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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짧게는 3일, 길게는 7일. 월경은 여성이 존재하는 한 함께 존재했던 고통이다. 초경부터 완경까지 약 40년 동안 여성은 자기 몸에서 나오는 피를 처리해야 한다. 한 달에 3일에서 7일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여기저기 피를 묻히고 다닐 수도 없는 현대 여성들에게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다. 흡수형 패드와 탐폰, 그리고 월경컵이다.
월경컵은 비교적 최신 발명품이다. 한국에서는 판매 허가를 받는 기준 자체가 마련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질에 넣는 방식 때문에 낙인과 터부의 대상이었고,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월경컵. 아직도 미지의 영역인 월경컵을 파헤쳐봤다.
컵 형태로 월경혈을 받는 도구가 처음 발명됐다고 알려진 것은 1867년이다. ‘월경색(Catamenial Sack)’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특허가 나온 이 물건은 부드러운 재질로 된 ‘피주머니’나 금속 컵을 질 안에 넣고, 그것을 끈으로 벨트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 만큼 그다지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현재 형태와 같은 월경컵은 1930년대에 발명됐다. 처음으로 상업적인 월경컵을 개발한 사람은 리오나 찰머스(Leona Chalmers)라는 여성이다. 리오나가 만든 월경컵은 ‘타세트(Tassette)’라는 이름으로, 라텍스 고무로 만들었다. 현재 사용되는 실리콘보다는 더 딱딱한 소재다. 그러나 월경컵의 모양과 접어서 자궁경부에 넣는 방식은 지금과 완전히 똑같다. 타세트 광고에서 리오나 찰머스는 이렇게 말했다. “한 여성으로부터, 다른 여성에게. 내가 이브만큼 오래된 문제에 답을 찾았어요.”
리오나는 1937년에 월경컵 특허를 냈지만, 제 2차 세계대전이 시작한 뒤 고무 공급이 불가능해지면서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리오나는 계속해서 월경컵 판매를 시도했다. 그러나 1940년대에는 ‘질(vagina)’과 ‘생리(menstruation)’라는 단어가 광고에 언급될 수조차 없었다. 타세트는 전국의 간호사들에게 월경컵을 무료로 보내주고, 대신 월경컵의 위생적이고 건강한 면에 대한 충고와 추천을 받는 방식으로 월경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펼쳤다.
리오나가 개발한 월경컵은 현재 판매되는 월경컵과 단점도 비슷했다. 월경컵을 꺼내서 씻는 과정이 장벽이었다. 이미 일회용 패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겐 더 그랬다. 그래서 타세트 회사는 테서웨이(Tassaway)라는 일회용 생리컵을 개발했다. 그러나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타세트는 1973년에 문을 닫았다.
14년이 지난 뒤, 1987년 ‘더키퍼(The Keeper)’라는 월경컵 브랜드가 다시 시장을 열었다. 이 브랜드는 지금도 판매 중인,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월경컵이다. 2000년대 들어 의료용 실리콘이 발전하면서 더 가볍고, 부드럽고, 고무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 월경컵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초로 실리콘을 사용한 월경컵은 ‘문컵(MoonCup)’으로 2002년에 나왔다. 1930년대에는 그다지 대두되지 않았던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월경컵은 장기적으로 쓰레기와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생리대에 유해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이 밝혀져 한 차례 파동이 일어났다. 의료용 실리콘으로만 만들어진 월경컵을 산다면, 소재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알러지 가능성도 적다. 물론 색깔이 들어간 컵의 경우는 염색 소재가 들어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독성쇼크증후군(Toxic Shock Syndrome, TSS)은 포도상구균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고름, 고열, 구토, 복통, 발진을 유발하고 심해지면 패혈증으로 이어져 조직을 절단하거나 최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탐폰의 부작용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남녀 모두 걸릴 수 있고 1년에 10만명 당 2명 정도 확률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탐폰이 독성쇼크증후군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이유는 탐폰이 생리혈을 흡수한 채 오랫동안 질 내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질 안쪽에 미세한 상처가 있다면, 탐폰에서 번식한 세균이 그 상처를 통해 침투되면서 독성쇼크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플라스틱 어플리케이터를 사용하는 탐폰의 경우 착용 시 질에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독성쇼크증후군과 연관된다.
월경컵은 어떨까? 생리혈을 흡수하지 않는 의료용 실리콘은 탐폰처럼 세균을 증식시키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는 탐폰보다 독성쇼크증후군의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착용 시, 그리고 제거 시 손톱이 길거나 네일아트를 하고 있다면 질 내에 미세한 상처가 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월경컵을 질 속에 넣는다면, 손으로부터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 항상 모든 의학적 연구에서 손보다 세균이 적은 곳은 없다는 걸 기억하자.
2015년 여름, 캐나다 감염병 및 미생물의학 학술지에 따르면 37세 백인 여성이 처음으로 월경컵을 사용했다가 독성쇼크증후군에 걸렸다. 이 여성은 디바컵을 위생적으로 사용했지만 질에 작은 상처가 생기고 말았다. 평소보다 생리양이 많고 생리 기간이 길었다. 월경컵을 사용한 지 7일 째에는 까만 질 분비물이, 9일째에는 노란 고름이 나오고 열이 났다. 입원 후 이틀 째에 독성쇼크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8일 간 입원을 통해 항생제 치료를 받은 뒤, 여성은 완치됐다. 이것이 월경컵과 독성쇼크증후군이 연관된 최초의 확인된 사례다.
독성쇼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월경컵 사용 전에 손을 잘 씻고, 질 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착용 과정에서 질 내에 상처가 난 것 같다면 곧바로 월경컵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월경컵을 사기 전에 FDA(미국), CE(유럽), TGA(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안전성을 인증 받은 제품인지 확인해보는 편이 좋다. https://www.fda.gov/ 에서 제품명을 검색하면 검증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질 길이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생리 기간에 재는 것이 가장 좋다. 손톱을 정리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검지 또는 중지 손가락을 넣어 자궁경부까지 길이를 잰다. 손 끝에 단단한 벽이 만져진다면 자궁경부에 닿은 것이다. 손가락이 두 마디 이상 또는 거의 다 들어간다면 질 길이가 긴 것이다. 두 마디 정도 들어간다면 보통, 두 마디 이하라면 질 길이가 짧은 편(5cm 이하)이다. 손가락이 들어간 길이를 정확히 재어 놓으면 더 정확한 월경컵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내 질 길이에 맞는 월경컵 크기를 선택한다. 브랜드별로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안내를 잘 읽고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월경컵 브랜드 중에는 부드러운 것과 비교적 단단한 것이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새로 나온 월경컵 브랜드라 하더라도 리뷰를 보고 부드러운 재질인지 단단한 재질인지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처음 산 월경컵은 끓는 물에 10분 정도 소독해야 한다.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월경컵을 접는다. 접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월경컵을 넣을 때 편리하고, 질 안에서 잘 펼쳐지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질 내부에 월경컵을 넣기 편한 자세를 잡는다.
몸의 힘을 빼고, 접힌 상태의 월경컵을 질 내부에 넣고 손을 놓는다.
월경컵이 접힌 상태에서 잘 펴지면서 질 벽에 고정된다.
월경컵을 아랫부분을 잡고 360도 돌려주거나, 아래쪽이 조금 튀어나오는 접기 방식의 경우 그 부분을 살짝 눌러주면 월경컵이 더욱 잘 펴진다.
월경컵이 제대로 펴져서 고정되면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질에서 월경컵을 빼기 편한 자세를 잡고 몸에 힘을 뺀다.
손가락을 질에 넣어 월경컵 아래 부분을 살짝 눌러 공기를 뺀다.
월경컵 아래 부분을 잡고 좌우로 천천히 움직이며 밑으로 당겨 준다.
생리혈이 쏟아지지 않게 기울여서 월경컵을 완전히 뺀다.
월경컵을 비우고 흐르는 물로 씻어준 후 다시 사용한다. 생리 양이 많을 때는 4시간에 1번, 적을 때는 8~12시간에 1번 비워준다.
월경컵은 생리가 끝날 때마다 끓여서 소독하면 좋다. 그러나 많은 산부인과 의사에 따르면 최초 사용시 열탕소독을 한 후에는 물과 세정제로 충분히 씻어서 보관해도 무방하다.
월경컵을 축축한 상태로 보관하면 곰팡이가 필 위험이 있다. 잘 말려서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국내 최초로 식약처의 인증을 통해 수입 허가를 받은 월경컵. 미국의 산부인과 전문의 알프레드 시하타 박사가 개발했다. FDA 인증을 받았고, 의료용 실리콘을 사용하며, 색소나 염색을 하지 않았다.
컵 모양이 다른 월경컵과 독특하다. 별도의 샘 방지 캡이 들어있어 질 내에서 컵이 완전히 펼쳐지지 않고도 생리혈이 새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다른 월경컵에 비해 직경이 넓어 용량이 많은 편이다.
손잡이(그립 링)가 고리 형태다.
물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소독할 수 있다.
실리콘으로 된 월경컵 보관함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3가지 사이즈 제공(모델1,2,3)
모델1 (질 길이가 보통이거나 긴 분들께 추천)
모델2 (질 길이가 짧은 분들께 추천)
모델3 (청소년 또는 양이 많지 않은 분들께 추천)
국내 제조 생리컵 중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의료용 실리콘을 사용한다. 백금 촉매로 경화된 의료용 실리콘이기 때문에 다른 월경컵보다 딱딱한 편이다.
그립 링은 1자 나사 형태다.
2가지 사이즈 제공(S, L)
S(스몰)
L(라지)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에서 '잔인한 동물 실험 없음', '완전채식주의' 인증을 받았다. FDA 인증을 받았고, 의료용 실리콘을 사용한다. 초심자를 고려해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립 링은 끝이 둥근 1자 모양이다.
초심자를 위한 핸드북을 제공한다.
3가지 사이즈 제공(mini, S, L)
mini(미니)
S(스몰)
L(라지)
- 루나컵(2018년 7월 초)
- 블랭크컵(2019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