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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곳에 있었으나 그 존재가 삭제되어 온 곳. 내 몸의 일부지만 나조차도 잘 몰랐던 곳. 그래서 병에 걸려도, 걸린 줄 모르고 지나쳤던 곳. 바로 ‘보지’다.
몸이 괜히 으슬으슬하거나, 머리가 띵 하면 우리는 감기에 걸릴 것을 직감적으로 안다. 또, 감기에 걸렸다고 호들갑을 떨지도 않는다. 그저 며칠 푹 쉬거나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는 등, 그에 맞는 대응을 할 뿐이다.
그러나 여성 질환의 경우엔 다르다.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한 채 쉬쉬하고 지나가거나, 혹은 정말 자신이 여성 질환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를 때도 있다. 감기만큼 흔하게 찾아오는 것이 여성 생식기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의 자궁이 나의 것이듯 나의 보지는 역시 나의 것이다. 그러니 나의 보지 건강은 내가 챙기자! 어떤 여성 질환들이 있고, 그 증상은 무엇이며,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장 흔한 여성 질환 정보를 보기 쉽게 정리해보았다.
1. 질염
질염이란 무엇인가?
질염은 말그대로 질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를 뜻한다. 가려움증이 있거나, 질 분비물이 평소보다 증가하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이 질염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질염에 걸렸어도 그 사실을 모르고 넘어가거나 저절로 낫길 기다리기도 한다. 그러나 질염을 방치하다가는 골반염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질염의 원인과 증상은?
사실 뭉뚱그려 질염이라고 부르지만 그 안에서도 종류가 나뉜다. 세균성 질염, 칸디다성 질염, 그리고 트리코모나스 질염이 가장 대표적이다.
세균성 질염은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걸리며, 치료도 가장 쉬운 종류다. 질 내의 특정 유산균이 줄어들면서 세균이 증식하면 이러한 세균성 질염이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질 내의 특정 유산균이 없어지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진 것이 없다. 생리를 할 때, 청결하지 못한 상태로 성관계를 가졌을 때, 아니면 단순히 몸의 균형이 깨질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세균성 질염이다.
칸디다성 질염은 가임기 여성의 50~70%가 적어도 한번쯤은 걸리는 여성 질환으로 칸디다균에 의해 감염되면 발병한다. 흰색의 분비물이 나오며, 성교통이 동반된다면 칸디다성 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종류의 질염 역시 발병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좀 더 감염 가능성이 높으며, 신체 면역력 약화,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은 경구피임약 사용 등의 경우에도 칸디다성 질염에 걸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트리코모나스 질염이 있다. 이 질염이 앞서 언급한 두 종류의 질염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성교에 의한 전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트리코모나스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병하는 질염으로 질 내 환경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질염을 동반할 수 있다. 질 분비물에서 악취가 나고 외음부 쪽이 가려운 것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증상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세균성 질염의 경우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경구 복용을 할 수도 있고, 직접 질 내에 항생제를 주입하는 방법도 있다. 경구 복용의 경우 일주일, 질 내 주입의 경우 5일 정도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한번 없어진 유산균을 다시 정상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높다.
칸디다성 질염은 세균성 질염에 비해 치료가 빠르다. 질 속에 주입하는 질정제나 경구 복용하는 항진균제를 1회 투여하면 2~3일 내에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재발가능성 역시 5%로 세균성 질염에 비해 낮다.
성관계에 의해 전염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관계를 맺는 상대방 역시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를 하루에 다량 복용하거나 같은 양을 일주일간 나눠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95%의 확률로 완치된다.
예방법은 있나?
뻔한 이야기지만, 보지를 좀 편안하게 두는 것이 좋다. 꽉 끼는 하의는 자제하는 편이 좋으며 과도한 질세척은 피해야 한다. 성관계시 콘돔을 꼭 사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tip
질염에 걸렸다면 꼭 병원을 찾자. 저절로 나을 것이라고 믿다가는 더 큰 병에 걸리거나 질염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해 재발할 확률이 높다. 또,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는 ‘질염’이라고만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자신이 정확히 어떤 종류의 질염에 걸린 것인지를 꼭 물어보자.
2. 골반염
골반염이란 무엇인가?
자궁 안쪽의 내막, 나팔관, 그리고 복강까지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질염이 방치된 경우 심화되어 발생한다. 질염에 비해서는 발생 빈도가 낮으나 심한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합병증이 발생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치료가 필요하다.
골반염의 원인과 증상은?
주로 질염을 방치해두었다가 그 염증이 자궁쪽으로 점점 퍼지면서 발생한다. 골반 부근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열이 나거나,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면 골반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치료 방법은?
감염이 심하지 않다면 입원치료 없이 항생제 복용 만으로도 치료는 가능하다. 경구 복용을 하거나 주사를 맞는 방법이 있다. 대개 1~2주면 치료가 끝난다. 다만 염증이 심할 경우에는 입원 혹은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참고로, 대부분의 골반염의 경우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클라미디아균이나 임질균에 의해 발병하므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성관계를 맺은 상대방 역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법은 있나?
질염이 방치되면서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빠른 질염 치료가 골반염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세균이 발병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자궁근종
자궁근종이란 무엇인가?
자궁 안쪽의 근육에 생기는 종양이다. 많은 사람에게 친숙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생각보다 발생 빈도가 높다.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 약 20%가 가지고 있으며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종양 중 가장 흔하다.
자궁근종의 원인과 증상은?
질염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가 없다.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대부분은 그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통증을 동반한다.
치료 방법은?
증상이 없는 근종의 경우 치료가 필요없다. 그러나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그 추이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근종의 크기가 빠르게 커지는 등,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하면 자궁 혹은 근종적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폐경 이후에 새로 근종이 생긴 경우도 역시 위험할 수 있다.
예방법은 있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