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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y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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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09_DC_쌈마이웨이009_2017.txt

해설]낮.. 동만과 두호가 그라운드기술 훈련 중. 두호와 뒤엉켜 땀 뻘뻘, 헉헉대던 동만.. 동만]아아아! (급히 탭탭탭)아, 타임, 타임! 두호](풀어주며)뭐 벌써 탭을 쳐. 형은 항상 탭을 너무 빨리 쳐.. 동만](벌겋게 부은 귀를 감싸며)아... 아퍼... 귀가 너무 아포.. 두호](동만의 벌건 귀 보며)형도 드디어 왔구나? 동만]그라운드기술하면 귀가 너무 쓸려. 너무 아파. 잠도 못 잔다니까.. 두호]기다려봐. 아예 굳혀버리면 (만두귀 툭툭)아프지도 않어.. 동만]얼마나 하면 그렇게 되는데? 두호]몰라, 나도.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동만](보다가)나도 그냥 냅둘래. 그 귀 쫌 쩌는 거 같아. 훈장 같아, 훈장.. 두호]훈장은 무슨. 우리 딸은 아빠보고 괴물 귀라는데.. 장호](문에서 손짓)고동만, 한두호, 출발, 출발. 대천 가야지! 두호]아직 병주형 안 왔는데요? 장호]병주는 다음 주까지 도장 안 온대. 목감기래.. 두호]많이 쪽팔리시대요? 장호]그냥 다 같이 목감기로 쳐두자고.

동만은 그라운드 기술 훈련 중에 두호의 만두귀를 부러워하고, 장호는 병주가 목감기라 못 온다면서 대천에 가자고 한다.

동만이 그라운드 기술을 훈련하다 귀 통증을 호소하자 두호는 굳으면 안 아프다고 말한다. 동만이 두호의 만두귀를 부러워하고, 장호가 그들에게 대천에 가자고 손짓하면서 병주가 목감기라 못 온다고 말한다.

38010_DC_쌈마이웨이010_2017.txt

해설]낮.. 차를 세워두고 나와 얘기하는 태희와 두호. 두호는 불편하고. 두호]그럼 병주 형은 이제 타이거 소속인 거예요? 코치님도 아세요? 태희]새 계약은 병주씨처럼 현명하게 하셔야죠.. 두호]제의는 감사합니다만, 태희](말 자르며 싱글)대답은, 천...천히 주세요. 천천히.. 두호]예? 태희](미소로)충분히 생각을 해보시고, 아내 분과도 상의를 해 보시고.. 두호]근데 사실 제가 타이거에서 스카웃 제의받을 급도 아니고요, 제가 나가면 도장엔 동만이 형밖에 안 남는데, 무슨 의도로 이러시는지... 태희](서글서글한 웃음으로)그 의도가 뭐 중요해요? 두호]예? 태희]그냥 솔직하게 가자고요. 애 아토피라면서요. 우리 곰팡이 없는 깔끔한 집으로 이사하십시다. 아빠 인생이 원래 그런 거잖아, 애는 아토피로 밤새 피가 나게 긁는데, 아빠가 의리 같은 철딱서니 없는 감정으로 멋들어지게 살면 안되는 거잖아, 안 그래요?

두호가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려고 하자 태희는 아토피를 가진 두호 아이 이야기를 꺼내며 두호를 설득하려 한다.

태희의 스카우트 제의에 두호는 자신이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급이 아니며 도장에 동만이 형밖에 남지 않는다며 거절하려는데 태희가 아토피를 가진 두호의 아이 이야기를 꺼낸다.

38010_DC_쌈마이웨이010_2017.txt

해설]밥집. 낮.. 알탕 정도 탕 요리 시켜두고 마주 앉은 장호와 복희. 장호가 테이블 참하게 세팅.. 장호](두 손으로 수저 드리며)근데 집주인님께서 왜 여기까지... 복희]혼숙은, 금지야.. 장호]네? (끄덕)아... 근데 왜 반말을... 복희]내가, 누나야.. 장호](또 끄덕)아... 저, 근데 우리, 어디서 보지 않았어요? 복희]못 봤어. 국 퍼.. 장호](푸며 꾸벅)예. (하고도 힐끔대고) 해설]/Ins.지금 미소 짓는 경구 모습에서 과거 장면 겹치는 애라. 같은 미소로 애라 집 앞에 서있는 경구. 비 쫄딱 맞고 손엔 하얀 스티로폼 상자. 섬뜩한 빨간 물 배어있고. 앞. 저녁.. 애라의 리허설. 위풍당당 무대 중심으로 입장하고, 천갑이 놀라고 신 나 폭풍 셔터! 애라](손 마이크)서산 시민 여러분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서산 가리비축제 고정 MC, 서산의 딸, 서산의 MC, 최애랍니다.

장호가 전에 만난 적 있는지 묻지만 복희는 아니라고 하고, 경구의 미소에 과거를 떠올린 애라는 리허설에 오른다.

장호가 복희에게 이전에 만난 적 있는지를 묻고, 복희는 아니라고 한다. 경구의 미소에 과거 빨갛게 물든 스티로폼 상자를 든 모습을 떠올리던 애라는 무대 리허설에서 자신을 소개한다.

38010_DC_쌈마이웨이010_2017.txt

해설]밤.. 밤바다 보고 나란히 앉아있는 동만과 애라. 동만은 흙만 파고, 애라도 뻘쭘한데. 둘 다 입술은 파랗게 죠스바 색이고. 동만은 흙장 난 비슷한 것만 계속 하고.. 애라]그 흙은 왜 파고 있는 건데? 두꺼비집이야? 동만]모래성이야. 해설]멀리 문구점 불꽃놀이 소리 조잡하게 삐융... 삐융... 나고. 동만은 어색해 주절대고.. 동만]저놈의 불꽃놀이, 저거 아주 국가적으로 금질 시켜야 돼. 괜히 여자 꼬시려고 저 지랄하다 모래사장 다 태워먹고, 손이나 디지, 저거, 애라]모래사장이 왜 타... 동만]허험, 흠흠. 카악... (하다 꿀꺽. 어색해 이상한 짓만). 애라]야, 새삼 뭘 어색해 하냐? 잠도 잔 사이에 뽀뽀 좀 한 거 가지고. (태연한 척)아, 이십년 알았으면 그 정돈 싸비쓰로 함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싸비스로 한 번, 쪽! 딱, 쪽! 어? 어? 아니냐? 동만](착잡히 빤히 보기만) 애라](점점 기어드는)아니네... 그건 아니지... (할 말 없고) 동만](어색히 입술 닦으며 구시렁)쪼스바는 왜 먹고 와 가지고.. 애라]쫄지 마. 이제 와 까놓고 말하면, 난 너... (작게)좋아한 적 몇 번 돼.. 동만](멈칫)뭐? 애라]애기 때는 니가 너무 띨해서 내가 이걸 좀 지켜줘야 되나 싶었고... 사춘기 땐, 동네에 남자가 너이랑 뽀식이밖에 없었고.. 동만](민망해 괜히 중얼)뽀식이 요즘 살 많이 뺐다던데... 애라]대학 땐... 동만](흠칫)대...학? 애라]그건 좀 애매해. 박혜란이 미웠던 건지, 니가 좋았던 건지... 근데 뭐, 심각할 건 없어. 말하자면 그냥 넌, 나한테 저기, 그... 동만](듣고는 싶은)뭐어... 애라]화농성 여드름 같은 존재니까.. 동만](어이없는)뭐? 애라]혼자 부풀었다 가라앉았다 해. 아팠다 안 아팠다 해. 냅 두면 알아서 들어가. 짜면 안되고.. 동만]비유도 참... 그럼... (이마 여드름 가리켜)이게 나냐? 애라](앞머리 헝클어 가리며)그니까 암튼 넌 죄는 없어. 나 혼자 그랬어. 넌 지조 있게 변함없이 초딩새끼였으니까.. 동만]누구 좋으면 납치라도 하게 생긴 게 왜 안 어울리게 호박씰 까. 애라]근데 요즘은 왜 그러냐. 왜 괜히 나대냐고. 나 착각하게. 지금은 둘 다 솔로고, 타이밍도 껄쩍지근하고, 그니까 그, 경망 떨지 말라고.. 동만]가만있는 놈 멱살 잡고 뽀뽀해 놓고 왜 나보고 경망 떨지 말래? 췌.. 애라](떨리는)나대지 마. 너 자꾸 오바하면. (흙 파며 기어드는)나 너 또... 좋아할 거 같아. 진짜로.. 동만](두근)뭐? 애라](털고 일어나며)아, 일어나, 가게.. 동만]...생각해 볼게.. 애라]뭘 생각을 해봐. 까라면 까지. 나대지 말라고.. 동만]나도 좀 껄쩍지근한 게 있어.. 애라]뭐?(보면). 동만]나도... 니가 너무 띨해서 내가 좀 저거 해 줘야 되나 싶고... 박무새가 미웠던 건지 니가 저거한 건지 모르겠다고.. 애라](흠칫) 동만]그럼, 제대로 함 해보던가.

밤바다 앞에서 애라가 착각할 것 같으니 조심하라고 하자 동만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애라에게 제대로 해보자고 한다.

밤바다 앞에서 동만은 흙장난을 하고 있고 애라도 뻘쭘해 하다가 같이 잠도 잔 사이에 새삼 어색해하냐고 한다. 애라는 빤히 보는 동만에게 동만이 화농성 여드름 같이 아팠다 안 아팠다 한다면서 동만에게는 죄가 없다고 말한다. 애라가 동만에게 자신 혼자만의 감정이었는데 요즘 왜 나대냐며, 지금은 둘 다 솔로이고 진짜 착각할 것 같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동만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자신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고 하면서 생각해보겠다고 하다가 한번 제대로 해보자고 한다.

38011_DC_쌈마이웨이011_2017.txt

해설]전경. 낮.. 심사장. 낮.. 카메라 셔터들이 무대를 향하고 있다. 양 선수 마주 보고 포즈 잡는 사진을 찍는데, 동만은 좀 기막혀 상대를 볼 뿐 포즈를 잡지 못 하고. 양 주먹 올리고 싸늘하게 눈빛 쏘고 있는 상대는 두호. 스폰서 가득 붙은 화려해진 복장+헤어의 두호. 뒤론 태희와 최코치, 장호 눈을 피하는 타이거 유니폼 병주도. 장호는 고개 돌리고 말고. 객석엔 선글라스 탁수. 탁수 앞자리엔 애라. 애라 눈빛이 어쩐지 사고치기 직전 같고.. 태희](최코치에게 작게)와, 완전 드라마네, 드라마. 해설]앞. 낮.. 두호가 손을 씻고 나오는데, 그 앞에서 기다리다 툭 부르는 동만.. 동만]한두 호.. 두호](멈칫해 돌아보면) 동만]뭐냐.. 두호](일부러 뻔뻔하려)뭐요. 선수가 팀 좀 옮길 수도 있는 거죠. 더 조건 좋고 비전 있고 그런 데로 가서 나도 커야죠! 동만]코치님은 미리 아셨냐.. 두호]타이거는 일단 대우가 다르다고요, 벌써 시스템이 막 체계적이고, 동만]코치님은 아셨냐고.. 두호]홍보도 엄청 막, 진짜, 하... (더 말 못 하고 눈이 벌개지는데)

동만은 팀을 옮긴 두호와 심사장에서 만나고, 코치가 미리 알았냐 묻지만 두호는 옮긴 팀의 조건이 더 좋다며 변명한다.

심사장에서 동만은 화려해진 두호의 모습에 기가 막히고 두호는 싸늘하게 쳐다본다. 동만은 손 씻고 나오는 두호를 불러 팀 옮기는 걸 코치는 미리 알았는지 계속 묻지만 두호는 타이거가 조건과 비전이 더 좋다며 변명한다.

38011_DC_쌈마이웨이011_2017.txt

해설]눈 맞추는 둘. BGM_꽹과리 아쟁 등 몰아치고. 뭔가 곧 일이 터지겠는데. 띠띠띠띠. 비번 누르고 들어오는 주만. 동만 애라, 침대에 같이 앉아 얼음. 둘을 보는 주만. 잠시 둘을 보는 것 같더니, 주만](아무렇지 않게 같이 침대에 털썩)똥만이, 집에 술 없나. 애라](동만에게)비밀번호 바꾸랬지! 이 집이 뭐 동네 마을회관이야? 씨... 동만](주만을 죽일 듯 째려보고) 주만](눈치 무)빼갈에 깐 쇼새우 어떠냐.. 동만]이 새끼를 진짜 빼갈로 까고 싶네... 씨... 해설]골목. 낮.. 동만, 애라, 주만, 설희가 쪼르르 나오고. 모두 동만을 케어하기 바쁘다. 주만은 동만의 근육 마사지. 설희는 바나나우유에 빨대 꽂아 주고. 애라는 동만보다 더 긴장.. 동만]니들 진짜 회사 재껴도 돼? 주만]내가 베프 데뷔전 날 월차도 못 쓰려면 뭐 하러 회사는 다니냐.. 설희]야, 우린 널 여섯 살때부터 키우다시피 했는데 당연히 가야지.. 애라]가다가 청심환 좀 살까? 동만]시합 전에 그런 걸 어떻게 먹냐? 애라]아니 나. 내가 좀 먹으려구.

동만과 애라가 함께 있다가 갑자기 들어온 주만을 보고 놀라고, 시합을 앞둔 동만을 애라와 주만 등이 열심히 챙긴다.

동만과 애라가 침대에 함께 앉아있다가 갑자기 들어온 주만을 보고 놀라고, 주만은 눈치 없이 술을 찾는다. 애라와 주만 등이 시합을 앞둔 동만을 열심히 챙기고 있고, 애라는 청심환을 사 먹겠다고 한다.

38012_DC_쌈마이웨이012_2017.txt

해설]애라가 산 것 들고 오는 동만과 불안한 애라.. 애라]안 할 거지? 안하지? 동만]...언젠간 붙긴 붙어야지, 애라]언젠가도 붙지 마. 난 싫어. 김탁수는 진짜 싫어. 걔이랑 붙어서 니가 어떤 꼴 당했는지 내가 다 옆에서 봤잖아, 난 진짜 싫다고, 어?! 동만]이기면 되잖아. 나 걔한텐 다신 안 진다니까? 애라]야, 고동만. 넌 내가 호구냐? 너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아? 동만]뭐? 애라]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냐면, 누가 너한테 총 세발을 쏜다고 하면, 내가 반드시 두 발은 대신 맞을 거야.. 동만](귀여워 피식)말로라도 세 발은 아니고? 애라](진심)그건 그냥 하는 말이지. 그건 거짓말이지. 근데 나는 진짜야. 니 껄 내가 전부 다 짊어지진 못해도, 니 인생에서 너한테 오는 총알 세 개 중에서 두 개는 꼭 내가 맞을 거야. 내가 너 지켜줄 거야.. 동만](좀 감동한 피식)야... 너 뭐 이렇게 괜찮은 기지배냐... 애라]너 세상 살면서 너 대신 총 맞아 줄 여자가 또 있을 줄 알아? 널 이렇게 좋아하는 내가 죽어도 싫다는데! 쫌 안하면 안돼? 동만]애라야, 나는 니가 지켜주는 놈 되기 싫어. 내가 진짜 쎈 놈 돼서, 고동만이 여자라면 어느 누구도 다신 너 함부로 못 대하게. 그렇게 만들고 싶어. 나 좀 믿어주면 안돼?

애라는 동만이 김탁수와 맞붙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동만을 만류하지만 동만은 듣지 않는다.

애라는 김탁수와 동만이 맞붙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며 동만을 만류하지만 동만은 듣지 않는다. 그러자 애라는 동만에게 날아가는 총알을 대신 맞을 정도로 좋아한다며 애정을 표현하면서 다시 한번 만류하지만 동만은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는다.

38012_DC_쌈마이웨이012_2017.txt

해설]102호 안. 낮.. 형식은 방을 두루 둘러보고. 동만은 반찬을 냉장고에 넣는데. 힐끔힐끔 아빠가 신경 쓰이고. 형식은 벽도 툭툭 두드려보고, 물 틀어 수압도 체크. 삐걱대는 샤시도 확인해 보는데 표정 안 좋고. 청 테이프로 감아둔 컴퓨터 의자 보곤 결국 버럭을, 형식]고물상이여? 아, 이따우 껀 갖다 버리고, 좀.. 동만](반찬정리만) 형식](텅 빈 냉장고에 더 성질이)너 뭘 먹구는 사냐. 사는 꼴 하구는, 쯧, 동만]아빠 일 안 가? 출장 왔다며.. 형식]너는 일 안 가? 젊은 놈이 왜대낮부터 추리닝이나 입구 돌아댕겨? 동만](말 할 수 없는데) 형식]너 일두 안하지? 너 기냥 놀지? 동만](참는)일 해... 형식]지 밥벌이도 못 하고 탱탱 놀면서 알바 나부랭이나 하고 댕기지, 너? 동만](참는)일 해... 형식]추리닝을 입구 뭔 일을 햐? 일하는 놈이 왜 대낮에 방구석에 있어? 동만](한숨이)아빠 데리러 잠깐 나왔다고. 아빠 우리 집도 한 번 와본 적 없어서 어딘 줄도 모르잖아.. 형식](할 말만)너 장가는 안 갈껴? 동만]하... 형식]하긴! 장가가서 처자식 맥여 살릴 궁리를 허는 놈이면, 지금 뭐던 악착같이 댐벼도 댐볐겄지, 그 나이 먹두룩 뭔 생각이구 계획두 읎이, 동만]아빠, 나 장가 안 가. 그니까 쓸 데 없는 걱정하지 말라고.. 형식](빠직)장가를 왜 안 가? 동만]집도 없어, 직업도 없어, 알바 나부랭이나 하고 사는 생각 없는 놈한테 어느 집 딸을 주겠냐고.. 형식](열 뻗는)누구는츰부터 초가산간 다 채려놓구 시작한댜? 나 때는, 너같이 게을러터진 놈 구들장 지구 있을 시간에, 공사판 나가서 벽돌이래두 한 장 더 졌고, 동만]아빠는 그렇게 맨날 안 게으르고 맨날 성실했어도, 내 학비 한 번, 방값 한 번 못 대줬잖아. 나한테 아빠처럼 살라곤 하지 말라고.. 형식](화가 나 목소리 더 커진)그래도 나는! 진짜 개코도 없는 맨땅에서 죽을 똥을 싸면서 처자식 건사했고! 동만]난 그렇게 죽을 똥 싸면서, 나 같은 놈 또 만들어야 되나, 어떨 땐 진짜 모르겠다고. 걔가 흙수저라고 나 원망할까봐, (하다 멈추고)하... 형식](철렁)얘... 누가 너한테 흙수저랴?(참담한데) 동만](후회의 한숨만)

형식은 동만이 살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나 결혼은 할 건지 묻는데 동만은 집도 직업도 없는데 무슨 결혼이냐고 따진다.

형식은 아들 동만의 집을 여기저기 살펴 보다 변변치 않은 살림에 화가 난다. 형식은 젊은 놈이 왜 일 안 하고 대낮에 운동복 입고 돌아다니다며 동식에게 화를 내고 동만은 자신이 일은 한다며 형식을 데리러 잠깐 나온 것이라 말한다. 형식은 동만에게 결혼은 안 할 거냐 묻는데 짜증이 난 동만은 집도 직업도 없는데 무슨 결혼이냐며 자신은 자식이 흙수저라고 자신을 원망할까 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하고는 이내 후회한다.

38012_DC_쌈마이웨이012_2017.txt

해설]더, 켁켁 대는 설희. 눈물 콧물 다 빼는 둘. 설희가 걱정돼 죽는 주만. /현재. 배즙 앞의 주만 눈이 붉다. 울컥 하는 것을 참는데 e.딩동. 101호 안. 밤.. 설희가 담담히 설거지를 하는데, 불이 탁 꺼지고. 설희가 돌아보면, 케이크에 촛불 하나 켜고 들어오는 애라. 씩 웃고 있고.. 설희]뭐야? 애라]오늘부터 1일 축하한다고.. 설희]뭐? 애라]백설희 자유 독립 1일. (테이블에 케익 놓고)빨리 와서 촛불 불어.. 설희](촛불 하나를 보기만) 애라]얼른 후... 해. 시원하게 후 불고 다 털어버리고, 설희]이런 거 하지 말지. 그냥 하지 말지... 애라]어? 설희](음성 떨려)나 촛불 못 불겠는데... 그냥 하지 말지.(흡... 눈물 터지고) 애라]설아... 설희](참을 수 없이 울며)주만이가, 주만이가... 흐흡... 애라](따라서 울컥)아, 진짜 주만이가 어떻게 너한테, 설희]주만이가 울었어. 막 울었어. (가슴 미어져 우는데) 애라](마음 아파 한숨만)하...

설희는 자유 독립 축하 케이크를 가져온 애라를 보며 주만이 울었다며 눈물을 흘리고 애라는 마음 아파한다.

설거지를 하던 설희는 벨 소리에 나가보는데 애라가 초를 켠 케이크를 들고 온다. 애라는 설희에게 자유 독립의 첫 날을 축하한다고 하지만 설희는 눈물을 흘리며 주만이 울었다 말하고, 애라는 마음 아파한다.

38012_DC_쌈마이웨이012_2017.txt

해설]밤.. 옥상 안에 들어선 동만과 형식. 동만이 조명을 켜고, 형식은 내심 좀 놀랐고.. 형식](둘러보며)괭이 새끼들도 아니고 멀쩡한 집 놔두고 뭐 이런 데다... 동만]딱 앉아 봐. 서울 땅에서 이런 지상낙원이 또 없어요.. 형식](앉고. 프라이 보며)너 이런 것도 할 줄 아냐.. 동만]아들 자취 십년 차거든? (노른자만 곱게 떠주면) 형식](흠칫. 보기만)너 밖에서 술 처먹고 왔냐.. 동만]아, 쫌 멋대가리 없이 굴지 말고 그냥 좀 먹어 보라고.. 형식](받아는 먹곤)너 이런 거 하지 마. 나두 손 있어.(젓가락 잡고). 동만](동만도 한 잔 하고)아빠, 근데... 아빤 꿈이 뭐였는데? 형식]뭔 헛소리여. 아빠가 그런 게 어딨어... 동만]옛날에 꿈은 한 번 있었을 거 아니야.. 형식]있기는 무얼... (뭔가 말을 할까 말까). 동만]있네, 있어. 뭔데, (재촉)아, 뭔데, 말해 봐.. 형식]그, 저, 그... (망설이다)파일럿.. 동만]파일럿? 형식]옛날에. 빨간 마후라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걸 괜히 봐 갖고, 쌩병을 앓었잖어. 그 노무 파일럿이 되고 싶어갖고.. 동만](풉, 웃음이 나고)폼 나네! 한 번 해보지, 왜 안했어? 형식]공군사관핵교 들어갈 돈이 어딨다고. 지금은 걍 니덜이 아빠 꿈이지, 뭐.. 동만](맘 아픈)나는, 아빠는 그냥첨부터 아빤 줄 알았는데. 아빠도 꿈이 있었다니까 쫌 이상하다. 괜히, 내가 쫌... 미안한 것도 같고.. 형식](잔 툭)아, 나 잔 볐어. 햇소리 말고 잔이나 채워.. 동만](웃으며 또 따라주고) 형식]쌔빠지게 키워놨더니 이제야 쐬주 한 잔은 따라주네. 썩을 놈. 딱 나를 닮어서 승격두 이릏게 뻣뻣햐. 동만]아빠, 기다려 봐. 내가 아빠 파일럿은 못 시켜줘도, 나중에, 꼬옥 비행기 일등석은 한 번 태워 주께. 거기가 조종석랑 젤 가깝대. 형식](처음으로 피식 웃는)미친놈.

술을 마시다 동만의 옛날 꿈이 파일럿이라는 걸 알게 된 형식은 나중에 꼭 형식에게 비행기 일등석을 태워주겠다고 말한다.

형식, 동만은 옥상에 올라와 술을 마신다. 동만은 형식의 옛 꿈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보고 형식은 파일럿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학교 들어갈 돈이 없어서 못 했고 이젠 자식들이 꿈이라고 말한다. 형식은 동만도 꿈이 있었다는 게 이상하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형식은 잔이나 채워주라고 말한다. 동만은 나중에 꼭 형식에게 비행기 일등석을 태워주겠다고 말한다.

38012_DC_쌈마이웨이012_2017.txt

해설]콜센터. 낮.. 빈 눈으로 방긋 대며 상담 전화받고 있는 설희.. 설희](N)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실연을 당하면 하루 종일 앓기만 한다. 그런데 나는, 어제 헤어졌고 오늘도 웃는다. (방긋 대며)고객님, 부쩍 더워진 날씨 건강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하다 멈칫)...네? 고객](e)언니도요, 설희](굳어있고) 고객](e)언니도 행복하시라구요. 해설]순간 눈물이 후드득 떨어지고. 얼른 훔쳐버리는데, 앞에 와있는 예진이다. 정류장. 낮.. 혼자 줄을 서 있는 형식. 버스 승차 시작되고. 형식이 바삐 주변을 좀 살피는데.. 형식]잠깐 기다리라더니, 어딜 간겨... 해설]이때, 달려오는 동만. 손에 들고 온 검은 봉지를 버스 타는 형식 손에 쥐어주며, 동만]도착하면 전화해. 전화 좀 하고 살자고. 어? 해설]/Jump. 부천행 버스 멀어지고, 동만이 손 흔들지만, 차창에 보이는 형식은 무뚝뚝 앞만 보고 앉아있다.. 동만](피식)하, 참 한 번을 안 봐주네. 한 번을.(돌아서는데)

설희가 고객의 행복하라는 말에 눈물 흘리다 앞에 있는 예진을 보는 한편, 동만은 도착하면 전화하라며 형식을 배웅한다.

설희가 콜센터에서 고객에게 행복한 하루가 되라고 말하고, 고객의 행복하라는 말에 눈물을 흘리다 앞에 와있는 예진을 발견한다. 한편, 동만은 검은 봉지를 형식에 쥐여주고 도착하면 전화하라며 그를 배웅한다.

38013_DC_쌈마이웨이013_2017.txt

해설]밤.. 빗소리. 침대에 누운 동만 애라. 동만 어깨 베고 눈감고 있고. 동만은 애라의 머리칼 만지작. 편안한 대화를 이어가는 둘.. 애라](눈 감은 채)말은 안 듣는 게 팔뚝은 쩌네. 무슨 목침인 줄.. 동만](주먹 쥐고 은근히 힘 더 꽉)잠들지 마라, 설희한테 민망해진다.. 애라]잠깐만 누워 있다 갈 거야.. 동만]야, 비도 오는데 그 노래 한번 또 해봐. 대천에서 부른 거.. 애라]아, 김완선? 동만]어. 근데 니가 그런 노랜 어떻게 알았어? 애라]울 아빠가 나 어렸을 때 불러줬어. 자장가로.. 동만]아부지 김완선 팬이시래? 애라]울 아빠가 팬이겠냐. 울 엄마가 불러줬던 거겠지... 동만](애라 더 안으며 이마에 더 오래 입을 맞추고). 애라]괜찮아. 울 아빠가 나를 두 배 사랑해줬고, 너랑 설희가 있어서 나름 괜찮았어. 니들이 나 기 안 죽게 맨날 대장시켜주고, 맨날 나한테 좋은 거 다 양보했잖아.. 동만](애라를 토닥토닥)너 엄마 얘기 처음한다? 애라]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엄마도 있어봤어야 그립지. 첨부터 없으면 그냥 뭐, 그냥 뭐... (더 말이 없다.)

애라가 대천에서 부른 노래는 엄마가 아빠에게 불러준 노래일 거라 하자 동만이 처음으로 엄마얘기 하는 애라를 토닥인다.

애라가 대천에서 불렀던 노래에 대해서 말하며 애라가 어릴 적 아빠가 불러줬는데, 엄마가 아빠한테 불러줬을 거라고 한다. 동만은 엄마 얘기를 처음하는 애라를 토닥여주고 애라는 동만과 설희가 있어 괜찮았다고 한다.

38014_DC_쌈마이웨이014_2017.txt

해설]동만을 본 애라가 어금니 꾹 물더니, 뒤돌아 가버리고. 동만이 달려가 잡는다. 뿌리치는 애라를 안으며.. 동만]놀랐지? 미안해, 미안해, 애라야.. 애라](눈물 터진)내가 탭치라고 했지! 코치님이 그라운드 안된다고 했지! 동만]나 괜찮다니까.. 애라](울며)싹다 니 멋대로 할 거면 왜 나이랑 만나! 왜 사이랑한다고 해! 동만]미안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안 다쳤으면 됐잖아.(하다 멈칫) 애라]김탁 수 실려 가는 거 못 봤어?! 그냥 이거 좀 안 하면 안되냐고! 동만](애라를 보는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리고) 애라]너 나한테 왜 이렇게 잔인해?! 너 맞는 건 아무리, 아무리 봐도, 동만](겁먹은 눈으로 애라만 빤히 보고) 애라](무음. 소리치는 입모양만)적응이 안된다고! 나는 진짜 못 보겠다고. 동만](사이렌이 떠나는 그림 보는데 무음. 주변 모든 게 무음. 이명만) 애라]너 이거 계속 한 대면 나 너 안 봐. 너 안 만나! 동만](겁에 질려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애라야... 애라]하지 말라면 제발 좀, 동만]애라야... 애라](멈칫)너 왜 그래? 동만](귀를 탁탁탁탁 치기 시작하고) 애라](겁나고)동만아, 동만](더 급하게 탁탁탁탁!) 애라](놀라 붙들며)너 왜 그래? 어? 왜 그래! 동만]너 왜, 너 왜 그렇게 말을 해... 애라](얼어붙는)뭐..? 동만]왜 목소리를 안 내! (놀라고 두려워 눈물)왜 다 소리를 안 내! 왜, 왜, 왜 다 조용하냐고! (N)폭풍우가 지나가고, 세상이 꺼져버렸다.

동만은 다치지 않았으면 된 거 아니냐고 하다가 애라가 말하는 것이 들리지 않고 입모양만 보이자 왜 소리를 안내냐고 한다.

동만이 애라에게 미안하다고 하자 애라는 멋대로 하면서 자신이랑 왜 만나냐며 운다. 동만은 안 다쳤으면 된 거 아니냐고 하다가 멈칫한다. 애라가 동만에게 말을 하지만 동만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입모양만 보인다. 동만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귀를 탁탁 치고 왜 소리를 안 내냐며 소리를 지른다.

38015_DC_쌈마이웨이015_2017.txt

해설]하다 말이 멎는 애라. 욕실 샤워봉 밑에 의자가 놓여있다.. 애라]너 저 의자 뭐야? 의자는 왜 저기다 끌어다 놨어? 혜란]... 애라]아, 죽을 거면 한 육십년 뒤에 딴 데서 죽지, 왜 남의 윗집에서, 혜란](톡)내가 왜 죽어요? 애라]그럼 저건, 혜란](바닥에 너부러진 형광등)욕실 형광등 갈려고요.. 애라]아, 형광등... (뻘쭘한데 테이블 위 카드 독촉장들 봤고) 혜란](치우며 말 돌리는)언니가 이겼다고 생각하죠? 애라]너... 찌라시엔 위자료 엄청 많이 받았다고... 혜란](순간 발끈 튀어나온)내가 그 집 돈을 왜 받아요? 애라](혜란을 보면) 혜란]그 악플들대로 난 된장녀니까? 이혼해도 한 밑천 챙겨 나올 꽃뱀이니까? 나 한 푼도 필요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 내 발로 나왔어요.. 애라](모아둔 중국집 쿠폰들)너 그래서... 사백에 삼십짜리 여기 온 거야? 혜란](말 돌리는)언니가 이겼다고 생각하냐구요.. 애라](그저 혜란을 보기만) 혜란]내가 오빠한테 어떤 존잰지는 언니가 제일 잘 알잖아요. 오빠는 결국 또 나 받아줄 거고, 언니한텐 안 뺏겨요. 오래봤다고 좋은 건 그냥 정이고 의리고, (하다 순간 울컥. 더 말을 못 잇고). 애라](N)얘한텐 이러는 게... 혜란](독하게 울음 삼키고 표정 잡으며)이겼다고 생각하지 말라구요.. 애라](N)자존심이었던 거다.

애라는 혜란에게 위자료를 받지 않았냐고 묻고, 해란은 애라가 이겼다고 생각하냐며 오빠를 뺏기지 않을 거라고 한다.

애라는 혜란이 형광등을 갈려고 욕실에 놓은 의자를 보고 자살 기도로 오해한다. 애라는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 혜란에게 위자료를 많이 받지 않았냐고 하는데, 혜란은 애라가 이겼다고 생각하냐며 말을 돌리면서 오빠는 자신을 받아줄 것이고 혜란에게 뺏기지 않을 것이라 한다.

38016_DC_쌈마이웨이016_2017.txt

해설]남일빌라 계단. 밤.. 자막_2014. 박혜란 결혼 전야. 201호로 가려는 혜란의 팔목을 애라가 단단히 붙들고 있다. 혜란은 곧 울 것 같고, 애라도 달아오른 눈으로 맞선다.. 혜란](손 뿌리치려)놓으라구요.. 애라](안 놓고 차분히)너 내일 결혼하잖아.. 혜란]나 이 결혼 못하겠어요. 도저히 안되겠다고.. 애라](붉은 눈으로 진심)그만해. 이제 진짜 그만 좀 해줘... 혜란](멈칫했지만)...언니가 뭔데, 애라]동만이는 멍청해. 너처럼 재고 따질 줄을 몰라. 그냥 지 패 다 까고 있는 힘껏 너 좋아했잖아. 니가 오늘 또 흔들어놓고 내일 결혼하면, 동만이는 진짜 못 살아.. 혜란](얼굴 가리며 울고 말고)나도 안되겠는 걸 어떡하라고... 애라](눈물 참고)니가 동만이 좋아한 거 알아. 엄청난 집에 시집가고 싶은 맘도, 그냥 이해할게. 동만이만 냅 둬. 애 좀 살게 냅 둬. 부탁이야.

애라는 자기를 뿌리치며 결혼을 못 하겠다고 말하던 혜란에게 그녀를 좋아한 동민을 흔들지 말고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

혜란은 자기를 붙잡은 애라를 뿌리치려고 하면서 결혼을 못 하겠다고 말한다. 애라는 혜란에게 그녀를 좋아한 동민을 흔들지 말고 내버려 두라고 말하지만, 혜란은 그게 안 된다고 한다.

38016_DC_쌈마이웨이016_2017.txt

해설]안. 밤.. 무릎엔 반찬과 폴더폰 올려두고, 폰 저장명 바꾸는 애라. “집주인”을 “엄마”로.. 애라](N)이제 내 핸드폰에도 엄마가 생겼다. (배시시 웃고) 해설]떡볶이 앞. 밤.. 동만이 버스에서 내리는데. 애라가 좀 넋이 빠져 앞서 걷고 있다. 손엔 천갑이 챙겨 준 반찬이. 달려가 반찬을 들어주는 동만. 힐끔 보곤 담담히 말은 섞은 둘.. 애라]말 걸지 말라면서 반찬은 들어 주냐.. 동만]야, 계란죽. 애라]뭐? 동만]너 이 밤에 아빠한테 갔다 온 거면, 엄마 생겨서 갔다 온 거겠네? 애라](흠칫)너 어떻게 알았어? 동만]난 너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 23년 내내.. 애라]까불지 마. 나도 이제 엄마 있는 여자야.. 동만]너 두 달만 자중하고 있어봐. 두 달만 소개팅도 하지 말고, 일단 딴 놈도 만나지 말고 있어봐.. 애라](걸으며 툭)나 클럽 갈 거야.. 동만](N)우리는 일단 각자 마이웨이를 갔다.

동만이 애라에게 엄마가 생긴 거냐고 묻자 애라가 놀라고, 그런 애라에게 동만은 두 달만 다른 사람 만나지 말라고 한다.

동만이 애라를 발견하고는 그의 손의 반찬통을 들어준다. 엄마가 생긴 거냐는 동말의 말에 애라가 놀라자, 동만은 애라에 관한 건 모르는 게 없다며 두 달만 다른 사람 만나지 말라고 한다.

38016_DC_쌈마이웨이016_2017.txt

해설]이때 들어오는 막내 용식. 등산복, 일수가방, 모자, 외제차키. 추정불가 조합.. 금복](흠칫)너는 안 와도 된다 닝께, 참.(얼른 일어나 바깥 살피며 문 닫고) 주만](벌떡)안녕하셨어요, 형님.. 정식]용식아, 이렇게 막 돌아댕겨도 댜? 용식](주만만 보며)주만이 왔다길래 왔지. (형제 옆에 앉으며 단도직입)니들 헤어졌다매.. 금복](장수에게 퉁박)애덜이 당신을 닮어 다 이렇게 단도직입적이잖어.. 용식]애를 6년을 만나고 왜 헤어져? (주만만 빤히) 호식]그럴 거면 6년을 만나지나 말던가. (주만만 빤히) 정식]대체 니가 뭘 했길래 차인겨? (주만만 빤히) 주만](어떻게든 웃으려는데 입술에 경련이) 설희](젓갈 탁. 오빠들 보며)아, 눈들 깔아.. 주만](흠칫) 설희]왜 얘만 쳐다 봐? 왜 사람 밥도 못 먹게 해! 얘 부라리지 말고 눈 딴 데 보라고! 형제단](바로 눈 돌리고. 말 잘 듣고). 설희]짜증 나게 하고 있어, 진짜. 씨... 주만](울컥. 설희 옆으로 살짝 더 붙어 앉고)

용식은 주만이 6년이나 만나놓고 헤어진 이유를 묻고, 설희는 왜 주만이 식사도 못하게 하냐며 다른 데나 보라고 한다.

정식이 용식을 걱정하나 용식은 주만의 이별 소식부터 언급하며 6년을 교제했는데 헤어진 이유를 묻는다. 설희가 왜 주만이 식사도 못하게 하냐며 다른 데나 보라고 하자 주만만 쳐다보던 형제단은 바로 돌린다.

38016_DC_쌈마이웨이016_2017.txt

해설]낮.. 복희는 이들의 술 진열대에 양주 몇 병을 놓고 있고. 애라는 그런 복희를 힐끔대고.. 애라](중얼)누이 양주 협찬해 달랬나 뭐... 복희](뻘쭘히 옆에 앉고) 애라]그럼 이제 슬슬 엄마라고 할게요.. 복희](흠칫)뭐 그렇게 금방... 애라]첨 뵀는데 갑자기 막 애틋하기도 이상하지만, 엄마한테 아줌마라고 하는 것도 싸이지 없는 거죠. 복희]그래, 뭐, 고맙다. 싸이지 있게 자라줘서.. 애라]그리고 옥매화 그거 좀 쩔던데. 엄청 자이랑스럽던데. 완전 칸의 여인. 복희](싫진 않은)뭘 그런 걸 보고 그래... 사람 쑥스럽게.. 애라]근데 동만이 아빠이랑은 혹시 뭐... 상견례하기 뻘쭘한 사이예요? 복희]별일 아니야. 당시 서산 남자들은 어차피 전부 날 좋아했는데, 애라](기막힌)하, 복희]그 오빤 나한테 말 섞을 끕도 못됐어.. 애라]아... 다행이네요. 근데 그럼 이제... (넌지시)나 금수전이? 복희]나는 일평생 마이웨이갔고. 사업하다 세 번 망했고. 이제 빚도 몇 억 밖에 안 남았어. 애라](기막힌)몇 억밖에? 복희](담담)빌라니 이게니 다 융자고 담보야. 빚 갚느라 빌라도 다 쪼개서 팔고, 니들 사는 세 채 남았으니까 월세는 제 때들 내라 그래.. 애라]내이 이렇다니까. 아니 뭔 노무 인생이 반전이 없냐고... 복희]황장호 도장 사주고 니들 치다꺼리하느라 빚도 더 졌어.. 애라]그러면 내이 왜 남일이에요? 딸인데.. 복희]태명.. 동만]무슨 뜻인데요? 복희](흠칫)몰라. 죽어도 몰라.

애라는 복희를 엄마라고 부른다고 하며 동만이 아빠와의 사이를 묻고 기막혀하다 복희의 빚을 듣고 또다시 기막혀한다.

애라는 복희에게 엄마라고 하겠다고 말한다. 애라가 복희가 찍은 옥매화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하다가 동만이 아빠와 어떤 사인지 묻는다. 복희가 당시 자신을 좋아했다고 말하자 애라는 기막혀하다 자신이 금수저인지 묻는다. 복희는 사업 세 번 망하고 빚도 몇 억 남았다고 얘기하고 또다시 기막혀한다.

42001_DC_강이되어만나리001_2006.txt

해설]옥란 거실. 송준호 영채 거실에 앉아 있고, 옥란 지갑을 들고 들어와서 송준호 앞에 지갑을 놓고 앉는다. 지갑 힐끗 본 뒤. 송준호]너 주 산이랑 부기 공부하고 있어? 영채](본다) 송준호]농협 조합장이 아부지 친한 친구여. 엊그제 만나 니 얘기 했더니 졸업하면 보자고 했다. 취직은 따논 떼어이지만... 영채](O.L)전 취직 안 해요. 싫어요.. 송준호]취직이 싫어? 영채]대학 갈 거에요. 옥란](불안한 얼굴로 장준호와 영채 번갈아 보고). 송준호](화내려다 참으면서)공부 잘헌 늬 언니도 대학 포기했어. 넌 언니보다 공부도 못허고.. 영채](O.L)언니보다 공분 못하지만 대학 갈 실력은 충분해요. 언니가 대학 포기했으니까 저까지 포기해야 된단 말씀하지 마세요.. 송준호](화가 나서) 못 간다면 못 가. 집에서 대학 안 보내준다는디 니가 무슨 수로 갈래? 영채]제 힘으로 갈거에요...고학을 해서라두. 송준호](언성 높이면서) 고학이 뉘집 애 이름인 줄 알어? 옥란]여보 왜 소린 지르구 그러세요? 송준호]기집애가 대학 나와 뭐헐래? 공부 많이 해서 뭐에다 써먹냐고? 영채]...써먹을 데 없을까봐 대학 못 가게 하세요? 송준호](언성 높이려다 감정을 누그러뜨리면서) 여자는 국민학교만 나와도 살아가는디 암 지장 없어. 너무 많이 배우먼 오히려 골치아퍼. 고등학교도 과 헌데 대학까지 나와 뭐에 쓰냐고? 시집가서 어떤 놈 신세 고단허게 맨들 일 있어? 허파에 바람 빼고 졸업허먼 취직헐 생각이나 해. 2. 3년 직장 댕기다가 착실헌 놈 만나 시집가란 말이다. 아부지 말 알아 듣겄어? 영채](승복할 수 없다) 옥란](영채 눈치 살피면서) 여보, 요새 애들은.. 그런 말 귀에 안 들어 와요. (영채에게)니가 이해해 영채야. 아버진 옛날 양반이잖아? 영채](옆에서 나서는 옥란이 더 얄밉다) 옥란](송준호에게)많이 배울 수만 있다면 여자두 배워야죠. 여자가 국회의원도 되고 검판사도 되는 세상인데. 송준호]시끄러. 자네가 뭘 안다고 나불대? 옥란](찔끔한다) 송준호]너...애비말 안 듣고 고집 피우먼 공납금이고 뭐고 없어.

영채는 대학을 가겠다고 하는데 송준호는 여자는 많이 배울 필요가 없다고 취직했다가 시집이나 가라고 한다.

송준호는 영채에게 주산과 부기를 공부하는지 물으며 졸업하면 취직을 하라고 한다. 영채는 취직하지 않고 대학에 가겠다고 하자 송준호는 공부잘하는 언니도 포기했다고 한다. 영채는 언니가 포기했다고 자신도 포기하라고 하지 말라고 하는데 송준호는 대학에 보내지 않겠다고 화를 낸다. 영채는 고학을 해서라도 공부를 하겠다고 하고 송준호는 여자는 많이 배울 필요가 없다면서 직장 다니다가 시집이나 가라고 한다.

42002_DC_강이되어만나리002_2006.txt

해설]수영 수히 웃는다. 오복자]수영이 너두 엄마말 못 믿냐 ? 수영]믿지요. 엄마 처녀 때 사진 보면 목련꽃이에요. 오복자](기분이 좋아서)역시 우리 아들이라니까. 조상진]수영아. 수영]네. 조상진]가을학기부터 복학할 거지? 수영]네. 조상진]집에서 쉬는 동안 아버지한테 사업 좀 도와주는 거다. 수영]당연하죠. 아버지께서 말씀안하셔두 그렇게 할 생각이었어요. 조상진](흐뭇해서 본다) 해설]대문 앞(야외). 송준호의 승용차 대문 앞에 와서 멈춰서고 박기사(운전기사)내려 서서 뒷좌석 문을 열면 송준호 차에서 내려선다. 기사 뒷 트렁크 문을 열고 백지로 포장한 사골뼈를 꺼낸다. 마당(야외). 서운 마당에 가마니 펴고 앉아 놋그릇을 닦고 있다. 대문에서 송준호 들어오고 뒤따라 박기사 들어온다. 서운](일어나면서)사장님...(돌아서서 안방에 대고 )할머니 사장님 오셨어요.

조상진은 쉬면서 사업을 돕겠단 수영의 말에 흐뭇하고 송준호가 사골뼈를 든 기사와 마당에 오자 서운이 할머니를 부른다.

오복자는 수영의 칭찬에 기뻐하고, 조상진은 쉬는 동안 사업을 도와달란 말에 수영이 알았다 하자 흐뭇해한다. 송준호가 사골뼈를 든 기사와 마당에 들어서자 서운이 할머니를 부른다.

42003_DC_강이되어만나리003_2006.txt

해설]그여잔 아버지 팔짱 끼고 극장 다니구 자가용 타고 온천두 간대. (목소리 떨리면서)바보같이 다른 여자한테 남편 뺏기고 촌구석에서 혼자 외롭게 시어머니한테 시집살이하면서... 불행하지도 않아, 엄만? 정옥]왜 그래 너, 갑자기? 영채]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이러구 사냔 말야? 차라리 이혼해. 아버지 같은 남자 바라보고 사는 거 아무 희망도 없잖아? 엄마 이 집 나가면 밥 굶어 죽을 까봐 그래? 정옥](일꺼리 내려 놓고 )영채야. 영채](O.L)자식들 땜에 어쩔 수 없이 산다구 말하지마. 자식도 소용 없어. 나중에 언니랑 내가 엄마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거 같애? 정옥]그래 늬 엄마 바보야. 바본거 알어. 근데...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엄마 해설] 불행하지도 않구 외롭지도 않아. 나중에 느이들한테 엄마 책임지라고 안할테니까 엄마 걱정은 하지 마. 영채](눈물 가득 고인 채 )수희 엄마 봐. 엄마보다 인물이 잘났어? 교양이 있길 해? 학굘 많이 다녔어? 그런 수희엄마가 엄말 동정햇단 말야. 엄마 불쌍하다구. 그런 말 듣고 사는 데두 괜찮아? 자존심 안상해? 정옥](말없이 본다)

영채는 정옥에게 아버지만 바라보지 말고 차라리 이혼하라며 수희 엄마 같은 사람에게 동정받아도 괜찮냐고 한다.

영채는 정옥에게 아버지만 바라보고 사는 삶은 희망이 없다며 차라리 이혼하라고 한다. 영채는 자식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다고 하지 말라며 정옥보다 잘난 것 없는 수희 엄마에게 동정받아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느냐고 한다.

42003_DC_강이되어만나리003_2006.txt

해설]순금 애비 내가 버렸어요. 내가. 강여사]누구 탓을 허겄어? 예펜네가 대주를 우습게 아니 아랫것들이 보고 배울 밖에. (돌아서서 나가고) 서운](나가는 강여사에게 눈을 흘기면서 정옥을 본다) 정옥](말없이 짚불 위에 장작을 더 집어 넣고 타들어가는 장작불 들여다 보고 앉아 있다) 해설]마당(야외). 영선 외출 차림으로 방에서 나오고서 운 부엌에서 나오면서. 서운]어디 나가게? 영선]네 (부엌으로 간다) 해설]부엌(야외). 정옥 부엌 앞에 앉아 있다 영선 부엌으로 들어오면서. 영선]엄마. 정옥](돌아보고 )다 늦게 어딜 가려구? 영선]시내에서 동창 모임 있어요. 정옥]무슨 동창? 영선]고등학교요 (돌아서서 대문으로 간다) 정옥](다시 아궁이를 보다가 불현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해설] 씬11 송준호 대문 앞(야외) 정옥 대문 나오면 영선 걸어가고 있다. 정옥]영선아. 영선](돌아본다) 정옥]진짜 동창 모임이야? 영선]엄마. 딸 못 믿어서 뛰어 나오셨어요? 그럼 저이랑 같이 가세요. 정옥]알았어. 늦지마. 영선](다시 돌아서서 간다) 정옥](보고 있다)

강여사가 여편네가 대주를 우습게 안다 화내고 정옥이 영선을 의심하자 영선은 못 믿겠으면 같이 가자고 말한다.

강여사는 여편네가 대주를 우습게 아니 아랫것들이 보고 배운다며 나가고, 서운은 그녀에게 눈을 흘기면서 정옥을 본다. 정옥은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간다던 영선을 따라나가 부르고, 영선은 못 믿겠으면 같이 가자고 제안한다.

42003_DC_강이되어만나리003_2006.txt

해설]두칠 양은 들통을 들고 들어오면서. 두칠]아이고 종태 야가 여그 왜 왔디야? 장씨]뭐여 그건? 두칠]응...야 좀 멕일라고. 장씨](들여다 보고 )약이여? 두칠]개 소주. 종태]개 소주는 뭐하러요? 장씨]너 몸 약해 공부 못헐깨비 안 그러냐? 니가 고시 파스허먼 그건 전부 니 아부지 공이여. 홀애비가 한눈 한 번 안 팔고 일구월심 너 헌티만 정성을 바쳤어. 알제 너도? 두칠]씨잘디 없는 소리 그만 허고 칼이나 갖고 가 (한쪽에서 정육점 칼을 꺼내준다) 장씨](손잡이 만져보고 )괴기 썰다 칼자리 빠져뿌러 큰일 날뻔 했당게. 해설]인자는 괜찮것지? 두칠]염려 말어. 짱짱허게 박아 놨응게. 장씨]계산은 나중에 한꺼번에 허자고. 두칠]알았어. . 장씨]종태야, 너는 우리 시장사장들 희망이여. 잊지 말어라 잉? 종태](허리 굽혀 인사한다) 장씨](돌아서서 나가고) 종태]뭐하러 비싼 개소줄 맞추셨어요? 장씨]건강해야 공부도 허지. 몸이 첫째여.(달구어진 화로로 가서 쉿덩이를 집어 넣는다) 종태](바라보고 있다)

장씨는 두칠이 개소주를 맞췄다며 종태가 고시 통과하면 그건 아버지 공이라면서 종태는 시장 상인들의 희망이라 말한다.

웬 개소주를 들고 왔냐는 종태 말에 장씨는 종태에게 주려고 두칠이 맞춘 거라며 종태가 고시를 통과하면 모두 아버지 공이라 한다. 장씨는 수리된 칼을 받아 가며 종태에게 시장 상인들의 희망임을 잊지 말라 한다.

42005_DC_강이되어만나리005_2006.txt

해설]부엌. 불고기 전 등으로 푸짐한 밥상이 차려져 있고, 송준호 강여사 자리에 앉아 있고 옥란 미역국을 퍼주면 순금 받아서 상에 올려놓고적당한 때 냄비 들고 부엌으로 나간다. 한쪽에 생일 떡(강여사가 만들어 온 팥떡)도 놓여 있다. 송준호 숟가락 들고 미역국을 떠먹는다 문 열리고 영복 들어오면서. 영복]안녕히 주무셨어요? 강여사]그려, 우리 새끼 어서 오게. 영복](자리에 가서 앉는다) 해설]강여사 숟가락을 집어 영복을 주면서. 강여사]에미가새벽부터 일어나 생일상 준비했다. 많이 먹어. 옥란]떡은 할머니가 만들어 오셨어.(상옆으로 온다) 영복]고맙습니다 할머니. 잘 먹겠습니다. 강여사](영복의 엉덩이 토닥거린다) 송준호]뭘 잘했다고 생일상을 채려 줘? 속 없이 쳐자빠져 놀고 있는 놈. 강여사](그러지 말라는 눈짓) 송준호]너땜이 아부지가 얼마나 속이 타는 줄 알기나 해?

영복의 푸짐한 생일상 앞, 강여사는 떡까지 해왔는데 송준호는 뭘 잘했다고 생일상을 차려주냐며 영복에게 핀잔을 준다.

불고기, 강여사가 해온 생일 떡 등을 포함해 영복의 생일상이 푸짐히 차려져 있고 강여사는 영복에게 많이 먹으라며 말한다. 송준호는 뭘 잘했다고 생일상을 차려 주냐 핀잔한다.

42005_DC_강이되어만나리005_2006.txt

해설]날씨 따 땃해졌으니까... 내일이라도 서울 올라가. 영복]서울은 왜요? 송준호]학원 등록 해얄거 아녀? 옥란]무슨 학원을요? 송준호]이 사람이, 영복이 대학 안 보내고 말거여? 영복]대학은...됐어요 아버지. 송준호]되다니 뭐가 되야? 영복]3수까지 해봤잖아요? 해볼 만큼 했어요 저. 송준호]4수 5수라도 해서 가야지 먼 소리여? 영복]전 공부보다 다른 쪽에 더 재능이 많은 것 같애요. 아버지. 송준호]다른 쪽 뭐에? 영복]사업이요. 송준호]니까짓 것이 사업이란 걸 해보기나 했어? 니가 먼 사업에 재능이 있어? 영복]아버지 절 너무 무시하지 마세요. 송준호](화가 나서)무시 안 허게 생겼냐? 허라는 공분 안 허고 어디서 뚱딴지 같이 사업 운운이여? 사업이 뉘집 애 이름인 줄 알어? 강여사]애비야, 그만해 둬. 하찮은 강아지도 밥 먹을 땐 야단 안 치는 법이다. 다른 날도 아니고 생일 날 아침이여.. 송준호]기집애들은 두 것들 다 대학 가고 싶어 눈에 쌍심지 켜고 난린디 아들 놈이라고 하나 있는 게 공부하곤 담을 쌓고 있으니 화 안나게 생겼어요? 옥란]여보, 우리나라에서 돈 젤 많은 이병철두 대학 안 나왔습디다. 송준호](벌컥 화내면서)시방 그걸 말이라구 해? 에미라는 사람이? 옥란]아유 소리 좀 지르지 마세요. 어머니두 계시는데...

송준호는 대학을 포기하고 사업을 한다는 영복을 야단치고, 강여사가 말리고 옥란이 거들자 옥란에게 화를 낸다.

송준호는 영복에게 서울에 가서 학원을 등록하라고 말하고, 영복은 자기가 사업 쪽에 재능이 있다면서 대학을 포기하려 한다. 송준호는 사업 운운하지 말라며 야단치자 강여사가 영복의 생일이라고 말리고, 옥란도 옆에서 거들자 옥란에게 화내며 소리친다.

42006_DC_강이되어만나리006_2006.txt

해설]영선 고통스런 신음소리 내면서 손가락을 들여다본다. 바늘에 찔려 붉은 피가 올라오는 손가락. 영채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들어오면서. 영채]왜 그래? 손 찔렸어? (옆으로 오면서 )봐 좀. 영선](손가락 쥔 채로 )괜찮아. 영채](화장대 위에 있는 로션을 손바닥에 따라서 얼굴에 바르면서).뭐하러 눈 빠지게 수는 놔? 이런 거 안 하면 시집 못 가? 영선]시집하곤 상관 없는 거야. 영채](앞에 앉으면서)나 오늘 어디 갔었냐구 물어봐. 영선]어디 갔어? 영채]월명동에. 영선]왜 또? 영채]그 여자 확실하게 내편으로 만들려구. 90퍼센트는 성공한 거 같애. 영선]뭐랬는데, 작은 엄마가? 영채]나한테 약속했어. 대학가는 거 아버지한테 말 잘해준대. . 영선]어떻게 그렇게 됐어? 영채]아첨을 좀 했지 뭐.내가 좋아한댔더니 입이 찢어지는 거 있지? 영선]그렇게까지 하면서 대학 가구 싶니? 영채]그게 뭐가 어때? 난 그 이상도 할 수 있어. 영선](본다)

영채는 바늘에 찔린 영선에게 수를 놓아야 시집 갈 수 있냐 묻고, 영선은 영채에게 아부까지 하면서 대학에 가고 싶냐 한다.

씻고 들어온 영채는 바늘에 손을 찔린 영선을 보고 수를 안 놓으면 시집을 못 가냐고 묻는다. 영채가 오늘 월명동에 가서 아부를 했다고 말하자 영선은 그렇게까지 해서 대학에 가고 싶냐고 한다.

42008_DC_강이되어만나리008_2006.txt

해설] 씬2 다방 종태 배낭을 맞은 편 의자에 올려 놓고 탁자위에 물컵을 놓고 혼자 앉아 성냥개비로 탑을 만들고 있다. 플래쉬 백 수영이 영선을 택시에 억지로 태운다. 종태 쌓아 올린 성냥개비 탑을 망가뜨리고, 시계를 들여다 본다. 일어나서 카운터로 가는 종태. 은행안.. 전화벨 여직원 수화기를 집어 든다. 여직원]네, 좋은 은행 중앙동 지점입니다. (비어 있는 영선의 자리 돌아보고 )아직 안 들어오셨는데요. 들어오시면 전해드릴께요. 해설]다방. 종태 다이얼이 부착된 까만 전화기에 수화기를 내려놓고 돌아서서 자리로 와 앉는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등을 구부린다. (디졸브) 물을 마시는 종태(디졸브) 다시 성냥개비로 탑을 쌓아 올리는 종태. 은행.. 여직원 돌아본다. 지점장 앞자리에 가서 고개 숙인 채 야단을 맞는 영선

종태는 다방에서 성냥개비를 쌓다가 무너뜨리고는 카운터로 가고 은행에서 여직원이 전화를 받고 영선이 안왔다고 한다.

종태는 다방에 앉아 혼자 성냥개비로 탑을 쌓다가 망가뜨리고는 일어나서 카운터로 간다. 은행에서 여직원은 전화를 받고 영선이 아직 부재중이라 한다.

42008_DC_강이되어만나리008_2006.txt

해설]마당 (밤). 서운 강여사 방에서 걸레를 들고 마당으로 내려서다가 아랫방 툇마루에 퇴근 차림으로 멍청하게 앉아 있는 영선을 보고. 서운]영선아. 영선](본다) 서운]왔으먼 왓다구 헐 일이제 왜 그러고 앉아 있어? 날씨도 쌀쌀 허구만. 영선](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간다 ) 해설]방 (밤). 영선 책상앞에 입은 채로 앉아 있다 플래쉬 백) 슬로비디오로 영선 돌아서서 걸어가는데, 수영 영선을 팔을 나꿔채서 그대로 끌어안고 강제로 키스한다. 영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앉아 있다. 수영]E 넌 내 여자야 수영]나이랑 결혼할 수밖에 없어. 아무리 발버둥 쳐 봐도 그렇게 돼. 그게 우리 두 사람 운명이니까. 해설]방 (밤). 영선 두 무릎을 감싼 자세로 불쾌한 듯 입술을 문질러 닦는다. 홀 (밤). 종태 문을 열고 들어오면 수영 강치 영복 똘만이 둘 거느리고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다. 종태 옆으로 다가가면 수영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수영](일어나면서 )어서 와라.

영선은 서운이 왜 그러고 앉아 있냐고 하자 방으로 가고 수영이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한 것을 떠올리며 입술을 닦는다.

서운이 영선을 보고 왜 그러고 앉아 있냐고 하자 영선이 방으로 간다. 영선은 수영이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하고 자신과 결혼할 수밖에 없다고 한 것을 떠올리고 불쾌해 하며 입술을 문질러 닦는다.

42008_DC_강이되어만나리008_2006.txt

해설]자리에서 나와서 종태에게 손을 내민다 종태, 내키지 않은 채 손을 내밀고. 종태]이런 자린 줄 몰랐어. 수영]뭐...니가 알아둬서 손해날 게 없는 친구들이야. (돌아보면서)얘들아 늬들 이 친구 알지? 화산이 낳은 수재 박종태, 모르면 간첩이지. 나이이랑 젤 친한 친구다. 다들 일어나서 인사해. 해설]강치 똘만이 둘 일어서고 영복도 마지못해 일어서면서. 영복]자주 만나네? 종태](영복을 보고 무슨 얘긴가 하려다 그만 두면서 수영에게) 할 얘기가 있어, 단둘이. 수영]들었지 얘들아. 이분이 나이이랑 단둘이 얘기하고 싶다니까 자리 좀 비켜줄래? 해설]강치 똘만이들 인사하고 자리를 비켜 나간다. 영복 종태를 한 번 째린 뒤 돌아서서 나간다. 수영 앉으면서 종태에게 앉으라는 시늉한다. 종태 자리에 앉는다. 수영]이봐. 미스김 여기 맥주이이랑 잔 새로 가져와.

종태는 수영의 소개로 인사하는 영복을 보고 수영에게 단둘이 할 말이 있다고 말하고, 수영은 사람들에게 나가라 한다.

수영은 내키지 않아 하는 종태를 강치, 영복 등에게 소개한다. 종태는 자주 만난다며 인사하는 영복을 보고 수영에게 둘이 할 말이 있다고 말하고, 수영은 사람들을 내보낸다.

42009_DC_강이되어만나리009_2006.txt

해설]한정옥 바느질 감 앞에 놓고 완성된 송준호 저고리에 동정을 달고 있는데 송준호=(E )어머니 . 한정옥](문 쪽을 돌아본다) 해설]마당. 한정옥 문 열고 나오면 송준호 마당에 서 있다. 송준호]어머니 집에 안 계셔? 한정옥]절에 가셨어요.. 송준호]( 쌀을 쌓아 떼어 광쪽으로 간다) 한정옥]어디 가요? 송준호]집안에 도독 놈이 들끓어 쌀가만히 확인 좀 해봐야 쓰겄어. 한정옥](보고 있다 ) 해설].(돌아서서 교실로 들어가고) 수희](비웃는다 ) 해설]마당. 송준호 마당을 질러 강여사방 쪽으로 오면서 부엌 앞에 서 있는 정옥을 힐끗보고. 송준호]들어와 봐. (마루로 올라가 방문 열고 들어간다) 정옥](송준호 뒷모습 보고 서 있다) 송준호]E 들어오라는데 뭐하고 있어? 해설]방. 정옥 문 열고 들어오면 송준호 아랫목에 앉아 있다. 정옥 바닥에 앉는다 . 송준호](뚫어질 듯 바라보고 있다가 )시어머니 안 계신 틈타 아랫것들랑 작당을 해? 정옥]무슨 소리에요? 송준호]시치미 떼지 말어. 우리 집 광에서 쌀가마 훔쳐낸 거 공서방랑 서운이헌테 자백 다받았어, 그래 그렇게도 헐 짓이 없든가? 안방마님이 아랫것들랑 작당해서 도독질을 허게? 정옥]자기껏 내다 파는 게 도둑질이란 소린 태어나서 첨 들어보네요. 송준호]뭣이 어쩌고 어쩌? 정옥]그래요 나...어머님 안 계신 틈타 쌀한 가마 내다 팔았어요.

송준호가 정옥에게 아랫것들과 작당해 쌀가마니를 훔쳤다 하자 정옥은 자신이 판 거라고 말한다.

송준호가 들어와 광쪽으로 가면서 집 안에 도둑 놈이 있다며 쌀가마니 확인을 해야 겠다고 한다. 송준호는 정옥에게 시어머니 안 없을 때 아랫것들과 작당을 해서 쌀가마니를 훔쳤냐고 하고 정옥은 자기 소유 내다 파는 건 도둑질이 아니라며 본인이 내다 판 거라고 말한다.

42009_DC_강이되어만나리009_2006.txt

해설]거실. 오복자(가내복) 물컵을 손에 쥐고 생각에 잠긴 얼굴로 앉아 있다. 아줌마 현관에서 들어와 부엌으로 가고 뒤따라 수히 들어오면서. 수희]다녀왔습니다. 오복자](대꾸 없이 물컵을 입에 가져 간다) 수희](오복자 쪽으로 와서 가방 내려놓고 앞에 앉으면서 ) 엄마. 오복자](본다) 수희]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오복자]이해가 안돼. 늬 오빠라는 사람. 수희]오빠가 왜? 오복자]결혼할 아가씨가 있다구 해서 그 아가씰 만났는데... 전혀 딴 소리야.. 늬 오빠이랑 사귄 적도 없대. 수희]누군데 그 아가씨가? 오복자]...영선이란다. 영채네 언니 영선이. 수희]어머 그럼 오빠가 영선언니 짝사이랑하는 거야? 오복자]짝사이랑? 수희]그런 거지 뭐. 오복자]말같지도 않은 소리 늬 오빠가 뭐가 부족해서 짝사이랑을 해? 그것도 영선이 같은 앨? 수희]영선 언니 이쁘잖아? 화산에선 젤 이쁠 껄? 오복자](화가 나서)아무리 이뻐두.. 자존심도 없다니? 교제하는 남자까지 있다는데...미쳤다구 혼자 좋아하냐구? 수희]영선언니 사귀는 남자 있대? 오복자]늬 오빠한테 전화해. 빨리 들어오라구. (일어나서 방으로 가고) 수희]나까지 기분 드러워질려구 하네. ( 전화기 돌아본다).

오복자는 수희에게 수희의 오빠가 결혼할 사람이라 해서 만나보니 영선이었다며 뭐가 부족해서 짝사랑을 하냐고 한다.

오복자는 수희에게 수희의 오빠가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해서 만났더니 영선이었고 사귄 적도 없다고 했다고 한다. 수희가 그럼 오빠가 짝사랑하는 거냐고 하자 오복자는 영선에게 교제하는 남자까지 있다는데 뭐가 부족해서 짝사랑을 하냐고 한다.

42010_DC_강이되어만나리010_2006.txt

해설]방 (밤). 정옥 장롱에서 이불과 요를 끌어내리는데 문이 열리고 서운 들어온다 . 정옥](돌아보고) 어디서 뭘 하다 인제와? 서운](옆으로 가서 앉으면서 ) 공센이 암말 안 허등가요? 정옥]얘기 다 들었어. 서운]죄송헤요.맘도 괴롭고 성님 얼굴 볼 멘 목 없어서... 정옥]자네 잘못한 거 없는데 뭐. 서운]왜 잘못이 없겄어요? 삼거리에서 쌀을 팔아부렀어야 허는디...100원 더받어 4천원 채울라고 시내로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당게요. 웬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덜커덕 사장님 만날 줄 어찌 알았겄어요? 정옥]미안해. 맘고생 시켜서. 서운]그런 말씀 마세요 성님. 지가 미련헤서 쌀을 뺏게부렀당게요. 해설]머리만 좋았으먼 사장님 곧이들으시게 잘 둘러댔을텐디...사장님 여그 안 오셌등가요? 정옥]다녀 갔어. 서운]난리 났었지요? 정옥]무사히 지나갔어. . 서운]할머니도 아세요? 정옥]얘기 안한거 같애. 서운](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 사장님 당장 성님 요절 낼 것맹키 기세 등등 허시등만? 먼 일로 조용히 지나갔대요? 정옥]봉투에 쌀값까지 넣어 왔드라구. 서운]얼래래 천지가 개벽허겄네. 정옥]..원래 마음은 약한 사람이잖아? 남한테 모질게도 못하고...어머님 말씀대로... 저렇게 된건 내탓인지도 몰라. 서운](그래도 서방님이라고...하는 표정으로 본다) 정옥]왜 그렇게 봐? 서운]아니어요. 암것도.

서운은 시내에 갔다가 사장에게 쌀을 빼앗겨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정옥은 사장이 쌀값을 가지고 왔었다고 말한다.

서운은 쌀값을 더 받겠다는 심산으로 시내에 들어갔다가 사장을 만나 쌀을 빼앗겼다며 정옥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하며 사장이 여기 안 왔냐고 묻는다. 정옥은 사장이 봉투에 쌀값까지 넣어서 왔었다고 말하며 사장이 원래 마음이 약한 사람인데 자기 때문에 그렇게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42011_DC_강이되어만나리011_2006.txt

해설]국도 (밤. 야외). 송준호 승용차 달려 오고 있다. 승용차 안 (밤. 야외). 영복 운전하고 옆자리에 영채 책가방을 안고 앉아 있다. 영복](옆자리 힐끗 본 뒤)영채야. 넌 이 오빠 싫어하지? 영채](본다) 영복]오빠가 왜 싫은데? 영채]내가 언제 싫다구 말한 적 있어? 영복]난... 영선 누나도 좋아하고...너도 좋아하는데.. 두 사람 다 날 싫어하니까 마음이 아파. 가 우리 엄마 아들로 태어난 건...내가 원해서 그렇게 된 게 아냐. 너나 나나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건 아니잖아? 영채]... 영복]단지 내가 우리 엄마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누나나 니가 날 미워하고 싫어한다면... 억울한 일이야 나로선. 영채]... . 영복]난 너한테 오빠라는 말두 들어보고 싶고 그래. (보면서)내 욕심이 지나치냐? 영채](영복을 본다. 조금 미안해지는 마음으로 )

영복이 영선과 영채가 자신을 싫어 하니 마음 아프다며 자신의 엄마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싫어 하는 건 억울하다고 한다.

영복이 자신은 좋아하는데 영선과 영채가 싫어 하니까 마음 아프다며 자신의 엄마 아들이라는 사실은 자신도 원하지 않았다 말하며 자신은 억울하다고 한다.

42012_DC_강이되어만나리012_2006.txt

해설]두칠 일어나서 문 열고 나간다. 종태](나가는 두칠 바라보고 있다가 )우리 아버진 저렇게 순진한 분이야. 니가 날 이렇게 만들어 놀 수도 있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하시지. 수영]분명하게 말할 께, 널 이렇게 만든 거... 난 아냐.. 종태](본다) 수영]왜 내가 아닌지 설명해봐? 지금 이 시점에서 널 이렇게 만들어 놓는 건 나한테 아무 이득도 없기 때문이야. 널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으면 영선이까지 나한테 이를 갈게 뻔한데. 그런 손해 나는 짓을 내가 왜 하겠어? . 종태](본다. 수영]결과적으로 넌 이번 일로 손해 본거 없어. 영선랑 널 똘똘 뭉치게 만들었으니까. 허지만 기억해 둬. 넌 비겁하게 내 뒷통수 쳐서 영선일 차지했지만, 난 당당하게 페어플레이로 영선일 다시 되찾을 거야. . 종태]한 번이라도 영선이 마음 가져 본 적 있어? 되찾는다는 말은 가져 봤을 때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수영](웃고)내 좌우명이 뭔지 아냐? 최후에 웃는 자가 웃는 자다. . 종태](본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이 수영이라고 말하는 종태에게 그것은 자기가 그런 것이 아니며 영선이까지 되찾을 것이라 말한다.

두칠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종태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은 수영이라 한다. 이에 수영은 그건 자신이 아니라며 비겁하게 영선을 차지한 종태에게서 영선을 다시 찾을 거라며 웃으며 자신감을 표한다.

42012_DC_강이되어만나리012_2006.txt

해설]돌아서서?차에 올라탄다영선 분한 채로 서 있다 방. 영복 잠자리에서 눈을 뜬 채 누워 있다 E 노크. 순금]E 오빠. 영복](이불 끌어다 덮으면서 )왜 그래? 순금](문 열고 들어서면서 )아줌마한테 좀 가봐요. 어디 아프신 거 같애요. 영복]아버지는? 순금]나가셨어요.. 영복]언제? 순금]식전에요. . 영복](팬티 바람으로 일어서면 ) 순금](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문을 나간다 ) 해설]회사 사장실. 송준호 찻잔 앞에 놓고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시계를 들여다 본다. 문이 열리고 조상진 들어오면서. 조상진]아이구 송사장.. 송준호](돌아보면서 )바쁜 모양이여? 조상진](앞으로 와서 앉으면서 ) 전주 좀 다녀 왔어. 도청에 볼일 있어서. 아주머니한테 돈은 받았지? 송준호]그래, 담보도 없이 꿔줬다고? 조상진](웃고 )그날 담보 운운해서 맘 상했나? 송준호]뭐... 맘 상했다기 보다... 조상진]우리 사이에 담보가 왜 필요하겠어. 그냥 해본 소리였네.

영복은 순금이 아주머니가 아픈 거 같다며 가보라고 해서 일어나고 조상진은 송준호에게 담보 얘긴 해본 소리였다고 한다.

순금은 영복에게 아줌마가 아픈 거 같다고 가보라 하다 속옷만 입고 일어나자 눈을 가리고 나간다. 조상진은 아주머니에게 담보 없이 돈을 빌려줬느냐는 송준호에게 그날의 담보 얘긴 해본 소리였다 한다.

42012_DC_강이되어만나리012_2006.txt

해설]거실. 강여사 거실로 들어오면 송준호 소파에 앉아 있다. 강여사]영복에미 왜 저러냐? 송준호]모르겠어요, 저도. 강여사]같이 사는 사람이 모르먼 누가 알어? 송준호]저러다 괜찮아 지겄지요 뭐. 어머닌 먼 볼일로 오셨어요? 강여사](얘기하려다가 마음 바꾸어서 )머 꼭 볼일이 있어야 여기 오냐? 송준호]그런 건 아니지만... 강여사]바람 쐬러 왔어. 답답헤서. 근디 영복에미 먼 소리냐? 해설]나는 쌀랑 참깨 보낸 적 없는디 . 송준호](O.L)아.. 그거요? 누가 쌀을 한가만히랑 참깰 보냈는데.. 어머니가 보내 주신 거라고 했더니만... 강여사](끄덕인 뒤 잠시 생각하고)애비야. 송준호](본다) 강여사]돈 좀 있냐? 송준호]왜요? 어머니 돈 필요하세요? 강여사]... 돈 있으먼 영선에미도 좀 갖다 줘. 송준호]영선에 민 왜요? 강여사]영복에미만 챙기지 말고 조강지처도 좀 챙기란 말여. 해설]조선천지 조강지처 박대한 사람치고 잘되는 놈 없드라..

영복 에미 왜 저러냐고 묻는 강여사에게 송준호는 모른다고 하고 강여사는 조강지처인 영선 에미도 잘 챙기라고 당부한다.

강여사가 영복 에미 왜 저러냐고 하자 송준호는 모른다고 하며 무슨 일로 왔냐고 묻는다. 이에 강여사는 뭔가 얘기하려다가 바람 쐬러 왔다고 하며 송준호에게 조강지처인 영선 에미도 잘 챙겨주라고 한다.

42013_DC_강이되어만나리013_2006.txt

해설]방(저녁). 강여사 문 열고 들어오면 옥란 이부자리에 눈을 감고 누워 있다 강여사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강여사]아이 야. 옥란](눈을 뜨고 )어머님.. 강여사]어디가 어?게 아퍼서 밥도 못 먹고 눠 있어? 옥란](가까스로 일어나 앉는다) 강여사]죽을 병 아니먼 먹어야지. 멀쩡헌 생사람도 곡기 끊고 하루만 눠 있어봐. 단박에 환자되야. . 옥란](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낀다) 강여사](놀래서)야가 야가 왜 이런대? 옥란](흐느끼면서 )제 인생이 서러워서 그래요 어머님, 서러워서요. 해설]같은 여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저처럼 불쌍한 여자가 세상에 어디 또 있는지? 강여사]니가 남펜이 없냐 자식이 없냐? 어쩌서 니가 불쌍헌 여자여? 옥란](눈물을 닦고) 남편 있으면 뭘하구 자식 있으면 뭘 해요? 내 남편 내 자식도 아닌데? 강여사]그건 또 먼 소리여? 옥란]저이랑 영복이, 호적에 누구 남편 누구 아들로 돼 있는데요? 한정옥 여사 남편, 한정옥 여사 아들이잖아요? . 강여사]호적에 안 올라 있으먼 니 남펜 아니고 니 자식 아니냐?

옥란은 남편과 영복이 호적에 한정옥 남편, 자식으로 되어 있다며 자신이 불쌍하다면서 강여사 앞에서 흐느낀다.

강여사는 몸져 누워 있는 옥란에게 다가가 위로하는데 옥란은 흐느끼며 자신이 불쌍하다 한다. 남편, 자식 다 있는 여자가 왜 불쌍하냔 강여사에게 남편과 영복이 호적에는 한정옥의 남편, 자식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42013_DC_강이되어만나리013_2006.txt

해설]앞 (야외 아침). 수영이?차 은행앞에 멈춰 서고 영선이 내리고 영채도 내려선다. 영선](내리자마자 말없이 은행으로 들어가 버리고) 영채](들어가는 영선의 뒷모습 보면서 ) 덕분에 잘 왔어요. 오빠. 수영]그래...담에 또 보자. (손을 들어 보인 뒤 차에 올라타고 간다) 영채](은행쪽을 바라보고 서 있다) 해설]<NA> 세상에 감출 수 없는 세 가지는 사랑과 기침과 가난이라고 했습니다. 눈먼 장님이라도 수영 오빠가 언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단번에 눈치 챌 것입니다. 사랑의 신은 참으로 장난을 좋아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러기에 이처럼 복잡한 구도로 감정의 타래를 얽어놓으신 게 아닐까요? 거실 . 영복 소파에 앉아 강여사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강여사]아이고 시언해라. 영복]할머니가 우리 집 와 계시니까 너무 좋아요. 강여사](돌아앉아 영복의 엉덩이 토닥인다) 영복]아예 월명동에서 사세요 할머니.. 강여사]내 집 놔두고 멋땜이 내가 여그서 살어? 영복]여긴 뭐 할머니 집 아니에요? 아들 며느리 손자 다 있는데? 강여사]...그레도 그것이 아녀.. 영복](생각해 보고 )할머니 오늘밤 영화 보여드릴까요? 할머니 좋아하시는 최은희 신영균 주연인데. 강여사]영화가 다 멋이냐? 늬 에민 저렇게 아파 누워 있는디.. 영복]오늘쯤은 다 나을 껄요. 아버지가 열심히 봉사하면 다 나아요.

수영이 영선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명백하지만 영선은 수영에게 감사의 인사도 없이 가버리고, 영채만 감사를 표한다.

누구든 수영이 영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챌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영선은 말없이 가 버리고, 영채만이 수영에게 태워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한편, 영복은 강여사에게 안마를 해주며 월명동에서 같이 살자고 하지만 강여사는 자신도 집이 있다며 거절한다.

42015_DC_강이되어만나리015_2006.txt

해설](양복을 확 뺏아 들고 나간다 옥란 따라 나가고 ) 영복](가슴을 치면서 )아유...꼴통. 생각이 저렇게 꽉 막혔으니 되는 일이 뭐가 있겠어? 그러니까 있는 재산이나 다 말아먹지. 해설]방 (아침). 수희 침대에 누워 자고 있다E 노크문 열리면서 수영 들어온다 수영 뒤척이다가 눈을 뜨고. 수희]오빠. 수영](옆에 앉으면서 )정신 좀 차려봐. 수희]졸려.. 밤차타구 새벽에 내렸잖아? 수영]서울로 렛 쓴 다니는 거 보통일 아니구나? 수희]보통일 아니지.. (일어나 앉으면서 )비행기타구 김포까지 가서 거기서 택시타구 신촌까지 가구... 렛 쓴 받은 다음 서울역가서기다렸다가 밤기차 타구 내려 와야 돼. (하품하면서) 요샌 서울 사는 애들이 젤 부러운 거 있지? 수영]그래두 넌 선택받은 애야. 영 챈 하구 싶어두 못하잖아? 수희]대학이나 갈 수 있을 지 모르지. . 수영]너 오늘 영 채 만날 일 없냐? 수희]아니, 왜?

수영은 서울로 레슨받으러 다니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 하자 수영은 선택받은 거라며 영채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한다.

수희는 수영에게 서울로 레슨 다니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라며 서울 사는 애들이 부럽다고 한다. 수영은 수희에게 선택 받은 애라며 영채는 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냐고 한다.

42017_DC_강이되어만나리017_2006.txt

해설]강당 (야외). 무용 교사와 무용반 학생들 둘러 서 있고 영채 독무를 춘다. 우아하고 유연한 몸놀림이다. 학생들 감탄의 한숨 나온다. 팔짱을 끼고 바라보는 수희 학생들의 반응에 입이 부어 오른다. 영채 춤을 추고 나면 무용 교사와 학생들 손뼉을 친다 영채 웃으면서 공손의 절을 하고 이마에 흐른 땀을 손등으로 닦는다 ..무용 교사 영채 어깨 두들기면서. 교사]잘했어. 송영채. 그동안 몰라보게 실력이 는 거 같애. 영채]고맙습니다. . 교사]다음, 조수희 나와봐. 수희]전 오늘 못해요. 교사]왜? 수희]준비 덜됐어요.. 교사]덜 됐어두 상관없어. 수히]담에 할께요. 교사](손뼉 치면서 )자...그럼지금부터는 각자 연습하도록.. 해설]학생을 흩어 지고. 교사]영채 일루 와봐 해설]영채 옆으로 가면 교사 영채의 춤에서 미흡한 부분을 개인 지도 해준다 수히 한쪽에 서서 계속 언짢은 표정이다.

영채는 독무 후 칭찬을 듣고, 수희는 준비가 안돼 못 하겠다며 영채가 개인 지도를 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본다.

독무를 춘 영채는 무용 교사에게 실력이 늘었다며 칭찬을 받는다. 수희는 준비가 안돼서 자신은 못하겠다 말하고 영채가 무용 교사에게 개인 지도를 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본다.

42017_DC_강이되어만나리017_2006.txt

해설](야외. 황혼 무렵 ). 수희 가방 들고 씽씽 혼자 걸어간다. 영채](뒷쪽에서 달려 오면서 )조수희... (옆에 와서 걸으면서 )왜 그래 너? 수히](보지 않고)뭘? 영채]화났잖아? 수히](보지 않고)내가 왜? 영채]내가 칭찬받으면 그렇게 화가 나니? 수희](멈춰 서면서 )내가 화났다면 박옥진 때문이야. 영채]선생님이 왜? 수히](걸으면서 )실력두 없어가지구 학생들 차별하잖아? 영채]선생님이 무슨 차별했는데? 수희]너만 가지구 난리였잖아? 영채]언제 나만 가지구 그랫어? 수희 ]물론 이율 모르는 건 아냐. 내가..백봉숙 교수한테 렛슨받는 거 알구 날 은근히 깔아 뭉개는 건데 자기가 뭔데 백봉숙교수한테 라이벌 의식을 느끼구 난리냐구? 영채](멈추면서 )조수희, 비약이 지나친 거 아냐? 수희]비약? 초약이 좋겠다.(앞장서서 씽씽 간다) 영채](어이 없어서 바라보고 서 있다)

영채는 자신이 칭찬 받아서 화가 났냐고 묻고, 수희는 박옥진이 백봉숙 교수한테 라이벌 의식을 느껴서 그렇다고 한다.

자신이 칭찬 받으면 화가 나냐는 영채의 말에 수희는 박옥진 때문이라고 말한다. 박옥진이 뭔데 백봉숙 교수한테 라이벌의식을 느끼냐는 수희의 말에 영채는 비약이 심하다고 한다.

42018_DC_강이되어만나리018_2006.txt

해설]시외 버스 (야외. 새벽). 창밖으로 안개가 자욱한 초봄의 풍경이 흘러가고 있다 종태 버스 안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변 버스 정류장 (야외. 이른 아침). 영선 출근차림으로 영채 등교 차림으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던 품새다. 이른 아침의 공기를 가르고 수영의?차 달려온다. 영채 수영의?차를 발견하는 순간 수영의?차 옆을 스치고 지나가 저만큼에서 턴을 해 돌아온다. 영채](고개 숙이고 서 있는 영선의 팔을 잡고 )언니. (턱으로 돌아오고 있는 수영의?차를 가리킨다) 해설]수영의?차 두 사람 앞에 와서 멈춰 서고 수영 차창을 내린다.썬그래스 쓰고 있는 수영. 영채]안녕하세요? 수영](영선 무시하고 영채만 보면서 )탈래? 영채]가시는 방향 아니잖아요? 수영]상관없어.. 영채](영선을 보면) 영선](수영 보지 않고)난 버스탈래. 영채]저두 버스 탈께요. 수영]( 차창을 올리고 그대로 차를 돌려 가버린다) 영채](수영의 차 꽁무리 바라보면서)언니한테 화난 거 같애. (영선 보면서)

영채 앞에 차를 세운 수영은 영채를 보며 탈 것인지 물었고 영선이 버스를 탄다고 하자 영채도 언니를 따라가겠다 한다.

한참 동안 버스를 기다리던 영채는 옆으로 지나가는 수영의 차를 발견했고 수영은 차를 돌려 영채와 영선 앞에 세웠다. 수영은 영채를 보며 탈 것인지 물었고 영선이 버스를 타겠다고 하자 영채도 버스를 타겠다고 말했다.

42018_DC_강이되어만나리018_2006.txt

해설]언니 쪽은 쳐다 보지도 않았어. 영선]우습지 않니? 영채]뭐가 . 영선]선그래스 말야. 자기가 무슨 박정희 대통령이야? 영채]그게 그렇게 걸려? 영선]... 영채](시계 보면서)미치겠어. 오늘두 버스 안 오나봐. 수영오빠한테 태워 달랠 껄 그랬나? 해설]<시간경과>. 영채](발을 구르면서 )또 지각이야. 해설]멀리서 트럭 한 대 달려오고 잇다 영채 달려오는 트럭을 향해 손을 들어본다 트럭 사정없이 그냥 지나가 버리는데 트럭 뒤에 따라 오고 있던 수영의?차 두 사람 앞에 멈춰 선다. 영채 영선을 돌아본다?차 안 (야외). 수영 선그래스 낀 무표정한 얼굴로 운전하고 옆자리에 영채 앉아 있다 뒷좌석에 앉은 영선 창밖을 내다 보고 있다 영채 수영쪽 바라보면서. 영채]어디 가시던 중 아니었어요? 우리 땜에 지장 있으면 안되는데... 수영](앞을 본채로 )괜찮아. 영채](바라본다) 수영](돌아보면서 )왜? 영채]그냥...썬그래스 땜에 ...화나신 거 아니죠? 수영](다시 앞을 본채 무표정하게 운전한다) 영채](뒷쪽 본다) 영선](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버스가 안 와 걱정하는 영채와 영선 앞에 수영의 차가 서고 영채는 수영에게 어디 가는 중인데 지장이 있는 건 아닌지 묻는다.

영채는 영선에게 오늘도 버스가 안 오는 것 같다며 걱정하고 수영의 차가 두 사람 앞에 멈춰 선다. 영채가 옆자리에서 수영에게 어디 가는 중이었냐며 자기들 때문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수영은 괜찮다고 한다.

42018_DC_강이되어만나리018_2006.txt

해설]간부실. 지점장 이성호 라는 명패가 놓여 있고 지점장과 담당 직원(대평리에 함께 갔던) 송준호 이씨 찻잔 앞에 놓고 소파에 앉아서. 송준호]나는 참말로 이해가 안된다니까요. 수협에서 지원금을 준다고?으먼 집행을 헤주세야지 뭣뗌이 담보를 그렇게 많이 요구허냔 말이지요... 이성호]지금까지 말씀 드렸잖습니까? 올해부터 규정이 달라졌다구. 그동안 수협에서 지원한 자금들이 제대로 운용이 안돼 원금까지까먹어 버린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보니까...심지어는 돈을 빌려다가 한다는 사업은 안하고 딴데다 써버리는 경우도 많았다니까요. 송준호]이렇게 담보 요건을 강화시키먼 수협 지원금이란 것이...빛좋은 개살구 아닙니까? 누가 지원금을 타 쓸수가 있겄어요? 이성호]조건이 좋지 않습니까 3년거치 7년 분활 상환이니까. . 송준호]글세 조건이 좋으면 뭘하냐고요? 담보 요건을 갖춘 사람이 없는디?

이성호는 송준호에게 수협 출처의 지원금 운용이 엉망이라 규정이 달라지는 바람에 담보를 많이 요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송준호는 이성호에게 담보를 왜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하고, 이성호는 수협으로부터 나온 지원금들의 운용이 엉망이다 보니 규정이 달라졌다 한다.

42018_DC_강이되어만나리018_2006.txt

해설]눈물이 뺨으로 굴러 떨어진다 마당. 서운 마루 위에서 강여사 문에 귀를 대고 듣고 있다고 입을 막고 살금 살금 마루를 내려온다 부엌. 아궁이 앞에서 정옥 짚불을 때고 있다. 서운 부엌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서운]성님 성님 (신이 났다) 정옥](돌아보고)무슨 좋은 일 있어? 서운]예...꼬소헤서 죽것네요 영복 엄마랑 사장님 부부쌈 했는개비에요. 해설] 할머니 앞에서 시방 영복엄마 울고 불고 난리랑게요. 여시는 여시여. 부부쌈허고 이짝으로 온거 보쑈. 보통 머리 아니랑게. 정옥]...(본다) 해설]시내 (야외). 기사가 운전하는 차 송준호 이씨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고. 송준호 눈을 감고 화를 참고 있다. 이씨]큰일이네요. 종패도 그렇고...앞으로 어쩐대요? 송준호]미친놈들...이런 것이 전시행정이지 뭐겄어. 국민들 갖고 우롱허는 처사여 이것이 다.

서운은 사장님과 영복엄마가 부부싸움 한 것 같다고 신나서 정옥에게 말하고, 한편 화가 난 송준호는 차를 타고 가고 있다.

강여사 방을 몰래 엿듣던 서운은 부엌으로 가서 정옥을 찾아, 영복엄마와 사장님이 부부싸움 한 거 같다고 신이 났다. 한편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는 송준호는 화가 나있다.

42019_DC_강이되어만나리019_2006.txt

해설]술집 안(야외). 수영 혼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다문이 열리고 영복과 강치 들어오면서. 영복]내가 뭐랬어? 형님 여기 계실 거라구 했지? 강치]빨리 일어나세요,형님. 난리 났어요. 수영]왜? 강치]형님 어머니께서 빨리 형님 찾아내 데려오라구 하셨단 말에요.. 수영](자리 가리키면서 )앉어. 영복](앉으면서 )형님 오늘 선보기로 하셨다면서요? . 강치]시간 없어 임마. 형님 빨리 일어나셔야.. 수영](O.L)앉어 너두...앉으라니까. 강치](앉는다) 수영]아줌마 여기 술하구 잔 더 주세요 주인 여자 잔 두 개와 술병을 가져 온다. 수영]영복아. 영복]네. 수영]술 따라. 영복](수영과 두 개의 잔에 술을 따르면서) 형님... 집에서 왜 선을 보라는 거죠? 어머니께서 우리 누나 싫어하세요? 수영](잠자코 술 들어 강치의 잔에 부딪친다) 영복]왜 싫어하시냐니까요?, 수영]늬 누나가 날 싫어해. 죽어도 나이랑은 결혼 못하겠대.

영복은 수영모가 수영을 찾아 오라고 했다며 왜 집에서 선보라 하는지 묻자 수영은 영복 누나가 결혼을 반대했다 전한다.

술집에 영복과 강치가 와서 수영모가 수영을 찾아서 데려오라고 했다고 전한다. 영복이 왜 집에서 선을 보라고 하는지 묻자 수영은 영복의 누나가 죽어도 수영과는 결혼 못 하겠다고 했다고 말한다.

42023_DC_강이되어만나리023_2006.txt

해설]문이 열리고 영복 들어오고 뒤따라 영선 들어온다 수희 영선을 보고 수영쪽 돌아본 다수영 영선을 보고 몸을 일으키려다가 아픈 듯 멈추고. 오복자]누워 있어 (수영을 눕힌다) 영선]안녕하셨어요? 오복자]그래...내가 엎드려 절받는구나. (영복에게)아침에 한 소리했더니 데려 온거냐? 영복]아니에요. 누나두 문병 올 생각이었대요. 수희]언니. 오랜만에 얼굴 보네. 영선]학교 잘 다니지? 수희]난 잘 다니지. 영채가 얘기 안 해? 오복자]수영인 저 지경인데 영선이 넌 멀쩡하구나, 너 보호하려다 수영이 저렇게 많이 다친 거 알구나 있니? . 수영]어머니 . 오복자](할 말을 삼키면서)나중에 한 번 만나자...너한테 내가 할 말이 많아. 영선]... 오복자]수희야 가자. 수희]알았어. 오복자](수영에게 )무슨 일 있으면 애들한테 일러. 집으로 전화하라구. 수영]그럴께요 오복자 수희 보자기에 싼 그릇등을 챙겨 들고 병실 나가고 영선 영복 인사한다.. 영복]형님...누나이랑 얘기 좀 하구 계세요. 애들 뭐 좀 먹일께요. (돌아서서 나간다) 영선](수영을 바라본다) 수영]우리 어머니 말 신경 쓰지마. 영선]... 수영]내꼴 우습지? 영선]전치 3주나 된다면서요? 수영]전치 4주보단 짧은 거 아냐? 영선]비장이 잘못됐다구 들었는데... 큰 병원 안 가봐도 돼요? 수영]생명엔 지장 없대. 영선](본다)

오복자는 영선을 보호하려다 다친 수영을 언급하면서 영선에게 만나자고 했고 수영은 영선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수영은 영선을 보고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아파서 멈췄다. 오복자는 영선의 인사를 받고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오복자는 영선을 보호하려다 다친 수영 얘기를 하면서 영선에게 할 말이 많으니 나중에 만나자고 했다. 수영은 오복자의 말에 개의치 말라며 영선을 다독였다.

42024_DC_강이되어만나리024_2006.txt

해설]부엌 (저녁). 강여사 냉장고 문을 열고 이리저리 안을 들여다 본다. 순금](E)할머니. 강여사](돌아보면서)왜? 순금](앞치마 입고 설거지하다가 강여사 쪽 보고 )들어가 계세요. 아줌마가 냉장고 속 들여다 보는 거 싫어하신단 말에요. 강여사]싫어 헌다고? 순금]예. 강여사]어쩌서 싫어헌대? 순금]모르죠. 지난번 할머니가 오셔서 고추장 된장 항아리 이리 저리 검사하신 것 땜에 아줌마 얼마나 신경질 냈는데요.. 강여사]참말로 신겡질을 냈어? 순금]그렇다니까요. 강여사](배신 당한 기분이다) 순금]오늘도 아줌마 속상한 거 모르시죠? 강여사]멋땜이 속이 상헤? 순금]친구들랑 모여서 놀기로 약속했는데 할머니 오셔서 못 갔거든요. 해설]오늘 대평리 가실 줄 알았다가 안 가시니까...아줌마가 말도 못 하고 되게 속상해 했어요. 거실 (밤). 옥란 수화기 들고 앉아서 바깥쪽 힐끗 보고. 옥란]누가 나오는데? 문희랑 신성일? 뭐 ? 내가 문희 닮았어? 호호호...자기 뭐 먹구 싶어? 문희 닮았다는데 기분 안좋겠어? 젊었을 때야 나도 이쁘다는 말 좀 들었지. 내일? 안돼. 우리 시어머니 가시면...이번엔 며칠 계실 건가봐.

순금은 강여사에게 옥란이 강여사가 냉장고 보는 것을 싫어하며, 오늘도 강여사가 와서 못 놀러 가서 속상해 했다고 한다.

강여사가 냉장고를 이리저리 뒤져보자 순금은 옥란이 강여사가 냉장고 들여다 보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순금은 옥란이 오늘도 친구들이랑 놀기로 되어 있는데 강여사가 오는 바람에 못 가서 속상해 했다고 한다.

42024_DC_강이되어만나리024_2006.txt

해설]문이 열리고 영채와 영선 들어오면서 인사한다. 송준호]늬들은 애비가 왔는데도 나와 보도 않냐? 영선]오신지 몰랐어요. 송준호]앉아봐. 해설](밤). 수영 상체가 올려진 상태로 침대에 잠이 들어 있고 멍구와 빈대가 병실을 지키고 있다. E 노크. 멍구]네. 해설]문이 열리고 종태가 들어온다 멍구 빈대 자리에서 일어선다. 종태](수영쪽을 본다) 멍구](종태를 알지만 수영을 막고서서 )어떻게 오셨죠? 종태](침대쪽 힐끗 보면서)자는 건가? 멍구]네... 만나시고 싶으시면...내일 다시 오시죠. 수영]E 누구냐? 멍구](돌아서면서)네...저기. 종태](멍구빈대를 밀어내고 수영의 침대 앞으로 가면서 )나야. 수영]어...누군가 했지? 여긴 어떻게 알구? 종태]많이 다쳤어? 수영]약간... 종태]얘기 좀 하구 싶은데... 멍구]형님 안정하셔야 됩니다. 빈대]시간이 늦었어요 형님. 수영]두 사람 다 나가있어. 멍구]형님 괜찮으시겠어요? 수영](나가라는 손짓 )

멍구와 빈대가 지키고 있는 수영의 병실에 종태가 수영과 얘기를 하고 싶다며 찾아온다.

수영의 병실을 멍구와 빈대가 지키고 있고 수영은 잠들어 있는데 종태가 찾아온다. 멍구가 내일 다시 오라고 하는데 수영이 깨서 누구냐 묻고 종태가 얘기를 하고 싶어 하자 수영은 빈대와 멍구를 내보낸다.

42025_DC_강이되어만나리025_2006.txt

해설]옥란 문 열고 들어와서 둘러 보고 옷장을 열어보면 옷장이 텅 비어 있다. 옥란]이 기집애가 정말... 해설]앞(이른 아침). 파출소 문을 열고 두칠 나오고 뒤따라 초췌한 종태 나온다. 두칠 말없이 앞장서서 가다가 돌아본다 종태 고개를 숙인 채 두칠을 따라 온다 해장국집 (아침). 두칠 종태 한쪽에 마주 앉아 있다주인 여자 쟁반에 해장국 두 그릇 들고 와서 두칠과 종태 앞에 놓아 주고 돌아간 다두칠 말없이 숟가락을 챙겨 종태에게 주고 양념통을 끌어다 앞에 놓아준다. 종태 양념을 해당국에 집어 넣고 두칠의 그릇에서 고기들을 건져 종태의 그릇에 넣어준다. 종태]됐어요. 아버지 잡수세요. 두칠]먹어 어서. 종태](먹기 시작하고 ) 두칠](바라보고 있다) 종태]안 드세요? 두칠]내 걱정 말고 언능 먹어. 속씨리겄다. . 종태](먹다가)드세요 아버지두. 두칠](입맛이 하나도 없는 듯 건성으로 숟가락질 한다) 종태](그런 두칠을 건너다 본다. 회한과 아픔으로 )

파출소에서 나와 두칠과 종태는 해장국집에 가고, 자기 고기를 종태에게 주는 두칠을 종태는 마음 아파하며 본다.

파출소에서 두칠과 초췌한 종태가 나오고, 해장국집에서 두칠은 자기 고기를 종태 그릇에 넣어주고 속 쓰리겠다며 먹으라 한다. 종태는 건성으로 숟가락질하는 두칠을 마음 아파하며 본다.

42026_DC_강이되어만나리026_2006.txt

해설]수영 침대에 링거 매달고 누워 있고. 수희 침대 옆에 앉아서. 수희]오빠가 현장에서 봤어야 한다니까 내 춤 보고 반응이 어땠는지? 수영]그렇게 잘했어? 수희]말두 마. 역시 백봉숙 교수한테 레 쓴 받으니까 다르다구 애들이 난리였어. 거기다 선생님까지 칭찬하시니까 송영채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 거 있지? 수영]어째서? 수희]걘 내가 칭찬만 받으면 골이 나거든. 수영]영채이랑 잘 지내. 앞으로 어차피 사돈 간이라 자주 만날텐데. 수희]오늘아침 나 열받은 거 알어? 수영]왜? 수희]학교 앞에서 오빠 차가 멈추더니 영채가 내리드라구. 수영]그게 왜 열받을 일이야? 수희]차 태워 주는 거 영선언니두 영채두 전혀 고마워 안 해. 해설]영채 고 기집앤 뭐랬는지 알어? 오빠한테 바보 되지 말래. 수영](웃고)바보 안돼. 걱정 말라구 해. 수희]영선언니 아직도 오빠 싫어하지? 수영]아니. 좋아질까봐 겁내구 있는 거 같애. 수희]왜 겁을 내? 수영]싫다 싫다 하다가 갑자기 좋다고 하기 쑥스러운 거지. 수희](생각해보고 )참...나 며칠전에 종태 오빠 만났어. 수영]어디서? 수희]은행 사거리에서. 오빠이랑두 만났다면서? 수영]... 수희]종태오빠가 오란다 빵집에서 빵 사줬는데... 여전해. 날 애기 취급하는 거 있지? 날 아직두 국민학생인 줄 알어. 수영](뭐라 하려는데)

수영은 영채를 안 좋게 말하는 수희에게 사돈인 영채와 잘 지내라 하고, 수희는 수영에게 종태를 만난 이야기를 꺼낸다.

수희는 링거를 맞고 있는 수영에게 자신이 칭찬받은 일과 영채의 행동들을 말해주고, 수영은 사돈인 영채와 잘 지내라고 한다. 수영은 영선 얘기를 꺼낸 수희에게 영선이 자신을 좋아하게 될까 봐 겁내는 것 같다고 말하고, 수희는 종태와 만났던 일을 이야기한다.

42029_DC_강이되어만나리029_2006.txt

해설] 야단 치세요 성님. 야단 맞을 준비허고 들어 왔응게. 정옥]...(조용히)누구이랑 정분 났어? 서운]...누구라고 밝히기는 조깨 그러네요.. 정옥]어째서? 서운]그 짝에서 원치 않을 거 같어요. 정옥]시집가고 싶어? 보내줄까? 서운]시집은 안직 그렇고요.. 메칠에 한 번씩만 배깥 출입 허락 헤 주시먼. 정옥](O.L)안돼 그건. 서운]왜요? 정옥]바람난 짐승도 봐주기 괴로운데 데리고 있는 아랫 것이 바람나 들락 거리는 꼴은 죽어도 못 봐 난. 서운]...흐미 성님은 이해해 주실 줄 알았소.. 정옥]뭘? 서운]과부사정 누가 알아준다요? 과부가 알아주제. 정옥](어이 없어 보는데) 송준호 ]E 어머니.. 해설]마당. 강여사 문 열고 나오고 송준호 들어오고 이씨 고무 바께스에 생선을 담아 들고 뒤따라 들어오면서 인사한다 아랫 방에서 서운 나온다. 강여사]뭐여 그건? 이씨]예...괴깁니다. 배에서 펄떡펄떡 뛰는 놈으로 샀고만이요. 서운](와서 바께쓰 내려다 보면서)흐미...참말로 싱싱허네. 송준호]오늘 선연리가서 작업했어요 어머니. 강여사]먼 작업?

서운은 시집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며칠에 한 번씩 외출하겠다고 하자 정옥은 바람나서 나다니는 것은 볼 수 없다고 한다.

정옥이 누군가와 정분 난 서운에게 시집갈 거냐고 하자 시집은 아니라며 며칠에 한 번씩 외출을 하겠다고 한다. 정옥이 바람나서 다니는 꼴은 못 본다고 하자 서운은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알아줘야 한다며 정옥을 어이없게 만든다.

42030_DC_강이되어만나리030_2006.txt

해설]방 (밤). 전회 마지막 씬 연결상황 송준호와 옥란 음식상 앞에 술잔을 놓고 앉아서. 옥란]왜 아무 말 안 하세요? 날 정말 사랑한다면 증걸 보여달라는데. 송준호]먼 증거를 어?게 보이라고? 옥란]나요, 당신한테 도둑 년 소리까지 들었어요. 돈 10만원땜에. 송준호]그 때는 종패값 줄라고. 옥란](O.L)내가 그 일로 얼마나 충격받고 상처받았는지 아세요? 송준호]화가 나서 헌 소린디 뭘 그까짓 걸 속에 담아두고 있어? 옥란]돈 앞에선 당신, 마누라도 자식도 없잖아요? 송준호]억지 소리 허지 말어. 옥란]그게 아니면 지금 당장 나한테 50만원 줘보시라구요? . 송준호]시방 장난허는 거여? 옥란]아까워서 못주겠죠? 그러니까 날 사랑한다는 말은 말짱 거짓말이라니까. 내 가치가 돈 50만원도 안된단 얘기잖아요? 송준호]...이것봐 . 옥란](O.L)정말로 날 사랑한다면, 돈 50만원이 문제에요? 천하의 송준호가 쩨쩨하게 20년을 넘게 살아온 여자한테 그깐 50만원이 아까워 벌벌 떨게 생겼냐구요?

사랑의 증거로 50만 원을 달라는 옥란에게 송준호가 장난하냐고 하자 옥란은 송준호가 쩨쩨하다고 한다.

옥란이 사랑의 증거를 보이라며 당장 50만 원을 달라고 하자 송준호가 장난하냐고 한다. 옥란은 사랑한다는 말은 거짓이고 자기 가치가 그 정도도 안 된다며 20년 넘게 살아온 여자한테 쩨쩨하게 군다고 한다.

42030_DC_강이되어만나리030_2006.txt

해설]방 (밤). 정옥 영선 앉아 있다. 영선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로. 정옥](머리를 추스르고 옷도 정리된 상태로)그만큼 얘기했으면...에미말 들을 줄 알았다. 은행에 사표 낸 것도 종태랑 헤어지려구 그런 줄 알았어. 해설]종태 씨도 자기 아버지한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에요. 정옥]뭐야? 영선]나 따위가 뭔데 남의집 귀한 아들 인생을 망쳐요? (눈물 닦으면서 ) 엄마도 아시잖아요 종태 씨 수잰거.그런 남자 인생 망쳐놓고 다른 남자한테 시집가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엄마딸이 그렇게 잔인했으면 좋겠어요? 정옥]남의 인생 구하려고 니 인생은 포기한단 말이지? 영선]그게 왜 포기에요? 사랑하는 남잘 택하겠다는 건데? 정옥](본다) 해설]<NA> 정옥은 더 이상할 말이 없습니다. 영선은 이미 사랑에 순교하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뜨거운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사랑 앞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청맹과니가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정옥이 종태와 헤어진 줄 알았다며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냐고 하자 영선은 사랑하는 남자를 선택하는 것이라 답한다.

정옥이 영선에게 은행에 사표 낸 것이 종태와 헤어지려고 그런 것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냐고 묻는 정옥에게 영선은 사랑하는 남자를 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42030_DC_강이되어만나리030_2006.txt

해설]E 전화벨 거실. E 전화벨 오복자 부엌에서 나와 수화기 들고. 오복자]네. 화정동입니다...(수화기 귀에서 떨어뜨리면서 싸늘하게 )안녕하세요? 애들 아버지 회사에 있을 텐데요. 해설]거실. 송준호 외출복째로 수화기 들고 서서. 송준호](화가 나서 )회사에 없으니까 집으로 걸지요. 알았어요. 들어오거든 내가 전화 걸었다고 전하세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났다고.(수화기 꽝 놓는다) 옥란](옆에서서 보고 있다가)수화기 깨지겠네. 왜 맥없는 수화기에다 화풀이하세요? 송준호](소파에 앉으면서 이를 간다)조상진이...이놈.. 너구리 같은 놈 거실. 해설]오복자 내려떼어 수화기 바라보면서. 오복자]기가 막혀. 아니, 지가 아직두 우리 상전이야? 해설]이층에서 영복 수영을 부축해서 내려온다. 오복자](돌아보고 )어디 가냐? 수영]바람 좀 쐬려구요.. 오복자]영복아. 영복]네? 오복자]니네 아버진 예의가 뭔지도 모른다냐? 남의 집 전화할 때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른대? 영복](뻥한 채 수영을 본다) .

송준호는 오복자에게 자기의 연락을 조상진한테 전하라 하고는 화를 내고 오복자도 영복에게 송준호의 태도를 헐뜯는다.

송준호는 오복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연락했다고 조상진한테 전하라 한다. 이후 송준호는 화를 내며 조상진을 비하하고, 역시 화가 난 오복자는 마침 내려온 영복에게 송준호가 전화 예절을 모르냐고 화를 낸다.

42031_DC_강이되어만나리031_2006.txt

해설]부엌(저녁). 정옥 밥솥에 쌀을 앉히고 있다 서운 들어오면서. 서운]으미 으미 성님. 들어가쑈. 내가 헐팅게.(쌀을 뺏으려하면) 정옥]가서 옷이나 벗고 와. 서운]서방님이 좋기는 좋은 개비요. 서방님이 약사 들고 옹게로 벵이 싹 낫아분 마이? 정옥](어이 없어서 본다) 해설]식당 (저녁). 조상진 오복자 수희 식탁 앞에 앉아 저녁 먹고 있다 아줌마 유리컵에다 보리차 따라 각자 앞에 놔준다. E 전화벨 아줌마 나가려면. 오복자]아줌마 놔둬요. 수희가 받게.. 수희](숟가락을 놓고 나간다) 해설]거실 (저녁). 수희 수화기 집어 들고. 수희]여보세요. 그런데요. 누구세요? 기다려 보세요.(수화기 내려놓고 식당으로 ) 해설]식당. 조상진 오복자 밥을 먹고 있고수희 들어오면서. 수희]아버지...전화받으세요. 조상진]누군데? 수희]월명동이래요. 오복자]월명동이면 송준호씨 아네요? 수희]맞다..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였어. 오복자]그 사람 낮에도 전화했어요. 화가 잔뜩 나서. 조상진]가서, 아버지 식사한다구 해.

서운은 정옥에게 서방이 약을 사다 주니 병이 다 나았는지 묻고, 수희는 조상진에게 송준호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밥을 하고 있는 정옥에게 서운이 서방이 약을 사다 주니 병이 싹 나았는지 묻자 정옥은 황당해 한다. 한편, 수희는 조상진에게 송준호의 전화가 왔으니 전화를 받으라고 한 뒤 낮에도 화가 나서 전화 했다는 말을 덧붙인다.

42032_DC_강이되어만나리032_2006.txt

해설]송준호 잠자코 수영을 바라보다가. 송준호]누가.. 너헌티 영선이 준다고 허데? . 수영](본다) 송준호]나 너헌티 영선이 준단말 헌 기억 없다, 근디 니 아부진 온천지 화산바닥에다 나이랑 사둔 맺기로?다 헛소문 내고 댕긴단다. 오늘도 내가 수협에 들어 갔다가 얼매나 황당?는지 아냐 ? 수영]...아버지께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러지 마시라고. 송준호]너 엊그제 영선이 꼬여내 어디 갔다 왔냐 ? 어디 가서 외박까지 허고 들어 왔냐고? 수영]...(보다가 시선 내린다) 송준호]양갓집 규수헌티...그것도 혼전에..있을 수나 있는 일이여? 해설]거실 밖(밤). 옥란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옥란](감동받은 표정이다).. 해설]영복 옆으로 오면서. 영복]어떻게 됐어? 옥란](입에다 손을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시늉) 해설]거실 (밤). 송준호 침묵한 채 외면하고 앉아 있고 수영 그대로 무릎 꿇은 채 앉아 있다.

송준호는 영선을 수영에게 준다고 하지 않았다고 수영에게 말하고 옥란은 거실 밖에서 듣고 감동한다.

송준호는 수영의 아버지가 송준호와 사돈 맺기로 했다고 소문을 낸다면서 영선을 수영에게 준다고 하지 않았다고 수영에게 말한다. 옥란은 거실 밖에서 듣고 있다가 감동한다.

42034_DC_강이되어만나리034_2006.txt

해설]오복자 양말을 벗기면서. 오복자]혼자 마셨으면 속상해서 마신거야. 수희]오빠가 속상할 게 뭐가 있어? 오복자]당신은 짐작되는 게 뭐 없어요? 조상진]글세. 오복자]아직도 영선이 그 기집애가 콧대 추켜세우고 있는 거 아니까? 조상진]? 아버지까지 야코 죽은 마당에 영선이 지가 콧대 세울 일이 뭐가 있어? 오복자]그럼 얘가 왜 이러냐구요? 조상진]젊은 혈기에 술 마시고 인사불성 돼보는 것도 한 때야. 신경 쓸 거 없어. 오복자](석연치 않은 채 수영의 얼굴을 본다) 해설]집 (새벽). 뿌옇게 동이 트는 시간 공서방 지게 위에 바지기(짐을 올리기 위해 얹어 다니는)올려 지고 대문을 나간다. 대문 앞(새벽). 공서방 대문을 나오는데 종태 대문 앞에서 송준호집을 바라보면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공서방]...이것보 쑈. 해설]종태 놀라서 돌아보고. 공서방]멋허고 있당가? 넘의 집 앞에서? 해설]종태 공서방을 알아보고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가까이 와서. 종태]안녕하세요 아저씨? ...지난번에...저 한 번 보셨죠? 공서방]그런 것 같긴 헌디.. 먼일이다요? 이 새복에.. . 종태]죄송합니다.. 영선이 좀...만날 수 없을까요? 공서방]일어 났는지 모르겄네.. (지게를 내려놓고 돌아서면 ) 종태]아저씨...어른들 모르시게요.

술 취한 수영을 오복자는 영선이 때문 아니냐 하고 종태는 새벽에 조성진 집 앞에서 공서방에게 영선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술 취한 수영을 챙기며 오복자는 영선이 때문에 속상해 마신 거 아니냐고 하고, 조상진은 젊은 혈기에 인사불성 되게 술 취하는 거 신경 쓸 거 없다고 한다. 공서방은 새벽에 조성진 집 앞에서 서성대고 있는 종태를 발견하고 종태는 어른들 몰래 영선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42036_DC_강이되어만나리036_2006.txt

해설]식당 (아침). 조상진 오복자 수영 수희 (교복차림)아침을 먹고 있다. 오복자]양반티 내려구 복잡하게 절차 따지는데...내가 골치 아프게 그러지 말자구 했어. 날 받아서 빨리 빨리 진행하자구. 수영]그쪽에서 하자는 대로 하세요. 오복자]무슨 소리야? 수영]결혼이 일생에 두 번 있는 일두 아닌데... 제대로 하고 싶어요. 절차 갖추어서 엄숙하구 성스럽게. 조상진](본다) 오복자]야... 늬 아버지랑 난 결혼식도 안 하고 일년 넘게 살았어. 너 배고 나서 찬물 한 그릇 떠놓고 결혼식한 거야.. 조상진]그게 무슨 자랑이라구...애들 듣는데 그런 말을 해? 오복자]부끄러울 것도 없지 뭘 그래요? 수희]엄마 그럼 혼전 임신한 거야 ? 오복자]뭐? 수희]혼전 임신이잖아? 결혼식두 안 하구 애를 뱄으니까. 조상진]임마 아버지 엄마는 결혼식 올릴 형편이 못돼서 그랬던 거야. 수영]아버지 어머닌 형편이 안돼 그렇게 하셨지만 전 두 분 덕분에 그럴 필요 없잖아요? . 오복자]영선이네 하자는 대로 끌려가기 싫어서 그랬어. 수영]끌려가면 좀 어때서요? 조상진]자존심이 걸린 문제니까 그래 . 수영]아버지. 송준호 사장님하구 그만큼 하셨으면 됐어요. 조상진]되다니 뭐가 돼? 수영]송사장님 이겨서 뭘 하시려구요? 조상진]싸움을 걸어온건 그쪽이야. 수영]똑 같으니까 싸우시죠. 이젠 남두 아니잖아요? 조상진]나두 싸우고 싶은 생각 없다니까.그쪽에서. 수영](O.L) 제가 영선이랑 결혼하면 두 분이 좋은 친구로 말년을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조상진](무슨 얘긴가 더하려다가 헛기침한다). 수희](분위기 바꾸려고 )오빠, 어제 나 종태 오빠 만났어. 수영](표정 굳으면서 )종태를 어디서? 수희]우리 학교 왔드라구. 수영]느이 학굘 왜? 수희]무슨 일인진 모르겠는데. 영채 만나구 갔어.. 오복자]걘 고시 안보는 모양이지? 고시 공부한다는 놈이 뻔질 낳게 화산땅엔 뭐하러 자꾸 내려와? 수영](생각한다)

수영은 절차를 갖춰 결혼하겠다고 하지만 오복자와 조상진은 자존심 때문에 영선의 가족이 하자는 대로 하고 싶지 않다.

오복자가 빨리 날을 받아서 진행하자 하자 수영은 한 번뿐인 결혼이니 제대로 하고 싶다며 절차를 갖추겠다고 한다. 오복자는 자존심 때문에 영선의 가족이 하자는 대로 하고 싶지 않다고 하고, 조상진은 싸움을 걸어온 것은 송준호 쪽이라고 말한다. 수영은 영선과 결혼하면 조상진과 송준호가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수희가 학교에서 종태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하자 수영의 표정이 굳는다.

42037_DC_강이되어만나리037_2006.txt

해설]아무 소리도 없어서 둘러보면 수영이 한쪽에 등을 보인 채 서 있다. 영복 옆으로 다가가서. 영복]형님. 수영](돌아본다) 영복](옆으로 가서)화산역이랑 시외버스 정류장에 애들 다 깔아 놨는데요.. 해설]두 사람 이미 화산은 뜬거 같애요. 수영]서울가는 막차가 몇 시지? 영복]11시10분이요. 수영]넌 화산역으로 가고 강치더러 부둣가로 가라구 해. 영복]부둣가는 왜요? 수영]장항선 탈수도 있어. 그쪽도 비슷한 시간에 막차 있잖아. 영복]알았어요. 시간 맞춰 내보낼께요. 수영]지금부터 가서 지키라구 해. 미리 빠져 나갈 수도 있으니까. 영복]그럴께요. (돌아서는데 ) 수영]꼭 이래야할까? 영복](돌아본다 ) 수영]나 싫다고 도망가는 여자...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영복]왜그래요, 형답지 않게? 수영]내가 종태보다 못한게 뭐지? 왜 날 이렇게 비참하게 하는 거야? 영복]...여기서 포기하시면 평생 비참해야 할걸요. 수영](본다) 영복](돌아서서 나간다 ) 수영](그대로 서 있다가 무너지듯 주저 앉는다)

수영은 역과 시외버스 정류장에 애들을 보내 놨다는 영복에게 부두에도 사람을 보내라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묻는다.

수영은 화산 역과 시외버스 정류장에 애들을 보내 놨다고 말하는 영복에게 장항선을 탈 수도 있으니 강치를 부둣가로 보내라고 한다. 수영은 영복에게 싫다고 도망가는 여자를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묻는다.

42037_DC_강이되어만나리037_2006.txt

해설](야외). 한쪽에 교복 차림의 남녀 학생들 앉아서 빵을 먹고 있고 주인 여자 역시교복차림(37회부터 춘추복)인 영채와 수희가 앉아 있는 탁자로 김이 나는 찐빵과 단팥죽을 가져와서 놓는다. 수희](포크로 찐빵을 찍으면서 )내가 얼마나 열받았으면 종태오빠 집까지 가봤겠어? 영채](단팥죽 먹으면서보지 않고)그래서, 종태씨 만났니? 수희](먹으면서 )집에 없드라구. 결국 종태오빠 아버지 대장간까지 갔었어.. 영채](보면서 )조수희 너 정말 대단하다. . 수희]뭐가? 영채]니가 그렇게 정열적인 앤지 몰랐어. 수희](먹으면서 )사랑하는 남자한테 그 정도 정열도 없으면 연앨 어떻게 해? 영채]니네 오빠두 알아? 수희]뭘? 영채]니가 박종태씨 좋아하는 거? 수희](물 마시고)지금부터 얘기할 필요 없잖아? 결정적일 때 얘기할 거야.. 영채]그게 언젠데? 수희]종태 오빠 고시 붙으면. 영채]고시 붙으면 뚜쟁이들이 가만 안있을 걸. 수희]그전에 내가 종태 오빠 마음 사로잡아 놓는 거지. 이미 작전은 다 세워져 있어. 영채](본다) 수희](들여다 보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물어볼게. 종태오빠 무슨 일루

수희는 영채에게 종태 집에 갔으나 못 만났다고 말하고종태가 고시에 합격하면 오빠에게 종태를 좋아한다 말하겠다 한다.

수희가 찐빵을 먹으며 영채에게 종태 집에 갔었으나 만나지 못해 종태 아버지의 대장간까지 갔었다고 한다. 영채는 정열적이라면서 오빠도 수희가 종태를 좋아하는 사실을 아는지 묻고, 수희는 종태가 고시에 붙으면 얘기한다고 한다.

42039_DC_강이되어만나리039_2006.txt

해설]부엌. 서운 들어와서 팔을 걷어 부친 뒤 설거지 통에 있는 그릇앞으로 간다. 옥란 부엌으로 따라 들어와서. 옥란]순금엄마 나한테 무슨 유감 있어? 서운](설거지하면서 )내가 먼 유감이 있겄어요 아랫 것이? 옥란]근데 왜 날보고도 못 본 척 해? 서운]죄송허네요. 아랫 것이 작은 마님을 보고도 모른 척 헤서. 옥란]왜 그렇게 계속 삐딱한데? 서운]...지렝이도 밟으먼 꿈틀거린다고 안 허요? 이 집 식구들헌티 하도 무시를 당헌게로 빈정이 상헤서 그런갑네요. 옥란]...(더 말하려다 화제 바꿔서 )영선이.. 소식은 있었어? 서운](설거지하면서)없응게.. 아침에 성님이 서울로 올라가셌겄지요. 옥란]서울을? 형님 혼자 ? 서운](보면서)왜요? 사장님이랑 같이 가셌을 깨미요? 옥란](말 못한다) 서운]들어가 보쑈. 사장님은 안에 계싱개로. 옥란]( 안도하면서 )사랑방 오래 비워둬서 사장님... 어젯밤 감기 안 들었는지 몰라? 서운](일하면서)먼 감기요? 마나님 방에서 뜨시게 주무셨는디? 옥란]지금 뭐라구 했어? 서운](돌아보면서)사장님,성님 방에서 뜨시게 잘 주무셨다고요. 옥란]사장님이 형님 방에서 잤다고 했어, 지금? 서운]당연허지요. 아무려면 사장님이 마나님 놔두고 늙은 어머니 옆에서 주무시고?겄어요? 옥란](어쩔 줄 모르는데) 서운](낄낄대면서 )따로 살아 정도 없는 중 알았등만 부부란 것은 그런 것이 아니 드랑게요.

서운이 옥란에게 형님이 서울에 혼자 갔지만 사장님은 어제 형님 방에서 잘 잤다고 하자 옥란이 어쩔줄 몰라 한다.

옥란이 서운에게 왜 계속 삐딱하냐 묻자 이 집 식구들한테 무시를 당해 그런 것 같다 한다. 옥란이 영선 소식을 묻자 서운은 소식이 없으니 형님이 서울에 갔을 거라 한다. 옥란이 형님 혼자 갔냐 묻자 서운은 혼자 갔지만 사장님은 어제 형님 방에서 잘 잤다고 한다. 그 말에 옥란은 어쩔줄 몰라한다.

42040_DC_강이되어만나리040_2006.txt

해설]소주잔에 술을 따라 술잔을 들고 얼른 자기 입으로 가져가서 마시는 데 종태 잔을 확 뺏아버리면서. 종태](화가 나서 )뭐하는 짓이야? 수희]나도 화났단 말야. 난 사람 아냐? 앞에 앉아 있는데도 말 한마디 안 걸구. 왜 날 무시해? . 종태](화내려다 참고 )내가 아까 뭐랬어? 오늘 나 기분 안좋으니까 따라오지 말랬지? 집에 가랬지? 수희]오빠가 기분 안좋다는데 어떻게 내가 집에 가냐구? 종태]너땜에 내 기분이 점점 더 나빠져. 점점 더 화가 난다구. 수희](눈물 글썽이면서 )오빠 너무해. . 종태](팔을 잡으면서 ) 일어나 . 집에서 기다리시잖아? 가 빨리. 수희]싫어. 종태](비척거리면서 일어난다) 수희]갈거야? 종태](대꾸 없이 돈을 내고 비틀거리면서 나간다 ) 수희]오빠.. (따라 나선다 ) 해설]시내 (밤). 종태 흐트러진 걸음으로 걸어온다.. 수희 종태옆으로 와서 팔짱을 낀다종태 수희를 뿌리치면서. 종태]이러지마. 수희](더 꽉 붙잡으면서 )가만있어 좀. 넘어지겠어.

수희는 집에 가라는 종태의 말을 거절하고는, 종태가 비틀거리며 일어서자 그 뒤를 따라가 종태를 부축한다.

수희가 종태의 술잔을 뺏자 종태는 화를 내고, 수희는 종태에게 왜 자기를 무시하냐고 한다. 수희는 집에 가라는 종태의 말을 계속 거절하고, 종태가 비틀거리며 나가자 수희는 따라 나가 종태를 부축한다.

42040_DC_강이되어만나리040_2006.txt

해설]종태 수희를 밀어내려 하고 수희 더욱더 강하게 종태 팔을 붙잡는다 (밤). 영선 등을 보인 채 침대에 누워 있다. 문이 열리고 수영 들어온다. 영선 입은 옷 그대로 누워 있다 수영 테이블 쪽에 차려진 채 손도 안댄 음식들을 둘러 보고 영선쪽으로 온다. 영선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수영 침대에 앉아 잠이 들어 있는 영선의 얼굴을 본다 한참 들여다 보다 이마를 덮은 머리를 가만히 치켜주는데 영선 눈을 번쩍 뜬다. 수영](본다) 영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 뭐하는 거에요? 수영](일어나면서 ) 준비해 . 보내줄테니까. 영선](본다) 해설]수영 영선 가방을 들고 문 쪽으로 가서 문을 열면 멍구가 문앞에 서 있다 수영 가방을 멍구에게 주고. 수영]대평리로 가실거다. 잘 모시고 가. 멍구]네, 걱정 마십시오 형님. 수영](돌아와서 테이블 앞에 와서 앉는다) 영선](핸드백을 들고 수영쪽으로 와서)종태씬 지금 어디 있죠? 수영](보지 않고 )나두 몰라. 영선]거짓말 말아요. 수영](보지 않고 )애들 말론 도망쳤다고 하드군. 영선]도망을 쳐요? 수영](보지 않고 )지놈도 사내자식이면 치욕스럽겠지. 사랑하는 여자하나 지키지 못해 바로 눈앞에서 다른 놈한테 뺏겻으니. (똑바로 보고 )내가 종태라면 살고 싶지 않을 거야 . 영선](홱 돌아서서 문 쪽으로 나간다 ) 수영](그대로 앉아 있다 )

수영이 영선에게 보내준다며 준비하라고 하자 영선이 종태의 행방을 묻고 수영은 종태가 도망쳤다고 들었다고 한다.

수영은 영선에게 보내준다며 준비하라고 하고, 멍구에게는 영선의 가방을 주며 영선을 대평리로 데려다 주라고 한다. 영선이 수영에게 종태가 어딨냐고 묻자 수영은 도망 쳤다고 들었고,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겼으니 자신 같으면 살고 싶지 않을 거라고 한다.

42044_DC_강이되어만나리044_2006.txt

해설]이런 때 은행에다 돈을 맡겨놓는 건 바보짓이죠. 조상진]올해 초 부동산 투기 억제법이 나온 뒤 부동산 열기가 확 식었어. 수영]투자는 바로 이런 때 하는 거 아닙니까? . 조상진](본다) . 수영]서울 인군 앞으로 두 배는 더 늘어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새로 집을 짓지 않을 수가 없어요, 거기 따라 땅값도 가만 있진 않을 거구요. 조상진](흐믓해서 )너 언제 그런 공불 다 했어? 수영]장차 사업근거질 서울로 옮겨 집을 지어 파는게 제 사업계획입니다. 해설]화산같은 촌구석에서 건설업은 한계가 있어요. 조상진]( 만족해서 ) 니말 듣고 보니까 애빈 역시 옛날사람이란 생각이 들어.갖고 있는 재산 지키는데 급급했던 거 같다. 그래 니말대로 한 번 해보자, 화산을 벗어나서 대한민국을 상대로.응? 수영]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상진]근데, 사업이랑 결혼은 별개 아니냐? 수영]아버지께만 정직하게 말씀 드릴께요. 사실은... 제가 무리하게 결혼을 서두르는 바람에...영선이가 많이 힘들어해요. 조상진].지가 힘들어 할 게 뭐가 있어? 수영]평생 같이 살 사람입니다. 영선이가 편한 마음으로 시집올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조상진]생각하는데 )

수영의 사업 계획을 조상진이 지지하며 결혼은 별개라 하자, 수영은 영선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 한다.

조상진이 부동산 열기가 식었다 하자 수영은 지금 투자해야한다며 사업을 서울로 옮겨 집 지어 파는 계획을 말한다. 조상진이 수영의 말대로 하자며 결혼은 별개라고 하자 수영은 자신이 결혼을 서둘러 영선이 힘들다며 편하게 해주고 싶어한다.

42045_DC_강이되어만나리045_2006.txt

해설](저녁 무렵 야외). 영선 영채 국도를 걸어오고 있다. 영선 침묵하면서 걸어오고 영채 말없이 옆에서 따라오고 있다. 영선](시선 내린 채로 걸어가면서 )정말 내가 싫어진 걸까? 정말로 내 얼굴 다신 보고 싶지 않은 걸까? 영채]언니. . 영선](돌아본다) 영선]거기까지야. 종태씨랑 인연은.. 영선]그렇게 생각하니? 영채]...가겠다는 사람은 가게 놔줘.. 영선](고개 젓고 걸으면서) 지금쯤 후회하고 있는 지도 몰라. 나한테 심했다 반성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영채]언니 . 영선](본다) . 영채](말하려다가 )아냐 관둘래. 영선]얘기해봐. 영채]아무 것두 아냐 해설]<NA>종태 씨가 언니와의 이별을 결심한 이면에 수희가 개입됐을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채는 수희 얘기를 하지 않는 게 좋겟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언니에게 더 이상의 고통은 감당하기 어렵다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종태와의 이별을 믿지 못하고 계속 미련을 갖는 영선에게 영채는 수희가 관여되었을지 모른다고 말하려다 그만둔다.

종태와의 이별을 믿지 못하는 영선에게 영채는 그를 보내 주라 한다.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영선이 미련을 갖자 영채는 수희가 관여되었을지 모른다고 말하려다 그만둔다.

42045_DC_강이되어만나리045_2006.txt

해설]건넌방 (밤). 종태 천정을 보면서 누워 있다 뺨으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두칠 방문을 열고 들어오려다 종태를 보고 한숨 깨물면서 문을 닫는다 마당 (밤). 두칠 마루에 걸터 앉는데 이씨 마당으로 들어서면서. 이씨]박서방 . 두칠]아이고...(일어선다 )이 과장님. 이씨](마루 가리키면서 ) 조깨 앉아도 되겄는가? 두칠]예... 해설](이씨가 앉으려하면 마루 끝에 놓인 걸레 집어 마루를 닦는다. 이씨](앉는다) 두칠](눈치 보면서 )사장님이 가보라고 허시등가요? 이씨]...나도 이러고?진 안은디...이사비용 주셋는디 어찌 되?냐고... 해설]건넌방 (밤). 종태 고개 돌려 바깥 쪽에 귀를 기울인다. 두칠](E )죄송헌디요... 이사를 가는 것이 해설]마당 (밤). 두칠](이어서)생각맹키 쉬운 일이 아니고만이요. 이바닥에서 태어나 50년을 넘게 여그서만 살아왔응게요..

두칠은 울고 있는 종태를 보고 방문을 닫고, 이사에 대한 얘기를 하는 이씨에게 죄송하다고 하며 이사가기 어렵다고 한다.

종태는 누워서 눈물을 흘리고 있고, 두칠은 이를 보고 방문을 닫는다. 이씨는 두칠에게 이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두칠은 죄송하다며 여기서 오래 살았기에 이사가기 어렵다고 한다.

42045_DC_강이되어만나리045_2006.txt

해설]뭐여 이놈아? 상전따님 넘본 적 없다고? 다시 한 번 말해봐, 날 상전으로 생각헤본 적도 없어 ? (다시 때리고) 조금 열린 문틈으로 순금 들여다 보고 놀라서 입을 막는다. 종태]...(꽃꽃이 앉은 채로 입술을 깨물고 얻어 맞는다 ) 두칠](울면서) 사장님 차라리 저를...저를 때리십시오 제가 자식 놈 잘 못 갈쳤응게요 저를 때리세요. 옥란](옆으로 와서 말리면서 )고정하세요 여보..(송준호 뜯어내고 ) 두칠](종태를 잡고 울면서 )이놈아 이러면 안된다고?잖여? 이러먼 안된다고. 송준호](씩씩대면서 )옛날 같으면 늬 부자 놈 덕석 몰이를 시켜 생매장을 해도 헐말 없어. 시방 어디 와서 눈 똑바로 뜨고 대들어 대들길? 종태]...(꼼짝 안 하고 꽃꽃이 앉아 있다 _) 송준호]차후에 내 딸 옆에 와서 얼씬거린다든가 내 딸 혼인 훼방 놓는 불상사가 있으먼 너는 가만 안둬. 그러니까 조용히 물러나서 하루라도 빨리 늬 아부지랑 화산땅 떠나, 알겄냐? 종태]절대 화산땅 못 떠납니다. . 송준호]못 떠난다고? 종태]이사 문제로 사장님께서 저희 아버질 괴롭히시면... 법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일어선다 ) 송준호]저 저 놈이...

종태를 때리던 송준호가 딸 근처에 얼씬 말라며 떠나라 하자 종태는 거절하며 두칠을 괴롭히면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한다.

종태가 송준호에게 맞자 두칠이 울며 자식을 잘 못 가르친 자기를 대신 때리라고 한다. 분이 안 풀린 송준호가 제 딸 곁에 얼씬 말라면서 두칠과 함께 화산 땅을 떠나라 하는데 종태는 못 떠난다면서 두칠을 괴롭히면 법으로 대응하겠다 한다.

42046_DC_강이되어만나리046_2006.txt

해설]부엌 (밤). 송준호 옥란 저녁 먹고 있고순금 물대접 두 개 갖고와서 두 사람 앞에 놓아준 뒤 돌아가서 그릇을 정리한다. 옥란 생선을 발라 송준호 밥위에 올려 주면서. 옥란]파리 날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손님이 꽉 찼드라니까요. 기분이 좋드라구요. 송준호](못 들은 척 밥만 먹는다 ) 옥란](들여다 보면서 )여보 당신도 이제 맘이 놓이죠? 송준호](보지 않고 )맘이 놓이긴 먼 맘이 놓여? 옥란]영복이가 저렇게 지 밥벌이라도 하잖아요? 송준호](보지 않고)밥벌이도 밥벌이 나름이여. . 옥란]아무것도 안 하고 건달들랑 어울려 다니면서 돈이나 쓰는 것보다 백번 낫죠. 송준호](보면서)야망이 있고 꿈이 있어야지, 젊은 놈이. 고작 당구장 채려 놓고 껄렁패들 주머니 돈이나 털고 자빠졌어? 옥란]티끌 모아 태산이랬어요. 누가 알아요. 당신 잃어버린 재산 영복이가 다 복구해 놀지. 송준호](화가 나서)시끄런 소리 허지도 말어. 될성부른 나무는떡잎부터 알아보는 것이여. 순금](놀라서 돌아보고 ) 옥란](볼이 부은 채로 눈 흘긴다 )

옥란은 영복이 스스로 돈을 벌게 되어 마음이 놓이지 않냐고 하는데 송준호는 영복이 고작 당구장을 차린 것이 탐탁지 않다.

영복의 가게에 손님이 많아 기뻐하는 옥란 말에 송준호는 대꾸하지 않는다. 옥란은 영복이 스스로 돈을 버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물으며 말하지만, 송준호는 영복이 야망도 없이 고작 당구장을 차린 것이 탐탁지 않다.

42047_DC_강이되어만나리047_2006.txt

해설]마당 (밤). 두칠방 불이 켜져 있고 건넌방은 깜깜하다 건넌방. 종태 어둠속에 입은 채로 이부자리 펴지 않고 누워 있다. <후랫쉬 커트로>부둣가에서 영선이 울부짖으면서 똘만이들에게 끌려간다 종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후랫쉬 커트>종태 창고에서 똘만이들에게 당한다 종태 주먹을 움켜 쥔다 <후랫쉬 커트>창고에서 수영 종태를 두들겨 팬다 종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쥐는 종태 마당. 두칠 문 열고 나오면 종태 신발을 신고 있다. 두칠]어디 가냐 ? 종태](보지 않고 )주무세요. (대문으로 나간다) 두칠]종태야. 해설](야외 밤). 산동네를 뛰어 내려 오는 종태 <NA>이대로 맥없이 수영에게 당하고 물러설 수만은 없습니다. 수모와 치욕을 안고 평생을 회한속에서 살아갈 수만은 없습니다. 종태의 가슴속에서 뜨거운 복수심이 봇물 터지듯 폭발합니다 종태의 빠른 걸음 위에. 강치](E)먼저, 오늘 우리가 이렇게 모인이유부터 말하겠다.

영선은 끌려가고 자신은 수영에게 맞는 꿈을 꾸다 깨어난 종태는 평생을 치욕스럽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하며 어디론가 간다.

영선은 똘마니들에게 끌려가고 자신은 수영에게 마구 맞는 꿈을 꾸다 깨어난 종태는 이대로 수영에게 당하고 평생을 치욕스럽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하며 밤중에 빠른 걸음으로 어딘가로 간다.

42047_DC_강이되어만나리047_2006.txt

해설]방. 정옥 들어오면 영선 벽에 기대고 무릎을 세운 채 꼼짝 안 하고 앉아 있다. 정옥 바라보다가 옆으로 가서 앉으면서. 정옥]지금부터 정신없이 바쁠 거야. 결혼준비하려면 (머리를 만지면서)미장원가서 머리도 좀 자르고.. 영선]...(정옥의 손을 치운다) 정옥]난 수영이가 고맙다. 결혼 미루자고 했을 때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는지 아니? 이 혼사 깨지는 줄 알았어. 영선](눈물이 고인채 똑바로 보면서 )제가 수영씨한테 시집간다면 맨정신으로 가는 게 아니에요. . 정옥]맨정신이 아니면? 영선](울먹거리면서 )송영선이는 이세상에 없다. 송영선이는 죽었다.. 정옥](다가 앉으면서)영선아. 영선](히스테리)수영씨한테 시집가요. 간다구요. 온 식구들 숙원인데 죽는셈치면 이보다 더한 일인들 못하겠어요? 정옥]식구들 위해 시집가준다 생각하지마. 널 위해서 가는거야. 니 행복을 위해서. 영선](울면서 O.L ) 무슨 말씀하셔도 수영씨 좋아할 수 없어요. 절대 용서 못해요 수영씨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운다 ). 정옥](영선을 바라보고 있다가 한숨을 쉰다)

영선은 수영에게 고맙다는 정옥에게 수영과 결혼한다면 스스로 죽은 셈 치는 거라며 속으로 수영을 용서할 수 없다고 한다.

정옥은 영선에게 결혼 준비하려면 정신 없이 바쁠 거라며 결혼을 깨뜨리지 않은 수영에게 고맙다고 한다. 영선은 수영에게 시집 간다면 스스로 죽은 셈 치는 거라며 속으로 수영을 좋아할 수도 없고 절대 용서할 수도 없다고 한다.

42051_DC_강이되어만나리051_2006.txt

해설]마당 (저녁 무렵). 공서방 적당한 일하고 있고, 서운 키질을 하여 팥에서 쭉정이와 티를 가린다 강여사. 정옥 심사 불편한 채 앉아 있다. 서운](눈치 보고 앉으려다가 혼수품목 적힌 소리를 갖다 들여다 보면서 )이것이 멋이간디 아까부텀 두 양반 낯색이 그러신대? . 정옥](뺏으려고 하면서 )이리 내. 서운](안 뺏기면서 )아이고 봐도 몰라요 ( 들여다 보면서 )힌건 종이고 검은 건 글씨고... 참말로 요론때는 까막눈이 웬수랑게 . 정옥](종이를 뺏아서 봉투에 집어 넣으면서 ) 비슷하게라도 해서 보내야 해요 어머님. 아무것도 안 해서 시집 보낸다는 건 말이 안돼요. 서운](다가 앉으면서 )혹시...수영이 집에서 (종이 가리키면서 ) 영선이 시집올 때 혼수 머머 해갖고 오라고 써 보냈어라우? 정옥]자넨 몰라도 돼. 서운](섭섭해서 입을 삐죽인다 )

혼수 목록에 심기가 불편한 정옥은 강여사에게 흉내라도 내야 한다며 영선을 빈손으로 시집보낼 순 없다고 한다.

강여사와 정옥의 심기를 살피던 서운은 혼수 목록을 봐도 까막눈이라 못 읽자 답답해한다. 정옥은 강여사에게 흉내라도 내야 된다며 영선을 빈손으로 시집보낼 순 없다 한다.

42051_DC_강이되어만나리051_2006.txt

해설]영선 고개을 숙인다 강여사 대문으로 가고, 정옥 서운(보따리 머리에 이고 ) 강여사 따라서 대문으로 가고 영선도 마당으로 내려선다. 대문 앞 (야외). 강여사 정옥 서운 나오는데 수영의?차 대문앞으로 와서 멈춰 선 채 수영이 뒷좌석에서 선물(사골뼈)을 내리고 있다. 강여사]수영아. 수영]( 반갑게 _)아이구 할머니 외출하세요? 강여사]그래, 영선이 애비 좀 만날라고. 수영](정옥 서운 쪽에다 목레하고 ) 이따 저이랑 같이 가세요. 할머니.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강여사]아녀... 너는 이애기도 허고 천천히 가. 점심도 먹고. 수영]네...그럼, 다녀 오십시오. 해설]강여사 돌아서서 가고 서운 따라 간다. 수영](정옥 옆으로 와서 )애쓰셧지요? 저희 아버지 어머니 초대하셔서? 정옥]애쓸게 뭐가 있어? 그래...서울엔 잘 다녀 왔구? 수영]네.. 정옥]들어가자. 영선이 안에 있어.

수영은 문 앞에서 나가려던 강여사를 만난 후 정옥에게 부모님을 초대하느라 고생한 것을 이야기하며 집에 들어간다.

강여사는 외출하려다 문 앞에서 수영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길을 나선다. 수영이 부모님을 초대하느라 고생한 것을 말하자 정옥은 애쓸게 뭐가 있냐며 영선이 안에 있으니 들어가자 한다.

42051_DC_강이되어만나리051_2006.txt

해설]여자들 슬슬 일어나 소지품을 챙겨 옥란에게 인사하는 둥 마는 둥 빠져 나간다. 강여사 마땅치 않은 채 나가는 여자들을 본다 옥란 강여사 눈치 보며 따라나가면서 잘 가라는 인사를 한다 강여사 상위에 차려진 음식을 본다. 옥란](다시 들어오면서 )어머님.. 강여사](홱 돌아서서 나간다 ) 해설]순금 쟁반을 들고 들어온다. 옥란]순금아 상 좀 빨리 치워 (거실을 나간다 ) 해설] 대문앞 (야외). 수영 운전석 옆 자리 열어 놓고 운전석으로 간다. 정옥 외출 차림의 영선을 데리고 대문으로 나와 영선을 돌려세워. 정옥]영선아. 영선](본다) 정옥]수영이집 정식으로 첨 가는 건데 이런 얼굴로 가면 어떡해? 해설](얼굴 만지면서 ) 얼굴 좀 펴 봐. 영선]... 정옥]어른들 묻는 말씀엔 상냥하고 고분고분하게 대답 잘 하구...알겠니? 영선]... 정옥](등을 돌려 세우면서 )가봐.

옥란이 인사를 하러 가자 강여사는 음식을 보다 나가고 정옥은 영선에게 수영의 집에 처음 가는 건데 얼굴을 펴보라고 한다.

옥란이 여자들에게 인사하러 가고 강여사는 차려진 음식을 보다 나간다. 정옥이 영선에게 수영의 집에 처음 가는 건데 얼굴을 좀 펴보라고 하며 어른의 말에 대답을 잘하라고 한다.

42052_DC_강이되어만나리052_2006.txt

해설]마차 (밤 야외. 수영 망치 영복 멍구 빈대 똘만이들 포장마차에 가득 모아놓고 소주와 국수를 먹이고 있다. 똘만이들 어깨를 두들기면서 강치를 한쪽으로 불러 봉투를 준다. 강치 허리 굽신거리면서 받는다. 수영]애들 많이 쓴다. 우리 애국 청년회 활약으로 화산시내 건달들이 대청소됐다면서, 경찰 서장님께서 직접 치하 전화를 주셨다. . 똘만이들 ](좋아하면서 손뼉 친다 ) 수영]너희들이 수고하고 애쓰는 대가는 내가 다 보상한다. 계속 우리 화산이 살기 좋은 고향땅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기바란다. . 똘만이들 ](손뼉) 수영](똘만이들 어깨 두들겨 주고 포장마차 나간다 ) 해설]마차 밖(밤 야외). 수영 나오면 영복 뒤따라 나오면서. 영복]우리 누나 좀 꽉 잡았어요? . 수영]잡아서 뭐하게? . 영복]누나가 보기보다 고집도 쎄고 콧대가 높거든요. 지금부터 고삐를 탁 틀어쥐고 길을 들여놔야 나긋나긋 노골노골... 형님 인생이 편하죠. 수영]야 오죽 못나면 사내놈이 여잘 상대로 이기려구 기를 쓰냐? 난 여자한테 지고 살거야 . 영복]공처가로 살겠다구요? 수영]공처가가 내 체질이야 (돌아서서 간다) 영복](어이가 없어서 허허 웃고 )잘 해보슈 .

수영이 애국 청년회의 공적을 자축하고 나올 때 영복은 누나의 기를 제압하라고 하지만 수영은 공처가가 체질이라 말한다.

수영은 애국 청년회의 공적을 자축하며 그들의 수고에 대한 보상은 본인이 책임진다고 말한다. 영복은 애국 청년회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가는 수영에게 누나의 기를 제압해 길들이라고 하지만 수영은 공처가가 자신의 체질이라고 한다.

42053_DC_강이되어만나리053_2006.txt

해설]방. 옥란 방바닥에 베개만 놓고 누워 있다. 문 열리고 순금 들어와서. 순금]할머니 가신대요. 옥란]...( 억지로 일어나 머리칼을 추스린다 ) 순금](다시 나가고 ) 강여사](순금과 엇갈려 올때 입고 온 차림새로 들어오면서 )어디가 아파서 그러냐? 옥란](얼굴 안보고 )네...몸이 좀 그러네요. 몸살기운 있는 거 같애요. 강여사]예펜네들 떼로 불러 춤판까장 벌리고 그 난리 떨었는디 몸살이 안 나겄냐 ? 옥란](원망 스럽게 )말씀을 하셔도 어쩜 그렇게 하세요? 강여사](앉으면서 )니가 멀 잘했길래 찌부둥헤 있어? 인자는 시에미가 시에미로도 안 보이냐? 옥란](쌀쌀 맞게 )어머님한테...저 실망했어요. 강여사]멋이여?실망 헤? 옥란]전 어머님이 절 사이랑해 주시는 줄 착각하고 있었어요. 절 며느리로 인정해주시는 줄 알았다구요. 강여사]너를 메느리로 생각 안 허먼 내가 멋헐라고 여기 온다냐? 옥란]어머님은 형님밖에 모르시는 분이에요. 절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도 결국 형님 편이라구요. 강여사]그런말 말어. 영선에미는 내가 너?에 모른다고 생각허는 사람이여. 옥란]어머님이 절 생각해주시는 게 제가 이뻐서에요? 애비 위해서, 어머님 아들 위해서 그러시는 거잖아요? 강여사](본다) 옥란]어머님 마음속에서 전... 잘난 아드님 첩년에 불과해요. 그것도 기생 출신.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어요.. 강여사]누가 너헌티 송씨 집안 첩실로 들어와 살라데? 니가 좋아서 살고 있는 거여. 니 팔짜땜 허니라고. 옥란]저 평생 이렇게 살 줄 알앗으면 영복애비 따라 나서지도 않았어요 본처이랑 이혼하고 문서에 이름 올려준 단 말에 속아서 온 거라구요. 강여사]그래서 시방 그것이 억울허냐 ? 옥란] 4대 독자까지 나줬는데.. 나이 오십 다돼가도록 문서에 이름석자도 못올린 채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당하면서 살고 잇잖아요? 강여사](바라보고 있다가)...사람이...분수를 아는 것은 여러 사람 도와주는 일이여. 옥란]무슨 말씀이세요? 강여사]나는 그레도 널 내 메느리다 생각헤서 이뻐해줄라고 얼마나 애쓴 중 아냐? 말타먼 겡마 잽히고?다드니 니가 시방 그런 꼴이여.

옥란은 강여사에게 본처랑 이혼한다는 영복 아빠에게 속아서 4대 독자를 낳았는데 아직까지 첩으로 산다고 하소연한다.

누워 있던 옥란은 어디 아프냐며 들여다보러 온 강여사에게 실망했다며 자신을 며느리로 인정해 주는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고 한다. 강여사가 며느리로 생각안 하면 자신이 여기 오겠냐고 해도 옥란은 강여사가 결국 형님 편이라면서 자신은 기생 출신 첩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강여사가 옥란의 팔자라고 하자 본처랑 이혼하겠다는 영복 아빠의 말에 속아서 4대 독자까지 낳아줬는데 아직 문서에 이름 하나 못 올린 채 산다며 억울해 한다.

42054_DC_강이되어만나리054_2006.txt

해설]종업원 다가온다. 수영]이친구들 맥주 좀 갖다 줘. . 영복]형님이 사신다니까 니들 맘껏 마셔 . . 멍구 빈대]예. 영복]우선 맥주 열병하고 안주. 해설]종업원 돌아가고. 수영](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탁자에 놓고 )이걸로 마셔. 모자라면 달아놓고.(일어선다 ) 강치]가시게요? 수영](돌아선 채 손을 들어 보이고 그대로 나간다 ) 멍구]형님 오늘 좀 이상하신 거 같애요. (빈대에게 )넌 그렇게 안느꼈어? 빈대]느꼈어. 강치]늬 누나가 또 속 썩이는 거 아냐? 영복](고개 갸웃한다 ) 해설]방 (밤). 수영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있다오복자 들어와서. 오복자]대평리 갔엇냐? 수영]네. 오복자](침대에 와서 앉으면서 비아냥 ) 요새 넌 행복하겠다? 그렇게 원했던 여자이랑 결혼하게 돼서? 수영](부드럽게 )어머닌 제가 행복한 게 싫으세요? (앞에 앉는다 ) 오복자]솔직히 난... 혼사 앞두고 할 말 없어서 사람들도 못 만나.

수영이 술을 주문하고 계산한 뒤 바로 나가버리자 수영의 일행은 오늘따라 수영의 행동이 이상하다며 이유를 추측한다.

맥주를 주문하고 돈을 꺼내놓은 뒤 바로 나가버린 수영의 모습이 오늘따라 이상하다고 하는 멍구의 말에 강치가 영복에게 누나가 또 속 썩이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영복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42056_DC_강이되어만나리056_2006.txt

해설]방 (밤 야외 ). E 빈 호텔방 초인종 소리 길거리 (야외 밤. 영선 울면서 걸어오고 있다 (밤 야외)). 영선 침대에 쓰러진 채 흐느끼고 있다 E 초인종. 영선](죽은 듯 그대로 있다 ) 해설]E 다시 초인종 여러 번 영선 일어나 눈물을 닦고 출입구 쪽으로 가서 문을 연다. 수영](문안으로 들어와 영선을 들여다보고 )...나가지 저녁 먹게. 영선]...(시선 내린 채)생각없어요.. 수영]들어가도 돼? 영선](돌아서서 창가로 와서 눈물을 닦는다) 수영](옆으로 와서 )난 어떤 험한 꼴도 다 보겠는데 여자가 우는 꼴은 못 봐. 사랑하는 여자가 우는 건 더더욱. 영선]... 수영](영선의 어깨에 손을 얹으려다가 차마 손을 못 대고)이것만 알아둬. 영선이가 눈물 흘리면 내 가슴속엔 피가 흐른다는 거. . 영선]... 수영]난 옆방이야 503호. 배가 고프거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수영은 울던 영선에게 저녁을 먹자면서 사랑하는 여자가 우는 것은 못 보겠으니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말한다.

수영은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와서 울고 있던 영선에게 저녁을 먹자고 하고, 사랑하는 여자가 우는 꼴은 못 보겠다면서 자기는 옆방에 있으니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말한다.

42057_DC_강이되어만나리057_2006.txt

해설]방. 송준호 강여사. 송준호]어머니...그 말씀은...갈라서지 말라는 말씀이나 멋이 달라요? 강여사]내가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어찌 알어? 내가 죽거들랑 맘대로 허란 말여. 송준호]어머닌 영선에미가 쌀가만히 빼돌려 딴주머니 찬 걸 용서하시겠다 그런 말씀이세요? 강여사]딴주머니 찬것이랑 이혼은 벨개 문제여. 송준호]어째서 별개에요? 충분헌 이혼사유지요. 강여사]조강지처 박대해서 말년 좋은 놈, 나 이 나이까장 못 봤다 . 송준호]저헌티는 영복에미가 조강지처나 똑 같다니까요. 강여사]뭣이여? 송준호]영복에미 소원이 문서에 이름한번 올려보는 거랍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줄지라. 강여사](기가 막혀서 O.L )기생첩 소원 들어줄라고 25년 간 문서에 올라 있는 조강지처를 파내부러 ? 송준호]어머니. 강여사]영선에미 쌀가마이 빼돌린 것보다 나는 애비 니말이 더 기가 맥힌다..

강여사는 이혼하고 영복엄마를 호적에 올리려 하는 송준호를 반대하지만 그는 영복엄마가 조강지처와 같다고 한다.

강여사는 조강지처를 박대한 사람은 말년이 좋지 않다며 송준호가 영선엄마와 이혼하려는 것을 반대한다. 그러나 송준호는 영복엄마가 조강지처와 똑같다며 문서에 올려주려 한다.

42059_DC_강이되어만나리059_2006.txt

해설]횟집(야외 ). 송준호 옥란 마주 앉아서 회접시 놓고 소주 마시고 있다 송준호 옥란에게 소주를 따라주면 옥란 홀짝 마신다 송준호 회를 집어 초고추장에 찍어 옥란 입에다 넣어준다. 옥란](받아먹으면서 )음 (맛있다는 표정. 송준호]맛있어? 옥란]입에서 살살 녹아. (회를 집어 똑같이 초고추장에 찍어 송준호 입에 넣어준다 ) 송준호].(받아 먹는다) 옥란]맛있죠? 송준호](끄덕인다 ) 옥란]당신랑 난...천생 연분인 거 같애. 안 그래요? 송준호](몸을 굽혀 옥란을 들여다 보면서) 천생 연분이니까 20년을 넘게 살아도 질리지가 않지. 옥란](만족해서 배시시 웃고 잔을 턱으로 가리키면서 ) 그거 마셔요 여보 . 송준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 )이봐. 옥란](본다) 송준호]이거먹고...어머니한테 가는 거지? 옥란]싫어요. 이번 일로 어머님 누구편인지 확실하게 알았단 말에요. 송준호]그런 말 허지 말고. 옥란]난 어머님 안중에도 없다니까. 어머님 진짜 며느린 형님이라구요. 송준호]그레서, 다신 어머니 얼굴 안 볼 꺼여? 옥란]... 송준호]생각헤 봐. 어머니 적으로 맨들먼 누가 손해겄는가?

송준호와 회를 먹던 옥란은 어머니에게 가자는 송준호에게 싫다고 하고 송준호는 어머니를 적으로 두면 손해라고 한다.

송준호와 옥란은 서로에게 회를 먹여주며 맛있다고 하고 천생 연분이라 한다. 어머니에게 가자고 하는 송준호에게 옥란은 자신은 어머니의 안중에도 없다며 싫다고 하고 송준호는 어머니를 적으로 두면 누가 손해겠냐고 한다.

42059_DC_강이되어만나리059_2006.txt

해설]오복자 앉고 영선도 앉는다. 오복자]어디서 묵었어? 영선]네? 오복자]서울 가서 말야. 수영]어디서 묵었는지 그게 왜 궁금하세요? 오복자]왜 무슨 큰 비밀이라도 되냐? 수영]반도호텔에서 묵었어요. 이젠 됐어요? 오복자]...같은 방 썼어? 영선](말 못하는데 ) 수영](어이가 없어서 )어머니. 오복자]내일 모레 결혼할 사람들인데 어때? 같은 방 썼다구 누가 야단이라도 칠까봐 그래? 수영](케이크 앞에 놓고 )이거 어머니 좋아하시는 생과자에요. 영선이가 샀어요. 오복자](무시하고 )수영이 시계 비싼 거 샀드구나. 내 맘에 꼭 들었어. 영선]... 오복자]나도 니 예물에다 최선을 다할 거야. 화산시내에서 너만큼 비싼 예물 많이 받고 시집오는 사람 없을 정도로. 가서 늬 어머니 한테도 그렇게 전해. 수영]그런 얘길 뭐하러 전해요? 오복자]친정 부모 맘은 그게 아냐. 자기 딸이 시댁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대우 받는 진 예물을 보고 아는 거라구. 수영](일어나면서 )일어나, 방 구경시켜줄 게. 오복자]방은 왜? 영선]가구 때문에요. 오복자]올라가 봐. .

오복자는 영선에게 서울에서 묵은 곳과 수영과 같은 방을 썼는지 묻고는 자신도 가장 좋은 것으로 예물을 마련하겠다 한다.

오복자가 영선에게 서울에 어디에서 묵었는지와 수영과 같은 방을 썼는지 묻는다. 이어 자신은 예물에 최선을 다할 테니 영선에게 어머니한테도 그렇게 전하라며 시댁에서 인정과 대우를 받는지는 예물을 보면 안다 얘기한다.

42060_DC_강이되어만나리060_2006.txt

해설]?차 안 (밤 야외). 영선 핸드백을 챙긴다 수영 핸들에 손을 얹은 채. 수영]딱 나흘 남았어.. 영선](본다) 수영]우리 결혼말야. 영선]... 조심해서 가세요. (차문을 열려면). 수영]자존심은 그런 게 아냐. 영선](돌아본다 ) 수영](잠자코 바라보다가 )왜 쓸데 없는 일로 기운을 빼? 영선]무슨 소리에요? 수영]죽을 힘을 다해 날 사랑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잖아? . 영선]...(바라보고 무슨 말인가하려다 문 열고 나간다) 수영](잠시 앞을 본채 있다가 차를 운전해서 떠나간다 ) 해설]영선 그 자리에서 돌아서는데 정옥이 나와 서있다. 정옥](옆으로 오면서 )저녁 화정동에서 먹었니? 영선].. 수영씨랑 밖에서요. 정옥]화정동에서 수영이 어머니 별 얘기 안햇어? 영선]수영 씨 예물시계 좋은 거 사줘서 기분 좋다구요. 정옥]수영이가 지돈으로 산 건데 뭐.. 영선]...들어가요 (대문으로 들어가려면).. 정옥](붙잡고 )괜찮지? 영선]뭐가요? 정옥]니 기분 말야. 영선]더 이상 어머니 속태우는 일은 안 해요(돌아서서 가고 ) 정옥](뒷모습 본다)

수영은 영선에게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려 애쓰는 건 자존심이 아니라 하고, 영선은 정옥의 속을 태우지 않겠다고 말한다.

결혼이 나흘 남았다고 말하며 수영은 영선에게 죽을 힘을 다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건 자존심이 아니라고 한다. 영선에게 기분이 어떤지 묻는 정옥에게 영선은 더 이상 정옥의 속태우는 일은 안한다고 한다.

42061_DC_강이되어만나리061_2006.txt

해설]겨울 겨울 오바차림에 긴 머리의 영선 종태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고 두 사람 앞에 찻잔이 놓여 있다. 종태]짜르면 절대 안돼. 내가 니 긴 머리 얼마나 좋아하는데? 영선](웃고 )알았어. 종태 씨 허락 없인 안짜를께. 종태]그렇게 묶지만 말고 좀 풀어봐. 영선](핀을 빼고 머리를 어깨에 늘어 뜨리면서 )이렇게? 종태]그래...너무 좋다. 영선]우리 할머니이이랑 엄만 머리 푸는걸 젤 질색하셔. 물귀신 같대. 종태]나 만날 때만 그렇게 풀고 있어. 영선](허리 굽혀 종태를 들여다 보고 ) 종태 씨 은근히 독재야. 알어? 종태]내 여자 내 맘대로 하는 것도 안되냐? 영선]나중엔 옷도 내 맘대로 못 입게 할 거지? 종태]당연하지. 니 옷은 내가 다 사줄 거야, 명동에서. 젤 비싸고 이쁜 걸루. 영선]판검사가 마누라 비싼 옷 사줄 만큼 능력이 될까? 종태]안되면 아르바이트라도 할께. 영선]날 아주 속된 마누라 만들고 싶어? 종태](들여다 보고 코를 잡아 당기면서)니가 나이이랑 결혼해서 꾀죄죄하게 나이 먹는 건 싫단 말야

종태는 영선의 긴 머리가 좋다며 자르지 말고 자신의 앞에서는 풀고 있으라 하고 영선은 그가 은근히 자길 속박한다 말한다.

종태는 영선의 긴 머리가 좋다며 자르지 말고 자기 앞에서는 풀고 있어 달라 한다. 영선은 그가 은근히 속박한다며 나중에 자기 옷도 마음대로 못 입는 거 아니냐 묻고 종태는 당연히 자신이 다 사다 줄 거라 한다.

42061_DC_강이되어만나리061_2006.txt

해설]거실. 이씨가 함을 싸서 멜방까지 단단히 조여 매고 오복자와 동네 여자들 네댓명 모여서 구경하고 있다. 현관문이 열리면서 아줌마 들어오고 두칠이 따라 들어온다. (가진 옷중에서 가장 좋은 작업복 차림으로 ) 여자들은 대화 중간 부엌으로. 이씨](돌아보고 )박서방. 두칠](절을 한다 ) 오복자](돌아보고 )어서 오세요. 종태아부지. 두칠](고개 숙여 절을 하면서 )축하 드립니다. 오복자]종태 아버지가 함을 져준다기에 내맘이 좀 풀린 거 아세요.? 해설]오죽하면 내가 그런 말을 다했겠어요? 머리검은 짐승 거둘 일 아니라고? . 두칠]...종태란 놈이 숫기가 없어놔서. 오복자]그건 숫기하고 다르죠. 몇 년을 한솥밥 먹고 살았잖아요? 수영이 제대하고 돌아온 거 소문 들어서 알 텐데도 발걸음을 한 번 안 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두칠]... 죄송헙니다. 지가 자석 교육을 잘못 시케서... 오복자](부엌에 대고 )아줌마. 사장님 입었던 두루마기 어딨어요?

복자는 두칠에게 함을 져 줘서 마음이 좀 풀렸다고 말하고, 두칠은 복자에게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켰다고 사과한다.

복자가 축하한다고 말하는 두칠에게 함을 져 줘서 마음이 좀 풀렸다고 말한다. 복자는 수영이 제대하고 돌아온 걸 알면서도 발걸음을 않는 종태를 원망하고 두칠은 자식 교육을 잘못 시켰다고 사과한다.

42066_DC_강이되어만나리066_2006.txt

해설](야외). 서운(전회의상 연결) 심난한 얼굴로 앉아 있고. 두칠 옆에 앉아서. 두칠]조사장님 댁에서 멀 어쩠간디 그려? 서운]수영이 엄마, 아니 영선이 시어머니가 혼수를 받고 나서... 얼굴이 홱벤허는디...암만헤도 먼 까탈을 부리제 싶당게요.. 두칠]아무리, 돈도 많은 집인디 혼수 같은 걸로 까탈을 부리겄는가? 서운]아녀요.. 박센이 영선이 시어머니 얼굴을 봤어야 헌당게. 독 오른 독사맹키.. 아이고 무시라...겁이 나서 얼릉 나와부렀당게요. 두칠]...머 그러다가 마시겄제. 서운]그러먼 오죽이나 좋겄소? 혹시나 우리 영선이헌티 시집살이 짤짤 시킬 깨미... 고것이 걱정 이제. 두칠]...신혼 여행은 어디로 갔는가? 서운]유성이랑가? 온천으로 갔다요.. 두칠]... 서운]..(돌아보면서 )겔혼식날 내가 박센 찾었는디... 두칠]그날... 바쁜 일이 조깨 있어서. 서운]함 지어다 준 걸로 되?지머. 박센이 간도 씰개도 없는 사람이먼 몰라도.. 겔혼식 오고?지 않은 맘 나는 이해헌당게요. 두칠]... 서운]맘도 심난헌디...우리 막걸리나 한잔 헐라요? 두칠]대낮부텀? 서운]밤이먼 밤이라 안되고 대낫은 대낫이라 안되고...도대체 박센은 언제가 괜찮은디? 두칠]그것이 조깨.. 서운](들여다 보면서 )박센, 박센은 내가 싫어라우? 내가 옆에 있는 것이 징그랍고 싫어? 두칠]...먼소리여, 징그랍고 싫다니 ? 서운]그러먼... 내가 좋아라우? 두칠](주변 둘러보면서 )왜 자꼬 그런 걸 꼬치 꼬치 물었싸? 서운]속 시언히 말을 해보시랑게. 내가 싫지 않으먼 좋다는 뜻이여 뭐여?

서운은 두칠에게 영선이가 시집살이를 당할까봐 걱정이라고 하고는 자기가 싫은지 좋은지 말해 보라고 한다.

서운은 영선이 시어머니가 혼수를 받은 후 얼굴이 확 변했다며 영선이에게 시집살이 시킬까봐 걱정이라고 하고 두칠은 바쁜 일이 있어서 결혼식에 못 갔다고 한다. 심난하니 막걸리나 하자는 서운에게 두칠이 대낮부터 막걸리를 마시냐 타박하자 서운은 자기가 싫은지 좋은지 속 시원히 말해보라고 한다.

42067_DC_강이되어만나리067_2006.txt

해설]수영과 영선이 탄 수영의?차가 동네로 들어온다 대문 앞 (야외). 수영의?차가 와서 멈춰 서고 수영. 영선 (두 사람다 한복차림)이 내린다 지게를 지고 나오면 공서방 두 사람쪽으로 와서 인사하고 수영과 영선도 인사한다 수영 뒷좌석을 열고 짐을 꺼낸다 부엌 . 서운 함지박에 쌀을 담아 들고 나와서 우물가에 앉아 물을 붓고 쌀을 씻기 시작하는데. 공서방](여행 가방을 두 개 들고 들어오면서) 순금 엄니.. 서운]아이고...신랑 신부 오는개비네? 해설]서운 일어나서 대문으로 가는데 수영과 영선 대문으로 들어온다 수영 손에 선물 꾸러미 들려 있고 영선도 백화수복같은 커다란 술병을 안고 안고 들어온다. 서운]아이고 영선아.. 해설]수영 영선 인사한다. 서운]..(손에 든 짐을 받으면서)잘들 댕게 왔어? 영선]네.. 서운](안에다 대고 )할머니 성님... 나와보쑈강여사 정옥 옥란 강여사 방에서 나오고. 수영](마루 쪽을 보고 )할머니.. 강여사]그려... 어서 오니라..

한복을 입은 수영과 영선이 선물을 들고 들어 오자 서운이 안에 알리고, 강여사가 나와 수영에게 어서 오라고 한다.

한복 입은 수영과 영선이 차에서 내리고 마중 나온 공서방과 서로 인사한다. 쌀을 씻던 서운은 선물 꾸러미를 들고 들어오는 두 사람을 보고 인사하며 안에 알리고, 강여사가 나와 수영에게 어서 오라 한다.

42067_DC_강이되어만나리067_2006.txt

해설]대평리에 70간 넘은 기와집이 저 친구네 집 이제.. 순임](영복이 달리 보인다 ) 해설]강치 멍구 빈대 당구장으로 들어온다 빈대 순임을 발견하고 강치 멍구에게 눈짓을 한다. 강치](옆으로 가서 )아가씨. 순임](돌아보고 공손하게 )안녕하세요.. 강치](영복을 가리키면서 )저 친구이랑 볼 일 있어요? 순임](보자기에 찻잔을 싸면서 ) 아니에요 (보자기로 싼 쟁반과 보온병을 들고 나간다 ) 해설]영복 옆으로 온다. 멍구]형... 리라씨이랑 화해했어요? 영복]리라가 누구냐? 빈대]다방 아가씨요 고리라 . 영복]그 날깡패... 내가 혼을 좀 내줬지. 강치]또 얻어 터진 건 아니구? 영복]내가 그 기집애 한순간에 그냥 뻑 가게 만들었다는 거 아냐. 이젠 나한테 꼼짝 못하게 돼 있어. 멍구]어떻게 했는데요? 영복]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알고 싶으면 과외비 내. (손을 내민다 ) 멍구](손을 때리면서 )어유 어유. 영복](낄낄 웃는다 ).

멍구는 영복에게 리라와 화해했냐고 묻자 영복이는 자신이 리라를 혼내줘서 이제 꼼짝도 못 한다고 말한다.

강치가 순임에게 영복과 볼 일이 있냐 묻자 순임은 아니라며 나간다. 리라와 화해했냐고 묻는 멍구에게 영복이는 자신이 혼을 내줘서 이제 꼼짝도 못 한다고 말하고, 멍구는 어떻게 했냐고 묻는다.

42068_DC_강이되어만나리068_2006.txt

해설](밤 야외). 영업이 끝나고 영복(신사복차림), 카운터에서 돈을 계산하고 있다 제법 수입이 짭짤하다. 영복 만족한 기분으로 가슴에서 통장을 꺼내 통장갈피에 넣어 가슴에다 집어넣는데 문이 빠끔 열리면서 순임 들어온다 영복 돌아보면. 순임](퇴근 차림으로 핸드백 들고 온다 ) 영복](바라보고 있다) 순임](옆으로 와서 )끝났어요? 영복]왜 왔어? 순임](카운터에 걸터 앉으면서 )장사 잘?어요? 영복]잘 됐으면? 순임]...사과주 한잔 사라구요.. 영복]사과주? 내가 너한테? 순임](긍정하듯 본다) 영복]어째서 내가 사과줄 사? 순임]나한테 무례하게 굴엇잖아요? 영복]무례하게 군건 너야. 순임]강제로 키스까지 한 게 누군데? 영복]그래서 기분 나빴어? 좋았잖아? 순임]너 여자 꼬실 때 늘 쓰는 숫법이지? 영복]이게 잘 나가다가... 또 반말이네? 순임]너 스물 셋이지? 나두 스물 셋이야.

순임이 자기에게 무례하게 굴었으니 사과주를 사라고 하고, 영복은 무례하게 군 건 순임이라 따지자 순임이 반말을 한다.

순임이 영복의 가게에 들어와 자기에게 무례하게 굴었으니 사과주를 한잔 사라 하자, 영복은 무례하게 군 건 순임이라고 대꾸한다. 영복이 또 반말을 하냐고 따지자 순임이 나이를 밝힌다.

42068_DC_강이되어만나리068_2006.txt

해설]소식은 없제, 꿈자리는 뒤숭숭허제... 내가 오죽허먼 올라왔겄어? 종태]죄송해요. . 두칠](명주가 간 쪽 돌아보고 )저 후배는 고향이 어디여? 종태]청주요. 두칠]성격이 시언시언허고 참 좋더만. 시방 ?학년이여? 종태](일어나면서 )시장하실텐데...일어나세요. 해설]방. 강여사 앉아 있고, 수영 영선 한복차림으로 강여사에게 절을 한 뒤 나란히 앉는다. 서운과 정옥 문가에 서 있다. 강여사]...조서방. 수영]예. 강여사]자네만 믿네. 수영]예 할머니... 걱정 마세요. ...이 사람 아끼고 사랑하겠습니다. 강여사]그려... 수영](정옥을 돌아보면서 )장모님도 이젠 두 발 뻗고 편히 주무십시오. 정옥]그래...자넬 믿을게. 강여사]영선이 너는 인자 조씨 문중 사람이여. 조씨 선산에다 뻬를 묻을 사람잉게...시부모님 잘 모시고...메느리 잘 봤단 말 듣도록 헤야 써. 알겄냐? 영선]...네 거실.

수영과 영선은 강여사에게 절을 하고 강여사는 영선에게 이제는 조씨 문중 사람이니 시부모을 잘 모시라고 한다.

수영과 영선이 절을 하자 강여사는 수영을 믿는다고 말한다. 수영은 정옥에게 이제는 마음 편히 자라 말하고, 강여사는 영선에게 이제부터는 조씨 문중 사람이니 시부모를 잘 봉양하라고 말한다.

42069_DC_강이되어만나리069_2006.txt

해설]전회 마지막 씬 연결 오복자 자리 펴고 몸을 돌린 채 누워 있고 수영 영선 옆에 앉아서. 수영]어머니. 오복자](꼼짝도 안 하고 있다) 수영]아프셔도 일어나서 인사는 받으셔야죠. 오복자](보지 않고)인사고 뭐고 필요 없어. 수영]이 사람 우리 집에 온 첫날입니다. 오복자](돌아보면서 )첫날이니까 일어나 엎드려 절이라도 할까? 해설]우리 집 며느리 돼서 고맙다구? 영선]...(당황해서 보고) 수영]( 화가 잔뜩 난 채 )어머니 이런 분이셨어요? 오복자](벌떡 일어나 앉으면서 )그럼 인사받을 기분도 아닌데 좋은 내색하면서 받으란 말야? 늬 엄마 그렇게 이 중 인격자 아냐. 영선]...어머니.. 해설]오복자_(문을 가리키면서 )나가. 두 사람 얼굴 보고 싶지 않으니까 나가라구. 방. 수영 문 열고 들어오고 뒤따라 영선 들어온다 방안에 짐이 잔뜩 쌓여 있다. 수영](어이가 없어서 바라보고) 영선](충격을 받은 채 본다) 수영](돌아서서 )미안해. 영선](본다) 수영](문 쪽으로 간다) 영선]어디 가요? 수영](그대로 나간다 )

수영이 인사를 받으라고 하는데 오복자는 필요 없다며 나가라고 하고 본인들의 방에 짐이 쌓여있자 영선은 충격을 받는다.

수영은 오복자에게 인사는 받으라고 하지만 오복자는 필요 없다며 얼굴 보고 싶지 않다면서 나가라고 한다. 수영과 영선의 방에 짐이 쌓여 있자 영선은 충격을 받고 수영은 영선에게 사과하고 나간다.

42070_DC_강이되어만나리070_2006.txt

해설](야외). 강치 빈대 멍구 당구대에서 순임이 배달한 커피 마시고 있다. 순임](내실쪽 보면서 )송사장님 어디 갔나봐요? . 강치]리라 씨. 순임]네? . 강치]우리 송사장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 순임]무슨 일이요? 강치]아침부터 머리 싸매고 틀어 박혀 있는데...혹시 리라씨랑 무슨 일 있었나 해서. 순임](고개 갸웃하고)일이 없진 않았죠. 어젯밤 포장마차에서 한잔 했으니까. 허지만..기분 좋게 마시고 헤어졌는데? 빈대]이상하네.. 멍구]또 돌려차기로 형 길바닥에 눕힌거 아니죠? 순임]미쳤어요? 몸도 약한 사람 자꾸 괴롭히게? 멍구]몸이 약해요? 누가요? 순임]우리 자기요. 멍구]언제부터 영복이 형이 우리 자기에요? 순임]나 첫눈에 반했어요 우리 영복씨한테빈대 멍구 토하는 시늉. 순임]( 내실쪽 가리키면서 )있어요? 멍구](끄덕인다 ) 순임](내실 쪽으로 가고 ) 빈대](강치에게 ) 저쯤 되면 완전히 눈에 명태껍질 씌운거죠? 강치]( 순임 뒷모습 본다)

순임은 송사장과 무슨 일 있었냐는 강치에게 어제 한잔하고 기분 좋게 헤어졌다며 송사장이 있는 내실 쪽으로 간다.

강치는 송사장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며 그를 찾는 순임에게 둘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순임은 어제 한잔하고 기분 좋게 헤어졌다고 한다. 순임은 송사장에게 반했다며 송사장이 있다는 내실 쪽으로 간다.

42070_DC_강이되어만나리070_2006.txt

해설]오복자 뿌리치는데 조상진 억지로 오복자 밀고 들어간다. 방. 오복자 이부자리 위에 팔짱을 낀 채 앉아 있고조상진 양복 윗저고리 벗고 앉으면서. 조상진]어떻게 된 거야? 오복자]얘기한 대로에요. 수영이가 나가서 냉장고 태레비 배달시켰더라구요.. 조상진](하하 웃는다 ) 오복자](화를 팍 내면서 )지금 웃음이 나와요? 조상진]우습잖아? 오복자]뭐가 우스워요? 난...화가 나서 뒤로 넘어갈 뻔햇는데? 조상진]뭐라구 하면서 배달 시켰어? 오복자]송준호씨가 보냈다구요. 조상진]( 더 크게 하하 웃는다 ) 오복자]이양반이... 미쳤어요 당신? 조상진]당신이 오죽 혼수 문제로 들볶았으면 그 녀석이 나가서 배달을 시켜 버렸겠어? 그것도 장인 이름으로? 오복자](기가 막힌데) 해설]E 노크. 수영]E 아버지. 해설]문이 열리고 수영(한복 )들어오고 뒤따라 영선 들어온다. 조상진]...신혼 여행 가서 안 싸우고 재미있었어? 수영]...네. 절 올리겠습니다.

오복자가 수영이 나가서 송준호 이름으로 가전제품을 배달시켰다고 하자 조상진은 오복자를 비웃는다.

오복자가 수영이 송준호 이름으로 냉장고와 텔레비전을 배달시켰다고 하자 조상진은 크게 웃으며 오복자가 혼수 문제로 얼마나 들볶았으면 나가서 장인 이름으로 배달을 보냈겠냐고 오복자를 비웃는다.

42070_DC_강이되어만나리070_2006.txt

해설]조상진 헛기침하면서 바로 앉고 수영 영선과 나란히 서서 절을 한다오복자 홱 돌아앉아 버린다. 안방 (저녁). 강여사 정옥 영채 저녁을 먹으면서. 영채](숟가락 든 채)어떡해, 아줌마 불쌍해서? 정옥]그러게 말야. 영채]별일 없을 거야. 순금이 걔..보기보다 야무져.. 정옥]엉뚱한 데로 빠질까봐...그게 젤 걱정이지. 강여사](물 마시고 )모전 여전이여. 그 년이 얼굴갑 허니라고 그려. 해설]서운이년...옛날에 얼굴 반반해 갖고 사내놈들이 얼매나 찝쩍 댔냐? 겔국 양조장 배달꾼 놈이랑 눈 맞아 야반도주까지 해 뿐 거 아녀? 영채]그래도 아줌마한텐 모전 여전이다 그런 말하지 마세요 할머니.. 강여사](무슨 말인가 더하려다 만다) 해설]마당(저녁). 서운 대문을 들어서서 마당으로 와서 토방에 앉는다. 공서방 밥상을 들고 부엌 쪽으로 오면서. 공서방]순금 엄니. 서운](일어나서 자기 방 쪽으로 간다)

영채와 정옥이 순금은 야무져 괜찮을 거라 말하고 모전 여전이라 하는 강여사의 말에 영채는 그리 말하지 말라고 한다.

영채와 정옥은 아줌마가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영채는 순금이 야무지니 별일 없을 거라 한다. 강여사가 얼굴값 하는 게 모전 여전이라고 하자 영채는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한다.

42074_DC_강이되어만나리074_2006.txt

해설]부엌 (아침). 조상진 오복자 수영 수희 아침을 먹고 영선(평상복에 앞치마) 싱크대 위의 그릇을 정리한다, 수영](돌아보고 )여보 뭐해? 와 어서, 같이 먹게. 영선], 드세요. 수히](돌아보고 )어서 오세요. 언니 땜에 우리 오빠 밥 못 먹잖아요? 영선] 전 나중에 먹을께요. 오복자](먹다가 스톱 모션되면서)먹을 때 같이 먹지, 뭐하려구 나중에 먹어? 어떻게든지 니 남편 관심 끌어 보려구 그러냐? 조상진]당신은 말을 해두 꼭.. 오복자]내가 뭐 틀린 말 했어요? 수영이가 쟤 땜에 밥도 못 먹잖아요? 수영](그런 어머니에게 짜증 나지만 참는다 ) 영선](밥과 숟가락을 들고 와서 앉는다) 수희]언니 배 무지 부르다. 혹시 쌍둥이 아네요? 수영]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 수히]왜 말이 안돼? 수영]쌍둥이면 늬 언니 힘들어서 어떡하게? 수희]언니 행복하겠수. 오빤 언니밖에 모르니. 영선]...( 오른 손으로 숟가락질 한다 ) 수희]어제 신문 읽었어, 오빠? 수영](먹으면서 )무슨 신문? 수희]오빠 아직 모르는구나, 아버지도 모르세요? 조상진]뭘? 수히]종태오빠, 사법고시 합격했어요 그것두 수석으로. 수영](스톱 모션이 되었다가 영선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영선](표정 없이 밥을 먹고 있다 ) 조상진]...진짜 수석이야? 수희]그렇다니까요. 오복자]배은망덕한 놈. 그깐놈 수석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요? . 수희]엄만 왜 그래 ? 오복자]늬 오빠 결혼식에도 안 온 놈이야. 은혜도 모르는 놈 판사면 뭐하고 검사면 뭐하냐고? . 수희](변호하려고 )엄마가 몰라서 그래.종태오빠 결혼식 왔었단 말야. 수영](숟가락 멈춘다) 오복자]그 자식이 언제 결혼식엘 와? 수희].(수영을 힐끗 본 뒤)...왔어. 나이이랑 만났단 말야. 인산 못 하고 갔지만 축하하러 왔었어. 영선](표정 없이 밥을 먹고) 수영](표정이 굳은 채 있다 ) 오복자]그걸 축하하러 온 거라구 말할 수 있어? 유령처럼 쓱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게 무슨 축하하러 온 거야? 조상진]뭐...그럴 사정이 있었겟지.. 수히]맞아요 아버지. 사정이 있었어요. 조상진]수영이 넌 종태이이랑 언짢게 지낼 이유가 없어.. 수영](본다) 조상진]둘다 앞으로 큰일 할 사람들인데... 안 그래? 수영](묵묵히 먹는다 ) .

종태가 사법고시 수석이라고 수희가 말하자 오복자는 은혜도 모른다고 하고 조상진은 수영에게 종태와 잘 지내라 한다.

조상진, 오복자, 수영, 수희가 아침을 먹을 때 영선이 그릇을 정리하자 수영과 수희가 와서 같이 먹자고 한다. 나중에 먹겠다는 영선에 오복자가 수영의 관심을 끌려고 그러냐고 하자 영선은 그제야 자리에 앉는다. 수희가 신문에 종태가 사법고시 수석이라고 나왔다고 하자 오복자는 수영의 결혼식에도 안 왔다며 은혜도 모른다고 하고 수희는 결혼식에 잠깐 왔었다고 한다. 조상진은 수영에게 수영과 종태 둘 다 큰일 할 사람들이니 잘 지내라고 한다.

42074_DC_강이되어만나리074_2006.txt

해설]내실. 영복 들어오면 순임 뒤따라 들어온다. 영복](돌아보고 )너 또한 번만 사람들 앞에서 날 그따 위로 불러라.. 순임]내가 뭐라구 불렀는데? 자기야? 영복]니가 뭔데 날 그 따위로 불러? 순임]내 자기잖아, 자기가? 영복]너 계속 까불래? 순임]...나 오늘 저녁 괜찮아. 10시까지 다방으로 와 (돌아서서 나가고) 영복](뒷모습 본다 ) 해설]부엌 (저녁). 송준호 밥상앞에 앉아 있고 옥란(평상복) 냄비에서 국을 퍼서 두 그릇 가져와 앞에 놓고. 옥란]여보 영복이 장가보낼까? 송준호]뜬금없이 먼 소리여? 옥란]죽겠어요 밥해먹는 거 귀찮아서. 식모도 구할 수 없고 영복이 장가나 보내야 내가 부엌헤서 해방되지. 송준호]그레서 식모대신해서 며느릴 얻겄다는 거여? 옥란]우리 영선이봐요. 집에선 손가락으로 물방울 한 번 안 튕긴 앤데... 해설]화정동 살림 다 맡아서 하잖아요? 아줌마까지 서울로 보내고... 조서방 어머니... 월급없는 식모하나 잘 둔 거죠. 송준호](끙 하고 신음 소리 내면서 밥을 먹는다 ) 옥란]여보... 종태가 고시 패스했대요. 알아요 당신? 송준호]누구헌티 들었어? 옥란]시내 나갔더니 현수막 붙었습디다. 종태 우리집 왔을 때 당신 때릴 필요까진 없었는데...안 그래요? 송준호]...신경 쓸 거 없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조금 켕긴다 )

순임은 영복을 '내 자기'라 부르고 옥란은 영복이 장가를 보내야 자신이 부엌에서 해방된다고 한다.

영복이 순임에게 자신을 왜 그렇게 부르냐고 묻자 순임은 '내 자기'라서 그렇게 부른다 말하며 10시까지 다방으로 오라고 한다. 영복이 장가를 보내야 자신이 부엌에서 해방된다는 옥란의 말에 송준호는 식모 대신 며느리를 얻겠다는 거냐고 한다.

42075_DC_강이되어만나리075_2006.txt

해설]영복 돌아서서 문 쪽으로 가려는데 순임의 손 영복의 뒷덜미를 잡는다. 영복](돌아보고 )뭐야?(돌아서서 밀치려는데) 해설]전광석화처럼 영복의 팔을 뒤에서 꺾는다. 형사가 범인을 다루듯이. 영복]이손 못 놔? 순임](낮은 소리로 )잘 들어. 어젯밤 얘기하려구 했는데 못한게 있어. 영복]이것 놓고 얘기해. 기집애야. 순임]내 뱃속에 지금...니 애가 들었거든. 영복](몸을 빼내서 )뭐? 너 지금 뭐랬어? 순임]알아 들엇잖아? 재방송 안 해. (손을 놓고 빽을 챙겨 들고 나간다 ) 영복](멍해 있다가 정신 차리고 )야..야...리라야.. 김순임. 해설]당구장(이른 아침). 영복 핸드백을 든 순임을 끌고 들어와서 야전침대에 팽개치듯 밀치면서. 영복]이게 어디서아침부터 사람을 겁주고 지랄이야? 순임]겁나냐? 영복]내가 그따위 공갈에 넘어갈 줄 알아? 순임](담담하게 )진짜 임신이야. 병원 다녀 왔어.. 영복]좋아. 임신이라 치자. 내가 물텡이냐, 물텡이야?

순임이 영복의 아기를 가졌다고 하지만 영복이 순임의 말을 믿지 않자 병원에 다녀왔다며 진짜 임신이라고 말한다.

순임은 영복의 뒷덜미를 잡고 팔을 꺾으며 영복의 아기를 가졌다 말하고 가버린다. 다음 날 아침 영복이 순임을 밀치며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자 순임은 병원에 다녀왔다며 진짜 임신이라고 말한다.

42076_DC_강이되어만나리076_2006.txt

해설]부엌 (저녁). 조상진 두칠 오복자 종태 둘러 앉아 저녁을 먹고 조상진 술병 들고 두칠과 종태에게 술을 따른다 수희 부엌으로 들어온다. 조상진]늬 오빠 연락됐냐 ? 수희]갑자기 중요한 일 생겨서 못온대요 (자리에 앉는다 ) 종태]... 조상진]저런... (종태에게 )요새 무진회살 새로 만들었거든. 그 일로 수영이가 아주 바빠. 종태]네에.. 조상진]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 아니냐? 종태]... 두칠](종태 눈치 보면서 )그렇다 마다요 사장님. 조상진]두 사람다.. 앞으로 화산에서... 큰 인물이 될 사람들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친구끼리 상부상조, 서로 이끌고 밀어주고 해서 수영이는 정계로 진출하고 너는 사법부에서 출세하고... 두칠]그렇게만 된다먼 얼매나 좋겄습니까. 해설]조상진...그렇게 되도록 뒤에서 내가 필요한 역할은 다할 생각이야. 두칠]아이고 감사합니다.. 종태](O.L)말씀은 감사하지만. 모두 ](본다) 종태]지금까지의 도움으로도 충분합니다.. 조상진]무슨 뜻이냐? 종태](O.L) 누구의 도움 없이도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이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영이 빠진 술자리에 조상진은 종태와 수영이 서로 도와 큰 인물이 될 걸 믿는다고 하자 종태는 지금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조상진이 두칠과 종태에게 술을 따르며 수영과 연락됐냐고 수희에게 묻자 수영은 바빠서 못 온다고 전한다. 조상진이 종태와 수영이 서로 끌고 밀어줘 화산에서 큰 인물이 될 걸 믿는다고 하자 종태는 지금까지의 도움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42078_DC_강이되어만나리078_2006.txt

해설](밤 ). 공서방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고 있다 호루라기 소리 들리고 경찰관 두 사람 달려와서 공서방을 가로 막는 다공서방 자전거에서 내려서서. 공서방]나리...시방 우리 애기 씨가 산통이 와서요... 시각을 지체허먼 안됩니다요. 얼릉 보내 주세야 된당게요. 해설]방 밤). 조상진 오복자 고른 숨소리를 내면서 자고 있다,E 초인종 소리조상진 오복자 자고 있고E 초인종 소리 다급하게 계속. 오복자](눈을 뜨고 )뭐야? 해설]일어나서 불을 켜고 보면 탁상시계 02시05분 가리키고 있다. 오복자]아니 이런 시간에 누구야, 도대체? 조상진](눈을 뜨고 불빛을 가리면서 )뭐야? . 오복자]누가 왔어요 (나간다 ) 조상진](일어나 앉아 시계를 본다 ) 해설]거실 (밤). 오복자 들어오고 공서방 따라 들어온다조 상진 방에서 나온다. 조상진](잠이 덜 깬 채 나오면서 )저 사람 누구야? 공서방]안녕하세요? 공서방입니다. 조상진]공서방? 오복자]대평리에서 보냇대요. 조상진]이런 시간에 대평리에서 왜? 오복자]새애가.. 해산기미 있대요. 조상진]해산 기미? 오복자]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어요. 달도 못 채우고. 조상진]빨리...빨리 수영이 좀 깨워. 오복자](이층으로 올라간다 )

공서방은 밤중에 급하게 자전거로 달려가 상진에게 며느리가 해산할 것 같다며 깨우고 상진은 얼른 수영을 깨우라고 한다.

공서방은 한밤중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데 경찰관이 달려와 길을 막아서고 공서방은 애기씨가 산통이 왔다며 비켜달라고 한다. 새벽 2시가 넘어 초인종 소리가 다급하게 울리고 공서방이 들어와 해산할 것 같다고 해서 상진은 얼른 수영을 깨우라고 한다.

42082_DC_강이되어만나리082_2006.txt

해설]방. 강여사 정옥 서운 앉아서. 강여사]영선인 어디 갔는디? 정옥]조서방이랑 같이 어디 좀 다녀온대요. 강여사]어딜 다녀와? 산모가? 정옥]같이 갈 데가 있나봐요. 강여사]바람 쐬먼 안되단 말여. 애기가 없다고 산모가 아니가디? 정옥]걱정 마세요 어머님. 금방 온다구 했으니까. 해설]무덤 (야외). 수영 등을 돌린 채 서 있고영선 금방 만들어진 애기 무덤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무덤을 어루 만지고 있다. 수영](돌아보고 옆으로 와서 영선을 부축해서 일으켜 세운다 ) 영선](수영의 가슴으로 무너진다) 수영](끌어 안은 채 가까스로 오열을 참는다 ) 해설]시내 (야외). 순임 시장바구니 들고 걸어오고 있다 험상 굳고 떡대같은 똘만이1.2 둘 어슬렁 거리면서 따라 오고 그 뒤를 멍구 빈대가 숨어서 따라온다. 순임 골목길로 접어드는데 똘만이 1.2 막아선다. 순임]뭐야 니네? 똘만이1]지금부터 우리가 하는 말 순순히 듣는게 좋을거야. 순임]뭔데 니네가? 똘만이2](주머니에서 버스 표를 꺼내 보여주면서 )이거... 광주가는 버스표거든. 순임]근데? 똘만이2](시계보고 )1시간 후 출발이야. . 순임]나더러 그 찰 타라구? 똘만이2]얌전히 말 들어.. 순임]누구야, 니놈들한테 이따위 심부름 시킨게? 똘만이1]그건 알필요 없고... 순임]송영복이냐? 똘만이2]알필요 없다니까

강여사가 걱정하는 영선은 아기 무덤 앞에서 우는 한편, 똘만이1, 2는 순임에게 에게 광주행 버스에 타라고 강요한다.

강여사는 정옥에게 산모였던 영선의 행방을 물으면서 밖에 나간 영선을 걱정한다. 아기 무덤 앞에서는 수영이 울고 있는 영선을 부축하고 있다. 한편, 순임은 장을 보다가 똘만이1, 2에게 막힌다. 똘만이 둘은 누가 시킨 건지 묻는 순임에게 광주에 가는 버스에 타라고 강요한다.

42084_DC_강이되어만나리084_2006.txt

해설]강치 수영 뒤돌아 보면 83회 씬10의 할머니 머리에 양파가든 자루를 이고 수영과 강치 쪽으로 온다. 수영]안녕하세요 할머니. 아드님 어떻게 됐어요? 해설]할머니 이고 있던 감자를 강치에게 주고 잠자코 수영의 앞에 무릎을 끓고 절을 한 다수영 깜짝 놀라고 강치도 놀라서 본다 . 수영]왜 이러세요 할머니? (할머니 부축하며서 )일어나세요. 해설]수영 할머니를 부축해서 일어나키면. 할머니](수영을 안으면서 )고맙습니다 선상님...참말로 고맙습니다. 해설]머리털을 뽑아 신을 삼아디레도 이 은혜를 다 못 갚겄는디 어?게 헌다요? 수영]아드님 괜찮습니까? 할머니]다 죽어가던 놈이 수술받고 인자 살아 났당게요.이것이 다 선상님 덕분이어라우.. 수영]정말 다행입니다 해설]건물쪽에서 조상진과 종태가 걸어 나오다가 수영과 할머니가 서로 손잡고 있는 모습을 본다. 조상진 옆으로 오면서 강치에게 조용히. 조상진]왜 그래 무슨 일이야? 강치](강치 조상진에게 귓속말로 얘기하고 )

수영이 아들이 어떤지 물어보자 할머니는 절을 하며 죽어가던 아들이 수술을 받고 좋아졌다며 다 수영이 덕분이라고 한다.

수영이 할머니에게 아들 상태를 물어보자 할머니는 수영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수영은 깜짝 놀란다. 할머니는 수영을 안으며 다 죽어가던 아들이 수술을 받고 살아났다며 이게 다 수영 덕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