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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배우, 작가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인 유명 인사 마가렛 조. 그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계 미국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가렛 조는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예술가로서, 자신의 스탠딩 코미디 쇼에서 끊임없이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소재로 삼아 새로운 맥락을 부여해 왔다. 사람들을 실컷 웃기고 즐겁게 하는 동시에, 인종적으로 깨어있도록(#woke)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마가렛 조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잘 해내고 있다.
마가렛 조는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이즘'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며 헤드라인을 장식해 왔다. 레이시즘, 섹시즘(성차별주의), 페미니즘, 어떤 '이즘'이든. 마가렛 조는 자신의 커리어와 정체성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훌륭한 균형잡기를 보여준다.
지금 마가렛 조는 자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프레시 오프 더 블롯(Fresh Off the Bloat)>의 아시아 투어를 하는 중이다. 마가렛 조에게 스탠드업 코미디의 미래, 투어와 다가올 새로운 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물었다.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폭풍 같은 속도로 달려왔다. 혹시 지금껏 스스로 "내가 이런 일을 하다니?!"라고 깜짝 놀란 순간은 없었나?
지금까지 나에게 일어난 그 모든 일에 대해 그렇게 느끼고 있다! 전부 아주 짜릿한 경험이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 비록 35년 간의 정말 긴 꿈이지만 말이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스탠드업 코미디가 활발하다. 지금, 그리고 미래의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해서 가장 흥미롭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결국 미디어와 테크놀로지가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방향이 우리가 현재 코미디를 바라보는 시각을 결정한다. 이 점이 나에겐 가장 흥미진진하다! 이제는 코미디언이 될 수 있는 수많은 길이 있다.
지금 <프레시 오프 더 블롯> 쇼로 투어를 하고 있다. 약간의 미리보기를 공개해 줄 수 있을까?
20년 전에 <올 아메리칸 걸(All American Girl)>이라는 TV 시트콤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드라마였다. 20년이 지난 후, 우리에겐 <프레시 오프 더 보트(Fresh Off the Boat)>라는 또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드라마가 있다. 그러니까 이 제목은 그냥 말장난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중의적인 제목도 좋아하고, 말장난도 좋아한다. 그래서 둘 다 해봤다.
개인적인 경험을 창작에 녹여 대중과 공유한다는 게 대단하다. 스스로의 예술 활동과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편인가? 아니면 그 활동 자체가 치유 과정인가?
치유는 모든 예술가들이 창조를 하며 겪는 변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예술은 나에게 치유인 동시에 직업이다. 그만큼 마냥 치유이기만 하진 않다.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코미디를 굉장히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대중 앞에서 어떻게 설명할 지, 어떻게 그에 대한 농담을 할 지 알려면, 직접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강간 문화, 성차별, 화이트워싱(매체에서 백인이 다른 인종을 과대표하는 현상)을 소재로 한 코미디를 해 왔다. 다른 모든 코미디언들에게도 소위 깊은 주제, 예를 들면 사회적이나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또, 이런 비판적인 코미디에 장벽은 없나?
사회적,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 말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코미디는 그걸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나는 우리 모두에겐 세상을 바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스탠드업 코미디가 굉장히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당신이 이 직업을 시작했을 때로 돌아가보자.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나?
내가 시작할 때는 아시아계 미국인 코미디언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스스로 길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조안 리버스, 로빈 윌리엄스 등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받았고 지금도 그들에게 영감을 얻고 있다.
2016년 3월 뉴저지 공연에서 당신은 성폭력 피해 경험에 대한 농담을 했고, "부활절 직전에 강간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라며 화를 낸 일부 관객들과 말씨름이 있었다. 당신은 관객에게 "왜 여기 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 어쨌든 환불이 안 된다는 건 알아둬라"라고 대꾸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났다. 그 후 제리 사인필드와 함께 다시 뉴저지를 찾아 사건이 벌어진 바로 그 클럽에서 그 관객들을 다시 초청해서 '처음부터 다시하기(Do-over) 쇼'를 했고, 당시 사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일련의 경험을 하며 어떤 걸 느꼈는가?
굉장했다. 나는 제리 사인필드를 사랑한다. 그는 언제나 나를 많이 도와줬고, 인생에서나 일에서나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 줬다.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제리 사인필드와 그 클럽에서 '진짜 이벤트'를 할 수 있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한다.
당시 마가렛 조는 SNS에 "당시 시차적응 중이었다. 난 그저 성폭력 생존자들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썼다. 마가렛 조는 성폭력 생존자다. "가해자를 옹호하는 사회는 성폭력 생존자를 침묵시킨다. 가족, 친구, 그리고 관객들의 수치 아래에서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상처받는다."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전부 말하자. 성폭력 생존자라는 사실은 수치가 아니다. 가해자가 수치다. 강간범이 수치다."
당신과 틸다 스윈튼이 '화이트워싱'에 대해 논쟁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당신은 틸다 스윈튼에게 "재밌고 우스운 일이다. 백인이 아시아인의 역할을 빼앗는 걸 정당화하면서, 동시에 아시아인인 척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화이트워싱은 당신이 자주 이야기하는 주제 중 하나인데,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나?
내가 영화와 TV에서 거의 40년 동안 일하면서 맡을 수 있는 역할에는 정말 소수의 선택지뿐이었기 때문이다. 화이트워싱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서 더더욱 역할을 빼앗는다. 끔찍한 일이다!
재미삼아 몇 가지 짧은 질문을 준비했다. 배우로 유명해지기 전에 일했던 첫 직업은 무엇인가?
패스트푸드 요리사다.
처음 가 본 스탠드업 코미디 쇼는 무엇인가? 재미있었나?
엘렌 드제너러스가 MC였던 쇼였는데, 다른 사람이 누가 나왔는지 기억도 안 난다. 엘렌 드제너러스가 너무나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1983년이었다!
마지막으로, 만약 죽은 사람을 포함해 누구든지 초대할 수 있는 VIP 전용 저녁 파티를 연다면, 누구를 초대하겠는가?
조안 리버스. 그녀가 그립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도. 왜냐하면 셰익스피어니까 그리고 싸이. 왜 안되겠나(Why not)?
마가렛 조는 인터뷰 내내 강한 야망과 열정적인 솔직함을 보여줬다. 마가렛 조는 항상 진실한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또한 테크놀로지가 예술가들에게, 특히 코미디언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다고 믿는다. 마가렛 조는 언제나 감성적인 동시에 지적으로 명료한 작품 세계를 찾아 나갈 것이다. 그것이 마가렛 조의 코미디가 특별한 이유다.
인터뷰어 마지 오스타니는 필리핀의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전문가입니다. 예술, 문학, 음악, 영화와 그 사이 모든 것들을 사랑합니다. 동남아시아 여성을 대변하는 목소리로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