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sets:

dahalotto

/

simman

like 0

2024-03-27 6:00

건강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속 부글거리고 시도 때도 없이 방귀? 식단 ‘이렇게’ 바꿔야

"사람은 하루 평균 15~20회 방귀를 뀐다. 방귀는 장 속에 있는 공기가 빠져나가는 정상적인 과정이지만, 속이 과도하게 부글거리거나 복부가 부어오르고 방귀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생활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속 부글거림과 지독한 방귀 냄새의 원인은 장내 미생물 구성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장내 미생물이 섬유질 등 위에서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수소 및 메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장내 미생물 구성에 따라 더 냄새나는 가스가 많이 생성될 수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냄새나는 가스를 생성하는 장내 미생물 유형이 많을 수 있다.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방귀 냄새가 심해진다. 육류에 많이 함유된 유황이라는 화합물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황화수소 가스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만약 유제품을 섭취한 뒤 속이 부글거리거나 방귀 횟수가 잦다면 유당불내증 신호일 수 있다. 유당불내증은 체내에 유당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락타아제가 충분하지 않은 질환으로 소화되지 못한 유당이 대장의 산과 가스에 의해 복부 팽창이나 설사 등을 일으킨다. 유당불내증이 의심된다면 증상이 호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동안 유제품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섭취를 줄인 뒤 장 증상이 나아진다면 유당 함량이 낮거나 없는 제품을 대신 섭취하는 게 좋다. 어떤 종류의 콩이든 섭취량을 늘리면 장기적인 장 건강에 유익하다. 콩은 과일이나 채소보다 더 많은 양의 섬유질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콩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구성이 다양해지고 복부 팽만을 방지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단, 콩 섭취량을 늘리면 처음에는 방귀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콩 섭취량을 늘릴 때는 식단에 콩 한 스푼을 추가하는 것으로 시작해 몇 주에 걸쳐 반 컵으로 늘리는 것이 좋다. 이후 콩 섭취량을 유지하면 장내 미생물이 섬유질 양에 적응해 가스를 덜 방출하게 된다. 이외에 속 부글거림이나 복부 팽만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식사 속도가 빠르면 음식과 함께 많은 양의 공기가 유입돼 가스가 더 많이 생긴다. 껌을 씹는 습관도 마찬가지로 체내 공기 유입량을 늘린다. 맥주나 탄산음료 섭취도 자제하는 게 좋다. 탄산 속 이산화탄소가 장에 서서히 쌓이면서 가스 생성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3/26/2024032601702.html

"사람은 하루 평균 15~20번 정도 방귀를 뀝니다. 배출량으로 치면, 최대 1500㎖ 정도의 양이 몸 밖으로 나오는 셈인데요. 소리가 크거나 냄새가 고약해 습관적으로 방귀를 참아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방귀를 오래 참으면 배가 아프거나 대변을 잘 보지 못하는 변비에 걸릴 수 있답니다. 평소 음식을 먹고 나면 음식물과 함께 다량의 공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는데요. 몸 안에서는 방귀를 통해 체내에 축적된 가스를 내보내게 됩니다. 일부 가스는 혈액에 흡수되고, 숨을 내쉴 때 밖으로 배출되죠. 하지만 제때 방귀를 내보내지 않으면 장내에 가스가 계속 쌓이게 됩니다. 장 속에 가스를 배출시키지 못한채 가스가 계속 쌓이면 복부 팽만을 유발하고요. 복부 팽만은 장에 질소 가스가 쌓이면서, 대장이 부풀어 마치 배에 풍선이 들어있는 것처럼 배가 팽창되는 증상이에요. 심할 경우, 장의 운동 기능이 약해져 불규칙한 배변 습관이 생겨 변비로 이어질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유독 방귀를 자주 뀌거나 갑자기 방귀가 많아진 경우, 평소 식습관을 돌이켜보는 게 좋아요. 양배추, 콩, 브로콜리 등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는 장 기능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배에 가스가 잘 차기 때문에 평소보다 방귀가 잦아질 수 있거든요. 유제품을 소화시키는 '유당분해효소'가 적은 사람은 우유·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을 섭취하면 가스가 잘 찰 수 있고요. 이 외에도 평소 몸을 잘 움직이지 않으면 위장 운동이 떨어져 가스가 잘 차고, 과식 또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위장에도 부담을 줘 방귀가 많아질 수 있답니다."

2024-04-11 12:07

사회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플라스틱 컵 사라지는 잠실야구장?…“맥주 마신 컵 반납하세요”

"이달부터 잠실야구장 내에서 플라스틱 일회용기가 사라진다. 야구장 내 전체 식음료 매장에서 플라스틱 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관객이 밖에서 들고 들어오는 것을 제재하지는 않는다. 서울시는 사우디 국영 석유 회사인 아람코 코리아, 두산 베어스·LG 스포츠와 함께 12일 잠실야구장 다회용기 운영 업무협약식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야구장은 1인당 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야구는 관람객이 많은 종목 중 하나인데다, 야구를 관람하며 맥주나 핫도그, 떡볶이 등을 사 먹으면서 버려지는 폐기물이 많다. 야구 경기가 끝난 뒤 구장 복도에는 ‘쓰레기 산’이 쌓여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2021년 한 해에 잠실야구장에선 86.7t의 폐기물이 배출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잠실야구장 내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그릇·도시락은 모두 다회용기로 바뀐다. 구장 곳곳에는 다회용기 반납함 20개(2층 11개·3층 9개)를 설치한다. 이번 협약에 참여하는 식음료매장은 잠실야구장 내 60여 개의 매장 중 38곳이다. 38곳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은 피자나 치킨 등 종이 봉투만 쓰고 있다. 즉, 플라스틱 용기를 하나라도 쓰는 매장 모두 참여한 셈이다. 아람코 코리아는 다회용기 제작·세척·물류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아람코에서 먼저 작년 8월 “서울시의 기후 환경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며 연락이 오면서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한다. 잠실야구장에서 사용하는 다회용기는 서울지역 자활센터에서 수거해 세척 작업을 거친다. 시민 안전을 위해 일반적인 민간위생 기준(200RLU)보다 10배 엄격한 20(RLU) 이하로 유지한다고 한다. RLU는 오염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다만 잠실야구장을 자주 찾는다는 홍모(28)씨는 “아무리 용기를 수거해 세척 작업을 거친다지만 제대로 세척이 안 될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이용하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으로 4월부터 11월 야구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3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약 24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감축될 것이라 예측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04/11/7OQ433KGRFFSRBOOMJ6JD7KH4E/

"2024 국내 프로야구리그(KBO)가 개막한 3월 이후 야구장엔 경기당 최대 2만 명의 관중이 몰리고 있어요. 긴 연휴가 시작되는 오늘(3일)부터 '엘린이(LG 어린이팬)'와 '두린이(두산 어린이팬)'가 손꼽아 기다려온 어린이날 시리즈가 시작되는데요. 문제는 관람객이 몰리는 만큼 분리 배출이 되지 않은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온다는 거예요. 특히 야구는 경기가 장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면서 관람하는 식문화가 활발해요. 먹다 남은 음식물이 담긴 그릇, 일회용 플라스틱컵, 비닐봉투가 한곳에 버려지고 있는 거죠.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전국 야구장에서 연 3444t(톤)의 폐기물이 발생했는데 이 중 잠실야구장은 연 86.7t의 폐기물을 배출했어요. 또 전국 체육 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35.7%가 야구장에서 발생한답니다. 서울시는 4월 11일, 야구장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 잠실야구장 내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사용하는 38개 식음료 매장에 '다회용기'를 본격 도입한다고 밝혔는데요. 서울시는 이번 잠실야구장 다회용기 도입을 통해 올 시즌에만 약 24t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매장엔 컵·그릇·도시락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다회용기 10종류가 구비됐고, 구장 곳곳엔 반납함 20개도 비치됐죠.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다회용기라는 말 그대로 한번 사용된 용기는 서울 지역 자활센터에서 수거해 세척된답니다. 일반적인 민간 위생 기준(200RLU)보다 10배 엄격한 20RLU 이하로 유지하도록 위생 검사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요. RLU(Relative Light Unit)는 물체에 묻은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한 것으로, 오염도를 나타낸 단위예요. 청결할수록 RLU 수치는 낮답니다. 서울시의 이러한 결정에 누리꾼 사이에서는 '관람하러 갈 때 꼭 다회용기를 쓰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와요. 실제 서울시는 잠실야구장을 비롯해 잠실실내체육관·잠실학생체육관·고척야구장·상암월드컵경기장·목동종합경기장·장충체육관 등 서울시가 운영 중인 7개 대형 경기장에서 단계적으로 일회용품 퇴출을 추진할 계획이에요. 서울시의회 분석 결과, 7개 경기장에서는 연간 2096t의 폐기물이 나오는데요.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하면 약 1677t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요."

2024-04-11 12:07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레귤러 커피 컵 산 뒤 라지 눌러 마셔...파면 된 교장에 日 와글와글

"일본 효고현에 있는 한 시립 중학교의 남성 교장(60)이 지난 1월 징계면직 처분을 받았다. 파면당한 것이다. 교사직에 대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정년을 앞둔 그는 2300만엔(약 2억원) 이상의 퇴직금도 잃었다. 사유는 절도다. 편의점에서 레귤러(보통) 크기 커피를 주문하고는, 라지(큰) 커피를 마신 죄다. 편취 금액은 도합 490엔(약 4400원)이다. 발각된 뒤 교장은 범행을 인정하고 값을 치른 뒤 용서를 구했지만, 교육위원회는 최고 수준 징계로 그를 벌했다. 일본에선 과한 징계라는 여론도 없지 않지만 ‘범죄는 범죄’라는 냉정한 시선이 있다. 30여 년간 재직한 교장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패밀리마트·세븐일레븐 등 일본 편의점은 ‘셀프식 커피’를 판매한다. 15일 기자가 한 편의점 계산대에서 “레귤러 사이즈 커피를 달라”고 말하자, 점원은 돈을 받고 빈 ‘레귤러 컵’을 건네줬다. 이를 들고 편의점 한쪽 커피 머신으로 가서 컵을 올려놓고 ‘레귤러’ 단추를 누르자 커피가 채워졌다. ‘라지’ 컵은 약간 큰 정도였다. 문제의 교장은 지난해 12월 21일 한 편의점에서 110엔(약 1000원)짜리 레귤러 커피를 주문하고 받은 레귤러 컵을 커피 머신에 놓고 레귤러가 아닌 라지 단추를 눌렀다. 이 편의점의 라지 커피는 180엔이다. 한 컵에 70엔(약 630원)만큼 절취한 셈이다. 눈치챈 점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알고 보니 이 교장은 몇 달 전 실수로 라지 버튼을 눌렀는데 레귤러 컵이 흘러넘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곤, 그 후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총 일곱 차례, 도합 490엔을 득 봤다. 경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지만 교육위원회는 그를 파면했다. 편의점 커피 절취로 실직한 사례는 더 있다. 3년 전 한 공무원은 편의점에서 레귤러 커피(당시 100엔)를 산 후 라지 사이즈의 라테(200엔)를 선택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편의점의 사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잠복했다가 그를 잡고 수갑을 채웠다. 편의점에 합의금 15만엔을 지불하기로 하고 풀려났지만, 구마모토현 정부는 역시 그를 파면했다. ‘셀프식 커피’는 편의점 측이 인건비를 줄이려 도입한 제도다. 점원이 커피를 담아 고객에게 건네는 업무를 줄여준다. 한편에선 편의점이 레귤러 컵에 라지 분량을 담지 못하도록 컵 크기를 충분히 달리 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피해액에 비해 처분이 과하다는 논란도 소셜미디어 등에서 일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 ‘편의점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여론은 소수다. 관련 기사 댓글 가운데 ‘한 번만 실수로 한 게 아니라, 수차례 반복한 절도 행위’ ‘소액이라도 절도는 절도’ 등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japan/2024/04/19/RGXD7WTQONDXVOJHUDEHKNIMNQ/

"1월 일본 효고현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장 A(60)씨가 징계면직(懲戒免職·부정 행위를 한 공무원의 직위·직무를 박탈)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학교장 A 씨는 2300만 엔(약 2억 원)의 퇴직금을 받지 못하게 됐죠. 그의 징계 사유는 다름 아닌 절도(竊盜·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친 죄)였습니다. 교사, 교장 등 학교에 소속된 교육자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직업군에 속해요. 이들이 보이는 도덕적 행동이야말로 자라나는 학생의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지요. 학교장 A씨는 교육자로서 해선 안 될 행위를 한 탓에 중징계를 받은 겁니다. 일본 편의점에는 손님이 직접 음료를 만들어 먹는 '셀프 커피'를 판매하고 있어요. 계산대에서 레귤러(중간) 사이즈 음료 값을 내면, 점원이 크기에 맞는 컵을 내주는 방식이죠. 점원에게 받은 컵을 커피 머신에 올려놓고 본인이 결제한 사이즈 버튼을 머신에 누르면 컵 사이즈에 맞춰 적정량의 음료가 채워지죠. 학교장 A씨는 편의점에서 110엔(약 1000원)짜리 레귤러 사이즈 커피를 계산한 뒤, 레귤러 크기에 해당하는 컵을 점원에게 받았어요. 하지만 문제가 된 건 이후부터였어요. 교장은 레귤러 사이즈 컵에 180엔(약 1600원)에 해당하는 라지(큰) 버튼을 눌러 커피를 내려 마신 겁니다. 이 같은 행동은 한번이 아닌 총 7번으로, 교장 선생님은 총 490엔(약 4410원)을 훔친 셈이죠. A씨는 범행 사실이 들통나자, 값을 치른 뒤 점원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경찰은 그런 A씨를 보고 사건을 종결시켰는데요. 일본 교육위원회는 "교육자가 해선 안 될 행위였다"며 징계면직 처분을 내렸어요. 징계면직은 '파면'과 같은 수준의 징계로, 학교장 A씨는 교육자로서 양심을 속이는 행동을 보인 대가를 치르게 된 셈이죠. 단순히 강제로 퇴직시킨다는 의미의 해임보다 더 무거운 징계에 속해요. 명예를 중시하는 교사직에서는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랍니다. A씨는 고위 공직자에 속하는 교사직에서 파면을 당했기에, 5년간 공직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뿐더러 퇴직금 마저 상당 부분 삭감됐죠. 학교장 A씨의 소식은 일본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를 본 대부분 누리꾼들은 "한 번 실수가 아닌, 수차례 반복한 절도 행위" "적은 금액이라도 분명한 절도"라는 반응을 보였어요. 작은 실수라도 범죄는 범죄라는 얘기죠. 이미 일본에서는 A씨처럼 강력 처벌을 받은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어요. 몇 년 전 한 교사가 폐기 대상인 학교 급식을 4년간 집에 가져간 사실이 밝혀져 징계를 받은 바 있죠. 교사는 버려지게 될 빵과 우유가 아까워 집에 가져갔다고 했는데요. 일본 교육 당국은 "학생 급식을 교사가 왜 손대느냐"며 감봉(減俸·보수의 3분의 1을 줄이는 징계) 처분을 내렸답니다."

2024-04-17 14:18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영국 ‘2009년생부터 담배 판매 금지’ 법안 하원 1차 통과

"올해 15세인 2009년생부터는 아예 담배를 사지 못하게 하는 영국 리시 수낙 총리의 ‘담배 퇴출법’이 하원의 중간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해 10월 보수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이 법 추진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영국 하원은 16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의 2차 독회에서 이 법을 찬성 383표, 반대 67표로 다음 단계로 넘겼다. 앞으로 위원회 심사와 전체 회의 보고, 3차 독회를 거쳐 하원을 최종 통과하면 이 법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상원 최종 표결은 이르면 오는 6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법안에 따르면 2009년 1월 1일 출생자부터는 평생 영국에서 합법적으로 담배를 구입할 수 없게 된다. 2009년생이 담배를 살 수 있는 나이(18세)가 되는 2027년부터 매년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한 살씩 높여 2009년생 이하는 평생 구매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를 어기고 담배를 판매한 상점에 100파운드(약 17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전자담배 역시 일회용 제품을 금지하고, 청소년을 겨냥한 향이나 포장, 판매 방식을 제한키로 했다. 수낙 내각은 “‘비흡연 세대’를 만들면 21세기 말까지 심장 질환과 폐암 등 4만7000건을 예방해 많은 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영국 국민 중 흡연자 비율은 13%에 달하며, 이 중 1.3%인 8만명이 매년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22년 뉴질랜드도 2008년 이후 출생자부터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유사한 법을 제정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집권한 보수 연정이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고 세수가 감소한다며 법을 전격 폐기했다. 현재 영국 의회에서도 반발이 심해 최종 법제화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이날 하원 표결에서 보수당 의원 가운데 57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106명은 기권했다. 보수당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시가를 사랑했던) 윈스턴 처칠의 당이 담배를 금지하다니 미친 일”이라고 주장했고 같은 당 리즈 트러스 전 총리도 “이 법안의 지지자들은 ‘보건 경찰’”이라며 반대했다. 현 내각의 일원인 케미 베이드녹 산업부 장관도 “이 법은 평등의 원칙에 어긋나며 법 집행 부담이 민간에 전가된다”고 비판 입장에 섰다. 로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금연 규제를 부과하려는 수낙 총리의 구상이 집권당 일부 인사를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보수당 내 반대파가 법안에 계속 수정을 요구, 통과를 방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4/17/4N7JL55RNFGCVOAJU7DGKHKBAE/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4월 4일(현지 시각) 전국 당원을 대표하는 의원이 참가한 회의에서 "비흡연 세대를 만들겠다"며 강조한 말이에요. 실제 16일 영국에선 2009년생 이후 출생자부터 평생 담배를 살 수 없게 하는 '담배 퇴출법'이 의회 1차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이르면 오는 6월 중순을 시작으로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15세부터 담배를 평생 구매할 수 없게 되는데요. 법안이 최종 통과해 시행되면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금연 정책을 펼치는 국가가 될 전망이에요. 영국 정부는 이를 어기고 15세 이하 학생에게 담배를 판매한 상점에 100파운드(약 17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에요. 또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일회용 전자담배 사용을 금지하고, 담배향과 비슷한 향이나 포장또한 제한하기로 했답니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영국 국민 중 흡연자 비율은 13%(640만 명)에 달하지만 이 중 1.3%인 8만명이 매년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됐어요. 그만큼 금연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습니다. 멕시코, 포르투갈, 캐나다 등도 앞다퉈 강력한 금연 정책을 도입하며 담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담배가 몸에 얼마만큼 해롭길래, 여러 나라가 담배를 퇴출시키려는 걸까요? 담배에는 4000여 종의 화학물질과 70종이 넘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성분은 타르와 니코틴인데요. 타르는 흡연 시 기관지로 침투해 폐에 쌓이는데, 이때 폐를 검게 만들어 암을 일으킵니다. 니코틴은 강한 중독을 유발하는 탓에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없게 만들죠. 계속되는 흡연은 심장 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고요.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뇌졸중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랍니다. 이 탓에 세계 각국에선 금연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찍이 흡연을 원천 봉쇄한 국가는 아일랜드인데요. 2004년 아일랜드는 세계 최초로 공공장소 전체에서 흡연을 금지시켰어요. 멕시코도 작년부터 공공장소 내 흡연 금지법을 시행했는데, 여기에는 가게에 담배를 진열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 토리노에선 타인과 5m 이상 떨어져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약 14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죠. 지금은 폐기됐지만, 뉴질랜드도 2009년생부터 담배를 사면 벌금 1억 원을 부과한 적 있죠. 우리나라에선 아직 금연 퇴출법이 시행되진 않았지만 2003년부터 버스·식당 등 일부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했답니다."

2023-07-22 3:00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엔저까지 겹쳐 입국자 1000만… 日 ‘관광 공해’ 비명

"일본 관광청은 올 상반기(1~6월)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이 1071만2000명으로 4년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 국제선 편수도 이달 코로나 이전의 70%까지 회복했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비상사태 해제 이후 첫 여름휴가철을 맞아 아시아 인기 관광지인 일본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소비 회복엔 청신호지만 한편으론 숙박·교통 분야 인력난과 일부 관광객의 쓰레기 투기 문제로 인한 불만도 커지는 상황이다. 아사히는 20일 “코로나 기간 일본 애니메이션 등을 즐긴 이들이 관련된 명소로 몰리는 가운데 관광지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오버투어리즘(관광 공해)’ 또한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최근의 엔저(低) 현상도 일본에 유난히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원인 중 하나다. 일본 시장조사 업체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일본 내 여관·호텔 등 숙박 업체 75%는 정규직 직원이 부족한 상태다. 코로나 때 예약이 줄어 직장을 떠나야 했던 숙박 업계 종사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숙박 업체는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팬데믹 기간 객실 가동률이 15%로 떨어져 1박당 객실 평균 숙박료를 1만5000엔(약 13만7000원)으로 낮췄던 도쿄 아사쿠사의 호텔 미마루스위트는 최근 예약이 늘자 가격을 3만2000엔(약 29만1000원)으로 올렸다. 관광 특수와 인력난이 겹친 탓이다. 숙박 시장 조사 업체 STR은 “인력난 등 내부 요인에 의해 업계 대다수가 객실 단가를 일제히 올리는 중”이라고 했다. 주요 관광지의 교통망은 마비 직전이다. 일본의 택시 가동률은 코로나 이전까지는 80% 안팎을 유지했지만, 현재 60%대로 내려간 상태다. 코로나 때 택배 등 다른 업종으로 전환한 이들의 빈자리가 채워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이 끊긴 늦은 밤이면 관광지 곳곳에서 ‘이동 난민’이 속출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현지인이라면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지만, 현지 지리에 밝지 않은 관광객들은 숙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배회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시코쿠방송은 “인파가 몰리는 금요일마다 도쿠시마현 번화가에서 택시를 타려면 최소 1시간을 기다리고, 밤 11시 이후엔 보이는 택시조차 없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관광지 교토와 온천으로 유명한 오이타 등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중교통인 버스 사정도 마찬가지다. 교토의 유명 불교 사찰 긴카쿠지(은각사) 인근에 산다는 한 40대 여성은 아사히신문에 “교토역 인근 버스 승강장에 관광객이 100명 이상 몰려 있다”며 “대부분 큼직한 짐까지 싸들고 있어 (현지인이) 버스 타기가 힘들어졌다”고 했다. 거리 흡연과 쓰레기 투기 등 공해 문제도 심각하다. 교토에선 관광객이 버린 음식 등 쓰레기가 늘어나 자영업자들이 자진해 줍는 것으로는 역부족인 상태라고 한다. 국회·최고재판소·수상관저 등이 몰린 도쿄 지요다구는 길거리 흡연 단속 인력을 대폭 늘렸다. 주요 관광지들의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은 끊길 수밖에 없고, 해당 도시는 ‘외국인 전용’이 돼 일본 특유의 색깔을 잃게 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카하시 이치로 관광청 장관은 최근 “여행객들을 대도시 인근 지방 도시로 유인하거나, 여행을 평일로 분산시키는 대책을 짜겠다”고 했다. 코로나 비상사태 해제 이후 ‘보복 관광’이 초래한 오버투어리즘은 다른 유명 관광지에서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하와이는 최근 인력·교통·쓰레기난이 심각해져 하와이주 의원들이 ‘당분간 해외 관광객을 늘리지 말자’는 취지로 관광지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관광청 해산까지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 휴양 섬 보라카이도 올여름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해양 쓰레기 등 생태계가 오염될 우려가 나온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유럽에선 이탈리아 피렌체 정부가 지난달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업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프랑스 브르타뉴 브헤아섬은 무단 투기 쓰레기를 해결하려 이달 일일 방문객 수를 4700명으로 제한했고, 마르세유 칼랑크 국립공원도 예약제를 통해 일일 방문객을 400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3/07/22/BQYOOPFILRCQDGJ3LA5UQT4OR4/

"파리, 베네치아, 프라하, 발리… 생각만으로 설레는 여행지예요. 하지만 현지 주민 입장에선 넘쳐나는 관광객들로 반가운 일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실제 유명 관광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의 항의가 빗발치자 관광객을 제한하는 나라가 늘고 있어요. 4월 20일(현지 시각) 스페인 관광지 카나리아 제도에선 주민 5만7000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선 새 호텔 건설을 제한하기 시작했답니다. 이른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을 막기 위해서였죠. 오버투어리즘은 '지나치게 많은'이라는 뜻의 영단어 오버(Over)와 '관광'을 뜻하는 투어리즘(Tourism)의 합성어로,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현상을 뜻합니다.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건 2010년대부터였는데요. 당시 유럽의 여러 도시들이 급증하는 관광객 문제를 고민하면서 만들어 쓰게 됐어요. 이후 코로나19로 주춤하다가 팬데믹이 끝나고 지난해부터 다시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각국 여행지에 쓰레기, 소음 공해, 물가 상승, 환경 파괴 문제 등이 다시금 불거진 거죠. 예컨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선 하루 평균 관광객 12만 명이 몰려든 탓에 물가가 치솟는 등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 탓에 생활이 어려워져 베네치아를 떠나는 주민들이 늘어났고, 13만 명이던 인구수는 5만 명(2022)으로 줄었습니다. 필리핀 보라카이에선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가 쌓여 바다가 오염되자, 필리핀 당국은 지난 2018년 6개월 동안 섬 관광을 폐쇄했고요.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각국에선 관광 제재까지 나선 상태예요. 두브로브니크는 관광객이 캐리어(여행용 가방)를 끌지 못하도록 규제했고요. 이탈리아 북부의 포르토피노는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인증샷을 찍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일본에선 숙박세를 올리거나, 관광세를 걷는 방안을 추진 중이죠. 우리나라도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가 심해지자, 관광 제한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제주도가 관광객에게 환경 유지 비용을 부과하는 '환경보전분담금'을 도입하기로 했거든요. 하지만 쓰레기 문제를 관광객 잘못으로만 여겨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제주도지사는 16일 제도를 유보(留保·나중으로 미룸)하기로 했답니다."

2024-04-18 14:05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태국, OECD 가입 공식 신청…동남아서 인도네시아와 경쟁

"태국이 무역 및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국가 표준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18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빤쁘리 파힛타누껀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지난 16일 OECD 본부에서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을 만나 가입 의향서를 제출했다. 승인까지는 일반적으로 7~8년이 걸린다. 현재 태국은 OECD 가입을 위한 태스크포스인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를 만들고, 5년 안에 OECD 가입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는 OECD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선 태국 정부와 민간 부문이 협력해 다양한 표준을 OECD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OECD는 회원국 간 정책조정 및 협력을 통해 세계 경제의 공동 발전과 인류의 복지 증진을 도모하는 정부간 정책연구 협력 기구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몰락한 유럽 경제의 극복을 위해 미국 마셜플랜에 따라 1948년 발족한 유럽경제협력기구(OEEC)를 모델로 1961년 9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족했다. 현재 회원국은 38개국으로 기존 OEEC 회원국 및 미국, 캐나다 등 총 20개국이 OECD 창설국이다.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과 일본만 OECD에 가입돼 있다. 한국은 1996년 12월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태국이 OECD에 가입한다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 동남아시아에서는 첫 번째 회원국이 된다. 동남아에선 태국 외에 인도네시아가 OECD 가입을 추진 중이다. OECD 가입을 위해선 OECD 산하 22개 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OECD 표준에 부합하면 공식 회원국으로 초청된다. 한편, 태국은 약 20년 전 탁신 친나왓 총리 시절부터 OECD 가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2006년 쿠데타 이후 가입 추진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12월 OECD 가입 추진 의사를 밝히고 공식 절차를 준비해 왔다."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4/18/5II3FDSDQJCOZB7PCZPJQ33PVM/

"4월 18일, 태국이 OECD 공식 가입 절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어요. 태국은 올해 2월 21일 OECD에 가입 의향서를 제출했고, OECD 사무총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는데요. 태국 총리실 측은 OECD 가입 추진 이유에 대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어요. OECD는 어떤 기구일까요? OECD는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로, 개발도상국(開發途上國·산업의 근대화와 경제 개발이 뒤지고 있는 나라) 원조(援助) 문제 등 새로운 세계 정세에 적응하기 위해 1961년 9월 파리에서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설립 당시에는 미국, 캐나다, 유럽의 국가 등 20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했고 이후 일본과 호주 등이 가입했어요.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을 이룬 후 1996년에 29번째로 회원국이 됐죠. OECD는 경제 성장, 개발 도상국 원조, 무역 확대 등 세 가지를 목표로 만들어진 기구예요. 세계 경제의 발전과 성장을 위하는 회원국 정부 간 정책을 연구하는 등 협력하고 있죠. 주로 나라 간의 경제 정책을 조정하고 개발도상국을 지원할 방법을 찾으며, 무역 문제를 검토해요. 또한 ▲농업 ▲과학 연구 ▲시장 ▲세금 ▲에너지 문제 ▲대기오염 ▲교육 등에 관심을 갖고 함께 모여서 토의하고 결의문을 발표하죠. 이에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다양한 정책에 대해 회원국끼리 검토하고 머리를 맞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회원국이 아닌 나라들이 가입하고 싶어 하는 거예요. OECD에 새로 가입하려면 회원국 38국의 승인을 얻어야 해요. 승인을 얻기 위한 과정을 모두 거치면 일반적으로 7~8년이 걸린답니다. 태국은 OECD 가입을 위한 전문 인력을 구성해 승인 기간을 5년으로 단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까지 OECD에 가입된 아시아 국가는 일본과 우리나라뿐이에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는 태국 외에도 인도네시아가 세 번째 아시아 OECD 회원국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2024-04-19 22:11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中선수 먼저 보내” 수상한 수신호...승부조작 마라톤 입상자의 최후

"2024 베이징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승부 조작 논란이 결국 입상자들의 기록 취소와 상금 몰수로 끝났다. 중국 당국은 지난 14일 열린 대회에서 부정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에게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19일 2024 베이징 하프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한 4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1명은 도중에 경기를 포기했지만 3명은 앞서 달리다가 마지막 2㎞를 남겨놓고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췄다”며 “그 결과 중국의 허제 선수가 1시간3분44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출신의 선수 3명은 허제 선수보다 1초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조직위는 허제 선수와 공동 2위를 한 선수 3명 등 총 4명의 기록을 취소하고 메달과 상금도 회수하기로 했다. 또 베이징시 체육경기관리 국제교류센터와 중아오체육관리 유한공사 등 대회 주최사들의 자격을 정지했다. 대회 관계자들에게는 법적인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조직위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 사건을 교훈 삼아 스포츠 정신을 고양하고 대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에서 중국 선수 허제의 우승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양보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승부 조작 논란이 일었다. 현장 영상에서는 케냐 선수 로버트 키터·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선수 데제네 비킬라가 허제 선수를 돌아보며 속도를 줄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허제가 이들 가까이 따라오자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손짓하기도 했다. 또 허제 옆에서 뛰며 다른 아프리카 선수들이 앞서가는 듯 보이자 팔을 뻗어 이를 제지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케냐 선수는 외신을 통해 ‘승부 조작’ 사실을 실토했다. 응낭가트는 16일(현지시각) BBC 스포츠 아프리카와의 인터뷰에서 “네 명의 주자는 허제가 중국 하프 마라톤 기록인 1시간2분33초를 경신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계약했다”며 “그중 한 명은 완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제 선수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지난달 우시에서 열린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서는 2시간6분57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 신기록을 세웠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4/19/JEZKWWQ4DVCOJF3C454FLMV5YQ/

4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육상 선수권 하프 마라톤 대회'. 중국 선수 1명과 케냐 선수 3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 도중 케냐 선수들이 중국 선수에게 먼저 가라는 듯 손짓을 하며 속도를 낮췄어요. 이 탓에 우승 트로피는 중국이 거머쥐었지만, 케냐 선수 중 한 명은 "우린 중국 선수의 우승을 위해 고용됐다"며 승부 조작을 털어놨어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 정신이 훼손된 겁니다. 마라톤은 육상 경기 중에서도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운동이에요. 42.195㎞의 거리를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완주해야 하죠. 서울에서 경기도 용인까지의 거리가 약 42㎞이니 그 거리를 발로 직접 뛰어야 하는 셈인데요. 마라톤의 시작은 기원전 4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아테네군이 마라톤 평원에서 페르시아 대군의 침공을 막아낸 후 병사 중 한 명인 페이디피데스는 승전보(勝戰譜·싸움에서 승리한 기록을 적은 종이)를 알리고자 42㎞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렸어요. 결국 시민들에게 승전보를 전한 페이디피데스는 숨이 차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는데요. 페이디피데스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리기 위해 그가 마라톤을 처음 출발한 도시인 마라톤(그리스 아티키주 북동아티키현)의 이름을 따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인 아테네대회에서 경기 종목으로 채택했죠. 페이디피데스가 달린 거리는 36.75㎞이었지만, 1908년 제4회 런던올림픽에서 42.195㎞를 정식 거리로 정했죠. 마라톤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입니다. 통상적으로 두 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리는 일은 강한 정신력과 끈기, 인내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에요. 특히 마라톤은 잘 닦여진 육상 전용 트랙이 아닌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경기예요. 날씨와 주변 소음, 완만하지 않은 경주로 등 주변의 나쁜 조건 역시 스스로 감당해 내야 하는 고난도의 경주죠.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발에 물집이 터지고, 숨이 턱까지 올라차 쓰러져도 결국 혼자 일어나 다시 뛰어야 해요. 오랜 시간 뛰거나 걸을 경우 발바닥에서는 '찌르르'한 통증이 찾아오거나 심한 땀, 설사, 구토 등으로 혈액량이 감소해 중간에 실신하거나 쓰러질 수도 있고요. 그만큼 마라톤은 단순히 '우승'이 아니라, 누구의 도움 없이 철저하게 자신과 싸워 '완주'하는 것만으로 가치 있는 스포츠예요. 하지만 지난 14일, 중국에서는 자국 출신 선수의 우승을 위한 경기로 번지며, 마라톤의 가치가 철저히 훼손됐어요. 케냐와 에티오피아 출신 선수 세 명이 돈을 받고 고용돼 중국 대표 선수에게 1위를 내준 것이죠. 4월 19일 베이징 하프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승부 조작 사건에 대해 "1~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 4명의 성적을 취소하고 메달과 상금을 모두 박탈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과했습니다.

2024-04-17 6:00

과학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공룡 200년]① 세계 최대 티라노 ‘스코티’가 왔다

"지난 4일부터 경기도 과천의 국립과천과학관 중앙홀은 공사판이 됐다. 사람 몸통만 한 뼈들이 하나둘 자리를 찾더니 어느새 공룡의 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 전체 몸길이 13m, 골반까지의 높이는 4m에 이르는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스코티(Scotty)’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24일부터 8월 25일까지 스코티의 전신 골격 레플리카(복제본)를 공개한다. 1824년 처음으로 학자들이 ‘공룡’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200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의 일부다. 전 세계로 보면 캐나다와 일본에 이은 세 번째 전시다. 지난해 과천과학관 소속으로 전시회를 기획한 ‘공룡 박사’ 박진영 서울대 고생물학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원래 미국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수우(Sue)라는 공룡이 가장 컸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코티가 더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국내에서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스코티는 1991년 캐나다 서스캐처원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름은 당시 발굴학자들이 공룡을 발굴하며 기념으로 마신 스카치위스키에서 따왔다. 발견 이후 20년 만인 2011년 전체의 65%에 달하는 화석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대부분 작은 조각인 탓에 전시는 어려웠다. 화석을 보유한 왕립 서스캐처원 박물관(캐나다 자연사 박물관)은 대형 골격을 복제하는 기업 ‘리서치 캐스팅 인터내셔널(Research Casting International, RCI)’에 전신 골격의 레플리카 제작을 의뢰해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과천과학관에 전시하는 레플리카는 한국에서 직접 RCI에 제작을 의뢰했다. 캐나다에서 보유한 레플리카 2개와 일본에서 전시되고 있는 1개에 이은 스코티의 4번째 레플리카다. 완성된 레플리카는 3월 말 항공기를 통해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워낙 크기가 큰 탓에 제작과 운송에 2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두개골, 척추와 목뼈, 꼬리뼈, 뒷다리의 큰 네 덩어리와 갈비뼈로 나눠진 상태로 지난 4일부터 국내 업체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골격을 조립했다. 스코티 전시를 담당하는 김선자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은 “미국에서 들어오는 레플리카보다 골격 부위의 크기가 커 생각보다 조립이 일찍 끝났다”며 “24일 본격적인 특별전 시작에 앞서 벌써부터 과학관을 찾는 아이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답게 화석 제작부터 운송, 전시 비용까지 3억원에 달하는 돈이 들었다. 과천과학관은 “최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골격 화석을 분석해 촉각, 후각 정도를 추정하고 공룡 수명과 성장 속도를 알아내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는 스코티를 비롯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복원도와 최신 모습을 소개할 것”이라 설명했다. 스코티는 이번 특별전 이후에도 국립과천과학관의 상설전시관으로 옮겨져 계속 대중을 맞이할 예정이다."

https://science.chosun.com/sc-science/2024/04/17/ZKVFNKYGGJEB3PORMU6CUOXPJA/

"영화 '쥬라기월드'에 등장하는 공룡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며 사람들을 공격해요. 티라노사우루스는 지구 상에 살았던 공룡 중 가장 포악하고 강하다고 알려져 있죠. 4월 24일, 상상만 해도 무서운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등장했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티라노사우루스의 골격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분석하고, 공룡 수명과 성장 속도 등을 알아낼 수 있는 최신 연구 기법을 활용했답니다. 이번에 공개된 스코티(Scotty) 화석의 길이는 13m, 높이는 4.5m에 달해요. 몸무게는 약 9t(톤)으로, 성인 남성 200명 정도의 무게에 육박하답니다. 1991년 캐나다 서스캐처원에서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인데요. 당시 화석을 발견한 연구진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스카치위스키(Scotch Whiskey)'라는 술을 마셨는데, 이 술에서 스코티라는 이름을 따왔어요. 그렇다면 공룡은 언제 처음 지구 상에 등장했을까요? 공룡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2억50만 년 전부터 살았다고 추정돼요. 이들이 살았던 시기는 트라이 아이스기(Triassic Period), 쥐라기(Jurassic Period), 백악기(Cretaceous Period)로 나눌 수 있어요. 트라이 아이스기(약 2억50만 년 전부터 2억 년 전까지의 시대)에 이른바 '공룡류의 조상'이라고 알려진 프로테로수쿠스가 번식을 시작했답니다. 악어와 비슷하게 생긴 프로테로수쿠스가 다양하게 번식 활동을 시작하면서 목이 기린처럼 긴 초식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등장했어요. 쥐라기 시기(약 2억 년 전부터 1억5000만 년 전까지의 시대)에는 바다에서 사는 오프탈모사우루스와 날아다니는 프테로린쿠스 등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이 번식했죠. 백악기(약 1억50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의 시대)에는 티라노사우루스와 코뿔소처럼 생긴 트리케라톱스 등이 생겼답니다. 이후 빙하가 녹고 운석 충돌 등 이유로 지금으로부터 6500만 년 전 공룡은 멸종됐어요. 공룡이 살던 시기를 연구하고 당시 환경과 생물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화석(化石)을 찾는 거예요. 화석은 과거에 살았던 동식물의 뼈나 활동 흔적이 그대로 보존돼있는 형태거든요. 그렇다면 공룡 화석은 언제 처음 인간에게 발견됐을까요?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824년, 당시 영국 옥스퍼드셔 카운티에서 거대한 턱뼈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화석이 발견됐어요. 당시 인간이 알고 연구하던 생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을 가진 화석이 등장해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죠. 연구진들은 수십 년의 연구 끝에 '공룡(Dinosaur)'이라는 생물종을 발표했고 '메갈로사우루스'라는 이름을 붙였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2년 경남 하동에서 공룡알 화석이 처음 발견돼 공룡에 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만 400개가 넘는 공룡 화석이 발견됐죠. 물론 이번에 공개된 스코티 화석을 비롯해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화석들은 대부분 크기가 거대해요. 하지만 지난 2020년 미얀마에서 길이가 15㎜이며 몸무게가 2g인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룡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답니다. 호박 안에서 발견된 이 공룡은 990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30개 정도의 날카로운 이빨도 함께 발견됐어요."

2024-04-22 20:00

건강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발견, 먹으면 어떻게 될까?

"경기 이천시에 있는 정수장에서 수중생물의 유충이 발견돼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애벌레가 깔따구 유충으로 드러나면서 깔따구의 유해성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천정수장 내 11곳에 대한 모니터링 과정에서 깔따구 유충 5개체가 발견됐다. 이후 이천시 상하수도사업소는 한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해당 정수장의 취수정, 침전지, 정수지, 배수지 등 상수도 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아울러 정수장 모래 여과지의 역세척 주기를 종전 60시간에서 36시간으로 단축하고, 수중생물 유충 성장을 저해하는 염소 성분의 주입을 정수 전 처리 공정에서 강화해 수돗물의 잔류염소 수치를 종전 0.5~0.8 ppm에서 1~1.2 ppm으로 높여 관리하기로 했다. 또 공정별 방충 시설을 보완하고, 내외부 청소 등의 조치도 강화해 더욱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방침이다. 현재 이천정수장을 거쳐 정수된 수돗물은 단수 없이 급수지역인 부발읍, 신둔면, 백사면, 마장면, 창전동, 관고동 등에 공급되고 있다. 시는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위해 수자원공사와 도내 지자체로부터 병입수(병에 든 수돗물)를 지원받아 공급하기로 했다. 이천시 상하수도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관련 전문가들이 유충 유입 원인은 역학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며 당분간 마시는 물로 사용은 자제하고 식수로 사용할 경우 끓여서 먹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깔따구는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곤충의 일종이다. 성충은 입이 없어 사람을 물지 않고 감염병도 옮기지 않는다. 다만 불쾌감과 혐오감을 일으키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불쾌해충’으로 분류한다. 단, 깔따구의 유충은 오염된 물에 있는 유기물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유충의 서식 여부가 수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통상 깔따구 유충은 2~4급수에서 자란다. 우리나라에는 약 200여종의 깔따구가 서식하는데 1급수에 사는 종도 있다. 수돗물에서 나온 깔따구 유충을 먹었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직접적으로 인체에 피해를 끼치진 않기 때문이다. 기생충이 아니기 때문에 섭취했더라도 위에서 다 소화되므로 따로 구충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곤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또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 깔따구 유충과 접촉했을 때 접촉성 피부염에 걸릴 수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4/22/2024042201966.html

"4월 20일 경기도 이천의 정수장(淨水場)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어요. 깔따구는 여름철인 7월 우리나라 공원이나 강변의 더러운 4급수 물에서 출몰하는 생물인데요. 최근 기후 변화로 날씨가 급격하게 따뜻해지면서 4월부터 번식을 시작했어요. 문제는 정수장에서 발견됐지만 유충의 특성상 물에서 알을 까기 때문에 지역 곳곳으로 퍼졌을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식당이나 카페를 비롯해 가정에서도 쓰는 수돗물에서 발견될 수 있고요. 보통 정수장에서는 약품을 사용해 먼지·벌레 등 여러 가지 이물질을 전부 가라앉힌 뒤 필터를 통해 물속에 있는 모든 불순물을 2번 제거해요. 이후 최종적으로 소독을 통해 한 번 더 미생물을 없애고 있어요. 깔따구가 있는 물을 사용하거나 마시게 되면, 피부가 가렵거나 빨갛게 붓는 등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요. 또 복통을 느껴 설사를 하거나 식욕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시는 정수기는 안전할까요? 정수기와 비데 전문 업체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와 비데 모두 최대 25마이크로미터(㎛)의 크기까지 걸러낼 수 있는 필터가 3개나 들어있다"면서 "모든 깔따구 유충을 충분히 걸러낼 수 있는 크기"라고 밝혔어요. 깔따구 유충을 멀리하려면 우선 정수기를 비롯한 샤워기·비데·수도꼭지 등에 3중 이상의 필터를 사용하는 게 가장 좋아요. 또 만약 깔따구 유충을 발견했다면, 하수구나 배수구에 알을 낳고 번식할 가능성이 있어서 이곳에 뜨거운 물이나 살균소독제(락스)를 부어버리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깔따구는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곤충이에요. 피를 빨아 들이는 모기보다 더듬이가 더 길고 입이 짧으며, 흡혈(吸血)을 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죠. 길이는 1㎝ 정도로 몸과 다리가 가늘고 길며 머리는 작고 황갈색을 띱니다. 깔따구 유충(幼蟲·알에서 나온 후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벌레)은 물속에서 한 달 정도 생활하다가 성충(成蟲·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이 되면 물 밖으로 나온답니다. 눈에 보이는 유충은 실지렁이와 비슷한 모습을 띠죠."

2024-04-17 10:54

사회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낙서 테러’ 경복궁 담장, 흔적 완전히 지운다…1억 넘게 배상 청구

"지난해 12월 발생한 ‘낙서 테러’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에 남은 스프레이 흔적을 없애는 작업이 시작된다. 범행 직후 1차 복원 작업을 진행해 낙서를 지웠고, 이번에는 작은 흔적도 완전히 없앤다. 낙서를 지우는 데 든 비용은 낙서범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 받아낼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17일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장(궁궐 담장) 일대에서 스프레이 낙서를 지우는 2차 보존 처리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8~19일은 이틀간은 영추문 주변에서, 22~24일은 박물관 쪽문 주변을 중심으로 총 12~13m 구간에서 작업을 벌인다. 앞서 경복궁 담장은 지난해 16일, 17일 이틀간 낙서 테러로 훼손됐다. 스프레이 낙서가 적힌 담장은 영추문 좌측 6.9m(높이 2m)·우측 5.2m(높이 2m), 국립고궁박물관 인근 쪽문 좌측 8.1m(높이 2.4m)·우측 16m(높이 2m) 등 총 36.2m다. 문화재청은 연인원 234명을 동원해 긴급히 낙서를 지웠다. 1차 작업 결과 전체적으로 스프레이 오염물질은 제거됐으나, 육안으로 흔적이 확인되는 부분이 남아 있었다. 이번 작업 구간은 경복궁 영추문 좌·우측 일부 구간과 고궁박물관 쪽문 왼쪽 일부, 쪽문 오른쪽 모서리 일부 구간이다. 2차 작업은 구간이 넓지 않아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소속 전문가 14명이 투입된다. 1차 작업 때는 레이저세척, 미세 블라스팅, 모터툴 등 화학적 방법과 물리적 방법을 병행했으나, 2차 작업은 아세톤과 젤란검을 이용한 화학적 방법을 적용한다. 아세톤은 일상에서 페인트를 지울 때 사용한다. 젤란검은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서 문화유산을 보존 처리할 때 쓰는 약품이다. 고궁박물관은 스프레이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 있도록 예비 실험을 해 적정한 농도를 찾았다. 1차 보존처리 작업에는 전문 인력과 직영 보수단 인건비,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1억원 이상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2차 복구를 더하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문화재청은 복구를 완료한 후 최종 투입된 비용을 산정해 낙서 테러를 한 피의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https://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4/04/17/NZ5VQTZVSVCGBDWVSVRM6GZOVI/

"2023년 12월 '경복궁 낙서 테러'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의 복원 작업이 4월 다시 시작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낙서 테러 사건이 일어난 직후 1차 복원 작업을 진행해 낙서를 지웠는데요. 눈에 보이는 스프레이 흔적이 일부분 남아 있어 2차 복원 작업을 통해 완벽하게 스프레이 흔적을 없애기로 한 것입니다. 스프레이 낙서가 적힌 담장은 영추문 좌측 부분과 국립고궁박물관 인근 쪽문 부근인데요. 문화유산 훼손 복원 작업의 경우 보존 처리 약품과 스팀 세척기, 레이저 장비 등 일반 복원보다 과정이 까다로워요. 문화재청은 복원 작업에 들어간 모든 비용을 낙서 테러범에게 청구하기로 했는데요. 1차 복원 작업에 들어간 비용만 1억 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여기에 2차 복원 비용까지 더하면 비용은 더 늘어날 예정이죠. 실제 문화재보호법 제82조 3항에는 문화재 낙서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요. 아이든 어른이든, 학생이든 나이와 이유 불문하고 누구든지 지정문화유산에 글씨나 그림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금지돼 있죠. 제99조에는 문화재를 훼손했을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고요. 낙서를 하거나, 오물 등으로 문화재가 훼손된 사례는 이미 몇 차례 있어요. 2022년에는 10대 2명이 경기도 여주 지정문화재인 '영월루'에 스프레이로 낙서해 경찰 조사를 받았어요. 2017년에는 40대 남성이 울산광역시에 있는 '언양읍성' 성벽에 스프레이로 낙서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요. 2008년에는 한 남성이 숭례문에 불을 질러, 우리나라 국보 1호가 모두 불에 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불타버린 우리나라의 600년 역사는 다시 복원하는 데만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갔고, 범행을 저지른 방화범에게 법원은 징역 10년을 선고했죠. 우리나라뿐만 아닙니다. 2023년에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회랑 기둥에 검은 스프레이 낙서를, 로마의 대표적 유적 콜로세움에서 관광객이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등 해외 각지에서도 문화재 훼손이 발생한 바 있답니다.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낙서라도 문화재 훼손에 해당하고 이에 따른 엄중한 책임이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2024-04-21 8:00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군산항서 실린 쌀, 한국이 아프리카에 주는 희망이죠”

"전북 군산항은 근대사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전북 지역 평야에서 나는 미곡을 수탈하기 위해 개항시킨 항구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곳에서 지난 17일 쌀이 배에 실렸다. 이번엔 우리 쌀을 빼앗기는 수탈이 아니다. 지구촌 곳곳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긴급하게 돕기 위해 배에 실은 것이다. 이날 군산에서 선적돼 다음달 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총 10만t의 쌀이 울산·목포·부산신항 등을 통해 열 한 개 나라에 지원된다. 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마다가스카르·모리타니·모잠비크·시에라리온·우간다·에티오피아·케냐, 그리고 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 중동의 예멘이다. 지난 17일 쌀이 배에 실리는 광경을 누구보다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던 외국인이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주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라니아 다가시-카마라(50)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차장보다. 그의 고국은 아프리카 수단이다. 정치불안·내전·난민 등 아프리카에 만연한 위기를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나라 중의 하나다. 특히 30년 전 굶주려 앙상하게 뼈만 남은 소녀를 먼 발치에서 맹금류가 빤히 쳐다보는 장면을 프레임에 담은 사진 ‘대머리수리와 어린 소녀’로 전세계에 깊이 각인됐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사진이 촬영된 지역은 현재는 2011년 분리·독립한 남수단 영토다.) 선적 행사를 마무리한 이튿날 본지와 만난 다가시-카마라 사무차장보는 “군산항에 꼭 가고 싶었는데 뜻한 바를 이뤄 뜻깊다”고 말했다. “저 자신부터 식량과 개발 지원을 받는 나라에서 자라났잖아요. (이번 한국 방문은) 개인적으로 영감을 얻고 희망을 얻는 계기였어요.” 이번 출항식이 첫 행사는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쌀 선적량이 갑절이 됐다는 의미가 있다. 다가시-카마라 사무차장보는 한국이 한 때 식량을 지원받는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됐다는 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나의 나라 수단은 분쟁과 폭력 등 아픔을 겪고 있지만, 기적과 미래가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한국이 증명하고 있어요. 그래서 조금 감정이 북받치기도 하네요.” 다카시-카마라 사무차장보는 2000년에 WFP에 합류했다. 무급 인턴으로 시작해 분쟁·기아 창궐지역을 중점적으로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으며 고위직에 올랐다. 1956년 독립한 수단은 쿠데타와 내전 등의 정정 불안 상황을 겪고,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오마르 알 바시르 정권의 30년 철권통치기를 겪었다. 2019년 알 사비르가 축출된 뒤에는 시민사회와 야권도 참여하는 과도정부가 구성돼 민주화와 정치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마저도 쿠데타로 무너지고 정부군과 반군의 무장투쟁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 다카시-카마라 사무차장보는 “아버지는 정부에 비판적인 유력 언론인이었고, 어머니는 진보적인 여권 운동가였다”며 “어린시절에는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WFP에 들어온 뒤 분쟁·기아 지역의 현장에서 활동해오며 굶주림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하게 됐다. “기근이 닥쳐온 소말리아에서는 아이와 엄마가 눈앞에서 목숨을 잃는 상황을 지켜봐야했어요. 2011년 내전이 발생한 시리아에서는 영양부족으로 너무나 말라서 아이를 가졌다는 걸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임신부도 있었어요. 무사히 아이를 낳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분쟁이 벌어지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여성과 어린 아이들이 받게 돼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그에게 용기를 복돋워주는 것은 “자기 나라의 고난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는, 해당 국가에서 채용된 직원들의 헌신”이라고 했다. 이들과의 협업은 종종 슬픈 이별로 이어지곤 한다. “2003년 이라크 상황이 긴박해지면서 우리는 현지 구호 요원을 놔두고 빠져나와야 했어요. 이별하고 오는 차안에서 직원들은 눈물을 쏟아내고 말을 잃었지요.” 긴급한 구호 활동 중에서도 시련을 이겨내는 주민들의 분투를 보는 것은 큰 보람이라고 했다. “2005~2006년 강진으로 초토화돼서 완전히 평평해진 마을로 긴급 식량구호를 갔을 때, 고난에 굴하지 않고 마음을 모아 삶의 터전을 재건하려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다가시-카마라 사무차장보는 한국이 올해부터 식량원조 규모를 종전의 두 배로 늘린 것에 대해서 “전세계가 가장 배고파하는 이 시점에 국제사회에서 앞장서겠다는 결정”이라며 “다른 잘 사는 나라들이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할 때 이런 결정 내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또 가나·감비아·세네갈·기니·카메룬·우간다 등 아프리카 6개국에서 우수한 벼종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전수하는 ‘K 라이스벨트’ 사업을 언급하면서 “이 지역에 농업개선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여의치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소상히 털어놓았다. “우리는 시리아에서 아주 어려운 결정을 해야했어요. 긴급 식량구호 대상자를 60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줄여야했어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1000만명을 돌보는게 어렵게 됐습니다. 배고픔은 커져가고 있는데 이들을 도울 돈이 떨어져가고 있어요. 현재 확보된 예산은 긴급한 식량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한국에서 더욱 따뜻한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수단은 전 인구의 97%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다. 다가시-카마라 사무총장보 역시 무슬림이다. 이달 중순에 치른 이슬람권 국가의 최대 명절 이드 알 피트르(라마단의 성공적 마무리를 축하하는 날)때는 아들과 조카들의 이름으로 기근·분쟁 지역의 어린이 구호 식량 기금을 기부했다. 이번 라마단 기간 간절히 빌었던 소원을 물으니 간결하고 분명하게 답했다. ‘평화’."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2024/04/21/TWJ46VJPU5DY5B2MOK35UVIXNI/

"4월 17일 전북 군산항에서 1만4000t(톤)에 달하는 쌀이 배에 실렸어요. 배에 실린 쌀은 에티오피아로 향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공여국인 우리나라가 수혜국인 에티오피아에 쌀과 97억 원 상당의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거예요. 우리나라는 2018년 1월 개발도상국에 인도적 목적으로 식량을 지원하는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했어요. 같은 해 전북 군산항에서 첫 해외 원조 출항식이 열렸는데, 첫 원조(援助·물품이나 돈으로 도와줌)로 우리나라는 식량난을 겪고 있는 중동 예멘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쌀 2만2000t을 보냈죠. 목포와 마산항에서도 쌀 5만t이 중동과 아프리카로 출항했고요. 이처럼 개발도상국에 꾸준하게 지원을 해오며 국제사회의 공여국으로서 자리 잡은 우리나라는 약 70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에티오피아와 같은 수혜국이었어요.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6·25 전쟁으로 나라는 모든 기능을 잃고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는 넘쳐났죠. 1950년대 미국으로부터 받은 원조는 17억 달러로 당시 대한민국 정부 예산 절반에 가까운 수치였답니다. 1953년 미국과 국제연합(UN)은 우리나라의 휴전 협정에 참여하면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원조 도움을 받는 수혜국이 됐어요. 의료 활동, 식량 지원, 민간 구호 그리고 교육 지원 등 많은 분야의 지원을 받았죠. 1960년도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필리핀을 목표 삼아 경제 성장을 거듭했어요. 당시 필리핀의 1인당 국민 소득(GDP)은 254달러로 79달러인 우리나라에 비해 나라 경제가 앞서 있었죠. 하지만 2023년 기준 필리핀 GDP는 3600달러를, 우리나라 GDP는 3만2600달러를 기록했어요. 원조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거듭한 결과, 7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목표하던 나라보다 경제 규모는 커졌고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자리매김했죠. 수혜국(受惠國)이 공여국(供與國)이 된 세계 첫 사례였답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는데요. DAC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국가여도 다른 국가에 원조한 총액이 1억 달러(1380억 원) 이상이거나 국민 순소득 대비 0.2%를 초과해야 하는 조건이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답니다."

2024-04-20 3:00

사회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철없는 꽃가루… 더 빨리 와서, 더 오래 괴롭힌다

"봄바람을 타고 각종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꽃가루는 보통 4~5월이 가장 심하다. 그런데 온난화 여파로 한반도에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당겨지고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꽃가루는 미세 먼지 정도로 입자가 작기 때문에 많이 날리지 않는 한 잘 보이지 않는다. 호흡기 환자에겐 청명한 봄날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꽃가루는 하늘이 맑고 기온은 높으며 초속 2m 정도로 약한 바람이 불 때 많이 발생한다. 미세 먼지와 비슷하다. 맑은 날씨에 강한 햇볕이 내리쪼이며 지표를 달구면 아지랑이 피듯 꽃가루와 미세 먼지가 공중으로 떠오른다. 바람이 강하면 바다 쪽으로 쓸려 나가지만, 약하면 우리 주변에 떠돈다. 이런 기온과 바람 조건이 봄의 계절적 특성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꽃가루가 심한 것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꽃보다 나무다. 진달래·개나리처럼 곤충이 꽃가루를 전달하는 ‘충매화(蟲媒花)’가 아니라, 참나무·오리나무·자작나무·삼나무처럼 번식을 위해 봄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보내는 ‘풍매화(風媒花)’가 알레르기를 주로 일으킨다. 꽃가루 농도는 기온이 20~30도일 때 가장 짙다. 그런데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3월부터 한낮 기온이 20도 이상 올랐고, 4월에 들어서는 30도 안팎까지 치솟는 등 전국에서 늦봄~초여름 기온이 일찍부터 나타났다. 꽃가루도 일찍부터 날리기 좋은 조건이었던 셈이다. ‘엘니뇨’가 발생해 올봄처럼 이상 고온 현상이 있었던 작년에는 2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143만6824명이었지만 3월에는 187만161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해도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우리나라는 전국에 기상 관측망이 설치된 1973년 이후 처음으로 3월 첫주에 봄이 시작됐다. 기상학적으로 봄은 ‘일평균 기온이 영상 5도 이상으로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시작일로 본다. 평년(2011~2020년) 봄 시작일은 3월 9일이었지만, 작년엔 3월 2일이었다. 올해는 아직 봄 시작일이 나오지 않았지만 갈수록 당겨지는 추세다. 앞으로는 꽃가루 날림이 더 일찍 시작할 수도 있다. 봄철 중국발 황사, 미세 먼지가 알레르기 민감도를 높인다는 분석도 있다. 황사와 미세 먼지에는 모래 알갱이뿐 아니라 황산·질산 등 오염 물질도 들어 있다. 이런 물질이 꽃가루와 만나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한다는 것이다. 단국대병원 이비인후과 모지훈 교수는 “오염 물질과 꽃가루 성분이 결합하면 일반적 꽃가루보다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며 “최근 급격한 기온 변화와 함께 염증을 일으키는 꽃가루 속 물질이 잔뜩 터진 영향도 있다”고 했다. 꽃가루가 잘 날리는 따뜻한 날은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드는 때라서 덩달아 미세 먼지 농도가 짙어지기 쉬운 날이기도 하다. 작년 중국의 대기오염도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2013년 1㎥당 72㎍(마이크로그램)에서 2022년 29㎍으로 절반 이상 내려갔지만, 작년부터 이 수치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미세 먼지 양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꽃가루와 미세 먼지를 함께 마시면서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미세 먼지 농도를 확인하듯 봄철 외출할 땐 ‘꽃가루 농도 위험 지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상청은 참나무(4~6월), 소나무(4~6월), 잡초류(8~10월) 등 세 종류로 나눠 ‘꽃가루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지수는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등 4단계로 나누는데, ‘높음’ 이상인 날은 알레르기 환자 대부분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꽃가루 농도가 낮다고 예보된 날이라도, 알레르기 유발 꽃가루를 날리는 국내 대표 수종인 참나무·오리나무·자작나무·삼나무 등은 전국에 분포하고, 수백km까지 퍼지기 때문에 꽃가루 마시기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강원도나 충청도 참나무의 꽃가루가 서울까지 날아오기 때문이다. 국내 꽃가루 날림은 4~5월 절정을 이루다가 6월 중순쯤 잦아든다. 이번 주말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참나무 꽃가루 위험 지수가 ‘높음’으로 예보됐다."

https://www.chosun.com/national/transport-environment/2024/04/20/SG3AACSDRJEC7MD2NTCYRCX774/

"꽃가루는 하늘이 맑고 기온이 20℃ 안팎일 때 가장 많이 날리는데요. 약한 바람이 불 때 가장 심하답니다. 강한 햇볕으로 꽃가루와 미세 먼지가 공중으로 떠오르는데, 바람이 강하면 바다 쪽으로 쓸려 나가지만 4~5월에는 상대적으로 약한 바람이 불어 우리 주변에 꽃가루와 미세 먼지가 떠도는 거죠. 그런데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꽃이 아닌 나무예요. 진달래·개나리처럼 곤충이 꽃가루를 전달하는 '충매화(蟲媒花)'가 아니라, 참나무·오리나무·자작나무·삼나무처럼 번식을 위해 봄바람에 꽃가루를 날려 보내는 '풍매화(風媒花)'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건데요. 흔히 꽃가루 알레르기 반응으로 알려진 기침과 콧물 증상이 여기서 나타나는 겁니다. 눈이 빨개지거나 가려운 결막염이 생기거나 기도가 좁아져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도 있어요.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외출시 마스크·모자·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알레르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외출 후 반드시 샤워를 하고, 식염수나 소금물로 코안을 깨끗하게 세척 하는 것도 방법이랍니다."

2024-04-30 13:49

사회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싼 맛에 샀는데…” 알리·테무 어린이제품 38종서 유해성분 검출

"관세청은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어린이제품 252종(평균 구입 가격 3468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그중 38종(약 15%)의 제품에서 국내 안전 기준치를 최대 3026배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관세청은 국민건강과 사회안전을 위해 2020년부터 수입물품의 안전성 성분분석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성분분석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해 해외직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학용품, 장난감 등 어린이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유해 성분이 검출된 38종 제품 중 27점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82배의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6점에서는 기준치 대비 최대 3026배의 카드뮴이, 5점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270배의 납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내분비계 교란 물질)으로 신체에 장기간 접촉 시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생식기능이나 신체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 어린이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카드뮴은 독성이 강해 국제암연구소에서 지정된 1급 발암물질이며, 납은 중독 시 신장계, 중추신경계, 소화계, 생식계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품목 유형별로 살펴보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신발·학용품·장난감 순으로 많이 검출됐고 중금속(납, 카드뮴)은 반지, 팔찌와 같은 액세서리와 가방, 머리띠에서 주로 검출됐다. 한편 정식 수입물품과 해외직구물품의 안전성 검사 결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서 2023년 1년 동안 수입자가 수입 요건(안전성 기준 등)을 갖추어 정식 수입하는 어린이제품 75점을 성분 분석한 결과 오직 1개 제품(1.3%)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반면 이번 분석에서는 수입 요건의 구비 없이 수입 가능한 해외직구 어린이제품 252점을 확인한 결과 15%에 이르는 38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성분이 검출됐다. 게다가 이는 인천세관 분석실에서 보유 중인 분석 장비를 이용해 파악할 수 있는 유해 성분(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만을 확인한 결과로, 나머지 85% 물품이 다른 유해 물질에 대해서까지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관세청은 앞으로 해당 물품이 국내에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관리를 강화하고 해외직구로 유입되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물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성분분석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유해성분이 검출된 38개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관세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어린이용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해당 제품 리스트를 면밀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테무 관계자는 관세청 조사 결과에 대해 “소비자 안전은 테무의 최우선 과제”라며 “테무는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04/30/XYWBYP2CZFCKHA7GAQ3ZYGL7SM/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직구할 수 있는 중국 e커머스 제품에서 몸에 해로운 발암물질이 대량 발견됐어요. 4월 7일과 8일 인천세관과 서울시는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제품 성분 검사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반지와 귀걸이 등 장신구 제품에선 404개 중 96개에서 카드뮴과 납이 나왔고, 어린이 가방에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EHP, DBP, DINP, DIBP)이 나왔죠. DEHP와 카드뮴, 납은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지정한 인체 발암물질로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각각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봐요. 먼저 반지와 귀걸이 등 장신구에선 안전 기준치의 700배를 초과하는 카드뮴과 납이 나왔어요. 카드뮴과 납은 모두 중금속(重金屬)으로 우리 몸속에서 독성을 유발한답니다. 카드뮴은 푸른빛을 띠는 은백색의 금속 형태인데요. 쉽게 배설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몸속에 쌓이기 쉬워요. 뇌와 호흡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암을 유발할 수 있죠. 중독 시 뼈가 물러져 조금만 움직여도 골절이 일어나거나 심한 설사, 구토를 일으키는데요. 심할 경우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타이이타이병은 일본어로 '아프다 아프다'라는 의미예요. 뼈가 약해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골절을 일으키고 사망 위험률도 높아요. 납은 실온에서 청백색의 광택을 내는 매우 연하고 잘 늘어나는 금속인데요. 몸으로 들어오면 뼈 같은 조직에 저장돼요. 납은 다른 중금속에 비해 반감기(농도가 반으로 줄어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가 길어 오랫동안 몸속에 독이 남아 있답니다. 몸에 쌓인 납은 성장기 어린이에게 지능 발달 저하, 빈혈, 근육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답니다. 환경부는 금속 장신구에 카드뮴은 0.1% 이상, 납은 0.06%를 초과하면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8개에선 유해물질이 나와 안전성 부적합 판정을 받았어요. 특히 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 기준치의 55.6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검출됐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란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해주는 화학 첨가제인데요. 핵심 성분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1930년부터 화장품, 장난감, 세제 등 각종 제품에 광범위하게 쓰였어요. 2005년 유럽연합(EU)은 DEHP의 유해성을 인정, 어린이 제품에 전면 금지시켰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주로 흡입이나 피부를 통해 흡수가 이뤄지는데, 몸에 들어가면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을 줘요. 특히 생식기관에 악영향을 줘 불임을 유발하거나 어린이의 경우 성조숙증도 유발할 수 있답니다."

2024-03-25 18:15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나쁘게 묘사” “실제론 더해”…'삼체’ 도둑 시청한 中네티즌들 와글와글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에서 중국 문화대혁명을 묘사한 부분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22일(현지 시각)보도했다.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는 지구를 뒤흔들 사실을 발견한 각 대륙의 과학자 5명과 실존적 위협에 대해 다룬 공상과학(SF) 시리즈다. 원작은 중국의 유명 작가 류츠신의 소설로, 2015년 SF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권 최초로 수상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드린 건, 문화대혁명을 그린 첫 장면이다. 1966년부터 10년간 중국 마오쩌둥이 주도한 문화대혁명은 전근대적 문화와 자본주의를 철저히 배척하고 사회주의 사상을 실천하자는 극단적 사회주의 운동이다. 마오쩌둥은 학교의 문을 닫아버렸고, 학생들로 하여금 홍위병이 되어 ‘부르주아 전문가’로 일컬어졌던 교사, 교장, 교수들에 대항하는 혁명투쟁을 벌이도록 선동했다. 이 혁명운동은 사회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화장실 청소를 하도록 강요당했고, 청소부들이 환자를 돌보았다. ‘삼체’에서도 당시를 묘사한 장면이 나온다. 베이징 명문 칭화대 물리학 교수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인민 재판을 받는다. 그의 제자가 ‘상대성이론을 가르쳤느냐’고 묻자, 물리학 교수는 “상대성이론은 물리학의 기초인데 입문 수업에서 안다루겠느냐”고 되묻는다. 그러자 또 다른 여성이 “아인슈타인은 미국 제국주의로 가서 원자폭탄 만드는 걸 도왔다!”고 선동한다. 이후 이 물리학 교수는 아내와 딸이 보는 앞에서 제자들에게 잔인하게 맞아 죽는다. 중국 애국주의 성향의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작품이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기업인 넷플릭스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의도적으로 중국을 부정적 이미지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식초 소스를 조금 뿌리기 위해 만두 한 판을 통째로 만들었다”고 비유했다. 중국을 나쁜 이미지로 그리기 위한 속셈을 깔아두고 해당 시리즈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서방 시청자들은 신중하게 판단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원작을 과하게 각색했다” 같은 반응도 나왔다. 다만 중국 영화 평가 사이트에는 “실제 역사는 TV시리즈보다 터무니없다. 너희들은 그걸 못 본척 한다”며 작품을 옹호하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중국 네티즌들이 작품을 도둑 시청하면서 과하게 비판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에선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아, 중국 네티즌들은 종종 가상 사설 네트워크(VPN)를 사용하거나 불법 콘텐츠로 넷플릭스 작품을 시청해 문제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에선 중국, 북한, 러시아, 시리아, 크림반도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삼체’가 공개된 지난 21일 이후 22일 오전까지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3 Body Problem’이란 해시태그가 22억 3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3/25/YKHYEBSKF5GYHAWSLUX66P4N4I/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3 Body Problem)'가 연일 화제입니다. '삼체'는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한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공상과학(SF) 이야기인데요. 중국에서 벌어진 사회운동인 문화대혁명(1966~1976)으로 희망을 저버린 중국 과학자가 외계로 메시지를 보내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죠. 하지만 넷플리스가 '삼체'를 공개한 이후 중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문화대혁명은 무엇이며 왜 중국은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문화대혁명은 1966년부터 1976까지 중국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毛澤東)에 의해 벌어진 대규모 사회운동입니다. 서양 문화를 비판하고, 세계에 사회주의(社會主義)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생겨났죠. 문화대혁명 때 많은 홍위병이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서양 과목 등을 가르치는 학자들을 가두고 목숨을 빼앗았는데요. 이때 숨진 사람만 최소 150만 명에 달했죠. '삼체' 첫 장면에는 문화대혁명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극 중 물리학 교수인 주인공의 아버지는 학생들에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는데요. 당시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중국에선 상대성 이론 같은 서양에서 유래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어요. 이 탓에 주인공의 아버지는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수백 명이 보는 공개 재판에서 매질을 당하며 목숨을 잃었죠. 이 장면은 30분가량 묘사됐는데요.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선 "드라마가 중국을 나쁘게 표현했다" "서방이 중국을 비판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어요. 역사적 사실임에도 드라마로 인해 국가의 체면이 구겨졌다는 얘기였죠. 하지만 원작을 쓴 류츠신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문화대혁명과 홀로코스트는 인류 역사상 인간성을 거스르고 일어난 두 큰 사건"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삼체'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에 대해 "수년간 검열이 거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부정적 내용에서는 국가 체면을 중시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답니다."

2024-04-15 14:25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美 221년 만에 ‘매미 대침공’... 1조 마리 중서·남동부 뒤덮는다

"올여름 미국에 221년 만에 가장 많은 매미 떼가 날아드는 ‘매미 대침공’이 일어날 전망이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이달 말부터 최대 1조 마리의 매미가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를 뒤덮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해마다 여름이면 매미가 나타나 수컷들은 암컷을 찾아 우렁차게 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그 차원이 달라 하늘과 숲이 매미 떼로 새까맣게 뒤덮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울어대는 굉음에 사람들이 잠을 설치는 일도 곳곳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환경 변화에 따른 재앙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태의 순환이다. 미국 매미 중에는 해마다 모습을 보이는 종류도 있는 반면, 13년 또는 17년에 한 번씩 한꺼번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종류도 있다. 이들을 특정 주기마다 출몰한다고 해서 주기매미(periodical cicada)라고 부른다. 주기매미는 매년 나타나는 매미보다 덩치는 작고 새빨간 눈을 하고 있으며, 수컷의 울음소리가 훨씬 우렁차다. 출몰 연도·지역에 따라 열다섯 무리가 있다. 그런데 올해 두 무리가 동시에 ‘출격’을 앞두고 있다. 2011년에 알에서 깨어나 땅속에서 13년 굼벵이 생활을 마무리하고 탈바꿈을 앞두고 있는 ‘브루드19′와 그보다 앞서 2007년부터 17년간 굼벵이 시절을 견뎌낸 ‘브루드13′이다. 이들의 출몰이 예상되는 지역은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에 이르는 17개 주다. 이 두 무리가 동시에 나타나는 ‘매미 대침공’은 13과 17의 최소공배수인 221년마다 반복됐을 수 있다. 이들이 외래종이 아니라 과거부터 살아온 북미 토종이라면 직전 출몰 연도는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백악관에 있던 1803년이 된다. 이처럼 긴 매미의 주기는 천적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숫자로 압도해 종족을 보존하려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매미는 인체에 무해하고 농작물에 병충해도 옮기지 않는 데다 새나 너구리 등 야생동물의 소중한 먹이가 되어준다. 미국 정부 기관들은 매미 떼가 몰려와도 살충제 등으로 죽이지 말고 가만히 두라고 안내하고 있다. 문제는 소음이다. 수천만 마리의 수컷이 내는 울음소리가 100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낸다. 여름이면 도심, 시골 할 것 없이 귀를 따갑게 하는 한국의 참매미(80데시벨)보다도 큰 소리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에선 최대 6주까지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곤충들을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4/15/3TQXXPH2U5EIRJW3WCG5KXT2NE/

"매미 소리는 마치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는 걸 알 수 있는 신호와 같아요. 미국 중서부와 남동부 일대에서는 이번 달 말부터 약 1조 마리나 되는 매미 떼가 출몰할 예정이래요. 221년 만에 찾아오는 매미 대침공인데요. 기후 변화 때문이 아닌 자연스러운 생태계 현상이랍니다. 매미는 인해전술(人海戰術·우수한 무기 대신 다수의 병력으로 적을 제압하는 전략)에 능숙한 곤충입니다. 새, 다람쥐, 물고기 등 천적(天敵)이 워낙 많다 보니 오랜 기간 땅속에 숨어있다가 수천 마리가 한 번에 등장하죠. 해마다 등장하는 매미도 있지만, 몇 년간 땅속에서 굼벵이(유충)로 지내다가 땅 위로 올라오는 종류도 있어요. 우리나라 매미는 보통 5년을 주기로 땅 밖으로 올라오는데요. 13년과 17년 주기에 따라 나타나는 매미를 '주기(週期) 매미(Periodical Cicada·사진)'라고 불러요. 주로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주기 매미는 일반 매미에 비해 작은 덩치와 빨간 눈을 갖고 있어요. 울음소리도 일반 매미보다 훨씬 우렁차고요. 올해 미국에서 출몰할 예정인 주기 매미는 각각 브루드 13, 브루드 17 무리고요. 브루드(Brood)는 형제(brothers) 같이 같은 피를 가진 종족(種族)을 의미한답니다. 두 무리 주기인 숫자 13과 17의 최소공배수(最小公倍數·Least common multiple)가 221이기에, 221년마다 두 무리가 맞물려 출몰하는 거죠. 주기 매미가 출몰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미국 동부에서 중서부에 이르는 17개 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매미 떼가 출몰해도 살충제로 죽이지 말고 가만히 내버려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매미는 야생동물에겐 이로운 영양 공급원 역할을 하고 죽어 땅에 스며들었을 땐 좋은 거름이 되는 익충(益蟲)이기 때문이에요."

2024-04-15 3:00

문화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리플리’ 이번엔 흑백 누아르로… 원작에 더 가까워졌다

"누구의 마음속에나 ‘리플리’가 있다. 더 나은 삶을 갈망하고, 타인의 것을 탐내고, 그럴듯하게 자신을 포장한다.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마음을 갖는다. ‘리플리’는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귀퉁이를 떼어다 증폭시킨 캐릭터다. 혐오스럽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원작 소설이 출간된 지 약 70년이 됐지만 여전히 리플리가 사랑받는 이유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1955년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가 넷플릭스 드라마 ‘리플리: 더 시리즈’로 또 한 번 영상화됐다. 알랭 들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1960), 맷 데이먼의 ‘리플리’(1999)를 비롯해 수차례 영화·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더 새로울 게 있을까 싶었으나, 히치콕 스타일의 음산한 누아르(어두운 분위기의 범죄물)로 리플리를 재해석하면서 벌써부터 내년 에미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줄거리는 익숙하다. 가난하지만 영리한 톰 리플리(앤드루 스콧)가 “아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면 거액을 주겠다”는 재벌의 제안을 받고 이탈리아로 향한다. 톰은 부모의 돈으로 방탕하게 사는 금수저 디키를 만나 상류층의 삶을 동경하게 되고, 원하는 삶을 얻기 위해 디키 행세를 하며 거짓말과 사기,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다. 리플리를 다룬 기존 영화들은 작열하는 태양, 짙푸른 바다 등 이탈리아의 화려한 풍광이 두드러졌다. 반면 넷플릭스 드라마 ‘리플리: 더 시리즈’는 모든 장면이 흑백 화면으로 과감하게 색을 빼고 빛과 어둠만을 남겼다. 1950~1960년대 누아르 영화들처럼 극단적인 명암 대비로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며 “히치콕이 찍은 리플리 같다”는 평이 나온다. ‘쉰들러 리스트’ ’아이리시맨’ 등을 쓴 각본가 겸 감독인 스티븐 자일리안과 ‘데어 윌 비 블러드’로 오스카 촬영상을 받은 촬영감독 로버트 엘스위트가 만나 한 장면 한 장면이 우아하고 정교한 구도로 찍은 사진 작품 같다. 자일리안 감독은 “작가가 작품을 쓸 당시에 영화를 떠올렸다면 아마 흑백 영화였을 것”이라며 “게다가 이 이야기는 꽤 사악하고 어두워서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눈부신 젊음을 뽐내는 전작들에 비해 20년쯤은 늙은 듯한 배우들을 보고 당황할 수 있다. 다만 리플리의 캐릭터는 좀 더 원작에 가까워졌다.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은 관능적으로, 맷 데이먼은 순수함이 남아있는 청년으로 리플리를 해석했다면 앤드루 스콧의 리플리는 연민의 여지가 없는 악랄한 냉혈한에 가깝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후회나 공포가 느껴지지 않고 차분하게 다음 계획을 실행할 뿐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미술 작품들은 리플리의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든다. 톰은 천재 예술가이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치며 살았던 화가, 빛과 어둠의 대가로 불리는 카라바조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사악하면서도 아름다운 드라마 속 세계는 탐미주의자 톰 리플리의 눈으로 본 세계인지도 모른다. 악의 원형에 더 가깝기 때문에, 기존 영화들처럼 리플리에 이입해 그를 응원하긴 쉽지 않다. 요즘 드라마의 빠른 전개, 화려한 CG, 현란한 카메라 워킹에 적응된 시청자들에게 카메라를 거의 움직이지 않고, 아주 느린 호흡으로 인물들을 숨죽여 관찰하는 이 드라마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구멍을 뚫어놓은 듯 깊고 새카만 스콧의 눈동자는 도대체 저 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톰 리플리의 성적 취향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주인공 셋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진다. 원작자인 하이스미스는 “나는 리플리가 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소설에선 동성애 성향이 암시돼 있어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었다. ‘태양은 가득히’의 리플리는 이성애자로 디키의 여자 친구 마지를 탐내고,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애쓴다. 1999년작의 리플리는 동성애자로 마지가 아닌 디키에 대한 사랑과 숭배, 집착을 드러낸다. ‘리플리: 더 시리즈’에선 “어떤 성생활이든 그걸 즐길 정도로 평범한 사람이 아닌” 상태로 모호하게 남겨뒀다. 커밍아웃한 게이 배우인 앤드루 스콧은 “그의 성적 취향이나 나이, 자라온 환경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싶지 않았다. 알 수 없는 공백, 유동적인 정체성이 리플리를 더 매혹적으로 만든다”고 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1955년 소설 ‘재능있는 리플리’의 주인공. 신분 상승을 위해 타인의 행세를 하며 거짓말과 사기, 살인까지 저지르는 인물이다. ‘태양은 가득히’(1960), ‘리플리’(1999) 등으로 수차례 영상화됐으며,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을 현실이라 믿어버리는 ‘리플리 증후군’도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4/04/15/CPRPEEODCBAIJLP5AMYLHNSSHQ/

"'밤에는 피아노 조율사, 낮에는 호텔 보이. 성공하고 싶지만 기회는 없고 행운도 기다리지 않는다. 파티 선상에서 피아니스트 흉내를 내다 선박 재벌의 눈에 띈 토마스 리플리(맷 데이몬)는 이태리로 넘어가 미국 명문대인 프린스턴 대학 출신인 재벌의 아들 행세를 하게 되는데….' 1999년 개봉한 영화 '리플리' 속 토마스 리플리는 자신의 초라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자신이 상류사회의 일원이 된 듯 착각에 빠집니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을 보여주는 건데요. 리플리 증후군은 거짓말과 거짓된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증상이에요. 성취나 성공 욕구가 큰 사람이 이를 이루지 못할 때 열등감에 시달려 꿈꾸는 이미지에 본인을 대입해 그것을 진짜라고 믿는 거죠. 스스로의 능력으로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피해 의식을 가져요. 그러다 무의식적으로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허구 세계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그 환상 속에서 스스로 그려온 신분과 성격, 인품을 만들며 착각 속에 사는 거죠. 리플리 증후군은 1955년 미국에서 출간된 범죄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에 등장하는 주인공 '톰 리플리'의 이름에서 유래했어요. 책 속 리플리는 반항적이면서 욕심이 많고, 부유한 삶을 원하는 인물인데요. 결국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친구를 살해한 뒤, 톰 리플리라는 이름을 버린 뒤 '그린리프'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 소설은 이후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나 드라마로 꾸준히 만들어졌는데요. 처음 영상화된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를 시작으로 4월 4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리플리: 더 시리즈'(2024)가 공개됐답니다."

2024-04-16 11:34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Why] 유가 떨어졌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도 평온한 석유 시장

"이란이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한 공습에 나섰지만, 국제 유가가 15일(현지 시각) 오히려 하락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지난 주말 발생한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은 원유 가격 상승을 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이 이미 6개월 전에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중동 위기에 대응 능력을 키웠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공급을 늘릴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대한 반격에 나설 경우 유가가 급등할 여지는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13일 밤 11시, 드론과 미사일 300여 기를 발사한 주말을 보낸 뒤인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5달러(0.29%) 하락한 배럴당 8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 역시 0.35달러(0.4%) 하락한 배럴당 90.10달러에 거래되면서 배럴당 90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보통 중동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면 유가는 상승한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역시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경우, 갈등은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기에 유가 상승 압박이 존재한다. 여기다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이며, 중동 지역 정세가 급변하면서 이란이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경우, 원유 공급 부족으로 인해 유가는 급등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5분의 1의 이동을 담당하는 석유 수송 요충지다. 이에 씨티그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앤디 리포우 리포우 오일 연합회장도 14일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이란의 석유 생산이나 수출 시설이 타격을 입을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 브렌트유 가격은 120~130달러(약 16만6030~18만 원) 범위로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원유 시장은 평온하다. 우선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관련 인사가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에 한정된 것일 뿐,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여타 산유국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라 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하루 500만 배럴 이상의 예비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OPEC 사무국은 지난 11일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여름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생산량 감축에 나서는 국가는 필요할 경우 시장의 요구에 따라 적극적으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급 확대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게다가 이번 사태는 석유 시장이 겪는 첫 번째 지정학적 위기가 아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시장은 가자지구 전쟁에 익숙해진 상황이다. 또한,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오가는 선박을 위협하는 등 홍해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석유 공급은 중단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정유업체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 격변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은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대응할지에 주목한다. 아직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응하지 않고 있어, 유가가 다소 떨어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 시점에서 유가 전망은 이스라엘의 대응에 달려있다”며 “이란과 이스라엘에서 호전적인 수사가 나오면 시장은 단기적으로 석유 가격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economy/2024/04/16/FEG6CKJMMVG3ZHEVS45RLPAHZU/

"4월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셋째로 인구가 많은 이스파한 지역에 미사일과 무장 드론 공격을 가했어요. 이스파한은 이란의 주요 군 기지와 핵시설이 몰려 있어 군사적 요충지로도 꼽히는데요. 지난 13일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300발을 쏘며 이스라엘을 폭격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었어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일요일이었던 지난 14일 우리나라 정부는 중동 국가 상황에 따른 긴급 회의를 열었고 각 나라 역시 호르무즈 해협 폐쇄 위기에 긴장하고 있어요. 왜 전 세계가 호르무즈 해협에 주목하는 걸까요? 호르무즈 해협은 양쪽에 자리한 이란과 오만의 영해(領海·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바다 영역)에 속해요. 호르무즈라는 이름은 이란에 있는 작은 섬인 호르무즈 섬에서 유래했고요. 호르무즈 해협은 16세기부터 17세기 말까지 포르투갈 제국과 이란이 통제하며 술·후추·견과류·기름 등을 거래하는 통로로 사용됐는데요. 오만 제국이 18세기부터 통제권을 빼앗아 오늘날까지 이란과 함께 유지하고 있어요. 호르무즈 해협은 뱃길로 멀리 돌아갈 필요 없이 곧바로 대양으로 갈 수 있는 이른바 '지름길' 역할을 해 왔어요. 통상 무역 거래를 위해 왕복 2년이 걸렸는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가면 6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죠. 호르무즈 해협의 폭은 불과 34마일(약 50㎞)에 불과하며, 수심(水深)도 100m 안팎으로 얕은 편이에요. 이러한 특징을 가진 호르무즈 해협은 과거 분쟁 지역이기도 했답니다. 수심이 얕고 폭이 좁은 탓에 군을 파병하고 전쟁을 치르기 적합했거든요. 1980년대 인종·문화 차이로 발생한 이란·이라크 전쟁과 1990년부터 1년 동안 이어 온 걸프 전쟁의 발생지이기도 해요. 일반적으로 해협은 인접한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나라의 선박이 마음대로 지나갈 수 없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가졌기 때문에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거고요.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이곳을 통해 원유(땅속에서 뽑아낸 정제되지 않은 기름)와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중국·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산업에 큰 타격을 받아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오는 원유와 천연가스는 전 세계 수송량의 90%에 달하기 때문이죠. 특히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는 70% 이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오일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이에 따라 막대한 운송비 증가와 유가 상승 등으로 2차 피해가 생기겠죠. 이 외에도 오일 쇼크는 안보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다양한 무기에도 이용되는 원유나 가스가 부족하다 보니,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요."

2024-04-04 16:16

문화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암표 근절 위해 입장권 추첨제 도입되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주요 예매처 및 공연·스포츠 관련 협회 관계자와 만나 암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날 입장권 추첨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의견을 들었다. 4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연·스포츠 경기 입장권 부정거래(암표) 근절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인터파크트리플, 예스24티켓, 멜론티켓 등 산업계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프로스포츠협회 등이 참여했다. 암표는 오래된 문제지만 여전히 매크로를 이용한 예매 외에는 처벌 수단도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웃돈을 받고 티켓베이 등에서 입장권을 되파는 것은 처벌 근거가 없다. 최근 가수 임영웅 콘서트의 온라인 암표 가격은 500만원을 웃돌았다. 고척돔에서 진행된 미국 프로야구(MLB) 개막전 입장권도 4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을 통해 민원제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암표 관련 민원은 최근 5년간 총 549건이 발생했다. 암표 관련 민원 수도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처벌 근거가 미흡한 점이 문제다. 하지만 이를 국민권익위원회가 해결하기는 어렵다. 법적 근거 마련은 국회의 업무라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번 간담회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예매 시 추첨제 도입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예매 시 추첨제를 도입했다가 팬덤이 불만을 표한 사례가 있어서다. 지난해 7월 하이브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보이그룹 세븐틴이 고척돔에서 진행한 콘서트 예매를 추첨제로 진행했다. 당시 팬덤은 콘서트 입장권 가격은 전보다 올랐는데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4층까지 좌석을 지정하지 못한 채 전부 추첨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무대와 가까운 플로어석, 2층, 3층 등을 구분해서 추첨한다고 해도 시야각이 다르다는 문제가 생긴다. 같은 돈을 내는데 추첨이라 누구는 정면에서 편하게 관람하고 누구는 측면에서 무대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는 셈이다. 민성심 국민권익위원회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암표로 인한 입장권 가격 상승은 공연·경기 실수요자인 일반 국민의 관람 기회를 박탈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체육산업 성장을 저해한다”며 “관련 업계와 충분히 논의해 암표 판매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합리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13109

"현재 공연계는 암표(暗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암표는 정가에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불법 입장권을 뜻하는데요. 2023년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공연 티켓은 정가(16만 원)의 30배가 넘는 500만 원 이상에 팔렸어요. 올해 2월 가수 아이유는 암표로 확인된 총 44건의 공연 예매를 취소했죠. 티켓을 선점해 웃돈을 얹은 행위가 순수하게 공연을 즐기려는 팬에게는 피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보통 유명 가수의 공연에는 수천 명이 몰려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암표상(암표를 파는 사람)에겐 일도 아니죠. 매크로(Macro)*가 있기 때문인데요. 매크로는 지정된 명령을 반복해서 수행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에요. 이를 활용해 다른 사람보다 재빨리 티켓을 선점한 뒤 비싸게 되파는 형식이죠. 걸그룹 트와이스 팬 A씨는 "암표상 때문에 티켓을 구매하기 더 어려워진 것 같다"며 호소했죠. 이 탓에 가수들이 직접 암표 거래를 잡기도 합니다. 가수 장범준은 티켓 구매자와 소유자를 확인하는 'NFT(대체불가토큰) 티켓'을 만들었고요. 아이유는 암표를 신고한 팬에게 티켓을 포상하는 '암행어사 제도'를 추진했는데요. 과정에서 무고한 팬이 누명을 쓴 일이 발생하자, 암행어사 제도를 폐지했어요. 암표 문제가 끊이질 않자 정부도 이를 해결하고자 나섰어요. 지난달 정부는 공연법을 개정, 매크로를 통해 암표를 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리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 사이에선 대만·일본 등 해외처럼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정가보다 비싸게 티켓을 파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요. 대리 티케팅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예요. 대리 티케팅은 일정 금액을 지불해 티켓 예매를 부탁하는 행위인데요. 3월 프로게이머 페이커 경기를 위해 한 팬이 대리 티케팅을 의뢰해 정가보다 8배 높은 40만 원을 수고비로 지불한 바 있죠."

2024-04-03 9:40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1년 새 감염자 11배 폭증… 이 병 탓에 모기약 동난 아르헨티나

"미주 지역 뎅기열 확산세가 폭발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에서 환자가 속출 중인데 그중 아르헨티나는 감염자 수가 작년 대비 11배 이상 뛰었다. 2일(현지시각)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내 뎅기열 감염 사례가 폭증하자 전국적으로 모기약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이집트숲모기·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모기약을 사재기하고 있는 것이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모기퇴치제 하나 가격이 4배 이상 뛰었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 복지부는 작년 7월 이후 뎅기열 감염자가 18만 명을 넘어섰고 이 중 12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작년 1~3월 뎅기열 감염자는 8300여 명이었으나, 올해 동기간에는 10만여 명으로 집계돼 그 수가 11배 이상 늘어났다고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날 아르헨티나 유명 골프선수 에밀리오 푸마 도밍게스의 아내가 뎅기열에 걸려 33세 나이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당국은 뎅기열 유행의 이유를 집중호우와 엘니뇨에 따른 고온 현상으로 이집트숲모기의 개체 수가 폭증한 탓이라고 보고 있다. 이웃 나라 브라질에서는 사상 처음 공중보건 시스템을 활용해 어린이·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백신 효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추진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와 유명인들은 정부가 나서 백신 접종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감염학자 로베르도 데박은 “정부가 백신에 1달러를 투자하면 3달러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며 “뎅기열 백신을 맞으면 병원 입원 확률 95%가 줄어든다”고 했다. ‘LN+방송’ 진행자 에두아르도 페인도 “우리나라에 보건부 장관이 있긴 하냐”며 “시민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라”고 비판했다. 뎅기열은 보통 3~14일간의 잠복기 이후 고열, 두통, 발진, 근육통,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보통 일주일가량 지나면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회복하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뎅기열 같은 해외 감염병의 국내 토착화를 막기 위해 4월부터 전국 공항·항만에서 모기 감시 사업을 시작한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4/03/BAT27KYL7ZD7HHTJAB5GJWNFUE/

"4월 2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복지부가 올해 1~3월 뎅기열 감염자가 약 1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어요. 2023년 같은 기간 8300여 명이었던 것보다 11배 이상 늘어난 수치인데요. 작년 7월 이후 아르헨티나에선 뎅기열에 18만 명 이상이 감염됐고, 100여 명이 사망했어요. 뎅기열 감염 폭증에 아르헨티나에선 모기 퇴치제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현상이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유럽까지 확산하고 있답니다. 뎅기열(Dengue Fever)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돼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감염병이에요. '뎅기(Dengue)'는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갑작스런 통증 또는 발작을 뜻하는 키 딩가(Ki-Dinga)에서 유래됐죠. 뎅기열은 덥고 습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해요.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류를 통해 전파된답니다.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는 주로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해요. 흰줄숲모기는 주로 북미와 유럽에 퍼져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활동하죠. 국내에도 서식하지만 뎅기 바이러스가 검출되진 않았어요. 뎅기열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으로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요. 하지만 감염자 약 75%가 무증상이라 감염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죠. 심할 경우 혈압이나 장기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요. 몸속에서 출혈이 발생해 식은땀이 나고, 열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률이 20%에 이른답니다. 뎅기열은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백신은 없어 '악마의 병'이라고 불려요. 감염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죠.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뎅기열 환자 발생 현황은 ▲2019년 273명 ▲2020년 43명 ▲2021년 3명 ▲2022년 103명 ▲2023년 206명이에요.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고,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죠. 중남미 뎅기열 확산에 질병관리청은 4월 1일부터 국내 공항과 항만에서 감염병 매개체 감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전 세계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는 만큼 우리나라 또한 방심하지 않겠다는 차원입니다. 뎅기열 환자가 폭증한 건 아르헨티나만이 아니에요. 뎅기열 매개 모기가 서식하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브라질, 우루과이, 페루, 파라과이 등 남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죠. 아르헨티나와 인접한 브라질은 올해 3개월간 국내 뎅기열 감염자 수가 2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어요. 또한 4월 15일(현지 시각) 독일 매체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베를린에서만 뎅기열 감염 사례가 39건 보고됐어요. 2015~2019년 이 지역 뎅기열 사례는 연평균 18건에 불과했는데 갑자기 감염 사례가 늘어난 거죠. 그렇다면 뎅기열이 확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외 당국들은 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뜨거워지는 '엘니뇨(El Niño)'에 따른 이상고온현상을 원인으로 꼽고 있어요. 올해 중남미 국가는 슈퍼 엘니뇨로 역대급 폭우와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덥고 습한 날씨는 뎅기열 매개 모기가 좋아하는 환경이에요. 일반적으로 모기는 15°C 이상에서 활동하며, 25°C 이상에서 가장 활발하거든요. 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이 잘되기 때문에, 습도가 높은 기후에선 모기 개체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2024-04-12 3:00

오피니언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기자의 시각] 1999년과 2024년의 대만 지진

"지난 3일 대만 동부 화롄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정도면 얼마만큼의 위력을 지닌 걸까. ‘서 있을 수 없고 기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정도였다고 한다. 시민들이 한창 출근이나 등교에 나선 아침 시간대에 발생한 탓에 소셜미디어에선 오토바이 행렬을 이룬 이들이 무너진 건물을 바라보는 모습, 우왕좌왕하며 겁에 질린 모습 등이 퍼졌다. 진앙에서 약 150㎞ 거리인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걷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흔들림이 관측됐다.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만 보면 재난은 공포스럽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지진의 규모 대비 사상자 수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6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규모 6.4 지진 당시 116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숫자다. 인명 피해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대만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다. 대만 사회에 경종을 울린 건 1999년 중부 난터우현 지지(集集)에서 발생한 지진이었다. 한밤중에 덮친 규모 7.7의 지진은 241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폐허가 된 터전에서도 대만 국민들은 무력해지지 않았다. 이후 대만 당국은 건축법을 개정해 내진 설계 기준을 강화했다. 바닥이나 벽을 보강하려는 개인 건물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철저한 대비에 나섰다. 그해 지진이 발생한 날짜인 9월 21일은 전국 재난 훈련의 날로 지정됐다. 이번 대만 지진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피해 여부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TSMC 공장이 타격을 입을 경우 세계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TSMC는 내진 설계와 신속한 직원 대피 등으로 설비 및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고, 지진 이틀 만에 공장을 재가동했다. 타이베이의 명물인 초고층 복합 쇼핑몰 타이베이101도 내부에 있는 660t 댐퍼(지진 저감 장치) 덕에 지진으로부터 무사했다. 우리나라는 대만처럼 ‘불의 고리’에 속하지 않아 지진이 잦진 않지만, 안전지대도 아니다. 한국은 1999년 이후 규모 2 이상 지진이 연평균 70.6회, 규모 3 이상 지진은 연평균 10.5회 발생했다. 국내 지진 발생 횟수는 2016년 경북 경주시(규모 5.8), 2017년 경북 포항시(규모 5.4)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급증했으며,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만 규모 2 이상 지진이 17차례 발생했다. 정부는 포항 지진 이후 내진 설계 의무 대상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국 내진 설계 대상 건축물 중 내진 설계가 된 건축물은 16.4%에 불과했다. 민간 건축물만 따지면 내진 설계 비율은 더욱 떨어진다. 내진 설계는 가장 기본적인 지진 대비책이다. 언제 또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한반도를 흔들지 모를 일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journalist_view/2024/04/12/FH5QXEDCJNAQ7PCDN7YXD2STDU/

"4월 3일(현지 시각) 대만 북동부 화롄 근처에서 규모 7.2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어요. 지진은 화롄을 비롯해 수도인 타이베이 등 대만 전역을 넘어, 중국 일부 도시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위력이 강력했는데요. 특이한 점은 이번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이 16명(10일 오전 기준)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촨성에서 비슷한 규모(8.0)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8만 명 이상이 숨진 것과는 사뭇 큰 차이를 보이죠. 어떤 이유로 이번 대만 지진의 사망자 수가 적었던 걸까요? 대만이 이번 지진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건 1999년 9월 21일 대만 중부에서 발생한 '921 대지진'의 참사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921 대지진 땐 규모 7.3 지진으로 사망자가 2000명 이상 발생했는데요. 이때부터 대만은 건물이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한 내진(耐震·지진을 견딤) 설계 사업을 시작했답니다. 1999년 이전에 지어진 대만 전역의 건물 3만6000채에 필요한 내진 설계 비용을 정부가 전부 지원했죠. 1999년 이후에 지어진 모든 신축 건물엔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고요. 건물의 부실 설계가 적발되면 최대 징역형을 살게 하는 등 법 조항도 추가했어요. 특히 이번 지진을 계기로 대만 타이베이 101 타워의 내진 설계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는데요. 2004년 지어진 이 건물의 높이는 무려 508m로, '댐퍼'라고 불리는 600t(톤)짜리 공이 설치됐어요.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면 공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진동을 흡수하는 무게 추 원리를 이용했죠. 또 통상적으로 지진이 발생하면 수도·전기·교통·통신 등 인프라가 손상돼 구조 작업이 늦어지는데, 대만은 이 모든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이틀을 넘기지 않았답니다. 대만 지진과 강도가 비슷했음에도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8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유는 미흡한 내진 설계 때문이어요. 당시 쓰촨성 일대에 내진 설계가 된 건물은 전체 건물의 10% 미만으로 건물 10개 중 9개가 지진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지진 대응 매뉴얼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였어요. 지진 발생과 동시에 건물 안에 고립돼 있거나 지진을 피하려 우왕좌왕 나오다가 건물에 깔려 숨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죠. 또 중국 당국이 지진 발생을 알리는 긴급 재난 문자와 알림 등을 시민들에게 빠르게 보내지 못한 부분도 아직까지 비판받고 있어요. 이 외에도 중국은 인프라를 복구시키고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데만 한 달 가까이 걸렸어요. 여기에 식수나 전기가 빠르게 보급되지 않아 생명을 살리는 '골든 타임'을 놓쳐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죠. 이에 반해 대만은 이번 지진으로 고립된 사람들이 있을 법한 건물에 식수, 간식, 응급처치용품을 곧바로 나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답니다."

2022-06-02 16:56

경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현실과 객관적 사실 올바르게 바라봐야"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는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에 대한 국제적인 현실과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2일 밝혔다. 바이오에너지는 시간과 계절에 관계없이 무탄소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공급체계는 탄소중립이라는 광범위한 국제적 합의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IPCC에 의해 주요 기후기술로 분류되는데, 최근 인지도가 높아진 EU 분류체계(텍소노미)에서 바이오에너지는 적합성 판정기준을 모두 충족해 기후적응과 기후변화 완화 측면에서 탁월한 것으로 분류됐다. 세계산림총회가 건강한 산림 조성을 위해 채택한 ‘서울 산림선언문’에서도 재생에너지로서 목재자원의 활용이 강조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00년대 이후 세계 산림 면적 감소세가 줄어들고 임목 축적량도 증가세라 분석했다. IEA는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중심의 에너지 생산을 강조하면서,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 감소와 안정적 전력수급을 위해 저탄소 발전원인 바이오에너지 활용을 권고했다. 실제 EU는 ‘Fit for 55’ 논의에서 2050년 바이오에너지가 전력생산 부문에서 2030년 대비 2배 이상의 증가세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RE Power EU’ 논의에서는 EU 전체 재생에너지의 60%에 달하는 바이오에너지 비중을 더욱 확대할 것임을 재확인했으며, 이를 위해 유럽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조달 가능한 산림부산물을 우선 활용하는 데에 주목했다. 다만 EU에서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와 관련한 ‘재생에너지지침(REDⅡ) 개정(안)’이 다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산업펠릿협회(USIPA)가 보도를 통해 "최근 EU의회에서 진행된 논의 자체가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정책적 협의가 진행 중인 바, 의회 입장이 정해지더라도 실제 지침 수정을 위한 작업은 그 이후의 일이다"고 전했다. USIPA는 "EU에서 ‘1차 바이오매스 금지’가 법제화될 경우, EU에서 활용되는 전체 재생에너지 비중의 최소 20%가 영향을 받아 향후 EU의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에 대응 목적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다"고 했다. 세계적 목재가공산업 중심지인 베트남은 특정 수종이 아닌, 주로 목재산업부산물로 목재펠릿을 제조해 한국과 일본에 수출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바이오매스 혼소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호주, 일본 등 다양한 국가들은 국가 수준의 바이오에너지 로드맵을 수립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에너지는 고도화된 연소 기술의 집합체로서 다재 다능한 탈탄소화 도구라는 것이 각국 정부의 입장이다"며 "최근 EU의회에서 논의된 사항은 확정된 바도 없으며, 향후 지속가능성을 일부 보완해 그 활용폭을 확대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적 참고사항일 뿐, 과도한 우려는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림바이오매스에너지는 아직 수집 경제성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현실적 대안이자 에너지 안보, 산주 소득, 물류산업 등 지역경제와 직결된 국익적 차원의 산업으로서 객관적 사실과 지성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현재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유럽보다 이미 앞서 한국은 2018년부터 산림에 방치돼 산불 발생시 불쏘시개 역할을 하거나, 홍수 시 떠내려오는 나뭇가지 같은 저부가가치 산림부산물과 상품성 없는 목재를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로 지칭해 에너지로 활용하는 선진 체계 구축했다"고 조언했다."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2060202030

"우리 주변에서 나무로 만든 물건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의자, 책상, 침대, 도마 등 일상생활에 쓰이는 것들만 떠올려도 여럿이죠. 나무는 온갖 물건에도 활용되지만, 전기를 생산할 수도 있는데요. 나무를 태워 전기로 바꾸는 발전 방식을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이라고 부른답니다. 바이오매스 발전은 식물이나 동물, 미생물 등에서 에너지를 얻어 전기를 생산해 신재생에너지로 꼽혀요. 우리 몸과 환경에 해로운 탄소를 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 연료로 바꿔 사용한다는 이유로 친환경적이고 지구온난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죠. 우리나라 바이오매스 발전 중 무려 75%는 나무를 태우는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에 해당합니다. 2023년 우리나라에서 105만t 이상의 나무가 바이오매스 발전의 일환으로 태워졌어요. 문제는 환경에 이롭다고 알려진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이 멀쩡한 나무까지 무분별하게 잘라내고 태우면서 도리어 산림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할 수 있다는 거예요. 온실가스는 지구 대기를 오염시켜 지구 표면 온도를 높아지게 만드는데요. 지구온난화를 불러일으키는 주범이에요. 이산화탄소, 메탄 등 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4월 16일(현지 시각) 유럽환경국(EEB)을 비롯한 EU의회에서는 무분별하게 나무를 태울 수 있는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라고 보고, 인증이 된 나무만 전기로 태울 수 있게끔 한 내용이 담긴 합의안(탄소 제거 합의안)을 승인했어요. 나무를 태우는 과정에서 탄소라는 성분이 발생하는데 이 탄소는 가뭄, 홍수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강과 바다에도 스며들어 물고기 집단 폐사 등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2024-04-15 17:22

경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버거킹, “굿바이 와퍼”라더니 바로 다음날 “뉴와퍼”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이 자사의 상징적인 햄버거 메뉴인 ‘와퍼’의 판매를 7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종료한 바로 다음날 ‘뉴와퍼’를 출시했다. 버거킹은 이날 공개한 뉴와퍼 소개 포스터에서 “40년만에 더 맛있어진 뉴와퍼 탄생”이라고 적었다. 버거킹은 “햄버거 번은 글레이즈드 코팅을 입혀 수분 증발을 최소화해 탄력을 높이고 속은 촉촉하게 했다” “고기 사이의 공간을 육즙으로 채워 풍성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는 ‘텐더폼’ 공법을 적용해 더 도톰해진 순 쇠고기 패티가 특징”이라고 했다. 와퍼는 1984년 종로점으로 버거킹이 한국에 첫 진출했을 때부터 함께 해온 대표 제품이다. 와퍼 노이즈마케팅 논란은 지난 8일 버거킹 공지로 시작됐다. 버거킹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40년 만에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네티즌들은 “버거킹 와퍼 단종 공지 보고 해킹당했나 생각했다”, “내가 와퍼 먹겠다는데 왜 없애는 건가”, “만우절 장난을 지금 치나”, “진짜라서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마지막으로 와퍼를 먹고 왔다”는 취지의 인증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버거킹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는 와퍼 단종 등에 대한 소식을 접할 수가 없어, ‘단순 제품 리뉴얼을 판매 종료로 과장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고, 결국 이날 네티즌 의심은 사실로 나타났다. 다만 리뉴얼에도 가격은 그대로 7100원(단품 기준)을 유지했다. 버거킹은 오는 21일까지 홍보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와퍼를 매장에서 4000원에 판다."

https://www.chosun.com/economy/industry-company/2024/04/15/L5EKUTX3RNERHJQNSL5ADCX6MQ/

"4월 8일, 버거킹이 대표 메뉴인 와퍼를 40년 만에 '판매 종료'한다고 공지했어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에는 '40년 만에 와퍼 판매를 종료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4월 14일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 그동안 버거킹 와퍼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는 글도 적혀 있었죠. 와퍼가 버거킹의 대표 메뉴였던 만큼 소비자들의 문의가 쏟아지자 버거킹은 다시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와퍼의 판매를 종료하는 것은 맞다. 와퍼 40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에 기대 부탁드린다"는 안내글을 추가로 올렸는데요. 문구를 자세히 보면 메뉴가 아예 없어진다는 완전 단종이 아닌 새롭게 단장하겠다는 '리뉴얼' 공지였어요. 이를 두고 일각에선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란 비판이 나왔죠. 실제 버거킹은 기존 와퍼의 단종 바로 다음 날인 15일, 새로운 와퍼 메뉴 '뉴와퍼'를 출시했답니다. 시장에서 상품을 잘 팔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소비자의 관심이에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슈를 더 부각시키는 행위가 마케팅에 유용한 도구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요. 노이즈 마케팅은 상품의 품질과는 상관없이 각종 이슈나 구설에 오르도록 해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게 목적이죠. 소음이나 잡음을 뜻하는 '노이즈'를 일부러 조성해 그 상품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겨 소비자들에게 노출하는 거예요. 앞서 2020년에도 버거킹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어요. 당시 롯데리아는 '7월 1일부로 버거 접습니다'라고 광고하며 사업을 그만두는 듯 홍보했는데요. 일주일 뒤인 7월 1일, 롯데리아는 접어서 먹는 신메뉴 '폴더버거'를 출시했습니다. '접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활용한 마케팅이었고, 그 효과는 성공적이었어요. 폴더버거가 나오기 전까지 소비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거든요. 그러나 폴더버거 출시 후 '노이즈 마케팅이라 거부감이 든다' '거짓말에 속은 듯하다' 등의 비난이 잇따랐고, 코로나19가 한창인 시점이었기에 가게를 접는 이들도 많아 상황적으로도 부적절한 마케팅 기법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답니다."

2024-04-06 7:00

오피니언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더 한장]개모차를 탄 강아지들의 행복지수는?

"지난달 31일부터 타이베이 지하철(MRT) 레드 라인에는 2대의 애완동물 친화적인 열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열차를 타기 전에 개모차위에서 만나 강아지들이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냄새로 성별, 나이는 물론 사는 곳은 어디인지, 성격은 어떤지 등등을 판단합니다. 반려동물들의 이동 수단으로 개모차, 지하철로는 부족했는지 비행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제주항공은 4월 5일과 8일 김포~제주 노선에 ‘반려견 전세기’를 띄운다고 합니다. 보호자 2명당 반려견 1마리가 탈 수 있는 애견인 전용 상품으로 수의사까지 탑승합니다. 지난달 27일 판매를 시작한 좌석이 매진됐다고 하니 팔자 좋은 세상입니다. 최근 거리를 걷다 보면 유모차보다 일명 개모차(반려동물용 유모차)가 더 많이 눈에 뜨입니다. 저출산이 화두인 세계적인 추세에서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G마켓에 따르면 개모차의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려동물용 유모차와 유아용 유모차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 비율이 57%, 유아용 유모차가 43%를 차지한 것입니다. 개모차는 반려견과 반려묘 등과 같이 산책이나 외출할 때 편리하게 사용되고, 반려동물들에게 안전과 편안함을 줍니다. 통제가 쉽고 다른 사람에게 주는 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신체가 불편한 노령견이나, 장애 또는 병을 갖고 있는 반려동물들에게는 세상 구경을 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이동 수단입니다. 한편에서는 개모차 이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단 건강한 신체를 가진 반려동물에 한해서입니다). ‘과잉보호’ 라거나 반려동물들, 특히 반려견들은 ‘스스로 걷는 것을 더 행복해 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반려견들은 주인과 함께 걷는 것을 매우 즐거워합니다. 같이 걸으며 냄새를 맡고 사람들, 동료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탐험하는 동안 서로의 애정과 신뢰가 쌓입니다. 물리적 운동은 ‘덤’입니다. 몇 년 전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서 만난 안내견훈련사는 ‘자기희생’, ‘고된 삶’으로 표현되는 안내견에 대한 시각에 대해, “개들의 뒷모습을 보면 한결 같이 꼬리를 흔들며 걷습니다. 몹시 즐거운 상태일 때 보이는 행동입니다. 개들에게는 사람과 걷는 것 자체가 즐거움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나친 애정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https://www.chosun.com/video_photo/2024/04/06/UKZKCBHMC5FRHGSIPXKQ4R43YQ/

"3월 31일 대만 타이베이 지하철 출입문 앞. 강아지 두 마리가 서로의 냄새를 맡으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강아지들은 주인의 품 안에 안겨 있지 않았습니다. 반려동물용 유아차인 이른바 '개모차' 위에 올라타 있었던 거죠.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을 태운 유아차보다, 반려동물을 태운 개모차를 쉽게 볼 수 있어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요즘, 반려동물이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A씨 부부는 주말이면 반려견과 나들이에 나섭니다. 아이가 없는 이들에게 반려견은 소중한 딸 같은 존재죠. 부부는 "외출할 때마다 반려견과 함께한다"며 "긴 외출 시간에 반려견이 힘들어할까 봐 늘 개모차를 끌고 다닌다"고 말했죠. 실제 반려동물용 유아차 판매량은 오래전 신생아 유아차 판매량을 넘어섰어요. 유아차 판매량이 66%(2021)에서 43%(2023)로 해마다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개모차 판매량은 33%에서 57%로 증가하는 추세고요. 반려동물용 유아차는 몸이 좋지 않거나, 노령의 반려동물을 위한 이동 수단으로 꼽히는데요. 최근에는 나이·건강과 관계없이 반려견의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 사용되기도 해요. 반려견을 키우는 B(남·31)씨는 "강아지가 워낙 활발해 산책 중 사고를 당할까 봐 목줄로는 안심되지 않는다"며 "개모차를 끌면 혹시나 있을 물림 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과잉보호'라며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어요. 반려동물 훈련사 강형욱씨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인에게 의존적인 개가 유아차(개모차)에 타면, 자신이 강해졌다고 생각해 짖는 경향이 있다"며 걷기 힘들어해도 개모차 대신 직접 산책시키는 것을 권했죠. 말 많은 개모차, 여러분의 생각은 어때요?"

2024-04-06 10:53

건강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미세먼지, 호흡기 뿐 아니라 뇌, 심장 등에 영향...태아 건강도 악화

"6일 전국이 포근한 가운데 오전 한 때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봄철을 맞아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조만간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법 등 연구를 기획·지원했고 연구 성과집을 조만간 발표한다고 이날 밝혔다. 그간 연구 성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인체의 염증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폐 등 호흡기뿐 아니라 뇌·신경, 심장, 신장 등 신체 다양한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학교 강승걸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수록 불안장애로 인한 응급실 방문 위험이 각각 약 1.7배, 2.2배 높아졌다. 2015~2017년 3년간 주요 정신과 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7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초미세먼지가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임신 14~26주 산모가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태아의 출생시 체중이 감소할 위험이 1.28배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여아의 경우 출생 후 5년까지 성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미세먼지 대응 질환 예방 관리연구’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미세먼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4/04/06/K6AJKQII3VCRDEMIRXGC5MHFRQ/

"날이 따뜻해지는 봄철은 야외 활동이 부쩍 많아지는 시기예요. 문제는 미세 먼지도 함께 많아졌다는 건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먼지가 코와 입으로 들어가면 몸에는 굉장히 치명적이라는 국립보건연구원 연구 결과가 나왔답니다. 4월 6일 질병관리청은 "미세 먼지가 기도나 폐 등 호흡기뿐만 아니라 뇌, 심장, 뼈에도 영향을 준다"고 밝혔는데요. 뇌염,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뼈가 자라지 못하게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었죠. 미세 먼지는 각종 장기에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우리 몸 곳곳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요. 활성산소는 우리 몸이 에너지를 생성할 때 만들어진 뒤 남은 불안정한 산소입니다. 미세 먼지를 들이마시면, 활성산소가 몸 안 곳곳에 쌓이게 되는데 이때 활성산소는 건강한 세포와 조직이 제대로 크지 못하도록 상처를 입히고 괴롭힌답니다. 미세 먼지가 어떻게 우리 몸 곳곳을 침투해 괴롭힐 수 있는 걸까요? 미세 먼지(particulate matter)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먼지로,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사람의 폐에 침투하는 발암 물질이에요. 입자 크기가 무려 10㎛(마이크로미터) 이하랍니다. 쉽게 말해 머리카락 한 가닥이 70㎛ 정도니, 머리카락 한 가닥을 7개로 나눈 정도의 크기인 셈이죠. 초미세 먼지(fine particulate matter)는 미세 먼지보다 작은 크기의 발암 물질로, 크기가 2.5㎛ 이하랍니다. 실제로 날씨 예보를 볼 때,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의 상태가 어떤지 매일매일 농도로 볼 수 있죠. 우선 미세 먼지는 0~30일 경우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1 이상을 매우 나쁨으로 분류한답니다. 0~15 좋음, 16~50 보통, 51~100 나쁨, 101 이상이면 매우 나쁨이랍니다.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가 많은 날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야외 활동을 해야 해요. 또한 외출 후엔 머리카락과 몸에 미세 먼지가 달라붙어 있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샤워를 하는 게 좋고요.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에는 당근, 견과류, 딸기, 브로콜리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2024-04-03 7:00

오피니언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더 한장] 앙증맞은 새끼 고릴라 ‘자밀라’의 가슴 아픈 사연

"생후 12주 된 아기 고릴라 자밀라의 이야기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암컷 새끼 고릴라 자밀라는 지난 1월 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동물원에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세상에 태어 났습니다. 자밀라는 당초 2월 초순이나 중순에 자연분만으로 태어날 예정이었으나 엄마 고릴라가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 지자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4~6주 일찍 세상에 나왔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어서 어미 고릴라도 무사했고, 미숙아로 태어난 자밀라도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건강해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출산 이후였습니다. 엄마 고릴라 세카니가 자밀라를 자기 새끼로 알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의료진과 조련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미 고릴라는 자밀라를 자신의 새끼로 받아 들이지 않았습니다. 의료진들은 제왕절개라는 비정상적인 출산으로 인해 엄마가 자기 새끼를 알아볼 수 있는 호르몬 신호를 경험하지 못한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온갖 노력에도 어미 세카니가 자밀라를 받아 들이지 않자, 수의사들은 동물원의 다른 어미 고릴라 세마리에 자밀라의 입양을 시도 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포트워스 동물원은 마침내 다른 동물원에 대리모 경험이 입증된 암컷 고릴라를 보유한 동물원을 물색한 결과 클리블랜드 메트로파크 동물원이 낙점됐고 자밀라는 지난 3월 28일 메트로파크 동물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자밀라는 그곳에서 자기를 키워줄 어미 고릴라들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자밀라가 자신을 양육해줄 어미 고릴리를 만나는데 성공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스와힐리어로 “아름답다”는 뜻의 자밀라가 자상한 어미 고릴라를 만나 잘 자라서 어엿한 암컷 고릴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포트워스 동물원측은 자밀라의 아빠가 모든 암컷을 거느리는 실버백 고릴라가 안된다면 언젠가 자신이 태어난 포트워스 동물원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https://www.chosun.com/video_photo/2024/04/03/G6SO6XL5VBGFBI6WWA7OHDCYTM/

"사진 속 아기 고릴라는 태어난 지 4개월 된 '자밀라(Jameela·암컷)'입니다. 자밀라는 서부고릴라(Western Gorilla)의 아종(亞種)인 서부롤런드고릴라(Western Lowland Gorilla)로, 현재 심각한 멸종위기종에 속해 있는데요. 자밀라는 태어나자마자 엄마 고릴라가 아닌 사육사와 의료진의 품에 안겨야 했어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자밀라'는 스와힐리어로 '아름답다'라는 뜻인데요. 1월 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동물원에서 아기 고릴라 '자밀라'가 응급 제왕절개(帝王切開)* 수술로 태어났습니다. 제왕절개는 산모의 배를 절개해 태아를 꺼내는 수술법이에요. 수술을 하지 않고 태아를 출산하는 자연분만과는 달리 절개를 통해 태아를 꺼내기 때문에 인위적인 방법이죠. 고릴라 등 영장류의 출산 과정은 인간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자밀라 또한 산부인과와 마취과, 신생아과 등 일반 병원에서 일하는 전문의 팀의 구성 아래 수술이 진행됐는데요. 원래는 2월 초 자연분만을 앞두고 있었으나 엄마 고릴라 세카니가 임신중독증*으로 생명이 위급해지자 급하게 제왕절개 수술이 이뤄졌죠.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엄마 고릴라 세카니도 건강을 되찾았고, 4~6주 일찍 태어난 자밀라 역시 의료진의 노력으로 회복에 성공했어요. 문제는 엄마 고릴라 세카니가 자신의 새끼인 자밀라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조련사와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엄마 고릴라 세카니는 자밀라를 피하거나 무시했죠. 대부분 동물은 자연분만을 통해 자신의 새끼를 품에 안습니다. 산통과 함께 정신없는 상황에서 어미가 양수와 분비물이 묻어있는 새끼를 직접 핥아주고, 탯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 이 아이가 내 아기구나!" 하고 인식하죠. 모든 동물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자신의 새끼를 못 알아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밀라의 엄마 세카니는 끝까지 자밀라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은 제왕절개로 자신의 새끼를 알아보는 특정 호르몬에 신호가 가지 않은 것으로 추정해요. 어미 고릴라의 손길을 받으며 자라게 해주고 싶었던 동물원 사육사들은 자밀라의 엄마가 될 수 있는 후보 고릴라를 찾기 시작했어요. 동물원에서 같이 생활하던 다른 어미 고릴라 세 마리에게 자밀라의 입양도 시도했지만 실패했죠. 포트워스 동물원 조련사들은 대리모(代理母·다른 암컷이 낳은 새끼를 거둬 기른 경험이 있는 동물) 경험이 있는 암컷 고릴라를 보유한 동물원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3월 28일, 자밀라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메트로파크 동물원에서 대리모 고릴라와 만났는데요. 다행히 4월 10일 동물원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밀라와 새로운 엄마 프레드리카(Fredrika)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며 "가족이 돼가는 중"이라고 했어요. 프레드리카는 자밀라를 처음 보자마자 자기 자식인 듯 자신의 등에 태우고 다니는 등 자밀라의 따듯한 엄마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사육사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머지않아 자밀라도 다른 고릴라처럼 엄마 품에서 행복하게 잠들 수 있겠죠?"

2024-02-29 9:35

IT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디도스에 생방 중단한 LCK… 페이커 “잘못된 가치관 안타까워”

"국내 대표 e스포츠 리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계속된 디도스 공격에 생방송 중단 결정을 내렸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T1과 피어엑스의 2024 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디도스 공격 영향으로 예상되는 네트워크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 1세트부터 시작된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게임이 계속해 지연됐고, 2세트는 결국 연기됐다. LCK에 디도스 의심 현상이 발생한 건 지난 25일 디플러스 기아 대 DRX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5일 당시에도 양팀은 게임 끊김 현상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했고, 경기는 중단과 재개를 7시간 가까이 반복한 끝에야 마무리됐다. 같은날 예정돼 있던 광동 프릭스와 OK 저축은행의 경기는 취소돼 이튿날 녹화 중계했다. 주최 측은 26일 소셜미디어 공지를 통해 “25일 발생했던 경기 지연 사태의 원인을 면밀하게 조사한 결과, 디도스 공격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롤파크 제반 환경을 대대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LCK는 28일 경기 시작을 앞두고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되는 상황이 재발할 시에는 10개 팀과 사전 협의한 프로토콜에 따라 경기를 속행하거나 규정집에 의거한 판정승 선언, 경기 일정 조정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디도스 공격이 다시금 시작되자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시작 직후부터 양팀 선수들은 네트워크 불안정 현상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주최 측은 경기를 3분대, 6분대, 17분대, 21분대에 중단했다 재개했다. 약 2분 만에 다시 디도스 의심 현상이 발생해 재차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세계적인 리그오브레전드 선수 페이커는 “그(디도스 공격을 저지르는) 사람은 안타깝다”며 “사회적으로 피해를 주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한다는 게 얼마나 가치관이 잘못된 것일까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LCK 측은 “최선을 다해 대책을 세웠으나 계속해서 바뀌는 공격 패턴과 방식으로 인해 2세트는 진행하기가 어렵다. 팀과 협의를 통해 1세트는 퍼즈가 걸리더라도 완료하기로 결정했고, 2세트는 추후 일정을 잡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https://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4/02/29/RSUNRZRL25EB3GGJCJGIDQQEAQ/

""스프링 시즌 내내 디도스 공격으로 피해를 봤어요. 팀이 할 수 있는 건 그런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예요." 국내 e스포츠의 황제로 불리는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사진) 선수가 4월 4일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 인터뷰에서 억울함을 털어놨어요. 페이커는 실력이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재능보다 열정과 노력, 꾸준함을 강조해 온 '노력파' 선수예요. 그런 그가 다른 이유로 연습 경기에 지장을 받았다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디도스(DDoS)'란 무엇일까요? 디도스는 '분산 서비스 거부(Distributed Denial of Service)'의 약자예요. 크래킹(cracking)의 한 종류로 많게는 수백만 대까지 이르는 컴퓨터를 원격으로 조종해 특정 사이트로 흘려보내는 거죠. 쉽게 말해 웹사이트에 트래픽(traffic)을 많이 발생시켜 서버를 과부하에 걸리게 해 이용자가 접속이나 사용을 못 하게 하는 겁니다. 트래픽은 컴퓨터에서 정보를 처리하거나 전송하도록 도움을 주는 데이터의 양으로, 데이터양이 많을수록, 컴퓨터는 과부하에 걸릴 수 있죠. 예컨대 입장 수가 제한돼 있는 놀이기구에 제한 수를 훨씬 뛰어넘은 인원이 탑승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안전 문제로 놀이기구가 작동하지 않거나,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요. 게임 역시 데이터양이 많아지면 과부하에 걸려 중간에 멈추는 거고요. 문제는 다수의 컴퓨터가 이용되는 만큼 어디서, 누가 시작했는지 파악이 어려워 더 위협적이라는 사실이에요. 국내 e스포츠 리그인 'LCK'는 디도스 공격의 원인을 찾지 못해 무려 한 달 반 동안 피해를 봤답니다. 일부 경기는 7시간 동안 멈춰 온라인 중계가 취소됐고요. 페이커가 활약 중인 게임에서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뤄져 변화가 자주 생기는데요. 실력을 유지하려면 잦은 업데이트에 적응하고 그만큼 연습도 자주 해야 해요. 하지만 디도스 공격으로 게임 실행에 문제가 생기니 프로게이머들에게는 피해가 갈 수밖에 없었던 거죠."

2024-03-31 19:57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1면 톱 공백으로 낸 WSJ... “러에 구금된 그의 기사가 여기 있어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29일 자 종이 신문을 배달받고는 적잖이 당황했다. 언론사에서 그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사로 채우는 1면 톱기사가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혹시 인쇄 사고인가 의심했지만 신문 상단에 쓰인 제목을 보고는 그제야 이해가 갔다. 한 남성의 얼굴 삽화와 함께 영문 대문자로 ‘그의 기사가 여기 있어야 한다(HIS STORY SHOULD BE HERE)’라고 적혀 있었다. 이 남성 이름은 에반 게르시코비치(Gershkovich·33), WSJ 소속 주(駐)러시아 특파원으로 한 해 전인 지난해 3월 29일 러시아의 대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를 위해 이동하던 중 러시아 방첩 기관인 연방안보국(FSB)에 붙잡혔다. WSJ은 이날 특집 4개 면을 만들어 그의 현재 소식과 가족들의 심경, 2014년 이란 테헤란에서 체포돼 544일간 옥살이를 했던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인터뷰 등을 전했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이날 미 언론들은 일제히 게르시코비치에 대한 기사를 전했다. 그는 미국과 구(舊)소련 사이에 이어졌던 냉전이 끝난 후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첫 미 언론인이다. 소련 이민자의 아들로 미 뉴저지에서 태어난 그는 러시아 신문사 ‘모스크바 타임스’에서 일하다 2022년 WSJ에 입사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명령을 받아 국가 비밀인 러시아 군산복합체 소속 기업의 활동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며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구체적 증거는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두고 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현실을 반영한, 정치적 이유에 따른 체포라는 평가를 받는다. 게르시코비치가 체포되기 전 썼던 기사는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 경제 제재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내용으로 국가 기밀과는 무관했다. 러시아에서 간첩죄로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그는 최대 20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WSJ 등에 따르면 그는 소련 시절부터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져온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1881년 군(軍) 수용소로 지어졌다가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련 비밀경찰의 가장 혹독한 구금 시설로 변환했다. 고문실이 갖춰져 있고 죄수로부터 자백을 받아내고 처형까지 하는 용도로 쓰여 왔다. WSJ은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로 하루의 90%를 좁은 감방에서 회색 감옥 벽을 바라보며 보낸다”고 했다. 게르시코비치는 하루 한 시간만 감방 밖으로 나와 운동을 할 수 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영국 축구팀인 아스널의 소식은 경기 후 2주는 지나야 들을 수 있다. 그의 재판은 항상 비공개로 진행되고 사진이나 짧은 영상만 러시아가 골라 공개한다. 법정 심리 때 스쳐 지나듯 보여지는 모습을 보며 그의 가족들도 그의 생사 여부를 눈으로 확인한다. 사실상 러시아 정부 통제하에 있는 법원은 그의 수감 기간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재판이 있었던 지난 26일, 법원은 그의 구금 기간을 오는 6월 30일까지로 또다시 연장했다. 이날 린 트레이시 주러시아 미국 대사는 법정에 나와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허구다. 러시아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 시민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정부는 게르시코비치가 체포된 뒤부터 석방을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9일 낸 성명에서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 그는 기자로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진실의 빛을 비추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자유 사회의 기둥인 언론을 공격하거나 언론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모든 이들에게 계속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이 아예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푸틴은 2월 전(前) 폭스 뉴스 앵커 터커 칼슨과 가진 인터뷰에서 게르시코비치와 2019년 독일에서 수감된 러시아 요원이 교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저널리즘은 ‘사실에 근거한 선거’를 국가의 바탕으로 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존속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역으로 러시아·중국 등 전체주의 국가에선 자유 언론이 체제의 위협으로 여겨져 기자들을 탄압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홍콩의 ‘중국화’ 등의 영향으로 감옥에 갇힌 언론인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경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31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언론인 527명과 기타 미디어 종사자 24명이 수감돼 있다. 이 중 러시아에 수감된 언론 관계자가 41명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전쟁’ 또는 ‘침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어긴 혐의 등을 받는다. 중국·미얀마·벨라루스엔 러시아보다 많은 언론인이 수감 중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이 수감되어 있는 국가는 중국(112명)이다. 중국에 수감 중인 언론인 중 다수는 2014년 시작된 중국 당국의 신장 자치구 탄압 과정에서 체포됐다. 이 단체는 “홍콩판 국가보안법으로 홍콩에서도 독립 언론에 더 큰 제한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슬람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 사망한 마흐사 아미니의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기자를 ‘미국과 공모 혐의’로 체포하는 등 언론인 26명을 가두고 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4/06/KBM3PNE27FFEVCSDK2B7ROJA7M/

"신문을 펼치자 기사는 없고 커다란 공백만 보입니다. 공백 위에는 한 남성의 사진과 한 문장이 있습니다. 3월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1면인데요. 신문에서 1면은 그날 가장 중요한 이슈를 다루는 면이에요. 하지만 이날 WSJ 1면은 공백으로 지면을 내보냈어요. 실수로 기사가 빠진 게 아닙니다. WSJ는 1년 전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특파원 에번 게르시코비치(33)의 석방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백지(白紙) 편집으로 전한 거예요. 게르시코비치는 2023년 3월, 러시아 당국의 허가를 받고 러시아 특파원으로 취재 활동을 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어요. 러시아가 주장하는 게르시코비치의 죄목은 간첩 혐의였죠. 미국의 명령을 받고 자국(自國·자기 나라)의 기밀을 빼돌리려고 했다는 게 이유였어요. 물론, 혐의에 대한 증거가 완벽하게 입증된 건 아니었어요. 체포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취재하고 있었을 뿐이었죠. 게르시코비치는 1년째 감옥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그가 수감된 곳은 러시아 교도소 중 가장 악명 높다는 레포르토보 교도소로 외부 활동 시간도 1시간으로 제한돼 있답니다. 뉴스나 외부 소식도 평균 2주가 지나야 들을 수 있을 만큼 세상과 단절돼 있고요. 올 초 미국 폭스뉴스 등 일부 외신은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올렸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저널리즘 활동은 범죄가 아니다"라며 게르시코비치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어요. 하지만 되레 러시아 당국은 그의 구금 기간을 오는 6월 30일까지 연장했습니다. 게르시코비치는 형이 확정될 경우 최고 20년 이상을 러시아 감옥에서 생활해야 하죠. 어쩌면 3월 28일 WSJ가 내보낸 백지 기사는 저널리즘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였을지도 몰라요. 국내 학보사(學報社·대학생들이 쓴 기사를 발행하는 대학 내 신문사)도 이례적으로 1면을 백지로 발행한 적이 있습니다. 2015년 서울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축제 기간 미관(美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청소 관리인들의 처우 개선을 담은 현수막을 철거해 비판을 받았는데요. 서울여대 학보사는 이 내용을 쓴 기사를 학교 측의 반대로 신문에 싣지 못하게 되자, 1면을 백지 발행했습니다. 기사와 관련된 모든 편집 권한은 기자에게 있고,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백지 편집으로 표현한 거죠. 잡지 표지를 백지로 내건 곳도 있어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5월, 당시 이탈리아 패션 잡지 보그(VOGUE)는 의료진의 노고에 존경을 표하고자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표지를 공개했습니다. 흰색은 밝은 빛이나, 생명과 사랑을 나타내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여기선 의료진이 입는 가운색을 뜻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돼 흰 표지에 새로운 소식을 채워나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겁니다. 기사는 팩트(Fact)에 기반해 사회 곳곳에 숨은 문제나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WSJ와 보그처럼 때론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공백만으로도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죠."

2022-10-26 13:36

사회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법무부 “소년범죄 흉포화”… 촉법소년 14세에서 13세로 낮춘다

"법무부가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1살 낮추는 형법 개정안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현행 형법 제9조는 ‘14세되지 아니한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며 이른바 촉법소년이라 불리는 형사미성년자는 처벌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만 13세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르면 소년원 송치 처분 등을 받는데 그쳤지만, 이제 형사 처벌까지 받게되는 것이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한 장관은 “흉포화된 소년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필요가 있어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추진한다”며 “보호처분을 받은 촉법소년 중 13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로 상당하고, 13세를 기준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나뉜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체 소년인구는 감소 추세에 있지만, 외려 촉법소년 범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만 10~14세 ‘촉법소년’이 저지른 범죄 접수 건수는 총 1만2502건으로, 2017년(7897건)에 비해 4605건이 늘었다. 촉법소년에 의한 살인, 성폭력 등 강력범죄도 2015년 312건, 2016년 391건, 2017년 383건, 2018년 413건, 2019년 358건, 2020년 377건 등 매년 400건 안팎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A(13)씨가 모친으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다는 이유로 모친을 흉기를 이용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초에는 B(12)씨 등 2명이 9세 여아에게 유사 성행위와 구강성교를 강요한 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협박·폭행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두 사건 모두 촉법소년이 저지른 범죄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다. 법무부는 촉법소년 연령을 ‘13세’로 하향하는 근거에 대해 “형법이 제정된 1953년에 비해 현재 소년은 신체적으로 성숙했고, 사회 환경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형사미성년자 연령이 약 70년간 그대로 유지됐다”며 “전체 촉법소년 보호처분 중 13세의 비율이 70%로 상당하다”고 했다. ‘미성년자 전과자가 양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법무부는 “촉법소년 연령을 낮춰도 대부분 소년범은 기존과 같이 소년부 송치될 것”이라며 “계획적 살인범 또는 반복적 흉악범 등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형사처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가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추진하자,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국제인권기준에 반한다”며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형사책임 연령 하한선을 14살로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국제인권기준은 국내에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고, 문화적 특성과 사회적 환경에 따라 형사미성년자 연령은 국가마다 다양하다”고 반박했다. 프랑스(만 13세 미만), 캐나다(만 12세 미만), 영국(만 10세 미만), 호주(만 10세 미만), 미국 뉴욕(만 13세 미만) 등이 현재 한국보다 형사미성년자 연령이 낮다. 법무부는 이날 2024년까지 소년원 생활실 모두 4인 이하 규모의 소형 개별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행 보호소년법은 소년원 생활실 수용정원을 4명 이하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소년원 시설 부족으로 대부분 소년범이 10~15명씩 대형 혼거실에서 지내고 있다. 법무부는 현재 소년원생 한끼 급식비(2185원)도 서울 중학교 평균 급식비(4051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일한 소년구금시설인 김천소년교도소가 1981년 준공돼 노후화된 만큼 이를 리모델링하고 수도권에 교화에 특화된 교육 환경을 갖춘 소년전담교정시설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육부와 협력을 강화해 소년 수형자가 검정고시 과정을 희망적 수강에서 필수적으로 수강하도록 했으며, 대학진학 준비반과 방송통신대학교반도 신설한다. 또한 소년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도 강화된다. 법원이 소년보호사건 심리 기일·장소 등을 피해자에게 통지하는 제도를 신설해 피해자의 법정진술권을 보장하고, 법원의 보호처분 결정이 현저히 부당한 경우 검사도 항고 할 수 있도록 했다. 소셜미디어나 전화 등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조치의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이밖에도 법무부는 조건부 소년부송치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행 소년법은 소년보호사건과 소년형사사건의 절차가 이원화돼 있어 중간적 영역에 놓인 소년에 처분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보호처분 준수를 조건으로 소년부송치가 가능한 ‘중간적 처분’을 신설해 전과자 양산을 방지하고 보호처분 준수를 위한 동기를 부여해 재범 방지 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2/10/26/NSLT4E5CQFE4LK4KPTTNSASPAY/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고 범죄를 저지르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가운데, 촉법소년(觸法少年)에 해당하지 않는 10대 청소년이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도 늘어나고 있어요. 촉법소년은 형사 처벌 받지않는 만 10~14세 미만 미성년자인데요. 해외 일부 국가의 경우 우리보다 촉법소년 연령 기준이 낮아요. 영국·싱가포르는 촉법소년 연령이 10세 미만, 캐나다·네덜란드는 12세 미만, 프랑스·미국(뉴욕)은 13세 미만이죠. 4월 9일(현지 시각) 중국 당국은 또래를 폭행해 숨지게 한 13세 중학생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어요. 촉법소년 개정법을 적용한 것으로 중국은 3년 전 촉법소년 기준을 만 12세 미만으로 낮췄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13세는 촉법소년에 해당해 사회봉사, 소년원 송치 등 보호 처분을 받아요. 하지만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2024), 또래 여학생 집단 폭행(2023), 무인 점포 절도 사건(2022) 등 해마다 학생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줄지 않았어요. 지난 2월에는 인천 일대에서 무인 점포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청소년이 약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서울 무인 점포에서도 같은 범죄를 저질러 3월 경찰에 붙잡혔죠. 범죄 건수만 해도 1764건(2019)에서 2389건(2023)으로 늘었는데,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저지른 범죄가 가장 많았죠. 이를 두고 죄에 대한 처벌이 나이를 기준으로 이뤄져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소년 범죄를 전문으로 다룬 A 부장검사는 "나이가 어리다고 꼭 상황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범죄 특성과 유형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죠. 소년 범죄를 줄일 방안으로 처분을 일부 중복해서 적용하라는 의견도 있어요. B 소년부 부장판사는 "촉법소년 처분은 1호부터 10호까지 있는데, 교화의 효과를 높이려면 처분을 일부 중복해서 내리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했어요. 현행법상 9호 처분(소년원)에 5호 처분(보호관찰)을 붙이는 게 불가능한데요. 이 탓에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은 소년원 기간이 끝난 후 다시 방치돼 죄를 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2024-03-30 4:14

국제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터미네이터’ 심장에 진짜 기계 심었다

"‘터미네이터’와 ‘코만도’의 근육질 할리우드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77)가 인공 심장박동기를 장착한 환우의 모습으로 근황을 알렸다. CNN과 피플 등 미 언론들은 29일 인공 심장박동기 삽입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슈워제네거의 소식을 전하고 그가 수술 뒤 직접 공개한 사진들도 올렸다. 주름진 얼굴에 덥수룩한 흰 수염을 한 그는 가슴팍에 인공 심장박동기 관련 장비들을 달고 있었다. 지난 18일 수술받은 그는 일주일 뒤인 25일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소식을 알리며 “심장박동기 수술을 받고 좀 더 기계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터미네이터에서 사이보그(인간과 기계의 결합체) 역할을 했던 것에 빗대 농담을 한 것이다. 그가 이번에 인공 심장박동기를 삽입한 것은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엽성 대동맥 판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소엽 3개로 구성되는 대동맥 판막에서 소엽이 2개뿐이라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그는 이전에도 세 차례 수술을 받았다. 1997년과 2018년, 2020년에 판막 삽입 및 노후 판막 교체 수술을 받았고, 이전 수술들로 인한 흉터 조직이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번 네 번째 수술에서는 처음으로 인공 심장박동기를 심었다. 그는 “불규칙한 심장박동 교정을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의사들이 수술을 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슈워제네거는 1980년~2000년대에 대표작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비롯해 ‘코만도’ ‘트루 라이즈’ ‘토탈 리콜’ 등의 작품으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배우로 지구촌에 자리매김했다. 아무리 죽이려 해도 죽지 않으며 끝내 악당을 물리치는 영화 속 불사신 캐릭터와 동일시됐다. 대중적 인기를 앞세워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2003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 당선돼 7년간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州)를 이끌었다. 그러나 자신의 병과 수술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그의 모습은 그의 이전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의료 상황을 대중에게 공개할지 망설였지만, 같은 처지의 환우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슈워제네거는 팟캐스트에서 “(소식을 공유하는 것은) 자신의 의료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오스트리아에서 자란 나의 성장 방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몸 상태를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걸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비밀로 하고 싶은 본능을 거스르고 투명하게 행동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얘기를 하는 게 옳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재 회복 중인 슈워제네거의 건강 상태는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며, 그것이 유전적 심장 문제를 안고 사는 삶이지만 여러분은 내가 불평하는 것을 듣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의사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그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의학 기술은 혁신되고 있기에 여전히 여기에 있을 수 있다”며 의료진에 고마움을 표했다. 7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최근까지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푸바’에 출연했다. 그는 “당분간 체육관에서 진지한 훈련을 할 수는 없지만 ‘푸바 시즌 2′ 촬영에는 100%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4/03/30/FDHE3KLRHJEFVNRDDS5XVSPAEQ/

"심장에 기계를 단 채 불사신 로봇으로 열연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지난 3월 심장박동기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그야말로 영화 속 '터미네이터'가 된 셈이죠. 심장박동기는 어떻게 작동하는 것이며 심장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봐요. 인공 심장박동기는 인공적으로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는 기계예요.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이 감지되면 심장 안에 있는 전깃줄에 자극을 줘 심장을 다시 정상 속도로 뛰게 하죠. 심장박동기는 배터리(박동발생기)와 전극선으로 구성돼 있어요. 박동발생기는 건전지와 전기 회로로 이뤄져 있고요. 건전지에서 나오는 전기가 심장을 자극하는 전기 신호로 바뀌죠. 박동발생기에서 나오는 전기 자극은 전극선이라는 장치를 타고 이동해요. 박동기는 보통 왼쪽 앞가슴 부위를 3㎝ 정도 연 다음 이식되는데요.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수명도 있어요. 장착한 사람에 따라 배터리가 소모되는 정도가 다르기에 수명 또한 제각각이지만 평균 기대 수명은 9~15년 정도랍니다. 배터리 수명이 다 되면, 기존에 넣었던 기계를 빼고 새로 삽입하는 시술을 받아야 하지요. 박동기는 전기 자극을 보내는 위치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어요. 전기 자극을 심방 혹은 심실에만 줄 수도 있으며, 심방과 심실에 모두 줄 수도 있죠. 활동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 심장을 좀 더 빨리 뛰게 하는 박동기를, 활동량이 적은 경우 심장을 천천히 뛰게 하는 박동기를 심을 수도 있어요. 단, 강한 전기가 통하는 고압선이 있는 환경이나 초대형 스피커 같은 강한 전기장에 노출되면 이상이 있을 수 있어 피해야 하죠. 미국 메릴랜드대학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2023년 9월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어요. 비록 환자는 수술을 받은 후 약 6주 만에 사망했는데요. 돼지 심장 이식 수술 과정은 다음과 같아요. 우선 무균 처리한 돼지 중 이식할 사람과 장기 형태가 비슷한 돼지에게서 심장을 꺼내요. 그다음 돼지 심장의 유전자를 편집하는데요.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3개를 제거하고 인간 유전자 6개를 돼지 심장에 삽입해 인간에게 이식하는 거예요. 이식한 돼지 심장은 기존 심장에 장치를 달아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심장박동기와는 다르게 심장 자체를 대체해요. 그만큼 상태가 더 심각할 때 선택하는 최후의 수술법이죠. 2022년 1월에도 메릴랜드대학 연구진은 유전자를 교정한 돼지 심장을 환자에게 이식했는데요. 비록 이 환자 또한 면역 거부 반응으로 수술받은 지 두 달 만에 사망했으나, 연구진은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했을 때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전자 연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답니다."

2024-04-11 20:30

건강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스킨십이 사람에 미치는 영향, 생각보다 크다

"포옹이나 악수, 마사지 등의 신체 접촉이 몸과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신경과학연구소 줄리언 팩하이저 연구팀은 신체 접촉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1만2966명을 조사한 논문 212편을 분석하는 대규모 메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사람 또는 로봇처럼 만지는 대상, 인구 통계, 신체 접촉 방식과 접촉 부위, 기간, 횟수 등에 따라 사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연구 결과, 신체 접촉은 성인과 어린이의 통증이나 우울증 및 불안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고, 신생아의 경우 체중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체 또는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보다 신체 접촉으로 인한 건강 개선 효과 폭이 컸다. 로봇이나 담요 등 사물과의 접촉도 건강 개선 효과를 보였다. 접촉 유형과 지속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지만, 빈도가 높을수록 성인에게 더 큰 이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몸통보다 얼굴 등 머리를 만졌을 때 더 효과가 좋았고 한 방향으로 쓰다듬는 것이 좋다”며 “포옹의 스트레스 완충 효과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최근 게재됐다."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4/11/2024041101595.html

"힘들고 지칠 때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따듯하게 안아주면 큰 위로가 될 수 있어요. 실제 이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4월 8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인간행동에 발표됐어요. 포옹과 머리를 만져주는 신체적 스킨십이 통증, 불안,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을 줄여준다는 게 핵심이었죠. 네덜란드 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신체 접촉의 치유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1만296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관련 연구 212개와 성인 연령대의 연구 85개,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 52개를 추가로 분석했어요. 사람 또는 로봇처럼 만지는 대상, 인구 통계, 접촉 방식과 접촉 부위, 기간과 횟수 등에 따라 사람의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핀 결과, 연령대와 접촉 방식에 상관없이 신체적 접촉은 모든 이의 건강 증진에 효과적이었어요. 건강한 사람과 몸이 좋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영향을 줬지만 신체 또는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치유 효과가 더 컸죠. 연구진은 사람 이외에 로봇이나 인형, 담요 같은 사물에 접촉했을 때도 정신적 외로움이 줄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흥미로운 사실은 치유 효과가 접촉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는 겁니다. 예컨대 대다수가 몸통보다 얼굴이나 머리 부분에 접촉이 가해졌을 때 더 높은 행복감을 느낀 거예요. 그리고 무작위로 쓰다듬기보다 특정 방향으로 쓰다듬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죠. 연구진은 "따듯한 터치가 성인과 어린이 등 나이를 불문하고 통증, 우울증, 불안을 줄이는 효과가 입증됐다"며 "신생아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지표인 '체중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어요."

2024-04-10 22:35

오피니언

"조선일보, 어린이조선일보"

[만물상] 한강과 한라산의 라면 국물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각별하다. 1인당 연간 70개 이상으로, 매주 한두개씩 먹는다. 전 세계 라면 소비 1위 자리를 놓고 베트남과 경쟁한다. 문학작품에도 그 애정이 녹아 있다. 소설가 이문열은 대하소설 ‘변경’에서 1960년대 이미 한국인의 라면 사랑이 유별났음을 기록했다. 특히 국물을 예찬했다. ‘노랗고 자잘한 기름기로 덮인 국물’에 ‘깨어 넣는 생계란이 예사 아닌 영양과 품위를 보증’한다고 썼다. 소설가 김훈도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에서 국물을 강조했다. 맛있는 라면을 만들려면 물의 양은 조리법에 나오는 550㎖가 아니라 700㎖여야 하고 ‘파가 우러난 국물에 달걀이 스며’야 한다고 썼다. ▶그런데 라면 먹고 남은 것, 특히 국물은 문제다. 애물단지다. 라면 국물 맛을 결정하는 수프는 사실상 소금국과 같다. 나트륨이 약 1800㎎으로 1일 권장 섭취량 2000㎎에 육박한다. 남아서 버려진 국물 속 염분은 토양을 오염시키고 풀과 나무를 고사시키는 등 생태계를 교란한다. 종이컵 하나 분량인 200㎖ 라면 국물을 정화하려면 그 7300배인 1460ℓ의 맑은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버려진 국물에서 나는 악취도 고약하다. 대표적으로 악취에 시달리는 곳이 한강공원이다. 한강 편의점의 즉석 조리기에서 끓인 라면은 워낙 인기여서 ‘한강 라면’이란 표현까지 생겼다. 그런데 먹다 남긴 국물을 한강으로 연결된 하수구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요즘엔 건강 생각한다며 면만 건져 먹고 국물은 버리는 이도 많다. 10일 오전 인근 한강공원에 나가보니 하수구마다 전날 밤 버려진 라면 국물 악취가 진동했다. 지난주 벚꽃 축제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도 버려진 라면 국물로 몸살을 앓았다. ▶전국의 산들도 라면 국물로 신음한다. 1994년 화기를 사용한 취사가 금지된 뒤 등산객 사이에 컵라면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일부 등산객이 먹다 남은 국물을 산이나 계곡, 심지어 등산로 화장실 변기에 버린다. 얼마 전부터 소셜미디어에 컵라면 인증샷을 남기는 게 유행하면서 피해가 더욱 확산하고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이 이달 들어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버려진 라면 국물 때문에 맑은 물에 사는 날도래, 잠자리 애벌레, 제주 도롱뇽 서식지가 위협받는다고 한다. 음식 냄새를 맡은 까마귀와 산짐승까지 꼬인다. 라면 국물도 엄연한 쓰레기다. 산이라면 비닐봉지에 담아 보온병에 넣어 하산하고 한강공원에선 지정된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몸에 해로운 국물은 자연에도 해롭다."

https://www.chosun.com/opinion/manmulsang/2024/04/10/J6LQRG7HARA7FKKF4MJFLX3Z2M/

"벚꽃이 만개한 4월, 지역 곳곳에서 벚꽃 축제를 포함한 야외 행사가 많이 열렸어요. 한강 나들이객을 비롯해 등산객들도 늘었고요. 문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곳에 쌓이는 쓰레기 더미인데요. 하루에 한강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만 25t(톤)에 달한다고 해요. 한강공원에는 가로 3m, 세로 1.8m 크기 대형 쓰레기통이 6개 이상 배치돼 있지만, 요즘엔 반나절도 안 돼 음식 쓰레기가 쓰레기통 밖에까지 어지럽게 쌓이는 실정이랍니다. 쓰레기만큼 무자비하게 널브러져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또 있어요. '라면 국물'이랍니다. 한강에 가거나 등산할 때, 라면은 끼니를 때울 수 있는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어요.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어서 간편할 뿐만 아니라, 보통 국물만 따로 버리면 돼 편리하거든요. 특히 라면은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이 찾는 음식이에요. 하지만 라면 속 나트륨은 무려 1800㎎으로, 이는 하루 나트륨 권장량인 2000㎎에 달하는 '소금 폭탄' 수준이랍니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점액층을 파괴해 위염을 일으킬 수 있어요. 또 소화불량·설사 등 소화 장애,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죠. 즉, 국물까지 다 마시자니 몸에 해롭고, 몸을 지키기 위해 국물을 버리면 환경오염을 시킬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어요. 실제로 사람들은 라면을 먹고 국물을 흙에 버리기도 하는데, 하루에만 라면 국물이 많게는 120L까지 땅에 버려진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라면 국물 종이컵 한 컵(200㎖) 분량을 희석해 맑은 물로 만들려면 물 1460L가 필요해요. 라면 국물의 무려 7300배에 달하는 양인 셈이죠. 라면 국물을 하수구나 흙·잔디에 부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 버려지는 라면 국물은 토양에 스며들면서 식물을 말라 죽게 할 수 있어요. 염분이 많은 라면 국물은 산 물줄기를 타고 내려와 식물뿐만 아니라, 깨끗한 물에서 살아가는 날도래, 수채, 도롱뇽 등 곤충과 동물을 죽게 만들 수 있어요. 또 까마귀나 오소리, 족제비 등이 땅에 버려진 라면 국물 냄새를 맡고 오염된 건더기를 먹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죠. 화학 성분이라도 동물의 체내에 쌓이면 생식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통한 2차 피해까지 유발할 수 있어요. 한편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컵라면 보다는 음식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김밥, 떡 등을 끼니로 챙겨가는 게 좋아요. 컵라면을 먹어야 한다면, 국물을 최대한 남기지 않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에요. 예컨대 수프와 물을 반씩만 넣어서 애초에 다 마시지 못할 라면 국물이 생기는 걸 미리 막는 거죠. 실제로 제주도에 위치한 한라산에선 이 내용을 담은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캠페인 운동도 벌였어요. 산 같은 국립 공원의 경우, 정상에서 버너 등을 이용한 취사 행위는 불법이지만, 보온병에 물을 챙겨와 컵라면에 부어 먹는 건 위법 행위에 포함되지 않아 컵라면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요. 한편 이런 이유로 국립공원공단은 2016년부터 국립공원 대피소 내 매점에서 라면을 팔지 않도록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