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번호,질문,의사답변 12104,"중1 때부터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가 꽤 있었어요. 지금은 중3이라 정확히 언제부터 였는진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제대로 공부 안 하는데 한 것처럼 속여서 죄책감이 많았거든요.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과거에 한 행동이 너무 미워서 자책도 했어요. 그러다가 중2 어느 순간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는 모든 사람들 다 그런 줄 알아서 별로 심각하게 생각 안 했어요. 그리고 이번년도 2월 쯤에 너무 죽고 싶어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충동적이었어요. 과외 끝나고 엘리베이터 타면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전에는 죽어야지 하다가 귀찮으니까 나중에 죽자 하고, 또 언제는 그 전까지는 별 생각 없다가 엘리베이터 타먼서 갑자기 죽어야지 했었어요. 그렇게 2번 정도 옥상까지 올라가봤는데 첫번째는 갑자기 전화가 울려서 깜짝 놀라서 급하게 내려갔고요, 두번째는 위에서 아래까지 보는데 생각보다 너무 높고 옥상 벽이 좀 높아서 이럴 바엔 안한다 하고 그만뒀어요. 저희 집 층수가 낮아서 굳이굳이 옥상까지 갔던거라 만약 집 층수가 높았더라면 아마 죽었을까? 싶기도 해요. 주변사람한테는 괜히 자존심 같은 거 때문에 말 한 마디도 안 했고 인터넷 상담 같은 걸 해봤었는데 좀 강하게 당장 부모님한테 말씀드리고 병원 가라고 한 분도 있었고 부드럽게 병원 괜찮으면 생각해봐라 하는 분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과외 간 사이에 경찰이 인터넷에서 신고를 받고 집에 온거예요. 전 경찰이 가고 집에 도착해서 엄마가 불러서 얘기하게 됐는데 그때 말해서 과외를 다 끊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그때의 마음을 인정하기 싫어서 고려대 정신의학과 교수님이랑 상담하자고 했는데 제가 싫다고 했어요. 난 아무렇지 않은데 왜 상담하자는 거야? 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근데 그때 경찰이 왔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어서 요즘 경찰차 보거나 경찰, 경찰서 보면 그때가 기억나서 좀 무서워요. 아무튼 과외를 끊고 나서 점점 괜찮아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때 왜 죽고 싶어 했나 돌이켜 보면 좀 이해가 안 돼요. 지금은 나름 잘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가끔 한번씩은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져요. 대충 왜 그런지 알 것 같긴 해요. 근데 정확히 아는 게 아니라서 말로 뭐라고 못하겠어요. 그래도 말해보자면 지금은 그 생각이 별로 안들어서 그냥저냥 살고 있지만 그때로 돌아가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인 것 같아요. 또 요즘, 막 자살 관련된 글이나 말, 영상 같은 걸 보거나 들으면 제가 아 그때가 떠올라서 너무 슬프다 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 뭔가 찝찝해요. 심지어 그 찝찝하다는 느낌조차도 가슴이 먼저 아파야 조금 느껴져요. 그런걸 보거나 들으면 가슴이 아리고 욱신거려요. 그러고나면 찝찝하다는 게 조금 느껴져요. 가슴이 아픈 게 그냥 아픈 게 아니라 조금 생각보다 많이 아파요. 심장이 아픈 느낌이에요. 고통이 정말 느껴지거든요. 그렇다고 심장 자체에 문제가 있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은 게 자살 관련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만 그렇거든요. 지금도 그게 느껴지는데 생각해보니까 손가락 끝까지 신경이 지나가는? 그런 찌릿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게 느껴졌어요. 일단 그래도 지금이 전보다 여러모로 더 좋아지긴 했어요. 제가 과학을 좋아하는데 지금 과학선생님이 많이 좋은 분이시고 가고 싶던 학교도 1차 서류에 붙은 상황이라 2차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솔직히 제가 좀 무가치하다고 느꼈는데 선생님 만나고 학고도 다 붙은 건 아니지만 1차가 붙어서 나름 괜찮았구나 싶어요. 음 그런데 문제는 만약에 제가 2차 결과가 불합격이라면 다시 뭔가를 못 할 것 같아요. 플랜 B를 못 세우겠고 그렇게 하기도 싫거든요. 그냥 플랜 B가 없는 느낌이에요. 제가 정말 머리를 많이 굴려 봤는데 그 학교에 불합격 하면 제 앞길이 너무 암담하거든요. 아빠도 1차 붙었을 때는 장하다고 엄청 기뻐하시더니 2차 결과 기다리는 저를 보고 떨어질 것 같다, 그럼 그렇지, 에휴, 앞으로 어쩔 거냐,, 이런 뉘앙스의 말을 했었어요. 그 말을 들을 때 뭔가 배신감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저는 그 학교에 합격하지 못하면 다시 전처럼 돌아갈 것 같아요. 제 말에 모순이 많은 거 알아요. 가끔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면서 방금은 돌아가기 싫다는 느낌이고. 그때도 제 마음을 인정하지 않았거든요. 그냥 해결하기 싫고 귀찮고 피곤해서 저 멀리 던져놓은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지금도 별로 인정 안해요. 엄 딱히 공감이나 해결방안을 바라고 쓴 건 아니고 그냥 지금 제 상황이 이래요. 16살이면 어린 나이잖아요. 맞죠? 근데 뭔가 너무 빨리빨리 결정해야 하는 느낌? 부추겨 지는 것 같은데 세상 시스템이 이래서 뭐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좀 원망스러워요 많이 두서 없는데..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사연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의 글을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글에서도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우선은 용기내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잘 하셨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글에서 잘 지적해 주신 것처럼, 우리 사회는 아직 성인이 되기도 전인 10대라는 어린 나이에 인생에서 무척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과중한 학업의 압박에 시달리며 또래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무엇을 배우는 곳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저 취업 만을 생각하며 전공과 대학을 결정해야 하지요. 대학 입학이 추후 미래의 삶까지 모두 결정 짓는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 때문에, 입시가 마치 인생에 한 번 뿐인 기회인 것처럼 느껴지고, 실패하면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10대 청소년들에게 학교 생활은 압박감과 스트레스의 연속처럼 다가옵니다. 사춘기는 정신세계가 깊어지고, 넓어지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렇게 깊고, 넓어진 공간을 생각과 감정들로 채우게 되는데요. 그러나 그 공간을 정리하는 법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뒤죽박죽 감정으로만 가득 채우게 되니 심리적으로 버거워지는 것이지요. 이는 무척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렇게 솔직하게 글을 남겨 감정을 정리해 보고 표현하는 과정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지금 사연자님을 혼란스럽게 하는 감정들을 너무 배척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마시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라는 시선으로 따스하게 바라봐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이 점점 더 자주나고 그 강도가 강렬해진다면, 안정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변의 어른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거나,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서 무료 상담을 받아보실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죽고 싶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삶을 통제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꼭 가까운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연자님의 감정을 포용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연자님은 다시 전처럼, 즉 옥상에 올라갔던 그때로 돌아갈까 봐 무섭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세상을 떠나려 했던 그 마음을 바꾸더라도, 갑자기 삶이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 인생에는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과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실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생각을 멈췄다고 갑자기 행복해지거나, 삶이 나아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혼란스러운 지금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시면 좋겠습니다. 게시판의 이 글만으로는 사연자님의 상황과 감정을 온전히 알 수 없어,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연자님과 비슷한 상황에 대한 저희 정신의학신문 전문의 칼럼이 있어 링크 적어드리니 꼭 읽어보시고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링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8407) 아무쪼록 사연자님이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어 보다 밝은 일상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12002,"올해 2월에 직장내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극심한 우울증을앓다가 자살시도 계획을세웠어요. 원래 청소년때부터 조울증도있고 성인 adhd 진단과 공황장애 진단도받아서 약을먹긴했는데 직장내따돌림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와서 매일을 울면서 지냈어요. 가족들이랑도 연락 다 끊어버리고 내가 그렇게나 쓸모없는사람이라니 자책하다가 자살시도 한 2주쯤전부터 번개탄 인터넷판매페이지를 들락날락하면서 죽어야지 죽어야지 했습니다. 그러다 진짜로 번개탄을 샀고 고시원방에서 번개탄을태웠어요. 어찌저찌 고시원주인분의 도움으로 살았고 회사도관뒀는데 그때이후로 모든게 재미없어요. 그전엔 가끔게임도하면서 기분전환도하고 예쁜 스티커 모으면서 일기장도 꾸미고했는데 다 때려쳤습니다. 다시 전처럼 게임도하고싶고 즐거운일이 생겼으면좋겠고 근데 방법을모르겠어요....병원이나 상담센터를 가도 길게 치료를 해야한다 이런얘기뿐이고 뭐 딱히 제시해주는건없어요...다시 일상생활에서 취미도찾고 즐거워지려면 어떻게해야할까요 다른사람들은 혼자서도 잘놀고 취미도있고 재밌게사는데 저혼자만 안개속에 사는것같아요...요즘은 그나마 친했던 옛날직장동료나 친구한테 얘길털어놓긴하는데 이들이 의사는 아니잖아요. 털어놓는것도 한계가있죠...계속 털어놓기만하면 제 우울함에 그사람들도 물들까봐, 그래서 저를 피할까봐 저도 주변인들을 적당히멀리하려고해요...가끔 운동나가기도하고 일기쓰거나 유튜브에서 심리학설명을듣거나해도 일시적으로 기분이 나아지지 이게 막 평온한기분이 쭉 지속되진않네요...이대로가다간 자기개발이고 나발이고 없이 그냥 침대에 누워버리는 지치고병든 사회인이될것같아요....자아가 없는사람이 되어버린것같아요. 제가 뭘좋아했고 뭘싫어했고 저에대한 관찰은 다 내팽겨치고 불만만 늘어놓거나하지 현 상황을 해결하려들지않아요...힘이없어요...2014년쯤에도 자살시도를 했었는데 그래도 그땐 상담도 꾸준히가고 상담선생님덕분에 자살 고위험군에서 정상인수준으로 끌어올려졌어요. 자존감도 높았고 저를 사랑할수있는사람이였는데 지금은 절사랑하지않아요...저를 보듬어줄수있는건 남이 아니라 바로 제자신이라는걸 알면서도 그러고싶지않아요 온몸에 머리부터발끝까지 힘이 다 빠진것같아서 돌보고싶지않아요.....너무지쳤어요 불에타고 재만 남은것같은기분이에요...집안사정도좋지않아서 빨리 일자리를 찾아야하는데 병원에서는 아직 일하지말래요...근데 어쩌겠어요 나이는먹어가고 공백기는 길어져가고 그렇다고 상담도 비싸서 못가고있고 지자체도움좀받아보려했더니 코로나때문에 우울증상담이 엄청밀려있어서 두달뒤에나 받을수있대요. 솔직히 모르겠어요 그 무료상담을 기다리는동안 제가 안죽고살아있을수있을지....","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올해 초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극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 시도를 하셨을 만큼 마음이 너무 힘드시고, 절박한 상황이신 것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나 따돌림과 같은 힘든 일을 겪으신 만큼 사연자님께서 원하지 않으심에도 부정적인 정서(우울, 불안)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당장 긍정적인 생각이나 즐거운 일을 찾기 위해 일부러 너무 무리하실 필요는 없으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연자님께서 겪으신 일련의 힘든 일로 인해 마음이 힘드신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그 감정을 부인하거나 억압하지 마시고, 일부러 즐거운 일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힘들면 힘든 사연자님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심리적 안정과 휴식을 취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사연자분께서는 직장 내 따돌림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그로 인해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너무나도 아프셨고요. 그러나 그것은 절대로 사연자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사람을 괴롭혔던, 그들의 잘못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쓸모없는 사람'이라거나 그로 인해 절대로 자책하시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 외부적으로 들려오는 타인의 그릇된 판단들과 가해를 사연자님의 내면에 그대로 흡수하거나 받아들인다면, 사연자님의 내면은 버티기가 힘들 것입니다. 또 그것들은 실제도 아닐뿐더러 피해자이신 사연자님께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부정적인 것들입니다. 그 비난의 방향을 거두어 사연자님이 아닌, 가해자들에게 돌리시는 것이 차라리, 적절할뿐더러 건강한 행동입니다. 그것은 가해자들의 잘못이고 가해자들의 몫으로 남겨져야 마땅합니다. 사연자님께서 직장 내 따돌림으로 인해 직장도 나오시게 되었다면, 더욱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연자님께서 직장 내 따돌림을 당할 당시, 어떠한 식으로 대처하고, 그들의 처벌을 요구하셨는지 사실 궁금한 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회사를 나오신 상황이시라면, 다음 번에는 그런 일이 사연자님에게 일어나지 않고, 혹시라도 그런 비슷한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스스로를 방어하고, 대응할 수 있을지 실질적인 대응책과 사연자님의 마음이 덜 상처받을 수 있게 대처할 수 있을지를 앞으로 고심해 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당장, 사연자님께는 이룰 다룰 만한 심리적 에너지가 없습니다. 당장은 사연자님의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연자님의 기분을 당장 고양시켜 줄 만한 과거의 일들도 현재는 사연자님께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과거에 사연자님께 즐거운 일이나 기분 전환이 되었던 일들 외에 다른 방식들을 시도해 보신다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껏 해 보고 싶었지만 한 번도 시도해 보지 못했던 것이나 당장에 기분을 좋게 만들지 않아도, 가 보고 싶었던 곳을 여행하거나 가족을 포함해 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 보거나 종교가 있다면, 매일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를 드린다거나, 종교가 없다면,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명상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당장 자기계발이나 구인 활동 등 사연자님께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상황은 사연자님의 스트레스 대처 수준이 좀 더 안정된 이후에 시도하시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되지만, 생계 등으로 인해 계속 미룰 수만 없다면, 정규 시간을 다 일하는 것보다 파트타임 수준으로 시작해 보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시작해 보시고, 이후의 시간은 사연자님의 내면적 치유와 평온을 되찾는 데 집중하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사연자님께서는 과거에도 상담가와의 꾸준한 작업을 통해 내면의 평정을 되찾고, 일상생활을 잘해 오시던 분입니다. 그만큼 내면의 에너지가 있으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디 안 좋은 생각은 접으시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다시 자신과 세상을 사랑할 수 있던 예전의 사연자님의 모습으로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당장 병원을 찾기가 어렵고 급한 상황이라면, 아래의 번호들을 이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보건복지콜센터 129" 11974,"사랑하던 애인이 강간죄로 1년 넘게 재판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마음이 무너져내립니다.... 저는 강간죄로 고소했지만 연인 관계이고 그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이유로 재판까지 가지 못했거든요 둘 다 증거가 없지만 저와는 오랫동안 동거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았고 다른 하나는 얼굴만 알던 사이라는 이유로 재판 진행 중이네요 그럴거면 왜 사랑을 했을까요? 그 사람을 나는 왜 만난걸까요? 물론 만나면서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행복하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이런 종류의 슬픔은 지난 날을 덮어버리네요 지난 1년간의 시간이 모두 거짓이었다는걸 알게 되니 일상 생활이 어렵습니다 혼자있는 외로움이 너무 크니 어플에서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섹스도 했지만 역시 슬픔이 가시진 않아요 하루에 3명씩 만나기도 하고 일주일에 10명씩이랑도 자고.. 저는 그리 좋지 않던데 오빠는 왜 나를 내버려두고 다른 사람과 모텔에 갔을까요? 술기운이고 증거가 없고 억울하다는 그의 말은 더 상처가 될뿐입니다 여전히 제가 사랑하는건지는 모르겠어요 이제는 그냥 1년이란 시간을 보상받고 싶습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웃던 제가 바보같아요 그사람한테는 미안하다고 돈도 줘놓고 왜 나한테는 주지 않을까요 그사람한테는 미안하다며 길게 길게 사과도 했으면서 왜 나한테는 우리 사이에 어떻게 고소할 수 있냐며 화를 낼까요 자기는 나를 먼저 배신했으면서 왜 다른 남자랑 모텔에 갔냐고 욕을 할까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약을 먹으면 조금 나아질까 싶어 정신과에도 가보았지만 설문지에 체크를 하는 순간 우울증이 아닐 것 같다는걸 알았어요 거기서 말하는 우울증 증상은 사람을 만나기 싫어지고 선택하는 것이 힘들어지며 자살하고 싶어진다던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우울증이 아니라면 그저 너무 화가 많이 난 상태일까요? 자살하기엔 지난 1년이 너무나 미련에 남고 아까운 심정입니다 사과도 받고 보상도 받고 싶어요 죗값도 치르게 하고 싶고 그 사람 딸들한테도 알리고 회사에도 찾아가고 싶어요 그래봤자 해결되진 않겠지만 혼자만 고통스러운게 너무나 억울합니다 그사람 그러니까 오빠말로는 있지도 않은 일로 고소했다는 그사람 그래서 재판까지 가게 한 그사람 저는 그사람이 부럽네요 오빠를 사랑하지 않았으니 이런 고통은 느끼지 않겠죠?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잘 살아보고 싶지만 쉽지가 않네요 3년을 같이 살았으니.. 빈자리가 너무 크네요... 매일 같이 얼굴을 봤으니까요 제 가족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으니까요 이제 저는 완전히 혼자인데 혼자서 이 슬픔을 어떻게 내보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네요 친구도 가족도 없고.. 당사자인 전 남자친구는 저를 이해해보려 하지 않고 자기는 억울하다 주장중이고.. 어플에서 만나는 사람들만 제 얘기를 들어줄 뿐이네요 제가 그만큼 외롭고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왜 몰라줄까요 그래도 한때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었는데","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의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사랑하던 애인의 잘못된 행실로 인해 크게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것 같습니다. 애인분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그간 사연자님과 연인 간의 행복했던 시간까지 모두 헛되고, 거짓이었다는 생각에 몹시 괴로우신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그만큼 사랑하고, 또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은 마음이 무너질 만큼 힘든 일일 것입니다. 사연자님이 특별히 나약하다거나 사연자님의 잘못이 아닌 만큼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괴롭히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사연자님께서 전 연인분께 상처를 받았다는 이유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충동적인 관계를 맺으시는 것은 스스로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순간적인 쾌락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잠시 잊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다거나 자신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또 이러한 만남으로 인해 사연자님께서 실제로 위험해지시는 순간이 오실 수도 있기 때문에 충동적인 만남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사연자님께서 애인분께 바랐던 것은, 비난이나 화를 내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진심으로 바라는 것 역시 경제적인 보상이나 법적인 처벌도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자신에게 상처를 준 애인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 용서를 비는 태도 같은 것이겠지요. 그러나 애인분은 그러한 태도를 취하지는 않으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사연자님께서 애인분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 나가실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결정을 내리신다면, 그 결정을 확고히 하는 데 사연자님의 마음과 에너지를 집중하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보다도 지금 힘든 사연자님의 마음, 무너져 가는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고, 다잡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애인분에게 배신당했다는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화도 나시겠지만 사연자님께서 연인분을 사랑했던 마음,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행복하거나 사랑한 감정에는 잘못이 없습니다. 그러한 감정과 시간들을 부정하지 마시고, 그런 대로 사연자님께 의미 있고 좋았던 시간들이었음을 인정해 주세요. 그리고 그저 조금씩 흘려보내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연인과의 이별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픈 시간입니다. 따라서 이별에도 적절한 애도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들을 애도한다는 것은, 슬픔, 아픔, 괴로움에 정면으로 직면하는 것입니다. 피하거나 도망치지 않는 것입니다. 애도(Mourning)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후, 즉 내 인생의 유일한 혹은 커다란 의미였던 사람을 상실한 후 당연히 따라오는 분노, 혼란, 우울, 공허 등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는 과정을 가리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린 공간, 다시는 함께할 수 없는 시간, 이걸 견뎌낸다는 건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그렇다고 나 자신을 포기하거나 파멸로 이끌 수는 없습니다. 내가 있어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나를 먼저 나를 사랑해야 타인도 나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떠나버린 사람에 대한 원망과 상실한 대상에 대한 애착을 거두어들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애도 과정을 통과하면서 차츰 감정이 치유되고 정신적 평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애도는 세 단계를 거쳐 이루어집니다. 첫째는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단계입니다. 이별을 인정하는 것이죠. 받아들이는 겁니다. 둘째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애착과 동일시를 철회함으로써 적절한 애도를 수행하는 단계입니다. 떠나간 사람만 바라보던 시야를 돌려 나를 바라보는 겁니다. 아무리 아픈 상처도 딱지가 앉았다 떨어져 나가면 낫습니다. 셋째는 다시 예전의 생활로 복귀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단계입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의지를 가지고 자신을 추슬러야 합니다. 일상이 회복되고 관계가 회복되면 내 자존감이 회복됩니다. 애도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을 경우, 억압된 정서와 해결되지 않은 감정 등이 일시에 폭발하거나 대인관계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를 어렵게 하는 장애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자신의 책 『인생 수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삶이 곧 상실이고 상실이 곧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평생 상실과 싸우고 그것을 거부합니다. 상실 없이 삶은 변화할 수 없고, 우리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사연자님께서도 사랑의 아픔을 딛고, 성장하시는 시간이 오시리라 믿습니다." 11972,"너 내 담당일진함? 왜 자꾸 나를 힘들게 하는데. 왜 자꾸 화풀이 하는건데. 너가 잘못한거지 내가 잘못한게 아니잖아.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냥 이대로 죽어버릴까?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아. 너 때문에 힘들다고. 내가 죽으면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 했다고 하겠지. 다 부질없어 다 의미없어. 선생님 얘들아, 학업 스트레스가 아니라고. 도대체 넌 뭘 원하는거야? 왜 나만 그러는건데. 괜찮다고 해줘 괜찮다고 해줘 괜찮다고 해줘 나 사랑해안해 사랑해안해 사랑해안해 더워습해 더워습해 이런 날은 이런 날은 이런 날은 이런 날은 참기가 힘들다고 참기가 힘들다고 참기가 힘들다고 아파","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고민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학교에서 사연자님을 힘들게 하는 동급생들과 어떠한 상황에 처해 계신 것 같습니다. 사연자님의 말씀처럼 이러한 상황은 가해자들의 잘못이지 절대로, 사연자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절대로 자책하거나 화살의 방향을 돌리지 마시고 부디 안 좋은 생각은 거두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그냥 참고 계시지 마시고, 주변에 선생님이나 친구들, 가족들, 지역사회나 지역상담센터, 온라인 상담센터 등 다방면으로 반드시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분명 사연자님은 혼자가 아니십니다. 도움의 영역을 좀 더 넓게 찾아보신다면, 분명 사연자님께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사연자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러니 혼자서만 끙끙 앓고 계시지 마세요. 그리고 사연자님은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분이십니다. 사연자님께 주어진 삶도 마찬가지이고요. 비록 지금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주변 분들이나 기관에 꼭 도움을 청하시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은 날들이 오실 겁니다. 다음의 기관들에 전화하시어 상담이나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부디 사연자님께서 혼자라는 생각, 지금 이 힘든 시간이 계속되거나 해결될 수 없다는 생각은 지우시고, 주변의 적절한 도움을 통해 힘든 일들이 해결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 청소년 사이버상담센터(청소년 가출, 학업 중단, 고민 상담) 1388 - 교육부, 여성가족부, 경찰청(학교폭력 예방 교육 및 전화 문자 상담) 117 - 푸른나무재단(학교폭력 전화 상담, 인터넷 상담, 개인 및 집단상담) 1588-9128 -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보건복지콜센터 129" 11953,"감정이 메마르고 아무 재미도 없는 무기력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40대 중반 여자입니다. 평범한다면 평범한 여자사람직장인입니다. 강압/폭력적/반알콜중독인 아버지와 순종적인 어머니 밑에서 엇나가지 않고 자랐습니다. 알코올중독과 조울증을 앓고있는 동생이 있으며 이녀석의 반복되는 정신병원입퇴원(대학병원 2번, 알코올전문병원1번)의 과정을 옆에서 수년간 바라봤습니다. 그냥 바라 본건 아니지요, 입원(강제입원 포함) 및 퇴원의 과정을 반(半)주도적으로 행하였습니다. 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시니 행동대장 같은 역할을 하고있는 셈이지요. 동생이 분가해서 나갔기 때문에 얼굴 볼일은 많이 없지만 늘 우리 가족에게 녀석은 아픈 손가락입니다. 언제 무슨 일이 어찌 일어날지 몰라 늘 불안하고 한때 저는 살이 5키로 이상 단기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명 현상이 가끔 나타나기도 했고요. 지금은 (동생에 대하여) 약간 손을 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명 없어짐) 동생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는 걸 보는게 가장 힘이 듭니다. 집에 있으면 불안하고, 출근하면 출근한대로 불안하고 혼자 울면서 잠에 들기도, 퇴근길에 눈물을 흘린적도 몇 번 있습니다. 난 이녀석의 누나일뿐인데.. 사실 형제자매는 직계가족도 아니잖아요. 부모님은 부모니까.. 어느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아니잖아요. 누나인 제가 왜 이렇게까지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중요한건 말만 이렇게 하지, 막상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뭐든 앞장서서 방패가 되려고 한다는 겁니다. 부모님께 험한 꼴 보여드리고 싶지않은 마음, 그러기엔 두 분 모두 연로하시기도 하고요. 생각해보니 자의 반, 타의 반이네요. 나를 희생해야지만 부모님이 좀 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 자신을 이렇게 늘 소모하면서 삽니다. 마치 가족들이 제 뼈를 가는 것 같은 기분이예요. 근데 또 그래야 마음이 편해요. 이런 제 자신이 싫지만 어쩔 수 없어요. 동생이 치료의지가 있으면 참 좋으련만(제 소원입니다..) 근데 본인이 의지가 부족하네요. 저의 일상은요, 최근에 업무 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짐을 느낍니다. 걸음걸이, 행동도 많이 느려진 것 같고, 친구 만나는 것도 귀찮고, 잘 꾸미지도 않으며 입맛도 없습니다. 마치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멍~ 합니다. 티비도 거의 안보고 회사사람들과 말을 섞는 것도 귀찮습니다. 불면증은 없습니다. 요즘도 퇴근할때가 되면 좀 불안하고 그렇습니다. 그냥.. 집이라는 곳이 불안해요. 집 앞 버스정거장에 내리면 가슴이 두근거리길 수차례예요. 이렇게 가다가는 우울증 걸리는 건 시간문제겠다싶어 몇 달전에 정신과도 가봤습니다. 두 번 진료봤는데 정기적인 상담도 필요없고, 투약이 필요한 상태는 더더욱 아니라고 하네요. 정신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올 6개월전부터 걷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걷기운동을 하고있습니다. 비교적 빨리 걷는 수준이지요. 걷고나면 나쁜생각이 안들어요. 그나마 이렇게 운동을 해서 버티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내 목숨 내가 끊을 용기는 없고, 어차피 결혼도 안했고.. 책임져야 할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얼른 늙어서 죽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아니면 불치병이라도 걸려서 빨리 세상을 뜨고 싶어요. 아이러니하죠? 살기 싫다면서 술담배도 안하고 매일 걷기운동을 이리도 열심히 하니.. 병에 걸려 죽는 건 가능성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현재 사연자님께서는 가족 분, 특히 남동생 분의 정신적 어려움과 관련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가족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데 많이 지치신 듯합니다. 몇 년간 동생 분의 불안한 정신 상태와 병원 치료와 입퇴원을 도우면서 사연자님도 불안정한 기분을 느끼거나 심리적인 소진이 되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사연자님께서는 강압, 폭력적, 반알코올중독인 아버지와 순종적인 어머니 밑에서 엇나가지 않고 잘 성장해 오신 듯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연자님께도 분명 힘드신 점들과 억압된 감정들이 있으셨을 겁니다. 사연자님께서도 성장과정에서 받았던 마음의 상처는 없는지, 이 부분이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혹시 상처받은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치유해 나가면 좋을지 등도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사연자님께서는 나름 자신의 감정과 역량적 부분에서 잘 대처하면서 살아가고 계십니다. 동생 분은 물론 가족의 일들을 도맡아할 만큼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현실이 버겁지 않은 것은 아니기에 성장과정에서도 그렇고, 현재도 가족들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지금의 상황이 답답하고 억울하다는 생각도 드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연로하셔서 의지하거나 아픈 마음을 꺼내기는 어려운 부모님께 사연자님의 힘든 마음을 털어놓기도 쉽지 않으신 상황이실 듯하고요. 이처럼 지금까지 사연자님께서는 집안의 대들보 같은 역할을 도맡아하느라 그동안 마음이 많이 힘드실 수밖에 없었다는 점, 그래서 지금은 동생이나 부모님이 아닌, 사연자님의 마음을 돌보고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동생분이나 부모님에 대한 보살핌을 완전히 신경을 끄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투여했던 물리적 혹은 심리적 에너지를 어느 정도는 거두어 자신에게로 쏟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들의 문제로 인한 고단함과 불안정한 감정 때문에 힘드신 점도 이해가 가지만, 무엇보다 현재 사연자님께서 스스로를 '감정이 메마르고 아무 재미도 없는 무기력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다'는 말씀이 마음에 걸립니다. 가족을 제외한 사연자님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특성, 어떠신 분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욕구와 삶의 방향성, 일상의 시간을 주로 어떻게 보내시고 있는지 등 사연자님과 관련된 정보는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ᅠ 삶에는 두 가지 중요한 영역이 있습니다. 나의 소망과 욕구, 내가 느끼고 경험하고 싶은 일, 성장 목표 등을 포함하는 '개인 영역'과 자녀 관계, 친구 관계, 부부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등을 포함하는 '대인관계 영역'이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대인관계 측면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셨지만, 개인 영역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신 건 아닐까 합니다.  대인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의 관계입니다. 현재 사연자님께 가장 중요한 욕구는 무엇일까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 사연자님께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깊게 탐색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로 추측해 보자면, 사연자님께넌 정신적인 휴식과 안정이, 일상의 작은 즐거움들을 찾는 일, 친밀하고 지지가 되는 사람들과의 시간 등이 필요해 보이십니다.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나 짐은 일상에서 잠시 내려놓으시고, 사연자님의 생각과 감정, 욕구에 집중해 보시는 시간을 늘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운동이나 산책, 평소 좋아하는 활동이나 취미생활, 고민을 털어놓고 지지받거나 위로받을 수 있는 주변의 지인이나 친구들이 있다면, 마음을 털어놓고 충분히 위로받으시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우울하거나 무기력감과 불안감이 지속되신다면, 심리상담이나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시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방법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가족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은 조금씩 내려놓으시고, 사연자님의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가 힘든 마음을 토닥여주고 일상의 작은 즐거움들도 하나하나 찾아가는 날들을 만나시기를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11950,"자랑할 생각을 하거나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자랑을 하면 도파민이 생성되는지 궁금하신 것 같습니다. 이를 뒷받침해줄 만한 연구가 현재 발표된 것이 있는지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도파민과 관련된 설명을 짧게나마 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도파민은 뇌를 비롯한 우리 몸의 여러 곳에서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우리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로서 작용하면서 실행, 운동 조절, 동기부여, 강화, 보상과 관련된 조절을 하고 있는데요, 도파민은 보상 경험에 의해 분비가 촉진되기도 하므로, 만약 누군가에게 자랑할 거리가 생겨서 자랑을 했을 때 기대했던 반응으로 보상을 받는 기분을 느낀다면, 그로 인해 도파민이 생성되는 것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즉, 상대방이 내가 자랑한 것에 대해 나를 부러워한다는 제스처를 보이거나 직접적인 표현을 했을 때 느끼는 쾌락이라든가 짜릿함을 느낌으로써 보상 회로가 작동되고, 그로 인해 도파민이 분비되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 궁금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1872,"재작년부터 괴로워서 힘들어하고있던 중에 오아시스같은 곳을 발견하여 문의드립니다. 우선 저에대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34살 여자이며 8년간 회사를 다니다가 2019년 11월부터 공부를 시작한 공시생입니다 평소 성격으로는 눈치빠르고 타인의 감정을 잘읽으며 눈치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질문사항은 제가 '대인기피증'인것인지 또는 '불안증'인지 궁금합니다. 아니라면 왜이런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의 주요 증상으로는 1. 조용한 곳에서 공부에 집중이 안될만큼 긴장이 되고 침 삼키는것이 의식이 됩니다. 요즘은 긴장되면 의도적으로 침을 삼킵니다. 20년 9월경부터 스터디카페 또는 독서실과 같은 조용한 곳에 가면 소리를 안내어야 겠다는 생각에 긴장이 되어서 공부에 집중이 안되고, 긴장감에 입에 침이 고이고 있습니다. 이게 의도적으로 침을 삼키니까 목에서 소리가 나서 제스스로도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실제로 제가 침을 삼킬때마다 뒤에 또는 앞에 있는 사람이 소리를 듣고 맞대응으로 볼펜 소리나 한숨소리를 내며 눈치를 준 사람들이 있었고, 자리를 옮기는 사람도 있었다보니 더 긴장하게 되면서 이젠 눈치주지 않아도 침을 꿀꺽 삼킬때까지 침을 못삼키고 있습니다. 독서실을 1년 다니면서 이런 스트레스가 누적되었고(자처해서 자리를 4번 옮겼습니다), 그 뒤 스터디카페 4곳을 전전했는데 가는 곳마다 이런 일이 발생하니 적응이 안되어서 집에서 공부한지 1년째입니다. 심지어 요즘은 혼자있는 집에서도 옆집에서 문을 쾅쾅 닫는 소리가 나면 저한테 눈치를 주는 것 같아 긴장이 되고 한동안 침을 못삼키고 있다가 침을 삼킵니다. (옆집 남자가 베란다에서 가래 뱉는 소리를 1년넘게 내길래 참고있다가 몇번 눈치를 줬는데(제 방에 있는 물건과 책을 벽에 집어던져서 소리를 내어 분노를 표출하는방식으로), 의도적으로 더 가래를 많이 뱉길래(연속 4번씩) 소리를 2번정도 지른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의도적으로 제가 창문을 열면 나와서 1시간이 넘게라도 앉아있다가 제가 침을 삼키는 순간 가래를 탁 뱉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집과 집사이 거리가 좁아서 그남자가 라이터 켜는 소리가 들릴정도 입니다) 가래뱉는건 멈췄는데 그 앙심으로 그전에는 나지않던 현관문을 쾅쾅 닫는 소리를 하루에도 몇번씩 내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조현병 초기증상인지도 걱정이 됩니다..) 2. 학원 등에서 제 바로 옆에 낯선 사람이 앉을 경우에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이고, 저를 쳐다보는것도 싫습니다. 저는 그사람을 대놓고 쳐다본게 아닌데(특정인이 아닙니다) 그사람은 제가 본인을 신경쓰고 있다는것을 대부분 눈치채고 자리를 옮기거나 제게 싫은 티를 내는것을 느꼈습니다. (버스에선 바로 옆에 누가 앉아도 긴장이 되지 않습니다) 1번 사항과 관련해서 보충 설명을 드리자면, 19년 이전에는 퇴근 후 저녁에 도서관을 다닐때에 같은 테이블에 누가 앉으면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침이 고인다던지 긴장이 된다던지 하는 증상은 없었습니다. (주로 혼자앉을 수 있거나 사람이 적에 앉을 만한 곳을 선호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침삼킴을 의식한 적도 없었습니다. 19년부터 학원을 다니며 공부를 할때 주변 소음에 굉장이 민감하여 집중이 안되길래 20년 9월경 처음 학원 내에 있는 관리형 독서실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80명 정도 들어가는 대규모 독서실의 조용한 공부분위기에 압도되었던 것 같습니다. 반장이 있고 규율에 어긋나면 벌점을 매기는 곳이었으며 소음을 내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 학생들이 반장에게 말해서 조용히 시킬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긴장이 되는 이유로는 소음을 내지 않기위해 조심하다보니 행동하나하나에 너무 신경이 많이 쓰였었고, 소리를 내지않으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낸 작은 소음에 굉장히 짜증과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작년 5월부터 조용히 혼자 방얻어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으며 집에서도 밖에서 나는 쾅쾅 문닫는 소리에 마음이 편하지 않고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독서실도 집에서도 늘 소음에 귀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으니 공부에 집중이 되지않습니다. 최근에 발견한 마음편한 곳은 낮시간에 사람없는 조용한 공원입니다. 어머니께선 성격이 무던하신 편이시고 제가 예민해서 그렇다고 말 하십니다. 공부스트레스가 있긴 하지만 2번의 시험낙방에서 큰 좌절감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사실상 올해가 합격을 목표로 한 해인데 위의 일들로 1년간 공부를 거의 못해서 올해 합격은 마음을 비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이번에 합격못하면 죽어야지 이런생각을 하고있진 않습니다. 이런 저의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고 있으며, 좌절감이 많이 드는 날에는 일부러 명랑한 음악도 듣고, 명상의 소리 또는 인생의 진리를 가르쳐주시는 종교영상도 간혹 들으며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침삼킴 증후군 관련해서는 유투브 또는 어떤분의 네이버 블로그에 질의도 남기고 관련해서 조언도 듣는등의 행동도 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작년 11월보다는 현재 제 상태가 심리적으로는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는데 여전히 긴장이 많이되고 아직 스터디카페나 독서실을 가는 등의 행동은 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고등학교땐 그 조용한 분위기에서 야자를 어떻게 했는지, 도서관과 독서실에서 옆에 사람이 앉아있어도 어떻게 공부가 가능 했는지...지금의 저로선 과거의 제가 신기할 따름이네요 제가 조현병으로 가고있는건가요 단순 쫄보인가요 왜이렇게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상태가 침삼킴 증후군이 맞는가요? 이 증상도 고치고 싶습니다 명상 또는 사고방식 개선 등 제가 생활속에서 주체적으로 실천 할수있는 방법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조용한 곳에서는 공부에 집중이 안 될 만큼 긴장이 되고, 침 삼키는 것이 의식이 되고, 요즘은 긴장이 되면 의도적으로 침을 삼키는 증상이 발현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듯합니다. 현재 사연자님께서는 몇 년째 공시 준비 중으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누적되셨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스스로도 공부를 할 때 주변 소음에 굉장히 민감하여 집중이 안 된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다 보니 소음에서 좀 자유로워지려고 20년 9월경 들어간 관리형 독서실에서 되려 독서실의 조용한 분위기에 압도된다거나 소음을 내지 않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일련의 일들 때문에 사연자님께서 더더욱 소음에 민감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사연자님께서 공부를 하면서 들려오는 소음에 대한 불편감 외에도 집 밖에서 나는 문 쾅 닫는 소리, 또는 조용한 곳에서 자신의 침 삼키는 행동에도 의식이 되고, 역으로 긴장할 때 의도적으로 침 삼킴 행동을 보이는 것은, 사연자님의 내적 불안감이 다소 강박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 있는 집에서도 옆집에서 눈치를 주는 것 같아 긴장이 되고 한동안 침을 못 삼키고 있다가 침을 삼키신다고 하셨는데, 이는 현실이나 근거에 기반한 객관적인 판단에 의한 행동으로 보기에는 다소 망상적인 사고 경향을 보이시는 것 같아 염려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사연자님을 직접 뵙지 않고서 특정 질환명에 대해 진단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조용한 곳에 대한 과도한 긴장이나 불안으로 인해 관련된 장소에서 학업을 이어 가기 어려울 만큼 불편감을 겪으시는 점, 또 침 삼킴에 대한 다소 강박적 행동, 학원 등에서 낯선 사람이 앉을 때 과도하게 신경이 쓰인다거나 누군가 자신을 싫어해서 자리를 옮기거나 사연자님이 상대를 신경쓴다는 것을 눈치챈다고 여기시는 점 등 특정 장소나 상황 혹은 대인적인 장면에서 과도한 불편감과 긴장, 어려움을 겪으시는 것으로 보아 불안감이 상당히 높으신 상태로 여겨집니다. 그렇다 보니 학업에 집중하기도 어려우실 테고요. 사연자님께서 시험 낙방에 큰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현재 사연자님께서 겪고 계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산책도 꾸준히 하시고, 명상을 위한 시간을 갖는 등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점은 굉장히 칭찬해 드리고 싶은 점입니다. 이렇게 다각도로 노력하시다 보면 조금씩 증상이 완화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큼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특정 공포증이나 불안장애의 경우, 약물치료 및 다양한 인지행동치료적 기법들이 단독으로 또는 몇 가지를 조합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인지치료의 두 가지 중요한 요소는 ‘환자의 그릇된 믿음’과 특정 ‘장소나 상황에 대한 잘못된 정보’입니다. 따라서 환자가 특정 장소에서 나타나는 가벼운 신체 감각을 파국적인 상황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을 교정하며, 동시에 불안 반응은 일시적이며 치명적인 아니라는 정확한 정보를 인지하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상상 노출, 실제 노출 등 다양한 노출 기법이 적용되기도 하는데, 노출 기법은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상황에 대하여 점진적으로 노출시켜 자극에 대하여 탈감각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모쪼록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엇기를 바랍니다. 사연자님께서 특정 행동이나 상황에 대한 불편감을 해소하시고, 마음이 한결 편안한 상황에서 학업에도 집중하실 수 있도록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11861,"조금 길어질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는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되는데 제 초등학생 시절은 놀림의 일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꽤나 호감을 품고 있던 남자아이에게 할로윈 때 사탕 하나와 좋아한다는 쪽지를 남긴 이후 그것이 반 전체에 퍼지고 아이들은 글씨체로 편지를 보낸 이를 특정하려 했죠. 결국은 저라는 것이 드러나고 그 아이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물론 초들학생이 연애라니 진심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너무 이르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 때 당시 연애는 제 주변에서 드물었기에 반 친구들은 더욱 관심을 가졌고 저와 그 남자아이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퍼지고 퍼져 학년 전체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남자아이, 제가 좋아한다고 했던 그 아이가 퍼뜨린 것이더라구요. 물론 저는 비밀로 연애하고 싶었지만 그것을 남자친구에게 알리지 않은 제 탓이라고도 많이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친구들의 연애에 관한 질문이 잠잠해질 것이라 생각했던 저는 제대로 남자친구를 만나지도, 연락처를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사귀지 않는다고 친구들에게만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소문은 날이 갈수록 무성해져 결국 2년 넘게 그 소문이 남아 돌게 됩니다. 저는 그동안 별의 별 소리를 다 들었던 것 같습니다. 등굣길부터 아이들이 모여서 이구동성 저 아이는 ㅇ반ㅇㅇ이랑 사귀는 애다, 별로 안 예쁘다, 어떻게 사귀었대? 등등 그냥 궁금증을 주고 받는 아이들의 소리도 저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연애를 후회하기도 했죠.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던 어느 날 결국 어머니께 상황을 전달하고 상황을 전달받은 어머니는 선생님께 또 상황을 전해드렸습니다. 저는 특히 자주 놀렸던 아이가 처음 놀리기 시작했다고 믿었고 그 아이는 교무실에 저와 남자친구, 선생님과 모여 혼나기 시작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안일한 조치이긴 했지만 그 때 당시에는 통쾌한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아이는 처음 놀리기 시작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했지만 선생님은 믿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그 처음 놀리기 시작했다는 아이를 찾고 싶었지만 결구 선생님은 그 아이만 혼내고 상황을 무마하셨습니다. 그 아이는 펑펑 울며 저에게 사과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저는 용서할 마음이 없었습니다. 너무 고통받았던 탓일까 불쌀하다는 생각도 안 들더군요. 우야무야 하던 중 저는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을 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아얘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잠수이별인 듯 했죠. 새 초등학교에서 저는 다른 아이에게 사랑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정말 구제불능인 듯 제 자신이 역겹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이이는 제 절친과 사귀게 됩니다. 마음표현을 안 한 제 잘못이라고 또 스스로를 탓하고 옆에서 그 둘의 연애를 응원해주었습니다. 씁쓸했지만 그 둘은 이미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듯 느껴져 그냥 조용히 오래 사귀라고 응원만 했습니다. 제 자신이 좀 별로로 느껴지던 것은 그 쯤인 듯 했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지는게 스스로도 느껴지더라구요.. 다만 그 때는 그냥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고 연애를 포기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에도 연애 얘기가 나오면 난 연애 안 할거라고 쐐기를 박아두었지요. 점점 시간은 지나 현재인 중학교 2학년이 됩니다. 시험이 성적에 반영되고 성적표가 나오는 때가 된 거죠. 지금 첫 지필평가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렇게 공부하는데도 집중 못 하고 이 사연이나 쓰고 있는 제가 너무 구제불능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이 제 메일을 읽으시면서 덩달아 불행해지실까 괜히 두렵기도 합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공부는 진도가 나가질 않습니다. 뭔가 죽고 싶은데 죽고 싶지 않은 느낌도 납니다. 저는 집이 불행한 것도 가난한 것도 아니지만 어머니께서는 자주 우리가 가난하고 돈이 없다고 말하셨습니다. 실제로는 좋은 집에 살며 먹고 싶은 것도 잘 먹는 편이죠. 깨끗한 옷도 입고 따뜻한 집에서도 자는데 인터넷만 보면 불우한 아이들이 너무 많고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정작 저는 제가 못해서 그런다고 어머니께 자주 50cm자에 맞은게 다인데 그게 아마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기도 하네요. 뭔가 문장 배열이 뒤죽박죽이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자주 아무 간섭도 들어오지 않는 세계를 망상하며 꿈을 꾸기도 하고 가끔은 꿈에서도 괴로운 공부를 할 때도 많습니다. 제 꿈은 현실이 항상 기반이라 자주 혼나고 있거나 학교 갈 준비를 하는 꿈을 많이 꿉니다. 그래도 꿈에서는 가끔 행복할 때가 있습니다만 아침에 깨우시는 어머니의 다그침에 괜히 영원히 꿈만 꾸고 싶다는 상상을 자주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가족들은 저에게 자주 성적인 접촉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냄새를 맡고 엉덩이를 주무르시고 오빠는 성기가 있는 부분이 닿게 제가 엎드려있는 가운데 몸을 겹쳐 눕고 아버지는 여러 부분을 만지시지만 예전에는 그저 애정으로만 보였던 가족들의 행동이 나이가 먹을 수록 범죄로 보이기도 해서 신고하고 싶은데 그럴 용기도 안 나고 이게 학대인가 범죄인가도 헷갈리고 나를 사랑하시는데 내가 그걸 다 고발하면 가족이 붕괴되는 것 아닌가 괜한 망상이 부풉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 공부를 감시하시고 학교 가는 길에도 창문으로 보시며 감시하십니다. 이게 감시인데도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제가 걱정되시는 것 같아 괜히 제가 예민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저희 가족은 정상인건가요? 제가 비정상인 건가요? 가끔 토끼 굴에 빠져 원더랜드로 가 미친 모자장수와 가짜 티파티를 열고 토끼를 쫓는 앨리스가 되고 싶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을 하기도 하고 자주 어지럽고 머리가 멍해서 굼뜨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너무 싫어요.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무조껀적인 확신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제가 먼저 정을 주고 맙니다. 사람의 앞과 뒤는 다른데도 그 사람의 앞만 보고 정을 주고 마음도 다 줘버리는제가 너무 호구같아요. 그것 떄문에 혼자 배신당한 느낌이 들 때도 많고... 그것 때문에 웃음과 위트, 실없는 농담 뒤에 우울하고 처참한 몰골의 저를 숩기고 장난기 많고 재미있는 또다른 사교성 좋은 나를 만들고 생활중입니다. 자주 다 죽이고 저도 죽어버리고 싶어요..저는 우울증인 건가요? 아니면 망상장애라도 있는 걸까요? 어릴 떄부터 부모님이 맞벌이시라 집에서는 미디어를 자주 접했는데 그게 독이 된 걸까요? 저는 정신과에 가봐야 할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초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을 했던 사건이 실제로 이성 교제를 하면서 좋았던 경험이나 긍정적인 감정 교류로 이어지기보다는 주변에 소문이 돌고, 원치 않았던 말들을 듣게 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렇더라도 어머님께 그 상황을 이야기하시고, 사연자님을 놀렸던 친구 분께 사과를 받으신 점은 힘든 상황에서 가족에게 마음을 털어놓으신 용기 있는 태도라고 여겨집니다. 이후 사연자님께서는 초등학생 때 한 번 전학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좋아하는 이성 분이 생기신 것 같은데요, 아쉽게도 상대는 사연자님의 친구분과 교제를 하게 됐던 상황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성이 나의 친구와 사귀게 되는 상황에서는 누구든지 마음이 힘들고, 속상할 만한 상황일 것입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를 자책'한다거나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태도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게 합니다. '호감이 있는 이성에게 이번에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해야겠다' 정도로 생각을 정리하고, '다음에는 꼭 마음을 표현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경험을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것입니다. 또 비록 이번에는 원하는 상대와 사귀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사연자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번에는 인연이 닿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성 교제란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 맞아야 시작될 수 있습니다. 상대가 또는 상대의 연인이 나보다 잘났거나 유능해서가 아니라 서로 인연이 아니었을 뿐입니다. 그것은 마음이 좀 슬프로 아픈 일일지언정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일입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중학교 2학년이라고 나이를 밝히셨는데요, 한창 공부나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또 2차 성징의 호르몬 때문에 감정 변화도 조금 들쑥날쑥할 수 있는 시기를 지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연자님의 사연을 읽고 있는 제가 덩달아 불행해질까 걱정하는 사연자님의 마음이 오히려 저는 걱정이 됩니다. 저희는 사연자님처럼 마음이 힘들고 지친 분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처나 작은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니 절대로 사연자님 때문에 불행해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보다는 어떤 이유로 그런 생각이 드시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연자님의 힘든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진심으로 위로받는 경험이 혹시 많이 없으셨던 것은 아닐까 하고 마음이 쓰입니다. 현재 사연자님께서는 시험에 대한 압박감과 또 성적과 관련해서 어머니로부터 체벌의 경험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사연자님 스스로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마음의 상처로 남으신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체벌 자체도 몸과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지만, 성적과 관련해서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더욱더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어머니에 대한 서운함, 속상함, 반감까지 만감이 교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과거 체벌과 관련해서 마음의 상처가 깊으시다면, 어머니께 솔직하게 사연자님의 마음과 생각을 이야기하시고, 다시는 체벌을 하지 말 것을 어머니께 단호하게 요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마음의 상처가 남아 어쩌면 어머니께서 사연자님께서 등교하는 모습을 지켜보시는 것에 대해 감시를 당한다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체벌로 인해 어머니께 마음의 응어리가 생겼다면, 한 번쯤은 어머니께 사연자님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사연자님과 가족들 간에 '성적인 접촉'이라고 표현한 부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말로 가족들이 사연자분께 성적인 접촉을 해 온 것인지, 아니면 사연자님께서 이제 사춘기로 접어들고 2차 성징이 시작되면서 이 부분에 굉장히 예민해져서 가족들이 과거에는 애정 표현으로 그동안 해 왔던 것이 어느 순간 불쾌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만,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사연자님께서 가족들의 스킨십이 부담스럽고 불쾌하다면, 가족들에게 더 이상 원치 않는 스킨십을 하지 말 것을 단호히 요구하시기를 바랍니다. 가족들 간에도 지켜야 할 경계란 것이 분명 있습니다. 비록 부모나 가족일지라도 사연자님께서는 체벌이나 원치 않는 스킨십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표현이 처음에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연습하신다면, 분명 사연자님께서 원하시는 바, 혹은 원치 않는 것들에 대해 표현하게 될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연자님께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존재'라는 데 초점을 맞추시기보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내가 나의 존엄성을 지키고 나 자신을 아끼고 나를 믿고 신뢰감이 쌓인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먼저 나 자신과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데 집중하셨으면 합니다. 나의 가치나 존엄성은 다른 사람이 결정짓는 것이 아닙니다. 나 스스로 마음 깊이 나의 가치와 존엄성을 인정할 때 타인의 평가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게 됩니다. 모쪼록 이렇게 다각도로 생각을 정리하고, 노력해 보셔도 마음의 무게가 무거우시다면, 학교나 지역센터 상담소 혹은 부모님께 진지하게 상의하셔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것도 권유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연자 분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분이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11856,"초등학교때 필리핀에서 유학을 하느라 홈스테이를 했는데, 거기서 만난 형한테 약 1년간 폭행과 성폭행, 그리고 수많은 가혹행위를 당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말에 돌아온 직후, 먼저 생각한건 안도감이였습니다. 나는 이제 그런 일들을 안 겪어도 되는구나. 나는 죽지 않겠구나. 하지만 그 후 계속, 우울하고 자존감, 자신감이 없었으며, 친구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나는 내 모습이 비치는 거울을 제대로 바라볼 수도 없었습니다. 내가 뭘 잘하고 뭘 원하는지 몰랐고, 나라는 인간이라는 껍데기인 채로 살아왔습니다. 나는 고등학교때 친구에게 진심의 우정이라는 핑계로, 페이스북 계정을 빌려줬으며, 그걸로 학생회를 저격하여 저는 학교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친구가 나를 버릴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우울증은 더 심각해졌고, 수능을 친 이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매우 우울했습니다. 수능성적도 수학을 잘보고, 국어를 망쳐서 완전 애매하게 나와서, 지원할만한 대학이 제한되었고, 나는 원하는 과도, 대학도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취업이 잘되니 간호학과를 넣으라고 했고, 결국에는 전문대 간호학과를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의지를 잃어버렸던 나는, 간호학과를 말그대로 다니면서 공부는 안하고 친구들이랑 술이나 마시고 게임만 했습니다. 너무 우울한 나머지 한번은, 교내 상담센터에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거기서는 병원에 가라더군요. 저는 현실을 외면하고, 어떻게든 1학년만 마치고, 군대를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군대에 간 후, 특유의 압박감에 예전에 초등학생때 당했던 일들이 겹쳐보였으며, 생활관 내에 동기들이 날 해칠 것 같다는 생각에 너무 불안해서, 5일만에 뛰쳐나왔습니다. 그 후로, 2019년 3월 말부터, 나는 오랜기간 우울증이고 Ptsd였던걸 인정하고, 심리검사를 받은 후 약 처방과 상담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치료를 하면서 너무 아픕니다. 우울함, 불안함, 죽을 것 같은 외로움, 공허감에 매일매일, 2022년 6월인 지금도 힘듭니다. 약물치료를 하다가, 약물에 의구심이 들어서 잠깐 몰래 끊기도하고, 상담치료 역시 꾸준히 다니다가 효과가 없어서 끊다가 다시 다니고 했습니다. 두개의 공통점은, 약과 상담을 받을때는 여전히 일상생활 하기가 힘들지만, 끊었을때는 진짜 죽을정도로 힘들다는 것 입니다. 현재는 둘다 받고 있습니다. 이 긴 기간동안, 대부분의 시간은 주로 늘 만나던 친구와 피씨방을 가는 등, 헛되이 보내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은 끊을 수 없어서 항상 불안하게 지냈습니다. 수능을 다시치려고 노력하다가 3일만에 그만두고, 새로 대학교에 입학하고 1달만에 자퇴하고, 약국직원으로 일하다가 우울증 때문인지 수많은 크고작은 실수를하다가, 내 마음이 다 닳고, 짤렸습니다. 저는 지금 24살입니다. 저는 14살이였을때 부터 10년을 헛살고 낭비했고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행복하고 싶습니다. 나중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주로 하고싶고, 마음에 드는 직장도 구하고 싶고, 나를 사랑해주는 예쁜 아내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항상 우울, 불안, 외로움, 공허감에 앓으며, 해놓은 것은 하나도 없고 나도 내가 무엇인지 모르겠고 여자친구도 한 번도 사귈 수 없었습니다.. 두 다리로 벌떡 일어나고 싶은데, 두 다리가 이미 잘린 느낌입니다. 최근에 알바 면접을 보고 붙고서, 불안해서 면접을 못갔습니다. 여자친구를 구하고 싶어서, 길가다가 번호를 물어보고 싶었으나 한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유일하게 꾸준히 하려고 하는 것은 운동입니다. 3개월 정도 헬스장에 다녔습니다. 주 3일을 목표로요. 요즘에는 그 의지조차 꺾이기 시작하고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아서 헬스장에 가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헬스장을 못가서 집에서 팔굽혀펴기를 조금 하기는 했지만요. 어떻게 해야 괜찮아질 수 있죠? 정말 고통스러웠던 1년기간 이후에도, 10년 간의 기간이 정말 지옥같았습니다. 이렇게 긴 기간을 아파서 헛되게 시간을 쓴게 너무 고통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노력해야하죠? 하는 도중에 마음이 다닳아서 쓰러져버리는데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생겨서 서로 끔찍하게 사랑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가야하죠? 더 이상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고싶지 않아요. 살려주세요 (너무 힘든마음에 울분을 토하듯 글을 적어서 글이 복잡했을텐데, 만약 읽어주셨으면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 주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 어린 시절 겪으신 감당하기 힘든 일들 때문에 그동안 사연자님께서 살아오신 많은 시간 동안 아픔과 고통을 감내하셔야만 했던 것 같아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그간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까요. 당시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성폭행 피해와 가혹 행위를 당하실 동안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다만, 지나간 과거를 돌릴 수는 없기에, 이제는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통해 그 시절 힘들었던 사연자님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할 시간에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연자님께서 치료를 하면서 너무 아프다고 하셨어요. 그 힘든 시간을 또다시 떠올려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드실지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 트라우마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는 내담자 분의 많은 심리적 에너지가 소진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트라우마가 갑자기 덮쳐 오면서 휘청거리게 되기도 하고요. 따라서 지금 당장 사연자분께서 이 트라우마를 다룰 만한 에너지가 어느 정도 있는지 상담자 분과 면밀히 살펴보시고, 상담하시면서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더라도 오래전부터 이 트라우마로 인해서 사연자님의 일상생활에 깊은 영향을 받았을 만큼 핵심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에 천천히라도 치료를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다루어 나가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마음의 깊은 상처나 아픔은 덮기만 한다고 묻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장 트라우마를 다룰 만한 에너지가 많이 부족하다면, 차근차근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트라우마 치유에 쓸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이미 종결된 과거입니다. 사연자님의 일상 속에서는 아직 무력감을 느끼게 할 만큼 끔직한 사건이지만, 사건 자체로만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현실 문제의 영역은 사연자님께서 실시간으로 개입하면서 아직 '통제'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사연자님께서 겪는 현실의 문제들을 작은 것이라도 조금씩 해결하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의 소모를 조금씩 줄이고, 에너지를 조금씩 충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시방에 가서 시간을 헛되이 보낸다거나 여자 친구를 구하고 싶어서 길을 가다가 충동적으로 전화번호를 물어본다거나 하는 방식은 또다시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실패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충동적인 행동입니다. 조급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시는 것은 되도록 지양하셨으면 합니다. 한 가지 더 부연하자면, 때때로 어떤 분들은 다른 사람들의 잘못으로 상처 입은 고통을 어찌 하지 못해 그 분노의 방향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도 너무 잘 알고 계시겠지만, 과거에 그 아픈 일들이 일어난 데는 사연자님께는 일말의 잘못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만약 과거의 그 일들로 인해 사연자님 스스로를 책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품고 계시다면, 이제부터는 스스로를 보듬고, 다독여 주는 데 혼 힘을 다하신다면 좋겠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아직 너무도 젊으세요. 그리고 사연자님께는 이미 두 다리가 있습니다. 그 다리가 한동안 많이 아파서 당장 벌떡 일어나기는 힘들지언정 조금씩 걷는 연습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천천히 일어서다가 조금씩 걸으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이미 그 치유의 여정을 시작하고 계세요. 치료를 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하신 것은, 사연자님께서 오래전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으시면서 직면하기 힘든 감정을 그래서 억압하기만 했던 상처를 꺼내서 대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상처는 이렇게 억압한 아픈 감정들을 꺼내어 조금씩 소화해 나가야만 치유되고 애도될 수 있습니다. 비록 사연자님께서 오랜 시간 동안 트라우마로 인해 마음이 힘들고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냈다고 생각해 고통스러우실 수 있지만, 트라우마를 겪은 많은 분들에게는 트라우마 후 성장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내면이 더 성장하게 되고, 세상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사연자님께서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조금씩 치유해 나가시면서 일상에서 사연자님께 소소하게 즐거움을 주거나 기쁨이 되는 일들, 신체를 단련하는 일들에도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가신다면, 마음에 에너지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회복과 치유를 향해 나아가실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미래의 일들을 계획하고 조금씩 실행해 나가신다면 사연자님께서 원하시는 인생의 방향으로 걸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현재는 마음의 치유와 안정에 좀 더 힘쓰신다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사연자님의 마음의 평화와 치유를 위해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11831,"안녕하세요. 코로나로 인해 여행에 제약이 생기면서 반강제로 롱디 2년차, 총 연애 4년차가 된 사람입니다. 연애를 쉽게 시작하는 편이 아닌 저는 저와 코어가 같은 짝궁을 만나 서로의 나라를 오가며 더 돈독해졌는데요. 문제는 롱디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제 안에 있던 사람을 밀어내는 현상이 더 강해진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원래 불확실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코로나라는 변수로 인해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 조차 어려워지니까, 짝궁을 아끼는 마음은 그대로이지만, 자꾸 밀어내는 말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럴거면 관계를 정리하자, 혹은 너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 이런식으로요. 실제로 마음 한구석에서는 관계를 정리당하고 한참 힘들게 지낸다음에 다시 일상을 살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그런데 또 관계를 정리하는 생각만 하면 참 머리가 아프고 힘들어지거든요..혹시 이런걸 무슨 증상이라고 하는지, 또 이것을 건강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언을 받고싶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사랑하는 연인 분과 만남을 갖는 데 제약이 생기면서 길어진 만남의 주기만큼 연인 분에 대한 그리움과 불확실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가 연애를 할 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애정 표현을 하고, 또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서로 애정 욕구를 충족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두 연인이 각각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삶을 이어 가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 상황이 겹치면서 만남의 주기가 길어지고, 그 만남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하실지 충분히 사연자님의 절절한 심정이 느껴집니다. 이처럼 사연자님께서는 장거리 연애로 인한 기약 없는 만남에 많이 지치신 상태 같아요. 연인을 사랑하고, 보고 싶은 만큼 그 욕구가 채워지지 못하고 계속해서 지연되어야 하는 상황이 힘드신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사연자님께서는 여전히 연인을 아끼는 마음은 그대로이면서도 그런 마음과는 달리 연인을 밀어내는 말을 하고, 더 나아가 '이럴 거면 관계를 정리하자'고까지 말씀하셨네요. 그리고 '너는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라는 말도 하셨고요. 혹시 이런 말까지 연인분에게 하게 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구체적인 상황이 나와 있지 않아 한정적인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사실 연인 간의 관계라는 것 자체가 두 사람만이 공유하고, 교류하는 굉장히 섬세하고, 역동적인 관계인 동시에 연인 두 사람이 처한 상황, 심리적 상태, 욕구, 성격, 바람 같은 무수한 요인들이 작용하는 지점이기도 해서 단순히 올려주신 사연만으로는 사연자님의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몇 가지 추측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사연자님께서는 이 상황에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연인 사이에 기대되는 일상생활의 공유와 감정적 교류, 또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진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애정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시는 거죠. 또 기약도 없이 느껴지니 더욱 힘드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러한 상황이 연인의 잘못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에, 또 연인도 나만큼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맘 편하게 투정을 부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신 거 같습니다. 그래서 힘들다는 표현을, 보고 싶다는 표현을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는 불안한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혹시나 연인의 마음이 변심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면서 왠지 모르게 상대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함께 키워 오신 것 같아요. 사연자분께서 연인분에게 '이럴 거면 관계를 정리하자'라고 말씀하신 이면에는 상황이 이러해서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뭔가 거기에 상대가 지금 두 분의 관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서운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사연자분께서는 한편으로는 이별에 대한 두려운 마음도 크신 것 같아요. 또 믿었던 상대방의 마음이 변하거나 혹시라도 상대방에게 먼저 이별을 통보받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상상하면서 차라리 그럴 바에는 내가 먼저 이별을 말하는 게 덜 아플 수도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앞서 가신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애정에 대한 욕구가 적절히 채워지지 않으면서 욕구 불만과 불안감이 커져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까지 불안감과 불만족감이 번지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차라리 이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현재 연인에 대한 감정은 누구보다 사연자님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변함이 없는지, 앞으로도 상대와 계속 함께하고 싶은지 등등 사연자님의 '진짜 욕구'와 '바람'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셔야 할 시점 같으세요. 이러한 내면의 욕구와 바람 등을 면밀히 살펴보시고, '나' 메시지를 통해서 진짜 사연자님의 바람이나 감정, 생각 등을 솔직하게 연인분께 표현하시고, 연인분과 많은 대화를 해 보시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때로 자신의 '가짜 마음'에 속아 '진짜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할 때가 있어요. 사연자님의 '진짜 마음'에 좀 더 귀를 기울이시고, 연인분의 '진짜 마음'에도 가 닿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의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겠습니다." 11813,"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여성입니다. 사이트를 알게된 후 자주 방문하여 사연을 읽고 있습니다. 제게도 도움이 되는 사연들이 많아 참 좋았는데, 저도 도움을 받고 싶은 부분이 있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단점이나 약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고치고 싶은 점이라던지. 저에게도 유일하게 고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잠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큰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제 일주일 일정을 말씀드리면 월, 화, 수에는 보통 개인공부나 과제, 저녁 수업을 듣고 목, 금, 토, 일에는 직장을 다닙니다. 직장을 가지 않는 월, 화, 수에는 밀린 잠을 채우고 싶어서 그런지 끝도 없이 잠을 자요. 수면 중 코골이나 무호흡증, 잠꼬대 같은 잠버릇은 하나도 없습니다. 수면의 질은 참 좋습니다...중간에 깨는 경우는 정말 드물고요. 잘 잤다는 생각은 들지만 너무 많이 자서 그런지 오랫동안 비몽사몽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새벽 2시에 보통 잠이 드는데, 저는 다음날 오후 오후 2-3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요. 저녁 수업이 5시나 7시인데 그 직전까지 잠을 자는 날도 많았습니다. 분명 전날 자기 전에 계획을 세웠는데도요.. '내일 10시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2시에 카페에서 과제 하다가 5시 수업듣고 와야지' 그렇게 알람을 맞추고도 잠을 못 이겨내니 자잘한 계획들도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아 스케쥴이 널널할 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14시간 넘게 자고 저녁에 부랴부랴 할 일을 하곤 했습니다. 정말 평생을 그런 식으로 살아왔어요. 예전엔 그냥 잠이 많구나 생각했지만은, 요즘은 제가 이걸 꼭 고쳤으면 합니다. 남들 다 바삐 움직이면 제 할 일 하는 시간에 잠만 종일 자는 것도 초라하게 느껴지고, 필요 이상으로 많이 자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알람도 매일 맞춰요 기상 1시간 전, 2시간 전...소리는 잘 듣습니다. 근데 맨날 끄고 다시 눈을 붙입니다. 알람이 여러 개면 일일이 다 끄고 다시 눈을 붙여요. 휴대폰을 멀리둬도 마찬가지고, 잘 일어났다 싶으면 아침을 먹고 다시 낮잠을 자요. 일정이 있는 날에는 어쨋든 나가야만 하니까 잘 일어납니다. 문제는 일정이 없는 날에도 위의 패턴이 반복된다는 거에요.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오래 안가더라구요... 자발적으로 잘 일어나서 오전 시간을 좀 더 생산적으로 살고 싶습니다. 과제나 공부도 저녁 전에 차곡차곡 해결해보고 싶고 별 다른 걸 하지 않더라도 깨어있고 싶습니다. 혹시나 심리적인 요인일까 싶어도...그 부분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잠이 도피처인지...그런 경우도 있었겠지만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으니 다른 요소가 작용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휴일없이 학업과 일을 병행하긴 하지만 피곤함에 허덕일 정도로 무리가 가는 스케쥴은 아니라고 생각은 합니다 친구나 모임을 즐겨하는 편도 아닙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 수면 시간이 더 길어지는 거지, 바쁘지 않아도 늘 그랬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면 시간을 규칙적으로 맞출 수 있을지, 수면 피로감을 덜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저 같은 경우에도 정신과 진단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일까요? 뒤늦게 부랴부랴 일을 하는 것도 정말 그만하고 싶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수면과 관련한 고민이 있으신 듯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면은 일상생활의 기초이며 건강한 삶의 바탕이 되기에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연자님께서는 보통 수면 시간보다 더 많은 잠을 자는 과다 수면에 대한 걱정과 불만족 때문에 이를 적정한 수면 시간으로 조정하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과다 수면으로 인해 해야 할 일을 여유롭게 처리하지 못하고, 부랴부랴 한다거나 생산적으로 시간을 사용하지 못하시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고 싶으신 거고요. 사실 지면만으로 사연자님께서 과다수면을 하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추측이나 접근이 가능함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수면 자체의 문제가 있을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 혹은 해결 방안은 먼저 수면검사를 통해 평가하는 과정이 선행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면과다증의 경우, 다중수면잠복기검사라는 것을 통해 진단과 치료 경과, 판정 등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검사에서도 원인 파악이 안 되거나 진단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 안에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데 있어 멜라토닌이 제일 중요한 물질 중 하나입니다. 멜라토닌이란 뇌 안의 '송과체'라는 기관에서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통상적으로 안정적인 멜라토닌의 흐름을 가진 사람이라면 잠을 자려고 하는 늦은 저녁 시간대부터 멜라토닌 분비가 시작되며, 새벽에 쭉 유지되다가 아침에 떨어집니다. 따라서 멜라토닌 분비가 올라가는 것은 우리 몸에서 잠을 자려는 신호가 오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아침에 멜라토닌 분비가 떨어지게 되면 잠에서 깨게 되어 있습니다. ᅠ 멜라토닌 분비는 운동이나 햇빛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환경에서의 빛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 눈에 빛이 들어오게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깨지는 것입니다. 잠을 잘 때 스마트폰 보는 것 자체를 경계하라는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잘 때 스마트폰을 보면 눈에 빛이 들어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는 까닭입니다. 즉, 우리 몸 안에서 멜라토닌 분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수면 습관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런데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월, 화, 수에는 보통 개인 공부나 과제 저녁 수업을 듣는다고 하셨습니다. 저녁에 뭔가 뇌가 각성되는 활동, 학업 등에 집중하시고, 잠자리에 늦게 드시는 습관이 이어진다면, 이 멜라토닌 분비가 깨질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사연자님께서는 현재의 생활 패턴에서뿐만 아니라 '평행을 르런 식으로 살아왔다'고 이야기하시는 부분을 주목해 봐야 할 듯합니다. 그렇다면, 저녁 시간에 과각성되거나 수면 시간이 늦어지거나 하는 것이 원인이 아닐 수도 있을 텐데요, 단순히 과수면뿐만 아니라 사연자님께서는 잠을 오래 자는 문제로 인해 이차적인 문제들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사연자님께서 일상생활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나 과제들이 수면 문제로 인해 지연되거나 급하게 수습되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만, 이와 관련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 보니 몇 가지 추측만 가능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먼저, 사연자님께서는 혹시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분들 중에는 당면한 일이나 과제를 최대한 미루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너무 잘 해내려다 보니 심리적인 부담감이 크고 이로 인해 해야 할 일을 미루다 보니 막판에 부랴부랴 일을 처리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반복되는 패턴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볼 만한 점은, 기분장애와 관련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사연자님의 별다른 언급이 없으셔서 다각도로 접근하는 차원임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우리의 뇌는 생체시계의 리듬을 따라갑니다. 하루의 수면-각성 리듬은 흔히 생체시계라고 부르는 구조에 의해 조절되고요. 그런데 기분장애가 있으면 가끔 생체시계가 뒤죽박죽됩니다. 이렇게 어그러진 생체시계는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 증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중 비정형 우울증은 무조건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되기만을 기다렸다가는 오히려 회피적 상황이 고정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기분을 고양시켜 현실에 맞설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현실적 준비와 노력을 차근차근 해 나가는 훈련형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사연자님께서는 먼저 늦게 잠자리에 드는 생활 패턴을 조금씩 당겨 일찍 잠드는 습관을 한 번 길러 보시고, 낮에는 충분히 햇빛을 쬐면서 일주기리듬을 규칙적으로 바꿔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오전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드시다면, 수면검사를 받아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검사에서도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정신의학과나 상담소를 방문하시오 심리적인 문제를 다각도로 상담받아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일주일의 절반은 학업을, 절반은 일을 해나가시면서 열심히 살고 계신 분 같습니다. 수면 문제를 잘 해결하시어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만족스러울 만한 일상을 찾아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11793,"제목 그대로입니다 현재 예고 재학중인 고2고요 요즘따라 수업시간,쉬는시간을 불문하고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갖가지 불안한 생각들이 밀려옵니다 가끔씩 그냥 이대로 죽고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제외하고 불안함은 작년 10월부터 왔었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향상하고 있던 전공 실력이 어떤 일로 인해서 많이 떨어졌었거든요 그 당시에 정말 죽으려고 했었는데 그 감정이 아직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미래를 위해 계획을 짜려 해도 어차피 되지도 않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저도 원인은 알고 있어요 작년부터 떨어졌던 전공실력이 아직 올라오지 못했거든요 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좋고 부모님은 두분이 사이가 안좋으셔서 이혼 얘기가 가끔 나오지만 저한텐 정말 잘해주세요 이런 부정적인 생각으로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것도 싫고 저는 제 미래를 빛내고 싶어요 절 믿어준 사람들한테 보답할 수 있게요 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전공이 안된다고 자퇴를 해서 다른 길로 가기엔 너무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이 불안함을 계속 지니고 싶진 않아요 누구한테 이렇게 털어놓는건 처음인데 마음이 좀 후련하네요 주변에 상담이라도 가볼까요?근데 막 남들처럼 엄청 힘든 것도 아니라 고민이 되네요ㅠ","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예고에 재학 중인 고 2 학생이시네요. 그런데 요즘 들어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갖가지 불안한 생각들이 밀려오시면서 '죽고 싶다'까지 일어나셨네요. 그리고 이러한 불안함과 괴로운 생각이 드는 이유로 '전공 실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꼽으셨군요. 사실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입시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사연자님의 사연을 읽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입시 경쟁 과열, 성적이나 성취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적인 현실의 이면은 참으로 씁쓸하기만 합니다. 더구나 예고는 많은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학생들이, 입학하는 것만으로도 치열한 경쟁 과정을 거쳐 선발된 곳입니다. 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고에 입학하기 위해 그간 사연자님께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내의 시간을 가지셨겠어요. 그러나 계속해서 전공 실력을 향상시켜 나가야 하는 과제 앞에서 사연자님께서는 쉬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야만 하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크실 것이라 짐작됩니다. 그런데 사연자님의 사연을 읽다 보니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사연자님께서 느끼시는 불안함이 작년 10월부터 이어졌다고 하셨는데요, 당시 어떠한 일로 인해 향상하고 있던 전공 실력이 많이 떨어지셨다고도 하셨습니다. 그 당시에 자살에 대한 사고 경향도 있으셨던 것 같고요. 과연 작년 10월에 어떠한 일이 있으셨고, 어떠한 감정을 느끼셨던 걸까요? 그 사건은 사연자님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힘든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연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는 사연자님께서 단순히 전공 실력이 떨어져서 불안함을 느끼시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10월에 겪었던 사건이 사연자님에게는 심리적으로 큰 충격이나 상처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부모님께서 사이가 안 좋으셔서 이혼 얘기가 가끔 나온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연자님의 마음이 힘드신 점이 없으신지도 한 번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작년 10월에 있었던 사건이 사연자님께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면밀히 분석해 보셨으면 해요. 불안한 감정이 지속되신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최근 들어 심장이 빠르게 뛰실 만큼 자각 증상이 있으신 걸 보면 불안함을 야기하는 부분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사연자님의 일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더욱이 '자살 사고' 경향을 보이시는 것은, 물론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으시겠지만, 한 번쯤 전문가와 함께 이 부분을 다루어 보실 것도 권유 드립니다. 그 전에 가까운 친구들이나 부모님께 사연자님의 속내를 털어놓고, 위로나 공감을 받으시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워 나가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고요. 무엇보다도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사연자님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을 기울이고, 마음껏 역량과 끼를 발휘하고 싶은데, 그럴 만한 내적 에너지가 현재 부족해서 불안이나 우울감이 찾아오신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당장 성취나 실력 향상에 초점을 두기보다 사연자님의 힘든 마음과 내적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집중하시는 것이 우선적인 순서입니다. 몸도 지치면 한 번씩 많이 아픈 것처럼, 마음도 비슷합니다. 그럴 때는 잠시 나에게 신체적인, 마음적인 휴식을 취하면서 긴 호흡으로 미래를 내다보시는 것이 필요해요. 아직 사연자님은 너무나도 젊고 예쁜 나이세요. 사연자님의 미래에 무수한 기회와 시간이 있습니다. 잠깐 쉰다고 해서 큰일나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긴 호흡으로 넓게 볼 수 있는 시간과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희의 답변으로 작게나마 사연자님의 마음에는 치유를, 미래에는 응원을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11789,"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의 여성 직장인입니다. 첫째, 사랑이 두렵습니다. 3년을 사귄 남자친구과 2020년에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때 이별 휴유증이 너무 커서 오래 고생을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털어놨지만 저를 지겨워 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 때 부터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멘탈이 약하고 이별도 혼자 못이겨 내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먼저 저를 좋아하는 남자와 사귄 적이 있습니다. 저도 조금 호감이 들었지만 확신은 없는 상태로 사랑을 시작했고 사귀면서 점점 확신이 들지 않아서 제가 2개월 만에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듭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었을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제가 너무 잘못한것 같다고 스스로 심하게 책망을 합니다. 이제 연애를 하기조차 두렵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심한 제 속내를 또 털어 놓으면 사람들이 저를 싫어할까봐 두려워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면 또 신경쓰여 할거니까요. 둘째, 사소한 것에 상처를 쉽게 받는 제가 혐오스럽습니다. 직장에서 동료가 말을 좀 안예쁘게 하는데 몇번 반복이 되어서 정중하게 나는 이런게 속상했다고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을 하고도 계속 신경이 쓰이고 이런걸 신경쓰여하는 제가 혐오스럽습니다. 다른 이기적인 사람들은 이렇게 사소한것에 신경도 안쓰고 이기적으로 잘 살아가는데 저는 제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해서 혐오하고 제 일상이 무너지는게 괴롭습니다. 이렇게 멘탈이 약한 제가 싫어요. 셋째, 과거에 대한 후회가 듭니다. 저는 명문대를 졸업했습니다. 지금 대기업에 다니지만 업계 1위 수준은 아닙니다. 제가 이별 휴유증으로 학점을 말아먹지 않았다면 더 좋은 직장에 갔을텐데 과거에도 지금도 멘탈이 약한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저는 예전에 정신과를 다닌 이력이 있습니다. 근데 이번에도 다시 찾아가야 할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스스로를 엄격하게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저는 잘 안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과거에 3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시고, 말씀하신 대로 이별 후유증이 많이 커서 힘든 경험이 있으시군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픈 마음을 친구들에게 털어놨지만, 진심으로 공감이나 위로받는다는 느낌보다는 사연자님의 이야기를 '지겨워한다'는 느낌을 받으셨고, 그때의 경험이 다시 한 번 사연자님의 마음에 상처가 되셨던 것 같네요. 이때의 안 좋았던 기억 때문에 이후로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시고, 자신의 속마음을 잘 표현하거나 나누지 않고 지내시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호감이 가는 이성,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하거나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젊은 시절에는 이러한 이성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고 소중한 삶의 과정이자 순간들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 주는 일, 의미 있는 시간과 순간들을 통해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고, 설레고, 충만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지요. 그러나 영원할 것만 같던 연인과의 시간도 언젠가는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특히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열정을 쏟는 20대 초반의 열병 같은 사랑은 그 휴유증이 크고 오래 가기도 하고요. 사연자님께서도 겪는 이러한 사랑과 이별의 아픔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경험과 감정들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별을 겪으면서 힘든 마음을 가까운 친구들에게 충분히 위로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사람들에 대한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에요. 또 확신이 들지 않는 데이트 상대와 짧게 만나 보고 헤어지자고 이야기한 일에 대해서도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책망하고 계시고요. 사연자님께서는 '속내를 털어놓으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봐' 신경이 쓰인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과거에도 친구분들에게 사연자님이 원하는 만큼의 깊은 공감이나 위로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은 사연자님의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입니다. 그때 친구분들이 사연자님께 위로의 말이나 공감하는 말을 하나도 해 주지 않으셨을지 조금은 궁금합니다. 친구분들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를 건네셨을 수도 있어요. 물론, 정말로 건성으로 사연자님의 아픈 이야기를 들으셨을 수도 있고요. 당신의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습니다만, 우리는 타인의 반응을 통제할 수 없어요. 그러니 내 기대만큼, 욕구만큼 상대가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기에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사연자님께서 직장 동료가 말을 예쁘게 안 하는 것이 반복되어서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셨는데요, 상대에게 자기표현을 정확히 하신 점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을 한 이후 사연자님께서는 계속 신경이 쓰이고 그러한 모습이 '혐오스럽다'고 표현하셨네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어떠한 점 때문에 스스로를 혐오스럽다고 느끼셨을지 궁금합니다. 계속 신경 쓰이는 모습도 사연자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자연스러운 생각과 감정이에요. 우리의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신경이 좀 쓰이셨다고 해서 사연자님의 멘탈이 약하거나 소심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사연자님께서 언급해 주셨듯이 '사소한 것에 상처를 쉽게 받는다'는 사연자님의 성향이 스스로를 힘들게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상처받는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에 대해 조금 떨어져서 정말 그 사건을 꼭 그렇게만 받아들여야 하는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지,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거나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우리가 어떠한 상황이나 사건을 받아들일 때 그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해석하는 것은 개인의 인지적인 해석이 개입됩니다. 이 인지적인 해석이 너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과잉 반응을 해서 객관적인 상황이나 상태보다 더 과하게 마음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위에서 사연자님께서 2개월 데이트한 상대 남성 분께 헤어지자고 이야기한 것이 상대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스스로를 심하게 책망하셨다고 하셨는데, 사실 그 상대 남성 분께서는 금세 사연자님을 잊고, 좋은 데이트 상대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도 있어요. 이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짧은 기간 데이트하고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 질질 끌며 인연을 이어 가는 것보다 차라리 서로에게 좋은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해요. 어떠신가요? 사연자님께서는 저의 생각을 들으시고 생갹의 전환이 좀 되시나요? 사연자님께서는 자신에 대한 좋은 감정이 현재 많이 부족하신 것 같습니다. 자신을 책망하고, 혐오하는 태도는 사연자님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바라봐 주지 않는 데서 오는 인식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상적인 자기, 엄격한 잣대에 비춘 자기가 기준이 아닌, 현실의 있는 그대로의 사연자님의 모습을 인정하고, 격려하고, 위로해 주는 시간을 매일매일 조금씩 쌓아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자신과의 관계가 탄탄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 때,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탄탄하게 이어 가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11785,"제가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게 된 이유는 제 미래가 걸려있는 문제, 다시 말해 연애와 결혼을 제 자신이 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관해서 의구심과 불안감이 들어서입니다. 솔직히 저도 남들이 가진 것들을 비슷하게 누리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과연 내 자신이 그럴 수 있는 사람인지 솔직히 요즘 들어서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등을 통해 이미 수백만원은 날렸고 도무지 진전이 보이지 않는데다 소개팅도 잘 들어오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를 가까이서 만나기도 쉽지 않는데다 예전에 연애대상을 만날 때에도 좋은 감정보다는 ‘나는 왜 이런 사람만 만나게 되는가’하는 허탈함이 더욱 많이 들었고 그 때문에 행복하게 결혼까지 성공해서 가정을 잘 꾸미고 있는 주변인들에 비해 열등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어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저에 대해서 일단 소개를 해드리자면 저는 그다지 유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순진하신데다 정서적으로 문제가 많으시고 성품이 좋지 않은데다 치매 증상도 심했던 할머니 밑에서 자라셔서 성인 ADHD 증세가 있고 정신연령도 높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의 삶을 강요받으셔서 늘 헌신하는 삶을 살아오셨고 그 때문에 형제에게도 버림받고 고생을 너무 하셔서 지금은 애정결핍이 심한 시각장애인이 되셨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내면적으로 부모님을 경멸하며 그들처럼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자랐습니다. 제 내면적으로 불안하다 여기는 점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사랑을 너무나 서툰 방법으로 받고 살았기 때문에 과연 누구를 위해서 진심을 다할수 있는가가 제 자신에 대해서 가장 강하게 드는 의심입니다. 저는 없이 살았기 때문에 다소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보다는 자신을 위해서 살았고 야망도 크고 완벽주의자 기질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우월의식이 있어 나보다 못한 타인을 경멸하고 무시해야 직성이 풀리고 거기에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특히 주변사람들한테 뒤지는 것은 절대 참지 못합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내상을 자주 입는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사실 여자의 심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힘들어하며 말실수도 잦은 편입니다. 그래서 진심이 곡해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그러합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제가 성장과정에서 이복형제들과 남이 되다시피하며 담을 쌓고 지낼 수 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내면적으로는 외로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지금의 상태가 고통스럽습니다.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도 사실 어찌 보면 매우 이기적이라 생각되실 수도 있습니다. 제 자신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입니다. 누군가가 곁에 있고 지금의 부모님처럼 운명적으로 지어진 것이 아닌, 제가 만든 가정을 이루고 가꿔나가고 싶어서입니다. 그로 인해 저는 제 자신이 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이라 볼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 제 곁에 있지도 않은 대상을 위해 헌신을 약속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제가 하는 일은 컴퓨터그래픽 쪽입니다. 하지만 향후 5년 뒤에는 부업으로 작가 일을 하려고 계획중입니다. 그래서 지적인 사람을 좋아하지만 근본이 예술가이고 설전에서는 다소 논리적이지 못한데 이는 제가 어릴 적부터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서 경험해 보지 못한 것 이외에는 말을 논리적으로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언쟁은 가급적이면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소위 말하는 ‘멍청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전에 만났던 친구들은 다소 그런 경향이 있었고 저는 아마도 그 친구들을 그냥 ‘나는 만나는 사람이 있다’ 혹은 ‘나는 내 성적 욕망을 해소할 대상이 있다’라는 전제를 깔고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 때문에 그녀들에게 진심을 다하기는커녕 오히려 반쯤은 경멸하면서 만났다 여겨집니다. 다시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참으로 이율배반적이죠. 누군가를 깔봐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두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라는 거죠. 즉, 어느 정도의 기준치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연애가 원만하지 않은 사람들이 눈이 높다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데 아마 저 자신도 이런 부분에서는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저는 지금 심리적으로 무척 쫄려있는 상황입니다. 부모님은 나이가 많으셔서 이미 두 분 다 팔순이 지나셨고 어머니는 언제 돌아가실지 파악이 안 됩니다. 게다가 저도 40대 중반이고 육체적으로도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걸 인식합니다. 그 때문에 절망도 많이 했지만 한편으로는 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도전하는 상황이 가정이 있었으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이왕 늦은 거 꿈을 이루고 잘 살면 되지 하는 생각을 자아성찰의 기간을 통해 가졌습니다. 그 때문에 예전보다는 잘 버틸 수 있게 되었지만 현실에서의 결핍을 가끔 느낄 때에는 감정을 제어하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들어 그런 증세가 다시금 심해져서 이렇게 도움을 받고 싶어 제 처지를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상담을 통해 제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제 꿈을 이루는 일에 충실하면서도 누군가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40대 중반의 미혼 남성 분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가족 안에서 연결감과 안정감을 느끼고 싶으신 듯합니다. 그런데 사연자님의 원가족과 관련한 결핍감이나 성장 과정에서 부모님이나 가족들과의 관계나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으셨고, 이로 인해 사연자님의 내면에 안정감이나 친밀한 관계를 통한 애정의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못하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연자님께서도 어느 정도 인식하셨듯이 우리가 성장하면서 원가족 구성원들과의 긍정적인 소통 방식, 특히 부모님과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 사랑을 오롯이 주고받는 경험 등이 대인관계를 맺는 데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 특히 연인이나 부부, 결혼을 해서는 자식을 양육하면서 자신의 정신적인 어려움이나 내면에서 잘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역기능적으로 작용하는 기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의 경험이나 원가족 구성원들과의 관계에서 결핍감, 욕구 좌절을 겪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 다 연인 관계나 결혼 및 부부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요소들이 친밀한 관계 형성과 유지에 있어서 역기능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주요한 혹은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일 수 있으나,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과거는 이미 흘러간 강물과 같습니다. 이미 흘러간 강물을 거꾸로 흐르게 할 수는 없어요. 우리는 다만, 몸에 불필요하게 들어가는 힘을 빼고 지금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그래야 이미 흘러간 강물에 대한 미련은 잊고, 더 큰 바다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비유가 너무 추상적으로 들리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자신에 대한 확신감이 부족하신 것 같습니다. 물론 결혼에 골인해서 가정을 잘 꾸리고 있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내가 가지지 못한 안정감, 연결감, 행복 등을 누리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고 때로는 열등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습니다. 겉에서 보면, 그리고 멀리서 보면 다들 큰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어디 그러겠습니까. 사연자님께서는 ‘없이 살았기 때문에 다소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우월의식이 있어 나보다 못한 타인을 경멸하고 무시해야 직성이 풀리고 거기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한테 뒤지는 것은 절대 참지 못한다’고 해 주셨네요. 연애를 할 때도 ‘그녀들에게 진심을 다하기는커녕 오히려 반쯤 경멸하면서 만났다’고 결혼을 하고 싶은 이유도 사연자님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그로 인해 사연자님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으시고요. 물론, 사연자님께서 설명하신 것처럼 정말로 사연자님께서 이기적이고, 타인에 대한 경멸만을 일삼는 분은 아니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사연자님께서 연인이나 미래에 배우자가 될 분에게 만약 사연자님의 기준이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경멸하거나 무시한다면, 건강한 관계를 이어 가기는 어렵습니다. 상호 존중은 친밀한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에 있어서 바탕이 되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상대가 능력이 좋건 안 좋건, 외모가 준수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우리는 상대를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 역시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연자님께서는 내면의 가장 깊은 부분을 나누고, 애정을 주고받는 연인 관계에서 상대를 경멸하고,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으신 것 같아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누군가에게는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진실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건강한 관계에 대한 욕구가 가슴 깊이 채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를 나와 ‘그것’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당신’의 관점으로 상대방을 바라보고, 대하며, 관계를 맺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이십니다. 이 과정은 사연자님께서 과거에 사연자님께 영향을 주었던 핵심 관계에서 받았던 영향들, 이에 대한 성찰과 객관적인 분석,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정서적으로 공감받고지지받는 경험을 하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혼자서 이러한 통찰을 깨달으시는 데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어 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선행되는 것이 지금 사연자님께는 우선되어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신다면, 사연자님께서는 누군가에게 좋은 남편과 좋은 배우자가 충분히 되실 것이라 믿습니다." 11769,"제가 진짜 멍청하거든요? 그리고 생긴것도 음침해서 친구도 없거든요? 너무 ㅈ같아서 죽을까 했어요 근데 죽을라고 하니깐 겁이 나는거에요 그래서 진짜 스스로를 진짜 화나게 만들어서 그냥 뛰어내리게 만들려고 하루종일 공부만 했어요 근데 성적이 오르는거에요.. 그래서 욕심이 나서.. 원래 하던대로 밥먹고 잠자고 싸고 씻는 시간빼고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서 책만 들여다 보고 있는데 너무 짜증나고 화가나고 미쵸버릴것같아서 처음 각오했던 그 자살엔딩을 할거같은거에요! 근데 이제 살고싶어졌어요 근데 너무 짜증나고 화가나고 미쵸버릴것같은데 어떡해요? 공부를 안하면 저는 그냥 벌레일 뿐이에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자살을 떠올리실 정도로 마음이 많이 힘드신 상태 같습니다. 그러나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사연글을 읽다 보면, '죽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살고 싶다'는 절규같이 느껴져 마음이 무겁습니다. 사실 정말로 '죽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순간적으로 그 '힘듦에서 벗어나고' 싶은 찰나의 생각이지, 사실은 '잘 살아가고 싶은' 것이지요.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글에서는 현재 사연자님의 연령대를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학업과 성적에 대해 언급하신 것으로 보아 청소년기 학생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물론 초등 고학년이실 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사연자님께서는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시는 것 같아요. 외모나 인지적인 능력에 대해 자기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계신 것에 비추어 보면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신 상태 같고요. 그런데 사실 외모라는 것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모두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들처럼 잘생기지도 그럴 필요도 없고요.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만으로 저마다 다른 개성이 있을 뿐이에요. 사연자님께서도 외모에 대해 조금 너그러운 기준을 가지고 자신의 개성 있는 모습을 찾아보신다면 어떨까 합니다. 어떤 사람은 눈이, 어떤 사람은 코가, 어떤 사람은 손이 예쁘다면, 그것이 자신의 개성이 됩니다. 또 개성이란 외모보다는 우리의 태도, 생각 등에서 더 뿜어져 나올 수 있어요. 소위 '아우라'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외모보다는 내적인 자신감과 개성, 아름다움에서 우러납니다. 이 내적인 자신감과 아름다움은 누구나 꾸준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키울 수 있어요. 사연자님께서 왜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되셨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아 잘 알 수 없지만, 세상의 기준이나 타인의 기준이 내면화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에 대한 가치는 세상이나 타인이 함부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고유한 개개인으로서의 존엄성을 가지고 있어요. 사연자님께서 먼저 스스로에 대한 존엄성을 지키시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키워 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듯합니다. 사연자님께서 하루 종일 공부만 했다는 것은, 사연자님께서 현재의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고자 하는 에너지와 의지가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에너지를 자신을 미워하거나 비하하는 데 기울이지 마시고, 지금처럼 학업에도 열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 가면서 스스로를 돌보고, 마음의 정원을 가꾸어 가시는 일에 쏟으셨으면 합니다. 너무 '하루 종일 방안에만 틀어박혀서 책만 보지 마시고', 파란 하늘도 올려다보시고, 푸른 나무들도 바라다보세요. 또 자신의 내면도 말입니다. 사연자님의 힘든 마음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족이나 친구에게 터놓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당장 사연자님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보이지 않는다면, 학교 상담소나 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소 등을 찾으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부디 자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은 멈추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연자님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분이세요. 만약 그래도 자살에 대한 충동이 강하게 드시는 긴급한 상황이라면, 자살예방전화 1393으로 전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 지자체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상담센터에서 자살예방에 관한 상담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어요. 사연자님께서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셔서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삶 속으로 조금씩 걸어나오실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11765,"현재 30살이지만 문득문득 어릴때의 기억이 납니다. 원래 이 기억도 너무 충격이었는지 잊고 살고 있었더라구요. 8살때쯤 다른집에 맡겨져 키워져 오던 저는 성추행을 당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게 뭔지도 모르니 시키는데로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성행위를 하는듯한 모션이었습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된 해엔 아빠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비슷한 성행위 하는 듯한 모션이었습니다. 한번 그러고 또 다음날 방으로 와 같은 짓을 하려다 제가 그냥 밖으로 나가니까 다음부턴 안그러더라구요 근데 자꾸 그때 일이 생각이납니다. 아빠의 얼굴도 8살때 그 사람의 얼굴도 아직도 동네를 지나다니면 마주치는데 볼때마다 저사람 둘은 나한테 한 짓을 기억은 할까 미안하긴 할까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폭로하면 이 집안은 다 끝인데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렸을적 부모님의 늦은 귀가에 오빠랑 단 둘이 있었던 적이 많고 정말 너무 많이 맞아서 등에는 늘 새파랗게 피멍이 없어진적이 없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4학년 이었던 저는 자살을 처음으로 결심하고 제 목을 졸랐습니다. 무서워서 죽진 못했지만 그 당시에 부모님이 이혼절차 중이라 더욱 살기 싫다 생각했었습니다. 초등학생 내내 엄마가 없다는 허무맹랑 한 소문과 저는 왕따를 당했고 저는 그냥 평생을 우울증을 안고 산거 같습니다. 최근엔 자해나 자살을 하려고 시도를 했었고 지금은 약물 치료로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 생각만 하면 울화가 치밀고 다 끝내고싶습니다. 이곳에 쓴 모든 얘기는 그 누구한테도 한적이 없고 제 속안에만 있는 이야기 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내가 왜 성적인 추행을 당했나 그 사람들은 내게 왜 그랬나 하고 ...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고요... 답답하네요 .. 기억을 그냥 정말 지울수 있다면 다시 시작하고싶을 지경입니다... 좋은 기억도 많지만 어렸을때만 생각하면 다시는.. 태어나고싶지 않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냥 답답해서 .. 적어봅니다. 저런 인간들 때문에 전 늘 독기를 품고 살았는데, 힘드네요. 사람에 기억이라는게 .. 저를 한순간에 잡아 먹더라구요.. 약물치료를 더 받아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과거에 힘들고 아픈 경험들을 겪어 오셨네요. 사연자님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또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성적인 학대와 신체적인 학대를 당하셨어요. 그간 얼마나 아프고 힘드셨을지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감당하기 힘든 경험을 겪어 오시면서 그 아픈 기억을 잊고 일상의 생활을 이어 가시려고 노력 중이신 것 같지만,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더구나 그 상대가 사연자님을 보호하고 사랑해 주어야 할 가족들이셨으니 가족들에 대한 미움과 분노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까지 드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힘든 마음이 지속되다 보니 우울한 마음과 자해까지 시도할 만큼 괴로우신 상태 같으세요. 사연자님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자해나 자살 시도는 부디 멈추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행여나 그러한 위험한 사고가 떠오르신다면 신속히 전문가나 관련 기관에 도움을 청하셔서 시도하지 않도록 해 주시고요. 사연자님께서 감당하기 힘든 일련의 일들을 겪으시면서 처리하지 못한 내면의 분노와 슬픔, 두려움 등은 해소되지 않고 억눌려 있을 가능성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다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감당하기 힘든 경험을 겪었을 때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라우마(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란,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 중 일부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들-트라우마를 일상 중에, 혹은 꿈을 통해 재경험하고, 트라우마를 떠올릴 만한 행동, 장소, 사고를 회피하며, 이에 따른 과도한 경각심, 부정적인 정서(우울, 불안 등등)를 경험하는 것-을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PTSD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기억, 감정, 사고, 외적인 자극 등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회피는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PTSD를 지속시키며, 결국 장기적으로 더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요. 이러한 기억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그러한 기억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기억에 관한 왜곡된 감정이나 생각을 바로잡으면서 견디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쉽지 않고 많은 감정적인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억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사고를 혼자 힘으로 극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지지해주고 안정감을 줄 치료자가 필요하고, 안정감을 빨리 회복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조언을 받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트라우마와 관련된 치료를 하는 과정은 지면으로 언급드릴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쪼록 전문의를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으시고 심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조금씩 평안해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11755,"대학병원에서의 약물치료에 아쉬움이 있는 사람입니다. 인지치료나 심리상담이나 마음챙김 같은 심리치료들은 대학병원에서 같이 안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전문가의 입장에서, 대학병원에서 어떤 심리치료들이 가능할까요? 전문가의 의견이 궁금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대학병원에서 인지치료나 심리상담, 마음챙김과 같은 심리치료들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궁금점이 있으신 듯합니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말씀 드릴 수 있는 사항은 일단, 대학병원의 경우 정신의학을 전공한 의사나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임상심리사들이 활동합니다. 정신의학이나 임상심리학의 경우, 정신과적 증상, 진단, 병리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진행됩니다. 따라서 좀 더 증상이 심각하거나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나 입원치료 등이 필요한 경우가 우선됩니다. 그러나 대학병원에 대한 수요는 많고, 병상은 부족하고, 대기가 긴 편이기 때문에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대학병원의 의사들은 의과적인 지식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를 제공하신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임상심리사의 경우, 일반 심리상담사와의 중간 단계 정도로 보실 수 있습니다. 임상심리사가 대학병원에 있는 경우, 심리상담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와 임상심리사, 일반 심리상담사나 인지치료 등은 조금씩 전공에서 배우는 지식과 심리적 문제에 대한 접근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사연자님께서 궁금해하시는 대학병원에서 일반 상담까지 이어지기 어려운 경우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11744,"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싸우셨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조금만 언성이 높아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집니다. 부부싸움의 원인은 내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이제 저는 성인이 된지도 꽤 지났는데 부모님이 싸운 것 같다는 느낌만 있어도 하루종일 우울하고 머리가 아파요. 한 번은 방에서 고성을 듣다가 안 싸우면 안되겠냐고 스트레스 받고 힘들다고 울며 말했는데 싸운 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너무 예민해진건지 이제 싸우는 것도 아닌데 큰 소리만으로도 너무 반응을 하는 거 같아서 내원을 해봐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근처에 정신과가 한 곳뿐인데 예약하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해서... 신경과 약물치료로 증상 개선이 될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다툼을 자주 보면서 성장하신 것 같습니다. 사실 어른들도 밀폐된 공간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싸우는 상황에 노출되면 한 공간에서 그것을 지켜보는 일만으로도 힘든 일일 수 있습니다. 하물며 어린아이가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시고, 보호해주셔야 할 부모님께서 서로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며 큰소리로 싸우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봐야만 했던 사연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겠나요. 사연자님의 말씀처럼 이제는 성인이 되어서 부모님의 싸움의 원인이 사연자님도 아니고, 부부가 살다 보면 싸울 일들도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겠지만, 어린 시절의 사연자님에게는 '혹시 나 때문에 싸우시는 것은 아닌지.' 자책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을 것이고, 행여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공포스러우셨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까지 걱정하느라 잠 못 이루는 날들도 있으셨을 것입니다. 이렇듯 잦은 부모님의 불화는 어린 자녀들이 감당하기에 버거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성인이 되었음에도, 부모님 사이에 조금만 언성이 높아져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지고, 하루 종일 우울하고 머리까지 아파지시는 것입니다. 그때의 불안과 내면의 긴장감, 공포감 등이 마치 되살아나는 것처럼 말이지요.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린 시절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사연자님께 트라우마로 남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트라우마(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란,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 중 일부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들-트라우마를 일상 중에, 혹은 꿈을 통해 재경험하고, 트라우마를 떠올릴 만한 행동, 장소, 사고를 회피하며, 이에 따른 과도한 경각심, 부정적인 정서(우울, 불안 등등)를 경험하는 것-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어릴 적 경험했던 트라우마, 즉 시련, 상처 등이 성인이 된 오늘날까지도 만성적인 허무함과 우울함, 무감동성 성격,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 거절에 대한 민감성, 쉽게 긴장하는 성격 등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사연자님께서 효과적인 방어기제를 작동하고, 내적인 힘이 있으셔서 일상생활이나 다양한 영역에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생활하고 계시다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면상에서는 직접 만나 뵙고 면담이나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현재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심한 불안감과 긴장, 과도한 각성 등으로 많이 괴로우시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셔서 전문가와 상담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약물치료를 사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전문가와의 상담 이후 논의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사연자님의 마음이 평안해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1728,"강박장애로 공익근무했고 소집해제 한 지 오래 됐습니다. 사회생활 중인데요. 유튜브로 어떤 정신과 선생님이 정신건강 강의에서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은 하면 안된다""고 하셨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정신질환으로 공익을 판정받아서 복무를 했는데, 사람들은 ""왜 공익했냐"" 묻습니다. 이 경우도 거짓말을 하면 안 되니 사실대로 강박장애 때문이라고 얘기를 해야 할까요? 다른 사유로 둘러대도 무방한가요? 예를 들어 무릎이 안 좋다 등등","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과거에 강박장애 때문에 공익근무를 했고, 누군가 공익근무를 한 이유에 대해 질문해 왔을 때 사실대로 말해야 할지, 아니면 사실을 숨기고 다른 이유를 둘러대도 될지 고민하고 있으시네요.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는 힘들 것 같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사연자님께서 원하시는 속이 시원한 답변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제가 사연자님의 고민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이유는 사실, 그것은 사연자님이 선택하실 문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거짓말은 하면 안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만약 유치원에 다리는 조카가 제게 ""삼촌, 거짓말은 하면 안 되는 거예요?""라고 묻는다면, ""그럼, 당연히 안 되지.""라고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지으면서 답변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데 지켜야 할 도덕적 원리입니다. 그러나 이 도덕적 수준은 사람들마다 다릅니다. 도덕은 법과는 달라서 도덕적 수준이 낮다고 해서 처벌의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만의 기준을 가지고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적용하면서 살아갑니다. 사연자님께서는 공익근무를 한 이유를 주변 사람들에게 굳이 밝히고 싶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만약 밝혀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셨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도 않으셨겠지요. 그러나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도덕적 원리와 사생활에 대해 세세히 밝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충돌하여 갈등이 생긴 것이고요.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정답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거짓말 자체는 좋은 행위라고 저도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만약, 나의 거짓말로 인하여 누군가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기거나 상처를 받는 사람, 어떤 일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면 좀 용납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아닌, 단순히 사생활에 대해 세세히 밝히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적당히 둘러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융통성을 발휘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사연자님께서 강박장애 진단을 받으신 이력이 있으시다고 하셨는데요, 어쩌면 사연자님께서 너무 진실되시거나 도덕적 기준이 높거나 하는 성향과도 관련이 있는 사연글 같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황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경우라면, 사연자님의 마음이 향하는 결정, 마음이 좀 편안한 선택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저희의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11727,"인간관계 칼럼 잘 보고 있습니다. 음. 하지만 자신을 객관화 해서 보는 것은 매우 어렵네요. 최근 고민되는 인간관계가 있는데. 이 관계를 유지해야 할지 끊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악의는 없지만 상대에 너무 휘말리는 것 같고, 그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는 느낌도 들지만 이 상처가 나를 발전 시키기 위한 고통인지 상대에게 그 저 휘둘리는 것인지 혼란스럽네요. MBTI가 자신의 정체성 전부를 드러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제 경우는 ISFJ, 상대는 INFJ 성향을 주로 사용합니다. 전 가능한 상대에게 맞추고 그것을 위해 약간의 거짓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에게 이득을 보기 위해서 보단 상대의 기분을 맞추려는 거짓말이죠) 하지만 상대는 그 것을 거짓이라고 지적하고 그 때마다 제 배려가 무시당하는 것 같아 속상하고 그러면서 자신은 직설적이라며 이래야 저래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하고나서 직설적이라 미안하다고 표현도 해줍니다.) 제 성향상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지만 그 친구의 말에 일주일 이상 내가 이상한 것인가 고민까지 할 정도고요. 속 마음은 내가 배려해주는 만큼 알아주길 바라지만 그것을 상대방은 깔끔하게 무시하는 느낌.? 표현을 하면 관계가 어그러질까 걱정도되고... 그 친구 때문이라기 보단 제 성향과 그 친구의 성향이 맞지 않기에 나오는 갈등인것도 같습니다. 분명 본 받고 싶은 점은 있으나 내가 상처 받으면서 까지 이어가야하는 관계가 있는지. 이 상처가 사실은 내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인데 이를 견디지 못하고 내가 숨어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자신을 객관화해서 볼수 있는 좋은 조언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 주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사연글을 올려 주셨네요. 사연자님께서 올려 주신 사연에는 어떠한 상황이나 사건이 있으셨는지 구체적인 상호작용 사례가 나와 있지 않아 제한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특정한 상대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 나갈지, 아니면 유지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 중이신데요, 그중에서도 이러한 고민을 하시는 이유는, 상대방이 악의는 없지만, 사연자님께서 그분에게 너무 휘말리는 것 같고 또 상처받는 느낌도 든다고 적어 주셨어요. 사연자님께서 이 관계를 이어 가면서 받는 상처나 고통이 얼마만큼인지, 또 무엇 때문인지 사연자님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는 것에서 단서를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연자님께서 말씀해 주셨듯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정말로 성향이 너무 안 맞는 사람들도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만약 성향이 잘 맞지 않더라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오해나 갈등을 풀 수 있다면, 그리고 나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또는 어쩌다가 마음이 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대로 잘 회복되고, 상대와의 교류에서 얻는 만족감이나 정서적 이득이 크다면, 그 관계는 이어 나갈 만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성향도 잘 맞지 않는 사람인 데다가 대화도 서로 잘 통하지 않고, 오해나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 잘 풀어 나가기 힘들과 오해나 갈등이 깊어지기만 한다면, 또는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만날 때마다 불편하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상하고, 이런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면, 그 상대와의 관계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연자님의 말씀처럼 어떤 관계는 나를 되돌아보고,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연자님께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어떠한 패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기제들도 있을 수 있고요. 사연자님의 글에서 가능한 한 상대에게 맞추고, 상대의 기분을 맞추려고 약간의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고 적으셨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관계를 맺을 때 상대의 기분을 배려하고,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소위 이야기하는 '하얀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타인의 기분을 과하게 신경쓰다가 정작 자신의 기분이나 욕구를 놓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건강한 관계란, 나를 돌보면서 타인과 친밀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를 보호하지 못하면서 관계를 맺는 것, 자기를 돌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만 돌보는 것은 자신의 미숙함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경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연합니다. 대상과 친밀도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한 번 믿었다고 끝까지 믿거나, 처음에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계속 거리를 두는 것은 건강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사연자님께서는 관계를 맺을 때 다소 순응형적인 성향이 있어 보이십니다. 순응형인 사람들의 특징은 누군가와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또 거절이나 부탁, 솔직한 자기표현을 하는 게 어렵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상대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다 보니, 상대가 자신에게 바라는 기대를 채우려고 애쓰느라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못합니다. 사연자님께서 고민하시는 상대는 지배형의 특징이 엿보입니다. 이런 분들은 이견이나 비판에 예민하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서 이야기하기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합니다. 이들은 매우 직설적이고 판단적이며 지시적입니다. 여기서 사연자님과 상대 분을 이러한 유형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다만, 사연에서 적어 주신 관계의 역동으로 봤을 때 두 분 사이에 이러한 패턴이 보이기 때문에 유추해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관계에 있어서 자신과 타인과의 건강한 경계를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나의 의견과 기분을 표현한다고 해서 관계가 깨져버린다면 그것을 건강한 관계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다만, 자기표현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정도로 강하고 직설적으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때는 나도 존중하고, 상대도 존중하는 태도로 관계를 맺으면서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나 하고 싶은 말을 정중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기표현을 할 때는 상대와 나와의 거리감이나 입장 등을 고려해서 해야 합니다. 친밀하지 않은 관계에서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신중해야겠지요. 사연을 읽고 사연자님께서는 자기표현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 내려놓으신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쪼록 답변 드린 내용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상대방과의 관계를 사연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잘 풀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11726,안녕하세요 초등학교 6학년인 사람입니다 조금 지났긴 하지만 전에 친구랑 같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핸드폰을 꺼내서 게임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갑자기 저의 핸드폰을 들고 빠르게 도망갔습니다 그래서 놀이터에서 그 친구에게 돌려달라면 쫓아가는데 그 친구가 저의 핸드폰을 실수로 손에 놓아서 핸드폰이 날아가면서 대리석에 모서리를 박았습니다 순간 어이 없어서 핸드폰 상태 확인하러 뛰어갔는데 모서리 유심?쪽으로 박아서 고장이 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속상해서 울고 짜증도 냈는데 그 친구는 계속 걱정하는거 같이 말하지만 계속 웃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리비랑 사과를 받으려고 선생님께 이야기 드렸습니다 그래서 하루 이틀이 지났는데 친구가 수리비는 커녕 사과도 안하고 이야기도 안하는겁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상황정리 하시나 했는데 지금 이 한달정도 지났는데 아무런 말없으시고 너무 바쁘셔서 그런가 했는데 솔직히 이건 학폭 문제까지 갈 수 있는건데 아무런 보상 없이 묻으시려는거 같기도 해서 지금 어찌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소심해서 선생님한테 말거는것도 어렵습니다 ㅜ 어떻게 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핸드폰은 일단 급한대로 사긴 했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친구의 실수로 핸드폰이 고장이 나고,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르고 있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크신 듯합니다.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 문제는 일단 다시 한 번 담임선생님과 친구에게 자신의 요구에 대해 명확하게 의사 표현을 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핸드폰 고장 같은 경제적 손실이 뚜렷한 피해는 당연히 손해 배상을 받으셔야 할 문제입니다. 자신의 권리나 피해에 대한 보상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이에 대한 자기주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직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학생이신 것 같은데, 살다 보면 이런 일들이 언제든 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소심한 성격을 탓하며 한 발짝 물러나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 전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부모님도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셨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직 미성년자이시기 때문에 경제적 손실과 관련해서는 부모님과 상의하셔서 학교에 항의하시는 방법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핸드폰을 고장 낸 친구에게도 꼭 사과를 받으시고, 담임선생님께도 이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중히 여쭤 보고 상황을 정리해 줄 것을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담임선생님보다 상급 직책의 관리자에게 이 상황에 대해 건의해 보시거나 부모님과 상의하셔서 꼭 적절한 보상을 받으실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마음고생도 심하셨겠지만, 문제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연습, 이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 등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11723,"이제 여덟살된 손자가 이유없이 눈물이난다고 하기도하고 가슴이 두근거릴때도 있다하고 무섭다고 할때도있습니다..지금 그런현상이 나타난건 보름쯤되었고 특별히 갑자기 그럴만한 이유는 없었습니다..제가 그랬는데 우울증을 동반한 수면장애로정신과약을 먹으며 지내고있거든요..혹시 아이도 우울증일까요? 멀쩡하다가 핸드폰을 못보게한다든지 곧자야하니 씻자고하면 더 그러는것같아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여덟 살 된 손자가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고 하니 걱정되는 마음에 사연을 올려주셨네요. 먼저, 구체적인 상황이나 당사자에 대한 면담 없이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손자 분의 상황과 마음을 명확히 알 수는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연에 적어 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아직 나이가 어린 손자 분이 갑자기 눈물이 나는 데는 분명 숨겨진 원인이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사연자님께서도 아시다시피 눈물이 흐른다는 것은 슬픔이나 속상한 마음 등과 같은 정서를 동반합니다. 또 글에 적어 주신 대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무언가 불안하거나 놀라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는 등의 정서가 신체적으로 표출되는 증상입니다. 그리고 손자 분께서 무섭다고 표현한 것을 통해 실질적으로 두려움이나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손자 분께서는 지금 슬픔이나 불안, 두려움이나 공포감과 같은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보입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손자 분께서 느끼는 감정이나 자신의 상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설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유를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손자 분이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듯합니다.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손자에 대한 사연을 부모님이 아닌 조부모님께서 올려주신 상황적인 특성이 있으신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손자에 대한 사랑과 걱정이 앞서 자녀 분을 대신해 사연을 올려 주신 것인지 여쭙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적인 어려움과 고통을 어른들의 시각에서 헤아리기는 때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손자 분의 시선으로, 그 연령대에 맞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조금씩 손자 분의 마음속으로 한 번 걸어들어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를 알아야 어떠한 방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사연자 분께서 추측되는 이유는 혹시 없으실까요? 곰곰이 손자 분의 상황이나 성장 과정, 현재 학교 생활이나 교우 관계 등 폭넓게 고려해 보셨으면 합니다. 사연자님께서 우울증을 동반한 수면장애로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라고 하셨는데, 사연자님께서 아이를 많이 돌보시는 상황이시거나 주양육자시라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모쪼록 아이의 시선에서 충분히 대화해 보시고, 손자 분의 심리적 어려움이 잘 해소되지 않는다면, 소아정신과나 아동상담 등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모쪼록 손자 분의 마음이 잘 치유되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11718,"안녕하세요. 현재 22살 백수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생산직,식당 등등 일을 다니다가 몇 달전 그만두고 그 이후로부터 쭉 백수로 지내는 상태입니다. 증상의 원인이 정확히 어디서부터 비롯된건지 설명드리기 위해 간략하게 과거얘기를 할게요. 초5~6,중,고 셋 다 모두 친구없이 혼자만 다니면서 자라왔습니다. 초등학생때를 제외한 나머지 중학교 , 고등학교 때 학교폭력의 경험이 있습니다. 뺨을 연속으로 맞기도 하며 항상 압박감과 공포감이 느껴지는 언행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 이후로 학교폭력 가해자들과 비슷한 옷차림,억양,말투 등등이 비슷한 사람이라도 밖에서 보이게 된다면 어디론가 빨리 숨어버리고 싶은 감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자리에 한 순간이라도 있고싶지 않으며 극도의 예민함과 긴장감도 같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현재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인 지하철역,카페, 번화가 등등은 모두 기피 대상이 됬습니다. 혹여나도 가게 된다면 견디기가 너무 힘듭니다. 이러한 영향들이 결국 회사같은 곳에도 퍼져버려 일을 오래 지속시키지 못하는 결과등을 불러왔습니다. 일을 계속하다보면 마음에 안드는 사람들이 한 두명 씩 있기 마련인데 그 한 두명때문에 오래 있지못하고 그만두게 됩니다. 그만둘때도 뭔가 눈치가 보여서 잠수타버리고 연락도 차단해버리고요. 그리고 그 때 당시 학폭의 영향으로 현실에서 안좋은 감정과 생각들이 겹쳐 결국엔 게임과 음란물로 빠지게 됩니다. 게임과 음란물을 즐길땐 적어도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이 들지 않고 즐거움만을 주게되니 게임에 더욱 더 미치게 됩니다. 그 과정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서 결국 게임과 음란물에 중독된 상태에 놓이게 됬어요. 중간중간 이 방법이 잘못된 것이니 차라리 운동과 같은 건전한 활동을 통해 해소해 보고자 해봤지만 결과는 항상 작심삼일이였습니다. 성공 경험은 없고 실패의 경험만 남다보니 나중엔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됐습니다. 현재도 똑같은 문제들로 고민중입니다. 고민 중에 게임과 같은 활동들이 결국은 내가 가지고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지 못하는걸 깨닫고 최근엔 게임도 안하고있습니다. 정확히는 게임을 한다는거 자체가 거부감과 자괴감이 들어서 못하고있습니다. 결국엔 현실도피 밖에 되지 않는 행위인데 해서 뭐하나 해서요. 이 때다 싶어서 지금처럼 고민글도 올려보고 상담도 받아보고 여러방면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보는중입니다. 작심삼일,기피증,중독,현실도피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상관없습니다. 약간이라도 이런 증상들이 약화된다면요. 정말 이 문제들을 고치고 싶습니다. 뭘 하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학교 폭력 피해에 시달린 과거의 경험이 사연자님께 그동안 얼마나 힘든 마음의 상처였을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까요. 당시에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상황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지 못하 신 것 같아 이 역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지나간 과거를 돌릴 수는 없겠지요. 학교 폭력이라는 힘들고 아픈 기억들이 현재에까지 사연자님의 일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으신 상황 같습니다. 지속된 학교 폭력은 사연자님께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성인이 된 시점까지 만성적인 우울감과 무감동성,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과 민감성, 쉽게 긴장하는 성격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나 신경 세포의 연결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감정적 격동 시기를 겪는 청소년기에 겪은 부정적 경험은 꽤 오랫동안 우리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가족이나 학교 친구 같은 중요한 관계라면 더욱 그렇고요. 따라서 사연자님께서 느끼는 심리적인 어려움과 고통은 혼자만의 의지로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당연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이후의 반응들은 대부분 나를 보호하기 위한 내적 방어기제의 작동입니다. 잊지 않으려 자꾸 더 떠올리는 재경험이 일어나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각성 상태의 증가가 일어나 예민해집니다. 기분과 인지에 부정적인 변화가 생기며, 이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비슷한 상황을 회피하면서 여러 사회적 상황과 관계로부터 철수를 택하게도 되고요. 물론 처음에는 위험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내 자발적 선택이 아닌, 원치 않는 트라우마로 인해 강요받은 선택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질감과 갈등을 경험합니다. ‘내가 왜 이럴까?’,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이렇게 말이지요. 잃어버린 관계에 대한 만족감을 보상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또는 무엇에 과하게 집착하기도 하고, 다시 실패를 겪으며 회피하기도 합니다. 사연자님께서 중독에 빠지셨던 이유도 아마 이러한 심리적 기제에 따른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중독 행동을 관두셨다는 것은 사연자님에게 회복하고자 하는 내면의 심리적인 힘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정말 대단한 의지이십니다. 박수를 쳐 드리고 싶습니다. 과거에 사연자님을 힘들게 했던 사건들을 전문가와 함께 다루어 본 경험이 없으시다면, 한 번쯤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시기를 권고 드립니다. 물론 당장 받으시라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와 상담 후 그 부분은 진행될 것입니다. 트라우마는 사연자님이 어느 정도 그것을 다룰 에너지가 있는지 먼저 평가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당장 그것을 다룰 에너지가 부족하면, 일단 직면한 현실의 문제들부터 한 스텝 한 스텝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에서 겪는 것이든, 가정이든, 대인관계든 해결되지 않아서 마음 쓰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부터 차근차근 해결한 뒤에 다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트라우마 치유에 쓸 에너지를 차근차근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데 당장 사연자님께서 일상의 일들을 처리하고 직장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어려우시다면, 상담을 통해 차근차근 사연자님의 문제들을 나누고, 지지받는 경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연자님의 말씀처럼 작은 성공 경험, 치유의 경험을 쌓아 가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에 사연자님의 어려움을 공감해 주고 격려해주는 분들과의 관계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관계가 거의 형성되어 있지 않고, 새롭게 형성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치료적 경험을 통해 사연자분의 문제를 통찰하고 따뜻한 지지를 받으시면서 내면의 힘을 조금씩 회복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또 스스로에게 매일매일 따뜻한 격려의 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로 긴장을 완화하고 집중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 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정신의학 분야에서 이야기하는 자기 연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받고 싶었던 따뜻한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인정의 말 등을 스스로에게 하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이렇게 자기 위로를 하다 보면 내면적인 힘을 조금씩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있습니다. 사연자님 정말 힘든 시간을 잘 버텨 주신 것만으로도 대단하십니다. 저희의 답변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11717,"안녕하세요 저는 20살 여대생입니다. 근 3달동안 불안감과 공허함이 미치도록 몰려오고 있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거나 밤이 찾아오면 더 심하게 몰려와요 거의 매일.. 일상 자체가 너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계속 먹기도 해요.. 그리고 요즘들어 심각한게 감정이 갑자기 치솟는 경우가 심해지고 있어요 중, 고등학생때도 감정이 갑자기 확 치솟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 날은 정말 심했었어요. 뜬금없는걸로 혼자 화가 나서 엄마와 통화 도중에 심하게 화를 냈고 전화 통화가 끝난 후에는 심한 자책감과 불안감 갑자기 집을 뛰쳐나가고 싶은 감정과 동시에 눈물이 미친듯이 나면서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요. 바닥에 쓰러져서 최대한 숨을 쉬어보려고 해도 숨이 안쉬어져서 20분동안 울면서 숨을 못 쉬다가 겨우 진정이 되었을때 자살충동이 심하게 들었습니다 저 정신과를 가야하는걸까요? 선생님들이 예측하시기에는 어떤 증세 같으신지.. 정말 궁금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올려주신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신 사연자님께서 최근 몇 달 동안 불안감과 공허감을 극심하게 느끼고 계신 듯합니다. 또 일상이 무료하고, 이러한 공허함을 먹는 행위로 채우려고 시도하시고 계시네요. 갑자기 감정 조절이 안 되고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마음이 힘든 상태이신 것 같습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글만으로는 사실 정확한 진단이나 해석을 하기가 힘든 점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사연자님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사연자님이실 것입니다. 최근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나 사건들이 많았는지, 아니면 과거부터 오랫동안 겪어 오신 심리적 어려움이나 사건들이 있으셨는지 찬찬히 되돌아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적 고통이나 어려움이 지속되고 일상에 어려움이 생길 정도라면,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최근 세 달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불안과 공허감을 느끼셨고, 그것을 먹는 것으로 채우기 위한 일련의 행위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폭식은 우울증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사연자님의 글에서 추측건대, 우울감이나 불안감도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엿보입니다.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불안 수준도 높으신 것으로 보이고요. 불안을 다루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전신이완법이란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낀 상황을 상상해 보거나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해 보거나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근육을 이완해 교감신경계의 활동도를 늦추는 훈련 방법으로 불안과 긴장감을 줄여 줄 뿐만 아니라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 등 신체 증상을 조절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편하게 누운 자세에서 아침 저녁으로 10분씩 해도 효과가 있습니다. 명상도 불안이나 화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이 방출되어 근육이 긴장됩니다. 공황발작이 일어났을 때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것은 가슴 근육이 긴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이리저리 걸으면서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걷기 명상을 할 때 호흡을 하면서 천천히 걸으면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이 완화됩니다. 가벼운 산책과 운동, 충분한 수면과 영양 섭취 등도 중요합니다. 뇌를 자극해서 불안을 유발하는 식품인 커피,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을 기회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기를 권고 드립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으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사연자님은 아직 젊습니다. 충분히 이러한 문제와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가실 수 있는 에너지가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11716,"저는 고2 여학생 입니다. 죽고싶지 않아요.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죽기싫어요. 저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스마트폰 사용으로 엄마에게 1시간 이상 혼납니다. 제 폰에는 위치추적기와 엄마가 폰을 제한할수 있는 앱이 깔려 있습니다. 엄마와 대화도 해봤지만 말이 통한다고 느껴지지않습니다. 진짜 그냥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 입니다. 물론 저도 공부해야 한다는거 알고, 학교 성적은 항상 A 였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햑교 외 공부를 아주 많이 하기를 원합니다. 꼭 제가 기대치를 채워야하는 것 마냥 말이죠. 그러면서 엄마는 열심히 하면 내가 좋지 엄마가 좋냐고 합니다. 어느날부터 엄마한테 혼날때면 살을 손톱으로 누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곳에는 색소침착이 생겨 흉터 처럼 남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느끼기엔 별거 아닌걸로, 1시에 잠도 안자고 폰하고 있었다는 걸로 엄마한텐 매우 실망을 주었다는거 마냥 저를 포기하겠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드디어 저를 포기하겠다니 솔직히 좀 기뻤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되게 불행했던것도 같습니다. 머릿속에 칼로 그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 찼고, 자해로 보이지 않을법한 팔 안쪽에 그엇습니다. 긋는데 아픔이 전혀 느껴지지않고, 오히려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자해를 하니까 오히려 나 스스로도 긋는데 못할게 뭐있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짜 진지하게 제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 차마 엄마아빠한테는 말을 꺼낼수가 없습니다. 진짜 너무 힘든데 뭐때문에 힘든지도 모르겠어서 더 힘듭니다. 눈물이 그치질 않고, 처음으로 자해까지 해버렸습니다. 제 친구들도 요즘 우울해보인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 올려주신 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지금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으실지 어떠한 상황이신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죽기 싫다는 마음이 드는 사연자님의 마음에서는 절박함마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마음이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낳아 주신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충족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은 세상 대부분의 자녀들이 하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어머니이기는 해도 고 2 정도의 청소년기인 자녀에게 위치추적기를 달고, 폰을 제한하는 앱을 깔아 놓은 부모님의 행동이 과도한 통제로 느껴져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듯합니다. 그런 불편감에 대해 어머니께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절망감을 느끼시는 것 같고요. 또 사연자님의 부모님은 성적에 대한 기대 또한 높으신 듯합니다. 이러한 불편감과 부담감,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사연자님께서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자해까지 이어졌다는 것은 사실 결코 간과하고 넘어가실 문제는 아닙니다. 자해를 했을 때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는 사연자님의 이야기에서 얼마나 고통이 심하실까 짐작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사연자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자해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더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길 뿐입니다. 당장은 뭔가 해소된 것 같은 시원한 느낌도 들겠지만, 이러한 행동은 결국 자신을 해치는 행동이라는 것을 사연자님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자해는 더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시기를 바랍니다. 사연자님께서 이야기하셨듯, 죽고 싶지 않지만 이러한 위험한 생각과 행동은 이미 스스로 생각과 감정, 행동을 조절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이십니다. 사연자님의 현재 상태와 마음, 자해 시도 사실을 먼저 가족에게 알리시기를 권고 드립니다. 가족이나 부모님께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물론 많이 놀라실 것입니다. 그러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사연자님의 상태나 마음에 대해 스스로 어느 정도 생각하고 정리하신 상태에서 차분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시고, 도움을 받고 싶다는 말씀도 꼭 전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반드시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세요. 자살 충동은 충분히 극복 가능합니다. 주변의 가족, 친구, 선생님께 가능한 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든 분들께 터놓고 도움을 꼭 받으십시오. 그런 다음 부모님과의 소통 문제나 갈등, 사연자님의 내면의 아픔, 상처들도 점차 치유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럴 만한 힘이 사연자님께는 꼭 있으실 겁니다. - 당장 병원을 찾기가 어렵고 급한 상황이라면, 아래의 번호들을 이용해 보세요! -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보건복지콜센터 129" 11706,"저는 현재 25살 남자입니다. 현재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기만 한건지 내가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자꾸 생깁니다. 저는 먼저 23살 쯤 군대를 전역하고 모은 돈과 저축해오던 예금을 합하여 약 700만원정도로 주식투자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열심히 공부하고 신중하게 매매를 하며 손해를 보는 일도 있었지만 결국 원금은 두배정도 늘어나 1500만원이 되었습니다. 제가 주식을 정말 잘한다는 자만심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이후 돈을 소중히 여기던 전과 달리 소비패턴도 달라지고 돈에 대해 하찮다고 생각하며 가치관이 달라졌습니다. 더 욕심은 커졌고 선물거래에 손대게 되었습니다. 선물거래를 하며 결국은 90프로 이상의 손실을 보고 150만원정도만 건진 채 ‘아..다신 이런 위험한 짓을 하지 않아야겠다. 나 참 한심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멘탈이 부셔지고 다신 투자같을 걸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돈을 열심히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 친구들에게서 코인투자를 하면 돈을 벌기 쉽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무뎌진건지, 아니면 제가 멍청해서 벌써 까먹은건지 친구들 따라 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시작은 좋았습니다. 단기간에 원금의 몇배를 벌었으니까요. 하지만 더 큰 욕심을 부리게 되고, 코인마진거래에까지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다니던 알바도 그만 두고 학교도 휴학하였습니다. 하루종일 친구들 만나서 놀고, 늦은 밤에 집에 들어와 마진거래에 매진하였습니다. 어차피 늦게 자도 제게는 다음날 출근해야하는 직장도 없고, 책일 질 것들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또한번 크게 마이너스가 되고 정신나간듯이 매매를 연속으로 하며 손실이 계속 쌓여갔습니다. 이때도 지금처럼 더 바닥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도박중독자들이 그러는 것처럼 저는 원금만 복구하자는 생각으로 대출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대출 받은 돈들도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고, 처음이 어렵지 한번 대출받으니 계속 대출에 의존하게 되더군요. 6번의 대출을 거쳐 대출이 4000만원 정도가 생겼습니다.남은 돈이라도 건지자는 생각으로 선물거래에 손을 떼고 현물거래로 하자는 생각으로 천만원정도 코인을 매수해 두었습니다. 그 이후 거의 1년만에 직장을 다시 구하게 되었고 현재 세후 월급 200만원 정도 받으며 카페에서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대출이자와 원금으로 100만원 정도씩 상환하고 있고, 리볼빙 카드값으로 50만원씩 상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10개월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데 욕심이지만 놓치고 싶지 않아서 주말에만 만나며 매달 50만원정도씩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만 하면 2년이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겠지라며 너무 힘들지만 참으며 삶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수해두었던 코인은 80프로 이상의 손실이 일어나 제가 지금까지 일해서 상환했던 돈보다 훨씬 더 큰돈이 단 두달만에 없어지게 되니 멘탈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제 또래 다른 애들은 재산을 조금이라도 쌓을 나이에 이렇게 죽어라 일해서 대출을 갚기는 커녕 더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죽겠습니다. 이젠 일말의 대출금을 갚아야겠다는 의욕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제 이야기를 듣는다면 멍청하다고 손가락질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제 글을 읽어도 정말 멍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상황이 이렇게 된 걸 세력들이 장난치니 뭐니라며 외부요인을 탓하지도 않고 전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제 잘못이며, 돈을 쉽게 얻으려 했던 욕심 때문인거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일하며 밑빠진 독에 물 붓기도 힘들고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게만 느껴집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깊게 잠들지 못하고 깨게 되고, 일이 아무리 바빠도 대출금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이제는 대출금을 상환하리라는 의욕은 커녕 삶에 대한 의욕도 생기지 않는군요. 쉽게, 무섭지 않게 죽을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삶을 포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죽는다면 저를 위해 슬퍼해줄 부모님, 여자친구, 몇명의 친구들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제가 계속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 게 맞을까요? 사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하며 대출금을 조금씩이라도 갚는 게 맞다는 것을. 단지 너무 힘드네요. 아직까지도 이 상황을 쉽게 해결하고 싶어 욕심 부리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현재 사연자님께서는 한동안 주식과 코인에 빠져서 많은 돈을 잃고, 대출 빚까지 지게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습니다. 대출 금액도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어서 사연자님께서 더 많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재작년부터였을까요? 주식과 코인에 대한 열풍이 한 차례 우리 사회를 휩쓸고 지나간 듯합니다. 묘하게도 코로나 19가 시작되는 시기와 비슷하게 맞물려서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주식이나 코인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래 예측 불가능했던 주식 시장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들이 펼쳐졌습니다. 그 가운데 많은 젊은 세대들도 이 열품에 합류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사연자님께서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투자와 도박의 경계가 다소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을 여기서 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 일단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도록 하지요. 사연자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주식은 예측이 어렵고, 투자에 대한 이득과 손실은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 돌아갑니다. 주식이 오를 때는 한없이 오를 것 같지만, 반드시 떨어지는 날이 오게 되어 있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손실을 보게 되신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돌릴 수는 없겠지요. 사연자님께 수천만 원이나 되는 대출금이 얼마나 무겁게 다가오실지, 막막한 심정이실지 이해가 갑니다. 사연자님께서 만져 보고, 써 보기라도 한 돈을 갚아 나가는 것이었다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계좌 안의 숫자로만 움직이던 돈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남겨진 것은 갚아 나가야 할 대출금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시겠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그러나 그 실수를 교훈 삼아 다시는 그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나쁜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되돌아 보면 나에게 새로운 관점과 깨달음, 좋은 일로 작용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이제 스물다섯 살이라고 하셨지요. 아직 젊은 나이세요. 또 앞으로 펼쳐질 날들이 지금껏 살아오신 날들보다 훨씬 더 많으십니다. 어쩌면 이제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피기 시작한 꽃봉우리 같은 시점입니다. 주식을 하게 되는 심리는 어느 정도는 돈을 좀 더 쉽게 벌고 싶은, 다소 허황된 욕망도 어느 정도는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충분한 사전 준비와 주식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잃는 것이 주식 시장이라고도 하지요. 그만큼 이길 확률이 적은 게임에 배팅을 하신 것이기도 해요. 이번 경험을 계기로 사연자님은 다시는 주식이나 코인, 도박 같은 어쩌면 손에 있는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게임 같은 것은 하지 않을 수 있는 교훈을 얻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연자님께 펼쳐진 기나긴 인생 여정에서 비교적 아직 건강하고 힘이 있을 나이에 폭풍우를 만났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폭풍우는 언젠가는 지나갑니다. 당장은 너무 힘드셔서 끝이 많이 멀어 보이시겠지만, 폭풍우가 지나가고 만나게 될 개인 하늘은 이전에 보던 하늘보다 훨씬 더 선명하고, 밝은 하늘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사연자님, 스스로를 한심하다고 평가절하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행위로 인한 결과를 인정하고 책임지시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대견하세요. 부디 부정적인 생각은 조금씩 거두시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연자님을 위해서 사연자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신 삶의 방향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실 수 있으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11695,"SNS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 중 일부와 사이가 틀어져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대인관계로 인해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는 만큼 별 일 없이 지내려고 생각하고 있고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는데요. 저는 기억력이 이상한 방향으로 사소하게 좋은 편입니다. 누군가의 이메일 주소를 금방 외운다거나, 도착한 메일의 제목만 보고 누가 보냈는지 알아맞추거나, 남이 지나가는 말로 드림캐쳐 같은 게 좋다고 하면 그 다음에 드림캐쳐를 봤을 때 저절로 그 사람이 생각나는 그 정도입니다. 그래서 겪은 힘들었던 일이나 기분 나빴던 일도 꽤 오랫동안 기억하는 편이고, 정말 심한 것은 말하지 않지만 가볍게 겪었던 사건 정도는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종종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이렇게 말하면 초록은 동색 같은 말이겠지만, 굳이 SNS가 아니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제 주변에는 그렇게 싫은 이야기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서 저는 굉장히 이런 사건에 대해서는 입을 적게 여는 편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지냈습니다. 지금까지 말 안 하고 뭐했느냐 하고 혼나기도 했었고, 직장에서도 팀 내에서는 감정 기복이 적은 편이다, 많이 참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스스로는 그런가?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SNS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게 남들에게는 그렇게 불평만 하는 것으로 비춰져서 그 사람들이 저와 갈라졌다고 생각하니, 제가 너무 싫은 말만 하고 지내는 것인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실 SNS에 그런 이야기를 씀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걸까(사실 완벽히 부정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로 인해 남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걸까, 그런 것들이요. 물론 SNS에 언제나 그런 이야기만을 적는 것은 아니고, 그런 것보다는 했던 게임이나 읽었던 책,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을 더 자주 올리는 편입니다. 좋지 않은 이야기들도 하고 나서 한 시간 이내로는 지우는 편이고요. 그렇게 생각하고 잊으면 그만이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냥 옛정으로 내버려두는 것인지 등등 점점 다른 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걸 눈치채고 SNS는 한동안 삭제해 놓았지만 어쩐지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이런 성격이 일부 대인관계를 그르친 거라면 제가 바뀌어야 하는 게 옳겠지만, 싫은 이야기를 하는 게 나쁜 걸까요? 이 문제는 사람 간의 성향 차이에 의해서인지, 아니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민폐썰처럼 제가 SNS에서 싫은 소리를 자주 하는 게 습관이 된 걸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는 SNS에 올린 특정한 글, 그중에서도 다소 부정적인 성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인하여 SNS에서 알고 지내돈 지인들과 사이가 틀어지게 되신 일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상하신 상태이신 듯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좋은 말, 타인에 대한 칭찬, 인정, 따뜻함만을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쓴소리 같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있고, 자신이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피해를 받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줄도 알아야 하고, 불만이나 불평을 쏟아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관계란 것은 상대방과 나 사이에 매우 역동적인 심리적인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그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어떠한 관계적 히스토리가 있는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양한 해석과 관점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또 여기에는 나는 물론, 상대의 성격적 특성이나 관점, 대인관계 패턴의 특징, 방어기제 등 무수한 변인들이 작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공식 같은 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사연자님께서 사연에 올려주셨듯이 본인 스스로 기억력이 아주 뛰어나고,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소위 '촉'이 강하다고 느끼시는 만큼 섬세한 성향을 가진 분이신 듯합니다. 그래서 과거에 힘들었던 일이나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던 경험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사연자님을 힘들게 하는 측면도 있으신 것 같고요. 사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이 세상이 있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작든 크든 누군가로부터 종종 상처를 받는 일들도 일어나고, 어쩌면 나 자신조차 별 다른 의도 없이 한 말이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사연자님께서도 지나간 아픈 기억은 한 번쯤 객관적인 시선으로 곰곰이 되짚어 보시되, 그러한 과정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흘려보낼 것은 흘려보내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잘해 오신 것 같고요. SNS상에서 맺는 관계란 것이, 사실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귐을 기반으로 하거나 이어지기는 힘든 특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상대방이 사연자님께 소중한 분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 그러한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해서 너무 연연해하실 필요도 없으실 듯합니다. 다만, SNS는 다수의 불특정한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점을 의식하시고, 괜한 비난이나 시비거리가 붙을 만한 사항들은 애초에 어느 정도 자기검열을 해서 올리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로 인해 이번 일처럼 사연자님께 불필요하게 신경 쓰일 일들이 생긴다면, 노출하는 메시지의 수준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수의 다소 피상적인 관계들에 너무 에너지를 쏟지 마시고,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쌓는 데 좀 더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시는 것이 사연자님께 좀 더 좋은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모쪼록 고민되는 문제에 대한 작은 실마리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11687,"친구에게 심한 말을 한거 같아요. 유치원때 이후로 만난지 1번 정도 밖에 안됬는데 친구들끼리 단톡을 만들었나봐요 근데 너무 많이 싸우는거에요 제가 태어났을때부터 아는 애가 있는데 어릴때는 개가 절 누나처럼 따라다녔어요. 요즘들어서 그친구가 나서면 싸움이 해결 되고 제가 나서면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거 같아요. 말도 최대한 공손하게 되도록이면 싸우지 말고 서로서로 문자보내기 전에 생각하면서 여러사람이 있으니까 주의하면서 지내자고 이 말을 들어서 화가날수도 있는데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너무해 라는 답장이 왔어요 역시 그친구한테 상처를 준거겠죠 그날 밤에 엄청 울면서 잤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분이 조금 좋아진거 같아요. 그래도 그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일단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사실 6개월동안 미국에서 살기로 해서 지금 미국에 있는데 미국에서 언어도 잘 안통하고 새로운 학교를 적응하려니까 힘도 들고 많이 예민해진거 같아요. 사춘긴가 싶기도하고 제가 너무 싫어서 아무한테나 털어놓고 싶은 감정입니다. 제가 살아온 시간이 비록 몇년 안됬지만 뒤를 돌아볼때마다 저때의 내가 지금의 나보다 났단 생각리 들어요. 초등학교 1학년때도 미국에서 1년 살았는데 한국으로 돌아와서 5학년때 어떤 애한테 잘난척 하지 말란 소릴 들었어요. 미국이랑 한국이랑 문화가 많이 다르고 해서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거나 손들고 답을 해도 잘난척이라고 하더군요. 앞서 말한 남자애는 인기도 많고 훤칠한 아이고 공부도 워낙 잘해서 벌써 고등학교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한국을 떠난지 얼마 안됬는데 한국에 있는 애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돌아간다고 해도 따라갈수 없는 지경이 된거 같기도 해요. 여기서는 공부 잘한다고 상도 받고 선생님들이 총애하는 학생이지만 한국에 가면 하워권은 물론이고 바닥을 찍을거 같아요. 속으로라도 남들을 비하하면서 저를 위로하는걸 보면 정말 제가 한심하네요. 미국에 와서 성격도 더러워지는 거 같고 모든게 안좋아지는거 같아요. 제가 오빠들이 4명인데 다 명문학교는 아니지만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대학교에 들어가고 대기업 취직하고 그런걸 보면서 막내인 저도 부담이 가는거 같아요. 주위의 사람들의 시선도 고민이 되고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건 저에요. 한심한 종이쪼가리 보다 못하면서 사람들한테 막 이래라 저래라 하고 마음에 상처나 주고...사람들은 완벽해지지 못하겠죠 근데 다들 완벽에 가까워지려고 해요 저도 다른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완벽해지고 싶어요. 공부나 할 시간에 이런거나 적고 있다니ㅋㅋㅋ 한국에서 중학교 적응하려면 재미있을거 같은데 걱정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 그리고 미국에 어떤애들이 저를 좋아한다고는 하는데 성적인 발언도 하고 아기 어쩌고저쩌고 해서 기분이 상했어요. 그래서 제가 관심이 없다고 하니까 그때부터 옆에서 트림이랑 방귀를 껴요.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네요ㅎㅎ 여자애들도 문자 하루만 안보내면 삐져서 말 안하고 위로 안해주니까 그냥 직접와서 야 나 삐졌는데 어떻게 워로 안해줄수 있어? 그러고 그래도 가만히 나두니까 다시 친한척하다가 다시 혼자 삐졌다가 해서 신경을 안쓸수도 없고 여러가지 일이 겹치긴 했네요ㅋㅋ 그래도 이렇게 쓰니까 좋아진거 같아요 이 사이트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정신적으로 힘든사람들은 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좋은하루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 주신 사연글에는 여러 가지 상황과 다양한 감정들이 표현된 것 같습니다. 내년에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나이시고요. 현재 미국에서 지내고 계신 듯합니다. 과거에도 한 차례 미국에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오신 경험이 있으신 듯하고요. 사연자님께서는 친구들이나 아는 동생과의 관계에서 일어나 사건으로 마음이 언짢으셨던 같네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가족, 친구, 선후배, 친척 등등 말이죠. 그런데 사연에는 구체적인 상황이 적혀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시원한 답변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인 글에서 사연자님께서 일관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바로 사연자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인데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제가 한심하네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건 저예요.'와 같이 이야기하고 계세요. 이렇게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감정을 가지게 된 계기가 혹시 있으신 걸까요?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나 자신이지만 우리는 항상, 언제나 자신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긴 해요. 특정한 일에 대한 후회나 자신의 기대만큼 잘 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때 사람들은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라는 사람, 존재에 대한 부정이 되어서는 안 돼요. 그렇게 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될지언정, 그래서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예전처럼 나태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지는 건설적인 방향을 위한 반성일 때 바람직한 것이지 나 자신을 책망하거나 나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내가 바라는 나, 즉 이상적인 나와 현실 속의 나와 함께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상적인 나'의 이상이 너무 높을 때, 사연자님의 글처럼 '완벽한 나'를 꿈꿀 때 현실적인 나는 한없이 초라하고 보잘것없이 생각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현실의 나'가 정말로 보잘것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에요. 이상적인 내가 너무 거대하거나 현실의 나를 과소평가하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연자님은 현재 학업과 적응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상황이 두 번이나 있던 것으로 보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도 같아요. 그런데도 그때마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신 것 같아요. 정말 대견하십니다. 또 현재 미국에서 학업에도 성실히 임하고 계신 것 같아요. 사연자님께서는 오빠만 4명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오빠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있으시네요. 오빠들이 학업과 사회에서 나름 능력을 인정받으며 지내고 계신 모습을 보며, '나도 오빠들만큼은 해야 하는데.'라는 마음의 부담감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물론 형제들이 많은 경우, 형제들과 나를 비교하는 일은 하기 싫어도 나도 모르게 하게 되기도 해요. 그러나 오빠들과 사연자님은 엄연히 다른 사람입니다. 오빠들이 잘하는 것과 사연자님이 잘하는 것, 오빠들의 장점과 사연자님의 장점은 결코 같을 수 없어요. 세상에 유일무이한 사연자님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시고, 나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하실 수 있으셨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특별히 잘해서, 능력이 뛰어나서, 외모가 특출나서 가치가 있다거나 존중받는 것이 아니에요. 사연자님께서도 이 말에 동의하신다면, 사연자님 또한 존재 자체로 가치 있고, 존중받을 만한 사람임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1685,"제목과 같이 아버지는 약 20여년 전부터 어머니에게 의처증을 보이셨습니다. 제가 집에 없을때 일어난 일이긴 하나, 당시 집 화장실에서 머리빗을 보고 격노해서 어머님을 폭행하였고 그 과정을 말리던 동생의 가슴을 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동생의 가슴에는 이빨 흉터가 남아있습니다. 매일 그렇지는 않으셨고, 의심할만한 어떠한 계기가 있을 경우는 욕설 등 화가 통제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어머님은 저희에게 자세한 말은 하지 않으시고 계속 버텨왔습니다. 하루는 새벽에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짓어 일어나 봤더니 아버지가 방에서 어머니는 발로 밟고 계시더군요. 그래도 어머님은 저희에게 짐이 될까봐 본인이 참고 살으신다고 여태 버텨오셨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아버지가 머리 외피에 양성 종양이 점점 커지게 되어 8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중환자실에 가족이 입장할 수 없었고, 미리 통지를 받지 못한 이유로 이를 아버지는 모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는 중환자실에서 회복차 눈을 뜨시는 순간부터 주변에 가족이 없어 링겔을 꼽은 상태에서 난동을 부리셨다 하더라고요. 병원에서는 지옥이였습니다. 6인실로 옮기고 옆에 할아버지가 기침만 해도 어머니에게 신호를 보내는 거라고 죽여버린다고 하시고는 같은 병실에 있는 다른 환자분들이 무섭다고 다 나가기도 하셨고, 이에 2인실로 옮기니 환자 상태를 확인하러 오는 간호사들을 못 들어오게 하시고 했습니다. 그리곤 어머니가 병원을 모두 조종하고 있고, 제2의 황후라며 말을 하시더라고요. 그 전까진 의처증 수준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망상장애가 의심되었습니다. 어머님도 아버지가 이젠 망상도 있다고 하시긴 했는데, 어머님 말고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표출하진 않으셨거든요. 어머니가 병원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것만 봐도 지랄을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섬망 증세가 온 것이고, 집으로 돌아가시면 괜찮겠지 했는데, 증세는 더 심해지셨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계신데, 밤 12시경 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더니 어머님께 누가 너를 데리러 온 것이냐며 어머니를 앞세우시고, 뒤에서는 쇠 파이프를 들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옆집에 살고 계시는 할머님 댁에 가서 한바탕 난리를 피우시고... 이게 제가 둘째를 출산하기 하루 전 일이라 어머님은 말씀이 없으셔 바로 알 순 없었지요.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사람되라.. 누가 내 핸드폰을 만졌냐... 내가 자는 사이에 집에 누가 들어왔냐... 하며 사람 피를 말리시고, 이 마저 어머님이 대응을 하시면 주변에 있는 물건을 집어들어 던지려고 하던가.. 목을 조르기도 합니다. 부모님 문제라 싸움을 말리고, 병원 치료를 권유하는것 외에는 크게 할 수 있던게 없었습니다. 집에 모셔오려고 하였으나 어머님은 괜찮다며 참을 수 있을때 까지 참고 살겠다고 하셨으나,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또 아버지가 어머님 목을 졸랐고, 집에사 나가라고 하여 어머님은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채 집을 나오시게 되었죠. 나가라고 밀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어머님께 더는 아버지랑 살지 못하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경기권 거주, 부모님은 제주에 거주합니다. 부모님은 두분이서만 같이 사시고, 동생도 결혼해서 분가한 상황입니다.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고, 어머니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때는 행동에 옮기겠다고 다짐하고 있었기에 바로 집으로 내려가 아버지와 몇시간의 실랑이 끝에 어머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저에게도 니 엄마랑 살지 못하겠다고 얘기하셨기에 어머님을 데리고 나오는건 간단히 생각하였으나, 아버지의 반대가 심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 와중에도 외도의 증거라며 집 거실에 떨어져 있던 머리카락을 모아둔 것을 꺼내 보여주며 이게 증거이며, 밤에 문을 밧줄로 묶었음에도 엄마가 누군가를 집에 들여와 몹쓸짓을 하고 간다고 하더군요. 더 가관은 어머니를 데려가면 밥은 누가 해주냐며 자기 죽으라는 소리라는 말을 하십니다. 아버지가 환자이며, 할아버지로 부터 내려온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제 명확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할아버지 역시 할머니에게 욕설과 폭행을 일삼으셨습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으나, 이제는 어머니 또는 제3자에 대한 위해 우려가 심각하다고 판단했기에 어머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이제 집에는 아버지 혼자 남으신거죠. 아버지가 변할 거라는 믿음은 없습니다. 이대로 놔두다간 두 분중 어느 한분을 잃을까 많이 걱정이 되는 상황이기에 어머님을 모셔왔고 당분간은 계속 모시고 있으려 합니다. 어머님은 아버지가 너무 무섭고, 이제는 정말 자신이 정신병이 도져 미칠꺼 같다고 하십니다. 제가 한 행동이 맞는 것인지, 많이 걱정이 됩니다. 둘째 케어해줄 분이 없다며 어머님을 모셔오긴 했지만.. 이제 혼자 남은신 아버지가 어떠한 행동을 하실지 예측이 안되어 걱정입니다. 사실 이젠, 아버지가 어떻게 되는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옆집에 계신 삼촌...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동생.. 등이 걱정인거죠. 이런 경우에는 끝까지 치료를 위해 가족이 희생해야 되는 것인지.. 정확히는 말하자면 어머니 이시고. 두분을 격리 시켜놓은 것이 잘 한 일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 걱정이 됩니다. 도움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지금 사연자님은 물론 사연자님의 가족 분들께서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연에 대한 답변이 늦어진 점도 죄송스러운 마음이네요. 사연자님을 포함한 가족 분들은 오랫동안 가족 폭력의 피해자로서 힘든 시간을 버텨오셨습니다. 사연자님의 아버지께서는 심한 의처증 증세와 망상적 증상을 가지고 계신 것 같고요. 그로 인해 어머님께서는 심각한 신체적 학대를 당하신 것 같아요. 사연자님과 가족 분들도 이렇게 힘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무력감과 좌절감, 마음의 아픔을 느끼셨을 테고요. 일단 어머니와 아버지를 분리 조치하신 것은 잘하신 행동이십니다. 이미 아버님께서는 분노가 극심하게 일어날 때 이성을 잃고 폭력을 휘두르거나 위험한 행동으로 어머니를 위협하신 과거의 많은 이력들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지 마음이 아프네요. 어머님께서는 아버지와 격리된 상태에서 몸과 마음의 치유가 시급해 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버님께서는 하루빨리 정신과 치료를 받아 보시도록 권유 드립니다. 아마도 정신과적 치료에 대한 아버님의 저항이 심하실 수도 있어요. 그렇더라도 아버님의 형제인 삼촌이나 할머니 등 가족들께서 합심하셔서 아버지를 설득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도록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아버님의 정신과적 치료는 사연자님 가족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하리라 봅니다. 사연에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아버님 역시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셨네요. 강도가 높은 신체적 폭력은 대물림될 확률이 다소 낮지만, 일상적인 가정 폭력, 언어 폭력이 자행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가정폭력을 대물림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아버님을 비롯해 가정폭력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어머니 역시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머님 역시 지속적인 가정폭력의 피해자로서 마음속 고통이 뿌리깊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사연자님을 비롯한 가정폭력의 이차적 피해자인 가족 분들 역시 일상 속에서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꼭 가지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당장은 부모님 문제를 현실적으로 고민하셔야 하는 시기이기에 사연자님 자신까지 돌아볼 경황이 없으시겠지만, 감당하기 힘든 어린 시절과 일련의 사건들을 마주해야 했던 사연자님께도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무엇보다 아버님의 폭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안심하기 전까지 어머님과는 분리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사연자님의 가족 분들께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조금씩 안정을 찾고, 회복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11683,"안녕하세요 저는 혼자 자취하고있는 20세 청년입니다 사연은 제가 매일 침대에 누으면 자꾸 죽음에 대한 공포가 생기는겁니다. 내가 죽으면 내 가족은 어떡하지 내 장례식에 우는모습은 싫은데...이런생각이 너무 생기는 겁니다. 저도 계속그걸 생각하는게 문제입니다. 이런생각은 2022 2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계속 이런생각이 드는겁니다 이런 생각을 없에는 방법은 뭘까요 ㅠㅠ","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최근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가슴 아픈 일을 겪으셨네요. 조금 늦었겠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 특히 가족들의 죽음은 우리에게 너무 슬프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죽음은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알지만,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어난 사건일 때 우리는 마음속에서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심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견디기가 무척 힘듭니다. 이처럼 중요한 대상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느끼게 되는 심리적 고통을 엘리자벳 퀴블러-로스는 애도 반응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때 느끼는 고통은 평생 동안 이어질 것만 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고통스러운 감정도 희미해지게 됩니다. 이때 애도 반응은 5가지 특징적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부정'입니다. 부정은 우리가 느끼는 상실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을 돕습니다. 마음속에서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상실을 느린 속도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분노'입니다. 분노는 애도 반응 중에 의외로 흔하게 나타나는 감정입니다.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화를 냄으로써 슬프고 우울한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지만, 이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는 것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타협'입니다. 상실의 고통이 너무 크고 절망적이어서 초월적 존재에게 기대거나 하는 방식으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통제감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우울'입니다. 상실 이후 폭풍 같은 슬픔과 감정적 혼란이 지나고 나서 더 분명한 형태로 상실감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이 우울의 단계에서는 슬픔이 깊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기도 합니다. 마지막은 '수용' 단계입니다. 수용 단계에 들어섰다고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에 저항하거나 더 이상 부인하거나 극렬한 감정적 표현의 단계를 지나 어느 정도 현실로 돌아오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애도 반응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단계로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사람만큼 다양한 애도 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이 단계에 포함되지 않는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연자님께서 지금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 역시 사랑하는 아버님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보입니다. 상실을 겪은 사람은 마음속 슬픔과 고통을 빨리 지우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내면의 감정들을 오롯이 느끼고, 소화해 나가는 시간을 더디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소화해내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사연자님께서 자꾸만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을 억누른다고 해서 그것들이 억눌러지기도 힘들뿐더러 충분히 소화하지 않은 생각과 감정을 없애려는 것은 오히려 그것을 증폭시키는 길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스프링에 압력을 가해 억지로 누르려고 하면 더 강하게 튕겨져 오르는 것처럼 감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인식하고 그 흐름을 그냥 지켜봐 주시는 것이 이러한 생각들이 잦아들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의 답변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사연자님께 자그마한 위로가 되어 드렸기를 바랍니다." 11682,"안녕하세요. 고시생입니다. 경제적 고민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1년이 채 남지 않았는데 의미 없는 나날을 살고 있어서,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또 그걸 유지하는데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생각하는 의미 있는 삶과 지금 제 삶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의미 있는 삶이라 해도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최소 주 3회 30~40분 조깅, 매일 정한 공부량(시간으로 따지자면 6시간~)을 마치는 것, 12시 안에 잠자리에 눕기. 단지 이게 다입니다. 하지만 제 하루를 되돌아보면 운동화를 신기는커녕 책상 앞에 앉아서 필요 없는 인터넷 상 지식들과 오락거리를 머릿속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럼 인터넷이 할 일을 다 끝내기 위한 몰입을 망치는가?라고 묻자면 그건 아닙니다.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느껴지는 만족감이 더 커서, 중간 공백 시간이 아니라면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도 유지하지 못하는 저 자신에 대한 실망과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원래부터 저런 목표는 없던 것인 양 저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스노우볼처럼 생성되는 나태함을 멈추는 것은 앞서 말한 목표를 조금이라도 달성해가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미흡한 날을 보내게 되면 나타날 제 모습을 도닥여 줄 자신이 별로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흡한 제 모습도 그럴 수 있지 뭐,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게 진심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정신과 치료를 해야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 혹시 몰라 제 성장환경을 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우선 끼니를 걱정하며 사는 삶은 아니었고, 부모님이 엄하신 분은 아니십니다. 점수 가지고 저를 크게 혼내시지도 않으셨고요. 이렇게 집안이 성적으로 압박감을 주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이 아낀 돈으로 받은 사교육에도 성실하게 임하지 않아 별로 오르지 않은 성적에 생긴 죄책감을 마음 한쪽 구석에 지닌 채 자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불러온 미련한 감정이었죠. 다시 보니 배부른 고민거리로 느껴져 부끄럽지만, 1년 후에 지금처럼 공부하기 좋은 환경에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 글을 남기게 되네요..ㅎ.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고시 공부에 전념 중인 상황이신 듯하네요. 그리고 경제적인 고민 없이 고시 공부에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이 일 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씀해 주셨고요. 제한된 시간 내에서 뚜렷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업에 몰두하시는 지금의 현실이 사실 많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하루에 6시간을 공부에 집중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에요. 또 뚜렷한 목표를 향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연자님의 도전 자체가 제게는 참으로 멋진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런데 사연자님께서는 이러한 시간들을 '의미 없는 나날'들로 규정하고 있으신 것이 조금은 의아스럽기도 합니다. 단지, 목표로 하신 운동량을 다 채우지 못했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걸까요? 모든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에너지가 일정 부분 소진되면 다시 회복하거나 충전할 시간 역시 필요하고요. 사람마다 그 에너지 양은 또 색깔은 조금씩 다르다고 여겨져요.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공부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계신 상황 같아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잠깐잠깐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잠깐의 휴식이나 환기를 위한 행위로 목표로 하는 일들에 방해가 되지도 않으니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사연자님께서 인식하고 계신 것처럼 '미흡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연자님의 마음 때문에 혼란스러우신 것 같습니다. 올려주신 사연상으로는 성장과정에서도 특기할 만한 사건들 없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환경에서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시며 성장하신 것 같아요. 다만, 말씀해 주신 것처럼 부모님께서 아끼신 돈으로 받은 사교육에서 눈에 띌 만한 성취를 보여 드리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과 압박감을 본인 스스로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러나 사연자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이 사교육 현장에 놓여 있어요. 사교육을 시켜 준 것은 부모님께서 부모님으로서의 역할을 감내해 주신 것이지, 정말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대하시면서 사연자님께 사교육을 시켜 주신 것은 아닐 겁니다. 행여나 그러한 바람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이 있을지언정 그것은 부모님의 바람이지 그 바람을 꼭 채우지 못했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고시 공부도 성실히 임하고 계신 것을 보면, 당시에도 사연자님께서는 묵묵히 학생으로서 본인의 역할을 수행하셨을 것으로 짐작되네요. 자신에 대한 기대나 이상적인 자아상이 높을 경우, 그것과의 간극이나 괴리를 유독 힘들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그것은 현실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해요. 자책감을 느끼는 것은 자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스스로에게 처벌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고요. 사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거듭하는 것은 보통의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그것이 너무 과해서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스스로에게만 너무 염격해서, 자신을 너무 괴롭히는 것은 아시다시피 불필요한 정신적 에너지만 소모할 뿐이지요. 아시면서도 잘되지 않으시니 걱정이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추천드릴 방법이 있습니다. 매일매일 잠까이라도 거울을 보면서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과 에너지를 주는 연습을 해 보세요. 거울을 보고 스스로에게 웃어 주고, 따뜻한 말, 격려의 말, 칭찬의 말, 인정의 말들을 단 한마디라도 해 주세요. 자책하는 습관을 멈추시고,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습관을 길러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이 역시 처음 몇 번만 하다가 흐지부지되더라도 사연자님을 자책하지 마세요. 성취, 목표 달성, 이런 것들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도한다는 것 자체, 그 과정 자체에도 의미 부여를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11678,"오랫동안 쌓인 억울한 마음을 상대방이 무시하고있는것같아 참을수가 없어요 선한맘으로 행한일에 이용만 당했다는 생각에 용서가 안됩니다 어떡해야 이런마음을 없앨수가 있을까요 지나온 세월이 너무 바보같아서 힘듭니다 요즘은 사소한일에도 화가나고 주변사람과도 쉽게 맘을 터놓고 대화하기도 싫고 맘에드는사람도없고 모든일이 짜증스러워요 이러다가 정말 욱하는순간 뭔가 내자신도 모르게 무슨일이라도 낼것만 같은생각에 자신이 두렵습니다 우울증 초기증세일까요 어떡해야 이런맘을 다잡을수있을지요 분노조절장애같기도하고요 제자신도 제맘을 모르겠어요ㅠㅠ","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누군가에게 그동안 굉장히 좋은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대하신 것 같네요. 그런데 그러한 선한 마음과 행위에 대한 인정과 보상은커녕 상대에게서 무시받고, 이용당했다는 생각에 몹시 상처받고 많이 화가 나신 것 같습니다. 올려주신 사연만으로는 사연자님과 어떤 관계에 있는 분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건지 알 길이 없어 자세한 구체적인 조언이나 상담을 드릴 수 없는 점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선의를 베풀고, 정성을 다하고, 배려하고, 도움을 건네기도 합니다. 사실 아무런 조건이나 바라는 것 없이 좋은 마음으로 베풀었다고 해도 자신이 행한 선한 행위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나 인정 같은 것을 자신도 모르게 바라게 될 수도 있어요. 그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사연자님께서는 온 정성을 다해 마음으로 대한 상대방에게 무시받고, 이용당했다는 생각마저 드시니 얼마나 서운하고 화가 나시겠어요. 그런 사연자님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이런 경우라면 어떤 사람이라도 그런 감정이 들 수 있겠지요. 이렇게 마음의 상처가 깊으신 것을 보면 그 상대가 사연자님과 상당히 친밀한 관계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보게 됩니다. 가까운 사이에서 받는 상처와 실망감은 우리를 더 힘들게 하니까요. 사연자님께서 상대에 대한 용서가 안 된다고 하셨는데, 너무 애써서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용서라는 것은 억지로,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사연자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정말로 용서할 수 있는 마음 상태일 때,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됐을 때 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사실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용서란 상대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 준비되었을 때 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바로 나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말이에요. 사연자님께서는 당장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에 '지나온 세월이 너무 바보 같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한 번 더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풀고 정성을 다하는 것 자체를 어찌 바보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만약 상대가 정말 나의 좋은 마음을 이용하고 무시하다면, 그것은 사연자님이 아닌 상대의 문제입니다. 그 화살을 괜한 사연자님께 돌리셔서 더 아프시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자꾸만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신다면, 눈을 감고 딱 5초만 크게 숨을 들이켜고 숫자를 천천히 세어 보시면서 마음을 좀 가라앉혀 보세요. 그리고 지금 당장 무엇 때문에 사연자님이 그렇게 화가 나고, 마음이 출렁이는지 마음속을 한 번 들여다보시면 생각과 감정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화가 나고,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느끼신다면, 가까운 상담소나 정신의학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아 보시는 것도 권유드립니다. 사연자님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11674,"안녕하세요. 20살에 ADHD 진단을 받고 현재 2년째 약물치료 중인 22살 대학생입니다. 저는 ADHD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학창시절을 보냈기에 그리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서 좋지 못한 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편입학에 대해 알게 되어 이를 천천히 준비하고자 20살 시절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내신과 수능 모두 최하위권의 성적을 받은 저로써는 나름 뜻깊은 시도였었고, 후에 병역관련으로 정밀검사를 받았을 때 ADHD까지 진단받아 약물치료까지 진행하면서 상당히 오랫동안 좋은 변화를 가지게 되어 공부하는 습관이나 말, 행동 등이 유의미한 방향으로 나아가게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2학년 진학 이후 학교 수업이 비대면이 아닌 완전 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교가 있는 지방까지 내려가 지방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적응문제가 심화되면서 심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생겨 대략 2달간 학교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때 완전한 무기력증에 시달리게 되면서 편입학을 위한 영어 공부도 손을 완전히 놓게되어 그동안 쌓아온 기반이 거의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방학동안 꾸준히 집중적인 내원치료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부터 회복하고 점차 학교에 적응해가면서 일상활동에 대한 습관화와 공부에 대한 습관화를 일구었지만, 이또한 잠시뿐이었습니다. 2학년 시기에 접수해서 응시할 편입시험을 1년 미루게되어 내년 즉, 올해 시험을 응시하기위해 휴학까지 감행하고 진행 중이지만, 제대로 공부를 한 날이 유난히 적었습니다. 1월에는 학원비 마련으로 알바를 했고, 2월은 그 영향으로 지쳐서 공부에 대한 의욕상실로 무의미하게 보냈고, 3월은 마음을 잡고 하려했으나 목표진도를 한참 따라잡지도 못하고 겨우 과목 하나 이수.. 4월은 다른 기초 수준의 과목을 빠르게 정리하고 문제를 풀면서 진도를 맞춰야겠다는 계획까지 세웠으나, 하루하루 딴짓거리만 하다가 시간이 가면서 공부를 제대로 한 날이 손에 꼽게 되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이것을 해결하고자 계획 수립과 실천이라는 큰 틀을 지속적으로 실행하므로써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실천 결과를 야기하고자 하였으나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결국 이렇게 습관화의 형성을 위한 시도가 무력해지자 스트레스와 우울은 더욱 증가하게 되어 성격의 예민함이 강해져 지나치게 화를 내고 이를 피하고자 스스로를 계속해서 타인과 분리시켜서 더욱 고립시키면서 문제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풀어버리고자 운동을 시작했지만 운동을 하고 난 뒤에만 잠깐 괜찮아질 뿐 실질적인 문제인 계획 실천에 대한 문제가 고쳐지지 않자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고 무기력함만 가득해지는 악순환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 악순환을 어떻게 고칠 수 가 있을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몇 년 전 성인 ADHD를 진단받고, 이와 관련한 여러 어려움을 겪고 계신 듯 보입니다. 일단은 ADHD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드리자면, 고혈압이나 당뇨가 심리적인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듯이 ADHD는 심리적인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ADHD는 뇌에서 발생한 뇌기능 장애입니다. 심리적인 문제는 오히려 ADHD 문제행동의 결과로 발생하게 됩니다. 아동들의 경우, ADHD의 주요 증상으로는 집중력 저하나 과잉행동, 충동성 등이 있고, 성인 ADHD의 경우 주의력의 문제보다 동반되는 불안, 우울 등의 문제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정신과적 동반 질환이 나타난다면, 증상이 심각한 것부터 치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른 증상들이 ADHD 증상보다 가볍고, ADHD 증상으로 인해 다른 증상들이 나타났다면, ADHD를 치료하면서 다른 증상들이 같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연글을 보면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그동안 계획해 온 목표와 일련의 과정들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좌절감이 크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무기력감을 심하게 느끼시는 것 같고요. 그러나 사연자님께서 목표로 한 일들이 계획대로 달성되지 못했다고 해서 사연자님께서 한 시도와 노력들이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깨달으신다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무수한 시도와 노력들에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사연자님뿐만 아니라 보통의 많은 사람들도 목표를 세우고, 계획한 대로 모두 성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ADHD 진단을 받는 어려움이 있으신 와중에도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시도하고 노력하시는 일들만으로도 잘하고 계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조금 긴 호흡으로 내다 보셨으면 합니다. 당장 사연자님께서는 목표와 계획 달성에 대한 문제보다 대인관계 철수나 고립, 우울 문제, 무기력감, 분노 조절 문제 등 ADHD로 인한 동반 질환으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듯합니다. 따라서 ADHD를 비롯한 이차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꾸준한 정신과적 치료를 받으시기를 권고 드립니다. 성인 ADHD에 대한 치료 방법으로는 교육, 코칭,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습니다. 그중 인지행동치료는 인지(생각)와 행동의 변화를 통해 증상의 변화를 꾀하는 치료법으로,  ‘난 해봐야 안 될 거야’ 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 변화가 생기도록 돕는 인지 재구조화, 항상 꾸물거리다 막판에 초치기 하게 되는 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계획하기, 시간관리, 우선순위 정하기 기술, 할 일 목록 만들기,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 기술, 감정 폭발을 예방하기 위한 충동 및 분노 조절 기술 등이 있습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 교육이나 코칭 등을 병행해 치료받는다면, 효과가 더욱 좋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ADHD를 진단받은 분들의 경우, 시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서류를 작성할 때 최소한 4시간은 걸리는데 2시간 만에 할 수 있다로 착각하는 거예요. 따라서 내가 계획한 공부를 할 때 실제적으로 얼마나 걸리는 지 실제 시간과의 차이를 비교하는 객관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사연자님께서도 실제 공부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계획상으로는 너무 적게 잡아 놓으시면 당연히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잡으신 것이므로 달성하기 힘든 게 당연합니다. 이로 인해 괜한 자책을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또 많은 ADHD를 진단받은 분들의 경우,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하지만, 이내 지쳐서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처음 계획한 일을 시작할 때는 혹은 몸이 힘들 때는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고, 집중력이나 컨디션이 좋을 때 난이도가 높은 일들을 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작책이나 자기비단보다는 차라리 충분한 휴식을 가진뒤에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고요. 현재와 미래에 대해 비관하지 마시고, 긴 호흡으로 조금씩 내딛다 보면 조금씩 나아가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직 젋으세요. 사연자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또 많은 젊은 분들이 어제는 실패하고 오늘은 성공하고 또 내일은 실패하고 그다음 날은 성공하고 합니다. 누구나 그러한 인생의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고립감도 조금은 극복 가능하리라 봅니다. 저희의 답변이 작게나마 힘이 되어 드렸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670,몇 년전 친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어제 그 친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침에 급하게 연락을 받고 저녁 쯤에 급하게 학교에서 나와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며 같은 학교에 다녀 꽤 친했던 친구라 충격이 큽니다. 그런데 더 충격인 것은 같은 중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그 친구가 학교 3년 내내 따돌림을 당했다는 것 입니다. 심지어 그 왕따를 주동했던 사람이 지금 저의 현 학교에 함께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가해자 학생과는 큰 친분이 없었지만 사이가 나쁘지 않았던 터라 모든 게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시험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밤낮으로 죽은 친구와 가해자가 생각 나 정신적으로 힘이 듭니다. 같은 학교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년 내내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어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또한 한 사람을 죽이고선 아무일 없이 좋은 학교에 들어와 떵떵거리는 가해자도 얼굴을 볼 때마다 심란하구요. 게다가 그런 일을 알고 있음에도 가해자에게 추천서를 써주고 지원해준 전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한 배신감까지 생각이 줄줄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앞으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 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 한때 친했던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진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얼마나 상심이 크시고 힘드셨을까요. 게다가 친구 분께서는 그동안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현재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하시니 가해자를 볼 때마다 친구가 떠올라 더욱 괴로우실 듯합니다. 그런 가해자에게 학교 추천서를 써준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한 배신감까지 드실 정도로 세상이 야속하게 느껴지실 만해요.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갑작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마음 아픈 일들을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했을 그 친구분의 가슴 아픈 일들을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사연자님께서는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을 거예요. 어쩌면 사연자님의 친구분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가족이나 친구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분에게는 너무 큰 고통의 시간이었기에 그러한 안타까운 선택을 하셨을지 어떠셨을지 알 길은 없습니다. 다만, 사연자님의 친구분께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연자님께서도 충격과 상심이 크실 만큼 힘드신 상황 같습니다. 사연자님의 친구분께 일어난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 그저 원망스러울 따름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친구분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느끼시는 슬픔과 미안함, 원망스러운 마음 등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세요. 그 감정들을 애써 억누르려 하지 마시고, 충분히 슬퍼하시고 충분히 친구분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사연자님께서 미처 알지 못했던 친구분에 대한 너무 심한 죄책감은 가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친구분도 사연자분이 자신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라시지 않을까요. 친구분을 가슴 아프게 떠나간 것도 모자라 현재 가해자 학생들과 그런 가해자 학생을 받아 준 학교나 선생님들에게까지 배신감을 느끼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더욱 사연자님의 심적 고통과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우리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일들도 도처에서 발생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한 일들을 쉽게 인정하실 수는 없겠지만 하나하나 다 신경을 쓰고 살기에는 또한 우리의 심적 에너지가 감당하기 힘든 측면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아프게 한 대가를 가해자들은 언젠가는 치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에 대해 너무 마음 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친구분에 대한 충분한 애도를 통해 친구분을 잘 떠나보내시는 데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힘든 일을 겪으신 사연자님의 마음에 조금씩 평안한 마음이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11664,"안녕하세요, 오늘의 사연자입니다. 저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요즘 고민이 있는데요, 바로 친구 관계때문입니다. 올해 1월에 시작됬습니다. 1월에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습니다. 그 친구(친구 A)를 보자마자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기숙사 친구였고, 제 친구 중 한 명(친구 B)이 기숙사 친구였습니다. 그 둘도 친해지면서 3명끼리 친해진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1월과 2월 초는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2월 말에 그 두 친구들은 싸웠습니다. 둘의 사이는 멀어지고 저는 누구 편을 들어줄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친구 A 쪽에 편을 들었던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친구 B 쪽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둘이 다시 친구 시키고 싶어서 둘의 입장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 둘은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가운데에 껴있어서 힘들었던 마음도 들었지만, '3명이 친구면 이렇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죠. 저도 힘들어도 참을 자신은 있었습니다. 3월 말에... 정말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 A가 저한테 말을 안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기분이 안 좋은 날인가 싶었는데, 그 이후로도 계속 그랬습니다. 다행히 친구 B는 괜찮았습니다. 친구 B라도 있어서 괜찮았던거 같았는데, 3월보다 4월이 훨신 더 힘들었습니다. 4월 초부터 그랬습니다. 친구 B까지 저한테 말을 안 걸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왜 그러는데?"" 라고 물어봤지만, 자꾸 ""가, 가, 가라고!"" 라고만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 A는 저한테 상처받았던걸 얘기했어요. 제가 친구 A한테 친구 B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봤지만, 그거때문에 상처 받았다고 말해줬습니다. 저는 사과를 했지만, 사실 저도 상처 받았던게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 A가 ""너 친구 B편 들거지?"" 라고 물어봤을때 많이 상처 받았습니다. 그거뿐만 아니라, 저만 다시 친구하려고 노력해야 하는거 같아서도 상처 받았습니다. 저는 친구 B가 내년에 떠난다고 했기때문에 올해가 6월에 끝나는데 그 전에 빨리 해결하려고 그랬던거 같아요. 그러고는 그 두 친구들끼리 다시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저랑은 멀어졌습니다. 그 둘다 더 이상 친구하지 말자고 저한테 말을 전하자, 저는 매우 화가 났습니다. 저는 결국 더 이상 못 참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들한테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더 멀어지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왜 저만 친하게 지내려고 해야했었던건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저는 다른 쪽의 친구들한테 갔습니다. 그녀들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그녀들은 자기들끼리만 얘기하는거같아서 힘들었습니다. 그녀들은 서로 친해지면서 학교 생활이 편해졌지만, 저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저한테는 아무런 신경도 안 쓰는거같았습니다. 친구 A와 친구 B가 싸웠을때 서로 말 전해달라고 했는데 둘이 기숙사 학생들이다 보니까 화해할 시간이 더욱 많아졌던 이유로 화해를 했지만, 그 둘은 저한테 화난거때문에 둘은 친해지면서 저한테 그랬던거 같아요. 저는 욕이 나올만큼 짜증이 났고, 제가 기숙사 학생이였으면 그녀들과 화해했을수 있었던거같아요. 결국 이제는 너무 힘들어요. 저는 친구 관계때문에 힘들어도 공부에는 집중하려고 하는데, 이제는 그 일때문에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3월때는 괜찮았는데, 4월때 훨신 힘들어진거 같았어요. 제발 도와주세요ㅠㅠ 더 이상 못 견디겠어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현재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로 인한 고민글을 올려 주셨네요. 학창 시절에 학업과 교우 관계는 거의 절대적이라 할 만큼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사연자님 또한 매일 만나는 친구들과, 그것도 한때 친했던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고, 또 그 과정에서 억울하다고 할 만한 부분들도 엿보여 속상하고 화나는 마음이 더욱 이해가 갑니다. 분명 사연자님께서는 A라는 친구는 물론 B라는 친구까지 세 명이서 사이좋게 지내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 두 친구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사연자님께서는 많은 친구들에게서 소외된 B라는 친구의 편을 들어 주셨던 것 같아요. 아마도 조금 더 외로워 보이는 친구의 편에 설 만큼 선한 마음씨를 가지신 분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당황스럽게도 이후의 상황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 듯 보여요. 두 친구가 화해하고, 사연자님과도 좋은 관계로 지낼 것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두 친구는 화해를 해서 다시 사이가 좋아졌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사연자님을 소외시키고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죠. 학창 시절의 여학생들을 떠올려 보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고, 사소한 것에도 힘겨루기를 하는 팽팽한 줄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무던함보다는 예민함이 극에 달하는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시기 같아요. 이러한 시기적인 특성들 때문에 친구들 간의 관계가 때로는 예측이 안 되고, 잘 이해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타당한 이성의 힘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개개인의 심리와 특성들이 서로 간에 얽히면서 해석하기 관계성이 설정되는 듯합니다. 말이 조금 어렵게 흐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사연자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연에 적은 대로만 현재 사연자님과 친구분들의 관계에 대해 한 발짝 떨어져서 보자면, 사연자님께서 두 친구들 때문에 괜한 상처를 받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왜냐하면 이 사건이나 관계에 있어서 사연자님께서 특별히 잘못한 행동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친구 B의 편을 들어서 친구 A가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면 대체 친구 B가 사연자님께 그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세 분이서 친하다고 생각했다면, 친구 A와 B가 화해할 때 사연자님도 함께 얼마든지 대화로써 풀고 함께 잘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친구 사이에도 대화로 풀 수 있는 것은 중요한 덕목입니다. 친구들 간에 갈등이나 다툼이 생길 수는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잘 풀어 가느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연자님의 친구 A와 B는 아직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연자님 혼자서 마음을 졸이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보다는 다른 좋은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학업에 집중하시는 편이 사연자님께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계란 것은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사연자님의 친구 A와 B가 다시 사연자님과 대화할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면 그래서 사연자님도 기꺼이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면 그 문제는 추후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겠지요. 지금은 사연자님께서 그 두 친구 분에게 하실 수 있는 일은 다 한 것으로 보이니 그 두 친구 분에게 너무 에너지 소모하지 마시고, 다른 곳에 집중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저희의 답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11658,"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원래 눈물이 많고 마음이 여린편이긴 한데 최근들어 심각하다고 느껴져서 질문 남겨요 예를 들어 주차 문제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던가 월세 문제로 집주인에게 따져야할 일이 생겼다던가 누가 저에게 무례하게 굴어서 화가 난다던가 이런 이벤트? 상황?이 일어나면 바로 눈물부터 나고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손발이 떨립니다 눈물을 참아보려고 하면 호흡이 잘 안되고요 아무리 조절해보려고 해도 안돼요 꼭 화나는 상황뿐만 아니라 조금만 평온한 감정에서 벗어나서 살짝만 흥분해도 눈물부터 나고 저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울 나이는 아닌데 자꾸 눈물이 나니까 너무 창피하고 명확하게 제 의견을 전달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까 너무 속상하고 답답해요 단순히 멘탈이 약해서라기에는 너무 심한 것 같은데 혹시 정신과적으로 치료가 필요한건가요? 치료가 가능하다면 정말 꼭 고치고싶어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최근 들어 평상시와 달리 상대와 갈등 상황이 연출되거나 다른 사람 때문에 화가 난다거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 상황 등에 놓이게 될 경우, 감정 조절이 잘 안 되고 눈물부터 나거나 목소리, 손발이 많이 떨리는 신체적 반응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듯합니다. 사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반응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상시의 상황에서 벗어나서 갈등 상황이나 문제 해결이 필요한 장면에서 감정적 반응과 신체적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서 사연자님께서 당면한 어려움들을 원만히 잘 처리하기가 힘든 정도라면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언제부터 시작되거나 심화되었는지,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혹은 사연자님의 성격적 특성이나 과거부터 누적되어 온 관련된 어려움들이 있는지 등등 다각도로 접근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특정한 상황 등에서 감정적이나 신체적 반응이 이성적 접근보다 앞설 경우, 사연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사건을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경우 사연자님께 억울하거나 속상한 결과가 생길 수도 있을 테고요. 사연자분께서 묘사한 내용만으로 특정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만, 갑자기 손발에 땀이 많이 난다거나 숨이 가빠지거나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리는 등 몇 가지 측면에서 공황장애의 특성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씀해 주신 증상에 근거한 단순한 추측일 뿐이며, 사연자님께서 겪고 있는 어려움과 관련해서는 전문가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명확한 진단이 가능함을 말씀 드립니다. 사연자님께서 겪고 계신 현재의 문제들은 정신과적 치료나 상담 등을 통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희의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11650,"저는 25세 여 환우입니다. 애기 때 열성경련으로 인한 뇌수막염을 앓고 뇌전증을 앓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겪고 있는 증상이 우울증 증상과 비슷한데요. 가족들은 다 그렇다면서 인정을 안해줍니다. 보건소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도 검사했었는데 경도~중증도로 나왔었어요. 집중안되면서 불안하고 기운없고, 식욕떨어지는 등 사람들이 쳐다보고 차갑게 대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주치의가 협진 내린 듯한데 가족들은 저랑 비슷한 청년들은 다 겪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진때 가겠다고 먼저 선포를 했는데요. 부모님은 취미생활먼저 해보라고 그러고 동생은 거기를 왜 굳이 가려하냐며 말이 안통합니다. 몇 달된 거같은데 렉사프로를 중단시키고 주치의의 협진이라는 말에 정말 반가웠습니다. 제 상태를 알고싶었습니다. 걱정하는 표정에 'ㅇㅇ씨 걱정부터 해야지, 가족들은 나중에 걱정하고 말해도 안된다고 하면 재진때 같이 와요. 혼내줄게.'라고 해서 집 가는 길은 안심했었습니다. 거의 도착해서 걱정이 확.. 집에서는 아빠가 너무 가지마라는 말에 짜증내고 그랬었습니다. 지금은 재진때 다시 얘기할 생각입니다. 하루에 몇번씩 바뀌지만 병원가면 주치의한테 먼저 혼날 것 같기도 해서 말해야 될 것같습니다. 아니면 얘기하지 말아야 할까요? 1. 지금도 매우 불안하고 식욕도 떨어지고 우울감이 생겨서 얘기하다가도 기분변화가 생기는데 이건 왜 그런가요. 2. 신경과 주치의가 정신의학과를 연결해준건 저 증상들 때문인가요? 3.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못하면 불안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우울증 경도~중증도 진단을 받으시고, 적극적으로 치료 및 상담을 받고 계신 듯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가족분들의 반대가 있으신 것 같고요. 사연자님께서도 어느 정도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있으실 것 같지만, 이와 관련해 간단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울증은 기분장애 가운데 대표적인 범주이며, 기분장애는 크게 우울증과 조울증으로 나뉩니다. 또 우울증도 그 양상과 정도, 기간 등에 따라 여러 하위 유형으로 나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기분장애란 무엇일까요? 기분장애란, 뇌의 기분을 조절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우울증과 조울증이 대표적이이고, 증상으로는 인지 기능이 떨어져 집중력이 감퇴하고 사고의 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요. 활력이 떨어지면서 수행 능력 감소도 두드러져 공부나 일을 하는 데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우울감과 흥미 상실, 수면장애,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 월경 불순, 성욕 감퇴 등이 나타나며, 반대로 지나친 식욕 증대와 수면 과다 증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불안 증상도 환자의 90%에서 나타나며, 두통과 변비, 애매한 신체 동통이 생기기도 하고, 화병이라고 해서 울화가 치솟고 억울감에 싸이면서 불면, 심계항진, 식은땀 등의 신체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연자님께서 언급해 주신 우울감이나 불안감, 식욕 부진, 짧은 시간 동안의 기분 변화 등도 우울증의 한 증상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우울증의 치료는 보통 정신의학과에서 치료와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꾸준히 치료를 받으시면 충분히 좋아지실 수 있으니 지금처럼 주치의 분과 상의하시어 치료와 진료를 이어 가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그리고 주치의 선생님께서 사연자님을 혼내시지는 않으실 테니 걱정 마시고요. 사연자님의 치료와 관련해서는 가족분들의 지지가 있다면 좋겠으나 현재는 그런 상황은 아니신 것 같아요. 이미 성인이시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가족분들의 의견에 좌우되시는 것보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을 선택해서 나아가시면 될 듯합니다. 만약 이 부분으로 인해 가족분들과 많이 갈등하시게 된다면, 되려 치료를 받는 것이 사연자님께 심적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가족분들께 솔직하게 공개하실지 여부는 사연자님께서 한 번 고민해 보실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주치의 분께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상의해 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의 고민을 덜어 드리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11647,"안녕하세요 공시준비중인 20대 중후반 여자 입니다 다름은 아니고 점점 불안해져 가는 제가 너무 싫어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혼자있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아무에게 연락이 안오는 것이 저의 바램일 정도입니다 일단 제가 정해 놓은 선을 침범하는 일이 생기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제가 연락을 끊습니다 그 선은 행동의 문제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연락의 빈도가 기준인데 밤늦게 연락이 오거나 제가 생각했을때 과도하게 연락이 온다 싶으면 저는 제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큰 스트레스를 받아 연락을 무서워하게 되고 오는것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편입니다 그러면 폰을 안보면 되지 않냐 그게 정말 안됩니다 카톡이 오기 시작하면 바로 읽어야 할것같고 너무 안읽으면 상대방이 서운해 할것같아 마음이 불편하고 텀을 두고 계산적으로 답장을 하게 되는 경지에 이르렀고요..상대방이 나에게 답장을 덜한다고 서운해할거같기도 하는 걱정도 듭니다 유튜브나 책을 사보면서 불안한 마음을 정리해보려 해도 잘 안되고 카톡이 오나 안오나 폰만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향으로 대학교 친구들은 제가 손절하게 되어 연락을 안하는 상태이고 혹시나 다시 연락이 올까 정말 두렵게 생각하는 일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연락 끊은 것을 후회하진 않거든요 ..잘 안맞아서 끊은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예민해져 가는 것도 문제인데 저는 예민해지면 소리에 굉장히 민감해집니다 제가 글을 쓴 주요 이유인데요.. 유일하게 연락하고 있는 친구 무리가 있는데 저번에 같이 여행을 하던 도중 제가 싫어하는 최신가요를 거의 하루종일(이야기할때나 차안에서) 듣고 있게 되어서 정신적으로 굉장히 괴로웠고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게 되면 그 음악을 또 듣게 될텐데..라는 공포감에 만나기 싫어지고 연락도 받기 싫어지며 만나자고 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또 카톡만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마음이 뜬것도 없지 않아 있는데 그렇다고 연락을 안받을 수도 끊어낼 수도 없는 처지라 이러저러하지도 못합니다 다음에 가면 노래트는 것만 자제해달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만 싫어하는 편이고 괜히 분위기만 망칠까봐 말하지도 못하겠고.. 생각에 생각을 무니 이렇게 하다 집중이 안되서 공부는 손에 안잡히고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 그냥 폰을 없애버릴까..생각도 들다가 그러면 또 전화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고 제가 어떡하다가 이렇게 됬는지 모르겠는데 신체적으로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톡이 갑자기 많이오면 심장이 막두근대고 잠이 확깨거나 점점 생각이 주체할수 없을 정도가 되면 아무것도 못하고 두려움에 책상에 정신을 놓고 앉아있습니다 원래 하던일이나 좋아하던 취미도 할 욕구가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갑자기 며칠내로 불안한 증상이 시작되더니 뭘 하든간에 이 생각에 사로잡혀 영혼이 없는 느낌입니다..너무 괴로워요 이 생각을 어떻게 정리할지 그리고 덜예민해지는 방법도 알고싶습니다 제가 취업준비생이라 마음이 조급해서 생긴것도 큰것 같고요..횡설수설해도 읽어주시고 답장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안녕하세요 ,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공시를 준비 중이신데, 과도한 불안감과 극심한 스트레스, 예민감과 대인관계와 관련된 어려움 등을 겪고 계신 듯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심한 불안감 때문에 학업과 일상생활 중에서도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계신 것으로 보아 이 불안한 마음을 먼저 다스리시는 것이 중요할 듯합니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위험에 대비하고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데 긴장감을 더해 주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을 지속적으로 느끼면서 일상생활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을 정신의학에서는 불안장애로 진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사연자님을 직접 보지 않고 병명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사연자분이 묘사한 내용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측면에서 불안장애의 특성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질환이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려드리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걱정이 지나치고, 고민이 많고, 잠을 잘 못 자며, 짜증이 자주 나고, 집중이 어렵고, 어지럽고, 땀을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우리에게 놓인 삶의 과제들, 하다 못해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사람들과의 잦은 연락, 문자 메시지 답장 등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해당 과제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어느 정도는 조금씩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연자님께서는 자신이 정해 놓은 기준을 누군가 침범하거나 과도한 연락에 대해서 무서워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듯합니다. 아마 공시를 준비하시면서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으시는 상황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불안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를 들 수 있으며, 몸에 대한 규칙적이고 누적된 스트레스는 불안장애를 포함한 생리적 건강 상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사연글에서 친구들과의 여행 중에 듣기 싫은 음악을 하루 종일 듣게 되어 굉장히 괴롭고 트라우마가 될 만큼 힘든 경험으로 기억하시고 있는데, 트라우마 또한 내면화된 불안의 발달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의 자극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사연자님께서 메신저 답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시다면, 시간을 정해 놓고 예를 들면 두 시간에 한 번 답장을 하는 것으로 하고, 그때 답변이 늦어진 것은 '요즘 학업에 열중하고 있어서 답장이 늦었다.' 정도로 언급하고 답변을 하신다면, 상대도 답장이 늦는 데 대한 서운함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답장이 늦는다 해서 사연자님 생각처럼 모든 사람이 실제로 서운해하지 않고, 사정이 있겠거니 라고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음에 함께 여행을 간 친구들에게도 담담하게 '특정 음악을 듣는 게 좀 힘들다. 이해해달라.'라고 사연자님의 현재 상태나 힘든 부분을 털어놓으시면 친구분들이 사연자님의 사정을 고려해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너무 부담되신다면 사연자님의 마음이 안정되실 때까지 적절한 이유를 들어 친구분들과의 만남을 조금 미루는 방법도 생각해 보실 수 있습니다. 우선은, 지나친 생각을 멈춰야 합니다. 불안을 잠재우고자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지나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더 많은 불안감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결과를 컨트롤할 수 없음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의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믿음을 갖기 위해 연습하는 것입니다. 해결책이 효과가 있을지, 부정적 또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지 판단해 보는 것입니다. 진짜 문제가 나타날 때까지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언가에 골몰해 있다면 스스로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두려움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증거가 있는지 판단해 보는 것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생각을 지워 버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불안 조절에 도움이 되는 활동 중에서도 적당한 운동은 전체 코티솔 수치를 낮추고 엔돌핀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높은 수치의 코티솔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됩니다. 코티솔 분비를 낮춘다는 것은 우리가 더 차분하게 느끼도록 도와주는 셈이고요. 잠을 잘 자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수면은 자기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데,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거나 잠자기 전에 특정한 의식을 통해 뇌에 안정감을 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시도해 보고 어느 것도 뚜렷하게 효과가 없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해 드립니다.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의 불안한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1645,"항상 진료를 받으면서 저 부분이 궁금했습니다. 지금의 제 행동이나 저를 이해하는데에 필요한 내용인 것 같지만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도 있어서요 주치의에겐 고해성사 하듯이 100프로 솔직해야 하나요? 제 못난 모습까지 다 아는 누군가가 생기는게 두렵습니다 일상을 지내는데에 문제가 없고 과거의 일일 뿐이라면 해결하고 싶은 부분만 말하면 되나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질문 내용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정신과적 진료를 받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사연자님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오픈을 해야 할지에 관한 고민이 있으시네요. 사실 이와 관련해서는 '정답은 없다'라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누군가에게 나에 대해 어느 정도 솔직하게 말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전적으로 자신의 의사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연자님께서 정신과적 진료를 받으시는 이유나 치료받고자 하는 부분이 있으실 텐데요, 주치의 분께서는 사연자님에 관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알고 계신다면 좀 더 정확한 해석과 통찰, 치료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실 거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사연자님께서 가장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내면 깊은 곳의 그 지점이 사연자님의 문제와 해결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또 사연자님께서는 주치의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들을 '제 못난 모습'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우리들에게는 저마다 '못난 모습'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표현은 어쩌면 스스로를 왜곡해서 바라보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 취약한 점 등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 부분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어쩌면 보듬고 성장할 수 있는 기제로 관점을 달리해 볼 수도 있습니다. '못난 모습'이 아닌, 좀 취약하고, 아픈 부분, 보듬어 주어야 할 부분으로 바라보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연자님께서 너무나 말하기 싫은 부분을 억지로 이야기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말하는 것이 말하지 않는 것보다 신경 쓰이고, 불편하다면, 사연자님께서 오픈할 준비가 되었을 때 오픈하는 것이 좀 더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모든 정신과 전문의나 상담가들에게는 내담자와의 상담 내용을 비밀로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는 않으셔도 되고요. 모쪼록 사연자님께서 정신과적 진료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과제 혹은 치유받고 싶은 부분이 잘 다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11644,"전 어린시절부터 묘하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초중고에서 심리관련 검사나 적응검사를 하면 항상 부정적인 결과나 자살위험군이라고 상담을 권유 받았습니다 원인을 찾기에도 뭐가 문제인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고등학교는 극도의 자기혐오로 제 자신을 숨기고 싶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약 4년을 가족외에는 교류를 하지않고 살았습니다 결국 눈치가 보여서 대학에 진학을 결정한 뒤 내가 어떻게 하면 사회에 적응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문득 Adhd약을 처방받아서 각성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을 처방받고 상당히 많은 학업적 성취를 이뤘지만, 2년제에서 4년제로 편입한 뒤 약가지고는 내 마음을 채울정도로의 학업성취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분야에서 만족감을 얻기위해 고민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걸 얻고자 생각했지만 바닥수준의 사회성으로는 거절당할께 뻔했고 그런 거절로 남아날 멘탈이 아니라고 여겨서 소개팅어플로 연애를 했습니다 몇명이랑 만난건지도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보통 100일을 못 견디고 헤어졌습니다 여러모로 그런 실패를 겪고 학교에서 동기들이랑 더 말할려고 노력해봤지만 저의 이런 불안정한 모습을 보고 다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동아리에 들어가서도 제가 나이에 비해 어휘력이나 발음 사회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는 저에게 다가오려던 부원들도 뒷걸음치게 만들었습니다 내 미래의 모습은 어린 시절부터 고독사였던거 같습니다 이런 제 인생이 나아질 날이 올까요?? 이제는 무슨약을 먹어야 다른 사람들만큼 할 수 있을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또 심리검사나 적응검사를 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거나 자살 위험군이라고 상담을 권유받으셨다고 하셨네요. 어린 시절부터 지속되어 온 심리적 어려움과 대인관계적 부적응을 겪으시면서 사연자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셨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당시 사연자님께서는 상담을 권유받고, 상담에 응하셨는지 궁금해집니다. 원인을 찾기에도 뭐가 문제인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문제의 원인을 탐색하기 위한 과정이 있으셨던 것도 같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명확한 설명이 없다 보니, 또 사연자님을 직접 뵙지 않고 지면상의 사연글만으로는 제한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음을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다시 사연자님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고등학교 시절 '극도의 자기혐오'를 느끼시고, '자신을 숨기고 싶어서' 학교를 그만두셨습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 동안 가족 외에는 다른 대인관계를 경험할 기회조차 없으셨고요. 이렇듯 사연자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하거나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 특별한 사건이나 경험, 환경적인 배경 등에 대한 탐색과 성찰 등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능력은 사실 성장하면서 학습하고, 경험하면서 많은 부분 획득됩니다. 여기에는 관계에 대한 이해와 통찰, 공감 능력, 사회적 기술 등 많은 관계적 역량과 기술을 필요로 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사연자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이 부분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시면서 부정적인 피드백이나 상처를 받는 경험 등이 쌓이면서 그러한 상황 자체를 대면하고 싶지 않아 회피하는 방어기제를 사용하신 것 같아요. 그러나 회피하면 할수록 그러한 사회적 기술을 훈련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게 되므로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학창 시절 긍저적인 대인관계 경험이 적고, 타인과의 소통과 교류 기회가 적어지다 보면 자기에 대한 존재감이나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그러나 고등학교 시절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정에만 고립되어 있던 사연자님께서 용기를 내어 사회 적응에 대해 고민하고, 대학에 진학하신 점은 정말 대단한 노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얼마나 많은 주저함 끝에 용기를 내고, 노력을 기울이셨을지 정말로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당시 ADHD 약을 처방받아 각성 효과를 기대하셨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ADHD 처방약은 실제로 ADHA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인데요, 사연자님께서 이에 대한 진단을 받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그렇지 않고 ADHD 약을 각성 효과만을 위해 복용하셨다면, 그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해당 질환이 없는 환자가 해당 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하에 정확한 용량으로 복용되어야 합니다. 또 약에 기대어 학업적 성취를 이루시겠다는 생각도 다소 부적절해 보입니다. 다만, 어떻게든 사연자님의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고민과 시도는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짧은 연애나 학교 동기들과 친밀해진 관계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해도 이러한 시도들이 '실패'나 '의미 없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시도와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 조금씩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대인관계적인 기술이나 역량이 많이 부족하신 것이 사실인데요, 이럴 때는 친해지고 싶은 누군가에게 먼저 자기 오픈을 조금은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사연자님께서 어린 시절부터 겪은 어려움들을 어느 정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지요. 그러니 '관계나 소통을 하는 데 서툰 점이 있어도 좀 양해를 부탁한다'는 식으로 말이에요. 한마디로 상대에게 나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사회적인 기술이기도 해요. 그러면 기꺼이 다가와 도움을 주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조금 뒷걸음질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선택은 그 사람의 몫으로 남겨 두시고, 부디 좀 뒷걸음치거나 거절한다고 해도 사연자님께서는 조금 덤덤해지시는 연습을 하시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사연자님께서는 '무슨 약을 먹어야 다른 사람들만큼 할 수' 있을지 질문해 주셨는데요, 안타깝게도 그런 약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사연자님께서 말씀하시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또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만큼'은 어느 정도일까요? 우리는 모두 고유한 영역과 개성을 가진 개별적인 존재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기준으로 놓고, 사연자님의 인생을 살아가실 필요는 없어요. 물론 여기서 사연자님께서 말씀하시는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일상생활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조금 더 편하고 남들 시선에서 평범한 수준으로 지내고 싶으신 거겠지요. 그러나 사람마다 살아가는 방식과 속도, 방향은 제각기 다릅니다. 사연자님의 방향과 속도를 찾으셔서 조금씩 걸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11640,"19살 남자 고3입니다 저 너무 지치고 살기싫고 내가 살고싶어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해서 태어난게 아니고 죽고싶고 피곤하고 하기 싫고 다 화나고 순각 욱해서 누군갈 죽일 생각도 하고 모든게 나한텐 다 싫은데 포기하고 싶은데 왜 아무도 나에게 죽어도 된다고 죽어면 편할 거라고 니가 선택했으니 받아드리겠다고 그러니 날씨 좋은날 편한날에 죽어도 된다고 그 한마디 그 5글자를 왜 아무도 못해주죠? 저한테 죽어도 된다고 해주시면안되요? 그럼 너무 편할것 같아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자살을 떠올리실 정도로 마음이 많이 힘드신 상태 같습니다. 그런데 사연자님께서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하셨는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하고 이로 인해 충동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아니실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죽고 싶은 생각을 가끔 떠올리거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가 병은 아닙니다. 특히 입시와 학업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누적되다 보면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순간적으로 드실 수 있는 생각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이 시기를 잘 넘기시고 극도의 스트레스 요인들이 어느 정도 해결된 뒤에 돌이켜 본다면, '정말로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하게 되실 수 있어요. 그러니 순간의 충동을 다스리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시는 일은 부디 없으셔야 합니다. 저에게는 사연자님께서 지금 너무 힘드니 나를 좀 도와달라는 외침으로 다가와서 마음이 묵직합니다. 당분간은 영양과 수면, 휴식과 이완을 통해 지친 사연자님의 몸과 마음을 충분히 쉬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살에 대한 사고가 지속된다면, 이를 숨기지 하시고, 학교 상담사나 선생님, 가족들에게 알리시어 적절한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단순히 현재의 힘든 상황을 벗어나고 싶거나 스트레스가 누적된 결과가 아니라 이러한 생각이 예전부터 지속되거나 반복되어 왔다면, 다른 정신과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사고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연자님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분이세요. 그런 사연자님의 삶 역시 소중합니다. 주변 사람들이나 전문가의 도움, 상담 등을 통해 자살에 대한 사고를 충분히 극복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희의 답변이 힘든 사연자님의 마음에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보건복지콜센터 129" 11638,"저희 친형이 12월 부터 지금까지 많이 힘들어 합니다. 12월부터 아침 저녁에 술을 취할 때 까지먹고 술 없이는 잠을 못자는 것 같습니다 말로는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지금까지 되는 일이 없다 더 이상 희망을 갖기 싫다 그만 살고 싶다 등등 많이 힘들어 합니다 첫 자해에 제가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해주고 더이상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나름대로 운동도 하고 괜찮아 지는 것 같다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 두번째 자해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미안하다 하지 않겠다 약속하고 2주 정도 괜찮아 지더니 자해를 또 하고 지금까지 위태로워 보이고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형이 말하길 저를 가장믿고 의지한다고 말합니다 타이르고 고민도 들어주는데 너무 무섭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으려고 해서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짧은 답변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의 형분께서 최근 들어 여러 번의 자해 시도를 하고 계신 것을 곁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시고, 어떻게 해서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시고 계신 상황이시네요. 사연자님의 다급함과 힘든 마음이 지면으로나마 전해지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사연자님의 형분께서는 최근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많이 겪으신 듯합니다.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제대로 되는 일도 없는 것 같고, 신변을 비관하고 삶에 대한 희망감이 많이 사라지신 상태 같으세요. 당장 여자친구와의 헤어짐이 큰 충격으로 다가오신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형을 둘러싼 세상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고, 해석되시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사연자님의 형께서 알코올에도 많이 의존하고 계신 점, 반복되는 자해 시도가 있으신 점 등에 비추어 다소 위급한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사연자님을 가장 믿으신다는 형님이신 만큼 충분히 설득하시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만약 이러한 사연자님의 설득에도 형님분께서 치료를 받으실 의지나 의향이 없고, 자살 시도를 할 위험성이 엿보인다면, 112, 119의 도움으로 강제 입원을 실행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에서는 게이트키퍼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게이트 키퍼는 자살 위험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기관의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위급 상황에서 자살 위험 대상자의 자살 시도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ㆍ지원해 자살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긴급한 상황이라면 자살예방전화 1393으로 전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 지자체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상담센터에서 자살예방에 관한 상담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사여자님 혼자서 너무 끙끙 앓지 마시고, 여러 기관과 병원, 센터 등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셔서 형님분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1637,"안녕하세요? 사정상 타지역으로 이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사로 현재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진료가 어렵게 되었어요. 가까운 거리라면 진료가 가능한데, 너무 멀어서요~ 병원을 새로운 곳으로 옮겨야 할 경우 새로운 병원에 복용중인 약만 가지고 가면 될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 주신 문의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현재 사연자님게서는 타 지역으로 이사를 앞두고 계신 상황에서 다니고 계시던 병원을 새로운 곳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현재 복용 중인 약의 처방전이나 언제부터 약을 복용하고 계신지 등을 새로 옮기실 병원에 정보로서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혹은 현재 내원 중이신 병원에 사연자님의 질환과 관련한 소견서나 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시고, 옮기시게 될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경우 제공하다면,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연자님의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겠습니다." 11629,"안녕하세요. 이 친구 생각만 하면 정말 너무 고민스럽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조언 구하고자 글 씁니다. 편의상 친구를 A라고 칭하겠습니다. A와는 알고 지낸지는 햇수로 5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성인이 된 후로 간간히 얼굴 보고, 밥도 먹고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A랑 시간을 보내는 게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이제는 약속을 잡는 것도 꺼려지고, A랑 만난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카톡이 오는 것도... 처음에는 A를 만나기 전에 '막상 놀면 재밌을 거야.'라고 마인드 컨트롤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조차 되지 않고 만나자마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A가 절 바라보는 시선도 정말 부담스럽습니다. 다른 친구들이랑 있을 때처럼 편안하게 있지를 못하겠어요. 제가 A를 왜 부담스러워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애정표현을 너무 하거나, 메시지를 여러개 보낸다거나, 약간 들이대는.. 그런 스타일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데, A가 딱 그런 스타일이더라구요. 그런 스타일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려 했지만 점점 버거워집니다. 날 조금만 좋아했으면 좋겠고, 담백하게 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생각해보면.. 제가 A에게 자꾸만 거부감이 드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짐작하기론 제가 무의식적으로 A와 저를 동일시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어떤 점에서 제가 A와 저를 동일시한다고 느꼈는지 설명 드리자면, 제가 A한테 드는 생각을, 다른 친구가 저를 볼 때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자꾸 듭니다. 이를테면, 저는 A와 만날 때 밍기적거리다가 약속시간보다 늦을 때가 있는데, 다른 친구와의 약속에서 그 친구가 늦으면 '혹시 나랑 만나기 싫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더 나아가서 내가 A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처럼, 다른 친구도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제가 동일시하는 A에게 자꾸 반감이 드는 게 아닐까요.. 물론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고,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상담도 받아볼까 고민 중입니다.. 우선 이곳에서 의사 선생님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A한테 너무 미안해서 자괴감도 느낍니다. A에게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은 저밖에 없는데, 그 유일한 친구가 이렇게 못났으니까요... 기왕이면 자기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친구로 사겼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렇다고 A와 손절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A랑 만날 때 스트레스보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저는 원래부터 친구랑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닌걸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한 친구분과의 관계를 이어 가시는 데 있어서 고민이 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있으시네요. 사연자님께서 그 친구분을 A라고 지칭하신 대로 편의상 똑같이 지칭하기로 하겠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A와 알고 지낸 지는 햇수로 5년 정도 되신 것 같아요. 그리고 A와는 간간이 만나서 식사도 하고 안부를 물으면서 시간을 보내셨던 것 같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A랑 만난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으시게 되었고, 실제로 A를 만나서도 유익하다거나 즐거운 시간이라는 생각보다는 불편하고,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이죠. 이러한 이유에 대해 사연자님께서 나름 원인을 찾아보셨네요. 그리고 사연자님께서는 애정 표현을 너무 과하게 하거나, 자주 연락을 해 오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게 받아들이시는 성향인데, A가 그런 스타일이라서 버겁게 느껴지신다고 분석하셨습니다. 또 A의 이런 부담스러운 면이 어쩌면 나에게도 있지 않을까, 다른 친구들도 내가 A를 만나기 싫어 하는 것처럼 나를 만나기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이어지신 것 같아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신을 좋아해 주는 A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계신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자책감과 괴로운 심정이고요. 사실, 사연자님의 마음은 사연자님께서 가장 잘 아실 텐데요. 자기 마음이지만, 잘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있어 이렇게 문의를 주셨을 테니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사연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몇 가지 떠올랐는데요, 사연자님께서는 A라는 친구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부담스러워졌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그 시점에 A와 관련해 크게 부담을 느낄 만한 사건이나 이벤트가 있으셨을까요? 아니면, 그 무렵 다른 친구들이나 대인관계적인 고민이나 어려움이 있으셨을까요?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A에 대한 사연자님이 감정이나 태도에 변화가 있었다면, 그 시점에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별다른 이벤트가 없이 A에 대해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면, 그 이전에는 A에 대해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고 있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그 전에는 A의 과한 애정 표현이나 잦은 연락을 받아줄 만한 심리적 여유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사연자님의 마음에 여유가 없거나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일일이 반응하는 게 버거워지셨을 수도 있어요. 이때는 A는 변한 게 없지만, 사연자님의 내적인 자원이나 심리적 상태에 변화가 온 것이 원인일 수 있겠지요. 다른 한 가지 추측은 처음부터 사연자님과 A는 성향이 잘 맞지 않을 유형일 가능성입니다. 서로 성향이 많이 다른 데서 오는 소통의 부재, 작은 불편감들이 그동안은 그럭저럭 넘겨졌는데, 그런 것들이 자꾸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 사연자님의 무의식에서 '더는 맞춰 가기가 힘들다'는 외침이 들려오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사연자님께서 한편으로는 그런 A와 자신을 동일시해서 A의 싫은 점들, 참기 어려운 면들에 자신을 대입해서 보기 때문에 그런 A를 볼 때마다 불편감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하는 해석도 해 보셨네요. 사연자님께서 그런 생각과 느낌이 강하게 드신다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한 분석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확인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무엇보다도 사연자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A에게 그런 감정이 든다고 해서 너무 미안하거나 자책감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관계는 항상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상대와 나의 생각, 상황, 상태, 느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언제든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어요. 그러니 당장 A와의 관계를 명확하게 결정짓기보다 이와 관련해 시간을 가지고 사연자님의 내면을 탐색하는 계기로 삼으시는 것도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비단 A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연자님의 숨겨진 생각과 감정, 대인관계적인 측면 등을 살펴보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A에 대한 심리적 불편감은 당분간 그 친구와 연락을 좀 뜸하게 하고 만나시는 횟수를 줄이심으로써 사연자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사연자님의 고민에 대한 적절한 답변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조금이나마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11627,"음주운전 사고 기사들 보면 대부분 음주운전을 했던 이력이 있던 사람들이 하더라고요. 습관이라 하기에는 술마시고 자신은 괜찮다며 운전대를 계속 잡는 것을 보면. 음주와 운전 사이에 연관이라도 있는 걸까요? 음주운전 그 자체가 알코올 의존증 처럼 정신질환일 가능성은 없는 걸까요? 그냥 습관이라기엔 해본 사람만 계속 한다는 점이 궁금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음주 운전이 어떤 정신질환과 관련성이 있을지 궁금하신 듯합니다. 단순히 음주 운전이 몇 번 반복된다고 해서 당사자에게 특정한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주 운전자 중 알코올 사용 장애 질환자가 72.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즉, 음주 운전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음주 운전 습관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전문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음주 운전 재범률은 약 44% 정도로 꽤 높은 편입니다. 또 우리의 뇌는 술에 취하면, 가장 먼저 전두엽이 마비가 됩니다. 전두엽은 우리 몸의 판단력과 실행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 이상이 오면 우리는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게 됩니다. 또한 술은 우리 뇌의 두정엽을 마비시켜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을 연결하는 부위의 반응속도를 느려지게 만듭니다. 판단력과 반응속도, 공간 인지 능력 등이 떨어진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것은 정말로 위험한 일입니다. 이처럼 만약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술을 단 한 잔이라도 마신 상황이라면, 판단력이 평소와 같지 못하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고 절대로 운전대를 잡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의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11623,"안녕하세요. 저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판정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폭력, 어머니의 자살로 유년기부터 우울, 불안과 함께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한 건 20대 후반이었고 최근 1~2년간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취직을 하게 되었는데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일이 굉장히 부담됩니다. 직업 특성상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부탁도 해야만 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생각만 해도 가벼운 공황 증상이 오고, 손이 떨리고 몸이 차가워지고 긴장하는 등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이러다보니 일하는 시간을 빼고는 잠만 자고 식욕도 별로 없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전혀 즐겁지 않고 머리 속으로는 걱정과 불안만 가득합니다. 문제는 소득이 없는 상황도 불안을 가져온다는 겁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불안하고, 일을 하면 사람을 대해야 해서 불안을 느낍니다. 이중의 불안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중인 셈인데요. 이 상황에서 치료를 먼저 하고 일을 해야하는지 두개를 병행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이 문제로 일을 하면서도 고민이 꼬리를 물고, 주말에도 불안하고 답답합니다. 전문가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 질문을 올려봅니다.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새로운 직장에 취직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신 상황에서 직장 업무를 이어 가는 데 심적인 어려움이 있으신 듯합니다. 실제로 성장 과정에서 여러 힘든 일들을 겪으시면서 마음의 상처도 꽤 깊으셨던 것 같고요. 어린 시절의 사연자님께서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겁고 아픈 시간이셨을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우울증과 불안장애 판정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고 계신데요, 과거의 아픈 사건들은 사연자님께서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던 상황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치료도 받으시고,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할 수 있는 시간들로 채워 나가시기로 결정하실 수 있으세요. 지금의 사연자님께서 당면한 혹은 내재되어 있던 어려움들을 회피하지 않고 치유하기로 선택하신 것처럼 말이죠. 그렇기에 이렇게 용기를 내어 사연글을 올려주신 것일 테고요. 물론,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만성화된 우울증과 불안감으로 회사 생활을 해 나가시는 데 상당한 부담감과 고충이 있으시겠지요. 특히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부탁하고, 대화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어려움이 더 크시리라 짐작됩니다. 이러한 일들은 특별히 심적인 어려움이 크지 않은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 말이죠. 그러니 사람을 만나는 생각만 해도 가벼운 공황 증상이 오고, 손이 떨릴 정도로 심적 고통이 크신 것 같고요. 실제로 스트레스는 불안을 더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사연자님께서는 약물치료를 비롯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계시고, 당장 일을 관뒀을 때 소득이 없는 상황 역시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이기에 고민이 깊으신 듯합니다. 혹시 사연자님께서 현재 약물치료 외에 다른 심리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치료 등도 함께 해 나가고 계신지 궁금한데요, 사실 우울증이나 불안한 마음, 걱정, 초조함 등의 악순환은 약물치료만으로는 그 고리를 완전히 끊기는 어렵습니다.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심리치료, 그중 인지행동치료가 효과가 좋습니다. 불안한 마음과 걱정을 강화하는 사고 과정을 기록하고 검토하면서 어느 부분에서 왜곡된 판단이 들어갔는지를 발견해 낸다면 점차 불안을 불러오는 왜곡된 나의 생각과 과도한 반응을 교정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어린 시절 가정 내에서 충족되어야 할 따뜻함, 보호받고, 지지받는 경험 등의 결핍 등으로 인해 내면의 자존감을 키워 가거나타인에 대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핍 등이 대인관계 상황에서 자신감 부족이나 지나친 경계와 불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따라서 자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존재, 괜찮은 사람이라는 지지를 해 줄 수 있고, 좋은 관계를 내면화하는 경험이나 과정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정말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연인과 같은 관계에서도 획득될 수 있지만, 그만큼 성숙한 사람을 만나야 가능할 수 있어요.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전문가와의 치료적 관계를 통해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주말에도 이러한 생각이 꼬리를 물어 불안하고 답답하신 상황이신데요, 이러한 생각에 함몰되지 마시고, 충분한 휴식이나 산책, 영양 보충 등으로 몸과 마음을 좀 더 건강하고, 편안하게 하는 데 집중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근육을 이완하는 전신이완법이나, 긴 호흡을 반복하면서 자기 호흡을 지켜보는 명상도 스트레스를 낮추고 교감신경의 긴장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되고요. 이렇게 퇴근 후나 주말에는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휴식하거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활동에 집중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이러한 여러 노력에도 우울감이나 불안감, 직장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지속되신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추천드린 다른 심리치료도 병행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모쪼록 사연자님께서 조금씩 편안하고, 즐거운 일상의 시간들로 채워 나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11622,"제목대로입니다. 모든 것이 의무처럼 느껴집니다. 생각해보면 어릴때부터 이랬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도덕이나 윤리에 대한 것을 배울 때도, 옛 성현이라는 사람들의 책을 읽을 때도 항상 '나는 배운대로 살아야 한다. 그 사람들의 말처럼 살아야 한다. 책대로 살아야 한다.' 라고 생각하며 자주 부담스러웠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새 숨쉬는 것 빼고 많은 것들이 의무처럼 느껴져 부담스럽습니다. 밥을 차리는 것부터 제가 활동하는 많은 일들까지 의무처럼 느껴지고, 실제로 의무가 맞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밥을 먹지 않으면 죽고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을 벌지 못하니까요. 그런데 괴롭습니다. 당연한 의무를 받아들이기 싫어서 꾀병처럼 괴로움을 느끼는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체 어떻게 사는것이 맞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사연자님을 둘러싼 모든 일들이 마치 의무처럼 느껴지고, 실제로도 그렇다는 생각이 드셔서 부담스럽고, 버겁게 느껴지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연자님의 글을 보면, 어릴 때부터 이런 생각을 오랫동안 가지고 이어 오신 것 같은데요, '도덕이나 윤리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야 한다', '배운 대로 살아야 한다', '책에 나온 대로 살아야 한다'고 하는 나름의 기준과 철학을 가지고 살아오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렇게 사연자님께서는 항상 올바르게, 자신의 역할과 의무를 다 해오며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 같아요. 물론, 우리는 성장하면서 수많은 책임과 역할, 의무 속에서 둘러싸여 살아가게 됩니다. 인생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갓난 아기로 태어나서 먹고, 싸고 하는 생리적인 문제들을 어느 정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유치원과 학생의 신분에 맞게 교육을 받고, 규칙을 지키고, 학업을 해 나가는 등 끊임없는 과제들의 연속이니까요. 그렇게 성인이 된 이후에는 더 많은 역할과 책임, 의무들이 부여됩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 의무들은 동시에 그만큼 우리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기제이기도 해요. 만약 한 가정의 엄마이자 누군가의 아내, 딸, 회사원 등의 역할을 해 나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부과되는 일들이 많아 어깨가 무거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 회사원으로 살아가기까지 내가 주고받은 사랑, 내게 주어진 권리, 선택할 수 있는 무수한 것들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사연자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우리의 삶에 의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러나 누구든지 어느 순간 그 무게들이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올 수 있어요. 지금 사연자님께서 그런 시간들을 겪고 계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럴 때는 너무 모든 역할과 의무들을 완벽하게 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사연자님께서는 모든 일들을 너무도 잘해 내고 싶은 것은 아닐지, 그래서 사연자님 스스로 세운 높은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의무들을 다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지치는 순간들이 오기 마련입니다. '번아웃'이라고도 이야기하는데요, 이럴 때는 사연자님께 하루쯤 휴가도 주시고, 온전히 사연자님을 위한 시간들로 채워 보셨으면 합니다. 온갖 의무들은 모두 잊고 말입니다. 이렇게 한 번씩 그동안 고생한 나 자신을 인정해 주고, 또 선물해 주고, 휴식을 주는 것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인생을 무거운 의무가 아니라, 희로애락을 충분히 경험하고 소화하면서 하루하루 소소한 의미를 발견하는 날들로 꾸려 가실 수 있는 마음과 시간들로 채워 가실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11621,"오늘은 저번처럼 대화할 때 똑같은 말을 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투덜거리지 않았습니다. 저의 인생 스토리가 포함된 책을 집필하는데 글이 많나 많지 않나 이런 비교, 저런 비교 때문에 중학교 3학년 때 조상님 탓하는 그대로 저를 탓해서 매우 힘들었다고 문제점을 이야기하려는데 공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매우 불편합니다. 더욱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이용을 당했던 경험으로 미국에 갔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했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누군가와의 대화 상황에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도 않고 투덜거리지도 않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사연자님과 관련된 책을 집필하시면서 과거에 비난받은 경험이 떠올라 공감받고 위로받고 싶었는데, 제대로 된 공감을 받지 못하셔서 굉장이 마음이 상하신 것 같고요. 우리가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공감받고 싶은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욕구가 좌절되셨으니 마음이 많이 불편하셨을 것 같아요. 충분히 사연자님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사연에는 사연자님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나 주요한 상황들이 잘 나와 있지 않아 명확한 이해는 어렵지만, 과거에 특히 초등학교 1학년 때 누군가에게 이용을 당했다고 생각한 사건이 있으셨던 것도 같고요. 이때 마음이 많이 힘드셨던 것 같아요. 모쪼록 사연자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줄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마음을 터놓고 위로받고 공감받는 경험을 조금씩 넓혀 나가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그러한 대상이 없다면, 이런 온라인 공간이나 일기장에라도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모쪼록 사연자님의 속상한 마음에 작게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11616,"안녕하세요! 그동안 사연게시판을 통해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다른 글들을 통해 도움도 많이 받아온 20대 중후반 여자 직장인입니다. 업무용 메신저가 따로 있는데, 전화로 굳이 이야기 하겠다는 사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전화가 오면 100번 중 한번, 실수로 받는 정도입니다. (부모님의 전화나 정말 자주 연락하는 친구 한두 명에겐 그렇지 않습니다) 모르는 번호는 더더욱 그렇고, 아는 번호라 하더라도 전화 말고, 문자나 카톡으로 용건을 남겼으면 합니다. 대뜸 전화해서 요구사항이나 필요한 내용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얼마 전엔 업무시간 중에 회사 대표님께 전화가 왔었습니다. (대표님과는 친척사이입니다.) 당연히 업무중이고, 그리 바쁜 일을 처리중인것도 아니었는데 통화가 가능한 지, 부탁을 해도 되겠는지를 먼저 묻지 않고 통보하는 듯한 내용에 말문이 막힐 정도로 화가 났습니다. 두어달 전 즈음에는 초등학교 동창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고, 중요한 일도 아닐 거란 걸 알아서 받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다음날 카톡으로 물어봤습니다. 왜 전화했었냐고요.. 원래부터 전화통화는 싫어했지만 극도로 싫어하게 된 건 2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어떤 큰 계기나 이유가 있던것도 아닌데.. 너무 싫습니다. 저는 업무적으로는 절대 전화를 걸지 않습니다. 특히나 개인 휴대폰으로는 더더욱이요 요청사항이나 문의사항이 있을 때도 모든 내용을 한번에 정리해서 보냅니다. 대뜸 '00대리님'이라고만 툭 보내두는 것도 전화가 오는 것 만큼 저에겐 열받는(?) 일이라서요.. 이런 것도 성격장애인가요? 그동안 이건 예의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상황인 지 모르는데 전화부터 거는것이나, 이름만 불러두고 용건을 이야기 하지 않는 건 예의없는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런 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휴대폰을 비행기모드로 바꿔두고 지냈더니 누군가 저에게 이건 제 성격의 문제인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런가요..? 다들 대뜸 걸려오는 전화를 아무렇지 않게 받고, 이름만 부르고 사라진 메신저에 답장을 하나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전화 통화, 특히 통화가 가능한 상태인지 먼저 묻지 않거나 업무와 관련된 사람과의 전화 통화 등은 극도로 꺼려질 만큼 전화 통화와 관련해 화가 날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만약 사연자님께 통화가 가능한지 묻지도 않고 대뜸 전화하거나 업무와 관련된 일로 상대가 통화를 원할 경우,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기셨던 듯하고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 사연자님의 주변 누군가가 사연자님의 이러한 행동을 성격적인 문제와 관련지어 언급하시자, 조금 혼란스러우신 듯합니다. 물론,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 대한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또 개인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나 지점도 다르고요. 그런데 특별히 사연자님께서는 전화 통화와 관련한 스트레스 수준이 꽤 높으신 것 같습니다. 전화가 오면 100번 중 한 번, 실수로 받는 정도라고 하셨는데, 단지, 일반적인 상황으로만 보자면, 흔한 경우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연자님께서 일부러 안 받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기준과 경계, 또 그 상황이 실제로 사연자님께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다가오기 때문임을 사연자님의 글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사연자님의 주관적인 기준이나 스트레스적 요인이 아닌, 좀 더 객관적이고 일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볼까 합니다. 사실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업무와 관련된 통화를 합니다. 문자와 같은 메신저 혹은 이메일로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나 메시지가 잘 안 담길 수도 있고, 전화 통화로 인해 당장 업무에 대해 논의하거나 조율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이메일은 즉답을 받기 어려운 측면도 있고요. 또 전화 통화는 단순히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 목소리를 듣고 싶다거나 안부를 물을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화 통화는 위급한 상황이나 좀 급한 상황에서도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합니다. 이러한 많은 이유들로 사람들은 메시지나 이메일 대신 전화 통화를 합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개인 톡이나 메신저 등으로 그 기능을 대신하는 비율이 증가했지만, 앞서 기술한 많은 이유들의 편의성이나 기능성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업무적 혹은 사적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 전화를 받고 안 받는 것은 자유이지만, 어쩌면 사연자님께 걸려 왔을 100통의 전화 중에 사연자님께 꼭 필요한 전화, 놓치면 안 되었을 전화가 포함되어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연자님께서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그 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이상, 언제든 전화는 벨이 울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전화가 아닌 메신저를 통해 충분히 의사나 정보 전달이 가능하고, 때로는 사연자님의 집중을 흩뜨러뜨리고, 모르는 번호까지 신경써야 하는 번거로움과 피로감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불편감일 겁니다. 또 정말로 밤 늦은 시간이나 꼭 전화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의 업무적인 부분에서도 통화를 고집하는 상대방에게는 무례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이유로 사연자님께 전화 통화를 하는 모든 이들이 무례하거나 사연자님을 불편하게 하려고 통화를 시도하는 것은 아닐 거예요. 사연자님께서 업무적으로 절대 전화를 걸지 않는 것, 해야 할 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한 번에 보내는 것 등은 오로지 사연자님의 기준입니다. 그러나 사연자님께서 그렇게 기준을 정해 놓고 행동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나 상대방도 꼭 사연자님의 기준대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지요. 사연자님께서는 전화 통화와 관련해서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는 없다고 하셨지만, 꼭 전화 통화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기준에 다소 어긋나거나 자신이 설정한 경계에서 살짝 침범해 와도 크게 잘못됐다거나 큰 불편감을 느끼시는 것은 아닐지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만약 다른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불편함이 없이, 잘 지내고 계신다면 통화와 관련해서는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으시면서까지 지금의 기준을 변경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모든 사람이 통화와 관련해서 사연자님이 생각하시거나 느끼시는 대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만약 통화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다른 영역에서까지 어려움이나 불편감을 겪으시는 부분이 많다면, 그러한 사고나 경향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한 번 곰곰이 짚어 나가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의 고민이나 불편감을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11592,"안녕하세요, 군 제대 후 직장에 다니고 있는 26살 남자입니다. 집에서 직장까지는 지하철 2호선으로 14정거장 정도 이동합니다. 출근을 할 때도 사람들이 뒤에서 쳐다보는 것 같아요. 연예인병 그런 게 아니고 뒤에서 저를 험담하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쟤는 걷는 자세가 왜그러지?'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의 시선을 느낀다고 생각되면 손발에서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좀 많이요. 또 땀이 나면 이런 손발의 땀을 사람들이 또 볼 것 같아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밥을 먹을 때면 뒤에서 시선이 느껴지고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임에도 남기고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 사연이 심각한 게 아닌데 제가 궁상?떠는건가 싶기도 합니다. 주변의 눈치를 좀 많이 보게 돼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제가 하는 모든 말이 부정적이지 않음에도, 상대방은 저의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남들과 대화를 시도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또 남들은 제게 큰 관심이 없을텐데 저를 쳐다보는 것 같고 저에 대한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남들이 쳐다보는 것 같은 시선?을 의식하는 것 때문에 저의 행동이 더 경직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습니다..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군 제대 후 직장에 다니시면서 일상생활을 해 나가고 계신 듯합니다. 그런데 회사에 출근을 할 때 사람들이 뒤에서 쳐다보는 것 같고, 사연자님을 험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으신 상황이고요. 실제로 그럴 때 다른 사람들이 사연자님에 대해 '걷는 자세가 왜 그러지?'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고도 적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을 느낀다고 생각되면 손발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그런 손발의 땀을 사람들이 볼 것 같아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네요. 이렇듯 사연자님께서는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 주위를 신경쓰고, 자신에 대해 수군거릴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시면서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감을 경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엿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언제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어떠한 계기가 있었는지 등 여쭤 보고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면상에 나와 있는 글만으로는 사연자님께서 특정한 상황에서 왜곡된 사고와 인지가 일어나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사람들이 사연자님을 쳐다보는 것 같다거나 험담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일종의 망상적 경향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망상은 현실과 갈등을 일으키는 고정된, 잘못된 믿음을 뜻합니다. 그 내용은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이지만 강한 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연자님께서는 뒤에서 수군거린다거나 누군가 쳐다본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으로 보아 강한 확신보다는 아직 자신의 그러한 느낌을 인식하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므로 명확한 망상 증상을 보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 인지적 왜곡과 망상적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점,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걱정한다는 점,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수치심에 대한 공포가 신체적 증상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사고의 패턴과 불편감이 지속되어 사연자님께서 심적인 고통이 상당하신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정신의학 전문의나 상담소에 방문하시어 정확한 원인과 치료적 방향에 대해 상담받으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자신의 왜곡된 사고와 반응 등에 대한 인식이 있으시고, 이를 고쳐 나가고 싶은 의지도 있으십니다. 전문가의 분석과 상담, 사연자님의 노력을 통해 충분히 좋아지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연자님의 일상이 좀 더 편안해지고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11587,"동생이 일년 전에 중증 우울증을 진단받고 치료 계속 중입니다 (정말 기특하게 단 한번도 치료를 중단한 적 없이 꾸준히 내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단시부터 지금까지 저랑 동생 둘이서 살고 있는 상황이라 늘 걱정이 되고 마음이 쓰이면서도 함께 하는 생활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아 (둘 다 취업 준비 중이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냅니다) 요즘은 제 마음이 힘들다는 생각이 자주 들고 있습니다 동생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도움만 주고 싶은데 요즘은 제가 동생을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동생이 병원에 갈 때 함께 상담을 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만일 동생이 이를 원치 않을 경우 어떤 방법으로 이 상황을 다뤄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동생이 우울증으로 치료 중이고, 글쓴이 분은 그런 동생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어떻게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시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짧은 글 속에서도 동생을 극진히 생각하는 마음이 전달되네요. 옆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을 볼 때면 돕고 싶고 이것저것 조언도 해주고 배려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내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이 병을 치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게 좋습니다. 이를 '구원환상'이라고 하는데 심지어 정신과의사들조차도 이런 생각에 빠지고는 합니다. 우울증을 대처하고 극복하는 것은 언제까지나 환자 자신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은, 심지어 치료자 조차도 보조자의 역할에 머물러야합니다. 몇가지 도움이 될만한 원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을 챙기는 일입니다. 우울증은 평균 6~12개월, 혹은 수년간 지속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변 가족들도 같이 지치기 마련입니다. 글쓴이분께서 '요즘은 제 마음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는데 정신과 환자의 가족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문제는 우울증이 타인의 부정적인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글쓴이 분의 힘든 마음이 지속된다면 동생은 금새 알아체고 '내가 가족을 힘들게하고 있어'라며 스스로를 자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동생을 위해서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내 마음의 안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챙기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동생을 대할때는 내가 적극적으로 무엇을 해주겠다는 태도보다는 곁에서 굳건히 지키고 있겠다는 자세가 좀 더 바람직합니다. 우울증의 주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인지왜곡으로 타인의 말을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좋은 의미로 하는 조언이나 충고, 무언가를 대신 해주는 도움까지도 좋지 않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조언이나 도움보다는 힘들때 언제든지 속마음을 털어놓아도 되고,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해도 된다는 지지적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는게 훨씬 중요합니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다 힘들도 지칠때 심적 안정을 느끼며 편히 쉴 수 있는 대상, 장소가 필요한데 이를 안전기지라고 합니다. 우울증 환자분들에게는 이 안전기지가 부재하여 항상 불안하고 지쳐있는 상태에 놓여져 있습니다. 글쓴이분께서 이 안전기지가 되어주겠다는 마음으로 동생을 대한다면 충분히 가족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면 규칙적인 일상생활 리듬과 신체활동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우울증은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서 수면이나 식사, 운동같은 신체적인 면을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우울증 극복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바쁘더라도 끼니를 같이 챙겨먹으려 노력하거나, 편안한 수면환경을 제공하고 생활 스케쥴을 같이 만들어 보는 등의 시도는 충분히 해볼만할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이때에도 최대한 동생의 의사를 존중하고 동생의 입장에서 가능한 것부터 해나가야 합니다. 지치고 힘드신 상황에서 동생을 어떻게 도울까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글쓴이분은 이미 지지적인 가족입니다.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합니다. 너무 욕심내지도, 좌절하지도 않고 꾸준히 지금의 노력을 이어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11586,"외상후스트레스장애랑 폭력을 당했던 경험이랑 같은건가요? 10살때 심한 폭력을 당했고 실신을했었고 몸도 많이 다쳤던걸로 기억합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일은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공항장애가가 오기도 하나요? 약물치료의기전이 뭔가요?어떤약이 어떻게 작용해서 어떤 효과를 주는건가요? 뇌의 상태를 mri같은걸 찍으면 알 수 있나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폭력, 사고, 재난 등의 극단적인 환경에 노출 된 이후 지속되는 일련의 신체적, 정신적 반응을 의미합니다. 말씀하신 폭력의 경험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폭력에 의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재경험, 회피, 과각성 등의 증상을 특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재경험은 트라우마 당시의 기억, 그 때와 유사한 감정, 사고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하며, 회피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차를 못 타는 것과 같이 트라우마의 기억을 떠올리는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각성은 트라우마 이후 쉽게 놀라거나,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는 것과 같이 예민해진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트라우마 이후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나 글쓴이분처럼 수십년이 지나도 힘들어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공황증상 역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관련하여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치료법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약물 및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EMDR이라고 하는 일련의 기법을 이용하여 과거 기억을 재처리하는 방법 역시 효과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의 경우 세로토닌 계열의 약물이 주로 사용되는데 뇌의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트라우마로 유발되는 우울, 불안, 과각성 등의 증상에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진단은 상담 및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관련 심리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아직까지 MRI나 CT 등의 영상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짧게 적으셨지만 수십년간 그리고 지금까지 남들은 알지 못하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오셨을 것 같습니다. 현재 삶에 어려움을 느끼고 계시다면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11582,"이제는 솔직히 잘 모르겠기도 합니다. 제가 엄청나게 힘든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이겨내는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이겨낼 만한 힘이 있는 사람인데 내 스스로 나를 불쌍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늘 되묻고 불안합니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친했던 친구들에게서 집단따돌림을 겪으면서도, 제 스스로를 버티게 했던 건 저를 사랑하는 부모님과 화목한 우리 가족이었어요. 어느 가족보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고, 서로 사랑한다고 굳게 믿었고, 나를 괴롭히는 친구들은 이런 가족이 없어서 외로워서 삐뚤어진다고 생각하며 이겨냈습니다. 지금도 그 친구들이 정말 밉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안쓰럽습니다. 그랬던 가족이 지금은 해결할 수 없는 큰 문제를 겪으며 갈등속에 빠져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제는 나에게 힘이 되어준 이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자꾸만 벗어나고 싶습니다. 엄마를 외롭게 만드는 아버지도, 나만 바라보는 엄마도, 자꾸만 엇나가는 동생들도 다 도와주고 싶은데 아무리 애를써도 아무것도 나아지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아무런 힘도 없는 제 자신이 싫다가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이제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대학을 다니면서 처음 상담을 받는데 제 얘기를 하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제 발로 찾아갔는데, 너무 도움을 받고 싶은데 그냥 내가 못난사람이라는 것을 선생님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자꾸만 가면을 쓰고 거짓말을 하는 제 모습에 서둘러 상담을 종료했습니다. 딱 하나, 가족과의 분리를 권유했던 말씀만 실천할 수 있었어요. 우리 가족에게 가족상담이란 꿈과 같은 이야기였으니까요.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빠져나온 지옥에 남아있는 우리 가족이 너무 불쌍합니다. 그런데 자꾸만 외면하고 싶어요.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는 여태껏 죽어라 동생들을 지켜냈으니 이제는 누가 저 좀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사실 그냥 나는 나쁜 사람인건 아닐까. 내가 정말 노력을 했더라면 우리 가족이 이렇게 되었을까.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도망치고 싶어서 불쌍한 척을 하는건 아닐까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냥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싶어요. 내가 사라져서 누구 하나라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마저도 그냥 연민에 빠져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기만 하는 사람이 되고있는걸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뭐가 진짜 제 마음인지,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도움을 받으려면 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자꾸 거짓말을 하고, 거짓을 얘기하는 것 같고, 제가 불쌍한 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어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가족과 관련된 어떠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화목한 가정이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으나 지금은 가족간의 갈등이 커졌고, 글쓴이분은 독립해서 나와있는 상태이구요. 먼저 가족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린시절 가족, 부모님의 도움을 받은 것처럼 적으셨는데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하는 것은 보호자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넘어서는 부채의식을 갖는 것은 나의 삶에도, 가족관계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동생을 지킨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생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다면 동생에 대한 책임은 부모님에게 있는 것이고, 성인이라면 동생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옆에서 최선을 다해 도울 수는 있겠으나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이지, 그것을 넘어서는 책임의식은 도리어 동생의 삶에 대한 과도한 침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족갈등에 내가 개입해서 완벽히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족 내적, 외적 갈등을 내가 노력하여 해결하겠다는 것은 의도는 숭고하나 조금은 무모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결국 가족 구성원 각자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야하는 문제인데, 스스로의 마음이 바뀌지 않는 이상 외부의 조언이나 강제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끔 가족을 특별한 관계로 보고 나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 역시 엄연히 내가 아닌 남이라는 점을 인지해야합니다. 내가 친구의 가족을 바꾸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게 나의 가족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내 삶에서는 내가 가장 우선이 되어야한다는 원칙을 가지셔야합니다. 지금 글쓴이분은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애쓰고 고민하다가 자신의 내면이 망가지고 위태로워지고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가족을 돕고 싶어도 도울 힘이 생길 수 없을 뿐 아니라, 나를 힘들게 만드는 가족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상담하시는 분이 제안한 가족과의 분리는 단지 물리적인 분리가 아니라 심리적인 분리까지를 의미했을 것입니다. 어느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내 마음을 추스려야 비로소 가족을 도울 적절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나와 가족의 경계를 지금보다 좀 더 분명히 설정하고,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정도의 한계를 명확히 규정한다면, 글쓴이분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내가 가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의외로 쉽게 찾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이러한 고민으로 내 일상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정도라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11581,"안녕하세요. 이제 중2로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이런거 쓰다가 엄마께 걸리면 굉장히 불안해하셔서.. 사촌동생 노트북으로 대신 쓰고 있어요. 지금 제가 겪고 있는 감정들을 그저 어리니까, 사춘기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주셨음 해요. 작년에 심리상담을 받으러 갔었어요. 계속 버티고 버티다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져서요. 근데 상담을 하고 나서 바뀐 게 아무것도 없어서, 오히려 시간만 뺏기는 것 같아서 그만뒀어요. 그렇게 몇달간 괜찮은 척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갑자기 또 이래요 내가 살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고는 것 같고 엄마는 내가 망가지든 말든 이제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요. 제가 하는 모든 게 부질없이 느껴져요. 우울을 핑계삼아 할일을 미루고 또 그것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울고 상처받는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진정으로 노력한 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이것저것 다 이뤄달라고 떼쓰는 어린아이같아서요 울고 싶어도 이제는 눈물이 나오지 않고 평소 즐겨하던 취미도 재미가 없어져서 우울할 때 뭘 해야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나마 간신히 붙들고있던 취미마저도 없으니까 우울감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냥 느리게 자살하는 삶 같아요 어차피 끝이 죽음이라면 조금 더 앞당겨서 죽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차라리 그렇게 해서라도 불안에 떨면서 잠자리에 들지 않아도 된다면 저는 기꺼이 그럴 거예요. 우울증 초기에는 엄마와 말도 해보고 해결방법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더라구요. 엄마는 자신만의 생각이 너무 확고하셨고, 저는 그냥 개학하고 더 힘들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쉬고 싶었어요. 이제는 다 소용 없는 짓이라는 걸 알기에 가족과의 대화를 일절 끊었어요. 비록 미운 엄마지만 엄마까지 이런 감정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요. 못난 저를 이유없이 사랑해주는 엄마의 곁을 죽을때까지 지켜주고 싶지만 진짜로 너무너무 힘들어요. 엄마가 제발 조금이라도 내 심정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아요 버틸 만큼 버텼고 힘들 만큼 힘들었으니까 이젠 포기하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글쓴이분의 힘겨운 마음만은 그대로 전해집니다. 아직은 가족의 보살핌과 도움이 필요한 시기인데 그런 가족에게 상처를 받는 일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직은 스스로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가족과의 갈등이든, 나의 우울이든 무엇이든 간에 몇번의 상담이나 수차례의 노력, 몇 년간의 시도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힘든 마음은 이해하겠으나 아직은 포기하기 이르다는 말을 감히 해봅니다. 우울증이라고 하셨는데 우울증은 질환이고 질환에는 그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습니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은 인지의 왜곡인데 나 자신, 나를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 나의 미래에 대해서 실제보다 부정적이고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지금의 포기하고 싶은 마음 역시 글쓴이분의 본심이라기 보다는 우울증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혼자서 모든것을 해결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의지로 해결하겠다는 섣부른 시도는 혹시 실패할 경우 더 큰 좌절감으로 다가오게 되고, 혼자서 해결책을 생각하다보면 안좋았던 일과 부정적인 사건만 반복해서 생각하는 반추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정신과적 도움을 제대로 받아본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크게 부담갖지 마시고 주변의 정신건강의학과나 진료나 심리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11578,"안녕하세요. 30대 직장인입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것에도 도전하고 곧 잘 적응했습니다. 게다가 리더십이 있어서 먼저 하자고 제안도 하고, 의견 취합하여 결과물 만들어내는 것도 보람있는 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성격에 학창시절 전교 회장이며 반장도 여러번 했고 같이 다니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왕언니처럼 챙겨주고, 결정 못하는 친구들한테는 제안도 하고, 그 의견 모아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게 제 일이였습니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 같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내가 하자는 의미였지, 권위적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직장인이 되고 나니 사원이 가장 속 편하고 책임감이 덜한 막내가 좋더군요. 그러다 저도 연차가 쌓여 회사에서 점점 기대치가 높아지는데요. 일도 찾아서 하고 더 잘하고 싶어서 야근도 밥먹듯이 하고, 모르면 따로 학원에 다닐 정도로 열심히 였는데, 번아웃이 왔습니다. 살면서 소소하게 올때가 있는데 해소할 방법을 몰라서 휴가를 다녀오거나 거리를 두는 방법을 택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소용이 없습니다. 업무 회의에서 모든게 돌덩이처럼 명치에 내려앉습니다. 간혹 과도하다 싶으면 숨쉬는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의식해서 숨을 쉬어야하구요. 회사에서도 심각성을 깨닫고 잠시 쉬라고 권고했지만 저는 그조차도 민폐같고 책임져야하는 기분에 설명드리고 퇴사를 했습니다. 문제는 그뒤로도 작은 외주가 들어왔는데 숨이 턱턱 막히고 간단한 작업도 어려워졌습니다. 몇개월 일도 안하고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다가 전직장의 소개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업무 내용을 듣자마자 또 명치가 꽉 막히며 부담감에 식은땀이 났습니다. 결국 그 업무도 못하겠다고 설명드리고 집에 누워있는데요.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기 효능감이 있던 저였는데 모든 일에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씻거나 먹는 것 조차 부담일때가 있고 외출도 무기력해서 회피하고 있구요. 지금도 이 글을 몇번이나 썼다 지웠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을 배우는 친구가 공책에 감정을 적어보라고 하는데 그조차도 쓸 엄두가 안납니다. 또 어떤 친구는 산책이라도 해보라고 하는데 그냥 모든게 다 부담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긴긴 겨울잠을 몇년간 자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참고로 죽고싶다는 의미는 아닙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과도한 책임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네요. 일에 대한 부담감으로 직장도 그만두고 지금은 집에서 쉬고있는 상황이신 것 같습니다. 적어주신 글로만 보았을 때는 지금은 나의 어떤 마음가짐이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은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나를 변화시키려면 행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것이 고갈된 상황이라면 집에 가만히 있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가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추천됩니다. 지금은 스스로 극복하려는 여러가지 행동들이 오히려 압박감과 결국에는 해내지 못했다는 좌절감을 초래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렇게 치료를 통해서 어느정도 나를 돌아볼 힘이 생긴 이후에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깁니다. 책임감이 과도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기존에 완벽주의적이거나 강박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이 결국 자신의 일을 완수하지 못했을 때 한순간 무너지고는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하는 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고 몰입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증상이 가능합니다. 일이 나의 전부이니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내 삶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이지요. 이와 같은 과도한 책임감의 원인을 스스로 분석하고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신과적 치료로 어느정도 에너지를 회복했다는 전제하에, 집에서 가만히 있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삶을 살아가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내가 하는 작은 일들을 성취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은 마치 내가 들 수 있는 아령을 들면서 근육을 키우는 것과 유사한 작용을 합니다. 방청소가 되었던, 취미가 되었던, 산책을 하는 것이든 무언이든 간에 내가 성취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나가는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11575,"글이 두서 없는 점 미리 사과드립니다 어릴 때부터 오빠에게 가정 폭력을 당했습니다 중학교 때 아침 시간에 싸우던 중 학교를 갈 자격이 없다며 제 교복을 다 가져가거나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때리고 폭력 중간마다 잘못했어 안했어 를 반복해서 물었던 일, 고등학교 때 제 얼굴을 주먹으로 쳐서 코피가 터진 일, 수능이 약 백일 남았을 즈음 본인에게 대들었다고 식칼을 들고 와서 죽인다고 운운한 일 등 셀 수 없이 많고 그 수위가 정말 높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경우 가부장적 사고가 짙게 깔린 분들이셔서 대부분 오빠 편을 들며 이기지 못할 거면 덤비지 말라고 하며 오히려 저를 혼내고 때리셨습니다(가부장적 사고가 어느정도로 짙은지에 대한 예시를 든다면 고등학교 3학년 수능 약 두 달 남은 기점에 공부를 하던 제게 아버지가 오셔서 오빠의 수시 재수가 성공했다며 아들이 대학을 갔으니까 딸은 안가도 된다 시집가면 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외가 특히 외할머니 또한 절대적으로 오빠 편이었기 때문에 그런 일, 다툼이 있을 때마다 어머니에게 전해 듣고 제게 전화를 걸어 오빠에게 공격적으로 굴지 마라 대들지 말라는 말을 하시곤 했습니다 또한 제가 부모님과 다툼이 발생할 때마다 오빠를 일종의 벌주기 도구처럼 불러와서 저를 대신 때리게 했습니다 오빠는 저보다 두 살 더 많고 키가 약 30센치 정도 차이가 납니다 사실상 다툼이나 싸움이라고 부를 것이 아닌 일방적인 폭력의 시간이었습니다 현재는 다행히 부모님이 만족할 만한 대학에 합격하여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자취는 올해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자취 후에 괜찮아질 줄 알았던 마음이 자취 전보다 더 날뛰고 있다는 것입니다 뭘 해도 기쁘지 않고 슬픈 일이 없음에도 자려고 누우면, 밥을 먹던 중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던 중에도 눈물이 나곤 합니다 죽고 싶거나 하진 않지만 눈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계속 눈물이 나옵니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저 심한 우울증인가요 만약 맞다면 치료할 방법이 있을까요 되도록 입원이나 약물 치료는 피하고 싶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글쓴이분은 남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힘겨운 시간을 견디며 어린시절을 버텨왔습니다. 말씀하신 가족의 정서적 학대, 신체적 폭력 등은 단순히 나쁜 기억이 아닌 정신의학적으로 복합외상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경험입니다. 복합외상을 경험하게 되면 타인을 신뢰하고 주위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능력을 상실하게됩니다. 이는 곧 정서조절의 장애, 낮은 자존감, 정체성 혼란, 친밀한 관계맺기의 어려움 등의 증상을 초래합니다. 설령 복합외상의 환경을 벗어나더라도 증상이 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독립을 하고 나서 이전에 비해 더 큰 우울감과 슬픔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런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이고 반드시 겪어야할 과정입니다.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환경에서 글쓴이분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조차 두렵고 힘든 일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겪은 경험에 합당한 감정을 반드시 가지게 되며, 표현되지 않더라도 마음 속 어디엔가는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글쓴이분이 그 때 미처 발산되지 않았던 분노, 억울함, 두려움, 슬픔 등의 감정이 이제서야 표출되고 기능하기 시작하였다고 보여집니다. 복합외상, 트라우마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혼자서 치료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글쓴이분께서는 혼자 힘으로 대학을 가고, 독립을 하는 대단한 성취를 이루었지만 마음의 상처를 다루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일입니다. 말씀하신 것 중에 입원치료는 굳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상담과 약물치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안정화 기법, 인지 재구조화, 노출치료 등은 트라우마를 다루는데 효과적이며, 우울증상에 약물치료는 명확한 효과가 입증되어있습니다. 혹시라도 제목에 적어놓은 것처럼 경제적 문제가 걱정되신다면 주변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아가 상담과 지원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1573,"자세히 말씀드리면 너무 길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너무 과도하게 선행학습을 한 탓에 제 실력에 맞지 않는 곳에서 너무 잘난 아이들과 함께 다니며 자존감을 많이 잃었습니다. 제가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친구들은 과학고등학교나 영재고등학교를 준비하는 친구들이었기에.. 고등학교때는 기계적으로 열심히하면서 입시는 나름 성공적으로 끝마쳤는데 대학교에 올라오니 갑자기 잊고있었던 옛날의 일들이 생각나며 저를 너무 괴롭게합니다. 대학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꼭 그 사람들과 저를 비교하면서 '나는 저 사람보다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얼굴도 별로고 몸매도 별로고 (...) 저 사람이 부럽다, 나의 모든 것이 저 사람보다 못났다면 나는 왜 존재하는거지?' 라는 생각들이 너무 많이 듭니다. 그래서 같이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놀다가 게임에서 지면 화가 나거나 극도로 우울해지면서 눈물이 납니다. 전혀 이럴만한게 아닌데.. 난 또 왜이러지? 하면서 또 나를 탓하고 나에게 결함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다보니 혼자 있으면 가슴 한 곳이 빈 것 같이 너무너무 외롭고 자꾸 나를 깎아내리는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밤에 잠도 잘 수가 없고 계속해서 친한 친구들이랑 게임을 하거나 혼자서라도 무언가를 해야지만 이런 생각들이 나지 않으니 수면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생활 패턴도 엉망이 돼서 해가 뜨면 자고 오후가 돼야지 일어나니 또 부모님은 애가 다 망가졌다고 한탄하시고.. 정확히 어디가 문제인걸까요..? 이렇게 단편적인 상담글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한 번 여쭤볼게요 감사합니다","말씀하신 것처럼 자존감의 문제를 우선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내면이 아닌 외적인 것, 예컨대 재산, 외모, 학벌 등과 같은 것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려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양적인 비교가 가능하므로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여 촘촘히 등수를 매기게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레 내가 남들보다 못났다는 수치심, 나보다 대단해 보이는 사람을 볼 때 느껴지는 질투가 주요한 정서로 자리 잡으면서 행복하고 긍정적인 정서는 바깥으로 밀려납니다. 종국에는 공허함만 남게 되는데 내가 추구했던 가치들은 결국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 가짜자기에 속하는 것이고 참자기에 속하는 진짜 모습은 점점 사라져가기 때문입니다. 위의 내용은 자존감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이지만 글쓴이분이 적으신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쓴이분은 남들과 얼굴, 몸매를 비교하고, 부러워하고 강한 수치심으로 내 존재조차 부정하기도 합니다. 공허감을 느끼자 게임에 몰입하며 현실 세계를 회피하고 생활 패턴도 자연스레 어그러지게 되는 것이지요. 먼저 낮은 자존감의 원인이라고 추측하는 학창시절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낮은 자존감을 완벽주의로 극복하려고 하는데 글쓴이분이 자신의 과거를 대하는 태도에도 역시 완벽주의적 정서가 깔려있습니다. 완벽하게 공부를 잘했어야 하는데 적당히만 잘했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고등학교 시절 과학고등학교나 영재고등학교를 준비하는 친구들만큼 공부를 잘했다고 다 해결되는 문제였을지는 고민해봐야 합니다. 반에서 1등을 하면 다른 반 1등과 또 비교를 해야 하고, 전교 1등을 한다면 다른 학교 1등과 비교를 해야 하며 끊임없이 등수가 매겨집니다. 어떤 등수를 받든지 성적으로 자신을 규정하려는 태도가 강하다면 자존감의 상처는 피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자존감은 지위가 아닌 태도의 문제이며, 완벽주의로 극복하려는 태도는 완벽하게 자기패배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 글쓴이분의 시선을 지금 나의 내면으로 돌려야 합니다. 글쓴이분의 마음속에는 대부분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할지와 과거의 내가 어떻게 상처받았는지로 채워져 있어 지금의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끼는지는 미처 살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자기 내면을 인식하지 못한채 습관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자동조종모드‘라고 하는데, 자동조종모드에서는 외적인 조건으로 타인과 비교하려는 기존의 삶의 방식이 되풀이되거나 무의식적으로 회피하려고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계속해서 게임을 하거나 밤늦게까지 다른 무언가를 하느라 생활 패턴이 망가지는 것도 자동조종모드에 의한 회피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나의 내면을 객관적이고 의식적으로 바라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행히 최근 대중화되고 있는 ’마음챙김명상’이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니 이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상에서의 성취감을 느껴보는 것도 작지만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자존감은 자기효능감과 자기존중으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자기효능감은 반복적으로 성취감을 느끼면서 향상될 수 있습니다. 달성하기 버거운 목표가 아니라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오로지 나의 노력여하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는 목표를 설정하여 하나씩 달성하며 성취감을 맞보는 것입니다. 이때 목표달성에 대해 의미부여 하고 보상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반드시 따라줘어야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강점을 발휘해서 어떤 가치있는 일을 지향할지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면 타인의 관점, 남과의 비교, 당장 눈에 보이는 외적인 조건들은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한 부수적 요소에 불과하게 됩니다. 완벽하게 최고의 조건을 갖추지 않았다고 해서 자존감이 무너지는 일도 없게 되겠지요. 그때가 되면 비로소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타인의 기대가 아닌 나의 기준으로,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내면의 가치관에 맞추어 자기실현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의학신문 정희주 드림" 11567,"안녕하세요 검색을 통해 닥터스메일의 한 사연을 우연히 보게 되어 그 이후로 저와 비슷한 경우에 있는 사연들 찾아보다가 제 얘기를 하고 싶어서 직접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내용이 두서가 없더라도 이해부탁드립니다. 주변인들이 겉으로 보는 저는 부족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으며, 뭐든 열심히 잘 해내는 사람입니다. 차마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매일 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 할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진짜 제 모습은 다릅니다.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가정환경 하에서 부모님은 제게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그래서인지 저는 자기주관없이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하나뿐인 오빠는 저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공부에도 관심없고 말썽만 부리기 바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어릴 때부터 보면서 나는 오빠처럼 혼나지 않고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하지 말라는 것 안 하는 말 잘 듣는 딸로, 그저 수동적으로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은 못 이룬 자신들의 꿈을 아들, 딸이 이뤄주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오빠는 재수까지 했지만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저는 부모님의 유일한 기대였습니다. 심지어 오빠마저 너는 내 자랑이라고 할 정도로 온 가족이 저에게 의지했습니다. 원래도 욕심도 많고 책임감이 강하며 강박증도 심한 완벽주의자라서 뭐든지 잘해내야한다는 강박이 심한데 가족들의 기대에 의한 부담감까지 합쳐지니 너무나 괴로워서 정신건강의학과에가서 상담과 약 처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학업성취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부모님의(특히 어머니의) 정서적인 의존또한 문제였습니다. 제가 딸이여서 그런지 오빠가 못 믿음직스러워서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간의 사소한 다툼부터 시작해서 수능 몇 일 앞두고 대판 싸워서 어머니는 집에서 자해를 하시고, 당시 군대에 있는 오빠가 걱정하면 안 되니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어린 저에게 온갖 부담감을 전가하고 아빠는 제게 엄마 욕을, 엄마는 제게 아빠 욕을 하는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심지어 타지역에서 대학생활 중일때도 아빠가 엄마 얼굴을 때려서 피나는 사진을 저에게 전송하며 울며불며 전화하시기도 했고, 상황상 당장 부모님이 있는 집에 달려갈 수도 없고 이러한 가정사를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고 그나마 하나 있는 친오빠에겐 걱정끼치지말라고 얘기하지 말라고 하니 속이 터졌지만 그냥 꾹꾹 감정을 눌러담았습니다. 제 글을 보면 공부를 잘했나보다 싶겠지만 그다지 그렇지 않습니다. 겸손한 것이 아니고, 저는 노력하는 것에 비해 성과가 잘 나오는 편이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언제든지 제 실체가 까발려질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제가 노력해서 이만큼 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요. 억지로 부모님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를 써서 제 성적으로는 높은 대학에 갔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것들은 아빠에게 자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아빠는 항상 저를 우리 예쁜 노력파 딸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변인들에 비해 투입 대비 성적이 좋은 편이었고, 주변에서는 노력파라고 치켜세워주니 저는 제가 노력파인줄 알았는데 성인이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노력파가 아닌 열등감 덩어리에 완벽주의를 지향하지만 실상 누구보다도 게으른 강박증환자입니다.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기대치는 저 높이 있는데 그에 걸맞는 노력은 하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려고 하고, 그 현실과 이상 간 괴리감으로부터 수시로 번아웃이 오고 우울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최근 1년간은 공부를 한다는 명목하에 백수로 사람도 잘 안 만나고 집 밖으로도 잘 안나가며 사회부적응자처럼 살고 있습니다. 원래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 위해 관련 분야 자격증도 취득하면서 준비하고 있었으나, 자신감이 없어서 지원서 한 장 써보지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언변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머리가 비상하지도 않습니다. 상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저 한국식 주입식 교육에 최적화된 사람입니다. 사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뭔지, 부모님이 원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감이 없어서 시도 자체를 안 했다는 말이 한심하고 웃기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냉정하게 제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같은 업계를 준비하는 경쟁상대들에 비해 턱없이 모자람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 제 한계에 가두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이런 정신상태를 갖고 어떤 일을 맡기면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삶에 의욕이 없습니다. 그냥 누워있고 싶고, 영원히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극단적인 생각들도 들었지만, 제가 뭐라고 특별히 기구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은 제가 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남은 가족 세 명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 생각하며 정신과 약 먹으면서 호전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기대치는 높으면서 그에 맞는 노력을 하지도 않고 남들과 저를 계속 비교하며 열등감을 갖고 저를 폄하하는 제가 싫은데 또 이런 부정적인 생각의 연결고리를 못 끊는 제가 싫습니다. 제가 바로 서야 주위 사람들도 챙길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상태라 바쁘다는 이유로 사람들과의 만남도 피하고, 병원 갈 때 빼고는 외출을 꺼리며 집에만 있습니다. 밖에 나가는게 무섭습니다. 저도 제 상태를 어떻게 정의내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불안함, 강박증, 우울증으로 최근 8개월 동안 약물치료중이지만 기분탓인지 가끔은 효과가 있다가도 또 다시 기분이 다운되기를 반복하고, 이제는 번아웃•우울함이 몰려오는 주기가 더욱 빨라져서 저도 제가 무섭습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이렇게 힘든걸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시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성장 과정에서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환경에서 자라 오시면서 부모님과 친밀하고 편안한 관계보다는,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많은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표출하지 못하고 억압하시면서 자라 오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우리는 성장 과정에서 가족들로부터 따뜻한 관심과 지지, 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연자님께서는 가족 안에서 '말썽'을 부리기 일쑤인 오빠와 어머니의 정서적 의존 등을 경험하면서 가족들의 희망과 해결사로서의 역할이 되어야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사실 사연자님께서 원하셨던 것들이 아님에도 말입니다. 사연자님의 진짜 욕구들이 좌절되고, 가족 안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특정한 역할이 기대되거나 암묵적으로 착한 아이가 될 것을 강요받으면서 성장할 때 자신의 욕구는 억누르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리기 쉽습니다. 이럴 때 사연자님의 자연스러운 감정과 욕구는 충족되거나 해소되지 못하기 때문에 내면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억눌리기 쉽습니다. 또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나의 욕구와 행동을 조절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되기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껏 사연자님께서 가족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든, 책임감이 강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든 사연자님께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시고, 또 그만큼 성과가 잘 나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운이 좋다거나 투입 대비 성적이 좋은 편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성과가 잘 나온다거나 성적이 좋게 나오기 위해서는 단순히 운이 좋다거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좋아서 그렇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분명 사연자님께서는 꾸준히 노력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시기까지 사연자님의 끈기나 책임감, 노력 등은 그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연자님께서 스스로를 진심으로 인정해 줄 수 있으셔야 합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자존감이 단단해지는 근거가 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타인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인정해 주고, 수고를 알아주는 것과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러나 이때도 자신에 대한 너무 과한 기준이나 완벽에 가까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취한 작은 결과물일지라도 노력한 데 대한 인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스스로에 대해 남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 머리가 비상하지도 않고, 언변이 뛰어나지도 않다는 식으로 자기비하를 하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사연자님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는 누구인가요? 바로 사연자님 자신일 것입니다. 사연자님께서는 마음 깊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격려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신과의 관계가 단단하고, 자기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주변의 쓸데없는 이야기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사연자님의 인생을 살아 나가실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히 살아오신 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게으른 사람이나 능력 없는 사람, 사회 부적응자와 같은 말로 스스로를 비하하고, 격하하고 계세요. 당장, 너무 큰 목표나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치는 조금 낮추시고, 사연자님께서 평소 좋아하는 일들을 조금씩 해 보시면서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아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벼운 산책이나 좋아하는 취미,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거나 고민을 털어놓으시고 위로를 받으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그렇게 현재 사연자님의 욕구에 초점을 맞추시고, 또 보상해 주는 시간도 가지십시오. 현재의 익숙하고 고립된 장소에서 벗어나 낯선 풍경 속으로 들어가셔서 사연자님이 지나온 날들이 현재 사연자님께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찬찬히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러다 보면 진짜 사연자님의 욕구와 바람들이 조금씩 보이고, 힘들었던 마음들과 대면할 수 있는 힘들도 길러지실 거라 믿습니다. 사연자님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지지해 줄 만한 주변 사람이 없다면, 주기적으로 상담소에 방문하시오 심리치료를 받으시면서 사연자님의 내면을 함께 면밀히 탐색하고, 지지대가 되어서 내면적인 힘을 길러가는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사연자님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연습을 통해 자존감을 기르고, 나와의 관계를 튼튼히 하고, 내면적인 힘을 기르시는 데 집중하신다면, 이후의 일들은 일상 속에서 차근찬근 풀어 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저희도 사연자님의 내적인 치유와 회복을 위해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11566,"안녕하세요 23살 여대생입니다 불과 몇 주전엔 굉장히 우울한 나날들을 보냈어요 언젠가를 위해 벽엔 항상 줄이 걸려있었고 두어번 줄에 매달렸다 내려오기도 했어요 그런데 근래엔 뭐랄까 감정이 우울에 잠겨있지 않음을 느껴요 오히려 약간 긍정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이 감정이 전혀 달갑지 않고 오히려 불쾌해요 우울했던 날들을 전부 부정 당하는 것 같고 그때의 저는 거짓인 것만 같은 의구심이 들어요 우울해야지만 제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우울하지 않은 나는 내가 아닌 것 같고 불안해요 그냥 우울감에 도취되어 있는 걸까요?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걸까요? 도움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고민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몇 주 전만 해도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셨고, 그로 인해 자살 충동과 자살 시도로까지 이어지셨던 것 같아 굉장히 걱정스러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우울감보다는 약간 긍정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시면서 평소와는 달리 고양된 기분을 경험하는 스스로가 낯설게 다가오셨던 것 같습니다. 이런 사연자님의 모습에 어느 쪽이 실제 자신의 모습인지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끼시는 듯하고요. 또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한다고 하셨네요. 사연에는 사연자님께서 특별히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시게 된 시점이나 계기, 얼마나 지속된 우울감인지 등등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지 않고 직접 사연자님을 뵙지 않고 드리는 말씀이나 보니 보다 정확한 상담에 제한이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다만, 자살 충동이나 시도로 이어질 만큼 우울감이 다소 깊어 보이신다는 점과 우울감과 약간 긍정에 가까운 감정, 즉 고양된 기분을 느끼시는 것은, 기분장애 중에서도 양극성장애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해 보이는 점이 있습니다. 사연자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양극성장애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조증과 우울증이 반복되어 나타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같은 기분장애의 호전이나 치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초조해하지 않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얼른 나아야 해.' 하면서 초조해하기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지내려는 마음가짐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사연자님의 경우처럼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우울감이 극심한 경우라면, 당장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약물치료의 경우, 전문의와의 면밀한 진단과 상담 이후 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처방이 이루어집니다. 기분장애 극복을 위한 생활 습관으로는 운동이나 햇볕을 충분히 쬐고, 규칙적인 생활이나 수면의 질을 높여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 완벽주의나 뭔가에 쉽게 얽매이거나 사로잡히는 사람들도 기분장애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적당한 정도에도 만족하고, 융통성을 기르려는 노력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소 우려되는 점은, 사연자님께 자살에 대한 충동이나 시도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앞으러는 그러한 위험한 생각이나 시도를 하지 않으실 것이라고믿습니다만, 또다시 자살 충동을 느끼시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생각을 환기하거나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장 병원을 찾기가 어렵고 급한 상황이라면, 아래의 번호들을 이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사연자님의 깊은 우울감과 자살 사고와 관련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시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실 것도 권유 드립니다. 모쪼록 사연자님의 내적인 어려움이 점차 잘 치유되어 '우울하면, 나 같지 않은 ' 사연자님의 모습을 찾아가시기를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 자살예방전화 1393 -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보건복지콜센터 129" 11559,"여자친구와 동거한지 3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3년동안 2~3일에 한번씩 여자친구가 폭발을 합니다. 지금은 각방을 쓰고 지내고 있으나 항시 문을 열어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이유는 동거와 시작된 고양이 6마리 때문인데요. 영역표시로 인해 문을 항시 열어두어야 익숙해서 영역표시를 안한다는 이유로 모든 방문을 열어두고 지내고 있ㅅㄷㅂ니다. 저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고요.. 암튼 여자친구와 노래방도우미로 일했던 여자친구를 3년전 노래방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40대 초반 솔로였고 여친도 동갑에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호감이가서 연락처를 주고받고 제가 먼저 저녁식사 초대로 친하게 지내며 서로의 집에 방문을 하면서 친해져갈무렵 술에 취한 그녀의 돌발 욕설과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동을 몇차례 보았지만 다음날 미안하다는 여자친구의 행동이 음주상태가 아닌 운전중에도 나오더군요..좀 이상해서 헤어지자고 몇번을 얘기했으나 계속된 사과와 눈물로 다시 교제를 하던중 여자친구의 경제사정이 너무 안타까워 제가 이사가는 30평대 아파트로 같이 동거를해보고 서로 마음에 맞으면 결혼도 생각해보자고 얘기한후 3년전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그후에도 일주일에 한번은 언어폭력과 물건 던짐이 시작되었고 이유는 한결같이. 저의 외도 그리고 사랑하지않는다는 이유였으나 폭력성이 2~3달만에 극에 달해서 제가 몇번을 도망쳐나와서 모텔을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때 헤어지라는 주변의 권고에도 여자친구와 그 친구가 기르는 고양이4마리가 갈곳이 없다라는 생각에 좀더 참아보자 생각하고 지냈지만 언어 폭력은 사그리라 들기는 커녕 지금 현재는 제가 빚을 1억가까이 지게되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와 동거후 화장품 후원방문판매 방식의 인셀덤이라는 대리점 코드를 유지하기위해 제 카드를 이용해서 조금씩 빚을 지게 되었고 (여친은 불량신용자입니다. 사귀게 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녀가 갚아주겠다는 약속은 3년이 지난지금 그 빚은 제가 떠앉고 월세 아파트로 이사를 3번이나 다녀야 했을정도로 여친의 과격한 분노조절장애로 쫒겨다니듯 이사를 다녔습니다. 경찰출동도 수십차례..여친의 폭력성은 집안 살림과 제 물건을 모두 칼로 찍어서 제 옷을 제외한 현재 아무것도 남지않고 다시 제품을 구매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 정신과 치료를 법원에서 명령했으나 코로나로인해 중단된상태이고 저도 이젠 경제적 상황이 좋지않아져서 자립할 돈이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여기저기 돈을 빌리고 지금은 다행이 제 회사가 조금씩 일이 들어와서 겨우겨우 카드빚을 메꾸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1인 법인 회사 대표이고 연봉은 평균 5,000만원 수준입니다. 오늘도 욕설하는 그녀에게 내가 잘못했다는 사과로 매일 히루하루가 지옥에서 살고있으며 청소,빨래,설걷이, 밥은 제가 하고있습니다. 한달 카드빚이 1,000만~1200만원씩 나오다보니 혼자 감당이 안되서 여친이 제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는 중입니다. 저희 회사도 이제 성장하려고 여기저기서 좋은 반응과 계약 성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지옥에서 벗어날것을 알기에 참고 지낸지 벌써 3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친구가 욕하면 저는 항상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했으나 1년 전부터는 같이 욕하고 강하게 대응하고 했지만 더 가라않지 않고 심해지길래 이젠 포기하고 욕을 계속 듣고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게 제가 살 길인지 답이 없어서 두서없는 글을 남깁니다. 저는 스트레스 풀 공간이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선생님.. 010 5332 4909 chris1312@naver.com","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고민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여자친구분의 반복되는 폭언과 폭력적 행위, 분노 폭발, 또 경제적인 피해까지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연자님께서도 그동안 겪으셔서 알고 계시겠지만, 올려주신 지면상의 글로 보아 여자친구분께서는 분노조절장애를 비롯해 여러 문제점이 있으신 듯합니다. 거기에 사연자님께 경제적인 피해까지 끼치고 있는 상황 같고요. 사연자님께 이와 관련한 조언을 드리기 전에 먼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그런 여자친구분을 여전히 사랑하시는지, 관계를 계속 이어 가고 싶으신 것인지, 결혼 생각도 있으신 것인지 등입니다. 3년 전 사연자님께서는 여자친구분의 과격한 행동으로 헤어지자고 말했지만, 눈물로 사과해 다시 동거해 보고 마음이 맞으면 결혼도 생각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3년간의 동거를 지내오시면서 여자친구분과 마음이 맞으셨던 걸까요? 여자친구분의 과격한 행동과 폭언 등은 고쳐졌을까요? 사연자님께서는 여자친구분이 오갈 데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동거를 이어 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이성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과 연민이나 동정은 엄연히 다른 감정입니다. 물론 사연자님께서 여자친구분을 정말로 사랑하고 계신지, 아니면 정과 연민인지 저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연자님께서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구분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분을 사랑하는 마음이 여전하고, 미래를 계속 함께할 생각이 있으신 것인지부터 먼저 곰곰이 고민해 보셔야 할 듯합니다. 만약, 여자친구분을 여전히 사랑하고, 미래를 함께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여자친구분은 분명 정신과적인 치료를 통해 현재의 정신적인 문제를 치료하고, 또 바뀌셔야 두 분 사이에 건강한 관계, 사연자님께서 고통받는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폭언과 폭력적 행위, 경제적 피해를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행복해지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떤 관계는 우리로 하여금 본능을 잊게 만듭니다. 그 본능이란 자유를 추가하고, 행복해지고자 하는 생물로서의 당연한 본능입니다. 이러한 관계 안에 있게 되면 인간은 사람마다 각자 고유한 목표와 욕구가 있고, 인간이 태어난 것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함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같은 관계는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더 억울한 것은 증상과 불행은 본인에게 나타났지만, 그 원인이 된 결핍이나 열등감은 다른 사람에게서 온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사연자분이 다시 원래의 건강했던 모습, 혹은 행복했던 모습을 되찾는 방법은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사람에게서 벗어나거나, 연인의 잘못된 행동이 고쳐지거나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이러한 관계가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차단하는 것 뿐입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연인의 현재의 문제점들이 바뀌지 않을 경우에도 이 관계를 지속하시고 싶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연인의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전문적인 치료를 함께 적극적으로 받아서 다시 관계를 회복하거나 연인에게 그러한 의지가 없거나 개선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실 것인지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선택은 사연자님께서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도 연인에게서 받고 싶은 것들이 있으실 겁니다. 우리는 연인 관계에서 보통 애정, 위로, 지지적인 관계 등을 충족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한 욕구들을 사연자님께서는 현재의 연인에게서 충족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도 깊게 성찰해 보셨으면 합니다. 사연자님께서 원하는 방향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시고,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셔셔 일상의 행복을 다시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11556,"저는 아빠 엄마와 같이 살고있고 엄마가 조카를 봐주고 있어 언니네 부부가 저희 집 근처에 살고있어요 저는 4~5년째 병원다니며 우울증 강박 치료 받고 있습니다 작년 봄 조카에 관한 일로 친언니와 크게 말다툼했고 아직까지 서로 풀려고 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엄마가 억지로 화해시키려고 했으나 그 날도 또 싸움) 추석 생신 등 가족모임인 경우 서로 인사하지 않고 저는 조카와 형부에게만 인사합니다 언니네식구가 집에오는 경우 같이 식사만 하고 저는 그냥 방에서 쉬고 있는 경우가 많고 친언니는 평소와 거의 똑같이 거실에서 하하호호 이야기 잘하고 술도 먹고 잘 놀다가 집에가요 같이 식사하는 경우에도 저는 대화에 끼지 못하고 제 이야기는들어주고 호응하는 사람이 없으니 표정관리도ㅠ안되고 저 혼자 바닷속깊이 가라앉고 있는 기분이 들 때 가 많아요 그럴 때는 나만 없으면 다들 행복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죽고싶은 생각이 들어요 언니가 싫으니 조카와 같이 죽고싶다는 생각도 한적이있어요 아마도 그럴 경우는 없겠지만 한 순간 이런생각이 든다는게 무서워요 사실 제 생각으로는 슬슬 약을 끊고 싶다 하는 동안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 현재 다니고있는병원에는 죽고싶다 죽이고싶다 이런 말까지 한적은 없는데 언니네가왔다가면 한동안 자살생각이 많이 나요 독립안되는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4~5년째 병원에 다니면서 우울증과 강박증 치료를 받고 계신 상황이시고, 작년 봄에는 조카와 관련된 일로 언니분과 크게 다투시고 아직 화해하지 않은 상태 같으십니다.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된 채 현실을 매우 비관적으로 곡해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계기로도 사고가 점차 나쁜 방향으로 확장되어 절망적인 결론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울증에 걸린 분들은 이러한 점을 전혀 지각하지 못하게 됩니다. 사연자님께는 친언니분과 크게 싸우게 된 상황, 그리고 아직 서로 화해하지 못하고 종종 언니네 가족을 마주쳐야 하는 상황, 또 그러한 상황에서 혼자만 고립된 것 같은 외로움 등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과의 갈등과 대치는 마음이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매일 마주쳐야 하는 상황이 아니고 어쩌다 만나게 되는 현재 상황에서도 언니를 포함한 가족들이 화목한 모습에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힘드시다면 아직은 사연자님께서 치료를 중단하실 시기는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연자님께서 이러한 상황에서도 마음이 크게 동요되지 않을 만큼 우울증이나 강박증, 불안과 같은 심리적 치료를 좀 더 이어 나가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사연자님께서 병원에서 현재 받고 계신 치료가 약물치료뿐인지, 아니면 인지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 치료 등이 함께 진행되는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에서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인지치료나 대인관계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인지행동치료란, 인지치료와 행동치료를 조합한 것입니다. 인지적인 것 말고도 다양한 실천적 훈련을 병행합니다. 각자의 필요에 따라 기법을 몇 가지 조합해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우울증 증상뿐 아니라 사회성 기술이나 스트레스 대처법 등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 대인관계치료는 우울증도 대인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장애로 보고, 대인관계에 구애받거나 그로 인한 갈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고 익숙해진 대인관계 패턴에서 갈등과 우울증이 생겨난다는 점을 밝혀내 수정하고 재구축합니다. 이러한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병원도 있지만, 병행하지 않는 병원도 있기 때문에 관련된 치료를 받고 싶으시다면, 직접 상담소를 알아보시거나 병원 주치의 분께 추천을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언니네 식구가 집에 오는 경우, 사연자님께서는 자살 충동이 일어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것이 깊은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인지, 언니와 화해하고 오해를 풀고 싶은데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인지 등도 사연자님 마음을 잘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언니와의 갈등을 풀고 화해하고 싶다면, 어떻게 사연자님의 마음을 잘 전달하고 풀어야 할지 생각해 보신다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와 화해가 필요할 때는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상대를 지적하는 태도로는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 상황에서 느꼈던 나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전달하고, 내가 잘못한 점이 있다면 인정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만약 상대의 잘못이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방에게 질문하고 솔직한 생각이나 마음을 말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즉각적인 감정적 폭발이나 비난, 비판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수용하고, 인정하려는 태도가 도움이 됩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가족 간에는 감정이나 생각이 잘 여과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출되기도 하기 때문에 더 상처받기 쉬울 수도 있고요. 당장 언니분과 화해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시간을 가지고 언니네가 방문할 때는 자리를 피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평생 안 보고 살기는 힘든 것이 또 가족이기에, 언니와의 관계는 시간을 두고 사연자님께서 곰곰이 생각해 보시고, 직접 대면하는 것이 당장 힘들다면 어머니께 이와 관련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 사연자분께서 가지고 계신 심리적 어려움, 우울증이나 강박증에 대해 다각도로 치료적 접근을 해 보시고, 또 자살 충동과 관련해서도 담당 주치의 분과 이야기를 나눠 보신다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11530,"안녕하세요. 마음이 괴로워질 때 정신의학신문을 들여다보며 힘을 얻곤 합니다. 감사합니다. 용기를 내어 저도 이야기를 적어둡니다. 꽤 오래전부터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남을 깎아내리거나 비참해 했습니다. 초등학생때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보고듣고 심하게 열등감을 느꼈어요. 잘난 사람을 보고 질투가 나는 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저는 모든 사람과 저를 비교하게 됩니다. 멋진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싶고 존중하며 함께 배우고 싶은데도요. 그러니 사는게 피곤합니다. 정말 이상해요,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머릿속에서 열등감을 재촉하는 것 같아요. 원하지 않는데 남들을 무시하고 비교하고 계산하게 됩니다. 그런데 나 자신도 그렇게 바라보게 됩니다. 무엇을 하든지 남들과의 비교를 시작합니다. 또 내가 하는 일 모두를 남들의 시선에서 평가하게 됩니다. 글 하나를 읽을때도 스스로가 느끼는 만족감이나 성취감보다, 자꾸만 남들에게 비춰질 모습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돼요. 평소의 말투나 행동 그리고 온라인에서의 언어습관까지 지나치게 걱정하고 신경쓰게 됩니다. 남들을 음침하게 평가질하고 나를 자꾸 비교하는데다가 내가 하고 싶은 일에는 집중도 못하니 제가 진심이 없는 사람 같아요.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숙제에 건강과 평화 같이 안전한 답변들만 써내려가는 듯한 그런 마음이 듭니다. 자신만의 멋진 답변을 하는 사람들에 비참해하면서요. 저도 멋져지고 싶어서 뭐든간에 표현하고 행동해보기도 했는데, 비교하는 생각을 멈출 수 없어서 괴로워졌어요. 스스로가 작위적이고 허세가 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요. 지금은 더이상 그러기 싫어서 학교도 휴학하고, 온라인의 모든 흔적을 내리고 아무 말 없이 지내고 있어요. 그렇지만 별로 변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심하게 열등감을 느끼고 원치않는데 비교하는 생각이 들고 스스로를 교정교열하게 되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발 멋진 사람을 진심으로 격려하며 나의 일에 온전히 마음을 다하면서 살고싶어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사연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오래전부터 타인과 사연자님을 비교하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무시하고, 또 스스로를 바라볼 때도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에 민감해지시면서 괴로운 마음이 지속되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세상에는 정말 능력이 출중하거나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람들의 능력은 천차만별이고, 능력을 발휘하는 분야도 하나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능력과 잠재력, 개성 등이 사람의 생김새만큼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사연자님 또한 사연자님만이 가지신 잠재력과 가능성, 또 장점과 매력이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연자님께서는 모든 타인들의 좋은 점이나 눈에 띄는 능력, 장점들만을 눈여겨보시면서 자신과 비교한다면, 당연히 그에 비해 자신이 모자라 보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들과 비교하며 또 모든 사람들이 가진 저마다의 장점과 유일무이한 자신과 비교한다면, 어느 사람이라도 그렇게 생각될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단 한 사람이고, 그 비교 대상은 불특정 다수,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위인전에 나온 위인들은 물론 훌륭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위인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들도 분명 단점과 부족한 부분, 어느 영역에서는 보통 사람들보다도 뒤떨어지는 측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위인전이란 것이 어떤 분야에서도 가장 뛰어난 사람, 그리고 그 뛰어난 사람의 가장 특출 난 면만을 서술하고 있는 책이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연자님처럼 누군가의 부족함, 단점, 평범함, 평균 수준, 하위 수준 등은 외면하고, 최고의 기준, 최고의 능력 등에만 관심과 주의가 집중되어 있으실 경우, 늘 자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에 시달리실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정말 능력이 출중하거나 잘난 사람, 평균 수준에 비해 월등한 사람만이 가치가 있다거나 존중받아야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인간이란 그 능력이나 월등함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할 존엄한 존재입니다.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평균 수준에 비해 뒤떨어지는 사람은 정말로 존중받지 못한다거나 가치가 없는 사람일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연자님께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 이런 것을 바로 자존감이라고 합니다. 나에 대한 신뢰와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할 때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비추거나 스스로가 부족한 존재라는 마음을 갖기 쉽습니다. 자존감은 개인의 성향이나 성장과정에서 겪어온 경험들, 주요 양육자나 가족, 친구,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 등이 쌓이면서 그 토대가 형성됩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서든 자존감이 건강하게 형성되지 못할 때 스스로에 대한 존중감과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존감은 고정적이고 불변적인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하게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자존심과 자존감의 개념을 혼동합니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감정이지만, 자존심은 굽히지 않으려는 의지, 또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존중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전제로 합니다. 이처럼 자존심은 항상 무언가와 비교 대상이 있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 많이 성취한 사람, 더 예쁜 사람, 더 똑똑한 사람 등 비교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자존심이 너무 강하다 보면, 열등감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지요. 이에 비해 자존감은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가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자기 존중, 자기 존경, 자기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해 우월감을 갖는다거나 열등감을 갖지 않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알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능력이나 성취, 성공과 같은 데 가치를 두기보다 꾸준한 노력이나 무언가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 또 최선을 다하는 데 의미와 가치를 두고 생활해 나가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시중에도 이와 관련된 책들이나 정보가 많으니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희의 답변이 사연자님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11516,"새로운 관리자가 오고 3개월 정도 됐습니다. 이제 20년차가 다되어가는데 중간관리자 역활을 맡고 주구장창 매일같이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보고문서에 오타, 결재인 누락 등 특히 사소한 부분에서 매일같이 하루도 그냥 안넘어 갈 정도로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같은 부서의 저 보다 아래 연차 후배들 보기도 창피하고 관리자께서도 처음에는 괜찮다고 너무 바빠서 그런가 보다고 했지만 이제는 점점 신뢰도 잃어가고 얼굴보기도 죄송하고 무섭습니다. 제 업무 임에도 제게 주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는 일까지 생기네요... 분명히 확인한다고 확인하고 보고하고 결재받으러 가는데 꼭 다 결재를 받거나 보고 후에 임원들한테서 오타가 발견되거나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네요... 정말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제가 주의를 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발생을 하는 것이겠지만.. 최근들어 정말 심각할 정도로 실수를 많이합니다. 살풀이라도 해야할지 아니면 무슨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일지.... 차라리 정말 치료가 되거나 살풀이 등으로 해결이 될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을거 같습니다. 머리가 지끈 지끈하네요.. 저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요..TT","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회사에서 이제 20년차가 되어 가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으신 상황이시네요. 그런데 최근 들어 매일같이 실수가 반복되면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시고, 주변 동료나 후배들에게도 창피한 생각이 들고, 신뢰를 잃어 간다는 생각에 괴로움이 크신 것 같습니다. 사연자님께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사연글만으로는 사연자님께서 최근 들어 실수를 반복하는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직접 만나 뵙고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야 좀 더 확실한 이유를 찾고, 해결 방안 등을 찾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업무적 실수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한 몇 가지 가능성과 추측을 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사연자님게서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으신 듯합니다. 이처럼 중간관리자라는 새로운 역할이 사연자님께 큰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한데요, 회사에서 중간관리자를 맡은 많은 분들이 실제적인 권한은 적은데, 권한 이상을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도 일일이 챙겨야 할 업무들이 많아지면서 번아웃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연자님 역시 최근 새로운 업무나 많은 업무량으로 인해 번아웃이 오신 것은 아닌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번아웃증흐군을 처음으로 정의한 '크리스티나ᅠ매슬라크'는ᅠ번아웃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했는데요, 각 섹션은 탈진, 냉소, 능률입니다. - 탈진: 극도의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 - 냉소: 실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거나 냉소로 이어지는 정도 - 능률: 업무에 집중을 못하거나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 또 번아웃 증후군의 증상을 나열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이 든다. - 쉽게 짜증이 나고, 노여움이 솟는다. - 만성적인 감기, 요통, 두통과 같은 증상에 시달린다. - 감정의 소진에 심해 우울하다는 감정을 느낀다. -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아진 것 같고 예전과 달리 열정이 사라졌다. - 잠을 자도 피로가 누적되는 것 같고 이전보다 더 빨리 더 쉽게 지치는 것 같다. - 속이 텅 빈 것 같고 일과 자기 자신,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번아웃을 진단하는 기준이나 증상 중에 사연자님께 해당되는 것들이 얼마나 있는지 체크해 보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번아웃이 왔을 때는 당연히 잘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쉴 때는 하루 중에 자주, 짧게 쉬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쉴 때는 생각을 비우고 산책을 하거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쉬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쉬는 것이 아니라 뇌에서 일을 하는 것과 같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사연자님께서 만약 최근 우울한 기분이 자주 동반된다면, 우울증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우울증에 걸리면, 부정적인 감정(불안, 공포, 고독, 죄책감, 적대감, 짜증 등)이 많아지고, 긍정적 감정이 줄어듭니다. 뿐만 아니라, 행동기능장애가 오기도 하는데 활동성이 줄어들고 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수면장애, 식욕 변화 배변장애, 나른함, 통증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연자님께서 실수를 반복하시는 문제는 주의력 결핍과도 관련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성인 ADHD의 주의력 결핍에 관한 주요 증상로는 지속적인 업무 수행 및 업무 완결의 어려움, 해야 할 일의 망각,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대인관계 문제, 계획적인 일상생활 관리의 어려움 등이 있습니다.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객관적인 시간 인식의 필요성, 규칙적인 계획 세우기, 거절하기와 일의 우선순위 정하기,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등 필요한 경우에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사연자님께서 직장생활과 관련해 반복되는 어려움을 겪고 계시고, 심적인 고통도 크신 것으로 보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소에 방문하신다면,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정확한 원인과 문제 해결 방식을 찾는 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ᅠ" 11513,"안녕하세요. 이제 대학교를 졸업한 25살 여자입니다. 한달에 약 한번꼴로 정신과 예약과 취소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 상태가 진료를 받을 정도인지 의심이 들고, 진료 외의 방법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 선뜻 가보지 못하였습니다. 전문가님들께서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신다면 저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 같습니다. 저의 성장 배경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업을 가지신 부모님 밑에서 교육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라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꽤나 총명한 편이었고, 심지어 첫째였기에 부모님들이 제게 기대를 많이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시절 매사에 집중을 잘 하지 못했던 저는 항상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받아왔습니다. 저도 제 자신이 한심하고 싫었습니다.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달리 뭐 하나 뛰어난 점이 없는 제가 세상에 쓸모없다고 생각되어, 시험이 끝난 후 아파트 난간에서 투신하려 시도한 적도 있습니다.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작은 실수를 했을때는 종종 제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며 자해하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성인이 되고, 학창시절에 하였던 극단적인 행동은 더이상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즐거웠었습니다. 좋은 결과로 보상받았던 학교 공부, 알바, 동아리 활동 등을 하며 계속 살아갈 이유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대학 졸업반이 되고, 전문직 시험준비를 시작하며 저는 다시 부정적 생각을 시작하였습니다. 10년 전에는 슬픔과 우울이 지배했었다면, 이제는 분노가 저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타인에게 과도하게 화를 내고, 상처주는 말을 내뱉고, 결국 후회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동물을 해치는 상상, 사고가 나서 모든걸 잃는 상상 등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혼자 있을때 불안한 생각이 밀려들면 저도 모르게 혼잣말로 쌍욕을 합니다. 그러나 현재 가장 심각한 것은 무기력함입니다. 작년 8월 시험이 끝난 후 약 5개월째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겨우 학교 수업만 들어가며 집에서만 있었습니다. 애인 외에 주변사람들과 연락을 거의 하지 않았고, 저를 고립시켰습니다. 침대에 누워 불을 끄고 이불을 덮고 유튜브만 하루종일 보았습니다. 그 무엇도 하고싶지 않았고, 할 용기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누워서 이대로 끝이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하루하루 살아갔습니다. 답답한 것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그 와중에 자꾸 불안함이 엄습합니다. 제 앞길은 막막하지만 아무한테도 기댈 수 없습니다. 혼자 헤쳐나가야 할 미래가 너무 두렵고, 주변인들과의 이별이 두렵고,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게 너무나 무섭습니다. 일어나지 않을 불안한 생각들이 주체할 수 없이 떠오릅니다. 마음이 힘들어지니 몸도 힘든지 건강도 악화되었습니다. 3개월 전 쯤에는 과호흡 증상으로 응급실에 다녀왔으며 체중이 단기간에 크게 늘었고, 아파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원인불명으로 '스트레스성' 이라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저는 절대 죽고싶지 않고, 더 잘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지독한 늪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밝고 긍정적인 저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전문가분들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올려주신 사연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증폭된 불안감, 또는 과도한 분노의 표출, 무기력감 등 때문에 마음이 많이 힘드신 상태이신 듯합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자신의 성장 배경에 대해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업을 가지신 부모님 밑에서 교육적으로 부족함 없이 자라왔다고 해 주셨습니다. 또 어릴 때는 꽤나 총명한 편이었고, 첫째이기도 해서 부모님들께서 많은 기대를 하셨다고 말씀해 주고 있으십니다. 우리가 자라온 성장 배경이나 가정 환경 등은 현재의 자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아마도 어릴 적부터 능력이 뛰어난 가족 구성원들과 사연자님에 대한 높은 기대에 부응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 주변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비교를 하면서 자신은 그에 비해 능력이 모자라고, 쓸모없다는 자기비하를 하면서 몹시 괴로운 시간도 보내신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사연자님께서 가지신 내적인 자원과 회복 탄력성을 발휘해서 계속 노력하고, 도전하면서 나름의 성취 경험들을 쌓아가고, 동아리 활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 등과 부딪치면서 소소한 즐거움과 의미들을 발견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연자님께는 충분한 재능과 잠재력, 그것을 충분히 실현해 나가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대학 졸업반이 되고, 시험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시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었다고 하셨습니다. 10년 전에는 슬픔과 우울이 지배했었다면, 이제는 분노가 사연자님을 지배하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또 시험이 끝난 후 약 5개월째 아무것도 하지 않을 만큼 무기력감이 심해지신 것에 대해 걱정이 크신 상황 같습니다. 또 이러한 무기력감과 함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떠올라 괴로운 심정이시고요. 아마도 사연자님께서는 자신의 능력을 크게 시험하게 될 때 과도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가 증폭되는 경향이 있으신 듯합니다. 사연자님께서 자신의 학업이나 대인관계 등과 관련해 어느 정도 만족감을 얻거나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생각될 때는 얼마만큼 안정감을 가지고 생활을 유지해 나가시다가도 직업이나 미래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하거나 과도기적 시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될 때 더욱 불안감과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 잘해야만 한다는 어릴 적 내재된 부담감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완벽하지도 않고, 종종 실수도 합니다. 만약 완벽주의적인 태도로 자신을 검열한다면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성취와 몇 번의 실패가 있을 때도, 그 몇 번의 실패 경험을 크게 지각하면 그간 자신이 이루어 온 성취에 대해서도 잘 인정하지 않게 됩니다. 그럴 때는 또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기비하나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기도 쉽습니다. 과거에 사연자님께서 이러한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자신으로 향하게 하여 우울감을 크게 느끼셨다면, 요즘은 이러한 에너지가 밖으로, 타인에게 분출되기도 하는 경향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노 폭발을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외부에 위협이 감지됐을 때 그 위협을 과도하게 평가하여 반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위협은 그 종류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생존성 분노: 자신의 존재 가치를 결정짓는 특정 부부에 위협이 가해졌을 때 폭발한다. 보통 육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살아남기 위한 대응책으로 발생한다. 2. 체념성 분노: 인생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거나 중요한 상황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사실을 참기 힘들 때 나타난다. 무력감에서 비롯된다. 3.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자신이 창피를 당했다거나 비난당했거나 모욕당했다고 느꼈을 때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도 아닌데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 폭발한다. 4. 버림받음에서 비롯된 분노: 외로움, 초조함, 불안감 등을 잘 견디지 못할 때도 불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들 중 사연자님의 분노 폭발을 일으키는 주된 위협의 종류에 대해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이 사연자님께 취약한 점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연자님께서 현재 가장 걱정하시는 무력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사실 사연자님의 내면에 오랫동안 억압되거나 잘 표출되지 않은 우울감, 분노감, 무기력감 등은 빨리 없어지지 않을 수 있는 감정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감정들을 빨리 극복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하지 마시고, 사연자님에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임을 먼저 수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과거에 일련의 좌절 경험으로 인해 사연자님의 자아가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는 불쑥 튀어나올 수 있는 감정입니다. 이럴 때는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내가 많이 힘들구나.'라고 사연자님께서 현재 마음이 힘든 상태임을 인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빨리 극복하기 위해 당장 무언가를 의욕적으로 시작하기보다, 나를 위로하고 내가 좋아하는 소소한 시간들로 조금씩 채워 가는 연습을 시작해 본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당장 눈에 보이는 목표나 성취를 달성하기보다 조금 긴 호흡을 가지시면서 사연자님께서 앞으로 삶에서 어떤 목표를 추구할 것인지, 그리고 그에 따라 일상에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지, 사연자님께서 어떨 때 즐겁고 어떨 때 행복한지와 같은 욕구와 바람들에 초점을 맞추어 장기적인 목표를 바탕으로 중기, 단기적인 목표를 세워 보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는 살아가시면서 사연자님의 생각이나 태도, 상황이 변함에 따라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고, 쉬어 갈 수도 있다고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연자님께서 조금씩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고, 사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기쁨들을 누리시기를 저희도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11503,"먹기만하면 죽을수있게 준비해놨는데 왜 바로 그게 되지않는걸까요? 아무 희망도 없고 망가져버린 인생ᆢ 더이상 바랄것도 없는데ᆢ 죽고싶다는 생각 수도없이 하고 자고 일어나 이모든게 다 꿈이였으면 좋겠는데ᆢ 왜 바로 죽지 못하는걸까요? 전 죽을수 있을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올려주신 사연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 자살을 떠올리실 정도로 마음이 많이 힘드신 상태 같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인생에 대한 희망감이나 기대를 많이 잃어버리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다면 긴 인생을 살다 보면 때로는 앞이 보이지 않고, 인생에 아무런 희망도 없는 깜깜한 암흑과 같은 상황 속에 놓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연자님의 경우 현재 자살 충동이 꽤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있으신 점이 몹시 염려스럽습니다. 구체적인 방법까지 생각해 놓으신 것을 보니 더욱더 걱정이 됩니다. 사연자님께서는 아마 꽤 오래전부터 삶에 대한 무망감이나 우울한 마음, 무기력감이나 의미에 대한 상실을 겪어 오신 것 같아요. 혹시 사연자님께 삶에 대한 의미를 잃게 한 특정한 사건이나 상황이 혹시 있으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특정한 계기나 사건이 있으시다면, 지금은 혼자만의 힘으로 이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기는 어려운 점이 있어 보 입니다. 만약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가 없으셨더라도 다소 만성적으로이어진 삶에 대한 좌절감이나 무기력감, 우울감 등은 전문가의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될 수 있습니다. 사연자님께서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생각에까지 이르셨겠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시고, 누군가의 답변을 듣기를 원하시는 것은, 사연자님께 아직 삶에 대한 애착이 많이 남아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 외침을 부디 외면하지 말아 주세요. 혼자 너무 끙끙 앓지 마시고, 사연자님의 힘든 마음을 가족이나 친구, 가까운 지인에게 털어놓고 위로와 지지를 받으셨으면 합니다. 당장 사연자님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보이지 않는다면, 학교 상담소나 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소 등을 찾으시어 부디 자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은 멈추시고, 내면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사연자님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분이세요. 사연자님의 삶 역시 소중합니다. 저희의 답변이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보건복지콜센터 129" 11425,"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일반인입니다. 저는 오늘 진지하게 자살을 고민 했습니다. 이제는 악몽같은 드라마를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힘듦의 연속인 내일을 다시 마주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를 힘들게 했던건 엄청난 일도 아니고 사고도 아닙니다. 작은 불행이 장기간 조금씩 괴롭혀왔습니다. 저는 양손목, 손가락이 아픕니다. 많이 아픕니다. 물건은 당연히 잡을 수 없고 손에 힘도 잘 안들어 갑니다. 6개월 동안 아프다보니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쌓였습니다. 아플 때마다 '그냥 죽어버릴까?' 생각합니다. 식욕도 줄어들어 몸무게는 10kg가 넘게 빠졌고 거울을 보면 눈물이 나옵니다. 집에 있는 모든 거울을 다 깨부셔버리고 싶습니다. 도대체 왜 평범하게 살았는데 남들과 똑같이 살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아플까? 하루에 대부분을 이런 부정적인 생각만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오늘 밥을 먹으려 젓가락을 들었는데 손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때 생각 했습니다. 오늘 죽자고. 죽을 마음을 가지고 길을 나와 걷고 있는데 너무 억울 했습니다. 도대체 왜 내가 무엇을 그리 잘못 해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내가 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내가 왜??? 도대체 왜? 너무 억울 했습니다. 신이 존재한다면 대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이정도로 힘든 고통을 받을 잘못을 했는지. 아직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아직 경험 못해본게 너무 많은데.. 너무 슬프고 억울해서 다시 집에 들어왔습니다. 세상은 정말 불공평한거 같습니다. 어느 해가 지는 좋은 날 고통 없이 편안하게 끝났으면 좋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께서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점이 글에서도 잘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상황을 명확히 알 수 없고, 그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으나, 그래도 짧게나마 답변을 남겨보려 합니다. 질문자님께서는 현재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치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만큼의 신체적 고통을 겪고 계신다면 마음 역시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무척 힘들고, 고통스러우실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질문자님께서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고,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생각에, 경험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억울함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 대신 집으로 돌아오셨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질문자님의 마음에는 지금의 괴로움을 딛고 밝은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았습니다. 반복적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드신다면 꼭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아보셨으면 합니다. 객관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마음의 고민을 털어놓는 경험은 생각보다 큰 위로로 다가올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가까운 시일 내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시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적절한 치료와 도움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되찾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1411,오전에 가족 중 한 명이 크게 다쳐 응급실에 갔는데 그 분이 처음 다치셨을 때부터 응급실에 갈 때까지의 과정을 다 봤습니다. 근데 자꾸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힘듭니다...무서워요. 일생생활 하다가도 계속 그 상황이 생각이 나고 혹시 수술이 잘못되지는 않았을지 등 온갖 걱정이 됩니다. 이런 기억 지울 수 있는 방법 없나요?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연자님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사연자님의 상황과 마음을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고 나면 그 기억이 자꾸 떠오르고 무서운 마음이 드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되고, 늘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소방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의 가능성이 높은 편인데요. 물론 트라우마는 명확한 진단 기준이 존재하지만, 충격적인 사건이 기억에 남아 불안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만 염두에 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은 그 감정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점차 사라지는지 시간을 두고 살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그 기억으로 인해 너무 괴롭거나, 그 감정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짧게라도 상담 치료를 받아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입니다. 객관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큰 위안이 되실 수 있습니다. 단편적인 글의 내용만으로는 자세한 답변을 드리는 데 한계가 있어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1407,"1년전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받은 중2 피해 학생입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괜찮은건지 괜찮지 못한 건지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악몽은 1달에서 2달에 한번 꾸고요, 최근 들어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과 손떨림 두통이 다시 시작 됬습니다. 그리고 자꾸만 그 때 일을 다시 회상하려고 하고 있어요...일부러 비슷한 상황을 만들려고 모르는 사람에게 사진을 보낸다던지 아니면 끊임없이 생각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그 생각을 일부러 멈추려고 하지 않고 계속 생각을 이어가요. 이런 상황에서도 저는 자기혐오가 생깁니다. 엄마에게 말씀드려도 당연하게도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이 자꾸나는건 너가 그렇게 해서 그렇다고 마음을 다시 먹으라고 밖에 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엄마는 온라인 상담을 받아보라고 하시는데 두번째거든요, 별 소용이 없을거 같아요. 마음같아서는 정신과 진료를 받고 싶은데 차마 말하기도 두렵네요. 제가 너무 오바하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우울증인거 같기도 한데 단지 중2병이라서 꾀병이라고 할까봐 겁나요. 사실 이런 생각은 살면서 누구나 할거 같지만 살고 싶지 않고 잠도 많아졌구요 모든게 귀찮아요. 그냥 차에 치였으면 좋겠고 옥상에서 누가 절 밀었으면 좋겠어요. 정상적이지 못한 제가 너무 혐오스러워요. ptsd 증상이 다시 시작됐고 엄청난 죄책감이 저를 짓눌러요. 부모님 힘드실까봐 말씀드리기도 너무 죄송해요. 가장 큰 걱정은 왜 자꾸 끊임없이 그 상황을 되풀이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상담만으로 괜찮은 일인지 병원을 가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주절주절 두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에서도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잘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질문자님의 마음에는 1년 전 그 사건이 깊은 상처로 남은 것 같습니다. 이를 흔히 ‘트라우마’라고 하는데요. 트라우마는 ‘상처’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현재의 감정, 생각, 행동에까지 영향을 주는 과거의 부정적 사건의 경험을 말합니다. 트라우마 이후의 반응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내적 방어기제의 작동입니다. 잊지 않기 위해 자꾸 다시 떠올리는 재경험이 일어나고, 위험에 대비하고자 각성 상태의 증가가 일어나 예민해집니다. 무엇보다 현재 자신의 문제를 과거의 그 사건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에, 사고의 흐름이 끊임 없이 과거 그 시점으로 흐르게 됩니다. 결국 또 다시 트라우마와 마주하게 되고, 당시의 경험과 감정을 반복해 느끼며, 과거의 고통 속에 자신을 가두게 되지요. 현재 마음이 너무나 괴롭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시는 걸로 보아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신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상담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 전문가와 대면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필요한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 이렇게 용기내 글을 남겨주신 것도, 잘 버티고 계신 것도, 해결 방법을 찾으려 하시는 것도, 모두 다 잘하고 계시다고, 정말 고생 많으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거의 일은 결코 질문자님의 잘못이 아니며, 비록 글로 만나뵌 것이 전부이지만 질문자님의 피해에 멀리서나마 안타까워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단편적인 글의 내용만으로는 자세한 답변을 드리는 데 한계가 있어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가까운 시일내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마음의 고민을 털어내고, 평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3180" 11382,"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 졸업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제목처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너무 후회되고 앞으로는 더더욱 자신이 없어집니다.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대학교 초과학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점이 많이 남아서 내년 1학기까지 해야 졸업을 할 수 있어요. 말 그대로 지금까지 인생이 너무 후회돼서 현재를 똑바로 볼 수가 없습니다. 너무 많은게 후회가 돼요.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생각이 나서 잠들지도 못하고 가끔은 눈물까지 납니다. 저는 중학생 때가지는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열심히 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면서 성적이 점점 떨어졌습니다. 가정상황이 변하고 중학생 때 겪지 않았던 감정적인 혼란과 교우관계 문제까지 겪으면서 정신이 너덜너덜해진 것 같았어요. 그때는 내 감정밖에 안 보여서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했고 당연히 성적은 점점 떨어져서 저는 원하지 않는 대학에 왔고 제 현실을 받아들일수가 없었습니다. 대학에 와서도 적응을 잘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과거가 너무 후회됩니다. 어떤 일이 있든 나한테 중요한 일(공부)은 완수했어야 하는데, 외롭고 우울하다고 미래를 팽개치고 있으면 안됐었는데,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가 한 번 들기 시작하면 현재 제가 집중해서 끝내야 할 일(과제나 공부 등)에 몰입을 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악순환의 반복인 것 같아요. 남들이 죽기살기로 노력하는 대학입시도 저는 대충 해버려서, 그게 계속 마음에 남아서 저를 괴롭게 만듭니다. '나는 겨우 그 정도 사람인거야' '나는 최선을 다해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는 달라질 수 있을까' '또 잘못된 선택을 하면 어떡하지' 등등... 그게 너무 아킬레스건처럼 되어 버립니다. 문이과 선택도, 대학교 전공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결정해버린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실망스럽습니다. 제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그렇게 대충 정해버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지 않은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끔찍해요. 20대의 반을 그냥 날린 것 같아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까 모르겠어요. 그냥 차라리 제가 범죄를 저질렀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사고를 치면서 살아왔다면 차라리 덜 창피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이 말해주는 것 같아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겨우 그런 사람이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런 생각은 접어두고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됩니다. 게다가 요즘엔 나이가 들면 인지기능이 떨어져서 공부를 아예 못하게 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겁이 납니다. 남은 20대에 다시 도전해서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요? 몇 년간의 자기혐오에 시달리다보니 이제는 뭐든 덜컥 겁부터 납니다. 뇌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저는 달라지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에서도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잘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는 합니다. 결코 바꿀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딘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지요.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 그때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등... 후회를 하다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이 지나치면 현실을 부정하고, 싫어하게 됩니다. 지금 질문자님이 겪고 계신 감정처럼요. 지금은 이토록 분명해 보이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며 스스로를 원망하는 것이죠. 그때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삶이 원하는대로 흘러갔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삶은 변수로 가득차 있으며 그 누구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시 갈 수 없는 시간이기에, 그 과거는 우리의 상상 속에서 미화되고는 하지요. 마치 내가 조금만 노력했다면 모든게 다 이루어질 수 있었던 환상의 시간인 것처럼요. 이는 현실을 더욱 암담하게 보이도록 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과거는 이미 돌이킬 수 없습니다. 지난날을 추억하며 잠시 아쉬워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 생각이 지나쳐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이는 현명하지 못한 태도라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가 현재의 노력과 성취, 미래의 가능성에까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됩니다. 자꾸만 후회하는 마음이 들어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없을 땐, 지금 이 순간 역시 어쩌면 내가 후회하게 될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인생에 완벽한 정답이란 없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한 걸음, 한 걸음 잘 걸어오셨고, 여태까지 잘 버텨내셨으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런 진심이라면 충분히, 밝은 미래를 일궈내실 거라고 믿습니다. 단편적인 글의 내용만으로는 자세한 답변을 드리는데 한계가 있어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돌봐주시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질문자님의 앞으로의 나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728" 11360,"다리를 자르면 이 고통에서 좀 벗어날 수 있을까요 ? 정말 너무 힘듭니다. 제가 이 병(증상)이 생기고 나서는 일도 집중을 못하고 하루하고 잠도 제대로 못하고, 일년을 일을 쉬면서 이 병을 낫게 해보려고 다녀본 병원이 열 손가락을 넘어갑니다... 지방에서 서울까지 올라가서 병원을 다니는것도 마다하지않고 찾아 다녔습니다.. 여기에 쓴 돈만 해도 어마어마 합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하나씩 다니면서 찾으면 된다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것도 너무 희미하고 막막합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 정말 이 다리를 자르면 이증상이 안길까 ? 해서 다리를 자르고 싶다는 생각도 정 여러번 했습니다.. 이제 여기에 올려서 문의를 해보려고합니다. 부디 긴 글이라도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진짜 저는 너무 절망스럽기만해서 도움이 너무 필요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성별 : 남자(만35세) 직업 : 설계사(auto cad 사용하여 작업)경력 10년 업무 기본 시간 : 12시간정도 장기간 앉아서 컴퓨터 작업 (앉아서 하는일을 중학교때부터 거의 하루종일 컴퓨터앞에 오래앉아서 하는 일을 했습니다.) 발병 시작 : 2019년 10월쯤(2년정도) 증상 : 앉아 있거나 누워있거나 몸의 움직이지(몸이 쉰다라고 생각을 할때) 않으면 무릎,허벅지쪽이 차가움과 뜨거워(저림)집니다. 불편감때문에 앉아 있거나 누워있을수 없어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증상은 밤낮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게 변기에 앉아 있을때는 이상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리를 조금만 움직이거나 조금만 걸어도 증상이 전혀 없어집니다. 일단은 낮일경우에는 컴퓨터 작업을 해야해서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데 너무 힘이들고 밤에는 자야하는데 잠들기가 많이 힘듭니다. 증상은 매일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특이사항 금연때문에 챔픽스를 복용을 하였습니다. 3달정도 복용을 하였습니다. 공황장애 증상이 조금 있어서 약을 복용을 하였습니다.(복용한지 약 3년 ) 주기적으로 먹은 편은 아니고 심각할때만 먹음. -제가 다닌 병원 1. 처음에는 무릎쪽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신경외과 무릎양쪽에 MRI 찍음. 무릎쪽 이상없음 허리 , 골반 MRI 찍음 허리, 골반 이상없음 위에 MRI 사진을 가지고 서울x산병원, 서울 삼x병원, 서울성x병원 갔을때 신경외과 의사선생님들이 그쪽은 이상없다고 함 2. 혈관문제인가 해서 흉부외과에서 검사 초음파 검사 진행 이상없음 3. 서울성모 병원에서는 류마티스 검사진행 검사 결과 이상없음 4. 유투브을 통해 보고 하지불안증후군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서 대구x명대병원 수면 다원검사+피검사 진행하여 도파민제 5달 복용하였고 약 복용시에도 전혀 증상이 10분이라도 없어진적이 없어서 철분주사도 맞으나 증상은 계속됨 5. 서울 수면의원에 가서는 입원을 해서 검사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수면중에는 다리 떠는 증상은 없었다고 함 6. 5번 병원 받은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서 또 비슷한 증세를 찾다가 좌불안석증이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의학과에서 갔습니다. 거기에서 좌불안석인가요 물어보니 예전에 금연하면서 먹은 챔픽스(20년도 6개월정도 복용)를 복욕한 적이 있다고 하니 그 영향이 때문에 좌불안석증이 있을 수 있다고만하고 좌불안석증인지는 확실히 말을 안하고, 약은 인데놀 약을 주어서 복용(21.11.06) ( 그외 항문외과도 가봤지만 이 증상과 관련 없다고 합니다.) 정말 왜 이런 증상이 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이제 병원을 어딜 가야할지 어떤 과를 가야할지 알고 싶습니다. 혹시나 이글을 보시고 의사분들이나 같은 증세를 겪은 분들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 제발 도와주세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증상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시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탓에 무척 괴로우실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직접 만나 뵙지 않고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하지불안증의 기본적인 정보를 설명해 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뇌 속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대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는 유전성이 있으므로, 가족 내에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6~7세의 아동들이 호소하는 성장통도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뜨거운 찜질, 근육통 치료용 크림, 마사지 등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만큼 괴롭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기에 가능하시다면, 근처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시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부디 증상의 원인을 찾아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34" 11347,"현재 조현병 진단을 받았고(피해망상 증상이 있고 공황장애, 범불안장애가 있습니다.) 약을 먹으며 치료 중인 N수생 여성입니다. 조현병이면 지능이 많이 떨어지고 떨어진 지능이 회복이 안 되나요? 어떻게 하면 조현병으로 떨어진 지능을 회복할 수 있나요? 명문대를 지망 중인데 조현병으로 인해 지능이 떨어져 대학교에 갈 희망이 사라질까 너무 두렵고 불안합니다. 존 내쉬도 조현병인데 노벨상을 받았는데 저는 희망을 가지면 안 될까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조현병을 진단받았다고 밝혀주셨는데,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조현병 증상이 학업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이 크신 것 같습니다.   아마 알고 계시리라 짐작되지만, 조현병은 비정상적인 사고와 현실에 대한 인지 및 검증력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입니다.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뇌 신경구조의 이상 때문에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혼란을 겪는 상태이지요. 일반적으로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나 행동, 사고장애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지능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집중력 저하 등 다른 증상으로 인해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으나,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다른 증상 때문에 온전히 학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다소 힘드실 수는 있지만, 약물치료만 제때 잘 받으신다면 충분히 원하시는 꿈을 이루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천재 수학자 존 내쉬는 조현병을 진단받은 뒤에도 일을 포기하지 않고 굳건히 살아간 끝에 노벨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숱한 역경을 이겨낸 그의 삶은 질문자님 또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증거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불안하고, 두려우시겠지만 질문자님 스스로를 믿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 원하시는 일을 이룰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8457)" 11342,"안녕하세요. 현재 고등학생인 여고생입니다. 저는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여고생입니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상당히 좋고 가족들과의 사이도 그닥 나쁘지 않습니다. 이전부터도 약간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기도 하였는데 최근에 언니와의 말싸움 이후 왜 이렇게 무기력해지고 죽고 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날 제가 언니와 싸운 이유는 제가 자퇴를 하고 싶다고 말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학교에서 저는 친구들과 사이도 상당히 좋습니다. 싸운적도 거의 없죠. 근데 왜인지 모르게 인간관계가 꺼려지고 더이상 친구와의 교류를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을 매번하고 있음에도 친구들과 교류가 거의 필수적인 학교생활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빋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니에게 제가 자퇴를 하면 안되냐는 물음을 던져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어찌나 화를 내던지… 저는 언니의 화를 듣고 난 이후에 방에서 2시간동안 울기만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갑자기 자살충동이 들어서 손목을 커터칼로 약간 베었습니다. 다행인지 아닌지 깊이가 부족해서 피가 막 많이 나오거나 그러지는 않고 아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 상처를 볼때마다 ‘3배 아니 2배만 더 깊게 칼로 살을 베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저에게는 작지만 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제 손목을 잘 간수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인간관계를 하고싶지 않음에도 하고 있는 제 모순적인 행동을 계속 해야만 할까요? 그리고 자살충동은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나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요인과 설명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글의 내용만으로 명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친구 관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것 같아요. 다양한 감정이 몰아치고, 그 감정을 다루는 법이 아직 익숙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울러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도 볼 수 있는 가족이 자신의 솔직한 고백에 강한 비난을 쏟아내면 마음이 다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마도 질문자님께는 자해로 표현할 만큼 고통스럽고 힘든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해하는 게 일시적인 감정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그후 찾아오는 자책감, 수치스러움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외려 상황이 악화되며, 더 큰 자극을 찾는 과정에서 자해가 습관처럼 굳어지는 등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말씀해드리고 싶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언니의 반응으로 마음이 어떻게 다쳤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진솔한 태도로 대화에 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언니를 탓하기 보다는 그때 질문자님의 마음에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얼마나 속상했고 답답했는지 고백해 보세요. 아울러 자해 행동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방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전문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을 잠재우고, 자해가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해소가 가능함을 경험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마음의 평안과 밝은 일상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852" 11340,"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직장인입니다. 크게 힘든 일이 있거나 큰 일을 당한 적도 없이 그냥 평탄하게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를 생각하면 속이 막히고 답답하고 뚜렷한 목표도 목적도 없이 그냥 죽어버리고싶어요. 다른 방향을 생각할 틈도 없이 그저 아 죽으면 모든게 끝날 것 같다.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지금도 이런데 앞으론 얼마나 더 한심할까. 이런 생각이 엉키면서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멈추고 싶어요. 평소엔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우울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이 우울증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잘 지내지만 죽어버리고싶은 생각이 너무 커서 언제든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게 우울증 증세인지 어떤 병인지 알고싶기도 해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현재 상태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점이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렇게 하면 이 모든게 끝날 것 같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질문자님께 묻고 싶습니다. 과연 죽음으로 편안과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삶을 포기하는 것은 고통을 끝내고 안식을 찾는 게 아닌, 고통 속에서 더 큰 고통으로 삶을 포기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우리는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지고,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운 생각을 머리 속에 그려보며 온갖 시나리오를 그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 스트레스와 불안이 강렬하게, 또 오래 지속될 경우 생각이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지면서 새로운 걱정을 낳게 되지요. 그렇게 생각이 극단적인 부정으로 흘러가면서 모든 것이 잘못된 것 같은 왜곡 현상이 타나나는데요. 객관적으로 보면 돌파구가 있음에도 정작 자신은 탈출구가 없는 것 같은, 깊은 절망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선택으로 연결됩니다. 질문자님께서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절망과 이 죽고싶은 감정이 과연 실재하는 현실이 맞는지, 아니면 나의 판단력이 흐려져 만들어 낸 허상은 아닌지를 말이지요. 질문자님께서 적어도 전문가와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마음을 회복하려는 시도와 경험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객관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를 적절히 병행하시면 더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일상의 평안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852" 11316,"제가 여기있는사람들보다 제일 힘들겁니다 장담합니다 누굴 비교하고 누가 더 힘들다느니 그런걸 저도 진짜 싫어하는편인데 제가 오죽하면 이러겠습니까 제발 아무나 저 좀도와주실분있나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금전적인거말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그래요 연락주실분있나요 저랑친구하실분잇나요 카톡아이디 h a n s i n 지금 머리가 깨질거같아요 진짜 너무 힘이없ㅇ서ㅓ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진짜 너무힘들어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현재 상태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점이 느껴져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질문자님께서는 현재 너무나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정확히 어떤 일 때문에 괴로우신지 적어주시지 않아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더욱 자세한 답변을 드릴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괴로운 마음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고려해 보시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마음 안의 복잡한 감정과 생각은 그 자체로 두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기 마련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 있었던 고민을 떠올렸다가 밤새 잠을 뒤척인 경험을 흔히 하게 되지요.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생각과 고민은 담아두기 보다 털어내야 합니다. 우리 안의 응어리를 말로 풀어내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생각이 조금씩 흐려질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지금 당장 가시적으로 보이는 문제가 있을 때만 방문하는 곳이 아닙니다. 객관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일정 부분 해소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조심스럽지만, 질문자님께서 가까운 시일 내로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시어 도움을 받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모쪼록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853" 11309,"학교에 가는 게 너무 힘들어요 제가 인간관계가 항상 힘들었거든요 부모님때문인 것 같아요 항상 강압적이었고(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항상 제가 마음을 잘못 먹어서 힘들게 느껴지는 거라고 하셔요 엄마아빠 기분이 안 좋으면 항상 무언가를 뺏겼기 때문에 기분만 매일 살피고요 이것도 약간의 정서적 학대라고 느껴져요 항상 눈치를 주고 제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과도하게 모든 것을 제한해요 저는 토요일부터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내일만 지나면 학교 가는구나 싶어서요 딱히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아닌데 학교만 가면 학교 가는 생각만 하면 그렇게 불안해요 숨이 잘 안 쉬어질때도 있고 학교 수업 듣다가 갑자기 울때도 많고 그리고 다 죽여버리고 싶어요 부모님도 학교 애들도 다 그러다가 그러지 못한다는 걸 느끼면 죽어버리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엄마가 교통사고 나서 죽어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항상 공허해요 무언가 이뤄내도 기쁘지도 않고 특히 주말에 심한 것 같아요 평일에는 학교에 가야해서 한 6-7시간 정도 자는데 주말만 되면 12시간은 기본이고 18시간까지도 자요 그리고 요즘 제일 심각한 거는 제가 소리에 너무 예민해졌다는 거에요 쩝쩝대는 소리, 훌쩍대는 소리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불안한게 몇배는 심해져요 근데 부모님이 엄청 쩝쩝대요 그래서 밥 같이 먹기 싫고 같이 밥 먹을 때마다 역겹고 죽여버리고 싶다고 속으로 계속 되뇌이고 제가 정말 조심스럽게 얘기를 했는데 네가 그런데 너무 과하게 신경써서 그렇다고 뭐라 하시더라고요 저는 밥 먹을 때 쩝쩝거리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그 쩝쩝거리는 소리가 방에서도 들려서 방에서 있어도 너무 불안해요 집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저 진짜 너무 힘들어서 엄마한테 계속 얘기했는데도 네 문제다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요 정신과 가고 싶다고 상담 받고 싶다고 했는데도 계속 나중에 나중에 그러고 신경도 안쓰고요 그래서 요즘은 자퇴 생각만 해요 사실 초등학생 때부터 자퇴를 생각했는데 엄마 눈치보느라 한번도 말 안하더가 중1때 했는데 1년만 더 다녀보라고 그래서 2학년 다니다가 말했는데 3학년 1년밖에 안남았다고 그냥 다니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때 느낀 배신감이 너무 컸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말을 안 하게 됐고 이번에도 정말 힘들게 고민하다가 말한 건데 참 더 우울해지기만 하네요 저 괜찮은 건가요? 혼자라도 정신과를 가보는게 좋을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단편적인 글 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질문자님께서는 부모님과의 관계로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가장 가깝고 의지가 되어야 하는 존재인데, 그렇지 못하는 것 같으면 속이 상하고 마음에 상처가 남지요. 아동기에 정서적인 애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부정적인 정서를 지속적으로 경험한 경우 성장한 후에도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무언가 잘못을 했을 때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침묵하거나 전혀 움직이지도 않는 부모. 이는 아이에게 극도의 공포나 불안을 안겨줍니다. 평소에는 잘 놀아주다가도 회사 때문에, 혹은 개인적인 일로 피곤한 날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부모 또한 아이에게 혼란과 고립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또한 ""하지마"" ""그만해"" ""안돼"" 등의 말을 주로 듣고 자란 아이는 자존감이 약해지며 정서적으로 위축되지요. 치유는 내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 직면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 힘든 감정이 무엇인지, 서운함인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인지, 분노인지 등. 감정을 정확히 바라보고 그 감정이 부모님의 어떤 점에서 비롯되는지 생각해 보세요. 아울러 그러한 감정들로 너무 힘들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지만,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어렵다면 청소년 상담센터(1388)에 우선 도움을 청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감정이 일어나고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더욱 큰 혼란과 불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이 점을 기억하시면서 여러 방법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887" 11302,"대학병원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기간을 두고 저를 진료하는 선생님이 바뀌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떤 선생님을 뵙든 진료시간이 다가오면 초조하고 식은땀이 날 때가 있습니다 별 탈 없이 잘 지냈다는 얘기만 하는 날에는 그렇지 않아서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진료실을 나서는데 감정상의 문제(조울증이 있습니다)가 있어서 그것을 말씀드려야 하는 날에는 진료 대기하면서부터 심장이 불안하게 뜁니다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고 의사 선생님의 답변을 들으면서 그런 이야기밖에 못 꺼내는 제 자신이 부끄럽고 마음을 감추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목소리와 태도가 경직되어서 불편함을 느낍니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아프지 않은 모습만 보이고 싶었고 특히 의사 선생님들께 '이상하지 않은' 환자이고 싶어서 진료실 문을 넘을 때마다 또 그 문을 나설 때마다 부담감이 컸습니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지인에게 다른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제가 이상해 보일까봐서 또 제 자신에게 충분히 못나 보이기 때문에 대화 도중에 긴장되어서 몸이 후들거렸습니다 돌아보면 어릴적부터 문제가 있으면 혼자 해결했고 도움을 요청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유를 모르게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이 두려워서 피해다니고 혼자 있곤 했습니다 아파도 슬퍼도 제 방문을 걸어잠그고서야 제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고민이나 문제를 감추고만 싶은 제가 믿을만한 사람들 앞에서 건강하게 그것들을 들추어내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단편적인 글 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진료를 받을 때도, 지인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때 매우 불안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자꾸 자신의 고민이나 문제를 감추고 싶으시다고요. 사실, 누구나 마음속 깊이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기란 어렵습니다. 오랜 기간 간직한 비밀이라 부끄럽기도 하고, 웃음거리가 될까봐 두렵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왕 진료를 받기로 용기를 내신 만큼, 조금만 더 용기를 내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 속의 복잡한 감정과 생각은 그 자체로 두면 계속 불어납니다. 잠자리에 누웠을 때 그날의 걱정과 고민을 한번 떠올리고 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경험을 한번쯤 해보셨겠지요. 마음 안에 모아두었던 응어리는 남겨둘 수록 더욱 단단해질 뿐입니다. 이를 말로 털어내면서 감정을 올곧게 바라보고, 조금씩 풀어나갈 수 있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 만으로도 꼬리를 무는 생각의 흐름이 조금 줄어들 수 있지요. 정 어렵다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떠올려 보세요. 속에 커다란 고민을 안고 있다가 큰 병까지 얻었지만, 대나무 숲으로 가서 털어놓은 뒤 병이 씻은 듯 나았던 모자장수가 되어보는 겁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친구가 아닌 대나무 숲에 털어놓는다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용기를 내보시면 좋겠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부디 질문자님께서 그 어려움을 딛고 마음을 조금만 더 여시어 더욱 밝은 일상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853" 11301,"초등학교 2학년 아들입니다. 학습능력은 좋은 편입니다. 받아쓰기도 줄곧 백점, 수학 단원평가도 마찬가지이고 집에서 공부를 시켜봐도 평범이상으로 잘따라오는 편입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프린트물로 수업을 많이 하시는편인데 그것을 수행하지않고 아니면 완성못하고 멍하니 있는 것으로 지적을 받았습니다. 머 여기까지는 순간 하기싫어서 그랬나 생각할수도 있었는데, 2학기때 받은 프린트물을 완성한 것들 포함 서랍에 모두 쑤셔박아놓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학기때도 전력이 있어서 제가 매일 프린트물 없었냐 가지고 오라고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평소에도 자기 물건을 제대로 잘 못챙기고 주변정돈이 잘안되는 아이이긴 합니다. 그래도 다른 것들은 한두번 잊어버려도 이내 챙겨오곤 했는데 제가 그렇게 두달동안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도 끝끝내 이렇게 한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그리고 그 심리가 너무 궁금합니다. 그런 행동의 원인이 무엇인지.. 무슨 심리로 그렇게 한 것인지 제대로 원인을 알아야 방법도 찾겠지요..조언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자녀가 학업 수행 과정에서 보인 행동으로 걱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의 글에 따르면, 자녀는 평소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선생님이 따로 제출해준 프린트물에 대해서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 같은데요.   성장기 자녀의 행동에는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그 마음을 명확히 알기 어렵지만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자녀가 유독 선생님의 프린트물에 같은 반응을 반복적으로 보이고, 숨겨두기까지 했다면 그런 행동을 야기한 심리적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1학기 때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고 하신 것을 보면, 자녀에게는 아마도 부모님께는 털어놓지 못한 자신만의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그럴 때 중요한 것은 자녀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게 하는 부모님의 역할입니다. 우선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존중해 주면서, 충분히 공감해 주세요. 이후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해주며 문제를 같이 해결한다면 아이는 부모님의 지지와 격려를 받는다고 느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고 부모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었다고 느껴, 더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임할 수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다 천천히 시간을 갖고 대화를 시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조금씩 쌓여가면 더욱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질문자님과 자녀를 발견하실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참고 기사 -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356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443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031" 11291,"내가 몇년전에 일하던곳에서 어떤 아저씨가 자주와서 나중에 자기 딸이 해외에서 실종됐었다고 말하고 몇년전 현직 대통령 친모가 돌아가신날 부모님이 내장산으로 여행간다고 해서 가지말라고 말하고 그 후로 내가 엄마한테 가지 말라고 주먹으로 어깨를 쳤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쪽 지역이 주식사기를 크게 당함) 그거 가지고 다툼이 일어났는데 날 나쁜놈으로 모함하는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짧은 글로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모두 알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답답한 마음이 드실 거라 짐작해 봅니다. 누군가 자신을 부모님에게 효를 다하지 않는 사람처럼 몰아간다면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요. 게다가 그런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는데 그런 비난을 당하면 화가 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사실 글의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어, 제한된 수준으로만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만, 누군가 질문자님을 모함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조심스럽게 질문해 봅니다. 질문자님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나 근거, 혹은 그 생각이 자신의 사소한 오해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울러 이를 단순한 오해나 착각이 아닌, ‘모함’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찬찬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그러한 생각은 분명 들지만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아울러 이로 인해 답답한 마음이 커지고 속상함이나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처럼 일상의 고민들로 마음이 괴로울 때 객관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는 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경험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1288,"저는 16살 학생이에요 저는 제 감정에 굉장히 쉽게 휩쓸려다녀요 방금까지는 막 죽고 싶었다가도 순식간에 훌훌 털어버리기도 해요 하지만 매일매일 죽고 싶었다가 잠깐 괜찮아졌다가 왜 살지 싶고 이게 반복되니까 그냥 내가 정신에 문제가 있는걸로 여기고 싶어요 남들은 아무렇지 않을 문제로 다 원인은 나한테 있고 내가 해결하면 될거 가지고 이렇게 우울해하고 힘들어하고 사실 그럴 자격도 없거든요 근데도 매일 같은 생각으로 매일 힘들어하니까 내가 너무 한심해서 차라리 내가 정신병이여서 약을 먹으면 사라지는 생각이였으면 좋겠어요 정말 매일 우울하고 내가 한심한데 고작 이런걸로 정신과에 가보면 거기서 절 비웃을것같아요 우울증같은 것도 아닌데 그냥 혼자 그러길 바라는거 아닌지 왜 멀쩡한사람이 스스로 아파하고 싶냐고 그럴것같아요 우울증은 계속 매일 우울하다는데 그것도 아니거든요 근데 화가 나면 너무 화나요 충동적으로 그만했던 자해를 해요 잇몸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씹고 혀를 뜯어서 피가 나게하고 그러다가 몇년전에 끊었던 손목, 발목까지 그엇어요 근데 이건 우스운 수준이거든요 다른건 몰라도 긋는건 그냥 살짝 하고 흉터도 하얗게 변하기만 하고 심하지 않아요 아 모르겠어요 제가 어떡하죠 살아갈 이유가 없어요 정신과에 가면 나를 한심해할거에요 계속 이렇게 살아야하나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현재 상태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점이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질문자님은 자신이 이렇게 힘들 자격도 없다고 하셨지만, 우울증은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혹은 특정 상황에서만 찾아오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병원에 와서 진단을 받아본 뒤에야 자신이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음을 알게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질문자님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료를 위해 동행하는 곳이지 결코 아픔을 비웃는 곳이 아닙니다. 질문자님에게 필요한 의학적 조언을 적절히 해줄 수 있고, 질문자님은 이를 통해 삶의 의미와 에너지를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자해를 하고 계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자해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조력을 통해 치료해 나가셔야 합니다. 자해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질문자님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고통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프고 괴로운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치료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일상의 평안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0066" 11281,"현재 어떻게 살고있는지 모르는 자퇴한 18살입니다 저는 부모님 속 썩이는 형이 있었는데요. 저의 형은 초중때 부모님을 학교에 많이 불려가게만든 문제아였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항상 형에 대한 일땜에 많이 화목한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1살차이나는 형때문에 집에서는 조용히 말을 잘듣는 아이로 있었습니다 있어야만 했습니다 저도 형과 같은 행동을 하면안되야겠단 생각이 강박처럼 있었고 또 밖에서는 오히려 웃고만 다녔고 어쩌면 오바하고 약간 광대처럼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이제 중3정도 될때 불면증 사람들이 많은 곳 에서는 과호흡 심하면 기절등 중학교 3 학년을 되게 힘들게 다니다가 정신과에가서 약도 먹고 자살시도등 매우 우울한 1년을 보내고 가족과 저는 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하던 중 그 당시 부모님한테는 하지 못했던 얘기가 생각나더라구요 제가 초 3~4였을때 형이 화를 못참는 성격때문에 저에게 집에서 칼로 위협한 적을 얘기 해드렸습니다 그 기억땜에 형을 적대시 하고 사람들이 점점 꺼려진다고 그래서 형과 부모님과 저와 얘기를 했고 형은 저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형에게대한 분노 증오 혐오 등이 많이 줄긴했지만 다 없어지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요즘도 형에 대해서는 조금 얘민하지만 가족들 한테는 티낼 정도는 아니라서 표현은 많이 안합니다 근데 사람들이 많은곳 에서 나타나는 증상들 때문에 사람 많은곳을 꺼려해서 그런지 사람을 만나는것이 싫어지고 짜증나고 화나고 이제는 사람 그 자체가 싫어집니다 가족 친구 누구 할것없이 다 싫어서 자퇴도 하고 친구들이랑 sns친구도 다 끊고 전화번호도 다 지우고 집에서도 방에만 있고 밥먹을때도 같이 먹는게 싫어서 혼자 따로 먹습니다 근데 가족한테는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배가 안고프다고 이따먹겠다하고 따로 먹습니다 밖에는 한달에 10번도 안나갑니다 조금만 힘들면 죽고싶어지고 매일 잠 잘때 저 좀 누가 죽여달라고 얘기하면서 잠을 자는데 저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되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현재 상태를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점이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질문자님은 형과의 문제로 불안했던 성장기를 보내고, 현재는 주변과 단절된 채 생활하고 계신 것 같아요. 매일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마음이 무척 괴로운 상태이실 거라 짐작해봅니다. 질문자님, 우리의 마음은 참 이상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되풀이하다 보면 점차 사고의 흐름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스트레스와 불안감 때문에 여러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이에 얽매이면서 결국 악순환의 덫에 걸리게 되지요. 극단적일 경우 다른 해결책이 없으며, 오직 죽음만이 이 고통을 끝낼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살펴봤을 때, 분명 돌파구가 존재할 때도 많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마음의 고통으로 인해 이 돌파구를 보지 못하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내가 겪고 있는 이 고통 속에도 어쩌면 탈출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부모님께 현재 질문자님의 마음을 진솔히 고백하시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실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일상의 평안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852" 11259,"오랜기간 극도의 불안장애 강박증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주 한심한 백수놈입니다. 우울증에 운동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걸 찾아내고는 또 의미없는 과거후회에 사로잡혀 있네요.... 솔직히 비약적인 사고인것인지 알지만.... 그래도 떨쳐버리기 너무 힘듭니다. 물론 운동을 안한건 아닙니다만.......제가 운동만 꾸준히 했다면 불안장애. 강박신경증.우울장애에 걸렸을 확률이 떨어지긴 했겟죠? 약물은 19년째 복용중이고 너무 한심합니다. 이게 제 문제일지도 모르는데.. 아 씨 계획세워서 운동할껄. 이런생각이 강하게 들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ㅜㅜ","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운동의 효과에 대해 문의해 주셨는데요. 물론 규칙적인 운동이 항우울 효과를 지닌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운동이 만병통치약인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은 생물학적, 심리적,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관련돼 일어납니다. 뇌가 기분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장애이며,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병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뇌의 시스템이 과도하게 작동하거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시스템이 제대로 응답하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해야 하며, 가벼운 우울감을 떨쳐내는 것이라면 몰라도 증상이 심한 경우 단순히 운동을 꾸준히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충분한 수면, 휴식 등은 이러한 치료와 함께, 본인 스스로 더욱 빠르게 회복되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들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햇빛을 느끼며 가볍게 산책하는 것, 가끔씩은 땀이 날 때까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는 것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시면 됩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일상의 평안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0066" 11247,"자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떠할까 나의 입장에서 적어보려 한다. 그 시작은 인생에 큰 사건을 겪지 않아도, 갑자기 찾아온다. 감정을 느낄 수가 없다. 그게 내 첫 시작이였다. 행복함도 기쁨도 슬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감정이 고장난 것 같았다. 슬픈일이 있어도 눈물이 나지 않았으며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곳을 가고 무언가 새로운것들을 해도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이 얼마나 큰 위기인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왜냐면 겉으로 보기에는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상태가 계속 지속된다면 스스로에게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게 우울증인가?"" 그래서 정신과를 가서 상담을 받아보고 우울증과 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등의 진찰을 받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주변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를 시도했다. 내가 우울증인것을 알았으니 치료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주변사람들에게 우울증인것을 밝혀보았고 죽음에 관해서 말을 꺼내보았다.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신경써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고, '너보다 힘든 사람 많아' , '그게 뭐가 힘들다고?' , '내가 더 힘들어 내 얘기들어봐봐' , '진짜 자살하려는 사람은 본인이 자살하겠다는 말 안해' '관심받고싶어서 자살 얘기 꺼내냐?' 하며 내 우울증을 별 것 아닌것으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왜냐면 내 우울증의 시작은 사소했으니까 영화나 드라마, 소설처럼 어떠한 힘든 사건으로 비롯된 것이 아니기때문에 타인은 공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 우울증을 더이상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잘 지내는척, 문제 없는 척, 억지웃음 지어가면서. 다음으로는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하루종일 잠을 잤다. 하루에 20시간 30시간까지도 자본적이 있다.. 잠깐 깨서 밥먹고 다시 자고 집안일 조차 귀찮아져서 집안에는 쓰레기와 설겆이가 잔뜩 쌓여갔고 씻는것 조차 필요성을 못느껴서 며칠에 한번 겨우 샤워를 했다. 잠을 자는 순간이 가장 편안했다. 깨어있는것이 무의미했다. 잠에 들면 현실에서 멀어지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잠을 잘 수 있으면 정말 편할거야' 사는게 힘든게 아니다. 사는이유를 모르겠고 공허하고 허전하다. 나는 현재 꾸역꾸역 살고있다. 목표도 없고 꿈도 없고 감정도 없다. 책임져야 할 사람도 가족도 없다. '그럼 무엇을 위해 살지?' 사는것에 의미가 없는데 나는 굳이 살아야할까?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해보았고 고통없이 자살하는 방법들을 검색해보았다. 검색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세계에 정말 많았다. 그리고 꽤 많은사람들이 나와 같았다. 삶이 힘들고 힘든사건들이 있어서 자살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공허해서, 편히 자고싶어서, 사는 이유가 없어서, 감정을 못느껴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철학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 영원한 삶을 살 수가없다. 자연사로 죽든, 병사로 죽든,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든, 살해를 당하든 모두 죽을 운명이다. 필연이다. 죽음은 무섭다. 갑자기 찾아오고 어떤방식으로 찾아올지 예측할 수 가 없기때문에. 그래서 나는 내 죽음은 내가 선택하고 싶었다. 내 삶을 정리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고통없이 눈을 감을 수 있는 준비를 한 후 잠들듯이 죽을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괜찮았다.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게 최선의 죽음이 아닌가? 언제 죽을지 내가 선택할 수 있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고, 고통없이 잠드는 그런 죽음은 상상만으로도 정말 최고였다. 그래서 나는 질소를 이용한 질식자살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고통없이 잠을 자듯 정말 편안하게 눈을 감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내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진짜 편안하게 오래오래 자러 간것이니까.","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질문자님, 지금 너무나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미 생을 단념한 모습이어서, 희망을 포기하신 것 같아 안타깝고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질문자님의 우울증을 주변에 고백하고 도움을 청해봤지만 이를 공감받지 못했다면 무척 속상하고, 큰 상처로 남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고 본인 스스로도 상처를 외면하면서 마음의 고통은 더욱 깊어졌겠지요. 그러나 질문자님. 자신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것이 과연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시는 편안함, 혹은 안식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삶을 포기하는 것은 상처에서 회복되거나 고통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닌, 오히려 자신을 고통 안에 가두고 고통으로 마무리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극심한 스트레스나 불안 속에서 더욱더 많아집니다. 불안하거나 걱정스러운 여러 상황을 머리속에 그리고, 상처를 곱씹으면서 점점 사고의 흐름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죠.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돌파구가 분명 있음에도, 당사자에게는 오직 죽음만이 해결책처럼 느껴집니다. 죽음이라는 어둠이 이성까지 마비시켜버리는 겁니다. 그렇기에, 내가 지금 느끼는 이 절망이 실재하는 현실이 아니라 흐려진 판단력이 만들어 낸 허상일 수도 있음을 인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직 죽음만이 정답인 것같은 나의 판단에 물음표를 붙이고, 일단 시간을 가지며 사고의 변화를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의의 조력을 반드시 받으시기 바랍니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마음속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일상의 평안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852" 11238,"안녕하세요. 전 34살 남자입니다. 올해 5월 저는 비트코인으로 5천만원을 순식간에 잃었습니다. 모은돈 4천, 빚 1천을 잃었습니다. 그 뒤에 저는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일상을 다시 시작하자고 마음먹었고 실제로 빚도 반정도는 갚아가지만... 아직 돈을 순식간에 날렸을 때 머릿속이 하얘진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기억력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있고요. 매사에 의욕이나 흥미도 덜하고요. 어디 풍경 좋은데 놀러가고 맛있는거 먹으면 예전같으면 정말 기분좋고 보람있는 하루라고 생각했을건데 지금은 어.. 그림 좋네. 배고팠는데 맛있네.. 뭐 이정도입니다. 책읽는것도 좋아하고 그랬는데 크게 흥미가 안 가고요. 자꾸 코인어플만 보면서 후회만 하고 다른 유투버 코인매매하는거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중입니다. (지금 코인은 하고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정신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다른 말이기는 한데 1. 화가 많은데 자꾸만 예전에 화났던 상황을 원치않게 되돌아보며 나도모르게 흥분한다 2. 자위를 과하게 함. 집에 혼자 있으면 하루에 세 번 넘게도 함. 이런 부분도 있는데 이런 것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한심하고 부끄러운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같은 사람도 정신건강과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받고 싶네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의 상황에 다양한 심리적 요인과 설명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한 순간의 투자로 열심히 모아온 돈을 전부 잃고 나면 엄청난 상실감에 빠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돈을 순식간에 잃었을 때, 그때의 감정은 머리가 하얗게 변하면서 손이 덜덜 떨리고 진정할 수 없는 등 공포와도 같은 감정일 테지요. 투자에 실패했다는 생각과 자괴감 또한 떨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은 생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꾸준히 실패를 반복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업무에 대해, 사랑에 대해, 개인적인 성취와 관련해 예상할 수 없는 순간 예상하지 못한 실패로 또다시 좌절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잦은 실패로 인해 만성적인 무력감과 공허함이 찾아왔을 때에도, '아주 작은 일'이라도 찾아내 성취하는 경험을 해야 합니다. '그래, 뭐라도 하자'라는 마음이 회복의 길로 질문자님을 이끌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절대로 '기대'를 포기하지 마세요. 물론 기대가 무너질 때 우리는 실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기대가 이뤄지고, 이뤄지지 않고는 100% 질문자님의 능력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아무 이유없이, 운 나쁘게 기대가 좌절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지요. 그러니 오랜만의 외출, 보고 싶었던 영화, 새롭게 만날 인연, 올해의 여름 휴가 등을 끊임 없기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아파도 내 의지와 바람과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구나, 받아들여야 합니다. 얼마 전 타계하신 고 송해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남겼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땡과 딩동댕 중에 뭐가 더 좋으냐고 하는데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라고요. 인생은 땡과 딩동댕의 연속임을, 그리고 언젠가 질문자님의 딩동댕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현재의 무력감과 우울감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우울감은 단지 슬픔의 감정이 아닌 감정이 모두 사라지는 듯한 느낌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수면 장애나 식욕의 변화 등의 신체적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자신을 잘 살피셔서 밝은 일상을 되찾길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210" 11237,"청소행정 분리수거 쪽으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제 역할은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주민들이 오면 분리수거 벙법, 종량제봉투 쓰레기 구분방법, 돈 내야하는 쓰레기는 경비에게 알리기, 분리수거장 미화관리입니다. 이중 제 가장 큰 역할은 분리수거 방법과 종량제 쓰레기 구분법 홍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일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제가 분리수거 홍보하는거 듣기 귀찮다고 아예 관리사무실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제가 있는 부서에선 홍보 제대로 안 하고 분리수거 제대로 안 되면 안 된다고 또 뭐라 면박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원이 2차례 들어오면 주민들이 자기 아파트에서 분리수거 도우미 안 받는다, 제가 일하는거 거부할거라 하니 곤란합니다. 현재 11월달까지 이 일자리애서 계속 붙어있어야 하는데 절보고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네요. 일하라는건지 말라는건지...","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에서도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잘 느껴져서 글을 읽는 내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민원과 회사의 타박 속에서 힘든 경험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매일 수행해야 하는 자신의 일이 괴로운 대상으로 바뀌는 순간, 마음이 지치고, 힘들고, 무력감이 들기 마련이지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나 자신’과 ‘내가 수행하는 업무’를 분리하는 것입니다. 주민의 민원은 질문자님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닌, 질문자님이 속한 조직, 회사, 서비스에 대한 것이며, 질문자님은 자신이 맡은 역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말들을 들어야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까지 오지 않도록, 질문자님 스스로 차단해주세요. 이후 퇴근과 동시에 나의 역할에서 나를 분리해 내는 게 중요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넘어 맛집을 가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잘 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업무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과 낮아지려는 자존감을 나만의 온전한 공간인 집까지 가지고 오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확률적으로 이상한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인구의 최소 0.2%에서 많게는 3.3%가 반사회적 인격 장애라는 미국정신의학회의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자님을 잘 모르는 타인의 근거 없는 비난에 스스로를 너무 탓하지 마시고, 일과 나를 분리함으로써 나의 인격과 자존감을 보호해 주세요. 아무래도 직접 만나 뵙고 대화를 나눈 게 아니라서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조속히 벗어나실 수 있기를 바라며, 혹시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과 우울감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594" 11194,"저는 5달전부터 우울증 증상이 있었습니다. 근데 학생이라 정신병원은 가지 않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했었습니다. 원래는 매일매일 하루종일 울고 우울했고 괴로웠고 죄책감 자살충동 자기비하 만 들었다면 이제는 또 다른 증상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날카로운 것을 보면 절 그걸로 죽이는 망상도 해요. 자꾸 내면속에 있는 무언가가 절 욕해요 맨날 제가 화나거나 우울할때 나타나는 애인데 늘 부정적인 말들을 해요 화가 날때마다 '저사람 죽여버려 죽여버리자' 라는 말을 하며 저사람을 죽이는 상황을 머리속에서 보여줘요.. 소리도 자주 지르고 저랑 대화도 해요. 그리고 가끔은 사람 환각이랑 검은 벌레 환각이 보입니다. 글자도 이상하게 보일때가 있어요.. 또 제 주위 사람들이 호의를 베풀어도 저는 그게 다 거짓이라 생각이 들고 사람들이 역겨워요.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 차 있고.. 저 왜 이런건가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질문글을 올리시기 꽤 오래전부터 마음의 병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셨군요. 짧은 글이지만 점차 증상 자체도 심해지고 있는 것 같고, 질문자님께서 느끼는 괴로움도 더 커지고 있어보여 더 걱정이 됩니다. 학생이라 정신병원은 가지 않았고 혼자 해결하려고 하셨다는 말씀이 특히 마음에 걸립니다. 학생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찾아 진료를 볼 수 있습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감옥 같은 이미지의 정신병원이 아닌 일반 병의원과 똑같은 곳에서 평범한 진료와 일상적인 상담을 얼마든지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혼자 해결하기 위해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이 노력을 하셨을지 것이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혼자 해결하고자 하시던 질문자님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면 부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시지 말길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질문자님의 글에서 가장 눈에 띄이는 부분, 일종의 환각 경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좀 더 자세히 여쭈면서 어떤 증상들을 경험하고 계신건지 확실히 알아야 질문자님의 상황에 적합한 도움을 드릴 수 있을텐데, 짧은 글에서만 유추할 수 있는 바를 통해 답변글을 드리다보니, 조금 보편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말씀하신 환각증상에는 사람, 벌레, 글자가 보인다는 환시, 그리고 소리를 지르고 대화하는 무언가,라고 말씀하신 환청이 있는것 같습니다. 우선 중요한것은 경험하고 계신 환각증상이 정신병적(Psychotic)증상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만약 정신병적 증상이라고 한다면 5달전부터 경험하고 계시다는 우울장애가 악화되면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자살 위험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예후도 쉽지 않을 수 있으니 하루 빨리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또는 조현병과 연관된 정신병적 증상의 일환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증상만 가지고 조현병이라고는 결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또 질문자님의 글에서 조현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보이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학생이라고 말씀하시니 주로 10대 후반과 20대에 조현병이 많이 발병하는 것을 고려하였을 때에 조현병의 초기증상, 혹은 조현병 고위험군이나 '약화된 정신병적 증후군'의 가능성도 고려해 보아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약화된 정신병적 증후군'에서는 완전한 환청이나 환시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스스로 헛것이고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긴 하지만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비정상적인 사고나 환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대인관계의 어려움과 우울감, 불안감 같은 신경증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 또한 그런 사항들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어보여 꼭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자세한 검사를 받아보실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약화된 정신병적 증후군에 해당한다고해서 반드시 조현병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인구에 비해 위험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고, 조현병으로 진행하는것과는 별개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약물이나 면담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자님께서 만약 청소년이라고 하신다면 정신병적 증상이 아닌 환각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습니다. 실제로 질문자님께서는 환청도 내면의 소리라고 표현하고 계시고, 보이는 것들도 실제로 없는데 보이는 헛것들이라는것을 잘 알고 계신것 같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정신병적 증상으로서의 환청과 환시는 스스로 병적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진짜로 들리는 소리나 진짜 눈 앞에 있는 무언가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에게서는, 그리고 특히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에게서는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와 같은 비정신병적 환각이 나타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왜 그러한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청소년들의 환경발달적 특징을 분석했을 때에는 네가지 특징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1)사회적, 정서적 결핍 2) 아동청소년이 현실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도록 만드는 부모의 병리 3) 사회적 거리와 경계의 부족함 4) 미신이나 특정 믿음에 취약한 문화적, 환경적 배경. 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죽음과 관련된 환청을 듣는 경우는 우울장애나 파탄성행동장애등을 가지고 있을 때에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청소년기 정신적 어려움에 동반되는 비정신병적 환각증상은 다행히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된 우울증이나 조현병과는 달리 예후가 나쁘다고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정신병적 증상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많지 않고, 일시적 증상으로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경과에 따라, 그리고 환각과 별개로 그 전부터 있던 정신적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자세한 정신과적 평가와 치료 여부 결정이 필요합니다. 질문자님께서 5달 동안이나 혼자 힘들어하면서도 병원을 찾지 않고 힘들어하다가 결국 이곳에 질문을 올리시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환각증상에 대한 두려움이나 궁금증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되어 조금 장황하지만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위의 내용들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질문자님께서는 누군가의 도움, 특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 같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5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스스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오셨지만, 시간도, 혼자만의 노력도 안타깝게도 질문자님의 짐을 덜어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마 앞으로도 시간과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상황이 더 악화될 위험이 크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부디 부담 없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셔서 자세한 검사를 받고 겪고 계신 혼란과 두려움을 덜어내실수 있기를 응원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 Johan Isaksson, Psychotic-like experiences during early adolescence predict symptoms of depression, anxiety, and conduct problems three years later: A community-based study, Schizophr Res. 2020 Jan;215:190-196 Gail A. Edelsohn M.D.,Hallucinations in Children and Adolescents,Am J Psychiatry. 2006 May;163(5):781-5." 11190,"지금의 감정은 '속상하다'이고요. 이것이 전이나 투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사람간의 마음에 일방적인 100%는 없다'가 제 전제에요. 진료 전에 제 상황을 가장 먼저 말했어요. 그 상황을 말하지 않은 경우 지지 받은 경험은 있었지만 그 상황을 말하고 나서 오롯이 지지받은 경험은 없었거든요. 상처받을 걸 알고 있었고 애써 붕대를 감고 싶어서 선생님께서 이 부분에 한해선 선생님의 말을 의견으로 받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저는 신천지에 있었습니다. 3-4년 동안이요. 착실히 했든 방황을 했든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나왔다는 점이 더 의심을 샀고 몇 년이 지나 기독교인이 아닌 친구에게 털어놔도 친구들은 결국 저를 멀리했고 떠났어요. 제가 떠난 거지만 유도심문 같은 거라고 느꼈어요. 사람들이 변하는 게 너무 일관되게 보였거든요. 지금 주치의 선생님은 제 편이 아니세요. 매번 다른 사람 편이세요. 나에게 욕을 퍼부었던 엄마, 때론 가시돋힌 장난을 치는 회사의 대표님. 왜 그 일화들 속에서 '그럴만 하다'는 대상이 '내'가 아니라 대척점에 있던 그들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안전기지도 아니고 제 편도 아니고 그런데 저는 이해받고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어서 병원에 다녔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믿음이 오롯이 내 오해라고 믿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적어도 선생님의 마음에 그런마음이 추호도 없나? 생각해보면 그것은 아닌 것 같은데..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마음이 지쳐요. 모든 걸 제 탓으로 삼는 저도 선생님의 시선도 불안하고 지치고요. 약 부작용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몇 주전부터 자꾸 칼로 손목을 난도질하고 싶어요... 내일은 마무리를 하러 병원에 가요. 만에 하나 나중에라도 도움을 청할 지 모르잖아요. 그런데 이젠 어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전 항상 을이에요... 다서 여섯달 정도 약도 먹지 않고 상담도 받지 않고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고 멍하니 혼자 고립돼서 살고 싶어 병원을 그만 다니려 해요. 맞는선택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무리 표현해도 모든 게 제 탓, 제 인지왜곡탓이 되는 건 숨이 막혀요. 차라리 이 몇 달 동안 제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저는 왜 이런 걸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단편적인 글 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질문자님께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도움이 필요해 찾아가신 것일 텐데 외려 상처를 받으면 좌절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질문자님과 같은 경험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자님에게 문제가 있어 잘 안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아쉽지만 종종 일어날 있는 일이구나라고 편안하게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은 몇달간 치료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자해 충동을 느끼고 계신 상황에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모두 중단하는 것은 권유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치료의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보시고, 다시 한번 다른 곳에서 시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병원을 선택하시기에 앞서 그곳의 선생님이 어떤 분야에서 환자들을 얼마나 오래 봐왔는지 등을 미리 체크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기 어렵다면 병원에 문의를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아무쪼록 다시 용기를 내고 치료의 환경으로 들어오시어, 마음의 평안을 찾길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853" 11164,얘기를 하자면 깁니다...그냥 이대로 죽고 싶으면서 억울하네여,"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질문자님의 괴로운 심경이 충분히 느껴져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어떤 사정이 있으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을 남겨주셔서, 조금의 용기라도 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이렇게 글을 남겨 주셨다는 것은 어쩌면 마음을 알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뜻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삶은 언제나 굴곡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때로는 그 언덕이 너무 높아, 절망과 좌절 등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이 반복될 수록 우리의 삶은 피폐해지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떠올리곤 하지요. 거센 파도를 만났을 때, 그리고 그 고통이 오래 지속될 때 삶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스치듯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을 다시 다잡고, 해결 방법을 찾아갑니다. 문제는 심각한 우울감에 휩싸여 있을 때입니다. 인생의 고비를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절망으로 생각하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며 충동적 시도를 하기도 하죠.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지속되다 보면 생각은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지고, 또 다른 걱정과 불안을 만들어 냅니다. 사고의 흐름은 점차 부정적으로 흘러가 모든 것이 잘못될 것처럼 왜곡돼 느껴지지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돌파구가 있지만, 당사자는 죽음 말고는 해결책이 없는 것처럼 극단적인 절망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절망은 실재하는 현실이 아니라 내 판단력이 흐려져 만들어진 허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럴 땐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현재 상황에 대해 털어놓고, 약물치료 또는 상담치료를 적절히 병행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질문자님, 죽음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죽음이 정말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그 이후에 어떤 고통이 있을지, 정말 편안해질 수 있는 방법일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 수는 없었지만, 질문자님께서 부디 삶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님의 밝은 일상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852" 11163,"끔찍한 생각이 하루에 여러번 들어요 제 일상과 관련없는 거예요 옛날 고문같은게 떠올라요 예전에 학교에서 역사 같은거 배우면서 선생님들이 말해주시고 이런거 배울때도 정신적인 충격같은게 컸거든요 그때 배우고 나서도 한동안 계속 그 생각들고 그랬어요 성인이 되고도 가끔씩 떠오르곤 했어요 근데 요즘 심해져서 하루에 여러번 떠올라요 그렇게 끔찍한 것들이 왜 자꾸 떠오를까요 강박증인가요 잔인한걸 너무 싫어해서 이 생각이 너무 끔찍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일상과 관련 없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자주 떠올라 괴로우시다고요. 과거 학창 시절에 배운 내용들이 기억에 오래 남았고, 최근 들어 그 빈도가 잦아져 괴로우신 것 같습니다. 잔인한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그 생각들이 끔찍하고, 스트레스 또한 심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질문자님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요인과 설명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글만으로 정확한 사정을 알 수는 없기에 아무래도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서 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자꾸 곱씹어 생각할 수록 부정적인 감정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의 유효기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그 감정을 곱씹고, 또 생각하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생명력을 부여해 주기도 합니다. 우선은 생각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우선 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행동을 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는 등 주의를 환기시켜 보는 게 좋습니다. 아울러 스트레스로 인해 너무 괴롭고 마음이 지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방법을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지금 당장 가시적인 문제가 발생해 가는 곳이 아닌, 알 수 없는 마음의 문제들로 괴로울 때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적절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곳입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아무쪼록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1151,"내가 죽으면 내 명의로 거액의 상속이 되어 있다는 착각이 듭니다. 그래서 내 주변에 누군가가 나를 계속 모함 거짓 그 상속금을 돈 뜯어낼려고 나를 모함 거짓 하는 세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짧은 글로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모두 알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답답한 마음이 드실 거라 짐작해 봅니다. 누군가 내가 사망한 뒤 나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고자 나를 모함하고 있다면 무척 황당하고 화가 나겠지요. 그러한 생각을 멈출 수 없다면 더욱더 마음이 괴로울 것입니다. 사실 글의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어, 제한된 수준으로만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만, 누군가 질문자님을 모함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조심스럽게 질문해 봅니다. 질문자님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나 근거, 혹은 그 생각이 자신의 오해나 단순한 추측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울러 이러한 생각이 계속되고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서도 찬찬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그러한 생각은 분명 들지만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아울러 이로 인해 답답한 마음이 커지고 속상함이나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처럼 일상의 고민들로 마음이 괴로울 때 객관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일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자꾸 괴롭다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전문가와 함께 고민의 이유와 해결 방법 등을 찾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전문의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변에 질문자님의 현재 상황을 솔직히 말씀해 보시거나, 정신건강 상담 전화(1577-0199) 혹은 희망의 전화 (129) 등에 연락해 도움을 청해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는 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경험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1146,"안녕하세요 20대 성인입니다 궁금한 게 생겨 몇 자 여쭙고자 글을 씁니다 4년 동안 같이 있던 옛 친구를 갑자기 잊을 수 있나요? 갑자기 얼굴이 기억나질 않습니다 그 친구가 했던 충격적이고 배신감 느껴지는 일... 그리고 저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일들이 여럿 있던 것은 저도 기억합니다 하지만 어떤 한 순간 갑자기 그 애 얼굴이 기억이 나질 않네요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은 다음 날부터 뭔가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통도 점차 덜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정신차려 보니 저에게 스트레스를 준 그 옛 인연의 친구가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무슨 구멍이라도 파고 묻은 것처럼요 같이 찍은 사진을 봐도 느낌이 원체 없고 제가 가진 그 애 사진 중 가장 좋아했던... 그 사진 하나만 기억납니다 근데 그 사진을 떠올려도 그게 제 친구 A였다는 확신이 없습니다 많은 기억에서 그 애 얼굴만 지워진 거 같아요 그 친구와 어딜 갔다는 사실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여러가지를 다 기억하지만 그 애 얼굴과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나는 거 같아요 목소리도 제 이름 석자 한 번 불러줬던 마지막 만남 때의 그것만을 기억할 뿐입니다 그것마저도 희미해요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서 잊은 걸까요? 요즘 스트레스가 심할 때마다 흉통이 찾아와서 진료를 받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얼굴을 까먹고 난 후로는 흉통이 좀 사라져서 제 뇌가 그 애를 거부하나 ... 싶습니다 의학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구해 봅니다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만으로도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느껴져 먼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단편적인 내용으로 질문자님의 상황을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친구의 얼굴이 갑자기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와 관련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존재할 수 있고, 단순히 일시적 증상일 수도 있어 이렇게 답변을 드리기에는 한계가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요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계시고 때로는 흉통까지 찾아오신다고요. 극심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여러 심리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때로는 신체적 이상까지 나타나곤 합니다. 근골격계, 위장관계, 심혈관계, 면역기능 저하 등등. 따라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고, 이를 적극 활용하시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참고하실 수 있는 기사를 첨부해 드릴 테니, 이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현재의 감정 때문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만큼 괴롭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실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746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248" 11144,"수면 중에 놀라서 깬다거나 그런 뉴스는 본적이 있는 데 제가 거의 1년 째 수면에 들려고 하면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수면놀람증인가 싶어도 보통 수면 놀람증은 수면 중에 발생하는 것 같아서요. 매번 그러는 건 아닌데 자각하면 할수록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심한줄 잘 몰랐는데 기숙사에서 같이 사는 룸메가 이야기 해주더라고요. 딱 잠에 들려고 할때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거나, 잠이 올려고 하면 팔이 틱처럼 놀라서 들썩이거나 합니다. 처음엔 이정도 까진 아니였는데 갈수록 정도가 좀 심해지네요. 그래도 기숙사에서는 소리를 지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자주 잠꼬대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번에는 낮잠을 자다가 룸메가 들어오는 소리에 놀래서 깼는데 너무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룸메에게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고요. 완전 잠꼬대인데 저도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도 안되고 무슨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등... 완전 잠에 깨서야 제가 잠꼬대 했다는 것을 눈치 챘습니다. 3년 전 쯤에는 오랜만에 부모님 방에서 자다가 제가 갑자기 서럽게 울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전혀 운 기억도 없고 잘 자고 일어났는데 부모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놀랬습니다. 말을 걸어도 대답도 안하고 계속 토닥여 줬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야경증이라고 하던데 평소엔 혼자 자니까 제가 자주 그러는건지 그때 한번 그런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수면 장애인건 확실한 것 같은데, 자기는 잘 자는 편이거든요. 틱인지 수면놀람증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서 글을 올려보게 되었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잠에 들 때 지나치게 놀라는 증상을 오랜 기간 겪고 계시며, 혹시 야경증이 아닌지 고민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단편적인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야경증의 일반적인 내용에 대해 설명해 드리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야경증은 뇌의 미세한 신경학적 이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가장 의심이 되는 부분은 측두엽으로, 간혹 아동기가 아닌 청소년기 또는 청년기에 첫 증상을 보인다면 측두엽간질의 첫 증상일 수 있어 잘 관리해야 합니다. 불안이나 스트레스, 지나치게 피로한 상황에서 야경증의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는 직접적인 원인이기 보다는 일종의 유발 인자로 여겨집니다. 우선은, 정확한 상태를 알기 위해서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야경증이나 렘수면행동장애, 몽유병 등 수면이상행동증을 보일 경우 이러한 수면다원검사가 정확한 원인을 찾고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면장애에 따라 치료방법과 경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재 증상 때문에 불편함이 지나치게 계속된다면 검사를 권유해 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불안이나 스트레스, 피로감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유발 인자로는 작용합니다. 현재 자신의 상황을 잘 점검해보고 지나친 스트레스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심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밖에 다른 원인이 있을 경우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는 것도 권유해 드립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질문자님께서 앞서 말씀드린 방법들을 고민해 보시어 편안히 잠자리에 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968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748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837" 11141,"저는 과거 조현형 성격장애로 진단받고 자살 시도도 하고 많이 힘든 시절을 보냈어요(과거 정신의학신문에 제 사연이 실린 적도 있답니다). 아무도 제게 관심을 주지 않았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좋은 친구와 제 팬분들이 많이 생겼어요. 게다가 졸업시험에도 합격하고 공무원 시험도 최종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1차 합격도 할 수 있었어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외적인 면이 개선되고 나니까 주변 사람들이 제가 아직도 아픈 걸 믿어주지 않아요. 의사 선생님도 제가 일반인에 근접하다면서 취업 준비하라고 하시고, 친한 동생도 제가 강한 사람이라고 하고, 가족이나 애인도 제가 멀쩡하다고 생각해요. 정신건강센터 사례관리 담당자님도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죽어도 연락하지 않으세요. 양성증상은 거의 없는 수준으로 개선되었지만 저는 여전히 우울하고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듭니다. 주치의 선생님에게 말해봐도 항우울제를 늘려주지 않아서 말하지 않게 되었어요. 사회성도 부족해서 자폐와 같은 다른 진단도 생각해봤지만 다들 네가 무슨 자폐냐고 하더군요. 진단이야 어려운 문제이지만 저의 우울함과 사회성 부족을 친한 친구 딱 한 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너무 힘들어요. 왜 제가 힘든 걸 믿어주지 않는 걸까요? 남들은 자기가 멀쩡한 걸 아무도 안 믿어준다는데 저는 정반대이니 너무 답답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여전히 고통 속에 있는데,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이를 의심하니 무척 답답한 심정이실 것 같습니다. 여전히 우울감이 들고, 본인 스스로 사회성이 부족한 것 같아 고민이시라고요. 질문자님의 상황에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글만으로 정확한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치료를 그만둔 뒤의 허전함이나 걱정, 불안 등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신치료와 면담치료에는 어떤 형태로든, 언제든 반드시 종결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치료의 기간이 아무리 자신에게 위안이 되고,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과정을 거쳐 홀로 설 준비가 되었다면 면담은 언제든 종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종결은 단순히 치료를 끝내는 일이 아닙니다. 면담과 분석 없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삶으로 접어드는 하나의 국면입니다. 종결 시점에 대한 관점은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르며, 질문자님 스스로도 나름의 목표를 설정하셨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 더 건강하고, 더 적응적인 방어기제로의 이동, 스스로 자기를 분석하고 성찰하는 능력의 배양, 사회적으로 독립적인 기능의 발휘 등. 질문자님의 목표는 무엇이었는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싶은지 찬찬히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치료를 통해 많이 회복된 만큼, 종결 후 감정의 동요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항우울제를 무조건 늘리는 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는 점 또한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지나친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재면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앞에서 말씀드린 상황들과 함께 질문자님에게 적절한 방법을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밝은 일상을 위해 한걸음 나아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1136,"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카톡이 2개가 있는데 다른 한개로 제카톡을 누군가 사칭해서 저인척 가장해서 여자한테 찝적되거나 사칭을 했다는 착각이듭니다... 이것도 병인가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짧은 글로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모두 알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답답한 마음이 드실 거라 짐작해 봅니다. 누군가 나인척 가장해 타인에게 접근하고, 아울러 부적절한 행동까지 한다면 무척 답답하겠지요. 그러한 생각을 멈출 수 없다면 더욱더 마음이 괴로울 것입니다. 사실 글의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어, 제한된 수준으로만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만, 누군가 질문자님을 사칭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조심스럽게 질문해 봅니다. 혹시, 근래에 휴대폰을 잃어버렸거나, 외부 PC에서 로그인을 한 적, 혹은 계정이 유출될 만한 상황이 있었던 걸까요? 질문자님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나 근거, 혹은 그 생각이 자신의 사소한 오해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울러 이러한 추측이 계속되고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서도 찬찬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그러한 생각은 분명 들지만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아울러 이로 인해 답답한 마음이 커지고 속상함이나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처럼 일상의 고민들로 마음이 괴로울 때 객관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일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자꾸 괴롭다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질문자님께서 전문가와 함께 고민의 이유와 해결 방법 등을 찾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는 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경험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1132,"저는 제 입으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합니다. 이번엔 말해야지 말해야지 또 다짐해도 결국 앞에서는 말이 입밖으로 느오지 않더군요. 이런 상황들에서 오는 우울감에 혼자 그 이유를 항상 곱씹고는 합니다. 그러다 고등학생즈음 문뜩 떠오른 기억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즈음이었나요, 장난이 심하던 친구가 미술시간에 제 가위 사이로 순을 집어넣으면서 방해하는 장난을 치더군요. 이에 저는 그만하라며 그친구에게 말했던 기억인데요, 그뒤의 기억이 깔끔하게 지워져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 이후 그 친구의 손에 붕대가 감겨있었죠. 그때부턴가 저를 향한 친구들의 괴롭힘은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싸움을 몰고다니며 저는 문제아로 낙인찍혔지요. 그리고 당시에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전 집에 혼자있는 시간이 많있습니다. 그래서 전 집에서 혼자 컴퓨터를 하거나 만화영화 ost를 자장가삼으며 혼자 잠드는 일이 많았죠. 이때 가끄음 저는 부모님이나 친구의 지갑에 손을 대고는 했는데 그러고는 그돈으로 피씨방을 다녔습니다.(돈 이외에 다른 물건들은 일절 손댄적 없습니다)피씨방을 가나 집에 있으나 하는 게임은 똑같았는데 말이죠. 이에 부모님한테 혼나며 '거긴 그래도 사람들이 있잖아'라고 말한적이 있다네요. 뭐 저는 기억은 안납니다. 각설하고 위에 적은 따돌림이나 외로움같은 것들은 참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든건 어머니에게 혼날때였어요. 뭘잘했다고 우냐며 울지말라는 말에 저는 우는법을 잊었고 어디서 말대꾸를 하냐는 말에 저는 제 속마음을 말하는 방법을 잊었습니다. 어머니는 혼낼때마다 저에게 왜그랬느냐며 따지시면서도 정작 제 말은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친구도 없고 밖에서는 싸우고 돌아다니고 집에서는 혼자 밤을 지새우거나 혼나기 일쑤였던 즈음 전 처음으로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울며 식칼을 들고 제몸에 가져다대었습니다. 손목을 긋고 이런것도 아니에요, 제 가슴을 찌르려 했습니다. 그때 전 고작 초등학생이었어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참... 무섭더군요. 속으론 끝없이 외쳤을거에요...살고싶다고. 그때부터 주변에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왔던것같네요. 그러면서 오히려 인간관계는 원만해졌고 부모님께 혼나는 일도 없었지요, 희안하게도. 중학교 2학년때, 항상 같이 다니는 무리의 친구중 한명이 물놀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일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장례식에 찾아가야지요. 그런데 전 귀찬다고 가지 않았습니다. 집에 혼자누워 그런 제 모습을 바라보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사이코패스라도 되는걸까요?? 중학생때도 어렸을때 보았던 유치한 교훈을 주는 동화책이 너무 슬퍼 눈물을 흘리곤 했던 사람인데요. 이때 전 제가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고 있구나 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어머니는 '피씨방에는 사람들이 있잖아'라고 말했던일, 친구들의 지갑에 손을 댔던일, 친구들과 다투었던일들을 술자리에서 우스갯소리로 말하시곤 하셨지요. 그럴때마다 제가 느꼈던 기분은 참.... 그리고 갓 대학에 진학했을때 이유는 기억안나지만 어머니와 크게 다투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또 다시 입을 꾹 닫고 아무말도 하지 않는 저를 보면서 어머니는 처음으로 저에게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제발 부탁이니까, 무슨 말이든 들어줄 테니까 제발 한마디라도 해줘라.'라고 하시며 근 10분동안 제 눈만 쳐다보고 계셨죠. 물론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평생동안 곱씹고 또 곱씹었던 똑같은 말들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저는 단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크게 한숨을 내뱉으시며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차라리 화를내시지.. 계속 어머니 얘기만 하게되는 것 같은데 아버지는 저와 비슷한분이셨어요. 마찬가지로 표현이 서투르셔서 저에게 상처라도 주지않을까 차라리 아무말도, 아무 표현도 하지 않으셨지요. 뭐.......평생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우스운건 뭔지 아세요?? 저희 집은 상당히 화목한 편이라는거죠. 저도 물론 그안에서 잘 지내는 것 처럼 비춰지고, 가족들은 그렇게 믿고 있을거에요. 물론 저에게 저희 어머니는 너무나도 다가가고 싶은 사람이고 아버지는 정말 존경스러우며 형은 항상 선망의 대상이었고 12살차이의 여동생은 딸처럼 아까운 존재입니다. 그런데...마음을 줄 수가 없어요. 가족을 떠나 저에게 호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은 밀어내게되고 제가 호감을 가진 사람은 제가 머뭇대다가 떠나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평생 곱씹고 곱씹어왔지만 다시 그 이유를 제 자신에게서 찾게되네요, 제 자신을 탓하면서. 지금의 저는 아주 무덤덤합니다. 슬프지도, 우울하지도, 기쁘지도, 화나지도 않아요. 평생 무덤덤했죠. 하지만 요즘은 제가 이렇게 무덤덤하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모든걸 끝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반복된 우울감과 알 수 없는 일들, 주변과의 단절감 등 여러 문제로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신 것 같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께서 무슨 말이라도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10분 동안 눈을 바라보며 기다리셨지만, 질문자님은 결국 한 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고요. 하고 싶은 말들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끝내 입 밖으로 뱉을 수 없었던 그 기분. 어머니에게 조차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는 것이 무척 답답하고 괴로우셨겠지요. 사실 질문자님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상황과 마음을 명확히 알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로서 가장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신도 스스로를 알 수 없는 것 같은 혼란스러운 마음과 자책하는 마음, 감정을 다 잃어버린 것처럼 무덤덤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지금 당장 나에게 가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 찾는 곳이라기 보다는, 알 수 없는 마음의 문제들로 괴로울 때 전문가의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곳입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가까운 시일 내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마음의 이야기들을 나누고, 밝은 일상을 위한 방법을 찾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1121,"저희 어머니는 청소를 좋아하시지만 전혀 깔끔한 분은 아니십니다. 음식에 대한 위생관념이 엄청나게 부족하시다 못해 무식하면 우격다짐이란 말이 딱 맞아요. 사람이 아무리 가난하게 살았다고 해도 그렇지, 외할머니나 어머니나 진심 오래 살고 싶어하면서 죽고싶나...하는 행각을 자주 합니다. 외할머니는 그나마 더 이상 저희랑 안 사시는데, 외할머니랑 똑 닮은 더러운 위생관념의 어머니가 저랑 늘 같이 사니까 그게 문제인겁니다. 싱크대 바닥에 음식이 떨어지면 버려야죠. 거기는 아무리 늘 씻어도 어쩔 수 없이 기생충, 세균, 퐁퐁이 그런게 다 표면에 늘상 생기잖아요. 그걸 갖다가 '아깝다' 라는 이유 하나로 대충 물로 씻고 상에 그대로 올리려고 듭니다. 저 없을 때 둘 중 한 분이든 두 분이든 얼마나 그런 짓을 몇 년동안 얼마나 자주 했을지...외할머니가 집에서 없으셔도 어머니가 늘 그러고 다니시는게 확실해서 이젠 반찬 먹기도 두려울 지경이에요. 몇 푼 아끼려다가 병원비 대판 쓰고 싶은건가. 음식 떨어져도 3초안에 주우면 괜찮다, 이따위 3초룰 지나치게 과신하는거 아닌가? 진짜 그런 의심이 듭니다. 그것도 깨끗한 바닥에 떨어졌다는거 가정이지 그렇게 더러운 곳에 떨어진걸 도대체 어떻게 자기 입이든 남의 입이든 집어넣을 생각을 하는건지. 곰팡이 핀 식빵이나 과일도 아깝다고 먹다가 결국 병원 가고 그러면서 왜 저렇게 못 고치는건지. 하루는 어머니가 집안 어른 제삿상 차릴 때 싱크대에 떨어진 귤 여러 개를 갖다가 대충 물로 씻고 그대로 제삿상에 올린 다음에 다른 가족이랑 먹으려고 하시길래 기겁하면서 말렸습니다. 정말 정신 나간 거 같아요. 청소 좋아하고 위생 신경 엄청 쓰는 사람이 정작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저렇게 지저분하게 먹는다니. 특히 싱크대 그건...왠만한 바닥보다도 더 더러운게 상식인데 말입니다. 그런 음식들로 온 집안 다 오염시키고 집안 식구들 신체까지 다 오염시키고 정말 토나와요. 손님들에게도 지금까지 여태 '그런' 음식들 대접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정신이 나간 거 같습니다. 맘만 같아선 당장 독립하고 싶은데 독립할 여력도 못 되고 직장도 간당간당한 상황이다보니 애써 참는 중이긴 합니다만, 이런 사람들이랑 같이 살다간 제 명에 못 살고 식중독으로 죽을 거 같습니다. 저희 집 식구들이 유독 예전부터 배앓이가 잦은 편이어서 왜 그럴까 했는데 어머니랑 외할머니가 하는 짓 보면 알 거 같아요. 이런 사람들이랑 사는데 배앓이 한 번도 안 하고 넘어가면 그게 더 이상하겠다. 우리 집에 왔던 손님들 어머니 음식 맛나게 드시던데 저 사실 알려주면 다 토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저는 그 귤 사건 이후 왠만하면 밥만큼은 제가 짓는데 반찬은 저 없을 때 어머니가 한 걸 모두 다 함께 먹어야하는 처지다보니 정말 짜증을 넘어서 불안합니다. 제가 안 보는 사이에 또 얼마나 음식이 더러워져도 그냥 막 먹었을지 불길하네요. 아무튼 오늘도 어머니가 저녁에 고등어 요리 하겠답시고 고등어 그릇 나르다가 고등어 하나를 싱크대에 투척하셨습니다. 그 더러운 싱크대 바닥에 대놓고 철퍽 소리까지 내면서 떨어진 고등어를 갖다가 기어이 구우시려면서 3초룰 따위 운운하시는거 보니 짜증나서 그렇게 싱크대 떨어진 더러운 거먹고 죽기 싫다고 그랬죠. 그랬더니 어머니가 그럼 내가 먹겠다 이 아까운거 하면서 '익히면 소독되' 따위의 터무니없이 악을 쓰시길래 대판 싸웠습니다. 제가 보다못해서 그런거 먹고 죽고 싶냐고 했더니 또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악을 쓰시면서 신경질 좀 그만 내라고 했죠. 제가 그래서 제발 좀 그런 짓 안 하면 안 되냐고 했더니 또 엄청 어머니가 화를 내시면서 문 꽝 닫아버리고 이게 뭐하지는 걸까요. 이런게 일상이라는게 말도 안 됩니다. 밥상은 음식물 쓰레기로 중무장하는 사람이 청소는 또 결벽증 수준으로 집착한다는게 더 웃겨요. 독립하기 전에 어머니표 밥상 식중독으로 몸이 잘못될까봐 정말 짜증과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도 이제 싫습니다. 정말 직장도 되는게 없는데 가족까지...최소한의 상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서 인생 왜이럴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어머니와의 갈등 때문에 고민이신 것 같아요. 사연자님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사연자님의 상황과 마음을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상담과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환자분들을 보면, 가족 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얼굴만 봐도 분노가 치밀고, 아예 대화의 담을 쌓은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말이 안 통하는 것 같고, 왜 내 마음을 몰라주나 답답하기도 하죠. 가족은 가족 또한 엄연히 다른 사람이라는 점, 그리고 가족 간에도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너무 편하고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상대방이 먼저 나를 다 이해해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상대방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 자식이니까 아무 말을 해도, 무엇을 해도 이해해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시기 보다는, 진솔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고 진심을 다해 '공감'하는 게 중요합니다. 공감은 이해가 아니라, 그 사람의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말합니다. 공감할 수 있어야 상대와 눈과 마음의 높이를 맞추고 원활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이 고민인 부분에 대해 이런 자세로 어머니의 마음을 들어보고, 차근히 문제를 해결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어머니와의 갈등을 이겨내고 편안한 일상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726" 11109,"안녕하세요 저도 다름사람과 같이 여러문제를 겪고있는데요 그중에 힘든것은 친구가없어서 외로워서 힘들다는겁니다 단순하게 친구가없어서 외롭고 힘든게 아니라 아예그냥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친구랑 지내는걸 멀리있다보니까 사람대하는것도 잘모르고 오해도 자주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라던가 어쩌면 명확한이해보단는 좀 추상적이고 너무 멀리간 또는 엉뚱한 인간심리나 파악을하더라구요 전혀현실성없죠 저는27살인데 이미 제 친구들은 어느정도 성숙했겠죠 저는 12년간 누구를 제대로 만난적이없어요 진짜입니다 그래서 남들은 자연스러운광경이 저에겐 없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해서 속상합니다 그만큼 세월이 야속한거죠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저랑 진짜 친구해주실분있나요 저는 진짜로 친구가필요합니다 소통도하고 정보교류도하고 같이놀기도하고 만나서 이런저런 연출을할수있는 그런자연스러운인간사회를 저에게 적용하고 만들고싶습ㄴ디ㅏ 아 그리고 저는 진짜 특별한사람입니다 스스로 특별하다고 웃기긴한데 저는 12년전에 어떤 계기로 인해서 변하지않는사람으로 변합니다 그게 뭐냐하면 어떤새로운관념 새로운깨달음 새로운사실을 안다하더라도 그것을 깨달아하고 입으려고하고 그것을 가지고 어떤 행동이나 계획을하려할때 무의식이 그것을 거부합니다 처음엔 그냥 정신문제나 강박인줄알았는데 네 강박은 맞습니다 근데 내면에는 더 깊은 내면에는 아주 더 심각한문제가있습니다 사람은 자기자신을 분석하기가 힘들잖아요 그것이 어떤광신도상태나 몰입해있거나 어떤것에 혼이빠져버린다면 자기가 무엇인지 구분도못하고 어떤상태인지 확실하게 이성적 사고를 멈추게되잖아요 제가 그런거같아요 저 진짜 부모님힘들게하고싶지않아요 자살소동으로 경찰서에서 몇번이나 찾아왔는데 집에.. 그래서 더 이상 어디가서 자살얘기를 못해요 부탁합ㄴ디ㅏ 의사나 정신분석가나 좀 도와주세요 돈은 없지만 제가 어떻게 치료가된다면 돈을 지급할게요 어차피 돈은 몇십이든 몇백이든 나중에 지불하면되잖아요 저에게는 강력하게 이것을 치료해야할 의무나 신념이나 이유가있습니다 저에게는 취업이나 자기계발 행복한삶보다 이것이 훨씬중요합니다 영화 굿윌헌팅있잖아요 그 주인공도 20몇년만에 트라우마를 치료하듯이 저에게도 그런사람이 나타나서 제 목에 걸린듯한 어떤이물질을 몇십년만에 제거해주길바랍니다 여기말고 다른정신과 의사분들에게도 부탁해볼겁니다 다들보기엔 에이 뭐야 별거도아닌데 이렇게생각하고 병원이나가지 하실건데 그런문제랑 저는 좀다르게 겪고있어요 절 연구대상이나 표본으로 삼아도 좋습니다 제 병을 고친다면 무슨짓이라도하고싶습니다 저는 삶을 살때까지살았고 올때까지왔습니다 여기가 아니더라도 전국에있는 대학병원에있는 정신과 전문의에게 메일을 써보겠습니다 대다수는 안받거나 무시하거나 별거아니라고생각하지만 저는 지푸라기도잡습니다 연락주세요 카톡아이디 h a n s i n","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에서도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잘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사연자님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사연자님의 상황과 마음을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연자님께서 비록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겪으셨는지 말씀해 주시지는 않았지만, ""내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자살소동으로 집에 경찰이 몇번이나 찾아왔다"" 등의 언급을 해주셨습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마음이 괴로우셨던 것이겠지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사연자님, 너무나 괴롭고 힘들다면 구체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심리적 요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저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이 일정 부분 해소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가능하시다면 가까운 시일 내로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하시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이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건강한 일상과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1099,"안녕하세요. 수능이 89일 남은 재수생입니다. 요새 사관학교 체력 시험 대비 때문에 생전 안 해본 운동을 시작했는데요….. 스스로 운동을 너무 못한다는 스트레스와, …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강도 높은 운동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 등등이 쌓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본업인 공부에 집중을 전혀 할 수가 없습니다. 이유 없이 몸도 너무 아프고 무기력해지고 불안하고… 공부를 안 하니 더 스트레스를 받고… 딴 짓을 하며 죄책감을 느끼고… 이러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니 더 두려워 공부를 아예 시작도 못하겠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 상태에서 얼마 전에 치룬 모의고사 점수는 60점대입니다…. 정말 살 수가 없네요.. 일 주일 째 이러고 있는데…. 더 이상은 지체할 수가 없습니다, 저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입시 스트레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군요. 질문자님의 괴로운 마음이 글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져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몸속에 축적돼 있는 상태로,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하지 않으면 일상을 점점 피폐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친밀한 관계의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크게 기합소리를 내는 등 스트레스를 '배출'하는 게 좋습니다.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은 눈물을 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요. 그러나 입시생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쉼'입니다. 한시가 바쁜 수험생에게 휴식을 취하라는 것이 다소 무리한 요구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처럼 마음이 괴로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오히려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가능한 짬을 내서 새로운 자극 등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물해 주세요. 몇 장이라도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명상을 하는 것 등 모두 좋습니다. 특히 명상, 즉 정신의학에서의 마음챙김은 잡념을 억제하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8915)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은 너무나 길고, 버겁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입니다. 질문자님께서 지금 이렇게 지치신 것도, 그래서 마음이 힘든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결코 탓하지 마시고, 나의 마음을 돌보며 다시 힘을 내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결과를 이루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746" 11096,"정신과 의사선생님들께서도 가끔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이나 모든 일에 집중이 안되고 오늘 하루는 글렀다 생각하실 때가 있으실까요? 저는 선생님들께서도 당연히 사람이니까 그런 날이 하루 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우울의 늪에 빠지기 전 우울감이 막 느껴지는 그 시간에 뭐를 할 수 있을까해서 질문해봐요. 그럴 때 극복해내는 방법이 있을까요? 선생님들은 아실 것 같아서 한 번 여쭤봅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문의해 주셨는데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어딘가 우울한 것같은 날이 당연히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감정에서 빨리 회복되려면, 그리고 그런 감정을 덜 느끼려면 평소의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합니다. 다소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건강한 식습관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요. 특히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을 분비하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은 햇빛과 산책입니다. 일조량이 적은 나라가 세계적으로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것을 보면, 충분한 햇빛으로 비타민D 생산량이 많아지는 게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B와 트립토판이 많은 현미, 콩, 두부, 요구르트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 같을 땐 충분한 숙면과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신체가 쉽게 지치지 않도록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고,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태도로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해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 역시 진부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정말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이 규칙적인 운동을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항우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3일, 30분씩 걷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을 넘어 ‘잘 놀아야’ 하는데요. 맛집을 가고, 여행을 가고, 친구들과 만나 나들이를 가는 등 잘 노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받는 게 좋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이런 질문을 주신 것은 혹시, 마음에 힘든 일이 있으셨기 때문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이 걱정이 단순한 기우였기를 바라며, 사실이라면 알려드린 방법을 통해 다시 밝고, 활력이 넘치는 일상을 찾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866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0827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4037" 11095,"아까 게시판에 잘못 올려서 다시 올려요! 중고등학생때부터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걸 못했어요 사람들한테 먼저 말을 못 걸고, 사회적으로 어울리는 걸 잘 못했어요. 또 학원 선생님들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조금만 혼을 내면 기가 죽어서 자책도 많이 했고. 학창 시절에 대한 기억은 쉬는 시간동안 잔거랑 집에서 힘들때마다 커터칼 조각으로 몸에 상처를 내던 거 뿐이에요. 그래도 가족들한테는 항상 사랑 받고 잘 컸다고 생각했는데 대학교에 가서 집과 멀어지니까 힘들더라고요. 원래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가족들이랑 같이 있을때도 혼자 문을 잠그고 방에만 있었어요. 근데 아이러니하게 부정적인 생각만 들더라고요. 문제는 어느 순간 텅빈 방에 혼자 누워있다가 귀신에 관련된 글을 읽는데 갑자기 무서워지는거에요 죽으면 어떤 감정일까 저는 숨을 못쉬는게 너무 무섭고 두려운데 죽어서 사라지면 내 정신은 어디로 가는걸까 태초의 먼지가 되고 가루가 되어버리면 어떻게 되는건지.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고 몸에 힘도 없고 위에서 누군가 나를 꽉 누르고 있는것 같았어요 너무 무서워서 누군가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고...그러다가 가족들이랑 있으면 괜찮아요. 가족들이랑 같이 있으면 죽음이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근데 그 때 이후로 혼자 있게 되거나, 친구들이랑 놀때도 죽음을 늘 생각해요. 어쩌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을 조금만 못자도 죽음에 대한 고민이 생각나서 괴로워요. 친구들한테 고민을 얘기해봤자 아직 중2병을 지나지 않은 거냐고 놀리기만 하고 제 고민을 이해못하더라고요 저도 제가 죽음을 두려워해봤자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고 경험할 수 없는 거라는 걸 아는게 자꾸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파고들고 제가 진정시킬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움이 가득차요. 평소에 제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할까요ㅠ 너무 긴 글이어서 죄송해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에서도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잘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하는 마음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공포증으로 진단하게 되지요. 단편적인 글만으로는 사연자님의 상황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 공포증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몇가지 사항을 더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려보려 합니다.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심적으로 괴롭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아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커질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 자체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소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갈등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어린 시절, 질문자님의 마음 속에 남은 어떤 힘든 기억이 죽음에 대해 몰두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어린 시절 자책을 많이 했고, 자해도 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자해를 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 핵심은 질문자님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심적 고통과 부정적인 감정들이 자신을 해하는 행동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질문자님, 우선은 힘든 시간을 잘 견뎌오셨다고 말씀해 드리고 싶고, 가능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요인들과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 현재 질문자님에게 꼭 필요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의 마음에 귀를 귀울여 보시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으시어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6522" 11090,지방에서 여고를 다니는 고1 학생입니다. 저는 중학교때까지 전교 10등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국제계열을 꿈꾸며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오게 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과를 선택하고 의대를 목표로 잡았는데 1학기 성적이 2.0이 뜨고 억울하게 감점받은 것까지 생각하니 제대로 잘 수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서울이나 분당 사는 친구들 친한 동생들이랑 자주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미 저는 도태된 게 아닌가 생각이 수십번씩 듭니다. 그러면 결국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무기력해집니다. 최근 2주간 침대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그래도 잘 나가던 학원 자습실도 발도 안 들이고 있습니다. 침대에서 나가기 너무 힘들고 무언갈 하는게 흥미도 없고 하고싶은 것도 없습니다.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제가 그냥 게으르다고 생각하셔서 매일 타박하시고 이로인해 갈등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미성년자라는 신분 때문에 정신과 상담도 마음대로 받기 힘들고 중2때 청소년 심리상담센터를 다녔는데 오히려 상처만 더 받고 돌아온 기억 때문에 아무에게도 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죽고싶고 우울하고 원래는 밤에만 우울하다가 이제는 하루종일 우울한데 부모님께는 기분이 안 좋다 공부하기 싫다 정도로 순화해서 말해야 됩니다 그것도 싫네요.. 화도 잘 내서 원래 성격이 난폭한데 우울해지니까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 화를 잘 내게 돼서 아무도 저랑 말을 안하려고 합니다. 하루에 최소 두번은 화내는거같습니다. 그리고 식욕도 원래 먹고싶은것도 많고 잘먹었었는데 지금은 가족들끼리 치킨을 시켜도 안먹고싶고 방에 들어가있다가 나중에 뒤늦게 나와서 한두조각 겨우 먹습니다. 아침이나 점심은 거의 안먹거나 아주 조금 먹는 상태입니다. 키가 커서 살이 조금이라도 찌면 덩치가 커보여서 외모도 엄청나게 스트레스입니다. 하루종일 무기력하고 흥미가 생기는게 단 하나도 없고 우울하고 조금만 뭔가를 해도 아주 빨리 지칩니다. Istp라 그런지 원래 잘 울지도 않고 나름 쿨한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매일 울고 있습니다. 안 자던 낮잠도 너무 많이 자고 뭘 하든 자살충동이 듭니다. 그러다가 밤에 10분정도 조증처럼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갑자기 좋아지고 다시 우울해집니다. 저는 평범한 학생처럼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학교에 가도 엎드려있다가 조용히 수업만 듣고 밥도 안먹거나 혼자 조금만 먹습니다. 운동이나 산책을 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모자라고 체력 자체가 엄청나게 저하돼서 쉽지가 않습니다. 도와주세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현재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감을 겪고 계신 것 같습니다. 글에서도 질문자님의 힘든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부터 드네요. 우울감은 슬픈 감정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모든 것에 흥미를 잃거나, 아예 감정 자체를 못 느끼는 무감정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심한 우울감의 경우 스스로에 대한 무가치감, 기력과 활력 저하 등의 상태 뿐만 아니라, 수면 장애, 식욕 변화 등의 신체적 증상도 동반 하지요. 그럴 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 봐야 합니다. 나를 괴롭게 하는 요인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 등을 전문가와 함께 찾아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담 센터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고 하시니 무거운 마음이지만, 질문자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센터가 충분히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혹은 부모님께 질문자님의 현재 상태를 진솔히 털어놓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내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소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선은 부정적인 사고의 악순환을 끊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온다면 이를 차단하려 노력해 보세요. 또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항우울 효과가 있는, 우울감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입니다. 운동이 너무 하기 싫다면 햇빛을 즐기며 가벼운 산책을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지금까지 잘 견뎌주신 것처럼, 힘든 시간을 이겨내시어 마음의 평안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746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329" 11089,"19살인 학생이에요 최근에 어떤 일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멘탈이 심하게 무너졌는데 복구가 되질 않아요 온라인 수업 한다고 방문 닫고 울고 수업 도중에도 카메라 꺼놓을 때나 화면에 얼굴 안 비칠 때면 계속 울었어요 진짜로 이렇게까지 멘탈 회복이 안 되는 건 처음이고 시도때도 없이 정신 나간 것처럼 울고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서 너무 힘들어요 어제 막 개학해서 이제 공부 집중해야 되고 그런데 미치겠네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자세한 상황을 적어 주시지는 않았지만, 현재 힘든 일을 겪고 계신 게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최근 '어떤 일'을 겪고 마음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셨다고요. 일상 생활이 불가능 할 만큼 눈물이 터져 나오고, 스스로도 회복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느끼신다면 분명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았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우선, 그런 질문자님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병원을 다닐까 고민이 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지금 질문자님을 괴롭히는 감정들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전문가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청소년 입장에서 홀로 상담을 받는 것은 경제적 문제 등 여러 현실적 여건상 어려움이 많습니다. 상담과 치료는 통상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가능한 상황이라면, 질문자님의 현재 상태를 부모님께 진솔하게 털어놓은 뒤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씀드려 보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로 마음을 전하는 게 힘들다면 편지를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혹시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청소년 사이버상담센터를 활용해 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단편적인 글의 내용 만으로는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어,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현재의 고민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0329" 11087,"안녕하세요. 남동생(기혼)이 알콜중독, 조울증, 화를 참지못하고 폭력적입니다. 어릴 때부터 집안분위기가 알콜중독이 걸릴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이기는 했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매일 술을 드시고 폭력적이긴 했지만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을 정도의 중독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마음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 탓인지 남동생이 이런 성향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매일같이 소주와 맥주를 마시고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버럭내고 주변물건을 던져서 가족들은 늘 두려운 마음을 안고 살아갑니다. 병원입원을 몇 차례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가족들은 매일이 늘 불안하네요. 그렇다고 무작정 보호병동에 가둬둘수도 없고, 일상생활에 이렇게 두자니 나머지 가족들이 불안장애 및 우울증이 올 지경입니다. 오죽하면 차라리 제가 정신을 놔버려서 보호병동에 들어가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입니다. 이미 남동생은 정신건강의학과에 외래로 2년 넘게 약을 타먹으로 치료중입니다. (다만 약을 좀 빼고 먹거나 거르고 먹는 등 꼬박꼬박 먹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싼 돈 주고 정신건강의학과선생님께서 운영하는 상담소도 가보고 했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네요. 가족들이 어떻게 해야 남동생의 질환이 나아지는데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너무 괴롭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연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무척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일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과정 중, 특히 퇴원 후 관리에 있어서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질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경우 대부분 퇴원 후 유지 치료와 생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재발과 재입원을 반복하게 되지요.   질문자님께서는 남동생이 외래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제대로 약을 복용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또한 주변 물건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요.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정확한 배경을 알 수 없고, 또 그렇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는 것이 어렵지만,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게시판의 글만으로는 구체적인 상황과 남동생의 심리 상태를 자세히 알기 어려워, 가까운 곳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 후 현재 가족분들의 고민을 나눠보시기를 바랍니다. 남동생분의 증상이 부디 호전되어 가족분들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289" 11086,"요즘 엄마가 저한테 계속 띄껍게 말하고 보란듯이 가족들과 차별된 대우를 하고선 아빠에게는 자기가 잘못한건 쏙 뺴놓고 제 뒷담을 하는게 너무 힘들어요... 제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계속 방에들어가서 제 뒷담을하고...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요? 엄마 때문에 혼자서 울기도 하고...하는데 엄마는 계속 남과 다르게 대하고... 제가 가족인가 생각이 들어요.... 행복할때는 인터넷 몇시간 하는거 뿐이고... 삶의 이유가 없어요.... 제발 빨리 엄마를 떠나고 싶은데 아직 중학교 정도 나이라... 어떻게 해야 될까요? 빠른 답변 부탁드립니다ㅠㅠ","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최근 어머니와의 관계로 인해 고민이 많아지신 것 같습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질문자님처럼 가족과의 관계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사실많습니다. 서로 날카로운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말 한 마디로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기도 하지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을 조심하는 게 더욱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가족이라면 무조건 친밀하고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생각이 문제가 될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친한 가족이라도 서로의 사적인 영역을 지켜주거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다양한 감정이 생겨나고, 그 감정을 다루는 법에 아직 익숙치 않은 청소년기에는 어머니와의 갈등이 더욱 힘겹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질문자님께서 현재 느끼는 감정에 대해 차분하고, 또 진솔하게 어머님께 털어놓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지만,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어머니와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시어 편안한 일상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619" 11084,"수능을 망하고 집에 온 날 집에서 울고 있던 저에게 어머니는 너는 그거 시험 하나도 제대로 못 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거냐 그렇게 수능본다고 하더니 결과가 이거냐 라고 하셨으며 저는 울던 것을 멈추고 다시 보겠다고 하여 올해 준비를 시작했었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며 책을 보고 문제를 풀어가는 도중 답을 틀리거나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때 이거 하나도 똑바로 못하냐 라는 말이 ㄱㅖ속 머릿속에서 맴돌고 가슴속이 너무나도 답답해져 혼자 방안에서 소리 없는 울음을 흘립니다. 어제 어머니는 제 상태가 이렇게 나쁜지 몰랐다고 하시며 공부가 너무 힘들면 그만해라 제가 준비했던 노력에 비해 결과가 아쉬워 당신께서 하신 말이 제게 큰 상처가 된 것 미안하다며 사과하셨죠. 하지만 사과를 받아도 저는 마음이 여전히 무겁고 실수라도 하면 주변 모두가 제게 속으로 쟤는 이런것도 못하고 뭐 할줄아는게 있을까? 라는 말을 하는것처럼 소리가 들리고 숨이 쉬기 힘들어져 숨을 크게 헐떡이며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죽으면 모든게 편해질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이 마음의 상처로 남으셨군요. 자신을 탓하고, 비난하고,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질문자님이 여태까지의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큰 사건이었던 수능을 제대로 치루지 못한 날, 특히나 그로 인해 본인 스스로도 너무 괴로웠을 때, 어머니께서 지지나 위로가 아닌 비난의 말을 했을 경우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심적으로 괴로운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상처가 오래 지속되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칠만큼 괴롭다면 그럴 땐 전문가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까지 올라온다면 더욱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상황을 모두 알 수 없어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아무쪼록 지금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밝은 일상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619" 11082,"저는 대학생이고 부모님과 트러블이 있을 때,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제목과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전자의 경우엔 구체적인 방법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워낙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저희 부모님도 좋은 분은 아니셔서 자주 트러블이 있는데 갈등이 극에 달할 때에는 칼을 꽂거나 머리를 둔기로 가격 혹은 가스레인지 폭발을 유도하는 등의 생각을 하게 됩니다. 포기하는 것도 부모님을 사랑하기 때문보다는 추후 발생할 경제적, 법적 곤란함 때문인것 같습니다. 갈등이 없을 때 생각해도 부모님이 없는 상태가 심리적으로는 더 행복할 것 같아 종종 절연을 생각합니다. 부모님 외에 특정한 인물이나 물건을 대상으로는 이렇게까지 폭력적인 욕구가 들지 않고 오히려 가벼운 파괴적 행위도 싫어합니다. 그냥 다들 겪는 늦은 사춘기 혹은 반항기일까요? 정말 죽여버리고 싶은데 어디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써봅니다...ㅎㅎ","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질문자님께서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어 무거운 마음입니다. 아울러 부모님과 갈등이 있다고 간단히 언급해 주셨을 뿐,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가 없어 제한된 수준으로만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부모님과의 갈등, 그리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이 짧은 글만으로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분노와 폭력적인 생각으로 마음이 괴롭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전문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적절한 해결 방안을 찾아가시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갈등이 해결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감기에 걸리면 내과나 이빈후과를 가고, 시력이 나빠지면 안과에 가는 것처럼,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감정들 때문에 고통스러울 경우 찾는 곳이 정신건강의학과입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가까운 시일 내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시어 현재의 심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질문자님의 마음을 괴롭히는 요인, 부모님과의 갈등을 풀어가는 방법 등을 찾아가 보시기를 바랍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어 답변을 드리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부디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1081,"안녕하세요. 저는 '이상한 완벽주의'에 시달리고 있는 익명입니다. 제 안에 저도 어떻게 정해진 건 지 모르겠는 '완벽함'에 대한 기준이 있는데,여기에 들어맞지 못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불안함을 느끼고, 굉장한 실패감과 무력감을 느낍니다. 중요한 결과물보다는 사소한 과정에 대해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집착이 큰 편이고, 큰 시험이 다가올 때나 남들에 비해 제가 뒤쳐진다고 느껴 조급함을 느낄 때 그 증상은 더 심해집니다. 이런 저의 모습이 가장 자주 드러날 때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필기를 할 때입니다. 글씨를 예쁘게 적지 않으면,왠지 그 노트필기 내용을 보기가 싫다는 이유로, 필기를 할 때도 고개를 반듯하게 놓인 노트에 맞춰 틀면서 한 글자 한 글자 공들여서 쓰는데, 'ㅇ'을 쓰는데 제대로 된 원이 그려지지 않고 타원이나 끝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나 'ㄹ'을 쓰는데 꺾이는 부분에서 너무 각이 져서, 너무 둥글게 써졌다는 이유로 마음에 안 들어합니다. 그래서 단원명을 쓰고, 한 장 찢고, 다시 단원명을 쓰고, 한 장을 찢어서 그렇게 노트 한 권을 필기는 하지 못한 채 단원명만 반복해서 쓰다가 끝난 경우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도 이게 굉장한 시간 낭비인 것을 알고, 중요한 것은 '글씨'가 아닌 '내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그냥 넘어가면 고쳐야 할 걸 고치지 않았다는 생각에 불안해져서 방 안을 계속 돌아다녀야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성적으로 판단이라는 걸 하기 전에,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글씨를 제 눈이 보면 어느샌가 이미 제 손은 노트를 뜯은 상태입니다. 이렇다 보니 정작 중요한 필기를 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부를 하는 시간보다 필기를 하는 시간이 몇십배는 더 오래 걸립니다. 문제집도 이와 같은 이유로 재구매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컨트롤을 할 수 없는 거지만, 이로 인해 돈 낭비, 시간 낭비를 하는 제가 너무 너무 싫습니다.과연 제가 쓸데없는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이상한 완벽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벗어날 수 있다면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상황을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약간의 강박을 갖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증상들이 자신의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면 그때 문제가 되는 거지요. 현재 고민이 되는 증상들이 질문자님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질문자님과 주변 사람 모두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강박적인 사고는 점점 더 큰 불안감을 만들며, 이 불안을 중화하기 위해 행동을 동원하게 됩니다. 그 행동이 강도가 점점 더 증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상담을 시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사연을 주신 분의 자세한 배경을 알기 어려워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어려움에서 벗어나 조금 더 밝은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652" 11072,"20대 남성입니다. 20대 중반이 넘어서야 정신질환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모든 주치의 선생님과 1년 이상 치료를 지속했고, 나름대로 제 마음을 열기도 하고, 상담도 받고 있습니다. 약물중독으로 입원하기도 하고, 무기력증으로 일주일가까이 침대밖에서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가, 학교도 복학하고, 나름대로 일도 해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한겨울에도 땀을 흘리고, 숨이 가빠지고, 누군가가 위해를 끼치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숙지하고 달래보려고 해도, 항불안제를 써야만 하는 상황과, 많은 약을 먹는데도,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동기부여가 정말 안되는, 만사에 '이런거 해서 뭐해'하는 회의만 자꾸 머리에 맴도는 것 때문에 이게 평생을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주치의 선생님들께서는 치료기간을 한정하지 않으시고 1년 이상 치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20대 중후반에 접어들어서, 정말 삶이 끝나기 전까지 정신질환자로 있어야하는지 걱정이됩니다.","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에서도 질문자님의 답답하고, 힘든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약물치료의 경우 회복 전에 성급하게 중단할 시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어느 정도 안정이 된 상태라고 하더라도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다시 재발할 수 있지요. 잦은 재발은 정기적으로 좋지 않은 예후를 보여 충분한 기간을 갖고 치료에 임하셔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참고 기사를 첨부해 두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분장애의 경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고, 기쁨이나 흥미를 모두 잃어 공허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두통, 복통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하고는 하지요. 이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초조해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얼른 나아야 해’ 하며 초조해하기보다는 ‘긴 싸움이 되겠군!’ 하는 각오로 느긋하게 지내야 더 빨리 회복되는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아울러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한 가지 치료법이 아니라 약물치료, 대인관계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개인적인 생활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사람들과의 구축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 견디는 시간이 분명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 잘 해오신 것처럼 다시 한번 힘을 내시어 편안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2725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7877" 11067,"안녕하세요 아빠가 술마시고 가끔 상태 안좋아지시면 살기 싫다느니 죽고 싶다느니 하시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뭐가 마음에 안드시는지 방에서 소리지르시고 그러십니다 지식인에 물어보니까 술마시고 소리지르시고, 안사준다고 화내시는건 알코올 중독이라는데 위에 말한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안 분위기도 안좋고 코시국에 따로 살게 될 느낌인데 답답합니다","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아버님의 상황으로 인해 걱정도 되고, 고민이신 것 같습니다. 사연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무척 답답한 마음이 드실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알코올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향정신성 물질입니다. 뇌에 다양한 작용을 하는데, 불안을 줄이기도 하고, 수면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불안과 수면을 조절하는 기능을 술에 맡겨 버리는 것이지요. 따라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을 잠재울 수 없어 초조해지고, 잠에 들 수 없습니다.   아울러 알코올을 분해하며 만들어지는 물질이 뇌에 영향을 주어, 우울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울감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지만, 그 술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입니다.   아버님께서 살고 싶지 않다, 죽고 싶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하신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시어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권유해드립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 아버지의 상황이 좋아져서 가족분들 모두 편안한 일상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1867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0745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7097" 11064,"안녕하세요 저는 32살 직장인입니다.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언젠가부터 자꾸 시간이 흐르는게 너무 불안해서 미칠거같아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게 너무 불안하고 이러다 곧 노인이 되어 죽을거같은 기분이 듭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무서워요 사실 올해 말에 곧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오히려 시간이 가는게 기대되어야 할거같은데 저는 왜이렇게 불안하고 무서울까요?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시간만 흐르고 있는 거같고 이러다 곧 나이를 엄청 먹고 금방 죽게 될거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해질녘이 되면 너무 우울하고 불안하고 기분이 나빠지는거같아요 특히 집에 있을때 노을을 보면 너무 허무하고 우울합니다 벌써 8월인게 너무 시간이 빠르고 곧 8월도 끝나겟지 싶은 기분이 들어 우울하고 무섭습니다 왜그런지 너무 궁금하고 어떻게 해야 무섭지 않을까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연자님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사연자님의 상황과 마음을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시간이 가는게 너무나 두렵고 불안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어느 정도의 불안은 위험에 대비하고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데 긴장감을 더해 주는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생길 경우 해결 방법을 고민해봐야 하지요.   불안이 과도할 경우 걱정이 지나치고, 잠을 잘 못 이루고, 짜증이 자주 나며, 집중이 어렵거나 어지럽고, 땀을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우선 지나친 생각을 멈춰야 합니다.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생각하는 것은 더 많은 불안감을 가져옵니다. 대신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그 두려움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증거가 있는지 살펴보고, 그렇지 않다면 생각을 아예 지워보려 노력하는 겁니다.   아울러 스트레스는 불안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맛집 가기’ ‘재미있는 영화 보기’ 등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그래도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질문자님께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6326" 11044,"고생하십니다. 조언을 구하고자, 아니 뭔가.... 푸념이라도 던지고 싶어서 여길 찾게됩니다. 저는 전역한 간부입니다. 군인에 대한 꿈이 간절해 40kg을 감량하고 임관한 사람입니다. 가슴이 뜨겁다는 표현이 너무나 잘 맞을정도로 항상 불타오르고 있었고, 활기차게 인생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대 이것이 저의 인생에서 최악의 악수가 되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임관한 후 저는 전공과 전혀 맞지 않는 병과에 배치되어 평생 배워본적 없는 임무에 투입되었으며, 대대장의 무관심과 말년 중대장의 폭언과 욕설 속에서 고통스럽게 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히 복무 했고 그 결과로 상급부대로 부터 많은 표창을 받았으며, 동기 기수중에선 흔치 않은 장성급 개인표창도 받을 정도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는 별개로 지속적인 고통은 결국 저를 군상담과 군병원 치료로 몰게 되었고 그 결과는 가혹했습니다. 군상담은 언제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군병원 진료또한 군의관의 모욕과 부적절한 진료와 처방으로 (제가 생각하기엔) 치료와 상담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보훈 조치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밀실에서 이루어진 행위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저의 보훈 신청은 시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대대장은 부적응자로 판별하여 차별하였고 결국 저는 꿈에도 그리던 군이라는 조직에서 장기복무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가슴속에 묻고 있던 가치를 모조리 상실해 버렸습니다. 뉴스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저에게 극적이지도 않게 너무나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났습니다. 내 인생을 이끌던 뜨거운 가치들인 애국심... 명예 이런것들이 모두 산산조각났습니다. 마음의 무너진 틈으론 열렬한 증오심, 배신감, 분노 밖에 남지 않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전역을 하고선 인생의 공허함과 공포가 찾아왔습니다. 군을 위해 인생을 전면투자하고 학과와 병과까지 맞지 않았던 저는 경력마저 단절되었고, 하고 싶은것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뭔가 목표를 찾지못하고 우울감과 공허함 속에 있다가, 불현듯 찾아오는 고통스러운 기억들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이 또한 지나가겠지. 이런 생각으로 버틴지가 벌써 1달째입니다. 매일마다 후회와 고통스러운 기억의 회상으로 고통받고, 포기와 우울속에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순간순간 저는 인생이 실패했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이젠 뭘해도 즐겁지가 않습니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내가 즐거워 했던것... 열정을 가졌던것.... 그 어떤것도 남아 있지가 않습니다... 군생황을 하면서 남은 것은 푼돈과 98kg이라는 초고도비만의 육신과 새끼손가락 기형, 왼쪽발 족저근막염 뿐입니다. 아... 쓰면서 또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군복무를 통해 또 자랑스러운 경험을 쌓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사회는 군복무자들을 특권자로 선전선동하며 군인들을 강력하게 비하하고 있고 우리의 애국심은 값싼 것으로 치부 받고 있었고 그 누구하나 고생했다. 잘했다. 이런 소리를 해주지 못합니다. ""적어도 넌 간부이지 않았냐?""이런 식의 비난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취업지원 또한 저에게 필요한 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전 뭘 위해 불타올랏던 것입니까? 자식이 잘 자랄 줄 알고 뜨거운 자동차 보닛 위에 알을 낳는 잠자리처럼... 저의 행동은 누군가가 보기엔 참 어리석은 멍청한 짓이었단 말입니까.... 인간의 사회라는 것이 결국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늘, 사회와 그 조직인 군이 인간을 이토록 짓밣고 비웃어도 되는 것입니까? 도대체 저는...... 아.... 저는 지금 길을 잃었습니다. 꿈은 물론이고 지금당장 해야할 목표를 상실한 것은 물론이고... 인생에 대한 관점조차도 잃어버렸습니다. 제 마음속엔 분노와 증오, 고통뿐입니다. 그것이 지나가면 공허와 후회 뿐입니다. 이젠 뭘해야할지. 아니 일을 하더라도...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도무지 감도 잡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죽고싶진 않습니다... 제발 살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그렇지만 그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십쇼.","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에서도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잘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꿈꾸고, 또 간절히 바랐던 목표의 좌절, 복무 당시 경험한 폭력적인 일들, 이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주변의 말들까지. 인생의 길을 잃어버렸다는 질문자님의 말씀이 지금의 절박한 심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무척 무겁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가까운 이의 죽음, 목표의 좌절 등과 같은 것이지요. 이러한 고통과 마주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본능적으로 피하려 합니다. 술을 마시거나 지나치게 잠을 자는 등의 모습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혹은 고통을 어떻게든 통제하고자 스스로를 몰아붙이고는 합니다. 더욱이 우울감은 단순히 슬픈 감정만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재미와 의욕을 상실한 느낌, 혹은 감정을 아예 느낄 수 없는 상태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무기력하고, 공허하고, 에너지를 다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지요. 현재의 질문자님은 이와 더불어 외부적 요인으로 꿈이 좌절된 데 대한 절망감, 분노 등 때문에 너무나 복잡한 감정을 경험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 이렇게 마음 속에 묵직한 고통이 가득 차 있을 땐 그 고통의 실체와 원인이 무엇인지 전문가와 함께 찬찬히 살펴보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상담 치료든, 약물 치료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고민해 보시고 시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치료의 도움을 받아 이토록 복잡한 감정에서 약간만 벗어날 수 있어도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시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고, 밝은 일상을 되찾을 있기를 응원합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9312" 11034,"인생이 너무 귀찮아요 밥도 먹기 귀찮습니다 밥 먹으려면 밥도 차리고 설거지도 해야해요 가만히 있어도 집안일이 많은데 취업 준비도 해야합니다 할일이 왜이렇게 많죠? 그냥 부잣집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네요 취업도 해야 하고, 출근도 해야하고, 승진을 위해 공부도 해야하고 사람이 어떻게 하루에 8시간 이상 주 5일을 일하죠? 인생이 너무 고달프네요 자원도 없는 나라에 사람이 너무 많아요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여기엔 의사 분들이 많으시겠죠? 다들 대단하십니다 의대생 브이로그를 봤는데 10시간 이상을 공부하더라고요 어떻게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시는지 10시간 놀라고 해도 못놉니다 지금도 할일이 많은데 누워있어요 젊은데 참 열정이 없네요 저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연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무척 지치고, 속상한 마음이 글에서 느껴져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학업과 취업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다보면 포기하고 싶고, 무기력한 마음이 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때로는 다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그래도, 질문자님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줄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작성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좋아하는 음악 듣기, 산책하기, 영화 보기, 여행 가기 등등. 시간을 충분히 들여 가능한 많은 목록을 작성해 보세요.   이후 각 항목마다 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매겨보는 겁니다. 이걸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 다음, 그 목록의 것들을 억지로라도 실천해 본 뒤, 해낸 목록들의점수를 합쳐서 하루의 총점을 계산해 보세요. 그렇게 매일매일의, 일주일의, 한달의 목표점수를 설정해 그 점수를 조금씩 높여가는 방식으로 ‘즐거움을 훈련’해 보세요.   만약 그 무기력한 마음을 이겨내는 게 너무나 괴롭고, 우울한 감정까지 든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마음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함께 고민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시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밝은 일상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866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8915" 11032,"제 섭식장애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작년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서 거식증이 생겼고 bmi 15대까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먹토를 하기는 했지만 그건 거식 증세 때문에 나타나는 구토 행위였고 폭식을 하지는 않았는데요 올해 결국 폭식이 터져 지금은 폭식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주에 적어도 2-3회 이상은 하고 많으면 일주일 내내 폭식 구토를 할 때도 있어요 하루에 3번까지 할 때도 있고요 폭식증을 견디는 것도 물론 많이 힘들지만 요즘 제일 힘든 건 폭식 후에 나타나는 증상 때문이에요 구토 후 30분~1시간 정도 뒤부터 손이 떨리고 심장이 뛰어요 비위가 상하는 듯한 느낌으로 속이 울렁거리고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이는 기분이 듭니다 어쩔 줄을 모르겠는 그런 상태가 돼요 저 증세 때문에 다시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대부분 물을 엄청 마시고는 침대에 쓰러져 누워서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에요 일종의 공황 증상이라고도 볼 수 있을까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폭식증과 공황장애의 증상에 대해서 문의해주셨는데요. 직접 만나 뵙지 않고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만 폭식증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과 대처방법을 알려드리면서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폭식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거식증에 비해 완치 확률이 높지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간이 경과해도 나아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심리치료 및 약물치료를 동반하여 폭식의 빈도를 낮추고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루는 게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다보면 치아 손상, 전해질 이상, 탈수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날뿐만 아니라 죄책감, 자기비난, 우울감 등 때문에 더욱 괴로워집니다. 드문 경우 저칼륨혈증에 의한 심정지도 발생하게 되지요.   질문자님께서는 구토 후 손과 심장이 떨리는 증상이 일종의 공황장애인지 질문해주셨는데요. 단편적인 글의 내용만으로는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가까운 시일내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시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스스로 실천해 볼 수 있는 폭식 증세 조절 방법에 대해 관련 기사를 첨부해 드리겠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보시면서 그동안 많이 애쓰고 지친 사연자님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일상을 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8186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9431" 11027,지금 부모님 명의로 전세로 살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남의 집인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떡하죠?,"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사연자님의 상황과 마음을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질문자님은 현재 부모님의 명의로 거주하는 집이 타인의 집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질문자님께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찬찬히 살펴보시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를 떠올려보고, 혹시 그게 나만의 지나친 걱정은 아닌지, 설득력있는 근거가 있다면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   만약 도저히 생각을 정리할 수 없고, 의심스러운 마음만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객관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전문가에게 마음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함께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수월히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실 수도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가 아닌, 홀로 해결할 수 없는 마음의 문제들로 너무나 괴로울 때 언제든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때로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공감을 받는 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지기도 합니다.   사연에서 말씀해주신 부분으로 구체적인 상황을 알기 어려워,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전문의와의 상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 방법을 찾으셔서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652" 11021,"안녕하세요. 현재 대학교 4학년이며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고있는 수험생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원래 꿈꾸던 꿈을 포기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4월부터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게되었어요. 처음에는 할수있을거다, 용기있게 도전했지만 갈수록 부족한부분이 스스로 느끼기에 너무나도 많고, 점점 다가오는 시험날자에 압박감을 느끼는것같아요. 완벽주의인 성향이 있어, 떨어지면 어떡하지..주변사람에게 너무 부끄러울것같다..이런생각이 제일 강했고, 잘하고싶은 욕심에 항상 가장 스트레스를 받아왔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사소한 일에 눈부분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나요. 그냥 가족과 전화하다가, 남자친구와 연락하다가, 공부하다가, 길을 걷다가 분명 슬픈 일도 없는데 0.1초만에 갑자기 슬퍼지고, 눈물이 나길 반복하니 너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무기력하고, 피곤하고 슬픔이 갑자기 와도, 이순간에도 다른사람은 열심히 공부하고있겠지..나도 해야하는데 이생각이 들면서도, 움직이는게 힘들고, 눈물이 나서 황당하고 이런 기분에 반복이에요.. 숨이 막히는것같은데 내가 힘든게 내가 약해서 견디지 못하는것같고, 다른사람도 다 나만큼, 나보다 힘들겠지..그래도 다들 견디는거겠지 하면서 버티고있었는데 이렇게 시도때도없이 눈물까지 나니까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참 막막해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내용을 잘 정리해주셔서 지금 질문자님의 사연이 어떤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꿈을 포기하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무척 속상하고, 두렵기도하고, 한편으로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목표를 이루고픈 마음이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그 압박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이미 목표를 한 차례 수정한 상황에서 더 큰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처럼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을 때 우리의 마음은 불안하고 괴로워집니다. 질문자님이 자주 눈물을 흘리는 것도 그 괴로운 마음의 표현인 셈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마음껏 눈물을 흘리는 것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실컷 울고 난 뒤에 속이 후련하고, 마음이 정화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아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혹은 운동을 통해 땀을 흘리거나, ‘여행’ ‘독서’ ‘명상’ 등의 좋은 자극을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을 내기 어려우시더라도 충분히 휴식해주세요. 일상에서 쉼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만약 이런 방법들을 시도해봐도 무기력하고, 우울한 감정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객관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전문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 훨씬 가벼워지는 마음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을 다뤄보는 경험을 하시면서, 그동안 많이 애쓰고 지친 사연자님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일상을 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746" 11020,"저는 50대 싱글녀입니다 3년전 엄마가 치매판정을 받앗어요 원래는 따로 살다가 엄마가 치매판정을 받고나서는 혼자계시게 할수없어서 바로 합가해서 살고잇습니다 어릴적부터 워낙 자식들한테 헌신적이라 저도 최선을 다해 모시려고하고잇습니다 그런데 치매라는것이 치료가되는것이 아닌 계속 진행되는 병이라 ᆢ 요즘ᆢ 3년전보다 좀더 진행된것이 보이니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버거움을 느낌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없이 오롯이 하려다보니 어쩔땐 절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코로나로 잠시 일을 쉬고는 잇지만 아직은 일을 더해야하는데... 이제는 항상 누군가의 보날핌이 필요한 엄마를 보면서 안쓰러운 맘도 들지만 내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살지? 하는 맘이들때면 앞으로 희망보다는 절망감에 무력감과함께 우울해집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부분들이 글에서 많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을 오롯이 홀로 돌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고생이 정말 많으시다고, 힘내시길 바란다고,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치매는 치료가 어렵고 오랜 기간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기에 보호자가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질문자님처럼 치매 가족의 문제를 혼자서 감당해야 하면 벅찬 기분이 들 때가 많지요. 홀로 감당하기에 벅찬 일을 오랜 기간 지속하다 보면 스트레스와 무력감, 나아가 우울한 감정까지 들 수 있습니다.   치매 가족을 돌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심리적, 신체적 건강입니다. 어렵겠지만 어머니가 아닌,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가끔씩이라도 마련하시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는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힘들고 괴로운 감정들을 전문가에게 털어놓음으로써 한결 편안해지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제한된 수준의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어머니를 돌보시는 동안 부디 자신의 마음도 챙기셔서 지치지 않고, 편안한 일상을 보내실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6027" 11013,"지금은 그만뒀는데 몇년전에 일하던곳에서 어떤 아저씨가 자주 와서 자기 딸이 해외여행 갔는데 실종 돼었다고 그랬는데 그게 저하고 무슨 관계가 있지는 않을까? 그런 착각이 들어서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기에 어려움이 많지만, 짧게나마 도움을 드려보려 합니다.   질문자님은 과거 근무지에서 자주 마주쳤던 손님의 자녀가 실종됐다는 이야기 때문에 마음을 많이 쓰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게 혹시 본인과 관련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신다고요. 혹시, 그런 생각을 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알아갈 때 그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들여다보고, 원인을 짚어보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그 생각의 원인이 떠오르지 않고, 불안한 마음만 지속되어 괴롭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객관적으로 의학적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와 함께 문제를 고민해보면 보다 수월하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가 아닌, 홀로 해결할 수 없는 마음의 문제들로 너무나 괴로울 때 언제든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때로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공감을 받는 것만으로도 한결 나아지기도 합니다.   사연을 주신 분의 자세한 배경을 알기 어려워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어려움에서 벗어나 조금 더 밝은 삶을 살아 가시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652" 11012,"가끔씩 숨이 턱턱 막히고 불안할 때면 토할 거 같은 기분을 느껴요. 우울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게 진짜 내가 느끼는 감정이 맞을까? 스스로 연기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 감정을 스스로 잘 못 믿는 거 같아요. 힘들면 얼마나 힘들다고 하루하루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데 하는 것도 없으면서 뭐가 그렇게 힘들고 한가 모르겠어요.. 전에는 상담도 받았었는데 굉장히 우울도?가 높다는 결과를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삶에 대한 욕구나 집착도 없는 거 같고 당장 내일 죽는다 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에요 죽고싶다는 게 아니라 아니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하는 거 같아요 그냥 죽으면 죽는구나 내가 미래에 삶이 있을까 하는 생각들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눈물이 나고 우울한 느낌이 들어도 제가 더 오버해서 받아들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또 한편으로는 내가 우울증인가 싶은 마음도 있어요.. 저도 절 모르겠어요 제가 대체 왜 이러는걸까요 정말 짧게라도 이유를 좀 알려주세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질문자님의 현재 상황에 대해 잘 정리해주셔셔,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신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과거 우울도가 매우 높다는 상담 결과를 받아보셨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지금은 어떤 상태이신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짧게라도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우울증이 걸린 사람의 뇌에서는 평상시보다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와 활성이 현저히 저하됩니다. 그래서 심각한 우울감이나 슬픔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아예 감정 자체를 못 느끼는 감정불능증에 빠지기도 하죠. 혹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변하는데요. 이전에는 나를 재미있게 하던 것들이 어떤 즐거움도 주지 못하는 겁니다.   이를 주된 증상으로 하는 우울증은 무기력감, 에너지의 저하, 의지 상실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짧은 고민 글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태를 알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내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시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자신의 마음과 해결 방법을 발견하셔서 편안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866" 11011,"안녕하세요 저는 14살 중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충분히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제가 너무 힘듭니다 저의 부모님은 제가 부부싸움 하는 것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사이도 좋으시고, 또 가정 형편도 나쁘지 않고 저에게도 잘 대해주십니다. 하지만 저는 충분히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데도 더 사랑을 받고싶고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음에도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에 제가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원래 있었던 우울증+그런 생각들로 매일매일이 괴롭고 불안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연만으로는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지 못하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점이 글을 통해 잘 느껴져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질문자님은 부모님의 사랑을 더욱 갈구하게 되고, 그런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면 강한 집착과 심리적 불안정이 나타나지요.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고 그 감정을 다루는 법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는 청소년기에는 더욱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일이 아니니 자책하는 마음은 내려두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어쩌면 질문자님은 부모님의 인정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찬찬히 들여다보시고, 진솔한 마음을 부모님께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짧은 글만으로 답변을 드리는 데에 한계가 있어, 제한된 수준의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을 다뤄보는 경험을 하시면서, 그동안 많이 애쓰고 지친 질문자님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일상을 찾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595" 11002,"서럽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이 제 주변에 하나도 없어서일거 이해합니다. 나와 똑같은 경험과 기분이 그들에게 갈때까지 언제까지고 기다리거나,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만한 곳으로 가는 것만이 답이겠지요? 후자의 경우 그 곳이 저승뿐이라면 어떻겠습니까?","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짧은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상황과 심정을 전부 알 수는 없기에 더욱 자세한 답변을 드릴 수 없어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려 보려 합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주변에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없어서 “서럽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진정으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서럽고, 외로운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지속되면 우울감으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이 깊어지기 전에 방법을 찾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우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소소한 선물하기, 일기쓰기, 명상하기 등. 기대고 공감받을 누군가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 나의 편이 되어주는 것이죠. 온전히 홀로 설 수 있을 때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더라도 배가 되는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의 감정을 홀로 극복하기 어렵고 안 좋은 생각이 계속 든다면 가까운 심리 상담 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보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객관적인 조언을 건넬 수 있는 전문가와의 대화가 현재의 감정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1488" 10995,"저는 가면을 쓰고 살고 있습니다. 착한 자식인척 아무렇지 않은척 모든걸 잊은척 저는 여러번 자해를 했습니다.누구에게도 제 솔직한 삶을 얘기 할 수도 없고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니깐. 부모가 자식을 자신 입맛에 맞게 이용하는걸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깐요. 늘 저에게만 착한 자식이길 원하고 자신들이 감정쓰레기통이길 원하고 자신의 손발이길 원하는 부모에게 아무리 힘들다고 말해도 자식으로 태어났으니 당연하게 감당해야 하는거니 불평하지 말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참았습니다. 힘들다고 자해를 해도 오히려 죽으라고 뭐가 힘든게 있냐고 니가 죽으면 화장하면 그만이라고 죽으라고 합니다. 아무리 힘들다고 말을 해도 행동으로 보여도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웃는 모습을 보이라고 협박을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너무 버티기가 힘듭니다. 삶은 버티는게 답일지 모르겠지만.. 그 버티는 힘조차 이젠 남아 있지 않은거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글에서도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로 인해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기에 답변을 드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가족은 혈연으로 연결된 매우 가까운 존재가 맞지만, 가족 사이에도 적정한 거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심지어 현재 질문자님의 상황처럼 자신이 가족 중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처럼 느껴진다면 더욱더 거리두기를 해야 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점점 자신을 잃게 되어, 마음이 괴로워집니다.   또한, 질문자님은 현재 자해를 하고 계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자해는 질문자님이 견디기 힘들만큼 부정적이고, 강렬한 감정이 자신을 해하는 방식으로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홀로 해결할 수 없을만큼 견디기 괴롭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의 경우 참고 기사를 첨부해 두었으니 참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그동안 많이 애쓰고 지친 사연자님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일상을 찾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0516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810" 10989,"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오기도하고 몸이 떨리기도 해요. 힘들 때마다 더 그러니까 '내가 의지했던 사람이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반대로 생각나면 혹시 내가 힘든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안겨서 투정부리고 싶거든요. 그리고 가끔 멍해지고요. 헤어진 지는 정~말 오래됬는데도 그러네요. 제가 그분을 괴롭히기도 했고, 마지막에 만났을 때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셨는데도 실수할 뻔 했거든요. 그래서 번호도 지우고 잊으려 애썼는데도, 그 사람의 SNS에 들어가는 게 중독적이라 제 마음이 괴롭습니다. 무려 일년도 더 된 일이고요. 또 현실적으로 계속 만나기 힘든 거리 상의 문제와 계속 잡고 있을 용기도 없으면서 위의 내용처럼 계속 집착하는 스스로의 모습도 싫었고요. 아, 그 분한테 차이기도 세번쯤 차였어요. 처음에는 바쁘다는 이유였고, 그 다음 만나서는 성형외과 의사와 결혼 이야기한다, 공무원과 소개팅했다, 부모님에게는 나를 만나는 걸 말 못한다(아마 경제적/사회적/ 나이 차이 때문일거라고 생각해요.)는 식의 이야기도 들었었죠. 와 저는 제 한 몸 잘 건사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되게 자격지심 생기는 거 있죠? 또 그 분의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제가 예쁜 악세사리가 된 기분도 들었었고요. 그런데 그 때는 이렇게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들이 답답했어요. 연애는 둘이 하는 건데 제가 표현이 서툴러서 제대로 말을 못했거든요. 그래도 예의를 지키시려고 그랬는지 몇 번 더 만나주시긴 했는데, 제가 제대로 정리를 못했나봐요. 가치관 차이 때문에 와, 심지어 자기는 여러 여자 만나볼 거라고 하고 제가 가난뱅이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망할...계속 생각이 나요. 그래서 연락해보자니, 앞에 말했듯 제가 수단을 다 끊어버렸고요. 위 같은 이야기들 들으면서 상처받지 않게 스스로 단단해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리고나서 일기에도 써보고, 산에가서 소리도 쳐봤는데도 누구한테 말하지 못한게(여자친구있다는 사람을 좋아하는 게, 실수할 뻔했던 게 아니 실수할 껄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마음 속에 솜뭉치를 넣은 것 같이 답답함이 가시질 않고 먹먹해서 여기에 씁니다. 당장의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으나(웃긴게 더 이악물고 일하게 되서요), 짝사랑같은 첫사랑을 이렇게 지독하게 하고있으니 연애는 이제 어떻게 할지 좀 막막하네요. 웃기지만 상사병 날 것 같은데, 상담이라도 받아야할까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딱 제 짝입니다. 키스는 했는데 베르테르처럼 아직 자살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 잘난 머리와 좋은 환경이 지독히 부럽고 싫었던 거 같은데, 빙구같은 인간 좋아하는 척했던건데, 먹고 누우려던 거 보기 싫었는데, 아직도 내가 울 때 왜 웃었던 건지 이해안되는데, 왜 궁금하지도 않은 거 같은데 무슨 생각하냐고 시도때도 없이 물어보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하..자기를 흘려보내라고 하고, 까불지말라하고, 전화를 받으면 받는다고 뭐라하고..그랬는지! 28살때나 연락해볼까했는데 지금 생각이나서요. 또 보면은 안될 것 같고..오래전일이고.. 혼자서도 괜찮아지자 했는데, 단순히 예쁜 결혼식을 다녀오고, 곧 출근이라 그한테 회피하는 것 같기도 해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점이 글에서도 잘 느껴져서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짧은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질문자님은 아직 전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극복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이미 그 남성분에게 다른 연인이 생겼고, 거듭된 거절 의사를 들었음에도 미련을 거두는 게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그만큼 그 남성분을 많이 사랑하셨기 때문이겠지요. 열렬히 사랑했던 자신과 지난 시간들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받아들이는 자세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냉정히 짚어봐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마 질문자님도 잘 알고 계실 거로 생각합니다.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남성분이 질문자님에게 했던 말들 말이죠. (여러 여자를 만나 볼 거다, 공무원과 소개팅을 했다, 부모님에게 널 소개하기 어렵다 등.) 글에 적어주신 내용만으로 남성분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적어도 이 말들만큼은 질문자님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질문자님이 적어주신 것처럼, 거리상의 이유 등 헤어질 수밖에 없는 다양한 사유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제는 조금 이성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질문자님 자신을, 그 남성을, 지난 관계를요. 남성분의 SNS를 확인하고 싶고, 자꾸 집착하게 된다면 그 생각과 당시의 감정을 한번 기록해보세요. 남성분에 대해서, 지난 관계에 대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적고, 그 감정의 강도에 점수를 매겨보는 겁니다. 아울러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최대한 다양하게 생각해 본 뒤 목록을 만들어 봅니다. 그 선택의 장단점도요. 이러한 기록하기를 통해 질문자님은 그 순간의 감정에서 한 걸음 떨어져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겁니다. 생각과 감정에 거리를 둔 채, 좁은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부끄럽더라도 진실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주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제삼자의 조언을 들을수록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10년 혹은 20년 뒤의 내가 지금의 나를 바라봤을 때 어떻게 느낄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질문자님 자신입니다. 질문자님이 본인 스스로를 귀히 여기고, 존중해 주시고, 아울러 이별의 아픔에서 벗어나 이제는 밝은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4476" 10988,"정확히는 살을 물어뜯습니다. 처음에 손톱을 물어뜯는걸로 시작했어요. 기억이 뭉게져서 확실하지 않지만 7,8살때쯤에 문득 제 손에 있는 지문이 너무 까끌까끌해서 더럽고 싫다는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지문이 보기 싫어서 살을 뜯었습니다. 처음에는 지문이 없어지니까 너무 좋았고 뭐가 문제인지 몰랐던거 같아요. 이게 처음 손을 물어뜯게된 계기입니다 (쓸데없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그냥 한번생각나서 써봤습니다..ㅎ) 전 이제 20살인데요, 아직도 고치지 못했습니다. 너무너무 고치고 싶고 손을 뜯는 제가 너무 싫고, 손 뜯는거때문에 부모님에게 학대에 준하는 수준으로 많이 맞기도 했습니다. 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고 컴플렉스구요. 사실 이렇게 글을 남기는것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려우시겠지만, 제 의지로 컨트롤이 안되는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하는거죠?","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현재 반복적으로 손톱 옆의 피부를 뜯는 행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직접 만나 뵙지 않고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몇 가지 측면에서 ‘피부 뜯기 장애’를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질환의 특성과 대처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 보시고, 홀로 해결이 어려우실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우선, 피부 뜯기 장애를 진단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반복적으로 피부를 뜯고 이로 인해 피부 병변이 생김. 두 번째, 피부 뜯기를 중단하려고 반복적으로 시도하지만 계속 실패함. 세 번째, 심각한 고통이나 손상이 초래됨. 위의 기준이 모두 충족될 때 피부 뜯기 장애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박장애, 우울장애 등과 같은 다른 질환과 원인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므로, 정확한 상황은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피부 뜯기 장애는 질문해주신 것처럼 약물 치료는 물론, 행동 치료를 병행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뜯는 행동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손이 갈 때 자신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어떤 상황에서 그런 행동이 유발되는지 확인해야 하지요. 손에 다른 물건을 쥐고 있거나 반창고, 골무, 장갑 등으로 접근을 차단하는 것, 뜯고 싶은 욕구가 들 때마다 심호흡이나 요가, 명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아무쪼록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6004" 10987,"99년생 청년입니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 태어나 돈에 대한 갈증이 몹시 심했습니다. 용돈도 제대로 받아 본 적 없어 어린 시절 친구들이 용돈을 받으며 사용하는 것 보면 더욱더 갈증은 심해졌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운동선수 생활을 해왔지만,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갑작스럽게 찾아온 희귀병으로 인하여 선수 생활을 접게 되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아르바이트하며 돈을 모았습니다.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시작하였고 운이 좋게 코로나로 국가별로 엄청난 돈이 풀리며 제 재산도 엄청난 속도로 불었습니다 20 초반의 나이에 100억에 가까운 돈을 벌었습니다. 돈에 갈증이 심하였던 저는 매일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돈을 수백씩 사용했습니다. 몇 주 정도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돈을 더는 벌지 않아도 평생 놀고먹고 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다 보니 맛있는 것을 먹어도 즐겁지 않고 사고 싶은 것을 사도 즐겁지 않고 남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놀기만 하니 놀거리도 없고 모든 것이 질립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관심이 있지도 않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있고 노는 것 자체가 귀찮고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 딱히 인간관계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뭐라도 해보자고 노래도 배워보고 악기도 배워보고 평소 관심 있던 춤 라틴댄스 학원도 다녀봤습니다 전부 달 단위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 하겠더군요 게임도 질리고 다른 취미를 가지려고 해도 흥미를 아무것에 가지지 못합니다 요즘은 그저 유튜브만 보며 매일 봤던 영상을 돌려보며 계속 새로 고치며 새롭거나 흥미로운 영상을 찾을 뿐 그것조차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쓰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무엇을 배우는 것도 뭐 하나 즐겁지 않습니다 요즘은 신경도 예민해져 귀마개를 끼고 생활을 하는데 괜찮다 싶다가 요즘은 심장이 뛰는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가만 있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며 속이 울렁거립니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시간은 잠을 자는 시간 귀마개를 끼고 자면 거의 100% 확률로 꿈을 꾸더군요 꿈의 내용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꿈에서의 내용은 몹시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잠을 자기 위해서 누워서 억지로 잠을 청하고 수면제나 술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젠 돈도 세상도 사람도 무엇도 신경 쓰이지 않고 그냥 영원히 자고 싶습니다 그래서 술과 수면제를 먹고 밧줄에 목을 매달고 그대로 자고자 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게 맞는 것인지 잠깐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과연 이 선택이 맞을까요 아니면 제가 이 세상 삶에서 삶의 이유를 찾을 방법이 있을까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연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글에서도 공허하고 지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질문자님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어린 시절 돈에 대한 갈증이 심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후 코인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이 났고, 한동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다고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삶의 이유마저 사라진 것 같아 심적으로 괴로우신 것 같아요. 질문자님은 현재 20대 초반의 나이라고 밝혀주셨는데요. 반면, 투자 수익금은 대부분의 사람이 평생을 노력해도 벌기 힘든 만큼의 큰 금액입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갑작스레 성공을 거둘 경우 삶의 목표가 사라지고, 인생이 공허해지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질문자님을 괴롭혔던 존재가 바로 ‘돈’이었는데, 질문자님의 노력이나 의지가 아닌 운으로 인해 그 갈증이 단숨에 채워졌다면 더욱더 허무한 느낌과 공허함이 찾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을 조금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질문자님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좌절하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실히 돈을 저축했습니다. 갑작스레 사회생활을 시작한 대부분의 청년들이 저축보다 소비를 택하는 것과 달리, 자신만의 노력으로 직접 투자금을 모으셨죠. 이후 나름의 공부를 통해 투자할 코인을 선택하고, 100억원이라는 큰 수익금까지 얻게 되셨을 겁니다. 우선은 그런 질문자님의 노력과 의지를 자신 스스로, 마음 깊이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행복이나 삶의 의미는 물질적인 소비에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소소한 성취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운 뒤 이를 실천하고, 조금씩 성취감을 쌓아 보세요. 그렇게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이루고픈 목표를 설정하고, 무엇보다 지지와 위안을 줄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가까운 상담 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술과 수면제에 의존하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계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 경우 홀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전문가의 조력을 통해 함께 해결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라서 제한된 수준의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부디, 다양한 경험과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일상의 활력과 삶의 의미를 찾고, 마음의 평안에 한걸음 가까워지시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335" 10986,"저는 올해 만 7년차 직장인입니다. 올해 초 고객에게 칭찬을 가장한 민원을 받은 후 일할 때마다 주변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사소한 것에도 또 민원 들어올까 두려운 상황입니다. 또 회사로 항의전화가 와서 제대로 대처할 지 못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항의전화가 또 와서 대처할 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면 전화가 올 때마다 불안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상사에게 물어보지 않고 독단적인 결정으로 절차를 지키지 않고 일을 처리하게 되어 시말서도 작성하게 된 일도 발생하게 되어 모든 일에 자신감도 없고 제가 결정한 것 맞는지 의문이 들 때도 많습니다. 제가 결정한 일에 대한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저는 현재 그 책임에 대해 회피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제가 성격이 무뚝뚝하여 고객에게 불친절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고객에게 제가 해 줄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다 해주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또 고객센터로 민원이 들어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등골이 오싹해지며 식은 땀이 났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그 생각이 나서 잠도 잘 오지 않으며 자다가 깨서 그 생각을 하면 불안하여 잠이 싹 다 날아갈 정도입니다. 그 생각을 안 해야지 하고 생각은 하는데 잘 되지 않아 가슴도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저는 어릴 때 누군가 저에 대해 욕을 하거나 비난을 하게 되면 울기부터 하였는데 현재는 울지 않으나 우울감이 많이 들고 계속 부정적인 생각이 드며 저에 대한 비난, 욕에 대해 계속 생각이 나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제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마음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하여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에서도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잘 느껴져서 글을 읽는 내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질문자님에게는 칭찬을 가장했던 고객의 항의 전화가 큰 상처로 남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정 사건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이와 비슷한 상황이 닥칠 경우 불안해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울러 시말서 작성과 고객의 불평을 한 차례 더 경험하게 되면서 자존감이 더욱 떨어지고 큰 스트레스를 받고 계신 것 같은데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나 자신’과 ‘내가 수행하는 업무’를 분리하는 것입니다. 고객의 민원은 질문자님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닌, 질문자님이 속한 조직, 회사, 서비스에 대한 것이며, 질문자님은 자신이 맡은 역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말들을 들어야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후 퇴근과 동시에 나의 역할에서 나를 분리해 내는 게 중요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넘어 맛집을 가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잘 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확률적으로 이상한 사람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인구의 최소 0.2%에서 많게는 3.3%가 반사회적 인격 장애라는 미국정신의학회의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자님을 잘 모르는 타인의 근거 없는 비난에 스스로를 너무 탓하지 마시고, 일과 나를 분리함으로써 나의 인격과 자존감을 보호해 주세요. 아무래도 직접 만나 뵙고 대화를 나눈 게 아니라서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조속히 벗어나실 수 있기를 바라며, 혹시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과 우울감이 지속될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9594" 10968,"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남고생이에요. 중학교 시절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중심이었던 저는 인간관계에 대한 별 걱정없이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오니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저는 외로운 1학년 생활을 보냈죠. 그러다 갑자기 성향도 너무 똑같고 생각하는것도 비슷한 친구를 사귀게 되었어요. 그 친구와 저는 1학년 말부터 다른 친구들과도 잘 지내면서도 둘이서 정말 얘기도 많이하고 놀기도 잘 놀았어요. 그런데 2학년이 된 현재, 그 친구가 저를 피하는게 느껴져요. 제가 쓸때없이 눈치가 너무 빨라서 그 친구가 저에게 대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저를 피한다는걸 느꼈어요. 다른 친구들 다 있어도 정말 그 친구 한명만큼 저의 안식처가 되고 행복을 주는 친구는 정말 처음이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확 변해버리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학교도 타지역이라 정말 혼자인 느낌이 드네요.. 제가 더이상 그 친구에게 기대를 하지 않고 저 혼자서도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연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무척 당황스럽고 속상한 마음일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질문자님께서는 고등학교 진학 후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다가 갑작스레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나게 됐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 친구와 잘 지내오다가 갑자기 친구의 태도가 변한 것 같으시다고요. 이런 경우 질문자님처럼 속상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친밀함은 나와 상대가 연결되어 있다는 연결감과 안정감을 줍니다. 그 연결 고리가 갑자기 끊겼을 때 초조해지고 외로운 느낌이 당연히 들겠지요. 하지만 건강한 관계는 ‘나’를 돌보면서 타인과 친밀함을 유지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상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로 나 자신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존재, 갈등이 없는 완전무결한 관계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입니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어쩔 수 없지, 뭐”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립니다. 이처럼 타인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나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나의 태도에 따라 상처의 크기도 달라지게 됩니다. 내가 그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상처 또한 덜 받게 되겠지요. 어떤 관계이든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질문자님의 에너지를 어디에 쏟을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친구가 날 왜 피하게 됐는지, 어떻게 해야 친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에너지를 허비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잠시 그 친구에게 시간을 주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보세요. 그동안 그 에너지를 학업이나 장래 진로를 위해 사용해 보는 겁니다. 다른 친구와의 관계 역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온전한 나’를 지키며 다가가 본다면 훨씬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 질문자님의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제한된 수준의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고 편안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968" 10963,"안녕하세요 글이 자꾸 지워져서 다시 쓰기가 어려워서 첨부한 캡쳐본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에서도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잘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성에 집착하시는 듯한 태도와 성장기 청소년 시절 포르노가 다운돼 있는 것을 목격한 경험은 질문자님에게 큰 충격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어머니가 가정폭력을 당하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목격해 불안한 상태로 성장하셨다고요.   특히 어머니의 자살시도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심적 고통을 받으셨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버지께 솔직한 생각을 말씀드려 보겠다는 질문자님의 자세가 큰 용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질문자님께서 긴 시간 마음에 상처를 담아오셨던 만큼, 그리고 여전히 그 잔흔이 존재하는 만큼, 우선은 질문자님의 마음부터 돌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섣불리 대화를 시도하시어 질문자님의 마음을 다치는 것보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방법으로 시도하시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자님의 마음입니다. 객관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마음 속 깊이 담아두었던 상처와 마주하거나, 아픔이 일정 부분 해소되거나, 관계가 변화하는 등의 경험을 만들어 가실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께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000" 10958,"선생님 제가 독서실에서 재수 중인데 그래서 어디 말할 곳도 없고 정신의학과가서 상담을 하려니 돈도 넉넉하지않아서 여기에 도움을 요청해요 제가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행동을 하기 위해 과정을 너무 세세하게 상상하고 짜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 밥 먹으러 나갈 때 양말을 신으면 양말이 젖잖아요 그래서 실내에서 안 신자니 좀 부끄러워서 그냥 들어와서 다시 신 거든요 근데 이건 그냥 나가기 전에 신으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데 저는 신발을 들고가서 화장실가서 양말을 벗은 후에 샌들을 신고 나가자 이렇게 과정을 생각하고 좀 집착하는 거 같아요 제가 양말을 화장실에서 벗는 이유는 공부하고 있는 독서실이 개방형인데 혹시나 피해를 줄까봐,,, 물론 아무런 피해는 안 주는 거 알아요 근데 괜히 좀 주눅이 들고 부끄러움을 타는 것 같아요 이렇게 생각하는 거에 제가 스트레스를 안받으면 되는데 괜히 내가 이상한 사람 같고 왜이렇게 작은과정하나하나에 집착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또 독서실 재수니깐 종이 따로 안 울리잖아요 그래서 제가 12시에 밥을 먹기로 계획 했으면 아 내가 공부하다가 이 12시에 못 먹고 시간을 놓치면 어쩌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이거 재수 생활을 바탕으로 해서 이 강박 진짜 고치고 싶거든요 사회생활에서도 저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인터넷 강의 질문 게시판에 가볍게 얘기 했었는데 그떄 선생님꼐서 말해주셨어요 제가 어떤 마음 가짐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차차 고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제가 왜 이런지 생각해봤는데 저희 아빠가 저한테 되게 재촉을 많이 하고 자기가 하라는거 빨리 ㅂ빨리 안 하면 소리를 많이 질렀거든요 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무의식 속으로 깔려있는 건가요? 예를 들어 아 내가 이걸 이때 하지못해서 누군가가 나에게 뭐라하면 어쩌지 사실 뭐라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아 그리고 이건 정말 사소한 건데 제가 흰티를 입었는데 깜박하고 나시를 안 입어서 속옷이 비치는 거에요 그래서 후리스를 입었는데 여름에 후리스는 좀 계절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독서실 사장님이 저한테 덥냐고 물을 것 같고 그럼 저는 그냥 속옷이 비쳐서 입었다고 하면 되는데 이렇게 사소한 거에 너무 걱정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또 여기에 스트레스 너무 받고 하 왜 안 입었지 하고 그래서 그래 내일은 검은티를 입자!!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저는 왜이런것이죠 또 제가 이상한 건 아니죠?ㅜㅜ 선생님들 도와주세요 제가 맞는 이야기를 해주세요 고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좀 다독여주세요ㅜㅜㅠㅠㅠ","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은 지나치게 많은 사소한 걱정이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쳐 고민이신 것 같습니다. 평소 어떤 생각 때문에 괴로운지 잘 정리해 주셨는데요. 하지만 직접 만나 뵙고 자세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단편적인 글만으로는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답변을 남겨보려 합니다. 대학 입시, 더욱이 ‘재수’라는 상황에 놓이면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당연히 불안한 마음이 들게 되지요. 그러나 스트레스는 불안을 증가시키므로, 어렵더라도 지나친 생각을 멈추려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 가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생각하는 습관은 더욱 많은 불안을 야기합니다. 자신이 걱정했던 문제가 진짜로 발생하는지 상황을 가만히 지켜봐 보세요.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 근거가 무엇인지 자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걱정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증거가 있는지 판단해보고, 없다면 그 생각을 지워버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과중한 학업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해서 뇌에 안정감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마음챙김' 즉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참고 기사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외로운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 “검은 티를 입자” 등의 긍정적인 사고로 나름의 해결책을 찾고, 이렇게 고민 글까지 남겨주시는 질문자님은 이미 단단한 마음과 성숙한 태도, 강한 의지를 갖추셨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609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301" 10947,"2년 전 쯤부터 어머니께 의부증이 생겨서 가정이 조금씩 삐그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희 남매의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 해 주신 것은 정말 감사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통제와 압박 속에서 살았습니다. 어머니에게 내 아픔과 비밀을 털어놓을 생각도 못 하고요, 어차피 이해받지 못할 걸 아니까요. 신경이 날카로워 지면 남편이든 자식이든 /특히 딸인 저에게/ 폭언을 해 댔습니다. 아빠는 저희들과 친구처럼 지내려고 하셨지만 엄마의 그러한 점은 방관하셨고요. 그때에도 이미 사람들이 내 욕을 한다, 저 사람이 나를 계속 쳐다본다 하며 피해망상 증세는 있었고 그로인해 주변 사람들을 더욱 못살게 굴곤 하셨습니다.. 지금도 자격지심, 피해망상 증세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국제결혼을 하여 어머니를 가끔 보니 사이가 더 좋아진 것 같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신병을 앓고 계시는데 외국에서 사는 처지에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도 안되는 본인의 망상을 토해내는 어머니를 보니 솔직히 정이 떨어진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스트레스 상담이라며 구슬리고 구슬려서 병원 상담도 새벽부터 일어나 예약했지만 매번 핑계대며 미루더니 결국 안 가셨어요. 누나가 엄마를 정신병원에 처 넣으려고 한다면서 동생에게 말씀하셨더군요. 아빠는 치료고 뭐고 포기상태입니다.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같이 살고 계시지만 고혈압도 있으시고 수시로 심장이 뛴다고 하셔서 스트레스 증세가 분명히 있으신 것 같습니다. 본인도 이상한 점을 인지하셨는지 병원에서 치매검사도 받으셨습니다만 인지기능 등은 당연히 정상이었고요, 그로 인해 안심하고 그러한 망상을 더욱 고착화시킨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더욱이 외가에는 치매, 망상장애를 앓고 계신 친족이 두 분이나 됩니다... 요즘에는 이 일로 우울감이 있고 스트레스가 큽니다. 양가감정이 하루에도 몇번씩 왔다갔다 하는 것이 느껴지고요. 짧은 조언이라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통제와 압박, 폭언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계시네요.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단편적인 짧은 글만으로 질문자님과 어머니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특히 어머니의 상태와 관련해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한적인 답변을 남길 수밖에 없으나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질문자님은 어머니께서 망상 증세를 보인다고 하셨는데요. 망상은 현실에 맞지 않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이 확고한 믿음이 쉽게 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지요. 기본 전제부터 잘못된 생각이지만, 망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나름의 논리를 만들어 내는데요. 이를 ‘체계화된 망상’이라고 합니다. 치료를 통해 교정하지 않을 경우 점차 고착화 되어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망상은 단순히 망상장애 외에도 우울증이나 강박증, 신체염려증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력, 스트레스 요인, 성격적 요인 등을 세심히 평가해야 합니다. 치료 과정은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한 뒤 이후 정신 치료를 병행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며, 초기에는 망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지만, 당사자가 치료를 완강히 거부할 경우 사실 보호자가 딱히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질문자님처럼 가족이 치료를 거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럴 땐 가족치료 등의 방법을 먼저 시도하시어 어머니를 점차 치료의 범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질문자님께서 자신의 마음 역시 돌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질문자님 역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계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한 감정을 감당하기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질문자님과 어머니께서 부디 편안한 일상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558" 10936,"고향을 떠나 서울에 파견 근무를 왔는데 외롭기도 하고 허하기도 하고 하던 차에 일찍이 고향 떠나 서울 살던 친구를 몇번 만났는데 만날때마다 맨날 주식해야한다 코인해야한다 너도 융통성없이 적금만 넣는게 아니라 재테크에 눈을 떠야 한다 어쩌고 하던 이야기.. 거기에 혹한게 시작이었습니다. 코인을 사서 처음엔 큰 수익을 냈었습니다. 길가다 천원만 주워도 오늘 하루 땡잡았다 말하는데 몇십만원, 몇백만원 수익이 순식간에 생기자 그때부터 눈이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그 뒤에 계속 코인을 했는데 점점 원금을 잃어가더군요, 무리한 복구욕심에 적금을 깨서 부었지만 늘 예상과 반대로 가면서 적금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이미 중독상태로 접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마진거래에서 레버리지를 걸면 순식간에 불릴 수 있다고 광고를 하면서 백만원으로 일억도 벌수있다고 유투브 영상도 있더군요 그거 보고 결국 마진거래 손을 대다가 잃고, 또 잃고... 손이 덜덜 떨리면서도 또 하고.. 또 잃고... 결국 정신을 조금이나마 차리고 보니 거의 5천만원이 되는 돈이 이미 없어진 뒤였습니다. 정말 코인을 하면 안된다... 이건 사기다... 절대 개미는 돈벌수없는 곳이다.. 이성으로는 알면서 대출받고 있는 저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높은 배율로 한번만 따면.. 한번만 제대로 성공하면.. 여긴 성공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나 항상 제 예상과 달리 세력과 거래소가 담합해 움직이는 코인차트는 반대로 가고 저는 결국 모든 걸 잃더군요. 대출까지 합해 거의 5천 잃은 것 같고요. 돈도 돈이지만 근무에도 지장을 주고 몸도 마음도 피폐해졌습니다. 저에게 코인해야한다고 주장하던 그 친구도 거하게 잃었다더군요. 요새는 마음을 털어놓을 곳도 없고 하여 쓸데없는 넋두리 했습니다. 본론 요지는... 도박에 절여진 이 뇌를 치료하고 싶습니다. 정신과 가면 약물치료가 되는지... 또 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궁금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현재 코인 투자로 인해 큰 금전적 손실을 입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괴로우신 것 같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대화하지 않았기에 정확한 답변이 어렵지만,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어떤 행동이 즐거우면 그 행동을 반복하고 싶은 욕구가 강화되는데, 이를 ‘동기 강화’라고 합니다. 이는 뇌 변연계의 중변연 도파민 시스템의 보상 관련 학습으로 이루어지는데요. 도박의 쾌감이 동기 강화를 일으키고, 점차 그 행동에 중독되는 것이지요. 만약 내가 코인을 시작하기 전보다 나쁜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겪고 있다면 이는 위험신호입니다. 예를 들어 화를 잘 내거나, 쉽게 흥분하거나, 불안하거나, 일상의 다른 행동이 재미없게 느껴진다면 중독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점차 주식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투자액도 증가할 경우 이는 ‘내성’의 단계로 넘어간 것입니다. 질문해주신 것처럼, 도박이나 주식 중독에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뇌가 갈구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미취시켜 억지로 못하게 만든 것이므로, 이미 중독된 사람은 어떻게든 그 행위를 할 방법을 찾기 마련입니다. 이는 금단 증상 때문인데요. 내성과 금단을 치료하려면 자신의 노력이 수반돼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기사를 첨부해 드릴 테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더욱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에 한계가 있어,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코인의 늪에서 벗어나 밝은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2025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1627" 10929,10대때 진로를 택한건 맞지만 그 이후에 그다지 관심 없는데 모함하는 사람들이 있는거 같아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짧은 글로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모두 알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답답한 마음이 드실 거라 짐작해 봅니다. 자신이 전혀 상관 없는 진로로 인생을 꾸려간다는 오해를 받으면 당황스럽고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요. 

사실 글의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어, 제한된 수준으로만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만, 누군가 질문자님을 모함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조심스럽게 질문해 봅니다. 질문자님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나 근거, 혹은 그 생각이 자신의 사소한 오해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울러 이를 단순한 오해나 착각이 아닌, ‘모함’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찬찬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혹시 그러한 생각은 분명 들지만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아울러 이로 인해 답답한 마음이 커지고 속상함이나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처럼 일상의 고민들로 마음이 괴로울 때 객관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는 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경험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0928,"제 명의로 1억8천 생명보험 들어났는데 자살로 모함하는 그런 곤조가 있는 사람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대면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현재 누군가 자신을 모함하는 것 같다는 걱정에 고민이신 것 같습니다. 생명 보험을 들어두었는데, 누군가 자살로 모함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짧은 글의 내용만으로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렵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우선 질문자님께서 누군가 자신을 모함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를 찬찬히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만약 구체적인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혹여 내가 사소한 오해 등으로 잘못 판단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홀로 해결하기 어려울 경우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심각한 증세가 나타날 때 가는 곳이 아닙니다. 마음이 무겁거나 정답을 알 수 없는 문제들로 너무 괴로울 때, 그 답답함이 오랜 기간 지속될 때,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털어놓고 바람직한 해결 방향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직접 뵙고 대화를 나눈 것이 아니라 답변을 드리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아무쪼록 전문가와 함께 고민을 해결하시어 편안한 일상을 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023" 10927,"비트코인 한적없는데 앞으로 안할테구요 근데 제가 비트코인으로 손실 봤다고 모함하는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짧은 글로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모두 알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이 드실 거라 짐작해 봅니다. 코인 투자에 대한 경험이나 계획이 전혀 없는데 금전적 손실을 봤다고 소문이 난다면 억울하고, 해명하고 싶은 마음이 드실 겁니다. 

사실 글의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어, 제한된 수준으로만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만, 누군가 자신을 모함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조심스럽게 질문해 봅니다. 질문자님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나 근거, 혹은 그 생각이 자신의 사소한 오해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닌지, 본인 스스로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지 자문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혹시 그러한 생각은 분명 들지만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아울러 이로 인해 답답한 마음이 커지고 속상함이나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처럼 일상의 고민들로 마음이 괴로울 때 객관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는 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경험을 통해 밝은 일상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0926,"지금 인연끊은 친구가 돈 빌려달라 그래서 빚 있다고 거짓말했는데 내가 빚있는 사람으로 소문이 난거 같아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연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답답하고 속상하신 마음일거라 짐작이 됩니다. 친구와의 금전적 관계를 피하기 위해 둘러댄 것인데 빚이 있다고 소문이 나니 억울한 마음도 드실 것 같아요. 

사실 글의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어,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질문자님께서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고 짐작하신 이유가 무엇일지 조심스럽게 질문해 봅니다. 질문자님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혹여 내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자문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혹시 그러한 생각은 분명 들지만 도저히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이로 인해 답답한 마음이 커지고 속상함이나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처럼 일상의 고민들로 마음이 괴로울 때 객관적인 조언을 줄 수 있는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에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경험을 통해 밝은 일상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10922,"아직 18살밖에 되진 않았지만 저에겐 10년이 넘은 가장 친한 친구 3명이 있습니다. 세 친구는 모두 운동선수이며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정이 있어 중학교부터는 친구들과 다른 지역에서 살게 되었지만 꾸준히 만나며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매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만났는데, 3명의 친구 모두 평소와 다를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근데 오늘 그 중에서 한 친구가 자살시도를 하다가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다른 친구를 통해 들었습니다. 저녁 6시쯤 그 연락을 받고 지금까지 계속 그 친구에 대해서 곱씹어 보았습니다. 그 친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서 세 친구 중 가장 먼저 운동선수를 하기로 마음 먹었던 아이입니다. 중2부터 경쟁자들이 늘어나며 다른 아이들에게 밀려나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생각해보니 그때부터 손목에 안 끼던 손목보호대를 꼈습니다. 저는 왜 그때 그걸 몰랐던 걸까요 그리고 최근에 만났던 더웠던 날에도 바람막이를 입었는데 그걸 보고 제가 이상함을 느꼈어야 됐었는데 알아 차렸어야 했는데 못 알아차렸습니다. 그 친구에게 관심을 더 가졌어야 했는데 지금 너무 후회가 되고 그 친구를 잃을까봐 너무 무섭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나머지 두 친구는 3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자괴감 들게 만듭니다 왜 저에게만 나머지 친구들은 알고 있었음에도 말해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알고 있었는데 왜 그 친구를 말리지 않았는지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지만 나머지 두 친구가 원망스럽고 제 자신도 너무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친구분을 걱정하는 질문자님의 마음이 글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져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갑작스레 알게 된 친구분의 사정 때문에 질문자님 역시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크실 것 같습니다. 우선, 질문자님처럼 친구분의 상황에 진심 어린 관심을 보이고, 도와주려 노력하는 자세가 친구분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러니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가지셔도 된다고, 결코 자책하지 마시라고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자해의 종류와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스트레스나 심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죄책감을 덜고자, 혹은 자신의 괴로움을 알리기 위해서 등.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을 해할 만큼 견디기 어려운 부정적 감정이 자해라는 행위를 통해 터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자해를 하는 사람들은 긴소매 옷이나 손목 보호대를 통해 그 흔적을 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아예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배, 허벅지 등 안 보이는 부위에 자해를 하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계신 질문자님이 친구분의 자해 행위를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내가 왜 몰랐을까’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등의 생각으로 자신을 탓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친구분께서 자살 시도까지 했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친구분이 질문자님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친구분을 잃기 싫은 질문자님의 마음 등을 친구분에게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면 좋겠다”고 권유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대화가 어렵다면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세상에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자살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친구분께서 질문자님과 주변의 친구 및 가족들의 사랑과 지지로 마음의 아픔을 극복하고 편안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833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2906" 10919,"평소에도 우을증을 앓고있고 자해를 하는 친구입니다. 저는 이 친구의 아픈 과거를 사귀기 전부터 알고있었으며, 다 이해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본인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면 제가 힘들어 하는것 같다며 이별을 통보하였습니다. 이 친구에게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직 많이 좋아하고 설령 저와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도 저는 이 친구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으로라도 남고싶은데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요? 현재 이 친구는 저와 아무런 말도 하고싶어하지않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여자친구의 우울증과 자해로 인해 걱정하는 질문자님의 마음이 글에서도 잘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울러 이별 후 의지할 사람이 없어진 여자친구의 상태가 더욱 악화하진 않을까 더 걱정하시는 것 같아요. 우선 여자친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전문가의 도움입니다. 여자친구가 별도의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면 상담 및 약물치료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지나친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주의하며 솔직하게 말씀해 보세요. 여자친구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여자친구에게 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요. 아울러 여자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주변에 있지는 않은지 자세히 살펴보세요. 질문자님은 여자친구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하셨지만, 여자친구가 질문자님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편적인 글의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과 여자친구의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자친구분이 부디 내면의 아픔을 딛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833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2906" 9271,"제게 만 40세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엄마는 헌신적이고 뒷바라지를 잘 해주었지만 아빠와 일찍 사별하여 재혼을 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동생은 원래 내성적이고 말수가 없는 편이었는데, 20살부터는 아예 방문을 열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군대를 계기로 밖으로 나오고 제 의지로 대학을 갔습니다. 이후 공무원시험, 실패, 자격증공부, 취업, 얼마 못다님,취업, 공부등등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의 묻는말등에만 소통하고 방구석에 틀어 박혀있고 사회생활을 못하니 상담을 받자해보고도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목표가있어 공부할땐 열심히 했습니다. 드디로 새로 2년쯤 공부를 시작했고 , 작년 공무원시험에 합격했습니다. 필기합격 후 면접준비도 열심히 했습니다. 최종합격후 임용전까지 아주 밝아지고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당당해지고 잘해낼 것 같았습니다. 다 좋아질 줄 알았죠. 그러나 발령 후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고 면직을 신청했습니다. 이유는 본인을 제외한 상사들이 전부 여자였는데, 업무인계하고 배우는과정에서 너무 긴장이되고 자기를 무시하는 것 같고 도저히 할 수 없을것 같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이 설득해도 다른직종으로 시험을 봐서 다시 할 꺼라고 하며 결국 면직을 했습니다. 불쌍하기도 안타깝기도 화가나기도했습니다. 엄마와 저는 너무 상심을 했고 동생과 대화가 잘 되지 않아 제 남편이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은 중2부터 강박증세가 있었다며 처음으로 누구에게 털어 놨다고 합니다. 대학시절에도 여자들이 언제나 자기를 무시했고, 그 여자들과 일하면 정말 죽을거 같아서 나왔다고 했답니다. 엄청 불안해하더니 털어놓고 나서 좀 안정이 되는 듯한 표정이었다고 하더라구요. 병원에 가자 설득했지만 잘 안됬습니다. 결국 그냥 본인이 원하는대로 일단 두고 다시 혼자사는 집안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아직 결과는 모르지만 올해 또 시험을 또 봤습니다. 그런데 전과 다르게 불안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아주 이상한 행동들을 하더라구요. 전엔 휴지를 화장실에 두지 못하고 가방을 바닥 어느 부분에 눕혀놓는등 약간 이상하다 느끼는 정도였다면, 최근엔 옷에 실오라기가 길게나와있어 떼러주려고 하니 제발 건드리지말고 그냥두라고 알아서 하겟다고 했습니다. 또 동생이 혼자살기에 쌀한포대를 가져다줬는데 그걸 집안에 들여 놓지 못하고 밖에 두고 몇번을 왔다가따 하더니 들여갔습니다. 평소에도 먹을꺼리를 주러는 자주 갔었는데 처음이었어요. 왜 그러냐니깐 자기가 지금 정상이 아니라 그렇다며 알아서 하겠다고하더라구요. 뭔가 자기만의 규칙인지이상한것에 억매여 있는것 같은데 도무지 이런게 무슨병인지도모르겟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고 신경 정신과에 가보자, 혼자가 어려우면 같이 가주겟다 해도 간다고 또 알아서 하겠다고 합니다. 알아서 안하지 않으니 이러는거라 얘기하면 어차피 몇십년 이렇게 살았다고 가봤자 안달라진다고 하고요. 결코 가지않을것으로 보입니다.. 동생이 정말 이상행동을 한다고했더니 남편은 심리적으로 불안이 커졌기도 하겠지만 자신에게 강박 증상을 털어놓고 이제 감추려하지않는것 같기도 하다고 하네요. 현재 혼자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고 친정엄마가 경제적인 것을 책임져주고 있습니다. 엄마가 이제 편히 자유롭게 살 수 있는데 동생때문에 너무 큰 고통에 있습니다. 마음같아선 그냥 내버려두고싶은 맘이 크다가도 더 지체하고 있다가 정말 큰 정신병으로 갈것 같아 마음이 급해지기도합니다.. 다큰성인을 설득할 수 없으니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받아들이게 해야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제가 아이들을 낳고 조카들이 편견없이 외삼촌을 대하며 가족사이에서 많이 융화되었다 생각했는데, 시험합격이 더 안좋은 결과를 낳게했습니다. 정말 치료가 시급한 마음의 병이 생긴것 같습니다. 어떻게 도와주고 치료를 받게 할 수있을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동생 분을 사랑하는 마음과 걱정하는 마음이 잘 느껴져서 글을 읽는 내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해결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시고, 실제로도 동생 분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고 계신 것 같아 조금이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생 분은 본인 스스로 강박 증세가 있다고 말씀하셨고, 20살 이전까지는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형’ 생활을 하신 것 같습니다. 이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잠시 호전되는 듯 보였으나, 면직 신청 후 다시 집 안에서만 생활하시는 것 같은데요. 동생 분의 상태와 관련해서는 여러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기에 직접 뵙지 않고 명확한 답변을 드리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지금 이 글을 통해 구체적인 솔루션을 드리는 것보다, 사연자님이 질문하신 대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게 우선이기에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답변을 드리려 합니다. 사실, 본인 스스로 치료에 대한 의지가 없을 경우 이렇다 할 해결책은 없습니다. 실제로 질문자님처럼 가족이 치료를 거부해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시도해 보실 수 있는 방법들은 있는데요. 동생 분이 홀로 치료받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가족치료 등을 통해 동생 분을 점차 치료의 범위로 끌어들이는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족들이 동생 분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고, 전문가의 객관적인 분석과 조언이 더해진다면 동생 분의 태도에 변화가 올 수도 있습니다. 짧은 글로는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동생 분이 가족분들의 사랑과 지지 속에서 치료를 받고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0719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6297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9165" 9117,"안녕하세요. 현재 휴학중인 대학생입니다. 옛날부터 괜히 패배한듯한 느낌을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사실 떨쳐낼필요도 없고 저에게 무거운 감정은 아니지만 왜인지모르게 짊어져야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그 감정과 살아왔습니다. 제 눈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신경을 쓰지않을것같은 기분이들고, 뭐랄까 선택을 미룬다는 느낌이에요. 그 감정이 제 앞으로의 삶은 물론이고 제 삶을 괴롭혀왔다는건 정말 받아들이기가 어렵더군요. 구체적으로 그 감정에 대해 말하자면, 우선 물리적으로는 제 머리가 붕 떠있는 기분이에요. 붕 떠서 멍멍한 기분. 그런 감정을 느끼는 순간은 친구들이 나보다 앞선다는 느낌을 받았을때,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때, 제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없을 때입니다. 평소에는 그저그렇다가 강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는데, 저는 평소에도 이 감정을 느끼고싶지않습니다. 이 증상이 문제라고 느껴진때는 대략 고3쯤이였고, 입시스트레스와 겹쳐서 나타났는데, 그때의 저는 친구를 사귈수없었고 그게 중학생때부터 이어져 온것같습니다. 사람을 만나는건 즐겁지만 왜인지 꺼려지고 선택을 하지못했을때 오는 우울감이 고3때에서야 발현된것같은데 이에 대한 현재의 해결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선택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겠죠?","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현재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글에서도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그래도 지금의 문제에 대해 도피하기보다 좋아질 방법을 찾으시는 것 또한 큰 용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질문자님은 고등학교 3학년 때쯤 입시 스트레스를 겪은 이후 패배감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우울감을 느끼셨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머리가 붕 뜬 것처럼 멍멍한 기분도 느끼신다고요. 아울러 이러한 증상이 우울증에 해당되는지 질문해 주셨는데, 사실 단편적인 글만으로는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짧게나마 답변을 드리자면, 우울증의 경우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고통은 종종 폐렴에 가까울 만큼 강한 편입니다. 우선 기쁨이나 자신감, 흥미 등을 누군가에게 모두 빼앗긴 기분이 들지요. 짜증이 늘고, 스스로 가치 없다는 생각이 들며, 내가 많은 잘못을 저질러왔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 신체적 증상까지 동반되는데요.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고,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는 등 나른함과 무기력함, 수면장애를 경험합니다. 식욕 변화,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본인이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이라면 우울감을 느끼기 더욱 쉽습니다. 이럴 때는 심리 치료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호전되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본인 스스로는 ‘얼른 나아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느긋하게 상황을 받아들여야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짧은 글로는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제한된 수준으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질문자님이 마음의 평안을 찾고 더욱 밝은 일상을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7877" 8184,"안녕하세요 청개구리입니다 음...... 저는 청개구리입니다 :) 병원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들으면 등에서 땀이 나는지 서늘합니다. 저는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병원을 다니거나 상담을 받을 때 본인은 선을 넘지 않을수 있나요? NO 이렇게 지금처럼 여기저기 질문을 하는 것이 옳은가요? NO 당신에겐 친구가 필요한가요? 생각보다 NO 당신에겐 어른이 필요한가요? 이따금씩 YES 책을 읽어본 적이 있나요? NO 그 결과 디폴트값을 병원이나 상담을 진행하지 않은채로, 여러 서적들을 들춰가며 마음을 살펴보는게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제 상황이나 마음을 쓰고 도움이 되는 글이 있으면 퍼즐을 맞추듯 맞춰봅니다. 어차피 상담받아가도 마음에 소화가 안되면 몇 개월씩 방황하는 터라 무섭지는 않은데 시간을 많이 버리려나... 그래도 정확히 내 것은 되지 않을까요? 친구야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면 따라오는 거니까 그냥 저는 제 하루들만 잘 만들어 가 보려고요. 가끔씩 정 못 참겠으면 어릴 때 무너질 때마다 찾아간 선생님께 몇 달에 한 번이라도 가보려 하는데 이건 잘 모르겠네요... 저는 사회와 단절된 상태입니다. 일도 친구와도 가족들과도요. 분명 도움이 필요한 것 같기는 한데 잘 못 견디겠어요. 대충 호도해서 예전 어렸을 때의 나처럼 모르는 채로 제가 잘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우울증이 자살 말고 조현병으로 튀거나 하는 건 아니겠죠???? 어릴 때 집에서 저의 별명은 땡삐였습니다. 사람들을 자꾸 쏜다고요. 적어도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책을 보고 말을 줄이고 자기계발을 하면 땡삐의 본질을 또다시 숨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괜찮겠죠 저의 실험이....","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연자님의 고민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사연자님의 상황과 을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사연자님께서는 가끔씩은 곁에 어른의 존재가 필요하고, 때로는 몇 개월씩 방황하기도 하며, 현재 사회와 단절된 상태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어린 시절에는 상담 치료를 받았거나, 혹은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은사님이 계셨던 것 같기도 하네요. 우울증에 대한 언급도 해주셨고요.   글에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편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사항들, 이렇게 고민 글을 남겨주신 점 등을 종합하면 마음이 괴롭고 무언가 감당하기 힘든 고민이 있으신 거겠지요.   병원에 다닐 때의 선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상담센터는 오히려 질문자님의 마음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필요한 도움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곳입니다. 큰 부담을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모르게 후련하고, 감정이 조금 해소되는 것 같은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우울증의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가 동반돼야 할 때가 많습니다.   직접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질문자님이 가까운 시일 내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어 밝은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7238,"취업포기하고 다시 운둔형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방문걸어 잠구고 아무도 그누구와 대화하고싶지 않습니다. 이력서 쓰고 자소서 쓰고 할꺼 다해봤지만 취업을 못한다는 시간이 길면길수록 너무 불안하고 해서 신체 일부를 칼로 훼손하고 다닙니다. 피가나면 약바르고 딱지생기면 또뜯고 음식도 아침 점심 저녁 안먹거나 먹더라도 화장실로 달려가 먹토를 하고 머리카락을 집어 뜯는데 부모님에게 미안합니다. 남들은 취직해서 돈버는데 나는 이러고있고 지쳐요. 내잘못인것같고 시대잘못태어난것같고 저주받은 사람들이라고 하는 기간에 내가 태어났다는게...","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먼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너무 안타깝고, 그래도 이렇게 용기를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보다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 뵙고 구체적인 증상과 현재 상태 등을 들어봐야 하지만, 짧게나마 남기는 이 글이 부디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질문자님은 현재 취업 준비 과정에서 반복된 좌절감을 겪으며 신체적 자해, 음식 섭취의 어려움, 머리 뜯기 증상 등을 보이고 계신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 때문에 괴롭고, 심적으로 지친다고 표현해 주셨는데요. 특히나 ‘은둔형으로 돌아갈까 한다’는 말이 무척 마음에 걸립니다.   은둔하면서 모든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을 차단할 경우 처음에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도, 이는 점차 외부 세계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으로 전환되어 회피 행동이 강화됩니다. 우울, 불안, 무기력함이 짙어지고 내면의 혼란과 좌절감이 증폭되지요.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 자책 등의 감정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은둔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벗어나는 것이 더욱 힘들어집니다.   자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해를 한 뒤 부정적인 감정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입니다. 오히려 자해를 감추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고립감, 자신에 대한 수치심 등을 느끼게 되어 상황을 악화하게 됩니다. 현재 여러 증상을 겪고 계신 것으로 보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신 것 같습니다. 자신의 고민을 홀로 해결하기 너무 어려울 때, 제삼자인 전문가에게 털어놓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답변과 관련된 여러 기사의 링크를 첨부해 드릴 테니 참고해 보시고,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3362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6004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319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6297)" 4696,누가 나인척 행세하면서 스토커로 모함하는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크게 걱정하고 계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질문자님은 누군가 자신을 스토커로 모함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구체적인 상황을 말씀해 주시지 않아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질문자님이 먼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를 천천히 살펴보실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혹시 생각의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해보거나,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지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제삼자, 특히 전문적인 조언까지 해줄 수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조력을 받는다면 충분히 답을 찾아가실 수 있을 겁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이상한 사람’이 가는 곳이 아닙니다. 어떤 이유로 인해 마음이 힘들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언가 털어놓을 곳이 필요할 때 전문의와 대화를 나눔으로써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음이 계속 불안하고,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된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으시는 게 좋습니다. 짧은 글만으로는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는 데 한계가 있어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쪼록 어려움에서 벗어나 걱정을 덜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023" 4694,"요즘 누가 날 패륜범죄자로 모함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내 가족이 죽으면 내가 저질렀다고 나를 누명씌우려는 그런 착각이 듭니다 어떡하죠?","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연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무척 걱정이 크신 것처럼 느껴집니다. 질문자님은 누군가 가족을 해한 뒤, 질문자님에게 누명을 씌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우선, 질문자님이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를 고민 글의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며, 이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해 드립니다. 누군가 자신의 가족에게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근거를 천천히 살펴보시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어떤 이유로 누군가 가족을 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의 답을 충분히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본 뒤 혹시 명확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실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제3자의 도움을 받아 함께 고민해보신다면 그 생각의 원인이나 해결 방법에 대한 명확한 조언을 받을 수 있으며, 그렇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나친 걱정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짧은 글만 보고 답변을 드린 것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 상담 센터에 방문해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리며, 조금씩 마음의 평안을 찾아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023" 4677,아래 같은 닉네임으로 단 글에 답변이 달리지 않앗는데 답변완료라고 나오네요 ㅠ,"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평소 깊이 존경하던 부모님과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욕설,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어 매우 당황스럽고, 괴로우실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연자님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 뒤, 가슴이 두근거리고 편하게 잠들지 못할 만큼 큰 충격과 심리적 불안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불쑥불쑥 분노의 감정이 올라와 힘들어하고 계시는데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명확한 진단이 어렵지만,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눈앞이 하얘질 만큼의 통증을 느낀 뒤 정서적 불안감까지 경험하고 계신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불안을 가중시키며,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사연자님의 갑작스럽게 욱하는 감정은 부모님이라는 특정 대상에게 향한 것이 아닌, 불안과 두려움, 극심한 스트레스로 야기된 불안정한 정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경우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챙김(Mindfulness), 즉 ‘명상’을 시도해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초반에는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스트레스와 불안을 잠재우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는 많은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정신의학에서의 명상이란, 고요한 상태에서 호흡이나 통증과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집중 및 관찰 훈련을 통해 불안, 우울 등 각종 정신적 증상의 경감을 꾀하는 방법입니다. 명상을 하게 되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몸이 이완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다음의 참고 기사를 통해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609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108)   우선은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을 다뤄보는 연습을 하시면서, 현재 혼란을 겪고 계신 사연자님이 편안했던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현재의 상황과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악화할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4676,"안녕하세요 저는 30대 건강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갑자기 어느날 운동을 하고 나서 무리를 했는지 길을 걷다가 허리 척추쪽에 엄청난 통증과 함께 눈이 하얗게 되면서 주저 앉았습니다. 다행히 의식은 조금 있어 119를 요청해서 응급실에 실려가 입원을 하고 mri 디스크 판정을 받았습니다 시술을 권유했지만 무섭기도 하고 엄청 심한게 아니라고 해서 퇴원 후 집에서 회사를 휴직하고 본가에서 치료를 하고있는데요 제가 이번 계기로 통증, 아픔, 건강 이런곳에 엄청 예민하다는걸 깨달았어요 밤에 잘때 두근거리고 손발이 저리면서 잠을 못잤습니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이들면서 가슴 두근거림때문에 부정맥 이런것도 검사도 받아보고 별 검사를 다했어요 그런데 다행히 잘랑말랑 딱 잠에 들려고하면 가슴두근거림때문에 잠에서 다시 깨는 현상이라서 공황같은 정신과 질환까지는 생각을 안했었습니다. 그래서 검사 후 심장은 이상없다고 하니 오히려 가슴 두근거림이 조금은 줄어들더라구요 그러던 찰나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허리디스크로 쓰러진 그 날로부터 20일정도 지났었을때였습니다 상황은 그냥 부모님과 앉아 있는데 어머니가 목이마르다고 물을 조금 떠다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갑자기 마음속으로 ""신발"" 욕이 생각나면서 ""왜 나에게 물을 떠오라고 하지""라고 마음속에서 그런 말이 나오더라고요 저는 순간 도대체 내가 왜그러지? 라는 생각과 함께 물을 떠다드렸고 그 후로는 이상하게 부모님을 보면 그런 욕들이 내 마음속으로 떠올라요 그리고 여자친구를 봐도 그런생각이 스믈스믈 들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제가 왜이런지.. 예를들면 부모님이 힘든점을 이야기하면 ""신발, 그게 나랑 무슨상관이야"" 이런 생각이 훅 들어요 그런데 제 마음은 정말 뼛속까지 그런게 아니거든요.. 저는 평소 부모님을 정말 존경하고 한번도 트러블 없이 지냈고 부모님의 힘든 모습만 보면 눈물날정도로 애뜻합니다. 부모님은 항상 저에게 잘해주셨고 자상하고 어진 분들이였습니다 어릴때도 부모님과 관련된 어떤 트라우마도 없었습니다 여자친구랑 관계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평소에 저는 욕을 하거나 그런 스타일도 아니며(일부로 억압되서 안하는게 아니라 그냥 욕에 관심이 없는) 오랜 유학생활에 학창시절에도 한국욕에 평소에 많이 노출 되지도 않았었죠. 그래서 너무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다시 두근거림이 다시 시작됬습니다 차라리 제가 부모님을 평소에 미워햇거나 학대를 받거나 그런거면 몰라도 저는 부모님이 애뜻하고 너무나도 사랑하는데 내가 그런 생각이 드는 자체가 너무나도 죄책감이 들고 애써 그런 욕들을 생각안하고 노력하면 조금은 나아지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때 그렇게 생각을 제어해야한다는 자체가 너무 괴롭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누구에게도 말할수가 없는거에요.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알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까요.. 정신과나 심리치료를 받으로 가기전 조금이라도 원인을 알수 있을까 싶어서 글 남깁니다 아무 인과관계가 없는데 갑자기 이런 경우가 있는건가요.. 정신 질환들을 검색해보면 이중인격인지 해리성장애이런것도 아무래도 아닌것같고 이게 트라우마도 아닌것같은데 도대체 이런 케이스가 정신과 빅데이터에 있을까요 ㅠ 정말 도와주세요 선생님","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평소 깊이 존경하던 부모님과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욕설,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어 매우 당황스럽고, 괴로우실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연자님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 뒤, 가슴이 두근거리고 편하게 잠들지 못할 만큼 큰 충격과 심리적 불안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불쑥불쑥 분노의 감정이 올라와 힘들어하고 계시는데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심리적 설명과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는 명확한 답변이 어렵지만,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눈앞이 하얘질 만큼의 통증을 느낀 뒤 정서적 불안감까지 경험하고 계신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불안을 가중시키며,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사연자님의 갑작스럽게 욱하는 감정은 부모님이라는 특정 대상에게 향한 것이 아닌, 불안과 두려움, 극심한 스트레스로 야기된 불안정한 정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경우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드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챙김(Mindfulness), 즉 ‘명상’을 시도해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초반에는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스트레스와 불안을 잠재우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는 많은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습니다.   정신의학에서의 명상이란, 고요한 상태에서 호흡이나 통증과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집중 및 관찰 훈련을 통해 불안, 우울 등 각종 정신적 증상의 경감을 꾀하는 방법입니다. 명상을 하게 되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몸이 이완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다음의 참고 기사를 통해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609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108)   우선은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을 다뤄보는 연습을 하시면서, 현재 혼란을 겪고 계신 사연자님이 편안했던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현재의 상황과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악화할 경우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받아보시기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4674,"안녕하세요 저는 23살 대학생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고 현재 취준생입니다 우선 이런 공간을 만들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정신적으로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도대체 뭐가 문지인질 몰라서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괜히 갔다가 정상이라는 얘기를 듣고 의사선생님도 저도 시간만 허비하고 올 것 같아서요 주변 사람들은 제 성격이 활발하고 밝고 곁에 있으면 행복하고 재미있다고 합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이런저런 글들을 적어봅니다 저는 5살 때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셔서 지금까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항상 잘못을 하면 맞으며 살았고 주로 회초리나 물건을 던지고나 저 자신을 이불로 꽁꽁 싸고 있을 땐 발로 밟히기도 했고요. 속옷만 입은 채 겨울에 집 밖으로 쫓겨난 적도 있습니다. 엄청나게 크게 다친 적은 없고 멍이나 맞은 흔적이 남거나 단순염좌로 깁스를 하는 정도였습니다. 어릴 적 맞았던 트라우마인건지 반사적인 행동인건지 이후로 어머니가 제 앞에서 손을 조금만 들어 올리면 놀라 팔로 머리를 감쌉니다(현재까지) 고등학교를 기숙사 고등학교를 들어가고 어머니가 심리학에 대해 외부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맞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기숙사 고등학교를 갈 때 어머니와 약간의 분리불안이 있었고 가끔 어릴 때 생각을 하면 속에서 뭔가 올라오는 느낌이지만 어머니와 사이는 좋은 편입니다 저는 기분이 좋았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등 기분변화가 어릴 때 부터 제가 느끼기에도 조금 심했어서 학원 선생님께 조현병 아니냐는 얘기를 들은 것과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어머니한테 맞을 때마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거나 어떻게 죽으면 좋을까 같은 생각을 한 것 말고는 다른 정신적인 문제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자살을 하는 것을 상상만 하지 시행하지는 않았고 상상정도는 할 수 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는건가? 라고 생각이 든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시골에 살고 있어 고등학교가 없어 도시의 고등학교로 갔습니다)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나서부터 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뭔가를 잘못하면 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얘기를 들을수록 저 말고는 아무도 맞으며 자란 친구들이 없었고 이때 이게 가정폭력 같은건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굉장히 장난끼가 많으셨는데 선생님이 손을 조금만 들었는데도 저는 순간 맞는 줄 알고 팔로 머리를 감싸면서 악 X발! 이라고 욕을 하며 소리를 질러 따로 선생님께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감정의 기복은 현재까지 하루에 몇 번이고 주변 상황이나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변하며 그 감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우울감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벅찰 때는 모든 sns를 끊거나 삭제하고 타인과 연락을 일체 하지 않은 채 방안에서 지내는데 그런다고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고 제 풀에 지쳐 타인과의 연락을 다시 시작합니다. 안전불감증 같이 평상시에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거나 누워있을땐 천장이 갑자기 무너지면 난 어떻게 해야하지?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나가야하지? 불이 나면? 같이 이런저런 상상을 안하려해도 저절로 하게 되는데 가끔은 피로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릴때는 똑똑했고 또 남한테 자랑할만한 성과도 냈는데 초등학교 3학년을 기점으로 180도 달라져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며 과거에 내가 이랬더라면... 하면서 과거에 얽매여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생각도 합니다. 가끔은 지나가는 저 차/오토바이가 날 치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중학생까지는 잠이 정말 적은 편이라 이르면 새벽 5시 늦어도 아침 7시에는 일어났는데 어느 순간부터 잠이 많아져서 지금은 12시간을 넘게 자도 잠이 올 정도로 주변 사람들이 문제 있는거 아니냐 싶을 정도입니다. 오죽하면 저보고 신생아라고 말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나열한 것들이 다른 사람들도 이런 생각 정도는 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제가 진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건지 그래서 제가 힘든건가 아니면 저같은 성향의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해서 그런건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두서없는 글이였네요 이런 정도는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데 유달리 왜 이런담... 이라고 생각하실 거 같기도 합니다 ㅎㅎ 다들 이렇다면 이런 모습도 적응해서 살아가려고 노력해야겠고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고쳐서 사람처럼 살고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사연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그래도 이렇게 고민을 남겨주시고,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큰 용기라고 생각됩니다.   사연자님은 청소년기에 반복된 어머니의 체벌로 여전히 두려움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체벌이 가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반사적으로 머리를 감싸는 등의 방어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죠. 직접 만나 뵙지 않았기에 명확한 답변은 어렵지만, 사연자님은 아마도 어머니의 다소 지나쳤던 체벌로 인해 일종의 트라우마(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겪고 계신 것 같습니다.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사건들은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이나 사별, 양육자의 비공감적이거나 정서적 공포를 유발하는 학대, 친구 관계의 배신과 따돌림, 성적인 불쾌한 경험, 주변의 과도한 기대와 압박 등이 있습니다. 사연자님의 경우 아버님의 사망과 어머님의 체벌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은 해당 사건을 상기시키는 행동, 장소, 사고 등을 회피하며, 이에 따른 과도한 경각심,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합니다. 어린 시절의 시련이나 상처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감, 대인 관계에 대한 불안, 거절에 대한 민감성, 쉽게 긴장하는 성격 등을 형성하는 것이지요.   사연자님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다른 가정과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며 무언가 이상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당시 매우 놀랍고, 당황스럽지 않았을까 짐작이 됩니다. 이후 현재까지 주변의 상황이나 상대의 태도에 따라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대인 관계를 극단적으로 차단하는 모습도 보이고 계십니다. 안전에 대한 공포감도 지나친 상태이며, “내가 왜 이러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등의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시는 것 같습니다.   트라우마를 겪고 나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각성 상태의 증가가 일어나 예민해지고, 기분과 인지에 부정적인 변화가 발생합니다. 유사한 사건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비슷한 상황을 회피하면서 여러 사회적 상황과 관계로부터 철수를 택하게 되지요. 이렇게 회피를 반복하면 “내가 왜 이럴까” “원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등의 이질감과 갈등을 경험합니다. 현재의 심리 상태에 대한 원인을 자꾸 과거의 사건에서 찾으려 하고, 생각의 방향이 계속 그때로 흘러가면서 나의 내면은 과거의 시간에 머물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해당 기억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이에 대한 왜곡된 감정 혹은 생각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그러나 회피하지 않고 견디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고, 기억을 되짚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터져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사연자님을 지지해주고, 안정감을 줄 치료자가 필요합니다. 특히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5178) 사연자님의 상황과 마음을 직접 듣고 함께 고민해 보아야 더욱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게시판의 짧은 답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 봅니다.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마음의 괴로움과 관련하여 전문가와 이야기 나누어 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4620,"제가 몇년전에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썼는데 한번약쟁이는 영원한약쟁이 아니겠습니까 사회의 공정한틀에서 이탈한것같아서 삶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는데 해결이 안되네요 대힉병원에서 치료받고있는데 의사들이 일반인들보다 이런 머리아픈문제를 공감안하는것같습니다. 별로 속이 시원하게 정리되지가 않아요 피상적 공감은 해주지만 진지히게 고민해서 대답하질 않는것같습니다. 어떻게할까요 솔직히 몇년간 힘들어서 힘들어요 제상황이 뭐이런거죠 예를들어 제가 나친데 죄책감을 덜고 건강한 사회일원으로 살아가게해주세요 이런거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병원찾는것도 지치고 심리상담은 진짜 아무나 하는것같아서 싫고 그렇네요 방향설정을 어떻게 잡을까요 그냥 이렇게 살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부분들이 글에서도 많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질문자님께서는 과거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크게 후회하고, 또 그 자책과 죄책감이 오래 지속돼 삶의 의미까지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 만큼 괴로워하시는 것 같아요. 더욱이 현재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셔서 무척 안타깝습니다.   인생의 실패나 후회하는 일 등을 머릿속에서 되새김질 하는 것을 반추라고 합니다. 우리 기억 속에서 강렬한 감정과 연관된 사건일수록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머릿속에 떠올라 버리곤 하지요. 이는 보통 자기 비난과 짝지어진 형태로 나타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태도는 자신의 감정을 관망하는 것입니다. 부정적 사고를 억누르려 하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과 감정들이 머릿속에서 지나가도록 내버려둔 채 바라만 보는 것이지요. 동시에 나의 호흡과 감각, 신체에 집중해 보세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마음챙김’이라고 합니다.   마음 챙김은 ‘판단을 미루는 것’입니다. 힘든 일을 겪으며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판단을 반복했다면, 불편한 감정이나 생각이 내 마음을 휘젓도록 내버려 뒀다면, 그러한 판단을 잠시 멈추고 감정은 그대로 내버려둔 채 ‘지금 나의 마음이 이렇구나’ 하고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러한 마음챙김, 즉 고요한 상태에서 특정 대상에 대한 집중 및 관찰 훈련을 통해 각종 정신적 증상의 경감을 시도하며, 이는 일종의 정서 및 주의력 조절 훈련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심리 상담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드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사실 심리 상담은 여러 증상의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가 더욱 효과적으로 호전될 수 있도록 약물 치료와 병행해 이뤄지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편안한 마음으로 문을 한 번 두드려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단편적인 글 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려워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부디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108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964" 4610,글에서 어색한 부분이 있어 수정을 했는데 답변완료로 바뀌어 있더라구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부분들이 글에서도 많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질문자님께서는 평소 사랑과 지지를 보여주던 부모님이 자퇴 계획에 대해 털어놓자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질책하시는 모습에 큰 상처를 받으신 것 같습니다. 더욱이 계속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해주시는대신, 무조건 다녀야 한다고 몰아세우는 모습에 많은 실망을 하신 것 같아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강제로 억눌러야 하는 상황과 믿었던 부모님의 이러한 반응으로 인해 놀라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럴 땐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기보다 솔직히 받아들이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분노를 부모님께 표출하라는 뜻이 아니라 속으로라도 부모님께 서운한 감정을 이야기 해보고, 일기를 써 보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진솔한 심정을 털어놓는 것이죠. 나아가 상담 치료를 받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상담을 받는 게 어렵다면, 청소년 사이버상담 번호인 1388으로 전화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의 경우 지역번호와 함께 1388을, 일반전화라면 그냥 1388을 입력하면 됩니다.   단편적인 글 만으로는 구체적인 상황을 파학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알려드린 방법들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186" 4609,"안녕하세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인 한 학생입니다. 적어도 작년까지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좋진 않더라도 학교에서 만나는 친한 친구들과 얘기하며 서로 웃는 것이 즐거워 계속 다녔었는데요. 요즘엔 그냥 학교든, 이름만 알 뿐인 반 애들이나 선생님, 심지어는 친한 친구들마저도 점점 싫어지고, 의미 없다고 생각하게 되요. 수업 시간은 지루하기 짝이 없으며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학업에 큰 영향을 받는 진로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런 지 학교에 다니고 싶지가 않네요. 결국 이 상태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학교에 있는 위클래스에서 자퇴 관련 상담을 여러 번 받아봤습니다. 하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저에게 뚜렷한 해결책을 줄 수 없다고 말씀하셨었긴 했지만, 해결책이 절실히 필요했던 저에게 아무런 해결책을 줄 수 없는 상담은 의미 없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해결책을 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저는 좌절했습니다. 누구도 내 마음을 이해 할 수 없을거라는 생각에 마음까지 아파왔죠. 하지만 마음이 가장 아팠던 부분은, 어느 날 위클래스 상담을 하고, 학교에서의 일과를 다 끝내고 집에 간 날. 부모님께 자퇴 얘기를 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얘기를 듣고 매우 놀라신 듯 보였죠. 그래도, 저에게 사랑을 주셨던 부모님이기에, 제 선택을 존중해주실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 저는 제 상태와 마음을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호통으로 시작해 이어진 부모님과의 1시간의 대화는 저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았죠. 제가 말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학업이 아니야, 내가 원하는 직업은 학업이 크게 필요 없어, 근데 내가 어째서 학교에 가야하는거야?"" 라고 했어요. 그에, 부모님께서 대답해주시길,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지 않겠니."", ""왜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하니..."" 라는 말씀이 수십 번 돌아왔어요. 저는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지 않겠니."" 라는 말이 가장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쭈어보았죠. 그래도 학교에 가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것에 대한 대답이라도 제대로 들었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겁니다. 예, 맞아요. 부모님은 어떠한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하셨어요. 그런 것에 싫증이 난 저는, 그렇게 그 자리에서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화를 내는 것이 좋지 않은 선택인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이죠. 부모님은 제 화에 당황하셨습니다. 그토록 광분하는 목소리는 들어보셨던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부모님의 화까지 깨어나게 했어요. 결국 아버지는 저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그럴거면, 내일부터 학교고 뭐고 때려치우고 아빠 따라와서 노동이나 해!"" 라고 하시면서 말이죠. 저는, 절망했습니다. 언젠가 저에게 제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살라는 아버지의 말씀과는 정반대의 말씀을 듣고. 저는 눈물이 올라왔습니다. 평소에도, 저는 눈물이 많았지만 그날은 특히 더욱 더 슬펐습니다. 결국 부모님도 '내' 가 아닌 '학생으로 존재하는 내' 가 좋으셨던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도 저는, 부모님까지 저를 포기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나봐요. 아니면, 부모님이라도 제 편으로 만드려는 저의 욕심이였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고자 아버지의 눈을 피해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혹시 하는 마음으로 아버지께 전화를 했어요. 전화를 받은 사람은 평소와 같으신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또 그 때의 얘기를 꺼냈다간 제가 밖에서, 그것도 모두가 보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리라 생각했죠. 그래서, 밝은 아이로 보이도록 연기했죠. 하지만, 통화가 끊어진 후에 저는 엄청난 슬픔과 역겨움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어요. 제 아버지께 향하는 것이 아닌, 저 자신에게 향하는, 밝지도 않으면서 밝은 척을 한 제가 굉장히 애잔해 보이면서도 역겨웠어요. 지금 또한 저는 학교에서는 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으며, 집에서는 억지로 괜찮은 아이를 연기하고 있어요. 저는 느꼈어요. 이런 삶을 계속 지속했다가는, 제가 저를 죽이게 될 수도 있을거라고, 제 몸은 그렇게 계속 저에게 적신호를 보내왔어요. 아무리 제가 그렇게 느껴도, 바꾸려고 해봐도, 계속 '안되는 건 안되는거야.', '어떻게 바꾸게?' 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어요. 결국 이런 생각들이 많아지며 저는 제 정신 상태를 생각해 볼 틈도 없이 어느새,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원하는 꿈에 다가 갈 수도 없는데 이렇게 힘들고 재미 없기만 한 무기력한 삶을 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거죠. 그래도, 자살은 절대로 제 인생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선택지였어요. 제가 죽으면 부모님께서도 저와 친한 친구들도 슬퍼할 걸 알기 때문에... 그래서, 자살이라는 선택지를 고를수는 없었고 앞으로도 고르지 못할거에요. 그래서, 저는 살고 싶어요. 매일 같이 죽고 싶다고 말하지만, 살고 싶어요. 그저 제가 원하는 것은 학교를 그만두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운동을 하거나 일도 도와드리고 제가 할 일을 하는거에요.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그게 싫으신가봐요. 너무 슬퍼서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해요.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부분들이 글에서도 많이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질문자님께서는 평소 사랑과 지지를 보여주던 부모님이 자퇴 계획에 대해 털어놓자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질책하시는 모습에 큰 상처를 받으신 것 같습니다. 더욱이 계속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해주시는대신, 무조건 다녀야 한다고 몰아세우는 모습에 많은 실망을 하신 것 같아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강제로 억눌러야 하는 상황과 믿었던 부모님의 이러한 반응으로 인해 놀라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럴 땐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기보다 솔직히 받아들이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분노를 부모님께 표출하라는 뜻이 아니라 속으로라도 부모님께 서운한 감정을 이야기 해보고, 일기를 써 보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진솔한 심정을 털어놓는 것이죠. 나아가 상담 치료를 받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상담을 받는 게 어렵다면, 청소년 사이버상담 번호인 1388으로 전화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의 경우 지역번호와 함께 1388을, 일반전화라면 그냥 1388을 입력하면 됩니다.   단편적인 글 만으로는 구체적인 상황을 파학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제한된 수준으로 도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알려드린 방법들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186" 4608,"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죽고 싶어요. 회사에 가서 그런가봐요. 사람들은 행복한데 나혼자 우두커니 심각한 시간들이 어딜가도 반복돼요. 진료시간 외에도 선생님한테 물어봐요. 상대방은 생각 않고 여기저기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거지 같다는 생각을 해요. 생명을 구걸하는 거지, 생명을 위협하는 거지. 나만 없어지면 다들 행복한데 더 행복하고 더 편하게 살 수 있는데. 내일 회사가기가 무서워요. 누가 대답해줬으면 좋겠어요. 다들 그렇다해도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니면 정말 지금의 나는 마지막 용기가 필요한게 맞는건가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고민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신 점이 글에서도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남겨주신 것 자체가 큰 용기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남겨주신 글만으로 정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직장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신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내가 사라지면 다들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고,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하시는 것 같은데요. 만약 이처럼 괴로운 마음이 지속된다면 질문자님을 지지해줄 수 있는 가까운 지인에게 도움을 청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의 관심과 위로, 적극적인 지지입니다. 아울러 현재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음에도 크게 호전되는 것을 느끼지 못하신다면 다른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심리 상담을 병행하는 방법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편적인 글만으로는 질문자님의 정확한 상황을 알 수가 없어, 더욱 자세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아무쪼록 주변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삶의 이유와 행복을 찾고,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7097" 4602,"안녕하세요, 고3 수험생입니다. 최근 반복되는 고민이 있어 꼭 물어보고 싶었어요. 1월달에 언제부터인가 저는 수험생으로써 달려야 할 시기에 유튜브와 웹툰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항상 레파토리는 같았어요. 공부를 하다가 계획대로 안되면 홧김에 오늘 하루는 그냥 포기하자 라는 생각으로 정말 하루에 3~4시간씩, 길게는 8~9시간을 유튜브와 웹툰을 봤습니다. 이런 생활을 제 기억으로는 2주~3주간 이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때 저는 유튜브를 보면서 그리 즐겁지도 않았어요. 그저 보면 안되는데, 안되는데...하면서 다음 영상을 클릭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서실에서 그렇게 하루를 버린 뒤 끊임없는 자기혐오를 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다음날 독서실에 가면서 오늘은 정말 안봐야지 다짐하고는 또 유튜브를 보고...이 생활을 반복하다가 저는 너무 스스로 정신적으로 자기혐오 때문에 힘들어서 정말 밤에 혼자 ""자신감""이라는 책을 부여잡고 이렇게 눈물이 고이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제발 이 책이 저를 이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주세요.."" 그날 이후로 저는 유튜브를 보고 싶을 때마다 책을 읽었고, 처음엔 하루에 한권을 다 읽었는데, 점점 공부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빠져나올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리 성적이 낮지는 않은데(저도 정신과 의사가 진로입니다^^), 정말 너무 위험한 경험이었고 이를 한번 더 겪게 된다면 이번 입시에서 무조건 실패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고, 빠져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저는 중간고사를 매우 괜찮은 성적으로 마쳤고, 일주일 하고도 3일이 지났습니다. 지나고 보니 작년 1월달에 놀게 된 것도 2학년 성적을 괜찮게 맞췄다는 안일함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2월달의 일을 겪고 나서 이제 유튜브 같은 것은 좋아하지 않고 책을 보면서 생각하기를 좋아하게 변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기간에 '이번 시험이 끝나고는 게임이나 유튜브가 아니라 책을 마음껏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신나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험이 끝난 날 저는 책은 커녕 다시 약 3달 만에 안보던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고, 영화를 봤습니다. 당시에는 시험이 끝난 날이라 별로 죄책감이 들지는 않았지만 성장한 줄로만 알았던 제 자신이 다시 유튜브 따위나 보고 있는 모습에 너무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 1월달처럼 유튜브의 늪에 빠져들었고, 하루에 책을 거의 손에 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가 1월달보다 더 심각했던 것은 바로 유튜브를 보면서 옛날처럼 슬프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이 끝나서인지 저는 유튜브를 보고 나서의 자기혐오도 훨씬 1월달보다 덜했고, 유튜브를 보면서도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3이 5월달에 절대 이러면 안된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기억을 2월달로 더듬어 가면서 제가 어떻게 이 늪을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2월달에는 책을 통해 빠져나왔고,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했으나 더욱 심각했던 것은 책을 읽기가 싫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공부하기 싫은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중요한 시기에 어떻게든 이 늪에서 빠져나와야 했기에 어떤 이유 때문에 책을 통해 이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고 그것을 ""깨달음"", ""생각의 기쁨"", ""내 자신이 멋진 사람이라는 자신감"" 등으로 결론지을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저는 2월달에 유튜브의 늪에서 빠져나왔을 당시 책을 읽으면서 얻었던 깨달음에 신나서 그것에 관해 생각하면서 길거리를 걸어다녔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는 책이 싫다면 차라리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영화를 감상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창업과 소송과정을 다룬 영화인 <소셜 네트워크>를 보았고, 이 영화를 보면서 2월달에 느꼈던 ""깨달음""을 느끼며 가슴이 옛날(2월달)과 같이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때가 5월 8일 토요일 저녁입니다. 저는 영화 감상을 마친 뒤 제가 옛날과 같이 늪에서 빠져나왔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유튜브를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날인 일요일과 글을 쓴 날짜인 오늘 전처럼 주구장창 유튜브를 보지는 않았지만 조금 보고 말았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이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제가 다시 옛날 2월달의 ""깨달음의 즐거움""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인가요? 무언가가 또렷하고 항상 의지가 넘쳤던 2월달과 달리 요새 생각도 흐리멍텅해진 느낌입니다. 수능이 200일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부해야될 시기에 이렇게 긴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이 늪에 다시 빠지게 된다면 의대 진학은 물건너갈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정신과적인 도움을 주시기 어려우시더라도 상담해주신다는 느낌으로 작은 조언이라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사연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을 모두 알지 못하지만, 무척 속상한 상황일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질문자님의 상황에 대해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있을 수 있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명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짧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질문자님은 현재 ‘입시’라는 인생의 중요한 사건을 앞두고 큰 부담감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잘하고 싶다’는 중압감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계획대로 안 될 경우 아예 공부를 포기한 채 유튜브 시청에 매달리고 계시는데요. 지나치게 과중한 압박감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아예 회피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미 한 차례, 의지와 노력으로 유튜브 시청 습관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같은 상황에 놓이자 답답함과 무기력함이 드실 것 같아요. 질문자님이 그런 마음을 느끼는 건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고,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나 감정적 고통이 있을 때 이를 떨치기 위한 방법으로 특정 행위를 강박적으로 지속하거나 과도한 행동을 보이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조금 힘들더라도 유튜브 시청 시간을 정해놓고, 그 외 시간에는 절대 보지 않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독서로 극복하신 것처럼 유튜브 시청에 대한 집착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게끔 새로운 활동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마시고 천천히 방법을 찾아보시면서, 대입 스트레스에 지친 사연자님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일상을 찾으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0516" 4592,"제친구가 우울하다,힘들다,자기 주변에 사람들에게 피해주면서 살빠앤 자기가 없어지는게 낳다고하여 어제 밤에 재친구가 자살을 할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아는 오빠가 간신히 말렸다고 하네요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하면 제 친구 자살을 말릴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친구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손을 놓고 싶지않아요.... 제발 제친구좀 도와주세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남겨주신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현재 친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글에서도 질문자님의 간절한 마음,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남겨주신 사연만으로는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렵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답변을 남겨보려 합니다.   질문자님의 친구분께서는 반복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실제로 시도까지 하신 것 같은데요. 장난으로든 진지하게든 죽음에 대해 언급하는 것,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 등의 모습은 자살 경고 신호의 일부가 맞습니다.   이런 경우 자살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변에서 경고 신호를 빠르게 알아채는 것입니다. 친구분의 경우, 질문자님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계신 것으로 보여, 그 부분만큼은 다행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친구분이 제대로 치료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흔히 하는 잘못된 생각 중 하나가 자살을 언급하면 상대의 자살 생각이 증가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편견이며, 오히려 자살 위험을 낮춥니다. 친구분에게 솔직하게 “나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지금 네가 심각한 상황에 있는 것 같다. 전문가를 만나 보면 좋겠다”고 치료를 권유하고, 가까운 상담 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당장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다음의 번호들을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24시간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보건복지콜센터 129   아울러, 자살 사망자가 발생하면 주변인은 한동안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됩니다. 질문자님은 현재 친구분의 문제로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질문자님의 마음을 돌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어 질문자님과 친구분 모두 마음의 평안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4943" 4585,"2년전, 중학교 3학년 시절, 한 살 차이나는 사촌동생한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어요. 제가 자는 줄 알고 이곳 저곳 만졌었다는데 제가 그 일을 4개월 동안 혼자만 알고 있다가 엄마한테 털어놓아서 사촌동생한테 사과는 받았었어요. ( 이 일 아는 사람은 나, 엄마, 이모, 이모부, 사촌동생...) 근데 보통 이런 일을 당하면 되게 고통스럽고 잊으려 해도 안 잊혀질 것 같은데 저는 이상하게 기억 속에서 사라져요. 현실감도 안 들고... 그냥 사촌동생 얼굴 보고 있어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요. 생각하려면 생각할 수는 있는데 이게... 막 몸이 떨린다던지 아니면 엄청나게 고통스럽다던지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 일이 일어나고 며칠 뒤에도 딱히 그러지는 않았고... 그래서 저는 내가 괜찮은건가? 이런 생각으로 살고 있었어요. 어차피 진짜인것 같지도 않고 제 생활에 별로 영향을 끼친 게 없어서... 근데 엄마한테 털어놓으면서 4시간 동안 엄마랑 서로 울었어요. 진짜 이상했던게 저는 정말로 괜찮았는데.. 누군가랑 말하니까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어제 제가 처음으로 친구한테도 나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었어요. 진짜 아무렇지도 않아서.... 근데 그 친구가 저한테 힘들었겠다고 말해주는데 또 그게 뭐라고 눈물이 나는거에요... 딱히 힘든 건 아니였는데 그냥 눈물만.. 그리고 제가 작년 9~10월쯤에 손목을 그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 사립 학교로 전학을 갔었는데 과제도 너무 많고 공부량도 많이 차이나서 2주일동안 하루에 2시간씩밖에 못 잔 상태라... 그런데도 과제는 많아서 엄청 우울했었어요. 하루는 무슨 일 때문에 엄마한테 혼이 났었는데 그게 너무 서러워서 충동적으로 커터칼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손목을 얕게 몇 번 그었었는데... 이것도 정말 이상해요. 평소에 엄청나게 죽고싶었던것도 아니였는데 그냥 (혼나서 서러움 + 우울 + 잠 못자서 피폐(?) + 짜증남 + 호기심) <<으로 했던 것 같은데.. 호기심으로 자기 손목 그어본 사람이 어딨어요..그냥 궁금해서 그었다는게 말이 되나요...? 이런거 솔직히 남한테서 들으면 엄청 놀랄 것 같기는 한데, 제 얘기라고 생각하니까 진짜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아직까지 제 자신이 이해는 잘 안 가지만 그냥 하고 싶어서 한거였고 저는 진짜 괜찮으니까... 그냥 제 자신의 일에서 현실감이 없는것 같아요. 남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고.. 무언가가 망해가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도 그냥 방관하는 것 같아요. 제 일인데. 성추행 당한 거나 자해 한 것이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데 그럴 수가 없는거잖아요.. 아무렇지도 않으면 이상한거잖아요..... 제가 진짜 친구들 사이에서는 텐션도 엄청 높고 많이 활발해서제 친구도 제가 이렇다는걸 듣고 엄청 놀랐었요. 저 감정표현도 많이하고 그래서... 남들 앞에서 텐션 높은 첫 하는 것도 뭔가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성추행을 당하고 나서부터 이런 일들이 좀 생겼었던 것 같은데.. 이런 것도 트라우마의 일종이 될 수도 있을까요...?","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우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 또 묵묵히 견디고 계신 것 같아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며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사연만으로 질문자님의 마음과 상황을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답변을 남겨보려 합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청소년기인 중학교 3학년 때 가족 중 한 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후 아무렇지 않은 듯한 스스로의 반응에 당황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로 인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마치 괜찮은 듯 보여도, 그게 정말로 괜찮다는 증거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어머님 또는 친구들과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물을 보인 것은 질문자님이 심적으로 여전히 괴롭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자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죽을 생각이 없이 시도하는 자해를 ‘비자살성 자해’라고 합니다.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가장 핵심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스트레스와 심적 고통이 자해라는 행위로 터져 나온다는 것이죠.   질문자님, 그동안 견디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질문을 남겨주신 것 또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해 드리고 싶습니다. 질문을 남겼다는 건 피해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지만 짐작해 봅니다. 그렇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셔서 편안한 일상을 되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참고 기사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319 http://cms.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1784" 4548,"이게 도움이 필요해서 사연을 올리는게 아니라 제가 느꼇던 감정상태가 너무 신기해서 혹시 의학적 소견을 들어볼수있나 해서 글 남김니다. 아무튼 원인은 모르겟는데 제가 장염에 걸리고 한번 씨게 아팟다가 그나마 괜찮아 지면서 갑자기 뭐든게 그저 그렇더럽니다 배아파서 온종일 김밥 한줄만 먹어도 배고픈 것 같은 데 또 그렇게 까지 그런건 아니고 몸이 아프면 불행이나 짜증도 느낄법 한데 또 그렇게 까지 느껴지지도 않고 그리고 평소 재미있던걸 하면 재미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고 어떻게보면 잠시지만 재미란게 많이사라졋는데 괴롭거나 지루하지도 않고 오히려 재미란게 있었던 때가 더 지루함을 크게 느끼고 그에따른 괴로움도 크게 느껴졋던 것 같습니다 아니 무슨 생불이 된 것도 아니고 제가 무슨 수양을 한 것도 아닌데 잠시지만 이런 감정이 생길수 있나요 의학적 소견 부탁 드립니다","생소한 나의 마음 상태에 대하여 궁금증이 생기셨군요. 무슨 일이 생기건 그저 그렇다라고 느끼게 되신 부분에 대해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나의 모습이라 궁금증이 생기셨던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람마다 같은 문장으로 단어로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 부분은 영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언어나 단어가 그 사람의 마음에 정확하게 치환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막연하고 추상적인 형상을 한 마음을 언어라는 상징적인 도구를 통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는 것은 마음을 인지하고 의식하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그저 그렇다'라는 단어 안에는 수 많은 생각과 감정의 이야기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 관련이 있을 수 있는 감정으로는 허무함, 허탈함, 무력감, 좌절감 등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론 이 외에도 수많은 다른 감정들이 연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저 감정 하나하나에도 연결되어있는 여러 생각들이 있습니다. 상황-생각-느낌-감정 으로 이루어진 마음의 기본 단위들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면 내 마음에 대해 조금 더 선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우울감으로 인해 감정 반응성(reactivity)이 감소하여 이전에 10만큼 즐겁거나 슬픈 것들이 2~3정도 밖에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질문자님과 직접 대화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나눌 기회가 있다면 좀 더 말씀드릴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와 관련된 불편감이나 궁금증이 지속되신다면 가까운 상담센터나 병원 내원하시어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신의학신문에 질문 남겨주시어 감사합니다. 한명훈 드림." 4514,"예전에 복약했던 졸피뎀 부작용에 관해 질문드려용.. 지금은 복약은 안하지만, 그 부작용이 내가 알아두어야하는 부작용이었을까? 싶어서요! 사실 이런건 주치의 선생님께 여쭤봐야하는건데.. 오래 전 일을뜬금없이 물어보는 것도 조금 민망하고.. 의사선생님도 항상 쉬운말로 간단히만 설명해주시는 스타일이라 .. 혼자 인터넷을 뒤지다가 여기까지 오게됬네요.. 8ㅅ8 제가 작년쯤에 졸피뎀을 복약하다가 꿈과 현실이 구분이 잘 안되는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거든요. 꿈에서 목을 졸리고 깨어나면, 그 촉감이 너무 생생해서 '뭐지?아까 그건 꿈인가? 꿈이라기엔 너무 현실적인데...꿈이 아닌가? 현실이었나?' 하면서 혼란스러워하고, 때로는 집을 수색하기도 헀던 기억이 나요. 그렇다고 엄청나게 막 뒤진건 아니고 집에 누가있나 간단히 둘러보는 정도였어요. 이 증상을 의사선생님께 말씀드리니까 바로 약처방을 중단하시고 '이제는 처방을 안해드린다.'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뭐.. 어차피 저한테는 졸피뎀 효과가 별로여서 아쉬울 것도 없었지만 갑자기 궁금해서요..이게 그냥 약을 먹고 현실감각이 떨어져서 구분을 못할 수도 있는건가요? 아니면 주의를 요하는 부작용일 수도 있나요? 제가 adhd가 있어서인지 수면문제로 가위도 잘눌리고 수면도 불규칙해요. 그래서 되돌아보면, 원래 가위눌릴때는 환청같은건 흔하게 나타나니까, 그 부작용은 일종의 가위였나? 근데 현실감각은 왜떨어지지? 그리고 왜이리 꿈이 생생하고 환촉까지 생긴거지? 하는 생각까지 이어져서 넘 궁금하네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졸피뎀과 관련된 부작용에 대해 문의하셨네요. 졸피뎀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면제 중 하나입니다. 이전에는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많이 사용했었는데 졸피뎀은 이들 약물에 비해 약을 중단했을 때의 반동불면증, 금단증상, 내성 및 의존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어 불면증에 좀 더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약이 그렇듯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에 의사와 상의하여 조심스럽게 사용해야합니다. 졸피뎀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약물의 잔재효과에 의한 주간 졸림증입니다. 졸피뎀은 다른 약물에 비해 비교적 반감기가 짧은 약물이기는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좀 더 오랜시간 수면효과를 발휘하기도합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적어도 기상 예정 8시간 이전에는 약물을 복용핻야합니다. 7시에 일어날 예정이라면 적어도 전날 11시까지는 약을 복용해야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졸피뎀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여러 행동, 감정, 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향적 기억상실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이 했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면관련 이상행동도 관련된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드물긴하지만 졸피뎀을 복용하면 수면 중 완전히 각성되지 않은상태에서 운전을 한다던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음식을 먹는다던지 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악몽을 꾸는 경우가 있으며, 매우 적은 수이기는 하나 주로 과량 복용시 환청, 망상 등의 정신병적 증상도 간혹 보고되고 있습니다. 글쓴이분께서 경험한 꿈과 현실의 혼란, 착각 및 비현실감 역시 졸피뎀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신체적 상태, 같이 복용한 약물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일 수도 있으나 충분히 반복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다시 복용시에는 반드시 의사와 충분한 상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4474,"안녕하세요? 저는 고3 여고생입니다. 작년 중순 부터 마음이 힘들어서 위클래스 상담 프로그램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상담을 받아왔습니다. 올해 초 겨울방학을 맞으며 상태가 많이 괜찮아 져서 상담을 종결하고 또, 상담사 선생님도 다른 학교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3월 새학기가 시작하고 고3으로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다시 상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새로 저희 학교에 오신 상담사 선생님과 지금 한 2번 상담을 하고 상담 종결을 했습니다. 상담을 종결한 이유는 제가 그 상담 선생님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혀 공감을 해주지 않고 힘든 것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자살은 나약한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분께 더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상담을 종결한지 지금 한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분명히 작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지속적인 자살 생각이 듭니다. 주변의 친구들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자살 이야기를 하고 저도 그냥 높은 층에 있거나 차를 보면 죽고싶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며 여기서 떨어지면 죽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너무 자살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그냥 습관적으로 하루에 10번 이상씩 자살 사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요즘 들어 책상 앞에만 앉아서 공부를 하려고 하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면서 산소가 부족하다는 느낌, 답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언가 속에 막혀서 내려가지 않는 느낌이랄까... 그러다가 일주일에 한두번 씩은 완전 산소가 부족한 느낌이 들면서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저는 저희 학교에서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편에 속합니다. 부모님이나 주변 선생님들도 모두 높은 대학교를 기대하고 있으며 가정 형편도 괜찮고 성격이 좋고 모범적이라고 다들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모든 게 너무 부담이 됩니다. 내가 해내지 못할 것만 같고 그냥 막막해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듭니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무너뜨리는 것도 너무 두렵고 그렇기에 다른 사람이 한 작은 말에도 하루종일 상처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는 깜빡하고 학교에서 과외 수업 책을 들고 오지 않아 수학 과외 수업 때 책이 없어 혼났던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엄청 심하게 혼낸 것도 아니었는데 수업하는 내내 너무 죄송스러우면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죽고 싶었습니다. 과외가 끝나고도 그 주말 내내 방에서 울면서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일기에 우는 얼굴과 눈물을 그리고 자살생각, 나에 대한 한심함, 이 상황에 대한 버거움 등을 썼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여 집니다. 그냥 쳐다보는 것도 내가 뭘 잘못했나 싶고 그냥 선생님과 나눈 대화도 하루종일 곱씹어 보며 아 왜 이렇게 대답을 안했지 이 얘기는 하지 말걸 이러며 후회합니다. 저를 대하는 선생님들은 제가 너무 겸손하다고 자신감을 좀 가지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너무 두렵습니다. 그냥 '저 망한거 같아요' '저 완전 못해요' 이런 말이 습관적으로 나옵니다. 자신감을 얻으려다 내가 자만해 버릴 까봐, 그리고 나는 그 자신감에 걸맞는 사람, 내가 한 말에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릴 까봐 두려워 자신 있게 행동을 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엄청 힘든 것은 또 아닙니다. 친구와 매일 배드민턴도 치고 나름 웃고 떠들면서 학교생활을 보냅니다. 또, 나는 이렇게 가진 것도 많은 사람인데 힘들다고 하는 것이 내가 너무 나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이렇게 나약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위로 받고 싶어서 찡찡대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가 싶고요. 이런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하며 결국에는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할까 난 망했어 이런 생각으로 빠집니다. 다른 더 힘든 상황이나 더 힘든 감정을 가진 사람들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다 잘 살고 있는데 , 나만 힘들다고 핑계대며 막상 해야될 일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지, 힘든 게 아닌데 힘들다고 생각해서 힘들어 진것은 아닌지 내 감정도 의심하게 됩니다. 그냥 너무 답답해서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울어서 이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친구들도 고3이고 다 바쁜데 내 얘기 들어달라고 하는 것도 미안하고 선생님들에게 말하면 선생님들이 '쟤는 저렇게 나약해서, 멘탈이 약해서 그게 흠이다' 이렇게 생각할거 같아 무서워서 얘기를 못하겠습니다. 부모님께도 얘기를 하지만 결국 공부가 먼저다 이런 식으로 귀결되고,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공부 잘하는 저 때문에 잔소리 듣고 관심을 많이 못 받는 동생에게도 너무 미안합니다. 정신과에 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나같이 힘들지 않은 사람이 정신과에 갔다가 그 의사 선생님이 저 애는 힘들지도 않은데 왜 이렇게 찡찡대 이런 식으로 생각할 거 같아 가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곧 중간고사이고 한달마다 모의고사에 곧 수능입니다.남은 모든 시험과 공부, 면접, 자소서, 생기부 모든 것이 너무너무 큰 짐으로 느껴집니다. 절대 해내지 못할 것 같고 결국 실패해서 다른 사람에게 조롱받을 것 같습니다. 또, 고등학교는 이렇게 어찌어찌 끝내도 내가 대학가서, 취업해서 나중에는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략 이야기를 다 쓰고 나니 그냥 힘들다고 투정부린 글밖에 되지 않는 것 같네요. 이 글을 쓴 것도 결국 위로 받고 싶고 힘들다고 인정받고 싶은 거겠죠.... 제가 제 감정을 믿어도 될까요? 원래 고3은 힘든거니까 유난떨지 말고 그냥 참고 공부나 열심히 하다보면 괜찮아 질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이렇게 답답하고 울고 싶고 심장이 뛸때는 어떻게 해야 잘 넘어갈 수 있을까요?? 정말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사연을 세심하게 적어주셔서 글쓴이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단 제목에 힘든지 안 힘든지도 잘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당연히 힘든게 맞습니다. 왠만큼 마음이 어렵지 않고서야 하루에도 10번 이상씩 자살생각을 하고 높은 층이나 차에 뛰어 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간헐적인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은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입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은 나약하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현재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쓴이분이 가장 다급하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느끼는 좌절감, 위로받고 싶은 마음, 실패에 대한 불안감 등을 온전히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일단 발생한 감정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기에, 그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고, 스스로나 남들에게 위로받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그런 다음에 이런 감정이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봐야겠지요. 기본적으로 내가 가진 성향과, 나에게 발생한 특정한 사건의 결합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글쓴이분은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어 사소한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성향은 내가 있는 그대로 가치있고 존재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나는 나의 기능으로 존재하며 그 기능이 별거 없거나 약점이 될 때 타인에게 무시당하고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종종 철저하게 무언가를 잘했을 때만 칭찬받았던 성장과정이 배경일 수 있으며, 혹은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는데 지나치게 영민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한편 트라우마가 원인일 수도 있는 등 여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세심히 따져봐야합니다. 또한 올해 초 겨울방학부터 마음이 힘들었다고 하신 점으로 보아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 3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가장 유력할 터인데,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관련된 더 디테일한 부분을 스스로 탐색해 봐야합니다. 결국 나의 장점이나 단점, 밖으로 들어나는 성적이나 외모 등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지금의 고통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몇가지 간단한 방법들이 있기는 합니다. 예컨대 나의 장점과 단점의 목록을 적어보고 객관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내 완벽주의적 기준의 장단점을 열거하고, 이러한 기준이 줄어 들 때의 장단점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내가 목표한 기준의 80%만 달성하도록하는 다소 기계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글쓴이분의 우울의 깊이, 자살사고의 정도로는 혼자서 극복하기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 또한 권유드립니다. 정신의학신문 정희주 드림" 4431,"직장과 심리적 거리두기를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됩니다. 당장 생계가 걸려 있기도 하고 흥청망청 살 나이도 아닌지라 '노후 준비, 이대로 괜찮은가'같은 주제의 다큐를 보면서 이제는 제 선호나 꿈보다 현실적으로 돈을 모아야 하진 않을까, 자기 계발을 해도 돈 되는 걸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최근들어 드는 생각이 있는데 '지금은 자살을 선택할 수 있는 나이지만, 이제 더 나이가 들어 돈이 없으면, 사람 구실 못하면, 자살이 타의적 의무가 될 것 같다'는 것입니다. 1년 전에 지쳐서 퇴사를 하고 그 후 취업을 시도해봤지만 길어야 3주 다니다 몇달씩 침대에만 누워있었습니다. 사람들에 대한 감정소모도 너무 심했고 처리가 잘 안되니까 결국 출근하려는데 방문도 못 열겠고 집에서 몸이 멈춰 회사에 못가는 현상들이 반복됐습니다. 그렇게 퇴사들이 반복되었고요.. 현재 개인 플레이가 강한 일을 다시 시작하기는 했는데, 단기 계약직이기도 해서 부담도 덜하고 전에 비하면 사회에 나갈 발판으로써도 좋기는 한데요. 한가지 문제는 그럼에도 여전히 직장에서 받은 감정처리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겁니다. 퇴근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가끔은 주말까지요. 누우면 자꾸 생각이 나고 힘이 듭니다. 감정도 써보고 말해보고 이리저리 스스로 다독이기도 하고 필요하면 욕도 해보는데.. 아무리 해도 감정처리 시간이 너무 많이 드니까 이게 맞는 건가, 도 싶고, 난 여전히 직장과 거리를 못 두는 사람인가 싶고,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고.. 머리가 복잡해요.. 원래는 개인 시간에 이직 준비을 해야 하는데 하나도 안됩니다.. ㅠ 저 맞게 가고 있는 건가요? 지나치게 의존적인 성격이라 상담이나 병원도 무섭고 진퇴양난이에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여러차례 반복되는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의 감정소모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군요.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현실적인 여건과, 감정처리로 힘들어하는 마음의 괴로움 사이에서 고민이 정말 많을 수 밖에 없으실 듯 합니다. 이미 여러차례 직장을 옮기셨고, 지금은 개인적인 업무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직장에 계신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힘들어하고 계신다니 질문자님 말씀처럼 정말 지치지 않을 수 없어 보입니다. 감정을 처리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쓰며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괴로움은 사라지질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문제의 결과를 처리하거나, 2)문제의 원인을 조정해보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전자가 괴로운 감정을 처리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직장을 바꾸어보거나 하는 것이 될테지요. 안타까운점은 두가지 모두 질문자님께서 이미 여러차례 시도해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도통 해결되지 않고 되돌이표처럼 반복되고만 있어보입니다. 그 점이 질문자님을 더욱 막막하게 만드는 것 같고요. 왜 이렇게 해결이 안되고 반복되기만 하는 것일까요? 우선 첫번쨰로는 지금 시도하고 계신 방법에 다소간의 디테일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고 계시다고 이야기하신 것처럼 감정을 적어보는 것, 이야기하는 것,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것, 때로는 누군가를 욕해보는 것 같은 방법들은 마음 속의 갈등을 해소하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잘’ 하는가는 그때그때 사람마다 상황마다 아주 미묘하게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은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만 마음을 들여다보고 처리하는 작업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자신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들여다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리고 좀 더 전문적인 시각에서 찬찬히 뜯어봐줄 누군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환자분들에게 해드리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도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아쉽게도 질문자님께서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직장 사람들과 갈등이 반복되는 것인지, 질문자님께서 그렇게 많은 시간과 스트레스를 들여가며 해결해야하는 감정이 어떤 것들인지를 자세하기 듣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들여다보고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맞춤형 조언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놓치고 계시는 부분을 고려하여 질문자님께 팁을 드리자면 ‘반복되는 문제의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첫번째’ 라는 걸 유념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심란하게 만드는 각각의 사건들과 사람들은 모두 그때 그때 다릅니다. 각각의 배경과 스토리가 있겠지요. 하지만 서로 다른 사건들이 반복해서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면 어쩌면 그 사건들 사이에 비슷한 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사건들을 구조화해서 그 사건이 나의 마음을 어지럽히게 이르는 과정을 명확히 정리해본 뒤에, 여러가지 사건들 사이에 나타나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을 명확하게 명명해줘야 합니다. ‘스트레스’라고 통칭되는 마음 속 심란함이 과연 어떤 이름의 감정인가를 정해주어야 합니다. ‘분노’ ‘수치심’ ‘슬픔’ ‘외로움’ ‘불안함’ ‘두려움’ 과 같은 기본적인 일차 감정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나면 그 중 어떤 감정이 유독 반복되어 나타나는지, 어떤 감정에게 내가 유독 취약한지를 파악해야합니다. 또 매번 반복되는 그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나의 ‘생각’은 무엇인지를 알아보아야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핵심은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사람과 배경만 바뀐 채, 같은 주제의 패턴으로 나타나는 어떤 ‘문장’을 찾을 수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실패할거야’ ‘나는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켜’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할거야’와 같은 문장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나의 약점이 드러나면 안돼’ ‘나의 실체가 드러나면 안돼’ 같은 두려움일 수도 있겠고요. 그러고 난 뒤에 그 작동되고 있는 패턴이 지금의 상황에 정말로 맞는지, ‘진짜 합리적인지’를 객관적으로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생각할지, 과연 몇%나 합리적인지 점수를 매기며 스스로를 반박해보기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야만 나를 무너트리는 나 스스로의 부적응적인 패턴을 반박하는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감정을 적어본다’는 것은 사실 이렇게나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조금은 분석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를 다독여준다’는 것 역시 나의 핵심 감정을 이렇게 이해할 수 있어야만 진정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질문자님께서 지금 하고 계신 작업들에도 이런 디테일이 조금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요. 조금은 교과서 같은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조금 더 근본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드려보고자 합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고 계속 지치기만 하는 그 두번째 이유를 제가 조금 더 한발 앞서 나가서 넘겨 짚어보겠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직장생활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다’ ‘사람들 때문에 감정 소모가 심하다’ 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려되는 바는 질문자님께서 마음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이 너무 바깥을 향해만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평온한 나의 마음에 다른 사람들이 자꾸만 돌을 던져서 너무 심란해지고 매번 나는 그것을 뒤처리하느라 진이 빠진다’는 식의 생각처럼 말이지요.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다는건 단순히 객관적인 사실을 서로 주고 받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관계,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할 때에는 감정과 감정이 오갈 수 밖에 없습니다. 감정은 대화의 주제 뿐 아니라 얼굴과 생김새, 옷차림, 말투, 목소리, 어조, 분위기 같은 모든 면면에서 전해지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감정과 생각이 서로 오가게 됩니다. 서로 뒤섞이게 되지요. 누군가를 만나고 왔다는 것은 나의 일부분에 그 사람을 조금씩 묻히고 왔다는 뜻이며 같은 의미로 상대방 역시 나를 조금 묻히고 갔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아무리 사소하다고 해도 조금씩 조금씩 마음과 마음이 섞이는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만날 때에는 나의 마음이 조금씩 요동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의식하고 있지 못하던 나의 감정과 생각들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내 안에 있지만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마음이 튀어나와서, 밖에서 들어온 진짜로 내 것이 아니던 상대방의 마음과 함께 뒤섞이지요. 낯선 마음들이 마구 꿈틀거리는데 이게 원래 나한테 있던 것인지, 밖에서 들어온 것인지를 혼동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만나고 온 뒤에도 한동안 뭔가 마음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혼동의 과정을 겪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미 나의 무의식 속에 해결되지 못한 깊은 갈등이 부글거리고 있다면, 이 과정은 한층 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평소에 혼자만 있을 때에 그 갈등은 무의식 속으로 잘 억눌려지고 숨겨져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평온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른 마음이 들어와 그 수면을 일렁이게 만들면 마음 속의 문제가 폭발하듯 터져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 모든 심란함이 전부 밖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착각하게 될 수도 있지요. 사실은 내가 의식하지 못했을 뿐 나의 수면 밑에서 오랫동안 끓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일 뿐인데도 말입니다. “지금은 자살을 선택할 수 있는 나이이지만, 이제 더 나이가 들어 사람구실을 못하면 자살이 타의적 의무가 될 것 같다”라는 질문자님의 말이 저는 서글프게 보입니다. 어쩌면 바로 이 문장이 질문자님 마음 속에 숨은 오래된 갈등을 엿보이게 만드는 말이기 떄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은 자살을 그렇게 표현하지 않으니까요. ‘자살’이라는 끔찍한 결론을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짧은 질문글 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을 제가 지레짐작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정말로 질문자님 마음 속에 커다란 문제의 근원이 숨어 있는 것이라면, 그래서 그것이 매번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면, 그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방법 역시도 첫번째 말씀 드렸던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를 구조화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 분석해보아야 합니다. 다만, 말 그대로 무의식-내가 들여다보지 못하는 나의 마음 속에 있는 부분이기에 혼자서 그것을 처리하기란 훨씬 더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그 커다란 갈등이 무의식 속에 숨어버린 근본적인 이유부터가 그것을 들여다보기가 너무 괴롭고 두려운 일이라서이기도 할테고요.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알지 못하는 곳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안내자와 조력자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어려움이 계속되어 막막함에 지쳐가기만 한다면 부디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을 넘어 도움을 청하기를 주저하시지 않기를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4427,"30살 여성입니다. 저는 화목한 가족 사이에서 사랑받으며 평탄한 길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게임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과 대화가 깊어지며 연인이 됐어요. 그는 9살 연상의 경상도 남자입니다. 저와 다르게 그는 외롭고 억센 삶을 살았고 책임질 것이 많아 피로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삶의 경험과 그로부터 우러나오는 연륜과 생각, 결단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상을 만나는 게 처음인지, 논리보다 감정에 휩쓸리는 제 천성 때문인지.. 제가 연애에서 속상한 감정을 느끼고 그에게 공감받고 싶어도 제가 미성숙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에게 사랑은 배려이고 사랑하는 사람의 자유를 존중해줘야하고 상대의 영역을 지켜줘야 하는데, 저는 더 많은 것을 함께 나누고 더 깊어지고 싶습니다. 물론 저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연애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겠지만, 제게는 사랑하는 감정을 일부러 덜어내버리는 것 같아 슬픕니다. 아무래도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연인은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 만큼 서로가 가장 우선인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오빠는 혼자가 익숙한 사람이라 장거리 연애를 결심하기까지 쉽지 않았으리라 짐작합니다. 오빠가 우리 관계에서 노력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사귈수록 우리가 정말 다른 사람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저는 표현이 많고, 감정적이고, 많은 것들을 함께 하고 싶고, 같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연애에 있어서도 상대에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어요. 반대로 오빠의 마음의 문은 매우 느리게 열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오빠는 너무 급하다고 합니다. 제게 오빠는 정해진 선을 그어놓고 그만큼만 사랑하는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살아온 방식, 직업, 사는 곳, 집안 분위기, 생활 패턴도 다릅니다. 저는 낮에 일어나서 밤에 자는규칙적인 생활 패턴이지만 오빠는 불규칙적인 수면 패턴에 오후에 되서야 일어나는 경우도 잦아서 연락 문제로 여러번 싸우기도 했어요. 그런데 오빠는 물러서지 않는 사람, 희생하지 않는 사람이며 원하는 건 묻어두지 않고 요구하기 때문에 저는 오빠가 바라는 부분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점차 오빠에게 바라는 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이 이렇게 슬플 줄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결국 싸우기를 반복하다가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나서 정신의학신문의 많은 글들이 제 감정을 추스르고 저를 돌아보는 데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중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가지 칼럼을 읽으며 천천히 글을 써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미처 몰랐던, 제가 무의식중에 부정하고 싶던 제 문제(의존)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단점을 어떻게 잘 해결하고 승화시킬지 방법을 전혀 모르겠어서 조언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 [상대에게 끌렸던 이유] - 어디든 다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행동력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 풍부한 경험과 생각 자립심 (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 거침없음, 시원시원함, 호쾌함, 상남자, 성적 매력 - 저는 결정이 어려운데 그사람은 뭐든 쉽게 결정하고 쉽게 정답을 내려줌. 듣고보면 너무나 명쾌한 해결책임 (특히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 오빠가 게임에서 제가 당면한 문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해줬고, 그때부터 평범한 수준이던 저의 의존이 저희 관계에서 훨씬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 솔직함, 문자보다 전화를 자주함, 어려운 얘기들도 털어놔줌 - 즉, 험한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느꼈음 ★제 문제: 혼자 행동하는걸 피하고, 연애 상대와 뭐든 같이 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 선택의 순간에서 타인과 함께하고 싶음 (내선택이 틀릴까봐 두려움. 혼자 선택안함. 내가 실패하더라도 같이 남을 사람이 있으니까) =>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내가 실패하더라도 함께할 수 있는 무조건적인 동반자를 무의식적으로 바래왔음) => 가치판단, 결정을 못내림 (뭐가 틀렸다고 말을 못하겠음. 다 정답이라고 생각함, 어느 한 쪽을 틀렸다고 부정하기가 어려움) => 나의 주관이 약하고, 만나는 사람에 따라 내가 달라짐 (상대에게 맞춰줌, 상대 피드백에 맞춰 바뀌는 내가 좋았음, 그러면 그사람이 날더 좋아할거라 생각함) 돌이켜보면 제가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이 뭐가 좋고 나쁜지 가치 판단을 반복적으로 주입시켰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해서 제가 성과를 냈을 때,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아왔고 저는 그것이 싫지 않아 그런 삶을 이어나가니 사회적으로는 괜찮은 사람이 되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회의 기준에 맞는 선택을 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체화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대학생활 때 제가 하고싶은 여러가지를 시도해보았지만 사회의 기준에 벗어나는 일탈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르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 특히 저를 이루고 있는 안전한 틀을 깨버렸을 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도 어쩌면 제 스스로의 가치 판단이 어려워서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적극적인 모습 뒤에는 사실 누군가에게 케어받는 것도 또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도 좋아했고, 유약한 기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상대와 힘들었던 기억] (1) 관계가 깊어질 수 없었다 - 자기 영역에 침범하는 걸 싫어했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었음) - 서로 다른 부분을 맞춰가는게 너무 힘들었음 (생활패턴 등) - 미래를 그려갈 수 없었음 (그냥 딱 연애만하고 싶다고 여러번 말했던만큼 제가 피곤했던 것 같습니다. 그사람은 저를 상큼하고 리프레시 될 수 있는 존재로서 연애를 시작했는데, 그렇지 않은 제 모습들에 좋아하는 마음도 옅어지고 익숙해진 것 같아요) => 그사람은 나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 나는 그사람이 필요한 사람. 그래서 저는 그사람을 필요로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그의 성장배경을 살펴보면 그는 혼자여도 잘살수있는 괜찮은 사람인데, 저는 제가 이 험한 세상을 잘 살아갈지 확신이 없어요.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다니고, 돈도 잘 벌고, 외모가 별로인 것도 아니고 겉으로는 밝고 웃으면서도 어두운 내면에는 실패, 탈락에 대한 남모르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고생 없이 곱게 컸다는 두려움도 있고, 제 보호막이 벗겨지고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을때 제가 이겨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2) 예민하고, 감정적인걸 싫어했다 - 공감받을 수 없음 - 무뚝뚝함, 나랑다른 성별이란 게 느껴질 만큼 무딘 사람, 가끔은 감정이 없는 사람 같았음 - 감정을 인식하지 않고 현상만 인지할 때가 있었음. 감정자체를 못느끼고 겉의 현상만 보고 웃거나 신기해함 => 그래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냉정한 말들이 위로가 됐을 때도 있었습니다. 날카롭지만 저에게만 다정한 눈빛도 좋았어요. 제가 감정적인 성격이라, 그 순간에도 이성적인 판단이 되는게 신뢰가 느껴지고 의지할 수 있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가 내리는 선택이 더 합리적일 거라고 생각해서 그 선택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3) 부딪혔을 때 건강하게 해결이 안됐다 - 툭툭 내뱉는 말들이 나를 상처입힘 (그사람에겐 그게 상처도 아닐만큼 별 말 아니었고, 가끔은 일부러 상처될만한 말을 내뱉는 거 같았음) - 내가 그로인해 감정을 표출하고 슬퍼하면 이해를 못하고 답답해함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 같았음) - 해결이 잘 안되면 외면하거나 별 거 아닌 걸로 치부해서 결국 해소했다는 감정을 못 느꼈음 => 저는 공감을 바라고, 표현이 중요한데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그걸 바랬던 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상대와 좋았던 기억] (1) 리프레시, 경험의 확장 - 둘이서 어디론가 훅 떠날 수 있는 행동력 (저는 제가 있는 공간/삶과 정반대의 세계(무인도, 쉼터, 이상향)로의 도피를 바랬던 것 같아요) - 생각에 대한 리프레시, 내가 못한 경험에 대한 배움 (2) 어깨에 손 둘러줄 때 - 든든함, 이사람이다 싶은 마음 (저는 스킨십을 좋아합니다) (3) 같이 밥먹을때, 침대에서 유튜브 보는 모습 바라볼 때 -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헤어짐의 과정] 그사람은 제 카톡을 자주 안읽씹했는데 저는 날 궁금해하지 않는다 -> 날 찾지 않는다 ->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제가 공감을 바랬던 말들에(몸이 아프다) 그사람은 너무 메마른 이야기를 하길래 서운했습니다. 그사람은 관계에 선이 있는 사람 같았습니다. 관심을 안주니까... 제 부정적인 생각을 억누르려고 해도 계속 그 생각이 나면서 행복하지 않고 계속 걱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감정을 표현했을 때 공감받지 못하고, 제 문제라고 규정하니까 제가 미성숙한 사람 같아서 일부러 숨기고 말도 못하고 끙끙 앓았습니다. 결국 이런 싸움들이 반복되다가 별거 아닌 걸로 터져버렸죠. [상대에게 빠졌던 이유] - 남자다움, 든든함, 멋있음 - 주관이 뚜렷함 - 잘하는 분야가 있음 - 취향이 잘 맞아야함 - 귀여운 구석이 있음 - 순수한 사람, 사소한거 재지 않는 사람 - 경험이 많음 - 혼자 헤쳐나가는 힘 =>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의지할만한 동반자 [헤어져서 좋은 점] - 더이상 언제 일어났는지 신경쓸 필요가 없다 - 연락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 무미건조한 대화를 안해도 된다. (수박 겉핥기식 대화같았어요. 서로의 관심사와 생각을 더 잘 알고 하는 깊이있는 대화를 바랬었는데..) - 연락을 끊고 싶어하는 그사람의 태도에 대해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 미래에 대한 불안이 사라진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사실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 끙끙 앓았던 적이 더 많았죠 솔직히 오래 가지 못할거라는건 머리속으로 알고 있었나봐요 근데 그 생각을 무시하고 계속 좋다고 감정을 퍼주다가..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헤어질 줄은 몰라서 갑작스러워요. 좋았던 기억들은 너무 좋아서 그때를 생각하면 그립고 보고 싶어요. 이제는 연락할 수 없는 남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어요. 내가 좋아했던 사람과 인연이 아니었단 게 슬퍼요. 아닌걸 알면서도 인연이 맞을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내가 사랑에 빠졌던 매력있는 사람을 또 찾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어요. 함께했던 공간과 시간들에 대한 상실감, 그동안 쌓아왔던 관계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되버렸다는 게 무의미한 것 같아요.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며, 상대와 좋았던 기억 부분을 다시 읽으면 울컥해서 눈물이 나요. 그냥 정말 많이 좋아했다는 게 느껴져서요. 다시 괜찮아지기까지의 과정이 기약없고 우울한 감정도 불쑥불쑥 듭니다. 저를 많이 잃어버려서 저를 다시 되찾고 싶어요. 작년의 목표였던 운전면허 따기, 수영 배우기를 하려고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몸은 더 무거워졌네요. 우선 주위 사람들과 약속을 잡아서 3월의 일정들을 채워보고는 있어요. 연애를 할때는 그사람에게만 올인해서 익숙하지가 않네요. 그래도 주위에서 배운 게 많았을거라고, 시간 지나면 더느낀다고 하네요 일상으로 복귀하는게 중요하다고 저를 상하게 하진 말라고 하네요 이별이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저를 더 낫게 만들고 배울 점을 찾는다면 그래도 이 시간을 이겨내는 데 좀 더 힘이 될 것 같아 제 단점을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선으로 봐주시고 해결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자세한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이며 그 이후의 일상을 되찾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대상을 상실한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한다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글쓴이분께서는 성실하고 현명하게 이별의 과정을 통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기억이었음에도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객관적 사실관계 역시 파악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점을 고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모두 다르며 연애 역시 모두가 제각각으로 다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전 남자친구분은 좀 더 이성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을 띄는 반면 글쓴이분은 감정적인 면이 좀 더 두드러지고 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누가 옳고 누가 틀리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다른 특성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독특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성격적 특성을 어떻게 바꿔야할지도 중요하겠지만 두 사람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애를 포함한 모든 관계는 1. 관계에서 원하는 구체적인 목표, 2. 서로간의 좋은 관계의 유지, 3. 자기 존중감이 유지라는 세가지 목표로 이루어져있으며 이 세가지 목표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쓴이분이 상대방에게 원했던 것은 선택의 순간을 함께하며 불안감을 감소시키는 것, 함께 있으면서 외로움, 공허감을 감소시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틀어질 수 있고, 다른 한 편 자존감의 손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연애에 있어서 모두가 완벽하게 만족하는 관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대부분을 희생하거나 모든것을 요구하는 일방적인 관계 역시 오래 갈 수 없음이 자명합니다. 때문에 내가 못난 사람이라는 무조건적인 자책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글쓴이분이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하고, 어디까지 요구할 것이며, 어느 선에서 타협할 것인지, 혹은 타협했어야 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의 관계에 적용해보았으면 합니다. 그러한 타협의 과정이 연애의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내 자존감을 낮추지 않도록 균형을 잡으면서 말입니다. 처음에도 적었지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고,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글쓴이분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답변이 글쓴이분께서 지금의 힘든 시기를 이겨나가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기원합니다. 정신의학신문 정희주 드림" 4405,"두 번의 자살시도 이후 입원 권유를 계속 받고 있는데 일단 제 의사를 존중한다 하셔서 입원은 안한다고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만, 이게 제 생각을 고집해도 되는 부분일까요? 물론 이게 마지막으로 주는 기회라고 하시긴 하셨습니다.. +추가 자살시도가 한 차례 더 있어서 이번엔 정말 입원하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듣고있는데 부모님은 동의를 하셨고 저만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입원하고 나면 더 나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는 하는데 전 강제로 입원시키면 입원 기간동안은 일단 말을 잘 들어서 빠르게 퇴원한 후 자살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계획까지 세워두었고 절대 실패할 이유가 없는 계획이며 유서까지 써 둔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입원은 절대 하고싶지가 않아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입원하기 싫은 가장 큰 이유가 사람이 너무 무서워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생활하는거 자체에 거부감이 들고, 지금 주치의 선생님도 제가 신뢰하는데에 시간이 꽤 걸렸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다른 선생님은 다시 익숙해지는데 최소 3개월 이상 걸릴걸 알고 그 기간은 정말 힘들것도 알아서 전 입원하고싶지가 않아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선생님이 내가 감당이 안되서 포기하려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솔직히 어디까지 신뢰해야 할지에 대한것도 같이 생각됩니다. 제가 진료때마다 피해를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떡할까요...","보내주신 사연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이해한바로는 글쓴이분은 외래치료를 받고 있던 와중에 자살시도를 하였고, 이를 알게된 주치의 선생님이 입원치료를 권유하였습니다. 한번도 정신과 입원을 해본적은 없지만 막연한 거부감으로 인해 입원을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정신과 입원은 여러가지 치료의 한가지 형태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내과 외래에 방문하며 치료를 받지만 폐렴에 걸렸다면 입원을 하여 치료를 받습니다. 폐렴에 맞는 강한 약을 투여하고, 시시각각 증상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혹시라도 악화되었을 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함입니다. 정신과에 입원하는 것도 이와 동일합니다. 반복적인 자살시도, 구체적인 자살계획은 정신과적 응급으로 좀 더 전문적인 치료, 관찰, 위기 상황에서의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입원치료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마음이 감기가 아닌 폐렴에 걸렸다, 그래서 거기에 맞는 입원치료를 받아야한다, 단지 그 뿐입니다. 담당 선생님이 포기하는 것인지 고민이라고 하셨는데, 당연한 치료적 판단을 내리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정신과 입원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이 많아지는 것 역시 충분히 이해합니다. 글쓴이분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정신과 입원을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낯선 상황을 두려워하고 주변에서의 말들이나 미디어에서의 이미지는 이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직접 방문하여 경험하지 않는한 그런 말과 이미지가 얼마나 왜곡되어있는지 깨닫기 쉽지 않습니다. 입원하여 모르는 사람과 지내야하는 것에 대한 무서움을 말씀하셨는데 아마 정신과 환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위로를 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간섭하고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는 대표적으로 정신과 입원이 신비화된 하나의 모습인것 같습니다. 물론 그러한 경우도 없지는 않으나 대부분은 자신의 일, 상황에 몰두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뜻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심지어 퇴원한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조용히 자신에게 집중하며 휴식을 취하다가 퇴원을 하게됩니다. 입원 기간 역시 최소 3개월로 정해져있지 않으며 당연히 경과를 지켜보며 그보다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도 현상황은 글쓴이분께서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시는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입원해도 별반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스스로에게 기회를 한번 더 준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셨으면 합니다. 입원치료를 하면서 주치의가 죽으면안된다는 강요를 하거나 부담을 지우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내 삶을 차분히 돌이켜보고 나에게 죽는다는 것, 산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게됩니다. 그리고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으며 어쩌면 지금과 전혀 다른 다짐과 결정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은 설령 그 선택이 옳았다고 하더라도 필연적으로 후회를 동반합니다. 그러니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신의학신문 정희주 드림" 4398,"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 두분이서 많이 다투셨어요. 아버지가 술만 드시면 어머니를 심하게 때리셔서 이웃집 신고로 경찰이 집에 온적도 있었고 자주 그러시다보니 트라우마처럼 성인 남성이 고함을 지르거나 조금만 심기가 불편해보여도 눈물부터 나고 불안감이 크게 느껴져요. 아버지는 저희를 때리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저에게만 신경질적이고 기분이 안좋으시면 손찌검에 언어폭행도 자주 하셨어요. 아버지랑 어머니가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밑에 동생들이 중학교,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이혼하자고 말한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됐어요, 제가 대학교에 진학한 후 집을 떠나 자취를 시작하였는데 어머니도 많이 힘드셨던거 같아요. 항상 술 취해 울면서 전화가 와서 죽고싶다, 살기 싫다 라는 말과 언어 폭행도 많이 하셨어요. 부담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결국 저도 술을 마시고 잠에 드는 일상이 반복되었어요. 그러다보니 대학 생활은 엉망이였어요. 수업을 자주 빼먹고 항상 술을 마시고 건강도 많이 안좋아졌고 졸업도 겨우 했습니다. 그리고 본가를 돌아오니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서 어머니께서 사촌분께 부탁드린 회사로 억지로 출근하게 됐어요. 현재도 다니고 있지만 회사생활도 너무 힘들었어요. 상사 중에 감정기복이 심하고 항상 윽박지르며 업무를 하시는 분이 계셔서 회사에서도 자주 울고 집에서도 하소연을 하다 자주 울었어요. 그러면 어머니는 참고 다니라고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일을 그만두면 생활을 어찌하냐며 그러셔서 미칠거 같은 기분으로 다녔어요, 밤에 잠이 들때는 심장이 쿵쾅대며 뛰고 잠을 못들어서 술마시고 잠든 적도 많았어요. 현재 그 상사분이 그만 두셔서 나아졌지만 이제는 어머니의 모습들이 너무 진저리가 나고 화가나 죽겠어요. 그렇게 학생때는 저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대하다가 돈을 버니까 딸 밖에 없다며 남들에게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행동이 너무 화가 나요. 어머니는 돈이 없다하시면서 자기 취미 생활은 다 즐기시고 제 카드를 사용하십니다. 그러다보니 5년 넘게 근무했지만 모아둔 돈도 없고 대출빚까지 생겨버렸어요. 어머니도 일을 하시긴 하지만 집 대출금을 못갚아 이제 집도 경매에 넘어갔어요. 이 상황이 너무 화가 나고 어머니랑 연을 끊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하지만 또 엄마가 안쓰러워요. 저도 엄마랑 대화로 풀어보려 했지만 항상 마지막엔 싸움으로 끝이 나요. 저도 이런 상황때문인지 조금만 대화가 안통해도 속에서 화가 올라와서 소리를 지르고 울어요. 이제 대화 하기도 싫고 해결되지 않는 이 상황만이 제 가슴을 답답하게 해요. 사회 생활 할 때는 세상 밝은 척 행동하지만 집에 들어오면 덮쳐오는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너무 삶을 힘들게 하네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보내주신 사연 잘 읽어보았습니다. 담담히 적어주셨지만 어린시절 힘들었던 기억과 현재의 고통스러운 마음이 문장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먼저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트라우마란 개인이 가진 심리적 기능을 압도하는 강렬한 정서적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의미합니다. 트라우마 중에서도 가까운 가족에게 경험하는 애착 트라우마는 가장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칩니다. 애착 트라우마는 심리적 상처를 주는것에 더해서 그 상처를 위로하고 지지해줄 보호자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트라우마는 누적되는 특징이 있어, 일회적 사건보다 긴 시간의 반복적인 상처가 더 큰 손상을 일으킵니다. 글쓴이분이 겪으신 어린시절의 반복적인 폭언과 손찌검, 아버지의 폭력을 가벼이 취급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사건과 그 때의 감정은 온전히 처리되지 못하고 마음 한구석에 파편화되어 저장됩니다. 그러다 심리적으로 지쳤을 때 혹은 과거와 유사한 상황을 경험할 때 불현듯 떠올라 자신을 괴롭힙니다. 글쓴이 분이 성인 남성을 유난히 두려워하는 것도, 술을 마시며 하루를 견디는 것도, 문득 덮쳐오는 우울감과 불안감도 결국 글쓴이 분이 겪어온 트라우마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불안함은 글쓴이분의 잘못이 절대 아니라는 말씀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은 충분히 치유될 수 있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한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는 트라우마 상황에 노출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정신적 외상을 경험하고 있다면 어떠한 상담이나 약물치료를 하여도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트라우마를 주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글쓴이분의 현재 상황을 살피자면 엄밀하게 지금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 어찌되었건 어린시절만큼의 신체적, 정신적 폭력에 노출되는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심각하게 경계를 침해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제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그러합니다. 한 쪽은 대출을 받아가며 뒷바라지를 하고 다른 한 쪽은 취미를 즐기며 카드를 마음대로 사용한다면 정상적인 인간관계보다는 심각한 권리의 침해에 가깝습니다. 타인을 스트레스 해소 용으로 사용하고 다른한편 남들에게 보여주기 용으로 사용하는 상황은 심리적 착취입니다. 타인에게 권리를 침해당하고 일방적으로 이용 당한다면 이는 트라우마가 지속되는 상황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답을 예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글쓴이분이 자신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스스로를 지키려는 태도와 행동이 필요합니다. 지금이 상황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고, 현재의 트라우마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처럼 회복으로 나아가는 길은 요원 해집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렇게하지 못 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적어주신 내용으로만 본다면 죄책감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곧 연을 끊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금과 같은 관계는 절대로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가지고 자기 주장을 하는 단호함이야말로 가족의 인연을 이어나가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또한 이것은 이기적인 행동도 아닙니다.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관계는 부모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어서까지 자식에게 의존하는 부모의 삶은 어쪄면 그런 부모를 부양하는 자녀의 삶보다 비참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심리적으로 분리된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물리적, 금전적인 영역을 명확히 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후에 우울감, 무기력감, 삶에 대한 회의감 등의 고통스러운 감정은 생각보다 쉽게 나아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자연스레 스스로 회복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정신과에서의 약간의 도움이면 충분합니다. 저의 글이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봅니다. 정신의학신문 정희주 드림" 4397,"안녕하세요, 이제 갓 성인이 된 사람 입니다. 바로 말씀드리자면, 제 멘탈이 너무 약해요. 그냥 약한 정도가 아니라 정말 이정도면 바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분명 마음을 다잡고 수천번 생각하고 있어도 눈물이 어느새 왈칵 쏟아져요. 주변 사람이 이사를 간다거나 할 때는 절대 눈물이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7번방의 선물이나 릴로와 스티지 마지막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난적은 있어요. 그런 작정하고 울리는 영화 아니고는 행복의 눈물이나 감동의 눈물은 잘 안흘리는 것 같아요. 문제는 그 외의 일들에서 나는 눈물입니다. 예를 들어 1. 부끄러운 일 예) 가족들과 대화하던 중, 저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지적 받았어요. 저는 그것 또한 한 사람의 다른 점 이라고 생각하여 고치리라 하며 잘 듣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갑자기 속에서 울컥거리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거예요. 분명 뇌로는 받아드리리라 하는데 눈물이 계속 나고 너무 수치스럽다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그냥 부끄러운걸 넘어 서서요. 그러고 마지막에 가족이 저한테 이런식의 성격을 고치지 못하면 동갑 친구들은 물론 나이가 더 어린 친구들 에게 까지 무시를 받거나 우유부단한 믿음이 안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을 듣자 정말 참지 못하겠더라고요. 화장실로 가서 눈물을 흘리고 닦고 왔어요. 또 한번은 제가 운전 면허 시험을 보러 갔었어요. 기능 시험이었는데 연습은 많이 하진 않았지만 첫 시험은 연습삼아 보려고 간 것 이었어요. 가족들에게 꼭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말 하고 5만원의 택시비까지 내며 멀리까지 시험을 보러 갔어요. 내심 붙었으면 했나봐요. 막상 시험을 치루려 탔는데 너무 긴장한 탓인지 출발도 못하고 떨어져 버렸어요. 아무도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시험장을 나서려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정말 떨어지는게 당연한 시험이었는데 눈물의 의미는 부끄러워서였던 것 같아요. 얼마전에 면허시험을 한번 더 봤는데 또 떨어졌어요. 또 울었어요 하하.. 그 뒤에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수고했다고 말해 줄 때 갑자기 눈물이 또 나더라고요.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그딴일로 또 왜 우냐고 하니까 갑자기 부끄러웠는지 빈정이 상했는지 또 확 기분이 안좋아져 버렸어요. 남자친구는 낮잠좀 더 잔다고 자고 다시 전화한다고 했는데 거기에 대고 아 그래 끊어 이렇게 딱딱한 투로 하고 서로 기분 안좋은 체로 끊었어요. 뭔가 이런식으로 쪼잔한 사람이 되고싶지 않은데 이런 일이 빈번해요. 저도 이제는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2. 분한일 많은 사람들이 그냥 분한 일이 있으면 분해하고 마는데 저는 꼭 눈물이 쏟아져요. 영어 발표시간에 준비한 내용을 다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고 약 1/3을 남기고 시간이 다 되어 그냥 내려온 적이 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뭔가 이런 일에서 눈물이 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 않나요? 이건 중 2 때 일이긴 한데, 계주 모의 시합을 하는데 제가 중간에 넘어져서 저희 반이 졌던 적이 있어요. 미안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는 정말 너무 울기 싫었고 뇌로도 그냥 모의 시합이고 넘어졌으니까 어쩔 수 없지 라고 했는데 갑자기 울컥 하더니 숨이 가빠지고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저건.. 뭐죠 바보인가요...??? 3. 그냥 갑자기 그냥 갑자기 혼자 앉아있다가 숙제가 너무 많거나 시험이 너무 많거나 할 일이 너무 많으면 서러워서(?)인지는 몰라도 눈물이 펑펑 쏟아져요. 뚝뚝 무슨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데 저도 울고 나면 왜 저랬나 싶어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서..그랬으려나요..? => 뭐가 문제일까요? 쉽게 눈물을 보이면 사람이 진실되어 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기에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사실 잘 눈물을 안흘리는 이유가 애기 때 아빠께 꾸중을 듣다가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면 말을 알아듣기 힘들다며 울지 말고 말하라며 더 혼났던 기억이 있어요. 성격: 제 성격은 대체로 자존심이 강한데 그에 반해 부모님 말씀에 그냥 동의하는 편 이예요. 제가 생각하기에 제 단점이기는 한데, 저는 지는걸 정말 너무 싫어해요. 인정해야 하는 일은 머리로는 인정해야지 인정 해 하는데 마음으로까지 인정 하고 있기는 힘든 것 같아요. 행동도 뭔가 생각한데로 나가는 편이어서 가족들한테 많이 혼나고 심지어 나이 어린 동생에게까지 많이 잔소리를 들어요. 저희 집 실질적 서열 꼴찌.. ㅎ.. 자격지심도 좀 있는 것 같아요(특히 동생한테.. 동생 정말 사랑하는데 어쩔 때 보면 그 버릇없는 말투와 저를 한 인간으로써 무시하는 말투- 약간 아,, 너는 그게 맞는 것 같아? 아 그럼 그러던가 나는 이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뭐 생각은 자유지? 라던가 아니;; 무슨 그나이 먹고 그런 생각을 하는거야;; 나이값좀 해. 라던가 딴 동갑 보면 저런데 왜이리 애같아? 라던가 평소에 자신이 하는 행동을 제가 했을 때는 극도로 혐오하는 그런거? 근데 그럴 때 뺴고는 정말 강하고 기대고 싶은 동생이예요. 말투가 약간 저렇고 제가 어리숙해서 기댈만한 언니의 그런 것이 못되서 그렇지요 ㅋㅋ 이런 말 들어보거나 제 자신을 돌이켜보면 저는그냥 못난 인간의 결정체가 아닐까 싶네요 하하.. 저는 약한자는 보호하고 강한자에게는 강한 존재가 되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약한자에게는 강한 그런 존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에 항상 행동에 조심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또 하루 자신을 되돌아보면 무언가.. 못난 자신을 또 발견하기도 해요.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지 않은걸까요..? 사람들은 저를 매우 활발하고 생각 없고 웃음 많은데 자존심 좀 있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요. 소심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아무래도 처음 만나면 소심해 하는 그런 것이 있기는 한 것 같아요. 약간 잘못하다가 사람이 부담을 느끼게 할 때도 있고요. 열심히 노력하는 편 이예요 인간관계는 아무래도.. 과거에는 다 포기하고 그냥 친구도 안만들고 그랬는데 제 동생은 인싸인데도 노력을 통해서 만들었다는걸 보고 저도 노력이라도 해야겠다라는 생각에 요즘에는 나름 열심히 인간관계에 노력 중 이예요. 저는 이상하게 말이 세게 나가요. 특히 사람들이 많고 그 중 한 사람이랑 저랑 친하면 그 사람에게 특히 말이 세게 나가요.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식으로 무의식에 말을 세게 하는 것 같은데 그럴 때 마다 그 친구한테 너무 미안하고 친구가 떠나지 않을까 또 걱정하고 그래요. 그래서 중간에 아차 싶어서 미안한 마음에 사과하는 일이 빈번해요. 사과 못 할 때도 있고요. 이건 도대체 무슨 막되먹은 성격인지 모르겠어요. 자기 방어가 너무 심하다고 해야하나.. 최근들어 저의 장점 찾기가 너무 힘들어요. 외적으로는 열심히 관리를 잘 하는데 마음은 관리를 잘 못했나봐요. 점점 마음이 못나지는 저 자신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x 참고로 저는 분리불안이 있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집에 동생과 둘이 몇일 있는건 가능하지만(여전히 밤마다 불안해해요), 아직도 낯선 곳으로 홀로 캠프를 간다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미친듯이 정신을 놓고 울어버린다고 해야하려나요.. 뭔가 애정결핍 같은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정말 강한 첫째 딸이 되어서 가족을 지키고 싶어요. 아빠를 만족시키는 자랑스러운 딸도 되고 싶어요. 사회에 나가서 이런 마인드로 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이런 멘탈과 마음으로는 가족도 제 인생도 오래 행복하기는 도저히 불가능 해 보여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책을 더 읽을까요? 명상? 운동? 잠? 어쩌죠..?","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긴 사연 감사합니다. 꼼꼼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잦은 눈물 때문에 오랜 시간 고민을 해오셨군요. 우리의 몸과 마음은 참 알다가도 모르게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분명 내 눈에서 내 눈물이 흐르고 있는데, 왜 흐르는건지를 나 스스로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말입니다. 뇌 속에 있는 눈물 스위치 같은게 고장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몸과 마음이 도저히 주체할 수 없을 지경까지 빠져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고조된 감정의 한복판에서도, 그 순간이 지나가고 안정을 되찾은 다음에조차도 그렇게까지 북받쳐 올랐던 이유를 도저히 스스로 납득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정신질환의 유무를 떠나서 아마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일거라 생각합니다. 질문자님의 고민이 질문자님 말고도 누구에게나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긴 사연에 걸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오는 여러가지 상황을 자세히 정리해주셨습니다. 나름대로 상황과 맥락을 구분하고 분석하신걸 보면 질문자님 스스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이해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최대한 이해해보기 위해 분석하고 객관화하려는 노력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무척 훌륭하다고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한 태도에서부터 좀 더 다른 나를 향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깃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물이 흐르는 순간은 대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감정이란 대부분 슬픔인 경우가 많지만 분노, 수치, 기쁨, 안도 등 그 어떤 감정도 격해지면 눈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주체하지 못하는 눈물이 흐르는 순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조절하기 어려운 감정의 폭발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두가지입니다. '조절하기 어려운'과 '폭발'입니다. 주된 문제가 전자인 분이라면 평소에도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정조절이 어려움 또한 무척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 만한 심적 에너지와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가 부족할 때에- 즉 심적으로 무척 지쳐있거나 다른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처리하느라고 갑작스러운 감정을 처리할만한 마음의 용량이 부족할 때에 우리는 조절되지 않는 감정이 제멋대로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또는 기술이 부족할 때에-효과적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경우, 예를 들어 안정적인 양육환경 속에서 감정을 건강히 소화시키는 방법을 보고자라지 못하나 경우에도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만약 주된 문제가 후자의 경우, 즉 감정의 폭발이라면 마음 속에 언제든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늘 지니고 다니는 분일 수도 있습니다. 감정은 조절을 하지 못해서 폭발할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또 달리 감정 그 자체가 폭발하기 쉬운 경우도 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어떤 강렬한 감정이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항상 부글부글 끓고 있다가 조그마한 틈이라도 나타나면 화산처럼 터져나오는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에는 항상 감정이 폭발하는 상황, 유독 취약한 상황을 가지고 있곤 합니다. 어린 시절, 혹은 과거에 중요한 사람과 겪었던 갈등이 마음 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채 불덩어리로 남아 있지만, 너무나 괴로운 갈등이기에 그러한 것이 있다는 것 조차 잊고 억압시킨 채 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해결되지 않은 불덩어리를 자극시키는 방아쇠를 만나면 나도 모르고 있던 그 감정은 기다렸다는 듯 폭발하기 마련입니다. 질문자님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죄송하지만 질문글에서 제가 문제의 핵심을 명확히 짚어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무척 자세히 사연을 정리해주셨지만, 무의식 속의 갈등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상담자와 오랜기간 깊은 여행을 떠나야하기 때문에, 짧은 게시판 답변을 통해서는 제한사항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점을 양해부탁드립니다. 다만 한가지 팁과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그 팁이란, '패턴의 반복'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상황을 가능한 많이 열거해 본 뒤에, 각 상황을 가능한 자세히 풀어 헤쳐 놓아서, '상황마다 반복되는 점'을 찾아내야 합니다. 전혀 다른 상황인 것처럼 보여도 만약 비슷한 패턴이 조금이라도 반복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면 무의식속 매듭에 가장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지름길을 찾은 셈이기 때문입니다. 게시판 글로만 보았을 때에 확인 할 수 있는 패턴은 두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첫번째는 '수치심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부끄러운 일, 분한 일, 그냥 갑자기, 이렇게 세가지 상황으로 눈물이 터져나오는 상황을 설명해주셨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그 안에서 분함과 분노를 불러일으킨 질문자님 내면의 핵심 감정은 수치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것은 글로만 읽은 저의 추측일 뿐입니다. 하지만, 설명해주신 성격-자존심이 강하고 지는걸 너무 싫어한다는 성격과 이상하게 말이 세게 나간다는 특징 등에서도 반복되는 것은 수치심에 대한 '반동형성'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치심의 근본은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 새겨진 '나는 부족해' '나는 결점이 있어' ‘나는 실패할거어’ ‘나는 결함있는 사람이야’라는 덫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무의식적으로는 언제나 수치스러워하고 있는 상태라는 이야기입니다. 수치심이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상태로 마음 속에서 꾹꾹 억압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나의 결점이나 부족한점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면 그것을 감추기 위해 여러가지 다른 2차 감정이 유발되곤 합니다. 나의 결점을 파헤치려고한 상대방에 대한 격렬한 분노로 드러날 수도 있고, 과도하게 자신을 부풀리고 보호하기 위한 자존심으로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꾹꾹 억압시키고 분노와 자존심으로 간신히 가리고 있던 수치심이-즉 나의 부족함이 결국 드러나버리고 난 상황이라면 그 눌려진 수치심은 '폭발'해버리고 말지도 모릅니다. 비록 나의 마음은 그 수치심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강렬한 폭발은 주체하지 못하는 눈물로 터져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두번째는, '눈물에 대한 과도한 자책감'입니다. 제가 서두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영문 모를 눈물, 주체하지 못하는 눈물은 누구나 경험하곤 합니다. 또 눈물은 의식하지 못하는 감정의 매듭을 해결해주는-일종의 정화작용(카타르시스)을 하기도 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글에서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패턴은 이해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하고 난 뒤에 질문자님께서 '또 눈물을 흘리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뭔가 문제가 있어'라는 생각에 더더욱 스스로를 자책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첫번째 패턴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마음 속 깊은 곳의 수치심이 스스로의 눈물마저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 무슨 큰 문제가 있다는 증거는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눈물이 흐르는 순간을 '나의 부족함을 확인하는 순간'으로서가 아닌, '나의 마음 속 매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그저 눈물이 흐르는 순간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받아들이기만 하셔도 그것으로 충분하고 말입니다. 근거가 부족한 추측과 해석으로 답변이 다소 장황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린 두가지가 질문자님에게 사실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반복되는 문제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내야하고, 그 패턴이 담고 있는 무의식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글의 말미에 '정말 강한 첫째 딸이 되어서 가족을 지키고 싶다'고 말씀주셨습니다. 훌륭한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노력하는 것에 더해 한가지를 더 유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왜 그런 목표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 ‘정말 강한 첫째 딸이 되어서 가족을 지킨다는 것이 나에게 과연 어떤 의미인지’, ‘그렇지 못한다면 왜 나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와 같은 점들에 대한 해답도 찾아가실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즉, 내가 의식하고 있지 못한 어떤 것들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눈물이 말해주고 있는 무언가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이기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면담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면담은 결국 나 스스로를 찾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질문자님의 마음에 새로운 계기가 찾아들 수 있기를 응원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554,"저는 40대의 남자이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 이혼을 겪으며 인생이라는 여정의 어느 지점에서 갈피를 못잡고 머물러 있는것 같아요.. 우선 저는 두아이가 있고 앞서 말했듯 그냥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가장으로 가족만 알고 영원할 것만 같이 살았습니다. 물론 아내와도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고 때 다정할 때도 있고 평범했습니다. 그런데 권태기가 찾아온걸까요 자세한 얘기는 끝도없고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급기야는 선이 넘는 일들이 벌어지고 제가 가정을 지키기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협의가 안되어 소송으로 이어졌고 사실 객관적으로 봐도 제가 잘못한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다른사람들은 진즉 헤어질것을 저의 순진함과 착함 고지식함이 계속 힘들게 한쪽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잡았던것 같아요.. 그런데 소송에서는 억울하지만 아무것도 할수있는게 없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엄마가 유리했고 결국 양육권도 엄마쪽에.. 그리고 재산분할도 저희 쪽이 아내쪽보다 월등히 돈이 많았으므로 상당부분 빼앗긴 부분이 있습니다. 왜 제가 이혼을 원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도 잘못을 한게 아니라 아내를 계속 참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설득하고 마음이 아파서 속이 다 타버렸는데 왜 제가 아이들도 빼앗기고 재산도 빼앗기고 소송진행중에서도 연기와 거짓말 말주변 그리고 여자라는 이유로 중립적이기보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던것 같습니다.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면서 좋은 동영상, 좋은 글, 좋은 명상, 종교활동, 취미활동,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람들과의 만남, 정신의학과 병원 상담 및 약물 복용 등 나름 노력했지만 억울함이 지워지지가 않아요. 왜 내가 잘못을 하지않았음에도 나만 불행하고 그사람은 행복을 다 누리고 살아야하는지.. 제가 어떻게 이 방황을 끝낼수 있을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정연입니다. 어떤 사연으로 이혼을 하게 되셨는지 적어주시진 않았지만, 가슴 아프지 않은 이혼은 없는 듯 합니다. 길에 핀 꽃을 마주쳤을 때 어떤 이는 꽃의 화사함을 주로 보고, 또 다른 이는 꽃의 향기를 느끼려 하고, 어떤 사람은 꽃의 효능을 보려고 합니다. 이혼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지금 질문자 분에게 가장 적합한 관점은 '트라우마' 인 것 같습니다. 트라우마는 세월호 사건이나 포항 지진 사건을 기점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용어입니다. 쉽게 말하면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강력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라고 표현합니다. 대형 재난 사건 희생자나 그 가족들이 주로 트라우마를 경험하며, 살인사건이나 강도사건 등 강력범죄 피해자들도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사건 현장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경찰이나 소방관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약한 강도의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습니다. 가족의 사망이나, 실직, 공개적인 망신 등을 경험하고 그 경험이 계속 악영향을 줘 내 삶을 망가뜨리고 있다면, 역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셈입니다. 질문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나만 불행하다.'라는 표현은 트라우마를 겪는 많은 분들이 호소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또, 내가 원치 않는 사건이 내 잘못 없이 일어나 내 인생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우울함 보다는 억울함을 강하게 호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문제는 억울함이라는 감정은 사람의 인생을 과거에 묶여 앞으로 흐르지 못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작은 실패나 좌절은 필연적으로 동반됩니다. 하지만 억울함이라는 감정은 이런 사소한 실패나 좌절이 일어 날 때 마다, 그 원인을 과거의 특정 사건으로 지목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목공방에 가서 가구를 만드는 취미를 가져 즐겁게 생활하던 중에, 사소한 실수로 의자가 제대로 서 있지 못하게 된다면 그냥 바보 의자를 만들었다며 웃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억울함이 있다면 '내가 이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취미를 가지려 하지도 않았을 거고 그러면 이렇게 실수하지도 않았을 텐데...' 하며 다시 트라우마를 겪은 과거로 돌아가 버리게 되는거죠. 정리를 하면 이혼이라는 트라우마가 현재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감정이 마음 속에 늘 있을 것이고, 이 상태에서는 어떤 활동을 해도 쉽게 회복하기가 어려우실 겁니다. 다행이 이미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및 약물 복용을 하고 계시고,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는 다른 활동들도 잘 하고 계신 듯 합니다. 정신과 상담 치료의 종류가 다양한데, 이런 경우는 트라우마나 부부가족치료 경험이 있는 분들의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더 좋겠죠. 또 10분 내외의 상담보다는 40분 정도, 주 1회 이상의 상담을 반복하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치료 외적으로는, 이혼을 하고 혼자 살고 있는 40대 남성이 억울함을 느끼는 부분이 다양하겠지만, 생활 자체에서 오는 고통도 큰 영향을 줍니다. 기존에는 하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청소, 빨래, 요리 같은 일들을 익혀야 하니까요. 이런 가사 노동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을 찾거나, 경제적 여력이 되신다면 도와주시는 분을 고용하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이혼 전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혼 후 평범한 삶은 앞으로 다시 만들어나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삶을 토대로 행복을 찾으시기를 빕니다. " 1562,속으로는 일을해야하지 마음 먹고있는데 막상 일나가기가 쉽지가않네요. 앞으로 뭘먹고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ㅜㅜ밤에 약먹고 술먹고 자해 자살시도한적도있어요ㅜ,"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정희주입니다. 짧은 내용이라서 정확히 어떠한 상황인지 알 수는 없으나, 현재 너무 힘들고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로인해 절망감을 느끼시는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약먹고 자해 및 자살 시도한적도 있으신것으로 보아 이렇게 힘든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신것 같기도 하구요. 우울증이라고 하면 슬픔, 절망감 등의 우울한 감정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것도 하기싫고, 평소에 재밌어하던 일에도 흥미도 떨어지는 것 같은 무기력, 의지의 상실도 중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침대 밖을 나서는 것,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또한 우울증은 우울감과 다릅니다. 단순한 우울감은 환경 변화에 의해 쉽게 감정이 회복되지만 우울증은 주변의 상황과 상관없이 계속 우울한 상태를 유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일이나 집안일 같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우울감과 달리 우울증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현재 THEK님은 단순한 우울감이 아니라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울증은 우울감과 다르게 정신과적인 약물 복용과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의지로 이겨낼 수 있는것이 아니지요. 힘드시더라도 일단 정신과에 방문하여 약물 및 상담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울증은 어두운 썬그라스를 착용한 상태와 같습니다. 날이 밝아도 썬그라스를 착용하면 어두운 밤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우울증에 걸리면 내 주변, 내 미래가 희망이 없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느껴집니다. 지금의 절망적인 기분과 생각이 진실이 아니며, 우울증이 사라지면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1307,"안녕하세요 저는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 남성입니다. 평소에 부모님과 특히 어머니랑 갈등이 굉장히 많아요. 어머니는 객관적으로 봐도 잔소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많은 성격이신데 소위 말하는 뒷바라지는 누구보다도 잘해주는 어머니에요 그래서 제가 그냥 학교를 다닐 때나 공부를 할 때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휴식기나 특별히 하는 게 없을 경우 보통 갈등이 이렇게 시작됩니다. 우선 짜증 섞인 투로 잔소리를 하시는데 거기에 대고 저도 억울하고 생각이 다르니 버럭하며 화를 냅니다. 그럼 부모한테 말 버릇이 그게 뭐냐며 오히려 더 화를 내죠 저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 존중하는 태도와 말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작부터 화를 내며 잔소리를 하는 어머니에게 무작정 자식이라는 이유 만으로 예. 예.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그러지 않겠습니다 하는게 올바른 부모자식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부드럽게 니가 이렇게 하는거보단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식의 말을 하면 저도 버럭하진 않을텐데 제 생각이 잘못된건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와주세요","안녕하세요, 강남푸른정신과 원장 서한입니다.  어머니와의 갈등 때문에 고민이시군요. 모든 관계에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상대방보다 내가 더 바뀌기 쉽다'는 겁니다. 잦은 마찰이 있어도, 어머니의 태도가 바뀌지가 쉽지 않을 겁니다. 설득도, 회유도, 화를 내어 보아도 상대의 마음을 바꾸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하지만, 결국 해답은 관계를 받아들이는 '나의 관점'을 바꾸는 일이 가장 쉽고, 효율적입니다. 평행선을 달리면서 마찰만 생기는 일을 질문자님께서도 바라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데이비드 번스는 건강란 관계를 위한 세 가지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1) 공감하기(empathy), 2) 자기 감정 표현하기(assertiveness), 3)존중하기(repect)가 바로 그것이지요. 우선 충분한 공감이 필요합니다. 모두 동의하고 맞장구 치라는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100마디 중 1-2마디라도 맞는 부분이 있다면, 공감을 표하고 동의를 하는 것이지요. 그 한 두번의 공감으로도 상대는 충분히 무장해제될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하는 말이 그리 편하지는 않으시겠지만, 어머니의 살아오신 배경, 어머니의 입장에서 조금 더 생각해보신다면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날이 선 말이 충분히 잦아들고 나면, 그제서야 질문자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틈이 생깁니다. 어머니의 말에 대한 생각이나 주장보다, 감정을 먼저 표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신은 OO하다'가 아닌, '나는 OO라 느낀다' 를 먼저 이야기한다면, 공감은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어머니에 대한 존중, 사랑이 놓여져 있어야 하겠지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멀리서 질문자님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신의학신문 드림- " 979,"아들둘. 6살100일된 아들둘 맘입니다. 큰아들은 엄마랑 모든걸 하려고합니다 일하느라 친정부모님네 보내서2년정도 키웠습니다.. 두돌때보내고.6살은 둘째를 임신해서 그뒤로 같이 친정ㅈ에서 지냅니다.. 떨어져있다가 둘째임신한후로 붙어지내는데. 첫째아들에게 너무 못해줍니다 둘째가태어난 뒤로 큰애랑 잘 못놀아주고 방치되서 티비만보고 그러다ㅈ심심해서 저한테 징징대고 동생에게 장난이 지나치면 제가 짜증내고 ㅅ잔소리하다 더 화가나서 결국 큰애를 때리게되고 겁주게되고 무섭게하고. 그러지말아야지 하다가 또 반복입니다.. 겁도많고 예민하고 불안해해서 더 잘봐야하는 아이에게 더막대하게 됩니다.. 어떻게 고칠수 있을까요 욱해서 때리는행동 고치고싶습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김진우입니다. 질문 잘 남겨주셨네요. 내가 잘지내고 있는지 한번 확인하셔야 하는 중요한 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먼저 내가 큰아이에게만 욱하는 건지, 다른 생활에 있어서 내 기분 상태는 어떠한지 체크해보셔야 할 거 같습니다. 내 기분 상태자체가 요새 좋지 않다면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겠죠? 또 만약 평소에는 괜찮은데 큰아이에게만 욱한다면 왜 유독 큰아이에게 그런건지 확인하셔야 할 거구요. 큰아이와 오래 떨어져있었던 기간 때문인지 죄책감을 많이 느끼시는 거 같은데요,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크면 클수록 아이에게 욱하기 쉽습니다. 유독 내가 화내게되는 아이의 행동이 있을텐데요, 화내는 내모습이 싫어 아이가 이런 행동을 못하도록 더 화내게 되고. 결국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그리고 아이가 둘째에게 심한 장난을 치는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잘아시겠지만, 아이는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하게되었는데 둘째가 이를 방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둘째에 대한 첫째아이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물어봐주시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머님께서 설명을 해주셔야할 듯합니다. 정신과나 상담센터에 일단 방문하셔서 상담을 한번 받아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치료가 필요하다기보다는 점검이 필요해보이네요. 여유가 없으시다면 위에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 자세히 사연 남겨주시면 더 자세한 답변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672,이유를 모르겠어요 휴식이 없어서 그런지.. 욕심은 많고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을 봐도 더이상 또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안들고 그냥 지치고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고 근데 죽자니 억울하고.. 그리고 막 내 직계 가족이 죽었을 때 어떨까 혹은 내가 죽으면 다들 어떨까 이런 상상이 드는데 왜그런지...,"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김진우입니다. 닉네임이 '언제나 행복'이시네요. 과연 우리는 언제나 행복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행복하신 건 맞을까요? 우리의 감정에는 참 다양한 것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주위 사람들도 중요하구요, 휴식도 중요하구요. 이외에도 경제적인 원인, 일이나 학업, 신체건강, 생물학적 요인, 뇌건강 등 정말 많은 것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우울증이 아니여도 누구나 다 우울한 시기가 찾아옵니다. '언제나 행복'님의 사연을 보니 마치 '나는 항상 행복해야 해!', '나는 우울해서는 안돼'라고 다짐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매일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우울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만나기 싫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 보아 우울증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진단을 충족시킨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신건강연구소에서 최근에 정신건강검진 이벤트를 했었는데 아쉽게도 얼마전 모집 마감되었네요. 대신 zung 자가 우울 척도를 첨부하오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해당항목에 써있는 숫자를 합해서 50이 넘는다면 빠른시일내에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행복한 날이 더 많아지셨으면 합니다. 언제든지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게시판에 문의해주세요. 감사합니다." 609,"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중반 미혼여성입니다 저의 가족관계는 홀어머니와 결혼한 언니, 아직 미혼인 남동생 (40대)이 있고 어머니는 미국에 이민가셨다가 조카들의 미국 유학때문에 현재 돌봐주고 계세요 그리고 저희 형제들은 한국에 살고 있구요 엄마의 친언니이자 저에게는 이모가 미국 시민권자여서 처음에 엄마가 미국을 가신건 가족 전체 이민을 생각하고 가셨어요 미국 이모네 집에서 엄마가 같이 거주하면서 제대로된 이민 정착을 하지 못하시고 이모네 집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해주는 역할로 지내오신지 22년 정도 되갑니다 현재는 조카들이 그곳으로 유학을 가는 바람에 학교 근처에 방을 얻게 되어 조카들과 함께 엄마가 같이 계시는 입장입니다 저와 남동생은 결혼을 안한 상태로 남동생과 저는 같은 집에서 거주하고 있고 엄마는 조카들이 방학이 되서 한국에 올때  같이 들어오셔서 방학동안 저희랑 같이 지내다가 다시 아이들과 함께 미국에 들어가시는 패턴으로 지내고 있고 조만간에 (조카들 학업이 2년이내 마무리 될예정) 엄마는 한국으로 영구귀국을 하셔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상담을 부탁드리게 된 계기는, 저는 엄마가 싫습니다.....싫으면서도 죄책감에 너무 괴로워요.... 저희 엄마는 남편없이 삼남매를 키워 오셨어요. 언니가 8살, 제가 3살 남동생이 1살 정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 . 그런데 저는 엄마가 너무 싫어요 저 나쁜 자식인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저는 엄마의 성격을 받아낼수가 없습니다 이런부분은 사실 상당히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문제였어요 제가 결혼을 하지 않은것은 엄마처럼 살기 싫어서 결혼을 하지 않겠다라고 생각해왔어요 자세히 설명을 드리기에는 시간적으로나 설명적인 제한이 많아 자세히 알려드리기는 힘들지만, 어릴때의 저희 엄마는 항상 무기력했고 항상 아팠고 누워있던 이미지만 머릿속에 남아 있어요. 그리고 엄마는 항상 무서웠고, 자식들때문에 속상하면 심하게 야단을 치면서 욕을 많이 했어요. 제가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에는 엄마가 짐을 싸서 가출을 하겠다고 저희 앞에서 진짜로 가방을 들고 나가는 모습도 종종 보여왔습니다. 그어린나이에 저희 삼남매는 엄마가 또 도망을 가면 어쩌지, 엄마가 아퍼서 죽으면 어떻하지라는 두려움을 갖고 살아왔고 그 어릴때 실제로 엄마가 주무실때 숨을 쉬는지 안쉬는지를 체크하곤 했던 슬픈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어른이 되서 생각하면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이해하는 마음도 들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충격적인 모습을 보인 엄마가 해도해도 너무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에 너무 엄마가 싫어져서 괴롭습니다 저희 엄마는 항상 부정적이세요 모든 대화 소재는 싫고 짜증나고 승질나고 아프고 싸우고, 다투는 그런 대화가 거의 99% 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에 떨어져 지내는 기간동안 엄마에게 의무적으로 전화를 했다가도 괜히 전화를 했구나 싶은 생각에 최근 들어서는 전화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엄마는 또 전화한통 없다는 핀잔과 비난으로 온통 대화소재를 남탓과 본인이 힘들다는 어필로 장식을 해버립니다. 그러면 저는 또 화가나구요, 어떻게 하면 엄마와 떨어져서 지낼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엄마 주변에는 엄마의 형제 자매들, 엄마를 아는 몇몇 지인 분들이 계시고, 엄마는 친구도 없으세요. 엄마의 인간관계는 항상 타인을 비판하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에 믿고 따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자식들 조차도 전화한통하려면 한달정도는 미루고 미루다가 의무감과 죄책감에 어쩔수 없이 전화를 하곤 합니다. 저희 엄마는 너무 일찍 혼자 남편을 잃으셨는데, 그당시에는 지금처럼 가정이 있는 여성이 돈을 벌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겨주신 돈과 주변 형제들 도움으로 저희가 학업을 마칠수 있었고 특별한 직업이 없이 집안에서 무기력하게 생활해오셨어요 . 저희와 비슷한 다른 가정의 경우를 보면 혼자되신 어머님은 장사를 하시던, 남의 집 식당일을 하시던, 할수 있는 일을 어렵게 하셔서 자식을 키우시고, 그런 고생을 하는 어머님 밑에서 자란 자식들은 엄마의 고된 삶을 봐왔기 때문에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삶이 이유가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고 그런 엄마의 인생을 자식으로서 보상해주고 싶은 마음이 클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효도를 할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저희 엄마는 효도를 강요합니다. 엄마 주변 분들은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너희들은 엄마한테 잘해야 한다고 효도해야 한다고 천편일률적으로 저희한테 얘기를 해왔습니다. 한때는 엄마가 시켰나 하는 의구심도 있었어요... 내가 어떻게 너희들을 키웠는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세요. 너무 듣기 싫습니다. 대놓고 보상심리를 보이시는게 한두번이 아니에요. 저희 엄마는 위에 말씀 드린 고생스럽고 헌신적인 그런 어머님은 아니셨어요. 가끔 누가 부탁을 하면 한달에 한두번 일 나가셔서 돈을 받아오시고, 일을 안하시면 항상 집에계시기는 하지만 집에 계실때도 살림을 하는 가정주부라기 보다는 환자라는 느낌이 강한 그런 스타일이였어요. 아들과 딸을 차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아들 눈치보면서 저한테는 편하게 한답시고 좀 짜증나게 합다. 이런 부정적인 관계는 부모자식의 관계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조카들을 봐주고 계시는데 공부하는 조카들도 엄마의 부정적인 성향이나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학업을 하는데 너무힘들어 합니다. 두명의 조카중에 한명은 이번에 학업을 마무리 하게 된 계기가 할머니와 그렇게 같이 지내는것보다는 그냥 한국에서 공부하겠다라고 결정이 된거에요. 저는 엄마가 이렇게 자식들에게 까지 인정을 받지못하고, 손주들한테까지 이런 비난을 받는 자체가 화나고 너무 챙피합니다. 물론 엄마의 성향이나 성격은 바뀔 수 없고 최대한 자식으로서 참아야 한다고 생각도 들긴 하지만 ... 답답한 미래를 생각하면 미칠것 같습니다.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안을까 싶고 이렇게 부모를 싫어하는건 도덕적으로 아니라는 생각과 충돌하면서 죄책감에 너무 힘이 듭니다. 저희 엄마는 모든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의절하는것으로 결론을 짓습니다. 그 대상이 형제이던 지인이던 누구라도 의절을 해서 관계를 종료 시켜요. 이제는 제가 그런 나쁜점을 닮아가고 있어서 너무 슬픕니다. 엄마의 모습중에 제일 싫은 부분은 물건을 여기저기 늘어놓고 치우지 않는 모습입니다. 모든 물건을 당신이 앉아있고 눕는 주변에 다 꺼내놓고 쌓아두고 살아요. 답답하지가 않은가봐요 저는 미치겠어요.... 저는 진짜 엄마처럼 살기 싫습니다. 그러느니 죽는게 나을것 같아요 엄마처럼 살것 같아서 너무 두렵고 끔찍합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엄마가 돌아가시면 어떻할까 하는 불안감과 불쌍한 마음이 들기도하면서 싫은 마음도 자꾸 자꾸 올라와서 매일매일 죄책감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저는 엄마를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상담을 받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엄마가 도저히 동의를 할것 같지 않아요. 적어도 제가 지금 상담을 드리는 이유는 엄마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엄마를 이해하지 않으면 제가 미칠것 같아요. 선생님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길고 자세하게 써주신 질문 감사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꼼꼼히 읽었습니다. 어머니와의 갈등을 아주 오래 짊어지고 오셨군요. 고생이 정말 많으셨을것 같습니다. 지금도 많이 힘들어하시고 계신것 같고요. 더군다나 조만간 어머님께서 한국으로 들어오셔야한다고 하니, 더욱 고민이 커져있으실것 같습니다. 가족. 특히 어머니란 존재는 늘 애증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나의 세계를 창조해준 존재이지만, 또 동시에 나의 세계를 가두는 가장 첫번째 장벽이기도 하니까요. 어머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어린 아이에게 어머니는 세상의 전부 그 자체입니다. 어머니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그렇지만 세상의 전부인 어머니가 항상 완벽한 세계일 리는 없습니다. 또, 어린아이에게 어머니의 세계란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 투성이 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두려움과 불만에 부딪힐 때마다 어린아이의 마음 속에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겠지요. 적개심이 피어오르게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 순간 아이는 혼란에 빠져 버립니다. 그 분노의 대상이 다름아닌 내가 살아가는 세계의 전부, 어머니이니까요. 분노는 너무나 위험합니다. 나의 분노가 어머니를 파괴하지는 않을지, 어머니를 떠나보내지는 않을지 불안해집니다. 결국 아이는 화가 나지만 어머니를 미워할 수 없습니다. 용납할 수 없는 분노를 경험하며 혼란스러워 합니다. 질문자님께서 적어주신 글 몇 문장으로 어떻게 그 세월과 인생을 가늠하겠냐만, 적어도 질문에서 표현해주신 만큼 안에서는 어린시절 질문자님의 혼란과 두려움과 분노가 충분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향한 그런 혼란은 아마, 질문자님께서 기억하지 못하는 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겠지요. 더구나 안타깝게도 어머니께서는 질문자님의 그런 혼란을 충분히 받아주고 대신 견뎌줄만한 여유가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쩌면 질문자님께서 어린 시절의 그런 혼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신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질문자님의 글에서는 어머니를 향한 증오와 분노, 원망과 함께 어머니를 원망해서는 안되다는 의무감, 어머니의 부재에 대한 두려움, 또 그러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한데 뒤엉켜있어 보입니다. 그런 생각들 속에서 질문자님이 갈팡질팡해하며 혼란스러워하시는것 같아 보이고요. 그렇지만, 어쩌면 정말 질문자님을 혼란스러게 하는것은 그런 뒤엉킴, 어머니에 대한 애정과 증오의 범벅 자체가 아니라, 그 뒤섞임을 용납하지 못하는 질문자님 스스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상관계 이론에서는 어머니를 향한 유아의 모순적인 갈등을 우유와 독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모유에서 비유된 우유는 어머니라는 존재, 나를 사랑해주는, 나를 안전하게 해주는, 내 존재의 전부입니다. 반대로 독은 어머니를 향한 적개심, 분노이겠지요. 그러나 이 독은 결코 우유와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그 독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고 해도, 우유와 독은 섞일 수 없습니다. 우유에 독에 단 한방울이라도 들어가면 그것은 더이상 우유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독에 아무리 우유를 붓는다고 해도 독은 우유가 되지 않습니다. 우유와 독은 결코 함께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아이의 마음에서 엄마는 우유로 표현되는 좋은 엄마, 독으로 표현되는 나쁜 엄마로 갈라져 버립니다. 아이의 세계가 둘로 쪼개지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아이는 성장하며 점차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를 합칠 수 있게 됩니다. 엄마는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불완전한 존재라는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엄마를 미워하는 자신의 분노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배우게 됩니다.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쁘지만 좋은면도 있는 사람, 좋지만 나쁜면도 있는 사람의 존재를 배우게 됩니다. 세상은 우유와 독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가 얼마간은 달콤하고 얼마간은 씁쓸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어머니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어머니를 증오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미워할 수 있다는것, 그것이 자연스러워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이 시기에 안정적인 환경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적절하게 성장해내지 못한다면, 어린시절의 혼란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 남아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둘로 쪼개진 세계가 적절히 통합되지 못한 상처가 무의식 깊은 곳에 남아있게 됩니다. 어쩌면 질문자님께서도 슬프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그런 상처를 가지고 계신 것일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어머니를 미워하는 마음.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 두 마음을 모두 용납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고 계신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를 이해하고 싶어서 상담을 하고 싶다고 하셨지만, 어쩌면 질문자님께서 정말로 이해하고 보듬어줘야할 대상은 그렇게 혼란스러워 하는 스스로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를 미워하는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지요. 말 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질문자님의 마음 속에 엄마를 불안하게 쳐다보는 어린아이가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 어린아이를 보듬어줘야할 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두렵지만,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한 채 몸만 훌쩍 커버린 어린 아이를 이제 나 스스로가 품어줘야 한 다는 것이지요. 어쩌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을 방문해 상담을 통해 이런 작업을 해 나가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담은 슬픔과 갈등을 털어놓는 창구이기도 하고, 고민에 빠졌을 때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나 자신을 알아가고 이해해가는 과정입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가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길을 더듬을 수 있는 작업입니다. 길고 어려운 여정일 수도 있지만, 분명 그 끝에는 한단계 더 성숙한 스스로가 있겠지요. 부디, 용기를 내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선생님과의 상담을 시작해보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그 안에서, 곧 한국으로 돌아오실 어머니에 대한 현실적인 대처 방안들 또한 찾아볼 수 있을 것이고요. 모쪼록, 오랜 고민의 매듭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아내실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74,"안녕하세요. 범죄심리사 이제헌 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몰카(카메라 등 이용촬영) 관련 성범죄가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데 입건하여 조사해보면 일상생활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청소년의 경우 학교생활, 가정생활, 친구관계 등에서 크게 문제행동이 발생되지 않으며 성인의 경우도 직장이나 가정 등에서 별다른 문제행동이 보이지 않는 등 성충동 관련 문제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PAI검사를 해보면 임상척도를 비롯해 대부분의 척도에서 역시 큰 문제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재범 발생도 낮은 편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강간과 같은 성범죄의 경우는 청소년 성인 모두 가정생활이나 직장생활(학교생활)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절도나 폭행 등의 다른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경우도 많고 알코올의존 등 물질남용 등의 문제도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번째 사례와 두번째 사례의 경우 모두 진단이 다르고 약물처방도 달라야할 것 같은데 수사기관도 법원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위의 사례로 진료를 한 적이 있으신지 그렇다면 어떻게 처방을 내리고 치료를 진행하셨는지 그리고 치료를 진행하시면서 효과를 어떻게 보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그리고 재범 우려가 높은 성범죄자나 정신질환에 기반한 범죄자의 경우 일반 법원이 아니라 미국처럼 약물법원이나 치료법원에서 처벌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는데 이에 대한 의견도 궁금합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잘 지키시면서 일하시길 당부드립니다.","반갑습니다, 이제헌 선생님 정신의학신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준호 입니다. 댓글을 달려 하니 왠지 모르겠지만 금지어가 있다고 해서 달리질 않아 이렇게 응답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법정신의학에 대한 지식이 그리 깊지는 않아 도움이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에 기반해 의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저는 질문하신 경우 같은 진료 경험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몰카 관련 성범죄와 강간 같은 행동이 동반된 성범죄는 일견 구분되는 범죄이지만, 실은 한 스펙트럼에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성적 충동을 드러나지 않는 행동으로 푸느냐, 아니면 직접적인 성행위나 행동을 통해 푸는가의 차이일 것 같아요. 행동화의 수위를 넘는 사람들은 충동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고요.  물론, 정신의학적 진단은 다를 수 있겠지요. 몰카 범죄와 같은 관음증은 관음장애(voyeurisitic disorder)로 진단할 수 있지만, 성폭행이나 강간 등을 저지른 성범죄자들에게는 성적가학장애(sexual sadistic disorder)와 같은 진단, 충동조절과 관련된 장애, 성격장애들을 진단할 수도 있겠네요. 다만, 정신의학적 진단을 붙인다고 해서 그 진단이 범죄자의 모든 면을 이야기하지는 못합니다. 관음증이나 도착증 같은 행동을 하는 이라도 혼란스러운 성장 환경을 거쳐 위험한 반사회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강간을 저지른 이도 그 순간 외에는 겉으로 사회에서 모범적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과한 비약이라면, 양해바랍니다.) 또한, 동일한 정신과적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도 치료적 접근은 개인이 나타내는 정서, 행동,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 생각도 선생님과 같습니다. 성적 충동을 가지고 있다는 동일한 스펙트럼 상에 존재한다 하더라도, 개인이 가진 증상과 세세한 진단은 다를 겁니다. 어떤 사례든, 초기 진단에 맞춘 치료 보다는 충분한 병력 청취와 증상의 파악을 통해 그 환자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약물치료, 행동적 치료, 인지적 접근, 혹은 정신분석 어느쪽이든 간에요. 다만, 관음증 범죄와 강간과 같은 성폭행을 저지른 이들간의 비교연구는 접해본 적이 없어, 그들의 성장과정이 어떤 경향성을 띄는지에 대해서는 답변드리기가 어렵겠네요.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정신과적 질환과 관련하여 범죄를 저지른 이라면, 공주에 있는 치료감호소 시설에서 치료와 수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료 내용이나 이에 대한 정신감정이 법적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선생님께서도 여름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572,"저는 3년 가까이 짝사랑해 온 남자분이 있습니다. 빨리 가정을 꾸리고 싶고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고 싶지만 그 남자분을 좋아하게 된 뒤로는 다른 이성에게 전혀 마음이 가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도 만나지 않고 다가오는 이성에게도 철벽을 쳐버리는 제 자신을 보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블랙홀에 빠져버린 것 같은 암담함을 느낍니다. 2년 전 쯤 이미 제 마음을 고백했고 그 분에게 거절의 답변 또한 들었습니다. 그 분은 저에게 마음도 없으시고 살아온 환경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제가 마음을 접어야 한다는 걸 아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너무 힘듭니다. 지금은 제가 용기내서 가끔씩 문자로 안부 묻는 게 전부인 그런 관계입니다. 외로운 건 싫지만 그 분이 아닌 다른 사람은 더 싫습니다. 결국 짝사랑은 사랑받고 싶은 저의 욕심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왜 쉬운 사랑을 하려고 하지 않고 굳이 불행한 사랑을 자초하는 걸까요? 제가 그 분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생각해보고 환상의 존재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수없이 해보았지만 그 분에 대한 마음이 도저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가슴 속에 묻으려 할수록 마음이 더 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 분이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궁금하고 맛있는 걸 먹을 때에나 즐거운 여행을 할 때에도 그 분의 생각이 납니다. 짝사랑이 일방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면 몇 번씩 절망스런 마음을 느낍니다. 그 분의 입장에서는 마음 없는 사람이 자신에게 계속 이런 마음을 품고 괴로워 한다는 걸 알게된다면 부담스럽고 싫을 테니까요.. 그 분의 행복을 바라지만 저의 불행을 마주할 때는 가슴이 아파옵니다. ""난 사랑했으니 괜찮다. 행복하다."" 생각해도 현실 속의 저는 전혀 괜찮지 않으니까요. 저는 그렇게 성숙한 사람도 되지 못할 뿐더러 그 분에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습니다. 잠들기 전에 그 분의 생각이 날 때에는 너무 보고 싶은 마음때문에 감정이 벅차올라 울기도 합니다. 지치면 나가떨어질 줄도 알아야 하는데 이러다가는 제가 죽을 때까지 달리기만 할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웃는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제 목숨이라도 내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시간조차 해결해 주지 않는 이 짝사랑..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입니다. 짝사랑으로 오랜시간 마음 앓이를 하고 계시군요. 질문자님께서도 절절하게 써주셨지만, 짝사랑이란 참, 늘 너무 서글프고 애닳을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너무 너무 보고 싶고, 늘 같이 있고 싶고, 걱정되고, 생각나는데, 그 사람은 내가 이렇게 애끓고 있다는 것은 커녕, 내 생각조차 거의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 정말 가슴을 비수처럼 파고듭니다. 영화 러브액츄얼리에서는 8살짜리 꼬마아이조차도 같은 반 여자아이를 짝사랑하며 그러더군요. ""사랑에 빠지는것보다 더 큰 아픔이 있나요?"" 라고 말이지요. 남녀노소, 시대와 인종을 막론하고 짝사랑은 늘 아픈것 같습니다.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짝사랑의 슬픔 또한 그런 범인류적 비극의 연장선에 있어서 언젠가는 질문자님께서 충분히 극복하실 수 있는, 그렇게 되어 한걸음 성장하실 수 있는 과정 중의 하나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러하다고 한다면 질문자님께서는 지금, 정신과 의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만큼 정신의 문제를 앓고 계신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이고 보편적인 시련을 겪고 계신 중이겠지요. 그렇지만, 용기를 내어 이렇게 자세히 사연을 보내주신 김에 제가 한걸음 더 섣부른 추측을 해보자면, 어쩌면 질문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 ""나에게 냉담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고 매달리게 되는 상황의 연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질문자님께서 지금의 이 짝사랑 이전에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 나에게 냉담한 사람, 나를 버리는 사람에게 끌리고 매달렸던 적이 있으시다면 더욱 그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버림받는 상황""이라는 덫에 걸려 있는것처럼 말이지요. 결국 짝사랑은 사랑받고 싶은 저의 욕심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왜 쉬운 사랑을 하려고 하지 않고 굳이 불행한 사랑을 자초하는 걸까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어쩌면, 질문자님 스스로 떠올리신 저 자문이 스스로의 문제를 꿰뚫고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질문자님께서 과거로부터 이러한 불행의 반복을 계속해서 경험해보고 계신것이라면 말이지요. 어쩌면 질문자님께서 그 사람이 질문자님의 마음을 거절한다는 것을 알고나서도 마음을 접지 못하는 이유는, 스스로 그런 사랑을 찾고 계신 것일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Jeffery E. Young 이라는 심리학자는 우리의 인생을 옭아매는 ""인생의 덫""에 대해서 이야기한 바가 있습니다. 인생의 덫이란 태생적으로, 혹은 성장환경에 의해 생긴 어떤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의 핵심적인 생각, 핵심적인 믿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아주 깊은 무의식 속에 있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현재의 객관적인 상황과는 맞지 않게 작동하기 때문에 우리를 고통과 번뇌로 이끄는 경우가 많지요. 마치 덫처럼 우리를 잡아 맵니다. 덫에 걸린 사슴이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리를 버둥거릴수록 덫의 날카로운 이빨은 더욱 깊이 살을 파고드는 것처럼, 인생의 덫은 거기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통해 스스로 더욱 강력해집니다. 그러한 인생의 덫 중 Young 박사가 이야기한 한가지는 ""정서적 박탈의 덫""입니다. ""나는 결코 사랑받을 수 없을거야""라는 핵심 믿음이 빚어낸 덫이지요. 마찬가지로 이 덫 또한 ""사랑받을 수 없을거야""라는 믿음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노력, ""사랑받고 싶어""라는 발버둥을 이용해서 스스로 더욱 강력해집니다. 사랑받고 싶어 애쓰지만 사실은 스스로를 사랑 받을 수 없는 상황, 버림 받고마는 상황으로 이끌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꼴이 되어 버리게 됩니다. 스스로의 불행을 자초하게 되는 이유는, 우리가 인생의 덫에 굴복해버리고 말았기 때문에 그러하다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너무나 벗어나고 싶지만, 덫에 걸려 있는 상황-사랑 받지 못하고 버림 받는 상황이 가장 익숙하게 된 것이지요. 어쩌면 그 상황이 가장 편안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고요. 버림 받고 슬퍼하는 것은 너무나 많이 해봐서 익숙하지만, 진정으로 사랑받고 아낌을 받는 상황은 익숙하지 않아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질문자님께서도 ""굳이 불행한 사랑을 자초""하고 있으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가 ""사랑 받을 수 없어""라는 정서적 박탈의 덫에 걸려 계신것은 아닌지 돌아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덫은 너무나 강력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 덫을 재현할만한 상대를 찾아내고, 그 상대에게 강력한 끌림을 느끼게 만들곤 합니다. 나를 그 덫으로 다시 끌고 들어갈만한 상대에게 강한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지요. 가장 극단적이지만 가장 흔한 예가 '알코올 중독 아버지에게 학대 받으며 자란 여성이 알코올 중독자 남편을 만나게 되는 경우'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물론 애초에 질문자님의 짝사랑이 이런 '인생의 덫' 같이 심오한 정신역동 때문이 아닌, 누구나 겪는 흔한 짝사랑이라고 한다면 사실 시간이 잘 해결해줄 것입니다. 더 좋은 사람이 분명 나타나거나 그 사람이 질문자님의 진심을 알아주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다들 그래왔고요. 그렇지만 만약 질문자님께서도 스스로 얼핏 직감하고 계신것처럼 이 상황이 질문자님 스스로가 만들어낸, 스스로가 재현해낸 인생의 덫이라고 한다면 조금더 진지하게 스스로의 덫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고민해야할 것은 ""나는 왜 이 사람에게 이렇게 끌리는가""를 고민해봐야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고 사랑에 빠지는것은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하고 신비로운 과정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가슴 아프도록 끌리는 이유가 나의 덫이 발동해 눈을 가리운 탓이라면 지금의 마음을 다시 고민해봐야할 수 있겠지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좋은 방법은 과거에 관계 과거의 사건들을 통해 돌아보는 것입니다. 꼭 연인관계, 애정관계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를 고통으로 이끌었던 관계들을 되새겨보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패턴들을 분명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지금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괴로움이 과거 패턴의 반복 속에 있다면 그것이 내 덫의 '함정'이다 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간다면, ""나는 사랑 받을 수 없어""라는 핵심 믿음에서 나와 나 스스로가 사랑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확인할 수 있어야합니다. ""나는 나를 좋아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어""라는 느낌에 충분히 스스로 공감할 수 있을 때에 좀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겠지요. 방법 중의 한가지는 지금 현재의 대인관계들, 과거의 관계들을 목록화해보는 것입니다. 나를 배려해주고, 나를 사랑해주는 관계가 있다고 한다면,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에 좀 더 집중하고, 그 관계에서의 사랑을 신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스스로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답변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사실 어쩌면 평범한 짝사랑의 이야기일지 모르나, 질문자님의 독백 가운데 마음에 걸리는 이야기가 있어 사족을 붙이다보니 불필요한 첨언이 되었던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어느쪽이건 간에 질문자님께서 지금 겪고 계신 이 아픔에 조금 더 집중하고 이겨내려 노력할 수록 분명 더 성숙해지실 수 있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앞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만큼 말이지요. 모쪼록, 질문자님 사랑에 건투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34,"안녕하세요. 약간의 강박증때문에 항우울제(아빌리파이 2mg)를 복용중인 남성인데 2세 계획이 있습니다. 상담치료는 몇차례 받고 지난주에 상담 종료를 했습니다. 담당 정신과 선생님은 약 복용중에 임신이 이루어져도 태아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고 하시는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당분간 복용을 중지할까 고민중입니다. 정말 안전한건지 부작용 사례가 없는지 의학적 소견 부탁 드립니다.","안녕하세요, 정신의학신문 김준호 입니다. 정신과에서 투약을 할 때, 임신을 계획중인 남녀에게 중요한 것이 임신 가능성 혹은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의 여부입니다. 질문자님께서 2세 계획이 있으시다니, 더욱 염려가 되실 것 같아요. 아빌리파이의 경우, 남성이 복용하였을 때 정자의 운동성 감소 등으로 인한 불임 여부나 수정, 착상 이후 태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명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물론, 의학에 있어서 100%는 없지요. 하지만 발매 후 꽤 긴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약을 사용했음에도 남성의 불임 혹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게 보고된 바가 없다는 말은, 질문자님께서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대개 정신과 투약 뿐만이 아닌 다른 계통의 약들 또한 남성을 통해 태아에게 영향이 미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그보다는 임신한 여성의 경우 투약이 직접적으로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약으로 인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나 연구는 대부분 임신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요. 어쨌든, 투약을 중단하는 것은 질문자님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중 투약을 중단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들(금단 현상, 증상의 재발 등)에 대해서는 주치의 선생님과 충분한 상의를 거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투약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 (인지행동치료 혹은 노출 후 반응방지 등) 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니까요. 질문자님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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