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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y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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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67_NC_대왕세종_20080811160520467067.txt

해설]참찬 집무실. (밤) 황희와 윤회, 그 맞은 편에 허조와 조말생 앉아 있다. 황희]대감들이 제시한 명단 아주 재밌더군요. 조말생]전하께서 거절할 이유가 없는 명단이지요.(황희보며)기대가 큽니다, 대감.. 잘 싸우고 돌아오세요. 윤회]우리가 싸울 동안 대감들께선 뭘 하실 요량이십니까? 조말생]글쎄.. 우리에겐 다른 싸움이 기다리고 있지 않겠나? 윤회](서탁을 꽝 치고 일어서며)그러니까 뭡니까? 우리들 다 치워버리고 집현전에 사간 원, 사헌부 다 잡아 버리겠다 그거 아닙니까? 허조](그러자 더 강하게 서탁 치고 일어서며) 그럼 우리가 세상물정 모르는 조무래기들에게 만만히 당하고 있을 줄 알았나? 윤회]대감! 허조]닥치고 내 말 잘 들어! 우리도 이 싸움 좋아서 하는 거 아니야. 적도 아니구 명국과의 외교전도 아닌 이 따위 소모전에 시간 낭비할 의사가 없다구! 명심해! 이 싸움을 시작한 것은 우리가 아니야. 조말생](묵묵히 응시한 채)이번엔 제대로 이겨줄까 합니다. 정무의 선후도 구분치 못하는 철모르는 어린애들에게 이 나랄 통째로 맡겨둘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황희와 조말생은 대감들이 제시한 명단에 대해 흡족했고, 허조는 이 싸움에서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와 조말생은 대감들이 제시한 명단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윤회는 그동안 다른 싸움을 기다리겠다는 조말생의 말을 듣고, 본인을 비롯하여 사간원과 사헌부를 다 잡을 것이냐며 강한 어조로 물었다. 허조는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소모전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조말생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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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동궁전 밤 굳은 표정의 양녕, 그 앞에 황희... 황희]국본의 자리를 잃길 원하십니까? 양녕](빙그레 웃으며)어려운데요. 앞 뒤 다 자르고 다짜고짜 폐윗니 뭐니 운운하면 내가 알아들을 수가 없잖아요? 황희](강한)아무리 용을 써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입니다. 양녕](여전히 여유로운 웃음)점점 더 어려워지네. 황희]지금 당장 전하께 나아가 죄를 낱낱이 자복하세요. 양녕](굳어지면) 황희]정벌이 원이었다. 그러자니 명분이 필요하더라. 그래서 군무엔 개입하지 말라는 어명을 거역하고... 화통군을 북방으로 보냈다. 명분을 쥐자니 적을 자극해... 도발을 유도할 수 밖에 없더라. 또. 양녕]그만! 황희]모두 자복하고 용서를 구하세요. 양녕]대체 어디서... 누가 대감께 그 같은 말을 주워섬긴 겁니까? 황희]어디서 누구에게 들었느냐보다 중한 건...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해설]양녕의 얼굴에 스쳐가는 당혹감... 황희 엄한 표정으로 그런 양녕을 본다.

동궁전, 황희는 양녕에게 죄를 자백하라고 강경하게 말한다.

동궁전, 황희와 양녕은 심각한 이야기를 나눈다. 황희는 국본의 자리를 잃고 싶은지 물으며 죄를 자백하라고 권유한다. 양녕은 황희의 말을 멈추려하나 황희는 강경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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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동궁전 낮 여전히 고민스러운 표정으으로 앉아 있는 양녕... 그 앞에 김한으로와 구종지... 양녕과 김한으로를 번갈아 살피는 구종지, 그러다... 구종지](은근히)저... 저하. 양녕](묵묵히 보면) 구종지]이 판국에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좀...뭐하긴 하나... 해설]김한으로와 양녕 구종지 보는데... 구종지]중전께서 환후 깊으신 게... 우리에게 꼭... 나쁜 일이겠습니까? 김한으로]자네 그게 무슨... 구종지](의미심장한 표정으으로 양녕 보면) 양녕](의아한 표정으으로 그러 구종지를 본다.) 해설]중궁전 밤 힘없이 누워 있는 민씨, 그 옆에 한 상궁과 이선... 발친 앞에 부복한 어의... 그 뒤으로 세자빈과 심씨, 정씨 등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씨]온행이라니... 당치 않을 소리 말구... 물러 가! 어의]마마의 병증은 오랜 심화가 적체되어 혈과 기의 소통이 원활치 못해 발병한 것인 바... 온천욕으으로 그를 풀지 않으시오면... 민씨](그러나 묵묵부답이고) 해설]심씨와 세자빈 등 안타까운 표정이 된다.

상궁, 세자빈 등 여럿이 모인 중궁전에서 어의가 민씨에게 온행을 권유하나 거부당한다.

고민스러운 양녕에게 구종지가 중전의 환후가 꼭 나쁜일이냐고 묻는다. 중궁전에는 상궁, 이선, 어의, 세자빈 등 여럿이 모여있다. 어의가 민씨에게 온행을 권유하나 민씨는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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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효빈의 처소 밤 서안 앞에 앉은 효빈, 그 옆으로 경녕... 그 앞에 이숙번 앉아 있다. 효빈]국본에 대한 전하의 노여움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민상궁]그리 보였사옵니다. 효빈]수고했네. 그만 나가 봐. 해설]민상궁 예를 갖추고 나가면, 효빈 경녕을 보며... 효빈]이러다 국본마저 버리려 드시는 것은 아닌지 원... 이숙번](굳어 보면) 효빈]허면 이제 대감의 처지는 어찌 되는 겝니까? 이숙번]그게... 무슨... 경녕]대감께서 민씨 일문과 빈번히 왕래를 하고... 국본에게 줄을 서 후일을 도모한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에요. 이숙번]줄을 서다니... 나는 그저... 경녕]자를 수 있거든 꼬리를 잘라 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대감의 안위도 크게 위협을 받을 겝니다. 이숙번](생각 많은 얼굴이 되고) 해설]경녕과 효빈의 의미심장한 시선이 잠시 허공에서 만난다. 강녕전 앞 일각 밤 굳은 표정으로 나오는 양녕,이 때 조말생 황급히 따라 나오다 뚝 멈춘다. 그 앞에 이미 황희 양녕을 막아서고 있다. 양녕]무슨 짓입니까? 황희]돌아가 부왕께 사죄를 하고 더는 중전마마와 민씨 일문의 일에 나서지 마세요. 양녕]대감이야 말로 내게 훈계하고 명령할 생각 따윈 버리는 게 어떻습니까? 황희]저하... 양녕]나는 그대의 주군이에요. 명령은 신하의 몫이 아닙니다, 대감! 황희](다소 당혹한 얼굴인데) 양녕](쓱 곁눈으로 돌아 조말생 보며) 빈청으로 몰려가 대책을 숙의할 모양인데... 가서 분명히 전하세요. 이 이상 외숙들과 모후를 건드리려는 자가 있다면 그 자들 또한 무사치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해설]양녕 그대로 스쳐가고,황희와 조말생 얼굴을 마주친다.

경녕과 효빈은 이숙번에게 경고하고, 황희는 양녕에게 충고하지만 양녕은 귀담아듣지 않는다.

효빈은 국본인 경녕에 대한 왕의 분노에 대해서 염려한다. 효빈과 경녕은 이숙번에게 꼬리를 자르다가는 큰일 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황희는 양녕에게 부왕께 사죄하라고 하지만 양녕은 듣지 않는다.

92129_NC_대왕세종_20080602161903075129.txt

해설]중궁전(낮) 털썩 주저앉는 심씨,황망한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하고, 이선 그런 심씨가 너무도 안타깝다. 박은]후환을 없앤다? 해설]좌상 집무실(낮) 들어서고 있는 박은, 따르는 조말생.. 조말생]그래야 대감의 안위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박은]중전이 날 칠 수 있을 거라 보나? 조말생]원자가 그 손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분기로 그 원자를 훈육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박은]난 상왕전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 뿐일세. 무엇보다 수결까지 했다면 금상도 심온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조말생]허나.. 위관이 되어 직접 칼을 휘두른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대감이십니다, 원자가 보위에 오르게 되더라도 상왕과 부왕께 반기를 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 허나 모후의 한풀이 정돈해주고 싶은 것이 자식된 자의 도리지요. 허면 그 상대로 누굴 고르고자 하겠습니까? 박은]폐비라도 삼아야 한다는 말인가.. 조말생]명분을 쥐는 것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박은]명분이라..

조말생은 원자가 자라 박은에게 복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이에 박은이 고민하자 명분을 가지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좌상의 집무실로 박은과 조말생이 함께 들어선다. 조말생은 박은의 안위를 걱정하고 박은은 중전이 자신을 위협할 것이라 보느냐 묻는다. 조말생이 화가 난 중전 손에 원자가 자라나 어머니의 복수를 하고 싶어진다면 그 복수의 상대가 박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자 박은은 중전의 폐위를 고민하게 되고 이에 조말생은 명분을 가지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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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여연 성곽 근처 일각(낮) 이제는 다 완성이 되어 있는 성곽, 곳곳에 서 있는 초병들... 그 어느 일각 성곽을 짚고 서는 김종서... 그 옆에 와 서는 강휘... 김종서]그 나마 성이라도 완성되었으니 다행이구만. 강휘](묵묵히 보는데) 김종서](돌아서며)올량합 이만주의 동태는 파악됐나? 강휘](묵묵히 본다.) 해설]이 위로 들려오는 포성... 올량합 훈련터(낮) 그대로 화포발사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훈련터. 임합라는 '포수준비' '발사' 등의 구령을 붙이고 있고, 그 어느 일각, 단 위에 서있는 이만주 호탕하게 웃고 있다. 그 옆에 김새와 임합라... 이 위로... 김종서]이만주가 화포제작에 성공해 벌써 시험에 들어갔다?. 해설]여연축성 현장 일각(낮) 복잡한 표정의 김종서, 그 옆에 강휘... 김종서]도성엔. 강휘]아무리 늦어도 오늘 쯤엔 도성으로 첩보가 당도할 것입니다. 김종서](복잡한 표정이 된다.)

올량합 훈련터에서 화포발사 실험이 진행중이던 한편, 김종서는 강휘에게 이만주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

여연 성곽 위에서 김종서는 성이라도 완성되어 다행이라고 말하며 이만주의 동태에 대해 물었으나, 강휘는 그저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한편 올량합 훈련터에서 임합라의 호령과 함께 화포 발사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종서는 이만주가 화포 제작에 성공하여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중인지 물었고, 강휘는 오늘 안으로 첩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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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태평관 다른 일실(낮) 턱 서탁에 놓는 동창의 문장이 선명하게 새겨진 복면... 그 앞에 다소 굳은 표정의 왕진, 그 약간 뒤에 해수. 그 앞에 여유로운 표정의 윤회... 윤회]우린 병판 이수의 죽음이 동창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압니다. 해수](통역하지만) 왕진](미동없는 여유)재밌구만. 윤회]인삼 갖구 가서 조공문제 조용히 처리하시오. 왕진](여전히 여유로운) 윤회]그리고 또 하나... 조선에 대한 화약 무역! 그 규제 또한 풀어 줘야겠어요. 왕진]내가 들어줄 거라 보나? 윤회]들어줄 수 밖에 없을 거야. 왕진](다소 굳어지는데) 윤회](밖을 향해 큰)어이! 해설]그러자 문 열리며 예의 주막집 주모 끌려 들어온다. 그러자 윤회 그 주모의 팔의 거칠게 잡아 그 팔을 거둬 올린다. 윤회]조선에 파견을 할 거면 이런 건 새기질 말았어야지. 왕진](그제야 굳어 보면) 윤회]황제 앞으로 갈까. 그 앞에선 더한 증좌를 댈 수도 있어. 황제 직속 정보기관 동창의 수장이 움직였으면, 황제가 시킨 게 되는 거다. 황제가 그 불명예를 모면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리라 보나? 왕진](굳어지고) 윤회](더욱 싸늘한 표정이 된다.)

윤회는 왕진에게 이수의 죽음과 조선에 대한 화약 무역 규제에 대해 말했고, 예의 주막집 주모를 데려와 왕진을 위협했다.

윤회는 왕진에게 이수의 죽음이 동창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하며 조공문제를 조용히 처리하라고 했다. 또한 윤회는 조선에 대한 화약 무역 규제를 풀어주어야 할 것이라며 강하게 말했고, 여전히 의기양양하던 왕진의 앞으로 예의 주막집 주모를 끌고 들어왔다. 주모를 보며 왕진이 적잖게 당황하자 윤회는 황제 앞에서 이보다 더한 증거도 댈 수 있다며 그를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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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련]이거 놔! 놔라, 이 놈들! 장원만]이거 못 놔? 해설]이때 목화를 신은 채 그대로 들어서는 발, 이수다. 이수](펄럭 추포영장을 펴며)행수 장원만과 도주 김도련! 그대들을 불법무기 소지 및 도성 방화 혐의로 추포한다! 해설]경악의 표정으로 얼굴 마주치는 김도련과 장원만... 이수]끌고 가! 해설]군사들 거칠게 끌고 나가려는데... 김도련](더욱 거칠게 저항하며)내가 아니야! 방화의 주범은 따로 있어. 해설]의혹에 찬 표정으로 돌아보는 이수... 김도련](더욱 거칠게 저항하며)조말생이 주범이야... 난 아니라구! 이수]... (굳어진다.) 해설]도성 내 어느 안가(밤). 묶인 채 경악의 표정으로 앉아 있는 조말생, 그 시선에... 묵묵히 그 층계를 내려서는 발, 세종이다. 따르는 경녕과 윤회... 그 뒤로 오근 상방검을 들고 따르고 있다. 조말생의 앞에 뚝 멈춰서는 세종, 그 뒤에 경녕과 윤회... 조말생 묵묵히 세종을 보면, 세종 뚫어질 듯 그런 조말생을 응시한다. 그러자 천천히 그 시선을 거둬 경녕을 보는 조말생...

끌려가던 김도련은, 방화의 주범이 조말생이라 말하고 그 후, 세종은 말 없이 묶여 있는 조말생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이수가 김도련과 장원만을 불법무기 소지, 도성 방화 혐의로 체포한다. 군사들에게 끌려가던 김도련은, 방화의 주범은 자신이 아닌 조말생이라 말하고 이에 이수가 굳는다. 조말생이 묶여 있는 도성 내 안가에 세종과 경녕 등이 찾아왔고, 세종은 말 없이 조말생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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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도성내 어느 안가(밤). 절박한 담이의 목소리가 사라지기 무섭게... 쾅! 조말생의 앞에 떨어지는 칼! 그 떨어지는 소리가 비현실적으로 크게 들린다. 굳은 표정으로 그 칼을 내려다보는 조말생... 그 앞에 침착하고 위엄 있는 표정의 세종... 세종]그대는 과인의 앞에서 죽어 줘야겠다. 조말생]... 세종]두려운가? 조말생](다소 질린 표정으로 그런 세종을 우러른다.) 세종](응시한 채)당장 군령을 내려! 하삼도 북삼도에서 끌어올리려 했던 군사들 군령 발해서 당장 주저 앉혀! 조말생]무슨 뜻입니까? 세종]조용히 마무리 짓고 없던 일로 만들면, 살려 주겠다는 뜻이다. 조말생]경녕군... 때문입니까? 왕실의 종친이니 살려 주겠다는 뜻입니까? 해설]꾸욱 군왕은 주먹을 그러쥔다. 세종](그러나 그 목소리에는 침착한 위엄) 그대는 참으로 대단한 자야! 이 판국에도 과인을 상대로 빈정거릴 여유가 있군. 조말생]... 세종]방화만으로도 민심이 흉흉하다... 여기 내란의 조짐까지 보태고 싶지는 않다! 조말생]... 세종]그대의 선택이 남았다. 잡음 없이 군부의 혼란을 잠재우겠는가? 아니면 과인의 손에 죽겠는가? 조말생](묵묵히 그런 세종을 응시한다.) 김종서]조말생 당장 죽여야 합니다!

세종은 내란의 조짐으로 혼란을 키우고 싶지 않다며, 조말생에게 조용히 없던 일로 만든다면 살려주겠다고 말했다.

세종은 하삼도 북삼도에서 끌어올리려 했던 군사들에 대해 군령을 내려서 당장 주저앉히라고 명령했다. 세종은 조말생에게 조용히 없던 일로 무마하지 않는다면 죽이겠다고 말했고, 조말생은 경녕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인지 물었다. 세종은 내란의 조짐으로 흉흉한 민심에 혼란을 빚고 싶지 않다고 답했고, 김종서는 당장 조말생을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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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찰 경내(낮). 여기저기 즐비하게 주저앉은 백성들... 그들에게 밥을 퍼주기도 하고, 그 밥을 날라 주기도 하고, 어의가 미처 돌보지 목한 병자들을 돌보기도 한다. 얼굴을 마주치는 효령과 경녕, 서로 빙그레 웃는데... 그러다 어느 한 켠에 눈길을 주면, 효빈과 심씨 나란히 앞치마를 두른 채 그들을 돌보러 오고 있다. 한 상궁과 다른 궁인들도 따르는데... 효령과 경녕 있던 자리에서 예를 갖추고, 효빈과 심씨는 서둘러 백성들 사이로 섞여든다. 그들 모두는 왕실의 품위는 백성들에게 마음과 정성을 나눠주는 것으로 생긴다는 것을 함께 알아가는 중이다. 최만리 사저 마당(낮). 다 쓰러져 가는 초가, 최만리 장작을 재고 있다. 최만리 돌아서다 뚝 굳어진다. 그 앞에 멈추는 발, 변계량이다. 변계량]지낼 만한가? 최만리]...(예를 갖추면)

효령과 경녕 등은 효빈과 심씨, 궁인들과 함께 백성들에게 끼니를 제공하면서 왕실의 품위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있었다.

효령과 경녕, 효빈, 심씨와 그들을 따르는 궁인들은 사찰 경내에서 내앉아 있는 백성들에게 끼니를 제공했다. 효령과 경녕 등은 왕실의 품위는 마음과 정성을 다해 백성들을 보살피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함께 깨우치고 있었다. 한편 변계량은 최만리의 집에 찾아갔고, 최만리는 변계량과 마주하자 하던 일을 멈추고 그에게 예를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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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궁궐 일각(낮). 굳은 표정으로 걷고 있는 황찬, 따르는 여진과 수행원들. 황찬 굳은 표정으로 뚝 선다. 여진 의아한 듯 보면, 황찬]동창의 수장 왕진의 우려가 옳은 것인가... 여진](더욱 의아한 듯)대인! 황찬](돌아보며)어쩌면 조선이란 나라... 왕진의 생각보다 더 발칙한 나라라 볼 수도 있겠구만. 해설]황찬 그으로 돌아서 가고, 여진과 수행원들 따른다. 해설]황궁 일각(낮). 또르르 굴러가고 있는 구슬, 이때 그 구슬을 잡는 손, 왕진이다. 그 뒤에 풍개. 그러자 그 앞에 와 손은 내미는 황태자, 후일의 영종.. 그러자 왕진 매우 정중하게 어깨 위로 구슬을 바친다. 왕진]재미난 놀이를 하고 계십니다. 영종]황사부가 조선에서 돌아오지 않아 심심하다. 왕진! 조선은 어떤 나란가? 왕진](빙그레)그 손안에 있는 구슬같은 존재지요. 전하의 뜻으로 다루셔도 되는 놀잇감이라 여기시면 됩니다. 영종 해설]그러자 씩 그야말로 악동 같은 웃음을 웃는다.. 왕진](싸늘하게 웃는다.)

구슬을 만지작거리는 영종에게 왕진은 조선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황찬은 궁을 걸으며 조선에 대해서 경계하고 있다. 영종은 황궁에서 구슬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조선을 궁금해하는 영종에게 왕진은 조선을 구슬에 비유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92173_NC_대왕세종_20081008170752903173.txt

해설]향 그대로 나가고, 맹사성과 허조 당혹한 표정이 된다. 이 위로 둥둥 울리는 북소리. 신문루(황혼). 향 굳은 표정으로 신문고를 치고 있다. 결진 표정으로 신문고를 치고 있는 향... 세종]신문고를 치고 있는 것이 세자라 했나? 해설]편전(저녁). 냉정한 표정의 세종, 그 앞에 엄자치... 엄자치]대전 내관들을 보내 곧 뫼셔 오라 할 것이옵니다. 세종](묵연하다.) 해설]영상 집무실(저녁). 답답한 듯 벌떡 일어서는 황희, 빠르게 들어서는 윤회와 김종서... 황희]국본의 난행-연유가 뭐야? 역시 최만리에 대한 인사 때문인가... 윤회]서연청에서 그에 대한 설전이 오갔다 합니다. 황희](답답한 듯 서탁을 짚는데) 김종서]최만리 이 놈을 강도 높게 처벌했어야 했습니다. 형신을 가하고 파직으로 엄히 그 죄를 물었다면, 이 같은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황희](답답하다.)

세자 향이 신문고를 두드린 것에 대해 세종이 보고받았다.

세자 향은 결연한 표정으로 신문고를 친다. 세종은 이에 대해 보고받는다. 황희, 윤회, 김종서는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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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박겸의 집 어느 후미진 담장 안과 밖(밤). 혼비백산하여 담장을 넘는 종 천둥... 안에서는 그를 찾는 듯 소란스런 소리가 들려온다. 그대로 주위를 살피다 달려가는 천둥... 해설]길 일각(밤). 세종과 윤회 그리고 진양 오는데... 그 앞에 구를 듯 피칠갑을 하고 쓰러지는 사내... 세종 경악의 표정으로 그런 사내를 잡아들려는데... 그 사내는 천둥이다. 세종]무슨 일인가... 천둥](일어서며)글을 아나? 세종]다친 게 아니었나? 천둥](그러나 초조한 눈빛을 굴리며 자신의 말만) 도포자리니 글은 알겠지. 세종](영문 모를 표정이다가)그렇네만! 해설]그러자 전광석화와 같이 그런 세종을 잡아채 그 목에 칼을 대는 천둥... 경악의 표정의 진양과 윤회... 먼 발치에서 수행을 하던 강휘 역시 굳어지는데... 천둥]허면 날 좀 도와줘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넌 내 손에 죽어! 더욱 강하게 그 목에 칼을 대는 천둥... 당혹한 표정이 되는 윤회와 진양, 그리고 강휘.. 세종의 표정은 점점 굳어진다. 그렇게 위기에 처한 세종의 모습에서... (엔딩)

피로 온몸이 뒤덮인 천둥은 세종의 목에 칼을 대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협박한다.

세종 일행의 앞에 피칠갑을 한 천둥이 쓰러진다. 천둥은 글을 아는지 묻더니 세종의 목에 칼을 들이댄다. 천둥은 진양, 윤회에게 자신을 도와달라며 협박한다.

92196_NC_대왕세종_20080428195539761196.txt

해설]암자 안(밤)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충녕, 이때 깨질 듯 열리는 문, 무비와 수하들 들이닥친다. 충녕 의아한 얼굴인데, 그대로 재갈을 물리고, 오라를 지워는 수하들.. 충녕 분기어린 표정으로 보는데, 그 시선에.. 다소 복잡한 표정의 전일지.. 충녕의 시선을 슬몃 피한다. 성균관 일실(밤) 모아 쥔 손에 이마를 대고 앉아 있는 이수, 그 앞에 유생들 모여 웅성이고 있다. 그 유생들 사이에서 여전히 서성이고 있는 정인지와 최만리.. 정인지]전배께서도 모르는 일이었단 말입니까? 이수](마른 세수를 하는데) 최만리]이제 대군마마는 어찌 되는 것입니까? 무사히 돌아오실 수는 있겠습니까? 이수](복잡한 표정이 된다.) 윤회]인질이라.. 해설]예조 집무실(밤) 이제는 황희와 윤회, 변계량과 김종서 등만 남아 있다. 윤회 골똘히 지도를 보고 있다. 윤회]인질을 잡는다- (그러다 고개를 획 들며 혼잣말처럼) 옥류사나 인왕사는 아니야. 황희](의아한 듯 보면) 윤회]퇴로가 없어요. 협상이 목적이었다 해도 만에 하날 대비한다면 절대 이런 곳을 고를 수는 없습니다. 해설]굳어지는 황희, 윤회 다시 초조한 듯 지도에 눈길을 준다.

암자 안의 충녕은 수하들과 마주치고, 성균관의 정인지 등은 대군을 염려하며, 집무실의 윤회 등이 고민하고있다.

암자 안에서는 충녕이 앉아있는데, 수하들이 들이닥친다. 성균관에서는 정인지와 최만리가 대군을 염려한다. 집무실에서 윤회는 지도를 보며 고민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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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집현전 연구실. (밤) 성마른 표정으로 나오는 김종서, 그러다 뚝 멈춘다. 서가 한 켠에 기대 서 있는 이천.. 김종서]예서 뭘 하고 있는 겁니까? 이천]설전들이 아주 대단하더구만. 김종서](그대로 나가려는데) 이천]강녕전으로 가나? 김종서]잊으셨습니까? 우린 오늘 낮까지 신분질서는 절대 파괴할 수 없으니 노비에게 관복을 입히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게 전하를 압박하며 연좌를 한 사람들입니다. 이천](끄덕이며)적어도 우린 강녕전으로 갈 수는 없겠지. 반나절도 안돼 뜻을 뒤집어 버린대서야 자네와 날 어찌 장부라 하겠는가.. 김종서](다소 복잡한 표정으로 이천을 본다.) 해설]서운관 앞 마당. (밤) 최해산 헐레벌떡 오고 있다. 그러다 뚝 멈추는 최해산, 그 시선에..이천과 김종서 비 맞고 있는 목재들을 처마 밑으로 옮기고 있다. 김종서 목재 어깨에 척 걸친 품이 제법 안정적이다. 이천 저 역시 목재를 걸친 채.. 이천]붓만 잡고 놀던 가락이라 힘쓰는 건 젬병일 줄 알았더니..꽤 하는구만! 김종서]칭찬입니까, 아니면.욕입니까? 이천](피식 웃는데) 해설]김종서 그대로 나무 꽝 내려 놓는다. 이천]어허.. 살살 다뤄, 살살..천문의기는 정밀함이 생명인데.. 그 재료를 그리 험하게 다루면 어찌하는가. 김종서](난감하고) . 해설]이천 쯔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서다가 민망한 듯 뚝 굳는다. 김종서 역시 난감한 표정이 되는데.. 최해산](다가서며 빙글 거리며)지금..예서 뭐하시는 겁니까? 이천](다소 민망하여 버럭)자네야 말로 정신이 있나.. 없나? 영실이 놈 경황이 없어 (마당 쪽 보며)이 꼴루 버려뒀을 거 뻔히 알면서 어찌 이제야 오는 게야? 해설]이천 그대로 빗속으로 가 다시 목재를 집어 들고, 김종서 역시 가세한다. 빙그레 웃으며 손 탁탁 털며 그쪽으로 가는 최해산.. 성균관 앞. (밤) 대문가에 서 있는 최만리.. 그대로 그 대문을 두드리려는 듯 손을 든다. 그러나 차마 그 대문을 두드리지 못하는 최만리..그대로 돌아서 버린다. 성균관으로 오르는 층계에 구겨져 앉는 최만리..이때 그 앞에 멈추는 발, 정인지다. 최만리 일별 않는데.. 묵묵히 그 옆에 와 앉는 정인지.. 정인지]왜 이러고 있어? 벌써 들어가 유생들 몰고 나와도 나왔을 시각 아니냐? 최만리]비웃으러 왔냐? 정인지]한 대 팰려구 왔지. 최만리]참.. 맞기두 많이 맞았는데.. 정인지](보면) 최만리]저 문 밀고 나온다구 맞구.. 태평관 앞에서 연좌한다구 맞구..그렇게 맞았던 거 다 이 잘난 나라 조선 자존감 하나 지켜보자는 거 아니었냐? 정인지].. 최만리]어떻게 하는 게 진짜 자존감 지키는 길이냐? 정인지](묵묵히 본다.)

김종서와 이천이 비 맞는 목재들을 옮기다 최해산이 연유를 묻자 그들은 영실의 핑계를 대고 이에 최해산도 합류한다.

집현전 연구실에서 김종서와 이천은 낮까지 신분 질서 파괴를 반대했던 자신들의 생각에 변화가 있음을 암시 한다. 비오는 서운관 앞 마당에서 김종서와 이천이 비를 맞고 있는 목재들을 옮기고 있고 최해산이 달려와 웃으며 무엇을 하는 것이냐 묻는다. 이천과 김종서는 멋쩍어 하다 영실의 핑계를 대고 이를 들은 최해산은 그들과 목재 옮기기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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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경녕대군 저 대문 앞. (밤) 여전히 우중...분기어린 표정으로 나오는 박실, 몇 걸음 떼어 놓다가 획 돌아보는데... 경녕군 사랑. (밤) 상석에 효빈, 그 앞에 경녕이 있고... 효빈]어미가 심했다고 봅니까? 경녕]금상이 실정을 범하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닙니까? 효빈]허나, 아직은 경녕이 나설 때가 아닙니다. 경녕]...(묵묵히 보면) 효빈]노비에게 관복을 입힌다. 이건 금상이 아무리 목숨을 걸고 버틴다 해도 쉬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에요. 허나... 금상의 기질로 보아 쉬 멈추려 들지도 않겠지요. 허면 신하들의 충심은 급속도로 금상에게서 멀어질 겁니다. 금상이 신망을 잃을 만큼 잃었을 때...그때가 바로 경녕이 나서야 할 땝니다. 경녕](굳어지며)어마마마... 효빈]어미의 꿈... 아직도 유효하냐 물었습니까? 경녕](보면) 효빈]이것이 어미의 대답입니다.

효빈은 금상의 신뢰도가 떨어졌을 때를 노려 경녕이 나서야 함을 강조하고있다.

경녕과 효빈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효빈은 노비에게 관직을 준 일로 신하들과 금상의 사이가 멀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금상의 신뢰도가 최대한 떨어졌을때가 경녕이 나설 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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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생]도성에 방화를 했으면 이건 내란에 준하는 음모! 군부가 하는 일은 나라를 위협하는 적을 물리치는 일입니다. 황희]군부를 움직일 때 움직이더라도 일단 전하께 계목을 올려 재가를 받은 연후... 허조]그건... 참찬대감과 내가 맡고 군부는 움직이게 두면 그 뿐입니다. 비상시국엔 일각에도 수많은 변수가 있는 바, 일단 군부에서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 먼접니다. 윤회]허나... 허조]닥치고 자넨 계목이나 만들어! 미적거리다 또다시 방화를 하면 자네가 책임 질거야? 황희](난감한 듯 맹사성 보면) 맹사성](천천히 일어나며)난 의금부로 나아가 기다리지요. 윤회](더욱 난감한)어찌하여 대감마저... 맹사성]내란에 준하는 상황이라는 말 흘려듣지 말게. 우리가 나서서 저들을 제압하지 않으면, 도성의 성난 민심을 다스릴 길이 없어. 북삼도로 모자라 이젠 도성의 백성들조차 전하의 적이 되길 바라나? 해설]조말생과 허조, 맹사성 그대로 나가고, 윤회 황희 보는데, 황희 다소 복잡한 듯 입술을 깨문다.

도성에 방화가 일어나자 허조 등은 왕의 재가 없이 선제적으로 군을 움직여 진압할 것인지를 놓고 황희와 대립각을 세운다.

도성에 방화가 벌어지자 조말생과 허조는 군대의 동원 여부를 놓고 황희와 대립각을 세운다. 황희와 윤회는 국왕의 재가를 받은 뒤에 군을 움직이자고 했으나, 허조 등은 선제적으로 군을 움직여 사태를 빨리 진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맹사성은 빨리 군을 동원해 방화범들을 제압하지 않으면 도성의 민심이 왕에게서 돌아설 것이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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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생]굳이 따지자면 이자들은 전하의 그!고매한 귀화책에 반기를 들고자 도성 전역에 불을 지른 자들이옵니다. 설마 그걸 모르시진 않겠지요? 세종]이들이 방화를 했다는 증좌나 혹은 증인이 있습니까? 조말생]정황증거로 충분하다 봅니다. 세종]죄를 전면 부인하고 있소. 조말생]순순이 그 죄를 인정하는 죄인은 없습니다... 고신이 필요한 것은 그 때문이지요. 세종]정확한 증좌나 증인이 없이 오직 자복만으로 죄를 묻고자 하는 것은 금한다는 과인의 명을 잊었습니까? 조말생]또다시 감상에 가까운 이상론을 늘어놓으실 요량이십니까? 세종]난... 치국의 원칙을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맹사성]신등도 좋아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의금부 안팎에 몰려와 있는 도성의 백성들을 살피셔야 하옵니다. 현 시국이 내란에 준하는 상황이라면, 원칙은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도... 세종](자르며)모든 상황에 변함없이 적용되어야 그를 원칙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말생]별 수 없군요... 이제야 말로 이 모든 분란의 배후를 밝힐 수 밖에 다른 길은 없는 듯합니다. 세종](굳어 본다.)

조말생은 죄인들에게 고문과 같은 엄중한 처벌도 가능하다고 한 반면, 세종은 반대한다.

조말생은 세종과 죄인의 처분을 놓고 논쟁하고 있다. 조말생은 죄인들이 도성에 불을 질렀고, 증거가 없다면 고문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세종은 치국의 원칙을 근거로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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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궁궐 일각(낮) 치마를 팔랑 거리며 달려오는 이선.. 그러다 어딘가 눈길을 멎고 환한 표정이 된다. 그 시선에 급히 어디론가 가고 있는 쇠귀할미 보인다. 이선]어~ 할매다! 할매애.. 하는데 이선이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황망히 가는 쇠귀할미.. 이선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 거린다. 이 위로.. 효빈]여주라.. 해설]궁궐 은밀한 후원 일각(낮) 굳은 표정의 효빈, 그 옆에 쇠귀할미.. 그 한 켠에 민상궁 서 있다. 효빈]사라진 유모가 여주에 숨어 살고 있다? 해설] 불타는 집을 아이를 안고 나오는 효빈.. 일러주는 유모.. 효빈]우리 모자를 죽이려 했던 자들이 누구라던가.. 해설]궁궐 은밀한 후원 일각(낮) 효빈과 쇠귀할미.. 쇠귀할미짐작하신 바대로.. 효빈]역시 민씨 일문이다? 쇠귀할미여기.. 지리를 소상히 적어 두었습니다. 효빈]이 일을 다른 이에게 발설하는 날엔.. 자넨 그날로 죽은 목숨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야. 쇠귀할미(서늘한 표정이 되는데) 효빈]이제야 말로 중궁의 눈에서 피눈물을 제대로 뽑을 수 있겠구만! 부서질 듯 이를 부는 효빈, 아슬아슬한 표정이 되는 쇠귀할미.. 그 일각.. 무서운 듯 기둥 뒤에 돌아서 있는 이선. 어쩌나 하는 표정이 된다. 그러다 그대로 달려가는 이선.

효빈과 자신 모자를 죽이려 시도할 만한 사람들이 민씨 일가임을 쇠귀 할미와 은밀히 얘기했고, 이선이 이를 들었다.

이선은 쇠귀 할미를 보고 불렀으나, 그는 듣지 못하고 허둥지둥 걸어갔다. 한편, 효빈은 자신과 자기 아들을 죽이려 시도할 만한 사람들을 떠올렸고 예전부터 의심했던 대로 민씨 일가를 떠올렸다. 효빈은 쇠귀 할미에게 이 일을 입 밖으로 말을 내지 말 것을 엄중히 명했고, 이선은 이를 들은 뒤 어디론가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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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상왕전(낮). 경녕과 태종, . 태종]아비는 먼저 조말생과의 전쟁을 원해. 조말생을 칠... 명분을 가져다 다오. 경녕](묵묵히 본다.) 해설]집현전 일실(낮). 세종]조말생을 상대할 맞수라... 그게 누굽니까? 윤회]전임 공판 황흽니다, 전하... 해설]교하 어느 너른들 일각(낮). 멀어져 가는 농악패, 그들을 등지고 서 있는 황희와 그 앞에 조말생... 조말생]오래 격조하였습니다, 대감... 황희]한 번은 날 찾아 줄 거라 믿었습니다. 조말생]때가 이르렀습니다, 대감 지금이야 말로 대감과 이 사람이 힘을 모아... 이 나라를 바로잡을 때입니다. 황희](야릇한 미소가 스친다.) 그렇게 마주 선 두 사람의 묘한 회동에서... 해설]황희의 초가 사랑(밤). 소박한 술상을 놓는 손, 종복이다. 그 술상 앞에 마주 앉은 조말생과 황희... 황희]애썼네... 해설]종복 예를 갖추고 나가고, 조말생 주위를 휘휘 둘러본다. 서책하나 없고 그저 궤 하나와 이부자리가 전부인 방안... 황희](술병을 들며) 이거... 거친 술이 입에 맞을지 모르겠구만... 조말생](공손히 받으며) 종류 가릴 거 있나요. 술이야 늘... 누구와 마시느냐가 중한 법인 것을요. 황희](웃으며 잔을 비우면). 조말생](술잔을 놓으며) 고생이 자심해 보이십니다, 대감. 황희]나보다야 병판이 고생이겠지요. 조말생]솔직히 쉽진 않습니다. 황희](보면) 상 왕전 보필이 녹녹치 않겠지요. 조말생]금상을 보필하는 것이 더 어려운 듯 보입니다. 황희](흥미로운 듯 보면). 조말생]금상께선 조선만의 역법을 원하십니다. 황희](빙그레) 재미난 생각이로군요. 조말생]위험한 생각이지요. 황희](끄덕이며) 그럴 수도 있겠구려. 해설]조말생 술잔을 채워주고, 황희 묵묵히 그 잔을 비운다. 이 위로... 정인지]황희는 안됩니다.

조말생을 대적할 자로 황희가 거론되고, 조말생과 황희는 이야기를 나눈다.

태종은 조말생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조말생의 상대로는 황희가 거론된다. 조말생과 황희는 술상 앞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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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강녕전(낮). 각자의 다담상을 받고 앉은 세종과 경녕... 경녕]지금 당장... 조말생을 치세요. 당장 역모의 죄를 물어... 세종]허면 신하들은 그 전에양녕형님부터 치라 할 것입니다. 경녕]별 수 없지요. 세종]물러가세요. 경녕]전하... 세종]병권... 이 나라 조선의 병권이란 병권 모조리 병판 조말생이 틀어쥐고 있는 거 모릅니까? 경녕]틈이 있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라도 나서서 힘을 규합할 것이니... 세종]군왕이라는 자가 제 나라와 백성들을 지키는 군사들을 상대로 전쟁을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경녕]부왕... 이대로 보내도 후회치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세종](굳어보면). 경녕]수족처럼 부리던 놈이 등에 칼을 꼽았는데도 제대로 갚아주지도 못한 채 포한을 지고 가셔도 후회치 않을 수 있느냐 물었습니다. 세종]보내다니...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경녕](묵묵히 본다.)

세종은 조말생을 처벌하는것에 대해 주저하고, 경녕은 재촉한다.

경녕은 세종에게 조말생에게 역모의 죄를 물라고한다. 하지만 세종은 조말생이 병권을 쥐고 있고, 군왕이 자신의 백성, 군사를 상대로 전쟁할 수 없다고 답한다. 경녕은 후회하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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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동창 왕진 집무실(밤). 서탁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왕진, 그 옆에 누군가 서 있는 듯 그림자가 드리운다. 왕진]최만리는 정벌에 끝까지 반대했던 자라 들었다. 정창손]그렇습니다. 그제야 그 목소리의 주인을 따른다. 그는 정창손이다. 왕진](묵묵히 그 앞에 와 서며) 반대하는 자의 행보라 하기엔 너무 간절하지 않은가. 정창손](묵묵히 보다가 다소 싸늘) 어쩌면 그것이 내가 섬기는 군주... 우리 조선 군왕의 진짜 힘인지도 모릅니다. 왕진](싸늘해지며 나간다.) 해설]그러자 황망히 따르는 정창손... 동창 회랑(밤). 묵묵히 가는 왕진, 다소 급박하게 따르는 정창손... 정창손](막아서며)대인! 왕진]이번 정벌을 두고는 명조간 그 어떤 외교적 마찰도 없을 거다. 정창손](굳어진다.) 왕진]최만리라... 조선 왕 만큼이나 흥미로운 자다! 껄껄 웃으며 멀어져 가고, 정창손 다소 영문 모를 표정이 된다.

왕진은 정찬손과 이야기를 나누다 집무실을 나가고, 정창손은 왕진을 따라간다.

왕진은 정찬손과 이야기를 나눈다. 왕진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집무실을 나간다. 정창손은 왕진을 따라가다 막아서고, 왕진은 명조간 마찰은 없을것이라며 최만리에 대해 흥미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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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최해산, 그제야 감정을 추스르고 돌아서며, 최해산]당연한 거 아니겠냐. 너하구 나... 아직두 힘모아 만들 거 많어. 잊었냐? . 해설]최해산, 주먹을 쥐어 보이고 가고, 장영실 걱정이 앞서 그 눈이 일렁거린다. 다시 우라산성으로 가는 길 일각(낮). 빠르게 산성으로 진격하는 여진족들... 압록강 일각(낮). 마치 그렇게 진격하는 여진족들의 앞에 서 있듯, 그들을 훤히 보고 있듯 초조한 표정으로 서 있는 세종, 그 곁을 묵묵히 지키는 진양, 그 한 켠에 강휘 굳은 표정으로 군왕과 왕자를 지키고 있다. 마음만은 그 접전지에 두겠다는. 세종](무겁게)하늘이여, 땅이여! 이기게 해 주소서. 해설]최해산이 매복했던 어느 진지(낮). 어떤 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앞에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장영실과 부관, 그 뒤로 후방지원을 맡은 군사들... 장영실 묵묵히 그 단 위에 시계를 놓는다. 이 위로... 세종](더욱 무겁고 둔중한 저음)부디- 우리 조선군에 무운을! 장영실 등 시계를 응시하는데, 그 시계에서...

세종은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진격하는 여진족, 세종은 그들을 보고 있다. 세종은 천지신명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또한 단을 설치해 조선 군사들에게 운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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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후레쉬 컷 (낮) - 58회 27씬. . 유]천문의기 만들면 형님보다 나한테 먼저 보여 준다고 약조하라구! 해설]그러자 장영실 유의 앞에 앉아 손을 내밀고, 유 그런 장영실과 손가락을 건다. 그런 장영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유... 그런 유의 얼굴에서... 해설]다시 간 의대 위(밤). 다소 난감한 표정의 진양, 난감한 듯 부왕과 향을 보면... 세종]좋은 일이다. 왕자가 직접 관측을 하여, 한성의 북극출지를 확인하는 것이 나쁠 것이 없어. 진양]허나... 세종](향 보며)헤아림이 깊구나. 형만한 아우가 없어. 향](그러나 그저 공손하게 예를 올릴 뿐이다.) 해설]그러자 장영실 그렇게 하라는 듯 손을 내민다. 그러자 진양 간 의대 옆으로 다가간다. 그 뒤에 이순지, 다소 서운한... 이순지](정인지 보며 입엣말처럼)제가 하는 거 아니었어요? 정인지](다소 뜨악한 듯 보면) 이순지]먼저 계산을 한 건..저니까 응당 제가-. 정인지]쉿! 시작하네.

장영실은 유와 약속하고, 세종은 향을 칭찬하며, 이순지와 정인지는 대화한다.

장영실은 유에게 천문의기를 만들면 유의 형보다 먼저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세종은 향의 한성의 북극출지 관측을 칭찬한다. 이순지와 정인지는 서로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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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동창 집무실(밤). 다소 놀란 듯 돌아보는 해수, 그 앞에 여유로운 표정의 왕진 앉아 있다. 해수]한림원에 최만리를 들이겠다 하셨습니까? 왕진](끄덕인다.) 해수]쉬운 일이 아닙니다. 왕진]저쪽에서 우리에게 어떤 선물을 주느냐에 따라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해수](굳어 보는데, 이 위로) 최만리]신무기라 했나? 해설]다시 집현전(밤) 굳은 표정의 최만리, 그 앞에 정창손... 최만리]신무기에 대한 정보를 명국에 넘겨야 한다 했어? 정창손]그만 선물은 줘야 명국이 조선인을 한림원에 넣어 주겠지요. 해설]최만리 그대로 나오고, 정창손 따르는데, 이때 문 쪽에서 들려오는, 김문]무슨 얘기야? (다가와 서며)명국하고 무슨 거래라도 하는 건가. 정창손]거래는 아니구 교유는 합니다. 김문]내가 보기엔 별루 차이가 없는 걸로 들리는데... 정창손](빠르게)명국은 이미 조선이 신무기를 보유한 것을 압니다. 최만리](굳어지는데)무슨 뜻이야? 정창손]우리 조선을 경계하고 종당엔 정벌의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겠지요. 김문]이봐! 정창손]우리가 먼저 정보를 넘기고 충성심을 보이면, 공식적으로 조선인 유학생을 받아 줄 길을 열겠다고도 했습니다. 김문]사실...인가? 정창손]정 믿기 어려우시다면, 제게 정보를 준 한림학사와 대면케 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정창손은 명나라에 신무기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해야 명나라가 조선인 유학생을 한림원에 받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는 한림원에 최만리를 들이겠다는 왕진의 발언에 당황했다. 정창손은 명나라에게 신무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야 명나라가 조선인 유학생을 받아줄 것이라고 최만리에게 말했다. 김문은 정창손과 최만리 사이의 대화를 들으며 의문을 가졌고, 정창손은 제게 이와 같은 정보를 준 한림학사를 소개해주겠다며 해당 정보가 사실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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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세종 묵묵히 나가고, 정인지 복잡한 듯 한숨을 쉬며 자리에 앉는다. 이순지와 설순 어쩌나 하는 표정으로 얼굴을 마주치고, 정창손 정인지를 묵묵히 보는데... 정인지 그대로 일어서 집현전을 획 나간다. 편전(낮) 굳은 표정으로 들어서는 세종, 따르는 김종서. 세종]세자는 어쩌고 있는가. 김종서]저하께선 도성으로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세종](의아한 듯 돌아보면) 김종서]최만리와 더불어 여연으로 길을 잡으셨다 하옵니다. 세종](굳은)세자가... 여연으로 향했다? 해설]여연 축성 현장(낮) 자막, 평안도 여연. 군사들과 백성들 축성을 하고 있다. 돌을 나르거나 쌓는 자들로 분주하다.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는 지 지친 표정들에 손에서 피가 배어 나오는 축도 보인다. 그 일각,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 향이다. 그 옆에 최만리, 그 한 켠에 오근 등의 내관들.

세종은 세자가 여연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자 얼굴을 굳혔고, 여연에서는 향과 최만리 등이 축성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세종이 자리를 비우자 정인지는 한숨을 내쉬었고, 이순지와 설순은 걱정하는 눈치로 정인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종은 김종서를 통해 세자가 여연으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내 얼굴을 굳혔다. 한편 향과 최만리, 오근 등의 내관들은 여연에서 성을 짓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군사들과 백성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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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그러자 윤회 엄자치를 팔로 턱 감는다. 그대로 툭 품으로 쓰러지는 엄자치... 그 서슬에 툭 떨어지는 사모... 세종](크고 강한)대제학! 해설]그러자 윤회 엄자치를 던지듯 뿌리치고 벌떡 일어난다. 그대로 나동그라지는 엄자치... 때를 같이하여... 윤회]부르셨습니까, 전하... 해설]그러자 진양 저도 모르게 쿡 웃음을 터트리고, 세종](마뜩치 않은)밤새... 마신 겁니까? 윤회](난감한 듯)딱... 한 잔만 마시려던 것이 그만... 세종]상선! 엄자치](그러자 얼른 일어서며)예 전하... 세종]곁을 물려라! 밖에 지키는 자들까지 모두 물려! 엄자치]예, 전하! 해설]엄자치 예를 갖추고 나가고, 진양도 나간다. 서탁을 턱 잡고 서는 세종... 윤회 그런 세종을 보며 좌불안석에 유구무언인데... 세종 아무 말도 안 하고 굳은 듯 서 있다. 윤회](눈치를 살피며)전하... 세종]과인의 마음이 얼마나 분주한 지 모릅니까? 윤회](난감한 데) 세종]세상천지에 있지도 않은 조선만의 문자를 창제하는 일입니다. 이게 애들 장난으로 보입니까? 윤회]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전하와 이 사람의 명줄을 모조리 이러 붙여도 생전에 될까 말까 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요. 세종]그리 잘 알면서 이리 태만한 연유는 무엇입니까? 윤회](난감한 듯 보면) 세종]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과인은 이 죄를 엄히 물을 것입니다. 해설]세종 그대로 돌아서 나가고, 윤회 참으로 난감한 표정이 된다.

세종은 조선 문자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밤새 술을 마신 대제학 윤회에게 죄로써 다룰 것을 경고했다.

세종은 대제학인 윤회 등이 밤새 술을 마셔 취한 것을 보았다. 이에 화가 난 세종은 윤회를 제외한 모두를 내보낸다. 그리고 세종은 윤회에게 조선 문자를 만드는 것에 열중하기는커녕 밤새 술을 마신 것에 대해 죄로써 엄중히 다룰 것을 경고한 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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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봉씨 그대로 돌아서 음식을 점검하고, 권승휘 다소 난감한 데... 음식을 담던 소쌍과 단지의 시선은 잠시 봉씨에게 머문다. 그 얼굴에 언뜻 스치는 비웃음. 심씨]생일상이라... 해설]중궁전(낮). 이마를 짚고 있는 심씨, 그 앞에 한 상궁... 심씨]물릴 수 있으면 물려보게. 한상궁]마마... 심씨]자격이 있다고 보나? 자식 앞에 놓인 우환거리 하나 치워주지 못하는 어미가 생일상 같은 거나 받고 앉았을 처지가 된다고 보냐구? 한상궁]물리겠다 하시면 구구한 입질이 무성해 질 것입니다. 심씨](답답한 듯 이미를 짚는데) 해설]한 상궁 조용히 일어서는데... 심씨]듣지 않은 것으로 하겠네. 한상궁]무슨... 말씀이신지... 심씨]자네와 상선이 계획했던 일... 없던 일로 만들라는 뜻일세. 소쌍이와 단지 두 아이 건드리지 말게. 한상궁]하오나... 심씨]그 어떤 이유로든 사람의 명운을 함부로 다룰 수는 없는 일... 내 달리 해결할 길을 찾아봄세. 한상궁](승복할 수 없는 얼굴인데) 심씨]어찌하여 대답이 없는 겐가... 한상궁]명심... 하겠사옵니다, 마마... 심씨](깊은 한숨을 쉰다.) 엄자치]없던 일로 하라니요?

심씨는 생일상을 거부하며 한상궁에게 경고한다.

심씨는 생일상 받기를 거부한다. 한상궁은 설득하다가 일어선다. 심씨는 한상궁에게 상선과 계획한 일을 진행하지 말라며, 소쌍과 단지를 내버려 두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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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명국 집무실 회랑(낮). 황찬 생각 많은 얼굴로 나오는데... 이때 그 앞을 막아서는 발, 풍개다. 황찬 의아한 듯 보면... 풍개]조선과 왕진 중 어느 쪽을 먼저 제압하길 원하십니까? 황찬]너는 동창의 일원으로 아는데... 풍개]황제의 신하라 불러주실 수는 없습니까? 황찬](야릇한 표정이 된다.) 해설]동평관 일실(낮). 자막-동평관, 왜국 사신 숙소. 대 붓으로 일필휘지로 글씨를 쓰고 있는 손, 신숙주다. 그 앞에 다소 찬탄의 표정으로 보고 있는 왜국사신들... 연신 감탄의 말을 쏟아 붓고 있다. 호기롭게 척 붓을 놓는 신숙주... 왜 사신](일본어)쇼군께서 매우 기뻐하실 것이오. 신숙주](일본어)날 왜국으로 데려가면 이보다 더한 선물을 쇼군에게 줄 수도 있소. 해설]학사들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데... 왜 사신]우리 일본으로 가겠다구요? 신숙주](그 어깨를 잡으며)그렇다니까아... 왜 사신]전 집현전 학사 신장의 아들이라지 않았소? 신숙주](화난 듯 조선어)그 얘긴 꺼내지 맙시다... 왜 사신](어눌한 조선어) 집현전 학사면... 조선 선비들의 최고의 명예... 어찌 그 뒤를 잇지 않소? 신숙주]아... 정말 여러말 시키네. 날 데려 갈 거요, 안 데려 갈 거요? 왜 사신]이상해서 묻는 거 아니겠소?

신숙주는 왜 사신에게 붓글씨를 주며 일본으로 데려가달라고한다.

명국 집무실을 나오는 황찬에게 풍개는 조선과 왕진 중 어느 쪽을 제압하길 원하냐고 묻는다. 동평관에서 신숙주는 쇼군에게 전달할 붓글씨를 쓰고 있다. 신숙주는 왜 사신에게 일본으로 자신을 데려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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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봉노 마당(낮). 거칠게 이미 마당을 벗어나는 신숙주... 문 왈칵 열고 따라 나오는 윤회, 그대로 따르려다가 뚝 굳어진다. 그 옆에 서 있는 황희... 윤회]대감... 황희](운서 들어 보이며)운서에... 법전 번역... 게다가 우리말은 물론 특히 외국어에 탁발한 재주를 보이는 자라... 윤회](묵묵히 보면) 황희](다가 서며)금상은 또 다른 혁명을 생각해. 그렇지 않나... 윤회]이제야 금상의 물음에 대답을 던진 신하가 나선 모양입니다... 황희](굳어 본다.) 황희]문자 창제라 하셨습니까? 해설]강녕전(밤). 서안 앞에 앉은 세종, 그 앞에 황희와 윤회 앉아 있다. 세종]과인은 백성들에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를 주길 원합니다. 황희]그 무기가 겨누게 되는 것은 결국, 전하께서 직접 뽑아 앉힌 관원들일 것입니다. 관원과 백성이 적이 되길 원하십니까? 세종]백성과 신하들이 함께 성장하길 원합니다. 황희]신하들은 전하께서 백성과의 직접 소통을 원하신다 할 것입니다. 저들의 권력을 제압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세종]백성을 위해 쓰지 않는 권력은 필요없는 것입니다. 황희]사대부들은 백성들과 같은 문자를 쓰길 원치 않습니다. 왠줄 아십니까? 문자는 그들에게 곧 기득권이요, 권력이기 때문입니다. 하오니 아무도 전하의 뜻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며, 전하께 오선 문자창제를 위한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실 것입니다. 세종]과인은 혼자라도 문자창제... 그 지난한 길을 기꺼이 갈 것입니다. 이 목숨과 바꾸라 해도 결코 물러설 수 없습니다. 황희]전하... 세종]부왕께선 간절히 선위를 원하셨습니다. 당신의 살아생전 이 나라 조선의 정치를 반석 위에 올려 놓기 위해서였습니다. 과인은 문자창제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을 것입니다. 이 나라 조선의 백성이 정치의 주체로 서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수십, 아니 수백... 수천 년 후까지도 말입니다. 황희](묵묵히 보면) 세종]과인은 이제 대감의 대답을 듣고자 합니다. 세종]영상대감... 대감에게 정치는 무엇입니까? 어찌하여 두문동을 나왔으면, 어찌하여 오랜 잠저생활을 접고 과인의 부름에 응한 것입니까? 황희](깊은 한숨을 쉬며 세종을 본다.)

황희가 반대하지만 백성들을 위한 세종의 문자창제 의지가 너무나 강력하다.

마당에서 황희는 문자 창제에 대해 언급한다. 강녕전에서 세종은 백성들을 위해 문자창제를 해내고자한다. 황희는 이에 대해 반대하지만, 세종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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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외경 (밤) 중궁전(밤) 묵묵히 일어서는 민씨, 따라 일어서는 한 상궁.. 민씨]자비를 놓거라. 내자시로 가겠다. 한 상궁]소인이 알아서 잘 건사할 것이오니.. 민씨]자식에게 내려 보내는 것이야. 내 손으로 직접 키워 거둔 것을 보내지는 못할망정.. 그대로 직접 싸보내는 정성은 보태야지. 한 상궁](묵묵히 본다.) 해설]아리고 일실(밤) 고운 합에 공들여 솔잎을 깔고 매실을 넣는 손, 이선이다. 이때 문 열리는 소리 들리자 화들짝 놀라 돌아본다. 그 시선에 민씨와 한 상궁 서 있다. 이선 저도 모르게 솔잎을 우수수 떨어뜨리는데.. 한 상궁]아니... 너는(하다가 합쪽을 보며) 달초가 모자란 모양이로구나.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게야? 이선]이거 대군마마께 가는 약대신 가는 거라 하기에.. 이렇게 하지 않음 경성까지 가기 전에 다 상할 것 같아서.. 한 상궁]또또 저 말 법.. 쓸 데 없는 말 지껄이지 말구 썩 물러가! 민씨]놔둬! 한 상궁](의아한 듯)마마.. 민씨]낮에 솔잎이 필요했던 것이 이 때문이냐? 매실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냐 물었다-. 이선]솔잎이 상처가 나두 썩는 걸 막아준다고 하기에.. 민씨]알았다..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이리 주고 물러가 보거라. 해설]그러자 이선 대답대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다. 민씨](의아한 듯 보면)노여워서 우는 게냐? 허기사 진심을 의심받고 달초까지 당했으니 노엽기도 하겠지. 이선](고개를 가로 저으며)그런 게 아니라.. 너무 보고 싶어서..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다시 뵙고 싶습니다. 한 상궁]이 아이가 점점.. 어느 안전에서 대군마마를 그린다는 말이 나와? 이선]궐 안에서.. 아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중전마마두 이리 대군마마 그러워하시는데.. 울.. 어머니두.. 궁살이 하느라 정신없어 마지막 병자리도 지키지 못하구 놓친 울 어머니두 이 못난 딸이 무던히도 고팠을 것 같아서.. 민씨]어미를 놓쳤니? 이선]대군마마 도와주신 보람두 없이요. 민씨 해설]두 손으로 그 얼굴을 따뜻하게 감싸고 눈물을 닦아주며. 그래두.. 맘 놓고 편히 갔을 거다. 이리 심성 어질고 명민하게 길러 뒀으니.. 세상 어디 내 놔도 잘 살 거다. 무탈하고 씩씩하게 잘 살아 낼 거다.. 그리 믿고 편히 갔을 게다. 이선]마..마.. 민씨]어미란 사람들 걱정은 하면서도 그렇게 믿고 싶어진단다. 그러지 않으면 억장이 천만번도 더 무너져 견딜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이선](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민씨보고) 민씨](그 눈 또한 설풋 젖어든다.)

이선은 대군을 그리워하며 매실이 든 고운 합에 솔잎을 깔고 있었고, 이선의 눈물을 본 민씨는 그를 다독여주었다.

중궁전에서 이선은 대군을 위하는 마음에 매실이 든 고운 합에 솔잎을 깔고 있었고, 이윽고 민씨와 한 상궁이 들어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민씨는 이선이 솔잎을 찾았던 이유에 대해 묻고, 하던 일을 대신 이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은 대군에 대한 그리움으로부터 본인의 어머니를 향한 미안함을 떠올렸고, 민씨는 우는 그를 다독이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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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향 묵묵히 그 앞에 글귀가 새겨진 자를 내려놓는다. 영실]자가.. 아닙니까? 향](도면 손으로 톡톡 치며)이런 거 그릴 때 유용할 것도 같아서.. 해설]영실 묵묵히 그 자를 집어 들어 보는데, 그 안에 글귀가 새겨 져 있다. 그 글귀 강조되면, 이 위로.. 향]이처럼 평범한 물건도 제대로 쓰면 바르게 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니 천하의 정치도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우지 않는다면.. 어찌 복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해설]영실 묵묵히 고개 들어 보면, 향 제 품에서 제 몫의 자도 하나 꺼내 든다. 영실 일렁이는 눈으로 보는데.. 신장]저하께서 친히 지으신 글귈세. 또한 그 자에 직접 새겨 넣기까지 하셨지. 영실](묵묵히 향을 보며)저하.. 향]너 해설]그러나 얼른 말법을 바꾸려는 듯 가볍게 머리 가로 젓고는. 아니..그대는 그 자를 도구로 쓰고,나는 이 자를 지침으로 삼아야겠지. 영실](일렁이는 눈으로 보면) 향]그대는 훌륭한 인재인데.. 그렇다면, 관직에 오르고 관복을 입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사사로운 감정에 빠져..(반성하듯 푹 고개를 떨구며)미안해. 영실](그 앞에 다가와 무릎을 세우고 앉는다.) 소인과 같은 자에게 고개를 숙이시다니요? 당치 않사옵니다, 저하.. 향](울먹)미안하네. 내가 잘못했다..장별좌! 해설]영실 그 눈에도 눈물이 맺히고, 향의 눈에선 눈물을 뚜르르 흘러 내린다. 영실 그 눈물을 닦아 주면 향 영실의 목을 따뜻하게 끌어 안는다. 신장 저도 모르게 시큰한지 눈물을 관복 자락으로 쓱 훔치고.. 그 일각, 저마다 일하는 척 하며 그런 영실과 향을 보던 최해산과 이천..눈길을 마주치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향은 본인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인해 영실이 그에 준하는 관직에 오르지 못했다고 생각했고, 영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향은 도면을 그릴 때 유용할 것 같다며 글귀가 적힌 자를 영실에게 보여주었다. 향은 자와 같은 평범한 물건도 올바른 사용 방법을 통해 바르게 쓸 수 있듯이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향은 본인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인해 영실이 그에 준하는 관직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꼈고, 영실은 울먹이는 향을 끌어안으며 함께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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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강녕전. (낮) 난감한 표정으로 부복한 어의, 그 앞에 세종.. 세종]아이의 감환이 어찌 저리 오래 가? 어의](난감한 듯 입술을 깨무는데) 세종]어의라는 자가 어찌 감환하날 제대로 고치질 못하나? 어의](난감한 표정이고) 세종](엄한 표정인데) 어의](하는 수 없이)전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세종]인사치레 필요 없으니 속히 물러가 아이 시료에나 더 마음을 써! 어의]그런 것이 아니오라.. 세종](의아한 듯 보면) 어의]내의원의 소견으로는 단순한 감환이 아닌 것으로.. 세종](굳어지는데)허면 그 아이 병증이 뭐라는 게야? 어의](난감하고) 세종]병증이 뭐냐고 물었다.. 어의]신비혈허로.. 사료되옵니다. 세종](충격의 표정으로 서안을 꽈악 쥔다) 어의](부복한 채 고개를 들지 못하는데) 세종](그러나 현실감이 없는지 오히려 차분)잘 못됐어. 어의](난감한 듯 고개를 들면) 세종]자네의 진맥.. 잘 못됐다구! 어의]전하.. 세종]다시 해. 진맥 다시 해봐! 그럴 리가 없어. 어의]내의원 어이 들고 유능한 의녀들 까지 동원해 내린 결론.. 세종 해설]더욱 서안을 꾸욱 쥐며 애써 차분하게 자르며.죽고 싶은가.. 해설]그러다 결국 서안을 뒤집어 버리며 터진다. 세종](벌떡 일어선다.)다시 진맥을 하라는데 무슨 말이 그리 많어? 해설]어의 난감한 듯 더욱 깊이 부복하는데, 세종 그대로 나가 버린다.

어의가 아이의 병증을 감환이 아닌 신비혈허로 진단하자, 세종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강녕전에서 세종은 아이의 감환을 고쳐내지 못하는 어의를 다그친다. 난감해하던 어의는 병증의 정체가 감환이 아니라 신비혈허로 추측된다고 밝힌다. 충격받은 세종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다시 진맥하라고 명령하고 나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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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그러자 세종과 아이들 다가앉는다. 정의]괜찮어? 정소](픽 웃으며)아니.. 정의](울먹) 정소]정의.. 너 이제 누구이랑 인형놀이 할래? 해설]그러자 정의 불에 덴 듯 그 옆에 있던 인형 집어들며.. 정의]언니가 인제 맬.. 어마마마해. 아니 어마마마.. 아바마마다 해. 이거 다 주께.. 유]내 팽이두 줄게. 그리구 절대.. 이젠 내 대신 덮어써 달라구 안하께. 그러니까.. 누님! 정소](애써 웃는데) 향](그 손을 잡으며)잘.. 못했어. 나 때문이야, 누님.. 정소]누구.. 때문두 아니야. 누구.. 때문두 아니구.. 우리가 왕실에서.. 태어나서야. 해설]그러자 심씨 아무 말도 못 하고..세종 그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는데..이때 문 열리면 빠르게 들어서는 효빈과 경녕..효빈과 경녕 그 얼굴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읽었는가..다가앉지도 못하고 그저 털썩 주저 앉는데.. 정소](여전히 차분히 세종보며)아바마마 저좀.. 다들 잘 보이게.. 해설]세종 그러자 정소를 잘 일으켜 안은 채 잘 앉혀 준다. 그러자 세종의 한 손을 잡는 정소..그리고 다른 한순으로 심씨의 손을 잡는 정소..심씨와 세종 다소 당혹한 표정이 되고.. 심씨]얘.. 아가 이제 너무 고단해.. 그러니까.. 해설]정소 그대로 어미와 아비의 손을 포기 잡는다. 정소 해설]그리고 제 작은 손으로 두 손은 감싸 잡으며.이젠..놓치.. 마세요. 심씨](이름조차 부르지 못하고 분절되며)정..소.. 정소]어머니 아버지..두요. 아바마마도 울보야! 아주..불쌍해요.기억이 안나요.. 세종](마주 잡은 손이 떨리고) 정소]우리가 같이.. 다 같이 모여서 신 나게..웃어본.. 날이.. 그런 날이.. 있었..나요?

정소는 정의, 유, 향을 달래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을 잡는다.

정의는 울먹이며 정소에게 인형을 주고, 유는 팽이를 주겠다고 말하고, 향은 잘못했다고 말한다. 정소는 아이들에게 어느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한다. 세종은 정소를 일으켜주고, 정소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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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경성 관아 앞 낮 기막힌 표정으로 서 있는 충녕... 그 옆에 더욱 기함한 표정의 엄자치와 오근... 그 시선에 수많은 부상병들... 또한 전사자들의 사체가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그 사체 앞에 와서 통곡을 하고 있는 유족들도 보인다. 충녕 저도 모르게 꾸욱 입술을 깨물고... 주먹을 그러쥔다. 엄자치 그런 충녕을 놓치지 않고 살피는데... 그러나 충녕 그저 깊은 한숨을 쉬며 천천히 최윤덕을 본다. 엄자치의 얼굴에 잠시 스치는 씁쓸함! 그러다 묵묵히 최윤덕에게 눈길을 주는 충녕... 그러나 최윤덕은 씩씩하게 부상병들을 치료하고 있다. '넋 나간 눔! , 난장맞을 눔! 벼락을 쫓아가서 제 나이만큼 맞구 죽을 눔!' 총천연색 욕설들이 줄줄이 늘어놓으며 치료를 하는 최윤덕. 그 옆에서 열심히 돕고 있는 장영실과 최해산... 그런 최해산이 좋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다. 척척... 다리에 박힌 화살촉 칼로 빼 내는 최윤덕... 손 내밀면 인두를 건네는 장영실... 지지고 나면 청주를 붓는 최해산 세 사람의 손발이 척척 맞아 돌아간다. 이때 황급히 나오는 이천,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최윤덕에게 간다. 이천]당장... 군복 벗으란 명령 못 들었나? 최윤덕]그럴... 정신이 없었시다! 이천]허면지금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명령 수행해! 네놈 아니라도 부상병 치료할 일손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최윤덕]좀... 봐 주쇼. 군복 입구 버티겠단 말하지 않을 테니... 이 놈들... 야인 놈 도끼날 하나 제대로 못 피한 이 못난 놈들 혼 쭐 내는 동안만... 잠시만 좀 기다려 주쇼. 이천](굳어 보는데) 최윤덕](묵묵히 치료를 하고 있다.) 이천](하는 수 없다.)하루 주지. 오늘 안에 즉시 군복반납하고 진중을 떠나라! 해설]이천 싸늘하게 돌아서 들어가고, 따르는 부관... 그러자 최윤덕 다시 욕설을 늘어놓으며 부상병들을 치료하기 시작한다. 묵묵히 그런 최윤덕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 장영실 허리를 펴다가 그런 충녕과 눈길이 마주쳤다. 그러자 충녕 그 시선을 감당치 못하고 그대로 돌아선다.

최윤덕은 상처를 입은 군인들을 치료하고 있었고, 이천은 이런 최윤덕에게 당일 안으로 군복을 벗고 떠날 것을 명한다.

충녕은 최윤덕이 상처를 입은 병사들을 열심히 치료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장영실과 최해산이 그런 최윤덕을 옆에서 돕고 있었다. 이때 이천이 최윤덕에게 병사들을 치료해준 후, 당일 안으로 군복을 벗고 부대를 떠날 것을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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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관아 근처 일각 밤 철릭을 벗고, 평복을 입은 최윤덕 나온다. 백성들 매달려서 통곡하고... 장영실과 최해산 역시 복잡한 표정으로 눈길을 마주치는데... 군사들 역시 눈물을 찍어 내고 있다. 그러자 최윤덕 그대로 군사 몇 놈을 발길로 내질러 버린다. 최윤덕]울음 끝 못 짤러? 이 부실한 눔덜아! 느들 그렇게 해서 여기 어떻게 지킬래? 해설]다시 발길로 내지르며.그렇게 물러 터져서 야인놈덜 도끼자루 피하겄냐? 해설]그러자 군사들 애써 눈물 끝을 자른다. 최윤덕 그대로 말에 오르려다가 문득... 장영실과 최해산 봤다. 그대로 다가오는 최윤덕... 최윤덕]내전부터 쭈욱 지켜보니까... 해설]장영실 툭 치며.이놈 솜씨가 꽤 쓸 만해 보입디다... 최해산](애써 웃으며)제가 키워온 가장 쎈 비밀 병깁지요. 최윤덕]그래서 말인데... 화포만 너무 주무르지 말구... 날렵한 화살같은 걸 좀 많이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나? 그게... 야인 놈들 하고 싸우는 데는 지금으로선 더 도움이 된다네. 장영실](의외라는 듯)전투를 별루... 안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요. 최윤덕]장수란 놈이 전투 싫어해서 어찌하누? 전장이 무관에겐 제 집 같은 곳인데... 장영실]하오시면... 최윤덕]전투란 것도 다 때가 있는 거니까! 이제 이런 소리 백날 늘어놔 봐야 다 소용 없어지긴 했지만... 해설]최윤덕 묵묵히 발길을 돌려 말에 오르려는데... 이때 군사1 부동자세 취하며... 군사1]전체 부동... 최윤덕](그러자 빙글 거리고 돌아서며)개수작허지 마라! 내가 은제 군례 받는 거 봤냐? 군사1]장군! 최윤덕]꼭 살아들 남어라! (잠시 젖은)간다. 해설]최윤덕 그대로 말에 오른다. 그대로 가는 최윤덕... 그 눈이 좀 젖은 듯도 하다.

최윤덕이 평복으로 갈아입고 나오자 군사들이 눈물을 보이고, 최윤덕은 장영실 등에게 무기에 대해 조언한 후 떠난다.

최윤덕이 평복을 입고 나오자 백성들, 군사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한다. 최윤덕은 군사들에게 핀잔을 주고, 장영실과 최해산에게 화포보다 화살을 개발할 것을 조언한다. 최윤덕은 군사들에게 살아남으라는 말을 남기고 말에 올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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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광효전(혼전.낮). 피어오르는 향에서.. 그 앞에 세종과 향, 유, 용 등의 왕자들과 유정현, 황희, 조말생, 맹사성, 허조, 변계량, 이천, 최윤덕, 윤회, 이수, 박실, 이순몽, 신장, 정인지, 최만리, 김종서, 김문 등 배석한 채 나직이 곡을 하고 있다. 곡을 멈추고 제관의 도움을 받아 제를 지내는 세종, 제주를 올리고, 축문을 읽고.. 세종]풍수지탄. 부모님을 여윈 슬픔. 평생 머리 풀고 통곡해도 다함이 없으나.. 이제는 슬픔을 가슴에 묻고 그만 곡을 멈추고자 하옵니다. 해설]슬픈 얼굴로 묵묵히 제단을 보는 세종, 제관 축문을 태운다. 편전(낮). 용상의 세종, 그 옆에 시립한 이수와 윤회.. 그 앞에 유정현, 황희, 조말생, 맹사성, 허조, 변계량, 이천, 최윤덕, 윤회, 이수, 박실, 이순몽, 신장, 정인지, 김종서 등 앉아 있다. 세종]과인은 조정과 지방관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할까 하오이다. (그리도 윤회 보며)동부대언.. 윤회 예를 올리고.. 윤회]일단 서운관을 확대 개편할 것이며.. 산학에 밝은 관리를 중용키 위한 별시를 실시함은 물론, 지방의 감영, 군영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 또한 시행할 것이니.. 주무부처에서는 인사안을 상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세종]과인은 조정에서 펴고자 하는 정책이 이 나라 조선의 땅 끝까지 미치기를 원하니.. 지방관 인사에는 각별히 마음을 써 주길 당부하오. 해설]이때 유정현 나선다. 유정현]그 전에 국상으로 인해 미뤄 두었던, 의정부 참찬 황희에 대한 서경을 먼저 시행해야 하옵니다. 그 연후 후속 인사들을 단행하는 것이 온당한 일이 아니겠사옵니까? 해설]윤회와 이수 올 것이 왔다는 듯 세종을 본다. 세종 잠시 황희에게 눈길을 준다. 황희 담담한 표정으로 앉아 있고, 세종](이윽고)알겠소! 집현전에 일러 속히 서경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라 하시오.

세종은 제사를 지낸 후, 편전에서 인사개혁을 선언한다.

세종은 왕자, 학자들과 함께 제사를 지내고 있다. 편전에서 세종은 조정, 지방관에 대한 인사개혁을 선언한다. 유정현은 황희에 대한 서경 시행을 우선하기를 주장하고, 세종은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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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정인지는 상소들이 모여 있는 쪽으로 돌아선다. 일단 김문이 떼어 문서 말고 다른 문서 펴 살피며.. 정인지](자료를 살피며 던지듯)그 점은 마음에 들어. 김문]뭐가.. 말입니까? 정인지]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그 책임감 하난.. 마음에 든다구! 김문](보일 듯 말 듯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해설]정인지 그대로 그 공문 넣고.. 김문이 끼워 둔 바로 그 상소를 집어 든다. 상소를 펴는 정인지.. 슬몃 곁눈으로 그런 정인지를 보는 김문.. 점점 커지는 정인지의 동공.. 정인지]이게 뭐야?이게 뭐야.. 대체? 최만리](다른 서가 쪽에 있다가 획 돌아보며)무슨 일이야? 해설]최만리 그대로 달려오고.. 김문 자신도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정인지 보며.. 김문]나리. 해설]정인지 그대로 상소를 던지고 나가 버린다. 최만리 의아한 듯 그 상소를 집어 보다가 뚝 굳어져 김문 본다. 김문](짐짓)뭡니..까? 최만리]참찬대감이.. 참찬대감 같은 냥반이.. 어찌 이같은 불륜을 저지를 수가 있나? 김문](과장되게 놀란 듯)불륜.. 이요? 최만리](역시 획 나가 버린다.) 김문](그 입가에 스쳐가는 회심의 미소)

정인지와 최만리는 김문이 끼워둔 참찬대감의 불륜에 관련된 상소를 읽자 몹시 당황하며 자리를 떠났고 김문은 웃었다.

정인지는 상소들을 살펴보면서 한 공문을 집어 들고는 책임감 하나는 마음에 든다고 말했고, 김문은 남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정인지는 김문이 끼워둔 참찬대감의 불륜에 대한 상소를 읽자 몹시 당황했고, 끝내 밖으로 나가 버렸다. 최만리도 그 상소를 읽자 그대로 얼어붙었고, 이내 최만리도 자리를 비우자 김문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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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궁궐 일각(밤). 묵묵히 와 서는 세종, 그 옆에 공손히 서는 황희.. 세종]대감이.. 과인의 곁에 있어 참으로 든든합니다. 황희]망극하옵니다, 전하. 세종]저리 인사에 매달리고 계신 것을 보니.. 서경은..(잠시 슬픔을 삼키며)아무 문제 없이 통과할 지신이 있는 모양입니다. 황희]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세종](그제야 의아한 듯 돌아본다.) 황희]정치엔 언제나 변수가 있는 법입니다, 전하. 게다가 소신의 날개를 자르고자 하는 자들은 만만한 자들이 아니지요. 세종](묵묵히 보면) 황희]허조가 좋을 것입니다. 만에 하나 소신이 낙마하는 일이 생긴다면.. 소신에게 맡기신 인사안은 허조에게 맡기십시오. 성마르고 팍팍한 성정을 지녔으나 강직하고 불편부당한 인사니 이 일은 잘 해낼 것입니다. 세종].. 황희]친히 불러다 장점을 찬하시고.. 업무를 맡기겠다 명을 하십시오. 세종].. 황희]의정부와 육조의 다른 수장들의 특성도 신속하게 파악하시어 한 사람 한 사람 따로이 불러 전하의 신뢰를 보여 주셔야 합니다. 세종]대감.. 황희]사람을 쓰는 것이 정치의 처음이자 끝이옵니다. 신하들을 두려워하셔서도 또한 신하들을 대 놓고 경계하셔도 안됩니다. 군왕이 먼저 손을 내밀고 신뢰를 보여야 신하는 충심을 바칩니다. 세종]대감처럼 말입니까? 황희]망극하옵니다, 전하. 세종]대감이 낙마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과인은 말이지요, 대감. 혹여라도 그런 일이.. 대감이 낙마하는 일이 생긴다면, 권도라도 써 대감을 지키고 싶습니다. 황희]그는 좋은 일이 못됩니다, 전하. 세종](보면) 황희]전하께서 언제나 옳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헌데 전하의 뜻에 반대하는 신하들이 나올 때마다 무시하고 권도를 휘두르려 하신다면, 신하들은 더욱 극력 반발을 할 것이오, 허면 그 다음에 전하께서 쓰실 것은 오직 칼뿐이옵니다. 세상은 그같은 군주를 일컬어 폭군이라 하옵니다. 세종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허공을 보고, 황희 그런 젊은 군왕의 근심을 가늠하는데.. 해설]그 일각,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는 시선, 정인지다. 참으로 복잡한 표정이 되는데..

정치 변수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세종에게 충언을 하던 황의는 세종읜 근심의 크기를 생각한다.

궁궐 일각에서 말없이 서있던 세종이 자신의 곁에 서있는 황희에게 그가 곁에 있어 든든하다 말한다. 황희는 정치의 변수를 이야기 하며 혹여 자신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면 자신이 하던 일을 허조에게 맡기라 한다. 자신의 권력을 써서라도 그런 일이 없길 바란다는 세종에게 황희는 폭군의 되면 안된다 충언하며 세종의 근심의 크기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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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편전(낮). 질문지를 들고 앉아 있는 손, 세종이다. 그 옆에 엄자치.. 세종]어찌하여 질문에 박포의 일이 빠져 있는 것인가. 혹.. 정인지가 이 일을 은폐코자 하는 것인가. 엄자치](의아한 듯 보고) 세종](불안한 얼굴이 된다.) 해설]다시 빈청 회의실(낮). 중앙에 변계량, 자리에 앉은 황희, 그 앞에 서 있는 정인지.. 정인지]이상으로 질문을 마칩니다.(자리로 돌아가 앉고) 변계량]지난 보름 간 집현전은 참찬 황희에 대한 가산상태, 지난날의 정무 현황 등을 낱낱이 조사 감사를 하였습니다. 황희](묵묵) 변계량]허나.. 관원으로서의 큰 과실을 찾을 수 없는 바.. 조말생](비웃음이 스치고) 정인지](괴롭다.) 변계량]이 인사에 관한 서경권, 다시 말해서 거부권을 행사할 필요가 없음을 밝힙니다. 해설]황희 안도의 표정이고 최만리 등의 학사들과 최윤덕, 이천, 이수, 윤회 등은 환한 표정이 된다. 그러나 정인지 여전히 괴로운데.. 조말생과 유정현은 회심의 미소가 허조는 다소 마뜩치 않은 표정이 스쳐간다. 변계량]그럼 이것으로 서경을 모두 마치고자 합니다. 해설]중신들 웅성웅성 일어서는데, 여전히 괴로운 듯 고개를 떨구고 있는 정인지.. 그러다 결심이 선 듯 벌떡 일어선다. 정인지]잠깐! 해설]그러자 모두 돌아보는데.. 정인지]아직.. 서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말생](의외다 하는 표정이고) 황희](다소 당혹한 표정인데) 변계량]이보게. 정인지]죄송합니다, 소직이 질문지에 빠뜨린 사항이 있습니다. 최만리](입엣말처럼)이보게. 김문](안타까운 듯)나리.. 해설]그러나 정인지 그대로 황희의 앞으로 걸어가 선다. 다른 이들 또한 모두 좌정하는데.. 정인지]소직은 평소 대감을 깊이 신뢰하고 존경해 왔습니다. 그러나 서경을 진행하는 도중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황희](묵묵히 본다.)

황희에 대한 조사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변계량이 말하는 중이었으나, 정인지가 괴로움에 못이겨 발언한다.

편전에서 세종은 정인지가 일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변계량은 집현전이 황희에 대해 감사한 것을 발표하며, 큰 문제가 없음을 밝힌다. 최만리 등은 환한 표정이나 정인지는 괴로워하다가 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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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중궁전(낮). 민씨 굳은 표정으로 서안 앞에 앉아 있고, 그 옆에 시립한 한 상궁과 이선. 한상궁]대군께서 전하의 뜻을 받들고자 한다면 어찌됩니까? 민씨](자르듯)어미마저 적으로 삼고자 한다면 무슨 짓을 못할까.. 편전(낮). 용상에서 묵묵히 충녕을 응시하는 태종, 그런 태종을 우러르고 있는 충녕. 충녕]아바마마, 소자는 현자가.. 아니옵니다. 태종]의사가.. 없다는 게냐? 충녕]기회를 주신다면 현자가 되고자 힘써 노력할 자세는 되어있습니다. 태종](묵묵히 보고) 충녕](겸손하게 시선을 거두는데) 이때 문 쪽에서 들려오는.. 민씨]노력하지 마라! 태종, 굳어지고, 충녕 황망히 일어나 예를 갖추는데.. 민씨](그 앞에 서며)아무 것도 하지 마! 태종]중전! 민씨]그래요. 전하께서 없던 일로 만드시는 쪽이 빠르겠군요. 택현론을 주장하는 자들이 누굽니까? 그들을 베세요. 모조리 베어서라도 장자를 폐하자는 주장 따윈 꺼내들지 못하게 하세요. 태종]물러가 계세요. 민씨]신첩이 물러가면 이 아이에게 기회를 준다 윤허를 하실 겝니까? 이 철없는 녀석이 원하는 기회라는 것이 뭔지 모르시는 겝니까? 태종](굳어 보는데) 민씨](충녕 보며)넌 지금 부왕께 세자를.. 피를 나눈 친형을 정적으로 삼을 기회를 달라는 거다. 그걸.. 알고는 있느냐? 충녕]... 민씨]권좌를 둔 싸움을 시작하면 누구 하나 쓰러지고 나야 끝나는 거다. 그걸.. 그것을 알기나 하고 기회를 달라는 게야? 충녕](입술을 깨물고) 민씨](그런 충녕을 매섭게 노려보는데) 이윽고 태종이 무겁게 입을 연다. 태종]감수할 의사가 있느냐? 친형과 정적이 되어 싸우는 것을 감수할 의사가 있느냐 물었다.. 충녕](굳은 표정인데) 민씨](그런 충녕을 똑바로 노려보며)없다고 해. 의사가 없어야 사람이다.. 태종]충녕에게 물었습니다, 중전.. 이제는 민씨와 태종 모두 충녕을 응시하는데.. 충녕](무겁게)감수하겠습니다. 저하의 정적이 되는 것 또한 감수할 것입니다. 민씨 너무도 기막힌 듯 말문이 막히고.. 충녕 애써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려 하는데.. 태종 그런 충녕을 묵묵히 응시하고 있다.

충녕은 친형인 세자와의 권력 다툼을 예고하는 중전 민씨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태종이 주는 기회를 받아들였다.

태종은 충녕에게 의사를 물었고, 충녕은 기회가 생긴다면 노력할 마음은 있다고 답했다. 그때 중전 민씨가 들어서며 이들의 대화를 가로채며 충녕을 강하게 만류하였다. 그리고 중전 민씨는 친형인 세자와 정적이 된다는 것은 권력 싸움에서는 누구 하나가 반드시 끝이나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며 충녕의 의지를 막으려 했으나 충녕은 이를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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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다시 편전(밤). 노기등등한 표정의 태종, 그 앞에 간절한 표정의 황희. 황희]하옵고 국본에겐 자애를 주십시오. 태종](묵묵히 보면) 황희]목숨을 걸고 충심을 바친 신하를 아끼는 그 마음을, 그 마음만은 귀히 여기시어.. 거기서 다시 시작하라.. 다독여 주셔야 하옵니다. 태종]충심과 아첨도 구분치 못하는 놈을 언제까지 두둔만 하고 있을 요량이야? 황희]그 또한 소신의 탓이옵니다. 저하를 보필하는 내내 그저 신하를 경계하는 법만 가르쳤을 뿐, 어진 신하를 고르고 또한 그네들에게 믿음을 나눠주는 법은.. 가르치지 못했사옵니다. 이 모든 것이 소신이 불민함에서 비롯된 것이니.. 죄는 모두 소신에게 물으시고.. 저하껜.. 저하께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태종]죽기가.. 그리도 원인가? 황희]무슨 일이 있어도 국본을 포기해선 아니되옵니다. 태종](그러나 일별 안고)상선! 상선 밖에 있느냐? 그러자 노희봉 난감한 표정으로 들어서는데.. 태종]당장 공판 황희를 파직하고 원지로 보내라고 해! 노희봉](더욱 난감한 듯)전하! 태종]어서! 황희](그대로 눈을 감고) 태종 그런 황희에게 끝내 눈길 한 번 주지 안는다. 그러나 그 얼굴에 언뜻 스쳐가는 비애감.

황희는 세자의 부족한 점이 자신의 탓이라며 읍소하지만 태종은 화를 내며 황희를 파직한다.

황희는 편전에서 화가 난 태종에게 읍소하고 있다. 세자의 부족한 점은 모두 자신의 탓이라며 세자에게 기회를 달라고한다. 태종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황희를 파직하라며 명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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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성녕대군저 사랑(밤). 지친 듯 앉아 있는 민씨, 그 한 켠에 효빈. 그 뒤에 태종 묵묵히 눈을 감은 채 앉아 있는데.. 이때 희미하게 눈을 뜨는 성녕. 민씨](그러자 다가 앉으며)종아.. 성녕](그저 민씨를 보는데) 민씨]괜..찮니? 성녕]송구.. 합니다, 어마마마. 민씨]몹쓸 놈! 성녕]형님.. 들을 뵙고.. 싶습니다. 민씨]그 험한 인사들은.. 왜? 성녕]인사는..해야.. 민씨]종이 너.. 성녕]어의가.. 하는 말.. 소자도 들..었습니다-. 민씨]얘..야. (하다가 당혹한)아니야. 그렇지 않어. 너한텐 아무 일 없다. 이 어미가 다 막구 못하게 할 게야. 성녕]인사.. 하구 싶습니다, 어머니. 민씨](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못하는데) 태종 묵묵히 일어나 나간다. 그 사랑 앞(밤). 무겁게 나오는 태종. 그러자 충녕과 효령 경녕 일제히 예를 갖춘다. 노희봉을 위시한 궁인들 역시 예를 갖추는데.. 태종](주위를 보다가)세자는.. 노희봉](황망한 듯)잠시.. 자리를.. 태종](깊은 한숨을 베어 물다가)들어가봐.

성녕은 형님들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말하고, 방 밖에는 충녕 효령 등이 있다.

성녕대군저에 민씨, 효빈, 태종이 모여있다. 성녕은 눈을 떠 형님들에게 인사하고싶다고 말한다. 방 밖에는 충녕, 효령, 경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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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어리의 처소(밤). 묵묵히 들어서는 양녕, 그러나 처소는 비어 있다. 의혹에 찬 표정으으로 돌아서는 양녕. 궁궐 담장 근처 일각(밤). 즐비하게 붙어 있는 세자에 대한 비방. 황망히 그 비방을 떼는 손, 노희봉이다. 강녕전(밤). 분기어린 표정으으로 앉아 있는 태종. 그 앞에 놓인 비방, 그 한 켠에 노희봉. 태종]세자가 또다시 패륜을 저질러? 그대으로 비방을 꽉 움켜쥐는 태종. 해설]김한으로 집 마당(밤). 초조하게 서성이는 양녕. 그러다 기척을 느낀 듯 획 돌아서는 양녕. 그 시선에 파리하기 짝이 없는 어리 서 있다. 양녕 다가서려는데, 어리 맥없이 그대으로 푹 쓰러진다. 그대으로 달려들어 어리를 흔드는 양녕. 그러나 어리는 미동이 없다. 난감한 표정이 되는 양녕. 뭔가 결심이 선 듯 어리를 쓱 안아든다. 해설]동궁전 뜰(새벽 미명). 분기어린 표정으으로 서성이고 있는 태종. 그 얼굴에 서린 분기. 이때 그 등 뒤에서 들려오는 노희봉의 기막힌 소리. 노희봉]저하.. 이 무슨.. 저하! 천천히 돌아서는 태종. 그 얼굴 역시 매섭게 굳어진다. 그 시선에 혼절한 어리를 안고 막 동궁전 뜰으로 들어서고 있는 양녕. 태종](분기어린)무슨 짓이냐? 양녕](담담)제 여자가 아픕니다, 아바마마.. 더욱 분기어린 표정이 되는 태종. 그러나 담담한 표정의 양녕. 군왕과 왕세자 그 두 사람의 파국으으로 치닫는 기막힌 대치에서..

태종은 양녕이 패륜을 했다는 비방을 접해 분노했고, 양녕은 자신의 여자인 어리가 쓰러지자 그를 안고 동궁전으로 왔다.

태종은 강녕전에서 세자인 양녕이 패륜을 했다는 비방을 접하게 되어 분노를 참기 어려워했다. 한편, 양녕은 자신의 여자인 어리가 쓰러져 미동이 없는 것을 보고, 어떤 결심이라도 한 듯 그를 안는다. 태종은 동궁전에서 매우 화난 모습으로 서성이고 있다가 어리를 안고 동궁전 빈터로 들어오는 양녕과 마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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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일동 굳어지면, 빠르게 중앙에 와 서는 최만리.. 최만리]서경권 발동. 찬성할 수 없습니다. 조말생]자네 같은 하급관원이 가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네. 최만리 해설]개의치 않고 돌아서 황희의 서탁을 잡고 서며. 진실을 밝히세요. 사실이 언제나 진실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허조](흥미로운 듯 당겨 앉으며)진실이라.. 조말생](싸늘하고) 황희]그럴.. 의사 없네. 최만리](꽝 서탁을 치며)반론을 하세요. 진실을 밝히라구요. 정인지](당혹한 듯)진실이라니.. 자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겐가. 최만리](그대로 황희 똑바로 응시하고) 조말생](싸늘)감정적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어떤가. 최만리](그대로 획 돌아서며) 지금 감정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은 소직이 아닙니다. 조말생](냉정)무슨 뜻인가. 최만리]개인의 약점까지 동원해 정적이 조정에 진출하는 것을 막고자 한 자.. 그 자야 말로 정치를 감정싸움으로 몰고 간 장본인입니다. 조말생](아무런 감정 동요 없고) 최만리]또한 황희대감도 예외가 될 수는 없지요. 해설]황희 쪽으로 돌아서며..

최만리는 정치적 대립 관계에 있는 사람을 그의 약점을 이용해 정계 진출을 막은 것에 황희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했다.

최만리는 서경권을 행사하는 것에 반대하며, 황희에게 진실을 밝히길 촉구하였으나, 황희는 그러길 원치 않았다. 조말생은 다소 흥분한 최만리를 말렸다. 그러나 최만리는 정치적으로 대립 관계에 있는 사람을 그의 개인적 약점을 이용해 정계 진출을 막은 것을 두고 황희가 정쟁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대답하며 감정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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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궁궐 일각(낮). 임금에게 가는 길인지 서둘러 나오고 있는 황희.. 이때 그 앞에 멈춰서 있는 조말생에게 눈길이 닿는다. 묵묵히 다가서는 황희.. 여전히 여유롭게 빙그레 웃고 있는 조말생.. 조말생]전장으로 다시 돌아오신 것.. 환영합니다, 대감. 황희]인사는 이쪽에서 해야지요. 환영인살 아주 제대로 받았어요. 조말생]이거 하난 밝혀두지요. 나라 안 정치든 타국과의 외교든 그게 뭐든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고자 무리수를 두고자 하는 군왕을 무조건 두호하는 것은 바른 정사라 할 수 없습니다, 대감. 황희]충고 고맙게 받지요. 조말생](웃으며 스쳐가려는데) 황희]아.. 그런데 말이지요, 병판. 조말생](서면) 황희]질서를 좀 흔들더라도.. 그것이 이 나라 조선의 발전에 큰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그땐 어찌해야 합니까? 조말생](보면) 황희]그와 같은 일을 혹자는 무리수라 하지 않고 혁신이라고도 하더군요. 조말생]시간은 많습니다, 대감.. 함께 힘을 모아 차차 판단을 해 보시지요. 황희]바라던 밥니다. 해설]그렇게 흩어져 가는 조말생과 황희.. 황희 여유롭고, 조말생 그 표정이 서서히 싸늘해 져 간다.

조말생은 복귀하는 황희에게 충고하지만 황희는 오히려 질서를 흔드는 것이 혁신이 아니냐며 되묻는다.

조말생은 황희에게 복귀를 축하하며 충고도 한다. 황희는 그런 조말생에게 질서를 흔들지만 나라에 도움이 된다면 혁신이라고 되묻는다. 헤어지는 황희를 싸늘하게 조말생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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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순]제가... 나빴습니까? 정인지]시국이 나쁘지! 설순](여전히 울상인데) 정인지]맘 쓰지 말게. 친영례 못 치르면 연쇄적으로 어그러질 일이 걱정이라 그런 거니까!(간다.) 설순](여전히 울상이고) 해설]정창손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정인지와 최만리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보고 있다. 눈치 빠른 정창손 이 곳 집현전의 권력지도를 살피는 중. 해설]빈청 회의실(낮). 묵묵히 눈을 감고 있는 황희, 역시 깨질 듯 열리는 문, 허조와 맹사성, 이천, 그리고 최해산 등 따라 들어선다. 허조]이게 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황희](차분)좌정들 하세요. 해설]다른 사람들 자리를 찾아 가는데, 허조 앉지 못한 채 성마른... 허조]좌정할 정신이 어딨습니까? 세자의 가례라고 주변국 사신들 잔뜩 불러 놨어요. 헌데 당자가 사라져 친영례 작파하기라도 해 보세요. 상국의 면이 서질 않아요, 면이... 이천]뭣보다 여진의 수장들을 잔뜩 불러 뒀습니다! 북방의 정세를 살피기 위해서 말이지요. 일이 틀어지면 그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입니다. 황희]일단 저하의 행방을 백방으로 찾고 있으니... 주변국 사신들에게 정보나 새 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하세요.

허조등은 사신들과 수장들이 와있는 상황에서 세자가 사라지자 걱정하고 황희는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하라고 당부한다.

빈청 회의실에서 황희가 차분히 눈을 감고 있는 가운데 허조 등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선다. 흥분한 허조는 세자가 사라진 일의 연유를 물었고 황희는 진정하라며 달랜다. 허조와 이천은 세자의 일로 현재 와있는 주변국의 사신들과 여진의 수장들을 비롯해 계획이 틀어지면 큰일이라고 걱정했고 황희는 세자를 찾고 있으니 절대 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하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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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도성을 빠져 나온 어느 길 일각(밤). 그 뒤에 수많은 군사들 따르고 있다. 이 위으로.. 양녕]우리는 보름안에 힘길도 경성으으로 진격하여 대대적인 북방 정벌전을 감행할 것이다. 우군 도총제 집무실(밤). 초조한 표정으으로 앉아 있는 이숙번, 이종무, 김한으로 등.. 이때 부관하나 황급히 들어선다. 이숙번](천천히)도성을 무사히 빠져 나갔다던가? 부관]예, 대감! 이숙번]화살이 시위를 떠나긴 떠난 모양인데.. 이종무]이것이.. 잘한 일이겠지요. 김한으로]잘한 일이어야지요. 모두 심난한 표정들인데.. 해설]어느 언덕 일각(새벽). 강줄기가 내려다보이는 어느 언덕, 말을 세운 채 그 강물을 내려 다 보고 있는 양녕.. 그 뒤에 구종지를 위시한 노분, 그 밖에 제장들. 역시 말 위에 오른 채 서있다. 이 위으로.. 양녕]하늘이여.. 땅이여.. 열성 조여! 이기고 돌아오게 해 주소서. 부디 저으로 하여금 조선의 영토를 넓힌 첫 번째 군왕이 되는 길, 그 길을 열게 하여 주십시오. 양녕 그대으로 말을 돌려 가고, 구종지와 제장들 따른다. 그렇게 진격하는 중앙군.. 중앙군들.

양녕은 함길도로 진격해 북방 정벌전을 시행할 것이다.

양녕은 보름 안에 함길도로 진격해 북방 정벌전을 시행할 예정이다. 양녕은 언덕 위에서 강물을 내려본다. 양녕은 이기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늘에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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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경성으로 가는 길 일각(낮). 다소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타고 가고 있는 양녕.. 그 뒤로 구종지 등의 제장들 눈치를 살피는데.. 이때 양녕 의아한 표정으로 뚝 굳어진다. 그대로 말을 세우는 양녕, 그 시선에.. 그 길을 막아선 황희 보인다. 양녕]무슨 짓입니까? 황희]소신도.. 함께 가겠습니다. 함께 가게 해주십시오. 양녕]옳다고 믿는 바대로 하라 명령을 한 걸로 아는데요. 황희]저하를 포기할 수 없다 간언을 드렸습니다. 양녕](묵묵히 보고) 황희](역시 담담한 표정으로 그런 황희를 본다.) 해설]다른 길 일각(낮). 빠르게 달려가는 말, 양녕과 황희 나란히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따르는 구종지와 제장들..그리고 노분.. 그 밖에 수많은 중앙군.. 중앙군들, 그 말발굽에서.. 경성 길 일각(낮). 훌쩍 말에 오르는 충녕.. 그대로 멀어져 간다. 그 멀어져 가는 뒷모습.. 그런 충녕을 지켜보고 있는 오근과 엄자치.. 이때 강상인 강유 등 오다가 그런 충녕 봤다. 강상인]대군께서 어딜 가시는 게냐? 오근]꼭 어디랄 것이 있나요? 엄자치]한동안 말 안타구 잠자암허다.. 왜 또 저러신대? 뭐.. 아시는 거 없습니까요? 강상인](생각 많은 얼굴이 되는데)

황희는 양녕을 막아섰고, 충녕은 말을 타고 어딘가로 향했다.

황희는 양녕을 따라가려 그의 길을 막았다. 황희는 양녕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충녕은 말을 타고 어딘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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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강녕전(밤). 묵묵히 술상을 받고 앉아 있는 태종.. 그 앞에 참으로 난감한 표정의 이숙번 앉아 있다. 태종](묵묵히 잔 내밀며)받어. 이숙번]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전하. 태종]더한 명령도 거역했다 이건가? 이숙번]죽여.. 주십시오, 전하! 태종]술잔이나 받어. 이숙번](어쩌나 하는 표정이다가 받으면) 태종](묵묵히 술잔을 태워준다.) 태종 그대로 술병을 놓고.. 이숙번 차마 마시지 못하고 그저 들고 앉었는데.. 태종]기억하고 있나? 술을 권하는 쪽은 언제나 숙번이 니눔이었다.. 이숙번]전..하! 태종]이제 고인이 되신 부왕께 맞서 광화문 앞에 군막을 치구.. 생사를 가늠할 길 없어 내가.. 이 천하의 이방원이 남 몰래.. 숨어서 떨고 있을 때.. 어김없이 술병을 들고 와 내미는 놈은.. 언제나 너였다. 이숙번](그 눈이 젖는다.) 태종](추억하듯 그 눈 또한 젖어)나를 믿으라.. 내가 있지 않느냐? 대적하는 눔 있으면 내 손으로 다 물리쳐 주마. 이숙번]어찌하여 그런 걸 아직까지.. 그런 건 벌써.. 다 잊으셨어야 하옵니다. 태종]니가.. 다녀와 주겠느냐? 이숙번](굳어보면) 태종]니가 다녀와. 군사를 몰구 가서.. 니 손으로 직접 국본을.. 세자를 끌구 와! 이숙번]그럴 수는 없습니다, 전하. 태종]숙번아! 이숙번]저는 이제 하잘 것 없는 군사를 몰고와 정안군 이방원에게 순진한 충성을 맹세했던 안산군수 이숙번이 아니라.. 정치를 알 만큼 알구.. 권력을 어떻게 휘두르는 지 아는 무엇보다 이 손에.. 이 나라 군권이란 군권은 다 틀어쥔 병판 이숙번입니다, 전하.. 태종]협박..이라도 하겠다는 게냐? 이숙번]어차피 전하는 지는 해요, 국본은 뜨는 해.. 제가 군사를 몰고 가 국본을 도와 정벌에 나서겠다 하면 어찌하시렵니까? 그리고 돌아와 전하께 용상에 칼이라도 겨누면.. 그땐 또 어찌하시렵니까? 제가 쥔 병권이면 그걸 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태종]... 이숙번]원지로.. 가라면 가고.. 전하의 칼을 받으라면 받겠습니다. 허나.. 북방으론 이종무를 보내십시오. 이종무는 전하를 칠만한 그릇이.. 못됩니다. 태종]고연.. 눔! 이숙번]전하께서 선위를 하고 나시면 낚시나 즐기며 오래오래 벗하자 하셨는데.. 그 약조는 지키지 못하겠습니다, 전하.. 용서..하십시오, 전하. 이숙번 일어나 큰 절을 올린다. 태종 굳은 표정으로 그런 이숙번을 본다.

태종은 술을 마시며 이숙번에게 세자를 잡아오라 하지만 거부당한다.

태종은 이숙번에게 술을 권한다. 태종은 과거를 회상하고, 세자를 잡아오라고 명한다. 하지만 이숙번은 이를 거부하며 절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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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삼군 도총부 일각(낮). 청철릭을 입은 군관들 병졸들을 훈련을 시키거나.. 병장기를 점검하는 축도 보인다. 그 일각 그런 군졸들을 사복차림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조말생, 조말생]말하지 않았나. 황희는 만만한 자가 못된다구! 박실]대감! 해설]조말생 묵묵히 내려서 훈련을 지휘하는 군관 쪽으로 간다. 군관 예를 갖추고.. 조말생]노고가 많네. 군관]아닙니다, 대감. 조말생]훈련 끝나고 내 술하고 고기를 좀 보내지. 군관](화색이 되는데) 이때 뒤에서 들려오는.. 최윤덕]참으로 의외로군요. 해설]조말생 묵묵히 돌아서고, 박실 따라 돌아서는데.. 최윤덕]정무에 손을 떼셨다면 군부에서도 관심을 끊는 것이 마땅한 일 아닙니까? 조말생]정무에 혼선을 빚고 있을수록... 군기는 더욱 엄해야 함을 모르지는 않겠지요. 최윤덕]허나.. 조말생]난. 정당한 이유로 지존에게 저항을 하고 있을 뿐, 이 나라 조선의 안위를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해설]조말생 돌아서 가고, 박실 따른다. 최윤덕]병판.. 조말생.. 참으로 알 수 없는 인사로구만! 저도 모르게 실소를 베어 무는 최윤덕..

조말생은 군관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술과 고기를 내오게 했고, 이를 본 최윤덕과 신경전을 나눈다.

조말생은 청색의 관복을 입은 군관들이 군졸들을 훈련하거나 무기를 점검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고는 군관에게 다가가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술과 고기를 보내겠다 했다. 이때, 이 모습을 본 최윤덕이 다가와 일선에서 물러났다면 군부에도 관여하지 않아야 하는 게 아닌지 묻자, 조말생은 나라를 포기한 게 아니라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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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교방 마당(낮). 묵묵히 걸어 나오는 양녕, 따르는 황희.. 양녕](옅은 한숨)이제야 대감은 제자리를 찾았군요. (뚝 서며)좋아.. 보입니다. 황희](안쓰러운)송구합니다. 양녕](돌아보며 격앙된)나보다.. 부왕께 더 미안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황희](난감한 듯 보면) 양녕](분기어린)대감만 있었어도 아버지. 적어도 저런 자에게.. 황희]저하.. 양녕](화난 듯 그러나 아버지가 안타까워)변변치 않은 노친네같으니라구! 황희](안타까운 듯 보다가)상왕전으로.. 가시겠습니까? 양녕](망설이다.. 단호한)아뇨..싫어요. 싫습니다. 해설]양녕 그대로 다시 교방 쪽으로 돌아서 버린다. 양녕](그리곤 다소 자신의 감정 과장하며)행수... 행수 어딨나? 해설]그러자 기녀1 황급히 뒤란을 돌아 그 앞에 와 예를 갖춘다. 양녕](돌아선 채 보란 듯이) 악기에 무기.. 다 불러! 오늘 크게 한 판 놀아 보자구! 해설]양녕 기녀1 끼고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황희 그런 양녕의 뒷모습에서 슬픔의 냄새를 읽었다. 안타까운 표정이 되는 황희 그러나 묵묵히 돌아선다.

양녕은 화를 내며 황희와 대화를 나누고는, 기녀를 불러 갔다.

양녕은 황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양녕은 아버지를 안타까워하며 화를 내고 있다. 양녕은 기녀를 불러 놀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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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편전(낮). 서안 앞에 계목을 놓는 손, 윤회다. 그 옆에 이수... 용상의 세종 묵묵히 그 계목을 집어 들다 그 앞을 건너다 보면, 유정현 단정히 앉아 있다. 유정현]의정부와 육조 수장들 모두의 뜻입니다. 세종](묵묵히 보면). 유정현]효령대군의 불사를 막고 모든 사찰을 폐쇄하셔야 합니다. 그같이 숭유$100,000,000의 국시를 바로 세우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천명하신다면... 박은을 파직하는 것을 끝으로 집현전의 존폐를 재론하는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세종]과인이 비답을 내리지 않으면 어찌됩니까? 유정현]의정부와 육조와는 정사를 도모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바... 모두 사직을 청하고자 할 것이옵니다. 세종](답답하다.) 해설]이수와 윤회 안타까운 표정이 되고... 궁궐 일각(낮). 다소 복잡한 표정으로 서 있는 세종, 그 옆에 이수... 그 한 켠에 오근 등 시립해 있다. 세종]인왕사로 건너가 효령 형님을 설득해 주겠습니까? 이수]전하. 세종]과인은... 이 손으로 형제를 치는 일 만은 피하고 싶습니다. 이수](안타까운 듯 본다.) 효령]불사를 중단하라 하셨습니까?

유정현은 세종에게 효령을 막지 않으면 의정부와 육조가 사직 할 거라 하고 세종은 이수에게 효령을 설득해 주기를 청한다.

편전, 유정현 등이 있고 왕의 자리에 앉아 있는 세종에게 윤회는 서류를 제출했다. 유정현은 세종에게 효령을 막고 모든 사찰을 폐쇠하지 않으면 의정부과 육조 모두 사직을 할거라고 했다. 세종은 이수에게 자신이 형제를 해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말하며 효령을 설득해 주기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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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서운관 일실(밤). 쓱쓱 계산을 하고 있는 손, 영실가다. 그 앞에 신기한 듯 보고 있는 최해산... 그러나 윤사웅과 최천구는 비웃음을 머금고 있다. 최해산]그놈 참 신통하네. 가렇게 빨리 역산을 배우다니... 해설]윤사웅 등 보며 자부심에. 그렇지 않나? 최천구]손모가지 짤릴 날만 당겨 잡은 거 아니겠습니까? 최해산](당혹의) 엉? 해설]그러자 역시 답답한 듯 붓을 놓는 영실... 영실]진짜 정오 가각가 맞네. 최해산](제가 핏줄가 타듯) 넌 또 뭔 말가냐? 영실]예보가 틀린 게 아니라구요. 윤사웅](싸늘) 가젠 대책을 말해 봐야지. 영실](제 생각에 골몰)... 윤사웅]역산법만 가르쳐 주면 우리가 지방으로 좌천되지 않을 길을 찾아 주겠다지 않았느냐? 영실](일어나 서성가며) 가상하네에... 계산가 맞었는데... 예보는 틀렸다? 최천구]손모가지나 대시지가! 영실](획 돌아보며) 시계가 틀렸나? 최천구]가눔가 어디서 반말가야? 영실](그러다 뚝 굳어진다.) 최천구](그 앞에 얼굴 들가밀고 와 서며). 손모가지나 대라니까, 글쎄에... 어떡할래? 예서 짜를래? 아니면 밖으로 나가까? 해설]하는데 영실 그대로 최천구를 밀치고 가 벽 쪽으로 가 선다. 그 앞에 걸린 천상열차분야지도... 영실 그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획 뜯어낸다. 다음 순간 서탁에 척 펴 놓는 영실... 영실]가게 조선의 하늘가라구 했죠. 조선 하늘의 별자리 지도... 최천구](더욱 비꼬듯) 수작 부리지 마시구요오. 영실]명국에서도 같은 걸 씁니까? 최천구]하... 가런 멍청한 놈을 봤나... 명국에서야 응당 명국의 천문도를 쓰겠지가. 영실]연유가 뭡니까? 명국과 조선의 하늘가 달라섭니까? 해설]그러자 얼굴 마주치는 윤사웅과 최천구... 윤사웅]그건... 확인을 해야지. 영실]어떻게 확인을 합니까? 명국에 가 봐야 하는 겁니까? 윤사웅]다른 길도 있다. 영실](굳어본다. 가 위로). 정인지]순 우천문도라 했나?

영실은 계산을 하다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뜯어 조선과 명국의 천문도가 같은지 묻는다.

영실은 서운관에서 계산을 하고, 최해산은 신기해하나 윤사웅과 최천구는 비웃는다. 영실은 계산이 맞았는데 예보가 틀림을 신기해한다. 영실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뜯어 책상위에 펴며 조선과 명국의 천문도가 같은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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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교방 일실(밤). 묵묵히 자작을 하고 있는 조말생... 그 앞에 단정히 앉은 김문... 다소 쓸쓸한 표정이다. 김문](그런 조말생을 살피며) 집현전... 저대로 둬도 괜찮겠습니까? 조말생]상관없어. 처음부터 목표는 집현전이 아니라... 박은이었으니까! 김문](보면). 조말생]집현전에서 그래도 정치를 알고 책략을 쓸 줄 아는 자는 박은 뿐이야. 이제 박은을 빼 버렸으니... 집현전은 기껏해야 금상의 사랑방 노릇 밖에 더 하겠나? 김문]... 조말생]나는 말일세. 어린 아이에게서 놀잇감이란 놀잇감 모조리 뺏어 버릴 만큼... 비정한 사람이 못 돼. 해설]조말생 다시 쓸쓸한 듯 술을 마시는데... 김문]하온데 대감... 조말생](보면). 김문]뜻하신 바를 다 이루셨다면서... 기꺼운 기색은 어찌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것인지... 조말생]내가 왜 기쁠 거라 생각하나? 나... 좌상대감 존경하고... 좋아했어. 나의 정치스승이자 내가 인정한 유일한 맞수이기도 했지. 술잔을 들어 빙글빙글 돌리며) 앞으로 꽤나 쓸쓸해지겠구만. 그대로 술잔을 털어 넣는 조말생, 그 얼굴에도 옅은 회한이 스친다.

김문이 조말생에게 집현전에 관해 묻자 조말생은 박은이 빠진 집현전은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라 괜찮다고 답했다.

교방 일실에서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조말생에게 김문은 집현전을 그대로 둬도 될 지를 물었다. 조말생은 목표였던 박은을 뺐으니 집현전은 더 이상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없을 거라 예상했다. 그런 조말생에게 김문은 왜 기꺼운 기색이 없냐고 다시 물었고, 조말생은 자신은 좌상을 존경했다며 쓸쓸한 기색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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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사대 근처 어느 일각(낮). 태종과 향의 모습이 먼발치에서 잘 보이는 곳,어의와 궁인들을 거느린 효빈, 묵묵히 그들을 지켜 보고 있다. 그 얼굴에 가득한 수심... 효빈]저리 무리를 하셔도 좋은가... 소갈에 창질까지 합병증이 늘고 있다지 않았는가. 어의]그래도 세자저하와 저리 시간을 보내시는 것이... 심기를 안정시키는 데는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해설]그러자 옅은 한숨을 베어 물고, 다시 사대 쪽에 눈길을 준다. 해설]다시 사대(낮). 태종 향의 바른 자세로 그 팔을 잡아 준다. 향 태종이 하는 양을 그대로 자신의 몸을 맡기는데... 태종 향과 함께 힘껏 시위를 당김과 동시에 시위를 놓는다. 그대로 홍심을 뚫어 버리는 활, 그러자 군관들 오랜만에 관중을 한 지라 기쁜 듯... 나와 깃발을 흔든다. 군관1](신 나서) 관중이요오. 관중이요오. 해설]그러자 그 옆에 있던 군관2도 덩달아 신 난 듯 깃발을 흔들고... 천천히 허리를 펴는 태종, 옅은 웃음을 웃으며 향의 기색을 살피는데, 향의 시선은 그저 과녁에 닿아 있다. 태종]기쁘냐? 향](그저 묵묵). 태종]어찌 관중을 하고도 기쁜 기색이 없을까? 향](생각 많은 얼굴로 조부를 우러르고). 태종](대답을 기다리듯 부드럽게 응시하면). 향]어쩐지 개운치가... 않사옵니다. 태종](알 만하다는 듯 끄덕이며). 자신의 힘으로 얻은 성과가 아니라서다. 무엇보다 너보다 강한 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듯하여 마뜩치도 않겠지. 향]할 바 마마... 그런 것은... 태종]기쁘지 않은 것이 온당한 거다. 향](보면). 태종]향아... 향]예, 할 바 마마... 태종]너는 조선의 다섯 번째 군주가 될 거다. 그런 자가 다른 이의 손에 좌지우지되고, 게다가 어부지리로 얻은 성과에 기뻐한다면, 그는 왕재라 할 수 없다. 향](보면). 태종]먼저 네 자신이 강해져야 한다. 그래야 신하를 골라 쓸 힘도... 또한 활을 거꾸로 잡고 너를 겨누고자 드는 정적을 잘라낼 힘도 갖게 되는 거다. 향](묵연히 보면). 태종]명심하거라. 이 나라 조선에게 가장 강한 자, 그 자가 바로 군왕이다. 향](묵묵히 우러른다.)

향은 태종의 도움으로 홍심을 맞추고, 태종은 향에게 강해지라며 조언한다.

효빈은 향과 시간을 보내는 태종을 보며 걱정한다. 향은 홍심에 활을 맞추었지만, 태종의 도움이라 찝찝해한다. 태종은 그런 향에게 강해져야하며, 조선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군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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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강녕전(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서안 앞에 앉은 세종, 그 앞에 공손히 앉은 변계량... 세종]과인이 노엽습니까? 변계량]소신은 넘겨짚는 엔1 소질이 없습니다, 전하... 세종](보면). 변계량]소신이 아는 것은 그저 최해산과 그 수하 관노 장영실을 사행길에 포함시키고 싶어 하신 다는 것 뿐입니다. 세종]... 변계량]최해산과 수하 관노... 장영실을 하정사 일행에 포함시키고자 하시는 연유가 뭡니까? 그 명분 전하께선 지니고 계시겠지요? 세종]명분... 이라 했습니까? 변계량]내일이면 편전에서 그 명분을 밝히실 것이오니... 소신은 그 명분을 접한 연후... 합당한 것이면 찬성을 할 것이오, 합당치 않은 것이면 반대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신하된 자들이 마땅한 도리가 아닐른지요? 세종](생각 많은 얼굴이 된다.) 해설]승추부 집무실(밤). 윤회 다소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데... 이때 거칠게 열리는 문, 세종 들어선다. 이수와 윤회 서둘러 예를 갖추면... 세종]삼년 전... 과인은 최해산을 사신으로 보낼 합당한 명분을 쥐었다고 보는데... 윤회]삼년 전이라 하시면... (하다가 뭔가에 생각이 미친 듯 세종 보면). 세종]동부대언의 생각도 같습니까? 윤회](그 얼굴에 번져가는 옅은 미소). 허조]최해산을 명국으로 파견한다 하셨습니까?

변계량은 세종에게 최해산과 장영실을 하정사 일행에 넣은 것에 합당한 명분이 있다고 판단하면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변계량은 세종에게 최해산과 장영실을 하정사 일행에 넣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리고는 그 명분이 합당하다고 판단하면 찬성을 할 것이고, 온당치 않다고 생각하면 반대를 하겠다고 말했다. 승추부 집무실에 앉아 고민하는 윤회에게 세종이 들어와 자신은 최해산을 명국으로 파견할 명분이 합당하다고 보는데, 동부대언의 생각도 자신과 같은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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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최윤덕의 맹선 위(낮) 최윤덕](빠르게 명령을 내리고 있다.)상륙하라! 해설]바다 위(낮) 조선 수군 함대 해안으로 접근한다. 해안가에 닿는 선체 선체들.. 망루(낮) 분기어린 표정으로 망실된 왜선과 아수라장이 된 포구를 내려다 보는 시선, 종정성이다. 그대로 옆에 있는 벽을 꽝 치고.. 종준과 도도웅수 분기어린 표정인데.. 박실의 맹선(낮) 박실]속히 상륙하여 교두보를 확보한다! 해설]각 전선 위(낮) 사다리를 내리고 빠르게 상륙을 시도하는 조선군들.. 망루 위(낮) 분기어린 표정의 종정성, 그 옆에 종준과 도도웅수 등.. 종정성]뭐하나? 무슨 쓰를 쓰든 상륙을 저지해! 도도웅수]예!(그대로 달려가고..) 해설]두지포 해안가(낮) 여전히 상륙을 시도하고 있는 조선군.. 신속하게 화살을 겨누는 왜구들.. 도두웅수](그대로 칼을 뽑으며)공격.. 공격하라! 해설]이키시마군. 이키수장]사수 발사! 상륙을 저지해! 해설]순간 시위를 떠나는 화살, 화살들.. 방패로 막으며 상륙을 시도하고 있는 조선군들.. 이종무와 이순몽 맹선. 이종무]엄호하라! 이순몽]방포하라! 조선군을 엄호하라! 해설]그러자 다시 불을 뿜는 화포, 화포들.. 대마도군과 이키시마군 때를 같이하여 왜구들 쪽으로 쏟아지는 포환, 포환들..그러자 겁에 질린 듯 물러서려는 왜구들..그 뒤에 서 있던 도도웅수.. 도도웅수](강한)물러서지 말고 응사해! 이키수장](빠르게)도망치는 놈은 내 손에 죽는다! 해설]분기어린 표정으로 해안가를 노려보는 도도웅수 해안가.. 조선군 쪽으로 비 오듯 쏟아지는 화살, 화살들 화포의 엄호를 받으며 상륙하여 해안가를 달리는 조선군들..최윤덕, 박실 상륙하여 망루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최윤덕]물러서지 마라! 박실]속히 교두보를 확보하라! 해설]대마도군+이키시마군. 이키수장]막어! 도도웅수]공격해! 해설]그대로 와아 몰려가는 왜구들.. 해안가 다음 순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다. 밀고 밀리는 접전, 참으로 치열한 백병전이다. 잠시 밀리는 조선군.. 망루(낮) 종정성 천천히 끄덕이고..종준 역시 주시하는데.. 이종무 맹성 위(낮) 손에 땀을 쥐는 듯 상륙전을 관전하는 유정현과 이종무..묵묵히 전투를 지켜보고 있는 이종무와 유정현.. 유정현]기습을 했는데도 대응이 만만치 않군요. 이종무]여기다 왜국 본토까지 합류하면 전황은 우리 조선군 쪽에 매우 불리해 질 수도 있습니다.(이 위로) 엄자치](길게)바이~

조선군과 왜구들이 전투를 벌이고, 이종무와 유정현은 전투상황을 지켜본다.

최윤덕의 지휘 아래 조선 수군과 왜구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다. 조선군은 화포를 발포하고, 왜구 수장은 조선군의 상륙을 막으려고 한다. 이종무와 유정현은 전투상황을 관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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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해안가 종정성이 서 있던 망루 근처(낮) 최윤덕과 박실이 이끄는 조선군 달려간다. 이 위로.. 무너져 있는 대마도군의 군기들이 조선군의 발에 짓밟히고..망루 쪽에서 대마도의 군기가 획 뽑힌다. 그리고 그 망루에 조선군의 군기가 척 드리운다. 그 군기에서.. 조선이 확보한 교두보에 드리우는 수십개의 조선군기.. 뒤이어 최윤덕과 박실, 이종무와 이순몽 칼을 높이 든다. 그러자 하늘을 찢을 듯 오르는 조선군의 함성.. 조선군의 완벽한 승리의 함성이다. 이 위로.. 세종 1년, 서기 1419년 06월 20일 대마도 정벌, 그 첫 번째 전투였던 두지포 전투는 이렇듯 조선군의 압승으로 끝을 맺었다. 강령포.. 남포진, 강진현 등을 약탈하는 왜구들 이 위로.. 이는고려말부터 조선초에 이르기까지, 충청, 전라, 경상 등의 하삼도로부터, 황해도에 이르기까지 무시로 넘나들며 참혹한 약탈을 일삼아 왔던 왜구들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라 할 것이다. 깨지는 왜선들.. 포획, 분파한 적선의 수는 129척에 이르나..물리친 적의 수는 130여명에 불과했다. 여전히 함성을 올리고 있는 조선군들..그 옆에 꿇려져 있는 포로들.. 정벌전에 나섰으나 적에 대한 살상을 극도로 자제했던 참으로 인도적인 전투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대마도 정벌, 그 승전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환호하는 조선군들.. 그 감격에 찬 표정에서 엔딩 세종 1년, 서기 1419년 05월 18일 조선 최초의 정벌전인 대마도 정벌.. 그 서막은 이렇게 오르고 있었다.

약탈을 자행한 왜구에 대한 응징을 위한 두지포 전투에서 조선이 승리하면서, 대마도 정벌의 서두가 시작되었다.

두지포 전투는 조선이 승리하였다. 이것은 고려 시대 말부터 조선 초까지 약탈을 자행한 왜구에 대한 응징이었고, 살상을 최소화한 인도적인 전투였다. 이렇게 대마도 정벌의 첫머리가 시작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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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최만리, 그제야 당혹한 듯 서책을 툭 내리고 향을 보는데, 향]역시 그렇군요. 사부께서도 그런 얼굴을 하고 계실 줄 알았어요. 최만리]무슨 뜻입니까? 향]감탄하고 계시잖아요, 지금? 최만리](서책을 탁 덮어 놓으며)대단킨하군요. 단시일 내에 이런 기술을 개발해 낸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에요. 향]국본으로서... 아니 그저 이 나라 조선의 한 백성으로서도 자랑스러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 최만리]자랑스러워 하기엔 너무도 위험한 기술입니다. 향]기술을 보유한 것이 명국에 알려지면... 우리 조선은 고립을 자초할 수 밖에 없어섭니까? 최만리]자진해서 내 준다면, 충심을 확인받을 수도 있습니다. 향]그래서.. 지금 사부께선 신무기 기술을 명국에 내주자는 얘깁니까? 최만리]최악의 경우 고려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향](묵묵히 보면) 최만리]영토로도 인구로도 우린 명국에 안됩니다. 천하는 명국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얘기지요. 향]... 최만리]정치는 현실입니다. 안되는 것을 잡고 이상만 늘어놓고 있다가 이 나란 길을 잃을 것입니다. 명국과 평화로이 공존하며, 조선의 번영을 꾀하는 것 그것이 지금으로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향](깊은 한숨을 베어 문다.)

최만리는 명국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 서책의 기술은 명국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본인 최만리는 서책을 읽고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기술로서는 자랑스럽다기보다는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최만리는 향에게 이러한 기술은 명국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조선의 현실을 인정하고, 명국과 좋게 지내는 것이 조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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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조선 측 강변. 박실]방포! 해설]그러자 다시 거칠 포상과 함께 탄환들 허공을 찢는다.강물 위,조선군 쪽..기우뚱 거리는 뗏목을 잡고 연신 살려달라고 외치는 여진족들. 그러나 동요 없이 박실은 다시 명령을 내린다. 박실]방포준비! 해설]군사들 다시 화포를 장전하는데..이때 그 옆에서 들려오는.. 이수]멈춰라! 해설]박실 의아한 듯 획 보면, 이수 김종서를 데리고 서둘러 온다. 이수](박실에겐 일별도 안고 군사들 보며)방포중지! 포수 방포중지! 박실]계속 해! 해설]다시 포성과 함께 강물에 박히는 포탄들.. 이수]당장 방포를 중지하시오. 박실](그러나 아랑곳 안고 군관 보며)명령 내려! 해설]군관 예를 올리고 다시 군사들에게 빠르게 지시를 한다. 이수](박실의 앞을 막아서며)비 무장한 민간인들이오. 박실]비 무장한 오랑캐 놈들이지요. 이수](강한)명령 안 들리나? 당장 중지해! 박실]야인 놈들 넘어오는 거 안 보이십니까? 이수]상명하복은 군인의 생명이다. 그는 나보다 자네가 더 잘 알거라 보는데.. 해설]군관 그런 박실의 눈치를 살피고 있고, 박실 분하나 하는 수 없이 끄덕인다. 군관](그제야)중지! 방포중지.. 이수](김종서 보며)저자들의 안전한 상륙을 돕게. 김종서]예, 장군!

이수는 비무장한 여진족을 향한 박실의 화포 공격을 겨우 멈추었고, 김종서에게 그들의 상륙을 도우라고 명령했다.

박실은 뗏목에 겨우 의지한 채 살려달라고 외치는 여진족들을 향해 화포 공격을 가하라고 명령했다. 당장 방포를 멈추라는 이수의 외침에도 박실은 상대는 비무장한 오랑캐 놈들이라며 그의 명령을 무시하고 조선군에게 방포 지시를 내렸다. 이수는 군관에게 상명하복을 상기시키며 화포 공격을 멈췄고, 이윽고 김종서에게 여진족들의 상륙을 도우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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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생]그래서 니들이 원하는 나라가 대체 뭐야? 노비에게 관복이나 주워 입히고 야인 놈들에.. 왜놈들까지 불러다 모조리 백성으로 삼는 정체불명의 나랄 원하나? 그게 느이들이 원하는 자존감이야? 최만리](순간 논리가 딸리는데) 정인지](나서며)적어도 우린 적을 회유하는 쪽이 전면전을 감행하는 것 보다 비용이 덜 든다는 것을 압니다. 그것이 대마도 정벌을 치러 내고 난 연후.. 우리 집현전이 얻은 교훈이니 말입니다. 김문]반대하는 것은 쉽지만 일이 되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신장]거 아 아주 좋은 말이구만. 김문]제가 알기론 병판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말입니다. 신장]참말인가?(하다가 조말생 보며) 허면 일이 되게 만드는 쪽을 힘을 쓰세요, 힘을.. 언행일치! 이거야 말로 정치하는 자가 견지해야할 가장 큰 덕목 아니겠습니까? 조말생](싸늘한 웃음)충고 고맙게 받겠네. 해설]그대로 가버리는 조말생,돌아보는 집현전 학사들의 얼굴에 스쳐가는 비웃음. 가고 있는 조말생 부서질 듯 이를 지그시 문다.

조말생와 정인지 등은 '나라'에 대해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조말생은 정인지 등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조말생은 '노비에게 관직을 주고, 왜인들을 백성으로 삼는 정체불명의 나라가 당신들이 원하는 나라이냐'고 따진다. 정인지 등은 반박하나 조말생은 비소를 지으며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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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북경 조선측 객관 일실. (낮) 회의나 집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허조 공문을 쓰고 있고, 이천 다른 공문을 검토하고 있는데..이때 깨질 듯 열리는 문, 최해산 거칠게 들어선다. 최해산]뭐하십니까? 이천](공문에 눈길 준채)보면 모르나? 최해산]아 못 들었어요? 해설]그제야 고개를 드는 이천과 허조.. 최해산]순장한다잖어요오? 울 나라 처녀 잡어다 황제란 놈 첩살이 시킨 걸로 모 잘라 인젠 산사람 관짝에 넣어 저승까지 델꾸 간대잖어요? 이천]알아! 들었어. 해설]허조 묵묵히 공문을 말아 쥐고 나간다. 최해산 뭐냐는 듯 보면, 이천]순장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항의서야! 최해산](보일 듯 말 듯 끄덕인다.) 해설]북경 조선측 객관 최해산 처소.(낮) 장영실 그대로 붙박인 듯 앉아 있다. 최해산 들어와 그 앞에 선다. 하늘보다가 한숨 쉬다가 어쩌지 못하는데.. 영실 묵묵히 일어선다. 최해산 의아한 듯 보면, 영실 그대로 나가려는데.. 최해산]영실아.. 장영실](일별 안고 나가려는데) 최해산](재빨리 문 막아서며)야... 장별좌야! 장영실](묵묵히 보면) 최해산]허튼.. 생각 허냐? 장영실](그래도 침묵) 최해산]아니.. 지? 장영실]다녀 올 곳이.. 있어요. 최해산]다녀..오는 거지?. 장영실](묵묵히 나가려는데) 최해산](그런 장영실 돌아보지 못한 채)기다린다.. 난 여기서..전하께선 조선에서 널.. 기다린다구! 해설]장영실 묵묵히 묵묵히 나가고 최해산 부서질 듯 서탁을 꽝 쳐버린다. 여진]장영실을 주시오.

최해산은 이천과 순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장영실에게 말을 건넨다.

최해산은 순장에 대해서 분개하고있다. 이천은 순장에 대한 항의서를 보고 있다. 최해산은 장영실에게 조선에서 장영실을 기다린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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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궁궐 후원 일각(밤). 굳은 표정의 세종, 칼을 받은 채 서 있는 담이... 세종]너는... 누구냐? 담이]담입네다! 해설]후레쉬 컷. 야인들의 습격을 받아 무너지는 마을... 담이를 안고 나오는 담이 모, 야인의 칼에 맞아 쓰러진다. 그런 어미를 안고 자지러지게 우는 담이... 이 위로... 담이]야인 놈들 손에 부모네 다 잃구... 해설]궁궐후원 일각(밤). 어린 담이의 얼굴에서 빠르게 어른으로 바뀌는 담이... 담이]천치처럼 대군마마 졸졸 따라다니던 울보 담이! 해설]다소 당혹한 표정의 세종, 그 얼굴에서--. 해설]후레쉬 컷. 세종의 얼굴은 빠르게 경성시절의 세종으로 바뀐다. 털썩 주저앉는 세종. 어미를 흔들며 울고 있는 담이... 돌아서 충녕에게 매달려... 어미를 살려달라고 하는 담이... 그런 담이를 아프게 안아주는 충녕, 그 눈물 젖은 얼굴에서...

세종과 담이는 궁궐에서 재회하여 과거를 돌아보았다.

세종이 궁궐의 동산에서 담과 마주쳤다. 과거에 담이의 마을은 야인에게 습격을 받아 파괴되었고, 담이는 부모를 모두 잃었다. 세종이 충녕이었을 적에 담이는 세종에게 매달려 어머니를 살려달라 했고, 그런 담이를 세종은 안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