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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는 후회가 참 많았다. 인생을 리셋하거나 어느 시점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마 그건 내가 내 삶을 너무 귀중하게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삶을 더 잘 살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나는 그런 나르시시즘적인 생각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대신에, 삶을 좀 덜 사랑하게 되었고, 이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운명론자라고 묻는다면, 나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말들이 필요하겠지만, 그 질문에 충실하게 답변하자면 그렇다. 나는 운명론자에 속한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취한다고 한다. 그것이 온전하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 그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 시점, 그곳에서의 내가 행했던 것은 적어도 그 시점의 나에게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내가 지금 그 행동을 후회할 수 있는 것도, 그때의 나보다 좀 더 정서적으로 여유로워졌거나, 어떤 의미로든 성장했거나, 시간을 들여 넓게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후회한다고 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고, 그때로 돌아간다고 한들(아무런 기억을 가지지 않고 돌아간다면) 계속 그 행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소한 후회까지는 하지 않기 어렵지만(예를들면 시킨 음식이 맛이 없어서 다른 걸 시킨걸 후회하거나, 시험 때 답을 고쳐서 틀린 경우 같이) 마음속에 깊게 남아있는 후회는 더 이상 없다. 어렸을 때 나는 누군가가 좌우명을 물어보면 ‘후회할 일을 하지 말자’라고 대답했다. 그땐 후회를 아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좌우명을 정했다. 시간이 흐르고 나는 이제 더 이상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이제 누군가가 좌우명을 물어보면, 그렇게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