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sets:

nayohan

/

023_broadcast_script_summary_20percent

like 0

40403_NC_무인시대_20040403.txt

해설]어느 강변 나루터 (낮) 해설]최씨, 보퉁이를 든 채 섰고..이지영과 이지광이 배웅하듯 섰다. 최씨]지영아, 지광아..앞으로는 아버지 뜻에 거역하지 말거라..네 형이 돌아오. 면..우애 돈독히 지내야 할 것이다.. 이지영]어머니, 어찌 아주 떠나시는 것처럼 말씀하시옵니까?! 당분간만 사찰에서 지내고 계시오면..소자가 뫼시러 갈 것이옵니다. 이지광]..어머니, 소자도 자주 찾아뵙겠사옵니다. 최씨](저으며)..느이 아버지 성정으로 보아 쉽사리 이 어미를 용서해 주지는 않을 듯 싶구나... 이지영]어머니! 최씨]..내 부처님 앞에 자식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참회하며 지내면 될 것이나..황도에 자식들만 남겨놓고 가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구나..너희 둘은 성정이 급하니 매사에 살얼음판 밟듯이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한다..이 어미 말뜻을 알겠느냐? 이지영,지광]깊이 명심하겠사옵니다.. 최씨]오냐..잘 있거라!. 해설]최씨, 사공이 기다리는 배위에 오른다.. 최씨, 배가 떠나가면..회 한가득한 표정으로 이지영, 지광형제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당분간 사찰에서 지내면 데리러 가겠다는 이지영에게 최씨는 아버지가 자신을 쉽게 용서 안 할 거라고 말하고 배에 오른다.

강변 나루터에서 아버지 뜻에 거역하지 말라고 하는 최씨에게 이지영은 당분간만 사찰에서 지내면 데리러 가겠다고 한다. 최씨는 아버지가 자신을 쉽게 용서하지 않을 듯하다며 자식들에게 처신 조심하라 당부하고 배에 오른다.

40404_NC_무인시대_20040404.txt

해설]황도 어느 길. 해설]이의민, <용호군 상장군>의 깃발을 휘날리며 좌우로 이지영과 이지광을 비롯한 부루와 호위무장들과 거느리고 군사를 이끌고 간다.백성들, 이의민의 위풍당당한 위세에 압도당하며 구경하고 섰다.최충헌과 노석숭, 만적을 거느린 채 그 모습을 지켜본다. 노석숭]..금강야차가 어찌 친히 군사를 이끌고 출전을 하는지 모르겠사옵니다. 최충헌]장남이 적당패와 내통하였다는 의혹을 털어내려는 뜻일 것이다. 노석숭]..예에? 허면 금강야차가 장차 거병을 하는 대신 고려의 조정과 군부를 더욱 단단히 틀어쥐겠다는 뜻이 아니옵니까? 최충헌](끄덕이며)...십중팔구 그런 뜻일 것이다..자중지란으로 미타산 병력이 패퇴하였으니 당분간 금강야차가 거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노석숭]...음! 해설]만적, 저 편 구경꾼들 사이에서 홍련화가 소화를 거느리고..간절한 표정으로 이의민을 보고 선 것을 발견한다.만적, 홍련화의 간절한 표정을 심상치 않게 보는데...홍련화, 시선을 돌리다가 만적과 눈길이 마주친다. 홍련화, 그 옆의 최충헌을 보고는 흠짓 몸을 돌려 소화를 거느리고 간다. 최충헌](그제서야 홍련화를 보고는)...아니, 홍련화가 아니더냐? (의아)..헌데 어찌 홍련화가 나를 보고 도망치듯 피하는 것이냐? 만적](짐작이 가는 듯)... 최충헌]...음!

출전하는 금강야차를 간절히 보는 홍련화를 만적이 발견하고, 홍련화는 만적 옆의 최충헌을 발견하고는 자리를 피한다.

금강야차가 군사들과 출전하는 것을 구경하던 노석숭이 출전 이유를 궁금해한다. 최충헌이 금강야차가 장남의 거병 의혹을 털어내기 위해 출전하는 것 같다고 답한다. 만적은 금강야차를 간절히 지켜보는 홍련화를 발견한다. 홍련화는 만적 옆의 최충헌을 보고 도망치듯 피한다.

40411_NC_무인시대_20040411.txt

해설]홍련화 기방 일각. 해설]최우,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자운선의 배웅을 받으며 나온다. 최우]..네 자운선이라 하였느냐..? 내 목숨을 구명해준 일을 잊지 않을 것이다. 자운선](미소)..소첩, 도령의 부친을 주인으로 섬기는 몸으로 당연한 소임을 한 것이오니 마음 쓰지 마시옵소서. 최우]..오냐, 허면 나중에 또 보자구나..(중문밖으로 나가려는데) 이지영](중문 안으로 들어오며 반갑게) 자운선아 네 내가 올 줄 알고 마중을 나온 것이더냐..?! (하다가 최우를 보고 표정이 굳는)..?! 최우 해설]흠짓 멈춰 섰다가 목례를 하고 중문밖으로 나간다... 이지영](투기심 서린표정으로 최우의 뒷모습을 보며)..저놈은 누구냐?! 자운선](쌩끗)...상림홍을 찾아온 손님이온데..마침 상림홍이 출타 중이라 헛걸음을 하시고 돌아가는 중이시옵니다.. 이지영](뭔가 불쾌한 듯)..음! 상림홍의 손님이라..? 자운선]하온데..중랑장께오서대낮부터 어찌 찾아오시었사옵니까? 이지영]오늘 일기가 화창하여 황도밖 꽃구경이나 가자고 들렀다! 자운선]소첩, 단장을 할 동안 잠시 드시어 기다리시옵소서. 이지영]오냐, 그리하마! (자운선과 방쪽으로 간다) 최우 해설]중문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가는 눈으로 이지영을 의미심장하게 보는!

최우는 자운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일을 고마워하고 이지영이 최우가 누군지 묻자 자운선은 상림홍의 손님이라 둘러댄다.

최우는 자운선의 배웅을 받으며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것을 잊지 않겠다고 한다. 이지영이 들어오다 최우를 보고 누구인지 묻자 자운선은 상림홍을 찾아왔다 헛걸음한 손님이라 둘러댄다. 이지영은 자운선에게 꽃구경을 가자고 하고 최우는 이지영을 의미심장하게 본다.

40411_NC_무인시대_20040411.txt

해설]최충헌 대문 앞 마당. 해설]유씨, 감격스럽게 최우를 안으며 눈물을 흘린다. *최향이 유씨 옆에 섰고..만적이 그 옆에 섰다. 유씨]우야, 네 살아있었구나..살아있었어! 최우]..할머니께 심려를 끼쳐드리 송구하옵니다.. 유씨]..네 이렇게 무탈하게 돌아왔거늘 할미가 더 바랄 게 무에 있겠느냐?..어서 안채에 들어가 보거라..이제 네 어미도 병마를 훌훌 털고 일어날 게다. 최우]! 해설]동 위례성 최충헌 진영 일각. 해설]최충수, 분기를 참는 표정으로 걸어 나온다. 오숙비와 준존심, 박정부가 최충수쪽으로 다가온다. 최충수](저으며)..내 평생을 치욕을 당하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준존심]..하오면 어찌하시려는 것이옵니까? 최충수]내 손으로 반드시 금강야차의 수급을 베어 치욕을 씻을 것이야! 오숙비]하오나 최장군께오서 형님의 황도출입을 금하시지 않았사옵니까? 최충수]..오대정, 황도안 계원들에게 전 서구를 띄우게! 오숙비]..전 서구요..? 최충수]그래..내 이번에도 금강야차를 참살하는데 실패한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다!일동!

유씨는 최우가 무탈하게 돌아와 기뻐하고 최충수는 이번에 금강야차의 참살에 실패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말한다.

유씨는 최우가 무탈하게 돌아와 바랄 게 없다고 말하고 이제 최우의 어미도 병마를 털고 일어 날 거라고 말한다. 최충수는 직접 금강야차의 수급을 베겠다며 이번에 금강야차의 참살에 실패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말한다.

40411_NC_무인시대_20040411.txt

해설]위례성 최충헌 진영 일각. 해설]노석숭과 김약진, 박진재, 군사들의 조련상황을 살피며 걸어온다. 노석숭](둘러보며)..근자에 들어 군사들의 군율이 느슨해진 듯 싶네..약진이 자네가 좀 더 바짝 조이게! 김약진]..군사들의 군율을 강화하고 조련만 시켜본들 무슨 보람이 있겠사옵니까? 그래보았자..거병의 때는 점차 멀어지고 있지 않사옵니까? 노석숭]..청명한 하늘일지라도 한순간에 먹구름이 끼고 한꺼번에 빗줄기를 쏟아내는 법일세. 그렇게 쏟아진 빗줄기가 강둑을 무너뜨리고 홍수를 이루게 하는 것일세!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보면 한순간에 거병의 때가 닥쳐올 것이야.. 박진재]...석숭아저씨의 말씀이 옳사옵니다. 기다리다보면 때가 올 것이옵니다. 노석숭](미소로 김약진의 어깨를 쳐주며) 힘을 내게! 해설]최충헌, 만적을 거느리고 급하게 다가온다. 노석숭](보고)..형님, 어찌 기별도 없이 찾아오시었사옵니까? 최충헌]충수는 지금 어디 있느냐?! 노석숭,김약진](의아)...? 박진재]작은외숙은 바람을 쏘이겠다며 사흘 기한으로 남도로 떠났사옵니다. 최충헌]무어라?!

노석숭은 김약진에게 군사들의 군율을 강화하라고 하고, 박재진은 최충헌에게 충수는 사흘 기한으로 떠났다고 한다.

노석숭은 김약진에게 군사들의 느슨해진 군율을 강화하라고 하며, 한순간에 거병의 때가 닥쳐 올 것이기 때문에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충수에 대해 묻는 최충헌에게 박재진은 충수는 사흘 기한으로 떠났다고 한다.

40417_NC_무인시대_20040417.txt

해설]황도 안 어느 개울가 정자위. 해설]노석숭과 김약진 앞에 최충수와 박진재가 앉아있다. *준존심과 오숙비,박정부가 굳은 표정으로 서있다. 노석숭]충수아우님, 대체 어찌하자는 것인가?! 자네 혼자만의 공명심 때문에 이제껏 쌓아 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리자는 것인가?! 최충수](침통한)..내 공명심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에 거사가 어려워진 책임을 지려는 뜻이었소이다. 노석숭]자네 뜻이 아무리 옳다한들..독불장군 행세를 한다면 모두를 무덤속에 밀어 넣는 짓이 될 뿐이란 걸 어찌 모르는가?! 최충수]..일이 이리 되었으니 내 입이 열개라 한들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허나 내 이미 금강야차를 도모하려는 일이 발각되었다면..어차피 거사를 성사시키지는 못하게 되었으니..내 차라리 모든 것을 혼자 덮어쓰겠소이다. 김약진]..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기로 맹세를 해놓고 어찌 혼자만 섶을지고 불속에 뛰어들겠다는 것이오이까?! 최충수]..저놈들이 알아챘다면 달리 방도가 없지 않은가..?! 노석숭]아직 어찌 될지 모르니 기다려보시게! 최충수]...화를 피하여 기다려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소이까? 박진재]..큰 외숙께오서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계시니 괜한 경거망동 마시옵소서. 최충수](흠짓)..형님께오서..?!

최충수는 자기가 모든 것을 안고 가려고 하지만 노석승은 기다려 보자고 하고 박진재는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한다.

최충수는 금강야차를 죽이려는 일이 발각되었다면 어차피 거사에 성공시키지 못하게 되었으니 자기가 모든 것을 혼자 안고 가려 한다. 노석승은 어찌 될지 모르니 기다려보자고 하고, 박진재는 큰 외숙이 사태를 무마하려 하고 있으니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한다.

40417_NC_무인시대_20040417.txt

해설]황궁 대전 침소 안. 해설]명종, 장상궁의 부액을 받으며 탁자 앞에 앉는다. 두 경승이 서있고 조환관이 그 옆에 서있다. 명종]...짐이 두 공신과 긴히 나눌 말이 있으니 조환관과 장상궁은 물러들가라. 조환관,장상궁](예를 갖추고 휘장을 내리고 나간다) 명종 해설]힘없는 표정이지만 뭔가 결연한 표정으로 두 경승을 보는... 두 경승](뭔가 심상치 않은 듯)... 명종](탁자위에 비단손수건을 내려놓으며)..짐이 경을 부른 까닭을 아는가..? 두 경승]말씀하시옵소서.. 명종](갑자기 검지 손가락을 왈칵 깨문다).. 두 경승](놀라) 화,황상폐하, 어찌 이러시는 것이옵니까?! 해설]명종의 살점이 떨어져나간 손가락에서 흘르는 피가 비단수건을 적신다.명종, 단호한 표정으로 고통을 참으며 수건위에 ‘명’이라고 적는다. 명종](손가락을 움켜쥐며) 짐은 경인년 거병으로 용상에 오른뒤로 이제껏 무부들의 전횡에 꼭두각시 노릇을 하여왔다...허나 짐은 더는 난신적자들에게 휘둘리는 유약한 황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두 경승]! 명종](수건을 들어 건네며)..이것은 고려황제의 피로 쓰여진 황명이오! 두 경승](충격)! 명종]짐은 피로써 경에게 명하노니 난신적자 이의민을 척살하고 간적의 가문을 멸문지화시켜 황제와 사직을 구하도록 하라! 두 경승]!

조환관과 장상궁이 나가자 명종은 경승들에게 혈서를 써보이며 이의민을 척살하고 그 가문을 멸하라고 명한다.

조환관과 장상궁이 나가자 명종은 결연한 표정으로 자신의 검지를 깨물어 피로 비단 수건 위에 명이라고 쓴다. 놀라는 경승들에게 명종은 앞으로 난신적자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황제가 될 것이라며, 이의민을 척살하고 그들의 가문을 멸문시키라고 두 경승에게 명령한다.

40417_NC_무인시대_20040417.txt

해설]황도 밖 어느 강변(석양). 해설]이의민과 최부, 부루가 노을지는 강물을 보고 서있다. 이의민]..최대장군..내 미타산으로 돌아간다면..아직도 계림의 백성들이 나를 황룡으로 추앙하여줄 듯 싶은가..?최부(흠짓)..예에?. 이의민](저으며)...그러기에는 내 죄가 너무 무거울까..?. 부루]형님, 계림의 백성들은 아직도 형님을 황룡으로 맞이할 것이옵니다. 이의민](회한 가득한)...내 황도에 너무 오래 머문 듯 싶구먼! 최부]하오면..황룡께오서 미타산으로 돌아가실 것이옵니까? 이의민]그래, 내 황룡의 포부를 품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구나! 고려의 벽상공신이자 문하시중을 움켜쥔 탐욕스러운 금강야차가 아니라 고려의 황실을 무너뜨릴 계림의 황룡으로 돌아가고 싶구나! 해설]이의민, 회한 가득한 표정으로 뭔가 다짐하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이의민은 자신을 계림의 백성들이 황룡으로 추앙해 줄 것 같은지 묻자 부루는 그렇다하고 이의민은 황도로 돌아가려 한다.

이의민은 최부에게 계림의 백성들이 자신을 황룡으로 추앙해 줄 것 같은지 묻고 부루는 그렇다 답한다. 이의민이 황도에 오래 있었다고 하자 최부는 돌아갈거냐 묻고 그렇다고 한다.

40501_NC_무인시대_20040501.txt

해설]황도안 저잣거리(127회 엔딩에서 이어지는)최충헌, 두경승 목에 장검을 겨눈 채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쏘아본다.두 경승, 분노로 치를 떨며 호통 친다. 두 경승]최장군, 네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이냐?! 최충헌](싸늘한)..소장은 경인년 거병이후로 무부들의 창검에 짓밟힌 이 나라 황실을 바로 세우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제하려는 대의로 거병한 것이옵니다! 두 공신께오서 소장의 대의에 걸림돌이 되시겠다면 이 검이 용서치 않을 것이옵니다! 두 경승]무어가 어찌해..?! 해설]유삼백과 한휴를 비롯한 무장들이 병장기를 겨누고 두 경승쪽으로 달려가려는데..최충수와 노석숭, 김약진, 오숙비, 준존심등이 일제히 유삼백과 휘하 무장들에게 병장기를 겨누며 제지한다. 최충헌]..두 공신, 어찌하시겠사옵니까?! 소장과 의기투합하시어 중방과 조정을 장악하고 있는 금강야차의 잔당을 척결하시어 사직을 구하시겠사옵니까? 아니면 소장의 대의에 맞서시겠사옵니까?! 두 경승]...최장군, 내 자네가 내세우는 대의를 알고는 있으니 최장군이 병력을 거두지 않는다면..황도군사들간에 죽고 죽이는 걷잡을 수 없는 내란상태를 초래하게 될 것임을 어찌 모르는 것인가?! 최충헌]... 두 경승]최장군, 이미 금강야차는 척살되었네..이만 병장기를 거두고 황상폐하께오서 사태를 수습하실수 있도록 물러서시게! 그것이 자네가 진정으로 황실을 위엄을 세우는 방도가 될 것이야! 최충헌]활시위를 떠난 화살을 되돌이킬 수는 없사옵니다! 두 경승](호통) 최충헌, 정녕 황실과 사직에 반역자가 되려는 것인가? 최충헌](팽팽하게 맞서는) 소장은 반역이 아니라 간적들을 척결하려는 거병을 한 것이옵니다! 해설]두 경승과 최충헌, 팽팽하게 서로를 노려보는데..백존유, 급하게 달려온다. 백존유]두 공신, 큰 일이옵니다! 황상폐하의어가 가 대장군 이지순의 공격을 당하였사옵니다! 두 경승](충격) 무어라..? 허면 폐하께오서는 어찌 되시었는가?! 백존유]..이지순이 황상폐하의 어가를 호종하여 환궁하였다 하옵니다! 두 경승]이런 하늘이 무너질 일을 보았나?! 내 백장군에게 목숨을 바쳐 폐하를 보위하라 당부하였거늘 네 고작 목숨을 구명하여 도망쳐 나온 것이냐?! 백존유]... 최충헌]소장이 무어라 하였사옵니까?! 금강야차의 자식놈들은 물론이옵고..잔당들을 척결하지 못하오면 이 나라 황실과 사직은 평안치 못할 것이옵니다! 두 경승](결심한 듯)..최장군, 내 자네와 손을 잡을 것이니 검을 거두게! 최충헌](검을 거두며)..송구하옵니다. 두 경승]당장 병력을 이끌고 황궁으로 가세! 해설]두 경승과 최충헌, 군마를 타고 앞장서면..유삼백, 한휴, 백존유와 노석숭과 최충수 일행이 군마를 타고 그 뒤를 따른다.최충헌, 군사들의 시신들이 널부러진 사이를 지나가는데..길가에서 홍련화가 소화를 거느린 채 서있다.최충헌, 홍련화와 눈빛이 마주치면..홍련화, 눈물 가득한 슬픔에 젖고 원망가득한 눈빛으로 쏘아본다.최충헌, 홍련화의 원망가득한 눈빛을 외면한 채 군마를 타고 간다.

황제의 어가가 이지순에게 공격당하자 두경승은 황실과 백성을 위해 거병한 최충헌과 손을 잡고 황궁으로 간다.

최충헌이 두경승의 목에 칼을 겨눈다. 최충헌은 황실과 백성들을 위해 거병한 것이라며 두경승에게 함께하자고 말한다. 간적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최충헌에게 두경승은 내란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 백존유가 황제의 어가가 이지순에게 공격당했다 알린다. 두경승은 황제를 보위하지 못한 백존유에게 화를 내고, 최충헌에게 손을 잡겠다고 말한다. 이후 황궁으로 병력을 끌고 가는 두경승과 최충헌 등이 그 뒤를 따른다. 군사들의 시신이 널브러진 사이를 지나던 길가에서 눈물이 가득한 채 원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홍련화와 최충헌의 눈빛이 마주친다.

40508_NC_무인시대_20040508.txt

해설]동 황궁 대전 안. 해설]명종, 앞에 선 최충헌을 날카롭게 보며 말한다. *태자와 두 경승이 자리에 서있고..조환관과 장상궁이 시립하여있다. 명종]짐은 최장군이 황실과 사직을 위하려는 충정에서 거병을 하였다고 들었도다. 최장군, 짐이 말에 틀림이 있는가? 최충헌]신, 최충헌은 황실의 위엄을 세우고 조정을 독 판치는 금강야차와 난신적자들을 참수하여 백성을 평안케 하려는 대의로 거병을 한 것이옵니다! 신의 충정은 깊이 헤아려주시옵소서! 명종]최장군, 경인년 이후로 거병을 한 무부들은 모두 대의를 내세워 짐 앞에 충성을 맹세하였으나 물위에 쓰는 글귀처럼 부질없는 거짓맹세였도다. 그들은 모두 사사로운 야심을 채우기 위해 권세를 움켜쥔 후 황실을 겁박하고 국정을 독 판치는 난신적자가 되어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였도다. 최장군 또한 난신적자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 짐이 어찌 믿을수있겠는가? 최충헌](흠짓 보며)..황상 폐하, 신은 가문의 명성을 걸고 황실에 대한 충정을 지킬 것이오며 조정을 연륜 있는 문신들에게 돌려줄 것이옵니다! 신의 충정을 믿어주시옵소서! 명종]최장군은 경대승처럼 이 나라를 경인년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뜻인가? 최충헌]신의 대의는 경대승장군의 대의와 크게 다르지 않사옵니다. 명종]허면 최장군 또한 경대승처럼 조정에는 출사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최충헌](움찔 보다가 표정수습하며)..신은 백의종군의 각오로 거병을 하였사옵니다! 황상폐하께오서 신을 믿지 못하시온다면 신은 조정에 출사하지 않을 것이옵니다! 명종](끄덕이며)..오냐, 짐은 최장군의 말을 믿을 것이다. 짐은 이번 대역죄인 금강야차를 척살하여 공을 세운 우봉가문의 최충수를 장군으로 명하고, 박진재를 별장을 제수할 것이며 각위의 장군들중 공이 있는 자들을 승차시킬 것이노라! 응양군 장군 최충헌은 백의종군하겠다는 스스로의 약조대로 관직을 내리지 않고 상급을 내려 그 공을 위무할 것이노라! 두 경승,태자](각자 놀란 표정으로 명종을 보는)! 최충헌](어금니를 무는)!

과거 무부들의 사례를 들며 황실에 대한 충성을 확인하는 명종에게 최충헌은 조정에 출사하지 않는 등 각오를 얘기한다.

자신 앞에 선 최충헌에게 명종은 황실을 위하여 거병하였는지 묻고 최충헌은 긍정하며 황실을 어지럽히는 금강야차와 난신적자들을 참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명종은 과거 무부들이 거병하여 거짓 충성을 맹세하고 스스로 난신적자가 되어 비참한 말로를 보낸 예를 이야기한다. 최충헌은 경대승과 같은 뜻으로 조정에 출사하지 않고 백의종군의 각오로 거병하였다고 하자 비로소 명종은 최충헌을 믿는다고 한다.

40508_NC_무인시대_20040508.txt

해설]동 황궁 일각. 해설]최충헌, 풀이 죽은 노석숭과 박진재를 거느리고 온다. 최충헌]석숭아우, 지금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군사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을 것이야..군자금을 풀어 되지를 잡고 술을 걸러 연회를 베풀어 그들의 노고를 위으으로하게! 노석숭]땅바닥에 떨어진 군사들의 사기가 연회으으로 풀리지는 않을 듯 싶사옵니다. 최충헌]우리는 부귀공명을 탐하여 거병을 한 것이 아님을 군사들에게 설득하게!내 석숭아우를 믿겠네.. 노석숭]분부 따르겠사옵니다. (몸을 돌려 간다) 최충헌]진재야, 너도 석숭아우를 따라가거라. 박진재]..큰외숙, 힘을 내시옵소서. 소인은 큰 외숙의 생질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사옵니다! 최충헌]그래, 고맙구나.. 해설]박진재, 예를 갖추고 노석숭의 뒤를 따르면..최충헌, 하늘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데..기홍수와 이인으으로, 조충이 마주온다. 기홍수](걱정되는 듯)..최장군, 황상폐하께오서 최장군의 승차를 명하지 않으시었다는 말이 참인가?! 최충헌](농조)..허허, 황궁의 벽에도 귀가 있다고 하더니 소문 한 번 빠르옵니다..? 조충]농을 할 때가 아니오이다! 지금 조정에서는 최충헌장군이 지난날 경대승장군의 전철을 밟아 황상폐하와 척을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번지고 있소이다! 최충헌]...?! 이인으으로]허어, 황상폐하께오서 황실과 조정에 큰 공을 세운 최장군을 어찌 중용치 않으시었는지 알 수가 없구먼! 최충헌]황상폐하께오서 아직은 소장의 충심을 신망치 않으신 탓이겠지요..(환한 미소)..소장은 관직을 바라고 거병한 것이 아니오니 심려 거두시옵소서! 자 소장 방에 드시어 차나 나누시지요.

최충헌은 자신을 걱정하는 기홍수와 조충에게 아직 황상폐하의 신망을 얻지 못한 탓이라며 걱정하지 말라 한다.

최충헌은 노석숭에게 군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군자금을 풀어 연회를 베풀라 지시한다. 기홍수는 최충헌에게 떠도는 소문의 진위여부를 묻고 조충은 최충헌이 황상폐하와 척을 지는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한다. 이에 최충헌은 아직 황상폐하의 신망을 얻지 못한 탓이라며 걱정하지 말라 한다.

40508_NC_무인시대_20040508.txt

해설]황도안 어느 정자 위(석양) 해설]최충헌과 자운선, 강물을 보며 서있다.(*정자 아랫편에 만적이 서있다) 최충헌]..지난번 안서도호부에서 이지영을 참살하는데 네 공이 컸다고 들었다..내 네 공을 잊지 않을 것이다.. 자운선]소첩은 장군께 공치사나 하는 계집이 되고 싶지는 않사옵니다. 최충헌](돌아보는)...? 자운선]소첩, 최장군께오서 황상폐하께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사옵니다..장군, 정녕 황제에게 버림받는 충견신세가 되실 것이옵니까? 최충헌](보다가 헛웃음)..허허, 내 황상폐하께 버림을 받을지언정 너를 거두겠다는 약조는 지킬 것이니 염려 말거라! 자운선]소첩은 유약한 황제에 대한 충정때문에 권세에서 밀려난 분의 첩이 되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최충헌](놀라보는)..무어라..?! 만적](자운선을 보는)! 자운선]장군, 어찌 사사로운 의리 따위로 본심을 가리시려는 것이옵니까?! 장군께오서는 천하를 쥐실 큰 야심을 품으신 분이시옵니다! 최충헌](속내를 들킨)! 자운선]소첩같이 미천한 계집도 장군께오서 천하를 쥘 방도를 알고 있사온데..어찌 장군께 오선 모른 척 하시는 것이옵니까?! 최충헌]자운선아, 내 천하를 쥘 방도가 무엇이더냐? 자운선]장군, 홍련화를 내치시옵소서! 홍련화는 금강야차를 연모한 계집이옵니다! 장군께오서 지난날의 연정 때문에 홍련화를 살려두시온다면 장차 큰 화근이 될 것이옵니다. 만적](일그러지는)! 최충헌]홍련화를 내치다니..? 내 천하를 쥘 방도를 물었거늘..네 어찌 동문서답을 하는 것이냐?! 자운선]홍련화를 내치듯이 황제를 폐위시키시옵소서! 최충헌](충격으로 보는)! 자운선]지금 황제는 금강야차의 부월로 옹립되었사옵니다! 장군께오서 황제에게 백년 천년 충성을 바쳐본들 깨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옵니다. 황제는 금강야차를 척살한 장군을 총애할 까닭이 없사옵니다! 최충헌](버럭)..그 입 다물거라! 네 어찌 반역을 내뱉는 것이냐?! 자운선]...소첩은 최장군께오서 가슴속에 품고 계신 마음을 말한 것이옵니다. 소첩의 말에 틀림이 있사옵니까?! 최충헌](쏘아보다가)...내 나중에 너를 다시 찾을 것이다..당분간 경거망동 말고 은인자중하고 있거라! 자운선](공손하게 예를 갖추며)..소첩, 장군을 다시 뵈올 때는 천하를 호령하는 분이 되시기를 바라옵니다. 해설]최충헌, 자운선을 보다가 말없이 정자아래로 내려가 군마에 올라 간다.만적, 자운선을 무섭게 노려본다. 만적]자운선, 네 어찌 배은망덕하게 어머니를 음해하려는 것이냐?! 자운선]소첩 또한 인생을 망친 어머니의 처지가 가엽기는 하나 모두가 사사로운 정분을 끊어내지 못한 어머니의 자업자득이거늘 누구를 탓하겠소? 만적]무어라..?! 자운선]...아저씨, 금강야차가 참살되었다고 해서 홍련화어머니께오서 아저씨에게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오! 만적]!

자운선은 최충헌에게 홍련화를 내치고 황제도 폐위시키라 간언하고 만적은 자운선에게 홍련화를 어찌 배반하냐고 한다.

최충헌이 이지영을 제거한 공을 잊지 않겠다고 하자 자운선은 의리 때문에 황제에게 토사구팽 당하지 말라고 간언한다. 최충헌이 천하를 얻을 방법을 묻자 자운선은 앞으로 화근이 될 홍련화를 내치고 그와 같이 황제도 폐위시키라고 대답한다. 그 말에 최충헌이 감히 반역을 입에 올리냐고 하는데 자운선은 최충헌이 품고 있는 생각을 말한 것이라 답하고 최충헌은 훗날 자운선을 다시 찾겠다고 말한다. 만적이 '어찌 어머니 홍련화를 배반하고 음해하려 하냐'고 말하자 자운선은 사사로운 감정을 끊어버리지 못한 홍련화의 잘못이라 답한다.

40509_NC_무인시대_20040509.txt

해설]황궁 대전 마당. 해설]최충헌, 상기된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와 노석숭과 박진재, 김약진이 기다리고 선 쪽으로 다가선다. 최충헌]황상폐하께오서 내 거병의 대의를 받아들여주시었다. 노석숭](환하게 펴지는)..형님, 참으로 잘 된 일이옵니다. 최충헌]조정과 군부에 매관매직에 연루된 부패한 자들을 발본색원하여 모조리 척결하고 백성들을 수탈한 관리와 지방수령들을 엄하게 징치할 것이다! 고관대작들이 부당하게 치부한 재물은 모조리 환수하여 국고에 귀속시켜야 할 것이며 폭리를 취하는 미곡상들과 백성들을 핍박하는 악소패들을 근절시켜야 할 것이다! 노석숭](일동) 존명 받들겠사옵니다! (몸을 돌려 간다) 최충헌](결연한)! 해설]어느 대갓집 마당. 해설]노석숭이 이끄는 군사들이 고관대작을 거칠게 끌고 나오고..한편에서는 쌀섬과 재물들을 대문 밖으로 실어내고 있다. 노석숭]죄인은 형부로 끌고 가고..부당하게 치부한 재물은 모조리 거둬들이거라!

최충헌은 관직을 사고판 자들을 찾아내어 모조리 없애고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은 모든 관리들을 징벌할 것이라고 한다.

최충헌은 관직을 사고판 자들을 찾아내어 모조리 없애고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은 모든 관리들을 징벌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노석숭의 군사들은 이에 연루된 자들을 잡아들이고 재물도 거둬들인다.

40509_NC_무인시대_20040509.txt

해설]어느 저잣거리. 해설]박진재가 이끄는 군사들이 저잣거리의 악소패들과 접전을 벌리고 있다.박진재, 악소패들을 결박하여 무릎 꿇린 채 모여든 백성들에게 고한다. 박진재]우봉가문의 최충헌 장군께오서 폭리를 취하는 미곡상과 백성들을 핍박하는 악소패들을 척결하라 명하시었소이다! 또한 고리대로 빼앗긴 재물은 원주인에게 돌려줄 것이오이다! 백성들](함성을 지르는) 와- 최충헌 장군 만세-만세- 해설]어느 사찰 마당. 해설]김약진의 지휘로 군사들이 사팔의 재물을 실어내고 있다.승려들, 불만스런 표정이지만 말은 못 하고 굳은 표정으로 지켜본다. 몽타쥬. 해설]이의방을 비롯한 정중부, 경대승, 이의민등이 거병을 하고 권력을 탈취한 뒤 명종과 군사들 앞에서 대의명분을 설파하는 장면들 위로. 해설(NA)]이것은 최충헌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의 시대를 막론하고 정당하지 못한 거병으로 권력을 장악한 자들이 그들의 권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내세웠던 공통적인 방책이었다. 무신정변의 주동자들 또한 대부분 스스로 내세운 대의명분을 지키지 못 하고 무소불위의 독재를 휘두르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최충헌이 이전 권력자들과 달랐던 점은 그의 거병이 문신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에 있다.

최충헌은 약탈당한 재물을 백성에게 돌려주는데 이는 권력을 정당화시키는 방식이나 최충헌은 이전 권력자들과 달랐다.

박진재는 최충헌 장군의 명으로 백성들을 괴롭히는 세력을 척결하고 빼앗긴 재물을 백성들에게 돌려줄 거라고 한다. 이는 거병으로 권력을 장악한 자들이 권력을 정당화하는 방식이나 무신정변 주도자들과 달리 최충헌의 거병은 문신들의 지지를 받았다.

40515_NC_무인시대_20040515.txt

해설]황궁 대전 침소 안. 해설]명종과 두 경승, 무거운 표정으로 독대하고 있다. 명종]짐은 두 공신의 청을 윤허하여 최충헌과 최충수에게 공신작위를 내렸노라. 짐이 어찌해야 하는가..?! 두 경승]황상 폐하, 흥왕사로 거둥하시어 연회를 베푸시옵소서!. 명종]짐이 황궁을 비우란 말인가?. 두 경승]최충헌이 다른 마음을 먹었다면 황상폐하께오서 황궁을 비우신 때를 노릴 것이옵니다. 최충헌이 군사를 일으킨다면 신이 군부의 충성스런 장수들과 폐하의 옥체를 보위할 것이오며 최충헌 형제의 반역죄를 참수로 다스릴 것이옵니다! 명종](결연한)..오냐, 짐은 경을 믿을 것이다! 해설]황궁 일각(밤) 해설]최충헌, 취기 오른 표정과 몸짓으로 걸어오는데..노석숭, 김약진과 박진재가 환한 표정으로 맞이한다. 노석숭](조아리며) 경하 드리옵니다! 벽상공신 작위를 받으시었을뿐 아니라 고려 군부의 수장인 응양군 상장군에 오르시었으니 명실상부 천하를 쥐신 것이 아니옵니까?! 김약진]예, 이럴 줄은 모르고 소장들이 황상폐하의 어의를 오해한 듯 싶사옵니다.. 최충헌](굳은 표정)...충수는 어찌 보이지 않는 것이냐? 박진재]작은 외숙은 공신각에 있사옵니다. 최충헌]...?

두경승은 최충헌이 반역할 시 명종을 보위할 것을 약속하며 명종에게 황궁을 비우고 흥왕사에서 연회를 베풀라 제안한다.

명종이 두경승의 청 대로 최충헌과 최충수에게 공신작위를 내리니, 두경승은 최충헌이 군사를 일으키면 명종을 보위할 것을 약속하며 명종에게 황궁을 비우고 흥왕사에서 연회를 베풀라 말한다. 한편 취한 최충헌을 노석숭 등이 환한 표정으로 맞는다.

40515_NC_무인시대_20040515.txt

해설]황궁 응양군 상장군 방 안. 해설]최충헌과 최충수와 박진재가 앉아있다. 최충수]석숭형님과 군사들은 무사히 몸을 피하였느냐? 박진재]..모두 무탈하게 황도를 빠져나갔사옵니다...하오나 소란의 주동자를 추포하지 못한다면 두 경승이 큰외숙께오서 고육책을 쓰신 일을 알게 될까 걱정이옵니다. 최충헌](결연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오늘 밤 늙은 호랑이를 사냥할 것이다! 해설]황도안 어느 길(밤) 해설]두 경승, 심란한 표정으로 유삼백을 거느리고 군마를 타고 오는데..백존유, 급하게 달려와 선다. 백존유]두 공신, 최상장군이 뵙기를 청하고 있사옵니다. 두 경승](흠짓)...최충헌이...?! 해설]황도 어느 성문 안 관사 안 (밤) 해설]최충헌, 자리에 앉아있는데...두 경승, 문을 열고 들어와 선다. 두 경승](선 채로 보며)...최상장군, 이사람을 찾았는가? 최충헌]..소장, 두 공신의 생사가 걸린 청을 하고자 뫼시었사옵니다. 두 경승]..내 생사가 걸린 청이라..?! 최충헌](날카롭게 쏘아보며)...오늘 밤 소장과 의기투합하여 새황제를 옹립하신다면 부귀영달을 누리며 여생을 보내실 것이고 용렬한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려고 소장과 맞선다면 보람 없이 죽을 것이옵니다! 두 경승](일그러지며) 무어라..?! 최충헌]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 양자택일을 하시옵소서! 두 경승](분기로 부들부들 떨며)..최충헌, 네 이놈! 해설]최충헌과 두 경승, 서로를 무섭게 노려보는 모습에서 스톱모션.

최충헌은 박진재에게 두경승을 죽일 거라 말하고 두경승을 만나 새황제를 세우는데 일조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말했다.

최충헌은 주동자를 추포 못하면 계책이 탄로날까 걱정이라는 박진재에게 오늘밤 두경승을 죽일 거라고 말한다. 백존유가 두경승에게 최충헌이 보기를 원한다는 말을 했다. 최충헌은 두경승에게 자신과 뜻을 같이해 새 황제를 세우면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고 반대로 자신에게 맞선다면 죽음 뿐이라 말했다.

40516_NC_무인시대_20040516.txt

해설]태자궁 마당(밤) 해설]폭우가 쏟아지는 속에서 노석숭이 서있고..박정부가 지휘하는 군사들이 태자와 태자비와 태손(*6세)을 거칠게 끌고 나온다. 노석숭]태자와 태자비는 폐위되시었소이다! 태자](분노)..무어라?! 폐위되다니..네 놈들이 반역을 획책한 것이냐?! 노석숭](군사들에게) 태자와 태자비를 강화도에 유배하라! 태손은 안악현에 유배하라! 태자]이놈들, 아니 된다-아니돼-. 해설]박정부, 태자비에게 매달려있는 태손을 거칠게 떼어낸다. 태손](울며 발버둥 치는) 태자전하-어머니-. 태자]진(진*태손의 초명)아-. 태자비(*)](울며 손을 내미는)..진아-. 해설]노석숭, 박정부에게 태손을 번쩍안아 들고...군사들이 태자와 태자비를 데려간다.태자, ‘이놈들 천벌이 두렵지 않느냐?!’ 절규하며 끌려가고..태손, 노석숭의 품에서 발버둥 치며 울어댄다. 폭우속에서 부모자식간에 처절한 생이별이 펼쳐지는 장면위 *이 장면들은 나중에 태자가 강종으로 복귀하고..태손이 고종으로 즉위할 때 해설 장면으로 다시 나옵니다. 해설(NA)]명종의 폐위와 동시에 태자와 태자비도 폐위되어 강화도로 유배되고..당시여섯 살에 불과하던 태손도 부모와 떨어져 안악현에 유배되었다. 명종 후궁소생 왕자들 또한 추포되어 처형되거나 유배형을 당하였다. 이는 황제를 폐위시킨 최충헌의 무소불위의 독재시대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노석숭은 태자와 태자비에게 폐위되었다고 말하고 박정부는 태자비와 태손을 떼어내니 둘은 절규하고 발버둥 친다.

노석숭은 끌려 나온 태자와 태자비에게 폐위되었다고 말하며 태자와 태자비는 강화도로 태손은 안악현으로 유배 시킨다. 박정부가 태자비와 태손을 거칠게 떼어내자 절규하고 발버둥 치다 빗 속에서 부모와 자식은 생이별을 한다. 이것은 황제를 폐위시킨 최충헌의 독재시대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40516_NC_무인시대_20040516.txt

해설]창락궁 명종의 침소(5년 후의 장면) 해설]명종, 병색 가득한 표정으로 침상에 누워 임종을 맞이하고 있다. 장상궁(*5년의 세월이 지난), 눈물로 명종의 임종을 지켜보고 있다. (*겨울이 배경입니다) 명종,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거리다가 무언가 세상을 향해 외치려는 듯 허공에 손을 내젓다가 손을 떨구고 절명한다..장상궁, 명종의 죽음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한다. 황제의 최후라기에는 너무도 초라한 명종의 죽은 얼굴위로. 해설(NA)]명종은 폐위되어 창락궁에 유폐된 지 다섯해 뒤 1202년 신종 5년 임술년 겨울에 병을 얻어 세상을 뜨시니 향년 일흔 둘이었다. 시호는 광효고 묘호는 명종이시다 해설]황궁 대전 마당. 해설]신종(*이전 평량공), 대례복에 면류관을 쓰고 선정황후(*)와 함께 대전중문안으로 들어선다. 대전환관과 상궁나인들 행렬이 그 뒤를 따른다. (*신종의 측근에 왕준명의 모습이 보인다) 해설(NA)]명종이 폐위된 1197년 정사년 9월 계해일에 최충헌 형제가 명종의 동복아우이신 평량공 왕민을 추대하여 보위에 오르니 이 분이 고려의 20대 황제 신종이시다.

명종은 폐위되어 5년 뒤 1202년 병사하고 1197년 최충헌 형제에 의해 명종의 아우 왕민이 신종으로 즉위한다.

장상궁이 명종의 임종을 지켜보고 있다. 명종은 폐위되어 창락궁에 유폐된 지 5년 뒤 1202년 향년 72세로 병사한다. 1197년 최충헌 형제에 의해 명종의 동복아우인 평량공 왕민이 고려 20대 황제 신종으로 즉위한다.

40523_NC_무인시대_20040523.txt

해설]태자궁 마당(밤) 해설]최충수, 상기된 표정으로 준존심과 오숙비, 박정부와 호위무장들이 기다리고 선 곳으로 급하게 나온다. 최충수](태자궁쪽을 바라보며) 오냐, 황실에서 최충수의 충정을 저울질하겠다면 내 원하는 대로 황실에 충성을 바칠 것이다! 해설]최충수, 앞장서서 가면..오숙비 등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 뒤를 쫓는다.왕준명, 일각에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동 태자궁 방 안(밤) 해설]태자, 회 한가득한 표정으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얼굴위로 떠오르는...태자비, 간절하게 태자전하를 부르며 군사들에게 끌려나가던 후레쉬 백(134회의) 태자](눈물 젖은)...태자비, 미안하구려..내 부인을 지켜주지는 못하였으나..내 반드시 최충헌 형제 간에 살점이 뜯겨져나가고 피를 흘리는 골육상쟁을 벌이는 몰골을 지켜볼 것이오! 태자비..이 못난 지아비를 원망하시오!

최충수는 황실이 원하는 충성을 바칠 것이라 하고, 태자는 군사들에게 끌려가는 태자비를 회상하며 미안하다고 한다.

최충수는 호위무장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오면서 황실이 원하는 충성을 바칠 것이다 라고 한다. 한편 태자는 자신을 부르며 군사들에게 끌려가는 태자비를 떠올리며 미안하다고 한다.

40529_NC_무인시대_20040529.txt

해설]동 최충수 대문 안 마당. 해설]최충수, 화려한 공신 예복차림으로 준존심과 오숙비, 박정부등을 비롯한 육위의 장군들을 거느리고 초조한 표정으로 안채쪽을 돌아본다. 최충수]허어, 황실에서 혼례행차가 당도하길 학수고대하고 계실 터이거늘 태자비께오선 어찌 이리 늦으시는 게냐? 해설]최충수처와 화려한 예복차림의 최연이 안채중문 밖으로 나와 최충수쪽으로 걸어온다. 최충수](최연을 보고 짐짓 과장된)..허어, 네가 정녕 내 딸 연이란 말이냐?! 이 아비는 월궁선녀가 하강한줄 알았구나! 최연](수줍은 듯 미소를 짓고)... 최충수처]태자비전하가 되실 분이시옵니다. 예를 갖추어 말씀 올리시옵소서! 최충수]하하하-부인 말씀이 옳소이다! (최연에게 예를 갖추며) 태자비전하, 어서 황궁으로 납시옵소서! 황상폐하와 태자전하를 기다리게 해서야 신하된 자의 도리가 아닐 것이옵니다!. 해설]최연, 다소곳한 표정으로 앞장서면..최충수와 최충수처, 호종하듯 예를 갖추어 그 뒤를 따라 대문밖으로 나간다.

장군들을 거느리고 태자비가 될 딸 최연을 기다리던 최충수는 화려하게 입은 딸에게 감탄하며 어서 황궁에 가라 말한다.

장군들을 거느린 최충수는 화려한 공신 예복을 입고 곧 태자비가 될 딸 최연이 나오길 기다린다. 최충수처와 화려하게 차려입은 최연이 오자 최충수는 딸이 선녀 같다고 감탄하고는 어서 황궁에 가라고 채근한다.

40529_NC_무인시대_20040529.txt

해설]동 황궁 대전 밖 복도(밤) 해설]최충헌, 굳은 표정으로 걸어가는데..태자, 뒤편에서 다가와 부른다. 해설]태자최상장군! 최충헌](돌아보며 예를 갖추는)...태자전하, 신을 부르시었사옵니까? 태자]내 최상장군한테 묻고자 하는 바가 있거늘 허심탄회하게 답을 하여주겠소? 최충헌]하문 하시옵소서. 태자]조정신료들은 한 목소리로 최상장군이 대의멸친의 뜻으로 아우의 반역을 진압한 것이라 칭송하고 있으나 실은 대의멸친을 내세워 상장군과 권세를 다투던 아우를 척결한 것이 아니오이까? 최충헌](흠짓) 예에..?! (불쾌감을 참는 듯 굳으며)..태자전하, 충수가 비록 반역수괴라고는 하오나 소장에게는 동복아우이거늘 어찌 소장이 인두껍을 쓰고 권세를 탐하여 형제를 척결하려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겠사옵니까? 태자](뼈 있는)..상장군의 심정이 그렇다면 상장군도 동복형님이 폐위되시어 용상에 오르신 황상폐하의 심정을 이해하겠구려! 최충헌(흠짓)...?! 태자]내 그것을 알고 싶었소이다! (태자궁환관과 상궁을 거느리고 가버린다)최충헌(굳는)!

태자는 최충헌에게 대의멸친을 구실로 충수를 척결한 것 아니라면 등극한 왕의 심정을 잘 알겠다는 뼈 있는 말을 한다.

태자가 최충헌에게 대의멸친을 내세워 권세를 다투던 충수를 척결한 것이냐고 묻자 최충헌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태자는 최충헌의 심정이 그렇다면 동복형이 폐위되어 왕위에 오른 왕의 심정을 이해하겠다는 뼈 있는 말을 한다.

40530_NC_무인시대_20040530.txt

해설]동 산중 초막 밖(최충헌의 회상/밤) 해설]최충헌, 만적의 부축을 받으며 움막밖으로 나오는데..최충수, 멧되지를 등뒤에 짊어진 채 서있다가 땅바닥에 쿵-내던진다. 최충수]이놈이 형님을 다치게 한 바로 그 놈이오! 최충헌](멧되지를 보며)! 해설]최충수, 그 앞에 앉아 비수로 멧되지의 배를 갈라 쓸개를 꺼내 최충헌에게 내민다. 최충수]형님, 이놈의 쓸개를 씹어 원한을 갚으시오!자, 어서요! 최충헌 해설]쓸개를 받아 한 입 베어 물다가 그 쓴맛에 찌푸리는! 최충수]...형님께오서 우봉가문의 장자로서 가문을 빛낼 무인되고자 한다면 사람이든 짐생이든 허투루 보여서는 아니 되오!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무인의 자부심을 잃어서는 아니 되는 법이오! 최충헌! 최충수](쓸개를 건네받아 덥석 깨물어 먹으며)..우리 형제가 이 멧되지 쓸개의 쓰디 쓴 맛을 잊지 않으신다면 장차 이 나라 국운을 바로세울 무인이 될 수 있을 것이오이다! 최충헌]..오냐, 내 오늘밤 맛 본 이 쓴 맛을 평생 잊지 않으마!최충수하하하-최충헌하하하-

최충수는 무인의 자부심을 기억하라며 최충헌에게 맷돼지 쓸개를 내밀고, 최충헌은 그 맛을 평생 잊지 않겠다 말한다.

최충수는 멧돼지를 잡아와 쓸개를 꺼내 최충헌에게내민다. 최충헌이 쓴맛에 표정을 구기자 최충수는 무인의 자부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쓸개를 씹고, 최충헌은 이 맛을 평생 기억하겠다며 웃는다.

40606_NC_무인시대_20040606.txt

해설]동 산중 노석숭 군막 안(밤) 해설]노석숭, 놀란 표정으로 앞에 선 밀정(*앞씬의)을 보며 말한다. (*박진재와 김약진이 노석숭의 좌우에 앉아있다) 노석숭]..무어라?! 무장한 병력이 백여명이 넘는다...?! 밀정(*)]틀림 없었사옵니다! 노석숭]..다른 명을 내릴 때까지 저들의 동태를 철처히 감시하거라! 밀정(*)]존명! (예를 갖추고 군막밖으로 나간다) 노석숭](심각한) 허어, 형님 말씀대로 저들이 도망친 노비들이라면 무슨 까닭으로이 깊은 산중에서 조련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구먼! 김약진]추포하여 형문을 해보면 알게 될 것이옵니다! 소장이 군사들을 이끌고 모조리 쓸어버리겠사옵니다. 노석숭]병책도 없이 공격했다가는 낭패를 볼수도 있으니 괜한 경거망동 말게!. 김약진]노비 놈들 따위를 공격하는데 병책이라니 당치도 않사옵니다! 진군 북소리만 울려도 저놈들은 오줌을 지리고 우왕좌왕 도망칠 것이옵니다. 박진재]저들은 큰 외숙을 암살하려던 대담한 자들이옵니다! 적을 가볍게 본다면 패전을 자초할 수도 있사옵니다! 노석숭]박장군 말이 옳으이! 호랑이가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할 때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법이라 하였으니 병책을 강구해 보세나!. 해설]노석숭, 군사지도를 펼친다.

김약진은 산중에서 조련을 하는 도망 노비를 잡아 이유를 물어보자며 공격하자고 하는데 박진재는 반대한다.

노석숭은 무장 병력이 백여 명이 넘는는 것에 놀라 밀정에게 동태를 감시하라고 한다. 김약진은 도망 노비들이 산중에서 조련을 하고 있는 이유는 형문으로 알아보면 된다고 한다. 김약진이 자기가 공격하겠다고 하지만 박진재는 반대한다.

40606_NC_무인시대_20040606.txt

해설]동 최충헌 안채 큰 방 안(밤) 해설]유씨, 최충헌을 엄하게 보며 말한다.(*송씨, 유씨 옆에 앉아있다) 유씨]아비야, 만적이는 가문이 곤궁하여 모두들 떠났을 때도 집안을 지켜준 충직한 가노였느니라. 이 어미는 만적이를 가노가 아니라 내 자식처럼 생각하였느니라..최충헌! 유씨]헌데 네 어찌 만적이의 허물을 감싸주기는 커녕 죄인취급으로매질부터 한 것이냐?! (눈물 글썽하며)..충수의 일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거늘..네 어찌 또다시 집안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려는 것이냐?! 아비야, 네 어찌 이리 무자비하게 변한 것이냐?! 최충헌! 송씨]어머니..아비도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옵니다.. 유씨]..아비야, 집안이 다시 회오리에 휩싸이게 된다면..내 어미 자식 간에 인연을 끊고 암자로 들어가 여생을 보낼 것이니 내 말 명심하거라! 최충헌!

유씨는 아끼는 가노를 죄인처럼 때린 최충헌을 야단치고, 다시 집에 분쟁이 일어나면 모자의 연을 끝내겠다고 말한다.

최충헌 안채 큰 방에서, 유씨는 충직한 가노인 만적이를 죄인 취급하여 폭행한 최충헌을 엄하게 꾸짖고, 다시 집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면 모자지간의 인연을 끊겠다고 말한다.

40703_NC_무인시대_20040703.txt

해설]동 덕양후 사저 신종 침소 안. 해설]신종, 병색의 얼굴로 침상에 누워있고 선정황후가 옆에 앉아있다.희종과 성평황후가 그 앞에 서있다. (*왕준명과 김상궁, 시립해있다) 희종]..폐하, 환후는 어떠하시옵니까? 신종]황궁을 나와 덕양후의 사저에 머물고 있으니..마음이 편하여 차도가 있는 듯 하오.. 선정황후]황상과 황후가 폐하께오서 하루속히 쾌차하시기를 기원 드리고 있다하니 황상의 정성을 보아서라도 병마를 이겨내실 것이니 성려 거두시오.. 신종]..황상께서 최충헌에게 공신작위를 내리고 문하 시중을 명하였다는 말은 들었소.. 희종]소자, 즉위식때 최충헌에게 예를 갖추어 황실의 권위를 실추시키었사오니 조종조를 무슨 낯으로 뵈올수 있겠사옵니까..?! 소자의 불효를 용서하시옵소서! 신종](저으며)..황실을 지키려는 황상의 뜻을 이 아비가 어찌 모르겠소..?..아직은 황실의 힘이 미약하니 황상께서 올바른 처결을 내린 것이오!. 희종](신종의 손을 맞 쥐며) 폐하, 소자가 언젠가는 황실의 권위로 국정을 독 판치는 난신적자들이 위세를 뿌리 뽑고 황실의 지엄한 권위를 되찾을 것이옵니다!. 신종](힘없는)...그래요..이 아비는 황상을 믿으리다...

희종은 최충헌에게 작위를 내려 황실의 권위를 실추시킨걸 죄송해하지만 신종은 그런 희종을 용서한다.

신종은 희종이 최충헌에게 공신 작위를 내리고 문하시중을 명한 걸 말하고 희종은 황실의 권위를 실추시켜 불효를 용서해달라 말한다. 신종은 희종에게 황실을 지키려는 뜻이라는 걸 안다고 한다. 희종은 언젠가 황실의 권위를 되찾을 거라 다짐한다.

40703_NC_무인시대_20040703.txt

해설]동 산중 근처 일각. 해설]박진재 앞에 최우와 최향이 서있다. 박진재]너희가 어찌 알고 예까지 찾아왔느냐? 최우]근자에 형님께오서 은밀하게 가병을 모으신다는 소문을 듣고 수소문하여 찾아왔사옵니다. 박진재]..은밀히 가병을 모으고 있다?..허어, 내 괜히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꺼려 조심하였거늘..그리 소문이 났단 말이냐?. 최향]형님, 어찌 가병들을 불러 모으시는 것이옵니까? 박진재]..나 또한 무인이거늘 가병을 거느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거늘 다른 까닭이 무에 있겠느냐?! 최우]..하온데 어찌 근자에 집에는 도통 발걸음을 아니하시는 것이옵니까?! 내 가친께오서 형님의 승차를 모른 척 하시어 심기가 불편하신 것이옵니까?! 박진재]..내 지난번 외숙께 사직까지 청하였거늘 심기가 불편할 것도 서운할 것도 없다! 최우]형님께오서 그리 말씀해주시오니 마음이 가벼워 지옵니다. 박진재](미소로 최우의 어깨를 툭 쳐주며)..네 장군으로 승차하였다는 말은 들었다! 우야, 네 장군 갑주가 잘 어울리는구나!최우(미소)...고맙사옵니다. 최향]이 아우도 견룡교위로 출사를 하였사옵니다. 박진재](끄덕이며)..외숙께오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문하시중의 자리에 오르시었으니 너희 두 형제가 국정을 이끌어가시는 부친을 떠바치는 주춧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최우,최향명심하겠사옵니다!

가병을 모은다는 박진재를 찾아간 최우와 최향은 문하시중에 오른 최우의 부친을 잘 떠받칠 것을 요청받는다.

가병을 모은다는 소문을 듣고 최우와 최향이 박진재를 찾아갔다. 박진재는 무인으로 가병을 모으는 것은 당연하다고 대답한다. 박진재는 최우가 장군으로 승차한 것을 축하한다. 박진재는 최우와 최향에게 문하시중에 오른 최우의 부친이자 자신의 외숙을 잘 떠받칠 것을 말한다.

40703_NC_무인시대_20040703.txt

해설]최충헌 사랑채 방 안(밤) 해설]최충헌, 침묵속에 앉아있고...최우와 최향을 비롯하여 노석숭과 김약진이 앉아있다. 최우]..소자, 범인들을 추포치 못하여 송구하옵니다. 최충헌]..네 잘못이 아니다..헌데 너희 형제가 어찌 아비가 위급에 처할 줄 알고 마중을 나왔던 것이냐?! 최향]..집에 머무는 이 지식이란 술사가 급히 마중을 나가라 하였사옵니다. 최충헌](흠짓) 무어라..?! 최우]술사가 아니었다면 큰 위급에 처하실 뻔하시었사옵니다..술사에게 후한 상급이라도 내리시는 것이 좋을 듯하옵니다! 최충헌]..음!. 노석숭]형님, 육위의 군사들에게 추포령을 내렸사오니 범인을 추포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최충헌]...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다..생포하여 그 배후를 밝혀내야 할 것이다. 김약진]범인을 추포하면 소장이 뼈마디를 모조리 분질러 배후를 토설받아낼 것이오니 염려 거두시옵소서! 최충헌](뭔가 생각하는)...

최충헌이 자신의 위기를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최향은 이 지식이 알려줬다고 말하고, 최우는 그에게 상금을 주자 한다.

최충헌은 자신이 위급해질 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다. 최향은 이 지식이란 술사가 알려줬다 말하고 최우는 그에게 상금을 내리자고 한다. 노석숭과 김약진은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40710_NC_무인시대_20040710.txt

해설]동 장군 군막 안. 해설]이광실을 상석으로 김취려와 육위의 장군들이 굳은 표정으로 모여 앉았다. 이광실]문하시중께오선 군부의 쇄신과 인사의 공평무사를 약조하였소! 허나 실상은 어떠하오이까?! 소장이나 여기 앉아계신 분들처럼 우봉가문과 척을 진 장군들은 출세길이 막히고 언제 물러나야 할지 모르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소이다! 장군들](동병상린의 끄덕임과 여기저기서)...맞소이다! 김취려]..허면 어찌하자는 말씀이오이까?! 문하시중께 인사의 부당함을 청이라도 넣자는 말씀이오이까?! 이광실]청으로 풀릴 일이라면 이 자리에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오! 최충헌의 수급을 베어서라도 잘못되고 부당한 인사를 바로 잡아야할 것이오이다! 김취려](놀라 보며)...무, 무어요...?!지금 황실과 조정에 반역을 하자는 것이오이까?! 이광실]반역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조정과 군부를 쇄신하자는 뜻이오이다! 김취려](버럭)..당치도 않소이다! 문하시중의 수급을 벤다하여 국정이 쇄신될 것이라 믿는 것이오이까?! 이광실](결연한)..퇴물장군 자리를 지키다 물러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거사를 하다가 죽기로 결의를 모았소이다! 김취려]허어, 정녕 문하시중에 맞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 믿는 것이오까?! 이광실]최충헌과 등을 돌린 박진재장군이 의기투합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오! 김취려]!

이광실은 최충원의 수급을 베어서라도 부당한 인사를 바로잡기 위해 거사를 하다가 죽기로 결의를 모았다고 한다.

이광실은 최충원의 수급을 베어서라도 부당한 인사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김취려가 최충원을 벤다고 국정이 쇄신될 거라 믿느냐고 한다. 이에 이광실은 퇴물장군으로 물러나느니 거사를 하다가 죽기로 결의를 모았다며 빅진재가 동조해 주면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40711_NC_무인시대_20040711.txt

해설]황궁 전각들이 내려다보이는 일각. 해설]희종과 성평황후, 전각들을 내려다보며 서있고..떨어진 곳에 왕준명과 김상궁을 비롯한 동천과 대전궁인들이 시립해 있다. 희종]황후, 짐이 어찌 최충헌 주살을 획책한 군부장군들을 최충헌에게 일러주어 거사를 무산시켰는지 아시오이까..? 성평황후]..신첩이 어찌 황상폐하의 깊으신 뜻을 짐작할 수 있겠사옵니까?! 희종]..최충헌이 거병으로 황제를 폐위시킨 난신적자가 틀림없으나 그 자는 비록 허울 뿐이라도 황실과 사직을 바로 세우겠다는 거병의 대의를 내세웠고 주도면밀한 성정과 주변의 인재들을 아우를 만한 그릇 크기까지 갖춘 위인이오! 성평황후]... 희종]...허나 이번 최충헌 암살을 획책한 이광실과 장군들은 군부인사에 불만을 품었던 탐욕스러운 무부들에 불과하였소..그자들이 최충헌과 맞섰다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 되어 오히려 황실을 위태롭게 하였을 것이오! 성평황후]...하오면 장차 조정과 군부에서 그 누구도 문하시중의 위세에 도전하지 못할 것이란 말씀이옵니까? 희종]..짐은 최충헌의 생질인 박진재가 맞서줄 것이라 믿소! 성평황후]하오나 박진재는 추포령을 피하여 황도를 떠났다고 들었사옵니다. 희종]..박진재는 호락호락한 위인이 아니니 반드시 황도로 돌아와 최충헌을 도모할 것이오!. 성평황후]...

희종은 대의가 있는 최충헌에게 탐욕적인 이광실 등이 맞섰다면 황실은 더 위태로워졌을 거라고 성평황후에게 말한다.

희종은 성평황후에게 최충헌은 황제를 폐위시킨 난신적자이지만 황실과 사직을 바로 세우겠다는 대의가 있다고 한다. 반면 이광실과 장군들은 탐욕스러워 그들이 최충헌과 맞섰다면 황실은 더 위태로워졌을 거라고 한다. 이어 박진재가 돌아와 최충헌에게 맞설 거라고 한다.

40711_NC_무인시대_20040711.txt

해설]황도밖 어느 강변. 해설]박진재, 강물을 보고 서있는데..호위무장(*), 다가와 예를 갖춘다. 호위무장(*)]장군께오서 명하신 대로 결사대 삼십명을 불러올렸사옵니다. 박진재]..내 오늘밤 난신적자 최충헌의 수급을 벨것이다..내 최충헌의 수급을 베면 너희는 최충헌의 장자 우와 차남 향을 척살하거라!. 호위무장(*)]..분부 받잡겠사옵니다.. 박진재]..내 최충헌의 수급을 들고 황궁으로 들어가 중방을 장악하고 휘하의 용호군을 이끌고 최충헌을 따르는 군사들과 생사를 가를 것이다! 해설]박우청,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일각에서 몸을 숨긴 채 박진재를 주시한다. 황궁 문하시중 방 안. 해설]노인우의 웃음소리가 선행되면서..최충헌과 노인우와 정숙첨이 앉아있다. 노인우]형님, 이규보의 기개가 참으로 대단하지 않소이까?! 황상폐하의 어전에서 형님을 대역죄인이라 질타하다니 말씀이옵니다! 정숙첨]..이규보의 치기를 감싸주신 문하시중의 그릇이 더 칭송받아 마땅할 것이옵니다! 노인우]정대부, 지금 치기라 하시었소이까?! 정숙첨]...이규보가 문장에는 능통하다고는 하나 어전에서 치기를 부린 것이옵니다. 지금 조정에 더욱 필요한 인재는 금의처럼 스스로의 속내를 자제할 줄 아는 사람일 것이옵니다. 최충헌]..치기라..?! 백운거사 이규보는 치기를 부릴 수 있으나..황상폐하께오서 어찌 조정대신들 앞에서 치기를 부리시는지 알 수가 없구먼!

박진재는 최충헌을 칠 계획을 세우고 박우청은 숨어서 박진재를 감시하며 최충헌은 왕이 치기를 부리면 안된다고 한다.

박진재는 강변에서 호위 무장과 최충헌의 수급을 벨 계획을 세우고 강변 일각에서 박우청이 숨어서 박진재를 주시하고 있다. 정숙첨은 왕 앞에서 최충헌을 질타한 이규보의 치기를 감싸 준 최충헌을 칭송하고 최충헌은 이규보의 치기는 있을 수 있으나 왕은 대신들 앞에서 치기를 부릴 수 없다고 한다.

40717_NC_무인시대_20040717.txt

해설]홍련화 기방 후원 정자위(밤). 해설]최충헌, 홍련화의 시중으로 술을 마시고 있다. *한편에 소화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시립해 있다. 최충헌](대취한)..홍련화야, 어찌 사람들이 나 최충헌의 진심을 몰라주고 권세의 단맛에 취한 난신적자가 되었다고 손가락질한단 말이냐..?! 홍련화]...문하시중, 취하시었사옵니다..이만 안으로 드시지요... 최충헌]홍련화야, 너도 내 변하였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나 최충헌은 추호도 변한 것이 없느니라! 내 거병을 성사시켜 권세를 쥐고 보니 태평성대를 이루는 일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거늘...어찌 세상은 내 마음을 이렇게 도 몰라준다 말이냐?! 홍련화](냉랭한)..문하시중께오서 지난 날 거병을 작심하시었던 시절과 지금 이순 간까지 황실의 권위는 세워지지 않았사옵고..백성들의 살림살이는 추호도 나아진 것이 없사옵니다!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사온데..문하시중께오서 거병의 초심을 잊으시었다면 시중께오서 변심하신 것이 틀림없사옵니다!. 최충헌](굳은 표정으로 보는) 무어라..?!. 홍련화]만인을 속일 수는 있어도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사옵니다. 차라리 스스로에 게 솔직해지시옵소서! 천하권세를 움켜쥐시오니 국운을 바로 세우고 백성 들을 구제하시겠다는 마음은 흐려지고 더 큰 권세를 쥐고 싶으신 것이 아 니옵니까?!. 최충헌]닥치거라! 나 최충헌은 거병의 대의를 버리지 않았다! 내 결코 난신적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해설]최충헌, 술상을 와장창 뒤집어 엎으며 홍련화를 무섭게 노려보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최충헌은 사람들이 자신을 권세의 단맛에 취했다 손가락질 한다 말하며 홍련화에게 자신이 변했냐 생각하는지 묻는다.

최충헌이 홍련화에게 사람들이 자신을 권세의 단맛에 취했다며 손가락질한다 하고 홍련화는 최충헌이 많이 취했다며 안으로 들라 한다. 최충헌은 홍련화에게 자신이 변했냐 생각하는지 묻자 홍련화는 세상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최충헌이 변심했다고 말한다. 최충헌이 자신은 거병의 대의를 버리지 않았다며 언성을 높인다.

40718_NC_무인시대_20040718.txt

해설]동 홍련화 기방 내실(아침/현실) 해설]최충헌, 헉-비명을 지르며 침상에서 몸을 벌떡 일으킨다.최충헌, 꿈속에서 비수에 찔린 가슴을 움켜쥔 채 숨을 몰아쉬는데...홍련화, 물대접을 들고 다가와 건네면..최충헌 물대접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한숨을 토해낸다. 홍련화](최충헌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며)..또 흉몽을 꾸시었사옵니까?! 최충헌]...근자에 들어 어찌 이리도 꿈자리가 사나운지 모르겠구나! 홍련화]..천하권세를 쥐신 문하시중께오서 택하신 운명이옵니다. 최충헌](돌아보며)..내 운명...?! 홍련화]권세란 천길 허공 위에서 놓인 줄 위를 걷는 것과 같사옵지요..천하를 호령할 수는 있사오나 한 걸음만 잘못 내 딛어도 천길 아래로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사오니..문하시중의 심정이 오죽하시겠사옵니까?! 그 것이 흉몽으로 나타나는 것이옵니다. 최충헌]...헌데 어찌 진재가 꿈에 보였을꼬..? 홍련화]...오늘이 문하시중의 생질이 백령진으로 유배를 떠나는 날이오니 그런 듯 싶사옵니다.최충헌...음!

잠을 설친 최충헌에게 홍련화는 권력의 부담 탓에 자꾸 악몽을 꾸는 것이며 진재는 생질이 유배가는 날이라 나온 거라 한다.

최충헌은 악몽에 놀라 깨고, 홍련화는 그가 흉몽을 꾸는 이유를 권세를 쥐는 데 따르는 부담감 때문이라 해석한다. 최충헌이 진재가 왜 꿈에 보였는지 궁금해하자 홍련화는 그의 생질이 유배가는 날이 오늘임을 일깨운다.

40718_NC_무인시대_20040718.txt

해설]황궁 대전 침소. 해설]희종 앞에 술상이 차려져 있고 그 앞에 최우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서있다. 희종]짐은 지난번 박진재의 역모를 분쇄하는데 최장군의 공이 컸다고 들었다. 짐이 최장군의 공을 위무하고자 부른 것이다. 최후]..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희종]최장군, 올해 년치가 얼마인가..? 최우]신 기해생이오니 삼십이옵니다. 희종]짐이 신축생이니 최장군의 연배가 짐보다 두 해 위로구먼! 최우]군신간에는 어찌 연배를 따질수 있겠사옵니까? 신은 황상폐하를 받들어 충성을 다 할 뿐이옵니다. 희종]..허면 은문상국의 년치는 얼마나 되시었는가..? 최우]신의 아비는 기사생이옵니다. 희종](잠시 생각하며)..은문상국이 벌써 지천명이 되시었구먼!황제의 지엄한 권위로도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일세! 은문상국 또한 조정과 군부의 무소불위의 권세로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야!최우(흠짓보는)...예에?! 희종]지금 은문상국의 권세가 제 아무리 하늘을 찌른다 할지라도 십년, 이십년, 삼십년이 지나도록 권세를 누리지는 못할 것이다. 아니그러한가..?! 최우](굳으며 보는)! 희종]최장군은 우봉가문의 대통을 이을 장자이니 장차 은문상국의 뒤를 이어 가업뿐 아니라 조정과 권세까지 이어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짐은 최장군의 가친을 은문상국으로 받들고 있으니 짐과 최장군은 피를 나눈 형제와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최우(당혹스러운)! 희종]짐은 최장군이 은문상국의 대를 이어 황실에 충성을 바쳐주기를 바라노라! 짐은 조정과 군부의 권세를 최장군 손에 쥐어줄 것을 약조할 것이다! 최장군, 짐에게 충성맹세를 할 수 있겠는가?! 최우]..신, 목숨을 바쳐 황상폐하께 충성할 것을 맹세하옵니다! 희종](술잔에 술을 따라 건네며) 이 어주는 짐이 최장군의 충성맹세에 답하는 약조의 징표가 될 것이다! 최우](두 손으로 술잔을 받아 마신다) 희종](가늘게 보는)!

희종은 역모 분쇄에 공이 컸다며 최우를 불러 은문상국의 연배를 묻고 자신과 그가 형제와 같다며 충성할 수 있냐고 묻는다.

희종은 최우에게 박진재의 역모 분쇄에 공이 컸다고 위무하고자 부른 것이라 한다. 희종은 최우에게 은문상국의 연배를 물어본 후 지천명이 됐다면서 무소불위의 권세로도 세월은 이길 수 없다고 한다. 희종은 최우에게 자신은 최장군의 가친을 은문상국으로 여긴다며 그와는 형제나 마찬가지라 한다. 희종은 자기한테 충성할 수 있냐고 물어보고 최우가 맹세하자 술을 따라준다.

40718_NC_무인시대_20040718.txt

해설]황실 후원 일각(낮) 해설]성평황후와 홍련화가 서있다. 홍련화](놀란 표정으로 보며)..황후폐하, 지금 황궁에서 문하시중을 척살할 것이라 하시었사옵니까?! 성평황후](끄덕이며)..문하시중이 경계를 풀고 황궁에 들 수 있도록 홍련화 자네가 힘을 써주게! 홍련화]정녕 황명이 내리신 것이옵니까..?! 성평황후](끄덕이며 홍련화의 손을 맞쥐는)...홍련화, 황실의 운명이 네게 달려있다! 내 자네의 충정을 믿을 것이다. 홍련화](갈등하는 표정)! 해설]최충헌 새 집 후원 정자 위. 해설]최충헌, 찻잔이 놓인 탁자에 앉아 앞에 선 왕준명을 보며 말한다 *김용부와 도방군사들이 주변을 호위하고 있다. 최충헌]..황상폐하께오서 독대를 청하시었다..? 왕준명]예, 황상폐하께오서 최장군 일로 문하시중과의 오해를 풀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었사옵니다! 최충헌]..오해를 풀고 싶으시다..?! (가늘게 보다가)...왕환관 황궁으로 돌아가 황상폐하께 최충헌이 황명을 받들 것이라 전해 올리시게! 왕준명]분부 받잡겠사옵니다..(조아리고 몸을 돌려 간다) 최충헌](승자의 미소)..암, 황제께오서 감히 나와 척을 지기를 바라지는 않으실 것이다...(김용부에게) 김장군, 입궁채비를 하거라!

성평황후는 홍련화에게 문하시중 척살을 도우라하고 왕준명이 황제가 독대를 원한다 전하자 최충헌은 입궁채비를 한다.

성평황후는 황명으로 문하시중을 척살할 거라며 홍련화에게 문하시중이 경계를 풀도록 도우라고 한다. 왕준명은 황제가 문하시중과의 오해를 풀고자 독대하자고 하고 최충헌은 황명을 받아들일 것이라 한다. 최충헌은 승자의 미소를 띠며 입궁 채비를 한다.

40724_NC_무인시대_20040724.txt

해설]황궁 대문 안 마당(낮) 해설]수백명의 응양군과 용호 군의 무장병력이 황궁대문 주변으로 $4란하게 달려 나와 도열한다. 황궁대문이 열리면 무장한 도방군사들이 몰려들어와 좌우를 경계하여 서고..그 뒤로 최충헌, 김용부와 도방무장들을 거느리고 황궁안으로 들어서면 노석숭과 김약진, 백존유가 부장들을 거느리고 최충헌을 맞이한다. 노석숭]소장과 김상장군의 병력이 황궁안 모든 전각을 장악하였사옵니다.. 최충헌](굳은 표정)..황상폐하는 어디 계시는가..? 김약진]황궁 후원 궁터에 계시옵니다.최충헌..궁터..?! 해설]최충헌, 뭔가 미심쩍은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다가 결연하게 앞장서서 가면..노석숭과 김약진,백존유를 비롯한 김용부와 도방무장들이 그 뒤를 따르고 수백의 군사들이 최충헌 주변을 호위하며 따른다.

황궁에 입성한 최충헌은 황상이 황궁 후원 궁터에 있다는 보고를 받고 노석숭 등을 이끌고 앞장서서 이동한다.

황궁 문이 열리고 최충헌이 노석숭 등과 함께 들어온다. 김약진으로부터 황상이 황궁 후원 궁터에 있다는 보고를 받은 최충헌은 노석숭 등을 이끌고 앞장서서 간다.

40724_NC_무인시대_20040724.txt

해설]박진재의 몽타쥬. 해설]최충헌과 박진재의 극적인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해설(NA)]최충헌이 신망하던 측근이었으나..거병이후 최충헌의 전횡에 불만을 품고 세력을 키우다가 최충헌에게 발뒷축을 잘리는 형벌을 받고 백령진으로 유배를 당한 뒤 그곳에서 숨을 거두었다. 최충헌은 거병의 주역이었던 동생 최충수와 골육상쟁을 벌여 제거한 뒤 생질이던 박진재마저 제거함으로서 명실상부한 권력의 정점에 우뚝 서게 되었으며..조정과 군부의 그 누구도 최충헌에게 도전할 수 없는 철옹성같은 권력을 구축하게 되었다. 해설]최충헌 사랑채 방 안(F.I) 해설]최충헌, 충격받은 표정으로 서서 앞에 앉은 노인우를 보며 말한다. 최충헌]..무어라..진재가 죽었단 말이냐..?! 노인우]..무인으로 평생을 살다가 거병의 대의를 이루지 못하고 발뒷축이 잘려 앉은뱅이 신세까지 되었으니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었을 것이옵니다! 최충헌](충격으로 명한)! 노인우]진재는 형님을 원망치 않았을 것이오! 죽는 순간에도 형님께오서 거병의 초심을 되찾으시기를 바랐을 것이옵니다. 최충헌]...내 잠시 혼자 있고 싶구나! 노인우](일어나서 예를 갖추고 방밖으로 나간다) 최충헌](털썩 주저앉으며)..진재가 죽었다..? 진재가...? 해설]최충헌, 탄식을 내쉬며 뭔가 깊이 침잠하는 고독한 얼굴에서

최충헌은 측근이었던 박진재가 죽었다는 것을 보고 받고 충격을 받지만, 이후 최충헌은 권력의 정점에 오른다.

최충헌은 측근이었으나 불만을 품고 세력을 키운 박진재를 제거한 뒤 권력의 정점에 선다. 최충헌은 노인우에게 박진재가 죽었다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는다. 박진재가 최충헌을 원망하지 않았을 거라는 노인우에게 최충헌은 혼자 있고 싶다고 하고, 주저앉으며 탄식을 내쉰다.

40725_NC_무인시대_20040725.txt

해설]황도 안 어느 길. 해설]최충헌의 수레가 김용부과 도방군사들의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가고 있다. 동 최충헌 수레 안. 해설]최충헌,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위로. 최충헌(E)]..황제가 나를 참살하기 위해 황궁에 자객을 매복시켜놓았다는 소문도 거짓이었고..벽란도에서 독을 구했다는 소문도 헛소문이었다면..황제가 나를 저울질 하는 것이 틀림없거늘 대체 황제의 저의가 무엇이란 말인가..?! 해설]황궁 후궁 은밀한 일각. 해설]성평황후, 홍련화에게 작지만 귀한 패물함을 건네준다. 홍련화]황후폐하,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성평황후]네 황실의 신망을 배신하지 않고 최충헌에게 거짓 소문을 전하여 최충헌의 마음을 흐리게 해 준 답례이니라. 홍련화]..황후폐하, 신첩은 재물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옵니다. 성평황후]내 홍련화 네 어진 심성을 어찌 모르겠느냐..? 허나 네 아무리 황명을 따르는 일이라고는 하나 한때 연모하였던 문하시중을 도모하는 마음 또한 업보를 짓는 일이니 편치는 않을 것이다.. 홍련화]('알고 계시었구나!')! 성평황후]부처님께 성심으로 공양이라도 드리라는 뜻이니 겸양치 말거라!홍련화!

성평황후가 홍련화에게 거짓 소문을 전하여 최충헌의 마음을 흐리게 한 답례로 귀한 패물함을 건네준다.

최충헌은 수레 안에서 황제의 저의가 무엇인지 깊은 생각에 잠긴다. 황궁에서는 성평황후가 홍련화에게 최충헌의 마음을 흐리게 한 답례로 패물함을 건네준다. 거절하는 홍련화에게 황후는 연모했던 만큼 편치 않았을 것이라 말한다.

40725_NC_무인시대_20040725.txt

해설]최충헌 후원 일각(밤) 해설]최충헌, 심란한 표정을 연못물에 비친 달을 보고 섰는데...김용부, 온통 피멍투성이에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이 지식을 데려온다. 최충헌](보며)..김장군, 술사 놈을 내 집에서 내쫓으라 하였거늘 어찌 데려온 것이냐?! 김용부]술사가 떠나기 전에 문하시중을 구명할 방도를 말씀 올린다 하옵니다. 최충헌]무어라? 내 목숨을 구명할 방도...?! 이 지식]문하시중께오서 생사의 갈림길에 처하신다면 북방으로 피하시옵소서. 북방을 수호하는 현무(현무)는 무인의 표식이오니 시중께오서 목숨을 구명하실 수 있을 것이옵니다. 이 놈 충언을 명심하시옵소서! 하오면..이 놈 이만 물러가옵니다! (예를 갖추고 물러간다)최충헌! 해설]태자궁 후원 일각. 해설]성평황후와 태자가 화원을 거닐고 있다.(*뒷편에 환관과 상궁들이 따른다)성평황후, 태자의 걱정 가득한 표정을 보며 말한다. 성평황후]..태자, 네 무슨 근심이라도 있느냐? 태자]..소자는 황상폐하께오서 국정은 보살피시지 않으시고 날마다 연회로 소일하시는 것이 걱정이옵니다.성평황후...?! 태자]...소자, 황상폐하께오서 옥체를 상하실까 두렵사옵니다.. 성평황후](미소로 태자를 보며)..태자, 네 황상폐하를 염려하는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태자, 황상폐하께 오선 깊은 심모원려가 계시어 그리하시는 것이니 네 너무 심려 말거라.

이 지식은 최충헌에게 생사의 갈림길에 처한다면 북방으로 피하라고 하고 태자는 황제의 건강이 상할까 염려한다.

김용부는 이 지식을 데려오고 이 지식은 최충헌에게 생사의 갈림길에 처한다면 북방으로 피하라고 말한다. 한편 태자는 성평황후에게 황제가 연일 연회로 소일하여 건강이 상할까 두렵다고 한다. 이에 성평황후는 황제가 깊이 생각하는 것이 있어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40807_NC_무인시대_20040807.txt

해설]동 최우 집 대문 앞 길. 해설]최충헌, 김용부와 도방무장들을 거느리고 대문밖으로 나온다. 최충헌](수레에 오르며) 황궁으로 가자! 해설]최충헌이 탄수레가 김용부와 도방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떠난다.자운선, 대문밖으로 나와 최충헌 수레를 보며..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황도 안 어느 저잣 거리. 해설]박우청이 지휘하는 군사들이 저항하는 악소패들에게 무차별 매질을 가하여 거칠게 끌고 간다. 황도 안 또 다른 거리. 해설]박우청 휘하의 군사들이 도망치는 장사들에게 올가미를 던져 포박한 후에 거칠게 끌고 간다. 황궁 형부 마당. 해설]비명소리와 함께 박우청의 지휘로 용호군 군사들이 앞씬에서 잡혀온 악소패와 장사, 무사 등에게 가혹한 형문을 가하고 있다. 최우](부관을 거느리고 박우청 쪽으로 다가오며)...박교위, 토설을 받아냈는가?박우청..아직이옵니다. 최우]..촘촘한 그물로 투망질을 하면 죄인들이 걸려들게 될 것이다! 엄하게 형문을 가하거라!박우청존명! 해설]박우청의 지휘로 군사들의 형문이 더 가혹해지고..형틀에 묶인 자들의 고통스런 비명소리가 높아진다. 김취려, 일각에서 참담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최충헌은 황궁으로 가자하고 자운선이 최충헌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최우는 박우청에게 토설을 받았나 묻는다.

최충헌이 수레에 올라 황궁으로 가자 말하고 자운선이 최충헌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한편 박우청의 군사들은 악소패 등을 황궁으로 끌고가 모진 고문을 가한다. 최우가 박우청에게 토설을 받아냈는지 묻고 최우는 아직이라 답한다.

40807_NC_무인시대_20040807.txt

해설]강종의 몽타쥬. 해설]강종의 몽타쥬가 해설에 맞게 전개되는 장면들 위로. 해설(NA)]명종황제의 장남으로 스물 네해동안 태자의 자리를 지키다가 최충헌의 거병으로 명종황제가 폐위될 당시 폐태자가 되어 유배되었다가 최충헌이 희종황제를 폐위 시킨 뒤 육순의 나이로 황제로 옹립되었다. 재위시절 최충헌에게 정사를 맡긴 뒤 병마에 시달리다가 예순 둘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하시었다. 유훈에 따라 삼일후에 탈상하였으며 묘호는 강종이고 능호는 후릉이다..당대의 권신 최충헌에 의해 옹립된 강종황제의 미약했던 권위를 보여주듯 황릉의 위치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다. 해설]12세기 초반 동북아시아의 고지도(INSERT) 해설]금과 송나라를 비롯하여 몽고, 거란등과 고려의 지명이 그려진 고지도가 불길에 타오르면서 몽고군과 거란군의 군마들이 힘차게 달리고 접전을 벌이는 장면이 겹쳐지면서. 해설(NA)]고종황제가 즉위할 당시 국제정세는 몽고의 발흥으로 역동적인 시기였다.중원의 패자였던 금나라는 선무포선 만노가 반란을 일으켜 요동을 차지하고 스스로 천왕을 자처하며 진나라를 세워 내란을 겪고 있었으며..금나라에 의해 서쪽으로 쫓겨갔던 거란족이 신흥세력 몽고군에 밀려 동쪽으로 쫓겨오던 중 압록강을 건너 수만의 군사로 고려를 침공해 왔던 것이다.

강종은 60세에 황제로 옹립됐다 62세에 사망했고, 고종이 즉위할 당시는 몽고가 발흥한 역동적 시기였다.

강종은 명종의 장남으로 최충헌에 의해 60세 황제로 옹립됐다. 재위 시 최충헌에게 정사를 맡기고 병에 시달리다 62세에 사망했다. 고종 즉위 당시는 몽고가 발흥한 역동적 시기였다. 금나라는 만노가 반란으로 진나라를 세워 내란을 겪고 거란이 고려를 침공했다.

40808_NC_무인시대_20040808.txt

해설]동 성문 안 관사 안. 해설]최충헌, 거란군의 두루마리 서찰을 보다가 분기탱천한 표정으로 주먹으로 탁자를 쾅-내려치며 말한다 *노석숭과 김약진, 백존유, 최우, 최향, 백존유를 비롯한 군부수장들이 좌우로 앉아있고..김용부가 최충헌의 뒤편에 호위하듯 섰다. 최충헌]..천하에 죽일 놈들 같으니! 항복을 하라니..?! 오랑캐 장수놈따위가 감히 대고려의 황실과 조정을 기망하고 있지 않은가?! 노석숭](분노로 치를 떠는)...형님, 저놈들의 저의가 드러났사오니 더는 기다릴 것이 없사옵니다! 당장 출전하여 적장의 수급을 베고 오랑캐 군사들을 섬멸해야 할 것이옵니다! 김약진](분기로 벌떡 일어서며)..큰형님, 소장이 성문밖으로 달려나가 오랑캐 놈들을 모조리 도륙 내겠사옵니다! 최우]아버지, 소자가 선봉장을 서겠사옵니다! 최향]소자가 선봉장을 맡겠사옵니다! 군부수장일동](분노로 치를 떠는데)! 최충헌](어금니를 물고 뭔가 생각하는)... 김약진]큰형님, 무엇을 망설이시는 것이옵니까?! 당장 명을 내리시옵소서! 최충헌]..우리가 분기탱천하여 성문을 열고 출전한다면 저놈들의 계책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군부수장일동](각자의 표정으로 어리둥절하게 보는)...?! 노석숭]형님, 오랑캐 놈들에게 당한 치욕을 응징하지 않는다면 군사들의 사기가 땅바닥에 떨어질 수도 있사옵니다! 최충헌]..서찰을 가져온 오랑캐 밀사의 수급을 베어 돌려보내거라! 그것만으로도 고려 황실과 조정의 뜻을 전한 것이 될 것이다! 노석숭](군부수장일동, 뭔가 불만 섞인)..하오나! 최충헌](말을 자르듯 단호한)..내 황상폐하를 알현하고 전황을 고할 것이다. 내 명을 내릴 때까지는 적들이 무슨 책동을 해올지라도 성문을 열고 응전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군부수장일동... 최충헌](둘러보며 추상같은) 허어, 어찌 답을 아니하는 것인가?! 노석숭](군부수장일동, 어쩔 수 없다는 듯)..존명 받잡겠사옵니다!

최충헌은 거란군 적장의 수급을 베서 황실의 뜻을 전하자 하고 명이 있을 때까지는 적들과 응전하지 말라고 명한다.

최충헌은 항복하라는 거란군의 서찰에 분노하고 노석승 등은 당장 출전하여 적장의 수급을 베고 오랑캐들을 모두 도륙하겠다고 한다. 이에 최우 등도 서로 선봉장을 맡겠다고 나서는데 최충헌은 분노하여 출전한다면 오랑캐의 계책에 빠질 수도 있다며 오랑캐 밀사의 수급을 베서 황실의 뜻을 전하자고 한다. 그리고 황상에게 전황을 고할 것이니 명이 있을 때까지는 적들과 응전하지 말라고 명한다.

40808_NC_무인시대_20040808.txt

해설]동 최충헌 사랑채 방 안(밤) 해설]최충헌, 상처를 천으로 감싼 채 땀에 젖은 얼굴로 정신을 잃은 채 신음을 흘리고 있다. 침상앞에 유씨와 송씨, 최우와 노석숭, 김약진등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최충헌을 내려다보고 있다. 노석숭]..형님의 상처는 어떠하시옵니까? 송씨]의원 말로는 목숨을 구명하였으나..출혈이 심하시어 기운을 차리실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알 것이라 하옵니다. 김약진](분통)..대체 어떤 놈들이 큰형님을 노렸단 말이옵니까?! 송씨]..어머님 말씀으로는 승도들이었다고 하옵니다.노석숭예에..승도요..?! 유씨]..모두가 아비가 저지른 업 보니...원한을 갚을 생각은 말거라.노석숭,김약진! 최우](입술을 깨물다가 방밖으로 나간다) 해설]동 최충헌 사랑채 마당(밤) 해설]최우, 분기탱천한 표정으로 사랑채에서 나온다.박우청을 비롯한 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최우](어금니를 물며) 감히, 중놈들이 내 아버지의 목숨을 노리다니..?! 내 손으로 모조리 도륙내 버릴 것이다! 김용부](급하게 다가오며)..시중을 노렸던 자객들이 선의문 쪽으로 도주하고 있다 하옵니다! 최우]무어라..?! (살기 번뜩한 눈빛으로) 가자! 해설]최우, 박우청을 거느리고 급하게 대문 쪽으로 간다.

정신을 잃고 신음하는 최충헌을 보고 최우는 아버지의 목숨을 노린 자들을 직접 처단하려 한다.

유씨와 송씨, 최우, 노석숭, 김약진등이 정신을 잃은 최충헌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송씨가 최충헌을 노린 사람은 승도들이었다고 말하자 유씨는 모두 아버지의 업보라고 한다. 최우는 중놈들이 아버지의 목숨을 노렸다며 직접 그들을 죽이려고 다짐한다.

40808_NC_무인시대_20040808.txt

해설]황도 근처 군사 훈련장. 해설]노석숭과 김약진을 비롯한 최우와 최향이 창검으로 무장한 군사들을 거느리고 섰고..그 앞에 현오와 거사에 참여했던 승려들이 피투성이 상처로 결박된 채 무릎 꿇려져 있다. 그 앞에 징발된 승려들과 백성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도열하여 서있다.(*박우청과 호위무장들이 최우뒷편에 섰다) 노석숭]흥왕사와 흥원사, 경복사와 왕륜사, 안양사와 수리사에서 징발된 승도들은 앞으로 나서라! 해설]백여명의 승려들이 서로의 눈치를 보며 현오쪽으로 나선다. 노석숭](나머지 징발군사들에게)..이 자들은 거란 오랑캐와 내통하여 문하시중을 암살하려던 반역죄인들이다! 승려일동 해설]당혹스럽게 우왕좌왕하며 여기저기서 ‘억울하옵니다!’‘오랑캐와 내통하다니 당치도 않소!‘등등의 소란이 벌어진다. 노석숭]황상폐하의 충성스런 군사들이여, 오랑캐와 내통한 반역죄인들을 참살하여 그대들의 충정을 보이거라! 징발된 군사들](겁에 질려 쭈뼛쭈뼛거리는데)... 최우]상장군의 명을 거역하는 자들은 오랑캐와 내통한 자들로 간주하여 이 자리에서 참살할 것이다! (박우청에게 턱짓을 한다) 해설]박우청, 용호군 군사들을 이끌고 머뭇거리는 징발군사들 몇 명을 창검으로 벤다. 징발군사들, 겁에 질려 우왕좌왕하는데... 최우](징발군사들에게) 오랑캐와 내통한 죄인을 감싸주다가 반역죄로 참살되겠느냐?! 반역죄인들을 참살하여 충성을 보이겠느냐?!징발군사들중 몇 명이 뭔가 망설이다가 결심한 듯 창검을 겨누고 승려들에게 달려든다. 눈치를 살피던 다른 징발군사들도 성난 고함을 지르며 승려들에게 달려들어 무참하게 창검을 휘두른다. 승려들의 비명소리가 퍼지며 아비지옥을 참상을 이룬다. 노석숭과 김약진, 시선을 피하고..최향, 참혹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 가버리고 최우, 날카롭게 참살당하는 승려들을 지켜보는 모습 위로. 해설(NA)]고종황제 4년에 거란군사가 황도에 임박해오자 평소 사찰을 핍박하던 최충헌에게 반감을 품었던 흥왕사와 왕륜사를 비롯한 사찰에서 징발된 승려들이 최충헌을 살해를 도모하였는데..일이 발각되어 모두 참살되었다.

노석숭은 현오 등 승려들이 반역 죄인이라며 징발군사들에게 승려들을 참살하라 하고 징발군사들은 창검을 휘두른다.

황도 근처 훈련장에서 현오와 거사에 참여했던 승려들이 결박된 채 무릎 꿇고 있다. 노석숭은 흥왕사 등에서 징발된 승도들에게 나오라고 말하고 그들은 현오 쪽으로 선다. 노석숭은 현오 등이 거란과 내통한 반역 죄인들이라며 참살하라고 징발군사들에게 말한다. 징발군사들이 머뭇거리자 박우청이 몇 명을 창검으로 벤다. 최우가 반역죄인들은 참살하여 충성을 보이라고 재촉하자 징발군사들은 승려들에게 달려들어 창검을 휘두른다.

40808_NC_무인시대_20040808.txt

해설]황궁 대문 앞 길. 해설]정숙첨, 군사들에게 끌려 나와 옥수레에 오른다.최우, 박우청을 거느리고 옥수레쪽으로 다가선다. 최우]..장인, 내 언젠가는 황도로 불러 올릴 것이니 무사무탈하게 기다리시옵소서.. 정숙첨]이보게, 사위..시중께오서 자네에게 권세를 물려주시기 전에는 결코 앞에 나서시 말고 몸을 낮추고 은인자중하시게! 자네가 아무리 장자라 할지라도 시중의 권세에 도전하는 기미가 보인다면..살아남지 못할 것이네! 내 말 명심하시게!최우..명심하겠사옵니다. 해설]호위군사들이 이끄는 옥수레가 덜컹거리며 떠나면..최우, 그 모습을 지켜본다. 황도 밖 어느 길. 해설]정숙첨, 옥수레를 타고 유배를 가는 모습위로. 해설(NA)]정숙첨,명종때 서북면 병마사를 지낸 정세유의 아들로 최충헌의 장남 최이의 장인이다. 최충헌이 권력을 장악한 후 최충헌의 사돈으로 승승장구하여 참지정사에 오르고 부귀영달을 누리다가 거란군의 침략때 고려군의 원수가 되어 출정하였으나..승려들의 최충헌 암살기도에 연좌되어 파직되었다.최이의 두둔으로 목숨만은 구명되어 하동으로 유배를 떠나게 되었으니..이는 최고 권력자 최충헌이 장차 자신의 권세를 이어받을 장남 최이의 장인정숙첨을 경계하여 축출한 것이었다. 이는 아무리 피를 나눈 자식과 친분이 돈독했던 사돈지간이라도 권력은 나눠 가질수 없다는 속성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최이의 장인인 정숙첨은 하동으로 유배를 떠나게 되었고, 그는 최우에게 은인자중을 당부한다.

정숙첨은 군사들에게 끌려 나와서 옥수레에 다가서고 최우에게 은인자중을 당부한다. 옥수레가 떠나자 최우는 그 모습을 지켜본다. 정숙첨은 최충헌의 장남 최이의 장인으로 거란군의 침략 때 승려들의 최충헌 암살기도에 연좌되어 파직되고 하동으로 유배를 떠나게 되었다.

40814_NC_무인시대_20040814.txt

해설]교정도감 별감 방 안. 해설]최충헌, 분기가 가시지않은 표정으로 앉아있고..그 앞에 최우가 서있다. 최우]난동을 주동한 이규보를 추포하여 형옥에 가두고..폭도들은 모조리 해산시켰사옵니다.. 최충헌](분기를 삭이는)...음! 노인우](급하게 방안으로 들어서며)..형님, 이규보를 형옥에 가두다니..어찌 된 일이옵니까..?! 최충헌]..내 이규보를 조정의 동냥으로 될 만한 재목으로 보았건만 감히 내게 도전을 하다니..내 그자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노인우]형님, 이규보의 우국충정을 어찌 단죄하시려는 것이옵니까? 최충헌](휙-노려보며)...무어라, 우국충정..?! 만조백관과 백성들 앞에서 감히 조정영수를 질타하고 난동을 주동한 것이 우국충정이란 말이냐..?! 노인우]...형님, 주변을 둘러보시옵소서..조정과 군부의 그 누구도 형님께 직언을 올리지 못하옵니다. 그자들은 지금 형님의 비위에 맞는 아첨을 일삼고 단소리만 해대고 있사오나 이는 국정의 모든 책임을 형님께 떠넘기려는 것이옵니다! 형님께오서 권세를 놓고 물러나시오면..형님의 그늘에서 조정요직을 차지했던 자들은 하루아침에 안면을 바꿔 아귀처럼 형님을 물어뜯을 것임을 어찌 모르시옵니까?!최충헌...무어라..?! 노인우]형님, 이규보는 목숨을 걸고 직언을 할 수 있는 충절 있는 사람이옵니다. 형님께오서 이규보를 처형하 시온다면 백성들이 더는 조정을 따르지 않을 것이옵고..걷잡을 수 없는 민심이반을 가져올 것이옵니다. 형님께오서 난신적자의 오명을 씻으려면 이규보같은 충신들을 끌어안으시어 그들의 직언에 귀를 기울이시고..중용하시옵소서! 최충헌](깊은 생각)..음!

노인우는 이규보를 잡아 가둔 최충헌에게 그를 처형하면 민심이 돌아선다며 목숨걸고 직언하는 충신들을 중용하라 한다.

최우는 최충헌에게 이규보를 잡아 가두고 폭도들을 해산시켰다 한다. 노인우가 들어와 이규보의 우국충정을 단죄하면 안 된다 한다. 노인우는 최충헌의 비위를 맞추기만 하는 이들은 최충헌이 권세를 놓으면 하루아침에 배신을 할 거라 한다. 이어 이규보를 처형하면 민심이 돌아설 거라고 목숨 걸고 직언하는 충신을 중용하라고 최충헌에게 말한다.

40814_NC_무인시대_20040814.txt

해설]최충헌 사랑채 방 안(밤) 해설]최충헌, 앞에 놓인 궤장과 두루마리 칙서를 보며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송씨와 최우, 최향이 그 앞에 앉아있다. 최충헌]하하하-내 황제의 궤장을 받아 치사를 면하고...왕씨의 성을 하사받아 황제에게 부친의 예를 받았으니 더 바랄 게 무에 있겠는가?! 하하하-. 송씨]시중께오서 황제의 부친이 되실 관상이라던 술사의 말이 들어맞은 게지요.. 최충헌]...암, 내오늘부터 최충헌이 아니라 왕충헌이 되었으니..우봉가문 또한 황실의 가문이 된 것이다..하하하-. 최우,최향](각자의 표정으로 보며)...경하 드리옵니다! 해설]최충헌, 웃음을 터뜨리다가 갑자기 웃음을 뚝 그치고 고통스럽게 가슴을 움켜쥐고 경련을 일으킨다. 송씨](놀라 부축하며)...시중, 어찌 이러시옵니까..?!최우,최우(놀라보며)...아버지! 해설]최충헌, 가슴을 움켜쥔 채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진다.최충헌, 사색이 되어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에서 스톱모션.

최충헌이 왕씨의 성을 하사받아 우봉가문도 황실의 가문이라고 말하며 웃는 중 가슴을 움켜쥐고 경련을 일으킨다.

최충헌이 왕씨의 성을 하사받아 황제에게 부친의 예를 받아 기분이 좋아 웃고 있다. 송씨는 술사의 말이 들어맞은 거라 말한다. 최충헌은 우봉가문도 황실의 가문이라고 말하며 웃는 중 가슴을 움켜쥐고 경련을 일으킨다.

90001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각 다리를 지키던 첨병들이 단검에 맞아 쓰러진다. 쓰러지는 첨병들의 몸을 신속하게 받아, 은밀히 다리 옆으로 끌어내는 정예군들. 바로 그 자리에 담덕과 연살타, 소모, 도광, 원봉 등이 첨병처럼 자리를 메운다. 다리 건너편 부장과 첨병들이 문득 낌새에 돌아보지만, 이미 상황은 정리되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자, 다시 원래대로 고개를 돌린다. 잠시 후, 바로 담덕이 신호를 한다. 연살타와 소모, 도광과 원봉 등이 신호를 받고 다리를 건너기 시작한다. 부장이 다시 돌아보지만 다리를 건너오는 담덕 등은 그냥 후연군사로 보인다. 담덕 그대로 태연하게 다가가면, 문득 부장이 얼굴을 알아챈다. 부장]누구냐? . 해설]동시에 칼을 뽑아 첨병들을 해치우는 담덕들. 연살타와 도광 쪽도 깔끔하게 정리되고, 다리를 장악한다. 다시 정예군들이 건너와 첨병자리를 메운다. 담덕의 주변으로 연살타, 소모, 도광, 원봉, 약연 등이 모인다. 담덕]너희들은 다리 위에 기름을 고루 넓게 뿌리고, 우리는 다리를 끊을 수 있도록 다리 중앙 난간 사이에 기름주머니를 설치한다. 황제의 행렬이 다리 중앙을 넘어서면, 그때 불을 놓는다! 명심해라, 후연 황제의 퇴로를 끊어야 한다. 그러니 내가 신호하기 전에는 절대 불을 놓아선 안된다. 일동]예! 담덕]그리고 여기 있는 누가 발각된다 해도 주저 없이 불을 놓아야 한다. 그것이 설령 나라고 해도! 알겠느냐?! 일동](나직하지만 비장하게) 예... 담덕](비장하게) 죽어 화염이 돼서라도 반드시 후연황제를 죽일 것이다!

다리를 완전 장악한 담덕은 후연 황제가 다리 중앙을 지날 때 불을 질러 후연 황제의 퇴로를 끊으라고 정예군들에게 명한다.

담덕과 정예군들은 쓰러뜨린 후연 첨병들의 자리를 자신들이 대신 채워 후연의 군사인척 위장한다. 정예군들은 다리 건너편의 부장과 후연 군사들도 처리하는데 성공하여 다리를 완전히 장악한다. 담덕은 황제의 행렬이 다리 중앙을 지날 때 불을 질러 후연 황제의 퇴로를 끊으라고 정예군들에게 명한다.

90007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국내성 황궁, 사신관 앞 (밤). 문을 열고 나오는 담망과 담덕. 모용보와 풍발이 두 사람을 배웅한다. 담망](모용보에게)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소. 오늘처럼 고구려와 후연, 두 나라의 우의가 계속 되기만을 바랄 뿐이오. 모용보]저 역시 그렇습니다, 왕자... (풍발에게) 두 분 왕자들께 내드리거라. 풍발]예, 태자마마... 해설]풍발이 들고 있던 목합상자를 내민다. 모용보](건네받아 주며) 우리 후연에서 만든 피리요. 구하기 힘든 검정 대나무로 만들어 소리가 아주 좋소이다. 두 분께 선물로 드리리다. 해설]담망이 상자를 받아 열어보면, 멋진 세공이 박힌 검은 색 피리가 나온다. 담망]정말 좋은 악기로구려... 모용보](담덕에게도 건네주며) 이건 담덕 왕자 것이오... 담덕](여전히 경계하는) 고맙소... 담망]이거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소이다. 내일 우리도 고구려 전통 악기를 보내 답례하리다. 모용보]아닙니다. 두 분을 뵙고 좋은 말씀을 들었으니, 이미 큰 선물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진데, 무슨 답례가 필요하겠습니까? 밤이 늦었으니 살펴 가시지요. 담망]그럼... 해설]고개를 숙여 서로 예를 표한다. 불을 밝히며 기다리던 시종들을 따라 담덕과 담망이 멀어진다. 담덕과 담망이 사라지자, 미소가 사라지며 차가운 표정이 되는 모용보와 풍발. 모용보](은밀히) 실수 없이 처리하였느냐? 풍발]예, 태자마마... 이제 담덕은 죽은 것이나 진배없사옵니다! 모용보](주변 살피며) 들어가자... 사신관 안으로 들어가는 모용보와 풍발. 문이 닫힌다.

모용보와 풍발은 담망과 담덕을 배웅한 후 그들이 사라지자 담덕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국내성 황궁의 사신관, 모용보와 풍발이 담망과 담덕을 배웅한다. 모용보는 담망과 담덕에게 후연의 피리를 선물하며 답례하겠다는 담망의 말을 사양한다. 담덕과 담망이 예를 표한 후 사라지자, 모용보와 풍발은 표정이 변하며 담덕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90010_NC_광개토태왕_20210908.txt

해설]이때 여석개와 졸개들, 노예1을 포함한 노예들이 우르르 와 선다. 담덕]! 여석개](말에서 뛰어내려 달려와 나란히 서며) 배신은 한 번으로 족해! 이젠 죽어도 같이 죽을래! 해설]담덕을 보며 웃는 돌비수와 설도안, 여석개. 무갑과 노예 상인들, 표각, 거보, 후연군들이 칼을 고쳐 잡으며 다가온다. 담덕]고맙긴 한데, 이대로는 도망쳐 봤자, 금방 다 잡히고 말아! . 여석개]그럼 못 쫓아오게 하면 되지! (노예들에게) 너희들은 날 따라와! . 해설]여석개가 성채 쪽으로 향하면, 여석개를 우르르 따라가는 졸개들과 노예들. 동 대성채 앞 (밤). 노예들을 이끌고 성채 앞에 피워떼어 화톳불로 오는 여석개. 여석개](불붙은 장작을 꺼내들며) 자! 지금부터 이 지옥 같은 곳을 몽땅 태워버리자! (힘껏 장작을 던지면) 노예들]와! 해설]물 만난 고기처럼 우르르 달려들어 장작불을 꺼내드는. 해설]놀라 성채 앞으로 달려오는 무갑과 노예상들. 무갑](놀라) 저, 저놈이! . 해설]분노의 눈빛으로 장작을 힘껏 던지는 여석개와 노예들. 성채 여기저기에 불이 붙자, 얼굴이 흙빛이 되는 무갑. 무갑]내 돈! 내 황금! 빨리 불을 꺼라! 뭣들 해! 어서 불부터 끄지 않고! 아니다, 은자부터 꺼내 와라! 아니, 황금부터! (당황해 어쩔 줄 모르고) 해설]무갑과 노예 상인들이 무작정 성채 안으로 달려 들어가며 우왕좌왕하고...

여석개는 모두 잡힐 거라는 담덕에게 뒤쫓을 수 없게 만들면 된다며 그날 밤 노예들과 불 붙은 장작을 성채에 던진다.

말에서 뛰어내리며 같이 죽겠다는 여석개에게 담덕이 얼마 안 가서 모두 잡힐 거라고 하자 여석개는 뒤쫓을 수 없게 만들면 된다고 한다. 그날 밤 여석개는 여길 전부 태우자며 노예들과 같이 불 붙은 장작을 성채에 던진다. 놀란 무갑과 노예 상인들은 무작정 성채 내부로 달려간다.

90012_NC_광개토태왕_20210909.txt

해설]벌판 (낮). 설지의 엄호를 받으며 다급히 말을 몰아 도망치는 설개추. 이때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와 설개추의 어깨에 박힌다. 설개추가 말에서 떨어지고... 설지가 말에서 내려 설개추에게 달려간다. 설지]숙부님! 숙부님! 해설]쓰러진 설개추와 설지 앞으로 말을 몰아 다가오는 황회. 황회가 말에서 내려 칼을 뽑아든다. 황회]나는 고구려 장수 황회다! 말갈의 대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설]다가오는 황회를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는 설개추와 설지. 설지가 재빨리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 든다. 황회, 설개추에게 다가가고... 설지가 설개추를 보호하며 황회를 노려본다. 하지만 황회가 휘두른 칼에 설지의 칼이 날아가고, 설지 당황하는데... 이때 누군가 뒤에서 다급히 소리친다. 방초]멈춰라! 누가 감히 우리 대족장께 칼을 대느냐! 해설]그대로 뛰어들며 황회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방초. 황회가 재빨리 방초의 칼을 막고... . 설개추](놀라) 방... 방초! 방초]어서 피하시옵소서! (설지에게) 어서 대족장을 모시고 피해! 어서! 해설]설지가 다급히 말고삐를 잡아 설개추를 태운다. 설개추](도망치며 한탄) 내가 괜한 의심을 했구나! 괜한 의심을! 해설]방초가 황회의 공격을 막아내는 사이, 말을 몰아 도망치는 설개추와 설지. 황회가 재빠른 공격으로 방초의 어깨를 찌른다. 방초가 무릎을 꿇으며 쓰러지고... 황회](설개추가 사라진 쪽을 보며) 대족장을 잡았어야 했거늘!

말을 타고 도망치다 황회에게 화살을 맞아 잡힐 뻔한 설개추는 설지와 방초의 도움을 받아 다시 도망치게 된다.

말을 타고 도망치던 말갈의 대족장 설개추가 고구려 장수 황회가 쏜 화살에 어깨를 맞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설개추를 엄호하던 설지가 황회에게 맞서다 칼을 잃었는데 그때 방초가 뛰어들어 황회를 공격한다. 방초가 황회와 맞서는 사이 설지가 설개추를 말에 태워 도망친다.

90014_NC_광개토대왕_2011.txt

해설]황궁, 연무장 (밤). 담덕의 일갈에 모두가 멈춰서 보고, 다들 혼비백산한다. 서둘러 예를 차리고. 이련 노한 표정으로 중앙군과 천군들을 지켜보고, 담덕은 당황한 빛을 감추지 못한다. 이련](담덕을 차갑게 보며) 왕자! 담덕]소...송구하옵니다. 폐하. 이련]네가 그토록 자랑하던 천군이라는 자들이 궁궐로 들어와 고작...(둘러보며)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해설]이련, 차갑게 담덕을 보더니 그대로 발길을 돌리고, 고무를 비롯해 담망과 같이 왔던 사람들도 발길을 돌린다. 담덕 얼굴 굳어지고, 천군과 중앙군 꼼짝도 못 하고 엎드려 있다. 연궁 전경 (낮). 웃음소리 동 연궁. 개연수 처소 (낮). 개연수를 비롯해 가라지, 연도부, 여소이 등이 모여 있고, 다들 기쁜 얼굴들이다. 가라지]어찌 국상의 혜안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으십니까? 여소이]그러게 말입니다. 나 또한 저 골칫거리 들이 국내성에 머물면 어찌할까 걱정이 많았습니다만... 지놈들이 알아서 무덤을 파주니... 가라지]이번 기회에 저놈들을 싸그리 쫓아내고, 담덕 왕자의 손발을 묶어놔야 합니다... 조정 내에 분란을 일으키는 군사들을 둘 수는 없지요.

이련이 천군 때문에 담덕에게 실망한 것을 두고 기뻐하던 가라지는 이 기회를 빌어 담덕의 손발을 묶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련은 연무장에서의 천군의 모습을 보고 담덕에게 몹시 실망한다. 연궁에 모인 개연수와 가라지 등은 이 사실을 두고 기뻐한다. 가라지는 이 기회에 천군을 다 쫓아내고 담덕의 손발을 묶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90022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연궁, 개연수의 처소 (낮). 개연수와 모수가 앉아 있고, . 모 수]일이 이렇게 된 이상 국상께서도 움직이셔야 하옵니다. 자칫하면 국상 어른까지 가라지 공의 섣부른 행동에 얽혀 들어갈 수 있사옵니다.. 개연수]우선은 가라지 공을 은밀히 주시하라 사병들을 붙여놓았네. 수상한 움직임이 있는 즉시 내게 기별이 올 것이야. 모 수]그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사옵니다. 가라지 공도 가라지 공이지만, 실상 국상께 지금 더 큰 문제는 담망 왕자님 아니십니까? 이러다간 태자가 되기도 전에 담망 왕자가 무슨 일을 낼까 염려스러우니 말이옵니다.. 개연수]담망 왕자의마음부터 다스려야겠네. 어찌해야겠나? 모 수]일단 두 형제를 화해시키는 게 급선무일 것 같사옵니다. 유독 우애가 좋았던 두 분이기에 사이가 벌어진 지금. 담망 왕자가 더욱 이성을 잃고 행동하실 수도 있는 일이옵니다. 개연수]화해라... 해설]개연수, 모수의 말을 듣고 고심하면.

개연수는 그의 처소에서 모수와 함께 담망 형제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

개연수는 가라지공을 감시할 사병을 붙여놓았다. 모수는 담망 왕자가 문제를 일으킬까 염려하여 두 형제를 화해시키는 것을 국상에게 요청하고 있다. 개연수는 모수의 의견을 듣고 고민한다.

90025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제단 인근 (밤). 일각에서 돌비수가 발을 동동 구른다. 부러진 검을 들고 흔드는 돌비수. 이때 도광과 군사들이 돌비수를 체포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고, 돌비수, 다람쥐처럼 팔딱팔딱 뛰며 어떻게든 담덕의 눈에 띠려고 애쓰는데. 작은 소동에 모두의 시선이 돌비수에게로 향하고, 돌비수, 다급히 주머니에서 가장 작은 돌을 꺼내어 담덕에게 던지고, 돌은 담덕의 신발에 툭 맞는다. 그제서야 담덕이 깨닫고, 제단 위 (밤). 담덕, 의아한 표정으로 돌이 날아온 쪽으로 시선을 던지면, 돌비수가 부러진 검을 흔들고 있다. 검을 가리키며 뭔가 이야기를 하려는 듯하고, 담덕, 그런 돌비수를 의아하게 본다. 제단 아래 쪽 (밤). 검을 흔들던 돌비수, 끝내 도광에게 체포당해 질질질 끌려 나가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돌비수를 향한 사이, 소란을 틈타 다급히 제단으로 가는 도영. 제단 위 (밤). 담덕, 의아하게 보다 이련이 검을 내밀자 다시 예를 갖춘다. 담덕, 이련에게서 검을 건네받으려는 찰나, 도영]멈추십시오! 해설]누군가가 제단 위로 한걸음에 올라온다.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제단위로 등장한 사람은 뜻밖에도 도영이다. 개연수도 도영을 보고 깜짝 놀라는데, 도영, 떨리는 눈빛으로 담덕을 보면. 담덕](놀라) 아니, 너는? 해설]담덕과 도영, 두 사람의 눈빛이 어지럽게 얽히면서... 엔딩!

돌비수는 부러진 검을 흔들며 담덕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다 체포되고 그 틈을 타 도영은 제단으로 향해 담덕과 마주한다.

제단 근처에서 돌비수는 다급히 작은 돌을 던져 담덕이 자신을 보게 한다. 돌비수는 부러진 검을 흔들며 담덕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려 한다. 돌비수가 결국 도광과 군사들에 의해 체포되며 사람들의 시선이 몰린 사이 도영은 제단으로 향해 담덕과 마주한다.

90038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모용보와 풍발, 모용희가 역모죄라 이야기하자 놀라서 본다. 모용희]분명... 이러한 일을 꾸민 자들을 발본색원하여 능지처참을 해야 하옵니다! 모용수]그래야 할 것이니라... (모용보와 풍발을 보며) 너희들은 당장 그 배후를 알아보고... 범인들을 잡아 들여라. 모용보]예... 폐하! 풍발]명 받들겠습니다! 해설]모용수, 분노한 표정이고, 모용보와 풍발, 당혹스럽다. 특히 모용희가 역모죄라 한 것이 얄미운 모용보. 모용희를 날카롭게 본다. 해설]후연 황궁, 모용보의 처소 (낮). 모용보, 풍발, 표각, 거보 등이 모여 있고, 모두 모용보의 눈치만 보고 있다. 모용보](풍발을 노려 보며) 이 일을 어찌 수습할 생각이더냐? 풍발]... 모용보]이 일이 들통이 날 시에는... 우리 모두가 역모의 죄인이 될 수 있다. 더하여 담덕이라는 놈은 폐하를 호위하여.. 의심에서부터 비켜나지 않았더냐? 이를 어떻게 수습해야 한다 말이더냐? 풍발]소... 송구하옵니다. 모용보]송구하다는 말을 듣고자 함이 아니다.. 수습책을 내놓으라 하는 말이니라! 풍발](진땀을 흘리며) 설도안이 고구려 태자비를 쫓아갔다 하옵니다. 담덕의 측근들이 황제 폐하의 명도 받지 않고 궁을 도망쳐 나갔으니, 이는 죄를 증명하는 것과 다름 없사옵니다. 태자비를 잡아온다면, 그 상황을 잘 이용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모용보]실패하면 어쩔 것이냐? 실패하면... 폐하께서 저렇게 직접 이 일을 조사하겠다고 나서신 마당에 오히려 말갈놈들의 꼬리가 먼저 밟힐 수도 있단 말이다. 표각](급히 나서) 송구하오나, 다른 희생양을 찾으면 되지 않겠사옵니까? 모, 풍]! 거보]예, 소장들이 풍발 장군의 명을 받고 파악하던 것이 있사온데, 백제의 사신이 아직 후연을 떠나지 않았다 하옵니다. 풍발](화색이 돌고) ! 모용보]백제 사신? 풍발]백제놈들에게도 동기는 충분히 있지요. 당분간 우리의 방패막이는 충분히 되어줄 것이옵니다. 모용보]!

모용보는 일이 들통나 역모의 죄인이 되는 것을 걱정하며 풍발은 대책으로 태자비를 잡아오자고 한다.

모용희는 역모죄라고 말하며 모용수는 모용보와 풍발에게 그 배후를 잡아오라고 한다. 모용보는 당혹스러워 하며 일이 들통이 날까봐 걱정하고 풍발에게 수습책을 묻는다. 풍발은 태자비를 잡아와 담덕의 측근들이 황제의 명을 받지 않고 도망쳤다는 상황을 이용하자고 제안하며 모용보는 실패하는 상황을 걱정하지만 표각이 다른 희생양을 찾자고 제안한다.

90039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후연 황궁, 심문장 일각 (낮). 고구려 유민과 부여홍을 비롯한 백제 사신간의 대질 심문이 이뤄지고, 모용수와 위원, 양유 등 대신들까지 직접 이곳까지 나와 있다. 모용보와 풍발이 나와서 이 과정을 지켜본다. 거보가 반쯤 넋이 나가 있는 촌장과 고구려 유민들의 얼굴에 물을 확 끼얹는다. 촌장과 고구려 유민들, 어렵게 정신을 차리고, 모용희, 앞으로 나서 부여홍의 포박을 풀어 준다. 부여홍, 모용희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모용희]그대가 고구려 유민들의 족장인가? 촌장](겁먹은 표정이고) 그렇습니다. 모용희](부드럽게) 겁먹을 것 없네... 자네가 기억하고 있는 몇 가지만 이야기해주면 아무 일 없을 걸세. 촌장]... 해설]모용희, 부여홍을 보며 눈짓을 하고, 부여홍](나서며) 그대들은 나를 본 적이 있는가? 촌장](부여홍을 자세히 보다) 없습니다. 부여홍]허면... (백제 사신단을 가르치며) 이들을 본 적은 있는가? 촌장](천천히 사신단을 살피고) 없사옵니다. 모용보](긴장하고) ... 풍발]이놈... 똑바로 대답을 하지 못할까?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대답을 하느냐? 네놈이 아직...덜 맞았나 보구나... 모용희]어허... 풍발 장군... 물러서시오...

부여홍과 백제 사신단을 본 적 없다는 촌장에게 풍발이 분노하지만 모용희가 풍발에게 물러서라 말한다.

심문장에서 모용희는 부여홍의 포박을 푼 다음 촌장에게 진술을 해 달라고 말한다. 촌장은 부여홍과 백제 사신단을 본 적 없다고 진술한다. 풍발은 촌장이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며 분개해하고 모용희가 그에게 물러서라고 말한다.

90040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말을 마친 개연수, 성큼성큼 호위병들에게 다가가더니 검을 잡는다. 검을 뽑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조정대신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이련]! 개연수]대왕 폐하! 저들은 소신을 간자로 몰고 있사옵니다. 수십 년을 고구려 조정과 이 나라 백성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썼던 소신을 말이옵니다. 소신... 이 나라에서 자그만치 세 분의 대왕을 모셨사옵니다. 헌데, 어찌... 소신에게 이런 치욕을 주시나이까? . 이련](난감하고) 국상! 개연수]그 뿐이 아니옵니다. 소신...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산천초목이 다 내 것이 된다한들... 세상에 어떤 아비가 자신의 권력을 위해 하나뿐인 딸자식을 죽음의 길로 내몬단 말씀이옵니까? 계필]허면... 국상께서는 지금의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단 말이오? 개연수]기필코 모르오... 그리고... 알았다 한들... 내가 어찌할 방법이 있었다 여기 오이까? 일동]... 개연수]공들의 자식이 희생되지 않았다하여... 나를 이렇게 몰아세울 수 있소이까? 할 수만 있다면 까맣게 타버린 내 심장이라도 꺼내 공들 앞에 보이고 싶소. 지금 당장 딸아이를 찾아 후연으로 떠나고 싶은 발걸음을 붙들어매고 편전에서 조정 일을 보고 있는 내 심정을 공들이 어찌 아시겠오? 어찌! . 일동]... 이련]! 개연수]지금 이 순간... 가장 아픈 사람은 입으로 지껄이는 대신들이 아니라 가족을 잃은 폐하와 나 개연수요. 위로를 하지 못할 거라면, 함부로 떠들지 마시오. 해설]개연수, 그대로 뽑아든 칼을 힘없이 바닥에 떨어뜨리더니, 이련과 대신들의 당혹스런 침묵 속에 힘없이 걸어서 편전을 나간다. 계필과 고창, 황회는 물론이고 평소 개연수 답지 않게 감정적인 모습에 대왕 이련도 당황한다. 모든 대신들이 그런 개연수를 안타깝게 본다.

개연수는 지금의 사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며, 딸을 잃어 슬퍼하는 자신을 간자고 몰아가지 말라고 말한다.

개연수는 고구려 조정을 위해 오랜 시간 일했던 자신을 간자로 몰아가는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다. 또한, 자신이 딸을 권력을 위해 죽음의 길로 내몰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딸을 잃어 슬픈 마음을 겨우 가다듬고 조정 일을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으니, 입을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며 편전을 떠난다.

90041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후연 황궁, 편전 앞 낮. 풍발]지금 당장 고구려 태자와 천군들을 체포하라! 해설]풍발의 명에 달려드는 군사들... 담덕](풍발을 쏘아보고) 나를 체포하라는 것은 누구의 명령이오? 풍발](비웃듯 웃고) 죄인을 체포하는 것에 누구의 명령이 어디 있소? 잡아서 그 죄만 물으면 될 일! 담덕]나는 황제폐하를 배알하기 위해 왔소... 어서 고해주시오.. 풍발]고구려 태자는 황제 폐하를 시해하려 한 원흉이오. 헌데 감히 황제 폐하를 뵙자 청하다니.... 담덕]황제폐하께서 직접 내 무죄를 증명해주실 것이오! 풍발](싸늘하게 보며) 황제폐하께서 그대를 볼 일은 없을 것이오! (수하들을 보며) 뭣들 하느냐, 당장 고구려 태자를 포박하라! (하는데) 위원]멈추시오! 해설]풍발, 멈칫하며 돌아보면, 담덕과 일행들도 한 발 물러선다. 모용수가 모용보, 모용희, 위원, 양유 등과 함께 편전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풍발]! 담덕]... 해설]모용수 앞에 서는 담덕. 짧게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다. 담덕의 무엄한 태도에 후연 중신들 눈을 부라리고, 모용보 또한 괘씸한 듯 바라본다. 모용희, 점점 담덕이 흥미롭고, 풍발]무엄하오! 고구려 태자는 황제폐하께 큰 절을 올리지 못하겠소? 담덕](대꾸도 안고 모용수를 보는) ... 모용수]... 모용보](노해) 이보시오 태자! 담덕]... 모용수](손을 들어 모용보를 제지하고) 그만하라! 고구려 태자는 아직 죄인이 아 니다. 모용보](놀라 보며) 폐...폐하! 모용수]죄인이 누군지는 이제 곧 밝혀 질 것이다.. 담덕]... 모용수](위원을 보고) 끌고 오라! 위원]예...폐하! 해설]위원, 황궁내의 근위병에게 눈짓을 하고, 담덕, 당당히 모용수를 본다. 모용보와 풍발이 의아하게 보면, 곧 옆으로 고구려 촌장을 비롯해 고구려 유민들이 끌려 온다. 놀라 보는 모용보와 풍발. 특히 풍발은 사색이 되고, 모두의 당황한 눈들 위로 모용수의 회상이 이어진다.

담덕은 자신은 황제를 시해하려는 죄를 짓지 않았다 말하고, 모용수는 죄인을 밝힐 것이라며 고구려 유민들을 데려 온다.

풍발은 황제를 시해하려 한 담덕과 천군들을 체포하라고 명령하지만, 담덕은 황제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줄 것이라며 반박한다. 풍발이 담덕을 포박하려 할 때, 모용수가 편전에서 걸어 나오고 담덕은 모용수에게 짧게 고개를 숙여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모용수가 노한 모용보를 저지하고 죄인을 밝힐 것이라며 고구려 유민들을 데려오자 풍발은 당황한다.

90042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국내성 왕궁 전경 낮. 개연수]지난 밤... 국내성에서 역적모의가 있었소이다! . 해설]국내성 왕궁 편전 낮 계필과 이영, 고창의 자리가 비워진 가운데, 모든 대신들이 모여 있고, 개연수, 빈 옥좌 바로 아래에 서있다. 대신들, 놀란 눈으로 개연수를 보면. 개연수]그 원흉은 바로... 태자 담덕이오! . 대신들](놀라고) ! 개연수]태자 담덕은 후연에서 황제 모용수를 제거하려다 실패를 하고 도주하여 우리 고구려를 위기에 빠뜨렸소. 이 일로 조정의 대신들이 태자의 자질을 문제 삼자, 이에 불만을 가진 계필과, 이영, 고창, 황회 등 친 태자세력들이 보위를 탐내는 태자와 함께 모반을 꾀한 것이오. 해설]대신들, 개연수의 말에 술렁이고, 여소이]더구나 천군 수장 황회는 대왕 부처를 볼모로 잡고 잠적하였소이다.. 대신들](놀라) 대왕 폐하를! 개연수]이에...나 국상 개연수는 거사를 도모하던 태대형 계필과 대사자 이영, 중리위두대형 고창을 비롯한 계루부 일파들을 모두 체포하였고, 천기를 거스르고 왕권을 탐한 태자 담덕을 역적의 수괴로 공표하는 바이오! 대신들](빈자리를 쳐다보고) ... 개연수]또한 앞으로 국정은, 당분간 국상인 나 개연수가 이끌어 갈 것이오. 대신1](다급히) 대왕 폐하는 무사하신 것이오? 여소이]무사하실 거외다. 우리 중앙군 병사들이 대왕 부처의 안위를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에 있소이다.. 대신2]허면... 태자의 자리는 누가 잇게 되는 것이오? 개연수]이는 차후... 대왕 폐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게 되면, 새로 내정할 것이오! 대신들]... 개연수](모수에게) 이 소식을 국내성과 고구려 전역에 방을 붙여 공고하도록 하시오. 모 수]예, 국상 어른! 해설]개연수, 싸늘하게 대신들을 보고, 일파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 사이, 오직 소수의 대신들만이 웅성이며 당황하는 표정들이다.

대신들이 모여있는 편전에서 개연수는 담덕이 역모를 꾀한 일당의 수괴임을 공표하고, 자신이 국정을 이끌 것을 알린다.

국내성의 편전에 계필, 이영, 고창을 제외한 대신들이 모인 가운데 개연수는 모용수를 제거하는 일에 실패한 담덕이 태자의 자질을 논한 조정에 불만을 갖고, 그의 세력과 함께 역모를 꾀했다고 말했다. 여소이가 대왕 폐하마저 볼모로 잡혀 있음을 말하자 대신들은 혼란스러워한다. 개연수는 담덕을 수괴로 공표하고 자신이 임시적으로 국정을 이끌 것을 선포한다.

90056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위례성. 편전 (밤). 진사와 대요승, 다른 대신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진사 분노로 바르르 떨고, 진사](고심하더니) 뭔가 이상하다. 이미.. 하무지라는 놈을 통해 짐에게 장난을 쳤던 담덕이다. 분명 이번에도 나를 속이려 함이야. 관미성을 치겠다 해놓고, (골똘히 생각하다 놀라서) 위례성, 위례성을 공격할 심산인 게야.. 대요승]그렇지 않아도 우선 호로고루성에 모든 병력들을 모으라 지시를 내려 두었습니다. 진사]호로고루성... 그래... 잘 생각했네... 그곳이라면 위례성을 방어하면서 각 성으로 병사들을 지원하기가 쉽지. 위치가 꼭 맞을 듯하네. 대요승]허나, 고구려 군이 정말로 관미성을 노린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진사](의미심장하게) 아신에게 관미성을 맡겨야지... 대요승](놀라며) 하오나..어렵게 아신공을 위례성으로 불러들이지 않으셨습니까? . 진사](고개 끄덕이며) 아신이라면 관미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울 것이다. 그런 아신의 전력과 능력을 최대한 이용하되, 권력과 지휘봉은 넘기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겨도 공은 아신이 아니라 지휘하는 자가 차지하게 되겠지.. 대요승]묘안이시옵니다.. 진사]이번 일은 모두 대요승 그대에게 맡길 것이다. 위례성 공격에도 만반의 대비를 하고, 만약에 담덕이 관미성을 공격한다면, 아신을 지원해 주는 척 하면서... 기회를 보아야 할 것이다! 대요승]알겠사옵니다. 어라하! 진사]담덕... 기다리거라... 감히 나를 능멸한 대가를 곧 치르게 될 것이다. 해설]진사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스치고,

담덕이 관미성이 아닌 위례성을 습격할 것이라 예상한 진사는 대요승과 대책을 논의하며 과거의 복수를 다짐한다.

진사는 담덕이 관미성이 아닌 위례성을 공격하려는 것이라고 예상하고 대요승 등과 대책을 의논한다. 그들은 아신을 관미성 방어에 이용하고 공은 자신들이 챙길 계획을 꾸민다. 진사는 대요승에게 위례성 공격을 대비하도록 맡기며 담덕이 과거에 그를 기만헸던 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90066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국내성, 왕궁 편전(밤) 담덕을 비롯한 계필과, 이영, 을사록, 고창을 비롯해 하무지, 황회, 모두영, 해모월, 연살타, 실성, 설지, 해부장, 웅심, 노사, 아리 등 모두가 모여 있고, 다들 심각한 얼굴.. 담덕](분노한 표정) 이번 일은 나라의 존망이 달린 위급한 사안이오.. 일동].., 계필]군사 기밀이 후연으로 넘어갔다면 큰 일이 아니옵니까? 황회](당황스럽고) 고구려 각 성의 위치와, 주요 군사거점..주둔 병력, 예비 병력의 규모가 자세히 기제되어있는 문서들입니다. . 담덕].., 하무지]중요한 것은 기밀들이 후연뿐만이 아니라 우리 고구려의 적국인 비려와 백제에게도 전해 질 수 있다는 것이옵니다.. 황회]후연을 비롯한 적국들이 이를 알고 움직인다면.. 고구려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기밀이옵니다! . 대신들]! 계필]허면.. 당장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 아니옵니까? . 하무지]우선.. 각 성에 최대한 방어태세를 갖추라는 명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담덕](고개를 끄덕이고) 지금 당장 각 성으로 전령을 보내도록 하시오. (이영을 보며) 그리고 지금 즉시 이영 공은 후연으로 떠나도록 하시오. 기밀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절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전하시오! 이영]예...폐하! 담덕]더하여...모용운의 처우에 대한 후연의 확답을 받아오시오.. 이영]예! 폐하.. 담덕]허고, 설지 부장은 말갈에 가 상황을 전하고, 후연과 비려의 움직임을 살펴 연통을 넣도록 하시오.. 설지]예! 폐하... 담덕]나머지 문제들은 계송과 고운을 철저히 심문을 하고 난 뒤 처리할 것이오. 일동]예...폐하! 해설]다들 걱정스러운 표정. 담덕, 나간다.

고구려의 군사기밀이 후연에게 유출되어 담덕은 각 성에 방어태세를 위한 전령을 보내고, 이영을 후연으로 보낸다.

담덕은 고구려의 군사기밀이 담긴 문서가 후연으로 넘어가 분노하고 있다. 하무지는 기밀이 후연뿐만 아니라 적국인 백제와 비려에도 전해질 수 있다고 언급한다. 담덕은 각 성에 방어태세를 갖추라는 전령을 보내고, 이영을 후연으로 보내 기밀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전달하라고 명령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90070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관미성. 성문 전경(낮) 아신이 갑옷을 입고는 제장들과 함께 당당히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고, 곳곳에는 고구려 군사들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고, 모두루와 갈사무를 비롯한 제장들이 무릎이 꿇려 있는 모습이고, 아신](모두루를 보며) 그대가 관미성 성주 모두루인가? 모두루](분노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그렇다! 장공산](검집으로 후려치고) 어라하께 무슨 말버릇이냐! 모두루]죽여라! 자결할 순간을 놓쳤을 뿐이다. 이런 굴욕을 당하고 살 바에야 죽음을 택할 것이다. 아신]누가 네놈 마음대로 죽게 한다더냐? 모두루]지금 나를 죽이지 않는 다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있을 것이다.. 아신](비웃으며) 곧 죽어도 고구려 장수라고 쓸데없는 치기를 부리는군... (표정 싸늘해지며) 누가 네 따위 놈을 두려워 한다더냐? 모두루]내가 아니더라도.. 폐하와 고구려 군이 반드시 오늘의 치욕을 되갚을 것이다! 나 또한... 살아있는 한... 백제 놈들을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장공산](칼을 확 뽑아 들고) 어라하.. 당장 목을 베겠습니다! . 아신]그 정도로 짐의 화가 풀리지 않는다. (모두루를 쏘아 보며) 저자를 살려 두어라... 관미성을 맡길 정도면, 담덕이 아끼는 장수일터... 담덕이 보는 앞에서 목을 칠 것이다! 사마열]예...어라하! 아신](부여홍을 보며) 대장군을 모셔 오거라! 이곳에서 성대하게 장례를 치를 것이다! 부여홍]예...어라하! 해설]아신 회한이 스치는 표정이고,

백제의 아신은 관미성의 성주이자 고구려의 장수인 모두루를 당장 죽이기 보다 담덕의 앞에서 목을 치기로 계획한다.

관미성의 성주이자 고구려의 장수인 모두루는 백제와의 전투에서 패하고 아신의 앞에 끌려온다. 모두루는 굴욕을 당할 바에는 차라리 죽겠다면서 지금 자신을 죽이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 말한다. 아신은 모두루를 바로 죽이지 않고 담덕이 보는 앞에서 목을 치겠다고 계획한다.

90070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흥안성, 남문 쪽 (밤) 담덕을 비롯한 제장들과 고구려 군이 성문으로 들어오고, 그들을 막아서는 백제 병사들을 사정없이 베며 나타나는 연살타와 천군들. 여석개와 아리 등도 합류하고, 담덕]지금부터... 군량미를 찾으러 간다...황회 장군은 오른쪽으로... 해모월 장군은.. 왼쪽으로... 보이는 모든 적들을 척살하라! 황/해]예..폐하! 담덕]모두영 장군과 연살타 장군...나머지 군사들은 짐을 따르라! 해설]담덕 군사들을 베며 달려 나가고, 백제군사들 군량미 창고의 불을 끄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고, 사마열]다른 창고에도 물을 부어라! 불이 옮겨 붙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부장]물을 뿌려라... 뭣들 하느냐? 해설]백제 군사들 여전히 불을 끄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가운데, 담덕이 일군을 이끌고 들이 닥치고, 부장 들이닥치는 고구려 군을 놀란 눈으로 본다. 부장]자...장군.. 고구려 군입니다! 사마열](불을 끄다 놀라 보고) 뭐라? 고구려 군이라니? 어째서 고구려 군이 나타난 것이냐? 해설]담덕과 고구려군 그들을 막아서는 백제군들과 일전을 벌이고, 백제군들 갑작스러운 고구려군의 공격에 제대로 저항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 사마열](급하게) 군량미에...불을 질러라! 절대 군량미를 적들에게 넘겨서는 안 된다. 불을 질러라 어서! 해설]사마열의 명에 몇몇 병사들이 군량미 창고에 불을 지르려 하면, 앞에 뿌려 놓은 물 때문에 군량창고에 불이 붙지 않고, 당황하는 백제 군사들. 이때 담덕과 고구려 병사들이 활을 쏘아 이들을 제압하고, 사마열 이를 갈며 담덕에게 덤비고, 일전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미 승기가 넘어갔고, 사마열 담덕을 피해 부장과 도망을 가고, 고구려 군들 뒤쫓는다. 담덕 군량미 창고를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를 짓고,

군량미의 불을 끄던 백제군은 고구려군이 오자 다시 불을 지르려 하지만 공격에 밀리고, 사마열은 부장과 함께 도망간다.

담덕과 고구려군은 군량미를 찾아 움직이며 보이는 백제군을 죽이기 시작한다. 백제군은 군량미 창고의 불을 끄던 와중 담덕이 고구려군과 함께 나타나자 갑작스러운 공격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한다. 사마열은 군량미를 내어주지 않고자 급히 불을 지르라고 하지만, 뿌려 놓은 물 때문에 군량미에 불이 붙지 않고 결국 사마열은 담덕을 피해 부장과 함께 도망간다.

90071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흥안성 전경(밤). 흥안성, 담덕의 집무실(밤). 장수들이 다소 침울한 얼굴로 앉아 있고, 해모월](하무지에게 화를 내며) 어찌 계속 패배할 수가 있단 말이요? 군사라면 응당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할 게 아니겠소? 하무지]... 황회]백제군들이 우리의 전략을 모두 알고 움직이는 듯합니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여석개]그냥... 총 공격을 감행합시다요... 이대로 위례성으로 들이쳐서 아신을 잡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요? 하무지]아직은 때가 아니오이다. 여석개]허면 계속 이렇게 당하고만 있자는 말씀입니까요? 쓰는 계책마다 족족 백제에게 패하는 상황인데, 언제까지 때만 기다린단 말입니까요? 담덕](고민을 하다가) 짐이 아신을 만날 것이다. 아신을 만나 항복을 권할 생각이네... 일동]! . 황회]폐하! 너무 위험한 결정이시옵니다.. 여석개]항복요? 아신이 죽으면 죽었지 항복은 안 할 것입니다요.... 황회]그렇사옵니다. 어찌 그렇게 무모한 행동을 하시려는 것이옵니까? . 연살타]폐하의 안위가 걱정되옵니다.. 담덕]아신이 나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전쟁도 군략도 필요 없을 걸세... 허나, 끝까지 해보겠다면 우린 바로 위례성으로 공격해 들어갈 것이네... (모두영 보고) 모두영 장군이 지금 위례성으로 가 내 뜻을 전하시오.. 모두영]예... 폐하! 담덕](고개 끄덕이며) 군사는 내가 시간을 버는 동안 철저히 준비를 하도록 하게.... 하무지](미소) 예...폐하! 해설]담덕 결심을 굳힌 듯한 표정이고, 장수들은 모두 걱정을 하는 표정이다.

담덕은 장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신에게 항복을 권하기 위해 모두영을 위례성으로 보내기로 한다.

담덕의 집무실에서 장수들이 연이은 패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토론한다. 가만히 고민하던 담덕은 아신을 만나 항복을 권할 것이라 밝힌다. 장수들은 위험한 결정이자 무모한 행동이라며 담덕을 말리지만 담덕은 아신에게 제안하기 위해 모두영을 위례성으로 보내기로 결정한다.

90085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숲, 어느 동굴 안, 천군들의 거점(낮). 다급히 담주와 호앙을 데리고 동굴 안으로 피신하는 설지와 아리, 웅심 등 천군들. 담주, 숨이 거의 꺼져간다. 설지, 다급히 담주의 등에 꽂힌 화살을 부러뜨린다. 이내 아리와 웅심 등 천군들이 다급히 담주를 동굴 한 쪽에 눕히면... 담주의 가슴에서 관통한 화살로 인해 옷 사이로 피가 번져 나온다. 설지](놀라 보며) 공주마마... 담주](힘겹게) 소..소리 지르지...마세요... 아...아이가 놀랍니다. 설지]! 담주, 얼굴을 애써 펴 웃으며 호앙과 눈을 맞추고 천천히 호앙의 볼을 어루만진다. 호앙, 담주가 천천히 안아주자 더 깊이 담주의 품을 파고들며 큰소리로 운다. 애처로운 모자의 모습에 설지의 눈에도 굵은 눈물이 흐르고, 담주, 피가 울컥 터지자 호앙을 더 꼬옥 안으며 한 손으로 입을 막는다.. 담주](죽을 힘을 다 해 설지에게) 아..이.. 호.. 앙.. 눈을 가려... 어미의... 이... (거의 안 들리고) 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소. 아...아이.. 호..호앙이를..부..부탁합니다. 설지 해설]호앙을 억지로 떼어내 눈을 가리며 안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참는다. 담주 해설]가쁜 숨을 몰아쉬며 설지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오...오라버니께... 살아서 돌아가지 못해... 미...안 하다고 전..해주세요. 담주, 마지막으로 호앙의 머리를 만지려다 그대로 절명한다. 설지... 일어서지도 못하고, 발버둥 치는 호앙을 더 당겨 안으며 흐느끼고. 이때, 황회와 여석 개 등이 황급히 달려들어오면, 설지가 호앙을 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고, 담주가 숨을 거둔 채 누워있다. 아리와 웅심, 눈물 짓고. 황회와 여석 개 황망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무릎을 꿇고, 모든 군사들 무릎을 꿇는다. 황회](통곡하며) 고...공주님! 여석 개](통곡) 공주님! 공주님! 그들의 통곡 소리 커지고.

화살을 맞은 담주는 동굴에서 설지에게 호앙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고, 그의 죽음에 사람들은 통곡한다.

설지와 아리는 화살을 맞은 담주와 그의 아들 호앙을 데리고 천군들의 거점인 어느 동굴 안으로 피신한다. 담주의 가슴을 관통한 화살에서는 피가 많이 나와 그의 숨이 꺼져가는 상황이다. 마지막 순간 담주는 설지에게 호앙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는데, 뒤늦게 달려온 황회와 여석개 그리고 군사들이 그 모습을 보며 통곡한다.

90087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후연, 선양성 가는 다른 길, 야산(밤). 야음을 틈타 선양성으로 이동 중인 모두영, 갈사무와 고구려군들. 산 아래로 저 멀리 후연군 진영의 모습이 보인다. 몸을 최대한 낮춰 바위 뒤에 숨긴 모두영이 후연군 진영을 은밀히 살피면, 이때, 갈사무가 은밀히 다가온다. 갈사무]장군! 후연의 척후병들을 모두 제거하였사옵니다. 이동하시지요. 모두영]수고했네. 가세. 갈사무]예. (손짓으로 병사들에게 이동 명령 내리고) 다시 산길을 통해 빠르게 움직이는 모두영, 갈사무 등 고구려군들. 해설]후연군 군막 있던 자리(낮). 담덕과 하무지를 비롯한 제장들, 어느 불구덩이가 놓였던 자리 앞에 선다. 여석개가 밥자리를 하나, 둘, 셋, 헤아린다. 다 헤아리기도 전에. 총명](이미 셈 끝난) 밥자리가 줄어든 것을 보니, 후연 측 병력의 수가 많이 줄었사옵니다. 적어도...이만 이상의 병력은 줄었사옵니다. 여석개](놀라 보면) 거, 셈도 빠르시우. 총명](뿌듯하고) . 담덕]후연에 그 정도 병력 손실이 있었다는 게 확실한가? 하무지]그야 일반적으로는 그리 볼 수 있겠습니다만... 담덕]지금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네. 후연으로서도 극도로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지. (밥자리를 보며) 고운은 밥자리를 교묘하게 속이며 병사들을 뒤로 물리고 있는 것이야. 분명 선양성 인근에서 한꺼번에 공격해 우리 고구려군을 섬멸하려는 작전이겠지.... 하무지](고개 끄덕이면) . 황회]우리 예상대로군요. 담덕]우선 이곳에 목책을 세우고, 병력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게. 그리고 여석개! 여석개]예..폐하! . 담덕]척후들을 철저히 세워 후연군의 동향을 좀 더 면밀히 살피거라.. 여석개]예...폐하! 담덕]그리고... 군사는 북위의 움직임에도 충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일세. 하무지]예...폐하. 송필촌장을 비롯해... 고구려 유민들에게서 북위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있사옵니다. 다행히도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옵니다. 담덕](고개 끄덕인다)

후연군의 군막이 있던 자리에서 담덕은 줄어든 밥자리수는 속임수일 수 있으니 후연군의 움직임을 더 잘 살피라고 명한다.

야산을 타고 선양성을 향해 가던 고구려군들이 산 아래에 자리 잡은 후연군의 진영을 발견한다. 총명은 후연군 군막의 밥 자리가 줄어든 것을 보고 후연의 병력이 이만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담덕은 고운이 밥자리를 속이며 병사들을 무르다가 선양성 부근에서 고구려군을 덮치려는 작전일거라며 여석개에게 후연군의 움직임을 더 잘 살피라고 명한다.

90090_NC_광개토태왕_2011.txt

해설]담덕, 고개를 끄덕이고는 활과 화살을 들고 앞쪽으로 나간다. 화살을 하나 빼내어 촉을 부러뜨리고, 그대로 유기를 향해 화살을 날린다. 화살 날카롭게 날아가 제일 앞에 선 장수 유기의 가슴에 맞고 떨어지고, 북위군들 놀라 보면, 사방에서 고구려군이 튀어나와 화살을 겨누고 전투준비를 하고 있다. 북위군들 당황해하고, 유기는 자신의 갑옷을 뚫지 않고, 떨어진 화살을 주워 유심히 본다. 담덕](유기를 보며) 그대가 북위의 대장군 유기인가? 유기](날카롭게 경계를 하며) 그대는 누군가? 해모월](나서며) 고구려 대왕 폐하시다! 유기](놀라고) ! 담덕](침착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유기를 보면) ... 유기](마음을 수습하고) 나를 죽이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는데... 어찌 촉 없는 화살을 날리신 것이오? 담덕]이유를 물을 정도로 우매한 장수는 아니라 알고 있네만! 유기]... 담덕]이곳을 비롯해 유주 곳곳에 고구려의 대군이 주둔해 있거니와 사방 전역에 매복군들이 깔려 있네.. 유기]! 담덕]불필요한 살상을 면함이 좋을 듯 하네만... . 유기](묵묵히 보다) 우리 북위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시는 것이오? 담덕]북위는 우리 고구려와 국혼으로 맺어진 나라... 북위에 따로 원한을 두고 싶지 않다... 그만 북위군을 되돌리는 게 어떻겠는가? 유기]거절한다면? 담덕]그대를 비롯한 북위군이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네.. 유기]! 담덕]이곳 유주는 이제 완전히 고구려 땅이 되었다. 이곳 유주 땅을 넘는 것은 곳 고구려 땅을 넘는 것... 허니, 후연을 도와 이곳 유주에 발을 들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야! 유기]... 담덕]그대의 충심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이쯤에서 군을 돌리게. 마지막 경고일세! 유기](담덕을 가늠하는 눈길) ... 담덕](날카롭게 보고) ... 유기](마음 굳히고,외친다) 군을 돌려라! 서둘러 북위로 돌아간다! 해설]유기의 명에 북위군들이 서둘러 군을 돌리는 모습이고, 담덕과 제장들, 뜻대로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담덕이 촉 없는 화살로 북위장수 유기를 맞힌 후 철군하라고 경고하자 그는 담덕의 의중을 알아보고 군대와 같이 철수한다.

담덕이 촉 없는 화살로 선봉장 유기를 맞힘과 동시에 고구려 군이 나타나 화살을 겨누면서 전투태세를 갖추자 북위군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자신을 맞히고 떨어진 화살을 자세히 살펴보는 유기에게 담덕은 촉 없는 화살을 사용한 뜻을 알 것이니 쓸데없는 살상을 피하기 위해서 철군하라고 경고한다. 잠시 담덕의 의중을 헤아려 보다가 고구려가 의도한 대로 철수한다.

91001_NC_징비록_20210909.txt

해설]이정봉과 젊은 내시가 다탁을 들고 가 평의지와 현소 앞에 놓는다. 선조]드시오. 현소]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해설]평의지와 현소, 차를 마시고 내려놓으면... 선조]내 그대들의 청은 대신들을 통해 잘 들었소. 평의지]전하, 저희들은 오랜 세월 조선의 은혜를 입어 글과 예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쪼록 이날 이후에도 성은을 베푸시어, 양국의 관계가 돈독해지도록 사신을 보내주시옵소서. 선조]그걸 원하는 자들이 허구한 날, 우리의 해안을 노략질한단 말인가! 평의지](당혹) 전하, 해적들의 노략질은 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 옵니다. 본국 또한 해적들을 퇴치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선조]긴말 할 것 없소. 과인은 그대들이 진정 예전처럼 우리를 상국으로 받들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한 연후에, 그대들의 청을 재고해볼 것이오. 왜국은 2년 전, 정해왜변을 일으킨, 왜구의 수괴들과 그들을 길라잡이한 조선인 사화동을 내 앞에 대령시키라. 해설]놀라는 평의지와 현소. 선조]물론 그 당시 끌고 간 우리 백성들 또한 모두 무사히 데려와야 할 것이오. 이 조건을 이행할 수 있겠소? 현소]전하, 해적들이라는 게 그 종적을 찾기 힘든 법이라 쉽지는... 평의지]아닙니다!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그 수괴와 반역자 사화동, 그리고 잡혀간 조선 백성들을 모두 데려오겠습니다.

선조는 정해왜변의 수괴와 사화동, 잡아갔던 백성들을 데려오면 사신을 보내겠다 하고, 이에 평의지는 알았다고 한다.

현소와 평의지는 선조를 만나 사신을 보내달라 청한다. 선조는 그들을 질타하며 정해왜변을 일으켰던 수괴들과 그들을 도운 조선인 사화동, 당시 잡아갔던 백성들을 모두 데려오면 청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이에 현소는 난색하지만 평의지는 알았다고 답한다.

91002_NC_징비록_20210909.txt

선조](노기 띤) 그럼 마음에 없는 말로 과인을 기망하려했던 것인가? . 류성룡]기망이라니, 당치않사옵니다. . 정철]지금 역적과 통교한 죄도 모자라 전하를 우롱하는 게요! 류성룡](동요 없이) 전하... 전 이조좌랑 이경중을 기억하시옵니까? 10여 년 전 역적 정여립이란 자가 명망이 높아지자, 모두가 정여립을 천거하여 요직에 발탁하려 하였나이다. 오직 이조좌랑 이경중만이 이에 거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경중은 훌륭한 사람을 질투한다고 비난받고, 이조에서 추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선조]그래서? 류성룡]이제 와 돌이켜보니 역적 정여립의 간악함을 미리 안 사람은 이경중 한 사람 뿐이었나이다.. 선조]! 류성룡]한 길 사람 속을 알 길 없다고 하지만, 이경중이 알아본 역적의 됨됨이를 미리 알아보지 못하고 나라가 이처럼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으니... 신하된 자로서 그 죄를 죽음이 아닌 무엇으로 묻겠나이까. . 선조]그래서 정여립의 역적됨을 미리 알아보지 못한 죄를 죽음으로 물어 달라? . 류성룡]그렇사옵니다. 전하... 선조]허허허허 그 말을 달리 짚어보면... 이경중외에는 모든 신하가 역적 정여립을 추천했을 뿐 아니라 그와 어울리기까지 했으니, 조정 신하 전부가 죄인이라는 말처럼 들리는구나.. 정철]전하, 요사스런 말을 더 이상 듣고 볼 수가 없나이다. 국청의 준엄함으로 바른 죄를 토설토록 하소서. . 해설]선조, 류성룡을 지그시 본다.

류성룡이 선조에게 정여립이 역적임을 못 알아본 죄로 죽여달라 하자 정철은 국청으로 그 죄를 토설케하라고 말한다.

류성룡이 10여 년 전 정여립의 간악함을 미리 안 사람은 이경중뿐이었다고 말하며 역적임을 알아보지 못한 죄를 죽음으로 물어달라 말한다. 이경중 외에 모든 신하가 정여립을 추천했으니 모두 죄인이라는 말처럼 들린단 선조에게 정철은 류성룡을 국청으로 죄를 토설케하라 한다.

91002_NC_징비록_20210909.txt

해설]강가 (밤). 삿갓을 쓴 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송익필. 그 옆에 서있는 정철. 송익필]주상이 류성룡을 과대평가하는군.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는 법이거늘... . 정철]어디 그뿐인가? 오히려 상소를 올린 정암수를 국문하라고까지 명하셨네... 송익필]우리의 세력을 적정한 지점에서 견제하겠다는 계산 아니겠는가. 결국 그 동안 눈엣가시였던 자들만 제거하고, 남은 자들과 우릴 저울질하며 국사를 운영하겠다는 계산일세.. 정철]성심이 그렇다면, 우리의 일도 이쯤에서 접어야지 않겠는가? 송익필](성혼 보고) 계함, 만일 저들이 자넬 낙향 정도가 아니라 사약을 받게 했다면, 오늘 같은 날이 왔겠는가? 정철]! 송익필]종국에는 늘 군자의 쓴 소리보다 소인배의 감언이설에 혹하는 주상일세... 그런 주상 곁에 소인배들을 놔뒀다간, 이 나라가 절단 나고 말 것일세.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깨끗이 일소해야지. . 정철]하지만 이제 어쩌겠나, 전하가 저리 직접 비호하고 나섰으니.. . 송익필]길이 없으면 길을 내야지.

송익필은 정철에게 류성룡 이야기를 하고 주상이 그들을 견제하는 거라며 주상 곁의 소인배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송익필은 주상이 류성룡을 대하는 얘기를 하며 주상이 그들의 세력을 견제하는 것 같다 말한다. 정철이 그럼 일을 그만둬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송익필은 주상 곁에 소인배들을 둘 수 없다며 제거해야 한다 말한다.

91002_NC_징비록_20210909.txt

신명철](예를 갖추며) 대감... . 류성룡]그래, 알아보라는 건 어찌됐는가? . 신명철]금구의 유생 김극관이 백유함의 말을 근거로, 길삼봉이 곧 최영경이란 말을 했다 합니다.. 류성룡]백유함은 확실한 증좌를 가지고 있다던가? 신명철]그게... 백유함은 아무개의 말을 들었을 뿐이라고 발을 빼고 있고, 또 아무개는 아무개에게 들었다는 식으로 전가하고 있어서, 유언비어만 무성하다고 합니다.. 류성룡]... 해설]의금부 전경 (밤). 옥사 안 (밤). 안타까운 눈으로 최영경을 바라보는 류성룡. 최영경](쓴웃음) 나더러 정여립의 상장인 길삼봉이라는군.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는 오직 하나라서 불사이군을 뼛속에 새기며 살았거늘... 간당의 무리들이 내게 삼봉이란 덫을 놓았네 그려.... 류성룡]어르신 무고는 꼭 밝혀질 것입니다. 저 또한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니, 마음을 굳건히 하십시오. 최영경]서애께서도 조심해야 할 판국에, 나서지 마시게. 그리고 모든 건 주상의 마음에 달리지 않았겠는가? 자네처럼 말일세. 류성룡]어르신...

길삼봉이 곧 최영경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유언비어만 무성하고, 의금부 옥사 안 최영경을 류성룡이 안타깝게 보고 있다.

신명철은 김극관이 백유함의 말을 근거로 길삼봉이 곧 최영경이라 주장했지만,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유언비어만 무성하다고 류성룡에게 전한다. 의금부에서는 옥사 안의 최영경을 류성룡이 안타깝게 보고 있다.

91002_NC_징비록_20210909.txt

가등청정]저, 전하, 그건 신이 어여삐 여겨 져주는 것이지... 풍신수길]고니시, 조선에 대한 네 주판알을 튕겨 보거라. 소서행장]전하께선, 국교와는 상관없이 조선이 길을 터주지 않고 우리와 싸우기를 바라시는 게 아닙니까? 풍신수길]어째서? 조선이 길을 터주면 우린 군사를 희생하지 않고서도 명나라로 쉽게 진군할 수 있다. 소서행장]관백 전하께서 재작년에 해적 놈들을 보내, 이미 조선의 방비를 떠보셨습니다. 그 때, 조선 수군은 모래성처럼 무너졌고 우리는 손죽도에서 흥양까지 쉽게 점령했습니다. 우희다수가]고니시, 그건 조선의 수군이었지, 육군의 태세는 아직 모르잖은가? 소서행장]지난 백년의 전쟁을 치루면서 단련된 우리의 육군을 조선 육군이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유일한 걱정은 해전경험이 없는 우리 수군이었습니다. 헌데, 조선 수군이 저리 어이 없이 무너지는 걸 보면 승전을 위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풍신수길]조선이 길을 양보한다 해도, 우리가 조선과 전쟁을 해야 하는 이유는? 소서행장]... 명나라를 치려면... 조선은... 당연히 우리의 군수 보급기지가 돼야 하지 않습니까. 해설]모두들 흠칫한다. 우희다수가]하긴, 싸워 정복하지 않으면 우리의 기지가 될 수 없지. 해설]풍신수길, 마음이 통한 듯 소서행장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소서행장은 풍신수길에게 조선 수군은 적수가 안될 것 같다 말하고 명나라를 치려면 조선을 정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선에 대한 생각을 묻는 풍신수길에게 소서행장은 해전 경험이 전무한 우리 수군이 걱정이었지만 관백이 보낸 해적에게 손쉽게 무너진 조선 수군을 보니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명나라를 치기 위해서는 군수 보급기지로 조선을 정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91003_NC_징비록_2015.txt

해설]침전 앞. 류성룡과 이산해가 나온다. 밝은 이산해의 표정과 달리 류성룡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다. 이산해]이거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습니다. 통신사도 보내게 되었고, 이판은 사직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내 뭐라 했습니까? 이판의 마음대로 들고 날 수 없다고 했지요? 류성룡]소임을 명하시니 어쩔 수 없지만... 후학들 보기가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이산해]글쎄요... 후학들이, 이 판께서 부끄러워하는 그 마음을 배우려 노력할까요, 아니면 주상전하의 눈에 들고자 노력할까요? 류성룡](보면) 이산해]그리고 전하가 이판을 중히 여기는 건 사실이지만... 꼭 그 때문에 붙잡는 건 아닙니다. 주상 전하 스스로를 위한 것이니 말입니다. 류성룡]영상대감! 왜곡이 지나치십니다. 이제 그만하세요! 이산해]아,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이만 갑시다. 해설]두 사람, 걸어간다. 정철의 집 전경 (밤).

이산해는 부끄럽다는 류성룡에게 왕을 위해 류성룡을 잡은 거라 말하고 류성룡은 그만하라 한다.

이산해는 통신사도 보내고 류성룡은 사직하지 않게 되었다 한다. 류성룡은 후학들 보기가 부끄럽다 한다. 이산해는 왕을 위해 류성룡을 잡은 거라 말하고 류성룡은 그만하라 한다.

91004_NC_징비록_2015.txt

해설]황금 다실. 풍신수길, 관복을 입고 상석에 좌정하면... 소서행장과 가등청정 외, 가신들이 부복한다. 일동]관백 전하, 승전을 경하 드리옵니다. 풍신수길]고니시와 가토에게 황금 두 관씩을 내리고 군사들에게도 상과 술을 내려라. 그리고 내 며칠 쉴 테니, 대소사들은 가노들이 상의해 중요한 것만 보고해. 김성일]풍신수길이 돌아왔다구요? 해설]동 방 안. 허성이 서있고, 황윤길과 김성일이 벌떡 일어난다.. 허성]예 . 김성일]언제 돌아왔단 말인가? 허성]꽤 시일이 지난 듯합니다. 김성일](치욕적인) 그런데 이제야 알린단 말인가? 평의지에게 당장 보자고 전하게! . 허성](나가면) . 황윤길]... 직접 관백이란 자를 공략해야지, 평의지를 닦달한다고 될 일이 아닌 듯합니다.. 김성일]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 황윤길]내가 얼마 전에 누굴 소개받았는데, 관백 지척에서 사신을 접대하는 일을 한답니다. 그들의 환심을 사면 날을 쉽게 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김성일](기가 막혀) 하다 하다 이젠 뇌물까지 주자는 겁니까? . 황윤길]뇌물이 아니라, 주변 사람을 좀 활용하자는 게지요. 시일이 너무 지체되지 않았소. . 김성일]참으로 구차합니다! 뇌물까지 주면서 왕명을 전하는 치욕을 겪느니, 나는 조선으로 돌아가겠소. (나가버린다)

풍신수길의 귀환을 뒤늦게 안 김성일은 황윤길이 사신을 접대하는 이의 환심을 사면 쉽게 날을 잡는다 하자 기막혀한다.

허성에게서 풍신수길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들은 김성일은 치욕스러워한다. 이에 황윤길은 관백을 직접 공략하자며 사신을 접대하는 이의 환심을 사면 날을 잡을 수 있다 들었다고 말한다. 김성일은 기막혀하며 차라리 조선으로 돌아간다면서 나가버린다.

91004_NC_징비록_2015.txt

평의지]해적들은 염려 마시라 합니다.. 황윤길]그거 참 잘 됐군... 평의지]그리고 군선은... 너무 멀리 떨어진 포구에 있어서 그곳까지 가시긴 힘들다고... 김성일](이상하다) 석 달 넘게 바다를 건너온 우리일세. 말만 하게.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 평의지]... 저... 실은 관백 전하가, 정탐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눈칩니다. 김성일](흠칫한다) ! 해설]이때, 조선 악공들의 연주가 끝나자, 갑자기 가등청정이 일어난다. 가등청정]관백 전하, 소신이 조선 사신들에게 우리 일본 무사의 검무를 보여주어도 되겠습니까? 풍신수길]칼춤 좋지. 해봐! 너무 겁주진 말고. 해설]가등청정, 일본 악공의 음악에 맞춰 검무를 추기 시작한다. 때론 느리고 부드럽게, 때론 빠르고 날카롭게 칼춤을 추다가... 갑자기 황윤길에게 칼을 겨눈다. 놀라 기겁하며 뒤로 벌러덩 넘어지는 황윤길. 그 모습에 풍신수길, 웃음을 터트리자, 가신들도 모두 웃어댄다. 소서행장과 평의지만이 얼굴이 굳는다. 김성일](벌떡 일어나며 풍신수길에게) 이 무슨 무례한 짓이오! 지금 조선의 사신을 조롱하는 것이오! 해설]하는데, 풍신수길이 안고 있는 츠루마츠가 오줌을 질질 흘린다. 풍신수길]이런, 이런... 츠루마츠 이 녀석... 해설]시종 미츠키가 잰걸음으로 와 아기를 받자, 옷을 터는 풍신수길. 김성일에게 앉아 놀라는 듯 손목을 까닥거리며 들어간다.. 김성일]이런 근본 없는 것들!

김성일은 평의지에게 풍신수길이 의심한다는 말을 듣고, 검무를 추던 가등청정이 황윤길에게 칼을 겨누자 항의한다.

평의지는 풍신수길이 조선 사신 일행을 의심 중이라고 김성일에게 말한다. 풍신수길 앞에서 가등청정이 검무를 추다 갑자기 황윤길에게 칼을 겨누고 풍신수길 등은 웃어댄다. 이에 김성일이 무례하다고 항의하는데 츠루마츠가 오줌을 싸고, 풍신수길은 김성일에게 손목을 까닥거리고 퇴장한다.

91005_NC_징비록_2015.txt

해설]저잣거리 (밤). 선조와 이정봉이 걷고 있고, 평상복 차림의 시위별감들이 조금 떨어져 뒤를 따르고 있다. 선조]오랜만에 궁 밖에 나오니, 참으로 좋구나. 그렇지 않느냐? 이정봉](소매로 눈가를 훔친다) 선조]지금 우는 게냐? 이정봉]전하의 어심이 이리 밝으신 게 얼마 만이옵니까? 침수를 못 이루시던 전하께서 임금의 위엄를 찾아가시는 것이 너무도 기뻐 눈물이 다 솟아 나옵니다. 선조]아부하는 걸 보면, 네놈은 십상 해설]십상시 - 중국 후한 말 영제때 권력를 잡고 조정를 휘두른 환관 일컫는 말.가 되고도 남겠어. 이정봉]전하께옵선 백성과 종묘사직를 살피시옵소서. 신은 오직 전하만를 살피고 모실 것입니다. 선조](피식 웃으며) ... 저들이 딱 너의 반만 닮았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해설]이산해의 사랑방 (밤). 차를 마시고 있는 류성룡과 이산해. 이산해]겉으로만 들으면 파당과 권력다툼를 막겠다는 말씀이시긴 하나, 결국엔 모든 걸 주상께서 끌고 가시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 류성룡]결국 그 빌미는 우리 신하들이 제공한 것이지요.

이정봉은 선조의 건강한 모습에 감격하고, 이산해의 사랑방에서 류성룡은 이산해와 주상의 의중에 대해 대화한다.

선조를 수행하며 저자를 걷던 이정봉이 선조의 밝은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며 감격하고 백성과 종묘사직을 살펴달라고 말한다. 한편 이산해의 사랑방에서 류성룡은 이산해와 주상이 의도하는 바에 대해 대화한다.

91005_NC_징비록_2015.txt

해설]김성일은 현소와 평의지를 향해, 삿대질에다 손바닥으로 바닥까지 내려치며 무언가를 격렬히 항의하고... 부산포로 돌아오는 배. 정박한 배에서 포구로 내려서는 사신단 일행과 현소 평의지 일행. 이후에도 김성일은 풍신수길의 국서에 대해 여러 차례 수정을 요구했지만, 국서는 고쳐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통신사 일행은 일본 측이 준 선물을 모두 거절하고, 조선을 떠난 지 무려 10개월이 지난 뒤에야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다. 이조 류성룡 집무실. 류성룡과 이덕형이 인사관련 서책(관안-관안)을 보며 의논을 하고 있다. 류성룡]이 정도면 이조의 인사는 공평하게 된 듯하구만. 이덕형]예. 서인 쪽도 문제 삼지 않을 것입니다. 류성룡](보며) 이 사람 명보(명보 - 이덕형의 자)! 나는 자네가 능력을 기준으로 삼아 인사를 했다 여겼는데, 아직도 동인, 서인을 가늠하고 있었던가! 허면, 자네 또한 영상대감의 사위라서 떼어관이 되었다는 소리밖에 더 듣겠는가 말이야.. 이덕형]송구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항복]우상대감. 그 친구는 더 많이 혼나야 합니다. 해설]돌아보면 웃고 있는 이항복이다. 이항복]어쩌면 속으로 죽마고우인 저조차도 서인이라 낙인을 찍어 두었는지도 모르지요. 이덕형]어허, 자네까지 왜 그러나... 류성룡]무슨 일인가 도승지? 이항복]입궐하시지요. 부산포에 도착한 통신사가 장계를 올려왔습니다. 류성룡](벌떡 일어나며) 장계가!

통신사 일행이 조선에 돌아오고 동인과 서인을 따지는 덕형을 혼내는 성룡에게 항복은 통신사가 장계를 올려놨다고 한다.

통신사 일행은 조선을 떠난 지 10개월이 지난 후 일본 측이 준 선물을 거절하고 돌아온다. 성룡이 인사가 공평하게 되었다 하자 덕형은 서인의 이야기를 꺼낸다. 성룡은 동인과 서인을 따지는 덕형을 혼내고 항복은 성룡에게 통신사가 장계를 올려놨다고 보고한다.

91007_NC_징비록_2015.txt

김성일]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왜변이 난다는 소문 때문에 벌써 수많은 하삼도의 백성이 피난 가는 걸 보았습니다. 사람 셋만 모여도 없는 호랑이를 만든다고, 이리 소문으로 일어나지도 않은 왜변을 만든다면, 이 나라의 곡창지대인 하삼도는 텅텅 비게 될 것이고, 이 나라는 어찌되겠느냔 말입니다. 저는 그게 걱정되었던 것입니다. 류성룡]..내 사형의 근심은 충분히 알겠습니다만...왜변이 아주 나지는 않는다 장담할 수는 없다? 그 뜻입니까? 김성일]...그렇습니다...풍신수길은 분명 난폭하고 야만적인 인물이라...영 허세만이 아닐 수도 있을 겁니다.허나, 좌상대감. 왜변에 대한 대비도 민심을 안정시킨 후에 할 수 있는 것이지, 민심이 술렁이면 어찌 대비가 되겠습니까? 먼저 민심을 안정시키고 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류성룡]... 알겠습니다. 먼 길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사형.나중에 자리 한 번 마련하겠습니다... 해설]멀어지는 김성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류성룡.

김성일은 류성룡에게 왜변이 난다는 소문으로 백성이 피난 간다며 우선 민심을 안정시키고 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김성룡이 류성룡에게 왜변이 난다는 소문 때문에 하삼도의 백성이 피난 가는 걸 봤다고 한다. 김성일은 풍신수길이 난폭하고 야만적이라 왜변이 날 수 있지만 먼저 민심을 안정시키고 대비해야 한다고 한다.

91007_NC_징비록_2015.txt

이산해]알았네. 물러가게. 허성](나가면) 정철]이거 황윤길이야말로 올바로 아뢴 것이 아닌가! 대체 김성일은 그곳까지 가 무엇을 보고 왔다 말이오!당장 주상께 고하고 왜변을 대비해야 합니다! 성혼]당연하지요. 또다시 을해왜변과 같은 참변이 일어나서야 되겠습니까! 자, 다들 일어나 주상께 갑시다. (일어나는데) 류성룡]잠깐, 잠깐들 기다리세요. 해설]모두들 보면, 류성룡]어찌 왜변이 일어난다 장담들만 하십니까. 조정이 그리 장담하는 순간, 백성들은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는 걸 모르십니까? 지금 황윤길의 우려 섞인 몇 마디에 하삼도의 백성들이 북쪽으로 피난을 오고 있다는 애길 듣지 않았습니까? 신중해야 합니다! 이산해]좌상 말씀이 맞소. 왜변이 기정사실화되는 순간, 조선 팔도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아직 특별히 왜변의 기미가 보이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윤두수]지금까지 보고받은 정황이 왜변의 기미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지금 김성일이 영상과 좌상을 따르는 인물이라 그의 의견을 따르려는 겁니까? 이산해]호판! 말씀 가려 하시오! 허면, 호판과 영돈녕부사는 황윤길이 그대들을 따르는 인물이라 그 의견을 좇는 것입니까? 우린 혼란에 빠질 민심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정철과 성혼 등은 왕에게 알려 왜변을 대비하자고 하고 류성룡 등은 백성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게 신중해야 한다고 한다.

정철과 성혼은 참변을 막아야 하니 왕에게 알려 왜변을 대비하자고 하고, 류성룡은 조정이 그렇게 장담하면 백성들이 극도의 혼란에 빠진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한다. 이산해는 혼란에 빠질 민심을 염려하며 왜변의 기미가 맞는다고 하는 윤두수와 맞선다.

91007_NC_징비록_2015.txt

해설]한양 성문 앞. 말을 타고 들어오는 류성룡, 신명철, 이천리. 류성룡]신립 장군과 이 일 장군을 당장 비변사로 들라 전하게. 신명철]예. 비변사 회의실. 류성룡, 신립, 이 일이 마주하고 있다. 류성룡]한성판윤이 보시기에저들이 왜변을 일으킨다면 그 규모는 얼마나 될 것 같소? 신립]지금까지 겪은 바로, 왜선은 그다지 크지 않아 중국 배에 미치지 못합니다. 배 한 척에 백 명 이상 실을 수 없지요. 최대 규모의 왜선이 온다면 백에서 백오십 척으로 예상되고, 그리되면 군사는 만에서 만 오천 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 류성룡]포도대장. 지금의 남해안의 군사로 그들을 막을 수 있겠소. 이 일]지금 경상도의 수영이나 전라도의 수영에서는 감당하기 벅찹니다.당연히 도성에서 내려오는 경군의 지원을 기다릴 수밖에요. 류성룡]경군(경군 - 수도 방위군)이 지원하면 물리칠 수 있단 말씀입니까? 이 일]남해안의 성곽을 튼튼히 방비하고 경군이 도착할 시일까지만 버텨준다면 충분히 물리칠 수 있습니다.

류성룡은 왜선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신립의 말에 경군이 지원하면 물리칠 수 있는지 이일에게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한다.

류성룡은 신립이 왜선의 규모가 크지 않다고 하자 이일에게 도성의 경군이 지원하면 물리칠 수 있냐고 묻는다. 이일은 남해안의 성곽을 방비하고 경군이 도착할 시일까지 버틴다면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91007_NC_징비록_2015.txt

해설]이산해의 사랑방. (밤) 마주 앉은 류성룡과 이산해. 류성룡]하삼도는 우리 조선의 곡창지대입니다.이곳이 비면, 조선 백성은 왜변에 앞서 굶주림에 죽어나갈 것입니다.게다가 왜변을 방비할 축성조차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산해]당연하지요. 서인들의 입이 문제예요, 그 입이!그 겁 많은 인사들이 오지도 않은 왜변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질 않습니까! 왜변은 일어나지도 않고 일어나서도 안됩니다! 류성룡]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질 않습니까? 이산해](답답한 듯) 서인 소인배들이 왜 왜변이 일어나길 바라는 줄 아십니까? 류성룡]바라다니요?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산해]자꾸 나라가 어지러워지고, 나라의 기틀이 흔들려야 세자를 세우자는 저들의 주장이 먹혀들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저들 세력이 세자를 중심으로 살아날 것이구요! 모르겠습니까? 류성룡]말도 안됩니다. 그건 벼룩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일임을 저들이라고 모르겠습니까? 이산해]그러니 소인배들이지요. 류성룡]억측이 지나치십니다, 대감! 이산해]그렇게 당하시고도 저들을 믿습니까 쯧쯧... 류성룡]어쨌든... 왜변이 나든 안 나든 하삼도를 떠나는 민심을 달래어 다시 돌아가게 하는 게 가장 우선입니다. 그래야 방비든 뭐든 할 수 있으니까요. 이산해]나도 압니다만, 좌상께서도 결코 서인들의 속셈에 넘어가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산해는 세자를 위해 서인들이 왜변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하지만 류성룡은 억측이라 일축한다.

류성룡은 하삼도가 중요하다 말하고, 이산해는 서인들이 왜변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이산해는 서인들이 세자를 세우기 위해 왜변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하지만, 류성룡은 억측이라며 일축하고 우선 하삼도의 민심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91008_NC_징비록_2015.txt

해설]정철 사랑방. (밤) 정철, 윤두수, 성혼, 이항복이 논의 중이다. 정철]아무리 민심을 달래기 위함이라곤 하나 주상전하께서 너무 자만하시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성혼]이러다 정말 왜변이라도 나면 참으로 큰일이 아닌가. 이항복]영상대감과 좌상대감이 하삼도를 떠나는 백성을 지나치게 우려한 측면이 큽니다. 정철]이게 다 우리가 세력이 약해진 탓입니다. 내가 좌상 자리에서 물러난 데다, 떼어, 당하관 인사마저 모두 저 자들의 손아귀에 있으니 동인 소인배들의 여론을 당해낼 수가 없어요. 윤두수]세를 탓할 것만은 아니에요. 그리고 여론에 밀린 것도 아닙니다. 주상전하께선 신하가 아니라 만백성들에게 군주다운 군주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막 기지개를 펴신 겁니다. 민심을 직접 챙기고 얻겠다는 그 의도를 모르시겠습니까? 주상전하는 이제 점점 더 강력한 군주의 행보를 이어 나가실 겁니다. 정철](심각해지고) ... 성혼]이리 되면 우리의 설 자리가 더욱 힘들어지겠구만. 윤두수]일단 주상전하를 믿읍시다. 변방의 방비 또한 소홀히 하지 않으실 것 같으니 말입니다.

정철이 주상을 걱정하자 성혼은 변이라도 날까 우려하고 윤두수는 주상을 믿자고 말한다.

정철은 주상이 자만하고 있다 말하자 성혼은 이러다 변이라도 나지 않을까 우려한다. 정철은 우리 세력이 약해진 탓이라며 동인의 여론을 당해 낼 수 없다 말하고 윤두수는 세를 탓하지 말라며 주상을 믿자고 말한다.

91008_NC_징비록_2015.txt

해설]마을 관아 마당. 류성룡, 관청 상석에 앉아 있고, 군사들이 마당에 도열해 있다. 곤장을 맞고 있는 병방... 류성룡]이놈! 어서 이실직고하지 못할까! 병방]예, 예... 맞습니다요. 소인이 몇 푼 받은 자에게만 장비를 빌려주었습니다요. 죽을죄를 졌습니다. 장비는 적고 빌리려는 자는 많아 그런 것이니...용서해 주십시오. 류성룡]장비가 적으면 감영에 장계를 올려 방안을 찾아야 할 일, 네놈의 죄는 사사로운 뇌물수수가 아니라 국방의 군비 누수를 초래한 것이다. 매우 쳐라! 해설]군사들도 병방이 안쓰러워 눈치를 보는데, 이천리]제대로 쳐. (팔을 걷어붙이며) 안 그러면 직접 나선다! 해설]군사들, 병방에게 사정없이 곤장을 내리친다. 현감이 긴장하며 책을 가져와 류성룡에게 바친다. 현감]군적대장(군적태장 -군인의 소속과 신분을 적은 책)입니다. 류성룡](장부를 살피며) 아전들 부정을 몰랐다? 현감]소, 송구하옵니다 대감.

곤장 맞던 병방은 돈 받고 장비를 빌려줬다고 하고 아전들은 부정을 몰랐느냐고 묻는 류성룡에게 현감은 죄송하다고 한다.

마을 관아 마당에서 곤장을 맞던 병방은 이실직고하라는 류성룡에게 장비가 적어 돈 받고 빌려줬다고 한다. 류성룡은 군적대장을 살피며 아전들은 부정을 몰랐냐고 묻자 현감은 죄송하다고 한다.

91009_NC_징비록_2015.txt

해설]류성룡 사랑방. 류성룡, <하삼도의 민심>으로 시작되는 책을 쓰기 시작하는데... 신명철]대감, 신명철입니다. 류성룡](붓을 멈추더니) 들어오게. 신명철](들어와 예를 갖추더니) 대감. 사헌부에서 정철대감의 인사전횡에 대한 증좌를 주상께 고하고, 이에 연루된 자들을 모두 형조에서 잡아들였습니다. 류성룡]영부사 대감은? 신명철]아직 가택에 구금 중입니다. 헌데 영부사 대감 일로 영상대감께서 지금 주상전하를 알현하고 있습니다. 류성룡](놀라는데) ! 선조]정철에게 사약을 내리라? 해설]궐 후원 일각. 선조, 이산해를 본다. 선조]사헌부에서 올린 정철의 인사전횡의 죄는 전최(전최 - 인사고과)에서 하하등(하하등 - 최하위 등급)을 받은 인물 몇몇을 자신과의 친분관계로 승진시킨 죄인 데, 사약을 내리라니... 너무 과한 처벌이 아닌가... 이산해]인사전횡으로는 과한 처벌임을 신이 어찌 모르겠습니까? 허나 정철의 죄는 단순한 인사전횡이라 할 수 없습니다. 정철의 인사전횡에 연루된 자들은 모두 정철을 따르던 자들이었고, 그 전에 건저의 상소에 연명한 자들 또한 모두가 세간에서 서인이라 일컫는 정철의 당여들이었습니다. 이는 곧 그토록 붕당을 지어 권력을 탐하지 말라는 전하의 명을 어긴 것이니, 정철을 인사전횡이 아닌 붕당을 형성한 죄로 다스려야 마땅하옵니다. 선조]... 얘기가 그리되는가? 이산해]지난번 전하께서 저희들에게 어주를 내리시며 붕당을 이룬 대가는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 하질 않았사옵니까? 만약 정철에게 사약을 내리지 않으신다면, 향후 모든 대소신료들이 전하의 명을 가벼이 여길까 두렵습니다. 해설]선조, 약간 당황하는데...

이산해는 선조에게 지난 선조의 말을 꺼내며 단순 인사 전횡이 아닌 붕당을 형성한 죄로 정철에게 사약을 내리라 주장한다.

신명철이 류성룡에게 찾아와 이산해가 정철 일로 지금 선조를 알현하고 있다는 말을 전한다. 정철에게 사약을 내리라는 말에 선조는 단순한 죄인데 과하지 않냐 한다. 이산해는 단순한 인사 전횡이 아닌 모두 정철을 따르는 자들이니 붕당을 지어 권력을 탐하지 말라는 선조의 말처럼 붕당을 만든 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조는 당황한다.

91010_NC_징비록_2015.txt

해설]궁궐 정자. 선조의 붓놀림이 집요하고 빠르다. 서서히 완성돼 가는 산수화... 강에서 조각배를 띄워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산수화다. 옆에서 귀인 김씨가 먹을 갈며 선조의 심기를 살핀다. 주변에는 구겨져 버려진 그림들이 널려 있다. 김씨]날이 찹니다. 고뿔이 들까 심려되옵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선조]안은 답답하오. 해설]순간, 선조, 붓을 놓친다. 얼어붙은 손을 쥐었다 펴는 선조. 김씨](곁에 서 있던 박상궁에게) 투수(털토시)를 가져오너라. 해설]박상궁, 투수를 가져오면 선조의 손에 투수를 씌워주는 김씨. 김씨]이리 손이 얼지 않습니까. 전하를 비방한 벽서 사건 때문에 성심이 어지러우신 겁니까? 해설]선조, 대답 없이 다시 붓을 쥐는데... 김씨]민심이란 것이 이 그림의 강물 같다고들 하지요? 강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이 나면 배를 뒤집기도 한다고 말입니다. 선조](붓을 멈추고 흠칫하는데) 김씨]이 그림에는 바람이 없으니, 사공이 편안히 고기를 잡지 않습니까? 물결이 거칠게 일어나지 않도록 바람을 잠재우소서... 백성들에게 왜변이 난다는 풍문을 잠재우시고는 오랜 군역과 고된 노역을 지게 함은 다시 바람을 일으키는 것과 같사옵니다. 백성들 사이에 이미 왜변에 대한 두려움은 가셨으니 그만 고역에서 풀어주시지요. 선조](고심한다) 바람이라... 하긴 백성들은 훈풍을 좋아하지...

산수화를 그리는 선조에게 김씨는 선조를 비방한 벽서 때문에 심란하냐 묻고 백성들을 고역에서 풀어주자 청한다.

선조가 정자에서 산후화를 그린다. 김씨는 추운 날씨에 안으로 들자 하지만 선조는 안이 답답하다고 한다. 김씨는 투수를 씌워주며 선조를 걱정하며 선조를 비방한 벽서 때문에 심란하냐 묻고 선조는 흠칫한다. 김씨는 민심은 강물 같다며 백성들을 고역에서 풀어주자 청한다.

91011_NC_징비록_2015.txt

류성룡]절대 안됩니다! 육군이 어찌 수군을 대신할 수 있습니까? 전투에 능한 육군이라 하더라도 그건 뭍에서의 일입니다. 뭍으로 올라오기 전에, 적의 배를 침몰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도가 아니겠습니까? 헌데, 수군이 수 년 간 익혀온 파도 위에서 배를 움직이고 흔들리는 배 위에서 싸우는 법을 육군이 어찌 알겠습니까? 뱃멀미도 감당치 못하고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이원익]이 사람의 생각도 좌상대감과 같습니다. 수군폐지는 바다를 왜구에게 자유롭게 내주는 꼴이 되는 것인데, 우리 스스로 방어선을 하나 치워주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이덕형]그렇습니다. 적이 뭍에 오르기 전에 바다에서 적을 물리치는 것이 아군의 피해와 마을의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홍여순]끊임없이 마모되고 파손되는 배를 건조하는 일로 엄청난 재정이 소모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고의 형편을 현실적으로 생각해볼 때, 잠시나마 수군을 육군으로 편입시키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됩니다. 나중에 국고 형편이 나아지면, 그때 다시 부활시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 국고가 빈 마당에 주상전하의 뜻을 따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산해]병판... 그 말씀은 지금 국고가 비었다고 우리 조선의 영토를 적에게 팔아도 된다는 뜻이오? 지금 매국을 하겠다는 소리냔 말이오! 해설]류성룡, 이산해의 의외의 동조에 흠칫 본다. 홍여순](당황) 영상대감... 이산해](탁자를 치며 역시 벌떡 일어나) 이보시오 병판! 아무리 나라살림이 어려워도 우리의 바다는 지켜야 한다고 부르짖어도 모자랄 병판이, 주상전하의 눈치나 보는 그런 말씀을 하셔야 되겠소! 해설]모두들 서슬 퍼런 이산해의 노기에 놀란다.

류성룡 등은 수군 폐지를 반대하고 홍여순은 찬성하는데 이산해는 홍여순이 병판이면서 전하의 눈치나 본다며 화낸다.

류성룡, 이원익, 이덕형은 육군이 수군을 대신할 수 없고 바다를 왜구에 내어주는 것과 같다며 수군 폐지를 반대한다. 홍여순은 현재의 재정상 잠시나마 수군을 육군으로 편입하는 게 옳다고 말한다. 그러자 이산해가 국고가 비었다고 영토를 적에게 팔아 매국을 하자는 것이냐며 병판인 홍여순이 주상전하의 눈치나 본다고 화낸다.

91011_NC_징비록_2015.txt

해설]네네의 침소 (낮). 전전리가가 들어와 예를 갖추고 앉는다. 전전 리가]부르셨습니까 키타노만도코로님. 네네](미소) 어서 오세요 마에다님. 해설]시녀가 차를 놓아준다. 네네]차 드십시오. 전전 리가](차를 마시는데) 네네]관백전하 곁에 많은 가신들이 있지만 그래도 관백전하와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분은 오랜 친구이신 마에다님 뿐입니다. 전전 리가]아닙니다. 두 분 곁에는 젊고 충성스러운 가신들이 많습니다. 네네]솔직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난 관백전하께 큰 죄를 지었습니다. 전전 리가](의아하게 보면) 네네]후사를 잇지 못했고, 츠루마츠 또한 잘 돌보지 못해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전전 리가]그건 키타노만도코로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네네]난 걱정입니다. 후사도 없는 상황에서 이제 관백전하께서 정벌전쟁을 나가시면, 이 나라에 변고가 발생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전전 리가]관백전하께서 직접 조선으로 건너가시는 게 걱정이십니까? 네네]적은 나이가 아니질 않습니까? 전전 리가]그건 제 생각도 같습니다. 이미 한 번 말씀 드렸지만, 혹 친정을 하신다고 하면 제가 다시 말릴 것입니다. 네네]하나 더 청이 있습니다. 전전 리가]말씀하십시오. 네네]관백전하가 전쟁을 지휘하시는 동안 내정이 염려됩니다. 히데쓰구(풍신수길의 조카)를 양자로 들여 내정을 맡기는 게 어떻겠습니까? 전전 리가]! 송구하오나, 지금 혹시 요도도노(요도기미)님이 또다시 후사를 낳아 대통을 이을까 경계하시는 것입니까? 네네]...도와주시겠습니까? 전전 리가]관백전하께서 정벌전쟁을 지휘하는 동안 양자를 들여 내정을 맡기는 것에는 저도 동의합니다만, 대통을 잇는 문제는 오직 관백전하의 마음에 달린 것입니다. 네네]압니다.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 테니, 히데쓰구를 양자로 들여 내정을 맡기는 일만 도와주십시오.부탁 드립니다 마에다님. 전전 리가](난감하다) ...

네네는 마에다에게 관백의 친정과 히데스구를 양자로 들여 내정을 맡기도록 도와달라고 한다.

네네는 마에다에게 관백과 자신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건 마에다 뿐이라고 한다. 네네는 마에다에게 관백의 친정을 막아달라고 한다. 그리고 후사도 없는 상황에서 관백이 전쟁을 지휘하면 내정이 걱정되니 히데스구를 양자로 해 내정을 맡기는 게 어떠냐고 말한다. 마에다는 동의하지만 대를 잇는 것은 관백이 결정할 일이라고 한다. 네네는 나머지는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도와달라고 한다.

91011_NC_징비록_2015.txt

해설]명나라 자금성 전경 (낮). 해설]만력제 침소 앞 (낮). 환관 두어 명이 지키고 있다. 석성]황상폐하, 급히 고할 일이 있사옵니다. 해설]만력제 침소 안 (낮). 태감(태감 - 환관의 우두머리)은 가득 쌓인 은자 궤짝을 세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고, 그것을 비딱하게 바라보는 만력제. 만력제]은자가 모두 얼마냐? 태감]모두 이만 하고... 석성]황상폐하! 만력제](밖에 대고) 거참, 시끄럽게... 병부상서! 짐은 할 일이 많으니, 나중에 오라! 얼마라고? . 해설]하는데,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석성. 놀라는 만력제... 만력제](열 받아) 석성 이놈! 죽고 싶은 게냐! 석성]난이 일어났사옵니다! 만력제]난? 석성]녕하(녕하 - 명나라 서북방 지역)에서 몽골인 발배가 난을 일으켰습니다! 녕하는 물론 벌써 주변 지역까지 모두 점령하였고, 따르는 농민들이 수십만이라 하옵니다! 만력제]그래서? 석성](헉!) 만력제]난이 일어났으면 병부상서가 군사를 보내 진압하면 될 것 아닌가! 석성]황상폐하! 장수를 누굴 보낼지, 어느 곳에 있는 군사를 보낼지, 또 군량미는 얼마나 보급할 건지 결정해주셔야... 만력제]그런 걸 짐이 다할 거면 병부상서는 도대체 왜 있는 것인가! 상세한 것은 경이 결정하고, 진압되었다는 결과만 짐에게 고하라! 그리고, 절대 짐의 재산은 진압의 용도로 쓸 수 없음을 명심하고! 해설]석성, 기가 막힌 듯 멍한 표정이 되었다가 고개를 떨구고 돌아서 간다.

석성이 난이 일어났다며 어찌 할지 결정해 달라 하자 만력제는 석성에게 떠넘기며 자신의 재산은 절대 사용하지 말라 한다.

석성은 만력제에게 찾아와 녕하에서 몽골인 발배가 난을 일으켰다고 말하지만 만력제는 태감과 은자 세는데에만 신경을 쓴다. 석성이 군량미 보급량과 어떤 장수를 보내고 어디에 군사를 보낼지 결정해 달라 하자 만력제는 석성에게 떠넘기며 결과만 보고하고 자신의 재산은 절대 사용하지 말라 한다.

91012_NC_징비록_2015.txt

해설]궁궐 일각 (낮). 선조, 들어오면 중전, 귀인김씨, 신성군, 임해군, 광해군이 황급히 다가온다. 중전 박씨 다가서려다가 귀인 김씨가 나서자, 주춤한다. 김씨]전하, 변고가 있었다 들었사옵니다. 상하신 데는 없사옵니까? 선조]괜찮소. 박씨](다가가) 다행입니다. 선조]중전까지 걸음하셨구료. 괜한 걱정을 끼쳤습니다. 박씨]아니옵니다. 전하의 옥체가 강녕하신 걸 보았으니,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선조]고맙소. 중전. 임해군]전하... 선조]어허, 괜한 수선들이구나. 임해군](서운한)... 광해군]...전하... 선조](힐끔 보고 광해의 시선을 피하는데) 신성군]전하, 소인 전하께 변고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선조](앉아서 눈높이를 맞추며 다정히) 이런... 그랬더냐? 이 애비가 우리 후를 걱정시켰구나. 해설]다들 들으라는 듯. 걱정 말거라. 나는 우리 후가 장성할 때까지 결코 다치거나 아프지 않을 것이다. 하하하.. 해설]그 말에 중전 박씨와 광해의 눈빛이 마주친다. 슬며시 미소 짓는 귀인 김씨... 이정봉]내의원에서 들었습니다. 선조]됐다 하지 않느냐. 해설]선조 가면, 미소 짓는 귀인과 신성군이 뒤따른다. 임해군]내 저것들을 그냥! (돌아서 가버리고) 해설]소외된 듯한 광해, 서운하다. 중전]광해군... 서운해 하지 마라. 광해군]그런 거 없사옵니다. 중전]네 마음 안다... 너를 낳아준 공빈이 살아있었다면 이리 외롭진 않았을 것을... 가자... (돌아선다) 해설]광해군, 착잡한 표정으로 돌아선다.

선조의 변고 소식을 듣고 모두 황급히 오는데 선조는 임해군과 광해군에게 차갑게 대하고 신성군에게는 다정하게 대한다.

선조에게 변고가 있었다는 소리를 듣고 중전 박씨 등이 황급히 선조에게 다가온다. 선조는 임해군에게 괜한 수선들이라 하며 광해군의 시선은 피한다. 그러나 선조는 신성군에게는 상반되게 다정한 태도를 보이고 귀인 김씨는 미소 짓는다. 중전은 공빈이 살아있었다면 외롭진 않았을 것이라 말하며 서운한 광해군을 위로한다.

91012_NC_징비록_2015.txt

해설]일본 군영 훈련장 (낮). 북소리... 일본 갑주 입은 군사들이 기치와 총검을 들고 도열해있다. 단상 아래에 갑주를 갖춰 입은 전전리가 소서행장, 가등청정, 석전삼성, 우희다수가 등 각 군의 사령관들이 말 위에 앉아있다. 단상 위에 풍신수길이 모습을 드러내면 천지가 진동하듯 커지는 함성소리. 가등청정이 ‘차렷’하고 구령을 하자, 북소리가 멈춘다. 동시에 군사들 일제히 다리를 모아 총검을 받드는데... 풍신수길]우리 일본의 용맹한 군사들이여! 짐은, 분열된 일본을 통일하고 하나가 된 그대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허나, 비록 이 나라는 하나가 되었다 할지라도 오랜 전쟁으로 너무도 황폐해졌고, 우리의 가족과 형제들은 굶주림 속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해서 짐은 드디어 큰 결단을 내렸다... 더 넓고, 더 비옥한 땅을 정복해 우리의 가족과 형제들의 눈물을 거둘 것이라고 말이다! 해설]군사들,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함성이 한참 울린 뒤, 풍신수길이 손을 들어 제지하며 . 풍신수길]자랑스러운 나의 형제들이여! 저 바다 건너 새로운 대륙은 이제 우리의 땅이 될 것이고, 그 땅은 우리 가족을 위해 풍요로운 곡식을 선사할 것이다. 가자! 조선으로 그리고 명으로! 그곳에서 정복하고 취하는 모든 것들이 그대들의 것이다! 해설]군사들, 천지가 진동하도록 함성을 지른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풍신수길.

일본 통일 후 군영에서 풍신수길이 조선과 명을 정복하러 가기로 결단했다고 연설하자 군사들은 함성을 지른다.

일본 군영에서 풍신수길은 분열된 일본이 통일되었지만, 오랜 전쟁으로 나라가 황폐해지고 가족과 형제들이 굶주림 속에 있기 때문에, 바다 건너 새로운 대륙을 정복하기로 결단을 내려 조선과 명으로 가기로 했다고 하자 군사들은 함성을 지른다.

91013_NC_징비록_2015.txt

해설](낮). 마을 일각, 성으로 피신하라는 소식을 알리는 병사들과 정신없이 아이와 짐을 챙겨 도망치듯 나서는 백성들로 마을이 어지럽다. 부산진성으로 향하는 긴 피난민 행렬. 성 안. 군기고에서 화살, 포 등 무기를 꺼내 나눠 갖는 조선군사들. 성 밖, 인근 바닥에 마름쇠를 쏟아 흩뿌리는 조선군사들. 부산진 성 위 일각 (낮). 군사들이 포를 준비한다. 그 모습을 비장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정발. 정발]좌수사영감은 어찌됐느냐? 군관]군기고 점검 뒤, 이리로 오신다 하셨습니다. 정발]우수사영감과 동래부사 송상현 장군에게 이 소식을 급히 알리거라.. 군관]예! 해설]정발, 고개를 돌려 봉수대 방향을 바라본다. 연기가 여전히 한줄기만 피어 오르고 있다.. 정발]대체 저 봉수대는 어찌된 것이냐! 해설]봉수대 망루 (낮). 한줄기의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고, 병사1, 2, 왜 척후병의 급습을 받아 죽은 듯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피난민이 부산 신성을 향하고 정발은 군관에게 우수사와 송상현에게 소식을 알리라고 하고 봉수대에는 병사가 죽어있다.

피난민은 부산진성으로 향하고 군사들은 전투 준비를 하고 있다. 정발은 군관에게 우수사와 송상현에게 이 소식을 알리라 한다. 봉수대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병사1,2가 죽어있다.

91013_NC_징비록_2015.txt

해설]쓰러진 정발, 그 참혹함에 어떻게든 다시 힘을 내어 칼자루를 쥐려하는데... 왜군이 정발의 심장에 그대로 칼을 꽂는다. 결국 그대로 눈 뜬 채 숨을 거두는 정발. 칼자루를 쥔 손에 힘이 풀린다. 시간 경과. 불길이 잦아드는 성안. 조선관민과, 왜군들의 시신이 시산혈해를 이루고 있다. 소서행장이 말을 타고 성 안으로 천천히 들어오며 주변을 살핀다. 뒤를 따르는 평의지와 현소, 군사들... 현소](눈을 감고 합장하며 나직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해설]소서행장, 창을 높이 치켜들자, 군사들이 소서행장을 향해 승리의 함성을 지른다. 해설]낮.. 참담한 부산진 성 안의 모습, 군사1,2,3,4의 모습. 살아 꿈틀거리는 조선 군사를 확인사살하는 왜군. 성 일각, 지도를 꺼내 다대포와 서평포를 가리키며 평의지와 부장들에게 진군하라고 지시하는 소서행장.

정발은 결국 왜군들에게 죽고 성안으로 들어와 주변을 살피는 소서행장에게 군사들은 승리의 함성을 지른다.

쓰러진 정발은 결국 왜군에게 죽는다. 잠시 뒤 소서행장이 시체 투성인 성안으로 들어오며 주변을 살피고 현소는 합장을 한다. 군사들은 소서행장을 향해 승리의 함성을 지른다.

91013_NC_징비록_2015.txt

풍신수길]그래? 이거 두 놈의 경쟁이 볼 만하겠는걸. 전전 리가]경쟁은 좋은데, 공 싸움에 눈이 어두워 둘이서 싸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풍신수길]걱정하지마. 감시역들을 붙였으니까! 이시다 감시역들은 출발했나? 석전삼성]예. 1군에 오타 가즈요시, 2군에 모리 시게마사를 붙였습니다. 풍신수길]좋아, 아주 좋아. 마타시로. 자네가 지난번에 반대했지만, 얘들이 조선도성을 점령하면... 내가 직접 가보면 안될까. 몸이 너무 근질거려서 말이야. 전전 리가]그건 안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가벼이 보지 마십시오. 풍신수길]도쿠가와는 자네가 잘 감시하고 있으면 되잖아. 걔는 나보다 자넬 더 무서워하는 거 같던데... 전전 리가]절대 안됩니다. 풍신수길]낚시만 하면 뭐하나, 그 펄떡이는 고기를 이 손으로 딱 움켜쥐어봐야 맛이 나는 거거든! 도쿠가와는 대비를 해놓을 테니까, 그러지 말고 좀 가자 응? 전전 리가]관백전하!

조선 도성에 군대를 보내놓고 경쟁을 기대하는 풍신수길은 직접 조선에 가보고 싶어 하지만, 이를 전전 리가가 만류한다.

조선 도성에 1군과 2군을 보낸 풍신수길이 둘 사이의 경쟁을 기대한다. 전전 리가는 두 군이 공을 쌓느라 서로 싸울까 걱정한다. 조선에 직접 가보고 싶어 하는 풍신수길을 전전 리가가 말린다.

91014_NC_징비록_2015.txt

해설]선조 침소 (낮) 선조, 눈을 감은 채 누워 있고, 어의가 살피고 있다. 중전 박씨와 귀인 김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앉아있다. 박씨]어떠신가? 어의]호흡은 정상으로 돌아오셨으나, 맥이 고르지 않으십니다. 충격이 크셨던 듯싶습니다. 김씨]심허증이 더 깊어지신 게요? 어의]그렇습니다. 선조](힘겹게 눈을 뜬다) ...물... 박씨]전하... 해설]이정봉이 선조를 부축해, 물을 먹인다. 선조](깊은 숨을 토하고는) 대신들을 모두 들라 이르라... 김씨]전하, 지금은 아니되옵니다. 안정을 취하셔야 하옵니다. 박씨]그리하시옵소서. 심신이 크게 상하실까 심려되옵니다. 선조]전쟁이오. 전쟁이 났는데... 내가 어찌 누워있을 수 있단 말이오... 해설]이정봉에게. 어서 나가지 않고 뭐하느냐! 이정봉]전하... 해설]편전 (낮) 선조, 초췌한 혈색으로 앉아있다. 류성룡, 이산해, 이원익, 이덕형, 신립, 이 일 등 조정대신들이 서 있다.

심허증으로 병석에 누운 선조는 전쟁이 났는데 누워있을 수 없다고 대신들을 모두 들이라고 한다.

어이는 선조가 심허증이 깊어졌다고 하고 중전 박씨와 귀인 김씨가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선조는 대신들을 들이라 하자 박씨와 김씨가 만류하지만 전쟁이 났는데 누워있을 수 만은 없다고 한다.

91014_NC_징비록_2015.txt

해설]선조 침소 (낮) 류성룡, 선조 앞에 부복해 있다. 침의 차림의 선조, 약을 마시고, 내의녀에게 약사발을 건네자마자 흰 비단수건으로 입을 막고 ‘웩, 웩...’ 마른 구토를 한다. 이정봉](놀라) 전하... 선조]지, 지금 대구가 점령당했다 했소... 류성룡]송구하옵니다 전하... 선조]대체, 이 일 장군은 무얼 하고 있단 말인가! 류성룡]지방의 군사를 모으며 가는 길이라 더딜 수밖에 없을 것이옵니다. 문제는 흩어진 군사들과 의병을 모아 다시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것이옵니다. 선조]어찌하면 되겠소? 류성룡]초유 해설]초유사, 난리가 났을 때 백성을 타이르는 일을 맡아보던 임시 벼슬.와 안집사(안집사, 외침에 대비해 민생의 안정을 위해 파견된 관리.를 파견하여 민심을 수습하고, 군사들을 모아 재정비하시옵소서. 선조]초유사라... 그래 초유사로 누가 좋겠소? 류성룡]먼저, 첨지 김륵이 영천 사람이니 경상도 백성의 사정을 잘 아옵니다. 경상좌도에는 김륵을 안집사로 임명하시옵소서. 선조]그리하시오.

류성룡은 대구가 점령되었다며 흩어진 군사들과 의병을 모아 다시 힘을 결집하는 일을 할 초유사로 김륵을 추천한다.

류성룡은 대구가 점령되었다고 선조에게 고한다. 선조의 다그침에 류성룡은 이일이 지방의 군사를 모으며 가는 길이라 늦었을 것이라 말한다. 류성룡은 전쟁 시 민심을 수습할 초유사로 김륵을 추천한다.

91014_NC_징비록_2015.txt

해설]군영 밖 (낮) 이 일 앞에 무릎 꿇린 백성1. 이 일]이놈! 하루가 지났지 안느냐! 백성1](무릎을 꿇은 채) 억울합니다. 소인은 장군께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뿐입니다. 이 일]간자다. 베라! 군관]장군... 이 일]이 놈 때문에 군사들이 겁을 먹고 술렁이지 안느냐! 어서 참하라! 백성1]장군... 해설]군관, 백성1을 베어버린다. 쓰러지는 백성1... 산 일각 (낮) 조선군사, 순찰을 돌다가, 일순 사라지는 왜군 척후병을 본다. 뒤를 쫓는 조선군사1,2... 왜군 척후병 사라지고. 군사1]봤냐? 군사2]보긴 봤는데 왜놈이 맞아? 군사1]글쎄... 확실하게 본 게 아니라서... 그래도 일단 보고해하지. 군사2]아까 왜놈들이 왔다고 고했다가 죽는 거 못 봤어! 만약 우리가 탈영병을 잘못본거면... 군사1]하긴... 해설]이 일 군영 (낮) 군사1,2 북천 개활지로 들어오는데, 순간 여기저기서 터지는 조총소리... 군사들, 쓰러지고 혼비백산해서 흩어져 도망가는데...

왜군을 본 군사1이 보고하려 하자 군사2는 왜군들이 왔다고 했다가 죽는 거 못 봤냐고 하고 군영에서 조총소리가 들린다.

이일은 군사들이 겁을 먹었다며 백성1을 참한다. 왜군을 본 군사1이 보고하려 하자 군사2는 왜군들이 왔다고 했다가 죽는 거 못 봤냐고 한다. 이일 군영에서 조총소리가 들리고 군사들은 흩어져 도망간다.

91015_NC_징비록_2015.txt

해설]길 일각 (낮) 이덕형, 신명철, 이천리, 경응순 일행 말을 타고 달리는데, 조선군 패잔병1,2가 절룩거리며 도망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덕형](말을 멈추며) 어디서 오는 군사들이냐? 군사1](눈치 보며) 타, 탄금대요... 신명철]허면, 신립 장군 휘하에 있던 군사들이냐? 군사1,2]예에... 이덕형](예감하며) 참패했더냐? 군사1]...예에... 살아남은 자가 열 명도 안될 것입니다... 해설]이덕형, 참담함에 탄식과 함께 눈을 감는다. 신명철도 허망한 듯 허공을 바라보고... 이천리]가보시오. 해설]군사들 지나가면... 경응순]어찌할까요? 신명철]상황이 이리 되었다면 더더욱 만나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천리]예. 한양으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합니다요. 이덕형]... 신명철]나리! 이덕형]허면, (경응순과 이천리를 보며) 두 사람이 먼저 가 협상을 할 만한 상황인가 알아보고 오게. 경응순]알겠습니다. 해설]말을 박차고 달려가는 이천리와 경응순.

패잔병들에게서 신립 장군의 참패 소식을 들은 이덕형은 경응순과 이천리에게 협상이 가능할지 먼저 가서 살피라 명한다.

이덕형은 길에서 신립 장군 휘하에 있던 패잔병들을 만나 참패 소식을 듣는다. 이천리가 한양으로 못 오게 시간을 끌어야 한다 말하자 이덕형은 경응순과 이천리에게 먼저 가서 협상이 가능할지 알아보라고 명한다.

91015_NC_징비록_2015.txt

해설]선조 침전 (밤) 선조, 앞에 앉은 이원익... 아무 말 없이 애처롭게 허공만을 바라보고 있다. 이원익]전하... 무슨 일이시온 지 하명하시옵소서. 해설]선조 볼을 타고 한줄기 눈물이 흐른다. 이원익](놀라) 전하... 선조]나라는 토붕와해의 지경에 이르렀는데... 신하가 주군을 위해 죽는 의리는 사라졌으니, 내 아무리 못나고 우매한 사람이라 하나 그 처지가 너무 한심하고 외롭게 되었습니다 그려... 이원익]전하, 하명하시옵소서. 신이 전하와 함께 군신의 의리를 다하겠사오니 부디 상심을 거두시옵소서. 선조]이 판, 우리가 도성을 지킬 수 있다고 보시오? 이원익]... 선조]있는 사실대로 말해주시오... 이원익]어려울 듯싶습니다... 선조]...허면, 과인은 이곳에서 죽어야겠지요... 이원익](눈물을 글썽이며) 전하 어찌 그런 망극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전하께옵선 반드시 왜적을 막아내고 다시 태평성대를 이루실 것이옵니다...

선조는 처지가 너무 한심하다고 말하고 이원익은 그런 선조에게 왜적을 꼭 막아내고 태평성대를 이룰거라 위로한다.

선조는 나라가 멸망할 지경인데 신하가 주군을 위해 죽는 의리는 사라져 처지가 너무 한심하다 하고 이원익은 자신이 의리를 다하겠으며 선조가 반드시 왜적을 막아내고 태평성대를 이룰거라 위로한다.

91017_NC_징비록_2015.txt

해설]개성부 관아 선조 집무실 (낮). 선조 앞에 이산해, 류성룡, 윤두수, 이항복, 김응남 등 대신들이 앉아있다.. 선조](상소를 밀어 보이며) 파천을 주장하여 나라를 그르쳤다며 영의정 이산해를 파직하라는 상소요. 이산해](예상했다는 듯 눈을 감는다). 선조]나라를 그르친 게 어찌 영상만의 책임입니까? 애초에 전쟁이 없을 것이라 주장하지 않았으면 전쟁대비를 했을 것이고, 전쟁 대비를 했으면 오늘과 같이 과인과 신하들이 고생하며 몽진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 아닙니까! 영의정 이산해의 죄를 묻는다면, 김성일의 의견을 함께 옹호했던 류성룡에게도 그 죄를 물어야 공평한 것이 아니겠소! 해설]모두들 흠칫한다. 선조]영의정 이산해와 함께 좌의정 류성룡 또한 파직하라! 이산해](미간이 일그러지는 데) ... 류성룡]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해설]놀라는 선조와 이산해, 담담한 류성룡의 얼굴. 선조](갑자기 피가 역류하는 듯 격한 히스테리) 뭐라... 지금 과인을 놀리는 것인가! 류성룡]죄인 류성룡,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대죄를 짓고 어찌 재상의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겠습니까? 다행히 전하께서 신의 죄를 물어 파직을 시키시니, 황송할 따름이옵니다. 선조]허면 과인 또한 이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다? 윤두수]전하! 어찌 그런 망극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선조]아니에요. 류성룡의 말은 지금 과인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어찌 뻔뻔하게 이 자리에 앉아있냐며 비아냥거리는 겁니다! 아니 그런가! 류성룡]전하, 신은 그저 스스로가 부끄럽고 죄스러워 그런 것이옵니다. 어찌 전하께 망령된 마음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선조]아니야, 아니야. 그래. 내 당장 세자에게 양위라도 할까요? 그럼 백성들도 아주 좋아하겠지, 그렇지 않은가! 이항복]전하 고정하시옵소서! 윤두수](야단치듯) 전하! 나라의 존망이 전하께 달렸사옵니다. 성심을 굳건히 하시어, 백성의 힘을 하나로 모아도 부족할 이 때에 어찌 그리 나약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선대왕들께서 전하를 지켜보고 계시옵니다! 선조](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심호흡한다) 꼴도 보기 싫소. 당장 물러가시오... 해설]류성룡, 물러간다. 선조, 아직도 분이 가시지 않는데... 윤두수]전하, 영의정 이산해는 이 나라의 수상이었으니, 그 죄가 그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삭탈관직하시고, 유배를 보내셔야 하옵니다! 이산해](흠칫하는 데) ... 이항복]대간들 또한 모두 그리 주청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시옵소서. 대신1,2]그리하시옵소서! 해설]김응남, 나서지도 못하는데... 선조](이산해를 보다가) 그리하라...

선조는 파직 상소를 받고 이산해와 류성룡을 함께 파직하고, 이산해를 삭탈관직하고 유배 보내자는 청을 윤허한다.

선조가 개성부 관아에서 이산해의 파직 상소문을 두고 대신들과 함께 앉아 있다. 선조는 애초에 일본이 공격하지 않을 거라던 김성일을 옹호해 대지를 못하게 한 이유로 류성룡도 영의정 이산해와 함께 파직시킨다. 류성룡이 재상 자격이 없게 된 마당에 파직시켜주니 황송하다 하자, 선조는 자기를 비아냥댄다고 여기고 자격 없는 자기는 양위라도 할까 힐문하지만, 이항복과 윤두수의 말에 겨우 고정한다. 선조는 이산해를 삭탈관직하고 유배 보내자는 윤두수와 이항복의 말을 윤허한다.

91017_NC_징비록_2015.txt

해설]개성 관아 전경 (낮). 선조 집무실 (낮). 선조와 윤두수, 마주하고 있다. 윤두수]전하, 떠날 차비가 다되었습니다. 선조]귀인과 신성군, 정원군은 잘 보냈소? 윤두수]예, 이항복이 잘 수행할 테니, 심려치 마십시오. 하옵고, 이산해는 바로 이곳에서 유배를 보내는 것이... 선조]좌상... 이산해가 비록 죄가 크다 하나, 파천을 먼저 논한 건 과인을 위한 충심의 발로였소. 평양까지는 데리고 가 그곳에서 보내는 게 재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소. 윤두수](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리하시옵소서. 해설]개성 관아 마당 (낮). 파천 짐을 꾸리는 상궁과 나인들... 선조, 중전 박씨, 광해군이 나온다. 금군들이 말을 대령하면 선조와 광해군이 올라타고, 중전 박씨는 가마에 올라탄다. 융복을 입은 윤두수와 김응남, 홍여순, 이덕형 등 대신들이 좌우로 서고 평복을 입은 류성룡과 이산해가 뒤에 선다. 윤두수]어가를 모셔라! 해설]하면, 앞으로 출발하는 파천 행렬... 류성룡, 뭔가 생각나는 듯 둘러보다가 누군가 보이지 않자, 다급히 뒤돌아간다.

윤두수는 이산해를 이곳에서 유배를 보내자고 하자 선조는 평양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하고, 파천 행렬이 출발한다.

윤두수가 선조에게 이산해를 이곳에서 유배를 보내는 것이 어떻냐고 묻자, 선조는 이산해를 평양까지 데리고 간 후 보내겠다고 한다. 한편 파천 행렬이 출발하고, 누군가 보이지 않자 류성룡은 다급히 뒤로 돌아간다.

91019_NC_징비록_2015.txt

해설]동 군영 (낮). 한응인, 분주하게 움직이는 군사들을 향해. 한응인]묶어두었던 배를 모두 띄워라! 서둘러라! 해설]길가 (낮). 여유롭게 퇴각하고 있는 가등청정 군. 고이치가 말을 타고 달려온다. 고이치]장군! 조선군이 도강해 우릴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가등청정]하하하하! 이런 경우를 두고 토끼가 저절로 호랑이 입으로 들어온다고 하는 것이야! 전군 말을 돌려, 공격한다! 해설]가등청정, 말을 돌려 달리면, 군사들이 달려나간다. 임진강 조선 군막 안 (낮). 김명원, 초조하게 서성이는데... 이 일이 엉망진창인 몰골로 들어온다. 이 일]도원수! 김명원](놀라) 장군! 이게 어찌 된 일이오? 이 일]함정이었습니다. 적의 유인책이었습니다. 김명원]군사들은, 군사들은요? 이 일]천여 명 정도가 도망쳤을 뿐입니다. 절도사 신할, 조방장 유극량도 모두 전사했습니다. 적을 쫓다가 느낌이 이상해 제가 분명 퇴각하자 했는데... 이를 어찌합니까 도원수! 해설]김명원, 기가 막히고...

조선군이 추격해 온다는 말에 가등청청이 말을 돌려 공격을 하고 이일은 도원수에게 와서 함정이었다고 말한다.

한응인이 배를 띄우라고 군사들에게 말한다. 조선군이 추격해 온다는 고이치의 말을 듣고 가등청청이 말을 돌려 공격하라고 한다. 도원수 앞에 엉망진창인 몰골로 이일이 나타나 함정이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