은 장군이 이끄는 신병들을 보면 남쪽으로 줄행랑을 치고 말 것입니다. 이 은혜를 어찌 다 갚는단 말이오. 조승훈]은혜라니요? 우리 명과 조선은 형제의 나라가 아닙니까? 서로가 어려울 때 돕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선조]고맙소, 참으로 고맙소. 조승훈](사유에게) 가져오게. 사유](군사들에게) 이리 가져오너라! 해설]군사들, 큰 궤짝 몇 개를 가져온다. 선조]무엇이오? 해설]군사들이 궤짝을 열면, 은자가 가득 들어있다. 조승훈]황상께서 은자 이만 냥을 내리셨습니다. 힘을 내십시오. 선조](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폐하... 조승훈]그리고, 저는 지금 바로 평양성으로 향하겠습니다. 선조]그 무슨 말씀이오? 먼 길 왔는데, 잠시 쉬었다 가야지요. 내 연회를 마련하겠소. 어서 군사들을 쉬게 하시오. 조승훈]아닙니다. 지금 제가 목마른 건 술이 아니라, 왜놈들의 수급입니다. 내 당장 평양성으로 달려가 성을 수복할 테니 연회는 평양성에서 열어주시지요. 선조]장군... 조승훈](돌아서) 모두 출정한다! 일동]예! 조승훈](예를 갖추고 가려는데). 선조]장군! 조승훈](돌아보면). 선조]혹시... 다른 소식은 없소? 조승훈]무슨 소식 말입니까? 선조]과인의 거처를... 아니오, 아니오. 어서 가보시오. 무운을 비 오. 해설]조승훈, 예를 갖추고 돌아서 간다. 선조, 착잡한 표정으로 하늘을 본다.

조승훈과 사유, 명군을 백성들과 선조가 반기고, 조승훈은 선조에게 은자 이만냥을 전달하고 바로 평양성으로 간다.

백성들이 조승훈과 함께 온 사유와 명군을도 반긴다. 의주 행재소에서 대신들과 함께 있는 선조에게 조승훈이 다가와 예를 갖춘다. 선조는 황상이 조선을 버리지 않은 것에 고마워하며 조승훈을 반긴다. 조승훈은 명과 조선은 형제의 나라라 말하며 서로 돕는 것이 당연하다고 선조에게 말한다. 이어 조승훈은 선조에게 황상이 주는 은자 이만 냥을 전달한 후 바로 평양성으로 가겠다 말하며 쉬었다 가라는 선조의 청을 거절한다. 이어 선조는 자신의 거처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해 착잡한 표정을 짓는다.

91023_NC_징비록_2015.txt

해설]권율 군영 (낮). 수많은 사상자들이 실려 들어온다. 고경명과 아들 인후가 누워있다. 종후](무릎을 꿇고 운다) 아버님... 인후야... 해설]권율이 다가온다. 죽은 의병장 고경명과 인후 앞에 큰절을 올린다. . 권율](눈물을 흘리며) 부사... 그대 덕분에 전라도를 지켰소이다... 이 나라를 지켰소이다... 내 반드시 이 전란을 극복하여 그대와 수많은 의병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 . 해설]모두들, 숙연해진다.. 해설]선조 침전 (낮) 선조, 중전 박씨, 귀인 김씨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다가 승전소식에 놀라 믿을 수 없다는 듯 굳는다. 선조]이순신과 권율이 대승을 거두었다? 그게 정녕 사실인가? 김응남]예 전하. 그것도 같은 날이옵니다. 이원익]전하. 참으로 기쁜 날이옵니다. 하늘이 돕고 있사옵니다. 해설]선조, 갑자기 침울하게 고개를 떨군다. 박씨]전하, 승전보입니다. 어찌 이러십니까... 선조]나는 그리 기쁘지만은 않소... 김씨]이순신이 수많은 왜적을 죽이고, 또 전라도를 방어했습니다. 기쁘지 않으시다니요? 선조]그렇소. 수많은 왜적이 죽었소... 헌데, 그들을 막기 위해 우리의 백성들 또한 참담하게 희생되었소... 내 어찌 기쁘기만 할 수 있겠소... 해설]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쓰러져간 백성들을 생각하면, 이 사람 가슴이 불에 타들어가는 듯합니다... 해설]박씨, 김씨, 김응남, 이원익도 눈시울을 붉힌다. 선조]대조와 분조는 희생된 백성들을 위해... 사흘 동안 일체 술과 고기를 금하라... 과인이 할 수 있는 것이 그것 밖에 없구나... 김응남, 이원익]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권율은 고경명을 비롯한 사상자들을 애도하며 의지를 다지고 선조는 승전보를 듣고도 희생된 백성들 생각에 슬퍼한다.

권율의 군영에 실려 온 수많은 사상자들 중 고경명과 인후 곁에 종후가 무릎을 꿇고 운다. 권율이 다가와 큰 절을 하고는 희생자들 덕분에 전라도를 지켰다며 전란 극복의 의지를 다진다. 선조는 침전에서 이순신과 권율의 승전보를 전해 듣고 함께 있던 모든 이들이 기뻐하는데 갑자기 침울해지며 희생된 백성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91023_NC_징비록_2015.txt

해설]동 황금다실 (낮). 풍신수길, 마치 실성한 듯 다기상을 발로 차며 분노를 토해낸다. 그래도 가라앉지 않는 분노에 가신들 앞의 다기상까지 차례로 발로 차며 방을 헤집는다. 앉아 있던 가신들은 행여 불똥이 튈까 눈치 보며 두려움에 떠는데, 전전리가만히 동요 없이 꽃꽃이 정면을 응시한 채 앉아 있다. 한바탕 발광을 하고 풍신수길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전전 리가]진정이 좀 되셨습니까? 풍신수길]...우리 수군의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나? 전전 리가]와키자카의 전선 73척 중 약 60척이 침몰, 나포되었습니다. 풍신수길](다시 화나는) 와키자카 이놈... 가신1]태합전하, 너무 참담한 패뱁니다. 와키자카를 참하셔야합니다. 가신2]와키자카의 패배로, 조선의 서해안 진출은 물론 남해안의 보급로 확보도 좌절됐습니다. 가신1]와키자카는 생각 없이 공명심에만 빠져 적의 유인책에 걸려든 것입니다.. 풍신수길]바보 같은 놈! 전전 리가](불쑥) 태합전하, 와키자카의 공을 잊어선 안 되십니다. 풍신수길]무슨 소리야, 마에다. 내 배를 모조리 날려먹은 놈한테 공이라니! . 전전 리가]지난 달 벌어진 용인전투를 잊으셨습니까. 그 전투에서 와키자카가 1600명의 병력으로 5만이 넘는 조선군을 상대해 승리를 거뒀습니다. 풍신수길]그런데? 전전 리가]만약 와키자카가 패했다면 조선의 5만 군사는 한양으로 진격했을 것이고, 북쪽에 위치했던 조선군과 우리 일본군을 포위했을 것입니다. 그리됐다면 평양 함락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풍신수길]마에다, 자네는 와키자카를 그리 후하게 평가하지 않았잖아. 전전 리가]최고라 할 수는 없지만, 무엇보다 수군을 이끌만 한 장수가 달리 없습니다. 와키자카에게 이번 패배를 교훈 삼아 분골쇄신(분골쇄신, 있는 힘을 다 해 노력(노력)함)할 기회를 주시지요.. 해설]풍신수길,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풍신수길]와키자카에게는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해도 이순신이란 놈을 제거하지 않는 한 조선의 바다를 장악하기는 쉽지 않아. 방법은 하나 밖에 없어.. 전전 리가](보면) 풍신수길]그것은... 짐이 직접 조선으로 가는 것이다! . 해설]모두, 놀란다. 전전 리가]태합전하! 풍신수길]수로가 막혔다면 육로를 통해 전라도를 장악하면 된다. 육로로 전라도를 장악한 뒤 우리 수군과 함께 위아래에서 밀어붙인다면, 조선 수군이야말로 바다 위를 떠도는 고립무 해설]고립무원,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홀로 외로이 서 있음.의 처지가 되는 것이야! 그렇게 된다면 제 아무리 날고 긴다는 이순신이라고 해 도 별다른 방법이 없게 되지. 당장 조선으로 갈 차비를 하도록 해! 가신들]예! 해설]전전 리가, 걱정스럽다.

전전 리가는 풍신수길에게 와키자카에게 기회를 주자 하고, 풍신수길은 직접 조선으로 가 이순신을 제거하기로 한다.

풍신수길은 분노를 토해내고, 전전 리가로부터 수군의 피해를 보고 받는다. 가신들은 참담한 패배라며 와키자카를 참해야 한다고 하지만, 전전 리가는 와키자카가 용인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조선의 군사가 한양으로 진격해 평양 함락을 장담할 수 없었을 거라며 한 번만 기회를 주자고 한다. 풍신수길은 이순신을 제거하지 않는 한 조선의 바다를 장악하기 어렵다며, 직접 조선으로 가 육로를 통해 전라도를 장악하고, 수군과 함께 위아래에서 조선 수군을 밀어붙이기로 한다.

91024_NC_징비록_2015.txt

해설]평양성 앞 (낮). 조승훈이 이끄는 군사들이 활짝 열린 성문으로 향한다. 성문 앞에 나온 백성들이 만세를 부른다. (여자들이 없다) 웃으며 손을 들어 화답하는 조승훈. 해설]평양성 안 (낮). 성 안으로 들어오면 역시 양쪽 길에서 환호하며 만세를 부르는 백성들. 조승훈]하하하하! 이거야 원... 왜놈들 수급이라도 하나 올려야 체면이 설 텐데, 그렇지 않느냐 사유? 사유]그러게 말입니다. 해설]하는데, 성곽 주변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왜군들이 조총을 겨눈다. 해설]성곽이 없으면, 민가 지붕이나 민가 뒤쪽.. 조승훈, 백성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사유가 말에서 떨어진다. 조승훈, 놀라 주변을 살피면 성곽 주변에서 몸을 일으킨 왜군들이 조총을 쏘아댄다. 놀라 고개를 숙이는 조승훈! 백성들마저 위장한 옷을 벗어던지고 칼을 들고 달려든다.

방심한 조승훈은 평양 성 안에서 왜군들이 총을 쏘고 위장한 백성들이 칼을 들고 달려오는 것을 보게 된다.

조승훈은 평양성 열린 성문으로 향한다. 만세를 부르는 백성 중에 여자는 없다. 성 안에서 방심한 조승훈은 왜군들이 총을 쏘고 위장한 백성들이 칼을 들고 달려오는 것을 보게 된다.

91024_NC_징비록_2015.txt

해설]의주 행재소 희의실 (낮). 장계들이 가득 쌓여 있고, 이덕형, 서찰 하나를 보고 흠칫하는데... 이항복]왜 그러는가? 이덕형]여진족 족장 누르하치란 자가 보낸 우리 조정이 원하면 원군을 보내주겠다는 서찰일세. 이항복]뭐야? 여진족이? 해설]안주 관아 집무실 (낮). 류성룡, 이마를 쥐고 고민에 빠져 있는데 신명철과 이천리가 순왜한 백성1을 묶어 들어온다.. 신명철]대사헌께서 서찰을 보내왔습니다.. 해설]서찰을 건넨다. 해설]류성룡, 서찰을 펼쳐 보면 ‘누르하치가 원군을 보내겠다고 한다’는 내용이다.. 류성룡]여진의 누르하치가 원군을 보내겠다? . 해설]잠시 생각한다. 여진족이라, 여진족이라...(고개를 가로젓는다. 내 서찰 하나를 써 줄 테니 당장 대사헌에게 전해주고 오게. . 신명철]예.... 해설]류성룡, 붓을 드는데, 이천리]대감마님! 해설]류성룡, 보면 이천리가 순왜한 백성1을 묶어서 잡아 와 서 있다. 이천리]대감, 이 자를 잡아왔습니다. 류성룡]이 자는? 신명철]예, 평양성이 비었다고 거짓정보를 준 그 놈입니다! 류성룡]어찌 잡았느냐? 이천리]저도 속임수를 좀 썼지요. 평양성 인근에서 나도 왜놈들한테 투항해 길라잡이를 하겠다고 했더니, 이놈이 떡하니 나오지 않습니까요! . 해설]정강이를 차며. 꿇어! 해설]백성1. 털썩 꿇는다. 류성룡, 다가온다. 백성1]살려주십시오. 왜놈들이 제 처자식을 죽이겠다고 겁박을 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요. 류성룡]너 말고, 순왜한 자가 더 있느냐? 백성1]예, 평양성 안에 기십 명은 될 겁니다. 허나 대부분 겁박당하고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 그런 것이지, 결코 왜놈들이 좋아서 그런 건 아닙니다요. 류성룡](탄식하다) 네 이놈! 아무리 그렇다고 왜적의 앞잡이가 되다니! 네놈 때문에 이 나라와 백성을 구하러 온 명나라 원군이 전멸 당했다! 네놈의 죄를 목숨 하나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 신명철](칼을 빼며)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놈입니다. 당장 참해 효수하죠! 백성1]살려주십시오, 대감... 류성룡]지금 평양성에 있는 적의 수는 얼마나 되느냐? 백성1]만여 명이 조금 넘습니다. 허나, 풍토병에 걸린 병사가 많아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병사는 절반도 안될 것입니다. 류성룡](흠칫) 풍토병? (고민하는데)

이항복은 누르하치가 원군을 보내주겠다는 서찰을 류성룡에게 보내고 류성룡은 평양성의 적군의 수에 대해 알아본다.

이덕형은 여진족 족장 누르하치가 원군을 보내주겠다는 서찰을 보고 이항복에게 알리자 이항복은 류성룡에게 서찰을 전달한다. 류성룡은 누르하치의 원군에 대해 잠시 생각한다. 신명철과 이천리가 잡아온 백성1에게 류성룡은 백성1 때문에 명나라 원군이 전멸한 것에 죄를 묻자 자신은 왜군에게 겁박당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백성1이 평양성의 적군은 만여 명이 넘으나 풍토병으로 움직일 수 있는 병사는 얼마 안 된다 하자 류성룡은 고민한다.

91025_NC_징비록_2015.txt

해설]좌수영 앞바다 (낮) 이순신, 바다를 보며 상념에 잠겨있는데, 정운이 다가온다. 정운]무엇이 걱정입니까? 이순신](돌아보며 애써 웃으며) 아닐세. 정운]압니다. 적이 아직도 육로로 넘어와 우리 수영을 치면 어쩌나 걱정하시는 것 아닙니까? 이순신](들킨 듯) 음... 적장 중에는 반드시 그런 생각을 하는 자가 있을 것이야. 군마를 조련하고 육전에 대비를 해야 하는데.... 정운]지금까지 전하의 교지가 없는 걸로 봐서는, 기대를 안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지금까지의 행적으로 보면 재산을 내주실 전하가 아니십니다. 해설]하는데, 송희립이 달려온다. 송희립]장군! 교지가 도착했습니다. (건네며) 순천의 돌산도를 비롯해 우리 수영 인근의 왕실 목장에서 기르는 말을 얼마든지 데려가 군마로 훈련시키라는 전하의 명입니다. 정운]그게 정말인가? 해설]이순신, 교지를 보며 펼쳐본다. 이순신](교지를 접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전하, 혹여 적이 육로를 통해 이곳으로 향한다 하더라도 신은 이제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왜적은 이제 바다에서도 육지에서도 혼조차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 것입니다. 전라좌수영을 아끼는 성심을 잊지 않겠사옵니다 전하...

이순신이 육로로 올 적에 대비할 재정을 걱정하는데 왕실목장의 말을 군마로 훈련하라는 교지를 받고 왕에게 감사한다.

이순신은 좌수영 앞바다를 보며 육로로 넘어올 적에 대비할 것을 생각하는데, 정운이 와 정곡을 찌른다. 재정 문제를 걱정하는 둘에게 송희립이 인근 왕실 목장의 말을 군마로 훈련하라는 내용의 교지를 전한다. 이순신은 교지를 보고 왕에게 감사한다.

91026_NC_징비록_2015.txt

해설]성천 분조 관아 마당 일각 (밤) 김공량, 상궁을 만나고 있다. 김공량]어디 계신지 아직도 파악치 못했는가? 상궁]예. 좌찬성 대감도 보이지 않습니다.. 김공량]이거 뭔가 낌새를 챈 거 아냐? 조심하게. 걸리면 자네나 나나 죽은 목숨이야. 상궁]예. 해설]왕성탄 일각 (밤) 사위가 어둡다. 신명철과 이천리, 그리고 이 일이 수십의 군사를 데리고 매복 중이다. 이 일]이쪽으로 오는 것이 확실한가? 이천리]배가 없으니 당연하지요. 평양성으로 들어올 때도 이곳 왕성탄을 건넜다고 했습니다. 그나저나 이번엔 정말 잘하실 수 있습니까요? 이 일]이놈! 난 이번 일에 목숨을 걸었다! 만일 도망친다면 니놈이 내 목을 쳐도 좋다! 해설]이때, 일각에서 우키타와 수십의 군사들이 나타나 왕성탄을 건너기 시작한다. 신명철]나타났습니다. 이 일]궁수 준비하라. 해설]활을 든 군사들 사방으로 흩어진다. 우키타 일행, 왕성탄을 절반쯤 건너고 있다. 이 일]지금이야. 신기전 올리게! 해설]신명철, 화약통 묶인 화살에 불을 붙여 허공으로 쏘아 올린다. 밤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불화살. 우희다수가, 놀라는데... 펑! 하며 조명탄처럼 터지는 불화살. 일순 사위가 밝아지고... 이 일]쏴라! 해설]조선군 궁수들의 화살이 왜군을 향해 쏟아진다. 우희다수가, 놀라 날아오는 화살을 엎드려 피한다. 화살을 맞은 왜군들 왕성탄 개울 위로 쓰러지고... 우희다수가] 조총 앞으로! 해설]왜군들이 방패를 모아 방어하면 방패 위로 화살이 박히고 그 사이 조총을 든 왜군들이 화약을 재고 심지에 불을 붙인다. 이 일]공격하라! 해설]이 일과 신명철, 이천리, 조선군사가 칼을 들고 왜군들을 향해 달려간다. 그 때, 방패를 치우자, 조총이 불을 뿜는다. 조선군사가 개울 위로 쓰러진다. 이 일]물러서지 마라! 해설]신명철과 이천리와 군사들, 돌격해 조총 군사를 베어버린다.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진다. 성천 민가 마당 (밤) 초조하게 서성이는 광해와 류성룡... 광해]왜 이리 소식이 없단 말이오, 왜 이리... 정탁](들어오며) 저하! 이 일 장군이 적의 수급을 들고 돌아오고 있다 합니다. 해설]환해지는 광해와 류성룡의 얼굴에서 엔딩

이 일과 조선군사들은 우키타 군대를 공격했고 정탁은 광해, 류성룡에게 이 일이 적의 수급을 들고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공량은 상궁에게 낌새를 챈거 아니냐며 들킬 것을 조심하자고 했다. 이 일은 이천리에게 자신이 이번 일에 사활을 걸었다고 큰소리쳤다. 그때 우키타와 많은 군사들이 왕성탄을 건넜다. 이 일은 궁수들을 준비시키고 신기전을 올리라고 명했고 불화살의 밝은 불빛이 공중에서 터졌다. 이때 이 일은 화살을 쏘라고 명하며 공격했고 왜군들은 조총에 불을 붙였다. 광해와 류성룡에게 정탁은 이 일이 적의 수급을 들고오고 있다며 알렸다.

91027_NC_징비록_2015.txt

해설]선조, 조금 뻘쭘하다. 선조]모두들 듣거라. 과인이 어찌 이 나라를 침범하고 유린한 왜적들과 협상을 할 수 있겠느냐! 다만, 잠시 싸움을 멈추라고 한 건, 명나라의 원군이 우리를 도우러 올 때까지 시일을 벌려는 계책이었다. 허나 그렇다고 어찌 저 원수들을 편히 쉬게 둘 것인가. 하여 나는 평양성에 있는 왜적들을 급습케 하여 너희들의 부모형제와 지아비의 원수를 조금이라도 갚아주고 싶었다. 이후로도 과인은 왜적들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이 땅에서 한 놈의 왜적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너희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해설]백성들, 상감마마 천세! 조선 천세!를 외치며 환호한다. 홍여순, 미친 듯이 천세를 부르짖고, 윤두수, 정철, 대신들은 선조를 마땅찮게 바라본다. 백성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선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선조. 선조](이 일에게) 참으로 장하오.. 이 일]지금까지 믿어주신 전하의 성은에 보답코자 노력했을 뿐이옵니다. 선조](김응남에게) 도승지는 이 일을 자헌대부에 봉하라. 김응남]예. 전하. 이 일](해맑게 웃으며)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선조는 왜적들을 제거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 하고 이 일에게는 장하다 하니 이 일은 성은에 보답하고자 했을 뿐이라 한다.

선조는 왜적들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고 한 명의 왜적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백성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 말한다. 이어 선조는 이 일에게 장하다 하고 이 일은 선조의 성은에 보답하고자 했을 뿐이라 말한다.

91027_NC_징비록_2015.txt

해설]안주 관아 집무실 (밤) 이천리에게 이덕형의 소식을 들은 류성룡, 참담한 표정이다. 이천리]물에 떠내려갔는지, 아직 망자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요. 류성룡](깊은 한숨을 내쉬며) 명보(명보,이덕형의 자)의 심장이 찢어지겠구나...나가보거라... 해설]이천리, 나가면... 류성룡](마음속으로) 어머니... 어디에 계신 겁니까...무사하기는 하신 겁니까... 해설]류성룡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몽타주 (낮) 이덕형, 하인과 함께 평복을 하고 길을 떠난다. 마을에 죽어 널브러진 조선 백성들 일본 군영으로 끌려 들어오는 조선 백성들. 전쟁으로 인한 조선의 피해는 참혹했다. 건물과 재산의 손실을 떠나 인명피해만 보더라도, 7년 동안 180만 명이 죽고, 10만 명 이상이 포로로 잡혀갔으니 말이다. 전쟁 중 대기근이 일어난 것 또한 전쟁의 영향이었으니, 그야말로 당시의 조선은 시산혈 해설]시산혈해,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바다를 이룸.의 땅이라 할 만 했다.

이천리에게 소식을 보고받은 류성룡은 어머니 걱정에 눈물을 흘리고 이덕형은 하인과 길을 떠난다.

관아에서 류성룡은 이천리에게 이덕형의 소식을 보고받는다. 류성룡은 어머니가 무사한지 걱정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덕형은 하인과 길을 떠난다. 전쟁으로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바다를 이뤘다.

91028_NC_징비록_2015.txt

해설](낮). 귀인 김씨 처소, 신성군을 껴안고 우는 귀인. 선조, 넋이 나간 듯 멍하니 앉아 눈물만 흘린다. 침전. 선조 앞에 부복한 윤두수, 정철, 이항복, 이덕형, 이원익, 김응남, 홍여순... '선위를 거두어주시옵소서.' '거두어주시옵소서.'라고 말한다. 분조 마당, 석고대죄하는 광해와 대신들... 행재소 일각 마당에 서서 허공을 넋 나간 듯 바라보고 있는 선조. 해설]세자를 질시해 충심을 시험하려던 선조의 선위 파동은 해프닝으로 끝나고, 선조는 신성군을 잃는 아픔까지 겪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선조는 열여덟 번이나 선위 파동을 일으켜 대신들의 충심이 세자에게 기울지 않도록 견제한다. 선조에겐 권력누수를 막고자 함이었지만, 이는 조정의 힘을 국난극복에 집중시키지 못하게 하는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었다. 산길 (낮). 수만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명나라 이여송이 이끄는 4만 3천여 명의 대군이 진군하고 있다. 이여송 뒤로는 부장들 조승훈(부총병), 이여백(중군부총병), 양호(좌군부총병), 척금(유격), 낙상지(참장)와 군사들이 따른다. 해설]선조 침소 (낮). 선조, 침울하게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이정봉 다급히 들어온다.. 이정봉]전하, 이여송 장군이 왔습니다. 선조](관심도 없는 듯 힘없이) ...이여송이가 누구길래 이 호들갑이냐... (술잔을 들이키는데) 이정복]명나라 제독 이여송이 4만 군사를 이끌고 압록강을 넘었사옵니다 전하! 선조, 그제야 놀라 술을 내뿜는다. 선조](환하게 웃으며) 그, 그게 정말이냐! 산길 행군하는 명군.. 이여송]여백아! 이 조선땅이 우리 5대조부의 고향이다! 조상땅을 유린하는 왜놈들을 모두 도륙해야 하지 않겠느냐! 으하하하! 반색하는 선조의 얼굴과 이여송의 얼굴에서 엔딩...

비극적으로 끝난 선위 파동이 끝나고 침울하던 선조는 명나라 이송이 4만의 군사를 이끌고 왔다는 소식에 반색한다.

세자를 견제하기 위해 실행한 선조의 선위 파동은 신성군을 잃으며 끝나고 조정의 힘을 국난의 극복에 쓰지 못하는 비극으로 끝난다. 침울한 선조의 침소에 이정봉이 들어와 명나라 이여송이 4만의 군사를 이끌고 조선땅에 왔다 말하고 선조는 반색한다. 이여송은 5대조부의 고향인 조선땅을 공격한 왜놈들을 없애겠다며 웃는다.

91030_NC_징비록_2015.txt

해설]길 일각 (낮). 지쳐 앉아있는 고니시와 피 칠갑을 한 패잔병들... 고니시, 주위를 둘러보면 부상병 할거 없이 군사들이 쓰러져 신음하고... 현소, 피 흘리는 부상자들을 급한 대로 지혈하고 있다. 부러진 화살이 어깨에 박힌 평의지가 어디선가 투구에 물을 받아 와 고니시에게 건넨다. 벌컥벌컥 들이키는 고니시.... 고니시](투구를 내던지며) 이런 비겁한 놈들! 퇴로를 열어주겠다 약조하고 뒤통수를 쳐! 심유경, 이여송 이 천하의 사기꾼놈들! 내 반드시 네놈들의 목을 딸 것이야! (분을 삭이며) 남아있는 우리 군사는 얼마나 되는가? 평의지](차마 말 못하고) ...탈영병들도 꽤 되고... 거동이 힘든 자들은 모두 길에 버리고 온지라... . 고니시](힘없이) 그래서.. 몇 명이냐니까? 평의지]...겨우 6천이 조금 넘습니다.... 고니시](참담하다) 6천... 1만 8천에서 6천이라... 허... 1만이 넘는 병사들이 이 땅에서 사라졌단 말인가. 결국 이렇게 끝나고 마는 것인가... 그 때, 일각에 있던 병사들이 슬그머니 도망을 간다. 평의지](칼을 빼어 들고 쫓아가려 한다) 이놈들! 거기 서지 못하겠느냐! 고니시, 벌떡 일어나더니, 옆에 있던 병사의 창을 빼앗아 던진다. 도망가던 왜군 하나가 그대로 창에 꿰여 쓰러진다. 놀라 얼어붙은 왜군들. 고니시, 칼을 꺼내 달려가 서너 명의 왜군들을 모두 베어버린다. 얼굴에 피가 튄다. 고니시]어디 또 탈영하고 싶은 놈, 탈영해 보거라! (미친 듯이) 도망가 보란 말이다!

고니시는 심유경과 이여송이 배신했다고 말하고 병사가 1만 8천에서 6천이 되었다며 참담해 한다.

고니시는 퇴로를 열어주겠다고 약조했던 심유경과 이여송이 배신했다고 한다. 분을 삭이며 남아있는 병사의 수를 묻자 평의지는 6천이 조금 넘는다고 말한다. 고니시는 1만 8천에서 6천이 되었다며 참담해 한다. 이때 병사들이 도망치자 고니시는 그들을 베며 도망치고 싶은 사람은 도망 쳐보라고 한다.

91031_NC_징비록_2015.txt

해설]류성룡과 김명원, 이 일, 꼼짝도 않는데, 장세작]이놈들이! . 해설]하며 갑자기 가장 만만해 보이는 이일의 가슴팍을 발로 차버린다. 쓰러지는 이 일을 발로 자근자근 밟는 장세작. 경악하는 류성룡, 장세작을 말리려다가 장세작의 팔에 떠밀려 넘어지고 만다. 피가 거꾸로 솟는 이천리가 장세작에게 달려든다. 이천리]야! 이 새끼야! 해설]하고 달려드는데, 칼을 빼들며 달려드는 이천리의 팔을 베는 이여송! 이여송, 다시 이천리를 내려치려는데, 일어나 그 앞을 막아서는 류성룡. 류성룡]장군. 왜적을 죽여야 할 칼로 어찌 조선 백성을 죽이려 하시오! 차라리 나를 베시오! 이여송](노려보며) 도체찰사, 마지막 경고요. 전쟁은 내가 지휘하오. 또다시 내 앞을 막는다면 그땐 용서치 않을 것이오!(칼을 거두고 간다) 전군 동파로 회군한다! 해설]류성룡,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는다. 신명철]대감...

이여송이 이천리를 치려는 데 유성룡이 막으며 왜적을 죽여야 하는 칼로 왜 조선 백성을 죽이려고 하냐며 나를 베라고 한다.

장세작에게 달려드는 이천리를 이여송이 내려치려는 데 유성룡이 앞을 막는다. 류성룡는 이여송에게 왜적을 죽여야 하는 칼로 왜 조선 백성을 죽이려고 하냐며 차라리 나를 베라고 한다.

91032_NC_징비록_2015.txt

해설]우키타 군막 (낮). 자막-한양. 우키타, 고니시, 이시다, 평의지, 현소 등 제장들이 회의하고 있다. 우키타]행주산성? 허면, 이여송이 우릴 공격할 때 협공하겠다는 뜻인데... 고니시]그렇습니다.. 우키타]권율이라는 자는 이치에서 우리의 전라도 남하를 막았던 장수가 아닌가? 고니시]예. 결코 쉬운 자가 아닙니다. 우키타]적의 병력은? 이시다]행주산성에 4천, 인근 금천(지금의 시흥)에 4천, 행주와 시흥 사이에 천여 명, 해서 모두 9천 정돕니다. 우키타]9천이라... 명군은? 평의지]개성에 머무르고 있는데, 이곳으로 진군할 낌새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우키타]잘 됐군! 고니시, 이여송이 다시 한양으로 내려오기 전에 행주산성을 박살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니시]당연합니다. 벽제관 승전에 이어 행주산성마저 함락한다면 전세는 다시 우리 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우키타](고개를 끄덕인다) 이시다]하지만 개성은 한양과 그리 멀지 않습니다. 행주를 치는 사이 적이 내려온다면 위험해집니다. 우키타]그러니 속전속결해야지! 전군이 공격해 단 하루 만에 쓸어버린다! 그리고 이번 전투는 내가 직접 지휘할 것이다! 고니시]좋습니다!

우키타가 제장들에게 적의 병력을 묻고는 이여송이 오기 전 행주산성을 박살 내자며 자신이 전투를 지휘한다고 말한다.

제장들과 회의하던 우키타가 적의 병력을 묻자 이시다가 9천 정도 된다고 하고 평의지가 명군은 개성에 있으나 별다른 낌새는 없다고 한다. 우키타가 이여송이 한양에 오기 전 전군이 행주산성을 공격해 박살 내자며 자신이 전투를 지휘한다고 한다.

91032_NC_징비록_2015.txt

해설]화살들이 일제히 날아오른다. 우키타 위로 쏟아지는 화살들... 우키타, 놀라 말에서 떨어지는데, 우키타의 어깨와 허벅지에 박힌다.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는 우키타! 부장]우키타님! 해설]우키타, 어깨와 허벅지에 박힌 화살을 뽑아버리면 피가 솟구친다. 우키타]물러나지 말고 어서 공격해! 부장]공격하라! . 해설]왜군들, 성벽을 향해 기어오른다. 권율]백병전을 준비시키게! . 조경]예. (가며) . 해설]시간경과. 성벽을 기어오르는 왜군들을 향해 화살을 쏘고, 창으로 찌르며 혈전을 벌이는 조선군. 올라오는 적들을 향해 재까지 뿌리면 왜군들, 재주머니에 눈을 막고 괴로워하며 떨어진다. 하지만 개미처럼 성벽을 기어오르는 왜군들... 성곽 위에서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진다. 성 안의 백성들도 왜군들과 싸운다. 아낙들도 돌을 던지며 싸운다.

우키타는 화살을 맞고도 공격을 명하고, 권율의 조선군은 성벽을 기어오르는 왜군에 맞서 혈전을 벌인다.

우키타는 몸에 화살이 박혔는데도 부하들에게 공격하라고 외치고 왜군들은 성벽을 기어오른다. 이에 권율은 백병전을 준비하라 명한다. 조선군은 왜군들과 혈전을 벌인다.

91033_NC_징비록_2015.txt

해설]윤두수와 정철, 선조 보면... 선조](심유경에게) 믿겠소! 심대인은 지난번 평양성에서도 홀로 목숨을 걸고 적진에 들어가 계책을 성공시켰소. 과인은 심유격을 믿소.. 심유경]고맙습니다 전하. 선조]단 이것만은 명심해 주시오. 왜적과 화의(화의-화해하는 의논)는 있을 수 없소. 우리는 단 하나의 왜적도 살려 보낼 수 없소.. 심유경](건성)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선조]그리고 볼모로 잡힌 임해군과 순화군의 용태를 확인하고 반드시 데려와 주시오. 심유경]이미 생각하고 있던 바입니다. 심려치 마십시오. 선조]고맙소... 해설]파주 관아 마당 (낮). 자막 -파주. 무관 철릭을 입은 신명철과 이천리가 류성룡 앞으로 다가온다. 천리는 마치 정말 무관이라도 된 듯이 으쓱거린다.. 신명철]준비되었습니다. 류성룡]잘 어울리는구나. 이천리]뭐 어차피 나중에 제가 입을 옷 아닙니까. 마치 미리 맞춰떼어 듯 딱입니다요. 류성룡](미소 짓다가 정색한다) 이번 일이 겉으로는 임해군과 순화군의 무사함을 확인하는 일이지만, 심유경과 적장이 무슨 논의를 하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신명철]알겠습니다.

선조는 심유경에게 왜적과 화의는 없다고 하고 류성룡은 부하들에게 적장과 심유경이 무슨 논의를 하는지 알아내라 한다.

선조는 심유경에게 왜적과 화의하는 일은 없다며 볼모로 잡힌 임해군과 순화군을 데려오라 한다. 류성룡은 신명철과 이천리에게 임해군과 순화군의 무사함을 확인하는 일이니 심유경과 적장의 논의를 알아내야 한다고 한다.

91033_NC_징비록_2015.txt

해설]동 정자 안 (밤) - 17씬에 이어. 심유경]이제 우리 서로 솔직하게 얘기합시다. 나도 더 이상 이 전쟁을 원하지 않소.이겨봐야 조선 땅을 조선왕에게 돌려주는 것 말고는 남는 게 없단 말이오.조선왕은 우리에게 끝까지 적을 죽여 달라 하지만, 어차피 우리 군사들이 피 흘리는 일,누구 좋으라고 계속 이 짓을 한단 말이오. 내가 알기론 그쪽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이기지도 못할 전쟁, 그대의 주군 때문에 떠밀려 온 것이라면이제 이쯤에서 그만 두고 살아 돌아가야 하지 않겠소? 고니시 해설]분한 듯 입술을 꾹 물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다. 허면 나도 솔직히 말하지요!나도 군사들과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소. 하지만, 얻는 것 하나 없이 돌아간다면 주군의 칼에 내 목이 떨어지는 건 똑같은 일이오!이왕 전쟁을 서로가 멈추고 싶다면 서로의 살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 아니오! 심유경](보다가) 좋소이다... 이리하면 어떻겠소. . 해설]고니시를 보며, 심유경]서로의 나라에 항복한다는 사신을 보냅시다. 고니시]항복 사신? 심유경]물론 그 사신들은 본국의 훈령을 받은 사신이 아니라 우리의 뜻에 따라 움직일 사신들이어야 하오. 고니시]본국 사신처럼 위장하자는 뜻이오? 심유경]그렇소. 그대의 사신은 우리 황상께 가 항복을 아뢰고, 본국으로 군사를 물릴 테니 그대 주군의 국왕책봉과 조공무역을 원한다 청하는 것이오. 고니시]허면 그대가 보낸 명나라의 항복 사신은 우리 태합전하를 뵙고, 일본을 명나라와 동등하게 대우해 교역하고, 조선의 하삼도를 일본에 할지한다는 뜻을 전한다. 심유경]그렇소이다. 고니시]그걸 믿겠소? 그리고 그 거짓이 발각되면... 우리는 살아남기 힘들 텐데... 심유경]거짓이 발각되기 전에 이미 서로의 군대는 본국으로 돌아가 있을 것이오. 그리고, 이후 사실이 드러나면, 상대국이 먼저 약조를 지키지 않았다고 하면 될 것 아니오! 고니시]... 심유경]그렇다고 이미 철군한 마당에 그대의 주군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수 있겠소? 우리 명 또한 내부 사정이 그리 편치 않은데 막대한 자금을 들여 다시 군대를 파견하기 힘들 것이오. 우리 명은 왜국까지 교린(교린-우호적인 외교정책)으로 다스리니 명분이 서고, 그대의 태합 또한 국왕에 책봉과 무역, 그리고 한강 이남을 지배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체면이 설 것이오.

심유경은 고니시에게 서로의 나라에 가짜 항복 사신을 보내자고 제안하고 발각을 걱정하는 고니시를 끝까지 설득한다.

심유경은 득이 없는 전쟁을 멈추고자 고니시에게 서로의 나라에 항복 사신으로 위장한 사신을 보내자고 제안한다. 일본의 사신은 명나라에 항복하는 대신 주군의 국왕 책봉과 조공무역을 요구하고, 명나라의 사신은 일본을 동등하게 대우하며 교역하고 조선의 하삼도를 넘겨주겠다고 하는 내용이다. 고니시는 거짓이 발각되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지만, 심유경은 상대국이 약조를 지키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면 된다고 말하며 끝까지 고니시를 설득한다.

91035_NC_징비록_2015.txt

해설]황금 다실 낮 풍신수길이 명 사신, 사용재와 서일관을 접견하고 있다. 좌우로 전전 리가, 고니시, 이시다와 가신들이 앉아있다. 무희들이 춤을 추는데, 풍신수길이 꽃 한 송이를 들고 무희들 사이에서 기묘하게 춤을 춘다. 그러다가 사용재와 서일관 앞에 얼굴을 쑥 들이미는 풍신수길. 놀라는 사용재와 서일관. 풍신수길, 들고 있던 꽃을 사용재에게 툭 던진다. 풍신수길]짐은 말이오. 꽃과 춤을 아주 좋아하오. 피가 난무하는 전쟁을 정말 싫어하지. 끔찍해. 사용재]아, 예... 해설]풍신수길, 술병을 들어 술잔을 채워준다. 풍신수길]그런데, 짐처럼 평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번 화가 나면 짐 스스로도 무서울 지경이 된다는 게 문제요. 사용재](침을 꿀꺽 삼킨다) . 풍신수길]드시오. 사용재](기가 죽어) 예... (술을 마신다) 풍신수길]명나라 황제께서도 평화를 좋아하지요? 사용재]그렇습니다. 풍신수길](파안대소하며) 그렇지! 역시 짐이나 명나라 황제는 서로 통하는구만. 해설]갑자기 정색하며. 그러니까 그놈의 조선이 문제야! 사용재]예? 풍신수길]짐은 명나라와 교역이 끊긴 지도 오래됐고 해서,다시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했을 뿐인데,조선이 길을 빌려주지 않아 오늘 같은 사단이 난 것이오. 안 그렇소? 사용재]예에... 해설]풍신수길, 자리로 돌아가 전전리가에게 턱짓을 한다. 전전 리가]강화에 관한 조건은 보았소? 사용재]예. 전전 리가]가장 중요한 것은 조선의 한강 이남을 우리 땅으로 인정하는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조선 전역을 점령할 것이오. 그대의 황제에게 반드시 그리 전하시오. 사용재]알겠습니다. 풍신수길]고니시! 고니시]예! 풍신수길]돌아가는 대로 인질로 잡고 있는 두 왕자를 풀어줘. . 고니시]알겠습니다. 풍신수길](사신들 들으라는 듯) 그리고, 절대 군사들의 무장을 풀지 마! 만약 우리의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조선 팔도를 곧바로 점령해버려! 고니시]알겠습니다! 해설]이시다, 불안하게 고니시를 본다.

풍신수길은 명의 사신에게 자기는 화나면 통제가 안된다고 하고 전전리가는 명이 한강 이남을 그들 영토로 인정하라 한다.

풍신수길이 명 사신 사용재와 서일관을 접견한다. 풍신수길은 자신은 전쟁을 싫어하지만 화가 나면 주체가 안된다고 말한다. 풍신수길은 조선이 길을 빌려주지 않아 명과 교역을 막은 탓에 사단이 난 거라 한다. 이어 전전리가는 명이 조선의 한강 이남을 그들 땅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다시 조선에 쳐들어갈 거라고 한다. 풍실수길은 고니시에게 인질인 두 왕자를 풀어주는 대신 무장은 풀지 말라고 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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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인근 명군 군영 마당 낮 명군 몇몇이 소를 끌고 온다. 부장]장군, 다녀왔습니다. 조승훈]고생했다. 오늘 저녁에는 푸짐하게 한 번 먹어보자. 류성룡]이보시오 조부총병! 해설]조승훈, 돌아보면 류성룡이다. 조승훈](흠칫하며)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삼도도체찰사께서 이곳엔 어인 일이십니까? 류성룡]저 소, 당장 백성들에게 돌려주시오! 조승훈]예? 류성룡]백성들에게서 빼앗아온 소를 돌려주란 말이오! 조승훈]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빼앗아온 소라니요? 이 소는 우리 군사들이 아끼고 아낀 군량미를 주고 바꿔온 것입니다. 류성룡]알고 있소. 쌀 한 말을 주고 소를 끌고 왔다는 것을... 조승훈](당황) 그,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나는 분명 쌀 열 섬을 주고 데려오라 한 것입니다. 류성룡]그래요? 허면 소를 판 백성을 불러 확인해 볼까요? 장군의 말이 사실이면 장군을 의심한 내가 모든 관직에서 물러나겠소. 허나 장군의 말이 거짓이라면 장군 또한 직위를 내려놓으시오! 조승훈]허허, 이거야 원... 어찌 그리 사람 말을 못 믿으십니까? 아니래두요. 류성룡](천리에게) 가 소를 팔았다는 백성을 수소문해 데려오너라. 이천리]예. (가려는데) 조승훈](벌컥) 거 그만하세요! 이 모두가 조선 조정과 도체찰사 탓입니다! 류성룡]뭐요? 조승훈]우리 명군이 조선에 들어와 싸운 이후,겨우 쌀 몇 줌 조달했을 뿐이지, 언제 우리 군사들에게 배불리 고기를 먹인 적이 있소이까? 우리가 벽제관 전투에서 참패한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제대로 먹지 못한 군사가 무슨 기력으로 싸워 이길 수 있단 말입니까! 류성룡](기가 막히고)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시오? 이 참담한 시절에 우리 백성들은 풀뿌리로 연명하면서,그대들에게 쌀을 내주었소. 그런 그들에게 가축들이 어찌 남아있을 수 있단 말이오. 그나마 저 소는 농사를 짓기 위해 남겨둔 백성들의 목숨이요. 저 소라도 남아있어야, 다시 농사를 짓고, 명군에게 군량미를 댈 수 있을 것 아니오. 어서 돌려주시오. 조승훈]나는 모르는 일이오. (부장에게) 어서 소를 도축해 군사들을 든든히 먹여라! 부장]예! 해설]부장, 소를 끌고 간다. 류성룡]이보시오 부총병! 해설]조승훈, 대꾸 없이 군막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류성룡, 이천리의 칼을 빼앗아 군막 안으로 따라 들어간다. 이천리]대감!

류성룡은 명군이 끌고 온 소를 백성에게 돌려주라는 자신의 요구를 조승훈이 조선을 비난하며 무시하자 크게 반발한다.

명군 몇 명이 군영에 소를 끌고 오고 류성룡은 조승훈을 찾아와 그 소는 군량미 한 말을 주고 끌고 온 것이니 백성들에게 돌려주라고 한다. 조승훈은 그 소는 쌀 열 섬과 바꾼 것이라고 하다가 통하지 않자 갑자기 조선의 군량 지원이 부족해서 명군이 전투에 졌다며 조선 조정과 류성룡을 비난하고 류성룡은 조선이 백성들이 자신이 먹을 식량까지 다 내주었다며 반박한다. 조승훈은 끝내 무시하며 소를 도축하라고 명하고 돌아서고 류성룡은 이천리의 칼을 빼앗아 따라간다.

91035_NC_징비록_2015.txt

해설]동 행재소 마당 일각 낮 광해, 나오는데, 임해가 다가온다. 임해]저하! 광해]형님. (두 손을 잡으며)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저도 형님 걱정에 잠을 편히 이룬 날이 없었습니다. 임해](손을 뿌리치며) 왜 이러십니까? 내가 두 번이나 서찰을 보냈는데, 어찌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까? . 광해]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전 형님이 살아 돌아오실 줄 믿었습니다. 임해]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하느냐! 광해]형님... 임해]너는 신주를 모시고, 분조를 이끌었다. 명실상부한 조선의 조정을 이끌고 있었단 말이다. 전하가 아니라 네가 관군을 지휘하고 의병을 독려하지 않았느냔 말이다! 광해](미소 지으며) 형님, 형님의 심정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해설]정색하며.헌데, 형님 하나 살리자고 수천, 수만의 관군과 의병을 보내 희생을 치르게 할 순 없잖습니까. 형님이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까? 형님이 뭐라구요. 임해]호, 혼아... 광해]그리 부르시면 안되지요. 전 이 나라의 세잡니다. 임해]세자... 아, 아무리 나를 구할 사정이 여의치 않더라도,나를 위로하는 서찰 한 통이라도 보내는 게 형제의 도리가 아니더냐. 광해]한 배에서 나온 사인데, 그걸 꼭 글로 표현해야 알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형님이 살아 돌아올 거라 믿었다 하지 않습니까. 임해]많이 변했구나. 광해](피식 웃으며) 그렇습니까? 형님에 대한 정은 변한 게 없습니다. 형님... 살아 돌아와서 이 아우는 정말 기쁩니다. 편히 쉬세요. 해설]광해, 간다. 임해, 섬뜩해하는 표정으로 광해의 뒷모습을 본다.

광해는 계속 나무라는 임해에게 임해 한 명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킬 순 없다 말하고 임해는 당황한다.

임해는 광해에게 두 번이나 서찰을 보냈는데 어찌 답이 없었냐고 묻는다. 광해는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임해는 계속 광해를 나무란다. 광해는 임해 한 명 살리자고 수많은 관군과 의병을 희생되게 할 순 없지 않냐며 그만한 가치가 있냐 되묻는다. 임해는 많이 변했다며 당황하고 광해는 편히 쉬라며 간다.

91036_NC_징비록_2015.txt

해설]비변사 대문 앞 밤 군사들이 화톳불을 켠 채 수직을 서고 있고 이덕형, 이원익, 김응남, 이항복 등 대신들이 들어간다. 권율, 김명원, 이 일, 이빈 등 장수들도 들어간다. 비변사 마당 일각 밤 수십 명의 문무 비변사 떼어들이 자리에 앉아있다. 윤두수와 유조인도 자리에 앉아있다. 그런데, 가운데 도제조 자리가 비어있다. 윤두수]비변사 떼어들을 모두 불러놓고 어찌 도제조는 보이지 않는가? . 해설]이때, 류성룡이 다가와 도제조 자리에 앉는다. 흠칫하는 윤두수와 유조인... 윤두수]아니 도제조는 아니 오고 어찌해 도체찰사께서... 류성룡]이 사람 삼도 도체찰사 류성룡, 전하의 명을 받아 오늘부로 비변사 도제조를 겸직하게 되었소이다! 해설]놀라는 윤두수와 유조인 그리고 다른 일부 비변사 떼어들. 이덕형 등 동인들과 장수들, 이항복은 이미 알고 있었던 듯 무표정하고... 윤두수]그렇습니까? 감축 드립니다. 유조인]헌데, 무슨 일이기에 이 야밤에 먼 곳에 있는 장수들까지 이리 급히 불렀습니까? 류성룡]비변사는 변방 오랑캐의 침입이나 전란이 발생했을 때,군정과 민정, 외교와 재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사를 논의하고 의결하는 최고의 기관이오! 이 사람 비변사 도제조 류성룡은 작금의 전란을 맞아 여러 비변사 떼어들과 군사를 충군하기 위한 논의와 의결을 하고자 이리 자리를 급히 마련하였소! 이미 이 사안을 모르는 분은 없을 터,바로 여러분의 뜻을 묻고 의결하고자 하오! 해설]윤두수와 유조인, 약간 당황한다. 유조인]도제조 대감! 이 사안은 이미 양사 대간들의 상소로 전하께서 뜻을 거두시지 않았습니까! 류성룡]전하께서 언제 뜻을 거두셨단 말이오? 그 자리에서 비답을 내리시지 못하셨을 뿐! 지금은 전란 중인 비상시국이니,대간들의 상소가 아닌 비변사의 의결을 거쳐 전하의 비답을 받는 것이 합당한 도리요! 유조인](할 말이 없고) . 류성룡]여기 모이신 비변사 떼어들에게 묻겠소이다. 훈련도감을 설치하고 공, 사천을 가리지 않는 천민과 노비의 공사천 충군에 대해 동의하시는 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오! 해설]이덕형이 벌떡 일어난다.. 이덕형]형조참판 이덕형은 그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원익](일어나며) 평안도 관찰사 이원익도 뜻에 따르겠습니다. 김응남]대사헌 김응남도 뜻에 따르겠습니다. 권율]도원수 권율도 뜻에 따릅니다. 김명원]공조판서 김명원도 뜻에 따르겠소이다.. 이 일](눈치를 보다가 밍기적 일어난다) 포도대장 이 일... 따르겠습니다 . 이항복]병조판서 이항복 공사천 충군의 방안에 동의합니다.

도제조가 된 류성룡은 비변사들을 급히 모아 훈련도감을 설치하고 충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장수들이 따른다.

비변사가 모두 모인 가운데 류성룡은 오늘부터 비변사 도제조 자리를 겸하게 되었다고 한다. 류성룡은 비변사와 군사를 충군하는 논의를 하려고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유조인은 이미 전하가 뜻을 거두었다고 하나 류성룡은 전하가 비답을 내리지 못한 것 뿐이라며 지금은 전시이니 비변사의 의결을 거쳐 전하의 비답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류성룡은 훈련도감을 설치하고 충군하는 데 대해 동의하는지를 묻고 이덕형, 권율, 김명원 이일, 이항복은 따르겠다고 한다.

91037_NC_징비록_2015.txt

해설]관아 이덕형 집무실 밤 낙상지와 마주하고 있는 이덕형과 이항복. 낙상지]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경략대인이 조선의 국사에까지 관여하시다니,좀 지나치신 듯합니다. 이항복]좀 지나친 게 아니지요. 이건 있을 수 없는 내정간섭입니다! 이덕형]낙참장, 우릴 좀 도와주시오. 낙상지]어찌 말입니까? 이덕형]경략이 왜적이 본토로 물러갔다고 명 조정에 거짓으로 고하게 한 것을 낙참장이 황상께 알려주시면 안되겠소? 낙상지](놀라며) 예? 이덕형]부탁이오.. 낙상지]그, 그건... 이덕형]아시지 않소. 송경략이 물러나지 않으면,우리 조선은 왜적과 강화를 맺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지금 그 뜻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우리 주상을 겁박하는 것이구요. 낙상지]그건 압니다만, 지금 저도 몹시 조심스러운 처집니다. 우리 내부에서 누군가 조선의 훈련도감을 돕고 있다며 이를 찾아내라는 명이 내려졌습니다. 이덕형](안타까운 표정인데) 낙상지]설령, 제가 돕는다 하더라도 황상께 닿기가 어렵습니다. 국사를 돌보지 않는 황상을 대신해, 상서들과 환관들이 상소를 보고 처리하는데, 송경략의 세력들이 황상께 이를 알리겠습니까? . 이항복]그렇구려. 이보게 명보, 우리가 낙참장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것 같네. 은밀히 우리를 도와준 것도 고마운데... 이덕형]미안하오... 낙상지]아닙니다. 얼마나 답답하면 저를 찾으셨겠습니까...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해설]이덕형, 이항복 한숨만 토한다.

이덕형은 왜적이 본토로 갔다고 명에 거짓으로 고하게 한 것이 경락임을 왕에게 알려 달라고 하니 낙상지는 어렵다고 한다.

이항복은 경략이 내정 간섭을 한다 하고 이덕형은 경략이 물러나지 않으면 조선은 왜와 강화를 맺게 된다고 한다. 낙상지가 왕에게 왜적이 본토로 물러갔다고 명에 거짓으로 고하게 한 것이 경락임을 알려 달라고 부탁한다. 낙상지는 설령 자신이 돕더라도 경략의 세력들이 왕에게 알리지 않을 거라 한다.

91037_NC_징비록_2015.txt

해설]몽타주 낮 훈련장, 심유경 일행에게 총통의 위력을 보여주는 이순신. 두꺼운 판자가 박살이 난다. 이어, 정철총통의 시범을 보이면, 놀라워하는 심유경. 무기고 안, 반듯이 정리되어 있는 포탄과 화살 등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심유경. 군량미 창고, 군량미가 가득 쌓여 있다. 역시 고개를 끄덕이는 심유경. 이순신 집무실 낮 이순신, 심유경에게 지도를 보이며 설명한다. 이순신]정탐에 의하면 이곳 웅포에 크고 작은 배 200여 척, 안골포에도 100여 척, 원포에 80여 척 등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이들이 육로의 공격을 받고 바다로 나오기만 한다면 우리 수군이 한 척도 남김없이... 심유경]아! 설명은 그만해도 알겠소. 이순신]송응창 경략과 이여송 제독께 잘 설명해 주십시오. 심유경]그러지요. 이순신]이 사람은 명군이 남쪽으로 내려온다는 소식을 기다리며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심유경]준비가 아주 철저하구려. 정말 놀랐소이다. 이순신]고맙습니다. 심유경]특히 군량미 준비는 정말 대단하오! 이순신]그렇지 않습니다. 둔전을 일구며 열심히 비축해놓았지만, 다른 군영을 돕고, 조정에도 보내는 터라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심유경]그래요? 헌데, 그렇게 다른 군영까지 도우면서, 군량이 없어 배를 곯고 있는 우리 명군에게는 어찌 보내지 않는 것이오! 이순신]!... 권준]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 조정은 물론, 여느 군영을 통틀어 가장 군량미를 많이 보낸 곳 이 명군 진영입니다. 보내지 않았다니요? 심유경]내가 오늘 살펴보니, 이 곳이 가진 군량미에 비하면, 우리에겐 겨우 생색만 낸 것이 아니냐 이 말이오! 이순신]그렇지 않습니다. 심유경]그렇지 않다니? 창고에 차고 넘치는 군량미를 보았는데도 말이오! 우리 명군이 싸우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문제 때문이오! 이곳에 있는 군량미를 당장 이여송 장군에게 보내시오! . 송희립]전부 보내라니요? 허면, 우리 군사들은 무얼 먹고 싸우라는 겁니까! 심유경]왜적과 싸우는 주력은 우리 명군이요! 명군이 있지 않고, 어찌 조선 수군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이오! 해설]경략의 패를 보이며. 이는 조-명 연합군 총 지휘관인 송응창 경략의 패문이오! 군령을 따르시오! 이순신](벌컥) 유격장군! 지금 군비점검이 아니라 우리 수영을 마비시키러 온 것입니까! . 해설]이순신의 분노한 얼굴에서 스톱! 류성룡 삼도 도체찰사(정1품), 비변사 도제조 겸직. 선조 조선 제 14대왕 윤두수 좌의정(정1품) 이덕형 형조판서(정2품) 이항복 병조판서(정2품) 유조인 사재감정(정3품) 신명철 종사관 이천리 군관 광해 홍내관 귀인 김씨 김공량 박상궁 송응창 명, 경략 심유경 명, 유격장군 이여송 명, 제독 낙상지 명, 참장 이순신 삼도 수군통제사(종2품) 권준 순천도호부사(종3품) 송희립 군관 수문장(종6품의 관직) 칭병(칭병-병이 있다고 핑계함)

이순신의 군량미 창고를 본 심유경은 명군이 왜적과 싸우는 주력이라며 군량미를 명군에 보내라 하고 이순신은 분노한다.

이순신은 심유경 일행에게 총통의 위력을 보이며 수군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음을 말한다. 심유경은 반듯이 정리된 무기고와 가득 쌓여있는 군량미 창고를 보고 군량미 준비를 칭찬한다. 이순신은 군량미를 열심히 비축하였지만 다른 군영을 돕고 조정에도 보내 부족하다고 한다. 심유경은 명나라 군에는 군량미를 보내지 않았다고 억지를 부리며 왜군과 싸우는 주력은 명군이라고 한다. 심유경은 총 지휘관 송응창의 경략의 패문을 보이며 군량미를 전부 명군에 보내라 한다. 이순신은 수영을 마비시키러 온 것이냐며 분노한다.

91038_NC_징비록_2015.txt

해설]광해 침소 (낮) 조그만 술상이 차려져 있고, 광해, 입술을 굳게 물더니, 술잔을 단번에 비워버린다. 그 때, 중전 박씨가 들어온다. 박씨]이 무슨 술타령이냐! 광해](일어나 예를 갖추며) 오셨습니까... 해설]박씨와 광해, 자리하고 앉는다. 박씨]얘기 들었다. 전하가 이곳에 남으라 했다고 속이 상한 것이냐? 광해]... 박씨]전하의 말씀이 틀리지 않는데, 어찌 이러는 것이냐? 광해]그런 이유가 아님을 아시잖습니까? 박씨]그런 이유가 아니라니? 광해]송응창이 제게 하삼도를 맡기라고 한 것 때문에 절 미워하시는 겁니다. 박씨]뭐라? 하지만, 넌 칭병을 해서, 전하께 충심을 보였지 않느냐? 광해]칭병을 해 누웠으니... 아예 일어나지도 말고, 계속 누워있으라는 뜻입니다. 박씨]설마 그런 뜻이겠느냐? 광해]예. 그런 뜻입니다! 그리 겪고도 전하를 모르십니까! 이럴 바에야 차라리 칭병하지 않고... 해설]광해, 입술을 꾸욱 문다. 박씨]칭병하지 않고...? 광해]아닙니다. (자조하며) 신은 그저 병약해 와병 중인 세자일 뿐입니다. 박씨]세자... 속에 쌓인 게 많은 듯하구나. 내가 이곳에 너와 함께 함께 남으마.. 광해]아니 옵니다 중전마마, 어찌해 고생을 자처하십니까? 전하와 함께 환도하시옵소서. 박씨]세자... 내가 이곳에 널 남겨두고, 도성으로 돌아간들 이 에미가 편히 잠을 이룰 수 있겠느냐. 나중에 함께 돌아가자꾸나... 광해](눈물이 글썽인다) 중전마마... 해설]그 때, 홍내관이 들어온다. 홍내관]저하, 큰일 났사옵니다. 송응창이 저하의 문후를 여쭙겠다고 합니다. 광해]뭐라? 해설]광해, 병자 모습으로 자리에 상체를 기댄 채, 송응창과 심유경과 마주하고 있다. 광해](아픈 척) 미안하오.. 내 일어나 맞지 못한 걸 용서하시오.. 송응창]아닙니다. 어서 떨치고 일어나셔야지요. 헌데, 저하를 뵈니, 지록위 해설]지록위마-거짓된 행동으로 윗사람을 농락하는 모습.의 고사가 떠오릅니다. 광해]무슨 말씀이오? 심유경]대인의 눈에는 저하께서 그리 병약하거나 아파 보이지 않는데, 누군가 저하를 병자로 만들어버린 것 같다는 뜻입니다. 광해]! 송응창]저희가 있는데, 뭐가 그리 두려우십니까? 저하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셔도 됩니다. 광해]아닙니다. 이 사람은 눈에 드러나지 않는 병들이 있었습니다. (일부러 연신 기침을 해대고는) ...걱정해 찾아주신 건 고맙습니다만, 폐를 끼칠까 두렵습니다... 그만들 돌아가십시오. 송응창]그러지요. 하루 빨리 쾌차하십시오. 해설]송응창, 심유경 일어나 나가다가... 송응창]참, 전하와 조선조정이 제 뜻을 너무 무시하는 듯해, 제가 우리 명의 힘을 좀 보여주려고 합니다. 광해]그, 그게 무슨 말씀이오? 해설]송응창, 차가운 미소를 짓는다.

이곳에 남게 된 광해를 중전 박 씨가 위로하고 아픈 척하는 광해에게 송응창은 지록위마라 하며 명의 힘을 보이겠다고 한다.

중전 박 씨는 광해에게 왕이 이곳에 남으라 해서 속이 상한 것이냐 묻고 광해는 송응창이 광해에게 하삼도를 맡기라 한 것 때문에 왕이 자신을 미워한다고 한다. 박 씨는 광해가 칭병을 하여 충심을 보였다고 하나 광해는 왕을 아직도 잘 모르냐고 한다. 박 씨는 광해와 함께 이곳에 남겠다고 하고 광해는 눈물을 글썽인다. 송응창과 심유경이 문후를 오자 광해는 아픈 척을 하고 송응창이 지록위마를 들먹인다. 송응창은 전하와 조선 조정이 자기 뜻을 무시하는 듯하여 자신이 명나라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91039_NC_징비록_2015.txt

해설]부산포 전경 (낮) 우키타 회의실 (낮) 우키타, 평의지의 서찰을 보다가 와락 구겨버린다. 고니시와 가토가 앉아있다. 우키타]이런 망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것이야! 고니시]송구합니다. 가토]네놈 하는 일이 다 그렇지. 고니시, 이제 어쩔 것이야! 송응창이 저리 물러났으니, 이제 네놈이라도 명나라로 찾아가, 조선 땅을 조금이라도 떼어달라고 무릎 꿇고 사정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 않고서는, 네놈 모가지가 태합전하의 칼에 뎅강! 잘려나가지 않겠냐 이 말이야. 아, 이거 불쌍해서 그 꼴을 어떻게 보나... (미소를 지으며 고니시를 본다) 고니시](주먹을 부르르 떤다) 아직 안 끝났어! 우키타님, 아직 요시토시와 나이토가 요동에 대기 중입니다. 명나라 황제를 만나면 협상이 진척될 것입니다. 우키타]강화를 이끌던 송응창을 소환해버린 황제인데, 우리 협상안을 받아들이겠나? 고니시]명나라도 다시 전쟁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미 3만 이상의 군사가 조선에서 철수했고, 남은 건 겨우 1만 정돕니다. 아무리 조선군과 연합한다 해도 그 군사로 우리를 치는 건 불가합니다. 우키타]명에서 다시 군사를 보낼 수도 있지 않나? 고니시]그럴 수도 있지요. 허나 보낼 때 보내더라도, 우리가 보낸 사신은 만나보고 보낼 것입니다. 그리고 명 조정에는 재정 문제로 다시 전쟁을 치르기 싫어하는 강화세력이 많이 있다 들었습니다. 그러니 아직 강화에 대한 미련을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싸울 생각이 있다면 새로 온 경략이 어찌 요동에만 머물러 있겠습니까! . 우키타](고민스럽다) 음... 틀린 말은 아니군... 가토]우키타님, 기다릴 필요가 뭐 있습니까? 아예, 조선 놈들도 긴장을 풀고 있는 사이에 다시 쓸어버리면 되지 않습니까! 고니시]너는 태합전하의 명도 거역할 셈이냐! 태합전하께서 이미 협상안과 사신을 보냈어! 전쟁은 외교가 더 중요한 시점이 있어! 그리고 싸우고 싶으면, 나가서 이순신하고 한 번 붙어보든가! 가토]뭐야! 내가 이순신이라고 못 싸울 것 같나! . 우키타]그만둬! ...기다린다. 사신이 명나라 황제를 만날 때까지 기다려!

가토는 고니시에게 명나라에 조선 땅을 달라고 사정하라 하고, 고니시는 명나라 황제를 통해 협상을 할 수 있을거라 한다.

우키타가 회의실에서 평의지 서찰을 구겨 버린다. 가토는 송구하다는 고니시에게 명나라로 가서 조선 땅을 떼어달라고 사정해야 태합전하에게로부터 목숨은 구하지 않겠냐며 비꼰다. 고니시는 요동에 있는 요시토시와 나이토가 명나라 황제를 만나면 협상이 될 거라 한다. 이어 아직 강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말라고 우키타에게 말한다. 그 와중에 이순신과 싸울 수 있다고 말하는 가토에게 우키타는 그만두라고 한다.

91040_NC_징비록_2015.txt

해설]행궁 앞 (낮) 윤두수, 이항복, 정탁 등 무군사 행렬이 떠날 차비를 한다. 류성룡, 이덕형, 김응남, 이원익 등이 배웅을 한다. 류성룡. 윤두수 앞으로 간다. 류성룡]부디 세자를 도와 하삼도의 민심과 군무를 잘 다스려 주시오. 윤두수](차분하지만 단단한 눈빛으로) 그래야지요. 그리고 언젠가 이 빚은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류성룡]그리하십시오. 해설]돌아서는 윤두수... 광해, 나와서 말에 오른다. 이항복, 류성룡에게 목례한다. 류성룡, 고개를 끄덕인다. 광해]출발한다! 해설]광해 일행, 출발한다. 멀어지는 일행을 꾸욱 다문 입술로 바라보는 류성룡. 몽타주 (낮) 길을 떠나는 광해와 무군사 일행. 침전에 홀로 남아 고민하는 선조의 모습. 류성룡, 집무실에서 눈을 감은 채 비장하게 앉아있다. 탁자 앞에는 <대공수미법(대공수미법)>이라고 쓰인 글귀가 놓여 있다. 명나라의 요구로 이루어진 무군사는 분조보다 권한이 축소된 임시기관으로 1594년 초, 하삼도의 민심과 군무를 다스리기 위해 전주감영에 자리를 틀고 활동한다. 이를 두고 제2의 분조라고 하는 견해도 있으나, 제1차 분조에 비해 그 권한과 활약 시기는 상대적으로 축소되었다. 이는 광해에 대한 선조의 견제가 깊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류성룡은 무군사 행렬을 배웅하고 명나라의 요구로 이루어진 무군사는 전주 감영에 자리를 틀고 활동한다.

류성룡은 무군사 행렬을 배웅하며 윤두수에게 세자를 도와 하삼도의 민심과 군무를 잘 다스려 달라 말한다. 윤두수는 그러겠다며 이 빚은 꼭 돌려주겠다 말하며 돌아선다. 그렇게 명나라의 요구로 이루어진 무군사는 전주 감영에 자리를 틀고 활동한다.

91040_NC_징비록_2015.txt

해설]이순신 집무실 (낮) 이순신, 서찰을 보고 있다. 이항복]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무군사로 들어, 군영의 상황을 고하라. 해설]이순신 서찰을 놓고 고민한다. 이순신, 서찰을 쓰는데, 거의 마무리 중이다. 이순신]이렇듯 각 수영에서 전선과 척후할 협선 수백 척을 만들고 있으나 활을 쏠 사부와 노를 저을 격군이 부족하여, 메울 길이 없습니다. 또한 왜적은 연안을 자주 노략질하고 백성들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송구하오나, 이런 상황에 통제영을 비우기가 어려워 이리 장계를 올려 대신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해설]통제영 일각 (낮) 이순신, 파발꾼에게 장계를 건네준다.. 이순신]서둘러야 할 것이야.. 파발꾼]예.. 해설]파발꾼 가면, 권준과 송희립, 이순신에게 다가온다. . 송희립]다녀왔습니다.. 권준](이순신에게 예를 갖춘다) . 이순신]수고들 했네. 우리 군사들과 어민들은? 권준]단순히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들이라 군사들의 피해는 없었지만 어민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이순신](근심 어린다) . 송희립]어민으로 가장하고 들어왔다가 해적으로 돌변하는 통에 미처 피할 새가 없었습니다. 차라리 몇몇 섬을 폐쇄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 이순신]그건 아니 되네. 쌀은 부족하고 바다에서 나는 것들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건 어민들에게 죽으라는 소리야. 바닷길목마다 군선 한 척씩을 배치해서 적선과 적군의 정탐선을 빈틈없이 가려내도록 하게.. 송희립]헌데, 가려내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권준]영감, 차라리 통행증을 발부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 이순신]통행증? . 권준]예, 노략질하던 적선을 수습하다가 제장들끼리 나온 얘깁니다. 백성들의 배들을 등록시키고, 통행증을 발부해서 신원이 정확한 배들만 통과시킨다면 폐해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순신]좋은 생각이군. (보고) 몇 곳에 시범적으로 시행해보게. 성과가 있으면 전 해상에 시행토록 하지. 권준]예. 전주로 가시기 전에 조치해 놓겠습니다.. 이순신]무군사에 가지 않을 것이네. 권준]예? 저하께서 부르지 않았습니까? 이순신]왜적과 대치한 상황에서 오늘과 같은 일이 빈번한데, 어찌 가벼이 움직이겠는가.. 권준]영감! 송희립](걱정되어) 그래도 저하의 부름인데.... 이순신]이곳 상황은 장계를 써 보냈으니 걱정들 말게. (돌아서 간다) 해설]권준, 송희립, 걱정된 표정으로 마주본다.

이순신은 이항복에게 군영의 상황을 보고하는 장계를 보내고 왜적의 노략질로 피해가 큰 어민을 위해 군선을 배치시킨다.

이항복은 이순신에게 상황을 고하라는 내용의 서찰을 보냈고 이순신은 고민한다. 이순신은 수영에서 배를 만들고 있고 군사는 부족하며 왜적이 노략질이 심하여 통제영을 비우기 어렵다는 내용의 장계를 보낸다. 송희립과 권준은 이순신에게 해적들 때문에 어민의 피해가 크다고 보고한다. 또 송희립은 해적을 막기 위해 몇몇 섬을 폐쇄하자고 한다. 이순신은 어민들의 생계가 막막해지니 안 된다면서 바다길목마다 군선을 배치해 적선과 적군의 정탐선을 가려내라 한다.

91045_NC_징비록_2015.txt

해설]침전 앞. 낮. 대간들이 상소를 하고 있다. 대간1]전하! 기축년의 옥사를 다시 살펴주시옵소서. 일동]살펴주시옵소서! 대간1]억울하게 희생된 선비들을 신원 복권하시옵소서. 일동]신원 복권하시옵소서. 해설]윤두수 사랑방. 밤. 윤두수, 이항복의 이야기를 들은 정황. . 윤두수]뭐라! 이보시게 병판! 자네가 영상을 흠모하고 따른다는 것은 내 모르지 않지만, 자네 또한 기축옥사를 다스렸던 문사낭청이었네. 만일 역당을 신원 복권 시킨다면 자네 또한 당시의 잘못을 인정하게 되는 일이야. 어디 그 뿐인가. 위관을 맡았던 송강(송강-정철의 호)과 우리 서인들 모두가 권력에 눈이 멀고 사감에 치우쳐 무고한 선비들을 죽였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는 것이야! 이항복]판부사대감... 대감의 심려를 모르는 게 아닙니다. 허나, 억울하게 희생된 선비들이 많았던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건 문사낭청이었던 이 사람이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들의 억울함은 풀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윤두수]자네 변해도 너무 변했구만. 이럴 거면 어찌 당색을 같이하겠는가! 이항복]대감... 윤두수]물러가게.. 이항복]대감...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지난 십수 년 간 조정의 권력은 수시로 변해왔습니다. 없으면 좋을 일이지만 우리도 기축년 옥사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는다 어찌 장담하겠습니까... 윤두수]이 사람, 말씀이 지나치네! 이항복]그리고 무엇보다 기축옥사와 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 영상대감과 이덕형의 공초문서까지 불태우셨던 대감이 아니십니까... 윤두수]... 이항복]살아있는 자의 억울함을 아시는 분이어찌 죽은 자의 억울함은 모른 체 하십니까. 윤두수](착잡하다) 그렇다 해도, 내 정철, 성혼과 같이 뜻을 같이했던 옛 동지들을 부정하는 일을 할 수는 없네. 그만 물러가게. 해설]이항복, 할 수 없다.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윤두수]병판. 이항복](멈칫하면) 윤두수]내, 팔을 걷어붙이고 가로막고 싶으나... 화합을 위한 일이라 하니 굳이 나서지 않겠네. 가보게... 이항복]대감... 해설]이항복, 예를 갖추고 나간다. 윤두수](한숨을 내쉬며) 송강... 미안합니다.... 해설]귀인 김씨 침소. 밤. 김씨, 선조의 술잔에 술을 채워준다. 김씨]전하, 윤허하시지요. 선조]정여립과 교우했던 자들이오. 진압이 조금만 늦었어도 칼을 안고 죽었을 사람은 정여립이 아니라 과인이 되었을 것이오! 그런 정여립과 교우했던 자들을 내 어찌 신원 복권 시킬 수 있단 말이오. 김씨]전하...

대간들의 기축년 옥사로 억울하게 희생된 선비들의 신원 복권 요청에 이항복은 윤두수에게 억울함을 풀어주자고 한다.

침전 앞에서 대간들이 기축년 옥사와 억울하게 희생된 선비들의 신원 복권을 요청하고 있다. 윤두수는 이항복에게 역당을 신원 복권 시키면 서인들 모두 무고한 선비들을 죽였다는 오명을 쓰게 된다고 하자 이항복은 희생된 선비들의 억울함은 풀어 줘야하며 그들의 억울함을 모른 체 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윤두수는 뜻을 같이 했던 옛 동지들을 부정하는 일을 할 수 없지만 화합을 위한 일이니 나서지 않겠다고 한다. 선조는 귀인 김씨에게 진압이 조금만 늦었어도 자신이 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신원 복권은 시킬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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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윤두수 사랑방 (밤). 윤두수와 마주 앉은 류성룡. 두 사람 사이 침묵의 긴장이 팽팽하다. 류성룡](이내 무겁게 입을 연다) ...대신, 조정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물러나겠소이다... 윤두수](놀라 본다)... 류성룡]...안되겠습니까? 윤두수]...영상대감... 이 사람이 거래를 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몽학의 역모 당시에 그 공초문서를 들고 했겠지요... 답답해하실지 모르겠지만 난 정치를 거래가 아니라, 소신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순신 문제 또한 대감이나 동인을 겨냥해서가 아닙니다. 이순신...그 자체가 주상의 권한을 넘어서려 했기 때문입니다. 이순신의 공이 작지 않지요... 허나 과가 너무 큽니다...그만 돌아가십시오. 해설]류성룡, 한숨을 내쉬며 일어난다. 그런 류성룡을 안쓰럽게 보는 윤두수. 해설]옥사 안 (밤). 이순신, 옥사 안에 눈을 감고 앉아있는데... 류성룡이 들어온다.

류성룡은 조정에서 물러날 각오를 하고 이순신을 두둔하지만, 윤두수는 뜻을 돌이키지 않고 그를 돌아가게 한다.

류성룡이 조정에서 물러날 각오를 하고 이순신을 두둔하자 윤두수가 놀란다. 윤두수는 류성룡에게 "이순신이 주상의 권한을 넘어서려 했다"라며 돌아가게 한다. 류성룡은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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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룡]... 선조]이순신을 죽이면, 과인 곁에 남을 이유가 없다, 뭐 그런 뜻이오? 류성룡]신이 어찌 죄인 이순신을 두둔할 수 있겠사옵니까? 모든 것이 신의 부덕한 탓이니 전하를 모실 자격이 없다는 것이옵니다. 선조]!... 전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소. 내게 온갖 개혁안까지 실시토록 해놓고 그대는 무책임하게 떠나겠다? 윤허할 수 없소! 전란이 끝날 때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시오! 류성룡]...전하, 신을 믿으시옵니까? 선조]...믿으니까 남으라 하는 것 아니오! 류성룡]헌데, 어찌 이순신은 믿지 못하시옵니까? 그가 이몽학처럼 역모라도 일으킨다면 신이 먼저 칼을 들고 그의 목을 칠 것입니다! 선조]... 류성룡]허나 전하는 이순신도, 그리고 신도 믿지 않으십니다. 단지 필요에 의해 거두고 버리실 뿐... 훗날 역적이 될 자를 천거한 신 또한 역적이 될 것이니, 떠나고자 하는 것입니다. 부디 옥체 보존하시옵소서. 해설]류성룡, 절을 올린다. 선조, 성난 눈으로 바라본다.

선조는 류성룡에게 무책임하게 떠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하고 류성룡은 선조가 필요에 의해 거두고 버릴 뿐이라고 한다.

류성룡은 전쟁이 안 끝났는데 무책임하게 떠나려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는 선조에게 자신은 믿고 어찌 이순신을 믿지 못하냐며 선조가 둘 다 믿지 못하는 것이고 단지 필요에 의해 거두고 버릴 뿐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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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도원수 관아 (낮). 자막, 경상도 합천 도원수 관아. 권율 집무실 (낮). 권율 앞에 송희립이 서있다. 권율]뭐라? 출정할 수가 없다? 이자가 정말! 송희립]적의 규모도 규모지만, 아군의 피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전열을 재정비할 시일이 필요합니다. 권율]내가 그걸 모르는 것이 아니야! 허나, 지금 자신의 패전을 조정의 대군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지 않은가 말이야! 그리고, 비겁하게 직접 오지도 않고 수하를 보내 변명을 해! 당장 가서 이곳으로 들라고 해! 송희립]알겠습니다. 해설]일각 마당 (낮). 송희립, 힘없이 나가는데, 이순신]송군관... 송희립, 보면 이순신이다. 송희립](울컥 눈물이 솟는다) 대감... 해설]이순신, 다리를 절며 다가온다. 송희립](엎드려 절하며) 대감... 이순신]절은 무슨... 어서 일어나게. 송희립](일어나면) 이순신]패퇴했다고? 송희립]예... 이순신]제장들과 군사들의 희생은? 송희립]군사 백여 명이 죽었고... 보성군수 안홍국이 전사했습니다. 이순신](참담하다) ... 송희립]대감, 대감이 계셔야 합니다. 원균, 그 자는 우리 수군을 이끌... 이순신]잘 모시게... 송희립]예? 이순신]그를 위해서가 아니야. 우리 수군을 위해,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자네들이 잘 보좌해야 하네. 송희립]대감... 전 지금의 통제사보다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전하가 참으로 원망스럽습니다! 이순신]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네. 힘내게... 해설]이순신, 돌아서 간다. 송희립]대감... 해설]동 관아 마당 (낮). 권율 앞에 형틀에 묶인 원균이 곤장을 맞고 있다. 이를 물고 고통을 참는 원균, 하지만 비명이 새어 나온다. 권율]멈춰라!

권율은 수하를 보내 변명을 하는 것에 화내고, 송희립은 이순신이 수군에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권율은 직접 오지 않고 수하를 보내 변명한다며 당장 이곳으로 오라고 전하라고 송희립에게 말한다. 송희립이 나가다 다리를 절며 다가오는 이순신을 만나고, 이순신에게 패퇴하여 군사 백여 명이 죽고 안홍국이 전사했음을 알린다. 송희립은 수군에 이순신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순신은 나라를 위해 원균을 잘 보좌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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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비변사 회의실 (낮). 류성룡, 이덕형, 이항복, 권율이 지도를 놓고 회의 중이다. 권율]우리의 주력부대는 함경도관찰사 송언신이 이끄는 병마 1130기가 이끌 것입니다. 명군도 2000기의 기마병과 강력한 화포부대가 있으니, 포격으로 적진을 무너뜨린 후, 적이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기병으로 쳐들어간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류성룡](고개를 끄덕인다) 군량미와 말먹이는 어떤가? 이항복]아직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허나,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또다시 장기전으로 가게 되면, 군량미 조달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덕형]전라도가 점령당한 게 큽니다. 그렇지만 않았어도 군량미 문제는 없었을텐데... 이산해]허면, 그 책임을 져야지요! . 해설]모두들, 돌아보면 이산해가 들어온다. 일동, 모두 놀라 일어난다. 이항복]영부사 대감... 이덕형]오셨습니까?

이산해는 말먹이와 군량미의 조달이 어려워진 이유인 전라도가 점령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이항복은 군량미와 말먹이는 부족함이 없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조달이 힘들다고 한다. 이덕형은 전라도가 점령 당한 게 크다고 한다. 이산해는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며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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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주막 담장 앞(밤) 자막, 황해도 해주. 말에서 내리는 이수, 다소 지친 표정이다. 여전히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듯 주위를 살피는 이수... 주막 안 보면, 봉노마당엔 손님 하나 없고, 그저 주모 혼자 기둥에 앉아 졸고 있을 뿐이다. 그제야 안심이 그 앞 기둥에 말을 묶는다. 주막 안(밤) 들어서는 이수, 으음... 헛기침하며 평상에 앉으면, 그 소리를 들은 듯 벌떡 일어선다. 목을 득득 긁는 주모... 이수]늦은 시간에 미안하게 됐네. 주모]미안하긴요. 공으루 주는 것두 아닌데... 이수]국밥 한 그릇 주게! 주모](한 켠에 놓인 병과 사발 들고 와 부어 주며)아주 뜨끈해요. 자시면서 기다리시우. 이수](옅은 웃음) 해설]주모 국밥솥을 열면, 이수 모주를 달게 쭈욱 마신다. 이때 갑자기 들리는 말울음 소리... 이수 의아한 듯 보면, 말고삐가 풀렸는지 말이 달아나고 있는 것 보인다.

이수가 황해도 주막에 들러 모주를 마시는데, 말 고삐가 풀려 말이 달아난다.

황해도 해수의 주막, 이수는 손님 없는 주막에 들어선다. 이수는 주모에게 국밥을 주문한다. 이수가 모주를 마시는데, 묶어두었던 이수의 말 고삐가 풀렸는지 말이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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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요동 동창 인가 일실(낮) 그대로 돌아서는 왕진, 때를 같이하여 그 손을 떠나는 송곳... 그 송곳 그대로 해수의 어깨 옷섶을 스쳐간다. 아슬아슬한 표정으로 서 있는 해수, 그 옆에 양과. 왕진](노기등등한)또 실패하면 다음엔 네놈의 심장이다! 해수](당혹한 듯)대인! 왕진]정계비 찾아서 파괴해! 찾을 수 없거든 선춘령을 통째로 날려버리던가! 해설]노기등등한 표정으로 획 돌아서는 왕진, 해수와 양과 입술을 깨문다. 도성 광화문 앞(밤) 김종서와 정인지 어딘가 가는 듯 급히 나오고 있다. 육조거리 쪽으로 빠르게 가려던 김종서. 뭔가 이상한 듯 뚝 멈춘다. 그러자 의아한 듯 보는 정인지. 김종서 천천히 돌아선다. 정인지](역시 돌아서며 의아한 듯)영감 무슨... 해설]그러나 김종서 설마 하는 표정이다. 그러자 김종서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정인지. 그러다 기함한 표정이 된다.

해수의 어깨를 스치게 송곳을 던진 왕진은 해수에게 또 실패하면 다음에는 죽일 테니 정계비를 찾아 파괴하라 지시한다.

왕진은 해수의 어깨를 스치게 송곳을 던지며 또 실패하면 다음엔 죽일 것이니 정계비를 찾아 파괴하라고 지시한다. 정인지와 급히 가던 김종서는 설마 하는 얼굴로 멈추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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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절집 후미진 일각(밤). 다급한 표정으로 달려 나오는 이수, 그러다 뚝 굳어진다. 기둥을 잡고 선 채 애써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세종... 이수 어쩌나 하는 표정으로 다가서며... 이수]전하... 세종]스승님... 이수](굳어지는데). 세종]날... 좀... 스승님 한 분이라도 과인을 좀 봐 주실 수는 없는 것입니까? 이수](보면). 세종]기적을 바라는 일 외에 과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이수](턱 목이 메이는데). 세종]저로 인해 어머니... 외숙들을 보내셨습니다. 형제간의 우애를 위해 세상에... 뜻 두지 말라 그리 당부하셨는데... 거역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 손으로 형을 밀어내고... 권좌를 가졌습니다. 또... 장인하나 지키지 못해 내자를 어머니와 같은 신세로 만들기도 했고... 또... 친형을 죄인으로... 셀... 수가 없군요. 이수](목멘) 전... 하... 세종]너무 많아서... 어머니 가슴에 친 대못을 셀 수가 없어서... 그래서... 어머니 이대로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수](아픈 듯 보는데). 세종]시간을 더... 드리고 싶습니다. 이 못난 자식을 맘껏 야단칠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여 하늘이 허락한다면 한 번이라도 좋으니 저로 인해... 기꺼워하시며 웃으시는 모습...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런 모습이 뵙고 싶습니다, 스승님. 해설]세종의 눈에서 눈물을 뚝뚝 떨어지고, 이수의 눈에서도 눈물이 맺힌다. 그 일각, 그런 세종을 묵묵히 지켜보는 시선, 심씨다. 다소 복잡한 표정이 된다.

세종은 왕의 자리를 갖기 위해 외숙들과 친형에게 했던 만행을 떠올리며,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했다.

세종이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자 이수는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세종은 왕의 자리를 갖기 위해 외숙들을 쫓아내고 친형을 죄인으로 내몰았던 것에 대해 자책했다. 세종은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본인으로 인해 웃는 어머니를 보고 싶다며 슬피 울었고, 이수도 그런 세종을 보면서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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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어머.. 니.. 안씨]니.. 탓이 아니야. 해설]그러자 털썩 주저앉는 심씨.. 심씨]내가.. 죽였어요, 어머니.. 안씨](그대로 앉아 안타까운 듯 보면) 심씨]거짓 웃음 그리고 앉아 하루도 빼 놓지 않구 하늘두.. 땅두 낭군두..아니 심지언 병들어 다 죽게 생긴 시아버지마저 증오하구 악담하구 미워하고.. 심지어 마음으룬.. 안씨](아프게 그 어깨며 팔을 떨리게 잡는데) 심씨]저 벌 받나 봐요, 어머니.. 모진 밤 품은 독한 어미 노여워 하늘이 내 새낄 후려쳤나 봐요.. 내 탓이에요.. 내가 죽였어..내 새끼 내가 잡었다구요... 해설]그러자 안씨 그대로 심씨를 꼬옥 끌어 안는다. 안씨]아니야. 니 탓이 아니라는 데두! 해설]그러자 심씨 그대로 무너져 울고, 안씨]불쌍한.. 내 새끼..하늘이 어쩌면 너에게는 이리도 박절할까..너 불쌍해서.. 이제 새끼까지 가슴에 묻구..내 새끼 불쌍해서 어쩌누? 해설]그런 심씨가 안쓰러워 꼬옥 끌어안고 울고 또 운다.

심씨는 자신의 아이를 자신이 죽였다고 자책하며 울고, 안씨는 그런 심씨를 달랜다.

심씨는 어머니 안씨에게 자신이 벌을 받는다며 고백하고 있다. 심씨는 하늘, 땅, 낭군, 시아버지를 증오했다고 하며 자신의 아이를 자신이 죽였다고 자책한다. 안씨는 심씨를 안으며 달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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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중궁전 낮 약사발을 들다가 툭 소반에 놓는 손, 민씨다. 저간의 풍파 때문인지 그 얼굴이 많이 상해 있다. 민씨]세자빈이 비상을 털어 넣겠다 했다구? 해설]그 앞에 부복한 최상궁 유구무언이고,한 상궁과 이선 역시 아무 말도 없는데... 민씨](그대로 벌떡 일어서려는데) 이선]마마... 탕약은... 한상궁](그대로 잡아채면) 이선]환후가 깊으신데... 탕약은 드셔야지요. 해설]민씨 자조감 어린 표정으로 그 약사발을 들어 이리 저리 둘러보며... 민씨](자조의)왕실이라는 데... 참으로 지독한 동리로구먼. 시어민 어찌하든 살어 보겠다구 꾸역구역 탕약을 들이키는데... 며느리는 기어이 죽고 말겠다구... 비상을 털어 넣겠다 하구... 왕실이.집안 꼴이 말이 아니구먼. 해설]민씨 그대로 약을 턱 놓고 일어나 나간다. 하는 수 없이 따르는 한 상궁과 이선, 그리고 최상궁...

민씨는 비상을 먹은 세자빈의 이야기를 듣고 탕약을 마저 마시지 않는다.

민씨는 탕약을 마시다가 세자빈의 얘기를 듣고 마시기를 거부한다. 세자빈은 죽기를 원하며 비상을 먹었다고한다. 상궁들은 민씨를 걱정하며 탕약을 마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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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화약제조실. 일실엔 수십 개의 가마솥에게 뭔가 끓고 있고... 그 옆에 서 있는 신장과 공조 관원들... 그 한 켠에 확보된 초석 쌓인다. 신장 돌아서면, 관노들 초석을 말리려는 듯 키 모양의 바구니를 들고 따른다. 회랑. 신장 빠르게 예를 갖추고, 세종과 윤회, 엄자치 가벼운 목례를 하고 스친다. 뒤이어 연구실 문들 열리며 나오는 이천. 그 열린 문 틈으로 화약을 정교하게 배합하고 있는 축들과 세전을 만들거나, 격목을 깎아 총통에 맞춰 보는 축들로 분주하다. 세종]어찌 되었나? 이천]시험발사를 준비 중입니다. 세종]성공여부는 과인이 직접 확인하겠다. 해설]세종 그대로 빠르게 가고, 이천과 윤회, 엄자치 등 따른다. 영상집무실(낮) 그 서탁 위에 문서들을 놓는 손, 오근이다. 그 앞에 서 있는 향, 그 옆에 허조, 그 한 켠에 서 있는 최만리와 정창손.. 황희](문서에 눈길을 주며)뭡니까... 이게? 허조]저하의 특명을 받고 집현전 학사들과 더불어, 그간 국가 예산 집행 현황을 조사한 것입니다. 최만리]확인한 바에 따르면 누수가 매우 심하더군요. 향](추궁하듯) 이 예산 다 어디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겁니까? 황희](묵묵히 본다.)

이천은 세종에게 시험 발사 예정이라고 알리고 향은 예산 집행 현황이 담긴 문서를 두고 예산이 어디로 새는 건지 묻는다.

연구실에서 나와 시험 발사할 예정이라는 이천에게 세종은 자신이 성공 여부를 보고 싶다고 한다. 한편 허조는 오근이 가져온 문서가 예산 집행 현황이 담긴 문서임을 황희에게 알려주고 향은 예산이 어디로 새는 건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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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교방 일실(밤). 초조한 듯 술잔을 내려 놓는 손, 김문이다. 그 앞에 정창손... 김문]최응교가 기밀을 명국에 넘길 거라고 보나? 정창손]조건은 한림원 유학입니다. 쉬 거절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김문](무겁게 끄덕인다.) 해설]교방 일실 앞(밤). 충격의 표정의 김종서, 그 뒤에 조말생, 김종서 그대로 획 돌아서 간다. 해설]태평관 일실(밤). 화색이 되어 일어서는 황찬, 그 앞에 최만리 복잡한 표정으로 서 있다. 황찬]자네가 날 찾을 줄 알았네. 최만리](묵묵히 보면) 황찬]원하는 것은 가져 왔나? 최만리]물론입니다. 저 역시 조명 간의 평화를 원하니까요. 해설]최만리 품에서 서책을 꺼내 그 앞에 놓는다. 그 위에 놓이는 총통등록, 그 서책에서... 해설]강녕전(밤). 서탁에 놓이는 총통등록, 다소 굳은 표정의 세종 묵묵히 그 앞을 건너다 본다. 세종]이게 아직 니 수중에 있는 연유가 무엇이냐? 향]아바마마와 함께 폐기하길 원합니다. 신무기 개발을 중단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말입니다. 세종](무겁고 차분)그럴 의사가 없다. 향]상국의 손에 중단되는 것 보다는 그 쪽이 좋은 것 아닙니까? 세종]무슨... 뜻이냐? 향]총통등록에 대한 기록을 소지한 것은 소자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세종](굳어진다.)

향은 총통등록을 세종과 함께 폐기하고 싶다고 하고, 거부하는 세종에게 이 기록을 가진 사람이 더 있다고 말한다.

최만리는 황찬의 앞에 서책을 꺼내 올려두고, 그 위에 다시 총통등록을 놓는다. 한편 강녕전에서는 향이 총통등록을 보여주며 그것을 세종과 같이 없애고 싶다고 한다. 거부하는 세종에게 향은 이 기록을 가진 사람이 더 있다는 걸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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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도성 곳곳(낮) 빠르게 나붙는 방문.. 방문들.. 저자 웅성이는 행인들 사이로 마치 호외를 뿌리듯 경고문을 뿌리고 있는 군사들.. 이 위로.. 그 경고문을 집어 드는 어리, 변복한 무비, 이 위로.. 태종]반군은 즉시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투항하지 않으면. 해설]이 위로 둥둥 울리는 북소리. 형장(낮) 빠르게 군관들의 칼집에서 떠나는 칼들.. 빛을 받아 번쩍이는 검결.. 기합과 함께 그대로 앞에서 떨고 있는 상단의 짐방들을 그어 버린다. 마치 군부의 즉결 심판을 방불케 한다. 그 앞에 묶인 채 앉아 있는 전행수 몸부림 치고. 태종]상단에 종사하여 반군에 부역한 자들이 가장 먼저 처형될 것이다. 차일 앞에 황희 이숙번, 굳은 표정이고.. 구경꾼들 질리고.. 그 한 켠에 서있는 충녕과 정인지, 최만리 등의 유생들.. 참으로 기막힌 표정이 된다.

태종은 반군을 도운 자들을 처단하고자하며, 도성에는 경고문이 뿌려지고 형장에서는 처형이 이루어진다.

군사들이 도성 곳곳에 경고문을 뿌리고, 방이 붙는다. 형장에서는 상단의 짐방들이 속속 처형되고 있다. 태종은 반군에 부역한 자들을 처단하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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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반군 회의실(새벽) 눈을 감고 있는 옥환, 그 앞에 무비와 전일지 서 있다. 전일지 다소 불만에 찬 표정인데.. 이때 깨질 듯 열리는 문, 어리 들어선다. 누가 뭐랄 틈도 없이 전 일지의 따귀를 후려치는 어리.. 옥환]무슨 짓이냐? 어리]배후도 살피지 못해 주군을 사지로 밀어 넣은 겝니까? 전일지]이럴 땐 자업자득이라 하는 거다. 그렇지 않습니까, 어르신? 옥환](묵묵히 앉아 있는데) 전일지 해설]그대로 옥환의 앞으로 가 두 손으로 서탁을 꽝 치며. 우리가 되찾으려는 나라, 고려.. 아름다운 나라인 것은 맞겠지요? 숙부가 고신을 견디고 저 아이가 마음 없는 사내 품에 안겨서라도 되찾아야 할 만큼.. 대단한 나라인 것은 틀림없겠지요? 해설]옥환 묵묵히 일어나 나가려는데.. 전일지](그 어깨를 턱 잡으며)말해! 어서 말해 보라구! 무비](엄한)그 손 못 놔? 전일지](턱 놓으며)말해주십시오, 어르신.. 형제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목숨을 내어줘도 좋을 만큼.. 저자의 백성들이 보복에 무참하게 희생되는 것을 감수해야 할 만큼.. 고려는 그렇게 아름다운 나라다. 옥환]아니다.. 고려는 그렇게 아름다운 나라가 아니야. 전일지](기막히고) 해설]옥환 묵묵히 회의실을 나간다. 꾸욱 주먹을 틀어쥐는 전일지..

전일지는 고려가 되찾을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인지 의심한다.

어리는 반군 회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주군을 잘 보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일지의 뺨을 때렸다. 전일지는 과연 고려가 목숨을 바쳐 되찾을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인지 의구심을 가진다. 옥환은 고려는 그렇게까지 아름다운 나라가 아니라 답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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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천문도감 문 근처 일각. (낮) 장영실 묵묵히 걸어온다. 벅찬 듯 다시 그 문을 올려다보는 장영실, 심호흡을 하고 그 문턱을 넘는다. 서운관 마당. (낮) 들어서던 장영실 뚝 굳어진다. 그 시선에 정인지, 윤사웅, 최천구, 최해산 그리고 관노들과 이천이 이끌고 선 공조 기술직 하급관료들 보인다. 일제히 예를 갖추는 하급관원들.. 정인지](나서며)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리. 소직에게 명하실 일은 없으십니까? 장영실](벅찬 표정인데) 이천](나서며)나에게 명령을 할 생각은 마라. 관직에 올랐다 하나 어디까지나 난 니 상관이니 말이다. 장영실](보는데) 이천]허나 책임자로서 지시할 것이 있다면, 그 지시는 따르도록 하지. 장영실](기꺼운 듯 그 눈이 젖어 들며)그럼 시작해 볼까요? 해설]장영실 먼저 일터로 가고, 이천과 정인지 등도 천문도를 집어 들거나 연장을 드는 등 분주하다. 활기차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천문도감..그런 모습을 가슴 벅찬 표정으로 지켜보는 영실..그런 영실의 환한 얼굴에서.

서운관 마당에서 마주친 정인지, 이천 등의 관료들은 장영실을 책임자로서 인정한다.

장영실은 천문도감에 들어서며 벅차오른다. 서운관 마당에서 장영실은 정인지, 이천 등과 하급관료들, 관노들과 마주친다. 정인지, 이천 등은 장영실을 책임자로서 인정하고, 장영실과 함께 업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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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마을 길 일각(낮). 묵묵히 앞서 걷고 있는 세종, 따르는 최만리와 정인지... 세종](뚝 서며) 그대들을 어찌 다스려야 할까. 아무래도 역모 쪽이 좋겠지. 정인지]전하... 세종]과인의 정적과 은밀한 회동을 가졌으니 말이야. 해설]정인지와 최만리 얼굴 마주치는데... 세종]고맙네. 자네들에게도 쉬운 길은 아니었을 게야. 해설]그제야 돌아선다.. 정인지]오히려 즈이들이 사죄드립니다, 전하... 공판 황희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오직 평판 뿐인데... 직접 만나 판단해 보지도 않고... 오직 그 평판만으로 판단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세종]... 최만리]허면... 즈이들이 다를 것이 없지요. 빈청에 버티고 앉아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중신들과 다를 것이 무엇입니까, 전하. 해설]세종 끄덕이고 돌아서 가고, 정인지와 최만리 따른다. 정인지]어떨 것 같습니까? 공판... 황희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꼭 얻어야 할 만큼 귀중한 인재라 보십니까? 세종]과인은 여전히 공판 황희가 가장 큰 정적일 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드는구만. 해설]세종, 묵묵히 가고, 정인지와 최만리 다소 의아한 듯 얼굴을 마주친다.

최만리와 함께 세종의 정적과 비밀리에 회동한 정인지는 황희가 그렇게 귀한 인재냐고 세종에게 묻는다.

세종은 자신의 정적과 비밀리에 회동한 최만리와 정인지에게 쉽지 않은 길이었을 거라고 한다. 정인지는 본 적도 없는 황희를 평판만 듣고 판단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황희가 그렇게 귀한 인물로 여겨지냐고 세종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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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조선 추밀원 일실(낮). 자막 - 추밀원, 조선의 비밀 첩보조직. 열려진 문으로 그 안을 들여다보는 세종, 그 옆에 윤회.. 빠르게 글씨를 쓰고 있는 세 작, 세 작들. 세종 그 종이 보면, 아무 것도 씌어져 있지 않다. 명국 동창 일실(낮). 줄줄이 놓여 있는 빈 종이들... 그 앞에 복면의 사내들 다소 당혹한 표정들이 교차한다. 그러자 사내들 중 하나 빠르게 종이하나를 집어 불이 댄다. 그제야 모양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글씨... 부채를 쓱 내리는 왕진, 다소 흡족한데... 때를 같아하여 돌아서는 복면, 그의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복면]원나라때부터 내려온 방식- 이제 이런 건 어린 아이도 압니다. 왕진](더욱 흥미로운데) 해설]조선 추밀원 일실(낮). 물에 빠지는 빈종이, 빈종이들.. 그러나 아직은 아무 것도 드러나지 않고, 그러자 품에서 옥도적정이 담긴 병을 꺼내 물에 푸는 세 작들... 그제야 글씨가 드러난다. 윤회]산으로 글씨를 써 불에 쬐는 것은 낡은 방식, 우리 추밀원에선 녹말과 옥도적정을 쓸 것입니다. . 해설]명국 동창 일실(낮). 빠르게 파자를 맞추는 손, 손, 손들. 왕진의 시선은 이제 한 곳에 고정되어 있다. 다른 시험생들보다 두배는 빠른 복면의 사내, 그는 누구일까. 이 위로... 윤회]동창이 쓰는 각종 암호에 능통케 하였을 뿐 아니라-. 해설]조선 추밀원 비밀 훈련터(낮). 각각의 서탁 위에 놓이는 각종 암기와 단도 채찍 그리고 세총통들... 그 한켠에 앉은 세종과 윤회... 윤회 끄덕이자, 강휘 그 앞에 있는 시간을 재는 심지에 불을 붙인다. 타들어가는 심지, 그 심지가 반쯤 타들어가기도 전에 옷섶과 소매춤 허리띠 발목 보호대 등에 빠르게 무기를 감추는 추밀원 세 작들. 명국 동창 훈련터(낮). 도르레에 실려 나오는 인체 모형의 표적. 검은 복면의 사내를 다른 시험생들... 검은 복면의 사내 귀신같이 소매춤, 허리, 머리 장식에서 암기와 단도 등을 꺼내 날린다. 명중, 명중, 또 명중...

복면의 사내는 불에 쬐어 글씨를 보이게 하는 것은 낡은 방식이라 하는 한편 빠른 속도로 파자를 맞추고 표적을 명중시킨다.

조선 추밀원 일실에서 세종과 윤회가 보는 가운데 복면의 사내는 왕진에게 불을 붙여 글씨가 드러나는 것은 낡은 방식임을 주장한다. 윤회는 추밀원에선 녹말과 옥도적정을 쓰겠다 한다. 한편 명국 동창 일실에서 복면의 사내는 타 시험생보다 빠른 속도로 파자를 맞춘다. 또 비밀 훈련 터에서 세작들은 빠른 속도로 무기를 감추고 명국 동창 훈련 터에서 복면의 사내는 표적을 민첩하게 명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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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덕]축성을 중단하자 하셨습니까? 해설]여연 공사현장 군막 안(낮) 중앙에 앉은 향, 그 앞에 최윤덕과 김효성, 그 앞에 최만리. 향]축성을 중단하고 속히 도성으로 돌아가, 국경선을 뒤로 물릴 것을 주청하는 것! 그것이 장군이 해야 할 가장 중한 일입니다. 최윤덕](의외다.) 향]난 장군이 한 사람의 장수로서... 여연의 국경을 유지하자는 부왕께 반기를 들었던 것을 압니다. 최윤덕]저하... 향]그런 장군이 여연에 강력한 군사기지를 만드는 책임자 노릇을 마다치 않는다. 최윤덕]군인에겐 상명하복이 생명! 개인의 의견과 상관없이 명을 받았으면, 수행을 하는 것이 군인입니다.. 향]목숨을 거세요. 최윤덕](굳어지면) 향]군왕이 실정을 범한다면, 목숨을 걸고라도 반대를 할 수 있는 자, 세상은 그런 자를 충신이라 합니다, 장군! 최윤덕](묵묵히 본다.) 이만주]축성중단이라. 해설]이만주 군막(밤) 빙그레 웃고 있는 이만주, 그 앞에 심타와 임합라. 이만주]조선의 세자가 직접 나서서 축성. 중단을 명했다. 심타]무엇보다 지금으로선 조선 군부의 최고 실력자인 최윤덕을 전방에서 빼 버렸다고 합니다. 이만주](보면) 심타]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이만주]조선국 세자가 제 아비에게 반기를 든다? 해설]빙그레.한동안 조선은 집안싸움으로 정신이 없겠구만. 심타]그 동안 우리 여진을 올량합을 중심으로 오도리, 올적합 삼부족의 연합을 모색해야겠지요. 이만주](생각 많은 얼굴이 된다.)

조선의 세자인 향은 축성 중단을 지시하고, 최윤덕에게 국경선을 뒤로 이동하도록 주청하라고 명령했다.

향은 최윤덕에게 축성을 중단하고 왕에게 국경선을 뒤로 물리도록 청하라고 명령했다. 향은 왕의 잘못된 정치에 목숨을 걸고 반대할 수 있는 자가 충신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만주는 조선의 세자인 향이 축성 중단을 지시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한동안 조선 왕조 내에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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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의금부 앞(밤). 말에서 내리는 양녕. 막 나오던 김종서 예를 갖추려는데, 양녕 받는 둥 마는 둥 그대로 들어선다. 김종서 다소 의혹에 찬 표정이 되는데.. 영상 집무실(밤). 답답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유정현, 이때 문 열리며 황희 들어선다. 황희]택현론.. 대감께서 잠재우세요. 유정현]그럴 의사 없네. 황희]어심을 압박하지 마세요. 정국을 국본의 폐위로 몰고가려 하는 건.. 좀 넘치는 처삽니다. 전하께선 선위를 예비할 재상으로 대감을 선택하신 것이지.. 유정현](자르며)선택은 자네가 했지. 황희](굳어 보면) 유정현]자네 눈엔 내가 참으로 만만해 보였을 게야. 내가 자질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자를 달래구 감싸 지존으로 만들어 줄 물렁한 인사로 보였나? 황희]대감! 유정현]의금부로 가! 황희]의금부라니요? 유정현]나라 굴리는데 그렇게 관심이 많은 자가 의금부가 어딘지도 모르나? 황희](의혹에 찬 표정이 되는데, 이 위로) 양녕]나와!

황희는 유정현과 국본의 폐위, 자질에 대해 얘기하고있다.

양녕은 김종서의 인사를 제대로 받지 않는다. 황희는 유정현에게 국본의 폐위로 분위기를 몰고가지 말라고한다. 유정현은 황희에게 자질이 없는 자를 지존으로 만들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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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탐색하듯 보고) 황희]그 여인이 제게 묻더군요. (옅은 한숨)후회치 않느냐고 말입니다. 맹사성](다소 안타까운 듯 보는데) 황희]그 여인네에겐 끝내 아무 답도 줘서 보내지 못했으나.. 이 사람은 깊이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윤회](다소 안심의 표정이 되는데) 황희]내가 조금만 더 사내다웠다면 어땠을까.. 무재든 뭐든 사내다운 힘을 가진 자였다면.. 주먹을 휘둘러서라도 어쩌면 한때 마음에 두었던 여자를 조금은 더 일찍..조금은 덜 고통스러울 때 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허조](참 기막힌 자라는 표정인데) 황희]너무 늦게 구했다는 것 외엔 후회치 않습니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 해도.. 나는 아마도 같은 결정을 할 것입니다. 유정현](쓴 입맛을 다시는데) 황희]허나 반성은 하고 있습니다. 한 여잘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과 그 여잘 취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으니까요. 돌이켜 보면 어쩌면 나에게도.. 나라는 사내에게도 그 여잔 만만한 상대였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다른 사내에게 치이고 밟힌 여인네니 하룻밤 치정의 상대로 여겨도 좋을 거라.. 그리 쉽게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말생](묵묵히 그런 황희를 주시하고) 황희]관원으로 살면서 백성에 대해서도 어쩌면 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말로는 백성의 고통에 눈감지 않는 것이 정치라..수도 없이 떠들어 대면서도. 해설]관원시절 그 어느 한 시절을 더듬는가.. 망연한 표정이 되는데, 이 위로..

황희는 김문 등에게 한 여인에 관한 후회와 반성을 말했고 백성에게도 비슷했던 것 같다며 관원시절을 떠올리는 듯 했다.

황희가 김문 등에게 한 여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황희는 여인을 늦게 구했다는 것 말고는 후회하지 않고 다만, 어쩌면 자신도 여인을 쉽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반성한다 말했다. 황희는 관원으로 살며 백성을 대하는 마음도 비슷했을지도 모른다며 관원시절을 떠올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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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상왕전 사대(낮). 병색이 완연한 태종 그러나 평안한 얼굴로 앉아 있다. 그 앞에 향.. 습사를 하고 있다. 홍심을 뚫지는 못하나 그래도 제법 과녁에는 맞는다. 그러면서 여전히 재재대고 있는 향.. 향](시위를 탁 놓고는)오늘 영실이는 명국으로 떠난 답니다. 태종]잘 됐구나. 향 다시 시위를 당기며.. 향]보내고 아바 마마께서 일루 오신다 했습니다. 태종](끄덕이고) 탁 시위를 놓고.. 향](그러다 돌아서며)그런데요.. 할 바 마마.. 저에게도 이런 일이 있으면 어찌합니까? 태종](의아한 듯 보면) 향]아바 마마와 할 바 마마처럼 서로..(다소 눈치를 살피는 듯) 뜻을 달리하는 경우가 있으면 어찌해야 합니까? 태종](평안한 웃음, 천천히 힘주어)반대해야 한다. 향]하오나..그리되면.. 태종]그래도.. 너에 대한 아비의 사랑은 변함이 없을 거다. 향]참말이옵니까? 태종](천천히 끄덕인다.) 해설]향 신 나서 돌아서고.. 돌아서 태종이 가르쳐 준대로 진지하게 자세를 잡고 시위를 당긴다. 그런 향의 모습을 귀여운 듯 애틋한 듯 보고 있는 태종.. 그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여전히 걸려 있다. 탕.. 향의 시위를 떠나는 화살, 때를 같이하여 스르르 감기는 태종의 눈.. 거인은 이렇게 절명한다. 다음 순간 향이 시위를 떠난 화살을 그대로 홍심을 뚫는다. 그러자 향 뛸 듯이 환호하며 돌아선다. 향]할 바 마마 보셨습니까? 관중입니다. 소손이 관중을 하였습니다아..

상왕전 사대에서 향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다가 태종은 눈을 갑는다.

상왕전 사대에서 향은 습사를 하며 얘기중이고, 태종은 평온하게 이를 바라보고있다. 향은 아버지와 의견이 다른 경우 어떡해야하는지 할아버지인 태종에게 묻는다. 태종은 그래도 향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변함 없을거라 말하고, 향은 계속 활을 연습하고 태종은 그 모습을 보며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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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다시 저자(낮). 턱 앙부일구에 새겨진 글씨를 잡는 손, 황찬이다. 그 옆에 여진과 수행원들... 황찬 천천히 숙여 그 손이 가리키는 쪽을 본다. 황찬]삼십팔도 사분지 일! 여진](굳어 보면) 황찬](싸늘한 표정으로 여진을 돌아보며) 조선왕은 도적이오.. 여진](굳어보면) 황찬]왕진의 말대로 조선은 매우 위험천만한 나라 일 수도 있겠구만.(싸늘해 지는데) 이순지]앙부일구는 치워야 했습니다. 해설]간 의대(낮). 간의의 각 부품들을 여유롭게 조작해 보고 있는 세종, 그 옆에 장영실과 이순지. 이순지]앙부엔9 한성의 북극출지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세종](무심히 간의 조작하며)안다... 이순지]한림학사라면 능히 우리가 조선의 북극출지를 기준으로 조선만의 표준시를 쓰고 있음을 알 것입니다. 세종]그렇겠지. 이순지]허면 조선이 천문의기를 보유했을 가능성은 쉬 짐작을 할 것입니다. 세종]그렇겠구나. 이순지](답답한 듯)전하! 해설]그러나 세종 시계를 살피고 있을 뿐, 아무런 비답도 건네지 않는다. 군왕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순지와 장영실은 답답한데... 이 위로 들려오는 이율배반적인 풍악소리.

이순지는 앙부일구가 조선의 북극출지를 기준했기에 조선만의 천문의기를 보유함을 한림학사가 짐작할 것이라 말한다.

이순지가 세종에게 앙부일구는 한성의 북극출지가 표기되었으며 치웠어야 했다고 한다. 또한 한림학사라면 조선의 북국출지를 기준으로 조선만의 표준시를 쓰는 것을 알 것이고 조선이 천문의기를 보유했음을 짐작했을 거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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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그 군막 근처 일각 밤 그 일각 어느 후미진 곳에서 듣고 있는 황희... 참으로 참담한 표정이 된다. 빈청 공판 집무실 밤 묵묵히 들어서는 황희,힘없이 의자에 앉는다. 모아 쥔 손에 이마를 대는 황희... 그 어깨에 내려앉는 참담한 시름, 시름들. 빈청 외경 아침 공판집무실 아침 밤을 샌 듯 예의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는 황희,천천히 고개를 든다. 뭔가 결심을 한 듯한 얼굴이고... 영상 집무실 아침) 서탁에 앉아 공문을 보며 차를 마시고 있는 유정현... 이때 황희 들어선다. 유정현](의아한 듯 황희 보면)좀 피곤해 보이는구만. 무슨 일 있나? 황희]경성으로 경차관을 보낸다 들었습니다. 유정현]그럴 모양이더구만. 황희]소직을 천거해 주시겠습니까? 유정현]그럴 만한 연유라도 있나? 황희]정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청은 하지 않습니다, 대감. 유정현](보다가 천천히 끄덕인다.)알겠네. 내 힘써 봄세. 황희]감사합니다, 대감. 해설]유정현 그저 황희의 어깨를 툭툭 치고 나간다.

황희는 유정현에게 자신을 경성으로 보낼 경차관으로 뽑아달라 했다.

빈청 공판 집무실에서 황희는 밤새 무엇인가 고민을 했다. 아침이 되었을 때, 황희는 영상 집무실의 유정현을 찾아간다. 그러고는 자신을 경성으로 보낼 경차관으로 뽑아달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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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마을 일각 공터 낮) 공터 나무그늘 아래, 아이들에게 둘러 싸여 책을 읽어 주고 있는 충녕이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아이들... 어떤 아이는 충녕의 무릎 팍 위에 올라 앉아 있고 어떤 아이는 충녕의 목을 휘감고 듣고 있다. 그 옆에서 서로 등을 기댄 채 졸고 있는 오근과 엄자치... 까르르 웃고 행복해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그 일각, 유정현 묵묵히 서서 그런 충녕을 보고 있다. 그 옆에 이천... 유정현]참으로 한가한 역도로구만. 그렇지 않은가? 이천](입술을 깨문다.) 해설]싸늘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유정현, 이천 묵묵히 따른다. 그러나 충녕은 이들의 기척을 알지 못한 채 그저 책 읽어 주기에 여념이 없고 충녕대군 임시거처 삽짝 일각 낮 삽짝 위로 쓰윽 올라 오는 얼굴, 윤회다. 안을 살피는데... 인기척이라곤 도무지 찾을 수 없다. 이때 길 건너에서 까르르 웃는 소리 들리고... 충녕과 오근 그리고 엄자치,무등을 태우거나 안거나 걸리거나 해서 와아 몰려온다. 그런 충녕을 본 윤회 얼른 삽짝 어귀로 몸을 숨긴다. 그러나 그 뒤로 비쭉 비어져 나와 있는 엉덩이... 아이]누굼매? 해설]그러나 윤회 나오지 못하고... 아이]숨바꼭질하려면 엉덩이는 감춰야 되는 거 아임매애? 해설]그러자 아이들 와아 까르르 웃는데... 그제야 얼굴을 드는 윤회, 충녕 뚝 굳어진다. 충녕](안고 있는 아이 내려놓으며)윤...응교께서... 여긴 어찌. 해설]윤회 어색하게 웃으며 충녕을 본다. 그 입성과 모습이 안타까우나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충녕의 모습이 워낙 평화로워 보여 만감이 교차한다. 반갑고 황망한 감정을 어찌 표현해야 할이지 몰라... 윤회](어색한 웃음으로 손짓하며)좋아... 보이십니다. 충녕]윤응교께선 얼굴이 많이... 상하셨어요. 아직도 술을 많이 자시는 모양입니다. 윤회]덕분 아니겠습니까? 충녕](따뜻하게 웃는다.)

충녕이 오근 등과 거처로 돌아오다 몸을 숨긴 윤회를 발견하고 아는 척를 하자 윤회도 모습을 들어내고 서로 안부를 묻는다.

마을 일각 공터에서 오근과 엄자치는 졸고 있고 충녕은 아이들에게 책일 읽어주고 있다. 충령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조금 떨어지는 곳에서 유정현과 이천이 그런 충녕의 모습을 보다 싸늘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충녕이 아이들과 오근, 엄자치와 임시 거처로 돌아오다 몸을 숨긴 윤회를 발견하고 알은 체를 하자 윤회도 모습을 들어내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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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유신의 땀에 젖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더욱 격해지는 창술. 김춘추, 한쪽에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김유신, 갑자기 이얍 기합을 지르며 몸을 솟구쳐 김춘추를 향해 창을 겨눈다. 김춘추의 목에 바짝 겨누어진 김유신의 창 끝. 김춘추](태연자약하게 보며) 창술이 참 화려하오. 김유신](창을 거두며) 부러우면 한 번 배워볼테냐? 김춘추]관두겠소. 무예 수련 대신에 성현의 말씀 한마디라도 더 익히겠소. 김유신]대장부가 그리 나약해서 무에 쓰겠누? 김춘추]창검을 아무리 잘 쓴다해도 고작 몇 명의 군사를 대적할 수 있겠소? 김유신]더불어 병법을 배운다면 수천, 아니 수만의 군사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김춘추]용맹한 장수들과 최정예 철기병을 거느렸던 가야국들이 왜 무너졌소? 바로 무예만 숭상하고 학문을 멀리했던 때문이오. 김유신]뭐라? 네 지금 가야인을 욕보이는 게냐? 김춘추]나라의 흥망성쇠는 군사력에 있는 게 아니라, 정치에 달려있다는 뜻이오. 군주가 성현의 도리를 익혀 올바른 정치를 펼친다면 수십만 정예군사도 두렵지 않은 나라를 만들 수 있고, 병장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드는 태평성대를 이룰수 있을 거요. 내 말이 틀렸소? 김유신]('보통내기가 아니구나' 말문이 막히는)! 해설]김춘추, 웃으며 '들어갑시다' 하며 김유신과 들어가면.. 한쪽에서 용춘과 천명이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말한다. 천명].. 저는 춘추의 총명함이 걱정입니다.. 용춘]춘추가 대왕의 외손자이거늘 별일이야 있겠소? 천명]선왕을 폐위시킨 분은 생모이신 태상태후셨습니다. 저는 무섭습니다. 춘추가 태자가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무탈할 수 있다면... 용춘](등 감싸주며) 염려 마시오, 태상태후께선 불가에 귀의한 분이시니 자비심을 베푸실게요. 천명](불안한)..

김춘추는 김유신에게 부강한 나라는 군사력 보다 올바른 정치를 펼치는 데 있다 말하고 천명은 총명한 김춘추를 걱정한다.

김유신은 창술을 지켜보던 김춘추에게 창을 겨누며 배워보겠냐고 묻는데 김춘추는 무예보다는 학문을 익히겠다 답하며 군사력보다는 학문을 익혀 올바른 정치를 펼치는 것이 나라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천명은 총명한 김춘추를 걱정하고 태자가 안되더라도 무탈하기만을 바라는데 용춘이 태상태후가 자비의 마음을 베풀 것이라 말한다.

93001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폭포수 절벽 앞. 비형랑, 차비를 거느리고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데... 난승과 시노가 천관녀를 데려온다. 비형랑](천관녀 보며) 어찌 여기까지 발걸음을 했느냐? 천관녀]감사 드리러 왔습니다. 지난번 비형랑께서 보내주신 재물로 쌀섬을 사서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비형랑]내게 고마울거 없다. 어차피 그 재물은 탐욕스런 서라벌 고관대작들에게 빼앗아, 원래 주인들에게 돌려준 것 뿐이다. 천관녀](미소) 세상사람들은 비형랑을 귀신의 우두머리라고 두려워하는데, 이렇듯 자애로운 분인 줄 알면 놀랄 것입니다. 해설]비형랑, 낚시줄이 팽팽해지면.. 낚시대를 휙-걷어 올리는데.. 물고기 대신 검은 옷의 살 수가 낚시줄을 잡고 물밖으로 솟구쳐 오른다. 살 수의 검이 비형랑의 심장에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비형랑이 몸을 피한다. 비형랑이 살 수들의 검을 낚시대로 막으며 제압한다. 난승과 차비, 시노도 여기저기서 나타난 살 수들과 격전을 벌이는데.. 뒤편에서 나타난 살 수의 검이 천관녀를 노리고 찔러온다. 비형랑, 낚시대를 휘둘러 살 수의 목줄기에 낚시바늘을 걸어 자빠뜨린다. 비형랑 일행이 살 수들을 모조리 제압한다. 비형랑, 쓰러진 살 수들 중 하나에게 다가가 묻는다. 비형랑]누가 보냈느냐? 살 수 해설]입안에 뭔가를 깨물고 울컥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시노](살 수의 입안을 살피며) 독을 깨물어 자결했습니다. 해설]난승이 살 수의 품을 뒤져 금빛여우털로 꼬은 매듭을 꺼내든다. 난승].. 금빛여우의 표식입니다. 비형랑](놀라) 금빛여우 짓이라면 형님과 춘추의 목숨이 위태롭다. 형님과 춘추의 행방을 찾아내 두 사람을 보호해라!

살수가 비형랑의 심장을 겨누나 제압당하고 살수에게서 금빛 여우의 표식을 발견한 비형랑은 형과 춘추를 보호하라 한다.

천관녀가 낚시를 하고 있는 비형랑에게 그가 보내 준 재물로 백성들을 구휼했다며 감사 인사를 한다. 그때 낚시 줄을 잡고 물 밖으로 튀어나온 검은 옷을 입은 살수들이 비형랑의 심장을 겨누는데 결국 비형랑에게 제압당한다. 독을 물어 자결한 살수의 품 속에서 금빛 여우의 표식을 발견한 비형랑은 놀라며 형과 춘추를 보호하라 명한다.

93001_NC_명성황후_20040228.txt

해설]강녕전의 안 큰절 올리는 의화군. 고종]... 바라보는 고종앉는 의화군. 고종]어찌 지냈느냐. 의화군](숙이는) 고종]그 동안 적적했다. 의화군]자주 문후를 드리지 못했사옵니다. 해설]또 한 번 허리를 굽히는 의화군. 지그시 바라보는 고종고개 숙이고 앉은 의화군. 고종]고개를 들어보거라. 의화군]...(천천히 본다) 고종](웃으며) 몰라보게 장성을 했구나. 의화군]... 해설]웃고 있는 고종을 바라보는 의화군눈가에 축축한 물기가 감돈다. 고종, 그 모습에 웃음을 거둔다다시 고개 숙이는 의화군. 고종]내 원망을 많이 했지. 의화군]아니옵니다...전하. 고종]아비라 부르거라. 의화군]소인이 어찌 감히. 고종]아직도 중궁전을 원망하고 있느냐. 의화군](숙이는) 고종]중궁전을 원망하지 마라. 너를 부른 것은 중전이시다. 의화군]...(본다) 고종]곤녕합으로 가서 인사를 올리거라. 기다리고 계실 것이야. 의화군]...말없이 일어나 허리 굽혀 인사하고 나가는데. 고종]어미는 어찌 지내고 있느냐. 의화군]... 고종]어미를 모시고 산다고 들었다. 의화군]어미와 함께 들어왔나이다. 고종](흠칫) 의화군](바라보며) 들어와 인사를 올리라고 하올까요. 고종]...(신음같은) 의화군](바라보는) 이내관](나서며) 황공하오나 의화군마님, 생모되시는 장상궁께선 죄를 짓고 궐 밖으로 나갔는지라. 의화군]무슨 죄를 지셨는가, 내 어머니께서. 이내관](당황) 의화군]나는 어려서 잘 모르니 어디 자네가 일러주게나. 이내관]어전이옵니다, 말씀을. 고종]괜찮다. 이내관](물러서는) 고종]그만 가보거라. 의화군]망극하옵나이다...전하다시 허리 굽히는 의화군

이내관이 생모가 고종에게 인사하는 것을 막자 의화군은 이내관에게 생모가 무슨 죄를 지었냐고 묻자 이내관은 당황한다.

고종은 의화군에게 중전을 더 이상 원망하지 말라고 한다. 고종이 생모에 관해 묻자 같이 들어왔다며 들어와 인사를 하라고 할지 물으니 이내관이 생모는 죄를 짓고 궐 밖으로 나가서 안 된다고 한다. 의화군은 이내관에게 생모가 무슨 죄를 지었냐고 묻자 이내관은 당황하며 어전이라며 말을 가려 하라고 하니 고종은 괜찮다며 그만 가보라고 한다.

93001_NC_명성황후_20040228.txt

해설]운현궁의 대문. 해설]앞대문이 열리고 나오는 장순규. 오카모토가 서있다. 눈을 부릅뜨는 장순규. 오카모토]대원위합하께 드릴 선물이 있어서 왔네. 장순규]대궐로 찾아가 보시오. 오카모토](눈 꿈벅거리는) 장순규]대감마님께서는 당분간 대궐에서 지내실 것이오. 오카모토]그게 무슨 말인가. 장순규]왜놈들이 무서워서 대궐로 들어가셨소이다. 해설]대문 닫아버리는 장순규. 오카모토]... 해설]여전히 눈 껌벅거리고 서있는 오카모토 강녕전의 뜰. 해설]미우라, 들어온다. 뒤따르는 요시무라. 전각 안에서 웃음 소리. 미우라]... 해설]흠칫 바라본다 동. 안. 해설]고종과 명성이 다과상을 받고 앉아있다. 대원군과 민씨가 나란히 앉아있고 왕대비와 정숙원이 앉아있다. 세자와 세자빈, 의화군이 따로 다과상을 받았다. 이재면과 이준용은 시립하듯 서있다. 고종]그러게나 말씀입니다. 이렇게 모두 한 자리에 모이니 내 가족이 아닙니까. 대원군]예, 주상. 어느 놈이 우리 왕실을 업수히 여기겠소이까. 고종]예, 든든합니다. 해설]웃는 고종

장순규는 대원군은 왜놈이 무서워 대궐에 갔다 했고, 고종은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원군의 말에 든든하다며 웃었다.

장순규는 운현궁에 대원군을 찾아온 오카모토에게 대원군은 왜놈들이 두려워 대궐에 갔다고 말했다. 고종은 가족들과 모여있었고 대원군이 왕실을 업신여길 사람은 없다고 말하자 고종은 든든하다며 웃었다.

93001_NC_명성황후_20040228.txt

해설]동. 뜰. 해설]다시 터져 나오는 웃음 소리. 미우라]... 해설]신음하듯 주위를 본다. 오가는 내관과 나인들아무도 미우라를 쳐다보는 사람이 없다. 또 한 번 신음하는 미우라이완용이 온다. 이완용]미우라 공사가 아니십니까. 미우라]으음. 요시무라]대군주전하께 말씀을 올리지 않으셨습니까. 이완용]무슨 말씀이신지. 요시무라]학부대신께서 전하와의 면담을 주선해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완용]잊고 있을 리가 있겠습니까 (웃으며) 헌데 보시다시피 왕실의 가족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다과를 즐기고 계시니다시. 해설]안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 소리. 미우라]... 해설]전각을 노려보는 미우라 동. 안. 해설]웃음꽃이 활짝 폈다. 어린애처럼 좋아하며 웃고 있는 대원군. 그런 대원군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명성 동. 뜰. 미우라]... 해설]동. 안. 대원군]... 명성]... 해설]웃음 속에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친다. 해설]<명성황후 111회 끝>

요시무라가 이완용이 약속해 준 전하와의 면담 주선에 대해 물어보고, 안에서 명성은 대원군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요시무라가 이완용에게 전하와의 면담 주선을 약속해 주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이완용은 잊지 않았다고 한다. 안에서는 대원군이 어린애처럼 웃고 있고, 명성은 그런 대원군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93002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계곡 일각. 난승과 차비, 춘추를 데려온다. 들것에 죽은 듯 누워있는 김유신을 무사들이 운반해온다. 천명이 시노와 함께 급하게 오다가 김춘추를 보고 달려와 와락 품에 안는다. 천명]춘추야 네 무사하였구나. 다행이다, 참으로 다행이야! 김춘추](울먹). 어머니... 유신형님이 크게 다쳤습니다. 천명](놀라) 무어? 유신이가?. 비형랑](다가와 김유신을 살펴보며 난승에게) 어떤가? 난승]치명상을 입었습니다. 목숨이 위급합니다.. 비형랑](천명에게) 부인과 공자님은 먼저 서라벌로 돌아가시지요. 유신랑은 제가 데려가 치료하겠습니다. 천명](끄덕이며) 그렇게 하오. 김춘추](비형랑을 간절하게 보며) 유신형님을 꼭 살려주시오. 비형랑]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춘추](유신의 손을 꼭 쥐며) 형님 꼭 살아야 하오. 김유신](정신을 잃은 채).. 해설]용춘 저택 대문 앞. 용춘, 천명과 춘추를 반갑게 맞이한다. 용춘](천명의 손을 잡으며) 부인, 무사했구려!. 천명]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용춘]무사했으면 됐소. 춘추야 네 상한 곳은 없느냐?. 김춘추]저는 괜찮습니다만... 저 때문에 유신 형님이 크게 다쳤습니다.

계곡에 도착한 김춘추는 비형랑에게 김유신 치료를 맡기고 천명과 서라벌에 도착해 김유신이 본인 때문에 다쳤다 말한다.

계곡 일각에서 춘추의 무사함을 반기는 천명에게 김춘추는 김유신이 크게 다쳤다고 한다. 비형랑은 위급한 김유신을 치료하겠다며 천명과 김춘추를 서라벌로 돌려보낸다. 저택 도착 후 용춘에게 김춘추는 본인 때문에 김유신이 다쳤다고 전한다.

93002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서라벌 어느 길. 김춘추와 김유신이 걸어오는데.. 한쪽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서있다. 김춘추와 김유신이 다가가서 보면.. 군사들이 비형랑의 용모파기를 붙이고 있다. 무관]귀문의 수괴 비형랑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는 황금 백냥, 거처를 고하는 자도 금 삼십냥을 내릴 것이다. 귀문의 무리들 또한 두 당 금 닷냥씩 쳐줄 것이다. 해설]김춘추와 김유신, 비형랑의 용모파기를 유심히 보는데... 차비가 불쑥 나타나 김유신과 춘추앞을 가로막는다. 김유신](알아보고는 흠짓 놀라).. 그대는? 차비](낮게) 비형랑께서 유신랑을 모셔 오랍니다. (앞장서서 간다) 해설]김유신과 김춘추, 서로의 얼굴을 보다가 주위를 경계하며 앞서 차비의 뒤를 따라간다. 도당산 어귀. 군사들의 삼엄한 경계속에서 만춘이 휘하장수들을 비롯한 호림과 염장등 화랑들과 야외 탁자 앞에서 산세가 그려진 지도를 놓고 회의 중이다. 만춘]나와 호림공은 이 길로 곧장 진격하여 본채를 들이칠 것이다. 자네는 계곡을 우회하여 측면을 쳐라! 나머지는 후방에 매복해있다가 도주하는 적당패를 모조리 섬멸해라! 장수들]네! 해설]말발굽소리가 들려오고, 만춘일동이 돌아보면.. 갑주 차림 용춘이 말을 달려와 내린다. 용춘](결연한) 내가 이번 귀문 토벌에 선봉장을 설 것이오! 만춘]상대등께 들었소만, 용춘공, 정말 비형랑을 벨수 있겠소? 용춘]풍월주를 지낸 자가 어찌 한 입으로 두말을 하겠소! 귀문의 본채로 들어갈 방도는 있소? 만춘]염려 마시오. 이곳을 손바닥처럼 꿰뚫어보는 사냥개들을 풀어놨으니까. 용춘]?

차비가 비형랑이 유신을 데려오라 했다 전달하고, 비형랑을 벨 수 있나 묻는 만춘에 용춘은 귀문에 들어갈 수 있나 묻는다.

김춘추와 김유신이 비형랑의 용모파기를 보는데 차비가 불쑥 나타나 비형랑이 김유신을 데려오라 했다고 전달한다. 도당산에서는 회의 중인 만춘에게 용춘이 와서 귀문 토벌에 선봉장을 선다 말하자 만춘은 비형랑을 벨 수 있나 묻는다. 용춘이 한 입으로 두 말 안 한다 답하며 귀문의 본채로 들어갈 방도가 있는지 묻는다.

93011_NC_대왕의꿈_2012.txt

보라](뒷편에서 찬합을 들고 오다가 두 사람을 보며) 무슨 일입니까?. 춘추](흠짓 돌아보며)...부인! 문희](급하게 눈물을 닦으며 표정을 수습하는데)... 보라](다가와 문희를 보며) 낭주는 뉘시길래 제 낭군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겝니까? 해설]춘추를 보며. 대체 무슨 영문입니까? 춘추](괴롭지만 결심한 듯)...부인, 내 이 낭주에게... 문희](춘추의 말을 막듯이 나서며) 저는 유신 형님의 셋째 아우 문희라 합니다.. 보라]... 문희]...지난번 축국때 입으셨던 옷을 드리러 왔다가...아버지께서 죄를 받으신 사정을 여쭙던 중에...(목이 매이는)...황폐한 섬에서 홀로 지내시는 아버님이 생각나서 그만... 춘추]... 보라](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며)...낭주의 효심이 참으로 깊구려. 유신공과 제 낭군께서 호형호제하시는 처지니...낭주 또한 내게 아우나 마찬가집니다. 마음에 맺힌 일이 있으면 언제든 나를 찾아주세요. 내 낭주와 친동기처럼 지내고 싶구려.. 문희](진심을 느낀 듯)...고맙습니다...허면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예를 갖추고 간다) 보라](그 뒷모습 보며) 과연 유신공 아우답게 낭주의 자태가 곱고, 심성도 올곧은 듯합니다. 춘추](마음이 불편한)...들어갑시다.. 해설]문희, 돌아보면...춘추가 배가 부푼 보라궁주를 부축하듯 데리고 관사안으로 들어간다. 문희, 그 다정한 모습에 다시 울컥 서러운 눈물이 솟는지 입술을 깨무는데... 갑자기 속에서 헛구역질이 치솟는다. 문희, 주저앉아 헛구역질을 하다가...문득 놀란 표정으로 ‘혹시?’하는 표정으로 뭔가 생각하다가 총총걸음으로 도망치듯 중문을 빠져나간다. 나무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낸 묘랑이 묘한 표정으로 문희가 사라진 쪽을 본다.

보라는 춘추 앞에서 눈물 흘리는 문희에게 친동기처럼 지내고 싶다 하고 춘추는 불편한 마음으로 보라를 데리고 들어간다.

보라는 춘추 앞에서 눈물 흘리는 문희를 보고 정체를 묻자 유신의 셋째 아우라 소개한 문희에게 보라는 친동기처럼 지내고 싶다고 말한다. 문희가 돌아간 뒤 보라는 문희의 심성이 올곧은 듯하다고 하자 마음이 불편한 춘추는 배가 부푼 보라를 데리고 들어간다. 그 모습을 보던 문희는 갑자기 헛구역질하다가 도망치듯 중문을 빠져나가고 묘랑이 문희가 사라진 쪽을 본다.

93011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후전 후원 일각. 승만과 덕만이 환한 표정으로 연회상 상석에 앉아 문희의 예를 받는다. 좌우로 차려진 연회상에 숙흘종이 자리를 잡고 지켜보고...그 옆쪽으로 후궁들이 혹시 강력한 경쟁자가 될수도 있는 문희를 힐끔거리며 주시한다. 시노를 비롯한 왕후전과 갈문왕궁 시녀들과 염장과 김흠순을 비롯한 화랑들이 시립하여 그 모습을 지켜본다. 승만]지난 번 봤을 때는 철없는 어린아해인 줄만 알았더니, 이제 보니 눈 부신 자태로구나. 해설]덕만에게 기울이며.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습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공주? 덕만](자애로운 미소) 기품 있는 자태도 왕실 여인의 덕목이지요. 왕후폐하께서 흡족하시다면 저 또한 문희낭주를 후궁으로 들이는데 찬동입니다. 숙흘종](예를 갖추며) 왕후폐하와 공주전하께서 미천한 손녀딸을 이리 봐주시니 참으로 광영입니다. 헛헛허. 승만](문희를 보며) 내 길일을 택해 대왕폐하께 후궁책봉을 고한 뒤 직첩을 내릴 것이다! 네 지난번 간택에서 밝힌 바대로 대왕폐하의 치세를 빛내줄 것이라 믿는다.. 덕만]왕실은 대왕폐하를 받들고, 조정과 백성들에게 본을 보여야 하는 곳이니, 말 한마디 몸가짐 하나도 곰곰이 되새겨 소홀히 없어야 할 것임을 명심하시오. 문희](고개를 숙인 채 잔뜩 굳은 표정)... 승만](일어서 술잔 들며) 후궁 간택이 정해졌으니 대왕폐하의 천수를 기원하는 축하주를 드십시다!

덕만은 승만이 좋다면 문희를 후궁으로 들이는데 찬성한다고 말하고 승만은 곧 택일하여 직첩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왕후 승만은 문희의 예를 받으며 어린 줄만 알았는데 아름답다 하자 덕만은 승만이 좋다면 문희를 후궁으로 들이는 걸 찬성한다고 한다. 숙흘종이 문희를 좋게 봐줘서 영광이라고 하자 승만은 문희에게 곧 택일하여 직첩을 내린다고 하고 덕만은 행동에 신경쓰라 말한다.

93012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춘추, 검을 집어들려는데...문희가 먼저 빼앗듯이 검을 가로채 자기 목에 겨눈다. 문희](눈물 글썽) 차라리 제가 죽겠습니다. 춘추공께서 저 때문에 이런 치욕을 당하셨으니 내 죽음으로 참회하겠습니다. 춘추]낭주, 아니 되오! 해설]문희,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목을 베는데...순간 김유신이 전광석화처럼 검을 빼앗아 든다. 김유신](숙흘종 보며) 두 사람을 용서해주시지요! 춘추 스스로 정인임을 밝혔으니 왕후께서 약조하신 대로 이번 일을 덮어주심이 옳을 겁니다!. 숙흘종]왕후께서 용서하신다해도 나는 용서 못한다. 만춘아 춘추를 베어버려라! 해설]만춘, 휘하 군사들을 거느리고 춘추쪽으로 다가서는데... 김유신](만춘의 얼굴에 검을 휙- 겨누며) 누구든 춘추를 해치려든다면 내 용납치 않을 것이다! 만춘](당혹감에 숙흘종을 보는)... 숙흘종](분기) 네 감히 할아비에게 맞서려는 것이냐? 김유신]문희를 죽일지 살릴지는 아버님을 대신한 제 권한입니다. 저는 문희와 춘추를 살릴 것입니다! 숙흘종](분기)...무어가 어쩌고 어째? 덕만](앞으로 나서며) 상대등, 어찌 앞길이 창창한 젊은 목숨을 거두려하십니까? 문희는 정인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장작불위 올라 제 몸을 불태우려했습니다. 그 어떤 장수가 이보다도 장한 용기를 보일수 있겠습니까?. 문희]...공주전하...흐흐흑... 덕만]춘추 또한 문희를 살리고자 스스로 목숨을 내던졌습니다. 두 사람은 죄인이 아니라 본받을 만한 귀감입니다. 내 대왕폐하께 고하여 두 사람의 아름다운 마음을 지켜줄 겁니다.. 춘추]...

김유신이 일을 덮자 하여도 숙흘종은 춘추를 베라 명하고, 덕만은 춘추와 문희를 위하며 두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 말한다.

춘추가 검을 들려 하자 문희가 본인 때문에 춘추가 치욕을 당했다며 죽음으로 참회하겠다고 한다. 김유신은 숙흘종에게 춘추가 스스로 정인임을 밝혔으니 약속대로 이 일을 덮는 게 옳다 하지만 숙흘종은 안 된다며 춘추를 베라 한다. 상황을 본 덕만은 문희와 춘추가 서로를 위해 목숨을 바치려 했다며 두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 한다.

93012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대전 안. 승만, 용상에 앉아 두루마리 상주문들을 보며 왕후옥새를 찍어 처결하는데... 춘추, 비장한핝표정으로 대전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시위장수가 춘추를 막아서려는데...승만이 손짓으로 시위장수를 물러서게한다. 승만]춘추야, 네 파직당한 자가 어찌 대전에 든 것이냐? 춘추]신, 왕후폐하를 위해 충언을 올리기 위해 왔습니다. 승만](비틀린 미소) 충언이라? 오냐, 자고로 성군은 신하들의 충언에 귀를 기울이는 법이라 했으니...말해보거라!. 춘추](엄하게 쏘아보며) 왕후폐하, 용상에서 내려오십시요! 승만](뒷통수를 맞은 듯 충격) 무, 무어라? 네 지금 뭐라 했느냐?. 춘추]용상의 자리는 지극히 높고도 위태롭기에 백성들의 추앙을 받는 군주만이 앉을 수 있습니다. 왕후폐하께서 계실 자리가 아니니 용상에서 내려오시란 말씀입니다! 승만](싸늘하게 굳는) 무어가 어째? 네 감히 화백회의에서 결의한 섭정을 거역하는 것이냐? 춘추]대왕폐하의 성덕이 백성들에게 미치는 것이 치세의 도리이거늘, 거문대족들이 담합하여 결의한 섭정을 백성들이 어찌 받아들일수 있겠습니까? 승만](살기 번뜩)...네 정녕 대역죄로 죽고 싶은 게로구나! 춘추]신, 이미 목숨을 버릴 각오로 이 자리에 들었습니다! 왕후폐하께서는 조정영수와 야합하여 염전 밀거래와 고리대로 백성들을 핍박하셨고, 살수들을 보내 보로전군과 보량궁주를 도모하시는 죄를 저지르신 것도 모자라 죄를 덮기 위해 대왕폐하께서 명하신 사정부를 폐하셨습니다!. 승만](일그러지는)... 춘추]후궁들과 그 소생들을 내치고 공주 전하까지 유폐시키셨으니, 폭정과 전횡을 휘두른 섭정 왕후로 사초에 기록되어 만고의 치욕으로 남을 것임을 어찌 모르신단 말입니까? 왕후께서는 하늘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천후성모의 존호가 정녕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 승만](분노로 파랗게 질려 보다가 벌떡 일어나) 닥치거라! 네 어찌 사특한 세치 혓바닥을 놀려 섭정왕후를 기망하느냐?! 당장 대역무도한 죄인을 끌어내거라! 해설]시위장수와 군사들이 춘추의 양팔을 잡고 대전밖으로 끌고 간다. 춘추]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폐하께서 지으신 죄를 참회하고 용상에서 물러나십시요! 그것만이 왕후폐하와 이 나라 국운을 되살릴 수 있는 방도입니다!. 승만](분을 못 이기는 듯 숨을 몰아쉬며)...춘추, 내 결코 네놈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춘추는 승만에게 군주의 능력이 없으니 물러나라 하고 분노하는 승만에게 백성과 국운을 위해 용상에서 내려오라 한다.

승만은 춘추가 온 연유를 묻고 춘추는 충언하러 왔다며 승만에게 용상에서 내려오라고 하며 용상의 자리는 백성의 추앙을 받은 군주가 앉을 수 있으나 승만은 그런 능력이 없다 말한다. 승만은 죽고 싶냐며 으름장을 놓지만 춘추는 죽을 각오로 왔다며 백성을 핍박하고 폭정과 전횡을 휘둘렀다며 부끄럽지 않냐 묻는다. 승만은 춘추를 끌어내라 명하고 춘추는 끌려 나가면서 승만에게 백성과 국운을 위해 물러나라 하고 승만은 용서치 않겠다며 분을 이기지 못한다.

93012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옥사 안. 옥창살 밖에서 처연한 달빛이 비추고 있고...춘추, 눈을 감은 채 정좌를 하고 있다. 옥사문이 열리고...김유신, 통로를 들어와 춘추가 갇혀있는 옥살앞에 선다. 김유신]...춘추야! 춘추](흠짓 눈을 뜨고 보며)...형님! 해설]춘추와 김유신, 만감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보며 서로의 마음을 짐작한다. 춘추]형님, 나를 살리려고 오셨소?. 김유신]... 춘추]왕후께서 내 마음을 돌려 충성맹세를 한다면 살려준다고 하더이까? 김유신]...춘추야, 네 뜻을 한 번 꺽고 살면 아니 되겠느냐? 춘추](저으며) 그리할 수는 없소. 내 죽을지언정 폭군 앞에 무릎을 꿇고 조아릴수는 없소. 김유신](글썽)...네 정녕 삼한 일통의 대업을 이루지 못하고 죽을 작정이냐? 네 이대로 죽는다면 부인과 문희의 자식들이 아비없는 자식들이라 손가락질 당하고, 대역죄로 죽은 아비의 업보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춘추]형님, 내가 죽으면 내 자식들이 대를 이어 삼한일통 대업에 목숨을 바칠 거요! 허나 내 지금 왕후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목숨을 연명한다면, 내 자식들 또한 권세에 빌붙어 아첨하며 일신의 부귀공명만을 탐하는 썩은 간신배가 될 것이오! 내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아비가 되고 싶지는 않소! 김유신](흐느낌 터뜨리며 옥살을 움켜잡는)...춘추야! 춘추](옥살 건너 김유신의 손을 맞잡으며)...형님께서 내 대신 삼한일통의 대의를 이루어주시오! 피바람에 휩싸인 난세를 평정하고 부디 삼한의 백성들을 구제해 주시오! 해설]김유신, 흐흐흑! 흐느낌을 터뜨리고...춘추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데서.

김유신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춘추가 살기를 원하지만, 춘추는 뜻을 꺾는 것이 더욱더 부끄러운 일이라고 한다.

옥사에 갇힌 춘추에게 김유신은 뜻을 꺾고 살기를 원하지만, 춘추는 폭군에게 충성을 맹세할 수 없다고 한다. 김유신은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이대로 죽는다면 고통 받을 가족을 생각하라고 하지만 춘추는 왕후에게 충성 맹세를 하는 것이 자식들에게 더 부끄러운 일이 된다며 김유신에게 대의를 이뤄 삼한의 백성을 구제해달라 말한다.

93021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승만, 싸늘한 웃음을 흘리며 시노와 시녀들을 거느리고 밖으로 나가면... 진평왕, 털썩 무너지며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분노와 무기력, 자책이 뒤섞인 흐느낌을 크흐흐... 터뜨린다. 동 신궁 진평왕처소 밖 복도(N). 승만, 시노와 시녀들을 거느리고 나오면..임종과 김후직등의 조정신료들이 조아린다. 승만]오늘밤은 대왕께서 심기가 불편하여 경들의 문후를 받지 못하실 듯하니 이만들 돌아가세요. 상대등, 즉위식은 차질없게 준비되고 있소? 임종]염려 마십시오. 승만]내 상대등만 믿으리다. (지나쳐 가버린다) 임종](힐끗 눈치 보며 낮게)... 내가 졸지에 조정영수가 됐지만, 어찌 마음이 께림직하오. 왕후께서 공주편에 선 신료들의 근친들을 모조리 잡아 가두셨다니... 김후직]어찌하겠소이까? 엎질러진 물인 것을요. 내 가문의 근친들이 무사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지요. 해설]임종과 김후직등이 끄덕거리며 서로 위로하지만 어딘지 심란한 표정으로 복도를 나간다.

승만이 나간 뒤 진평왕은 흐느끼고, 임종과 신료들은 승만이 공주편에 선 신료들의 근친들을 가뒀다며 수군거린다.

승만이 나가자 진평왕은 흐느낀다. 승만은 신료들에게 돌아가라 하고 임종에게 즉위식 준비를 잘하라 하고 가버린다. 임종과 신료들은 승만이 공주편에 선 신료들의 근친들을 잡아 가뒀다며 눈치를 본다.

93021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원자의 처소 안(D). 승만, 분기탱천한 일그러진 표정으로 원자가 누워있는 침상 탁자위에 놓인 약사발등을 와장창 쓸어버리며 말한다. 앞에 묘랑과 만춘과 칠숙...옆에 시노가 서있다. 승만](숨을 몰아쉬며 밀지를 구겨버리며) 원자의 즉위식이 눈앞에 있거늘, 대왕과 공주가 어찌 혈서 따위로 내 뒷통수를 후려칠 수 있단 말이냐?! 칠숙](침통한) 공주가 황룡사에서 원광법사와 고승들과 은밀히 만나 섭정을 추인받을 것이라합니다. 승만](저으며) 결코 아니 된다! 내 그리되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다! 이찬, 당장 사량궁을 총 공격령을 내려 저들을 모조리 참살해야 할 것이다! 칠숙]명 받들겠습니다. (조아리고 급하게 나간다) 승만]묘랑아, 너는 긴히 할 일 있다. 해설]승만, 다가온 묘랑의 귀에 뭔가를 소근거린다. 시노](의미심장하게 보는)...

칠숙이 공주가 원광법사에게 섭정을 추인받을 거라고 하자 승만은 사량궁을 공격해 참살하라고 한다.

승만은 원자의 즉위식이 눈앞인데 대왕과 공주가 뒷통수를 쳤다고 한다. 이에 칠숙이 공주가 원광법사에게 섭정을 추인받을 거라고 하자 승만은 사량궁을 공격해 참살하라 한다.

93022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진평왕 처소 안(D). 시노와 시녀들이 승만의 화살 꽂힌 가채를 벗겨 탁자위에 내려놓는다. 승만, 분노한 표정으로 그 화살을 노려보다가... 앞에 서있는 비형랑을 휙- 쏘아보며 뺨을 찰싹- 갈긴다. 시노, 움찔 놀라 보는데... 승만]김유신의 마음을 돌려세우지 못한다면 목을 베어오라 명했거늘! 어찌 김유신 하나 막지 못해 내게 이런 치욕을 안겨 주는 것이냐?! 비형랑]김유신은 혼자서라도 능히 수천명이 지키는 철옹성이라도 함락시킬 수 있는 장수입니다! 원자께서 용상에 오르신다면 무엇보다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김유신이 함부로 용상의 권위에 맞서지 못 할 겁니다. 승만]김유신이 원자의 즉위에 반대한다면 어찌하겠느냐? 비형랑]천지신명께 맹세코 내 손으로 김유신을 벨것입니다! 왕후께서는 즉위식이 차질 없이 치러지도록 만전을 기해주십시오! 해설]동 왕궁 진평왕 처소밖 복도 (D). 비형랑, 복도를 나오는데..시노가 뒤따라 나온다. 시노]주군, 정녕 유신공을 베실수 있겠습니까? 비형랑]...원자의 즉위에 걸림돌이 된다면 김유신이건 춘추건, 왕후까지도 베어버릴 것이다! 시노]! 비형랑](품에서 약첩을 꺼내 건네며) 전간증에 특효인 당나라 약재다. 당항성에 들러 사온 것이니 원자아기씨께 정성껏 달여 올리거라! 무슨 일이 있어도 원자께서 즉위식전에 정신을 차리셔야 할 것이다!

비형량은 김유신이 원자의 즉위를 반대하면 어쩌냐는 승만의 질문에 자기가 베겠다 하고 복도에서 시노에게 약첩을 준다.

비형랑은 원자가 용상에 오르면 김유신이 권위에 맞서지 못할 거라 한다. 승만은 김유신이 반대할 경우를 묻는다. 비형랑은 그땐 김유신을 베겠다고 말한다. 복도에서 시노는 비형랑에게 김유신을 진짜 벨수 있냐 묻고 비형랑은 걸림돌이면 벨것이라며 시노에게 약첩을 건넨다.

93022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춘추, 옥살안을 보면...문희가 재매의 부축을 받으며 몸을 간신히 일으켜 옥살쪽으로 다가온다. 문희](힘겹게 짜내듯)..어찌 이곳까지 오신 겁니까?..왕후에게 항복이라도 하신겁니까? 춘추](저으며)...공주전하의 친서를 가지고 온 거요. 문희](끄덕)...다행입니다. 부디 대의를 꺽지 마십시요..낭군께 걸림돌이 된다면..이 한 목숨 언제든 버릴 각오가 되어있습니다..(아기를 보이며)...이 아기도 그리하기를 바랄 겁니다.. 춘추](아기의 잠든 얼굴을 보며)... 그리되지는 없을 것이오! 공주께서 여기계신 분들 모두를 구명해주실 것이니, 마음 굳게 먹고 참아내셔야 하오. 문희](눈물 주르르)... 그리하겠습니다... 해설]신궁 진평왕 처소 안 (D). 병색이 짙은 진평왕에게 차비가 미음을 떠먹여주고 있고... 비형랑과 난승이 족쇄를 찬 진평왕의 초췌한 모습을 지켜본다. 비형랑]반백 년 넘게 지존으로 살아왔거늘... 용상의 말로가 참으로 비참하구려. 진평왕](힘없는)...비형랑... 나를 죽여 이 고통을 덜어다오. 비형랑]아직 멀었소. 대왕이 폐위 시킨 내 아버지께서는 이런 고통을 3년 동안 겪으시다 돌아가셨소. 내 손으로 원자를 용상에 올려 이 나라 왕실과 조정을 모조리 갈아엎는 것을 목도할 때까지 살아있어야 하오!

춘추는 옥살 안에 있는 문희에게 잘 버티라 당부하고, 비형랑은 진평왕에게 이 나라를 뒤집는 것을 살아서 지켜보라 한다.

춘추는 옥살 안에 있는 문희에게 공주의 친서를 가지고 왔다며 공주가 모두를 구해줄 것이니 잘 버티라 당부한다. 한편, 비형랑은 자신을 죽여달라는 진평왕에게 폐위 당한 자신의 아버지가 겪은 고통을 말하며 이 나라 왕실과 조정을 갈아엎는 것을 볼 때까지 살아있으라 한다.

93022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어디선가 딸랑거리는 방울소리. 승만, 돌아보면... 연화가 두리번거리며 중문안으로 들어서다가 승만을 보고 멈칫선다. 승만]네 어찌 또 왕궁에 몰래 들어온게냐? 연화]...비형랑께서 왕궁에 계시다길래..(눈치를 살피다 몸을 돌려 도망친다) 승만 해설]연화의 품에서 들리는 방울소리를 듣고 시녀들에게. 잡아오너라! 해설]시녀들이 중문밖으로 도망친 연화를 잡으러 쫓아간다. 승만,예감이 심상치 않은 듯 연화가 사라진 쪽을 보는데... 임종과 김후직을 비롯한 조정신료들이 급하게 다가와 예를 갖춘다. 임종]왕후폐하, 공주께서 화백회의 소집을 명하셨습니다. 승만](의아) 화백회의라니요? 대체 무슨? 김후직]원자아기 씨의 즉위식 후에 섭정을 논의할 것이라 들었습니다! 승만](충격과 분노) 무어가 어째요, 섭정논의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승만은 도망친 연화를 잡으라 명하며 불길한 예감을 느끼는데 신료들이 와 공주가 화백회의에서 섭정을 논의할 거라 한다.

연화는 승만을 보고 도망친다. 승만은 시녀들에게 연화를 잡으라 명하며 나쁜 예감을 느낀다. 이때 신료들이 와서 공주가 화백회의를 소집해 섭정을 논의하려 한다고 전한다.

93023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승만, 연화의 품을 뒤져 금방울을 떼어내서 보는 충격받은 얼굴위로, 후레쉬백되는 13회 씬45에서 승만이 묘랑에게 아기와 함께 준 노리개용 금방울. 승만](떨리는 손으로 금방울을 쥐고 보는)...아니 이것은 분명? 승만](표정 수습하며 연화를 휙- 노려보는)...네가 어찌 이걸 가지고 있는 것이냐? 연화](겁에 질려)...저를 낳아준 친어미가 징표로 준 것입니다. 승만]무어라?...(쏘아보며)..네 친어미가 누구냐?. 연화]...누군지는 알수없으나... 왕궁에 계신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승만]('내 딸이 틀림없구나!' 충격)...이럴수가..어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승만](분기로 묘랑을 휙- 노려보며) 어찌 된 일이냐? 네 분명 그때 뒷탈 없이 처리했다고 하였거늘! 묘랑](무릎 꿇으며 고개를 바닥에 박으며) 용서하십시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묘랑]...그때 비형랑이 나타나는 바람에... 승만](경악)..무어가 어째! (무섭게 일그러지며) 당장, 비형랑을 잡아오너라, 당장!

연화의 금방울을 본 승만은 자신의 딸임을 확신하고, 묘랑은 분노한 승만에게 비형랑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승만이 과거 묘량에게 자신이 낳은 아기와 함께 줬던 금방울이 연화에게서 나온다. 생모의 징표라는 연화의 답에 자기 딸임을 확신한 승만은 충격을 받는다. 분노한 승만이 캐묻자 묘랑은 비형랑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93023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진평왕 처소 안 (D). 승만, 싸늘한 표정으로 앞에 놓인 보검을 뽑아 들고 보는데... 측신이 다가와 고한다. 측신]왕후폐하, 화백회의에서 대왕폐하의 선위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승만](싸늘한 미소가 스치며)...나와 원자의 앞길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치워버릴 때가 왔구나. 해설]국사암 마당 원형회의장 안팎 (D). 숙흘종, 진지한 표정으로 둘러보며 말한다. 숙흘종]대왕폐하의 선위가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으니, 누가 원자아기 씨를 대신하여 섭정할 것인지를 결정할 차례요. (파란 비단천을 가리키며) 왕후폐하의 섭정을 찬동하면 이쪽에, (붉은 비단천 가리키며) 공주전하의 섭정을 찬동하면 이쪽에 결의해 주시오. 임종](금패를 던지며) 나는 원자아기 씨 모후이신 왕후폐하의 섭정에 찬동하오. 알천]왕후께서는 왕실과 조정을 반모과 분열로 결단 내신 분입니다. 왕후께서 섭정을 하신다면 국운이 위태로워질 겁니다. (금패를 던지며) 나는 공주전하의 섭정을 찬동합니다.

대왕의 선위가 결정되자 원자를 대신하여 섭정할 자를 결정하는데 임종은 왕후에게, 알천은 공주에게 찬동한다.

대왕의 선위가 결정되자 승만은 자신과 원자의 걸림돌을 제거할 때가 왔다고 하고 숙흘종은 원자를 대신하여 섭정할 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한다. 임종은 왕후의 섭정, 알천은 공주의 섭정을 찬동한다.

93024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비형랑이 휙- 돌아보면, 만화가 시녀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온다. 비형랑, 고개 숙여 예를 갖추는데...만화가 다가와 비형랑의 뺨을 앙칼지게 때린다. 만화]비형랑, 네놈이 감히 어머니를 겁박하다니! 당장 무릎을 꿇고 사죄 드리거라! 비형랑]...원자아기 씨, 신은... 만화]닥치거라! 네 놈이 내게 한 충성맹세가 거짓이었단 말이냐! 어서 사죄 드리거라! 비형랑 해설]굴욕감 참으며 승만 앞에 무릎을 꿇고 조아리며...왕후폐하, 신의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승만](비웃음 섞인) 내 원자를 봐서 이번 한 번은 용서해주마! 허나 또 다시 네 권위에 도전한다면 용서치 않을 것이다.. 만화]어머니, 염려 마십시오. 소자가 어머니를 지켜드릴 것입니다.. 승만](미소로 안아주며) 오냐. 어미 마음이 참으로 든든하구나... 칠숙](급히 들어오며) 왕후폐하, 풍월주와 원광법사께서 알현을 청하고 있습니다.. 승만](흠짓) 뭐라, 춘추와 원광법사가?. 비형랑]!

만화는 비형랑의 뺨을 때리며 승만에게 사죄를 요구하고, 승만은 춘추와 원광법사가 왔다고 하자 흠칫 놀란다.

만화는 자신의 어머니를 겁박한 비형랑의 뺨을 때리며 사죄할 것을 요구하고 비형랑은 굴욕감을 참고 승만에게 용서를 구한다. 흡족한 승만는 춘추와 원광법사가 왔다고 하자 흠칫 놀란다.

93024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동 갈문왕궁 덕만의 처소 안 (N). 덕만,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그 얼굴에서. 덕만]... 해설]황룡사 일주문 앞 (D). 김유신이 흠순과 화랑도를 거느리고 서있고...건너편에는 석품이 군사들을 거느리고 대치한 채 긴장감이 흐른다.. 해설]동 황룡사 원광법사 처소 안 (D). 덕만과 승만이 찻잔이 놓인 회의탁자에 마주 보며 팽팽하게 쏘아보고 있다. 원광법사가 중앙에 배석해 있고... 춘추와 칠숙이 각자 덕만과 승만의 옆에 서있다. 원광법사]두 분께서 어렵고도 귀하신 발걸음을 하셨으니 허심탄회하게 말씀 나누시지요.승만공주께서 자리를 청하셨으니, 우리 두 사람이 화평할 방책이 무엇인지 말씀해 보세요.. 덕만](결심한 듯)...원자가 즉위하면 내 섭정을 포기할 것입니다. 승만](찻잔 들어 마시려다가 흠짓) 무어요, 공주, 그 말이 진심이오?. 덕만]대신 왕후께서도 섭정을 포기해 주세요! 우리 두 사람이 섭정을 하지 않는 것만이 국란을 극복하고 백성들의 근심을 지우는 최선책입니다.

황룡사 처소 안에서 덕만은 승만에게 원자가 즉위하면 섭정을 포기할 것이며 대신 왕후도 섭정을 포기해달라 말한다.

황룡사 앞에서 김유신과 석품의 군대가 서로 대치 중이다. 황룡사 처소 안에서 원광법사는 말을 나누라 하고 덕만은 승만에게 원자가 즉위하면 섭정을 포기할 것이며 대신 왕후도 섭정을 포기해달라 말한다.

93024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춘추와 김유신, 덕만일동이 놀라 보는데... 춘추]전황은 어떠하냐?. 김흠순]대문이 뚫린걸 보고 왔습니다, 지금쯤 함락당했을 수도 있소!. 덕만](충격) 왕후가 내 약조를 믿지 못해 공격을 해왔단 말이냐? 김유신](분기) 공주전하, 신이 사량궁으로 가겠습니다. 춘추야, 넌 공주전하를 뫼시고 포석사로 가서 방비를 철저히 하고 있거라! 춘추](끄덕) 조심하시오, 형님!. 해설]김유신, '가자, 흠순아!' 김흠순과 함께 급하게 말을 달려가고... 춘추와 염장등이 충격받은 표정의 덕만을 보위하며 말머리를 돌려 간다. 사량궁으로 가는 어느 길 (D). 김유신과 김흠순이 급하게 말을 달려 가는데...저 앞에서 용춘이 거느린 패잔병들이 오고 있다. 김유신]어찌되었습니까?. 용춘]예상치 못한 기습 공격을 당해 사량궁이 함락되었다. 김유신](충격과 허탈)... 용춘]공주전 하와 춘추는 무사한게냐? 김유신]먼저 포석사로 가셨습니다. 용춘](끄덕) 모두에게 사량궁을 빠져나와 포석사로 집결하라고 명을 내렸다. 포석사로 가서 전열을 정비한 후에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유신이 춘추에게 덕만을 데리고 포석사로 가라고 하며 사량궁으로 떠나고 용춘은 포석사로 집결하라고 한다.

유신은 춘추에게 덕만을 데리고 포석사로 가라 하고 사량궁으로 떠난다. 용춘은 기습 공격으로 사량궁이 함락되었다 김유신에게 말한다. 김유신이 덕만과 춘추가 포석사로 갔다고 말하자 용춘은 포석사로 집결하라는 명을 내린다.

93025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승만의 처소 안 (D). 승만, 한편에 서서 혼자 생각하는 얼굴위로.. 승만]대왕이 공주의 항복을 종용했으니... 이제 비형랑을 쳐내는 일만 남았구나... 비형랑을 어찌 쳐내야 할꼬? 해설]승만의 뒤편에서 누군가 조심스럽게 다가와선다. 승만, 인기척에 휙- 돌아보면 연화다. 승만](놀라) 네 어찌 여기를 들어온게냐? 연화]...왕후폐하께서 저의 어미를 아시는 듯하여... 여쭤보러 왔습니다.. 승만](표정 수습하며) 내가 어찌 너의 어미를 알겠느냐? 이제 와서 너를 버린 어미를 찾아본들 무엇을 어쩌겠다는 게냐? 원망이라도 하려는 게냐?. 연화](눈물 글썽)...원망이 없다면 거짓이겠지요... 그래도 어미를 보고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승만]... 연화](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혹시... 폐하께서 제 어머니이십니까?

연화는 승만에게 어머니를 아는지 묻고 원망보다는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하며 승만이 자신의 어머니인지 묻는다.

승만의 처소에 연화가 들어와 자신의 어머니를 아는 것 같다고 한다.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해 원망보다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연화는 승만이 자신의 어머니이냐고 묻는다.

93025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후원 일각 (D). 연화, 누각 계단에 앉아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는데..시노가 급하게 달려온다. 시노]연화야! 연화]...어머니... 제가 왕후폐하께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시노]연화야, 당장 궁을 나가야한다. 따라오너라. 해설]시노, 연화의 손을 잡고 급히 가려는데... 어디선가 휙- 날아온 누각 기둥에 퍽- 꽂힌다. 시노, 연화를 감싸며 돌아보면... 묘랑과 모척이 수하 살 수들을 거느리고 나타난다. 묘랑]시노야! 네 감히 왕후폐하의 명을 어기고 그 아이를 빼돌리는 게냐?. 시노]닥치거라! 내 딸을 끌고가려면나부터 죽여야 할 것이다!. 묘랑](비웃음 섞인) 죽여라!. 시노](연화를 들쳐 업으며) 연화야, 어미 등에서 떨어지면 아니 된다. 연화](시노의 등에 바짝 매달리며) 네 어머니! 해설]시노, 무기를 뽑아 들고 달려드는 묘랑의 살 수 몇 놈을 대적하여 쓰러뜨린다. 모척의 공격을 막아보지만... 등에 업은 연화 때문에 팔뚝을 깊게 베이는 상처를 입는다.

시노는 딸 연화를 등에 없고 그를 지키기 위해 묘랑의 살수와 싸우다 팔뚝에 상처를 입는다.

시노는 계단에 앉아 우는 연화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한다. 화살이 날아오며 묘랑과 모척이 시노의 앞을 막는다. 시노는 연화를 지키려고 등에 업고 무기를 들고 묘랑의 살수와 싸우다 팔뚝에 상처를 입는다.

93026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일각 알천, 분기를 억누르며 돌계단을 내려오는데...앞에 서있던 비담이 정중하게 예를 갖춘다. 알천]내게 무슨 볼일 이라도 있는가? 비담]저는 평소 알천공의 문무를 겸비하신 인품과 나라를 위해 조정 개혁을 주창하시는 소신을 흠모하여왔습니다. 알천](흠짓 보는)? 비담](간절한) 저는 알천공과 함께 이 나라 왕실의 대통을 바로잡고자 합니다! 알천공께서 공주 전하를 용상에 올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십시오! 알천]!. 해설]왕궁 진평왕 처소 안 덕만,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앉아있다가 뭔가 결심을 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싸늘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본다. 덕만]! 해설]포석사 곡수로 일각 춘추와 김유신, 걸어오면서 말한다. 춘추]형님, 하루속히 혼란을 수습하고 대통을 바로 세우지 못한다면 신라는 반모과 분열속에서 제 스스로 무너져 삼한 땅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오! 김유신]네게 방도라도 있느냐?. 춘추]내가 비형랑을 만나 담판을 짓겠소! 김유신]!

비담이 알천에게 공주를 용상에 올리자고 말하는 한편 춘추는 김유신에게 비형랑과 담판을 지어 신라를 수습하겠다 한다.

비담은 알천에게 그와 함께 공주를 용상에 올리는 것으로 왕실의 대통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춘추는 김유신에게 비형랑과 담판을 짓는 것으로 신라의 분열과 혼란을 수습하겠다고 말한다.

93027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신궁 진평왕 처소 안 승만, 비통한 표정으로 진평왕 앞 탁자위에 정교하게 조각되어 봉인된 작은 항아리를 내려놓는다.. 진평왕](병색의 얼굴로 의아한)...이것이 무엇이오? 승만]원자의 탯줄이 든 항아리입니다. 진평왕]아니 이걸 어찌?. 승만]지금 도성 안에 원자가 대왕의 핏줄이 아니라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진평왕](충격과 분노) 그 대체 무슨 말이오? 감히 누가 하늘을 기망하는 사특한 유언비어로 짐과 왕실을 능멸하는 짓을 저지른단 말인가?! 승만]공주가 유언비어를 퍼뜨린 진원지라 합니다! 진평왕]당치도 않소! 공주가 대체 무슨 저의로 그런 대역무도한 짓을 한단 말이오? 승만]공주는 앞에서는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의 얼굴을 하고 뒤로는 용상에 앉으려는 야심을 숨기고 있습니다.. 진평왕](버럭) 왕후, 지금 나와 공주를 이간질 시키려는 것인가?! 내 더는 왕후의 요망한세치 혓바닥에 속지 않을 것이다! 승만]대왕께서 속고 계신 겁니다! 공주는 대왕의 환궁과 원자의 즉위를 앞두고 비담의 군사를 서라벌로 불러들여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습니다! 신첩이 섭정을 포기했거늘 원자가 왕실적통이 아니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신첩과 원자를 음해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용상에 앉으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진평왕](충격과 혼란)! 해설]승만, 항아리를 들어 탁자에 와장창 깨버린다. 파편이 조각나면서 승만의 손에 피가 흐르고...깨진 항아리 속에서 비단천이 드러난다. 승만, 피 묻은 손으로 비단천을 풀어 말라비틀어진 탯줄을 보여준다. 승만]이것이 원자의 탯줄입니다. 원자는 분명 대왕의 핏줄이고 왕실의 적통입니다. 진평왕]! 승만]신첩을 믿지 못하셔도 좋습니다! 허나 원자가 대왕의 핏줄이 아니라는 누명만은 벗겨주셔야 합니다! 원자가 누명을 벗지 못하면 대왕과 왕실의 권위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백년 이어져온 신국의 도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겁니다. (서럽게 흐느끼는) 흐흐흑! 진평왕](가증스러움과 가련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보며)...원자는 내 아들이오! 누구든 사특한 유언비어로 원자를 음해하려는 자는 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오! (결연한) 비록 공주라 할지라도 엄단할 것이오! 승만]!

승만이 진평왕에게 원자가 왕의 핏줄이 아니라는 말이 돌고 공주가 그랬다 하자 진평왕은 누구든 용서하지 않겠다고 한다.

승만이 봉인된 항아리를 내려놓고 진평왕이 무엇인지 묻는다. 승만은 원자의 탯줄이라 하고 원자가 왕의 핏줄이 아니라는 말이 돈다 한다. 진평왕이 분노하고 승만은 공주가 그랬다며 공주는 뒤에서 용상을 탐한다 한다. 진평왕이 자신과 공주를 이간질 시키냐며 화내자 승만이 공주의 이상한 행동을 설명하고 항아리를 깨 탯줄을 들어 보인다. 승만이 원자가 왕의 핏줄이 아니라는 누명을 벗겨야 한다며 울자 진평왕이 그게 공주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한다.

93027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진평왕 처소 안 덕만,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고...그 앞에 김유신이 서있다. 김유신]전하, 이 위급한 시기에 어찌 풍월주에게 근신을 명하셨습니까? 정녕 춘추의 충정을 의심하십니까? 덕만]...나는 춘추를 의심하는 게 아니라, 춘추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김유신](흠짓 보는)? 덕만]춘추는 폐위된 선왕의 적손이고 비형랑과는 귀천은 다르지만 피를 나눈 숙질간이다. 왕실의 정통성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춘추가 구설에 휘말리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였다. 김유신]! 덕만]유신아...너는 원자가 아버님의 핏줄이라고 생각하느냐?. 김유신](당혹스럽게 보는)...저, 전하! 덕만]원자의 적통여부는 왕실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기탄 없이 말해보거라. 김유신]...아뢰기 황공하나...신은 원자께서 왕실의 적통이 아니라고 짐작합니다. 덕만](무겁게 끄덕이는)...흠!

원자가 적통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덕만에게 유신은 원자가 왕실의 적통이 아니라고 짐작한다고 말한다.

덕만은 김유신에게 춘추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 근신을 명했다고 말한다. 또 유신에게 원자가 적통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유신은 아니라고 짐작한다고 말한다.

93027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옥사 마당 일각 왕궁 시위부 숙사 안 비담, 김유신의 잔에 술을 따라주며 말한다. 비담]나는 공주전하께서 천명한 대의를 위해 왕후의 반역군을 격퇴하고 위급에 처한 왕실과 조정을 구했다고 자부하오. 헌데 이제 와서 서라벌을 떠나라니요? 졸지에 사냥이 끝난 사냥개 취급을 당하니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김유신]비담공의 충정과 공로는 왕실과 조정이 잘 알고 있소! 대왕폐하께서 환궁하시기 전에 잠시 군사를 물리라는 것이니 오해 마시오.. 비담]대왕께서 환궁하시고, 원자가 대통을 계승한다면 나는 원자를 음해한 대역죄인이 되어 참수당할 것이 불을 보듯 자명하거늘! 이것이 목숨을 걸고 왕실과 조정을 구한 충신에 대한 도리이오이까?! 그럴수는 없소. 왕후의 반란을 평정할 때까지 나와 군사들은 서라벌을 떠나지 않을 것이오! 김유신]감히 왕명을 거역하겠다는 것이오? 비담]원자가 용상에 오르면 왕후에게 항거했던 충신들에게 피의 숙청이 자행될 것이오이다! 나는 물론 공주전하와 풍월주는 물론 유신공까지도 피바람을 피하지 못할 것이오! 나는 이런 사태를 좌시할 수가 없소! 유신공, 당장 신궁으로 진격합시다! 왕실과 조정을 뒤흔들고 국운을 위태롭게한 왕후와 비형랑의 수족들을 모조리 베어내어 그 죄를 엄중히 처단하여 위태로운 이 나라를 구하는 최선책이 될 것이오! 김유신]피는 피를 부를 뿐이오! 이번 일은 공주전하께서 용단을 내리실 것이오! 그대가 공주전하의 명 없이 함부로 군사를 움직인다면 나 또한 그대의 죄를 엄히 물을 것이오! 부디 자중자애 하시오! (벌떡 일어나 나간다) 비담 해설]가늘게 보다가 비틀린 미소로 술을 급하게 마셔버린다...

비담은 김유신에게 서라벌을 떠나라는 왕명을 따르지 않겠다며 당장 신궁으로 진격하자고 권하고, 김유신은 거절한다.

비담은 서라벌을 떠나라는 왕명을 전한 김유신에게 이것이 왕실과 조정을 구한 충신에 대한 도리냐며, 왕후의 반란을 평정할 때까지 군사들과 서라벌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비담은 김유신에게 원자가 용상에 오르면 피의 숙청이 자행될 테니 당장 신궁으로 진격하자고 권하고, 김유신은 피는 피를 부를 뿐이라며 자중하라고 답한다.

93028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신궁 진평왕 처소 안 승만이 놀란 눈으로 앞에 선 묘랑을 보며 말한다. 진평왕이 그 옆에 앉아있다. 승만](믿기지 않는) 네 지금 무어라 했느냐? 비형랑이 죽다니? 그게 틀림없느냐? 묘랑]...김유신 손에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승만](충격과 절망감)...어찌, 어찌 이런 일이! 진평왕](싸늘한) 적당패수괴가 죽었거늘 어찌 하늘이 무너진 얼굴을 하시는 게요? 어차피 원자가 즉위하면 처형시켜야 할 죄인이었소! 승만](휙- 무섭게 노려보며) 대왕께서 지금껏 목숨을 부지한 것이 누구 덕분이거늘! 비형랑이 아니었다면 원자 또한 진작에 무사치 못했을 겁니다! 진평왕](움찔) 무, 무어요?. 칠숙](급하게 들어오며) 대문이 뚫렸습니다! 어서 옥체를 피하셔야 합니다!. 승만](분기를 누르며 일어서는) 대왕과 원자를 뫼시어라! 진평왕](시선 돌리며) 나는 신궁을 떠나지 않을 것이오! 승만](노려보며) 적들이 곧 들이닥칠 겁니다! 대왕께서 시해를 당하실수도 있습니다. 진평왕]짐은 이 나라의 군주요! 내 차라리 어육이 될지언정 반역도당에게 등을 보이고 도주하지 않을 것이오! 승만](숨을 몰아쉬며 노려보는)!

승만은 비형랑의 죽음을 듣고도 비형랑을 죄인이라고 말하는 진평왕에게 여태 목숨을 부지한 건 비형랑 덕분이라 말한다.

묘랑이 비형랑이 김유신에게 죽었다고 전하자 승만은 충격받는다. 어차피 처형할 죄인이었다고 말하는 진평왕에게 승만은 여태 목숨을 부지한 건 비형랑 덕이라고 한다. 그때 칠숙이 문이 뚫린 걸 알리지만 진평왕은 떠나지 않겠다 한다.

93028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포석사 곡수로 일각 김유신, 눈시울 붉어진 비감한 표정으로 참았던 흐느낌이 터진다. 김유신]비형랑, 어찌 나와 춘추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대역죄인으로 죽음을 택하신게요? 어찌...크흐흐흑! 해설]김유신, 무릎을 꿇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낀다. 토함산 어느 동굴 안 화톳불 위에서 약탕기가 올려져 있고...승만, 하염없이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그 옆에 난승이 탕약을 사발에 짜고 있고...뒷편에 차비가 서서 지켜본다.. 승만](입술을 깨물며 뭔가 결심하는데)! 만화](눈을 뜨며)...어머니... 승만](보며) 원자, 정신이 드느냐? 만화](힘겨운)...어머니...여기는 어디입니까?...소자가 어찌 여기에... 승만]...염려 말거라, 여기서는 누구도 원자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내 원자와 할 말이 있으니 잠시 물러들 가거라. 해설]난승과 차비가 약사발을 내려놓고 동굴밖으로 나간다. 승만, 약사발을 보며 갈등하다가...가락지 뚜껑을 열어 독약 몇 방울을 떨어뜨린다. 승만, 떨리는 손으로 약사발을 들다가 울컥 흐느낌이 치밀어 오른다. 만화]...어머니, 어찌 그러십니까? 승만](눈물 감추며)...아니다, 네가 정신 차린 것을 보니 감격스러워 그런게다. 해설]약사발을 입에 대주며. 이 약을 마시고 속히 병마를 훌훌 털고 일어나거라. 만화](보다가)...어머니, 소자가 왕실적통이 맞습니까? 승만](눈물로 끄덕이며)...암, 누가 뭐래도 원자는 대왕의 핏줄이고 내 아들이다... 네 장차 용상에 올라 신국의 도를 지키고...태평성대를 이룰 성군이 되어야한다. 만화](안도하듯 끄덕이는)...예, 어머니...소자 반드시 성군이 되겠습니다. 해설]만화, 약사발의 탕약을 마시면...승만, 그 모습을 목이 매어 지켜본다. 만화, 마시고는 울컥 피를 토하며 '어머니...' 힘없이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군다. 승만, 원자의 시신을 품에 부둥켜 안고 서럽게 울부짖는 그 모습에서.

김유신은 비형랑의 죽음을 슬퍼하는 한편 만화를 안심시키며 독약을 먹인 승만은 죽은 만화를 안고 울부짖는다.

김유신은 김유신과 김춘추를 살리기 위해 비형랑이 죽음을 택했다며 애통해 한다. 한편 승만은 토함산 동굴 안에서 정신을 차린 만화를 안심시키며 사람을 물리고 갈등하다 약사발에 독약을 떨어뜨리고는 흐느낀다. 약을 마셔 병을 이겨내라는 승만에게 만화는 본인이 왕실적통인지를 묻고 승만은 긍정하며 성군이 되라며 탕약을 먹이는데 잠시 후 고개를 떨군 만화를 안은 채 승만은 울부짖는다.

93029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숙흘종 저택 후원 일각 김유신, 울분을 풀듯 고함을 지르며 앞에 세워둔 짚을 베어 버리는데... 법민이 굳은 표정으로 김유신쪽으로 다가와선다. 김유신](검을 거두며)...법민아, 네 어찌 왔느냐? 법민]...큰외숙께 여쭐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김유신]...말해보거라. 법민]정녕, 아버지께서 대역죄를 짓고 도망치신 겁니까? 김유신](미소) 법민아, 네 아버지는 너 만한 나이에 삼한일통의 포부를 가슴에 품은 분이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평생을 살았고, 대의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사람이기에 나도 네 아버지를 존경한다. 네 아버지는 공주전하의 명을 받들어 잠시 서라벌을 서라벌을 떠난 것 뿐이다.. 법민]...헌데 어찌 비담공이 아버지를 모함하는 것입니까?. 김유신]아버지가 없는 동안 네가 가문을 지켜야 할 것이거늘 네 어찌 대장부가 모함에 흔들리는 게냐? 내 말을 믿거라! 법민](안도하듯)...큰외숙 말씀을 믿겠습니다. 해설]김유신, 법민을 데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는데...문희가 급하게 다가온다. 문희]형님, 연화를 제가 돌보고 싶은데 형님께서 공주전하께 말씀 드려주실수 있겠습니까? 김유신]연화의 일은 공주전하께서 처결하실 일이다. 문희]허니 이렇게 형님께 부탁을 드리는 것입니다. 법민]큰외숙, 그리해주십시오. 연화를 친아우처럼 돌보겠습니다. 김유신]...흠...내 전하께 말씀 드려보마. 법민](인상이 환하게 펴지는)...고맙습니다!

김유신은 법민에게 아버지가 공주의 명으로 서라벌을 잠시 떠난 것이라고 하고, 문희와 법민은 연화를 돌보겠다고 한다.

법민은 김유신에게 아버지가 대역죄를 짓고 도망친 것이 맞는지 물어본다. 김유신은 법민의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하며, 공주의 명을 받들어 잠시 서라벌을 떠난 것이라고 한다. 문희와 법민이 김유신에게 연화를 돌보고 싶다고 하자, 김유신이 공주에게 말해 보겠다고 한다.

93030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포석사 어느 일각 김유신, 굳은 표정으로 나오는데...김흠순이 다가와선다. 김흠순]형님, 지난밤 비담이 군사들을 거느리고 도성을 빠져나갔다고 하오. 김유신](흠짓) 뭐라? 비담이?!. 김흠순]국경쪽으로 가는 듯 보였답니다. 해설]김유신, 충격으로 잠시 뭔가 생각하다가 급하게 대문 쪽으로 간다. 김흠순, '형님, 왜 그러시오?' 의아하게 본다.. 해설]신라 백제 접경지역 일각 계루, 휘하사신들과 호위군사 몇을 거느리고 가고 있는데... 앞쪽에서 비담이 부장을 거느리고 말을 달려와 막아선다. 주변에서 군사들이 몰려나와 계루일행을 포위하면...계루와 백제사신들이 말을 멈추고 경계하듯 본다. 계루]신라대왕을 알현하고 돌아가는 사신을 어찌 막는 것이오? 비담](미소) 내 백제왕이 당항성을 달라는 요구에 답을 주러 왔소! 계루]? 비담]그대가 나를 벤다면 백제는 당항성을 얻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사비성이 함락되어 백제왕이 참살되고, 백제백성들은 신라의 노비가 될 것이오. 계루]뭐라? 네 무엄하구나!. 비담]어찌하시겠소? 계루]오냐, 내 너를 베어 당항성을 얻을 것이다! 해설]계루, 검을 뽑아 들고 비담에게 달려온다. 비담도 검을 뽑아 들고 말을 달려나가 계루와 부딪친다. 비담의 전광석화같은 검술에 계루가 치명상을 입고 말에서 떨어진다.. 비담]모조리 참살하라! 해설]부장과 신라군사들이 제대로 저항도 못하는 백제사신일행을 무자비하게 살육한다. 멀리서 김유신이 '멈추시오!' 외치며 급하게 말을 달려온다. 그러나 이미 살상이 끝난 뒤다. 김유신, 말에서 내려 계루의 시신을 살피다가...분노로 비담을 노려본다. 김유신]그대는 어찌 대왕폐하를 축하하러 온 사신을 참살하였는가? 비담]나는 신라 조정을 능멸한 백제잔적을 베었을 뿐이오! 김유신](벌떡 일어서며) 비담, 네 정녕 대왕폐하를 기망하려는 것이냐?! 비담](싸늘하게 보며) 대왕폐하를 기망하는 것은 유신공이오! 유신공, 그대가 백제와 밀통하여 대왕폐하의 심기를 어지럽히고 백제잔적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려고 든다면 그대 또한 내 손에 죽을 것이오! 해설]비담, 말머리를 돌리서 가면...부장과 군사들이 그 뒤를 따른다. 김유신, 비통한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고 죽은 계루의 눈을 감겨주다가... 계루 품에서 삐져나온 덕만의 친서를 꺼낸다. 김유신, 괴로운 표정으로 피에 젖은 친서를 움켜쥔다.

비담은 신라왕을 만나고 돌아가는 백제 사신 계루를 사살하고 김유신은 계루의 품에서 덕만의 친서를 꺼내며 괴로워한다.

김유신은 비담이 군사를 거느리고 국경 쪽으로 갔다는 김흥순의 말에 충격을 받는다. 계루는 신라왕을 만나고 가는 백제 사신을 왜 막는 지 묻고 비담은 자신을 벤다면 당항성을 얻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사비성이 함락 된다 하니 계루가 검을 뽑아 들고 비담의 전광석화 같은 검술에 치명상을 입는다. 비담은 일행을 모조리 사살하고 멈추라며 달려온 유신에게 신라를 능멸한 백제잔적을 베었다며 떠난다. 김유신은 죽은 계루의 눈을 감겨주다 품에서 나온 덕만의 친서를 보고 괴로워한다.

93030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옥문곡으로 가는 어느 길 알천과 용춘, 호림, 염장등이 거느린 군사들이 대장군 깃발을 휘날리며 오고있다. 백제 척후병이 한곳에 숨어서 지켜보다가 황급하게 자리를 뜬다. 옥문곡 어느 동굴 안 의자, 검날을 살펴보고 있는데...윤충, 급하게 들어와 고한다. 윤충]전하! 지금 신라군이 옥문곡으으로 오고 있습니다!. 의자](흠짓 보는)...뭐라? 그게 정말이냐? 윤충]저들이 눈치를 챈 듯하니 우선 옥체를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자](결연한) 승전하지 못한다면 사비성으으로 돌아가 본들 무사치는 못할 것이다! 내 이 곳 옥문곡에 배수의 진을 치고 뼈를 묻을 각오으로 싸울 것이다! 해설]검을 휙-겨누며. 내 저들을 격퇴한 뒤, 그 기세으로 서라벌으로 진격하여 신라여왕의 수급을 벨것이다! 해설]옥문곡 초입의 어느 산 길 알천과 용춘, 호림과 염장 등이 이끄는 신라군이 오고 있다.. 알천]대왕폐하의 근심을 씻어드리려는 이번 출정이 오히려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까 걱정이오. 용춘]백성들은 대왕께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마음과 대장군의 충정을 높이 살 것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오.. 알천](끄덕)...흠! (주변 살피며 호림에게) 경계를 강화하게! 길이 좁아 적들이 매복하여 기습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을 것이야.

의자는 신라군 격퇴 후 서라벌로 진격한다 말하고, 알천은 출정이 민심을 불안하게 할까 걱정하나 용춘은 걱정 말라 한다.

윤충이 급히 들어와 의자에게 신라군이 옥문곡으로 오고 있으니 피하라 권하지만 의자는 신라군을 격퇴한 뒤, 서라벌으로 진격하여 신라여왕을 벨 것이라 말한다. 옥문곡 초입 산길에서 알천은 출정이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까 걱정하고 용춘은 걱정 말라 한다.

93036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선덕여왕 처소 안. 덕만 앞에 김유신이 서있다. 김유신]대왕폐하, 신 왕실과 조정에 대한 충정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덕만]나는 너의 충정을 한 치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내 조정의 뜻을 꺾지 않고 너를 서라벌로 불러올린 것은 조정의 의심을 불식시켜 너의 결백을 밝혀주려 함이다. 김유신]!. 덕만]대야성 전황은 어찌되고 있느냐? 김유신]대야성주 김품석과 용춘공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대왕폐하, 신에게 대야성으로 출정하라는 명을 내려주십시오! 신의 철기병이 백제왕을 신라밖으로 물리쳐 폐하의 심려를 씻어드리겠습니다! 덕만 ]... 아직은 때가 아닌 듯 싶구나. 김유신]폐하! 대야성은 밖으로는 백제군 공세에 시달리고 안으로는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 시가 급하거늘 어찌 때를 따로 있겠습니까? 덕만](무거운)... 유신아, 춘추가 돌아올 때까지만 기다리거라. 내 그때 명을 내릴 것이다. 김유신]!

덕만은 김유신의 충청을 믿는다 하면서 백제군을 물리치겠다는 김유신에게 춘추가 돌아오면 출정을 명하겠다고 한다.

덕만은 김유신의 충정을 의심하지 않으며 그를 서라벌로 부른 것은 그의 결백을 밝히기 위함이라고 한다. 김유신은 백제군을 물리치겠다고 하는데 덕만은 춘추가 돌아오면 출정명을 내리겠다 한다.

93036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대야성주 숙사 안. 용춘을 중심으로 침통한 표정의 법민과 김품석을 비롯한 예원과 양도, 천광, 죽죽,용석 검일등이 각자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있다. 법민](탁자 쾅!) 백제왕은 우리가 기습공격할 것을 미리 알고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성안에 밀정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검일](뜨끔)! 김품석]내 휘하에 밀정은 없네! 처남, 대야성 군사들을 모욕치 말게! 용춘]내 서라벌을 떠나기전에 자네 장인도 성안에 밀정이 있을지 모른다고 했네. 김품석]장인어른께서요? 용춘]이번 일도 그렇고 지난번 식량창고에 불이 난 직후에 백제군이 공격해 온 것도 수상쩍네. 이번 백제왕을 공격하는 걸 미리 알고 있었던 자들의 이름을 적어주게. 밀정부터 찾아내야 성을 지킬수 있을 것이야! 김품석]만에 하나 내 휘하에 백제와 내통한 자가 있다면 내 손으로 살점을 찢고 뼈를 모조리 부술것입니다! 검일]!

법민과 용춘은 밀정의 존재를 의심하고, 김품석은 처음에 부정하다가 자기가 직접 죽인다 선언하며, 검일은 동요한다.

법민이 성안 밀정의 존재를 확신하자 대야성주인 김품석은 그럴 리 없다 한다. 그러나 품석의 장인도 밀정을 의심했다는 용춘의 말에 그는 밀정을 죽인다 선언하고 검일은 동요한다.

93036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대야성 뒤편 어느 동산 일각. 고타소, 돌무더기 탑들이 여기 저기 싸여진 앞에서 간절한 표정으로 기원을 올린다. 고타소]천지신명이시여, 간절하게 기원하노니 부디 대야성을 지켜주십시오... 해설]고타소, 기원을 올리다가... 산통이 오는지 고통스럽게 배를 움켜쥐고 주저앉는다. 늙은 가노가 '어찌 그러십니까?' 부축하면... 고타소, 고통스럽게... '아기가! 아기가!'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참는다. 양수가 터졌는지 고타소 치마가 흥건하게 젖는다. 대야성 성문앞, 대야성 뒤편 어느 동산 일각 몽타쥬. 법민과 김품석이 이끄는 대야성군사들이 백제군사들과 치열하게 싸운다. 고타소가 돌무더기 탑앞에서 늙은 가노의 도움으로 아기를 출산 중이다. 죽죽, 용석, 꽃화랑들을 비롯한 대야성군사들이 하나 둘씩 장렬하게 죽어가고... 고타소, 비명을 지르며 안간힘을 다 써서 아기를 밀어내는 장면이 교차되다가 김품석과 법민등이 싸우는 모습위로 아기의 힘찬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대야성 군사들과 백제 군사들이 싸우고 있고, 대야성을 지켜달라고 기원하던 고타소는 아기를 출산한다.

고타소는 천지신명에게 대야성을 지켜달라 기원한다. 기원하던 고타소는 산통으로 주저앉고, 양수가 터지며 치마가 젖는다. 대야성 군사들은 백제 군사들과 싸우고 있고, 고타소는 아기를 출산한다.

93037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대야성문 앞. 법민과 김품석이 이끄는 양도, 천광, 꽃화랑과 대야성 장수, 군사들이 성충이 지휘하는 하는 백제군사들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의자왕, 윤충과 의직을 좌우로 거느리고 군사들을 이끌고 온다. 의자왕, 백제진영을 종횡무진 누비는 법민과 김품석등을 인상적으로 본다. 윤충]선봉에 선자가 대야성 주고, 저기 젊은 장수가 김춘추의 아들입니다. 의자왕](가늘게 보며) 잡아오너라! 해설]윤충과 의직, 군사를 몰고가서 합세하면...법민과 김품석이 필사적으로 맞서지만 밀린다. 법민]매형, 퇴각합시다. 지금쯤 할아버지께서 무사히 성을 빠져나가셨을 거요! 김품석]성안으로 퇴각하라! 해설]법민과 김품석 일행이 백제군사들을 베며 성쪽으로 퇴각한다. 해설]고허성 연무장 일각. 춘추, 무릎을 꿇고 엎드린 채 일그러진 표정으로 분노와 비탄이 뒤섞인 처절한 고함을 질러댄다. 김유신, 뒤편에 참담한 표정으로 서있고... 김흠순과 삼광, 풍월주 군관과 난승, 차비 등이 각자 숙연한 표정으로 춘추의 슬픔을 지켜본다. 비담이 부장을 거느리고 김유신쪽으로 다가와 선다. 비담](울부짖는 춘추의 뒷모습 보며)... 용춘공 일은 유감이오. 김유신]당장 대야성으로 출정해야 하오! 늦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성이 함락될 것이오! 비담]출정은 불가하오! 대야성 때문에 이곳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소! (돌아서는데)... 김유신](울컥 치미는 듯 비담의 어깨를 움켜쥐며) 그대는 저 비통함이 들리지 않는단 말인가? 비담](고개 틀어서 싸늘하게 쏘아보는)... 김흠순](달려와 말리며) 형님, 참으시오! 김유신 해설]어깨를 쥔 손을 놓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며 노려보는... 비담](살기) 누구든 조정의 명에 항거한다면 가차 없이 벨것이오! 해설]비담, 가버리면... 김유신, 참담한 표정으로 울부짖는 춘추를 돌아본다.

의자왕이 법민과 김품석을 잡아오게 하고, 춘추의 비통함을 보고 김유신은 대야성으로 출정을 명하나 비담은 반대한다.

백제 군사들과의 싸움을 본 의자왕은 법민과 김품석을 잡아오게 하고 윤충과 의직의 군사들에게 밀린 법민과 김품석은 성쪽으로 퇴각한다. 춘추가 분노와 비탄으로 울부짖는다. 김유신은 비담에게 대야성으로 출정을 명하나 비담은 대야성 때문에 이 곳을 위험하게 할 수 없다며 돌아서고 김유신은 춘추의 비통함이 안 들리냐고 한다. 비담은 조정의 명에 항거하면 다 죽인다고 한다.

93037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백제 군사들의 승전 몽타주. 윤충과 의직이 거느린 백제군사들이 신라성을 공격하고 있다. 백제군사들이 신라기병들을 격파하고 있다. 윤충과 의직의 백제군사들이 깃발을 휘날리며 진격해 가는 모습들 위로. 의자왕]신라전역을 백제의 창검 아래 벌벌 떨게 하라! 저들이 백제의 깃발만 보고도 항복을 청하고 도망치게 하라! 해설]백제 왕궁 의자왕 처소 안. 의자왕을 중심으로 성충과 조정신료들, 윤충이 군사지도를 놓고 회의 중이다. 의자왕]지난번 대야성을 함락시킨 후로 신라변방 40개성을 취하는 대승을 거뒀으니, 이제 당항성을 공격할 때가 왔다. 고구려조정에 국서를 보내 지난번 약조대로 백제와 고구려가 손을 잡고 당항성을 공격할 일시를 보내도록 하라! 윤충]고구려가 정녕 우리와 의기투합하여 신라를 공격하겠습니까? 성충]고구려에게 죽령이북땅을 넘겨주기로 했으니 저들도 응할 것이네!. 의직](급하게 들어와 조아리며) 대왕폐하, 고구려에 정변이 일어났다는 급보입니다. 의자왕](놀라 보며) 정변이라니? 의직]연개소문이 국왕을 시해하고 조정을 도륙 내고, 새로운 왕을 세웠다고 합니다! 의자왕](충격) 뭐라?

고구려와 연합하여 신라를 공격하려던 의자왕은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정변을 일으켰다는 급보에 충격을 받는다.

처소에서 조정 신료들과 회의를 하던 의자왕은 고구려와 연합하여 신라의 당항성을 공략하기로 결정한다. 이를 위해 고구려에 국서를 보내라고 명령한 의자왕은 연개소문이 고구려에서 정변을 일으켰다는 충격적인 보고를 받는다.

93038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고구려 별궁 사신 숙소 안. 고구려 호위장수와 군사들이 춘추를 거칠게 밀쳐버리고 방밖으로 나간다. 김인문과 풍월주 군관이 춘추를 부축하는데... 김인문]아버지, 어찌된 일입니까? 춘추](일어서며)... 저들이 본색을 드러낸 게다. 지금부터 살얼음판 밟듯이 언행에 조심하지 않으면 살아서 고구려땅을 나가지 못할 것이다!. 김인문,군관](걱정가득하여 보는데)... 춘추]너무 염려말거라. 아비가 짐작했던 바이다. 해설]신라왕궁 대전 안. 덕만, 걱정가득한 표정으로 알천과 을제, 사진과 금강,염장과 비담등을 보며 말한다. 덕만]고구려왕이 죽령이북땅을 돌려달라는 억주를 부려 춘추를 억류하였다니! 경들한테 춘추를 구명할 방도가 없겠소? 알천]아뢰기 망극하나 김춘추를 살리기 위해 죽령이북땅을 내어줄수도 없고, 고구려와 전쟁을 할수도 없습니다.고구려 왕의 아량을 기대할 뿐 달리 방도가 없을듯 합니다. 덕만]김춘추는 내 명을 받들어 고구려에 갔소, 저들이 춘추를 해친다면 이는 곧 신라왕실과 조정을 능멸하는 것이거늘 이대로 속수무책 아무 것도 할수 없단 말이오? 비담]대왕폐하, 본래 사신은 죽음을 각오하고 국경을 넘는 법입니다. 춘추공도 이를 잘 알고 고구려로 간것이니, 스스로 구명도생할 방도를 찾아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을것입니다. 덕만](안쓰러운)!

덕만은 고구려에 억류되어 있는 춘추를 구할 방도를 물어보는데 비담은 춘추 스스로 방도를 찾기 바랄 뿐 이라고 한다.

고구려 군사들이 춘추를 밀쳐버리니 김인문과 군관이 부축하는데 춘추는 언행에 조심하라고 한다. 한편 덕만은 고구려왕이 죽령 이북 땅을 돌려 주라며 춘추를 억류하고 있어 춘추를 구할 방도를 물어본다. 비담은 춘추가 스스로 방도를 찾아 나오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93038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선덕여왕 처소 안. 김유신, 덕만에게 간곡하게 말한다. 김유신]대왕폐하, 청컨대 춘추를 믿고 기다려주십시오! 덕만]만에하나 일이 잘못되어 춘추가 처형된다면 어찌하겠느냐? 김유신]신이 춘추를 구할 것입니다. 대왕폐하, 신이 언제든 고구려접경을 넘어갈 수 있도록 윤허해주십시오! 덕만](보다가 끄덕이며) 오냐, 윤허하마! 내 춘추가 돌아올 때까지는 조정에는 비밀로 할 것이다. 유신아, 내 너를 믿을 것이다. 해설]포석사 곡수로 마당 일각. 김유신, 걸어오는데... 법민이 삼광과 천광을 비롯한 꽃화랑들을 거느리고 급하게 온다. 법민]큰외숙, 지금 무엇하는 것입니까? 당장 평양으로 달려가 아버지를 구해냅시다! 김유신]경거망동 말거라! 때가되면 네가 싫다고해도 너를 앞장 세워 갈 것이다! 헌데 네 주색에 빠져 뼈가 삭고, 몸이 골았거늘 제대로 창검이나 휘둘러 아버지를 구할 수 있겠느냐? 법민](당혹감)...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김유신](엄한) 네 아비는 삼한 백성을 살리고자 목숨을 걸고 고구려땅에 건너갔거늘, 자식이란 놈은 기녀에게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네 그러고도 김춘추의 맏아들을 자처할 수 있겠느냐? 법민]... 큰 외숙! 김유신]한 번만 더 네가 기녀를 만난다는 소문이 내 귀에 들려온다면 다리를 분질러 놓을 것이니 각오하거라! (가버린다). 법민](멍하게 보는)... 큰외숙이 어찌 저러시는 것이오? 삼광](다가서며)... 법민아, 네가 서천기방 기녀와 밤마다 밀회한다는 소문이 서라벌에 파다하게 퍼졌다. 비담의 애첩을 건드려서 무얼 어쩌겠다는 것이냐? 법민]무어요? 삼광]아버님께서 너를 걱정하여 하신 말씀이니 정신 바짝 차리고 발길을 끊거라! 법민]!

김유신은 춘추를 위해 고구려 접경을 넘어갈 수 있도록 덕만에게 허락을 구하고, 기녀에게 빠져있는 법민을 혼낸다.

선덕여왕의 처소에서 김유신은 덕만에게 춘추를 구하기 위해 언제든 고구려 접경을 넘어갈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하고 덕만은 허락한다. 법민이 아버지를 구하러 가자고 김유신을 채근하자, 김유신은 법민이 기녀에게 빠져 있다고 혼내며 기녀를 만나지 말라고 경고한다. 삼광은 법민에게 비담의 애첩인 서천기방 기녀와의 밀회를 그만두라고 말한다.

93038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고구려 왕궁 막리지 처소 안. 연개소문, 탁자를 쾅-치며 벌떡 일어서며 앞에선 고구려장수에게 호통치듯 말한다. 연개소문]뭐라? 춘추가 군사들을 베고 도주를 했다니? (분기로 일그러지며) 군마를 대령하라, 내 손으로 김춘추를 잡아 수급을 벨것이다! 해설]연개소문, 검을 집어 들고 급하게 나간다. 고구려 어느 강변길. 춘추를 비롯한 법민, 김인문, 풍월주군관, 예원, 양도, 삼광, 천광, 난승, 차비, 꽃화랑들 이 급하게 말을 달려 도주하고 있는 모습위로. 연개소문]신라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막아라! 춘추가 국경을 넘게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해설]고구려에서 신라로 통하는 어느 산길. 춘추와 법민을 비롯한 선발대일동이 급하게 말을 달려오는데... 저 앞쪽에 횃불이 일렁거리며 고구려 군사들이 '신라놈들이 저기있다!' 창검을 겨누며 막아선다. 법민, '매복입니다!' 외치며 멈춘다. 춘추일행, 말머리를 돌려 가려는데... 뒷편에서 연개소문이 철기병을 거느리고 급하게 쫓아온다. 춘추일행, 연개소문의 철기병과 길을 막은 고구려보병들에게 포위된 형국이다. 춘추, 낭패한 표정인데... 연개소문, 앞으로 나서서 쩌렁쩌렁 호통 친다. 연개소문]김춘추, 내 그대를 신의로 대했건만, 어찌 은혜를 저버리고 내 뒷통수를 쳤느냐? 내 김춘추의 목을 베어 그 죄를 물을 것이다! 해설]연개소문, 부릎뜬 눈으로 노려보며 검을 겨누면... 춘추, 연개소문을 보는 그 절망적인 표정에서 스톱모션.

연개소문은 군사들을 베고 도주하던 춘추와 법민 등을 포위하고 춘추에게 은혜를 저버렸다며 목을 벤다 하고 검을 겨눈다.

연개소문은 춘추가 군사들을 베고 도주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춘추의 수급을 벨 것이라 말하고 나간다. 고구려에서 신라로 통하는 산길로 도망가던 춘추와 법민 등은 고구려 보병과 연개소문의 철기병에 포위된다. 연개소문은 춘추 앞에 나서며 은혜를 저버렸다며 목을 벤다 말하고 검을 겨눈다.

93039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김유신과 연개소문, 동시에 말을 달려나가 검과 검이 격렬하게 부딪치고 힘과 기세가 뒤엉킨 용호상박의 대결이 펼쳐진다. 춘추, 그 모습을 인상적으로 지켜보는 속에서 김유신과 연개소문이 서로의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춘추, '형님, 멈추시오!' 외친다. 김유신과 연개소문이 뒤엉킨 채 서로에게 검을 겨누고 팽팽하게 노려본다. 춘추]형님과 막리지는 삼한 백성들의 추앙을 받으며 삼한의 장래를 아우를 분들이오! 나는 두 분중 누구도 잃고 싶지 않소! 김유신]춘추야, 이 자를 살려주면 우리는 신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춘추]아니오, 막리지께서 아량을 베풀어 신라로 가는 길을 열어주실 것이오! 연개소문]닥치거라! 너희가 이대로 도주한다면 나과 고구려는 천하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춘추]막리지, 이 자리에서 누군가 피를 흘린다면 신라과 고구려는 전쟁을 해야 할 것이오! 그리되면 당나라 황제가 바라는 일이 될 것이오! 정녕 당나라를 앞에 두고 신라과 전쟁을 하시겠습니까? 막리지께서 나를 신라로 무사히 돌려보낸다면, 연개소문은 군자의 예과 법도를 지켰다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오! 어찌하시겠소, 신라과 전쟁을 하시겠소, 군자의 명성을 얻으시겠소이까? 모두가 막리지의 뜻에 달렸소, 결단을 내리시오!

춘추가 김유신과 연개소문의 싸움을 멈춰 세우고 신라와 전쟁을 할지 군자의 명성을 얻을지 결단을 내리라고 한다.

춘수가 김유신과 연개소문의 싸움을 멈춰세운다. 춘추는 연개소문에게 누군가 피를 흘린다면 두 나라는 전쟁을 해야한다며 신라로 돌려보내면 연개소문은 군자의 명성을 얻을 거라고 말한다. 신라와 전쟁을 할지 군자의 명성을 얻을지 결단을 내리라고 한다.

93039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백제 왕궁 전경. 동 선덕여왕 처소 밖 복도. 춘추와 알천이 어두운 표정으로 걸어 나온다. 춘추]어찌 안색이 이리 어두우십니까? 알천]대왕폐하께서 성덕이 높으시니 여인의 몸이신 것이 문제될 것은 없으나, 대통을 계승할 후사가 없는 것이 걱정일세. 만에 하나 조정에서 대통문제가 거론된다면, 이 나라 조정에 거센 피바람이 몰아치게 될 것이네! 허어,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꼬? 춘추]... 해설]연화의 기방 밀실 안. 비담, 격노한 표정으로 을제와 사진, 금강과 조정신료들을 보며 말한다. 비담]당황제가 종친을 보내 신라의 국왕으로 삼겠다니, 내 신라인으로 태어난 것이 오늘처럼 치욕스러운 적이 없었소이다! 이 모두가 대왕께서 조정을 무시하고 김춘추와 김유신과 같은 측근들만 치마폭에 감싸고 도시니 벌어지는 사단이 아니겠소이까? 어찌 생각 하오이까? 해설]을제와 사진, 금강을 비롯한 조정신료들이 마치 비담의 비위를 맞추듯 끄덕인다. 비담]조정 물갈이를 더는 늦출 수 없소! 알천공같이 대왕의 비위나 맞추는 줏대없는 신료들을 밀어내고 한 주먹으로 뭉쳐 대왕의 뜻을 꺽을 수 있는 강한 조정을 만들어야 할 것이오! 사진]비담공, 이번에 조정에 천거할 인재들이 왔는데 먼저 선을 보시겠습니까? 비담]?

알천은 선덕여왕이 자식이 없음을 염려했고 비담은 당황제가 종친을 신라 국왕으로 세우겠다고 한 것을 수치스러워했다.

알천은 선덕여왕이 후사가 없다는 걸 걱정했고 조정이 이를 거론할 것을 염려했다. 비담은 조정신료들에게 선덕여왕이 조정을 무시하고 김춘추, 김유신만 신뢰했기 때문에 당황제가 종친을 신라의 국왕으로 삼겠다는 말을 한거라며 치욕스러워했다.

93039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왕궁 시위군 연무장 일각. 비담 앞에 법민이 살기서린 눈빛으로 쏘아보고 있다. 법민 뒤편에 천광과 꽃화랑들이 서있고... 비담휘하 부장과 호위 군사들이 횃불을 밝힌 채 그 주변에 둘러서 있다. 비담](검날을 살피며)... 진검으로 결판을 내자니? 내 너를 벤다면, 춘추공을 어찌 보겠느냐? 정녕 후회치 않겠느냐? 법민]대장부 어찌 일구이언 하겠소! 내가 비담공을 베면 연화를 놓아주시오! 비담](비웃음 섞인) 천한 계집을 위해 목숨을 걸다니, 참으로 무모하구나! 오냐, 덤벼라! 법민]누가 죽을지는 겨뤄보면 알 것이오! 해설]법민, 고함을 지르며 덤벼들면... 비담과 진검대결이 펼쳐진다. 법민, 현란하게 공격을 해보지만... 비담의 검이 법민의 급소에 겨눠져 멈칫거리는 순간 주먹과 팔꿈치 등으로 가격당한다. 법민,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나뒹굴고...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나 덤벼드는 법민을 천광과 꽃화랑들이 안타깝게 지켜본다. 비담, 법민의 검을 튕겨내며 명치에 주먹으로 일격을 가한다. 법민, 공중을 한 바퀴 돌아 쿵! 떨어지더니 숨이 막히는지 더는 일어서지 못한다. 비담, 고통스러워하는 법민의 얼굴 앞에 서서 내려다본다. 비담]패배를 인정하느냐? 법민](고통스럽게 안간힘 다 해 몸을 일으키려하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쿵! 몸이 자빠진다) 비담](묘하게 보다가)... 네 연모의 정이 내 검을 이겼다. 좋다, 역조대로 연화를 풀어주마! 법민]! 해설]비담, 검을 거두고 부장과 휘하군사들을 거느리고 간다. 천광과 꽃화랑들이 달려와 '괜찮소?' 법민을 부축하는데... 법민, 승패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비담의 뒷모습을 본다.

법민은 연화를 놓아주는 조건으로 비담과 진검대결을 펼쳐 패배하지만, 비담은 연모의 정이 이겼다며 연화를 풀어준다.

법민은 비담에게 진검으로 결판을 내자며 비담을 베면 연화를 놓아달라 한다. 비담은 비웃으면서 덤비라 하고, 법민과 비담은 진검대결을 펼친다. 법민은 비담에게 패배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일어서려 한다. 비담은 법민의 연모의 정이 검을 이겼다며 연화를 풀어주겠다 하고, 법민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비담의 뒷모습을 본다.

93047_NC_대왕의꿈_2012.txt

해설]선덕여왕 처소 앞 복도. 알천과 금강, 염장을 비롯한 대소신료 십여 명이 급히 걸어오는데...풍월주 군관이 화랑들을 거느리고 그 앞을 막아선다.. 군관](예를 갖추며) 죄송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대왕폐하를 알현하실 수 없습니다!. 알천](흠짓) 무어라? 그 무슨 말인가! 불길이 이곳까지 옮겨 붙으면 대왕폐하의 안위가 위급에 처할 것이거늘! 폐하를 뫼실 것이니 당장 비켜서지 못하겠는가?. 군관](정중하지만 단호한) 춘추공께서 하늘이 두 쪽이 나는 일이 일어나도 대왕폐하를 지키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저는 그 명을 따를 뿐입니다! 알천](일그러지는) 무어가 어째?. 금강](어리둥절)..허어, 춘추공께서 어찌 그런 황당한 명을 내리셨단 말인가? 염장]..알천공, 일단 춘추공을 만나뵙고 자세한 사정을 들어보시지요.. 알천](안색이 무섭게 변하며 버럭) 춘추공은 지금 어디 있는가?

불이 나자 알천은 선덕여왕을 모시려 하지만 군관은 춘추공의 명이라며 비키지 않고 이에 알천은 춘추공의 소재를 묻는다.

선덕여왕을 데리러 온 알천은 불이 번지면 폐하가 위험해진다며 군관에게 비키라 하지만 군관은 춘추공이 폐하를 지키라 했다며 아무도 못 본다고 한다. 알천은 춘추공의 소재를 묻는다.

93047_NC_대왕의꿈_2012.txt

덕만]어젯밤 유성이 떨어져 왕실에 위급하였거늘, 궁주와 조정이 한뜻으로 민심을 수습하고 비담의 기세를 꺾었으니 참으로 다행이오. 그대들의 충정이 쓰러져가던 이 나라 왕실과 국운을 되살렸소. 춘추]대왕폐하, 신하된 자가 성심으로 군주를 받들고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하는 일이 어찌 치하받을 일이겠습니까? 반역도당이 아직 명활산성에 진을 치고 있으니 방심해선 아니 될 것입니다! 부디 옥체를 강건히 하시어 국란을 평정하셔야 할 것입니다.. 김유신]대왕폐하께서 강녕하신 용안을 보이셨으니 동요하던 민심도 안정될 것입니다. 알천]대왕폐하, 어찌 신료들의 알현을 금하셨습니까? 덕만]왕궁의 일거수일투족을 비담에게 알리는 밀정들을 막고자하는 뜻이었으니, 너무 서운케 생각마시오. 궁인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비담과 내통한 자들을 색출할 것이오! 춘추]당분간 상선과 화랑의 부인들이 대왕폐하의 시중을 들것입니다. 해설]덕만, 비단천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해대다가 떼어보면..피가 묻어나온다. 춘추와 알천일동이 충격으로 지켜본다.

덕만은 비담의 기세를 꺾은 춘추와 유신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알천은 덕만에게 신료의 알현을 금한 이유를 묻는다.

덕만은 비담의 기세를 꺾은 춘추와 유신에게 고마워하고 유신은 곧 동요하던 민심도 안정될 것이라 답한다. 알천은 덕만에게 신료의 알현을 금한 이유를 묻고 덕만은 비담에게 알리는 밀정을 막고자 함이라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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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굳은 표정으로 힐끗 알천을 보는)! 춘추]신의 뜻도 같습니다. 궁주전하께는 지난번 연을 만들 때 솔선수범하시며 민심을 아우르 셨습니다. 궁주전하를 믿으십시오! 신들은 신하로써 용상을 받들 것이니 부디 뜻을 거두어주십시오! 덕만]내가 섭정을 세우려는 뜻은 승만궁주의 후계를 생각해서다. 승만이 또한 후사가 없거늘, 신라에 성골이 모두 사라진 후에는 어찌하겠느냐? 춘추야, 네가 지금 섭정이 된다면 승만의 용상을 네가 계승하게 될 것이다. 해설]알천과 김유신, 문희가 흠짓하여 덕만을 본다. 춘추]대왕폐하, 그것은 승만궁주께서 조정의 뜻을 모아 결정하실 것입니다. 먼 훗날의 일을 미리 염려치 마시고 지금은 병마를 이기시는데 성심을 다하셔야 할 것입니다! 알천]춘추공 뜻이 옳습니다. 덕만](단호한) 아니오! 내 심신이 잠시 평안해지면 춘추를 섭정으로 명하여 군주로써 마지막 책무를 다 할 것이오!. 알천](싸늘하게 굳는)! 춘추](그런 알천을 보는)!

덕만은 승만궁주의 후계를 생각해 춘추를 섭정으로 세우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책무다 하니 알천은 싸늘하게 굳는다.

덕만은 춘추에게 승만궁주의 후계를 생각해서 섭정이 되어 왕을 계승하라고 한다. 덕만이 병마를 이겨내는데 힘을 다하라는 춘추를 섭정으로 세우는 것이 자신의 남은 책무라 하니 알천은 싸늘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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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대왕께서 붕어하신 후에 춘추공을 용상에 올리겠다면 어쩌겠소? 춘추]무어요? 비담]나는 진심으로 신라가 천하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고 있소! 허나 지금의 승만궁주가 용상에 오르면 신라는 다시 고구려와 백제의 공세에 나라의 명맥만 유지하는 구차한 처지가 될 것이오! 나는 용상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버리고, 대신 춘추공을 용상에 추대하여 내 평생의 대의를 이루고 싶소!. 춘추]! 비담 해설]용포를 벗어 춘추에게 걸쳐주며 한쪽 무릎을 꿇고 조아리며. 춘추공이 내뜻을 받아준다면 내 목숨을 바쳐 충성을 맹세할 것이오! 춘추](당혹감)이 무슨 짓이오?. 비담](간절하게 올려다보며) 춘추공, 부디 용상에 올라 신라중흥의 대업을 이뤄주시오!. 춘추]! 해설]계단 아랫편에서 김유신의 시선으로 비담이 춘추에게 무릎 꿇은 모습이 보인다. 김유신을 비롯한 일동이 충격으로 본다.. 춘추](단호하게 용포를 벗어 바닥에 던지며) 아무리 대의를 내세워 본들 충역이 뒤바뀌지는 않소! 천하를 준다한들 내 반역수괴와 의기투합하지는 않을 것이오! (계단 쪽으로 간다) 비담]대왕께서 붕어 하시면, 나는 군사들을 몰고 왕궁으로 진격할 것이오! 춘추공이 김유신을 설득해서 내 편에 서준다면 내 신라의 용상을 내어 줄 것이오! 허나 내 뜻을 저버린다면 서라벌이 아비지옥으로 변할 것이오! 내 말 명심하시오! 춘추]!

비담은 춘추를 왕으로 추대했고 춘추는 거절했지만 비담은 대왕이 죽으면 궁으로 진격할 것이니 자신의 편에 서라고 했다.

비담은 춘추를 왕으로 추대하고 싶다고 했고 춘추는 당황했다. 비담은 춘추에게 간절하게 왕이 되어달라고 했다. 춘추는 단호하게 반역수괴와는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에 비담은 대왕이 죽으면 왕궁으로 쳐들어갈 것이니 자신의 편에 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